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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특례시, ‘가수 전영록·하남석·이정선·이철식·박현호’ 홍보대사 위촉

    용인특례시, ‘가수 전영록·하남석·이정선·이철식·박현호’ 홍보대사 위촉

    기존 김경호·안재모·채세하 등 7명과 함께 ‘용인 알림이’ 활동 용인특례시는 6일 가수 전영록·하남석·이정선·이철식·박현호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들은 오는 2028년 4월 5일까지 용인의 각종 축제와 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홍보대사 활동을 한다. 19 80년대 대표곡 ‘불티’, ‘종이학’ 등 가요계의 스타이자 영화, 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만능 엔터테이너 가수 전영록씨는 용인에 거주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시 홍보대사를 수락했다. 가수 하남석씨는 ‘밤에 떠난 여인’으로 시대를 풍미하며 서정적인 포크 음악의 정수를 보였고, 가수 이정선씨는 ‘해바라기’ 멤버이자 신촌블루스로 활동한 한국 포크 블루스 음악의 대부로 불린다. 가수 이철식씨는 포크 듀오 둘다섯의 멤버로 포크 음악의 정서를 지켜온 중견 가수이자 ‘그날’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실력파 작곡가다. 하남석·이정선·이철식씨 모두 현재 용인에 거주하고 있다. 용인에서 나고 자란 가수 박현호씨는 보이그룹 탑독의 메인보컬 출신으로 각종 방송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고향 용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젊고 역동적인 용인의 모습을 대내외에 적극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시장은 “국민들에게 좋은 음악과 기쁨을 선사해 주신 전영록·하남석·이정선·이철식 선생과 박현호씨께서 용인특례시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홍보대사를 맡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시민들께서 매우 반가워할 것이므로 용인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멋진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23년 7월 배우 민우혁씨를, 지난 2024년 11월 가수 김경호·방송인 윤정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안재모씨, 스노보드 국가대표인 유승은 선수, 유튜버 최창훈·채세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 61세男, 28살 연하 아내에 660억원 싹 다 물려줬다…전처 자녀는 ‘부글부글’

    61세男, 28살 연하 아내에 660억원 싹 다 물려줬다…전처 자녀는 ‘부글부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60대 중국 남성이 28살 어린 아내에게 66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모두 물려주기로 해 전처 가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아내는 “돈이 아닌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강조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뜨겁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하이난섬 출신의 허우(61)는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내 리위안(33)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리위안은 21세 때부터 허우와 함께했으며, 10년 전 결혼해 현재 다섯 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허우의 말기 폐암 판정 소식을 직접 알렸다. 아내는 “보살핌을 받고 싶었던 소녀에서 하루아침에 암 환자의 보호자가 됐다”며 남편이 항암 치료 다섯 차례를 받는 동안 한 번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위안은 허우가 운영하는 물류 회사에서 회계 보조로 일하다 그를 만났다. 당시 혼자였던 허우는 값비싼 선물과 식사를 대접하며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도박꾼 아버지를 둔 이주 노동자 집안 출신이었던 리위안은 처음에는 나이 차이를 이유로 사귀기를 망설였다고 한다. 이후 허우와 결혼한 그녀는 회계 보조에서 베이징의 한 클럽하우스 대표로 성장했다. 결혼 당시 허우의 전처 소생 자녀들은 자신들의 상속분이 줄어들까 우려하며 리위안에게 혼전계약서 서명을 요구했고, 리위안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암 진단 이후 허우는 3억 위안(약 66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리위안 앞으로 돌렸다. 그는 “투병 과정에서 아내가 정신적 버팀목이 됐다”며 “세상을 떠난 뒤 아내와 어린 아들의 생활을 보장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전처와 자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위안은 “남편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 관계는 돈이 아닌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우리 결혼이 모래성이라고 했지만 남편은 내가 철없던 시절부터 성숙해지는 과정을 함께하며 한 남자가 여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줬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새엄마가 생기면 새아빠도 생긴다더니”라며 전처 자녀를 외면한 허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자신을 실제로 돌봐준 사람에게 재산을 남기는 건 당연하다”는 옹호 의견도 있었다.
  • “이성 번호 따러 서점 가요”…‘번따’ 성지 된 대형서점 근황

    “이성 번호 따러 서점 가요”…‘번따’ 성지 된 대형서점 근황

    최근 대형서점이 이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물어보는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점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번호를 물어볼 때까지 기다리거나, 직접 번호를 따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영상들인데, 독서를 위한 공간이 ‘헌팅’ 장소로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일 소셜미디어(SNS)에는 “남친 사귀고 싶어서 번따(전화번호 따기) 성지 교보문고 다녀옴”이라는 제목의 릴스가 공유됐다. 주말 오후 4~5시쯤 서점을 찾은 영상 속 여성은 “재테크 코너가 ‘번따’ 성지라고 한다”며 “책을 읽는 척 해야 남자가 다가올 것 같아서 책 하나 들고 읽는 척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번호 따일 때까지 (서점에) 가본다”는 자막이 뜬다. 이 영상은 6일 오전 10시 기준 조회수 203만회를 기록했다. ‘공개구혼’을 콘셉트로 유튜브를 운영 중인 40대 남성은 “40대가 교보문고에서 번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남성은 대형서점을 방문해 여성들에게 “남자친구가 있냐”, “번호를 줄 수 있냐”고 묻는다. 몇 차례 거절 끝에 이 남성은 번호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SNS에는 이른바 ‘서점 번호 따기 성지’라는 제목의 영상들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교보문고 번따’를 검색하면 서점에서 촬영한 숏폼 동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번따를 당하러 서점에 갔다’는 후기 영상은 물론, 실제로 번따를 직접 해봤다는 후기나 번따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도 있다. 한 유튜버는 서점 번따 ‘팁’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책을 읽고 핸드크림을 발라 향을 은은하게 퍼뜨려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 서점이 이성을 만나는 장소로 주목받는 것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원하는 요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책 읽는 사람은 지적이고 성실할 것이라는 ‘이미지 필터링’ 심리도 작용한다. 최근 독서하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의 ‘텍스트 힙’(텍스트+힙하다)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인 만큼, 서점이 단순한 독서 공간이 아닌 ‘자기표현 공간’으로 확장됐다는 시각도 있다. 네티즌들은 서점이 ‘번따 성지’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대부분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엑스 이용자는 “교보문고를 갔으면 책이나 읽지 번따를 하고 있냐. 징그럽다”며 관련 영상들을 캡처해 비판했다.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저러는 사람은 영업방해 아니냐”, “부끄럽지도 않나”, “책이나 읽어라”, “헌팅포차를 가세요”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서점 ‘번따’를 피하기 위해서 “1분 안에 여자 작가 다섯 명 말해보라”는 대응법이 나오기도 했고 “페미니즘 서적 코너로 도망가라”는 제안도 나왔다. 서점 측도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측은 ‘독서 공간 에티켓’ 안내문을 비치해 “소중한 독서의 순간이 낯선 대화나 시선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해달라.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용이 불편하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직원에게 문의해달라”고 공지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신청주의 벽, 닿지 못한 다섯 생명

    [데스크 시각] 신청주의 벽, 닿지 못한 다섯 생명

    지난달 울산 울주군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30대 아버지와 4명의 어린 자녀였다. 첫째가 사흘 연속 결석하자 이상히 여긴 담임교사의 신고로 비극이 드러났다. 공적 시스템은 이미 여러 차례 이 가정의 위기를 감지했다. 지난 1월과 3월 경찰이 현장을 확인했지만 아동 학대 정황이 없다는 이유로 개입은 종결됐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수급 신청을 권유했으나 가장은 응하지 않았다. 아내가 수감된 뒤 홀로 네 자녀를 돌보던 아버지는 생활고 끝에 자녀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가는 징후를 읽고도 더 다가가지 못했고, 그는 끝내 문을 열고 나오지 못했다. 최근 전북 임실 등지에서 이어진 일가족의 죽음에는 공통된 그림자가 서려 있다. 위기 신호는 울렸지만 정작 구원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촘촘하다고 여겼던 사회안전망이 멈춰 선 자리에는 ‘복지 신청주의’라는 벽이 있었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국가의 과도한 개입을 막기 위해 설계된 이 제도는 가장 절박한 순간 가장 가혹한 문턱이 된다. 국가가 ‘먼저 도움을 요청하라’며 기다리는 사이 한 가족의 삶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정부가 뒤늦게 이 벽을 허물겠다며 대책을 내놨다. 위기 징후가 뚜렷할 경우 당사자 동의 없이도 공무원이 금융 정보를 조회하고 직권으로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공무원의 책임을 면해 주는 ‘면책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청주의라는 복지 행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손보겠다는 의미다. 분명 진일보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정보 조회는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가 보호를 명분으로 개인의 금융 정보를 들여다보는 순간, 그 권한의 범위와 통제 장치는 더욱 엄정해야 한다. 가난을 증명하기 위해 사생활을 낱낱이 드러내야 하는 이들에게 국가의 개입은 구원이 아니라 또 다른 침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청주의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은 개인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정교한 설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사각지대의 본질은 단순히 신청 누락에만 있지 않다. 아무리 국가가 신청서를 대신 써 준들 현실과 동떨어진 선정 기준이 그대로라면 결과는 다시 ‘탈락’이다. 울주군 사건의 가정은 네 자녀를 홀로 돌보는 한부모가족이었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감된 아내의 복역 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아 한부모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다자녀 가구나 교통 취약지 거주자에게 생계 수단과 다름없는 차량을 ‘재산’으로 묶어 기초생활수급 문턱을 높이는 낡은 산정 방식도 먼저 손봐야 할 과제다. 현장의 과부하를 덜어 줄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 사회복지 공무원 한 명이 수백 건의 잡무에 시달리는 구조에서 면책권은 허울 좋은 방패에 그칠 수 있다. 공무원이 서류 뭉치가 아닌 사람의 삶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직권 신청 제도는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위기 가구가 맞닥뜨리는 가장 참혹한 결말은 ‘자녀 살해 후 자살’이다. 그동안 이를 ‘동반 자살’이라 불러 왔지만, 이는 독립된 인격체인 아동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명백한 아동 학대이자 살인이다. 부모의 절망이 자녀 살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 비극은 복지의 영역을 넘어 ‘아동 보호’라는 국가적 책무의 관점에서 다시 봐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는 데이터 조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위태로운 삶의 현장을 직접 마주하고 데이터 뒤에 숨겨진 절규를 읽어 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손을 내밀 힘조차 남지 않은 이들을 위해 국가는 먼저 문을 두드려야 한다. 복지 행정의 과정이 검열이 아닌 구원의 시간이 되도록 현장의 사다리를 다시 놓아야 한다. 그것이 울주군에서 멈춰 버린 다섯 생명 앞에 국가가 내놓아야 할 최소한의 답이다.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홀인원 행운까지 곁들인 고지원, KLPGA 국내 개막전 사흘 내리 선두 질주

    홀인원 행운까지 곁들인 고지원, KLPGA 국내 개막전 사흘 내리 선두 질주

    고지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사흘 내리 선두를 달렸다. 고지원은 4일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202타를 적어낸 고지원은 서교림에 2타 앞선 1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던 고지원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세번째 우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제주 출신인 고지원은 지난해 생애 첫 우승과 두번째 우승을 모두 제주에서 거둬 ‘한라산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녔다. 이날 고지원은 생애 첫 홀인원의 기쁨도 누렸다. 7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고지원은 “연습 라운드에서조차 한번도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었다”며 기뻐했다. 고지원은 홀인원 부상으로 약 2300만원 상당의 디사모빌리 토고세트 고급 소파를 받았다. 고지원에 앞서 이예원이 먼저 7번 홀에서 홀인원을 해서 부상을 가져갔지만 디사모빌리 측은 고지원에게도 부상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박성현도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했다. KLPGA투어 대회에서 하루에 홀인원 3개가 나온 것은 2020년 팬텀 클래식 2라운드 이후 6년 만이며 역대 다섯번째다. 박성현, 이예원, 고지원은 모두 공식 대회 첫 홀인원이다. 고지원은 “오늘도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 내일은 그린에서 승부가 갈린 것 같다. 지켜야 할 때 잘 지키고 버디를 잡아야 할 홀에서는 잡아야 한다”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꼭 하고 싶다.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S오일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고지원에 1타 뒤져 준우승했던 작년 신인왕 서교림은 이날 데일리베스트 스코어 6언더파 66타를 쳐 설욕 기회를 만들었다. 29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중학교 2학년 김서아(14)는 3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여 공동3위(10언더파 206타)에 올라 우승 불씨를 꺼트리지 않았다.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친 이세희와 한지원이 김서아와 함께 공동3위에 포진했다. 국내 개막전애서 두번이나 우승한 이예원은 홀인원을 하고도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16위(5언더파 211타)로 밀렸다. 작년 상금왕 홍정민은 53위(1오버파 217타), 작년 대상 수상자 유현조는 공동30위(2언더파 214타)에 그쳤다.
  • 6차 출석 예고한 김병기…반년째 이어진 ‘13개 의혹’ 수사[취중생]

    6차 출석 예고한 김병기…반년째 이어진 ‘13개 의혹’ 수사[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아유, 무슨 말씀을.” 김병기 무소속 의원은 지난 2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5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수사를 지연시킨다’는 비판에 대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지난달 31일 4차 조사에 이어 이틀 만의 소환입니다. 다만 이날도 조사는 6시간에 그쳤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는 김 의원의 차남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13가지 의혹을 받는 김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섯 차례 소환 조사에도 핵심 혐의 규명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6차 출석을 예고하며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해 조만간 6차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2월 말 첫 조사 이후 반년 가까이 수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사건 처리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의 5차 조사까지 누적 경찰 조사 시간은 약 45시간 수준입니다. 다만 최근 조사들은 대부분 4~6시간 내외로 짧게 진행되며 ‘쪼개기 조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김 의원은 허리디스크 등 건강 문제를 이유로 비교적 짧게 조사를 마치고 있습니다. 3차 조사는 약 5시간 만에 끝났고, 4차 조사도 4시간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5차 조사 역시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시작이 지연됐습니다. 수사가 장기화하자 경찰을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피의자 편의를 과도하게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수사 의지와 속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반면 경찰은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수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원칙대로 수사해 늦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13가지 의혹 전반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대신 일부 혐의부터 우선 규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남이 연루된 숭실대 편입 및 취업 특혜 의혹은 비교적 수사가 진행된 반면, 정치자금 수수 의혹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의원은 차남의 대학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취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정치자금 수수,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관련 수사 무마 의혹, 공천헌금 묵인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김 의원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소환을 통해 진술을 보강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포함한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 벚꽃만 꽃이 아니더이다…서울 곳곳에 숨은 봄꽃 이야기

    벚꽃만 꽃이 아니더이다…서울 곳곳에 숨은 봄꽃 이야기

    양재 튤립부터 청계천 산수유까지저마다의 사연 품은 봄꽃 명소 5선 4월의 서울은 꽃으로 물든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퍼뜩 떠오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경복궁 깊숙이 피어나는 모란, 불암산 자락을 뒤덮는 철쭉, 청계천 물가를 황금빛으로 수놓는 산수유까지. 각각의 꽃에는 서울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소개한 봄꽃 명소 다섯 곳을 따라가 보면, 단순한 꽃구경이 아닌 도시의 층위를 읽는 산책이 된다. ●불암산 철쭉동산 -10만 그루의 분홍 파도 해발 508m의 바위산인 불암산은 4월이면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10만 그루의 철쭉나무를 심어 조성한 철쭉동산이 일제히 꽃을 피운다. 경사면을 따라 촘촘히 들어선 진분홍 철쭉은 산자락 전체를 물결처럼 뒤덮는다. 단단한 암석과 수줍게 핀 꽃잎의 극명한 대비는 불암산만의 봄 풍경을 완성한다. 올해 철쭉 축제는 4월 16일부터 26일까지다. 무장애길과 엘리베이터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경복궁 … 꽃의 왕, 모란과 수양벚꽃 예부터 모란은 ‘꽃의 왕’이자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불렸다. 경복궁 집옥재 앞마당에 모란이 만개하면, 고풍스런 고종의 서재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모란의 상징성은 궁궐 화단을 넘어 고려청자의 꽃무늬, 백성들의 혼례 병풍에도 새겨질 만큼 우리 전통문화 깊이 뿌리내린 꽃이기도 하다. 경회루 연못가의 수양벚꽃도 놓치기 아깝다. 긴 가지가 수면을 향해 드리우며 만드는 꽃 커튼은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양재꽃시장…도시 속 유럽 장원 양재천 주변을 걷다 보면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빨강·노랑 튤립이 구간별로 가지런히 심어진 화단은 2000년대 초 양재시민의숲(현 매헌시민의숲) 재정비 당시 ‘도시 속 작은 유럽 장원’이라는 콘셉트로 조성된 것이다. 튤립은 ‘봄의 전령’이자 새 출발의 상징으로 선택됐다. 사진을 찍으려면 오전 9시 전후를 노려야 한다. 빛이 부드럽고 그림자가 길어 꽃잎 가장자리가 입체감 있게 담긴다. 오후 4~6시 노을 무렵에도 황금빛 조명이 튤립 색상을 한껏 살려준다. 인근 양재꽃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단지다. 수백 개 점포가 모여 있어 구경만 해도 충분한 나들이가 된다. 영동1교와 영동2교 사이 약 2.5㎞ 구간은 양재천 벚꽃 등 봄 축제(3월 30일~4월 19일)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여의도 윤중로…창경궁에서 옮겨온 벚나무 윤중로의 벚꽃이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건 아니다. 100년 전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은 창경궁에 있었다. 일제가 궁의 전각을 허물고 동물원·식물원을 조성하면서 심은 벚나무였다. 1980년대 창경궁 복원 사업이 진행되면서 동물원은 어린이대공원으로, 다수의 벚나무는 여의도로 이전됐다. 오늘날 윤중로를 수놓는 분홍빛 터널은 그 역사의 이식(移植)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벚꽃의 자태는 낮과 저물녘, 밤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변한다. 이를 오롯이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여의도 공원의 ‘서울달’이다. 헬륨가스 계류식 기구로, 지상 약 130m 높이에서 여의도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청계천 영도교…단종과 정순왕후의 마지막 인사 청계천을 따라 노란 산수유가 피어나는 4월, 영도교에는 조선 역사의 가장 슬픈 장면이 깃들어 있다.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16세 나이에 영월로 유배를 떠나며 이 다리에서 정순왕후와 눈물로 작별했다. 사람들은 그 다리를 ‘영이별다리’라 불렀다.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조선 단종 이야기를 다루면서 최근 영도교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청계광장에서 영도교까지는 약 4㎞로, 한 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봄빛 물길을 따라 걷다 그 이름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나들이가 된다.
  • 급증하는 결혼비용, 공공예식장이 해법될까

    급증하는 결혼비용, 공공예식장이 해법될까

    최근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결혼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광주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 공간이 실속과 의미를 모두 잡으려는 예비부부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시청사 내 잔디광장과 1층 시민홀, 장미공원 등 공공공간을 ‘도심 속 예식’ 장소로 시민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이용료는 야외광장 등 실외의 경우 1일 1만원, 실내는 2시간당 1만원(냉난방비 별도) 수준으로 책정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예식 공간에는 주차장, 화장실, 전기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제공되며, 꽃장식과 테이블 등 예식 소품은 신청자가 직접 준비해 개성 있는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다. 또 구내식당을 활용한 간편 식사(국수 1인 5000원) 제공으로 피로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야외 케이터링도 가능하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실내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응체계도 갖췄다. 예식 신청은 예식일 기준 6개월 전부터 가능하며, 하루 1회 예약제로 운영해 여유로운 예식 진행을 지원한다. 예약은 광주시 총무과를 방문하거나 전화, 공유누리 누리집(www.eshare.go.kr)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공공안전과 행사 운영 상황에 따라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실제로 시청 ‘빛의 정원’은 시민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총 8팀이 100~400명 규모의 예식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주말과 공휴일에 공간을 개방해 더 많은 예비부부가 도심 속 자연과 함께하는 특별한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5월부터는 이용 대상을 전남도민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광주광역시인재교육원 후생관과 무등산 생태탐방원 등에서도 공공예식 자원이 운영되고 있어 예비부부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광주는 결혼서비스 비용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고 상승률도 세 번째를 기록할 만큼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광주시 혼인 건수는 548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6.6% 증가했으며, 출생아 수는 704명으로 14.7%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결혼 관련 비용 상승으로 예비부부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예식 활성화는 합리적인 결혼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길상 총무과장은 “높아지는 결혼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에게 ‘빛의 정원’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공 자원을 활용해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결혼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유권자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열린세상] 유권자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6·3 지방선거 예선전이 한창이다. 멸사봉공으로 예쁘게 화장한 면면이 화려하다. 이때쯤이면 우리는 늘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누구를 찍어야 하는가. 우리 편? 그러나 이 질문은 절반만 맞다.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는 이미 좌와 우라는 대립 구도로 고착돼 있다. 정책의 내용보다 진영의 색깔이 먼저 소비되며 토론은 설득이 아니라 충성 경쟁으로 흐른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유권자는 피로를 느끼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좌도 우도 아니고 그냥 중도야.” 이 말은 무관심이 아니라 선언이다. 특정 진영에 자신을 묶지 않고 판단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중도’라는 이름 뒤에 아무 기준도 없다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줏대 없음의 자백이다. 유동성에 불과하다. 결국 유권자의 힘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첫째, 이 정책은 실제로 작동하는가. 정치는 말로 시작하지만 정책은 구조로 완성된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되는가, 실행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은 어떻게 조정되는가,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설계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공약은 구호에 불과하다. 유권자는 우선적으로 작동 방식을 물어야 한다. 둘째, 이 정책은 지속 가능한가. 선거는 짧고 정책은 길다. 당장의 인기와 지지를 얻기 위한 정책은 다음 정부, 다음 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쉽다. 재정이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제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 사회적 합의를 이끌 수 있는가. 지속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정치의 깊이를 가르는 기준이다. 셋째, 실패했을 때 책임지는 구조가 있는가. 정책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지지 않는 정치가 반복될 때 사회는 학습하지 못한다. 공약이 안 지켜졌을 때, 정책이 부작용을 낳았을 때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지는가. 책임 없는 권한은 정치가 아니라 위험이다. 넷째, 이 정책은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정책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를 바꾼다. 단기적으로 개인에게 유리한 선택이 장기적으로 사회를 왜곡한다면, 그 비용은 결국 다시 개인에게 돌아온다. 주인됨의 선택은 이 지점을 함께 고려하는 데서 시작된다. 다섯째, 이 정치인은 상황 변화에 대해 설명하는가 아니면 말을 바꾸는가. 정책은 환경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태도다. 설명하는 정치는 신뢰를 만들고, 말을 바꾸는 정치는 불신을 쌓는다. 유권자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의 정직함을 평가해야 한다. 이 다섯 가지 질문은 좌든 우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정 진영을 지지하더라도 이 기준을 포기하는 순간, 유권자는 선택자가 아니라 추종하는 존재가 된다. 그저 정치 협잡에 동원된 꼭두각시일 뿐이다. 반대로 이 기준을 유지하는 순간, 유권자는 비로소 정치의 주인이 된다. 그래서 투표는 기준의 선언이다. 말이 아닌 정책을 보겠다, 이미지가 아닌 구조를 보겠다, 단기 이익이 아닌 지속 가능성을 보겠다는 선언이다. 이 선언이 반복될 때 정치도 변한다. 한국 정치에서 보수는 중도를 얻지 못하면 집권하기 어렵고 진보는 의제 설정을 통해 중도를 끌어당기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어떤 진영이든 공통된 사실 하나는 변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중도, 즉 다수 유권자는 정책에 의해 움직인다. 이념이 아니라 체감되는 변화, 작동하는 제도, 책임 있는 운영에 반응한다. 결국 정치의 수준은 정치인이 아니라 유권자가 만든다. 우리가 무엇을 묻느냐에 따라 정치의 방향이 결정된다. 감정과 분위기가 아니라 질문과 기준으로 투표할 때 정치는 비로소 경쟁이 아니라 설계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당신의 정책은 실제로 작동하는가, 그리고 다음 세대에까지 그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그 누구도 선택받을 자격이 없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코버스 ‘한국ㆍ호주 비즈니스 어워드’ 수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현지 파트너사인 코버스가 주한 호주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한국-호주 비즈니스 어워드’(AKBA)에서 양국 파트너십 부문 특별 공로상을 2일 받았다. AKBA에서 방산 기업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KBA는 한국과 호주 간 경제 교류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양국 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행사로 2010년 첫 시상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게자는 “이번 수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과 코버스가 구축해 온 협력 관계가 양국 경제 및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 후지산 북쪽엔 한일 경계인의 서사가 흐른다

    후지산 북쪽엔 한일 경계인의 서사가 흐른다

    후지산 절경에 숨어 있는재일교포 이양지 문학비경계인의 흔적 되짚어 봐‘인증샷 핫플’ 혼마치 거리 낮은 건물 늘어선 골목 끝후지산은 마치 액자 같아‘후지고코’ 5개 호수 명소주변에 관광 인프라 가득후지큐 하이랜드도 아찔후지산을 처음 본 건 오래전 신칸센 차창 너머였다. 일본 도쿄에서 서쪽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가 도심을 벗어날 무렵, 느닷없이 차창 밖으로 거대한 흰 봉우리가 들이닥쳤다. 정상에 눈을 이고 있는 후지산이었다. 그 박력 넘치는 등장에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탄성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야마나시는 바로 그 후지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현이다. 야마나시현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한국 근현대사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건 조선과 한국을 사랑했던, 후지산 북쪽 기슭에서 온 사람들과 그들이 거닐었던 풍경에 관한 이야기다. 야마나시현은 도쿄에서 특급열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주말이면 어지간한 관광지 주차장은 도쿄 지역 번호판을 단 차들로 북새통이다. 그만큼 도쿄 사람들에게 야마나시는 근교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야마나시현은 내륙의 분지다. 전체적으로 고도가 높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강원 평창군의 700m 보다 높은 800~900m 정도의 고지대에 대부분의 도시가 형성돼 있다. 한국인에겐 마음 불편한 벚꽃길 먼저 후지요시다시의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부터 간다. 야마나시현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특히 벚꽃이 피는 봄철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인산인해다. 과장 좀 보태 100개 나라 언어를 한꺼번에 듣는 느낌이다. 해마다 벚꽃 필 무렵에 주민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취소됐다. ‘오버 투어리즘’ 때문이다. 공원뿐 아니라 도시에 산재한 명소들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곳곳에서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을 먼저 소개하는 건 야마나시를 대표하는 곳이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인에게 불편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걸 무엇보다 앞서 말하고 싶어서다.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은 가장 일본적인 풍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지산과 벚꽃, 붉은색 오층 건물이 완벽한 구도로 어우러져 있다. 일본을 소개하는 관광 포스터에서 수없이 봤던 바로 그 풍경이다. 문제는 추레이토(충령탑)라 불리는 붉은 오층탑이다. 야마나시 출신 전사자의 위패가 이 탑에 합사돼 있다. 한데 이들이 어느 지역 전투에서 사망했는지가 불분명하다. 한반도에서 빚어진 양국 간 전쟁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군인의 위패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이 유명한 공원에서 기필코 마주해야 할 건 재일교포 이양지 문학비일런지도 모른다. 그의 문학비는 찾기가 쉽지 않다. 야마나시 최고의 풍경을 굽어보는 ‘명당’ 인근에 옹색하게 숨어 있어서다. 이양지(1955~1992)는 재일교포 소설가다. 일본 이름은 다나카 요시에. 한국계로는 두 번째로 1989년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제주도 출신 부모를 둔 이양지가 나고 성장한 곳이 바로 후지요시다이다. 도쿄의 명문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그는 어느 날 지하철에서 한국말로 떠드는 관광객을 만났다. 당시 재일교포 사이에서 신분을 노출할 수 있는 한국어는 일종의 금기였다. 그런데도 ‘2류 국가’에서 온 한국인은 거리낌이 없었다. 이때의 충격으로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된 그는 와세다대를 중퇴하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1982년 서울대 국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조국과 자신의 정체성을 치열하게 탐색했다. 그 경험이 소설 속 인물들의 언어가 됐다. 그는 재일 한국인 유학생의 좌절과 환멸을 다룬 소설 ‘유희’(由熙)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을 놀라게 했다. 그가 정한 제목 ‘유희’는 ‘밝음에 이르지 못한 존재’를 뜻한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계인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공부하던 그는 1992년 일본으로 돌아가 장편소설 ‘돌의 소리’를 집필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서른일곱 안타까운 나이에 숨을 거뒀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온전히 뿌리내리지 못했던 작가가 어린 시절 매일 올려다보던 하늘, 후지산이 보이는 이 공간에 문학비가 세워진 건 그런 까닭일 것이다. 센겐 공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시모요시다 혼마치도리가 있다. 편의점인 로손 가와구치코마에점에 견줄 만큼 소셜미디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옛 상점가로, 낮게 깔린 건물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그 골목 끝에 후지산이 액자처럼 걸렸다. 맑은 날이면 거리를 걷는 내내 후지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면 오래된 시계점, 된장 가게, 작은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전통 양식의 건물들도 곳곳에 남아 있다. 관광지인데도 지나치게 꾸미지 않아 일상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고소한 튀김 냄새를 따라가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소박한 식당이 나온다. 후지요시다 명물인 요시다 우동을 파는 곳이다. 얼요기 정도로 먹는 건 나쁘지 않지만, 한 끼 식사로 생각하지는 마시길. 아직 야마나시 현민들의 소울 푸드, 호토 국수가 남아 있다. 복사꽃 산골서 만난 가네코의 삶야마나시를 대표하는 건 물론 벚꽃이다. 하지만 복사꽃의 위세도 만만하지 않다. 4월이면 야마나시 분지 전체가 복사꽃 연분홍으로 물든다. 복사꽃 향기를 따라 야마나시시 마키오카초의 산골 마을로 들어서면 ‘문제적 여자’ 가네코 후미코(1903~1926)의 시비와 만난다. 가네코의 동지였던 구리하라 가즈오 등이 1974년 그의 삶과 행적을 기려 세운 시비다. 가네코는 ‘불량스러운 조선의 아나키스트’ 독립지사 박열(1902~1974)의 아내였다.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추서한 일본인 독립유공자다. 그가 태어난 곳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지만 성장한 곳은 야마나시다. 시비가 건립된 곳은 가네코의 외가가 있던 곳이다. 유년 시절을 야마나시에서 보낸 그는 아홉 살 때 충북 청주시 부강면(현 세종시)의 고모 집으로 건너가 7년을 살았다. 후지산을 빼닮은 부강면의 부용산이 그가 절망 속에서 찾아가던 위안의 산이었다. 부강에서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뒤 야마나시로 돌아와 혁명의 길로 들어선 그는, 도쿄에서 만난 박열과 함께 일왕 폭살을 계획하다 체포돼 스물세 살에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야마나시에 남은 그의 흔적은 거의 없다. 마키오카초의 시비, 그의 가장 가까운 혈육인 가네코 타카시 가족이 2017년까지 살았던 집 정도가 고작이다. 다행히 2003년부터 짝수 해마다 경북 문경시 박열의사기념관과 일본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가 공동으로 시비 앞에서 추도식을 연다. 조선의 美 사랑한 아사카와 형제 야마나시현 동북쪽에 가네코가 있다면 서북쪽 호쿠토시엔 아사카와 형제가 있다. 형인 노리타카는 ‘조선 도자기의 신’이라 불린다. 1913년 경성(현 서울)의 소학교에 미술교사로 온 그는 1946년 일본으로 돌아갈 때까지 33년 동안 조선 도자 연구에 몰두했다. 1914년엔 그의 권유로 동생 다쿠미도 조선에 온다. 다쿠미는 황무지 같았던 한반도의 녹화운동에 헌신했다. 현 한국 인공림의 37% 정도가 그의 공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쿠미는 급성 폐렴으로 40세에 요절하면서 “조선의 옷을 입혀 조선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조선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당시 그의 관을 매겠다며 나선 조선인들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동생을 먼저 보낸 노리타카는 이후 반평생 모았던 공예품과 도자기 등을 신생 한국에 기증하고 일본으로 돌아가 1964년에 세상을 떴다. 아사카와 형제의 고향인 호쿠토시에 일본 내 3대 ‘장수 벚꽃’으로 꼽히는 ‘야마타카진다이 자쿠라’가 있다. 믿기 어렵긴 한데, 공식적으로 수령이 2000년에 이른다고 한다. 이웃한 니라사키시엔 와니쓰카 벚꽃이 있다. 들녘에 핀 ‘홀로 벚꽃’으로, 후지산 등 주변 풍경과 기막히게 어울린다. 벚꽃이 피는 시기엔 경관 조명을 한다. 이 장면 하나 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린다.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 사이에 솟은 후지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데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이다. ‘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 등재 이유다. 후지산과 주변 신사, 호수 등 25곳의 구성 자산이 포함됐다. 후지산 관찰에는 새벽부터 이른 오전 시간대가 좋다. 말간 공기 덕에 선명한 후지산을 보기에 유리하다. 치맛자락처럼 뻗은 후지산 아래로 여행 명소들이 별처럼 박혔다. 다섯 개 호수를 이르는 이른바 ‘후지고코’(富士五湖)가 대표적이다. 모토스코, 쇼지코, 사이코, 가와구치코, 야마나카코 등이 후지고코다. 1707년 후지산 대분화로 형성됐다. 오감이 만족하는 후지산 기슭가장 유명한 건 가와구치코다. 후지산이 물 위에 거꾸로 비친 모습, 이른바 사카사후지(逆富士)로 이름났다. 그러니까 데칼코마니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는 건데, 사실 맑고 바람 없는 날엔 다섯 호수 모두 이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다만 일본인 시각에서 그 장면이 가장 빼어난 곳이 가와구치코인 거다. 명성에 걸맞게 주요 명소를 도는 ‘레드 라인’ 버스, 텐조산 정상까지 오르는 케이블카, 호수 북쪽의 오이시 공원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조성돼 있다. 호수 북쪽의 가와구치 아사마 신사는 인증샷 성지다. 특히 신사 뒤 요배소(遥拝所)가 인기다. 붉은 도리이 사이로 후지산이 담기는 사진 한 장을 위해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다른 호수들도 저마다 한 가지 ‘캐릭터’는 갖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공간에 붙어 있으니, 렌터카를 가져갔다면 천천히 다섯 호수 전체를 돌아보길 권한다. 가와구치코와 후지요시다 사이에 후지큐 하이랜드가 있다. 이른바 일본 내 ‘4대 절규 머신 성지’ 중 하나다. 하늘 위로 사람들을 ‘내던지는’ 놀이기구들이 득시글댄다. 후지산을 보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가 각별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향토 음식 먹고 온천으로 마무리 속이 출출할 때는 호토가 딱이다. ‘며느리라면 호토를 잘 끓여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야마나시현민들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음식이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이튿날 아침으로 먹는 것이 현지 가정집의 오랜 방식이라고도 한다. 우리 수제비와 비슷한데, 꽤 맛있다. 과자 ‘쫀디기’를 닮은 길고 끈적한 면과 단호박, 감자, 표고버섯 등의 채소가 걸쭉한 국물과 어우러진다. 가와구치코 인근에 호토만 내는 집들이 몇 곳 있다. ‘오픈런’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식당에서 한 시간 남짓 대기해야 한다. 이 지역 별미인 말고기 육회를 곁들여 먹길 권한다. 값이 비싸 지갑은 홀쭉해지겠지만. 후지큐 하이랜드 바로 앞에 후지야마 온천이 있다. 이 온천의 자랑은 일본 최대 규모의 순수 목조 욕탕이다. 천장 높이가 12m를 넘고 100평(약 330㎡)이 넘는 대욕장은 전통 건축 방식인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이음새 공법으로 지었다. 온천수엔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는 바나듐이 풍부하게 함유됐다고 한다. 3층에 다다미 전망 라운지가 있다. 누워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 ‘13개 의혹’ 김병기 경찰 5차 출석… 수사 지연 논란에 “무슨 말씀을”

    ‘13개 의혹’ 김병기 경찰 5차 출석… 수사 지연 논란에 “무슨 말씀을”

    차남 특혜편입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일 경찰에 다섯 번째로 출석해 약 6시간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30분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9시 30분쯤 서울청 마포청사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은 취재진과 마주친 자리에서 ‘일부러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유, 무슨 말씀을”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도 허리 때문에 종료를 요청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 조사 일정을 잡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고 귀가했다. 김 의원은 그간 허리디스크 등 건강 악화를 이유로 4∼6시간 조사 후 귀가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1차 조사부터 이날까지 모두 약 45시간 조사를 벌인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을 6차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찰은 김 의원 조사에 앞선 이날 오전 그의 차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3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7분쯤 3차 조사를 위해 청사로 들어서며 ‘아버지와 같은날 조사를 받는 심경이 어떠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의 변호인은 경찰에 출석하며 “부친과 아들을 같이 조사하는 게 어딨느냐”고 항변했으나, 이날 조사 시간이 실제로 겹치지는 않았다. 한편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 계약학과 편법 편입을 주도하거나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취업을 청탁한 뒤 빗썸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한 의혹을 받는다.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거나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의혹 등도 있다. 다만 김 의원은 모든 의혹을 부인해왔다.
  •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다시 커져…중하위권 매수세 ‘활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다시 커져…중하위권 매수세 ‘활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2주 연속 커졌다. 강남 3구의 하락 흐름은 계속되지만 중하위권 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상승 폭이 커지면서 전체 오름폭을 끌어올렸다. 하락세였던 용산구와 강동구가 보합으로 전환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0.12%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첫째 주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0.05%까지 낮아졌다가 지난주 0.06%로 소폭 커졌고, 이번 주 0.12%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매물이 증가하는 단지가 있으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3구는 6주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는데, 강남구(-0.17%→-0.22%)만 내림 폭이 커졌고, 서초구(-0.09%→-0.02%), 송파구(-0.07%→-0.01%)는 폭이 줄었다. 강남 3구에 이어 약세를 보였던 한강벨트에서는 다시 상승으로 전환한 곳들이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강남 3구와 함께 하락 전환했던 용산구는 이번 주 0.04% 올라 6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동작구(0.04%)도 3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강동구(0%)는 4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성동구는 하락 폭이 -0.03%에서 -0.02%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특히 15억원 이하 단지가 많은 중하위권, 서울 외곽 지역의 오름세가 이끌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 강서구가 각각 0.27%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중구와 관악구 각 0.26%, 노원구와 구로구 각 0.24%로 큰 폭으로 올랐다. 다주택자와 고령의 고가주택 소유자 등이 세 부담을 덜기 위해 매물을 내놓으며 강남 3구의 약세가 계속되는 반면 30·40대 젊은 층은 대출이 가능한 중하위권 단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매수하는 움직임이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 서로 다른 두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소녀시대 유리 “다섯째 임신 중…몸은 거짓말 못해” 깜짝 발언

    소녀시대 유리 “다섯째 임신 중…몸은 거짓말 못해” 깜짝 발언

    소녀시대 멤버 배우 유리가 가수 이효리의 요가원을 찾은 후기를 전했다. 유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난다 선생님의 따뜻한 기운과 카리스마 기운까지 느끼고 왔던 힐링요가”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유리는 이효리가 운영하는 요가원 ‘아난다 요가’ 방문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이효리가 담긴 액자를 바라보며 “존경하는 분”이라고 밝혀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유리는 “보자마자 ‘유리야, 너 등이 왜 이렇게 굽었니’라고 하셨다”며 이효리와의 대화를 전했다. 이어 “아마도 5번째 애 임신 중이라 몸 돌볼 시간이… 역시 몸은 거짓말을 못하나보다. 카알라 책임져”라고 적었다. 이는 유리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연극 ‘더 와스프(THE WASP·말벌)’ 속 캐릭터의 대사다. 유리는 해당 연극에서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거친 언행을 일삼는 다소 파격적인 캐릭터 카알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요가로 소통하는 언니와의 시간은 그 무엇보다 깊은 휴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더 와스프’은 20년 만에 재회한 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의 이야기를 다룬 2인극으로 오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효리는 지난해 서울 연희동에 요가원을 개원하고 직접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등 요가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 눈 풀린 채 ‘약물운전’ 우즈 체포… “남친에 화난 트럼프 前며느리 ‘최후통첩’”

    눈 풀린 채 ‘약물운전’ 우즈 체포… “남친에 화난 트럼프 前며느리 ‘최후통첩’”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교통사고를 낸 현장에서 음주 또는 약물 운전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해 연인인 바네사 트럼프(48)가 의미심장한 ‘최후통첩’을 했다고 28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번 일은 분명히 ‘위험 신호’(red flag)”라며 “바네사는 우즈에게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네사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실망했고, 약간 화가 나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이번 일로 “매우 미안해하며”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매체 피플은 바네사 측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네사는 남자친구 우즈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때로는 (남자친구 문제와 가족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다”며 “바네사에게도 개인적인 삶이 있고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어서 항상 우즈의 일에 관여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우즈와 바네사의 열애 사실은 지난해 3월 처음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며느리인 바네사의 열애에 대해 “두 사람 모두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바네사의 전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8)다. 두 사람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이혼했으며 카이(18), 도널드 3세(17), 트리스탄(14), 스펜서(13), 클로이(11) 등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우즈와 바네사는 골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등을 통해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네사의 첫째 딸 카이도 신예 골프선수다. 우즈가 부상으로 1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견고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바네사는 골프가 우즈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의 골프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 27일 오후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을 몰면서 앞차를 추월하려다 충돌하며 자신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그는 음주 측정기를 통한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약물 검사를 위한 소변 검사를 거부해 체포됐다. 이후 8시간 동안 구치소에 구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이 3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우즈의 주머니에서는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계열 흰색 알약 2개가 발견됐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의 범주를 일컫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후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 근거가 된 ‘좀비 마약’ 펜타닐 역시 오피오이드 계열이다. 보고서에는 당시 우즈의 눈이 충혈되고 흐릿했으며 동공이 확장된 상태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즈의 움직임은 느리고 무기력했으며, 경찰관들과 대화하는 동안 땀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얼굴 러시모어산에?”…만우절 농담도 “진짜 같아 무섭다” [핫이슈]

    “트럼프 얼굴 러시모어산에?”…만우절 농담도 “진짜 같아 무섭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얼굴이 사우스다코타주의 상징 러시모어산에 새겨지고 있다는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가 1일(현지시간) 나오자 온라인이 술렁였다. 데일리메일은 안전 로프에 몸을 맡긴 조각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을 다듬는 듯한 장면까지 소개하며 “85년 만의 다섯 번째 얼굴”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등장인물 이름부터 수상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프라임타이머는 이날 데일리메일 기사 작성자로 적힌 ‘올라프 프리올’(Olaf Priol)과 트럼프의 러시모어산 캠페인을 이끈 인물로 소개된 ‘롤프 파올리’(Rolf Paoli)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짚었다. 두 이름 모두 ‘만우절’(April Fool)의 철자를 바꿔 만든 조합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을 취했지만 이름부터 장난의 흔적을 드러낸 셈이다. 본문도 예사롭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워싱턴·제퍼슨·루스벨트·링컨을 러시모어산의 기존 인물로 세운 뒤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는 “가장 큰 업적은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비꼬았다. 또 제퍼슨과 루스벨트가 위대한 인물인 것은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해 유명해진 리얼리티 쇼 ‘더 어프렌티스’를 진행할 수 있었겠느냐는 농담도 덧붙였다. 트럼프 특유의 머리 모양을 새기는 데만 5000만 달러(약 750억 원)가 든다는 대목도 같은 결이었다. 댓글창 반응도 비슷했다. 데일리메일 기사에는 현재까지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독자들은 “올라프 프리올이라는 이름부터 눈치챘다”, “한순간 속을 뻔했지만 날짜를 보고 알아챘다”, “만우절 농담인 줄 알지만 트럼프라서 진짜 같아 더 무섭다”, “농담이라도 괜히 아이디어를 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트럼프라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는 취지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 이름은 장난이었지만, 소재는 허구만이 아니었다 이 보도가 더 눈길을 끈 건 소재 자체가 완전히 뜬금없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러시모어산에 새기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나 의원 측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현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조각 추진을 공개적으로 밀어붙였다. 데일리메일이 꺼내 든 만우절 설정이 현실 정치에서 이미 한 차례 등장한 주장을 비튼 셈이다. 이 대목이 보도를 더 그럴듯하게 만들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피플은 지난해 7월 전직 러시모어산 관리 책임자와 국립공원관리청 설명을 인용해 러시모어산을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보며 새 얼굴을 넣을 공간도 사실상 남아 있지 않다고 짚었다. E&E뉴스도 같은 달 국립공원관리청이 오랫동안 “러시모어산은 완성된 예술 작품”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소개했다. 노스이스턴대 법학전문대학원 측도 변경을 추진하려면 의회 승인과 소송 가능성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진짜 민감한 지점은 블랙힐스였다 이번 소동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러시모어산이 자리한 블랙힐스의 역사 때문이다. AP통신은 지난해 6월 사우스다코타주의 ‘미국 영웅 국립정원’ 유치 움직임과 블랙힐스를 둘러싼 원주민 반발을 다뤘다. 블랙힐스는 라코타족 등 원주민 공동체가 성스럽게 여겨온 땅이다. 1980년 미 연방대법원도 미국 정부가 이 지역을 불법적으로 빼앗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얼굴 추가론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결국 이번 보도는 이름과 문장, 설정 곳곳에 만우절 장난을 심어둔 사례였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트럼프를 러시모어산에 올리자는 법안이 나왔고 그 밑바닥에 블랙힐스를 둘러싼 역사·정체성 갈등이 깔려 있다는 점도 다시 드러냈다. 농담처럼 시작했지만, 미국식 우상화 정치의 민감한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 소동이었다.
  • “성능 강력·충전 편리”… 기아 ‘EV9’ 북미·유럽서 호평

    “성능 강력·충전 편리”… 기아 ‘EV9’ 북미·유럽서 호평

    기아의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았다. 기아는 고성능 모델인 EV9 GT가 독일의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가 최근 실시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총점 583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EV9 GT는 508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한 파워트레인과 800V 고전압 시스템의 우수한 충전 편의성, 넉넉한 공간 활용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EV9은 또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 ‘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으로 선정됐다. 영국 자동차 매체 왓 카가 주관하는 ‘2026 왓 카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7인승 전기 SUV’로 선정됐다. 또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의 ‘2026 에디터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중형 전기 SUV’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된 데 이어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의 ‘2026 최고의 차 어워즈’ 및 ‘2026 전기차 톱 픽’ 등도 휩쓸었다. 이외 켈리 블루 북의 ‘2026 베스트 바이 어워즈’와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2026 최고의 고객 가치상’까지 석권했다. EV9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5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한 데 이어 유럽의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 박경리 탄생 100주년 유고 시집 ‘산다는 슬픔’ 출간

    박경리 탄생 100주년 유고 시집 ‘산다는 슬픔’ 출간

    “심장의 고통을 헤어본다/ 숨 가쁘다 한숨으로 달랜다/ 흐무러진 석축 위를/ 내가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내 청춘이 걸어가고 있다”(박경리 ‘발걸음’ 중)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박경리(1926~ 2008)의 유고 시집 ‘산다는 슬픔’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시집에는 토지문화재단 소장 자료에서 발굴한 미공개 유고 시 47편이 담겼다. 박경리는 소설가로서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시인 박경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생전 200편 가까운 시를 쓰고 시집 다섯 권을 출간한 시인이었다. 소설가 등단보다 1년 앞선 1954년, 상업은행 행우회 사보 ‘천일’에 발표한 시 ‘바다와 하늘’이 그의 첫 발표작이었다. 특히 강원 원주시에서 ‘토지’의 최종장인 5부를 집필하던 시기에 쓰인 시들은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기록에 가깝다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이번 시집에 담긴 시편들은 시대와 역사, 가족과 고통, 자연과 생명에 대한 박경리의 시선을 담담하게, 그러나 숨김없이 드러낸다. 작가 특유의 향토어와 구어체, 말맛과 호흡이 그대로 느껴지는 육필 원고도 함께 실렸다. 작가의 외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서문에서 “할머니가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써 내려간 조각조각 난 글들을 바라보니, 가족으로서 할머니가 감당하며 살아왔을 슬픔과 고통의 무게와 깊이가 심장을 찔러 왔다”며 “이 슬픔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할머니가 슬픔의 밑바닥에 숨겨놓은 찬란한 빛을 찾기를 소망한다”고 남겼다.
  • 복수, 되갚음 할 텐가 한풀이 할 텐가

    복수, 되갚음 할 텐가 한풀이 할 텐가

    연극 ‘말벌’사회에서 위치 바뀐 학폭 당사자들관계 거듭 변모하는 심리 스릴러뮤지컬 ‘홍련’아버지를 죽이고 저승 법정 선 딸 트라우마 직시하고 씻김굿 승화수많은 예술작품에서 복수는 서사를 지탱하는 단단한 뼈대다.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도 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선명한 대립 구도가 전복되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치유하지 못한 상처는 어떻게 괴물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복수의 완성에 다다르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두 작품이 있다. 연극 ‘더 와스프’(THE WASP·말벌)의 복수는 침에 쏘인 듯 직관적이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얼얼함을 남긴다. 뮤지컬 ‘홍련’이 그리는 복수는 분노의 해소에 머물지 않고, 복수라는 행위 이면에 응축된 한(恨)을 들여다보고 구원을 찾는 심리적 해방에 가깝다. ‘말벌’은 두 여자의 이야기다. 조용한 카페에서 20년 만에 만난 학교 동창생 헤더와 카알라가 마주 앉은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겉모습부터 완전히 다르다. 헤더(김려원·한지은·이경미)는 단정한 트렌치코트를 입고 우아하게 앉아 있다. 틀이 잘 잡힌 핸드백은 비싸 보인다. 청바지에 점퍼를 입은 카알라(권유리·정우연)는 다섯째를 임신한 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헤더는 학창 시절 잊히지 않는 고통을 받았고 현재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이다. 그런데 카알라는 관심이 없다. 카알라가 보인 태도는 헤더의 분노에 불을 지핀다. 남편을 죽여달라는 헤더의 요청으로 그의 집에 들어서면서 극은 심리 스릴러로 빠르게 전환된다. 단순해 보이던 무대는 베일을 하나씩 벗어 가면서 깊은 구렁텅이로 끌고 간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둘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둘의 위치는 변화를 거듭한다. 과거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재력으로 계층이 바뀌고 복수의 실현이라는 상황에서 또다시 위치가 변한다. 헤더가 카알라에게 ‘진짜 복수’를 하기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몰입감도 높다. ‘말벌’은 영국 런던에서 2015년 세계 초연했다. 제목은 타란툴라 사냥말벌에서 따왔다. 사냥말벌은 맹독으로 타란툴라 거미를 마비시켜 그 몸속에 알을 낳아 성장시킨다. 반전의 충격파를 남기는 ‘말벌’은 4월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홍련’은 고전 설화 ‘장화홍련전’과 무속 신화 ‘바리데기’를 접목했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천도정’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의 팔을 자른 홍련(이지혜·강혜인·김이후·홍나현)이 재판을 받는다. 13만 9998번째 재판의 판사는 바리(이아름솔·김경민·이지연).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기꺼이 저승에 가 생명수를 구해온 바리는 자비와 용기의 상징이다. ‘효’의 대명사와도 같은 바리가 반항기 가득한 홍련을 심판하는 설정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 랩을 하고 무대를 휘젓는 홍련은 바리의 과거를 비웃고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했다”면서 당당하게 내뱉는다. 유교적 가부장제의 피해자, ‘사적 복수’를 한 범죄자 사이를 오가던 홍련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잊힌 과거,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를 마주하게 된다. 바리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홍련을 추궁했는지, 홍련의 내면에 자리한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는 순간 천도정은 한 판의 씻김굿 현장으로 바뀐다. ‘홍련’은 신선한 서사, 록과 국악이 어우러진 음악, 조명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무대 연출로 2024년 초연 당시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고,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등 해외 무대를 거쳐 다시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홍련이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 바리가 홍련을 향해 부르는 ‘씻김’과 둘의 넘버 ‘사랑하라’가 이어지면 객석에선 작은 흐느낌이 번진다. 공연은 오는 5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열린다.
  • 전자영 경기도의원, ‘AI시대 독서교육’ 정책토론회 좌장 맡아

    전자영 경기도의원, ‘AI시대 독서교육’ 정책토론회 좌장 맡아

    전자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용인4)이 좌장을 맡은 「AI 시대, 미래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교육의 본질 회복과 정책 혁신」 토론회가 3월 24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손명수 국회의원(용인시을)이 참석해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제1회 책문화정책포럼’ 열기가 경기도의회로 이어져 뜻깊다”며 국회와 광역의회 간 정책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해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 교육행정위원회 이애형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이 축사를 전했다. 좌장을 맡은 전자영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은 “AI 확산 시대에 독서교육의 가치와 공공성을 재정립하고, 경기도 교육 현장에 실효성 있는 맞춤형 독서교육 정책이 필요하다”며 “독서교육을 위한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정윤희 한남대학교 교양학부 강의전담교수 겸 출판저널 편집위원장은 “AI 시대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독서를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사유와 판단을 기르는 공교육의 핵심 기본교육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정·법제도·전담조직·전문인력 확충과 함께 가정·학교·지역이 연계된 지속 가능한 독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첫 번째 토론을 맡은 박영주 도서관독서문화활동 사회적협동조합 슬슬 이사장은 “AI를 활용하는 청소년의 비판적 사고와 정서적 균형을 위해 문해력을 기반으로 한 독서·토론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공교육의 핵심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토론을 맡은 오재길 보라초등학교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질문하고 사유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독서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 확충과 체계적 지원을 통해 학교도서관 중심의 독서기본사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토론을 맡은 강무홍 어린이청소년책문화연대 대표는 “미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책문화 평등권 보장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사서교사 확대와 지역 독서 인프라를 확충하고, 독서 중심 교육과 평생교육을 강화하여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 토론을 맡은 이덕주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장 겸 송곡관광고 사서교사는 “기존 법·제도를 강화하고 사서교사 확대를 통해 교육적 역할을 높이며, 학교도서관 기반 협력수업을 중심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깊이 읽기 역량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토론을 맡은 장정희 (사)방정환연구소 이사장은 “AI 시대 독서 감소와 사고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 독서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자유로운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의 ‘책 읽는 날’ 운영과 독서 시간 보장, 책 포인트 등 실질적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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