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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스타’ 유아, 스토커 때문에 데뷔? “납치 위협+음담패설까지..”

    ‘라디오스타’ 유아, 스토커 때문에 데뷔? “납치 위협+음담패설까지..”

    ‘라디오스타’ 유아가 데뷔를 결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배우 김수로, 김민종, 이한위, 이동하 그리고 그룹 오마이걸 유아가 출연해 ‘끝까지 살아남아라 홍보행’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아는 데뷔하게 된 계기가 ‘스토커’ 때문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MC윤종신이 “유아는 가수의 꿈이 없었는데, 스토커 때문에 데뷔를 결심했다고?”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아는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누군가가 계속 따라왔었다. 20대부터 중년 남성까지 다양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유아는 “고등학생 때는 일부러 차에 태우려는 사람도 있었고, 음담패설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얼굴을 알려 스토커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데뷔하게 됐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오마이걸의 유아는 본명이 아닌 예명을 쓰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감각의 균형/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감각의 균형/김재원 KBS 아나운서

    지난봄부터 넉 달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방송언어교실을 진행했다. 서울 서대문에 있는 ‘영광 시각장애인 모바일 점자 도서관’에서 주관한 이 프로그램은 방송 진행을 꿈꾸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꿈의 실현을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담임을 맡아 토요일마다 이들을 만났다. 대전의 사회복지사, 충주의 장애인이동센터 책임자, 부천의 도서관 사서, 서울 사는 오케스트라 트럼본 연주자와 바리스타 교육 강사까지 다섯 명이었다. 이들은 30~40대로 어린 시절부터 방송 진행자가 꿈이었다. 하지만 시각장애라는 조건이 꿈의 실현을 어렵게 만들었다. 면접날 처음 만날 때만 해도 열정 외에는 높이 평가할 그 어떤 것도 없던 이들이 넉 달 후에는 제법 방송인 흉내를 내게 됐다. 타고난 좋은 목소리로 인터넷 방송 경험이 있는 진혁씨, 책을 워낙 많이 읽은 종필씨, 뮤지컬 무대에서 재능을 검증받은 정희씨, 놀라운 친화력으로 수업 분위기를 시종 즐겁게 만든 금자씨, 차분한 성격에 놀라운 글솜씨를 가진 언정씨까지 그들은 짧은 시간에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이른바 오감은 인간이 받은 선물이다. 육감은 제외하고라도 우리는 이 감각을 균형 있게 사용하고 있을까. 시각이라는 약점을 만회하고자 청각과 촉각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그들을 보면서 내가 시각 의존도가 무척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각으로 대부분 정황을 판단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귀 기울여 듣지도 않고, 손으로 느껴 보려 하지도 않았다. 미각과 후각은 단순히 먹기 위한 감각이었다. 그들은 늘 귀 기울여 듣고, 손끝을 바쁘게 움직여 점자를 읽고, 글을 써 냈다. 넉 달간의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그들만큼 내게 주어진 감각을 지혜롭게 활용하지 못했고, 말을 한다는 명분으로 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덮고 있었다. 가끔 수유리에 사는 진혁씨를 전철을 타고 데려다주면서 감각의 균형을 확실하게 느끼기도 했다. 수료식이 끝나고 그들과 연극 구경을 갔다. 배리어프리 연극 ‘밥’이었다. 장애인들의 장벽을 제거해 비장애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극장 측과 협의해 좌석 30개를 뜯어내 휠체어 공간을 만들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인용 자막 모니터를 설치했다. 시각장애인은 수신기를 귀에 꽂고 무대 해설을 들으면서 연극을 관람한다. 물론 점자 자료도 제공된다. 최소한의 기본 장벽을 제거한 것이다. 늘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그들의 감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최소한의 배려뿐이었다. 7월의 마지막 토요일 한강 세빛섬에서 한여름 밤의 콘서트가 열렸다. 시각장애인 전문 오케스트라인 한빛예술단의 영화음악 OST 콘서트가 열렸다.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 전문 오케스트라인 그들의 연주는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식히며 관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그들은 지휘자의 음성을 수신기로 들으며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이루어 냈다. 진행을 하던 나는 이런 제안을 했다. “먼저 좋아하는 악기를 선택하십시오. 한 곡쯤은 눈을 감고 그 악기를 연주하는 흉내를 내며 그들의 입장에서 감상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그들의 마음이 만져지며, 그 여운이 더 오래 남을 겁니다. 물론 힘들겠지만요.” 우리가 명상을 할 때 눈을 감는 것은 바로 우리가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다. 참, 그들은 올가을부터 배리어프리 방송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정보 프로그램을 제작, 진행한다.
  • [AFC 챔피언스리그] ‘아데박 트리오’ 사이좋게 한골씩

    [AFC 챔피언스리그] ‘아데박 트리오’ 사이좋게 한골씩

    FC서울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산둥 루넝을 3-1로 깔끔하게 제쳤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다섯 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서울은 한 수 위 실력을 보여줬다. 공격 전개는 깔끔했다. 아데박 트리오(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는 나란히 한 골씩 넣었다. 한 골을 내준 게 옥에 티였다. 서울은 다음달 14일 산둥 루넝 원정 2차전을 치르는데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른다. 서울 공격을 책임진 아데박 트리오는 산둥 루넝 진영을 자유롭게 휘저었다. 데얀은 전반 19분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고 박주영은 전반 31분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14분 교체 출전한 아드리아노는 후반 23분 데얀의 발꿈치 패스를 그대로 쐐기골로 연결했다. 아드리아노는 대회 통산 12골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에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산둥 루넝은 원정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끌려다녔다. 역습 위주 작전을 썼지만 측면 돌파 다음이 없었다. 산둥 루넝은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펠레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 몬티요 투 톱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공격지원을 받지 못하고 서울 수비에 고립무원이었다. 후반 35분에는 아드리아노에게 거친 태클을 한 진징다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전반 34분 프리킥 기회를 몬티요가 골로 연결하면서 무득점 패배를 면한 게 그나마 산둥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간문화재 첫 관문 국가가 심사… “평소보다 더 떨리네요”

    인간문화재 첫 관문 국가가 심사… “평소보다 더 떨리네요”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험은 난생처음이라 더 떨리네요.” 지난 22일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심사가 진행된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덕용(30)씨는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응시자 대기실 복도를 오가며 초조함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앞사람 심사가 끝났다. 이씨는 심사장으로 향했다. 무대 중앙에 8폭 병풍을 배경으로 돗자리가 깔려 있었다. 진행자가 네모난 통을 들고 다가왔다. 통엔 경기민요 12좌창 중 심사를 할 다섯 곡의 제목이 적힌 종이가 담겨 있었다. 통에서 두 곡을 뽑았다. 집장가와 소춘향가였다. 심사위원 5명을 앞에 두고 돗자리 위에 놓인 방석에 다소곳이 앉았다.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장구 가락에 맞춰 집장가부터 불렀다. 구성진 소리가 소극장에 울려 퍼졌다. 7분이 지나자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씨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음 곡을 이어 갔다. 노래 부르는 전 과정은 카메라 2대에 고스란히 담겼다. 공정성 시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공정성 시비 막자” 카메라로 전 과정 녹화도 심사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이씨는 “시험을 앞두고 하루 5시간씩 꾸준히 연습했는데 연습한 만큼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정확한 귀와 명석한 두뇌, 매의 눈을 갖고 있는 심사위원 분들 앞에서 평가를 받는 상황이라 많이 떨리고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이날 응시자 14명 중 최연소였다. 정미덕(50)씨도 이씨와 같은 심정이었다. “무지 떨렸어요. 너무 긴장해서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게 아쉬워요. 쉬운 건데 긴장하니까 더 어렵게 느껴졌어요.”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연출한 장면도 있었다. 나이 지긋한 한 응시자가 노래를 부르다 가사를 까먹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때 심사위원석에서 ‘춘향이가 이 도령 만나’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한 소절 한 소절 선창하며 응시자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후에도 가사를 잊고 불안해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응시자가 낙담한 표정으로 무대 뒤로 퇴장하자 한 심사위원이 탄식했다. “안타깝다. 응시자 중 음색이 제일 뛰어나고 노래도 아주 맛깔나게 부르는데, 정말 안타까워.” 지난달 8일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佛畵匠)을 필두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인간문화재 이수자 심사가 시작됐다. 보유자나 보유단체의 이수자 심사와 이수증 발급 권한을 22년 만에 국가로 환원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수자 국가 심사는 이수자 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월 시행된 게 계기가 됐다.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1983년 이수자 심사와 이수증 발급을 시작했다. 1994년 심사 권한이 정부에서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넘어갔다. 당시 일부 보유자들이 보유자가 가르치는 제자들의 이수자 심사는 보유자가 직접 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심사의 객관성·공정성 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10년 전부터 국가에서 이수자 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이춘희 경기민요 보유자는 “보유자들이 인정에 이끌려 심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었고, 심사위원을 모신다고 해도 보유자들과 친한 사람들을 모셔 공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수자·이수자·조교 거쳐야 인간문화재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가 되려면 전수자, 이수자, 조교를 거쳐야 한다. 3년 이상 전수 교육을 받은 전수자는 누구나 인간문화재 지정 첫 단추인 이수자 심사에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는 심사위원 5명 중 최고·최저 점수를 제외한 3명의 평균 점수가 70점 이상 돼야 합격할 수 있다. 심사를 통과하면 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이 주어지고, 조교 심의 대상이 된다. 정부의 전승지원금 혜택을 받는 조교와 보유자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강경환 무형유산원장은 “그간 보유자나 보유단체에서 이수자 관리를 하지 않아 언제 이수증을 발급받았는지 등 기본적인 자료조차 구비돼 있지 않았다”며 “앞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수자 심사·양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이수자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다양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지중해 난민 아동, 수색구조선이 구조키로

    지중해 난민 아동, 수색구조선이 구조키로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출된 다섯살 난민 꼬마 옴란 다크니시의 사연으로 시리아 내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 목숨을 잃는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의 해상 구조를 위해 수색구조선을 직접 투입한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닿은 난민은 9만여 명이다. 특히 아동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올 한 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아동은 지난해보다 69% 가량 증가했다. 2015년 6354명에서 올 7월 말 현재1만 5150명이나 된다. 난민 아동 가운데 90%는 부모가 없다. 이처럼 보호자 미동행 아동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 올해 들어서만 7월 말 현재 1만 3705명이다. 안타깝게도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이 많아지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 추세다. 올 한 해 동안에만 벌써 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수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죽음의 여정을 감행하는 난민, 특히 난민 아동의 구조를 위해 지중해에 직접 선박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해상 수색구조선 ‘보스 헤스티아(Vos Hestia, 아래 사진 참고)’는 한번에 약 300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으며 구조뿐 아니라 선상에서 식량과 식수, 의료, 심리치료 활동도 전개할 수 있다. 구조활동은 오는 9월 초부터 15개월 동안 사망자가 주로 발생하는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사이 지중해 해역에서 진행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수색구조선에는 난민선에 접근이 용이한 두 대의 작은 고무보트가 딸려 있다. 특수 해상구조인력이 고무보트로 바다에 빠진 난민을 구조해 구조선으로 옮기면, 수색구조선에 탑승한 세이브더칠드런의 전문 인력이 난민들에게 식수와 식량, 의료지원과 아동보호 지원을 제공한다. 구조선에는 통역관과 문화중재자도 탑승해 난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구조된 난민들은 구조선으로 이탈리아에 안전하게 닿을 수 있다. 지난 8년 간 이탈리아 해안에서 난민 아동 구조와 보호 활동을 계속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한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구조가 필요한 난민들이 탑승한 선박의 위치를 확인하고 세이브더칠드런 구조선을 해당 지점까지 안내하게 된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자발적인 구조활동 동참에 큰 감사를 표한다”며 “바다에서 목숨을 구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공동 구조 활동은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선상과 육상, 두 곳에서 다각적인 난민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선상에서는 구조와 아동보호, 의료 등 각 분야에 걸친 전문 인력을 동원해 필수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의료 지원과 응급심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난민들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후에는 신변 보호와 아동 교육, 식량 및 보호소 제공, 법률자문과 의료지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부분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닿기 전까지 극심한 굶주림이나 폭행, 성폭행, 고문 등을 겪으며, 이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전문적인 심리정서치료 제공에도 힘쓸 예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헬레 토르닝슈미트 CEO 는 “아동은 아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며 “어떤 위험으로부터 도망쳐 왔든,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문제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을 막아야 한다. 지중해가 아동의 거대한 무덤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랑스가 절대 영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 “질질 짜서”

    프랑스가 절대 영국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 “질질 짜서”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프랑스인은 흡족해 한다. 금메달 10개 등 42개의 메달로 전후 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을 챙겼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반응이다.   실제로는 이를 부득부득 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누구나 알듯이 전통적인 라이벌, 북쪽의 섬나라에게 당했다는 자괴감 반, 부러움 반의 심경을 프랑스인들이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두 나라는 국토의 크기나 국부에서 엇비슷한데 체육에 대한 정부 지원에서 상당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과거 올림픽에서도 프랑스는 늘 영국의 뒷전이었다. 그런데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예 영국이 다른 리그에서 뛴다는 느낌을 프랑스인들에게 안겼다.  특히나 영국은 다섯 차례 올림픽에서의 순위가 37위에서 2위로 격상된 반면 프랑스는 그저 시간만 흘려보낸 수준이었다.   방송은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르노 라비에니가 리우 관중이 야유를 보내자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실었다. (로이터 사진은 울먹이는 표정이 역력한데 저작권 문제가 있어 싣지 못하고 AP 사진을 싣는다.) 또 일간 르몽드의 기사 제목이 ´어떻게 영국은 메달을 (돈으로) 샀나´로 달렸다고 소개했다.   이 제목은 낙농국 이미지가 강한 프랑스인들이 중상주의 표본이었던 영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응축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 영국인은 중상주의로 세계를 두르고 확실히 프랑스인들이 그런 것보다 돈의 파워에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존재로 비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기사는 영국이 단 하나의 금메달만 따고 끝냈던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어떻게 지금의 위치로 격상했는지를 되풀이해 소개하고 있다. 영국은 복권기금을 마련해 체육계를 지원했고, 영국 체육부의 “어중간한 것은 없다(No Compromise)” 문화를 싹틔웠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나 종목에는 지원을 끊는 강경함을 보였다.  르몽드 기사는 “농구, 핸드볼, 배구, 역도 선수 등은 성과를 낼 때만 돈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달았다“며 ”영국의 전설과 같은 페어플레이 정신은 먼 옛얘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인들은 위험스럽게도 (영국 육상이) 약물에 의존하고 (영국 사이클이) 기계 조작에 매달린다고 중상에 가까운 의심을 하고 있으며 영국 체육부가 (선수권대회에 덜 집중하게 하고) 오로지 올림픽에만 매달리게 해서 성과를 낸 것이란 점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프랑스가 영국의 성공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2016년 프랑스 체육부는 전년 대비 예산을 4% 증액해 4억 2900만파운드(약 635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런던올림픽 때만 해도 영국 체육부 예산은 엘리트 체육에만 2억 6400만파운드(약 3900억원)를 투입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는 29% 증액됐다. 문제 하나. 프랑스는 절대 영국이 하는 것처럼 메달 기회가 있는 곳에만 과감하게 자금을 집중하지 못한다. 프랑스는 약하거나 쓸모없는 녀석들은 미리 뿌리를 뽑아줘야 한다는 다윈류의 주장을 역겨워한다. 체육부 장관 시절 티에리 브에이아르는 “우리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가 더 충만해지는 것을 선호한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프랑스올림픽스포츠위원회(CNOSF)는 90여개 종목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반면, 영국은 20개 종목만 선별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체육부 장관이 라운드테이블을 제안해 소외된 종목의 목소리를 듣긴 했지만 말이다. 프랑스는 이런 폭넓은 지원의 성과가 파리가 유치하려는 2024년 올림픽에 앞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방송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수들이 연맹으로부터 돈 한푼 받지 못하고 최저생계비에 근접하는 생활을 감내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아울러 연맹 임원들은 쓸데없이 높은 임금을 챙기고 있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이 생계 걱정하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영국식 후원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다른 대안으로는 일부 임원이 위험스러울 정도로 권한이 막강하고 독재적인 것으로 보이는 연맹을 확실하게 통제하는 방안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세 번째 아이디어는 프랑스 전체에게 건네질 수 있는 조언인데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버려달라는 것이다.  앞의 르몽드 기사에 한 방송 해설자는 다음 댓글을 달았다. “영국인들은 이기기 위해 행동을 바꿀줄 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성공했다고 의심부터 해대는 거냐? 우리는 ´질질 짜는 미니들(moaning minnies)´의 나라가 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은행 매각 성패 관치 포기에 달렸다/백민경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은행 매각 성패 관치 포기에 달렸다/백민경 금융부 기자

    다섯 번째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또 내놨다. ‘하나의 주인’을 찾는 대신 지분을 4~8%씩 쪼개 판다. 사줄 만한 잠재적 투자자도 미리 알아봤다. 나름 대비를 했다. 그 때문에 우리은행이 정부 소유 은행이 된 지 16년 만에 민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법 커졌다. 우리은행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냥 희망적이지는 않다. 몇몇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얼마나 긍정적이냐고. 반반이란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놈의 관치’ 탓이다. 금융권에선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이 매각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점주주에 의해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차기 행장을 합리적 의사 결정에 따라 뽑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든 금융위원회든 정부 입김이 들어가는 순간 30% 지분 팔기는 실패한다는 거다. 한 대학 교수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바보인가요? 수천억원을 집어넣는데 원치 않는 최고경영자(CEO)가 들어오길 바랄까요? 과점주주들은 주가가 조금 오른다고 되팔아 (차익 챙겨) 나갈 투자자가 아닙니다. 저평가돼 있는 우리은행의 잠재적 기회와 비전을 보고 투자를 고려하는 겁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공깃돌 만지듯 만지작대면 포트폴리오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은행 말고도 살 만한 주식이 널려 있는데 그런 복잡한 절차와 불투명한 의사 결정을 견딜 필요가 있을까요. 바로 포기할 겁니다.” 결국 민영화 성패는 정부가 관치 포기의 진정성을 얼마나 심어 주는가에 달렸다는 얘기다. 투자자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지 않는 한, 매각 뒤에도 정부가 정말 손 뗄 생각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지 않는 한 우리은행은 못 판다. 매각 방식까지 바꿨는데 설마 그러겠느냐는 반문도 있다. 하지만 이번 민영화 방안은 과점주주에게 지분을 넘긴 뒤에도 정부가 나머지 지분 2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남는 모순을 안고 있다. 이번에도 민영화를 시도했다가 안 되면 또 ‘낙하산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의 정수경 감사는 친박연대 대변인 출신이다. 공적자금 회수는 중요하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진성 투자자를 ‘모셔 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낙하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을 정말 우리들의 은행으로 돌려주려면 이젠 정부가 손을 놔야 한다. white@seoul.co.kr
  • 곰팡이 감자·유통기한 지난 육류… 비리에 부패한 ‘아이들 밥’

    곰팡이 감자·유통기한 지난 육류… 비리에 부패한 ‘아이들 밥’

    학교는 업체와 짜고 입찰 특혜 영양사는 16억 상품권 받고 유착 업체는 담합·낙찰대여 밥 먹듯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추진단)이 23일 발표한 ‘학교급식 실태 점검’ 결과는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비리와 부실 운영으로 얼룩진 학교급식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냉장육으로 포장된 냉동육과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에서 가공된 ‘곰팡이 감자’, 가짜 인증마크가 부착된 축산물이 아이들 입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학교는 업체와 짜고 입찰에 특혜를 주고, 영양사는 상품권을 받아 챙기는 등 부실급식에 너나없이 가세했다. 추진단이 2415개 급식업체와 초·중·고교 274곳을 조사한 결과 식재료 품질 기준을 위반한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A업체는 유통기한이 2016년 4월 30일까지인 냉장용 돼지뒷다리살 112㎏의 제품명을 ‘돈육 뒷다리살 냉동’으로 바꾸고, 제조일을 5월 10일, 유통기한을 2016년 5월 16일까지로 조작해 충북지역 학교에 공급했다. B업체는 유통기한이 한 달이나 지난 냉장 한우 28.8㎏과 다섯 달이 지난 냉동 한우 꼬리 86.3㎏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단속에 적발됐다. 충북지역 C업체는 일반사료를 먹인 돼지를 친환경 사료 돼지라고 속여 급식용으로 97억 5000여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경기도 하남의 D업체는 곰팡이가 핀 감자를 부적합한 지하수로 세척하고 껍질을 벗긴 뒤 친환경 감자와 섞어 유기농 감자나 무농약 감자로 표시해 납품했다. 이 업체가 수도권 지역 초·중·고교 50여곳에 공급한 ‘곰팡이 감자’는 모두 3.2t이나 된다. 학교급식 입찰 담합 사례도 16건 적발됐다.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F업체 등 13개 업체는 조직적으로 계모임을 결성해 동시에 입찰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입찰에서 특정업체가 낙찰되면 낙찰 업체가 학교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업체에 명의를 빌려주며 식재료 납품 권한을 넘겨주고 7∼15%의 수수료를 챙겼다. 부실 급식 뒤에는 식재료 공급 업체와 학교, 급식 담당 영양사들이 있었다. 강원도 G여고는 2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복수견적을 받아야 하는데도 1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경북의 H초교는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업체와 6900여만원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대구의 I초교는 급식 예산 잔액을 학부모에게 돌려주지 않고 120만원 상당 한우 23㎏을 사 교직원들에게 갈비찜을 제공했다. 추진단은 또 학교급식 가공품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동원·대상·CJ프레시웨이·풀무원 등 4개 대형업체가 최근 2년 6개월 동안 전국 3000여개 학교의 영양교사 등에게 16억원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등 학교와 업체 간 유착 의혹도 확인했다. 구멍 뚫린 법과 부실한 관리 감독, 업체의 장삿속과 이를 눈감아 준 학교가 결탁한 ‘총체적 부실’ 그 자체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투자자 최대 지분 낮춰… 임종룡 연내 매각 승부수

    투자자 최대 지분 낮춰… 임종룡 연내 매각 승부수

    물 건너가는 듯싶던 우리은행 민영화를 정부가 정권 말에 다시 시도하고 나선 데는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파장,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욕을 덜 먹을 복지부동’보다는 ‘그릇을 깨더라도 일단 판을 벌이고 보겠다’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승부수가 엿보인다. 이번 시도는 다섯 번째다. 2010년 이후 4차례나 시도했지만 모두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무산됐다. “직(職)을 걸고 팔겠다”던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도 ‘몸통’(우리은행) 매각에는 실패했다. 그동안 정부가 번번이 매각에 실패한 것은 ‘공적자금 회수 3대 원칙’에 발목이 잡혀서다.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빨리 팔되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3원칙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지분 통째 매각’을 고수해 왔다. ●투자자 20여곳 의지 있는지 확인 거쳐 임 위원장은 “이미 네 번이나 실패했으면 방법을 달리할 때가 됐다”며 지난해부터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추진했다. 과점주주는 여러 투자자한테 지분을 쪼개 파는 만큼 통째 매각보다는 인수자금 부담이 적다. 하지만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는 대가가 따른다. 투자자 1인당 살 수 있는 물량은 최소 4%, 최대 8%다. 22일 종가(1만 250원)를 적용할 때 우리은행 지분 4~8%는 2800억~5500억원 수준이다. 정부가 계획한 지분 30%를 모두 성공적으로 판다고 해도 정부가 회수하는 금액은 최소 2조 800억원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12조 7663억원이다. 아직 4조 4794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이를 모두 회수하려면 주당 1만 2800원은 돼야 한다. 정부는 시가보다는 좀 더 높은 가격에 팔 방침이지만 그렇더라도 1만 2800원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헐값 매각 시비가 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영화의 핵심은 ‘주인을 찾아 주는 것’인데 과점주주는 ‘확실한 주인(1대 주주)이 없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민영화에 더 방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현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고 (과점주주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한다”며 “(정부가)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는 정치적 제약에 구속받지 말고 매각이 더는 늦춰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인사는 “이런저런 논란을 피해 차기 정부로 (민영화 숙제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임 위원장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고 해석했다. 정부가 당초 최대 매각 지분을 10%로 검토했다가 이번에 8%로 낮춘 것도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윤창현 공적자금관리위원장)다. 반드시 매각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총 매각 물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48.09%(콜옵션 이행용 2.97% 제외) 중 30%다. 다음달 23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오는 11월 말 입찰을 진행, 연내 매각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공자위는 우리은행이 자체 파악해 제출한 투자자 명단 20여곳을 대상으로 ‘진짜 투자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노쇼(예약 부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벌여 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매각 공고를 내기로 결정한 만큼 어느 정도 진성 투자자들이 확인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 사외이사 내년 3월 차기 행장 결정 매각은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진다. 비가격요소도 점수에 반영된다. 지분을 4% 이상 사들인 주주들은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차기 행장 인선 등 우리은행 경영에 즉시 참여할 수 있다.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지만 지분율이 6% 이상이면 ‘3년 임기’를 보장해 준다. 지분율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화할 방침이다. 단, 입찰가격이 정부가 정해 놓은 ‘기준선’(예정가격)을 크게 밑돌면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다. 지분 매각에도 제한이 따른다. 사외이사 선임 주주는 1년, 비선임 주주는 6개월간 우리은행 지분을 되팔지 못한다. 차기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각에 성공하면 이광구 현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영등포 아이들은 더위 잊었대, 버블쇼 덕분에

    영등포 아이들은 더위 잊었대, 버블쇼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막바지 무더위 해소를 위해 방문한 물놀이장에서 특별한 공연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았길 바랍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구가 무더위 막바지를 장식할 특별한 공연을 성황리에 끝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지난 18일 영등포공원 물놀이장과 최근 개장한 원지어린이공원 물놀이장에서 버블쇼를 열고,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도 개최했다. 새파란 바지에 알록달록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쓴 귀여운 옷차림의 버블쇼 진행자가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무지갯빛 비누방울을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잡겠다고 달려들었다. 버블로 만든 동물이 무엇인지 진행자가 질문을 하자 아이들은 손을 들고 “코끼리에요”, “뱀이요”, “기린이에요”라며 제각각 답을 내놓기도 했다. 큰당성어린이집 보육교사 최윤정씨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 물놀이장 개장 후에 다섯 번이나 방문했다”면서 “물놀이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버블쇼를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영등포구가 영등포공원 물놀이장을 개장한 건 2014년이다. 원지어린이공원 물놀이장은 지난 7월에 열어 손님을 맞이하는 중이다. 두 곳의 물놀이장은 각각 평일 300~400명, 주말 700~1000여명의 이용객이 방문할 정도로 영등포구의 이색 피서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이 증가했으며 오는 31일까지로 이용 기간을 늘렸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들이 편리하게 물놀이장과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김유정, ‘기사로 배워 봐요’ 꿀재미 관전 포인트

    ‘구르미그린달빛’ 박보검♥김유정, ‘기사로 배워 봐요’ 꿀재미 관전 포인트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구르미그린달빛’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이 오늘(22일) 드디어 공개된다.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두고 재미를 더해줄 관전 포인트 4가지를 공개했다. ◆ 원작에 변주를 더한 청춘 어벤져스 연재 시작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원작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변주를 가미, 드라마로 태어났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마다 변주들을 줬다”는 김성윤 감독의 말처럼 원작의 냉랭한 이영(박보검)은 츤데레가 더해지며 지금까지 여타 사극에서는 보지 못했던 입체적인 왕세자로, 홍라온(김유정)에게는 ‘흥부자’ 캐릭터에 사랑스러움이, 다 가진 마성의 선비 김윤성(진영)에게는 조금 더 도발적이고 섹시한 매력이 입혀졌다.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것이다. ◆ 츤데레 박보검X사극 요정 김유정의 청춘 테라피 목에 핏대가 일어날 만큼 소리도 지르고, 능청스럽게 장난도 칠 줄 아는 츤데레 왕세자 이영으로 거듭난 박보검과 ‘해를 품은 달’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사극 요정 김유정이 남장 내시 홍라온으로 변신, 역대급 안구정화 조합을 이뤘다. 보기만 해도 산뜻해지는 이들은 악연 같은 첫 만남 이후 궁에서 재회, 인연을 만들어가는 예측불허 로맨스로 박보검의 말처럼 “힐링을 주는 청춘 테라피”를 선보일 예정이다. ◆ 칼퇴가 꿈인 조선판 미생, 내시 이야기 그간 사극에서 내시는 왕의 옆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그림자처럼 지내던 인물들이었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다르다. 덜컥 내시가 된 라온의 눈은 내관들의 세분화된 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의 회사원처럼 출근이 싫고 칼퇴가 꿈인 직업인으로서의 내시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지엄한 왕도 사실 내시에게는 잔소리 많은 칼퇴 브레이커처럼 보이는 것 같은 입장차이 말이다. ◆ 청춘 사극에 든든함 더하는 명품 라인업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등 조선 청춘 완전체의 싱그러움에 천호진, 김승수, 전미선, 장광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중견 배우들의 무게가 더해졌다. 이는 통통 튀는 다섯 청춘들의 로코 사극과 권력을 둘러싼 정치 에피소드를 균형 있게 아우르며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는 특별한 청춘 사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종영 ‘아이가 다섯’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네티즌 “따뜻했던 드라마”

    종영 ‘아이가 다섯’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네티즌 “따뜻했던 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했다. 22일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마지막회 시청률은 33.5%(전국기준)로 지난 회 시청률보다 5.5%p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이가 다섯’은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미정(소유진)이 위암일까 봐 마음 졸였던 이상태(안재욱)는 미정이 위암이 아닌 위선종임을 알고 안심을 했다. 김상민(성훈)과 이연태(신혜선)는 결혼에 골인했고, 김태민(안우연)은 장진수(임수향)를 붙잡고, 3년 동안 돈을 모은 뒤 양가 부모님 축복 속에 결혼하자고 약속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시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해서 좋았던 7개월의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하게 유쾌해서 재미있게 잘 봤어요”, “끝난다고 하니 서운하네요” 등 ‘아이가 다섯’ 시청 소감을 남겼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종영 아이가 다섯’ 성훈, 신혜선 웨딩드레스 자태에 “심장이 정신 못 차렸다”

    ‘종영 아이가 다섯’ 성훈, 신혜선 웨딩드레스 자태에 “심장이 정신 못 차렸다”

    ‘아이가 다섯’이 종영한 가운데 성훈이 신혜선의 웨딩드레스 자태에 감탄했다. 21일 방송된 KBS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연출 김정규) 마지막회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상민(성훈 분) 이연태(신혜선 분) 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며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김태민(안우연 분) 장진주(임수향 분)가 3년 뒤 결혼을 약속하며 재결합한 가운데 김상민 이연태는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날 김상민은 신부대기실을 찾았다가 이연태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 이연태가 환하게 웃자 김상민은 “웃지 마라. 내 심장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말했다. 이연태가 “또 오바한다”며 부끄러워하자 “오바 아니다. 너 오늘 진짜 예쁘다. 엄청 예쁘다. 여신인줄”이라고 찬사를 늘어놨다. 한편 TNMS에 따르면 21 방송된 KBS2 주말연속극 ‘아이가 다섯’ 마지막회 시청률은 33.5%(이하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회 시청률(53회, 28.0%) 보다 5.5%p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플로렌스’

    [새 영화] ‘플로렌스’

    미국 뉴욕에 있는 카네기홀은 1891년 문을 연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평생에 한 번은 서 보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그런 무대를, 음정과 박자가 따로 노는 음치 중의 음치가 선 일이 있었다. 게다가 전석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이 음치는 일생의 꿈을 이룬 지 불과 한 달 뒤 세상을 떠난다. 노래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은 세계 최고, 실력으로는 사상 최악으로 알려진 소프라노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1868~1944) 이야기다. 이 같은 믿기 어려운 실화를 담은 영국 영화 ‘플로렌스’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올봄 프랑스 영화 ‘마가렛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을 접한 관객이라면 ‘플로렌스’가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가렛트…’ 또한 젠킨스의 실화를 프랑스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 물론 데칼코마니처럼 찍어 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두 편을 비교해 보는 맛도 있겠다. ‘마가렛트…’가 희극에서 비극으로 옮아간다면, ‘플로렌스’는 감동으로 무게를 싣는다. 닮은꼴 작품이 앞서 개봉했음에도 ‘플로렌스’를 권하고 싶은 까닭은 이 시대 최고 여배우인 메릴 스트리프 때문이다. ‘맘마미아!’(2008), ‘숲속으로’(2014), ‘어바웃 리키’(2015) 등에서 가수 못지않은 노래 솜씨를 뽐내던 그녀가 음치 연기에 도전했다. 데뷔 40년의 내공에 한때 성악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는 스트리프였지만 음치 연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실제 젠킨스가 음정이 불안하고 박자를 곧잘 놓치는 음치였으나 일반인은 쉽게 낼 수 없는 높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밤의 여왕’, ‘종의 노래’ 등 소화하기 쉽지 않은 아리아를 불러야 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래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노래가 고조되는 순간, 음정은 비틀어지지만 스스로는 제대로 부르고 있다고 착각하는 표정과 몸짓 연기가 압권이다. 후반부에는 스트리프의 진짜 노래 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장면도 있어 흥미롭다. ‘플로렌스’로 스트리프는 생애 스무 번째로 오스카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우주연상에 열다섯 차례, 조연상에 네 차례 노미네이트되어 주연상 2개, 조연상을 1개 수집해 놓은 상태다. 휴 그랜트가 젠킨스의 두 번째 남편 베이필드를 연기한다.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젠킨스의 주변을 단도리하는 역할이다. 인기 시트콤 ‘빅뱅 이론’의 사이몬 헬버그가 피아노 연주자 맥문으로 나와 심심해질 수 있는 작품에 양념을 뿌린다. 두 캐릭터 모두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플로렌스의 곁을 지키는 듯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심을 다해 그녀의 꿈을 응원해 주는 조력자로 그려진다. ‘더 퀸’(2006), ‘필로미나의 기적’(2013)의 영국의 노장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이 연출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연리뷰] 문화계 자존심 드높인 ‘클래식 전당’… 감동 더한 거장

    [공연리뷰] 문화계 자존심 드높인 ‘클래식 전당’… 감동 더한 거장

    실로 오랜 기다림이었다. 지난 19일 공식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이하 롯데홀)은 서울에서 무려 28년 만에 문을 연 클래식 콘서트홀이다. 이전까지 서울에 대형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급 콘서트홀은 1988년에 개관한 예술의전당 음악당이 유일했다. 그동안 한국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클래식 음악시장으로 성장한 점, 이웃한 일본의 수도 도쿄가 다섯 개 이상의 콘서트홀을 갖고 있고 중국의 클래식 공연계도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심히 아쉽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롯데홀이 개관함으로써 그런 아쉬움을 상당량 해소함과 동시에 우리 문화예술계의 자존심도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정명훈 지휘… 진은숙 곡 세계서 초연 롯데홀의 개관식은 서울시향의 기념공연이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작년 말 서울시향을 떠났던 정명훈이 8개월 만에 다시 지휘봉을 들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가 입장하자 2000여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근래 어느 때보다 열렬하고 애정 어린 박수와 환호로 ‘왕의 귀환’을 반겼다. 1부 첫 곡인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에 접근하는 정명훈의 자세는 다소 신중해 보였다. 특히 전반부에서는 낯선 공연장에서 악단의 적응력을 차츰 끌어올리려는 듯했다. 그러다 연주가 진행됨에 따라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 결국에는 롯데홀의 풍부하고 유려한 음향공간을 충분히 장악했다. 역시 세계 유수의 공연장들을 두루 경험한 거장다운 솜씨였다. 롯데홀은 지난 7월 1일의 시연회 때보다 한결 초점이 잡히고 정돈된 음향을 들려주었고, 서울시향 단원들의 악기소리는 다른 공연장에서보다 부드럽고 감미롭게 다가왔다. 다만 필자가 앉은 1층 B구역 뒤쪽에서는 무대에서 만들어진 소리의 직접적인 전달력이 다소 떨어져 연주의 임팩트가 얼마간 약화되는 경향도 엿보였다. 이 공연장에서 만석 공연이 처음이었던 만큼 차후 지속적인 보완이 요구되는 일면이라 하겠다. ●롯데홀의 풍부하고 유려한 음향 다음 곡은 이번 개관을 위해서 롯데홀 측이 특별히 위촉한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신작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였다. 12악장 구성의 이 장려하고 신비로운 칸타타는 작곡가가 여러 시집에서 발췌한 우주와 천체에 관한 시들을 80여명의 남녀혼성 및 소년 합창단이 노래하고, 관현악은 노래의 반주를 넘어 각각의 시가 환기하는 이미지를 암시하고 그 의미를 심화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진은숙의 음악은 그만의 개성적인 분위기와 흐름 속에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여러 음악양식을 아우르면서도 난해하지 않았고, 한편으론 다양한 타악기와 파이프오르간까지 십분 활용하여 롯데홀의 또 다른 가능성을 일깨워주었다. ●파이프오르간 당당한 위용 더해 2부에서는 롯데홀이 자랑하는 대형 파이프오르간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정명훈은 장기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인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을 조금 빠른 템포와 명쾌한 비팅으로 능숙하게 요리해 나갔다. 신동일 연세대 교수가 연주한 파이프오르간은 1악장 후반부에서는 무지갯빛 음률을 은은하게 펼쳐 보이며, 2악장 후반부에서는 웅장한 위용을 당당하게 부각하며 오케스트라와 멋들어지게 어우러졌다. 세 곡의 앙코르가 축제에 감동을 더했다. 특히 두 번째 앙코르였던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에서는 단원들이 먼저 연주를 시작하고 지휘자는 한동안 객석에 내려가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감회 깊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
  • [리우 이모저모]

    전웅태 근대5종 新세웠지만 19위 전웅태(21·한국체대)가 21일 리우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복합(육상·사격) 경기에서 11분02초5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 638점을 얻었지만 다섯 종목 합계에서는 19위에 그쳤다. 그는 수영에서 2분00초88로 338점(8위)을 보탰지만 승마에서는 272점(25위)을, 펜싱에서 178점(32위)을 보태는 데 그쳐 합계 1426점으로 36명 중 19위에 머물렀다. 암표 판 IOC 위원 리우 감옥 수감 암표를 판 혐의로 브라질 경찰에 체포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패트릭 히키(71·아일랜드)가 브라질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에 갇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히키가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 있는 ‘방구’(Bangu)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이 교도소는 안전·보안 관리가 잘 안 돼 죄수 간 폭행 사건이 빈번한데다 식량 공급도 잘 안 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열악한 곳이다. ‘태극마크 작별’ 이용대 귀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28·삼성전기)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남자복식 8강에 그쳤던 이용대는 국가대표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한 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해외 배드민턴 리그에 참가하고 이후 4월부터는 국내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참상 알린 5살 꼬마… 10살 형은 끝내 숨져

    참상 알린 5살 꼬마… 10살 형은 끝내 숨져

    지난 1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 공습으로 폐허가 된 집 잔해 사이에서 다섯 살 소년 옴란 다크니시가 구조됐다. 구급차 안에서 흰 먼지를 뒤집어쓰고 얼굴은 피로 얼룩진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옴란의 모습은 시리아 내전의 비극적인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심지어 CNN의 케이트 볼드완 앵커는 옴란의 영상을 소개할 때 울음을 겨우 참으며 “이 아이가 옴란입니다”라며 “그는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식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옴란과 함께 구조된 다섯 살 터울의 형 알리는 당시 입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0일 끝내 숨을 거뒀다. 시리아 인권운동가들은 옴란의 사진이 전 세계인의 슬픔과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내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희생자들도 늘어가며 좌절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전했다. 옴란의 구조로 희망을 보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비극만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구조 직후 옴란의 사진을 찍은 마무드 라슬란은 20일 “옴란의 형 알리는 구조 당일 수술을 받았고 상태가 안정적이었지만 급격히 악화돼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알리는 17일 시리아 정부군 또는 러시아군이 그의 집을 폭격할 당시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참변을 당했다. 집 안에 있었던 옴란과 그의 가족은 가벼운 부상을 입는 데 그쳤으나, 알리는 파편을 맞아 복부를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자식까지 먼저 보낸 옴란의 아버지는 임시 거처에서 알리의 조문객을 받았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난 라흐마니는 “옴란은 알레포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상징이 됐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옴란은 그저 상징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알리가 현실이며 시리아에 해피엔딩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알레포에서 18세 이하 청소년 100명이 숨졌으며, 시리아 내전 5년간 전국에서 희생된 청소년은 5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에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 러시아는 옴란이 구출된 지 하루 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48시간 휴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가 숨진 20일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알레포 폭격은 계속돼 4명의 청소년과 2명의 성인 여성, 1명의 남성이 사망했다고 WP가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또 다른 옴란’(#TheOtherOmrans)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 어린이의 비극을 공유하고 있다. 트위터에 게시된 사진에서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 티셔츠를 입고 환하게 웃던 11살 소년 압둘라 사디크는 옴란이 구출되기 몇 시간 전에 알레포 인근 마을의 수영장 옆을 지나다 폭격에 맞아 숨졌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옴란 또래의 시리아 어린이가 어른이 벌인 이 전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공포밖에 없다”면서 “어른이 악몽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빅뱅 10주년 콘서트, 노래방에선 이런 모습? ‘오늘을 즐기자’

    빅뱅 10주년 콘서트, 노래방에선 이런 모습? ‘오늘을 즐기자’

    빅뱅 10주년 콘서트가 화제인 가운데 빅뱅의 노래방 완전체 파티 인증샷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승리는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빅뱅 다섯 멤버가 함께 노래방에서 병을 부딪치며 건배하는 상황. 멤버들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승리는 “10주년.. 축하해요^^ これからも よろしくね(앞으로도 잘 부탁해요)#0to10”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빅뱅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BIGBANG10 THE CONCERT : 0.TO.10’를 단독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5천 관객의 열띤 호응 속에 마무리 했다. 빅뱅은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10주년 기념 콘서트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를 개최했다. 이날 빅뱅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객들은 섭씨 30도를 훌쩍 넘긴 8월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도 없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학종’, 어쩌면 1%를 위한 보험/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학종’, 어쩌면 1%를 위한 보험/황수정 논설위원

    ‘노인과 바다’는 필독 고전이다. 두말 필요 없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고약하다. 이 책을 생활기록부에 쓸 수 있느냐고 중학생 딸아이가 묻는다. 솔직히 대답하면서도 난감하다. 쓸 수는 있지만 진학 시험에서 점수를 딸 수는 없는 책이라고. 예상했던 반격의 화살. 그러면 왜 아까운 시간에 이런 책을 읽게 했냐는. 헤밍웨이는 고작 ‘이런 책’ 따위로 시간이나 좀먹는 민폐 작가가 되고 만다. 이게 현실이다. 대한민국 평균치 중학생의 독서관은 이렇게 초라해졌다. 따질 것 없이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탓이다. 학생부의 한정된 몇 줄에 유의미하게 기록될 수 없고서는 책을 책으로 대접하기 어렵다. 중·고교 필독서의 개념은 새로 정의돼야 한다. ‘읽었다는 알리바이를 요령껏 드러낼 수 있는, 첫째도 둘째도 진로와 연관 있는 책’쯤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지역 자사고들은 근 다섯 달이나 기싸움을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자기소개서(자소서)의 제출 시점이 문제였다. 기존대로 1차 추첨 전에 모든 지원자들에게서 자소서를 받겠다는 자사고와 추첨으로 걸러진 학생들한테만 추가로 받으라는 교육청이 맞섰다. 지난주 가까스로 합의된 결과는 추첨 전 제출 의무를 없애되 학생 자율에 맡긴다는 거였다. 말이 좋아 자율이지 지원서를 내면서 자소서를 미리 내지 않을 강심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학교 측의 요구를 무시했다가는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소서 제출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자소서가 순수하게 며칠 고민해서 있는 대로 진솔하게 자신을 알리면 되는 글이라면 애초에 시빗거리도 안 됐다. 학종 체제의 자소서는 고도의 ‘기획서’라야 한다. 학교(교사), 부모, 학원이 삼위일체로 밀어주는 학생이라면 불패의 주인공이 된다. 그중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 게임이다. 그 부담 백배인 기획서를 추첨 전에 무조건 다 제출하라는 자사고들의 요구는 아무리 접어 줘도 학생한테는 갑질이다. 학생부와 자소서, 면접으로 이뤄지는 학생부 종합전형은 야바위 놀음이다. 경제력과 정보력을 갖춘 부모의 자녀들은 필승할 수 있는 듬직한 장치다. 난공불락의 학생부를 꾸미려면 ‘팔방미인’ 엄마가 손써야 할 작업이 너무 많다. 학생부와 자소서에 등장시킬 근사한 책들을 어떻게든 찾아 읽혀야 한다. ‘노인과 바다’ 같은 불멸의 고전쯤은 백날 읽혀 봤자 헛일이다. 학교 동아리 활동은 진로와 잘 연계된 것인지 챙기는 것은 기본. 희망 진로와 아귀가 딱 들어맞는 봉사활동도 맞춤 작업을 해 줘야 한다. 돈으로 해결하는 소논문 관리야 말할 것도 없다. 그 반대의 경우들은 필패일밖에. 뻔히 눈뜨고 백기를 들어야 한다. 작정하고 덤비는 부모들조차 난감한 게 한둘 아닌데 오죽하겠나. 정해진 시간을 메우는 봉사활동까지 쟁탈전을 벌이는 판이다. 학생부 전형을 늘리면서도 공식 인증 봉사활동처마저 선착순 닭싸움을 하게 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순 정책이다. 진학의 황금열쇠인 이 번거로운 작업들을 특목·자사고는 학교 차원에서 알아서 다 처리해 준다. 부모들이 죽기 살기로 아이를 그런 학교에 밀어 넣으려 덤비는 이유의 거의 전부다. 불편한 진실은 누군가에겐 대단히 거추장스럽다. 구름 위 이상향을 향해 세게 드라이브를 거는 정책이라면 그런 진실은 차라리 눈감는 편이 속 편할 것이다. 학종 시대의 아이와 부모들에게는 퇴로가 없다. 모순투성이 정책인 줄 속속들이 알아 울화가 솟지만 버티기 싸움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냥 따른다. 교육 정책의 소비자들은 그 어떤 정책의 수요자들보다 약자다. 몇 년을 난리법석으로 꾸민 ‘학생부 기획서’가 무슨 기준으로 어떤 점수를 받는지조차 끝까지 모른다. 얼마 전 취임 6개월을 맞은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 전형이 학부모나 사교육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화증을 앓는 학부모들은 교과서에서 퍼온 교육 수장의 현실 인식에서 풋내를 맡는다. 학부모와 사교육 부담이 없는 학종 같은 것은 없다. 학생부 전형을 고민 없이 늘릴 일인지 제발 돌아봐야 한다. 계층사회의 1%를 위한 보험. 이런 맹랑한 음모론까지 듣고 싶지 않다면. sjh@seoul.co.kr
  • 신스틸러, 도시

    신스틸러, 도시

    올해 첫 천만명이 본 영화 ‘부산행’은 좀비와 기차, 배우들 말고도 ‘부산’이란 도시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영화 ‘친구’ ‘범죄와의 전쟁’ ‘도둑들’ 등의 흥행으로 영화도시 부산은 범죄영화의 무대란 이미지가 있었지만 ‘부산행’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안전한 도시로 그려진다. 영화는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다. 직접적으로 영화산업이 도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곡성’은 전남에 있는 한 작은 소도시의 잠재된 매력을 조명했고 ‘밀양’으로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도시 밀양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영화가 만들어 내는 도시 이미지의 현장 속으로, 레디고! 인천시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도시 브랜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한껏 활용하고 있다. 인천이 6·25전쟁의 전세를 반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호국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관광산업 활성화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인천상륙작전’ 흥행 작전 성공… 팔미도·월미도 관광객 개봉 후 두 배로 시가 관리하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방문객은 영화 개봉 전 하루 평균 680명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27일 영화 개봉 이후부터 하루 평균 940명으로 38% 늘어났다. 기념관에서는 영화 개봉에 맞춰 지난 10일까지 상륙작전 당시 사진들을 담은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또 영화 촬영세트로 사용된 팔미도 등대 모형이 야외전시장에 설치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관계자는 “전에는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스치듯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영화 개봉 이후에는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바닷길을 밝힌 팔미도 등대도 영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하루 3번만 들어갈 수 있는 팔미도는 영화 개봉 전 하루 평균 69명이 찾았는데 개봉 이후에는 128명이 찾고 있다. 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에서 살아남은 나무 7그루(월미평화의 나무)가 보존된 월미공원에도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인천시는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서 월미도 입구까지 지정된 ‘맥아더길’(1.75㎞)을 월미도 그린비치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천상륙작전 관람객이 700만명을 넘어서면 영화감독과 주연배우를 인천 명예시민이나 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부산행’ 천만 질주… 체계적 인프라 지원으로 작년 60억 제작비 부산行 영화도시 부산은 ‘부산행’으로 범죄도시, 재난도시의 이미지를 털어냈다. ‘부산행’은 정작 영화에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 부산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행’ 제작을 위해 부전역과 부산철도차량기지 촬영을 지원하고 후반 작업을 위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제공했다. ‘부산행’은 고속철도(KTX) 내부와 기차역이 주된 배경인데 KTX 한 량의 길이는 18.7m로 영화 촬영을 위해 적어도 두 량은 필요했다. 실제 KTX 내부에서 촬영하는 것은 액션 영화인 만큼 차량에 많은 손상이 예상되어 불가능했다. 결국 250평과 500평 면적의 실내 스튜디오 2개를 보유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KTX 내부 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영화에서 대규모 좀비와 싸우는 ‘대전역’도 실제로는 동해남부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서는 부전역에서 찍었다. 대전역 장면은 부전역을 비롯해 이용승객이 많지 않은 행신역, 삽교역, 청주역, 동대구역 등 다섯 군데서 나눠 촬영했다. 주인공의 감정이 절정으로 치닫는 동대구역 장면도 고압 전류가 흐르지 않는 부산 철도차량기지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1996년 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와 함께 영화의 도시로 떠오른 부산은 그동안 천만 관객을 동원한 6편의 영화 촬영을 지원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도시로 자리잡았다. 2009년 ‘해운대’를 시작으로 2012년 ‘도둑들’, 2013년 ‘변호인’, 2014년 ‘국제시장’, 2015년 ‘베테랑’과 ‘암살’ 등 거의 매년 한 편씩 부산영상위의 지원으로 천만 영화가 부산에서 탄생하고 있다. 부산영상위는 부산 자체가 영화에 매력적으로 담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화제작사들이 작품에 들어맞는 촬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3만 8000여장의 사진과 영상물을 갖춘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한다. 2001년 문을 연 국내 최대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 이어 2011년 아시아 최초로 버추얼 스튜디오를 마련해 영화 제작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영화인 전용 숙소인 부산시네마하우스도 만든다. 주로 모텔에 묵으면서 촬영 기간을 버티는 영화 제작인력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깨끗한 숙소를 제공하게 된다. 영상위는 지난 한 해 영화인들이 부산시에서 쓴 제작비가 6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2015년 영화 38편, 드라마·광고 등 영상물 55편이 부산에서 촬영됐으며 중국, 베트남, 대만, 캐나다, 홍콩, 아르헨티나 등 외국에서도 촬영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처럼 부산시의 영화 제작 지원도 성숙했음을 보여 준다. 권소현 부산영상위 홍보담당은 “그동안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가운데 범죄 영화의 인상이 강했는데 실제로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가장 많이 찍었다”며 “공공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거의 모든 사항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부산 촬영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가 반한 서울… ‘어벤져스2’ 이후 봉준호 ‘옥자’·미드 ‘센스8’ 촬영 러브콜 수도 서울은 할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촬영지로 부상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서울에서 할리우드 스태프가 2014년 ‘어벤져스2’ 촬영으로 쓴 제작비는 130억원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93편의 영상물을 촬영한 비용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이 뿌리고 간 돈이 훨씬 많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할리우드에서 투자한 ‘옥자’가 서울에서 촬영을 마쳤다. 총제작비가 550억원대로 알려진 ‘옥자’는 국내에서 100억원, 서울에서 2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화대교, 강변북로, 상암동 등에서 이뤄진 ‘옥자’의 서울 촬영은 이미 끝났으며 촬영팀은 캐나다, 미국 등 북미로 옮겼다. 워쇼스키 감독과 배우 배두나가 뭉친 공상과학(SF) 드라마 ‘센스8’도 서울이 주요 무대다. 서울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사는 8명이 갑자기 텔레파시로 연결되는 이야기다. 윤여정, 이경영, 마동석, 차인표, 명계남, 홍석천 등 한국 배우가 대거 등장하며 배두나는 재벌 2세 기업인으로 아들만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불법 격투기장에서 선수가 되어 푼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동영상 서비스업체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다. 영화 촬영 기반시설은 서울보다 부산이 낫지만 해외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도시 서울의 매력을 더 높이 사고 있다. 지난 4월 ‘옥자’ 촬영을 위해 양화대교와 강변북로 일대 교통을 통제할 정도로 서울시의 행정적 지원도 부산시 못지않다. 10년 전 개봉한 봉 감독의 ‘괴물’은 서울과 한강을 처음 제대로 담아 낸 상업영화로 평가받지만 해외배급이 미흡해 충분히 서울 로케이션의 매력을 알리진 못했다. 고채현 서울시 영상산업팀장은 “영화를 통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수치로 객관화하기는 어렵지만 ‘어벤져스2’로 서울에서 대규모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된 이후 할리우드에서 촬영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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