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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무새도 사람처럼 친구 보고 배운다 [달콤한 사이언스]

    앵무새도 사람처럼 친구 보고 배운다 [달콤한 사이언스]

    행동주의 심리학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의식, 내적 사고나 감정을 연구하는 대신 눈으로 볼 수 있는 행동의 결과와 보상에 대한 영향을 연구한다. 그중 타인의 행동을 관찰해 학습할 수 있다는 사회학습 이론이 있다. 사회학습은 인간과 영장류 등에서만 주로 관찰되는 학습 방법이다. 그런데, 독일 막스 플랑크 생물 지능 연구소, 뮌헨 루트비히 막스밀리안대, 튀빙겐대, 스페인 비교 인지 연구소, 덴마크 사우스덴마크대 공동 연구팀은 조류인 ‘푸른목 금강앵무’(Ara glaucogularis)가 사람처럼 다른 개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으로도 새로운 행동을 학습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월 5일 자에 실렸다. 동물은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배운다. 이렇게 다른 개체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을 ‘제3자 모방’이라고 한다. 제3자 모방은 직접 지시를 통해서가 아니라 두 개체 간의 상호작용을 관찰함으로써 학습하는 능력이다. 이는 인간의 경우, 문화적 관행과 사회적 규범의 전파와 관련이 있다. 직접 시연을 통해 학습하는 ‘제2자 모방’은 메추라기 같은 동물에서도 관찰됐지만, 인간 이외의 동물에게서 제3자 모방 증거를 찾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사람의 손동작에 따라 특정 행동을 하도록 훈련받은 푸른목 금강앵무 2마리와 훈련을 받지 않은 앵무새 11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푸른목 금강앵무 2마리는 두 번째 손가락 검지를 위로 올리면 다리를 들고, 엄지와 검지, 중지를 모아 아래로 돌리면 몸을 회전하는 식으로 반응하면 먹이를 보상으로 받았다. 11마리 중 6마리는 유리창 건너편에서 훈련받은 앵무새가 연구원의 손동작에 따라 한쪽 다리 들기, 회전하기, 날개 치기 등 다섯 가지 동작을 관찰했고, 5마리는 관찰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동료 학습을 관찰한 앵무새는 다른 새보다 동작을 더 빨리 배웠다. 한쪽 다리 들기 같은 행동은 동료 행동을 관찰하지 않은 개체들보다 두 배나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했다. 일부 새들은 지시나 보상을 받기 전에 자발적으로 행동을 모방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 플랑크 생물 지능 연구소 아우구스트 폰 바이에른 교수는 “사람의 3자 모방 능력은 문화적 관행과 사회적 규범의 전파와 관련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푸른목 금강앵무의 독특한 집단행동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7번째 출산’ 55세 여성, 축하·우려 동시에…“손자보다 어린 막내” [핫이슈]

    ‘17번째 출산’ 55세 여성, 축하·우려 동시에…“손자보다 어린 막내” [핫이슈]

    인도의 55세 여성이 최근 17번째 아이를 출산해 품에 안은 사실이 알려져 축하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라자스탄주(州) 우다이푸르에 사는 55세 여성 레카가 지역 보건소에서 17번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결혼 생활 동안 아이를 17명 출산했다. 그중 다섯 아이(아들 넷, 딸 하나)는 출산 직후 사망해 아들 7명과 딸 5명 등 총 12명의 자녀를 뒀다. 레카는 현지 언론에 “아들 둘과 딸 셋이 이미 결혼해 각각 자녀를 낳았다”면서 “우리는 한 집에 3대가 함께 산다”고 말했다. 레카의 출산 사연은 지역 내에서 화제가 됐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연임신을 통해 17번이나 출산한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여성은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는 동시에 여러 손주들의 할머니 역할도 맡고 있다”면서 “17번째 출산 소식과 3대가 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그녀의 목수리에는 자부심과 동시에 지친 기색도 역력했다”고 전했다. “부족 주도 지역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이 여성의 17번째 출산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레카의 경우 남편과 고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며 가난에 허덕이던 중 17번째 아이까지 낳았다. 레카의 자녀를 포함한 가족 누구도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아들 둘과 딸 셋을 결혼시킬 때에는 결혼자금을 마련하려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다. 가난이 여전히 이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지만 레카의 임신과 출산은 계속됐다. 현지에서는 이 사례가 부족이 주도하는 지역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현지 의료지원센터의 다르멘드라 박사는 “교육과 인식이 부족한 부족 중심의 지역에서 극심한 고난에 시달리면서도 임신과 출산을 멈추지 않는 경우는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이번에 17번째 자녀를 출산한 이들에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연결시켜주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전문의인 로샨 박사는 “여러 조사 결과 이 여성은 17번 출산한 것이 맞다. 이제는 그녀에게 불임 수술을 고려해보라고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번 산모는 지난달 말 초음파 검사나 분만 전 검사도 없이 출산이 임박한 상태에서 입원했다”면서 “산전 및 임신기간 동안 정밀한 검사가 없었으며, 일이 잘못됐다면 과다 출혈로 사망할 가능성도 매우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이번에는 모든 출산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도 “분만 횟수가 많아 자궁이 약해지면 출혈 위험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 기준 인도의 합계 출산율을 1.9명으로, 2022년 2.01명에 비해 낮아진 상태다. 이는 최근 10~20년간 교육 수준 향상,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도시화와 같은 요인이 출산율 하락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더 빨리 줄고 있는 추세이다. 앞서 1960년 인도 인구가 약 4억3600만 명이었을 당시 합계출산율은 약 6명이었다.
  • “내 간식비는 내가 번다”…한달 70만원 버는 ‘알바견’의 정체

    “내 간식비는 내가 번다”…한달 70만원 버는 ‘알바견’의 정체

    중국 광저우에 사는 다섯 살 프렌치 불독 샤오바이(小白)가 폐품을 주워 간식을 마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샤오바이는 매일 상점가를 누비며 빈 페트병을 모아 주인에게 가져다준다. 주인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따르면 샤오바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폐트병을 주워 1467위안(약 28만 6000원)을 벌고, 영상 조회 수익으로 2099위안(약 40만원)을 얻었다. 광저우 지역 월 최저임금(2500위안·약 48만원)보다 많은 70만원의 수입을 거둔 셈이다. 주인은 이 수익금을 모두 기부한다고 밝혔다. 처음엔 놀이로 시작했다. 생후 몇 달 무렵 빈 병을 주워 온 샤오바이에게 길 가던 사람이 고기를 주자, 샤오바이는 ‘병을 주우면 고기를 얻는다’고 인식하게 됐다. 주인은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 샤오바이가 워낙 즐거워해서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동물 학대라는 의심을 제기했지만 주인은 “샤오바이가 스스로 하는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병 줍기를 못 하게 하면 밥도 거부할 정도로 이 일에 열심이다. 지금은 상점들이 일부러 빈 병을 내놓아 줄 정도로 유명해졌다. 주인 장씨는 “샤오바이는 5년 동안 꾸준히 이 일을 해왔다”며 이 모습을 통해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길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샤오바이는 이제 단순히 돈을 버는 강아지를 넘어, 꾸준함과 성실함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 “내 간식비는 내가 번다”…한달 70만원 버는 ‘알바견’의 정체 [여기는 중국]

    “내 간식비는 내가 번다”…한달 70만원 버는 ‘알바견’의 정체 [여기는 중국]

    중국 광저우에 사는 다섯 살 프렌치 불독 샤오바이(小白)가 폐품을 주워 간식을 마련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샤오바이는 매일 상점가를 누비며 빈 페트병을 모아 주인에게 가져다준다. 주인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따르면 샤오바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폐트병을 주워 1467위안(약 28만 6000원)을 벌고, 영상 조회 수익으로 2099위안(약 40만원)을 얻었다. 광저우 지역 월 최저임금(2500위안·약 48만원)보다 많은 70만원의 수입을 거둔 셈이다. 주인은 이 수익금을 모두 기부한다고 밝혔다. 처음엔 놀이로 시작했다. 생후 몇 달 무렵 빈 병을 주워 온 샤오바이에게 길 가던 사람이 고기를 주자, 샤오바이는 ‘병을 주우면 고기를 얻는다’고 인식하게 됐다. 주인은 “경제적 어려움은 없지만 샤오바이가 워낙 즐거워해서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동물 학대라는 의심을 제기했지만 주인은 “샤오바이가 스스로 하는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병 줍기를 못 하게 하면 밥도 거부할 정도로 이 일에 열심이다. 지금은 상점들이 일부러 빈 병을 내놓아 줄 정도로 유명해졌다. 주인 장씨는 “샤오바이는 5년 동안 꾸준히 이 일을 해왔다”며 이 모습을 통해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길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샤오바이는 이제 단순히 돈을 버는 강아지를 넘어, 꾸준함과 성실함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 [서울데이터랩]트론·카스파·하이퍼리퀴드 24시간 하락률 상위

    [서울데이터랩]트론·카스파·하이퍼리퀴드 24시간 하락률 상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트론(TRX)이 24시간 동안 -8.63% 하락하여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트론의 현재 가격은 419원이며, 시가총액은 39조 7514억 원에 달한다. 트론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주로 디지털 콘텐츠의 공유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징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에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스파(KAS)는 24시간 하락률 -3.08%로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카스파의 현재 가격은 107원이며 시가총액은 2조 8799억 원이다. 카스파는 확장성과 속도에 중점을 둔 디지털 자산으로, 주로 빠른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기술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이퍼리퀴드(HYPE)는 -2.78%의 하락률로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재 하이퍼리퀴드의 가격은 6만 3828원이며 시가총액은 21조 3142억 원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유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금융 플랫폼으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용이하게 한다. 그러나, 최근의 시장 상황은 이러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프로토콜(SKY)은 -2.75% 하락하며 네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카이 프로토콜의 현재 가격은 99원이며, 시가총액은 2조 3415억 원이다. 스카이 프로토콜은 데이터 전송과 보안에 중점을 둔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IoT(사물 인터넷) 환경에서의 활용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술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에어로드롬 파이낸스(AERO)는 -2.66% 하락하며 다섯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재 에어로드롬 파이낸스의 가격은 1600원이며, 시가총액은 1조 4321억 원이다. 이 플랫폼은 디파이(DeFi) 생태계를 지원하며, 사용자가 금융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는 이러한 기능들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트코인 캐시는 24시간 동안 -2.63% 하락하며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 캐시의 가격은 82만 2956원이며, 시가총액은 16조 3948억 원이다. 같은 시각 세이는 -2.39% 하락했으며, 현재 가격은 395원, 시가총액은 2조 3759억 원으로 나타났다. 폴리곤은 또한 -2.32% 하락하여 현재 가격 381원, 시가총액 4조 2억 원을 기록했다. 펜들은 -2.21% 하락하여 현재 가격 6394원, 시가총액 1조 826억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맨틀은 -2.10% 하락하며 현재 가격 1595원, 시가총액 5조 1897억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아인슈타인의 첫 바이올린 경매 나온다…낙찰 예상가는?

    아인슈타인의 첫 바이올린 경매 나온다…낙찰 예상가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바이올린이 경매에 나온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경매는 오는 10월 8일 영국 도미닉 윈터 경매사(Dominic Winter Auctioneers)에서 진행되며, 낙찰 예상가는 20만~3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원에서 5억 6000만원)에 이른다. 이 바이올린은 1894년 제작된 안톤 큰터러의 작품으로 아인슈타인이 15세 때 구매한 첫 바이올린으로 추정된다. 바이올린의 현, 테일피스 루프, 미세 조정 나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인슈타인은 악기에 ‘리나’(Lina)라는 이름을 새겨놓았는데, 이는 그가 생전에 소유했던 바이올린 모두에 붙였던 애칭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다섯 살 무렵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해 평생 음악을 사랑하며 살아왔다. 경매 관계자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 논문을 발표했던 1905년과 1915년 사이에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연주하며 창조적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인슈타인은 1932년 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피신하기 직전 자신의 바이올린과 자전거, 그리고 철학 서적을 물리학자이자 동료였던 막스 폰 라우에게 맡겼다. 나치로부터 재산이 유실되지 않도록 한 조치였다. 20년 뒤 폰 라우는 이 물건들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출신의 친한 지인이자 아인슈타인 팬인 마가레테 홈리히에게 넘겼고, 이들은 가족 대대로 소장하며 보존해오다 최근 경매에 내놓았다. 이번 경매는 바이올린 외에도 아인슈타인이 남겼던 자전거 안장과 바뤼흐 스피노자의 철학서 등도 출품된다. 자전거 안장은 아인슈타인이 직접 작성한 안장 주문서와 함께 최대 5만 파운드(약 93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철학서는 약 3000파운드(약 560만원)로 경매에 나온다.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경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1933년 미국 정착 후 소유했던 바이올린 한 점이 2018년 뉴욕 경매에서 51만 650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컬렉터와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으며 역대 최고가 수준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 아인슈타인이 15살 때 구매한 바이올린 경매 나온다…예상 낙찰가는?

    아인슈타인이 15살 때 구매한 바이올린 경매 나온다…예상 낙찰가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바이올린이 경매에 나온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경매는 오는 10월 8일 영국 도미닉 윈터 경매사(Dominic Winter Auctioneers)에서 진행되며, 낙찰 예상가는 20만~30만 파운드(약 3억 7000만원에서 5억 6000만원)에 이른다. 이 바이올린은 1894년 제작된 안톤 큰터러의 작품으로 아인슈타인이 15세 때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올린의 현, 테일피스 루프, 미세 조정 나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인슈타인은 악기에 ‘리나’(Lina)라는 이름을 새겨놓았는데, 이는 그가 생전에 소유했던 바이올린 모두에 붙였던 애칭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다섯 살 무렵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해 평생 음악을 사랑하며 살아왔다. 경매 관계자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 논문을 발표했던 1905년과 1915년 사이에 이 바이올린으로 모차르트와 바흐의 곡을 연주하며 창조적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인슈타인은 1932년 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피신하기 직전 자신의 바이올린과 자전거, 그리고 철학 서적을 물리학자이자 동료였던 막스 폰 라우에게 맡겼다. 나치로부터 재산이 유실되지 않도록 한 조치였다. 20년 뒤 폰 라우는 이 물건들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출신의 친한 지인이자 아인슈타인 팬인 마가레테 홈리히에게 넘겼고, 이들은 가족 대대로 소장하며 보존해오다 최근 경매에 내놓았다. 이번 경매는 바이올린 외에도 아인슈타인이 남겼던 자전거 안장과 바뤼흐 스피노자의 철학서 등도 출품된다. 자전거 안장은 아인슈타인이 직접 작성한 안장 주문서와 함께 최대 5만 파운드(약 93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철학서는 약 3000파운드(약 560만원)로 경매에 나온다.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 경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1933년 미국 정착 후 소유했던 바이올린 한 점이 2018년 뉴욕 경매에서 51만 6500달러(약 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컬렉터와 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으며 역대 최고가 수준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 노견과 들개까지 보금자리 찾는 ‘서대문 내품애센터’

    노견과 들개까지 보금자리 찾는 ‘서대문 내품애센터’

    서울 서대문구는 반려동물 문화센터로 직영하는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최근 유기견 입양식이 열려 주위에 감동을 전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센터에서 돌보던 유기견을 입양한 다섯 가족을 지난달 30일 센터 커뮤니티룸으로 초청해 ‘마침내 내품愛! 새로운 가족의 탄생 입양식’을 개최했다. 유기 동물과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는 센터가 구조한 들개가 낳은 강아지, 나이가 많아 잘 입양되지 않던 유기견 등 특별한 사연을 지닌 동물들이 함께했다. 서대문 내품애센터는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공동체 조성과 다양한 동물 친화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겠다”며 “내품애센터에 대한 주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금값 급등에 은행권 ‘골드러시’… 골드바·골드뱅킹 불티

    금값 급등에 은행권 ‘골드러시’… 골드바·골드뱅킹 불티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은행권의 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불과 8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판매 규모를 두 배 가까이 추월하며 ‘골드 러시’가 현실화화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593.2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39.5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바 판매액은 3245억 4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8개월간 판매액이 지난해 연간 판매액(1654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부 은행은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차질로 판매를 한 달 넘게 중단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18일, 우리은행은 2월 14일부터 각각 금 판매를 일시 중단한 뒤 지난 4월 재개했다. ‘금 통장’(골드뱅킹)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1조 139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7822억원)보다 45%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한편, 금에 이어 은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COMEX에 따르면 국제 은값은 지난 1일 온스당 4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은행권의 실버바 판매액도 급증했다. 은을 판매하는 국민·농협·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판매액은 38억 5600만원으로, 지난해 말(6억 3000만원)의 다섯 배가 넘는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내가 없던 어느 밤에(이꽃님 지음, 우리학교) “불안함은 전염되는 감정이었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클수록 불안함도 더 커졌다. 가을은 표정만으로도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고, 묻지 않아도 먼저 말을 꺼내고 싶게 할 만큼 귀를 기울이는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과하다 싶을 만큼 말이 많아졌고 과도하게 웃어 댔다. 어쩐지 자꾸만 겉도는 것처럼 보였다.” 청소년 문학의 결정적 이름이 된 밀리언셀러 이꽃님의 신작 장편소설. 문 닫은 한겨울의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기묘하고 아스라한 사건은 주인공인 세 아이가 각자 감춰 온 슬픔과 죄책감을 나누는 밤으로 이어진다. ‘내가 없던 어느 밤에’ 일어난 일을 비로소 마주한 이들은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새로운 삶의 출발선 앞에 선다. 228쪽, 1만 4000원. 종말까지 다섯 걸음(장강명 지음, 문학동네)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늦게 찾아와서 차라리 답을 끝내 모르는 것보다 못하다.” 소설가 장강명의 첫 짧은 소설집. 작가는 생각만으로도 아득해지는 세상의 끝과 그 이후를 상상하며 다채로운 이야기 스무 편을 써 내려간다. 사이언스픽션(SF)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 왔던 그는 앞서 SF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펴낸 것에 이어 상상력의 알맹이들을 보다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종말이 확정된 세계, 마지막 날을 기다리는 인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할까.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공포에 질린 채 살아가는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의 짧은 소설은 즉각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212쪽, 1만 6000원. 천천히 다정하게(박웅현 지음, 인티앤) “살아가는 동안 자기 내면은 단단하게 다져 나가야 하겠지만 살아가면서 사람과 자연, 세상에 대해서는 ‘다정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생각해 보니 시를 읽는 데 필요한 태도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등으로 독서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던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번에는 ‘시’로 돌아왔다. 독자들과 함께한 시 강독회의 기록을 엮은 것으로, 시를 분석하거나 설명하는 대신 ‘시 앞에 천천히 멈춰 서서 다정하게 다가가는 태도’를 담았다. 280쪽, 1만 9000원.
  • 夜! 어서와, ‘낭만 산사’로

    夜! 어서와, ‘낭만 산사’로

    3년째 한여름 야간 개장 ‘문화 사찰’범종 타종 뒤 절 한 바퀴 돌며 힐링사사자삼층석탑 등 곳곳 문화유산연기암 이르면 대형 마니차에 시선600여점 압화박물관 관람도 매력섬진강 대숲서 바람 맞으며 ‘죽멍’산사가 외부인에게 깊은 밤을 내주는 일은 거의 없다. 저녁이 시나브로 시작되면 객들은 산문을 내려가야 한다. 해 질 무렵 울리는 범종 소리가 사실상의 축객령이다. 한데 전남 구례의 대가람 화엄사는 독특하게 여름밤에 산문을 연다. 벌써 3년째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을 당겨 7월과 8월, 무려 두 달을 온전히 야간 개장했다. 지나간 8월의 끝자락에 ‘지리산의 꽃’ 화엄사를 다녀왔다. 봄꽃은 이미 졌고, 단풍은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한여름의 밤이라서 보이는 것들이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는 한 스님의 표현처럼 말이다. 범종 소리를 들으며 산사에 앉아 있는 느낌은 아주 독특하다. 타종이 끝날 때까지 떠밀리듯 절집을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밤의 절집을 오롯이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물론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면 밤에도 산사에 머물 수 있다. 한데 일정표에 따라야 하는 게 다소 부담이다. 절집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도 흥미롭지만 무엇엔가 얽매이지 않은 채 여기저기 기웃대는 재미도 남다르다. 여름밤의 화엄사에선 그게 가능하다. 오픈 15초 만에 매진된다는 ‘모기장 음악회’나 ‘화야몽’ 등의 인기 이벤트 참가는 언감생심이지만, 수많은 문화유산에다 배롱나무 등 소박한 여름꽃을 보며 괜스레 ‘센치멘털’해 지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이런 행사를 통해 화엄사가 지향하는 건 문화 사찰로의 자리매김이다. 문화는 어우러질 때 형성된다. 공부와 수행이 최고의 목표인 스님들에게 대중과의 어울림은 사실 여러모로 귀찮은 일일 수 있다. 그러니까 문화 사찰을 지향한다는 건 이런 문제들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대중 곁으로 바짝 다가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기록으로만 보면 화엄사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고찰이다. 화엄사 사적기 등에 따르면 544년 인도 승려인 연기 대사가 창건한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오래된 문화유산도 많다. 국가 지정 유산만 해도 국보가 다섯 점에 보물이 열 점이다. 이 가운데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범종 타종이 끝난 뒤 절집 구경에 나선다.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 천왕문(보물)을 차례로 나서면 보제루다. 법요식 등 주요 불교 의식이 열리는 누각이다. 단청 없이 소박하다. 무엇보다 외벽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이채롭다. 하나같이 이리저리 휘고 굽었다. 보제루는 어느 절집에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개는 보제루 밑을 통과해 본전으로 가는 구조다. 한데 화엄사 보제루는 약간 다르다. 1층 기둥을 낮춰 방문자들이 건물 옆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 이유는 보제루를 돌아서는 순간 단박에 깨닫는다. 중심 영역인 각황전과 대웅전(이상 국보) 그리고 두 기의 석탑(보물)이 지리산 품에 안겨 장엄한 자태를 펼쳐 내고 있다. 그러니까 보제루를 우회하도록 한 건 절집의 내밀한 공간을 가벼이 드러내지 않고 보다 극적으로 드러내려는 심모원려(深謀遠慮)였던 거다. 화엄사는 각황전과 대웅전 등 주불전이 두 곳이다. 동쪽 탑 너머는 대웅전, 서쪽 탑 위엔 각황전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각황전은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외형은 2층이지만 내부는 통층으로 트였다. 정면에 매달린 ‘각황전’ 현판은 1702년 중건 당시 숙종이 이름을 지어 하사한 것이다. 각황전 앞은 국가 지정 유산이 한가득이다. 각황전 앞 석등은 국보, 그 옆의 사자탑은 보물이다. 각황전 옆엔 늙은 홍매가 한 그루 서 있다. 봄에 선홍빛 꽃잎을 낼 때면 나라 안팎에서 무수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늙은 매화다.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화엄사 화엄매’란 공식 이름도 얻었다. 원래 화엄매는 산내 암자인 길상암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백매를 이르는 표현이었다. 한데 각황전 옆 홍매가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면서 지위가 슬그머니 역전된 느낌이다. 홍매가 만개할 무렵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데, 이맘때 각황전 뒤란은 거의 발 디딜 틈 없는 ‘국민 포인트’가 된다. 초가을로 접어든 요즘 홍매 이파리 몇 장은 벌써 누런 빛을 띠기 시작했다. 각황전 뒤엔 국보 사사자삼층석탑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네 마리의 사자상을 기둥처럼 배치한 구조로 유명하다. 탑 가운데엔 합장한 스님이, 맞은편 석등엔 절하는 스님이 각각 조각돼 있다. 마치 석등의 스님이 석탑의 인물에게 절을 하는 듯한 모양새다. 화엄사에선 이를 어머니에게 절하는 연기 대사의 효심을 표현한 것이라 해석한다. 보제루, 화엄사 처마 밑엔 양비둘기가 서식한다. 예전엔 집비둘기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종이었으나 현재는 구례 화엄사, 고흥 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희귀 텃새다. 개체 수가 100여마리 정도에 불과해 국립생태원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화엄사 주변에는 가볼 만한 산내 암자도 몇 곳 있다. 불자와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연기암이다. 섬진강과 구례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다. 구례 문척면 사성암 옆의 오산활공장과 더불어 구례를 대표하는 풍경 전망대로 꼽을 만하다.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는 2㎞ 정도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족히 닿는다. 차로 갈 수도 있지만 화엄사 옆으로 난 ‘어머니의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걸어 보길 권한다. 늙은 나무들이 짙은 숲 그늘을 펼쳐 내는 길이다. 연기암에 이르기까지 줄곧 산책로 수준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연기암에 들면 황금색의 대형 마니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티베트 불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행 도구다. 마니차 안에는 불교 경전이 들어 있다. 화엄사 스님의 말에 따르면 이를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으로 간주한단다. 글을 읽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어 경전을 읽기 어려운 신도들을 위해 조성했다고 한다. 연기암에서 화엄사로 내려오는 차도 옆엔 금정암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금정암에서 사법시험 공부를 했다고 밝히면서 반짝 관심을 끌었던 암자다. 위쪽의 연기암엔 지혜를 상징하는 국내 최대(13m) 문수보살상이 서 있고, 그 아래 암자에선 대통령을 배출했으니 그저 심상한 공간은 아닌 듯싶다. 구층암도 가볼 만하다. 화엄사 대웅전 뒤로 10분 정도 걸어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암자 마당에 들면 요사채가 먼저 객을 맞는다. 가운데 방을 두고 양쪽으로 문과 마루를 낸 특이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독특한 건 기둥이다. 죽은 모과나무를 최소한의 손질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둥으로 썼다. 갈라진 곳은 갈라진 대로, 골과 결이 파인 곳은 파인 그대로다. 검이불루(儉而不陋)란 표현처럼 소박하되 절대 누추하지 않은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일 터다. 이번 구례 여정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압화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압화의 순우리말 이름이 더 예쁘다. 꽃누르미, 누르미꽃, 꽃누름 등으로 불린다. 꽃누르미는 누구나 한 번쯤 만들어 본 기억이 있을 터다. 낙엽 지는 가을날, 공연히 ‘센티해져’서 단풍잎 주워다 책갈피에 꽂아 본 기억 말이다. 이게 예술로 확장된 것이 꽃누르미다. 따지고 보면 누구나 오래전부터 꽃누르미 예술가였던 셈이다. 꽃누르미는 생화를 말려 수분과 공기를 제거한 뒤 색감을 유지한 말린 꽃을 회화, 공예, 가구 제작 등에 활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무엇을 만들 건 하나밖에 없는 생화로 만들기 때문에 작품 역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구례 외곽에 한국압화박물관이 있다. 공공기관에서 조성한 압화박물관으로는 전국 유일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압화 전시장이 몇 곳 있지만 구례 압화박물관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역대 대한민국 압화대전 대상 등 수상작을 비롯해 600여점의 꽃누르미 작품이 전시돼 있다. 국내뿐 아니라 압화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 러시아 등의 작품도 전시됐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작가들이 꽃을 채집하고 이를 그림이나 공예 작품으로 만들어 낸 과정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돈도 아니다. 압화박물관 옆에는 지리산 일대의 야생화 표본을 전시한 식물표본전시관, 식물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그려 낸 식물세밀화전시관 등이 있다. 이를 모두 찬찬히 둘러보자면 반나절로도 모자란다. 여기는 모두 무료다. 압화박물관에서 섬진강을 따라 하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섬진강어류생태관과 만난다. 섬진강의 민물고기를 보전, 전시하는 공간이다. 여기도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다. 내부에 크고 작은 수조 등 다양한 어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야외에도 민물고기 먹이 주기 체험장 등이 조성됐다. 어류생태관 맞은편은 천연기념물인 수달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만날 수 있는 수달생태공원이다. 이제 대숲에 이는 바람을 만나러 섬진강으로 간다. 구례가 숨겨 둔 비밀 정원 같은 곳. 벚꽃 흩날리는 초봄의 섬진강을 뇌리에서 지우지 않으면 절대 만나지지 않을 공간이다. 섬진강 대숲은 개발론자에 앞서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은 한 주민의 지혜로 조성됐다. 섬진강 일대에서 진행된 사금 채취로 모래밭이 유실되자 이를 막기 위해 한 주민이 강변에 대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대숲은 일종의 방파제 구실을 했고, 점점 규모를 늘려 지금과 같은 무성한 대숲으로 자랐다. “대나무 한두 그루는 성글지만/무리 지은 대숲은 조밀하고 단단해서/여름 볕을 거뜬히 피할 수 있다.” 섬진강 대숲에 내걸린 신석정 시인의 시 가운데 일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각성이 자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 주는 사례이지 싶다. 대숲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죽멍’도 하고, 섬진강 쪽 샛길 그네에서 인증샷도 찍는다. 밤에도 경관 조명이 들어온다. 구례의 저물녘은 오산활공장에서 맞는다. 사성암 바로 아래 있는 레저 시설로, 패러글라이딩 등을 위해 조성됐다. 너른 풀밭에 서면 구례와 지리산이 한눈에 담긴다. 바로 뒤 사성암은 오산(531m)의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절집이다. 경내 풍경도 곱지만 무엇보다 절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시원하다. 오산활공장과 섬진강어류생태관 사이에 구안실(苟安室)이란 마을이 있다. 매천 황현(1855~1910)이 1886년 낙향해 살았던 사적지다. 매천은 절명시를 남기고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열혈 선비다. 현 간전면 수평리에 ‘구차하지만 그런대로 살 만하다’는 뜻의 구안실을 짓고 16년 동안 생활했다. 그의 시와 기록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집 앞에는 샘도 팠다. 그의 호 ‘매천’은 이 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 [책꽂이]

    [책꽂이]

    경성풍경(김상엽 지음, 혜화1117) 전통과 근대 문명이 한데 섞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던 100년 전 경성에서 현재 서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을까. 미술사학자인 김상엽이 1930년대에 제작된 ‘경성정밀지도’(1933)와 ‘대경성부대관’(1936)이라는 2장의 대형 지도를 이용해 100년 전 경성 골목으로 이끈다. 기존 비슷한 책들은 전체 지도를 한두 장의 이미지로 보여 주는 데 그쳤지만, 이 책은 두 개의 지도를 해부하듯 구획별로 쪼개고 동네별로 나눈 뒤 최대한 확대해 보여 줌으로써 경성 시가지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실감 나게 만날 수 있게 한다. 1080쪽, 10만원. 붉은 굶주림(앤 애플바움 지음, 함규진 옮김, 글항아리) 국토의 95%가 평지이고 85%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인 우크라이나는 그야말로 ‘유럽의 곡창 지대’다. 그런 곳에서 1932~ 1933년 유럽 역사상 최악의 기아 사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대기근’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민족 해방을 외치는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기 위해 소련의 악명 높은 독재자 스탈린이 인위적으로 일으킨 것이다. 저자는 우크라이나 대기근이 통치자가 자국민에게 식량을 무기로 휘두른 전쟁이었다고 단언한다. 스탈린과 측근들의 서신, 비밀경찰 보고서 등을 통해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보다 더 끔찍했던 인종 청소의 실체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816쪽, 4만 8000원.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최준영 지음, 교보문고)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요즘 같은 때 사안의 이면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지리’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경제·주택·에너지·인구·기후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전 세계 15개 지역을 ‘지리의 눈’으로 분석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오스트리아가 어떻게 주택 가격을 안정시켰는지, 동남아 최고 부국이었던 미얀마가 어떻게 몰락했는지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304쪽, 1만 8800원. 광합성 인간(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흐름출판) 도심의 밤 풍경을 화려하게 만드는 인공 조명은 인간은 물론 동식물들에게도 최악의 공해다.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은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마다 알람 소리에 겨우 일어나며, 피로를 떨쳐 내기 위해 하루 종일 커피에 의존한다. 저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줄어드는 일조량과 인공 조명이 만드는 빛 공해가 인간의 생체 시계에 혼란을 줘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개인적 해법을 제시한다. 496쪽, 2만 9000원.
  • “55살에 17번째 아이 출산했어요” 女 충격 사연…의사도 ‘깜짝’

    “55살에 17번째 아이 출산했어요” 女 충격 사연…의사도 ‘깜짝’

    인도에서 17번째 아이를 출산한 55세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에 살고 있는 여성 레카(55)는 최근 17번째 아이를 출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레카가 살고 있는 마을에도 관심이 쏠렸다. 모든 친척, 이웃, 마을 주민들이 병원으로 모여 레카의 분만 과정을 지켜봤으며, 레카의 손주들 또한 갓 태어난 아기를 ‘이모’라고 부르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카는 앞서 남편과 결혼한 뒤 지금까지 17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중 다섯 아이는 출산 직후 숨져 부부는 현재 아들 7명과 딸 5명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레카의 남편 카바라는 “아들 둘과 딸 셋이 결혼해서 손주들을 낳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레카는 자신이 낳은 아기뿐만 아니라 손주들의 할머니 역할도 맡아 바쁜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라 또한 고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녀들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들 모두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출산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전문의 로샨 다랑기 박사는 “17번째 출산이 맞다”며 “불임 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레카는 지난 8월 24일 초음파 검사 없이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케시 가라시야 의사는 “레카가 과다출혈로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 분만 횟수가 많아 자궁이 약해지고 출혈 위험이 큰 상태였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순조롭게 분만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국내서도 쌍둥이 출산한 58세 산모 사연 화제최근 국내에서도 폐경 12년 만에 임신에 성공해 58세 나이로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일 첫 방송 된 tvN STORY 화성인이지만 괜찮아에는 58세에 첫 출산을 한 기적의 산모 박미순(71)씨가 출연했다. 1985년 결혼한 박씨는 오랫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아 여러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여러 노력에도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결국 박씨는 45세에 폐경을 맞게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12년 뒤 다시 생리가 시작됐고, 이때부터 다시 아이에 대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 박씨는 곧바로 유명 난임 전문의에게 메일을 보내 도움을 구했으나, 산부인과 측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시험관 시술을 거절당한 박씨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재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한의원을 다니며 밀가루, 튀김, 커피 등을 끊고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식습관을 바꿨다. 또한 꾸준한 운동까지 병행하며 2년간 몸을 만들었다. 다시 찾은 산부인과에서 박씨는 신체 나이 38세 진단을 받아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게 됐고 첫 번째 도전 만에 남매 쌍둥이를 임신했다. 2012년 9월 아이들은 각각 2.23㎏, 2.63㎏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박씨는 국내 최고령 산모 출산 기록을 경신하며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55세 여성이 여아를 출산한 게 최고령 기록이었다. 당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암 교수팀은 “산모가 얼마나 아기를 갖고 싶었으면 이 정도로 노력했을까 싶을 만큼 음식 조절과 운동 등에서 대단한 열정을 보여왔다”며 “이번 출산은 인간 승리이며 다 같이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 지하철, 비상운전 잇따르더니··· 3호선 열차 ‘후진’까지 발생”

    이경숙 서울시의원 “서울 지하철, 비상운전 잇따르더니··· 3호선 열차 ‘후진’까지 발생”

    국민의힘 이경숙 서울시의원(도봉1)이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열차 비상운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3년간 총 다섯 차례의 열차 비상운전모드(EO모드) 취급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O모드는 열차의 주요 제어장치 고장 등으로 정상 운행이 불가능할 때, 기관사가 스위치를 조작해 최소한의 추진력을 확보하는 비상 안전장치다. 본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능이지만, 차량 결함으로 인해 EO모드 작동이 반복되는 현실은 시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2022년 6월 3호선 화정역에서는 주공기 압축기 고장으로 EO모드가 작동했고, 같은 해 9월 5호선 화곡역에서는 추진제어 불능 문제가 발생했다. 이어 2023년 2월 2호선 신도림역에서는 구원운전 계전기 불량, 2024년 6월 2호선 신촌역에서는 부품 노후화, 2025년 7월 8호선 동구릉역에서는 추진제어 불능이 원인으로 각각 EO모드 취급이 보고됐다. 이 같은 사례들은 모두 차량 결함이나 부품 불량에서 비롯된 문제로, 단순한 돌발 상황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 확인됐다. 공사가 사후 점검과 소프트웨어 개선에 나섰지만 결함은 계속 반복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근본 원인이 차량 자체에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 7월 20일 3호선 녹번역에서는 승무원이 EO모드 스위치를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EO모드가 비정상적으로 감지되면서 열차가 뒤로 밀리는 이례적 후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비상제동이 체결되었으며, 공사는 차량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대청소 과정에서 청소수가 차량 하부 접속함으로 유입돼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결함 여부와 상관없이 시민 입장에서 열차가 후진한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특히 차량기지나 3호선과 같은 지상 구간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탈선으로 이어져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사례를 단순히 청소 문제로 축소하는 것은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공사는 하루 수백만 시민이 이용하는 핵심 대중교통 기관인 만큼, 작은 이상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임시방편이 아니라 차량 결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여걸과 거장의 만남,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 피카소 입체주의의 서막 [으른들의 미술사]

    여걸과 거장의 만남,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 피카소 입체주의의 서막 [으른들의 미술사]

    이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입체주의라는 거대한 예술적 변혁을 시작하기 직전, 1905년부터 1906년 사이에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이다. 단순한 인물화의 범주를 넘어, 20세기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작품 속 모델인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은 당시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미국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미술 수집가였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히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넘어, 현대 예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예술적 도전과 혁신의 탄생스타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지만, 1903년 파리로 건너간 뒤 그곳에서 예술과 문학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여장부 같은 기질로 날카로운 비평을 던지면서도, 때론 통 큰 후원으로 예술가들을 격려했다. 그녀의 살롱은 피카소, 마티스, 헤밍웨이 등이 드나들던 예술의 실험실이었고, 오빠 레오와 함께 파리 아방가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이들 남매는 예술가들의 친구이자 20세기 문화 전반의 파수꾼이었다. 그녀의 살롱은 단순한 사교장이 아니라 아방가르드가 태어난 산실이었다. 1906년, 스페인 출신의 피카소는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물다섯의 그는 ‘청색 시대’와 ‘장밋빛 시대’를 거치며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바로 그때 피카소 앞에 등장한 인물이 스타인이다. 1905년 가을부터 1906년 봄까지, 피카소는 스타인을 앞에 앉혀 두고 무려 90번 넘게 붓을 들었다. 그러나 완성된 초상 속 스타인은 우리가 아는 사교계의 화려한 여인이 아니었다. 화면에 남은 것은 단단하게 깎인 얼굴, 어딘가를 비껴보는 시선, 그리고 가면 같은 부자연스러운 윤곽이었다. 스타인은 “이건 나와 전혀 닮지 않았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피카소는 태연하게 답했다. “언젠가 사람들은 당신이 아니라 이 초상을 기억하게 될 거요.” 그리고 놀랍게도, 세월이 흐를수록 노년의 스타인은 그림 속 인물과 닮아갔다. 결과적으로 피카소는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20세기의 예술을 예언해버린 셈이다. 스타인의 얼굴과 존재를 깊이 관찰하며 전통적인 초상화의 재현 방식을 넘어선, 본질적인 ‘존재감’을 포착하려 한 것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초상’의 개념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피카소는 스타인의 사회적 지위나 외적인 아름다움 대신, 그녀의 강인한 성격과 지적인 위엄, 그리고 예술적 후원자로서의 확고한 존재감을 형상화했다. 특히 얼굴과 몸의 조형적 괴리는 피카소가 한 화면에서 여러 시점을 동시에 표현하려는 입체주의의 원리를 실험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초상화는 인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주관적 시각과 조형적 해석을 통해 재창조된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됐다. 결국 피카소는 스타인의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20세기 현대 예술의 얼굴을 그린 작가로 남았다. 예술적 동반자의 초상피카소는 이 그림을 완성한 뒤에도 스타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과 같은 입체주의의 선구적인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따라서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은 단순히 한 인물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피카소의 예술적 대전환기인 입체주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위대한 예술가와 선구적인 후원가의 깊은 우정과 예술적 협력을 증명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았다. 오늘날까지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돼 현대 예술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 여걸과 거장의 만남,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 피카소 입체주의의 서막 [으른들의 미술사]

    여걸과 거장의 만남,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 피카소 입체주의의 서막 [으른들의 미술사]

    이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입체주의라는 거대한 예술적 변혁을 시작하기 직전, 1905년부터 1906년 사이에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이다. 단순한 인물화의 범주를 넘어, 20세기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작품 속 모델인 거트루드 스타인(1874~1946)은 당시 파리 아방가르드 예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던 미국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미술 수집가였다. 이들의 만남은 단순히 화가와 모델의 관계를 넘어, 현대 예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예술적 도전과 혁신의 탄생스타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지만, 1903년 파리로 건너간 뒤 그곳에서 예술과 문학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여장부 같은 기질로 날카로운 비평을 던지면서도, 때론 통 큰 후원으로 예술가들을 격려했다. 그녀의 살롱은 피카소, 마티스, 헤밍웨이 등이 드나들던 예술의 실험실이었고, 오빠 레오와 함께 파리 아방가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이들 남매는 예술가들의 친구이자 20세기 문화 전반의 파수꾼이었다. 그녀의 살롱은 단순한 사교장이 아니라 아방가르드가 태어난 산실이었다. 1906년, 스페인 출신의 피카소는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스물다섯의 그는 ‘청색 시대’와 ‘장밋빛 시대’를 거치며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바로 그때 피카소 앞에 등장한 인물이 스타인이다. 1905년 가을부터 1906년 봄까지, 피카소는 스타인을 앞에 앉혀 두고 무려 90번 넘게 붓을 들었다. 그러나 완성된 초상 속 스타인은 우리가 아는 사교계의 화려한 여인이 아니었다. 화면에 남은 것은 단단하게 깎인 얼굴, 어딘가를 비껴보는 시선, 그리고 가면 같은 부자연스러운 윤곽이었다. 스타인은 “이건 나와 전혀 닮지 않았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피카소는 태연하게 답했다. “언젠가 사람들은 당신이 아니라 이 초상을 기억하게 될 거요.” 그리고 놀랍게도, 세월이 흐를수록 노년의 스타인은 그림 속 인물과 닮아갔다. 결과적으로 피카소는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20세기의 예술을 예언해버린 셈이다. 스타인의 얼굴과 존재를 깊이 관찰하며 전통적인 초상화의 재현 방식을 넘어선, 본질적인 ‘존재감’을 포착하려 한 것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초상’의 개념을 완전히 전복시킨다. 피카소는 스타인의 사회적 지위나 외적인 아름다움 대신, 그녀의 강인한 성격과 지적인 위엄, 그리고 예술적 후원자로서의 확고한 존재감을 형상화했다. 특히 얼굴과 몸의 조형적 괴리는 피카소가 한 화면에서 여러 시점을 동시에 표현하려는 입체주의의 원리를 실험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초상화는 인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주관적 시각과 조형적 해석을 통해 재창조된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됐다. 결국 피카소는 스타인의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20세기 현대 예술의 얼굴을 그린 작가로 남았다. 예술적 동반자의 초상피카소는 이 그림을 완성한 뒤에도 스타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과 같은 입체주의의 선구적인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따라서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은 단순히 한 인물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피카소의 예술적 대전환기인 입체주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위대한 예술가와 선구적인 후원가의 깊은 우정과 예술적 협력을 증명하는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았다. 오늘날까지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돼 현대 예술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 급가속 막고 ‘댕댕이’ 지키고… 기아, 패밀리 전기차 ‘EV5’ 출격

    급가속 막고 ‘댕댕이’ 지키고… 기아, 패밀리 전기차 ‘EV5’ 출격

    기아는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인 ‘더 기아 EV5’(EV5)를 국내에서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소형 EV3부터 대형 EV9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 기아가 안전성을 강화한 ‘패밀리카’로 국내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 것이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5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지만, 이번 모델은 중국형과 달라진 신차로 나왔다. 중국 생산 EV5는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나,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는 이번 EV5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중국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보다 고출력에 대응하는 고성능 배터리이며, 국내에선 NCM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1회 충전 시 460㎞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EV5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 차량이 시속 80㎞ 미만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을 경우 운전자에게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 음성메시지로 경고해 급발진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전후방에 장애물이 있는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하는 경우 페달 오조작 상황임을 알리고 가속 제한과 제동 제어를 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펫 모드’도 탑재돼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내리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4855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을 고려하면 4000만원대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 [마감 후] 넥스트 K 시대가 온다

    [마감 후] 넥스트 K 시대가 온다

    두 달쯤 됐을까. 올해 여덟 살이 된 쌍둥이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하루 종일 “소다 팝, 소다 팝”을 외치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무슨 노래야”라고 묻자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노래라는 답이 돌아왔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모두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액션물 정도로 여겼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이 작품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과 K팝의 미래를 보여 주는 대표적 ‘넥스트 K’ 사례임을 깨닫게 됐다. ‘케데헌’은 일본 자본과 미국 플랫폼이 결합해 K팝 특유의 팬덤형 소비와 집단 가창, 성장 서사를 애니메이션과 공연적 장치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에는 K팝 유명 프로듀서 테디가 참여했으며 한국어 가사가 곳곳에 삽입돼 K팝 음악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여기엔 한국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간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의 정체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한국 문화와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춘 점이 창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글로벌 성과도 눈부시다. 지난달 23~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케데헌’ 싱얼롱(따라 부르기) 상영회는 1000여개 상영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관객들은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관람 후기를 공유했고, 시카고와 뉴욕 등지에서는 ‘싱얼롱 버스’까지 등장하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K팝 문화 경험을 만들어 냈다. 또 영화와 쇼 부문을 모두 포함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으며,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3주째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K팝이 ‘K콘텐츠의 세계화’를 넘어서 ‘세계 콘텐츠의 K화’(K-culturalization)라는 새로운 흐름에 진입했음을 보여 준다. 그간 K팝 세계화는 블랙핑크·BTS·스트레이 키즈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만든 음악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글로벌 플랫폼과 자본이 K팝 시스템 자체를 차용하며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간 K팝의 위상만큼 정부의 뒷받침도 더 정밀해야 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케데헌’을 직접 언급하며 지식재산권(IP) 보호, 글로벌 마케팅 지원, 인프라 확충, 세계적 콘텐츠 기업 육성 등 실질적 지원을 주문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정부도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안’을 통해 K컬처 지원을 강화하고, 향후 5년간 10조원 규모의 정책 금융을 공급하며,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연장 등 세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과 정부가 함께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할 때 K팝 IP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넥스트 K’ 시대에서도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범수 산업부 기자
  • [서울데이터랩]크로노스 플레어 OKX 토큰 하락률 상위

    [서울데이터랩]크로노스 플레어 OKX 토큰 하락률 상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크로노스(CRO)로, 0.79%의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크로노스의 가격은 360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12조 1042억 원이다. 크로노스는 주로 크립토닷컴(Crypto.com)의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 토큰으로, 크립토닷컴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플레어(FLR)는 0.69% 하락하며 두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플레어는 현재 28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2조 943억 원이다. 플레어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지원하며, 특히 이더리움과의 상호 운용성을 강조하여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로 하락률이 높은 종목은 OKX 토큰(OKB)으로, 0.27%의 하락세를 보였다. OKX 토큰은 22만 9626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4조 8221억 원이다. 이 토큰은 OKX 거래소에서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으로, 사용자에게 거래 수수료 할인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레오(LEO)는 0.23% 하락하며 네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레오는 현재 1만 332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2조 3034억 원이다. 레오는 비트파이넥스(Bitfinex) 거래소의 유틸리티 토큰으로, 거래 수수료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퍼스트 디지털 USD(FDUSD)는 0.03% 하락하면서 다섯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재 퍼스트 디지털 USD의 가격은 1392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2조 226억 원이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결제 및 거래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된 토큰이다. 한편, 유에스디코인(USDC)은 0.02% 하락하며 현재 1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이(DAI)는 0.01% 하락하여 1395원에 거래 중이다. 페이팔 USD(PYUSD)는 하락 없이 1395원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USD1은 0.02% 상승하여 1395원에 거래되고 있다. USDe는 0.03% 상승하여 1397원에 거래 중이며, 콘플럭스(CFX)는 0.06% 상승하여 2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올해 34세’ 임영웅 “35살 되면 결혼 생각” 입 열었다

    ‘올해 34세’ 임영웅 “35살 되면 결혼 생각” 입 열었다

    가수 임영웅이 결혼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지난 2일 SBS ‘섬총각 영웅’에서는 임영웅과 배우 이이경, 과학 유튜버 궤도,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의 무계획 섬마을 라이프가 펼쳐졌다. 전남 완도군 소모도를 찾은 이들은 낚시를 즐기고 이이경이 직접 만든 시원한 콩국수를 먹었다. 임영웅은 마을 이장님의 제안에 무반주로 나훈아의 ‘사내’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저녁 식사는 임 셰프가 직접 나섰다. 낚시로 잡은 볼락으로 마라 생선 튀김을 만들었고, 임영웅은 마라 생선을 맛본 뒤 “이거 진짜 대박”이라며 “내가 원래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데 형이 내가 마라를 좋아하는 걸 알고 만들어줬다. 맛있는 건 두 말 할 것도 없고 신선했다”라고 감탄했다. 식사 후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이경은 임영웅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임영웅은 “생각은 있는데 늦게 하고 싶다”면서 “예전에는 ‘서른다섯살에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1991년생인 임영웅은 현재 34세, 과거 ‘한국식 나이’로는 35살이다. 임영웅은 “지금 서른 다섯이 됐는데, 전혀 결혼 생각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에 임태훈은 “결혼을 하면 좋은 점이 많다. 두 사람의 인생이 합쳐지는 거니까”라고 말했고, 이이경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 부럽다. 요즘 마음이 급하다”며 웃었다. 궤도는 “결혼은 타이밍이다. 때가 됐을 때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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