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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英소설가 도리스 레싱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영국 출신 여성 소설가 도리스 레싱(88)이 선정됐다. 스웨덴 노벨재단은 11일 레싱의 수상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에서 비롯된 회의와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 서사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노벨재단은 “레싱의 작품 가운데 1962년에 발표된 ‘황금빛 노트’가 특히 두드러졌다.”며 “이 작품은 여성주의 운동의 태동기와 맞물린 선구자적 작품이며, 남성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20세기적 시각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저작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태어난 레싱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남부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에서 성장했다. 그 후 영국으로 이주한 레싱은 한때 영국 공산당에 몸담기도 했다.1950년 첫 장편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한 데 이어 5부작 ‘폭력의 아이들’(1952∼1969), 그녀의 대표작인 ‘황금빛 노트’와 ‘생존자의 회고록’(1974),‘다섯째 아이’(1988),‘가장 달콤한 꿈’(2002) 등을 잇따라 출간했다. 레싱은 일련의 작품을 통해 페미니즘은 물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 인간의 광기와 인종 차별, 생명과학, 신비주의 등 20세기의 다양한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뤄 일찌감치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세계최장수 112세 日 할아버지 “영원히 살고 싶어”

    “나이 백줄을 넘겼어도 더, 아니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세계 최장수 남성인 일본인 다나베 도모지(112) 할아버지가 생일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교도·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1895년 9월18일 태어난 다나베 할아버지는 그의 고향인 규슈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시 시장이 18일 할아버지에게 10만엔(약 80만원)과 화환, 축하 편지를 선물하며 “몇 년이라도 더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묻자 “끝없이”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푸에르토리코의 에밀리아노 메르카도 델 토로(당시 115세)가 사망한 뒤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나베 할아버지는 “술을 피하는 것이 장수 비결”이라며 담배도 피우지 않고, 우유를 하루 한 잔씩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야채를 먹으며 기름진 음식은 적게 먹는다고 미야코노조시 관리가 밝혔다. 아직 일기를 쓸 정도로 건강한 편이다.67세인 다섯째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뒀다. 손자는 25명, 증손자는 54명이다. 한편 세계적 장수국가인 일본에서 100세 이상이 3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여성이 2만 7682명으로 85.7%를 차지했다. 여성 최고령자는 고치현에 살고 있는 도요나가 쓰네요(113세) 할머니로 확인됐다. 기네스북 기록 최장수 여성은 1893년 4월20일 태어난 미국 인디애나주 에드너 파커로 114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미스·그레이하운드」이윤화(李潤和)양 - 5분데이트(118)

    「미스·그레이하운드」이윤화(李潤和)양 - 5분데이트(118)

    고속「버스」「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대전이나 대구, 부산 등지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버스」승무원양들의 친절한「서비스」와 상냥한 미소로해서 그 어느때보다 유쾌한 여행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미스·그레이하운드」이윤화(李潤和·20)양이 탄「버스」를 우연히 함께 타게 된 손님들은 그녀의 늘씬한 체격과 아름다운 용모, 매혹적인 목소리, 부드러운 태도에 도취되어 지리함을 모르고 목적지까지 즐겁게 여행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버스」안에서「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녀의 부드러운「어나운스먼트」는 매혹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섹시」하다고 할까. 직장이나 또는 사업관계로 자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남자 손님 가운데는 그녀에게「프로포즈」를 감행하는 신사들도 많다는 얘기. 지난 해 대전여고를 졸업한 이양은「코리어·그레이하운드」가 모집한 승무원 선발 시험에서 어려운 관문을 뚫고 합격-한달동안의 교육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집이 아직 대전에 있기 때문에(대화동 신영주택 67) 그녀는 주로 서울~대전간을 하루 2차례씩 왕복한다. 승무원「로테이션」에 따라 대구 부산에도 한달에 두세차례씩 가게 된다. 지난해 27일에 KBS가 마련한 71연도「미스·캘린더·콘테스트」에서 선으로 뽑히기도 한 이양은 164cm의 큰키에 56kg의 몸무게를 가진「글래머」아가씨. 조용하고 성실한 태도, 몸전체에서 풍기는 짙은 교양미, 풍부한「유머」감각등 그녀는 외양에서뿐아니라 내면에서까지 진짜 멋을 풍기는 아가씨다. 홀어머니 홍순(洪順·50) 여사의 8남매중 다섯째인 이양은 25세의 언니가 아직 미혼이기때문에 시집갈 생각은 하지않고 있다고.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샐러리맨→대선…신화를 쓰다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샐러리맨→대선…신화를 쓰다

    소년은 가난했다. 끼니가 걱정이었다. 철도 들기 전, 어머니를 도와 좌판을 벌였다. 풀빵과 뻥튀기를 팔면 입에 풀칠은 했다. 주로 보리를 삶아먹거나 술지게미로 끼니를 때웠다. 상한 음식은 물에 씻어 먹었다.‘굴껍데기처럼’ 들러붙은 가난을 ‘이겨낸’ 그 소년이 20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이명박(李明博). 그는 “신화는 없다.”고 1995년 책까지 썼지만 남들은 그를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한다. 이명박 후보는 1941년 12월19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충우(1981년 작고)씨와 어머니 채태원(1964년 작고)씨 사이에서 4남3녀(귀선, 상은, 상득, 귀애, 명박, 귀분, 상필) 가운데 다섯째로 태어났다. 이 후보가 네 살 때인 1945년 온 가족이 귀국하는데 배가 침몰했고, 재산이란 건 모두 바다속에 가라앉았다. 고된 삶이 시작된 때다. 가족은 아버지의 고향 포항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곧 6·25전쟁이 일어났고, 이 후보는 눈 앞에서 바로 위 누나와 동생을 잃었다. 전쟁이 끝났지만 가세는 여전했다.‘포항의 수재’라던 둘째 형, 지금의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집안의 희망이었다. 자연스레 집에선 경제적인 이유로 이 후보의 고교 진학을 말렸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한 뒤 야간 동지상고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졸업할 때까지 1등을 지켰다. 상득이 형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온가족이 서울로 향했다. 이 후보도 고교 졸업을 앞둔 1959년 12월, 상경했다. 새 보금자리는 이태원 판자촌. 가족이 노점을 했다. 새벽마다 일자리를 찾아다니던 그는 문득 ‘고졸’보다 ‘대학 중퇴’가 취직에 도움일 되리라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책을 얻어 공부했다.1961년 고려대 상과대학 합격증을 받았다. 대학생이면서도 이태원 시장에서 쓰레기를 채웠던 그는 단과대 학생회장 신분으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했다.6개월 옥살이를 한 뒤 졸업했지만 ‘운동권 출신’은 취직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정부가 부당하게 취직을 방해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덕에 1965년 ‘중소기업’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지금도 그는 말한다.“종업원이 90명뿐인 중소기업을 16만명의 대기업으로 키우는 데 내가 있었다.”고. ‘현대맨’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불도저가 자꾸 고장나 말썽을 부리자 밤새 해체하고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힌 뒤 텃세를 부리는 기술자에게 본때를 보인 일화가 유명하다. 지독한 ‘일벌레’였다. 1970년 여섯살 연하인 김윤옥 여사와 결혼하던 날은 토요일이었다. 그는 ‘당연히’ 오전까지 일하고 오후에야 식장으로 갔다. 그러니 입사 5년 만인 스물 아홉에 이사가 됐고,12년만인 1977년엔, 만 서른다섯살 나이로 ‘사장’이 됐다. 젊은 나이에 ‘잘나가니’ 말이 많았다 한다. 서른살도 안 된 김 여사가 딸 셋을 데리고 시장에라도 다녀오면 “현대건설 사장이 ‘세컨드’랑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사모님’은 대개 ‘50∼60대’였던 시절이라 생긴 해프닝이었다. 잘나가던 경영인이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은 1992년 민자당에서 ‘전국구’로 공천을 받으면서다. 정치인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1996년 총선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물리치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비용 초과지출 혐의로 당선 무효판정을 받았다. 선거법 재판을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결국 2002년 ‘삼수’끝에 서울시청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제 정치인으로 또 다른 ‘신화’를 쓰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이 후보는 목표를 세우면 집요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무서운 추진력에 대해 김윤옥 여사가 설명한 일화다. 어느 정월엔가 온 가족이 유명산을 찾았다. 그런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아주버님’(이 후보의 형)까지 다른 식구들이 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갔다. 그러나 이 후보만 혼자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 눈덮인 정상에 올랐다. 김 여사는 “한 번 하면 끝까지 해야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다.”며 웃었다.3번 도전해 서울시장이 됐던 그가 이제는 대통령에 도전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내 재산은 재봉틀 하나뿐” 현대家의 어머니 떠나다

    “내 재산은 재봉틀 하나뿐” 현대家의 어머니 떠나다

    열다섯살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여섯살 연상의 고향 총각과 혼례식을 올렸다. 그리고 평생을 통바지(일명 몸뻬) 차림으로 여섯명의 시동생과 아홉명의 자식이 달린 ‘큰 집안살림’을 묵묵히 꾸렸다. 젊어서 남편이 사준 재봉틀 하나를 자신 소유의 유일한 재산으로 여겼던 ‘현대가(家)’의 대모(大母) 변중석 여사가 17일 눈을 감았다. 길고 지루했던 병상 생활을 끝내고, 남편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곁으로 가는 순간이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변 여사가 입원 중이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전 9시45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86세. ●평생 통바지 차림… 한결같은 근검·후덕함 고인은 192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났다. 같은 통천 출신의 정 회장과 결혼한 것은 1936년 1월.8남1녀를 낳아 기르는 동안, 그는 한결같은 근검함과 후덕함으로 ‘현대가 여자’의 상징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정 회장이 살아 생전 매일 새벽 5시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동생들과 자식들에게 근검을 가르쳤다면, 고인은 새벽 3시30분부터 손아래 동서·며느리들과 아침 준비를 함께하면서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겸손하라.”고 일렀다. 다섯째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회고다. “며느리들은 보통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새벽 4시반쯤 서울 청운동(정 회장이 생전에 살던 집)으로 갔는데 언제나 어머님은 이미 부엌에 나와 계셨다. 항상 검소하고 소박하셨다.” ●버스 타고 시장 가서 반찬거리 직접 사와 정 회장이 자가용을 사줬지만 걷거나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가서 야채며 반찬거리를 직접 사들고 왔다. 그리고는 “(남들은 나를 재벌 사모님이라고 하지만) 내 재산은 재봉틀과 아끼는 장독대가 전부”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칭찬에 인색했던 정 회장조차도 훗날 회고록에 “(아내는) 늘 통바지 차림에 무뚝뚝하지만 60년을 한결같고 변함이 없어 존경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고인이 무조건 ‘참고’ 지냈던 것만은 아니다. 가혹하리만치 자식 교육에 엄격했던 정 회장이 아이들을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며느리들을 보고 “젊었을 때 콩나물 버스에 시달려 봐야 나중에 자가용 샀을 때의 기쁨을 안다.”며 역정을 내자,“손주 녀석들 키우는 문제까지 시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거냐.”며 막아준 이가 바로 고인이었다. 하지만 자식들을 차례로 가슴에 묻는 고통과 여자로서의 마음고생이 쌓이면서 ‘살아 있는 보살’도 탈이 났다. 협심증 등으로 1990년대 초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눈을 감을 때까지 10년여를 아산병원 특실에서 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용만 “대우조선에 관심 있다”

    박용만 “대우조선에 관심 있다”

    박용만(52)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행보가 심상찮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두산가(家)의 전통인 ‘형제 상속’을 떠올리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포스트 YS’(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후계자,YS는 박 회장의 영문이름 첫글자)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당사자와 그룹은 펄쩍 뛴다.“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일축한다. 그룹이 내년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후계 구도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건설·대한통운 인수전에도 참여 뜻 박 부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했다. 박 부회장이 IR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질문은 국내 기업의 해외 M&A 역사를 새로 썼다는 미국 밥캣(소형 중장비 브랜드) 인수에 집중됐다. 인수자금(4조 5000억원)을 둘러싼 의심어린 시선에 대해, 박 부회장은 “자신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이번 M&A를 주도한 당사자로서 시장의 이런 궁금증에 답해야 할 것 같아 IR에 나왔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곁들였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또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에 관심 있다.”며 인수전 참여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소주사업(산)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성공한 기업을 들여다 보면 성과보수 등 핵심문화를 공유한다.”면서 “이번에 해외 M&A시장에 나가 보니 우리(두산)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자신감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감으로 경영하던 시대는 지났다. 전략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는 게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그의 지론이다. ●“자중해야 하는 YS 대타” 관측도 박 부회장의 행보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노출’이다. 종전에는 물밑에서 그룹의 주요 M&A 협상을 ‘그림자처럼’ 지휘했다.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올초 형인 YS와 함께 사면복권을 받으면서부터. 여전히 조심스러움이 묻어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는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다. 두산가는 ‘장자 장속’이 아닌 ‘형제 상속’이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창업주인 박두병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그룹 회장직은 장남(박용곤)-차남(박용오)-3남(박용성)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 다섯째 아들이 박 부회장이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외에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의 한 임원은 “용성 회장이 아직 정정한데 후계 구도를 논의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잘라 말했다. 박용성 회장은 올해 67세다. ‘형제 상속’의 또 다른 최대 변수는 박진원(39)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다. 박용성 회장의 장남이다. 아직 젊다는 점을 들어 ‘중간 단계’의 형제 상속을 점치는 이가 적지 않다. 또 다른 4세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45)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 박지원(42) 두산중공업 부사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 박태원(38) 두산건설 상무도 잠재변수들이다. 일각에서는 조기 사면 뒤 자중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는 박 회장을 대신해 YM(박 부회장의 영문 애칭)이 나서는 것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세간에는 아직 ‘형제의 난’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이를 의식, 박 회장은 현재 두산중공업 이사회 의장직만 맡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 아이를 위한 ‘여름나기 건강 수칙’

    우리 아이를 위한 ‘여름나기 건강 수칙’

    한 달 이상 지속되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다.찌는 듯한 더위와 강렬한 햇빛,잠 못 드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여름은 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김기준한의원,봄’의 김기준 원장은 계절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한방에서는 자연과 신체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요즘은 곳곳마다 냉방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더위를 피할 수 있지요.하지만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계절을 이기려 하지 말고 적당히 덥게,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더운 음식도 먹어가며 순응하는 것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능 100여 일을 남겨둔 수험생이나 방학 동안 각종 학원을 다니느라 더 피곤해하는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여름나기 수칙’을 알아보자. ●잘 챙겨 먹고 잘 자는 것이 보약 첫째,식사를 꼭 제때 챙겨 먹여야 한다.영양분이 일정한 간격으로 때에 맞춰 공급돼야 집중력,기억력,암기력,이해력 등 학습을 돕는 뇌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과식이나 야식을 먹지 않는다.과식을 하고 나면 몸이 더 피로하게 느껴질 뿐 아니라 필요 이상의 영양분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그로 인해 뇌의 노화가 촉진되고 위장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또한 수험생이 과식하거나 야식을 먹을 경우 숙면을 취하지 못해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셋째,담백한 음식과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기름진 음식들은 혈액을 탁하게 하여 뇌에 해롭다.특히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은 대부분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산의 함유율이 높다.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 역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빼고,닭 껍질을 제거한 뒤 다시 끓이는 것이 좋다. 특히 수험생에게는 담백하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를 추천한다. 넷째,물을 많이 마셔 탈진과 탈수를 예방한다.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갈증이 나지 않아도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체내 혈액 순환과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또한 오미자 차나 냉방병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생맥산 차를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좋다. 다섯째,냉방병을 주의하고 환기를 자주 한다.여름철 실내와 실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는 두통,감기,피로,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환기를 자주 해 부족해진 산소를 보충하고 공기를 순화하면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다. 여섯째,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금물.밤이 짧은 여름이 되면 잠을 늦게 자게 되고 아침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늦게 일어나게 된다.특히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숙면을 위해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도 잘 챙겨 먹고 잘 자는 것이 보약입니다.그러나 특히 체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이라면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보약은 원기 부족을 해결하고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으면서 정신적인 안정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기준 원장은 수험생들의 원기 회복과 만성 피로를 해결할 수 있는 한방 보약을 권한다. 수험생을 위한 보약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적인 한방 검진이 우선되어야 한다.각자의 스트레스와 긴장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의사의 진맥과 진료를 받고 증상에 따른 맞춤 한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김기준한의원,봄’ 수험생 클리닉에서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체력과 체내 저항력 저하 등 수험생 증후군을 과학적인 검진과 진료를 통해서 개인별 맞춤치료를 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만성 피로·보양 클리닉’에서는 소화 장애 치료를 통해 무력감과 피로를 회복시키고 체력 증강과 함께 머리를 맑게 하여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을 시켜 학습 능력 향상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움말: ‘김기준한의원,봄’ 김기준 원장
  • “최태민 목사 입회 없이는 아무도 박근혜씨 못만나”

    이순희씨는 본지 특별취재팀에게 자신이 최태민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이사진이 사퇴하고 최씨 측근들이 이사로 들어온 뒤 재단과 기념사업회 운영이 엉망이 되고 곳곳에서 근혜씨에 대한 망신스러운 소문이 돌아 최씨를 근혜씨로부터 떼어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최씨와 최씨 가족들의 집과 재산 관계를 확인하며 이들의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이씨는 “존경하는 은사인 박 전 대통령의 큰 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데 이를 훼방하는 모양새가 싫지만, 은사와 육 여사의 유지가 잘 받들어졌으면 좋겠고 진실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 배경도 밝혔다. 다음은 박근혜 후보의 검증 청문회 발언에 대한 이씨의 반박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박 후보가 기념사업회 운영에 전념하기위해 스스로 동생 근영씨에게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물려줬다는데?-스스로 물려준 게 아니다. 최태민씨가 퇴진하고 근혜씨가 스스로 출근하지 않은 건 사실이나 박근영 이사장 추대를 위해 근영씨와 함께 10번이나 찾아가도 제대로 만나주지 않았다. 결국 남동생 지만씨를 앞세우고 찾아가서야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돈이 없다고 청운각 관리비 월 30만원 지원도 끊었는데 기념사업회가 잘 운영돼 그쪽에 전념하려 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최씨가 고령이라 일할 능력이 없었으며 먼저 결재한 적도 없었고 자주 자문받을 이유도 없다고 했다.-근혜씨가 출근할 때마다 최씨가 따라 나왔다. 어떤 사람도 최씨가 입회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었다. 최씨가 “박근혜는 로봇이다. 거짓말하면 다 받아들인다.”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다.▶육영재단 직원들의 집회와 시위 등이 구조조정 탓이고 최씨에 대해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운영이 어려워 구조조정한 게 아니라 최씨 탓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육영재단에 들어와서 간부급 자리를 차지하고 기존 직원들을 내쫓으니까 직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나중에 최씨의 다섯째 딸 순실씨도 초의유치원 자매결연을 핑계로 어린이회관에서 판을 쳤다. 부녀가 육영재단을 좌지우지한다며 직원들과 마찰이 심했다.▶90년 10월28일 최태민씨를 물러가게 한 시위에 대해 박 후보는 숭모회라는 급조된 단체가 오해했거나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 말했는데.-숭모회는 최씨를 축출하고 난 뒤에 만들어졌다. 그날엔 순수하게 근혜씨 주변에서 최씨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100여명이 모였다. 당시에 내가 직접 청와대에다 최씨를 몰아내려 하니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냈고, 최씨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알던 청와대에서도 전경 4개 중대를 보내 우리를 도와줄 정도였다.▶육영재단은 공익법인이라 전횡이나 착복 등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근혜씨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최씨가 미리 관계기관에 손을 써두었기 때문에 감사고 뭐고 없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 육영재단 내부에서 내게 준 1997년도 지출 결의서를 보면 정기 후원금 지급 대상자로 교육청 체육과와 관리과, 경찰서, 능동파출소, 소방서, 광진구청 가정복지과, 위생과 등이 기록돼 있다. 최씨 시절부터 내려온 것 아니겠나.특별취재팀
  •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Let’s Go]‘또 다른 매력’ 하와이 크루즈

    와이키키 없는 하와이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지우면, 그 뒤에 가려졌던 또 다른 하와이를 만나게 된다. 화산이 만들어 놓은 검은 아름다움, 원초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세계다. 하와이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다소 생소한 여행 장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번거로움이 뒤따르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비해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7박 8일동안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를 타고 하와이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오하우 호놀룰루 항에서 마우이와 하와이, 그리고 카우아이를 잇는 장장 1500㎞의 여정이다. 글 하와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첫째날. 저녁 8시 출항 진주만 등 호놀룰루 시내 유적지를 둘러본 다음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Pride Of America)호에 올랐다. 오하우를 출발해 하와이(흔히 빅 아일랜드란 애칭으로 불린다)와 마우이, 그리고 카우아이 등 4개 섬을 8자 형태로 돌아보는 코스다. 먹구름에 파묻힌 호놀룰루항을 빠져 나온 배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검은 파도가 성벽처럼 단단한 배 옆면에 부딪히며 비췻빛 포말로 스러져 간다. 칼날처럼 휘어진 초승달과 유람선이 내뿜는 검은 연기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이 ‘Starry Starry night’를 만들어 낸다.‘타이타닉’을 들먹이지 않아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전전반측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둘째날. 오전 8시 빅 아일랜드 힐로 입항 →오후 6시 출항 하와이는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 등 8개의 주요 섬과 100여 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면적이 가장 큰 곳은 빅 아일랜드. 제주도의 8배에 달한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빅 아일랜드의 힐로에 닻을 내렸다. 진한 청색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바다 너머로 뭉게구름과 야자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나니 마우 가든, 아카카 폭포 등 상하의 나라에 온 것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지나 화산(Volcano)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산지역이다.27개에 달하는 분화구 중 가장 큰 것은 지름 4㎞의 킬라우에아 분화구. 거대한 운석에 맞은 듯 움푹 패어있다.‘펠레(화산의 여신)의 궁전’이라 불리는 분화구 주변에 흘러 내린 노란색 유황은 마치 옐로 카드처럼 언제 있을지 모를 마그마의 분출을 경고하는 듯하다. 분화구 주변 길을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흰 연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연기 아래로는 필경 주황색 용암이 들끓고 있을 터. 그 척박한 땅에서도 먹을 게 있을까. 공작새처럼 긴 꼬리를 가진 하얀 열대조(Tropic Bird)가 먹이를 찾아 비행하고 있었다. 분화구 길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용암이 바다를 메워 거대한 반도를 만들어 놓은 ‘카우 사막’과 만난다. 검은 아스콘을 물에 반죽해놓은 듯,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손을 대보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바짝 태운 달고나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셋째날. 오전 6시 마우이 카훌루이 입항 하와이 크루즈는 아침에 기항을 하고 저녁에 출항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낮동안은 섬을 돌며 관광과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고 밤에 항해를 하는 것. 섬에 상륙하지 않고 선내에서 하루를 보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수영장과 자쿠지 탕에 몸을 담근 채 열대의 태양을 만끽할 수도 있고, 선내 어디에선가 항상 열리고 있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할 수도 있다. 선탠용 의자에 몸을 파묻고 독서를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여유롭다. 열대과일 음료 하나쯤 옆에 있다면 제대로 된 그림. 넷째날. 오전 9시 할레아칼라 화산행, 오후 7시 출항 마우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버스를 타고 이 섬의 자랑 할레아칼라 화산에 올랐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쳐놓은 높이쯤 된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산정으로 향할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집들이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고지대여서 밤은 물론 낮에도 제법 춥기 때문에 집집마다 벽난로를 설치해놨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머리위에 있던 구름이 어느새 버스를 두껍게 휘감았다.10여분쯤 달렸을까. 구름 뒤에서 짙푸른 하늘이 뛰쳐 나왔다. 비행기가 구름대를 뚫고 최고도로 상승했을 때의 풍경 그대로다. 차에서 내려 걷다 보니 구름위에서 산책을 하는 듯하다. 다운 힐(자전거를 타고 산자락을 내려오는 액티비티)을 즐기는 사람들이 은검초(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식물로 사람의 손이 닿으면 죽어버린다)가 핀 검붉은 화산지대를 새처럼 내려간다.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하와이가 내뿜는 매력의 절반 이상은 화산의 몫. 외딴 행성에 온 듯한 분위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천문관측소를 지나 할레아칼라 분화구에서 절정에 달했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를 뽐낸다. 미려한 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 오른 분화구내 산봉우리며,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리는 곱디고운 토양 등이 여간 아름답지 않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우주조종사들의 훈련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실핏줄처럼 가는 탐방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보다도 작아 보인다. 분화구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사전에 국립공원측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 멋진 곳을 체험하지 못하고 30분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다섯째날. 오전 7시 빅 아일랜드 코나 입항. 오후 6시 출항 프리스타일 크루즈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기항지마다 색다른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두 번째 들른 빅 아일랜드의 코나는 관광보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바다거북과 함께 하는 90달러 대의 스노클링에서 400달러 대의 헬리콥터 투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영어에 능통하다면 현지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액티비티도 고려할 만하다. 가격이 선내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전문 기술이 필요한 윈드 서핑 등은 경험이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재미만점의 액티비티는 일찍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둬야 한다. 여섯째날. 오전 8시 카우아이 나우윌리윌리 입항 유람선이 닿으면 주민수가 5%가량 상승할 만큼 사람이 적은 카우아이는 섬 전체가 울창한 수목에 뒤덮여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야자수 등을 제외한 섬 전체 나무의 98%가 외국에서 들여온 수종들이다. 이곳의 신비로운 풍경에 매료된 영화제작자들은 섬 곳곳에서 ‘쥐라기 공원’ 등 수많은 영화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와이메아 협곡을 찾았다.‘섬 속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곳.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빈슨가(家)에서 소유한 사유지라는 것이 이채롭다.1864년 2만 2000달러에 하와이 왕가로부터 사들였다고 전해진다.1000달러에 매입한 니하우섬 또한 로빈슨가 소유다. 순수 혈통의 하와이 원주민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230명가량의 섬 주민들이 물질문명과 담을 쌓은 채, 자신들만의 전통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곱째날. 오후 2시 출항 이제껏 밤에만 움직였던 배가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머문 시간에 항해를 시작했다. 빛이 해안절벽을 비춰 만들어낸 예술작품, 나팔리 해변을 보기 위해서였다.27㎞ 구간에 펼쳐진 나팔리 해변은 땅거미가 드리울 때라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는 항상 공연 끝자락에 등장하는 법. 카우아이는 여행객들을 위한 마지막 비경을 안배해 두고 있었다.2시간 남짓한 항해 끝에 나팔리 해안절벽들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얇고 촘촘한 산자락에 투영된 빛이 극명한 음영의 대비를 이루며 탄성을 자아냈다. 북극해를 연상케 하는 거친 파도위로 하얀 실같은 여러 갈래의 폭포와 동굴, 해안절벽 등이 숨막히게 이어졌다.1시간 남짓 계속된 빛과 해안절벽의 현란한 쇼가 끝나면서 크루즈 여행도 막을 내렸다. 글 하와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하와이 크루즈 여행 팁 ▲하와이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다. 빗물이 지하 암반 등을 통과하면서 정화되는 기간은 무려 25년. 현재 마시는 식수가 25년 전에 내린 빗물인 셈이다. ▲선내 식당 등의 에어컨이 다소 차게 느껴질 만큼 세다. 긴소매 옷이나 방풍 재킷 등을 준비하면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선내 대부분의 시설들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단, 주류나 별도의 음료를 주문하려면 돈을 내야한다.‘Lasy J 스테이크 하우스’ 등 식당 세 곳도 유료. ▲매일 출입문에 게시되는 승선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켜야 한다.‘코리안 타임’은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항상 수경을 지참할 것. 별도의 장비없이도 열대어와 바다거북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보증금 명목으로 본인 신용카드에서 300달러가량 선 공제하는 경우도 있다. 선내 사용 금액이 이 액수를 넘을 경우에만 청구된다. ▲승객 한명 당 하루 10달러의 팁이 과금된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별도의 팁은 필요치 않다. ▲선내 TV 20번 채널→Ships News Flash→Onboard Account View를 차례로 누르면 자신이 쓴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선 전에 사용 내역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차를 렌트해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국내 운전면허증도 통용되나, 가급적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는 것이 좋다. ▲예카투어 등 ‘대한항공 하와이 연합사’들은 ‘하와이 4개 섬 크루즈 9일’상품을 판매하고 있다.339만∼579만원. 액티비티 참가비용은 본인부담. 매주 토요일 출발.www.yecatour.com / www.flycruise.kr,(02)516-2277. ●프라이드 오브 아메리카호는 2005년 6월에 취항한 8만 1000t급 호화 유람선. 객실 1073개에 214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는 280.59m. 고급 호텔에 견줄 만한 일품요리는 물론, 수영장 등 선내 시설물에서 벌어지는 각종 게임과 이벤트,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위 복합 문화공간’이다.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공병호가 본 ‘10년뒤 한국’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공병호가 본 ‘10년뒤 한국’

    2017년의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10년, 그러니까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 이후 10여년 동안 우리 자신과 사회가 어떤 변화를 경험해왔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전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다. 급속한 변화 혹은 급변하는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하지만 현재와 단절된 모습의 엄청나게 변화된 미래보다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점진적으로 변화된 미래상이 더 올바를 것이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수 없지만, 이 글에서는 현재를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미래를 특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트렌드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째, 인구 구성비 변화가 한국 경제의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또렷해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한국 경제는 서서히 역동성을 상실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노령인구의 증가와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6년 말 한국개발연구원은 ‘인구 구조 고령화의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와 대응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3년부터 2050년까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2020년대에는 연 2.91%,2030년대는 연 1.60%,2040년대는 연 0.74%로 계속적으로 저성장 국가로 한국이 탈바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대의 잠재성장률이 4%인 점을 고려하면 30년동안 거의 제로 퍼센트에 가까운 성장률로 떨어질 전망이다. 물론 이민의 증가 추세, 한반도의 통일, 제도개혁의 향방 등에 따라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10년동안 잠재성장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는 무려 500만명이나 된다. 이들의 은퇴가 기정 사실로 자리를 잡게 되는 2015년과 2020년에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은 각각 12.9%와 15.6%로 높아지게 된다. 반면 14세 이상의 인구 수는 각각 13.7%와 12.4%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의 65세 이상 인구와 14세 이하의 인구 비중이 각각 9.5%와 18.6%를 차지하였음을 고려하면 인구 구성비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추세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는 현상을 목격하는 10년이 될 것이다. 둘째, 중국 경제력의 급속한 성장은 한국 사회의 곳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미래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 제조업이 당면하게 될 10년은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의 근황을 전하는 한 베이징 주재 특파원의 다음과 같은 기사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대당 600만원대의 초저가 중국산 소형차가 2008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기술로 만들어져 기존 중국산 차보다 품질은 월등히 좋지만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저렴한 차종이어서 ‘한국차 킬러’가 될 가능성이 많다. 미국 3위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의 톰 라소다 사장은 7월4일 베이징에서 중국 1위 토종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Cherry)의 인퉁야오 회장과 소형차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문에 서명했다. 치루이자동차는 이날 유럽시장과도 수출 계약을 했다.” 어중간한 가격에 어중간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많은 제조업들이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구조조정의 와중에 휩쓸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생존을 위한 제조 기업들의 중국, 인도 그 밖의 제3국으로의 이동과 같은 현지화 전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한국 사회에서 성장률을 높이고 실업률을 크게 낮추는 일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별한 스킬(기술)이나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해외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 자체가 저성장과 고실업 현상의 심화에 힘을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상징적인 분야이다. 자동차 산업은 한국의 제조업이 당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노사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한국 제조업의 샌드위치 상황과 위기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의 소비자가 될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중국산 상품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앞으로 10년은 위기감의 증대와 혁신에 대한 각성을 사회 전체가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의 선택에 한국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기대 밖의 변화 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상황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위기 상황은 늘 부정적인 면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중간한 상품 생산이 가져다주는 어려움은 반대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 사회 전체에 혁신 필요성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과 창의적인 발상을 위한 제도개혁과 분위기 일신과 같은 혁신 능력 강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제도의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될 것이다.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변수는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해외 유학생들이다. 이들은 한국의 교육 제도 개혁에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의 발로 뛰는 투표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움직임을 가져오고 이런 요구를 정치인들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교육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인재의 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제도의 개혁이 성공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혁신 운동이 성과를 거둔다면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제도개혁의 방향이 한국의 앞으로 10년 모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정치 지도자의 선택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미래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도자의 선택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지혜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넷째,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이 상당 수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까지 확산될 것이다. 업종도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까지 내수 시장에서 실력을 점검 받은 기업들 가운데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공하는 기업들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의 그 어떤 분야보다도 한국 기업의 생존과 성장 능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다섯째, 금융업의 눈부신 성장은 앞으로 10년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의 보조자 역할을 맡아왔던 한국 금융업은 외환위기의 쓰라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자본통합법 등과 같은 제도 개혁에 힘입어서 큰 성장을 거두게 될 것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의 성장은 금융업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자산 운용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두는 금융업의 등장은 투자자들의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자율이 주어졌을 때 한국인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앞으로 한국의 금융업이 될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외에 앞으로 유럽, 아세안, 일본, 중국 등과의 협정이 부분적으로 성사됨으로써 한국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크게 확장될 것이다. 자율, 창의, 개방, 도전 등과 같은 시대정신이 다시 한번 한국 사회의 중심을 차지할 수 있다면, 한국인들은 과거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공병호는 대표적 자유주의자다.1990년대 말 한국경제연구원 산하 자유기업센터 소장으로 있으면서 경쟁에 기반한 시장 논리를 거침없이 설파, 이름을 알렸다. 경남 통영이 고향이다.“멸치잡이를 하던 아버지 덕분에 일찍이 자본주의의 치열함을 깨달았다.”는 게 본인의 고백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2000년 3월 인티즌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코아정보시스템 사장을 잠깐 맡기도 했다.2001년 10월 개인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지금의 경영연구소(공병호 경영연구소)를 세웠다. 외부 강연과 경영 컨설팅, 책 등을 쓰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한·미 FTA 졸속비준 안된다/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6월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이 조인되었다. 행정부로서는 여세를 몰아 올 정기국회에서 비준동의까지 마칠 태세다. 즉 민주당이 지배하는 미국 의회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 의회의 개입 차단을 이유로 재협상마저 졸속타결하더니, 같은 이유로 비준마저 졸속으로 하자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미·페루 FTA의 경우 페루측 비준이 종결되었음에도 미 의회의 요청으로 재협상해서 미국의 요구를 관철시킨 선례가 있는데도,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 의회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저 황당할 따름이다. 국회 비준동의가 되기 위해서는 엄밀하고 객관적인 국회검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월1일 협상타결 직후 700여명의 민간자문위원들이 한달 가까이 협정문을 검증하였고, 그 결과가 공개되어 있다. 또 6월30일 정식조인 때까지 90일간 미 의회는 공청회 등을 통해 협상결과를 검증했다. 그리고 조인이 된 이후 미 의회는 법개정 사안을 심의하고, 또 미국제무역위(USITC)는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한·미 FTA 결과를 재차 검증한다. 우리 국회의 실정은 어떤가.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에게 한·미 FTA는 그저 어렵고 골치아픈 주제다. 그다지 실속없는 청문회가 일부 상임위에 한정해 개최되었지만, 별무 소득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정조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하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검증은 다음 몇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여부이다. 정부의 일방적 주장과는 달리 한·미 FTA는 심각한 이익의 불균형 협정이다. 미국 현지생산을 감안할 때, 자동차협상 역시 결코 잘된 협상이 아니다. 대미수출 주요품목의 관세철폐가 5년 뒤로 미루어진 섬유·의류협상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 쇠고기 등을 포함한 농업, 의약품, 서비스, 지적재산권, 투자분야는 사실상 실패한 협상이다. 둘째, 투자챕터의 간접수용과 같은 조항은 위헌소지가 다분하다. 즉 한·미 FTA의 위헌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아가 한·미 FTA과정에서 드러난 행정부의 일방독주는 국회의 고유한 입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였다. 셋째, 한·미 FTA가 정부의 공공정책권과 나아가 주권을 침해하는지 여부이다. 넷째, 불평등 여부이다. 막판 재협상 과정을 보더라도 투자조항과 관련해 한·미 FTA 협정문의 전문에 미국의 요구를 굴욕적으로 수용, 미 국내법의 특정조항을 그대로 삽입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이외에 우리만의 일방의무를 규정한 수많은 조항들이 검증되어야 한다. 다섯째, 특정계층, 산업, 지역에 일방적 희생을 강제하는 불공정 여부이다. 지구상 이른바 선진통상국가 어디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나아가 노동자의 구조조정을 강요하는 지렛대로 한·미 FTA가 남용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현행 법규상 한·미 FTA 협정문의 수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문제, 독소조항이 있더라도 국회의 비준동의는 오직 가부만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협상과정에서 국회의 민주적 통제가 극히 중요하다. 하지만 협상 전과정에서 국회의 개입은 사실상 차단되어 있었다. 명백히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정정할 수 없고, 가부만을 택해야 한다면 최선은 무엇일까.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기고] 어린이 학교안전교육을 생각한다/서한옥 한국산업안전공단 교육보건이사

    어린이학교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최소한의 안전교육과 안전조치만 했더라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거나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 공단에서는 1995년 안전문화추진본부를 발족한 이래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 학교안전문화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교육 시범학교 운영, 어린이 조기안전교육 자료개발, 중등교사 안전보건 직무연수, 교육계 지도층 연찬회 등을 개최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공단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학교안전교육도 지원하느냐?”고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모든 국민은 근로자이거나 근로자로 예정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어린이는 곧 내일의 산업역군이며, 어린이가 안전하고 바르게 자랐을 때 나라 장래가 밝을 수 있다. 우리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사 중 88%가 학교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지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안전교육을 받는 횟수는 한 학기에 1∼2회 정도이다. 그 이유는 교사들이 안전교육을 담당할 시간이 없거나, 교재와 참고자료, 안전교육연수교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왜 안전교육을 할 시간이 없겠는가? 그것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부터 조기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영어, 수학에는 죽자 살자 매달리면서도 학교안전교육에는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있을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교안전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 학교안전교육지원 책임기관을 하나로 통합 지정하여 운영해야 한다. 책임관계의 불분명에서 오는 전시위주 부실교육 요인을 없애고 책임기관의 내실 있는 항구적 교육지원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통합적인 학교안전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안전윤리, 안전의식, 안전지식, 안전실천을 내용으로 하는 학습내용을 학제운영의 특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셋째, 학교안전교육에 대한 의무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안전교육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여 적어도 1주당 1시간의 안전교육을 의무화하여 어릴 때부터 안전의식을 체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안전관련 전문교사의 순회교육 지원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 우리공단 소속 안전교육 전문가가 각급학교를 순회하며 안전교육을 담당하도록 한다면 최소의 예산으로 최대의 교육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섯째, 안전전문교사 양성을 서둘러야 한다. 교원대학, 사범대학 재학생에게 안전교육 및 긴급구호에 관한 교육과정 이수를 필하도록 하고 대학원에는 안전관련 교육학과를 증설하여 안전교육 전문가를 육성하도록 해야 한다.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어린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질병이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인터넷 디지털정보화시대의 진전과 사회·문화적 생활양태의 변화는 우리생활 주변 곳곳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출산율의 저하, 가족구성원의 해체는 어린이의 정서적 불안과 탈선을 부채질하여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 학교안전교육은 단순히 안전에 관한 대응기술을 교육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스스로가 사고의 원인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어려서부터 생명존중의 도덕적 사고능력을 길러주는 숭고한 의미를 담게 된 것이다. 교육관계자는 물론 학부모 여러분께서도 우리공단의 학교안전교육사업이 더욱 확산되고, 정착되어 우리의 어린이가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서한옥 한국산업안전공단 교육보건이사
  • [Seoul In] 출산 가정에 최고 500만원 지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출산 장려를 위해 ‘강남구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출산 때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신생아 출산 기준 1년 전부터 신청일까지 강남구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이다. 지급된 지원금은 ▲둘째 자녀 50만원 이내 ▲셋째 100만원 이내 ▲넷째 300만원 이내 ▲다섯째 500만원이다. 출생신고 후 60일 이내에 출산양육지원금 신청을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가정복지과 2104-1653.
  • [기고] 농업의 신성장동력,종자산업 육성 필요/박효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명예교수·전 한국종자연구회장

    우리는 매년 약 1500만t의 곡물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우리가 직접 먹거나 가축의 사료로 쓰고 있다. 우리의 곡물자급률이 30% 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매년 약 800만t 이상 수입하는 옥수수 값이 2005년에 t당 83달러에서 2007년 3월에는 161달러로, 약 300만t을 수입하는 밀은 t당 126달러에서 183달러로 폭등했다. 이는 2006년의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4182만t이 감소한 19억 6780만t이었는 데 비해, 소비량은 이보다 무려 7600만t이나 많은 20억 4325만t이었기 때문이다. 맬서스가 ‘인구론’를 발표했던 1798년 당시 8억명이었던 지구인구는 불과 200년 사이에 64억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맬서스가 우려했던 범세계적인 대기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00년 동안 맬서스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농학의 획기적인 발달로 곡물생산성이 인구증가율을 앞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비료와 농약의 인공 합성, 농업 동력의 기계화, 관수 면적의 확대, 현대적 육종기술의 발전 등으로 곡물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지구인구는 매년 8000만명 늘고 있는데 곡물생산성 증가율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7년 초 세계곡물가격의 폭등은 우려했던 범세계적 식량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신호탄이 아닌가 걱정된다.‘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970년대의 일본 NHK의 특집이 다시 부각될 것이며, 지난 30여년간 다국적 대자본들이 수백억달러의 막대한 자본을 동원하여 세계 유수한 종자회사들을 M&A했던 전략상의 동기가 해명되는 듯하다. 토지자원이 한정된 우리로서 종자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농림당국이 종합적인 종자산업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수원소재 농촌진흥청 내에 유전자원 50만점 저장규모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건립하여 유전자원의 수집, 특성평가, 보존연구 및 분양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종자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므로 다음 몇가지를 심층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한다. 종자산업을 육성하려면 첫째, 작물군별로 종자산업의 발전 정도와 문제점이 현격하게 다르므로 각 작물군별로 현실성있는 종자산업 발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둘째로 현재 각 작물군별로 종자산업의 3대 과정(육종, 종자의 생산·조제, 영업·보급)의 민영화 정도가 크게 다르다. 정부는 종자산업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민영화에 두고 법적·제도적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종자관련 국가 R&D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넷째로 종자산업에 투자되는 R&D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공학분야를 우선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생명공학은 육종의 한 수단에 불과하지 결코 목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종자산업의 투자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특별위원회의 설치를 건의한다. 다섯째,2015년에 종자수출 1억달러를 목표로 종자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기본방향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가별·작물별로 구체적인 수출전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안이 없다면 1억달러 수출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여섯째, 실제 육종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전통육종가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한 장기적이며, 효율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다. 종자산업은 미래에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주는 무한한 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박효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명예교수·전 한국종자연구회장
  • [의정중계석] 강남구, 출산지원 조례 의결

    각 자치구의회는 구민의견 청취, 임시회, 세입·세출 결산, 현장 점검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강남구의회는 저출산 대책으로 출산양육비를 지원하는 조례안을 만들었다. ●성동구의회(의장 정찬옥) 7일부터 14일까지 일정으로 성동구 5대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구민의견청취 및 의정활동 보고회’를 갖는다. 보고회는 성동구의회 2층 제2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며, 선거구별 의원 및 동 직능단체장, 주요 지역단체 대표 및 소상공인 대표,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다. ●양천구의회(의장 김재천) 양천구의회는 8일부터 15일까지 156차 임시회를 개회한다. 이번 임시회에선 오는 10월부터 시행예정인 양천구 무인·무료 자전거대여소 등과 관련,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와 공무원 정원 변경에 대한 조례 등 4가지 조례안이 상정된다. 특히 14일엔 장마철을 앞두고 목동 빗물 펌프장 등 4개 빗물 펌프장과 각 지역의 하수관로시설을 점검하는 구 의원 현장 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홍 의장과 박종식·김복동·강수길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11시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방정 한건동 화백의 종로구 독거노인돕기 ‘효’묵란전에 참석해 작품 관람과 함께 효의 정신을 되새겼다. 홍 의장은 축사를 통해 “독거 어르신들께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준 한 화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구의회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기간은 12일까지이며 평생을 묵란 연구에 몰두한 한 화백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 ●강북구의회(의장 윤영석) 지난달 27일까지 구청 강당에서 2006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검사를 실시했다. 결산검사 위원으로는 백중원 의원, 경흥식 전 공무원, 정경영 회계사, 서행남·이석민 세무사가 참여했다. 결산검사 내용으로는 세입·세출의 결산, 계속비·명시이원비 및 사고이월비의 결산, 채권 및 채무, 재산 및 기금, 금고의 결산 등이다.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 지난 4일 폐회한 제161회 임시회에서 ‘강남구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등 모두 14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에 통과된 출산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는 둘째 아이를 낳으면 50만원,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 다섯째는 500만원까지 출산양육지원금을 제공한다. ●중구의회(의장 임용혁) 중구의회는 지난 5월9일부터 6월7일까지 30일간의 일정으로 2006회계연도 결산검사를 실시했다. 고문식 의회운영위원장은 결산 평가에서 “종합적으로 결산 처리과정이 지난해보다 개선됐고 투명해졌다.”면서 “예산낭비를 방지한 전산정보과와 영어체험학습센터 사업과 관련해 국고지원을 받은 총무과를 모범사례로 꼽을 만 하다.”고 밝혔다. 시청팀
  • 치솟은 연료비 서민가계 ‘몸살’

    치솟은 연료비 서민가계 ‘몸살’

    올들어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차량 연료비 등 가계의 교통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휘발유 등 자동차 연료비의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배가 넘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교통비 지출은 월 평균 22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 4400원보다 27.9%나 증가했다. 교통비 지출에는 대중교통비와 차량 연료비 및 구입비 등이 포함되는데, 지난해에는 차량 연료비가 교통비의 54%를 차지했다. 이를 적용하면 1·4분기 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연료비 구입은 12만원을 넘게 된다. 버스·전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도 월 평균 6만 3109원으로 1년 전 6만 152원보다 4.9% 증가했다. 통계청은 휘발유 등 차량 연료비와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 결과이지만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5월까지 소비자 물가는 1.9% 올랐으나 자동차 연료비는 7.8%나 뛰었다. 휘발유 가격이 8.9%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LPG 7.8%, 경유는 4.9% 상승했다. 대중교통 가운데 전철 요금도 10.9%, 시내버스 요금은 8.3% 올랐다. 휘발유 등 기름값은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하지만 국내에서의 상승폭은 훨씬 컸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2월 첫째주부터 가격이 오르면서 5월 다섯째주까지 상승률이 16.5%였던 반면 국내 휘발유의 세전 공장도가격은 같은 기간 ℓ당 462.76원에서 611.16원으로 32.1%나 뛰었다. 국내 휘발유의 상승폭이 원유 상승폭의 2배에 이른다. 정부와 석유업계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원유보다 국제유가에 연동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옥탄가 92’의 휘발유 가격은 2월 둘째주부터 오르다가 5월 셋째주 89.72달러를 고비로 2주 연속 내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와도 엇박자로 나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정유사가 주유소나 대리점에 공급하는 무연 휘발유 가격은 5월 넷째주 ℓ당 1495원에서 다섯째주 1491원으로 4원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은 ℓ당 1541.78원에서 1546.53원으로 4.75원 올랐다. 기름값이 자율화됐다는 명목으로 주유소들이 소비자가격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말은 미래다/차동엽 신부

    [열린세상] 말은 미래다/차동엽 신부

    흔히 ‘그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말’을 만들고,‘말’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그 사람의 말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다.” 며칠 전 필자는 어느 자매와 대화를 나누던 중 심히 우려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그 자매의 말인즉 일본 만화 ‘데스노트’를 본뜬 소위 저주 노트라는 ‘빨간 일기장’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는 것이다. 평소 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필자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한 권에 3000원 정도에 팔린다는 이 노트의 선전문구는 ‘이 일기장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무시무시한 주문에 걸리게 된다.’라는 식의 표현을 아무렇지 않은 듯 사용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저주용 ‘부두 인형’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것은 저주하고자 하는 상대의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인형에 넣고 주문을 외워 저주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이 아이들의 부정적 심리를 이용하여 빚어낸 끔찍한 상업전략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데 있다. 토마스 만은 “말은 문화 그 자체이다.”라고 했다. 문화는 한 사회를 삼투하고 지배하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저주의 말을 빌려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의 부정적 심리를 자극하는 이러한 문화의 유행은 실로 심각한 폐해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미래 세대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그런 상술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쉽게 모방하고 쉽게 유행을 좇는 아이들의 습성이 공격하고 저주하는 등의 부정적인 언어습관도 학습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아이들이 자라서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이 현재의 나를 반영한다. 나아가 미래의 나를 만든다. 말은 감정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행동이 삶의 결과로 이어진다. 우리는 말이 어떻게 한 사람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 발명왕 에디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에디슨은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었다.‘주의결핍장애’로 인해 학교 선생님은 그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도 “에디슨의 머리는 뒤죽박죽이야.”라고 말하며 그를 철저히 무시했다. 항상 엉뚱한 생각만 일삼던 에디슨은 선생님에게서나 친구들에게서 ‘뒤죽박죽’이라고 불리는 괴상한 아이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시대를 뛰어넘는 위인이 될 수 있었을까. 바로 그의 어머니가 해준 ‘말’ 때문이다. 에디슨의 어머니는 이 ‘뒤죽박죽’이라는 부정적인 닉네임이 주는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집에서 직접 에디슨을 교육하며 아들의 천재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넌 반드시 큰 사람이 될 거야.”라며 격려해주었다. 에디슨은 정말 그 말대로 되었다. 이처럼 큰 인물들 뒤에는 그들을 먹여 키운 격려의 말이 있다. 우리의 미래는 말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필자는 대한민국의 민족적 비전이 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요즘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졸저 ‘무지개 원리’ 일곱 가지 가운데 다섯째 원리로 ‘말을 다스리라’를 꼽고 있는 것이다. 미움의 말, 저주의 말, 부정적인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의 미래는 어둡기 마련이다. 반면에 사랑의 말, 축복의 말, 긍정의 말을 습관화한 사람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온갖 사회 환경적 오염에 노출되어 있는 현 시대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사랑이 담긴 축복의 말이다. 우리 아이들이 맑고 밝은 무지갯빛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어른이 먼저 본을 보이자. 차동엽 신부
  • 휘발유값 사상최고가와 1.5원 차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최고치와의 가격 차이가 ℓ당 1.5원에 불과해 ‘뒤집기’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국민들의 고통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모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그런데도 정부는 “세수(稅收) 감소”만을 되풀이하며 유류세 인하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주유소 980곳을 표본조사해 1일 내놓은 ‘5월 다섯째주(5월28일∼6월1일) 국내 유가동향’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의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46.53원이었다. 전주(1541.78원)보다 4.75원이나 올랐다. 올 2월 둘째주 이래 16주 연속 오름세다. 이로써 사상 최고로 휘발유 가격이 비쌌던 지난해 8월 셋째주 기록(1548.01원)에 1.48원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경유 가격도 ℓ당 전국 평균 1242.83원으로 전주보다 2.7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에너지 세제 개편안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ℓ당 35원 오를 예정이어서 경유 차량 이용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서민들이 많이 쓰는 실내등유도 905.14원으로 1.18원 올랐다. 보일러등유(914.03원)는 전주보다 2.36원 올라 하락세로 돌아선 지 불과 일주일만에 상승세로 다시 반전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스·서울지방 국세청」은성모(殷性摸)양 - 5분데이트(101)

    「미스·서울지방 국세청」은성모(殷性摸)양 - 5분데이트(101)

    「미스·서울지방 국세청」은성모(殷性摸)양은 갸름한 얼굴, 날씬한 몸매의 고전적인 느낌의 아가씨. 전남 광주 태생으로 69년 봄 조선대학교 의상과를 졸업했다. 국세청에 근무한 것은 69년 6월부터. 국세청 본청 직세국장실에 근무 하다가 지난 2월 서울지방 국세청으로 옮겨와 계속 청장실에 근무하고 있다. 가정쪽으로는 어머니 하의경(河義敬)여사(62)의 4남7녀중 다섯째 따님. 위로 4명의 오빠와 1명의 언니는 이미 결혼을 했고 지금은 3살위의 언니를 포함해서 딸만 모두 4명이 남은 셈이라고. 월급은 일부 살림살이에 보태라고 어머님께 드리고, 동생들에게도 용돈으로 몇푼씩 쥐어준다는 착한 아가씨. 또한 용돈은 아껴서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계를 붓고 있는 야무진 아가씨. 취미는 서예와 성악. 노래부르기를 특히 즐겨서 여고때부터의 18번이 『솔베지의 노래』라고. 의상과 출신인만큼 옷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그러나 요즈음은 직장일에 쫓기느라 통 옷을 못만들어 안타깝단다. 결혼은 아직 생각이 없고…. 2년쯤 뒤, 위의 언니가 결혼한 뒤에나 얘기해 보잔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27일호 제3권 39호 통권 제 104호]
  • [지방시대] 5·18정신의 진정한 의미/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을 예증하듯이 5·18은 엄청난 상처였으나 마침내 민주주의의 승리로 이어졌다.12·12와 5·17 쿠데타에 이어 광주학살을 자행한 신군부 세력이 민족과 민주주의에 준거한 역사적 단죄를 피할 수 없었음이 그것이다. 이른바 전직 두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세기적 재판’을 받기 위해 ‘나란히’ 법정에 서야 했다. 1996년, 대법원은 피고들을 판결하면서 “우리나라는 제헌헌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기본권보장, 법치주의 등을 국가의 근본이념 및 기본원리로 하는 헌법질서를 수립한 이래…. 헌법에 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폭력에 의하여 헌법기관의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정권을 장악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명백한 선언을 했다. 1980년 5월 이후 계속되어온 ‘5월싸움’은 어김없이 모든 시민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먼저 5·18은 시인 김정환이 노래했듯이 ‘끝까지 우리들 인간성을 배반하지 않았던’ 나눔과 베풂의 문화를 창출한 공동선의 전범(典範)을 보여주었다. 계엄군이 투입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광주시민들끼리는 살인·강도·절도사건 하나 없이 모두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를 아름답게 재현했는데 그것이 이후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도덕적 모델이 되었다. 둘째로 분단국가에서는 여차하면 군부세력이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5·18의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시민대중은 국토와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외세에 의존하는 단순한 환상에서 벗어나 ‘주권국가’로 일어서자는 의지가 확실한 목소리로 표출되었다는 것이고 넷째는 서로 다른 성격의 부문 운동이 종국엔 하나로 만나는 연대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다섯째로는 1948년의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 거창민간인학살사건의 재조명과 역사재평가운동 등이 그것이다. 여섯째로는 불교·천주교·개신교 등이 각 종파를 초월하여 ‘함께하는 나라사랑운동’이 우선 큰 족적을 남겼다. 그렇다. 이 땅의 민주주의운동과 통일운동에 온몸을 바친 젊은 영혼들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 ‘잊지 말자 그리고 기억하자’는 경구가 말해주고 있듯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만큼이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었으니 말이다. 5·18의 연장선상에서 촉발된 1987년 ‘6월항쟁’에 동참한 대다수 국민들의 결집된 역량이 마침내 나라발전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넣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5·18은 우리나라 전체구성원과 해외 700만 동포,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민주주의의 교과서로 읽혀지면서 자유와 평화, 인권운동으로 보편성과 영원성을 부여받고 있다. 해마다 5월 그날이 돌아오면 노래처럼 입술에 올리고 싶은 슬로건이 있다.‘5월에서 민주주의로,5월에서 통일로’가 그것이다. 결국 이 말에서 찾아지는 5·18의 진정한 의미는 갈라짐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하나됨’ 속에서만이 완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로 손잡고 서로를 위로하며 어루만져주는 세상’그것이 5월정신이기 때문이다. 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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