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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란 인지로 헤아릴수 없는 것을(박갑천 칼럼)

    세상일·사람일 뜨겁게 알아맞히는 술사·도사가 있긴 있다.세종대왕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의 앞날 예언한 관상가같은 사람이다.금지옥엽을 보더니 『마땅히 굶어 죽을 상』이라 했으니 도깨비 씨나락 까먹는 소리같이 들리지 않았겠는가.한데…,스무살 되던해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물도 제대로 못마시다가 죽는다(「지봉유설」권18기예부). 왕자가 굶어죽을 걸 내다본 관상가는 누구였을까.하지만 정말로 세상일 손금 들여다보듯하는 방사들은 알긴하되 말하진 않는 법이었다.「회남자」(원도훈)에 성인이 천기와 통하는 삶의 경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외진 산골짝에서 굶주리며 눈비맞고 살아도 욕망에서 벗어나 지극한 덕을 잃지 않는 삶.그럴때 안으로 천기가 통한다는 것이다.그런 천기를 함부로 발설할 일인가.또 그런 사람으로서는 발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천기를 발설했기에 제명을 못사는 북창정염은 백리안의 일을 꿰뚫어보았다는 기인.「금계필담」등 여러 전적에 나오는 얘기 하나를 보자.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종합컨대 대충 이렇다.나중에 대사헌도 지내는 창주 윤춘년이 병들자 그 아버지가 북창을 찾아가 살릴 방도를 알려달라고 달게 군다.하도 조르니까 자기수명 10년을 떼어주겠다면서 다음날 삼경이 지나서 남산에 올라가 붉은옷 검은옷 입은 노인들에게 매달리라 이른다.찾아갔더니 조쌀한 풍채의 두노인은 북창의 수명을 창주 것으로 갈음한다고 적는다.그들은 남두와 북두였는데 『북창한테 가서 다시는 천기를 누설말라고 하라』면서 사라졌다. 그해 북창은 44살로 죽는다.북창보다 여덟살 아래인 창주는 18년을 더 살다 54살에 간다.천문·의술·음악·어학·복서등에 걸쳐 아는게 많았던 북창이 오래 못산건 천기누설 때문.그걸 강조하려는 야화였다고 할 것이다.아무러면 제수명 남에게 떼주면서 구듭쳤겠는가.물론 떼줄수 있는 것도 또 아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께면 세계점술가들의 새해운세 예언이 전파를 탄다.올해는 『크게 변혁하는해』로 될 것이라 한다.하지만 맞는 말한 예언가는 천기누설죄로 버력을 입게 된다.그러니 맞는 예언은 어려울밖에. 이는 바꿔 말하면 천기란 인지로 헤아릴수 없는 것이며 헤아려선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외국신문에까지 보도되어 더 유명해진 국내무당의 「음력10월 대참사설」도 빗나가지 않았는가.그렇다 해도 이 연말연시,복술가집 문돌쩌귀에는 여전히 불이 나고 있겠지.
  • 새 내각에 강조한 김 대통령 국정운영 방향

    ◎“안정 바탕위 지속 개혁”/국민생활 향상 등 5대실천지표 제시/안보태세 강화·세계화정책에도 무게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상오 청와대에서 대규모 내각 개편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새 내각에 거는 국민기대가 남다른 만큼 「특별한 당부」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역사 바로잡기」와 「민생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여권내에서는 앞으로 정국운영과 관련,두가지 기류가 흐르고 있다.하나는 「12·12」 「5·17」등에 대한 엄정한 단죄,부정비리의 사정을 기한을 두지말고 지속하자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경제와 민심을 감안,사정정국을 연내로 마무리하자는 주장이다.개혁과 안정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정책이 달라진다. 김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언급을 보면 개혁과 안정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쫓겠다는 생각으로 비쳐진다.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개혁과 안정은 한마리의 토끼』라면서 『안정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어떻게 개혁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이수성 총리도 『역사를 바로잡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지속적인 개혁과 국민생활 안정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새 내각의 가장 큰 국정운영 지표로 「역사 바로세우기」를 꼽았다.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제2의 건국」을 하는 것이 집권 후반기의 최종목표임을 선언했다. 김대통령은 역사바로세우기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5대 실천지표를 함께 제시했다. 첫째는 국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이다.과거의 그릇된 관행을 고치는 과정에서 민생이 어려워지는 후유증은 없어야겠다는 것이다.또 삶의 질을 한단계 높여야한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북한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는 것을 감안,안보태세도 확립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셋째,김대통령이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변화와 개혁,그리고 세계화 정책을 그대로 밀고나가는 것이다.중소기업 지원,각종 규제완화도 강조했다. 넷째,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을 바탕으로 국무위원과 모든 공직자들은 모든 국민이 역사를 바꾸는 시대적 과업에 동참하도록 국민통합에 앞장서라고 지시했다. 다섯째,연말연시를 맞아 행정업무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사회의 구석구석을 적극 챙기라고 당부했다.특히 내년도 부처 업무계획을 짜면서 「국정쇄신책」을 마련하라고 밝혀 새해초에는 정부 차원의 쇄신방안이 국민들에게 제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밝힌 뜻에 따라 검찰 등 사정당국에서는 과거 잘못된 역사와 관행을 바로잡는 작업을 계속해나가면서 일반부처들은 민생에 힘쓰리라 예상된다.김대통령은 역사바로잡기와 세대교체를 줄기차게 추진,내년 총선의 승부수로 삼으려는 것 같다.
  • 언론피해구제협토론회 강연/최창섭 서강대 교수

    ◎한국언론 왜 선진화 안되나/익명보도·양시양비론 관행 에젠 버릴때/증면·시청률경쟁에만 열중… 질저하 초래 한국언론피해구제협회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언론 왜 선진화되지 못하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최창섭교수(서강대 언론대학원장)가 발표한 주제강연을 요약한다. 한국언론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이유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한국언론의 선진화를 막는 장애요인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문제점이 구조적으로,또한 언론 자체의 노력으로 해결될 때만이 언론의 선진화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보도관행상의 문제=한국언론이 일반적으로 보이고 있는 보도관행들은 한국언론이 선진화하는 것을 막는 관습적인 요인들로 작용하고 있다.뉴스구성원칙에 따른 보도관행을 살펴보면,첫째 무지에 의한 오보 및 가치판단이 우선한 보도,둘째 뉴스원이 숨겨지거나 익명에 의한 보도,셋째 객관성과 균형성을 위장한 나열적 보도와 양시·양비론적 보도,넷째 개별성에 초점을 둔 보도,다섯째 비도덕적인 보도와 같은 특성을 보인다. 무지에 의한 오보 및 가치판단이 우선한 보도,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자기 논리나 수준에서 일반화시켜 뉴스를 구성하는 행위는 언론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객관성과 균형성을 위장한 나열적 보도와 양시·양비론적 보도태도는,모두 다 일리가 있다거나 모두 다 잘못이라는 식의 뉴스구성으로 문제의 핵심을 은폐 또는 호도하고 언론은 제3자의 입장에서 수수방관하는 고압적 자세를 지니게 된다. ▲미디어간 지나친 경쟁주의=신문의 증면 경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지상파 방송도 시청률 경쟁에 정신이 없다.동시간대 편성,편성파괴,모방 프로그램,프로그램의 오락화,저질프로그램의 양산은 모두 시청률 제일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 복지를 가져다준다기보다는 방송사의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상업적 논리와 연결되는 것이다.더구나 케이블방송이 개국되면서 매체내 경쟁뿐 아니라 다종매체간의 경쟁까지 더해져 프로그램의 오락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하겠다.이러한 오락 위주의 프로그램 제작경쟁은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질저하로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케이블 TV의 보급과 운영상의 문제=우리의 케이블방송은 개국 초기부터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출발했다.개국 초기부터 케이블방송은 개점휴업의 상태였으며 몇몇 채널을 제외한 대다수의 케이블 채널이 어려운 제작환경과 졸속편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방송내용상에 있어서도 함량미달의 저속한 내용의 외국수입프로그램이나,재탕 삼탕의 싸구려 방화 방영 등 전반적으로 질적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언론종사자의 문제=언론인의 자격이나 품성을 논하는 것은 이제 너무나도 구태의연한 논의가 돼버렸다.언론인을 이야기할 때 이제는 공인이라거나 사명감이나 책임감이라는 용어보다는 직업인·전문직업인·언론상품의 생산자 정도의 용어가 더 타당하고 적합하게 여겨질 만큼 언론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 이러한 전문인력은 어떻게 수급되고 있는가.어떠한 방식의 재충전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영어시험과 상식시험을 통해 성적순으로 전공과 무관하게 명문대학 중심으로 충원되고 있는 현실이 충원의 방식이다.이런 방식으로 충원된 신입사원들은 체계적인 별도의 교육프로그램 없이 도제식으로 길들여진다.기존의 언론인에 대한 재교육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현실이고 인기제작자의 경우 프로그램의 집중으로 사실상 휴식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재충전의 기회도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현실은 언론인의 전문성이나 자질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하게 만든다.언론인 충원방식의 획기적인 변혁과 현실성있는 언론인 재교육제도의 탄생을 기대한다.
  • 「깨끗한 정치 정착 어떻게…」 최한수 건국대교수 주제발표

    ◎“국회권한 강화… 권력형 비리 견제해야”/현행 공천제 개선… 선거공영제 더 확대를 21세기정책연구원(원장 서상목 의원)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깨끗한 정치,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이날 토론회에는 최한수 건국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하며 민자당의 최재욱·국민회의 박실 의원,임좌순 중앙선관위선거관리실장,유재현 경실련사무총장,윤정석 중앙대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다음은 최교수가 미리 배포한 주제발표요지다. 대통령이 5년간 5천억원이상의 돈을 거둬들이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그에 대한 제제도 없었다는 것은 우선 구조적인 문제다.깨끗한 정치는 새로 집을 짓기 위해 벽돌을 쌓아야 하는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처방과 우선 기존의 집을 보수하는 단기적 처방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현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인의 자정결의가 요구된다.정치인은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자정결의를 하고 유권자는 혼탁선거를 배격하고 정치인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지 않겠다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미상당한 성과를 거둔 관권선거배격이 제1의 물결이었다면,정치권의 자정결의를 제2의 물결,관료사회및 시민사회의 자정운동을 제3의 물결로 삼아 한국정치를 개혁해야 한다.이러한 정치개혁을 촉진시키기 위해 가칭 「국민사회교육원」을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식혁명과 함께 제도개혁도 뒤따라야 한다.첫째,권력형 부정부패를 견제할 수 있도록 국회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국회가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여당의원이 자율성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당의 1인자에 의해 의원의 정치적 운명이 좌우되는 현행 공천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또한 국회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국회내에 예산회계와 정책의 심사분석을 전담하는 전문부서를 설립,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정부의 정책이 대통령에 의해 좌우되거나 권력핵심부 인사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한다.특히 총리의 권한이 강화되야 한다.「재경원」소속의 예산관할권을 총리에게 이관하고 「총리임기제」를 도입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검찰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검찰이 권력형 비리나 정치사건을 다루는 데는 「태생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검찰이 권력형 범죄에 대해 성역 없이 단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넷째,선거공영제를 확대해 입후보자가 선거비용을 개별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해야 한다.선거공영제의 효과적인 정착이 이뤄진다면 선거구제의 확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왜냐하면 선거구가 크면 클수록 후보자가 유권자를 개별접촉하는 선거운동방식은 효율성이 낮아지고 그만큼 깨끗한 선거풍토가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정치자금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국고보조금의 축소,지정기탁금제및 쿠퐁제의 폐지,후원회제도의 활성화,정당의 차별성강화 및 당원납부제도의 활성화등을 추진해야 한다. 끝으로 정당의 체중감량과 운영개선이 필요하다.우리나라 정당의 조직구조는 행정구조와 병렬적으로 이뤄져 있다.정당구조를 국회중심으로 개편해 정당은 감량하고 국회는 몸무게를 늘려야 한다.
  • 비자금사태 제2건국 계기로/양수길 교통개발 연구원장(서울광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노출되면서부터 밝혀지고 있는 내용에는 놀랍기 짝이 없는 면들이 여러가지 있다.무엇보다도 조성된 비자금의 총규모 등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여러가지 항목의 금액규모가 천문학적일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실로 국민의 숫자감각을 마비시키는 규모이다.소년소녀 가장의 월정부보조금 7만원에 비교해 보라. 둘째로 그 성격이 순전하고도 노골적인 권력형비리이며 그 주체가 국가운영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금전정치를 위해 비자금을 운영한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이에 관해서는 여러가지의 선례가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금전정치를 위한 자금동원 못지 않게 개인과 친족을 위한 치부의 목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이러한 치부의 규모가 보통사람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또 그 과정에서 돈세탁,부동산위장매입 등 여러가지의 범죄적 수법이 본격적으로 동원되었다고 하는 것이 매우 특징적이다.노씨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운영과 개인재정 그 어느것에 더 정신을 쏟고 어느것을 주로 삼고 어느 것을 객으로 삼았을까. 셋째로 우리는 이와 같은 전대미문의 비리에 접하면서 우리사회의 부패가 만연해 있는 정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문민정부 출범직후부터 실제로 줄줄이 노출되어온 과거의 각종 각급의 권력형 비리가 바로 이러한 현상의 노출임을 홀연히 깨닫게 되었으며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너무나 부패에 감염되었음을 이제야 비로소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넷째로 정부의 권력이 아직도 이처럼 막강한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정경유착의 기반은 정부가 기업활동을 규제하고 인허가함에 있다.이번에 노출된 비자금사태의 규모에 비추어 보아 적어도 수년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광범위하게 민간기업의 활동을 규제하고 있었음이 분명한 것이다.그 이후 정부의 이러한 권력은 얼마나 축소되었을까. 다섯째로 놀라운 것은 이러한 권력형비리에 우리나라 사회를 주도하는 주요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거의 예외없이 모두 연루되어 있음이 나타났다는 것이다.소위 정경유착의 폭이 이처럼 컸던 것이다.권력자와의 이와같은 유착관계를 통해 보호를 보장받은 기업주들의 냉소와 교만이 오죽하였을까.또 이와같이 긴밀한 정경유착과 그에따른 부정부패 풍토 위에서 진지한 테크노크라트들과 순진한 학자들이 주장하고 추진했던 규제완화,자율화와 개방화 등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련의 제도개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되어 올 수 있었겠는가.그러한 풍토위에서 건설한 다리와 아파트와 백화점 등 대형건물이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졌을까. 여섯째로 놀라운 것은 이와같은 부실정치와 부실경영하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가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주요경제대국의 하나로 부상을 계속해 왔다는 점이다.그 무엇이 있기에 우리는 이와같은 국제경쟁력을 발휘해온 것인가.그것은 결국 일반시민 일반근로자들 일반봉급자들,즉 서민층들의 내재적인 국제경쟁력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타고난 근면성과 성취의욕,뿌리깊은 인내심과 관용,억제할 수 없는 민족특유의 실질성과 창의성,바로 이러한 것들로 인해 국제경쟁력을 유지해오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의 참사 등그간 발생해왔던 각종 악재는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으로 절정에 달했다고 하겠다.그리고 이와 동시에 우리국민은 모두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깊은 자괴심과 엄청난 허망감과 허탈감에 빠져들고 말았으며 이제 우리는 이와같은 정서적인 함몰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야만 한다.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이와같은 엄청난 규모의 부패구조를 이제나마 발견하고 노출시키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래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난 수십년,아니 지난 수백년에 걸쳐서 자라온 전 사회적 부패구조를 모두 척결함으로써 국민모두가 앓고 있는 정서적인 함몰을 극복할뿐 아니라 부정부패로 얼룩진 후진국 한국을 탈피하고 새로운 선진한국을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이와같은 제2의 건국은 이번의 사태를 우리의 아이들과 후손에게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게끔 법과 제도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풀어 나감으로써 시작되는 것이다.이와 아울러 그동안 노래부르듯 해왔던 규제완화와 경제자율화를 명실공히,그리고 전폭적으로 시행하고 완수하여야 한다.그리하여 우리 국민의 저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의 망설임과 얼버무림은 자칫 50년 이상의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이 점을 심각하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 흔들리는 쌀 자급기반/벼 재배면적 감소 막아야 한다(경제평론)

    쌀이 남아돌아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엊그제 같은데 자칫 잘못하면 2년뒤에 정부보유 쌀 재고가 소진될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끈다.농촌경제연구원(원장 정영일)은 쌀수급전망을 세가지의 시나리오로 나누어 발표하면서 현실적 전망을 토대로 한다면 오는 2000년에 정부미 재고가 소진되나 비관적으로 전망하면 98년에 정부미 재고가 바닥이 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쌀 자급률도 현재의 96.3%에서 2004년에는 84∼89%수준으로 감소,국민의 주식을 해외에서 수입해서 충당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정부 재고미 감소 이 연구원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정부쌀 수매가격이 지난해 부터 동결되면서 쌀재배면적이 급격히 줄고 있고 정부수매가격과 시중가격사이에 차이나 점차 좁아지면서 경기도등 일부 지역에서 정부수매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 추세가 확대되면 내년에는 정부가 식량안보와 쌀가격안정을 위해 비축을 해야 할 정부수매량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양정은 일대 중대한 국면을 맞고있으나 일부 전문가 이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부터 정부의 쌀 수매가격이 동결되었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이 발효된 올해는 수매가격 동결에다 수매물량마저 작년 대비,90만섬이나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양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향후 쌀생산은 식부면적감소와 농민의 증산의욕 감퇴로 인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여기에다 식량증산을 위해 행정일선에서 뛰던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 6천6백96명이 오는 97년 1월부터 중앙직 신분에서 지방직 신분으로 바뀌게 되어 있다.그렇게 되면 이들 지도인력이 쌀증산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사업이나 특수작목 지도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여 쌀생산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지적한 논의 휴경면적은 지난 90년대 들어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90년 1만2천㏊,91년 2만4천㏊,92년 3만1천◎에 달했다가 95년에는 4만6천㏊로 껑충 뛰었다.농지전용규제 완화에 따라 준농림지역을 중심으로 농지전용이 확대되고 있고 농업진흥지역의 농지에도 위락시설을 건설할 수 있게끔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논의 휴경 또는 전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농업진흥지역내 논에 숙박시설 등 유흥오락시설이 들어서는 현상마저 나타나 쌀 증산기반이 더욱 흔들리고 있다. ○쌀 감산요인 많다 또 직파재배와 환경보전형 농업으로 전환 등이 쌀증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쌀 생산비 절감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논에 씨를 뿌리는 직접파종재배(직파)의 경우 현행기술로는 쌀 생산량이 모내기방식보다 5∼10%정도 감소한다는 것이 통설이다.농촌일손 부족을 덜어주는 농업기계화도 실은 쌀생산단수의 감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0년대이후 벼 품종이 통일계에서 일반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점도 쌀생산 단수를 정체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10년간 10㏊당 쌀생산량이 4백50∼4백60㎏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향후 단수증가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쌀수급전망은 극히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만약에 냉해등 기상이변과 태풍 등의 재해가 발생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보다 앞당겨 정부재고가 바닥이 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시중 쌀값이 대폭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하겠다.시중에 쌀값이 오른다해도 정부재고미가 부족하면 가격조절기능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그런데 95년 10월말 현재 정부미 재고는 5백만섬에 불과하다.이 재고미가운데 절반은 통일미여서 식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재고량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권장하고 있는 정부비축물량 6백만섬보다 약 1백만섬이 모자라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기상이변이 일어나 쌀생산이 크게 감수된다면 농촌경제연구원의 비관적 전망 보다 1년 앞당겨진 97년에 정부쌀 재고가 전부 소진될 개연성이 있다. 다만 쌀 수급전망에서 한가지 밝은 것이 있다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95년 1인당 쌀소비량 1백5㎏이 98년에 가면 99㎏으로 줄어지고 2001년에는 93㎏,2004년 84㎏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쌀수급에 긍정적인 측면인 쌀소비가 급격히 준다고 해도 재배면적의 감소 등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아 결국 쌀 공급부족현상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불안한 세계 쌀시장 일부에서는 국내 쌀생산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경우 해외수입으로 충당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그러나 쌀은 다른 상품과 다르다.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기상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생산국이 자국의 식량용을 제외하고 수출을 하기 때문에 순수한 교역상품으로 볼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다. 94년 기준 세계 쌀생산량은 5억2천만t에 달하나 대부분 생산국에서 소비하고 있어 교역량은 전체 물량의 3∼5%에 불과하다.교역비중이 낮은데다 교역량의 90%가 장립종 쌀이고 우리가 식용으로 하고 있는 중단립종 쌀의 교역량은 10%에 지나지 않는다.중단립종의 연간 교역량은 2백만t(1천4백만섬)에 불과하다. 최근 쌀 수출국인 중국이 공업화에 따라 탈농현상이 생기면서 식량생산이 감소,쌀 수입국가로 바뀌고 있어 세계 쌀시장이 매우 불안해지고 있다.쌀 수출국인 인도네이사 또한 쌀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고 세계 교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역시 국내수급 불안으로 안정적인 수출국으로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이처럼 우리국민의 주식인 쌀의 경우 해외수입에 의존하기가 불안하다. ○수급대책 수립해야 그러므로 정책당국은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에 대비할 뿐아니라 장기적인 자급과 통일을 염두에 둔 쌀자급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첫째로 정부가 벼 재배면적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농업진흥지역내의 토지를 위락시설건축 등 명목으로 전용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겠다.동시에 쌀생산단지 개념아래서 농지이용계획을 수립하여 다른 작목이 분산입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농업진흥지역의 논면적 전체를 대구획정비 대상으로 지정하여 경지정리를 추진하고 단지화 된 지역을 대상으로 생산기반정비·기계화·전업농 육성 등 구조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휴경화가 우려되고 있는 중산간지역 논에 대해서도 생산감소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허용하고 있는 지원제도가운데는 농민소득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직불제도와 생산자은퇴프로그램에 따라 제공하는 구조조정지원제도 등 여러가지가 있다.또 농업경영자금리는 인하할 수 있고 농업부자재인 농약과 비료에 대한 재정지원이 가능하다.이런 대책을 활용한다면 농업진흥지역내 농민들이 농지전용을 하지 못함으로써 받게 되는 불이익을 커버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양질이면서 다수확이 가능한 벼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벼 품종개발을 위해 제조업분야 기술개발 투자이상의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품종개발과 병행하여 생산비 절감을 위한 기계화와 직파재배 등 영농지도를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 오는 97년 부터 실시키로 되어 있는 농촌진흥청산하 농촌지도공무원의 지방직 전환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로 WTO 출범이후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농민들의 생산의욕감퇴를 막기위해 현재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직불제도의 혜택이 가능하다면 전업농지역에 집중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 전업농지역 밖에서의 쌀생산유지를 위해 농기계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농로를 정비하는 등 기반정비를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로 단기적인 쌀 수급불균형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고 재해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에 대비,별도의 정부미 비축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장기적으로는 쌀수급의 안정과 통일에 대비하여 해외개발 수입방안도 검토할 단계가 아닌가 한다.
  • 서울 건우산악회(산하 파수꾼)

    ◎“주변부터 깨끗이”… 매일 새벽 마을청소/회원 30여명 유니폼 갖춰입고 녹색기수 앞장/첫째주 일요일은 이웃산 찾아 정화캠페인 『우리들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의 취지를 신문을 통해 읽고 감동을 받았다.그래서 전회원은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존하는데 솔선해서 실천할 것을 다짐 했다』 서울 역삼동 건우산악회(회장 기호영)는 가정생활의 주변에서부터 나아가 전국토의 자연에 이르기까지 환경보존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녹색기수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서울 역삼동 대모산에서 주민들까지 동참해 2백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대적인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캠페인을 가졌다.이자리에서 5개항의 실천사항을 결의했다. 첫째,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지키고 보호한다.둘째,내생활 주변부터 깨끗이 하고 온갖 폐기물로 인한 오염과 파괴를 방지한다.셋째,훼손되고 파괴된 자연이 즉시 복원될수 있도록 노력한다.넷째,인근 하천인 양재천을 아름답게 가꾼다.다섯째,아름다운 산하를 깨끗이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사명을 다한다는 것. 이들은 이름이 산악회이지 사실은 환경단체다.조직된 것은 불과 7개월 전인 지난 4월.서울신문의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기사를 읽고 『우리도 좋은일을 해보자』는데 뜻을 모아 15명이 출발했다는 것이다. 즉시 환경감시위원단체에 동참해 활동에 들어가자 주민들의 호응은 대단했다.현재 정회원은 30명이지만 이 지역주민들이 모두가 환경파수꾼으로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매일새벽 동네 주변을 누비며 오물수거활동을 전개하자 이집 저집에서 자진해 모여들어 이제는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도 변모해 있다. 이렇게 발전되자 건우산악회는 「내고장 아름답게 가꾸기」의 실천목표로 오염되고 있는 양재천·탄천·대모산·구룡산등 4개 지역을 선정해 매월 첫째주 일요일을 정화활동의 날로 정하고 다각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시야를 국토살리기에 돌리기로 했다.첫 활동으로 7월 셋째 일요일 수락산을 찾은데 이어 매월 셋째주는 먼곳의 산행에서 환경운동과 산불조심캠페인을 갖기로 하고 오는 19일에는 관악산을 택했다. 『우리는 미래의 자연보호자』라는 신념에서 후세의 생존터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들은 다짐한다.
  • 부여 능산리고분군 출토 사리감 명문의 의미

    ◎“백제­중국 북조 빈번한 교류” 확인/4세기 중엽외는 연호사용 안한 사실도 밝혀내/폐사·일 사천왕사 배치 일치… 백제서 영향 “확실” 최근 충남 부여 능산리고분군 절터에서 출토된 사리감의 명문은 백제에 관한 기록이 크게 부족한 현실에서 매우 귀중한 사료이다.그 명문은 백제사 연구자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전체 명문(새김글씨) 「백제창왕십삼년태세재/정해매□공주공양사리(백제창왕십삼년태세재/정해매형공주공양사리)」 20자 가운데 아직 글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형」자를 먼저 확정지을 필요가 있다.출토 당시 형자를 「형」의 옛글자로 추측했지만 그게 아니라 별자다.별자는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글자로,문자가 발달한 중국에서 멋부리느라 따로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이 글자는 550년 중국 북제)때 명문인 「장백룡형제조상기」에 나온다.따라서 백제가 중국 북조(317∼581년)의 세련된 문화를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고,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525년 제작된 무녕왕릉매지권의 글자체가 북조의 그것과흡사하다는 지적과,북조 계통 역사서의 백제전 내용이 구체적이고 정확한 것도 시사를 던져준다.즉 문헌기록과는 달리 백제와 북조 간에는 빈번한 교류가 있던 것으로 보이며,그러한 관계를 재검토하는 계기를 사리감 명문은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 「형공주」란 무슨 뜻인가.흔히 형을 공주 이름으로 해석하는데 그보다는 공주 가운데 맏이,곧 「맏공주」「큰 공주」로 봐야 옳다. 둘째로 백제의 칭원법(왕의 즉위 연대를 정하는 법)을 확인케 해준 점은 더욱 큰 수확이다.삼국사기에 따르면 창왕 13년은 병술년이고,그 다음해가 명문에 있는 정해년이다.삼국사기 기록이 1년 빠른 것이다. 이같은 차이는 왕의 즉위 원년을 정하는 방법이 두가지이기 때문에 발생했다.하나는 선왕이 사망한 그해를 새왕이 등극한 해로 삼는 즉위년칭원법이고,다른 하나는 다음해를 왕의 원년으로 하는 유년칭원법이다. 삼국사기는 백제가 즉위년 칭원법을 쓴 것으로 보았지만,사실은 백제가 유년칭원법을 썼음이 이 명문으로 확인됐다.이는 큰 의미를 갖는다.왜냐하면 삼국사기에나오는 삼국 국왕들의 즉위연대가 지금 추정하는 서기연도와 차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셋째,명문에서 연호를 쓰지 않은 것도 중요한 사실이다.백제는 근초고왕(346∼375년)때 중국 동진의 연호를 사용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 뒷시기에 만든 무녕왕릉매지권,사택지적비문을 비롯 이번에 나온 사리감등 어떤 명문에도 연호를 적지 않았다. 이로 미뤄 백제는 4세기 중엽 한때를 제외하고는 연호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므로 백제 칠지도에 새긴 「태화」는 동진의 연호임이 분명해졌고,따라서 칠지도가 6세기 초인 무녕왕 때 만들었다는 주장은 설자리를 잃은 셈이다. 넷째,사리감 명문은 고구려 광개토왕릉을 지목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던져줬다.현재 광개토왕릉으로 추정되는 능은 만주 집안에 있는 태왕릉과 장군총등 두가지이다.중국 학계는 태왕릉을 광개토왕릉으로,장군총을 장수왕릉으로 간주했고 국내 학자들도 이 학설을 많이 따랐다.그 바탕에는 「장수왕이 평양으로 도읍을 옮겼지만 사후에는 조상들 곁인 집안에 능을마련했으리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러나 백제의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성(부여)으로 옮긴 성왕이 부여에 묻힌 사실이 사리감 명문을 통해확실해졌다.또 백제 수도를 익산으로 옮기려던 무왕이 익산에,수원으로 천도하려던 조선 정조가 수원에 각각 능이 있음은 하나의 원칙을 방증해 준다.곧 왕조시대에 천도를 하거나 하려던 임금은 새땅에 능을 썼다는 뜻이다.이는 장수왕릉이 평양에 있을 가능성을 높여줬다.거꾸로 집안에 있는 장군총이 장수왕릉이라는 근거는 희박해졌다.결국 장군총이 광개토왕릉이라는 학설이 한층 힘을 얻게 됐다. 다섯째,문헌에 등장하지 않은 폐사지의 창건시기가 처음 밝혀짐에 따라 사원고고학에서 절대연대를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또 백제가 일본 사찰건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이 명백해졌다.서기 567년쯤 지은 이 절터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알려진 사천왕사와 가람 배치가 똑같다.서기 593년 세운 사천왕사가 백제의 사찰 형태를 그대로 따랐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밖에 지난 93년 말 같은 절터에서발굴된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제작시기를 6세기 중반으로 설정하는 게 가능해졌다.발굴 당시에는 향로 제작연대를 7세기쯤으로 추정했었다. 마지막으로 부여할 의미는 사리감 형태다.사리감은 윗 부분이 아치형을 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인데,능산리 백제왕릉군 가운데 널방인 현실의 형태가 이와 유사한 게 있다.돌방무덤(석실분)인 능산리 제2호분이 그것이다.고고학계에서는 이 돌방무덤을 벽돌을 쌓아만든 전축분인 공주 무녕왕릉의 형태를 계승한 고분이고 능산리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봐왔다. 그렇다면 뜻모를 사리감의 형태는 성왕의 관을 안치한 현실 구조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있다.독실한 불교신자인 성왕을 위한 원찰에 넣은 사리감과 현실의 모양이 같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할까.이는 「왕이 곧 부처」라는 「왕즉불」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물증으로 생각해 본다.
  • 김 대통령 유엔연설문 전문

    ◎유엔 정상회의 정례화… 새 국제질서 창출을 존경하는 각국 정상,의장,사무총장,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지금 이 숭고한 전당에는 인류의 앞날에 대한 세계인의 소망과 기대가 넘치고 있습니다.나는 먼저 반세기전 두차례의 대전이 몰고온 절망과 좌절을 딛고 미래를 향한 희망과 용기로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을 기리고자 합니다.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그들의 이상은 이미 세계를 크게 바꾸었고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계승되고 있습니다.냉전적 대립과 끊임없는 분쟁속에서도 인류가 이만큼 평화를 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유엔의 공헌이 컸습니다.유엔은 또한 많은 신생국가들의 경제·사회개발을 지원하여 번영의 확산에도 이바지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평화유지와 인권신장,질병퇴치와 아동보호를 위해 헌신하는 유엔의 깃발이 모든 대륙 위에서 휘날리고 있습니다.이와같이 유엔은 지난 반세기 인류역사의 진전에 눈부신 기여를 해왔습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유엔헌장의 구현에 앞장서 온 모든 분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그러나우리의 기대가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닙니다. 유엔창설자들이 구상했던 집단안보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대량살상무기의 확산,환경오염과 절대빈곤,테러와 범죄의 국제화등 심각한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이러한 난제들은 인류가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의장,세계는 격변하고 있습니다.정보화와 세계화의 새물결위에 국제질서가 바뀌고 있을 뿐 아니라 문명사적인 변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한 지역의 문제는 곧 세계의 문제로 직결되는 「세계공동체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대변혁의 시대에 유엔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우리는 고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유엔 이외의 다른 대안을 생각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유엔이야말로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다룰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정통성있는 「다자협력의 장」이기 때문입니다.우리가 국제협력의 문을 닫고 저마다 민족지상주의와 국가이기주의를 추구한다면 이 지구촌의 장래는 실로 암담할 것입니다.유엔만이 21세기 세계공동체 시대를이끄는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신념입니다. 의장,「변화와 개혁」은 역사발전의 원리입니다.변화는 성장의 수단이며 개혁은 발전의 양식입니다.이제 문명사적인 변혁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유엔의 「변화와 개혁」은 필수적입니다.그런 점에서 나는 유엔의 개혁을 위한 일련의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환영하면서 이에 관한 나의 견해를 밝힙니다. 첫째,유엔은 보다 효율화되고 민주화되어야 하며 안보리는 그 대표성이 강화되어야 합니다.특히 나는 유엔을 오랫동안 마비시켜온 거부권을 더이상 확대하지 말자는 많은 회원국들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둘째,유엔의 분쟁예방 기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나는 사무총장의 「평화를 위한 과제」가 적기에 제출되었으며 이에 많은 제안들이 채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유엔은 경제·사회·환경등의 개발요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합니다.참다운 세계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경제·사회적인 갈등을 반드시 해소해야만 합니다. 넷째,유엔은 이제 인간을 우선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활동을 적극화해야 합니다. 지난 3월의 유엔 사회개발 정상회의가 제시한 「인간안보」와 「가정존중」은 21세기를 이끄는 가치가 될 것입니다. 다섯째,유엔의 기능강화에 따른 예산의 부담과 운영에 관한 새로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합니다.나는 유엔의 「변화와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고 믿습니다.이를 위해 「유엔개혁을 위한 특별총회」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의장,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유엔의 이상이 구현되어온 역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한국은 1948년 유엔 결의에 의해 정부를 수립했습니다.한국이 1950년 공산주의 침략을 받았을 때 유엔의 집단안보 결의에 힘입어 자유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전후 복구과정에서도 유엔은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출발한 한국이 오늘날 세계 11번째의 경제규모와 참다운 민주주의를 누리는 나라로 도약한 것은 유엔의 이상이 거둔 위대한 결실입니다.이제 한국은 유엔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회원국이 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미 서부사하라·그루지아·앙골라등지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보관하는 PKO 장비저장소 유치를 검토할 것입니다. 한국은 유엔의 개발과 환경분야등에 관련된 각종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그 자발적 기여금을 늘려 나갈 것입니다.한국은 세계아동의 질병퇴치에 기여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과의 협조아래 한국내에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를 설립중에 있습니다. 한국은 아울러 개발도상국들과 개발경험을 공유하기 위하여 관련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우리는 특히 올해 아시아그룹의 지원을 얻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대해 언제나 깊은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국민들은 유엔이 새로운 반세기를 여는데 기꺼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나는 멀지 않은 장래에 한반도가 반드시 민주주의 방식에 의해 통일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축복이 내리는 날 유엔의 이상은 마침내 위대한 승리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나는 여러분께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굳건한 협력자가 되어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각국 정상,의장,사무총장,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나는 이번 유엔 특별정상회의가 세계사에 빛나는 이정표로 기록되기를 충심으로 소망합니다.우리의 반세기전의 선각자들이 그러했듯이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 회의를 마련했습니다. 우리에게는 21세기를 온 인류가 공존공영하는 참다운 세계공동체 시대로 만들자는 염원이 있습니다.앞으로 유엔이 성공적인 새출발을 하기 위하여는 회원국들의 「정치적 의지」와 「참여」가 필수적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나는 무엇보다 세계 정상들간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나는 앞으로 5년마다 유엔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그 첫번째 회의를 2000년에 개최할 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이제,우리는 유엔의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이 발걸음이 참다운 세계공동체를 창조하는 「새로운 유엔」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감사합니다.
  • 범정부적 통상외교 강화 시급하다(경제평론)

    최근 한·미자동차협상과정에서 통상산업부와 외무부가 빚어낸 불협화음은 일단 수면아래로 들어갔다.한국이 정부부처간에 통상협상문제를 놓고 부처이기주의적인 분쟁을 벌이기 바로 직전에 미국은 통상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첩보활동까지 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독일의 한 주간지가 미·일간 자동차협상에서 미국측 협상단은 CIA의 활약으로 일본측 협상전략을 사전에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이 주간지는 독일 지멘스사의 ICE가 한국 고속전철 수주경쟁에서 프랑스의 TGV에 고배를 마신 데는 프랑스측의 전자도청장비도 한몫을 했다는 의혹과 함께 프랑스 국적기인 에어프랑스의 1등석에는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는 풍문도 전했다. 이 보도는 미국이 한국과의 자동차협상에서도 협상내용을 사전에 입수하려 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그런 상황에서 한국은 대표단끼리 협상내용 「사전누설」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다니 마음이 무겁다.경제대국 미국 정부당국과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다른 나라에 시장개방압력을넣고도 모자라서 정보전까지 폈다는데 우리는 통상외교의 전열조차 가다듬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산업첩보전까지 동원한 사상 유례없는 경제전쟁속에서 우리가 살아 남으려면 이번 불협화음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통상외교전반에 대해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 일각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상기구의 신설이나 업무조정과 같은 단선적인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싶다.근본대책 수립에 앞서 공직자들은 몇가지 자성과 자문해보아야 할 사항이 있다고 본다.첫째는 각 부처가 부처이기주의나 영토주의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으면서 선진국의 통상압력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자성이다. 둘째는 정부 각 부처가 선진국의 통상압력회피에 급급한 나머지 통상외교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청사진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셋째로는 통상외교를 통상협상 등 협의의 경제외교에만 국한하고 통상증대와 투자유치 등 본원적인 통상외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자문이다.넷째는 수출증대는 통상산업부만의 업무,외국첨단기업유치는 재정경제원이나 통상산업부만의 업무로 여기고 있지 않느냐는 점이다. 다섯째는 비경제부처 고위공직자가 과연 통상문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는 점이다.그리고 우리 해외공관이 종합적인 통상외교에 어느정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 자문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여섯째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위공직자가 통상증대나 투자유치를 위해서 얼마만큼 활동을 하고 있는가다. 지금은 그런 자성과 자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는 일이 절실한 시점이다.통상외교를 관장하는 새로운 기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직자 모두가 통상외교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소속부처의 통상현안을 사전에 찾아내어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일본은 대외통상을 담당하는 전담기구가 없어도 미국의 집요한 통상공세에 잘 대응하고 있다. 미국이 대외통상협상문제를 다루는 전문기구를 두고 있는 것은 외국과 공격적인 협상을 통해 해당시장을 개방하기 위해서다.수세적 입장에서 통상압력을 방어해야 하는 개도국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실 직속기구로 통상전문기구를 둘 경우 통상압력을 피하기가 더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정부는 통상기구를 신설하기보다는 관·민이 힘을 모아 선진국의 통상압력에 대처하는 한편 수출을 확대하고 외국의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이른바 총체적인 통상외교에 온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그러자면 고위공직자가 앞장서 수출·투자유치·통상분쟁 등 통상분야전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경제부처뿐 아니라 모든 부처 공직자가 통상외교에 힘을 쏟아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공직자도 통상외교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겠다.우리의 경쟁상대국인 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의 경우 몇년 전부터 총리와 장관은 물론이고 모든 공직자가 총체적인 통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우리정부도 이번 분쟁사건을 통상외교의 일대전기로 삼아 총체적 통상대책을 정립하는 한편 범정부적인 통상외교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 고속철 경주통과 문제점 없다/박유광 고속전철공단 이사장

    ◎형산강따라 건설하면 문화재 훼손 거의 안돼 오는 2002년이면 서울∼부산간을 2시간대에 주파하는 최고시속 3백㎞의 「탄환 열차」가 우리 국토를 한나절 생활권에서 반나절 시대로 바꿔 놓게 된다. 지난 70년 7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돼 「하루 생활권 시대」가 열린지 30년만에 레일을 타고 달리는 시간의 혁명이 이룩되는 것이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예정대로 서울∼대전 구간이 오는 99년 우선 개통되면 고속철도의 안전성을 감안,평균시속 240㎞ 정도로 운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부산간 경부축은 우리나라 인구의 71%,국민총생산의 75%가 집결돼 있는 간선축이다.이러한 국토의 동맥이 최근 고속도로의 포화상태와 맞물려 수송지연으로 인한 연간 손실이 1조원을 넘어서고 있는게 현실이다. 경부고속철도의 건설은 바로 이러한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경제의 밑거름이 될 물류비용을 최소화하여 수출주도형인 우리 경제의 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경주역사 문제를 두고 문화계 및 학계에서는 경주노선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현재 계획중인 경주노선과 역사 위치는 그동안 공청회,문화재 지표조사 등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경주지역의 문화재 훼손을 최소한으로 하고 오히려 문화재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입지선정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둘째,경주지역의 문화재를 가장 많이 훼손하고 있는 기존의 국철 동해남부선(안압지,신문왕릉,사천왕사지 등 통과)을 경주 남산 앞으로 이전,고속철도 역사와 연계하려면 현 노선 외의 대안이 없다.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했던 신라통일의 호국사찰인 사천왕사를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경주시민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임무이며 지난번 중앙청 건물을 철거하기로 한 것과 똑같은 취지에서 국철의 이설작업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셋째,일부에서 주장하는 건천노선 대안은 환경영향평가,문화재 정밀조사,용지 보상,실시설계 등 최소 3년의 공기지연으로 이자부담만도 1조8천억원과 기타 운임손실 등 약 4조원의 추가자금 부담이 발생한다. 이것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거나 승객요금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된다. 넷째,이 노선은 동국대 옆의 3.5㎞ 지하터널 남쪽으로 형산강 서쪽의 제방을 따라가기 때문에 문화재 파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녘 들은 68년 경주시가 경지정리를 할 당시 문화재 발굴을 끝냈으며 발견된 유적·유물은 한점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또 형산강변은 지형적으로 하천범람과 신라시대에 배가 드나들었을 정도로 방치된 땅이었기 때문에 문화재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섯째,장래 효율적인 수송체계를 위해 경주∼포항,경주∼울산간 철도의 복선전철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때 경주역의 통합운영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하여는 현노선과 역사위치가 최선의 대안이다. 현재 울산 100만,포항 50만,경주 28만 등 소위 환동해권의 인구는 약 300만명에 이르고 연간 경주관광객 670만을 포함한 환동해권 방문객은 1,600만명에 달하고 있다.또 경주경유 방침이 결정된 시점이 5년이 지났고 현 계획노선이 확정된지도 3년이 지나 철도건설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단계에 와 있다.최근 정부방침으로 발표된 바와 같이 경주를 경유하되 문화재 보호를 최대한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빨리 건설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의 아테네 중심부의 지하철 건설,92년 완공된 스페인 고속철도 건설 당시의 문화유적지인 코르도바 관통의 예에서 보듯이 이제는 매장 문화재를 묻힌 그대로 보존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발굴」「기록정리」「전시」하는 추세다.현재 계획된 노선은 문화재 훼손의 가능성이나 적극적인 문화재 보호면에서 최선의 대안이다.
  • 증권사 직원 피살사건을 보며/이정우 고려증권 부회장

    ◎욕망추구에 빠진 사회는 붕괴한다 토인비는 「시련에 처한 문명」에서 미래의 역사가는 현재의 우리보다 「현대」를 훨씬 정확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진단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현재의 역사가는 「현대」를 어떻게 진단할 것인가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였었다. 현재 우리는 대량의 정보에 눈이 아찔할 정도로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자칫하면 이러한 격심한 환경변화에 현혹되어 토인비가 말하는 역사의 「물밑의 조용한 움직임」을 간과하기 쉽다.그때문에 우리는 미래의 역사가의 관점에서 「현대」를 통찰하고 과거 여러 문명과 사회의 흥망성쇠의 역사로부터 시간의 원근법에 비추어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리는 세계 제국이었던 로마가 그 풍요로움의 대가로 방종과 정신적 타락에 빠져 도시화와 대중사회화의 상황속에서 점차 「빵과 서커스」의 시빌 미니멈(CivilMinimum)에 자율정신을 상실하고 에고와 평등주의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내면세계와 사회의 최심층부에서부터 부패하는 과정을 보았으며,이러한 로마 문명의 몰락의 역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몇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개인이 폐쇄적인 이기적 욕구 추구에 몰두하고 스스로 이기심을 자제하지 못할 때 사회는 붕괴해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둘째,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개인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자립정신과 기개를 상실할 때 그 사회는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셋째,엘리트가 정신적 귀족주의를 상실하고 대중 영합주의로 치달을 때 그 사회는 멸망하고 만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대중에게 아픔이 되고 인기없는 정책이라도,또한 그 발언과 행위가 설령 지지를 못받는다 해도 엘리트는 용기와 자신을 가지고 주장할 것은 주장해야만 한다. 넷째,연상의 세대는 연하의 세대에게 쓸데없이 아첨하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젊은 세대는 구세대와의 엄격한 싸움(경쟁)과 절차탁마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간다. 다섯째,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결코 임금이나 연금의 수준,물량의 풍부함 만으로 계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인간을 물욕을 채우는 동물로 생각하는 한 욕망은 끝이 없으며,이러한 욕망충족의 노력도 끝없이 커지는 이 욕망에 따라갈 수 없고 만족시킬 수도 없다.그것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아무리 잡으려 해도 붙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 다년간 몸담아온 필자는 최근에 발생한 증권회사 직원의 피살사건을 접하면서 새삼 역사가 보여주는 문명의 흥융,쇠퇴,멸망의 과정을 반추하지 않을 수 없었다.증권시장이란 모름지기 생산주체인 기업에게 양질의 장기 안정적 자금을 조달케 하고 그에 참여하는 투자자에게는 기업의 초과수익에 비례하는 재산증식수단을 제공하는 효율적 시장이어야 하며,그 결과 국부를 축적하는 경쟁력 있는 국가건설의 원동력이어야 한다.그럼에도 증권시장 참여자 일개인의 이기적인 욕구충족만을 위하고 무지나 악덕의 속박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한 이 같은 불공정한 행위가 만연할 때는 필연적으로 역사가 보여주는 문명과 사회의 발전원리에 순응하지 못한 결과로서의 멸망현상을 낳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신문경쟁의 문제점」 언노련 토론회/성대 이효성 교수 주제발표

    ◎“신문 과당경쟁이 질을 떨어뜨린다”/내용·논조 차별화… 구독자의 주권 인정해야/무가지 살포·경품 제공 등 강력한 단속시급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30일 하오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신문 경쟁의 실태와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정계·학계·언론계 인사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신문업의 과당경쟁과 개선방안」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선 성균관대 이효성(언론학)교수의 발표를 간추린 것이다. 신문업계의 경쟁이 내용의 다양성을 줄이고 질을 떨어뜨리는 양적 경쟁이어서는 곤란하다.현재 우리 신문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면증대와 같은 양적 경쟁은 더 좋은 기사와 정보를 발굴토록 하는 자극제가 되기 보다는 신문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효과만을 갖기 쉽다. 신문업계가 과열 경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우선 신문사주나 경영진이 지나친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지양하고 공공성을 상업성에 우선시키는 공공철학을 확립해야 한다.둘째,신문을 특성화해 제품을 차별화해야 한다.신문들이 내용과 형식,논조에서 뚜렷한 특성을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독자층이 구별되고 처절한 이전투구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셋째,신문배달 및 판매의 협동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신문사들이 공동으로 배달공사 등을 설립하여 배달과 판매를 공동으로 한다면 목 좋은 보급소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경제적 부담과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넷째,광고수입 비율을 적정화해야 한다.광고수입은 경기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불안정한 수입이므로 신문이 기업으로서 안정되려면 광고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다섯째,일선 신문인들은 노조활동을 강화해 사측에게 과열된 양적 경쟁에 빠져들지 않도록 견제 역할을 해야 한다.신문사 노조는 사측의 인사권 횡포,증면경쟁속의 생존논리,자사 이기주의에 휘둘려서 유야무야한 상태이다.여섯째,공정거래위원회등 관계당국은 구독강요,무가지 살포,경품제공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일곱째,신문의 과당경쟁을 막는 개혁의 하나로 신문발행부수 공사(ABC)제도를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초기에는 몇몇 신문에게 생존의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이 제도를 미루는 것은 과당경쟁이라는 더 큰 부작용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여덟째,신문시장의 독과점을 제도적으로 방지해야 한다.신문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자유주의 이론의 정신을 구현하려면 신문을 시장에 맡기되 소수의 신문이 신문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을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아홉째,신문의 과도한 힘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구독자의 주권의식,신문에 대한 비판능력,신문을 견제할 수 있는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기존의 언론유관기관이나 사회단체는 구독자의 주권을 강조하고 그 운동을 지원해야 한다.현재 우리나라에는 방송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시청자 운동단체는 더러 있지만 신문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운동단체는 소수이고 그활동도 지속적이지 못하다.
  • 윤락 선도(외언내언)

    현재 윤락여성은 윤락양태에 따라 여러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첫째가 거리의 창녀(Streetwalkers)이다. 거리,바,호텔로비등 손님을 접하기 쉬운 장소에서 직접 손님을 찾는다.조직화 되어있지 않고 자영적이다.둘째는 매음굴의 창녀들(brothelinmates)이 있다.집촌화된 지역에서 전문적으로 몸을 팔며 펨프 포주의 보호와 협조를 받는다.셋째로 호스티스 웨이트리스 바걸 댄서 스트립퍼 등으로 때에 따라 윤락행위를 하고 상당한 수입도 올리는 계층이다.넷째는 콜걸(call girl)로 여관 숙박업소 혹은 여행사등에 적을 두고 개별 연락으로 나가 윤락행위를 한다.다섯째는 상층의 독립 전문적인 윤락여성들로 이들은 파트타임으로 상류층 남성만을 상대한다.고객간 소개로 은밀하게 접촉하고 활동이 자율적이며 구속도 없다.여섯째로 안마시술소 이발소등 퇴폐업소에서 면도 안마등을 해주면서 윤락행위를 하는 경우다. 최근 미국의 한 사회학 조사서에 분류된 세계적 유형인데 한국에도 이같이 다양한 형태의 윤락여성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윤락관련 실무자들의 말이다. 우리 윤락여성 관련 공식 조사집계에 따르면 현 윤락여성수는 5천9백48명이다.이는 집촌형태로 종사하고 있는 수만을 주로 파악한 것이다.민간단체에서는 유흥업소 종사자로서 간헐적으로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수까지 합할 경우 그 수는 자그마치 1백20만명을 넘나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요즘 윤락여성은 어린나이에 윤락에 빠져들고 이들의 91.6%가 집에서 가출한 경험이 있는 것이 일반적 특징이다.이중에서도 31.1%가 20세미만에 이길로 흘러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거의가 중고시절 가출한 경우이다.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것과 친지나 친구 평소 안면있는 사람들 유혹으로 자진해 윤락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윤락여성들의 수용·보호시설 방화참사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가출방지와 가출자 보호의 근본대책 연구와 강구가 급하다.
  • 조선총독부건물 철거를 보며/안휘준 서울대 박물관장(기고)

    ◎이마에 박힌 못 이제야 뽑히는구나!/일제잔재 청산은 국민적 합의… 뒤늦은 철거반대 안될일 국립중앙박물관 측의 초청을 받아 7일 상오10시쯤에 시작된 구 총독부건물의 첨탑절단작업을 참관할 수 있었다. ○참관인사 모두 숙연 높이가 8.5m나 되는 이 첨탑은 7일과 8일에 걸쳐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잘려진후 오는 15일 광복50주년을 기하여 3백30t급 크레인에 의해 광장에 내려질 예정이다.이로써 내년까지 이어질 구 총독부건물의 철거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일제의 잔혹한 통치로부터 벗어난지 무려 50년만에 이루어진 실로 의미심장한 일이다.이 행사에 참여했던 인사들은 모두 숙연한 가운데 매우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각자의 가슴속에 오가는 만감을 어찌 일일이 다 필설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중인 이 구 총독부건물의 철거문제에 관해서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줄곧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의 결과 철거키로 결정이 되었던 것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또한 철거를 계기로 일제에 의해 마구훼손된 경복궁을 복원하고 용산 가족공원에 제대로 된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짓기로 결정이 나서 이에 따른 모든 일들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용산박물관 설계안의 국제공모와 우수작품의 선정,구 총독부건물철거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임시로 사용할 왕궁박물관의 건설,경복궁복원의 착수,그리고 7일 시행된 첨탑절단작업은 그 뚜렷한 증거들이다.이러한 모든 일들은 국내외에 널리 공표되었으며 이미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 있다.「국민의 혈세」도 많이 투입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와 같은 단계에서 또다시 구 총독부건물 철거반대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서 뜻있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착잡하게 하고 있다.반대론자들의 주장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끼는 심정에서 나온 것이며 애국심의 발로로 생각된다. ○국민혈세 대량 투입 그러므로 그들의 주장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마찬가지 이유로 그들도 철거찬성론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할 당위성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일도 시비가 엇갈리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때문에 그동안 찬반양론이 개진되었고 그에 따라 결론이 났던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이제는 그렇게 맺어진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주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하물며 일들이 본격 추진되어 궤도에 올라 있고 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상황에서 중단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그것이야 말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케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또한 철거작업을 중단하거나 철회할 경우 그 국제적 망신과 국민적 좌절감을 누가 어떻게 감당하고 책임질 것인가. 여기에서 일생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온갖 고난과 피해를 감내한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후예들이 왜 한결같이 철거를 갈망하고 있으며 수많은 일본인들이 왜 그 문제의 건물앞에 허겁지겁 몰려와 기념촬영을 하는지 냉철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원폭의 피해만 강조하고 자신들의 범죄는 반성하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더이상 분열되고 못난 「조센징」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뜻을 모으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작업을 중단하라니 그러면 그 흉측한 건물의 철거에 따른 의의는 무엇일까.첫째,그 건물의 제거는 우리 이마의 한복판에 박힌 못을 뽑아내는 것과도 같다.이 건물의 정곡과도 같은 지리적 위치와 일제의 불순한 건축배경이 이미 잘 알려져 있으므로 더이상의 사족은 필요하지 않다.둘째,민족사와 전통문화를 되찾아 복원하게 된다.경복궁이 복원되어 옛모습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되찾게 된다.셋째,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제대로 된 국립중앙박물관을 가지게 된다.현재의 세배가 되는 위풍당당한 박물관이 널찍한 공원에 자리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넷째,그 총독부건물을 볼때마다 짓눌리던 국민들의 암울함이 걷히고 밝은 희망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이는 국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발전에 큰 촉진제가 될 것으로 믿어진다.다섯째,한·일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일본인들은 한국민들을 보다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될 것이며 한국민들은 좀더 밝고 자신에 찬 입장에서 일본인들을 보게 될 것이다.따라서 양국관계는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한일관계 새 전기로 그 흉물스러운 건물의 철거는 투철한 역사인식,일제 잔재의 불식에 대한 확고한 의지,민족문화에 대한 돈독한 이해와 돈후한 배려,굽힘없는 실천력,뜻을 펼 수 있는 경제력,국민들의 높은 문화적 긍지가 고루 갖추어졌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본다.그 때가 바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더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고 본다.우리 모두가 소모성 시비를 거두고 뜻과 힘을 합칠 때인 것이다.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부실건설 근본부터 바로잡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건설의 표본으로 보인다.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설계부터 자재·시공·감리·준공검사 어느 것 하나 부실하지 않은 것이 없다.여기에다 백화점측의 부도덕성과 안전 및 위기관리의 부재까지 겹쳐 대형참사가 빚어졌다.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부실시공과 악덕상혼이 빚어낸 엄청난 비극을 교훈삼아 건설부조리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관련업계는 건축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특히 불량 건축자재로 건축물을 건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량자재를 생산하여 납품한 업체와 불량자재를 사용한 시공업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삼풍붕괴,도덕성 회복계기로 둘째로 시공자(건축회사)가 무자격자에게 하도급을 주거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형참사가 일어날 경우 해당업체의 고위책임자를 단순 과실범으로 처벌하지 말고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형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 당국이 건설사고의 현장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으면서 공사현장 비리가 상당히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공공이용시설 및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외국의 권위있는 감리회사의 감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국내 감리회사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감리보고서 작성을 전산화하여 사후에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대형건설사고의 경우 감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현행 건축사법은 감리회사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경우도 등록만을 취소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넷째 시행자(건축주)가 설계변경을 요구할 경우 시공자가 그것이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불응하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규정을 보완할 것을 제의한다.시행자나 시공자의 설계변경은 대부분 공사비 경감을 위한 것이나 건축물의 안전과는 배치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례이므로 설계변경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다섯째로 정부는 하도급비리 고발창구의 운영과 함께 불량건축자재 고발창구를 마련,운영하기 바란다.정부는 민간이 발주하는 대형건축물이나 공공이용시설의 경우 설계·발주·시공자 선정 등은 민간 자율에 맡기되 감리만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감리의 전산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자재 준공 관리 등 종합대처를 여섯째 일선행정당국은 건축물의 안전도와 관련이 있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준공승인을 해서는 안되며 특히 무단증축 후 사후승인을 신청할 경우 절대로 허가해서는 안된다.삼풍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구조물 본체의 기둥을 훼손하는 증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선 행정기관이 사후증축승인을 해준 데 있는 것이다. 끝으로 성수대교 붕괴이후 제정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올바로 시행되어야 하겠다.이법에 의하면 민간건축물의 경우 21층이상(연면적 5만㎡이상)과 16∼20층(연면적 3만㎡이상) 건물은 일상점검과 정기점검 등 안전점검을실시토록 되어 있으나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형식에 그치고 있다. 시설물안전관리법에는 삼풍백화점과 같은 건물은 그나마의 안전점검도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따라서 이 법과 건축법 등을 개정하여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백화점 극장 예식장 등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잦은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다시는 부실공사관련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자재부터 준공과 관리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련업계는 건축법과 건축사법 등 관련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동시에 과거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도 안전검사를 실시하여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촉구한다.
  • 조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이성복 건국대교수(기고)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서울시장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34년만에 부활된 서울의 민선시장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시장선거에 입후보하면서 여러가지 정책공약을 제시하였으며 또한 당선소감으로서 그의 약속을 지킬 것을 말씀하셨습니다.그러나 서울시의 정책은 조령모개식으로 전개되어서도 아니되며 지나친 인기위주의 공약과 정책만으로서 실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당선후에 서울시의 행정업무에 대한 공개행정,행정에 경영개념의 도입,교통문제해결을 위한 가칭 「교통종합센터」의 설립,서울시장실의 개방 등과 같은 약속을 말씀하셨는데 이중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이러한 정책 내용은 관선시장하에서도 추진되었으나 정책의 타당성에 관한 논란과 확보상의 어려움 등으로 시행되지 못한 내용들도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타당성없는 정책 미루길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시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외국에서 성공한 정책들을 적용한 결과 서울의 사정에 맞지 않아 시행할 수 없었던 내용들도 정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발전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이 발전되어야만 산업구조의 전환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며 도로율의 확장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어 어려운 일임을 잘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따라서 교통문제의 해결이 실제적으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껴지지 못할 때에는 조순시장에 대한 지지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아셔야 될 것입니다. ○국제경쟁력 강화 힘써야 서울시장에 입후보하면서 제시한 정책공약들을 실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조순시장은 민선시장으로서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정책공약으로 제시한 내용들이 단기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중앙집권체제에서 지방분권체제로의 전환기에 서울의 민선시장으로 당선을 축하드리며 몇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첫째,서울의 국제경쟁력 강화입니다.세계는 탈국경의 시대로 돌입하고 있으며 이제는 국가간의 경쟁뿐만 아니라 도시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서울이 산업의 공동화 현상으로인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이 없는 도시인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습니다.시장께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셔서 경제학 지식에는 자신이 있다고 여러차례 시민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따라서 동북아 경제권역에서 도쿄권,북경권과 경쟁할 수 있는 서울권의 개발이 실제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이에대한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둘째,서울시정에 경영마인드를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도입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행정관리에 민간경영개념의 도입은 이미 여러차례 서울시 및 일부 자치구에서도 도입이 되었지만 실제적인 효과는 발생시키기 못하였습니다.행정에 경영개념의 도입은 언어로서는 쉬운 것입니다만 실제 실현하기 위하여는 제도의 개편도 함께 전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통·환경등 시정무게를 민간기업은 경영성과가 측정되어 이를 인사고과에 반영할수 있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그러나 공공행정은 행정의 성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형평성을 제약하고 시민으로부터 다양한 측정을 받는 이중적인 성격을 동시에갖고 있습니다.또한 공공행정의 경영개념의 도입은 공공행정기관간에 동일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비교함으로써 측정이 가능한데 서울시의 조직간에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형성시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셋째,지방자치의 입장에서 보면 자치구를 통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고 서울시는 교통,환경,상·하수도 및 도시경제 등에 관심을 갖고 업무를 추진시켜야 할 것입니다.이와함께 경쟁의 개념도 자치구간에 주민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의 내용으로 측정될 것입니다.따라서 서을특별시와 자치구간에 정부기능의 재조정은 행정서비스의 경쟁을 촉진시킬 수 있고,실제적으로 시장이 빠른 시일내에 전개할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넷째,서울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중의 하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간 정부기능의 배분과 실제적으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갈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하는가 하는 것입니다.34년간 지방자치의 경험도 없고,중앙과 지방간 정부기능의 배분이 명백하고 규범적인 모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중앙정부와 지방 특히 서울특별시가 대립되는 경우에 그 피해는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국민이 받게 됩니다.영국의 대런던의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지방자치를 오랫동안 경험한 국가에서도 중앙과 지방이 대립하게 되면 결국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되고 국민들은 이러한 대립양상을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지방자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중앙정부가 설정한 정부기능의 배분범위내에서 지방의 자율권이 있다고 하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노력하는 일꾼 되었으면 다섯째,정치인인 시장과 전문행정관료간의 관계설정입니다.한국사회는 전문적인 분업체계가 정치와 행정체계에서도 설정되어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중앙정부도 행정지배현상에서 정치와 행정영역이 분화되는 과정으로서 행정전문관료들의 저항이 발생되어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것을 너무 잘 아실 것 입니다.지방에서도 정치집단인 시장,시의회가 출현하면서 행정관료집단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될것입니다.시장은 행정인과 정치인의 자질을 동시에 보유하여야 하고 정치인의 입장에서 행정관료집단과의 공존하는 관계를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시장과 행정전문관료와의 관계는 중앙정부의 경제기획원장관을 하실 때 하고는 또다른 차원에서 전개될 것으로 이해하고 계실 것으로 알고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끝으로 서울시민이 원하는 행정이 달성될 수 있도록 시장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시민들은 냉철한 눈으로 감시하면서 시장에게 격려와 질책을 동시에 하게 될 것입니다.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지방자치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서 평가를 받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올바른 「6·27」후보 선택/정세욱(기고)

    ◎도덕성·전문성·봉사정신 갖춰야 지방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대후보의 표를 깎아내리기 위한 음해와 흑색선전이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다.또 선거벽보등 홍보물이 훼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이런 가운데 각종 인쇄물들은 홍수를 이루고 있으나 막상 유권자들은 시도지사후보를 제외하고는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어느 후보가 적임자인지를 아직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지방자치의 앞날이 심히 우려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유권자가 반드시 해 주어야 할 일이 있다.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 그 지역의 발전과 주민복지의 증진을 위해 앞으로 3년동안 지역살림을 책임질 만한 인물을 고르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그렇다면 어떤 인물을 대표로 뽑아야 하며,어떤 인물을 뽑지말아야 하는가. 첫째,훌륭한 인성과 도덕성·성실성을 가진 인물,그 지역에서 존경받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인물은 아무리 지식이 풍부하고 능력이 있더라도 절대로 뽑아서는 안된다.젖소가 물을 먹으면 젖이 되어 모두를 위한식품으로 제공되지만,같은 물이라도 독사가 먹으면 모두를 해치는 독이 되는 것처럼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은 그가 가진 전문지식을 주민을 위해 쓰기보다는 공익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데에 쓸 것이기 때문이다.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도덕성에 대한 면역이 만성화되어 있어 파렴치범·사기꾼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인물들까지 버젓이 입후보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유권자들이 선거인쇄물을 살펴보거나 다른 방법을 총동원하여 입후보자들의 인품·경력·과거의 행적등을 소상하게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지방자치를 실시하는 취지를 바르게 파악하고 단체장이나 의회의원의 지위와 해야 할 구실이 무엇인가를 잘 아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장이나 의원이란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보람으로 생각하는 직책이란 인식을 가진 인물을 뽑아야 한다.불법한 방법으로 치부를 한 자나 졸부들이 이번 기회에 돈을 써서라도 출세좀 해보자고 입후보했거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입후보했거나 평민으로 지내오다가 큰소리도 치고 기를 좀 펴고 살아보자는 한풀이식 생각에서 입후보했다면 그런 후보를 뽑아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입후보자들중 다수가 지방자치를 왜 실시하는지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현실을 유권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셋째,자치행정의 일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지방자치란 후보자들이 선거유세장에서 외치고 쉽게 공약하는 것처럼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따라서 자치행정 전반에 걸친 지식은 없더라도 최소한 일부에 관한 지식만큼은 구비하고 있거나 또는 자치행정을 파악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오늘날 자치행정은 고도로 전문화·기술화되고 있으므로 특히 문외한을 단체장으로 뽑아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미래지향적 사고 방식과 넓은 안목을 가진 인물,긍정적·개방적 가치관을 가진 인물을 뽑아야 한다.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여론을 올바르게 수렴하여 우선순위에 따라 정책으로 산출할 수 있는 판단력을 구비한 인물,그러면서도 목소리 큰 소수의 이기주의적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을 소신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아집이 강하고 폐쇄적이며 인화력이 부족한 인물을 뽑아서는 안될 것이다. 다섯째,앞으로 지방이 국제경쟁의 주역이 되어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 부합되는 인물,외국어구사능력과 외교통상능력을 가진 인물도 고려대상에 넣는 것이 바람직스러울 것이다.
  • DJ유세/수도권 고전우려 정치행보 당겼다/정치활동 재개 안팎

    ◎6·27선거 발판 정계복귀 수순/지역감정 자극 유세 득될지 의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4일 지난 92년 12월 대선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2년6개월만에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본인은 정치재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선거유세 자체가 가장 분명한 정치활동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없다.이번 지원유세가 지방선거 이후 명실상부한 정계복귀로 이어지리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이사장이 국민에 대한 약속위배라는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직접 선거를 챙기고 나선 데는 우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당초 김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호남을 장악함으로써 중부권의 자민련과 함께 여소야대의 「반민자」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정국구도를 짜놓았었다.그러나 경기지사 경선파동 등으로 자신이 구상했던 조순­이종찬 「환상의 콤비」 포진계획도 무산되고 또 선거전열이 흐트러지면서도저히 「이기택체제」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과 수도권에서 패배한다면 당의 승패를 떠나 자신의 향후 행보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민련의 부상도 김 이사장의 전면복귀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김종필 총재가 충청권의 지역정서를 업고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김 이사장이 호남정서에 기대기가 수월해졌다는 풀이다.김이사장이 얼마전 주창한 「내각제개헌 검증론」과 「지역등권론」도 장기적 포석일 뿐 아니라 이번 선거를 철저히 지역대결구도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는 결국 지난 대선 때 얻은 8백만표를 고스란히 챙기겠다는 「내표 지키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자신의 전면 등장에 대한 반발표를 감안하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30% 안팎의 고정지지표만 확실히 얻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특히 한강 이남의 경기지역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김이사장의 이런 판단이 선거에서 현실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호남표의 결속으로 비호남표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민주당에 쏠리던 「반민자」야권표의 상당수도 돌아서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당장 서울시장선거에서도 김이사장의 행보에 대한 비호남지역 유권자의 반감이 무소속후보에 대한 지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로 이번 지방선거는 불가피하게 「3김대결」의 성격을 띠게 됐다.그리고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전한다면 김이사장의 향후 행보는 대권 도전 또는 내각제 개헌 등의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관측통들은 전망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역학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지방선거 이후 김 이사장이 당의 전면에 나서고 이 총재는 이에 반발,그와 결별하는 상황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이 총재가 김이사장의 지원유세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지역등권론과 내각제 문제 등을 강력히 비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김대중씨 유세 아태재단 발표문 김대중 이사장은 오늘로써 지자제 선거유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김 이사장이 이같이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34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고 앞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각 지역의 등권실현,통일기반조성에 절대적 필수요건이라고 판단되어 유세에 나서게 된 것이다. 둘째,민주당의 어려운 당내 사정과 후보자들의 빗발치는 요청에 대해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셋째,정부가 지금 조성하고 있는 자유로운 선거분위기 저해,야당탄압 등에 비추어 적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째,김대중 이사장은 30여년에 걸쳐 지자제 실현을 위해 분투했으며 1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까지 했다.그와 지자제는 분리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그러므로 성공적인 지자제 실현을 위해 유세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다섯째,김 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유세 참가는 1992년 12월19일의 정계은퇴 성명,즉 『앞으로도 내가 몸담았던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 범위내에서행해지는 것이다. 여섯째,김 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운동 참가는 요즈음 논의되고 있는 「정계복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지금은 오직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훌륭한 지자제 실현을 위해 정성을 다 바치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계획도 없다. ◎92년 정계은퇴 선언 저는 또다시 국민여러분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저는 이것을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저의 패배를 겸허한 심정으로 인정합니다. 저는 김영삼 총재가 앞으로 이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여 국가의 민주적 발전과 조국의 통일에 큰 기여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시민이 되겠습니다.이로써 40년의 파란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기택 대표와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오랜 세월동안 저에 대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협력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당원 여러분이 베풀어준 태산같은 은혜를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앞으로 한사람의 당원으로서 힘닿는 데까지 당과 동지 여러분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헌신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제 저는 저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에 맡기고 조용한 시민생활로 돌아가겠습니다.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은퇴서 「유세」까지/김대중씨 발언록/이제 정치선 떠났다… 돌아오지 않는다­93년1월/민주당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제넘는일­93년7월 ▷92년◁ ▲12월19일.대선종료후 민주당사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 선언 ▷93년◁ ▲1월26일.영국출국에 앞선 김포공항 환송연 및 기자간담회=이제 정치는 떠났다.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6개월 후가 아니라 영원히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다. ▲2월24일.베를린에서의 세미나=선거 패배 이후 정계를 은퇴한 것은 잘했다.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6월2일.영국에서 새정부 1백일 평가=몇몇 분야에서 성과가 있다.국내정치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 ▲7월5일.동교동 자택=민주당의 운영에 다시는 개입하지 않겠다.민주당 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다. ▲12월10일.자서전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다시 돌아올 뜻을 감추고 작전상 은퇴한 게 아니다.그런 생각이 있다면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이다. ▷94년◁ ▲5월10일.대전일보 회견=정치 안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고 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등에 업고 하지는 않겠다.언제까지 침묵할지 나도 잘 모른다. ▷95년◁ ▲4월16일.일본에서의 기자간담회=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그러나 당내 경선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5월27일.여수강연=각 지역마다의 권리를 찾는 등권주의,대등한 권리를 갖고 서로 협력하는 지방화시대로 가고 있다.(지역등권론 제기) ▲5월31일.시사저널 인터뷰=내각제 개헌과 관련,여론의 검증이 필요하다.내년 총선에서 권력구조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이다. ▲6월14일.아태재단=김이사장이 서울과 수도권 선거 유세에 나선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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