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섯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도록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AI 안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폭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986
  • [속보] 경주에 규모 4.0 지진…서울 일부 지역에도 경보 울려

    [속보] 경주에 규모 4.0 지진…서울 일부 지역에도 경보 울려

    30일 오전 4시 55분쯤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뒤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조정했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를 살펴보면 경북이 5로, 경북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은 계기진도가 4(실내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 경남·부산은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히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강원·대구·대전·전북·충북은 2(조용한 상태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로 다수가 이번 지진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오전 5시 3분까지 경북 119에 접수된 유감 신고는 34건이다. 피해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에도 2건의 전화가 왔으나 모두 문의 신고였다. 한 경주시민은 “자는데 진동이 느껴진 뒤 물품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서 깼다”고 말했다. 경주뿐만 아니라 인근 포항과 울산에서도 지진동을 느껴 잠에서 깬 주민이 많았다. 한 울산 시민은 “땅에서 ‘우우웅’하는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지진이 났다”고 전했고 한 포항시민은 “진동이 느껴지고 우당탕하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시민은 “자다가 긴급재난문자 소리에 놀라서 잠에서 깼다”며 “아파트 10층에 사는데 별다른 진동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북도, 경주시, 경북소방본부는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에서도 재난 경보가 울려 놀라 잠에서 깨어난 이들이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취하기 위해 오전 5시 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이후 접수된 유감 신고는 오전 5시 15분 기준 경북 49건, 울산 40건, 부산 6건, 대구 10건, 충남·전북·창원 각 1건 등 모두 108건이다. 지진 피해로 인한 소방 출동은 아직 없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모든 가동 원전에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비교적 이번 지진 진앙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2016년 9월 12일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가깝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안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이번까지 418차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규모 3.0 미만’은 365차례이고 ‘3.0 이상 4.0 미만’은 45차례, ‘4.0 이상 5.0 미만’은 다섯 차례, ‘5.0 이상 6.0 미만’은 세 차례였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99차례 났는데 이날 지진은 그 중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 박정림 직무정지·정영채 문책경고…금융위, 라임·옵티머스 관련자 제재

    박정림 직무정지·정영채 문책경고…금융위, 라임·옵티머스 관련자 제재

    금융위원회가 2019년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박정림(왼쪽) KB증권 대표와 정영채(오른쪽) NH투자증권 대표에 대해 각각 중징계인 직무정지와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29일 금융위는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등 관련 7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위반에 대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과 함께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한 KB증권 박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 정 대표에겐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 등으로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고,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겐 ‘주의적 경고’ 조치를 확정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이상 중징계) ▲주의적경고 ▲주의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가 확정될 경우 연임뿐 아니라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데 박 대표와 정 대표가 이에 해당한다. 애초 박 대표는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올 초 금감원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직전 특혜성 환매를 해 준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금융위 안건 소위는 지난 23일 박 대표에게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높은 직무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통보했고 이날 정례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확정됐다.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던 양 부회장에게는 반대로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증권사들은 이번 제재가 향후 회사 경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장 박 대표가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제재로 연임은 물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3월 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아직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정 대표가 금융위 제재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는 처분이 확정되지 않는다.
  • ‘라임 사태’ 중징계 확정…박정림 KB증권 사장 직무정지

    ‘라임 사태’ 중징계 확정…박정림 KB증권 사장 직무정지

    금융위원회가 2019년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대해 각각 중징계인 직무정지와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논의에 돌입한 지 약 3년만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박 대표의 연임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9일 금융위는 이날 오후 열린 정례회의에서 라임펀드 등 관련 7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법 위반에 대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과 함께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한 것을 이유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정 대표 역시 옵티머스 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한 이유 등으로 ‘문책 경고’ 조치가 내려졌으며,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에겐 ‘주의적 경고’ 조치가 확정됐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이상 중징계) ▲주의적 경고 ▲주의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가 확정될 경우 연임뿐 아니라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데 박 대표와 정 대표가 여기에 해당한다. 당초 박 대표는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으나 올초 금감원이 라임펀드 환매 중단 직전 특혜성 환매를 해준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금융위 안건 소위는 지난 23일 박 대표에게 문책 경고보다 한 단계 높은 직무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사전 통보했고 이날 정례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확정됐다. 금감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던 양 부회장은 반대로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증권사들은 이번 제재가 향후 회사 경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장 박 대표가 다음달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제재로 연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음달 15일 전후로 예상되는 KB금융그룹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박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KB증권을 이끌어온 김성현 대표가 홀로 대표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년 3월 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연임 여부 결정까지 아직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정 대표가 금융위 제재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는 처분이 확정되지 않으므로 연임이 가능하다. 중징계를 피한 양 부회장은 현재 대표이사가 아닌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라 부담이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회장 임기는 내년 3월 31일까지다.
  • 9년 염원 엑스포 유치 무산…부산 시민 “아쉽지만 얻은 것도 많다”

    9년 염원 엑스포 유치 무산…부산 시민 “아쉽지만 얻은 것도 많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된 29일 1시 25분쯤.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산 동구 시민회관은 일순간 침묵에 빠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시민 1500여명은 “그래도 우리는 잘했다. 고생했다”며 아쉬움이 가득한 인사를 나눴다. 백명기 2030부산월드엑스포 시민참여연합 대표는 “시작할 때부터 결과와 관계없이 부산은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이만큼 부산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언제 있었나. 실망보다는 오히려 기회를 얻었다고 보고 앞으로 부산 발전을 차분히 실행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 곳곳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 응원전이 펼쳐졌다. 시민응원전이 열린 시민회관은 본격적인 행사 시작인 이날 오후 8시 30분보다 한참 이전부터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회관 로비는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메시지월 앞에서 한복 패션쇼에 나선 모델과 기념 촬영을 하려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BNK부산은행은 시민회관 앞에서 무료 커피차를 운영하며 시민들을 응원했다. 응원전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저마다 ‘오늘, 부산이다’, ‘Busan is ready for EXPO’ 등 문구가 적힌 응원 도구를 힘차게 흔들며 이날 준비된 공연을 즐겼다. 남구 부산박물관에서도 2030부산월드엑스포축제집행위원회가 유치염원식을 열었다.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와 성악가, 동구여성합창단 등의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 300여명 “2030 엑스포 부산에 유치해”를 외쳤다. 부산시는 2014년 처음 엑스포 유치 의사를 밝히고, 다음해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서명에 다섯달만에 139만명이 참여하는 등 시민의 응원을 받은 결과 엑스포 유치는 2019년 국가 사업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2020년 12월 BIE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 의향을 표명하고, 이듬해 6월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개최지 발표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하고도 사우디보다 1년 늦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야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선 게 뼈아픈 대목이다. 외교가에서 이뤄진 국가 간의 약속을 우리가 뒤늦게 나서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의 유치 활동에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과연,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이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운지, BIE 사무국의 충분한 검토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를 통해 지향했던 목표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것으로, 변함없이 이 목표 달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반기문 “부산 엑스포, 미래 향한 출발점” 지지 호소

    반기문 “부산 엑스포, 미래 향한 출발점” 지지 호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자연, 인간, 기술 간의 시너지에 대한 혁신적인 약속”이라며 “2030년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위해 우리의 힘을 이용할 때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최빈국과 최빈국 사이의 틈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지지 연설에서 다섯번째 연사로 나서 “부산은 목적지가 아니다.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의 강력한 출발점”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의 의무는 젊은 세대에게 부족함이나 갈등 없는 더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라며 2015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 당시 채택된 ‘파리 기후변화 협정’과 ‘유엔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를 언급했다. 이어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심화하는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성 B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근본적인 삶의 방식과 행성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상공회의소 회장도 연사로 나서 “부산 엑스포는 당신의 엑스포이자 유일한 1등 선택”이라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보고 싶고 꿈꾸는 것이 다양성, 자유, 혁신, 창의성의 세계이길 바란다”고 했다. 나승연 홍보대사도 “한국에서 엑스포가 개최된다면 더 푸르게 사는 지구, 더 강력한 지구 공동체,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꿈을 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 부산 엑스포는 아시아와 세계 시장으로 가는 관문이자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한 플랫폼, 미래 세대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엑스포 외국인 홍보단인 ‘엑스포 프렌즈’ 5명도 부산을 “아름다운 곳”, “K팝 콘서트와 국제적인 영화제, 불꽃놀이” 등 부산의 강점을 각각 소개했다.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K팝 스타 가수 싸이 등이 부산 이미지로 한국의 투표 번호인 1번을 강조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 작물과 가정용 쓰레기, 조리용 기름으로만 움직여 첫 대서양 횡단 비행

    작물과 가정용 쓰레기, 조리용 기름으로만 움직여 첫 대서양 횡단 비행

    작물이나 가정용 쓰레기, 조리용 기름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만 사용하는 버진 어틀랜틱 항공의 보잉 787 여객기가 2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다.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밤 8시 30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을 이륙한 이 여객기는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으로 안착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이날 비행은 녹색 친화적 대륙 횡단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 SAF 50t이 첫 비행에 들어갔다. 공급 부족과 맞물려 탄소 배출 목표를 충족시키려면 다른 기술이 필요한 점이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비행에 쓰이는 SAF는 88%가 폐기된 기름이며, 나머지는 미국에서 옥수수 제작 과정에 나오는 쓰레기다. 시험과 분석을 거쳐 이달 초에 영국 민간항공국(CAA) 승인을 받아냈다. 롤스로이스와 에너지 기업 영국 석유(BP)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항공산업은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어려운 업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항공사 보스들은 SAF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SAF를 이용하는 항공기들도 여전히 탄소를 뿜어내지만 이 연료를 쓰면 70%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라이프사이클 배출’이라고 표현한다. 사실 SAF는 이미 적은 양이나마 전통적인 제트유와 섞여 항공기 운항에 쓰이고 있는데 전 세계 항공유의 0.1%도 되지 않는다. 등유보다 비싸며, 상대적으로 소량만 생산된다. 항공기에는 섞더라도 5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영국에 상업적으로 SAF를 제조하는 설비는 전혀 없는데 정부는 2025년까지 정부 보조금을 받는 설비를 다섯 군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항공사들은 100% SAF를 이용하는 장거리 비행이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만사형통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크랜필드 대학 항공과 환경 학과 부교수인 가이 그래튼 박사는 SAF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미래로, 넷 제로 기술로 나아가는 디딤돌일 뿐”이라면서 “어쩌면 e연료이며, 아마도 하이드로겐이며, 어쩌면 진정 실험실에서만 가능한 연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또 2030년까지 SAF로 항공유의 10%를 충당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의 허가 받은 항공사 연합체인 에어라인스 UK의 팀 앨더슬레이드 회장은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일은 유럽 다른 지역이나 미국과 비교해 영국 승객들에 더 비싼 항공유 부담을 안기거나, 지속 가능성도 더 나쁘며, 해외의 새 일자리도 빼앗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길은 덜 비행하는 것 뿐이라고 단언한다. 이에 대해 영국 내각 장관들과 항공업계는 승객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고 BBC는 전했다.
  • 韓 노동소득 43세에 ‘정점’…○○세부터 다시 ‘적자 인생’

    韓 노동소득 43세에 ‘정점’…○○세부터 다시 ‘적자 인생’

    우리나라 국민은 27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에 진입해 43세에 소득이 정점을 찍고, 61세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애에서 흑자를 기록한 구간은 34년에 불과했다. 생애 주기상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시기는 교육 지출이 많은 고등학생(17세) 때로 1인당 357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국민 이전계정’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생애주기 중 0~26세까지는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는 17세 때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이어 27세부터는 흑자로 진입하게 된다. 43세에 1792만원으로 최대 흑자를 찍고,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였다. 국민 이전계정 통계를 연도별로 보면 흑자 진입 나이는 27~28세로 일정한 편이었으나 적자 재진입 나이는 2010년의 56세에서 점차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적자 재진입 나이는 ▲2014~2015년 58세 ▲2016~2018년 59세 ▲2019년 60세 ▲2020~2021년 61세 등이었다. 정년 연장으로 공무원과 일반 기업의 퇴직 나이가 60세 이후로 늦춰지면서 흑자 구간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1인당 소비는 17세에 3575만원으로 최대,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에 3906만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소비의 경우 고등학생인 17세 때는 노동소득은 없는 반면 교육 소비가 큰 영향이고, 노년층은 보건 소비 지출이 확대되는 영향이 컸다.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총 노동소득은 1040조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고, 반면 총소비는 1148조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소비와 노동소득의 차액인 생애주기 적자는 108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늘었다. 이 시기 노동소득보다 소비 증가 폭이 더 컸던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벌어들이는 돈은 줄었지만 교육과 민간 소비 모두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 이전계정’은 국민 전체의 나이별 노동소득과 소비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개인 단위의 나이 간 경제적 자원 배분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되는 통계 지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 심화로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나이간 경제적 자원 배분과 재배분 흐름에 대한 계량지표를 만들기 위해 통계청이 지난 2019년 역대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 발표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했다는 뜻/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했다는 뜻/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오래전, 나는 상처를 입었다. 나는 살았다 복수하려고 아버지에게, 그 시절의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어린 시절 나는, 고통이란 내가 사랑받지 못했다는 뜻이라 생각했다. 그건 내가 사랑했다는 뜻이었다. ―루이즈 글릭 ‘최초의 기억’ 루이즈 글릭의 다섯 번째 시집 ‘아라라트산’의 마지막 시다.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글릭은 10월 13일 세상을 떠났는데, 생애 마지막 나날 동안 ‘아라라트산’의 한국어판 표지 그림을 놓고 고민했다. 나는 막연히 투병 중인 시인이 더 오래 잘 버티실 것으로 생각했다. 워낙 참을성 많은 인고의 삶을 사신 분이니. 시인이 돌아가신 날 새벽 나는 이 시를 읽고 있었다. 제목을 ‘첫 기억’으로 할지 ‘최초의 기억’으로 할지 끝까지 고민하던 중이었다. 첫 사랑, 첫 기억, ‘첫’이 주는 달큰하고 깔끔한 느낌이 있지만, ‘최초의 기억’으로 한 것은 시 속의 “from the beginning of time”이라는 구절 때문. 여기선 지면 배치의 문제로 ‘오랜 옛날부터’라고 했지만 ‘까마득한 옛날부터’라고 옮긴 구절, 어린 날 어떤 기억의 문제를 존재의 시원(始原)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 무게감을 어떻게든 번역에서 가지고 가고 싶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은 언니를 잊지 못하는 부모님 때문에 시인은 어린 날 존재의 무게로 힘들어했다. 두 몫의 삶을 살아야 하는 압박감. 자아 정체성이 제대로 만들어지기도 전 아주 어린 날부터 그런 무게감이 지워진다면 누구나 힘들 것이다. 시인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맏이였으나 맏이를 향한 경쟁에 시달리는 둘째의 마음으로 살았던 것이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또 사랑하고 싶은데, 그게 마음에 다 차지 않아 아팠던 일. 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나요? 그런 속울음, 어떤 절규, 그래서 관계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 마음에 흠집을 기어이 내고 급기야 병이 된다. 그런데 그 대상이 떠나고 생각하니 그런 상처와 고통이 사랑의 부재가 아니라 내 사랑의 증명이라는 거다. 내가 사랑했기 때문에 아팠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고통이란 내가 사랑받지 못했다는 뜻이라 생각했다. / 그건 내가 사랑했다는 뜻이었다.” 마지막 두 행 사이에 아버지의 죽음이 있다. 떠난 다음에 알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혹은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는 말을 넣지 않고, 시인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눈을 뜬 어떤 깨달음을 군더더기 없이 간명하게 전한다. 이 시를 얼마 전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북토크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읽어 주었다. 우리는 고통을 쉬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아프다는 건 곧 사랑의 징표라고, 그 마음을 알면 된다고, 상처를 바라보고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사랑의 힘을 믿자고 말하니 학생들은 고갤 끄덕이며 듬직한 시선으로 받아 주었다. 겨울 저녁이 환해졌다.
  • 4전 5기 伊, 47년 만에 ‘테니스 왕좌’

    4전 5기 伊, 47년 만에 ‘테니스 왕좌’

    이탈리아가 47년 만에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정상에 섰다.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호주와의 결승(2단식 1복식)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이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는 1976년 첫 우승 뒤 데이비스컵 결승에 네 차례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4전 5기 결승에선 세계 4위 얀니크 신네르를 앞세워 꿈을 이뤘다. 신네르는 전날 세르비아와의 4강전 단식과 복식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를 거푸 꺾고 이탈리아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신네르로서는 지난 20일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당한 패배를 곧바로 되갚아 준 셈이다. 이탈리아는 1단식에서 마테오 아르날디(44위)가 알렉세이 포피린(40위)을 2-1(7-5 2-6 6-4)로 물리쳐 기선을 제압했다. 2단식에서는 신네르가 앨릭스 디미노어(12위)를 2-0(6-3 6-0)으로 가볍게 완파하며 환호했다. 이탈리아는 대회 통산 6차례 준우승 가운데 절반이 호주에 패한 결과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호주를 결승에서 물리쳐 기쁨이 더 컸다. 2003년 이후 20년 만의 왕좌 복귀에 도전한 호주는 지난해 결승에서 캐나다에 무릎을 꿇은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2024년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전 대진이 확정됐다. 데이비스컵 본선은 세계 16강으로 구성되는데 한국 남자 테니스는 2024년 2월 캐나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한국은 1981년, 1987년, 2007년, 2022년, 2023년 등 통산 다섯 차례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했다. 2022년 오스트리아, 2023년 벨기에를 홈경기에서 꺾고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에 올랐다.
  • 나주시, ‘한말 나주의병 생애·활동 학술행사’ 성료

    나주시, ‘한말 나주의병 생애·활동 학술행사’ 성료

    전남 나주시가 한말 구국에 앞장선 나주 의병 활동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나주시는 최근 나주시민회관에서 ‘한말 나주 의병의 생애와 활동’이란 주제로 기조발제,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의 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나주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역 출신 한말 의병인 ‘김태원·김율 형제’, ‘박사화’를 위시한 박민홍·박근욱·박화실 등 밀양박씨 가문 의병, 김창균과 그의 자녀 김석현·김복현(김철), 손자 김재호로 이어지는 3대 민족 운동사를 다뤘다. 한말 호남의병 연구에 매진한 홍순권 동아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말 의병 항쟁과 나주의병’이란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주제발표는 홍영기 순천대 명예교수의 ‘한말 김태원·김율 형제의 의병 활동’,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의 ‘한말 밀양박씨 청제공파의 의병 활동’, 한규무 광주대 교수의 ‘김창균가의 민족운동 -의병항쟁에서 독립운동으로-’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전경목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을 좌장으로 박민영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은영 광주교대 강사, 최기영 서강대 명예교수가 참여하는 종합토론도 펼쳤다. 김태원은 1870년, 김율은 1882년에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 갈마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켜 1908년 광주 광산구 어등산에서 투쟁하다 붙잡혀 순국했다. 김태원은 1962년, 김율은 1995년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으며 나주시민공원에는 김태원의 행적을 적은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박사화는 1880년 나주시 왕곡면에서 태어났다. 의병장 박민홍과 함께 심남일 의병장 휘하에 소속돼 중군장으로 맹활약했다. 영암 국사봉 일대를 중심으로 유격전을 펼치다 일본군에 체포돼 1910년 순국했다. 남한폭도대토벌작전으로 체포된 호남의병장들 사진 속에서 박사화 의병장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199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김창균은 나주 읍내에서 태어나 1886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발한 나주의병 중군장으로 활약했다. 그해 아들 김석현과 함께 순국했으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창균의 다섯째 아들인 김철(김복현)은 광주3.1운동의 주역이었다. 손자인 김재호는 의열단, 조선의용대, 임시정부 요원으로 활동했다. 김재호의 부인 신정완은 해공 신익희 자녀로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독립운동가이다. 김창균 가(家)는 3대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광주·전남지역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 가문으로 꼽힌다. 나주시는 임진 의병에서 한말 의병까지 구국에 앞장섰던 나주 의병에 대한 연구자료, 유적, 활용 방안 등의 총 4권의 ‘나주의병사’를 지난해 발간하는 등 호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열다섯 여중생 돌연 뇌사…5명 살리고 ‘하늘의 별’

    열다섯 여중생 돌연 뇌사…5명 살리고 ‘하늘의 별’

    이예원 양, 심장·폐·간·좌우 신장 기증 대학교수를 꿈꾸던 15세 소녀가 급작스러운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예원(15)양이 지난해 5월 11일 분당차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신장 좌우 양쪽을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양은 같은 해 4월 26일 집에서 저녁 식사 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양의 뇌출혈 수술 일주일 후, 의료진은 곧 심장도 멎을 수 있다는 얘기를 가족에게 전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지만 이양의 가족은 이양이 세상에 뜻깊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평소 남을 배려하고 돕기를 좋아한 이양이라면 장기기증에 나섰을 거란 생각이었다. 경기도 평택에서 2녀 중 첫째로 태어난 이양은 밝고 쾌활하며 누구에게나 먼저 인사하는 예의 바른 아이였다. 초등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반에서 부회장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2학년 첫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하고 운동도 잘했다.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별자리 보는 것을 즐겨, 커서는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어 했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이 하고 싶어 대학교수의 꿈을 키웠다. 이양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떠난 이양에게 올해 1월 명예졸업장과 모범상을 수여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이렇게 갑자기 이별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지금도 네가 없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 예원이 너를 처음 품에 안았던 따뜻했던 그 순간을 엄마는 잊을 수가 없다. 엄마, 아빠에게 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어. 너무 착하고 이쁘게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 이준재씨는 “하늘나라에 매일 같이 편지로 일상을 전하며 딸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예원이에게서 새 생명을 얻은 분들이 건강하게 예원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 ‘4전5기’ 이탈리아, 반세기 만에 데이비스컵 테니스 우승

    ‘4전5기’ 이탈리아, 반세기 만에 데이비스컵 테니스 우승

    이탈리아가 47년 만에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정상에 섰다.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호주와의 결승(2단식 1복식)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이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는 1976년 첫 우승 뒤 데이비스컵 결승에 모두 네 차례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4전 5기 결승에선 세계 4위 야니크 시너를 앞세워 꿈을 이뤘다. 시너는 전날 세르비아와 4강전 단식과 복식에서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를 거푸 꺾고 이탈리아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시너로서는 지난 20일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당한 패배를 곧바로 되갚아 준 셈이다. 이탈리아는 1단식에서 마테오 아르날디(44위)가 알렉세이 포피린(40위)을 2-1(7-5 2-6 6-4)로 물리쳐 기선을 제압했다. 2단식에서는 시너가 앨릭스 디미노어(12위)를 2-0(6-3 6-0)으로 가볍게 완파하며 환호했다. 이탈리아는 대회 통산 6차례 준우승 가운데 절반이 호주에 패한 결과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호주를 결승에서 물리쳐 기쁨이 더 컸다.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왕좌 복귀에 도전한 호주는 지난해 결승에서 캐나다에 무릎 꿇은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2024년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전 대진이 확정됐다. 데이비스컵 본선은 세계 16강으로 구성되는데 한국 남자 테니스는 2024년 2월 캐나다와 원정 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한국은 1981년, 1987년, 2007년, 2022년, 2023년 등 통산 다섯 차례 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했다. 2022년 오스트리아, 2023년 벨기에를 홈 경기에서 꺾고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에 올랐다.
  • 가난의 족쇄였던 바다와 바람의 변심… 신안 ‘햇빛연금’ 날개 달다

    가난의 족쇄였던 바다와 바람의 변심… 신안 ‘햇빛연금’ 날개 달다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 1위였던 전남 신안군의 인구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험난한 뱃길을 만들며 신안에 족쇄를 채웠던 바다와 바람이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17만명이었던 신안군 인구는 2020년 3만 8938명까지 떨어졌다. 2020년 3.3%까지 올랐던 인구 감소율이 햇빛연금을 받기 시작한 2021년 1.9%, 지난해 0.9%로 감소했고 올해부터 인구가 늘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해 12월 3만 7858명이던 인구가 이달 현재 3만 8074명으로 216명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신안군이 인구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태양광과 어선 임대사업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늘고 작은 학교 살리기와 임대주택 사업으로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협동조합 통한 태양광 수익 배당 신안군의 인구 소멸 대책은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나오는 햇빛연금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안군 신재생협동조합은 태양광발전사업 수익금 중 주민 참여에 따른 이익 배당금인 햇빛연금을 분기별로 지급한다. 태양광발전사업 협동조합에 가입한 임자도 주민 3208명이 올해부터 분기별로 1인당 10만~40만원의 햇빛연금을 1004섬 신안 상품권으로 받고 있다. 앞서 안좌도와 자라도는 2021년 4월부터 전국 최초로 햇빛연금을 받기 시작했고 2021년 11월 지도, 지난해 4월 사옥도에 이어 임자도가 다섯 번째로 받게 됐다. 신안의 인구 반전은 햇빛연금을 받는 5개 지역에서부터 본격화됐다. 5개 지역 인구는 2021년 1만 302명에서 지난달 기준 1만 775명으로 473명 늘었다. 햇빛연금을 받는 조합원은 군민의 28%인 1만 775명이며 앞으로 증도와 비금도, 신의도 등의 태양광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주민의 46%가 햇빛연금을 받게 된다. 신안군은 앞으로 해상풍력 8.2GW 사업도 조기에 추진해 군민 전체가 1인당 연간 600만원의 이익을 공유할 계획이다.●신재생 발전으로 햇빛아동수당 마련 신안군은 또 지난 5월 3일 신안군민체육관에서 전국 최초로 햇빛연금으로 마련한 ‘햇빛아동수당’ 지급 기념식을 개최했다. 햇빛아동수당은 지난해 10월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지역 8개 태양광협동조합은 지난 3월 연합회를 결성, 18세 미만의 아동 1969명에게 1인당 연간 40만원의 햇빛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에는 1인당 연간 80만원, 2025년에는 연간 120만원을 지급한다. 햇빛연금을 받기 시작한 지 2년 만인 올해 2020년 학생수 3명으로 폐교 예정이던 안좌초 자라분교는 15명으로 늘었다. 햇빛연금과 아동수당이 학교를 살리고 인구 유입 효과로까지 이어졌다. ●전국 최초로 어선 임대사업 시행 신안군이 또 다른 인구 소멸 대책으로 추진하는 청년 어업인 지원을 위한 어선 임대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 전국 최초로 시작된 어선 임대사업은 지방소멸 대응 기금 58억원과 군비 34억원 등 총 92억원이 투입돼 현재까지 총 39척의 어선 임대, 55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총 44억원의 어획 실적을 올렸다.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미만의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어선을 구입해 임대하는 어선 임대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로 인구 유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임대 기간 5년 동안 원금 상환과 함께 임대료를 내는 조건이며 임대료는 어선 구입비인 연간 원금의 0.1%만 납부하면 된다. 신안군은 최근 문의가 잇따라 임대 어선을 100여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재단법인 설립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없어질 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기 신안군의 인구 소멸 대책은 작은 학교 살리기 등 정주 여건 개선 사업으로도 이어진다. 신안군은 내년에 폐교 위기를 맞은 홍도분교를 살리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1949년 개교한 흑산초교 홍도분교는 그동안 지역 구심점 역할을 해 왔으나 현재 6학년만 3명으로 내년이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신안군은 홍도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하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아동 1인당 연간 40만원의 햇빛아동수당도 지급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80만원을 준다. 최근 이런 지원책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130가구가 넘는 학부모가 입학과 전학을 문의하고 있다. 신안군은 초등학생과 저학년 학생이 많은 가구를 우선 선정해 4가구를 모집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970년 120개 학교에서 현재 37개 학교만 남아 있다. 그나마 작은 섬은 학생수 급감으로 대부분 폐교 위기”라며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 수 있는 만큼 작은 학교 살리기 시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귀촌 활기 불어넣는 만원임대주택 신안군의 만원임대주택은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대응책이다. 임대주택을 매입해 재임대하는 사업으로 압해읍의 신축 연립주택 1차 임대분 19호를 지역 외 주소가 있는 무주택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해 30여명의 인구가 유입됐다. 청년과 자녀가 있는 가족, 신혼부부 순으로 선정해 섬 지역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회 연장해 4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큰 인기다. 신안군은 만원임대주택 사업이 인구 유입과 열악한 섬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입주자의 경제적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 인구 소멸 대책으로 분석하고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새만금 가져야 산다”… ‘전북의 미래’ 놓고 출구 없는 분쟁

    “새만금 가져야 산다”… ‘전북의 미래’ 놓고 출구 없는 분쟁

    ‘약속의 땅’ 새만금은 전북의 ‘꿈과 희망’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간척사업으로 ‘성장과 발전’의 상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를 축조해 291㎢의 토지와 118㎢의 호소(湖沼)를 조성하는 대역사다. 서울시 면적 3분의2로 여의도 면적 140배에 이르는 광활한 옥토는 경제, 산업, 관광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글로벌 명품 도시’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1991년 11월 16일 시작한 방조제 공사는 19년이 지난 2010년 4월 27일 완료됐다. 매립공사는 이달 현재 48%의 공정률을 보인다. 올해 들어서는 새만금 내부 대동맥인 동서·남북도로가 지난 7월 완전 개통된 데 이어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 분야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라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립된 산업단지가 부족해 기업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새만금 이웃사촌들, 13년째 소송전행정구역의 결정적 기준 가능성산단·인구 유입 등 지역 미래 달려매립지 면적 늘어날수록 ‘사활’ 동서도로·신항만 놓고 2차 분쟁김제 “관할인 2호 방조제와 연결”군산 “매립 전부터 우리가 관리”남북도로 놓고 부안도 분쟁 가담 정부 분쟁조정위도 결론 못 내해상경계선 고수 vs 방조제 따라야5차례 회의에도 논리 싸움만 치열학계 “연접한 김제 관할권이 타당” 새만금(새萬金)이란 명칭은 김제·만경(金堤·萬頃)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예부터 김제·만경 평야를 일컫던 ‘금만’(金萬)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다. 새로운 옥토를 일궈 지금까지 없던 문명을 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새만금이 ‘기회와 가능성의 땅’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할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새만금 관할권이 확대되면 산업단지, 관광단지, 도시용지, 농생명용지가 늘어나고 이와 비례해 인구가 증가하니 여기에 지역의 미래가 달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새만금 이웃사촌들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새만금 영토 전쟁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다. ●다툼의 근원은 일제시대 해상경계선 새만금지구는 공유수면이었던 바다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보장되는 옥토로 위용을 드러내면서 관할권 다툼에 휩싸였다. 바다를 메워 새로 생긴 땅을 두고 인접한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간 영토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원활한 새만금 개발을 위해 분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요구에도 지자체들은 관할권 다툼에 사활을 걸었다. 관할권 다툼의 근원은 일제강점기 공유수면에 그은 해상경계선이다. 이 기준으로 새만금 간척지 내부 관할권을 획정할 경우 군산시가 71.1%, 부안군이 15.7%, 김제시는 13.2%를 차지한다. 방조제의 경우 94%가 군산시, 나머지는 부안군 몫이고 김제시 관할은 없다. 당시 일제는 호남 평야에서 수탈한 쌀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군산 해상경계선을 김제, 부안 앞바다까지 확대·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근거로 관할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반면 김제시와 부안군은 해상경계선은 청산해야 할 일제강점기 유물일 뿐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만금을 둘러싼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의 관할권 다툼은 13년째다. 지자체 간 주장이 상반돼 꼬리를 무는 소송전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새만금 방조제 관할권을 두고 싸움을 벌이다가 내부 개발이 진행되면서 새만금 동서도로, 새만금 신항만, 남북도로까지 확대됐다. 매립지의 면적이 늘어날수록 영토 분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지역주의 갈등이 새만금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이다.제1차 새만금 영토 분쟁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새만금 3호(2.7㎞)·4호(11.4㎞) 방조제를 군산시에 귀속시켰다. 이에 김제시와 부안군이 반발하며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 내려진 대법원 판결로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았던 관습법적 효력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방조제 제3·4호에 대한 군산시의 관할권을 유지하면서도 새만금 전체 매립지에서 해상경계선을 관할권의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이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새로운 토지는 일제강점기 잔재인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김제시의 이의 제기를 수용한 것이다.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관할권을 결정할 경우 바다를 낀 김제시는 내륙으로 변해 어민들 생업의 터전이 없어진다는 설득도 힘을 보탰다. 대법원은 당시 행정구역이 결정되지 않은 새만금 3·4호 방조제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김제, 부안과 연접한 방조제는 각각 김제, 부안에 귀속시키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결정했다. 행정자치부는 2015년 이를 바탕으로 새만금 1호 방조제는 부안군에, 2호 방조제는 김제시에 할당했다. 그러나 군산시가 불복해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에 각각 권한쟁의 심판과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 귀속 지자체 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0년 9월 헌재는 권한쟁의 심판을 각하 처분했다. 대법원도 2021년 1월 “정부의 결정이 위법한 처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그러자 군산시는 같은 해 2월 해당 판결의 근거가 된 구 지방자치법 제4조 제3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으나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새로 생긴 새만금 동서도로와 새만금 신항만의 관할권을 놓고 다시 충돌했다. 제2차 영토 분쟁이다. 대법원 결정으로 2호 방조제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선 김제시는 2021년 4월 새만금 동서도로는 우리 관할이라며 전북도에 행정구역 결정 신청을 냈다. 김제시 관할로 확정된 새만금 2호 방조제와 김제 진봉면 심포항을 연결하는 동서도로는 김제 관할 구역이라는 논리다. 이에 맞서 군산시는 김제시가 측량성과도 등 신청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행정구역 결정 신청을 낸 것은 주변 자치단체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김제시 신청의 반려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북도에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영토 분쟁은 공사 중인 새만금 신항만까지 번졌다. 신항만은 대형 부두 9선석 규모로 2026년 입항이 목표다. ‘새만금신항 접안시설(1단계) 축조사업’이 지난해 8월 시작됐다. 김제시는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이 김제로 결정된 만큼 방조제와 육지와의 연접성을 근거로 외측에 있는 신항만은 당연히 김제시에 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군산시는 새만금 신항은 군산시 자치 권한이 존재하는 비안도와 무녀도 사이에 있어 당연히 군산시 관할이라고 주장한다. 군산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할 뿐 아니라 모든 행정서비스와 인프라를 군산에서 관리하는 만큼 신항은 명백하게 군산시 관할이라는 것이다. 군산시의회는 새만금 신항이 조성되는 공유수면은 군산시가 120여년 동안 점유사용허가와 어업 면허, 어족 자원 등을 관리해 왔으며 예산과 행정력을 부담해 왔다며 관할권을 주장했다. 최근에는 새만금지구에 개발 중인 신항의 명칭을 ‘군산새만금신항’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군산시의회는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를 출범해시민과 함께 새만금 관할권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김제시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중분위, 동서도로 관할권 김제에 무게 군산시와 김제시가 동서도로 관할권을 놓고 다투는 이유는 새만금 내부 매립지 행정구역을 결정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서도로 관할권을 가진 지자체가 인구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스마트수변도시, 수목원, 농기계 실증단지, 해양생명과학관 등이 들어서는 새만금의 노른자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새만금이 동북아로 뻗어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새만금 신항만의 관할권과도 직결된다.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중분위)는 새만금 동서도로, 신항만 방파제, 만경7공구 방수제 등 3곳에 대한 관할권 분쟁이 상정돼 올해만 다섯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을 분위기다. 해상경계선을 기준 삼아 새만금 동서도로와 신항만의 관할 구역을 나누자는 군산시와 대법원 판결에 따른 ‘방조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김제시가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군산시는 대법원이 절대적 기준으로 볼 수 없다고 결정한 해상경계선을 여전히 고수하려 한다. 새만금 간척지 70% 이상은 군산시 해역이라며 바다를 땅으로 매립했다고 해서 관할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김제시는 대법원에서 방조제 관할권을 나눈 건 간척지(해역 포함) 전체를 방조제를 기준으로 나누라는 의미라고 반박한다. 2020년 11월 개통한 새만금 동서도로(왕복 4차선 20.4㎞, 연결도로 3.9㎞ 포함)에 대해 군산시는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김제시는 대법원 판결 및 연접성을 기준으로 관할을 주장하나 대법원에서 김제시 관할로 판단한 2호 방조제에 연접하고 자연지형인 만경강 남쪽에 있어 김제시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음에도 중분위의 결정이 유보되는 상황이다. 학계도 시점과 종점이 김제시 관할로 결정된 2호 방조제, 김제시 진봉면과 연결됐고 만경강을 넘어서지 않아 김제가 유리한 입장으로 본다. 이에 군산시는 최근 새만금을 세로로 횡단하는 남북도로 27.1㎞에 대한 관할권을 신청했다. 남북도로는 군산에서 부안까지 새만금을 관통하는 도로여서 김제시뿐 아니라 부안군까지 영토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조성규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6일 “사회 통념상 매립지에 대한 관할권은 연접한 지역에 귀속되는 게 일반적이고 타당한 것으로, 대법원 역시 지자체에 연접한 매립지 부분은 그 지자체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본다”며 김제시 주장에 힘을 실어 줬다. 그는 “새만금 제2호 방조제가 김제시 관할로 이미 확정됐고, 이와 연접한 ‘복합개발용지’,‘농생명용지’, ‘새만금 신항’까지 모두 김제시의 관할로 귀속돼야 하는 게 사회 통념 및 대법원의 기준상으로도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냉장고만 17대”… 김수미, 휘황찬란 식사 초대에 감동

    “냉장고만 17대”… 김수미, 휘황찬란 식사 초대에 감동

    배우 김수미가 냉장고만 17대인 남다른 집 클래스 공개했다. 26일 방송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김수미의 아트 갤러리 같은 집이 공개된다. 신인상에서 MBC 연기대상까지 김수미가 지금까지 받은 트로피와 함께 김수미가 1년을 기다린 닥종이 인형과 집안 곳곳에 걸린 그림 등 남다른 실내장식 감각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방송에서 김수미는 지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대접하기 위해 특별한 밥 파티를 연다. 김수미의 밥 파티에는 김수미의 14년 지기이자 뮤지컬 배우 김혜민과 추성훈, 정지선 요리사, SS501 출신 김형준이 초대된 가운데 MC 전현무가 자신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서운함을 표한다. “선생님 저는요?”라고 묻는 전현무에게 김수미는 “현무는 집으로 많이 보내 줄게”라며 단칼에 거절해 웃음을 자아낸다. 김수미는 이날 식사를 위해 전매특허 간장게장과 1kg에 65만 원 상당의 자연산 송이버섯, 보리굴비, 4색 나물은 물론 전복 조림, 새우장, 김수미가 직접 담은 6종 김치 등이 차려진 휘황찬란한 식탁을 준비한다.그는 “김치냉장고, 업소용 냉장고 등 냉장고만 17대”라고 밝히며 연예계 요리 대모의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김수미는 추성훈의 밥 리필 다섯 번에 어느 때보다 흥분한 모습을 보인다. 김수미는 “정준하도 세 그릇까지만 먹었다”라면서 “밥 다섯 그릇 먹는 사람은 처음으로, 그 희열감은 말도 못 해”라며 급기야 국그릇에 밥을 담아주는 등 겉옷까지 벗은 채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는 추성훈의 차원이 다른 식성에 감탄한다. 김수미의 14년 지기 김혜민 또한 “추성훈은 김수미에게 사랑받을 조건을 다 갖췄다”라고 극찬하며 밥 위에 반찬 올려달라 하기, 밥 맛있게 잘 먹기 등 김수미에게 사랑받는 팁을 전한다.
  • ‘확 젊어진 CEO’ LG발 세대교체…재계에 불어닥친 뉴페이스 바람

    ‘확 젊어진 CEO’ LG발 세대교체…재계에 불어닥친 뉴페이스 바람

    LG그룹의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대교체’다. 지난해와 비교해 인사 폭이 크진 않았지만 미래 준비에 방점이 찍히면서 ‘젊은 리더십’이 중용됐다. LG그룹이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처럼 삼성, SK에서도 ‘뉴페이스’가 전면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지난해(114명)보다 15명 줄었다. 신규 임원 평균 나이는 49세로 1970년대생이 97.0%(96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1980년대생 임원도 다섯 명이나 배출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이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최고경영자(CEO) 나이가 확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57년생 권영수(66)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1969년생인 김동명(54)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새 CEO로 선임됐다. LG이노텍도 1961년생 정철동(62) 사장이 실적 부진을 겪는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1970년생인 문혁수(53)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이 새 CEO로 낙점됐다. 계열사 통틀어 첫 1970년대생 CEO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분야별 사업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건 누군가 회사를 떠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44년간 LG그룹에 근무하면서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은 지난 22일 이사회 이후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용퇴 배경을 설명했다. 2019년 9월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끈 1961년생 정호영(62) 사장은 퇴임한다. 정 사장은 임직원에 보낸 퇴임사에서 “수년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온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시적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신임 CEO를 중심으로 당면 과제에 집중력을 잃지 말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제 관심은 LG발 세대교체 바람이 얼마나 거셀지다. 삼성과 SK그룹은 다음달 초 정기 인사를 한다. 삼성전자는 1962년생 한종희(61) 부회장과 1963년생 경계현(60) 사장이 각각 디바이스경험(DX)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른바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년 전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경영진 후보군을 넓혔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하고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SK그룹은 기존의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 경우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대식(63)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62) SK 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61) SK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 장동현(60) SK㈜ 부회장 등 부회장단은 1960년대생으로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이규석(58) 부사장과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55)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각각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임원 승진 인사 시기는 다음달 초반으로 예상된다.
  • [속보] 하마스 “13명 인질 적십자사 인계 라파로 이동 중” 헬기 타고 귀환 예정…태국인 12명 풀려나

    [속보] 하마스 “13명 인질 적십자사 인계 라파로 이동 중” 헬기 타고 귀환 예정…태국인 12명 풀려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현지시간) 1차로 13명의 인질을 국제적십자사(ICRC)에 인계해 현재 이집트와의 국경 검문소가 있는 라파로 이동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의 휴전 합의에 따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중 1차로 풀려난 이들은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뒤 헬리콥터로 귀환한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알려진 합의 내용에 따르면 하마스는 일시 휴전 첫날인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1시) 여성과 어린이 인질 13명을 ICRC에 인계했다. ICRC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가 이스라엘군(IDF)에 신병을 넘겨주게 된다. IDF는 인질들을 헬기에 태워 자국 병원 다섯 곳으로 분산해 이송한 뒤 정밀 건강진단과 심리 검사를 할 방침이다. 인질 가운데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소로카 병원으로 옮겨질 계획이다. 특히 IDF는 인질 중 성인을 대상으로 하마스 억류 당시 상황을 묻는 보안 신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도 합의에 따라 이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하게 된다. 팔레스타인 관리에 따르면 이날 풀려나는 수감자는 여성 24명, 10대 남성 15명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수용시설에 있던 수감자들을 예루살렘 북부의 오페르 군교도소에 집결시킨 뒤 오후 4시쯤 이들의 신병을 ICRC에 인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의 인질 인계와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ICRC가 예루살렘 수감자는 예루살렘으로, 서안 출신 수감자는 가족이 모인 베투니아 시의회 건물로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베투니아는 오페르 군교도소 인근에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난 22일 합의에 따르면 나흘의 휴전 기간 풀려나는 이스라엘 인질은 모두 50명,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모두 150명이다. 한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던 태국인 노동자 가운데 12명이 풀려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앞서 일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를 인용해 태국인 인질 23명이 조건 없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대한 협상을 중재해 온 이란은 태국 정부에 석방될 인질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약 240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갔는데 외국인 중에는 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자국민 26명이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국은 그동안 인질 석방을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하마스와 접촉해 왔다.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 출신 완 노르 마타 태국 하원의장이 구성한 협상팀은 지난 1일 하마스와의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며 안전한 석방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협상팀은 지난 16일에는 “교전이 중지되면 태국인을 포함한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고 하마스가 약속했다”고 전했다. 타위신 태국 총리도 지난 2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휴전 소식에 기대를 표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는 태국인 인질과 관련된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 이전 이스라엘에는 주로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약 3만명이 있었다. 태국 정부는 공군기와 전세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2만명은 이스라엘에 남았다. 이번 전쟁에서는 태국인 39명이 사망했다.
  • [주간 여의도 WHO?] 다섯 번째 총선 앞에 선 김기현

    [주간 여의도 WHO?] 다섯 번째 총선 앞에 선 김기현

    2004년 17대 총선 울산 남구을에서 첫 배지를 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4월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른다. 집권여당의 총사령관으로 선거를 지휘할지, 내리 4선을 한 울산 지역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를 나서며 “울산은 내 지역구고, 내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고 반문하고 울산으로 향했다. 25일로 예정된 자신의 지역구 의정보고회를 위해서다. 줄곧 울산에서 정치 체급을 키워온 김 대표는 남구을에서 17·18·19대 총선 내리 3선을 했고, 2014년 울산시장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의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전 시장에게 패했고, 2020년 21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복귀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인요한 혁신위’가 용퇴를 권고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3대 카테고리에 모두 해당한다. 당의 일인자이자 4선 국회의원인 것은 물론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내세워 당선된 만큼 광의(廣義)의 친윤이다. 혁신위의 권고에 김 대표가 명확한 반응을 내놓지 않자 혁신위도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지난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지도부에 보다 명확한 답을 촉구하자는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고, 일부 혁신위원의 사퇴 가능성까지 나왔다. 혁신위 관계자는 “최고위원회나 비상대책위가 아닌 혁신위의 태생적 한계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해 격론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일단 혁신위원 릴레이 사퇴는 막았으나, 혁신위가 활동 기한을 채울지는 미지수다. ‘혁신 전권’을 약속했던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 총선기획단, 최고위가 해야 할 일과 혁신위의 역할에 여러 차례 선을 그으면서 혁신위도 주춤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패배로 당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짠 타임라인에 따르면 예견된 일이지만, 혁신위 좌초 위험과 후폭풍에 대한 당내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집권여당이 무리하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김 대표의 선제적인 결단 없이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도 중론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김 대표가 먼저 불출마든 수도권 험지 출마든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며 “여러 고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5일로 예정된 김 대표의 지역구 의정보고회를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의례적인 행사이지만 민감한 시기인 만큼 김 대표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야권에서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일종의 관광버스 92대하고 비슷한 것”이라며 김 대표의 의정보고회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산악회 세 과시와 동일선상에 뒀다. 반면 김 대표 측은 “의정보고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주민에 대한 당연한 의무”라며 “출마 여부와는 전혀 무관하게 그 도리를 안 하는 것 자체가 국회의원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야 주요 인사의 역할 평가 여론조사(21~23일, 전국 유권자 100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여야 당대표에 대한 역할 수행 평가에서는 이 대표는 긍정 31%, 부정 60%였고, 김 대표는 긍정 26%, 부정 61%였다. 김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자의 긍정 평가는 53%였다. 인 위원장의 역할 수행에는 국민의힘 지지자의 6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묵묵히 견딘 23년 제주살이… 제주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묵묵히 견딘 23년 제주살이… 제주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제주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은 우리를 제주 땅이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제주 사람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살이 23년이 된 김품창(57)화가가 제주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삶, 그곳에서 어울려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 제주를 온몸으로 품어온 이야기를 4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소박한 글로 담아낸 에세이 ‘제주를 품은 창’을 내놓으면서 24일 이같이 밝혔다. 서른다섯되던 해에 서울에서의 삶의 터전을 모두 버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한 작가의 23년간의 제주 정착 사연은 녹록지 않다. 정착 초창기에는 쌀이 떨어져 라면을 먹을 정도였다. 그는 한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서울에서 아동 미술 과외를 했던 그는 초등학교 방과 후 미술 강사를 하려고 이력서를 내기도 하고 노동 현장을 알아보기도 했다. 연락도 오지 않고 받아 주는 곳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대기로 장롱 밑 동전을 끄집어내는 내 모습에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과 극심한 자괴감이 밀려왔단다. 새 붓을 모두 부러뜨리고 그림을 찢어 버렸다. 그림을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날 밤 아내와 쓰디쓴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최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서울로 올라가 건설현장에서 노동일까지 했었다고 고백했다. 여전히 그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7~8년 전에는 서귀포항에서 생선장수 일도 했었다. 김 작가는 “새벽 서귀포항에 가면 생동감이 넘치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 영감을 얻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고등어, 갈치가 싸게 들어오는 날엔 서울에 판매하는 일도 했다”면서 “약 1년 6개월 동안 적게는 하루 4만~5만원, 많게는 10만원 벌기도 했었다”고 웃었다.그림 에세이를 펴내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작가로서 그림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다가 도록에 제주 20년 일기를 써보자는 생각에 조금씩 글을 써 넣기 시작했는데 한 출판사에서 연락 와서 에세이 써볼 생각 없냐고 권유했다”면서 “그림 한 점에서 글 서너줄 써 넣으려던 게 제주살이의 애환을 그리고 담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도 그는 넉넉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제주문화, 제주 이야기를 아내 장수명(작가)씨가 쓰면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공동작업을 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 20년 넘게 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진정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도와주고 있어 든든하다고 전한다. 그는 “내가 바다 물결이 되어야 바다 물결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처럼 제주 땅이, 제주 사람들이 먼저 제주 사람으로 받아들여줬다”며 “자신은 이젠 제주의 화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작가는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창작활동을 하다가 2001년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서귀포에 정착했다. 한국 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MBC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했다.
  • 48일 만에 공식 휴전 돌입…이스라엘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48일 만에 공식 휴전 돌입…이스라엘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이 24일(현지시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공식 발효됐다. 이 기간 양측은 전투를 중단하고 총 50명의 하마스 억류 인질과 150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한다. 이날 CNN방송과 이스라엘타임스(TOI) 등 외신에 따르면 첫날에는 총 13명의 인질이 먼저 석방되는데, 이집트를 통해 가자 지구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에 호응해 이스라엘도 자국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석방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 인질 석방 시각은 휴전 시작 9시간 후인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9시)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석방 대상 인질 가족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인질 석방은 다섯 단계를 거친다. 하마스가 국제적십자사(ICRC)에 인질을 넘기면 적십자사가 이스라엘 보안군(IDF)에 인계한다. 이들은 1차 건강진단을 거쳐 이스라엘 내 5개 의료시설로 옮겨 가족과 재회한다. 억류 상황과 관련해 당국에 알릴 것이 있는지 심사받은 뒤 마지막으로 안보당국과 면담하고 귀가한다.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은 240명이다. 협상안대로면 교전 중지 기간을 보름 이상 연장할 수 있다. 이스라엘로선 한 번 멈춘 전쟁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스라엘 극우 진영은 가자시티 동쪽과 남부로 지상전을 확대하면 하마스의 숨통을 끊어 놓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3만명으로 추산되는 하마스 대원 가운데 지금까지 사살된 이는 100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부로 피란한 북부 주민은 4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일단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종료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도주의 전투 중단은 일시적”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