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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한국 무역자유화 10년 늦췄다

    ◎한국,「보고르선언」개도국대우 받기까지/한국 겨냥,초안엔 선진국으로 분류/각국정상 설득… 「2020년」 끌어내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룬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의 보고르선언이 채택되기까지는 회원국간 신경전이 회의막판까지 계속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처음 마련된 보고르선언 초안에 신흥공업국(NICS)으로 선진국쪽에 분류돼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행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김영삼대통령이 이날 정상회의에서 강력히 이의를 제기,개발도상국과 같은 2020년으로 이행시기가 늦춰졌다.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에 따르면 APEC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 4일 우리에게 전한 선언초안에는 개도국은 2020년까지,선진국과 신흥공업국은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루도록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신흥공업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조치를 취해야만 하게 됐었다. 정부는 우리나라와 함께 신흥공업국으로 분류된 싱가포르·홍콩·대만은 이미 무역자유화가 대부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문안이 바로 우리나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이 초안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국가분류를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김대통령은 APEC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각국의 특수사정이 감안돼야함을 강조,초안의 수정을 요구했다. 우리도 이 지역의 무역자유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신흥공업국을 선진국과 함께 2010년의 범주로 분류해 우리를 특별히 지목한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을 전달했다는 것이다.이에 수하르토대통령은 우리의 주장이 옳다는 반응을 보여 김대통령은 이를 발판으로 정상회의 발제발언문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15일 상오 정상회의직전에 배포된 보고르선언 초안에는 문제의 문안이 수정되지 않은채 여전히 개도국과 신흥공업국및 선진국으로 분류되어 있었다.이에 김대통령은 각국 정상의 발제발언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쇄접촉을 통해 국제교역관계를 다루는 규정이나규범에서 신흥공업국이라는 분류용어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의 부당성을 지적했다.수하르토대통령은 한국이 수정제의를 하면 보고르선언채택에 소극적인 일부 국가로부터 연쇄수정제의가 있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명,이때문에 김대통령의 문제제기는 상오회의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한수석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하오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제기,마침내 키팅 호주총리의 찬성과 고촉동 싱가포르총리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말았다. 김대통령의 문제제기에 대해 지지발언이 잇따르자 수하르토대통령은 회의종료직전 선진국과 개도국으로만 분류해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행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APEC 정상들 연설요지/호혜개방 등 협력 5원칙 제시/강택민/「세계화의 이익」 활용… 안정성장 해야/클린턴/에너지·환경·경제의 3E협력 중요/무라야마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인력개발문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개도국의 경우 무역자유화를 2020년까지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택민 중국주석=급속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만큼 상호존중의 원칙을 세워 지역협력기반을 구축하고 경제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를 환영하며 평화를 위한 이같은 협상이 계속해서 열리기를 희망한다. 언어 문화 풍습 역사등이 서로 다른 APEC국가들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은 보완을 통해 발전적으로 극복해야 하며 의존성은 상호간에 협력을 필요로 한다.작년 시애틀에서 확인한 비전에 따라 협력의 5원칙을 제의한다. 첫째 상호존중의 원칙,둘째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발전의 원칙,셋째 예외없는 상호개방의 윈칙,넷째 상호 호혜의 원칙,다섯째 격차 해소의 원칙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역내 국가간 다양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교역과 투자자유화,인력개발,인프라구축에 협력해왔다. 우리는 지난해 3E,즉 Energy,Environment,Economy 정신을 제의했는데 각국의 협력에 감사한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자유무역만이 교역을 증대시킬수 있다.2020년의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은 좋다고 본다.어떻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말레이시아는 선언문 초안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의 많은 다양한 의견을 부속서류에 담아달라.말레이시아는 현재 국민소득이 2천달러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1만6천달러가 되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보고르선언 초안 문서는 철학적으로 바람직하다.그 이유는 동등한 동반자관계와 공동의 이익,하나의 교역그룹,상호의존성,새로운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과 분쟁조정 등이 대체로 잘 반영돼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각국의 차이점을 많이 강조하지만 각국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에 의해 성장을 계속하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세계화의 이익을 활용해야 한다.모든 국가는 안정속에 성장할 필요가 있다.싱가포르와 미국의 해결방식은 다르다.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무기판매금지가 주된 원인이었다.이 조치가 옳은 것이지만 이에 반대하는 것이국민의 심리이다. NAFTA를 세웠을때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은 주권상실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 중국 여성의 튼튼한 하체(최두삼 귀국리포트:12)

    ◎자전거 타기로 단련… 30㎞쯤 “거뜬”/쭉뻗은 「롱다리」가 대부분… 빈약한 상체와 대조 북경에서 근무한지 얼마되지않아 3명의 30대 중국여인을 한꺼번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었다.식당은 북경시 서쪽에 자리잡은 한국식당이었고,이들은 모두 여기에서 15㎞나 멀리 떨어진 서부 대학가에 살고 있었기에 귀가할때는 집에까지 승용차로 데려다줄 생각이었다.식사가 끝나고 이같은 의향을 그들에게 얘기하자 여기까지 타고온 자전거를 놔두고 갈수는 없지 않느냐며 아쉽다는듯 모두가 그들이 타고온 자전거에 오른후 유유히 사라졌다. 놀란 것은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왕복 30㎞나 되는 머나먼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전거로 다닌다는 사실이었다.요즘의 한국여성들에겐 꿈도 꿀수없는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성들도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 되어있다.「자전거의 나라」여서인지 여름철 장마비가 내릴때도 모두들 특별히 고안된 자전거용 우의를 걸친채 페달을 밟고 눈보라치는 한겨울에도 자전거 출퇴근에는 변함이 없다.특이한 점은 자전거에도 자동차 마냥 모두 등록번호판이 달려있고 잠시라도 자전거를 세워두려면 가는 곳마다 주차(거)비를 받는다는 점을 들수있다.또 여름철이면 여인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은채 그대로 자전거를 타는가하면 긴 치마를 입었을때는 치마가 발에 걸려선지 대부분 치마자락 맨끝을 양손으로 잡아올린채 핸들을 잡고 있어서 속옷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신경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그래서 한 중국인에게 『저렇게 자전거를 타도 되는거냐』고 묻자 무슨 뜻인지 잘 알아듣지 못한듯『글쎄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시원해서 좋을텐데…』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같은 자전거타기의 생활화 때문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중국여인들의 하체가 튼튼하다는 사실이었다. 하체가 튼튼할뿐아니라 대부분 여성들의 다리가 곧게 쭉쭉 뻗어 있었다.요즘 젊은 여인들중에는 서양여인같은 키다리들이 많은데다 이들의 두다리가 착 달라붙어 있어서 백인들도 호텔 식당등에서 치마 양쪽이 거의 허리부분까지 찢어올라간 이른바 치파오차림을 넋을 잃고 쳐다보는 일이 많다. 북경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한 조선족부인은 중국에서는 여자애를 낳을 경우 3개월쯤후부터 약 1년동안 아이의 두다리를 길다란 천으로 둘둘 감아서 잠을 재운다고 전했다.그래서 중국 여인들은 두 다리가 착 달라붙고 곧지만 한국애들은 업어서 키우기 때문인지 차렷자세를 해도 두다리 사이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중국 여인들이 하체가 건강하고 아름다운건 사실이지만 상체의 경우는 비교적 빈약한 편인 것 같다.우선 젖가슴의 경우 대체로 한국 여인들보다 작으며 거의 밋밋해보이는 여인들도 많다. 왜 이렇게 가슴이 작은지 궁금해 조선족 동포에게 그 연유를 물어봤으나 잘 모르는듯 『애를 하나만 낳도록해서 그렇지 않겠어요』하고 반문했다.그러나 중국사정에 정통한 한 한국업체의 북경지사장 견해는 달랐다.그는 『중국에서는 아직도 성생활이 보수적이어서 그곳이 성생활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일이 많지 않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여인들은 얼굴도 비교적 예쁜 편이라할수 있지만 치아의 경우만은 어디에다 내놓고 자랑할만한 정도가 못된다.서양여인들이대부분 희고 고운 이를 자랑하는데 반해 중국여인들은 치아가 고르지 못하고 불규칙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여기에다 약 20년전에 무슨 병을 예방한다며 정부가 전국 어린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약을 나눠줘 먹인게 부작용이 심해서 아직도 시커멓게 썩은 듯한 이를 지닌 사람들이 많다. 어쨌든 중국 여인들은 요즘 시장경제 도입과 더불어 크게 달라지고 있다.그들의 의식이 개방되고 남자를 보는 눈도 과거 혁명성 유무에서 이제는 경제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그래서 일부에서는 중국여인들이 결혼 상대로 꼽는 우선 순위는 첫째가 미군(미국인),둘째가 황군(일본인),셋째가 국부군(대만),넷째가 외국군(중국진출 외자기업인),그리고 마지막 다섯째가 공산군(중국공산당원)이라는 농담을 주고 받기까지 한다.물론 이같은 성향은 극히 일부 여성들에게서나 있을수 있는 일이고 대부분의 여성들에겐 아직도 외국인이란 단지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다.
  • 넉넉한 마음/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1)

    ◎“상다리 휘게 손님 대접” 풍습 그대로/학술회의 쉬는 시간마다 술·음식 우리가 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오늘날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 수천리 밖의 북지다.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지도 어언 한 세기를 맞게되었다.그럼에도 거기에 뿌리를 내린 이른바 조선족은 중국속의 영원한 소수민족이다.서울신문은 그들 삶의 애환을 민족지(민주지)시각에서 추적,매주 금요일에 연재키로 했다.집필은 현지를 장기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민속학)가 맡았다. 올해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방문한 것은 제1회 중국조선민족민간문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연길시내 신화반점이 회의장소였는데 40명 정도의 학자들이 참석했고 이중에 22명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민간문예는 구비문학을 말한다.문학성에 비중을 두어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보편화 한 우리로서는 약간 생소했다.민간문예는 연희성을 더 강조한데서 붙여진 용어다.일본의 구승문예와도 맥을 같이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회의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의장이 상오회의를 종결했다.정확히 상오11시30분에 식당으로 몰려갔다.참가자 전원이 식탁에 둘러앉았다.『낮이어서 술은 약간 들겠습니다』라고 건배를 자청했다.그러나 사정은 사뭇 달라 독한 술병이 계속 비워졌다.음식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날라왔다.가져올 만큼 다 가져와야하는 접대모습 때문에 중간에서 그만 둘 수도 없었고,나중에는 채 비우지 목한 음식접시에 다른 음식 그릇들이 포개포개 쌓였다. 서울에서 학술회의를 자주 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대뜸 경비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참가비도 없고 요리는 고급인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연회상을 앞에 놓고 궁금증을 물을 수도 없다.꾹 참을 수 밖에.하오2시가 되자 분과회의가 시작되었다.소파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술기운에 졸음을 참느라 고생했지만 그들은 늠름했다.낮술이 열기를 더 해 줬는지 회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하오5시가 되자 모두 식당으로 안내되었다.낮보다 성대한 만찬이 베풀어졌다.다음날도같다.더는 참을 수 없어 귓속말로 의장에게 물었다.『경비가 많이 드실 테지요』하자 의장은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북경(중앙정부를 지칭)에서 지원을 해주었으나 모자라서 몇몇 회사로부터 찬조금도 받았고,잡지사로부터 책을 내는 조건으로 공동주최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북경에서 지원금을 받을 정도라면 이 회의의 성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고 보니 연변 뿐아니라 요령·흑룡강성에서도 참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결국 동북 3성이 모이고 한국을 넣어 국제회의 성격이 되었다.처음 계획단계에는 북한 학자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김일성사망으로 인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어떻든 회의는 진지하게 진행됐지만 잔치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일상 먹는 것보다 특별하게 차려 먹으면 그게 잔치가 아니겠는가.그렇지만 우리 시각에서는 과소비요 낭비임에 틀림 없다.얼마전 조선족의 박경휘씨가 쓴 「조선족의 미풍양속의 계승과 제거해야 할 몇가지 풍습」이란 글을 읽었다.이 글에는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구분하여 항목을 늘어놓았는데 단점으로는 첫째 대식풍습,둘째 허례허식 풍습,셋째 과소비풍습,넷째 체면과 겉치레 풍습,다섯째 어린이를 황제처럼 모시는 풍습의 5개항목이다.어쩜 한국인의 단점이라고 해도 무방 할 만큼 공감이 가는 항목들이 아닌가.「나쁜 버릇 개 줄까?」하는 속담이 떠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은 현실적으로 빠른 국제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데 비해 중국조선족은 그 속도가 느리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의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먹고 남아야 식성이 풀리는 것 아닌가.중국조선족 스스로가 악습이라고 하는 이 잔치의식은 결코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인지도 모른다. 첫째는 대접정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우리에게는 가난한 선비 부인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 술을 받아와 남편의 벗을 대접했다는 설화가 있다.대접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마음이 넉넉하지 아니하고서는 남을 생각할 수 없다.옛날엔 부인들이 끼니 때가 되면 이웃집 굴뚝을 버릇처럼 쳐다보곤 했다는것이다.만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으면 양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보리쌀을 바가지로 퍼다 주었다는 미담은 설화가 아니라 실화로 남아있다. 둘째는 넉넉함이다.우리가 생각한만큼 조선족은 가난하지 않다°그들은 우리처럼 자가용차나 개인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집안에 수세식 변소나 무엌에 냉장고가 없다 뿐이지 마음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그리고 최소한의 의식주는 넉넉하며 생활에도 불편이 없다.국민학교 학생들의 의복을 보면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의 아이들보다 한결 사치하게 입혀 놓았음을 알 수 있다.아이들의 얼굴도 명랑하고 동심이 활짝 피어 있다.백화점에 가면 전기제품을 비롯한 상품이 넉넉하지 못함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장거리를 가보면 야채가 풍부함을 느낀다. 셋째 황금만능주의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아직은 위험선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곧 한국처럼 황금만능주의가 생겨 겉치레 경제가 만연해질까 걱정이다.그러나 한국처럼 오랜지족,야타족이 생겨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그것은 아직도 성인사회가 자녀들의 장래를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황금만능주의가 중국조선족에 파급된 요인은 한국 방문객 탓이라는 조선족 지성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심야택시 앞좌석 피하라”/전문가 제시한 승객 십계명

    ◎창문 어느정도 열어두고 합승 삼갈것/운전사가 주는 음식물 절대 먹지마라 「심야에는 택시창문을 열어 놓은채 운전석과 대각선방향의 뒷좌석에 탑승하라」 일선수사관등 전문가들이 내놓은 이른바 「택시승객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앞좌석을 피할 것.특히 노출이 심한 젊은 여성이 앞좌석에 앉을 경우 운전사로 하여금 우발범죄를 부추길 위험이 높다.제일 안전한 곳은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의 뒷좌석이다. 둘째,만일의 경우 소리를 질러 외부에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승차시 항상 창문을 어느정도 열어 놓는 습관을 가질 것. 셋째,될 수 있는대로 합승을 삼갈 것.합승을 위장한 범죄의 경우 공범은 운전석 옆좌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넷째,백미러를 통해 승객을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곁눈질이 잦은 운전사는 일단 의심을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이라도 번화한 곳에서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 다섯째,으슥한 곳으로 택시를 몰거나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갈때는 무조건 범죄를 의심하고 지나가는 순찰차나 행인,검문소등에 몸짓이나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는등 신속하게 응급처치할 것. 여섯째,일단 운전사가 범죄자로 돌변했을 경우 지나친 흥분이나 공포감은 오히려 범죄심리를 더욱 자극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할 것.대화나 설득을 통해 범죄자의 심리을 안정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일곱째,심야에는 가급적 택시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불가피한 경우 방향이 비슷한 친구나 회사동료와 동승할 것. 여덟째,운전사나 합승객이 건네주는 음료수와 음식물을 절대 먹지 말 것.수면제등을 섞어 당신을 노릴지도 모른다. 아홉째,친구나 회사동료가 승차한 택시번호를 기억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질 것.친구사이에 서로 택시를 탄 시각과 장소,택시번호등을 전화로 집에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째,택시운전사의 운전면허증등을 잘 관찰할 것.면허증이 아예 없거나 증명사진의 상태가 조잡할 경우 일단 의심을 갖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
  • 올 소득액 신고결과/정주영일가 “최고”

    ◎정회장 2백억·6남 75억·2남 60억원/실명제 변수 작용… 연예인선 최진실 1위 지난 5월에 끝난 올해 종합소득세신고(93년도 소득분)에서도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그 가족들의 강세가 예상된다.정명예회장이 톱 납세자에 오르는 것은 지난 71년이후 모두 8번째로 그 횟수가 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같다. 다만 정씨가 올해 신고한 소득은 전년보다 1백억원이상 줄었고 그 가족들의 소득세 총액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비상장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보유주식을 종업원에게 매각함으로써 배당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정씨가 신고한 지난해의 소득은 전년의 3백35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약2백억원.이중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액이 1백22억원(배당률 25%)이다.실제배당금은 1백4억원이지만 소득세법에는 실제배당액보다 17% 높여 신고하게 돼있다(배당세액 공제제도). 정씨는 또 현대상선에서 33억7천만원,고려산업개발에서 6억7천만원을 배당받았다.3사의 배당금만 1백62억원을 넘는다. 정씨의 여섯째 아들인정몽준의원도 현대중공업에서 70억원을 배당받았다.의원세비와 다른 계열사의 배당금을 합쳐 75억원쯤 된다.지난해에는 80억8천만원으로 전체 5위였다. 둘째 아들인 정몽구 현대정공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배당금으로 38억3천만원,현대상선·고려산업개발·현대강관·현대자동차서비스 등 5개 사의 배당금만 49억원이다.기타소득을 합하면 60억원쯤이다.지난해에는 1백15억원으로 2위였다. 다섯째인 정몽헌 현대상선부회장은 현대상선의 배당금 32억3천만원,고려산업개발의 배당금 4억2천만원 등 모두 40억원을 벌었다.지난해에는 87억원으로 3위였다. 정씨가족은 현대중공업의 배당덕분에 지난해 소득세순위 1∼3위와 5위를 휩쓸었다.그러나 지난 92년 현대중공업의 주식 2천3백만주(56%)를 종업원에게 매각,지분율이 88%에서 92년말 32%로 줄었다.지금은 정주영씨와 정몽준의원만 각각 19.7%와 11.3%의 주식을 갖고 있다. 한편 다른 재벌회장들의 상장사 배당소득을 보면 삼성그룹의 이건희회장이 38억원(삼성전자 14억원,제일제당 5억원,삼성물산 4억5천만원 등)이다.비상장사의 배당금과 월급을 포함하면 이보다 50%쯤 많다. 이밖에 김석원 쌍용그룹회장 31억원,조중훈 한진그룹회장 23억원,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18억원,정세영 현대그룹회장과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이 각각 17억원이다.비상장사의 배당금 등을 합하면 이들의 신고소득 역시 이보다 50%가량 많다. 올해의 소득세순위에는 금융실명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지난해 1백대 납세자중 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이웅렬 코오롱그룹부회장·서성환 태평양그룹회장·설원량 대한전선회장 등이 종전까지 위장분산했던 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함으로써 그동안 감춰졌던 소득이 새로 포함되기 때문이다.연예인중에서는 최진실양이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우제 학술적으로 조명/국립박물관서 오늘 강연회… 기우제도 지내

    ◎산상분화 등 6가지… “나름대로 과학성”/70년대 들어 미신 치부,점차 사라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조유전)은 28일 하오 2시 박물관 강당에서 「민속학에서 본 기우제」를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열고 이어 기우제를 올린다. 이날 강연회에는 장주근 문화재위원과 임장혁 문화재관리국 학예연구관이 「기우제의 역사와 방법」,「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기우제의 비교민속학적 고찰」을 각각 발표한다. 장문화재위원은 논문에서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방법을 대략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산상분화」라고 해서 한밤중에 장작더미나 솔가지 등을 산 위에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것이다.양기인 불로 음기에 해당하는 물을 부른다는 관념에서 비롯한 방법이다. 그러나 불로 덥힌 저기압의 충격이 비구름을 형성할 수도 있어 나름대로는 과학성을 갖추고 있다. 둘째로 마을사람들이 물병을 처마 끝에 거꾸로 매다는 방법과 부인들이 키로 강물을 퍼서 머리에 이고 온몸을 적신채 뭍으로 오르내리기를 되풀이하는 경우이다. 비가 내릴 때까지 장터를 옮겨서 계속 장사를 하는 「시장 옮기기」가 세번째 방법. 또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나 시장에 용을 그려 붙이거나 용의 형상을 만들어서 비는 방책도 자주 등장했다.이는 용이 비와 구름을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섯째 「불정화」라고 일컫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용소,용연 등에서 개를 잡고는 피를 뿌리거나 머리를 던져 넣어 그곳을 더럽히는 것이다.그러면 용이 부정을 씻어 내리기 위해 비를 내린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묘 파기」가 있다.명산에다 시체를 묻으면 부정을 씻을 수 가 없고 이때문에 비가 안 내린다는 관념을 상징한다.그래서 가뭄이 계속되면 누가 몰래 암장을 한 것으로 보고 온 산을 다 뒤져서 묘를 파내고 매장된 시체를 드러내 놓는 것이다. 이런 기우제는 고대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졌지만 미신이라고 해서 1970년대 이후에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장전문위원은 지적했다. 임학예연구관은 『가뭄이 들면 마을주민들이 재앙의 원인을 논의하고 이에대한 대책의 하나로 기우제를 지냈다』며 『우리나라에도 「물제」 또는 「무제」라고 일컬어지는 기우제가 1백50여종이 전해지고 있지만 농경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는 일본·중국·태국 등 동아시아국가에도 관련 문헌이나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 남북협력 득실만 따지지 말자/전인영(대북정책 새 접근)

    ◎북개혁·개방 유도 장기적 안목 필요 남북한관계와 정상회담을 함께 생각해 볼때 우선 체제와 정통성 비교에서 우리 문민정부의 위상은 월등하다.둘째,김정일 후계자는 대내적으로 어려운 상황하에서 그의 능력을 입증하고 체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수세적 위치에 놓여 있다.셋째,연령이나 국제적 경험 및 이미지 면에서도 김영삼대통령은 상대방 보다 훨씬 편한 입장에 있다.넷째,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심화와 한국의 역할증대를 통한 지위부상은 대조를 이룬다.다섯째,군사력을 중시하던 냉전시대와는 달리 세계는 경제력과 기술및 정보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토플러(Alvin Toffler)의 「제3물결」시대로 이전되고 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남북한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정식으로 출범도 하지 않은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표출되고 있다.김일성이 생존했을 때 우리 정부의 입장은 허심탄회하게 현안문제들을 논의는 하되 남북정상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음을 애써강조했었다.그의 사망 직후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유효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북한이 유고로 인한 회담연기를 정식으로 요청해오자 우리측은 상황이 바뀐 만큼 회담시기 및 장소 등을 다시 협의해야 할 것이라는 소극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이는 북한의 현 상황이 불확실하고 유동적이며 김정일정권이 외부의 「인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서 실속있는 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 같다. 현재 우리사회는 예상치도 못했던 「조문파문」에 시달리고 있다.이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지금은 북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김정일 체제를 상대로 어떻게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통일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인가에 관한 중지를 모으고 건설적인 정책과 전략을 구상해야 할 때이지 이런 일로 분열상을 보이면서 귀중한 시간과 국력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이제라도 여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고 조용한 대화로써 상대방의 입장과 의도를 이해하고 타협하면 원만히 풀 수 있고 남은 에너지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생산적 활동에 투입할수 있을 것이다.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순탄하고 오래 갈지는 미지수이나 북한 내부의 정치문제에 미칠 수 있는 우리의 영향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우리는 좋든 싫든 그 체제를 대화상대로 맞아 남북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논해야 한다.우리가 조건없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 왔으며 회담개최를 위한 준비를 진행시켜 왔으므로 남북간의 합의는 존중되어야 하며 너무 지연시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김일성 사망으로 인한 북한의 정치변동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북한이 어려운 협상상대임은 잘 알려져 있고,북한도 나름대로 추구하는 목적과 계산이 있어 남북정상회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만,우리는 상당한 여유를 지니고 회담에 임할 수 있다.북한의 생각이 바뀌거나 내부사정으로 인하여 새로운 장애가 조성된다면 어렵게 얻은 기회가 한없이 지연되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남북정상이 서로 만나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은 남북간의 긴장완화나 평화통일기반을 조성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동·서독과 남·북예멘은 오랜 대화 끝에 통일을 이룩한 나라들이다.비록 통일된 독일이 경제·사회적인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고 지도층간의 합의에 의해 통일되었던 예멘은 최근 내전을 통한 재통일의 과정을 겪고 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장기간의 꾸준한 대화와 교류협력이 있어야만 통일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남북정상회담을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신중론에도 충분한 근거가 있지만 휴전이후 40여년이 경과한 현시점에서 너무나 계산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는 우리나름의 여러 장점과 강점을 지니고 있다.우리체제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북한보다 월등한 경제력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우리에게는 북한의 협상목표나 술수를 파악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도 축적되어 있다.북한의 안보환경은 한국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하고 심각하다.실제로 두려워 하는 쪽은 북한인데 우리는 너무나도 스스로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과감한 개혁과 개방없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존속을 생각하기 힘들다.오늘날의 북한실정으로부터 북한 만큼은 예외라는 북한측 주장의 모순과 신빙성 결여를 발견하게 된다. 긴급과제인 북한핵 문제와 더불어 남북한의 공존과 공영및 통일의 바탕이 되는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김일성 사후의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자신있고 여유있는 남측이 먼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를 선도한다면 어느정도의 개방과 실용주의 노선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북한이 조심스럽게 조금씩 우리의 관계개선 노력에 호응해 올 것으로 생각된다. 요약하면 한국정부는 김일성 사망으로 조성된 기회를 잃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하기 위한 긍정적 사고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새로운 기회를 맞아 북측의 수세적 입장과 우리의 강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 바탕위에서 남북관계를 적극 추진한다면 멀지않아 남북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북한 선제의해야/실무절차 재논의/8월평양은 불가

    ◎정부의 방침을 알아보면/정상회담 “우리 뜻대로”/새 집권자,생전의 김일성과 격달라/당대회 통해 대표성 확보해야 대화 김일성의 생전에는 남북대화의 성사여부가 주로 북한쪽의 뜻에 따라 결정됐었다.그들은 억지를 쓰기가 일쑤였으나 일인장기독재체제가 지닌 특유의 강수에 우리가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국력은 물론,정권의 정통성·연륜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도 우리의 뜻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 사망이후의 사태진전을 지켜보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몇가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김일성 생전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유효하다.둘째,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북한에 대해 정상회담을 제의하지는 않는다.셋째,지난달말과 이번달초 남북 실무대표 사이에서 합의된 정상회담 실무절차는 재논의되어야 한다.넷째,김정일이 북한의 정치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해도 명실공히 북한을 대표하는 위치에 오르기 이전에는 정상회담이 곤란하다.다섯째,8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현실에 적용하면 남북정상회담은 10월이후 평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북한과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를 둘러싸고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미국과 북한이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듯하고 우리는 늦지 않은 시기에 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다.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나면 곧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을 재개,대화분위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이러한 미국의 이해에서 볼때 남북정상회담도 빠른 시일안에 열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3단계 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연계시켜 북한핵문제를 조기 타결짓자는 생각이다. 북한의 속셈은 자세히 알수 없다.우리측에 회담연기를 통보해 왔을뿐 공식적으로는 언제 정상회담을 하자고 말하지 않고 있다.다만 홍콩의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김용순대남비서등을 통해 8월 남북정상회담을 곧 남측에 제안하리라고 전하고 있다.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 한국으로부터 인정받고 대화제스처를 위해서도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 하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생각은 훨씬 신중하다.8월 정상회담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것이다.이에 따라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에서 우리는 상호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7월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서는 북한이 범민족대회등으로 정치공세를 거세게 펴는 시기이다.우리의 국가원수가 그런 들러리에 설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김정일이 국가주석,당총비서에 내정되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북한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당대회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0년 6차 대회후 한번도 열지 않은 당대회를 열고 김정일체제 아래의 새 정강정책등이 채택되어야만 그들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정상사이의 대화상대도 된다는 것이다.노동당대회는 3개월전에 소집이 공고되어야 하므로 빨라야 10월에 열릴수 있다.10월 이후에야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이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안정되는 것을 돕기로 했다.그렇다고 완고한 김일성과 했던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만나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없다.시기,장소,의제를 여유를 갖고 논의하고 상호주의등 일반적인 원칙이 충실히 지켜지는 전제 아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 YS의 통일경쟁력/최평길(시론)

    북한지도부는 한국과 러시아 및 중국의 수교로 3백60도 외교포위를 당한데다 바닥이 드러난 경제,서독식 흡수 통일에 대한 위기의식,정권승계의 부담 속에서 가장 경제적이며 가장 파괴력이 있는 방편으로 「핵」을 선택하게 되었다.최근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귀국한 제니소프 러시아 외무부국장은 한달전 필자에게 『북한 정부의 과장급 이상은 남한 주도의 현실성있는 통일에 일종의 공포감을 느끼고있다』고 북한의 내부사정을 말한 바 있다. 이에반해 한국은 북한핵 개발에 미국이 무력대응을 할 때 발생가능한 전쟁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6·25에 대한 연상과 최신의 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더욱 공포감을 느끼는 듯 하다.그러나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 공포의 삼중 공포감에 시달리는 북한이 보다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제의로 추진되고 있다.북측의 경우 안병수·백남준 회담꾼 말고 이번 예비회담에 나오는 김용순은 실세 중의 하나이다.김일성대학 출신으로 해외유학이나 재외공관근무경험이 없는 국내파이긴 해도 노동당 국제부장이였으며 해외감각이 있고 불어에도 능통한 김용순 최고인민회의통일정책위원장이 예비대표로 온다니 무게는 다소 실리는 것 같다.1990년말 루마니아 차우세스쿠가 무너지고 체코의 무명 지하 극작가 바츨라프 하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이를 감지하지 못한 구 소련 KGB나 외무부,당 외교 계통에서는 대경실색하여 다음의 민주화 대상국은 북한으로 보아 고르바초프의 직접 명령으로 소련 공산당 국제부 극동본부의 트카첸코 본부장은 김일성 이후 차세대 지도자 후보 1백인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10위권 이내에 김용순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족주의자 조만식·국내 공산파 현준혁·소련파 허가이·연안파 김두봉·자기식구 박금철·심지어 신세대 이용무 장군까지 서로 이간시켜가며 숙청의 무대에서 방어자로 자란,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비위와 수모와 권력이동을 교묘히 이용해 오며 북한의 예수로 자처하는 80고령의 김일성은 중학교육을 받았으며 일제하의 민족 게릴라출신의 노쇠한 우회 돌파형의 정치술수가이다. 해방세대의 대학교육을 받고 야당의 정적을 처리하고 정보정치속에서 줄기찬 도전자로 성장한 투사형 김영삼대통령은 정면돌파의 정치전략가이다. 체제붕괴와 세습체제 종말,남한에 의한 흡수통합,핵무기제조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공포의 3중고에 시달리는 김일성에게 김영삼대통령이 주저하거나 일말의 불안감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다.따라서 가능하면 판문점이나 개성 정도에서 7월중에 북미회담과 맞물린 정상회담을 하되 시간과 장소에 너무 구애받을 것이 없다.오히려 느긋한 쪽은 남한이며 김영삼대통령 쪽이다. 그러나 반드시 관철해야 될 일은 회담의제이고 처음 만남에 간결하고 정확한 메시지가 담겨야 하는데 여기서는 다음의 다섯가지 의제를 제시하고 분명히 설명해야 될 것이다. 첫째는 북한이 핵무기제조를 중단하고 그간의 경위를 소상히 IAEA는 물론 남한에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이 불이행될때 남한도 단시일내에 북한보다도 더 빨리 핵무기제조를 할 수 밖에 없음을 통고해야 할 것이다.특히 제조능력은 갖추고 있더라도 만들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둘째 정권승계나 경제난·대중봉기 등 북한의 혼란이 있다해도 경제원조 등은 있어도 남한이 먼저 의도적으로 흡수통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현재의 남한경제여건과 남한 국민이 통일비용부담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셋째 무슨일이 있어도 남북한 관계는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결이며 그 실질적·상징적 표상으로 남북한 정상 핫라인을 개설하여 항시 두 정상이 전화로 통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넷째는 이렇게 될때 북미간의 외교수립이나 국제관계에서 남한이 협조해야 할 것이며,다섯째는 군축·남북경제·사회·문화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식량·원유원조·남북교역·두만강 특구 등 모든 경제교류 협조의 일대 물꼬를 트는 대담한 큰 정치 회담을 이끌어야 될 것이다. 통일시대의 YS와 IS의 대좌가 임박한 이때 YS의 국제경쟁력 향상,국내 정치 주도권 장악에 이어 자유민주체제를 위한 통일정국의 장악력을 기대해 본다.
  • 역사인물 1백30명/발자취 생생히/「겨레의 역사…」 출간

    ◎다양한 인물들의 공과 어린이가 읽기쉽게 풀이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 1백30여명의 공적과 과오(공과)를 소개한 어린이 책 「겨레의 역사를 빛낸 사람들」(전7권)이 최근 나왔다.(한길사 간) 이 책은 지난해 5월 발간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장의「이야기 인물한국사」 (전5권)를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쓴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군인·예술가등 한정된부류의 화려한 일생을 그린 대부분의 어린이용 위인전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이야기 인물 한국사」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의 그늘에 가려 있던 천민출신의 개혁주의자,민중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친 의사·예언자등 다양한 역사적 삶을 담은 점이 꼽힌다. 또 「김춘추와 김유신」등 서로 도우며 큰 일을 이룬 사람들,「이순신과 원균」 「수양대군과 김종서」등 갈등관계에 있던 인물 등 여러가지 인간관계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안목을 키우게끔 배려한 점도 특징이다. 7권 가운데 첫권은 조선시대와 근대시기의 학자를 ▲둘째 권은 조선시대의 문인·의사·과학자 ▲셋째 권은 종교인·예술가·상인 ▲넷째 권은 왕과 정치가 ▲다섯째 권은 개혁운동가와 독립운동가 ▲여섯째 권은 개혁사상가와 성공한 인물들의 우정관계 ▲일곱째 권은 앙숙사이로 다툰 사람들을 각각 다루었다. 각권6천원.
  • “내아이만 너무 감싸지마라”/심경석교장 「학부모십계명」 제시

    『왜 학교교육만 탓합니까』 『학부모도 교육개혁의 대상입니다』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교육개발원주최 심포지엄에서 서울 신암국교 심경석교장이 30여년에 걸친 산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들이 해서는 안될 10가지 수칙을 제시,관심을 끌었다.다음은 심교장이 밝힌 학부모들의 십계명이다. 첫째,신세대 학부모들은 자녀의 결점을 듣기 싫어한다.이 때문에 교사들은 졸업때까지 학생의 결점을 학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등 교육포기 현상을 나타내 교육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둘째,교육상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에 학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따라서 학교와 교사는 교육목표와 상관없이 안전사고가 없는 나약한 교육만을 시키고 있다. 셋째,학교교육에 지나치게 이기적인 간섭을 하지 말라.학교의 다양한 교육이 위축되거나 방해받으며 때론 좋은 교육계획이 포기된다. 넷째,지나친 학원수강이 학교교육을 망친다.이 때문에 학교가 방과후 아무런 특별활동을 준비할 수가 없다. 다섯째,내아이를 너무 감싸지 마라.학부모의 지나친 「내아이 의식」이 자녀들을 「집단속의 내아이」로 자라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여섯째,학부모의 자기중심적 판단이 아이를 해치고 있다.내아이의 나쁜 결과가 교사탓이고 다른 아이,다른 아이의 부모탓으로 돌린다. 일곱째,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내는 부모가 되라.1학년때의 꼴찌가 영원한 꼴찌가 아니며 꼴찌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격려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여덟째,자녀는 부모의 장식물이 아니다.머리모양과 옷차림,학용품등을 동료들 수준에 맞춰야 아이들은 조화롭게 성장한다. 아홉째,학교는 가정교육의 전시장이다.학교가 모든 교육을 완성할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가정의 도움없이는 어떤 교육적 노력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열번째,「자녀 이기주의」는 버려야 한다.아이에 대한 과보호는 되레 적응력을 기르지 못해 이들이 변화무쌍한 사회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
  • 문민정부의 「위기관리능력」 시험대/강인덕(기고)

    ◎「북핵협상」에 힘의 뒷받침 필수 21일 열린 IAEA특별이사회는 「북한의 거부로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5메가W 원자로의 시료채집이 불가능하여,핵물질의 전용이나 재처리활동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결론지울수 없다」는 사찰단의 보고를 수리하고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같은날 정부도 김영삼대통령 주재하에 안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회담이 8차회담(3월19일)을 고비로 일단 결렬되었음을 확인하고 대북정책전환을 심도있게 논의하였다.특히 북측 회담대표라는 자가 회담석상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중시하고 김영삼대통령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조기 도입과 팀스피리트재개준비를 지시하였다. 이로써 지난 1년간 끌어왔던 북핵협상은 중대한 국면에 접어 들었으며 한반도의 긴장도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왜 북한당국은 이처럼 위기국면을 조성하는가?그것은 핵개발 자체가 북한정권의 안전보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강경자세로 경사해도 한미양국의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지속시켜야 할 미국의 입장과 남한당국의 유연정책을 역이용하면 얼마든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자기들 페이스로 핵협상을 이끌어 갈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그처럼 오판하고 전쟁위협을 서슴지않게 된 데에는 지난 1년간 원칙없이 전개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일반 외교에서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거늘 하물며 혁명주의를 고수하는 김일성일당을 상대하면서 「햇볕론」에 의거한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한 정책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노력이 필요하다.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나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도입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아마도 NPT탈퇴를 예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조성된 현재의 긴장국면은 장기간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임해야 할것 같다.그러기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와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로 장기적인 전략적 대응자세로 임해야 한다.위에서 지적한대로 핵문제는 북한의 생존전략의 산물이다.따라서 북한정권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한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여전히 채찍과 당근의 이중전략이 구사되어야 하며 늦추어 주지 말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한다.제재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다. 둘째로 국제공조체제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이 경우 고려해야 할것은 장기화에 따라 공조체제에 참여한 국가간의 이해관계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며 이것이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틈새만 생기면 북한은 지체없이 파고 들어 쐐기를 박으려 할것이다.별다른 대안도 없이 협력상대방을 견제하려는 부질없는 태도를 재연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로 이제는 정말 정책당국자들의 안이한 대북인식을 철저히 바꾸어야 한다.정책담당자 개인의 희망적 관측이 정책의 근거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북한당국의 사고나 행동원칙 그리고 회담전술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교조주의적 냉전집단을 상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넷째로 역시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협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북한이 처한 국제적환경과 남북간의 경제격차의 심화에서 오는 불안심리와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들은 기필코 군사적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미간의 방위체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이런 의미에서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으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려 하지 말고 힘에 의한 제압으로 변화를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냉전적 대응 방법은 아직도 북한에는 유효하다. 다섯째로 「중앙정보」기능을 활성화하여 「정보의 공유」를 통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여 불협화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의 안보의식의 재정립이 시급하다.북한의 위협공갈에 불안해 하는 국민은 이미 패배의식에 젖었음을 의미한다.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도록 정부의 안보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명심하고 정책담당자들의 신중한 대처를요망한다.
  • 「대입 본고사」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95대학입시에서는 대학별 본고사를 치르는 학교가 47개대학으로 늘어나자 한국교총과 서울시 고교교장단이 이를 재검토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대학 본고사실시와 관련, 이를 반대하는 김동연서울시고교교장단회의회장(창덕여고교장)과 지지하는 김대행교수(서울대 사범대학장보·국어교육과)의 주장을 쟁점으로 소개한다. ◎폐지론/김동연/학생 부담늘고 불법/고액과외 부추겨/「수능·내신」으로도 수학능력 파악가능 94학년도 입시에서 9곳에 불과했던 대학별 고사시행대학이 오는 95학년도 입시에서는 47개대학으로 늘어나고 고사과목도 대체로 국어·영어·수학 세과목에 한정된다고 한다. 이는 고등학교의 교육정상화라는 측면에서 볼때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지난번 입시에서 처음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모처럼 고등학교 교육이 본연의 방향으로 나가는 전기를 마련했으며 일방적 주입식,단편지식위주의 입시교육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도 국·영·수 위주의 암기식 「족집게」과외보다는 정상적인 학교공부와 평소의 광범위한 독서,심오한 사고학습을 중요시하게 됐다. 그러나 95학년도 입시에서 47개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채택함으로써 이러한 교육정상화의 단초들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됐다. 원래 대학입학시험은 두가지의 기능이 있어야 한다.하나는 하급학교 교육정상화에 기여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상급학교인 대학의 수학능력 즉,대학에서의 학업성취능력의 정확한 예언이다. 현재 대학입학전형에서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것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며,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말 그대로 대학수학성취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언하는가를 재는데 충분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수학능력시험만으로는 대학교육 성취능력을 잘 잴 수 없다하여 수학능력시험에서 충분히 학습능력을 측정한 국·영·수 세과목만을 대상으로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이중의 입시경쟁 부담을 안겨줄 뿐이다.대학의 자율성보장을 위해서 대학마다 특성있게 대학별고사를 확대 실시해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학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면 내신성적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는 아주 다른 영역과 내용으로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국·영·수 과목에 한정된 대학별고사는 대학의 자주성과 자율성 보장에 별다른 도움이 안될뿐만 아니라 불법고액과외를 부추겨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해악을 미칠것이 뻔하다. 따라서 대학별고사를 시행하되 국·영·수 교과만은 피해서 정치·경영·화학·생물 등 전공분야와 직결시켜 고도의 창의력과 사고력·조직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할 것이다.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를 보장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입학전형의 한 방법으로,면접구두시험을 통해 효율적인 학문수학의 가능성 또는 고도 지성인의 기본소양등을 측정해보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청소년중에는 이른바 「엉뚱한 천재」가 있을 수 있다. 발명왕 에디슨도,상대성이론을 창안한 아인슈타인도 획일적 정규학교교육에서는 실패했다. 대학별고사에서는이같은 「엉뚱한 천재」를 가려내 그 뛰어난 소질을 육성해 주어야 하며 정치·경제·문화·예술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소질의 소유자,기상천외하고 기발한 착상의 천재를 발굴해야 한다. ◎존치론/김대신/창의력·사고력 측정엔 주관식 필수적/고교교육의 장상화·전인교육에 도움 95학년도에 많은 대학이 대학별고사를 시행하게 됨으로써 제기된 문제점을 중심으로 본고사의 뜻을 생각해 본다. 첫째,왜 굳이 대학별고사를 치르려고 하는가.대학은 창의적 사고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객관식 시험은 그 능률성에도 불구하고 창의적 사고력을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다. 주어진 조건속에서만 사고하는 사람은 대학이 지향하는 창의적 연구와 자기구현에 한계가 있으므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의 측정은 그 어떤 여론이나 부담과도 바꿀 수 없다. 둘째,채점상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왜 굳이 주관식으로 하는가.스스로 문제를 발견,그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자기개발 능력이 있어야 대학의 학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미래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한 뒤에야 그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 셋째,시험과목이 왜 국어·영어·수학에 집중되는가.대학이 학생 선발을 위해 평가하려는 초점은 두가지로서 그 하나는 고등학교의 학업성취도이며 또 하나는 대학입학 뒤의 학문 가능성이다.이것을 예언해 주는데 상관도가 가장 높은 것이 이 세과목이다. 넷째,대학 또는 학과별로 한 과목만 치르면 안되는가.대학은 고등학교 일반보통교육을 통해 전인교육을 받아 균형있는 지식과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 한다. 대학이 원하는 것은 그 학과의 지식에만 탁월한 사람이 아니다.대학에 와서도 교양교육을 받도록 교육법이 규정하는 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학교교육의 정상화는 저해되어도 좋은가.고교의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고등학교의 전과목이 고루 시험과목이 되는 것이다. 과목수를 제한하게 된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전과목을 채택하지 않는한 국·영·수 중심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입시과목이 표준화되어야 대학과 학과의 선택이 자유롭다. 여섯째,고등학교 내신성적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고교교육이 입시에 좌우된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입시가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다는 증거로 간주해도 될 것이다.학력고사가 시행되는 동안 길러진 것은 오로지 객관식 문제나 풀 줄 아는 능력에 국한되었다는 그 동안의 뼈아픈 경험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학생들이 그토록 과중한 부담에 시달려도 되는가.교육은 자기 향상을 위해서 스스로 부담을 자청하는 행위이다. 중요한 것은 그 부담이 가치 있는 것인가,아니면 불필요한 부담인가 하는데 있다.과외나 사교육비의 증가문제도 이런 기준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교육에 관한 논의는 교육의 목표와 본질에 근거하지 않고 시장논리에만 매달리게 될 때 파행을 부른다.개인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진정 필요한 것을 도외시하지 않는 교육적 양식위에서 입시가 논의되기를 바란다.
  • 김 대통령 취임1돌 회견문 요지

    오늘로 제가 이 나라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꼭 1년이 됩니다.저는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나라의 변화와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달라지고 있습니다.부와 명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청와대가 국민과 보다 가까워졌습니다.경제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사회 저변으로부터 맑고 건강한 기운이 솟아나고 있습니다.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룩해야 할 목표에 비하면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그에 못미치고 있습니다.30년 넘게 쌓인 적폐가 하루아침에 씻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에게 맡겨진 역사의 짐을 지고 변화와 개혁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우리가 금년의 국정목표로 설정한 국가경쟁력이야말로 대외적으로는 개방과 경쟁을 통해서,대내적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서만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의 국정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연두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바 있기 때문에 오늘은 몇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아직도 국제화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충분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저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문이 열리는 것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문을 열고 저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문민정부 수립과 개혁을 통해서 세계 속에서 더욱 당당해지고 있습니다.아무도 우리민족의 진운을 가로막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로,공직사회의 혁신을 이룩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일부 공직자 중에는 복지불동으로 무사안일과 기회주의에 사로잡혀 있기도 합니다. 공직사회의 변화와 활력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방만한 기구와 기능은 과감하게 줄여야 합니다.행정에서도 「적은 비용,높은 효율」이라는 경영개념을 도입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정부는 경제활성화로 국제경쟁력 강화를 보다 강하게 추진하겠습니다.그러나 이것이 경제정의와 균형발전을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을 계기로 농어촌에 애정과 정력을 쏟는 것도 정부의 이와 같은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는 경제도약을 위해 다시 한 번 노사화합을 호소합니다.사용자는 노동현장을 신바람나는 일터로 만드는 데 성의와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근로자는 생산성과 기술수준을 높이는데 노동운동의 목표를 두어야 하겠습니다.임금인상만이 노동운동의 목표일 수는 없습니다.국가경쟁력과 양립하는 노동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로,불법적인 투쟁이 정당시 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국민이 스스로 선택한 문민정부 아래서는 불법과 폭력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폭력과 무질서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1차적인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다섯째,과거와 같은 갈등과 대결의 여야관계 대신에 야당이 진정한 개혁의 파트너가 되기를 저와 우리 정부는 소망하고 있습니다.진실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참다운 개혁의 파트너요,개혁에 대한 충정 어린 충고입니다.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정치분야의 개혁입니다.그것을 위한 제도개혁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국민과 더불어 기대합니다. 저는 북한 핵문제에대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정부로서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동시에 극한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갈등어린 고뇌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간의 진실한 대화의 길을 선택한다면 저는 남북 공존공영의 차원에서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토대로 제조업과 농업·건설·에너지 분야에서 남북 경제공동개발을 서두를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두는 바입니다. 위대한 역사는 위대한 국민의 땀과 눈물과 열정으로만 이루어집니다.저는 오로지 조국의 영광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하며 신한국을 향해,그리고 세계를 향해 땀흘려 일하겠습니다.
  • 농업회생엔 발상대전환 필요/이우재(일요일 아침에)

    우리의 농업은 UR의 충격이 없었다 하더라도 더 이상 농업이 존속 될수 없는 상태로 나아가고 있었다. 오히려 UR의 충격은 농업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농업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특히 대통령이 농업을 살려야 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용단을 내리게 만들었다. ○자급목표 제시를 이러한 전국민적 관심과 국정수행자의 의지를 바탕으로 획기적인 농업정책을 만들고 실행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농업은 더 이상 살아남을 길이 없을 것이다. 이나라 농업의 존속을 위해서는 농업에서의 발상의 대 전환을 필요로 한다.밖으로는 UR에 의한 세계자본 질서의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안으로는 5∼10년 이내에 농업경영농민이 30만도 못될 것이고 이들이 13개정도 품목의 농사를 지을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 나라 농업은 대농경영에 의한 자본제적 농업으로 변할수 밖에 없다는 냉혹한 과학적 자료의 토대위에서 모든 정책이 강구 되어야 한다. 이러한 농업환경의 큰 변화를 대비하면서 농업정책을 수립하는데 반드시 지켜야 할 몇가지 중요한 과제들만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는 농업종사자가 농업만으로 비농업 종사자들과 소득 수준이 비슷해야만 한다.이러한 보장의 전망이 없으면 농사를 지속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로 국가는 쌀생산자급목표를 비롯한 주요농산물의 자급생산목표를 분명히 밝히고 이것을 지킬 확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여야만 농민이건 도시자본이건 농업에 참여 할것이다. 셋째,올바른 농지제도의 확립이다.현재의 농지문제의 핵심은 대농경영의 길을 열어주는 것과 농지투기를 막는 것을 함께 달성해야 한다.농지소유를 자유화해도 도시자본은 토지투기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한 농업에서의 이윤을 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왜냐하면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농 육성해야 농사지을 사람은 농지의 사용료만 내고 농사를 지을수 있도록 하는 농지신탁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농지신탁기구에서 농지임대차업무도 담당하고 농지구입기금을 조성하여 농지매수·매도사업도 담당하여 장기 상환방식에 의한 농지구입제도를 만들어 농업경영자에게 자금부담도 줄여주고 농지유동화의 길도 열어주는 제2의 농지개혁이 필요하다.제2의 농지개혁은 소농의 농지를 대농에게 소작을 주거나 장기상환제도를 통하여 대지주가 될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제도가 된다.이것이 농지은행이건 어느 기구가 담당하건 구체적 문제는 차후에 다루면 된다. 넷째,농업이 경제행위로서 국내·외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12∼13개의 중요농산물에 대해 전업농적 대농경영에 의한 기업농으로 육성하고 이들을 지역단위 생산자조합으로부터 전국단위의 품목별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육성하여 생산자조직이 생산조절·유통·저장·가공,심지어 수출입까지도 직접 담당하는 체제로 농업전반을 개편 하여야 한다. 이렇게 되었을때 농협은 종합농협으로서의 역할이 대폭 감소 되기 때문에 현재의 농·축협은 전면적인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린라운드 대비 다섯째,앞으로의 농업은 그린라운드(Green Round)를 대비하는 농업으로 육성하여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또 한번의 전면적 위기를 맞게 될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두개의 축으로 육성되어야 한다.하나는 기초식량의 물량공급을 위하여는 기업농적 대농경영에 의한 품목별생산조합으로 육성하고,다른 한쪽 소규모의 가족농은 유기농으로 육성해야 한다.전인류의 관심이 환경보존과 건강식품문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도시 소비자의 기호도 고품질 다품종의 추세로 가기 때문에 유기농 발전의 가능성이 증가되고 있다.나쁜 수입농산물을 막고 국민에게 건강식품 공급을 위하여 소농은 유기농조직으로 묶어 도시 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직거래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유기농을 육성해야 한다.앞으로의 미래농업은 반드시 유전공학의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은 비료와 농약이 개발될 것이다.때문에 지금부터 환경보존형 농업을 미래농업의 목표로 설정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 “남북한 단계적통합만이 살길”/아·태평화재단창립기념 학술토론회중계

    ◎통독후유증 경제통합 서둘렀기 때문/권위주의체제국가 급속 성장엔 한계 김대중전민주당대표가 설립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 26일 첫선을 보였다. 아·태재단이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토론회에서는 존 던 영국케임브리지대교수,로타르 드 메치에르 전동독총리,나종일 경희대교수,한상진 서울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라울 망글라푸스 전필리핀외무장관,제임스 릴리 전주한미국대사등 국내외 저명인사와 석학 19명이 토론에 참가했다. 다음은 던교수와 드 메치에르전총리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존 던 교수(아시아의 민주주의와 평화)=냉전종식 이후 세계적인 갈등의 궁극적 원천은 경제문제나 이데올로기보다는 문화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근본적으로 충돌할 수 있는 것은 경제나 이념이 아니라 전체문명이라는 견해인 것이다. 대의민주제및 인권과 국제평화 사이에는 긴밀하고 상호의존적 관계가 있다는 관념이 오늘날 서구의 지배 이데올로기이다.이러한 이념을 한국사람들은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공산주의의 실패를 자초한 원인은 집합적 소유제도에 기초한 명령경제체제의 뿌리깊은 비효율성이다.대의민주제의 이점 때문에 냉전하에서 공산주의 국가들의 전망은 밝을 수가 없었다.대의민주제의 강력한 매력은 사람이 스스로 선택의 필요성을 느낄 때,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다른 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선호대로 결정하는데 있다. 동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은 권위주의 지배체제하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이 이러한 구조 아래에서 무한대로 성장해 갈지,얼마나 오랫동안 권위주의체제의 예속을 인내할지,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만약 권위주의체제가 번영을 보장해 준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독재정권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드 메치에르 전동독총리(독일통일 전후의 분위기와 여건)=72년 양독기본조약 체결이후 서독측의 TV개방과 상호방문등으로 양독간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동독국민은 서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컸고 통일을 장미빛 꿈으로 생각한데서 통일이후의 실망이 상대적으로 컸다.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있었던 동독인들에게 갑자기 시장경제적 경쟁에 돌입하라는 요구가 무리였고 동시에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자생력을 잃고 흡수당하는 쪽을 선호하게 됐다. 통일과정에서 서독 콜총리가 10년동안 유지될 연방제식 통일방안을 제시했고 나도 합의했으나 지켜질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첫째,동독인들의 이성을 잃은 태도 때문이었다.1주일에 4천명 정도가 서독으로 이주하고 동독사회가 공동화현상으로 치달으면서 자체통제역량을 잃고 있었다.둘째,고르바초프의 소련이 위태로웠고 양독정부나 국민이 국제정치적 호기를 놓치면 상황이 어렵게 될지 몰라 서둘러 정치통합식 통일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는 민족적 정서가 나타났다.셋째,서독의 자본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동독사회가 불안에 빠졌으며 동독의 40년 역사를 무효화시키는 현실로 나타났다.넷째,통일과정에서 화해정책이 망가진 것이다.동독기술자를 비롯한 고급인력의 90%가 보복과 숙정의 대상으로 밀려나고 동독의 자주적 사회건설은 물거품이 됐다.다섯째,통독선거에서 동독인들 스스로 장미빛 공약을 내건 서독의 기민연합당에 투표함으로써 점진적 통일의 길은 이미 끝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서 결과적으로 서독정부에 농락당하고 동독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이중고난을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점진적이며 단계적 통합만이 살 길이다. ◎국내외 저명인사 5백여명 참석/3개국어 동시통역… 아키노 생일파티도/학술토론회 이모저모 26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 김대중전민주당대표)주최 국제학술토론회에는 5백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로서는 상당한 성황을 이루었다. ○…김이사장은 기조연설 서두에 『오늘은 정계은퇴 이후 1년만에 실업자 신세를 면하고 취업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의가 깊은 날』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유도. 김이사장은 이어 『우리 옛말에 「공자 앞에서 문자 쓴다」는 말이 있듯이 여러 석학들 앞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장래와 한반도에서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토의와 연구과정에서 참고해 주십사 하는 뜻에서 평소 소견을 몇가지 피력해 볼까 한다』고 겸손하게 인사. ○…국어 영어 독일어등 3개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데아타 이디오피아대사와 올레그 다비도프 러시아대사관 일등서기관,그리고 유고 핀란드 체코 독일 뉴질랜드 예멘 싱가포르등 주한외국공관원들이 다수 참석. 또 서울주재 일본특파원들과 중국의 인민일보등 해외언론들도 취재에 열심. 정계인사로는 이기택대표등 민주당의원 대부분과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도 참석했고 국제교류재단의 손주환이사장등 여권인사의 모습도. 해외고문으로 위촉된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은 본국사정으로 이날 하오4시쯤에야 도착,현관에서 영접할 기회를 놓친 김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및 이우정의원과 함께 호텔 21층 숙소로 찾아가 20분남짓 환담. ○…드 메치에르 전총리는 기자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남북한의 통일은 동족상잔의 전쟁,민간교류의 전무등으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공산주의의 역사는 끝났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고 답변. ○…토론이 끝난뒤 지하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외빈들을 위한 만찬은 아키노전대통령을 위한 「깜짝 생일파티」로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 김이사장의 환영사와 김수환추기경·강원용목사의 인사말이 끝나자 이희호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키노대통령이 지난 25일로 61회 생일을 맞았다』고 소개한뒤 케이크와 3인조 필리핀밴드의 입장을 알리자 아키노전대통령은 놀란 표정으로 『원더풀』을 연발.
  • 팔당댐 물관리 “총체적 난맥”/감사원 특감 결과

    ◎환경처,폐수시설 건설지침 졸속 시달/설비 중복투자… 운영·인력관리도 허술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 드러난 팔당지역 물 관리의 문제점은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오·폐수 처리시설의 건설과 관련한 환경처의 기본지침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환경처는 지난 89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맑은 물 공급대책」에 따라 총사업비 6백71억7천7백만원을 들여 팔당상수원 지역안에 39개의 오·폐수 처리장을 건설했다.그러나 환경처는 처리장 건설 계획당시 수질관리전략에 관한 충분한 검토가 없는 상태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졸속으로 지침을 내렸다.오·폐수를 제대로 처리하려면 가정이나 축사,공장등에서 오·폐수를 모으는 차집관거와 처리장을 동시에 건설해야 한다.그런데도 환경처는 업무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해 우선적으로 처리장과 차집관거중 일부만을 건설하도록 지침을 내렸다.이에 따라 가정이나 축사,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의 일부만 처리장으로 가고 나머지는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둘째는 환경처의 지침이 부적절했다 하더라도 처리장의 시설공사를 맡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시설을 설계할 때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야 했으나 무신경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팔당수역 주변의 7개군은 오수의 처리상태및 방류량등을 정밀계측하기 위한 방류수 유량측정기등 7종 33점의 계측기기를 설치하도록 계약되어 있는데도 이를 전혀 설치하지 않았다.또 11개 처리장에서 5억3천4백만원어치의 기자재 공사가 부실 시공됐다.양평군에서는 주문한 기자재가 설치되지 않았는데도 대금 5천1백만원을 건설업자에게 건네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셋째는 오·폐수 처리장 시설을 건설하면서 이웃 군끼리 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모자라는 시설이 중복투자됐다는 점이다. 광주군과 용인군은 서로 이웃에 하수처리장이 있거나 건설중이어서 처리장에 관로만 연결하면 오·폐수의 처리가 가능한데도 간이오수처리장 1개소와 축산폐수처리장 2개소를 새로 건설,18억4백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넷째는 그렇게 엉성하게 건설된 시설의운영까지 엉망이라는 점이다. 이천군과 양평군에서는 분뇨처리장을 운영하면서 시설이 준공된 뒤 6년9개월이 지나도록 분뇨를 받아 삭히는 호기성소화조 내부를 한번도 청소하지 않았다.이 소화조의 용량은 7백60㎥이나 30%인 2백28㎥는 퇴적물로 쌓여있을 정도다. 다섯째는 인력관리 또한 제멋대로라는 점이다. 오·폐수처리장은 미생물에 의한 생물학적 처리방식으로 운영되므로 관리에 전문성이 요구된다.그러나 양평군에서는 위생사를,용인군에서는 영양사 2명을,광주군에서는 조리사를 관리인으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환경에 대한 통치권의 시각도 환경문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감사원은 지난 몇년동안 팔당수계등 식수원의 수질관리에 대한 감사를 해왔고 이번과 비슷한 감사결과를 얻었다』면서 『그러나 「위로부터의」 압력 때문에 단 한번도 그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그러한 감사결과가 발표됐다면 진작부터 국민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삼 대통령 회견문 요지

    저는 새해의 국정목표를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두고자 합니다.이와 같은 국정목표를 설정하면서 전반적인 국정운영의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국제화와 미래지향을 가로막는 권위주의와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청산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이 변화해야 합니다.지난날과 같은 정치행태로는 무한경쟁시대를 헤쳐나갈 수가 없습니다.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실사구시,이용후생의 정치가 소망스럽습니다.정책대결,대안경쟁이 중심이 되는 정치풍토가 조성되기를 바랍니다.집단이기주의에 편승하는 정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깨끗한 정치,돈 안쓰는 정치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합니다.저는 빠른 시일내에 정치개혁 관련법안이 매듭지어 지기를 기대합니다. 둘째,「신경제5개년계획」의 착실한 추진을 통하여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이를 위하여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민간자본이 적극 투입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아울러 지역간 발전의 불균형을 획기적으로 시정하겠습니다.이것은 저의 오래된 의지요,결의입니다. 새해에는 보다 과감한 과학기술 진흥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활력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임금을 안정시키고 금리와 땅값을 더 낮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농산물시장 개방으로 큰 어려움에 처한 농어민과 농어촌,농수산업 문제에 대처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올해안에 농어촌 경쟁력 강화를위한 특별세를 신설해서 매년 1조5천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고,앞으로 10년간 이를 농어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습니다. 넷째,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교육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정부는 과학교육의 내실을 다지고,산업현장의 인력수요에 부응하는 직업교육·기술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취포이 내실을 다지고,산업현장의 인력수요에 부응하는 직업교육·기술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다섯째,사회 전반의 국제화의 세계화를 위해 대담한 시책을 펴 나가겠습니다. 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지구상의 어디라도달려 갈 것입니다. 여섯째,올해에 저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고,남북관계 개선의 토대를 닦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다행히 북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금명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우리 군의 개혁과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어떠한 도발도 막아낼수 있는 안보태세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인 여러분은 보다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그리고 시장개발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올해를 노사분규가 없는 한 해로 만들 것을 노·사 양측에 제의하고자 합니다. 농어민 여러분은 지금부터 세계화,개방화의 높은 파도를 헤쳐 나가는데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90만 공직자들은 무사안일과 적당주의의 자세를 버리고 변화와 개혁의 일선에 서 주시기 바랍니다.저는 공무원보수 현실화 4개년계획을 세워 97년까지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킬 것입니다.
  • 자신을 아는 사람/임운길 천도교 선도사(굄돌)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한마디 말로 인류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우리는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여기에서 온갖 죄악과 불행이 싹트고 사회혼란이 야기되는 것이 아닐까? 인간만사가 마음가짐과 생활태도에 달려 있으니 만큼 항상 나 자신을 닦아야 하고 깨달아야 하고 자아완성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본다. 첫째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 살고 있다.세상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하고 존귀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있다.가정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국민으로서 참된 도리를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나는 한국사람으로 태어났다.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로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으며 홍익인간의 높은 이념과 숭고한 이상과 인내천의 새로운 진리를 창명 하였다.앞으로 반드시 세계역사를 주도할 저력있는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겠다. 셋째 나는 한울님을모신 존엄한 존재다.무형한 한울님이 유형화된 것이 인간이요,사람은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그러나 아직 한울님 모신줄을 모르고 배천역리 불순도덕 하는 사람이 많다. 한울님 모심을 깨닫고 정성 공경 믿음의 생활을 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무궁성을 알게 되고 차차 무한한 힘과 지혜를 받게 되리라 믿는다. 넷째 나는 성심신을 갖춘 존재다.육신만 알고 마음과 성품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자기의 뿌리를 모르는 셈이다.실상을 모르고 허상만을 생각함으로써 진정한 자기자신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다섯째 사람은 사명적 존재이다.사람은 쓸모 없이 내 던져진 물건이 아니라 한울님의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존엄한 존재이다. 자기사명을 알고 사명완수를 위해 줄기차게 노력하는 것이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종필민자당대표 국회연설문/요지

    ◎“경쟁력 강화 근본대책 강구”/통일 감당할 경제·사회적 준비해야 새정부가 출범한지 반년이 좀 넘었다.우리는 이 짧은 기간동안에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냈고 실로 큰 변화와 전진을 이룩했다. 우리는 청와대와 안기부 등 이른바 권부의 상징기관들부터 먼저 혁신되는 것에서 민주화 개혁시대의 개막을 목격했다.그리고 공직자의 재산공개,금융실명제의 실시,성역없는 사정에서 부정부패를 없애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새정부의 확고한 개혁의지를 확인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힘들었고 숨가빴던 지난 8개월이었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개혁의 기반을 닦았을 뿐 본격적인 개혁은 지금부터이다.우리의 현실,내일의 세계,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정말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첫째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정치개혁은 모든 개혁의 시발이며 바탕이다.이를 위해 정치의식·정치제도·정치관행·여야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우선 정치의 가치기준을 국민과 시대와 역사에 두어야 한다.진보와 보수,어제와 오늘 등 이편 저편으로 사회적 대립을조장해서는 안된다.민주와 반민주,구시대적 대립관계에 아직도 얽매여있는 여야개념을 버려야 한다. 이같은 차원에서 이른바 과거청산문제도 의식과 대처방안에 있어 새로운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과거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전면적인 부정과 배타가 아니라 미래지향적이며 생산적인 포용과 창조로 내일을 만들고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정치개혁의 또다른 핵심은 선거개혁이다.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우리 50년 헌정사상 가장 획기적인 내용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정치체질과 선거토양을 구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둘째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우리 경제,오늘의 과제는 성장잠재력의 활성화와 국제경쟁력의 구축이다.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정부투자및 민간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며 금융제도의 개혁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앞으로 우리 당과 정부는 경제를 살리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아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는데 여야정치권이 앞장서는 「국제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할 것을 제의한다. 셋째 교육중흥을 이룩해야 한다.인간교육과 기술교육,그리고 학문의 진흥과 학풍의 진작을 교육개혁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 넷째 사회개혁을 해야 한다.이번에 일어난 대형해난사고는 참으로 통한할 일이다.먼저 사회의 규범 규율 기강을 확립해야 하며 집단이기주의에 적극대처하고 사회공동선을 철저히 추구해야 한다. 다섯째 통일과 국제화를 실현해야 한다.통일과정을 치밀하게 관리하고 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사회적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북한핵은 의혹이 아니라 분명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개발은 저지해야 한다.우리에게는 분단의 현실상황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의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강력한 군이 필요하다.또한 경제회복과 국가안보가 매우 중요한 이 시점에 우리 외교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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