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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1급 꿈꾸는 1호봉의 몸부림…나는 말단 공무원입니다

    [커버스토리] 1급 꿈꾸는 1호봉의 몸부림…나는 말단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은 구직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호봉에 따라 급여를 받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돈을 손에 쥘 수는 없지만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 혜택이 주어지는 등 근로 안정성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에 임용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공직에 첫발을 뗀 말단 공무원들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다. 상급자를 대하는 것을 비롯해 업무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에 입문해 ‘햇병아리’ 시절을 보내고 있는 말단 공무원들의 꿈과 애환을 들어 봤다.나는 ‘9급’입니다 떼 쓰는 민원인에게까지 ‘을’고위직보다 6급만 돼도 만족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9급 공무원 안모(27)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민원 업무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안 되는 일로 떼를 쓰는 민원인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안씨는 “아내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온 민원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완강하게 거부하며 화를 내 웃으며 진정시키려고 했더니 ‘왜 비웃느냐’며 120 다산콜센터에 신고를 해 버렸다. 그래서 그 상황을 설명하는 답변서까지 써야 했다”고 토로했다.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9급 공무원들이 겪는 고충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에 근무 중인 9급 공무원 이모(28)씨는 “선임들이 해야 할 업무를 9급에게 덜컥 맡겨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향후 승진 목표에 대해 “큰 꿈을 꾸진 않는다. 6급까지 올라가도 만족할 것 같다”면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승진에 더 아등바등해야 하고 생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인허가 업무나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는 김모(29)씨는 “아무리 말단이라 해도 건축물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민원인들이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는 교통과 소속 9급 공무원들도 일반 시민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나는 ‘초임교사’입니다 막내라고 떠넘기듯 담임 맡겨“선생님” 존대해 주는 건 좋아 초임 교사들은 업무 적응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 음악교사로 임용된 김모(26)씨는 “부임 첫해에 담임을 맡게 됐고 큰 업무들이 잇따라 떨어졌는데 아무도 인수인계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전남의 한 고교 교사인 서모(28)씨도 “대학원을 다녀야 해 휴직을 생각하고 있어 담임을 맡기가 힘들 것 같다고 했더니 ‘어디 막내 교사가 담임을 거부하느냐’며 반강제로 담임을 맡겼다”고 말했다. 번거롭거나 꺼려하는 일들을 후배에게 떠넘기는 관행도 발견됐다. 경남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27)씨는 “업무에 빨리 적응하라는 취지인지는 모르겠는데 임용 초반 ‘일폭탄’이 떨어져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학교 내에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도 고충이었다. 한 경기 지역 고교 교사 이모(28)씨는 “또래 동료 교사 수가 적어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20살 이상 차이 나는 선배 교사들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업무에 만족하는 교사도 적지 않았다. 학군 장교 출신인 이모(26)씨는 “전형적인 계급사회인 군대에 있다가 곧바로 학교로 와서 그런지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어서 놀랐다”면서 “어머니뻘쯤 되는 선배 교사도 반말하지 않고 ‘박 선생님’이라며 존대해 주니 존경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소방사’입니다 반려견 구조 등 대민 서비스 많아취업문 뚫은 것만으로도 큰 위안 경기 지역의 한 119구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27) 소방사는 지난 4월 소방사 시험에 합격한 뒤 소방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달 17일 배치됐다. 김 소방사는 “군 생활은 전쟁을 대비하는 시간이지만 소방관 생활은 매일매일이 실전의 연속이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늘 신경이 곤두 서 있고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다 보니 주로 대민 서비스 업무를 많이 맡는다. 교통사고 구조를 비롯해 차 문 따는 일, 반려견 구조하는 일 등 다양하다”면서 “그래도 극심한 취업난에 공무원이 됐다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순경’입니다 윗분 의견에 ‘토’ 못 달지만음주단속 땐 VIP도 안 통해 지난 6월 경찰관 생활의 첫발을 뗀 주모(24) 순경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초임 순경은 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배치되며, 경찰관 1인당 10여개의 학교를 전담한다. 주 순경은 “학교폭력은 사건이 일파만파 커질 수 있고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경찰 영역과 교사 영역의 경계선이 모호해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이모(25) 순경은 “과거처럼 커피를 타 오라 시키거나 음식을 내 오라 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면서도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고참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저를 불러서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계급사회다 보니 고참들 앞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행사나 일정이 윗분들의 의견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뭐라 지적하고 싶어도 말도 못 하고 그냥 따라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초임이다 보니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 “음주단속에서 순경한테 걸리면 얄짤없다”는 말이 적잖이 회자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된 운전자가 혈중알코올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음주측정기를 부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려 꼼수를 써도 순경한테는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음주단속에서 순경한테 걸리면 대통령도 꼼짝도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나는 ‘경위’입니다 유독 치열한 승진경쟁 한숨연륜 있는 하급자도 어려워 경찰대를 졸업하고 초임 간부인 경위로 임용된 김모(26) 경위는 “막내의 위치에서 상급자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일이 참 고달프다”고 털어놓았다. 김 경위는 “다른 부서에 계급이 높은 분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면 여러 번 해도 잘 수락되지 않는데, 다른 고참이 얘기하면 전화 한 통화로 끝난다”고 푸념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위계적인 조직문화가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상급자가 식사를 하자고 하면 개인적인 약속을 취소하고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나이 많은 하급자를 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고충도 많다. 경찰대를 졸업하면 20대에 경위 계급을 달지만, 순경부터 승진해 온 경찰들 중에는 나이가 40~50대인 경사가 적지 않다. 최모(27) 경위는 “나이 많은 부하 직원과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면서 “경장·경사들이 계급은 낮아도 수사 경험은 훨씬 많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로 3명 사망·4명 부상…“현장 대책본부 설치”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로 3명 사망·4명 부상…“현장 대책본부 설치”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옆으로 넘어져 당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작업하던 노동자 7명이 추락했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부상자 중 1명이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10월과 5월에도 의정부와 남양주에서 각각 비슷한 유형의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타워크레인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월 의정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방문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는 이날도 발생하고 말았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이날 낮 1시 11분쯤이다.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40톤짜리 타워크레인(높이 85m·건물 34층 높이)의 중간 지점(아래로부터 64m 지점)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타워크레인 높이 75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추락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넘어졌다”라면서 “다치거나 숨진 동료들은 모두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크레인 13단(1단 5.8m) 지점에서 단을 하나 더 높이기 위한 ‘인상작업(telescoping)’을 하던 중 아랫부분인 11∼12단(64m 높이) 지점 기둥이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인상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으로, 크레인을 설치·해체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진행된다. 지난달 1일 설치공사가 시작돼 6단 높이에서 공사에 투입된 이 크레인은 이날 마지막 인상작업(13∼14단)을 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 소장은 비번이어서 현장에 없었고, 안전차장이 현장 지휘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는 지난 10월 의정부(3명 사망, 2명 부상), 지난 5월 남양주(3명 사망, 2명 부상) 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0일 오후 1시 30분쯤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 5월 22일에는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의 현대힐스테이트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톤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추락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의정부와 남양주 사고 이후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해 유감이다”라면서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오는 10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 신부’ 이지혜 “아이 많이 낳고 싶다”...과거 털어놓은 ‘난자왕’ 사연은?

    ‘새 신부’ 이지혜 “아이 많이 낳고 싶다”...과거 털어놓은 ‘난자왕’ 사연은?

    새 신부 이지혜가 빨리 아이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9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는 가수 백지영(42)과 그의 절친 이지혜(38)가 출연했다. 지난 9월 결혼한 이지혜는 이날 남편을 언급, “오래 만나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이면 결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무엇보다 남편의 성품이 좋았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절친인 이지혜의 결혼에 대해 “지혜는 행복한 가정을 갖는 게 중요한 가치라고 여겨왔다”며 “결혼한 모습이 원래 입던 옷을 입은,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지혜는 이날 빨리 아이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배란기를 잘 맞추고 있다”며 “저는 정말 다산을 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주변에서 보니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더라”며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대로 낳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지혜는 앞서 MBC ‘라디오스타’,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이 ‘난자왕’이라고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당시 방송에서 이지혜는 “노산이 걱정돼 방송인 사유리 추천으로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유리는 “이지혜와 동갑인데 나는 (난자가) 3개 나왔고, 이지혜는 26개 나왔다“고 전해 ‘난자왕’을 입증시켜 줬다. 이지혜는 지난 9월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3살 연상 세무사인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 뒤, 이태원에 신혼집을 차려 살고 있다. 사진=이지혜 인스타그램, MBC에브리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매운 인생을 담았다. 고추장의 재발견 - 순창 장류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매운 인생을 담았다. 고추장의 재발견 - 순창 장류박물관

    “서울은요, 인심이 야박해서 옆집 사람이 죽어나가도 몰라요...시멘트 벽이 가로막아서 이웃 간에 정이 없어요”(만화 식객, 2화 고추장 굴비 편) ‘식객(食客)’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許英萬·69)은 식객 51화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건 ‘고추장 굴비’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고추장이야말로 한국인의 입맛을 드러내는 원형이기 때문이다. 하긴 고추장은 된장이나 간장 등속과는 사뭇 성격이 다르다. 고추장은 그 자체로도 양념 소스가 되기도 하고, 음식이 되기도 한다. 외국에 나갈 요량이면 그래도 한두 개 정도 마지막으로 주머니에 아쉬운 대로 챙겨 가는 것은 여지없이 고추장이다. 스테이크든, 식빵이든 온갖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입 물리는 외국 관광지 음식에도 고추장을 바르는 순간 고향 내음이 난다. 마성의 맛이다. 미더운 맛이다. 고추장의 마을, 순창 장류박물관이다. 조선왕조의 국왕들 중에서 영조(英祖)는 83세로 가장 장수한 왕이자, 통치기간도 52년에 이를 정도의 건강한 왕이었다. 1768년(영조 44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영조는 ‘고초장(苦椒醬)’이 없으면 입맛이 돌지 않는다 할 정도로 고추장 애호가였다. 또한 다산 정약용 역시 “고추장에 파뿌리를 곁들여서 먹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고추장은 이미 조선의 사대부 입맛도 사로 잡았다. 이렇듯 조선시대부터 사랑받아온 고추장은 ‘전통식품 표준규격’에 의한 정의를 빌리자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성형 제조한 메주를 발효원으로 하고, 숙성 전에 고춧가루, 전분, 메줏가루, 소금 등을 혼합하여 담근 것'을 말한다. 한국 음식으로는 드물게 고추장은 된장과는 달리 2009년 7월 국제식품표준규격(CODEX)에 이미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타바스코나 스리랏차, 칠리 페퍼소스와 같은 위상으로 '고추장(Gochujang)'으로 표기마저 통일된 저력있는 세계적인 맛이기도 하다. 2014년 통계를 기준으로 장류에서 고추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간장 보다는 비중이 낮고, 된장 보다는 높다. 또한 국내 생산규모는 총 생산량 13만7천톤, 총 생산액 2,154억 원이며, 국내 출하규모는 총 출하량 11만4천 톤, 총 출하액 2,869억 원에 이르며 매년 15% 정도의 성장성이 높은 장류 식품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고추장 산업에서는 전라북도 순창 지역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지리적으로 내륙에 위치하여 섬진강을 안고 있다 보니 메주를 말리기에 아주 적합한 기후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맛 또한 일품이어서 순창의 고추장은 다른 지역의 고추장보다는 빛깔이 곱고 장맛이 깊은 편으로 이름 나있다. 그러하기에 순창에서는 고추장을 특화한 박물관이 있다. ‘순창 장류 박물관’은 2007년도에 개관된 국내 최초, 전국 최초로 장류를 테마로 조성한 박물관으로 전통장류의 본 고장인 순창을 홍보하는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이 곳에는 고추장 관련 자료 외에도 사라져 가는 향토 민속자료 및 장류관련 유물 906점을 전시하여 전통장류의 맥을 이어 가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 전시를 통하여 전통문화 보존 및 계승에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장류의 역사, 장 담그는 법, 모형을 통한 순창고추장 소개, 대형 고추 속 어린이 애니메이션 상영, 순창 초가, 장류관련 민속유품 등을 만날 수 있어 우리 역사 속 고추장의 의미를 다시금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순창 장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순창을 들린다면, 시간이 그럼에도 좀 남는다면, 크나큰 기대없이. 2. 누구와 함께? - 어린 자녀와 함께. 3. 가는 방법은? - 전북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43 / 650-1627(063) 4. 감탄하는 점은? - 이런 테마 박물관도 있다는 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크게 알려져 있지도 않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뜸한 편. 6. 꼭 봐야할 장소는? - 고추장의 역사에 대한 찬찬한 이해.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순창전통순대집’(653-3976), 매운탕 ‘농가맛집 장구목’(653-3917), 한정식 ‘옥천골’(653-1008), 비빔국수 ‘강천풍경식당’(652-2620) /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 tour.sunchang.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녹두장군 전봉준관, 전라북도 산림박물관, 가인 김병로선생 생가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순창이라는 고추장 브랜드에 맞춘 테마형 전시관. 그리 큰 기대없이 둘러본다면 나름 의미있는 박물관. 박물관 뒤편에 도자기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분양 흥행 보증수표 ‘다산신도시’, 수익형 부동산도 뜬다

    분양 흥행 보증수표 ‘다산신도시’, 수익형 부동산도 뜬다

    다산신도시는 우수한 서울접근성과 다양한 생활인프라로 수도권 동북부 마지막 신도시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지구 내 조성되는 공원, 상업시설 등의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8호선 연장사업인 다산역(가칭,예정)도 오는 2022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등 여러 개발호재 소식에 힘입어 공급되는 상품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과 프리미엄을 보이며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실제로 다산신도시는 지금까지 공급된 분양 단지만 보더라도 단 한 가구의 미분양도 없는 지역으로 알려졌으며 18개 단지 공급에 총 12만 2,451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모든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이와 같은 인기는 드러났다. 최근 공급된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오피스텔 역시 최고 119.0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다산신도시는 서울 강남 접근성이 편리한 수도권 동북부의 마지막 신도시라는 타이틀이 있어 희소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이처럼 뜨거운 다산신도시에 최근에는 지역 내 최초로 지식산업센터 공급 소식이 전해지며 전국적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승종합건설은 다음달 다산신도시 내 최초의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을 공급한다.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다산신도시는 아직까지 일대에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없었던 만큼 다산신도시의 풍부한 수요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 높은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접근성 등 우수한 교통여건도 자랑거리다. 화물업체 등의 경우 가까이에 있는 구리IC를 통해 북부간선도로 및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용이 용이해 서울 등 주요 도심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중앙선 도농역이 가깝고 8호선 연장사업인 다산역(가칭,2022년 개통 예정)도 인접해 있어 더욱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갖출 전망이다. 다산신도시 자족시설 4-1, 4-2블록에 지어지는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은 인근에 풍부한 인프라와 배후수요까지 갖추고 있어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예정) 바로 앞 상권에 위치해 패션, F&B, 라이프, 금융, 메디컬 등 조닝별 MD 구성을 갖춘 스트리트 상가까지 갖추고 있어 상가 투자에 있어 다산신도시 내에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도보권 내에 1만여 배후세대를 품고 있으며 인근 진건읍에 29만㎡ 규모의 첨단복합단지인 그린스마트밸리가 조성 계획이어서 향후 배후수요까지 추가로 품게 돼 더욱 높은 투자가치가 기대된다. 얼마 전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경기북부 제2차 테크노밸리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기업 입주를 통한 대규모 배후수요도 품어 이 일대의 부동산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구성되는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은 2개 블록 모두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 그리고 업무동과 분리된 별동형 기숙사 등을 각각의 건물 내에 모두 갖추고 있어 입주자들의 생활 편의성도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도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수준에 책정될 예정이어서 더욱 큰 관심이 기대된다. 한편 이달 중 계약진행을 예정에 둔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의 모델하우스는 남양주시 가운동에 위치한다. 현재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여 운영중이며 방문시 내부 관람 및 상담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도심 속 ‘디자인 숲’ 동대문

    [그 책속 이미지] 도심 속 ‘디자인 숲’ 동대문

    동대문 디자인 여행/서울디자인연구소 지음/서울디자인재단/308쪽/1만 8000원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 동대문. 소란한 밀림 같지만 어느 때는 고요한 바다 같은 곳. 전통시장과 낭만적 야경을 볼 수 있는 낙산공원과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곳곳에 숨은 볼거리를 찾아 산책할 수 있는 이국의 거리를 품고 있는 동대문은 디자인 랜드마크로 떠오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도심 풍경을 자랑한다. 이 책은 서울의 디자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경제를 지지하는 ‘디자인으로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작업의 하나다. 곳곳에 숨은 디자인 명소를 좌표로 제시하며 그곳에 밴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은 그림책과 문구 덕후를 위한 작은 낙원인 독립출판 서점 노말에이의 계단에 새겨진 카피. 지친 일상에 답이 되어 줄 예술적 감성이 풍성하게 담긴 독특한 책과 소품이 힐링을 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기도, 남발 ‘지역 축제’ 선택·집중 지원

    가평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 15건이 경기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경기도는 도내 31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열고 있는 지역축제를 대표-우수-유망 등 3단계 등급으로 구분 선정하고 단계별 필요 예산 등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는 지역 축제의 옥석을 가려 경기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취지이다. 선정된 축제에는 예산 뿐 아니라 홍보마케팅,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내년초 까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구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표축제에는 재즈페스티벌 이외에 이천쌀문화축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시흥갯골축제 등 5건이 선정됐다. 우수축제로는 여주오곡나루축제, 연천구석기축제, 파주장단콩축제 등 3건이 선정됐으며, 유망축제에는 부천국제만화축제, 남양주다산문화제, 군포철쭉축제, 안산거리극축제, 양평용문산산나물축제, 화성뱃놀이축제, 오산독산성문화제 등 7건이 선정됐다. 이번 축제선정에는 대학생 참관 평가단이 참여해 젊은 관광객의 선호가 반영되도록 했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안전 평가도 함께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잠실까지 20분대’ 복층형 오피스텔 ‘갈매 파크위버’ 분양 돌입

    ‘잠실까지 20분대’ 복층형 오피스텔 ‘갈매 파크위버’ 분양 돌입

    경기 구리 갈매지구 역세권에 복층형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섰다. 국제자산신탁은 구리 갈매지구 자족시설용지에 갈매 파크위버를 분양한다고 28일 밝혔다. 지하 3층~지상 8층 건물에 오피스텔 169실(전용면적 20~27.4㎡)과 상가 24개 점포 등이 들어선다. 먼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매 파크위버에서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경춘선 별내역이 있다. 별내역은 경춘선 뿐만 아니라 지하철 8호선 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업비 1조2806억 원이 투입되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복선전철이 조만간 구간별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 달 2일 별내선 2공구 시공사로 두산건설이 최종 낙찰되면서 별내선 1~6공구의 시공사가 모두 정해졌다.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별내선 복선전철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을 출발해 중앙선 구리역ㆍ농수산물 도매시장·다산신도시를 경유해 경춘선 별내역까지 6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연장 12.9㎞의 전철 노선이다. 서울 지하철 2·3·5호선, 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해져 잠실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별내역(가칭) 건설도 추진 중에 있다. 사통팔달 도로망도 매력이다. 퇴계원(IC)이 5분 거리에 있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하다. 금강로, 갈매 교차로, 송산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세종~포천간 고속도로(2024년 예정)중 구리~포천 구간은(2017년 6월) 개통함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주변 생활시설로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모다아웃렛, 메가박스, 병원 등이 있으며 그 외 주변에 불암산·수락산·용암천 수변공원 등이 인접하고 있어 쾌적한 라이프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있어 배후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별내신도시 오랜 숙원 사업인 메가볼시티도 올 초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메가볼시티는 7만4000㎡ 부지에 9356억 원이 투입돼 조성되는 복합단지로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을 갖춘다. 구리·남양주시가 합동으로 유치 신청한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의 부지가 최종적으로 양주시와 함께 공동 선정되었다. 구리·남양주시는 갈매지구 인근인 구리시 사노동과 남양주 퇴계원 약 30만㎡를 사업지로 선정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기업의 고용효과가 유입돼 오피스텔의 임대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모든 호실은 복층 형으로 지어져 공간 활용도가 높다. 에어컨·드럼세탁기·냉장고·비데·전자레인지·붙박이장 등을 갖춘 빌트인 시스템이 도입돼 몸만 들어와 바로 살 수 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해 단지 내 상가와 주차장 등이 있다. 계약금 10%(오피스텔)만 내면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8월 2일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지 않아 계약 후 바로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다"며 "향후 수도권 동북부의 황금상권으로, 수익형 오피스텔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투자수요와 임대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양 홍보관은 경기 구리시 갈매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해인 “데뷔 1년 만에 맡은 주연, 좋은 기회 감사해”

    정해인 “데뷔 1년 만에 맡은 주연, 좋은 기회 감사해”

    정해인이 영화 ‘역모’에서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25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서는 배우 정해인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해인은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역모’(감독 김홍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해인은 “분량상 제가 주인공인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많은 생각을 하실 것”이라며 “이인좌의 난을 다룬 영화이다보니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해인은 이어 “2014년에 데뷔했는데 2015년에 촬영한 영화다. 좋은 기회라 감사했다. 많이 어려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김지훈은 “정해인이 연기를 정말 잘 했다. 제 데뷔 1년차 때를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연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원종 또한 감독의 안목에 대해 감탄했다. 한편, 정해인은 다산 정약용 6대손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세상의 절반은 어떻게 사는가(제이컵 A 리스 지음, 정탄 옮김, 교유서가 펴냄) 네덜란드 태생의 미국 사회운동가이자 사진작가인 저자가 130여년 전 미국 뉴욕 빈민가 공동주택을 배경으로 고군분투하는 다양한 민족의 실태를 글과 사진으로 세세하게 그려 낸 탐사보도서다. 472쪽. 1만 8000원. 서유견문(유길준 원저, 장인성 지음, 아카넷 펴냄) 조선 후기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의 ‘개화’ 개념을 실학과 보수주의의 관점에서 다시 파악하고 유길준의 사유로부터 한국 보수주의의 기원에 관한 성찰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720쪽. 3만 6000원. 이상한 정상가족(김희경 지음, 동아시아 펴냄) 가부장제를 근간으로 한 한국의 가족주의와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가족 내에서 이루어진 체벌, 차별 등 폭력의 민낯을 꼬집는다. 284쪽. 1만 5000원. 번역과 횡단(구인모 외 15인 지음, 김용규·이상현·서민정 엮음, 현암사 펴냄) 16명의 학자가 한국 근대문학에서 번역이 차지한 역할과 그에 따른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 과정을 탐구한다. 720쪽. 2만 5000원. 실업이 바꾼 세계사(도현신 지음, 서해문집 펴냄) 조선 후기 이필제의 난, 인클로저 운동, IMF 구제금융 사태, 미국발 경제 대공황 등 14가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실업을 방치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사회적 문제와 혼란을 설명한다. 304쪽. 1만 3900원. 그 얼마나 좋을까·시가 고운 꽃가지에 걸려서라네(김준섭·변구일 옮김, 김세현·정림 그림, 한국고전번역원 펴냄) 다산 정약용이 쓴 시 ‘불역쾌재행’ 20수를 그림과 함께 소개한 ‘그 얼마나 좋을까’와 이덕무·박제가 등이 그림에 대한 감상을 담아 지은 제화시 16편을 새로운 그림과 함께 편집한 ‘시가 고운 꽃가지에 걸려서라네’를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냈다. 각 60쪽, 56쪽. 각 1만 2000원.
  • 사람 살리는 골목

    사람 살리는 골목

    추억·감성 담은 골목길…창의적 인재·산업 잉태 소상공인·건물주·주민 ‘운명 공동체’로 인식 땐 사회 불평등 줄고 ‘윈윈’ 골목길 자본론/모종린 지음/다산3.0/392쪽/1만 8000원‘골목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서민이 살아가는 공간, 해가 드는 큰길에서 볼 수 없는 생활이 숨어 있다. 고독하고 덧없는 삶도 있다. 은거의 평화도 있다. 실패와 좌절과 궁핍의 최후 보상인 태만과 무책임의 낙원도 있다. 서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신혼살림이 있는가 하면, 목숨 건 모험에 몸을 맡기는 밀애도 있다. 골목은 좁고 짧기는 해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소설과 같다 할 수 있으리라.’일본 탐미주의 소설가 나가이 가후가 쓴 도쿄 산책기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의 한 대목이다. 골목을 ‘풍부한 멋과 변화를 지닌 장편소설’에 빗대는 그의 골목 찬가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마음은 어느새 정겨움과 충만함을 안겨 줬던 그 어느 날의 골목길로 이끌린다.우리가 좋아하는 골목길이란 어떤 모습일까. 일단 단박에 걷기 좋은 곳이라는 대답이 나올 법하다. 화려하고 세련된 도심 정중앙이 꼭 아니더라도 동네의 작은 거리에서도 호기심을 당기는 ‘콘텐츠’들이 곳곳에 박힌 곳. 개성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걸음걸음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 사람과 거리와 건축물이 서로 쓰임새 있게 교류하는 곳, 차나 대로, 신호등 등이 발걸음의 호흡을 강제로 끊지 않는 곳 등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시 재개발, 신도시 세우기로 1960년대부터 주거·쇼핑 공간의 단지화가 대세였다. 도시의 특색과 매력을 지우는 황막한 풍경에 지쳐 갈 무렵 2000년대부터 도심 곳곳의 골목상권들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홍대, 가로수길, 연남동, 연희동, 부암동, 성수동 등 서울에서만 20~30개 골목상권이 특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경주 황리단길, 전주 한옥마을, 부산 감천동 문화마을, 대구 김광석 거리 등 생기 넘치는 지방 골목상권들도 다수 생겨났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교수는 이 골목들이 일으킨 변화와 힘에 주목한다. 풍요로운 골목의 기능은 단순히 치유와 즐거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할 수 있는 도시문화를 제공한다는 것. 동시에 창조적인 인재와 산업을 잉태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2000년대부터 몰려든 스타트업이 200여개에 이르는 홍대의 예나 우버, 트위터,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 기업들이 실리콘밸리의 대표격인 팰로앨토 대신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아예 회사를 차리는 최근 기류 등이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저자는 골목길을 하나의 ‘자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골목길은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이라는 얘기다. 과거 도시 재개발과 신도시 건설로 산업도시를 꾀했다면, 이젠 도시재생과 골목산업 정책으로 창조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목길 고유의 매력과 문화, 정체성을 빚어내는 주인공들은 ‘소상공인 영웅’들이다. 맛집, 독립서점, 공방, 보세가게 등 ‘거리의 장인’들은 대기업의 잘 짜인 기획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골목의 이야기를 짓고, 사람과 산업을 끌어들인다. 저자는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지닌 창업자들이 나오기 힘든 우리 현실에서 정부가 장인대학 설립, 직업훈련, 창업 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영업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골목의 공동체 문화를 견고하게 만드는 건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얘기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매력적인 골목상권이 풍부한 도쿄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골목상권 내 건물주와 상인들 간의 공동체 문화, 일명 무라(村)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다. 골목길에 더 많은 장인을 들여보내는 것, 주민이나 창업자, 자영업자, 투자자, 활동가 등 골목길의 모든 주체가 골목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는 큰 그림으로 보면 미래를 가꾸는 일이자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실천이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희망을 걸어 보고 싶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북구, 생활불편 현장 민원해결 2년 연속 최우수구 수상

    강북구, 생활불편 현장 민원해결 2년 연속 최우수구 수상

    서울 강북구가 서울시 ‘응답소 현장민원’ 자치구 운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2016~2017년) ‘최우수구’에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2013~2015년까지 3년 연속 ‘우수구’에 선정된 이후 성실하게 민원을 해결하는 자치구로서 다시 한번 인정 받았다. 구청 관계자는 “실시간 응답소 모니터링 강화, 기능부서 간 협조 운영, 신속한 민원 접수와 처리에 따른 결과로 민원처리 최우수구라는 명성을 앞으로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서울시 민원 서비스인 ‘120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지역내 민원들은 강북구청 응답소 현장민원으로 모인다. 현장민원은 소소한 생활 불편사항을 말한다. 도로 파손, 보도블럭 파손, 가로등 고장, 쓰레기 무단투기, 공중화장실 불편, 건축공사장 보행불편, 불법광고물, 공원시설 파손, 등산로 불편 등 모두 12개 분야, 67개 항목으로 신고항목이 나눠져 있다. 구가 이런 식으로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처리한 민원은 모두 3만 489건이다. 신고 분야 중 교통분야 처리 건수가 1만 4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청소, 가로정비, 기타불편사항이 뒤를 이었다. 다음달 12일에는 우수부서(동)를 표창한다. 구는 처리 건수 등을 종합평가해 ‘최우수’로 미아동과 주차관리과, ‘우수’로 삼각산동과 도로관리과, ‘장려’로 인수동과 공원녹지과 등 7개 부서(동)를 선정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구를 수상해 보람을 느낀다. 평소 신속하고 성실한 민원처리가 최고의 행정서비스라는 생각으로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해온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주민 불편사항을 충실히 해결하는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만인의 방’ 앞에 선 고은 시인

    ‘만인의 방’ 앞에 선 고은 시인

    21일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 고은 시인의 서재를 재현한 ‘만인의 방’이 개관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은 시인이 25년간 쓴 시 4001편을 30권으로 엮은 국내 최대 연작 시집인 만인보 관련 자료가 그대로 전시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박석무 다산연구소 소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이사,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 고은 시인, 김우창 문학평론가, 박 시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연합뉴스
  • 경기도시공사, 창립 20주년 ‘2040 비전’ 선포

    경기도시공사, 창립 20주년 ‘2040 비전’ 선포

    경기도시공사는 21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갖고 향후 20년의 지속가능 경영체제 도입을 위한 ‘2040 비전’을 선포했다.경기도시공사는 ‘맞춤형 주거복지’, ‘공유기반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선도’, ‘상생협력기반 지역경제 활성화’를 2040 미래전략 목표로 발표했다. 또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을 기반으로 한 4개 부문 20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4개 부문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위원회 구성 등 ‘상생협력 가치 최우선’, 노사인권진단 설시 등 ‘사회책임 기반 구축’, 사업장 환경정보 제공 등 ‘나눔과 신뢰의 미� �, 일자리 차별 해소 등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등이다. 김용학 사장은 “우리 공사는 20년 동안 매출액 60배, 사업규모 140배의 눈부신 양적 성장을 했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자문하게 된다”며 “앞으로 20년은 도민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산하 최대 공공기관인 경기도시공사는 작년 매출액 2조7천572억원을 기록했으며 정원은 482명이다. 광교신도시 사업을 시행했고 현재 평택고덕, 화성동탄2, 남양주다산 등 신도시와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숙사까지 갖춘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

    기숙사까지 갖춘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

    다산신도시 내 최초의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이 별동형 기숙사까지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기숙사가 있는 지식산업센터는 입주 기업 직원들의 편의는 물론 업무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최근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별동형 기숙사로 독립성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빌트인시스템 등 다양한 특화설계까지 적용돼 오피스텔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의 지식산업센터가 사무 중심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기숙사 적용 등을 통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은 회사 매출과도 직결되는 만큼 지식산업센터의 필수요소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내 최초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이 별동형 기숙사설계는 물론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돼 인기다. ㈜유승종합건설이 공급하는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은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구성되며 2개 블록 모두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 그리고 업무동과 분리된 별동형 기숙사 등을 각각의 건물 내에 모두 갖추고 있어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은 별동형 기숙사에 다인용 주거가 가능한 공간 설계를 적용해 투자가치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누다락을 이용한 복층구조로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빌트인시스템, 옥상정원 등 오피스텔형 주거공간을 제공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식산업센터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은 모든 호실이 섹션오피스 형태로 구성돼 개인 단위의 소액 투자자도 손쉬운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최대 6m의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높였으며 층별 회의실(일부 제외), 옥상 미니 정원, 무인택배보관함, 렌터카 서비스 운영 등 입주기업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적용된다. 이 외에도 5톤 탑차도 진입 가능한 주차입구 설계와 화물 하역데크시스템, 도어투도어 시스템 등 물류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도 돋보인다. 다산신도시 자족시설 4-1, 4-2블록에 지어지는 ‘다산신도시 블루웨일’의 모델하우스는 남양주시 가운동에 위치한다. 또한 현재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여 운영중이며 방문시 내부 관람 및 상담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해인 “다산 정약용 6대 후손, 부끄럽지만 영광”

    정해인 “다산 정약용 6대 후손, 부끄럽지만 영광”

    배우 정해인이 다산 정약용의 6대 직계 후손이라는 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14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역모 : 반란의 시대’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홍선 감독, 배우 정해인, 김지훈이 자리했다. 이날 정해인은 정약용 6대손이라는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6대 직계 후손이다. 정해인은 이에 대해 “그 말이 나오면 부끄럽다. 저는 잘한 게 없는데 훌륭하신 조상님이 거론되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도 “부끄럽지만 영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는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정해인 분)와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그린 리얼 무협 액션이다. 오는 11월 23일 개봉. 사진=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잘나가는 그녀들, 왜 페미니즘을 펼쳤나

    잘나가는 그녀들, 왜 페미니즘을 펼쳤나

    조남주 등 3040 여성 작가 7명 여성들의 일상적 이야기 담아 “예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각 분야의 성폭력 문제를 고발할 수 있게 되고,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부당함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것 자체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줄 아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니 앞으로도 우리(여성)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요.”(조남주 작가)대한민국 평범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고통을 서술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올해 여성 문제에 대해 새삼 의식을 깨우는 하나의 현상으로 떠올랐다. 소설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페미니즘 이슈가 활발하게 논의되는 가운데 늘 자기 이름보다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만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30~40대 국내 여성 작가 7명이 페미니즘을 테마로 쓴 단편소설을 묶은 ‘현남 오빠에게’(다산책방)다.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과 언어는 많은데 정작 이야기가 없다’는 인식 아래 기획된 국내 최초의 페미니즘 선집이다. 표제작을 쓴 조남주 작가를 비롯해 김이설, 최은영,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의 글 7편이 담겼다. 특히 조 작가는 ‘82년생 김지영’ 이후 처음 발표한 소설 ‘현남 오빠에게’에서 특유의 담담하지만 치밀한 어법으로 성차별에 맞서는 여성의 단호한 의지를 그려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억압하는 연인의 청혼을 거절하고 10년 만에 당당히 이별을 선언하는 여성의 고백을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했다.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말로 항상 여자친구를 가르치려 들며 자신의 감정부터 앞세우는 ‘현남 오빠’는 여성들이 겪는 불편함과 차별, 더 나아가 폭력의 상징이다. 조 작가는 13일 서울 마포구 한 북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예전에 시사교양프로그램 취재 작가로 일할 당시 가정 폭력 피해자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가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없는 여성이었는데 결혼 초기부터 폭력에 시달린 사실을 듣고 그녀가 왜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여성 대부분이 피해를 보면서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었다. 적어도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페미니즘 소설집이지만 작가들은 남녀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이 책을 통해 현재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갱년기에 접어든 한 여성의 엄마로서의 고민, 자녀와의 갈등을 담은 ‘경년’의 김이설 작가는 “이 책은 ‘이렇게 합시다’라는 선동이 아니라 ‘당신과 내가 이렇게 같이 손잡고 있다’, ‘당신들만이 겪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다’라는 목소리”라며 “단순히 ‘남자들과 싸우자’는 의미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가만히 쓰다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때때로 남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익숙한 여성을 그린 ‘모든 것을 제자리에’의 최정화 작가는 “이번 소설을 쓰면서 내가 여성임에도 자신에게 가하는 압박이나 모순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독자들 역시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자살의 여러 유형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자살의 여러 유형

    ‘삼국지’의 순욱(荀彧)은 조조(曹操)의 책사가 된 후 쫓기던 후한의 헌제(獻帝)를 조조에게 모시도록 건의했다. 그 결과 후한 조정에서 조조에게 국공(國公)의 작위와 구석(九錫)의 특례를 주어야 한다는 의논이 일었다. 국공은 국왕에 버금가는 지위고, 구석은 큰 공을 세운 제후에게 천자가 거마(車馬)·궁시(弓矢) 등 아홉 가지 물품을 내려 주는 것을 뜻한다. 순욱은 조조에게 받으면 안 된다고 말렸고 둘 사이는 멀어졌다.조조가 유수(濡須)로 진격할 때 순욱은 수춘(壽春)에 남아 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삼국지’의 ‘순욱 열전’은 이를 ‘우울해하다 죽었다’는 뜻의 ‘우훙’(憂薨)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후한서’의 ‘순욱 열전’은 수춘에 남아 있었던 순욱에게 조조가 음식 상자를 보냈는데, 빈 그릇임을 안 순욱이 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전혀 달리 썼다. 순욱의 죽음은 황제를 꿈꾸는 조조와 후한 황실을 높이려는 순욱의 정치관의 충돌이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자결하면 따라서 죽는 것도 인(仁)이었다. 제(齊)나라 양공(襄公)이 죽자 공자 소백(小白)과 동생인 규(糾)가 왕위 쟁탈전을 벌였다. 관중(管仲)은 소홀(召忽)과 함께 동생 규를 지지한 반면 포숙아는 공자 소백 편에 섰다. 관중은 소백을 죽이기 위해서 활까지 쐈지만 소백은 살아남아 제 환공(桓公)이 됐다. 이에 공자 규가 자결하자 소홀은 뒤따라 죽었는데, 관중은 거꾸로 포숙아의 천거로 환공의 재상이 됐다. 그래서 자로와 자공이 공자에게 ‘소홀은 따라 죽었는데,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관중은 어질지 못한 사람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자의 생각은 달랐다. 공자는 “관중이 환공의 재상이 돼 천하를 바로잡아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 어찌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헤아림으로 도랑에서 스스로 목매 죽어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겠는가”(‘논어’ 중 ‘헌문’)라고 관중을 옹호했다. 관중이 제 환공을 도와 전쟁을 하지 않고도 큰 평화를 가져왔으니 혼자 자결한 것보다 훨씬 큰 인(仁)을 이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도랑에서 스스로 목매 죽는 의미 없는 죽음’이라는 뜻의 자경구독(自經溝瀆)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 굴원(屈原)은 삼려대부(三閭大夫)로서 직간하다가 좌천된 후 억울한 심정을 읊은 ‘이소’(離騷)를 지은 후 상강(湘江)에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 ‘이소’는 초나라 문학을 뜻하는 초사(楚辭)의 대표로서 ‘시경’(詩經) 못지않은 평가를 받는다. 굴원의 ‘이소’ 등을 부(賦)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시는 많이 썼지만 부(賦)는 드물게 썼는데, 그중 하나가 ‘염우부’(鹽雨賦)다. 정조 사후 경상도 인동(仁同)의 장시경·현경 부자 등은 정조를 독살한 역적들을 제거하겠다면서 인동 관아를 습격하고 서울까지 올라가려다 저지당하자 절벽에서 투신자살했다. 그 일로 장현경의 부인은 두 딸, 막내아들과 함께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 갔는데, 큰딸이 그곳에서 군졸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투신자살했다. 어머니도 투신자살하면서 따라 죽으려는 막내딸에게 “너는 관가에 알려 원수를 갚고 또 네 동생을 길러야 한다”고 말렸다. 그러나 막내딸의 신고를 받은 강진 현감 이건식과 관찰사 이면응 등은 뇌물을 받고 없던 일로 덮어 버렸다. 그 후 모녀가 자살한 7월 28일이 되면 매년 큰 바람과 해일이 일었고, 정약용이 ‘염우부’를 지어 이 모녀의 한을 위로했다. 우리 사회는 예로부터 자살을 큰 불효로 쳤기 때문에 자살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강진의 모녀처럼 억울한 자살은 사실상 타살로서 하늘이 대신 벌해 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근래 부정과 불법에 연루된 사람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다. 북송 때 시인 황정견(黃庭堅)은 ‘박박주’(薄薄酒)라는 시에서 “필부는 보배를 가진 탓에 죽고, 백귀는 고명한 집을 엿본다”(匹夫懷璧死 百鬼瞰高明)는 시구를 남겼다. 필부가 권력에 취해 무리하면 화를 입고, 잘나가는 집안은 백귀가 노린다는 것이다. 지금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해 자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늘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 박성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마케팅 용역 의혹 투성이”

    박성숙 서울시의원 “서울시 도시마케팅 용역 의혹 투성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숙 부위원장(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제277회 정례회에서 대변인, 시민소통기획관, 120다산콜재단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민소통기획관의 용역 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과 과업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사업비 등 투명하지 못한 도시마케팅 용역에 대하여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민소통기획관 도시브랜드담당관은 서울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조직으로 2017년도 37억 3천1백만원의 부서 예산 중 53% (17억 6천만원)를 외주 용역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예산편성 당시 여러 팀에 나눠져있던 세부사업을 묶어 하나의 용역으로 발주하는 등 의회에서 당초 승인한 예산의 사용 목적과 방법과는 상이하게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용역 과업지시 내용을 서울브랜드를 활용한 시민참여 캠페인 기획·추진, 국내·외 도시마케팅 기획·추진, 홍보영상물 제작, 브랜드 인지도 조사로 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112일에 짧은 수행기간동안 17억 6천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광고대행, 홍보대행사인 선정업체가 순수하게 서울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예산 투입인지 박시장 측근에 일감 몰아주기 특혜는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가 되는 도시브랜드는 2016년 5월 다수의 서울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국적불명의 ‘I·SEOUL·U’로 교체되었다”고 꼬집으며 “충분한 사전 공론화 작업없이 추진되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하며 기존의 하이서울 브랜드를 사용하던 중소기업들의 브랜드 가치(약 294억원)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새로운 브랜드를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계속하여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또 “선정업체의 상무(본부장)는 2014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시민소통기획관 내 한 부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직 후 한달만에 KPR 본부장으로 이직하였고, 이후 이 업체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서울시의 도덕적 해이에 강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퇴직 공무원(과장급 이상)은「공직자윤리법」제17조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조항에 따라 취업 제한 대상자에 해당되어 소속하였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경우 취업을 제한받도록 되어 있다. 박 부위원장은 “선정된 업체가 취업제한기관에 속하지 않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조항을 피할 수 있더라도 시민의 시각으로 본 이해충돌의 개연성이 있는 취업은 도덕적으로 지양하도록 하는 것이 서울시 감사과 윤리위원회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전·현직 공직자와 유착 관계가 형성되는 취업은 부패의 개연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여지므로 지양할 것을 당부한다”며, “선정과정 및 용역 감수 등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민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 감사는 물론이고 용역비를 회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권 당첨자·브로커 145명 검거

    남양주 다산신도시 분양권 당첨자·브로커 145명 검거

    경찰 조사 결과 공인중개사나 브로커들은 분양권 당첨 확률은 높지만 입주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당첨되면 계약금을 대신 내주고 분양권을 사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당첨된 H사 아파트는 66㎡(구 24평)과 84㎡(구 34평)형으로, 분양가는 3억 5000만원에서 4억 9000만원 수준이었다. 주로 ’부양가족 5인이상‘ 등의 가점을 활용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이 브로커에게 분양권을 팔고 챙긴 웃돈은 1인당 1000~2000만원씩 모두 14억원으로 파악됐다. 전매 브로커 A(51)씨 등은 이렇게 넘겨받은 아파트 분양권을 실구매자들에게 다시 3000만∼5000만원씩 웃돈을 붙여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공인중개사 12명이 포함된 브로커 일당 54명은 아파트 91채를 되팔아 23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브로커들은 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분양권 당첨확률은 높으나 경제적 이유로 입주할 능력이 없는 장애인이나 저소득 다자녀 가구주들에게 접근해 전매행위를 알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토교통부에 분양권 당첨자를 통보하고, 지자체에는 공인중개사·실매수자에 대해 행정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산신도시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이번 수사로 과열 분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떴다방도 잠적했다”면서 “분양권 전매행위는 집값 거품의 주범으로, 앞으로 주택공급질서 교란사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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