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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취 유발 ‘은행나무 열매’ 집중 청소 나선 서울 중구

    악취 유발 ‘은행나무 열매’ 집중 청소 나선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악취를 유발하는 은행나무 열매와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낙엽 등에 대한 집중 청소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중구에 식재된 8000여그루의 가로수 중 3400여그루가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대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열매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탓에 악취 관련 민원도 뒤따르는 실정이다. 이에 중구는 은행나무 열매 악취로 고통받는 구민이 없도록 올해 말까지 집중 청소 주간을 운영한다. 은행나무가 많은 남대문로, 다산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은 집중 관리 지역으로 지정해 청소를 강화한다. 악취가 심한 곳을 중심으로 물청소도 한다. 이를 위해 청소 노동자 85명과 노면 청소차 4대, 살수차 6대 등을 확보했다고 중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구는 낙엽으로 인해 빗물받이가 막혀 도로가 침수되지 않도록 낙엽을 수거하고, 가로수 밀집 지역 등 5200곳의 빗물받이를 준설한다. 중구 관계자는 “은행나무 열매 악취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집중 청소 주간을 운영해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아울러 주민 안전을 목표로 빗물받이 준설 작업도 이른 시일 내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다산이 만난 두 개의 종교

    [서울광장] 다산이 만난 두 개의 종교

    조선 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사옹원의 가마가 있던 경기 광주 분원을 가끔 찾는다. 용인에서 광주를 거쳐 한강에 흘러드는 소내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영조 시대 분원이 이곳에 자리잡은 것도 가마를 지필 땔감과 그릇을 빚을 흙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완성된 그릇을 도성으로 나르는 데 한강 물길이 절대적으로 유용했기 때문이다. 분원은 팔당댐이 지어지면서 넓은 호수를 마당 삼은 아름다운 마을이 됐다. 분원에선 호수 건너 마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산 정약용 집안의 역사가 서려 있는 동네다.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다산 유적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가 정약용의 터전이었겠거니 한번 더 선생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은 남양주에 속한 마재는 조선 후기에는 광주 땅이었다. 마재에선 강 건너 귀여리를 잇는 나룻배도 다녔다. 분원 가는 사기장이가 큰손님이었다고 한다. 정약현,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등 다산의 형제가 천주교와 깊이 연관돼 핍박받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네 형제의 고향인 마재가 한국천주교의 공식적인 성지가 돼 많은 순례자가 찾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다산과 형제들, 나아가 집안 전체의 그 많은 순교자를 생각할 때마다 무엇 때문에 목숨을 바쳐야 했는지 안타까움도 갖게 된다. 마재를 ‘거룩한 부르심의 땅’이라 부르는 천주교 신자들의 시각과는 아무래도 다를 것이다. 다산의 시대 서학(西學)은 대세를 이룬 시대정신이어서 관심이 없으면 의식 있는 선비로 취급받지 못했다. 조선천주교가 유례없는 ‘선교사 없이 세워진 교회’로 일어선 것도 이런 분위기가 한몫을 했을 것이다. 이른바 ‘문서 선교’의 성공 사례로 떠오른 배경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천주실의’(天主實義)가 있다. 예수회의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1552~1610)가 지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선비들을 ‘천주실의’가 어떻게 매혹시켰는지 궁금해 이 책을 펼쳐 본 적이 있다. 유교의 상제(上帝)와 천주교의 하느님(天主)이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우선 외래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해제시켰을 것이다. 리치가 유학의 경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쳐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유교에 부족한 ‘죽음 이후의 문제’를 유교적 가르침을 배척하지 않으면서 천주교 교리로 설득했으니 매력은 더욱 컸을 것 같다. 무엇보다 ‘사람만이 성전 세워 제례를 차려 놓고 기도하고 절하고 경을 읽음으로써 감사를 드린다’는 대목은 제사 허용을 넘어 예찬이나 다름없었다. 천주에 대한 보답을 언급한 대목이지만 공자를 모신 문묘에 대한 제례는 물론 조상 제사도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이 책은 조선에 앞서 중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천주실의’가 가톨릭의 본질에서 벗어나 현지 문화에 영합하는 적응주의라는 비판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졌다. 적응주의 선교 방식은 파리외방전교회와 프란치스코회 같은 다른 선교 조직은 물론 예수회 자체에서도 반론이 제기됐다. 결국 교황 클레멘스 4세가 예수회에 해산 명령을 내린 것이 1773년이다. 그러니 ‘한국천주교의 발상지’라는 광주 천진암에서 다산을 포함한 젊은 선비들이 토론을 벌인 해가 1779년이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이들이 강학에서 밤을 새워 공부한 ‘천주실의’는 이미 천주교의 선교 지침에서 크게 어긋난 지도서였다는 뜻이다. 파리외방전교회 출신의 베이징교구장 알레산드르 드 구베아 주교는 1787년 조선에 제사 금지 명령을 내린다. 신자들은 위패를 모시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절하지 못하며 공자의 사당에도 절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이 명령을 그대로 실천하다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한국 가톨릭 최초의 순교자가 된다. 이른바 진산사건이다. 윤지충은 다산의 외종사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다산을 포함한 초기 신자들에게 ‘천주실의’에 적힌 천주교와 ‘제사 금령’을 내린 천주교는 같은 종교일 수 없었다. 그러니 정약용에게 ‘배교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제사도 지내지 않는 천주교인’으로 굴레를 씌워 유배를 강요한 것도 온당치 않은 일이다. 다산이 천진암 강학 길에 지나쳤을 분원에서 마재를 바라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서동철 논설위원
  • ‘야간·휴일 진료’ 소아 병원, 경기도 17곳 →40곳 늘었다

    ‘야간·휴일 진료’ 소아 병원, 경기도 17곳 →40곳 늘었다

    9개월째 지속되는 의료 대란 속 경기도에서 소아를 대상으로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하는 병원이 지난해 17곳에 40곳으로 대폭 늘었다. 경기도는 야간과 휴일에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 진료 전용 병원인 ‘달빛어린이병원’ 고양 지축아이제일병원, 남양주 다산청아람어린이병원 2곳이 11일 추가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달빛어린이병원이 지난해 17개에서 28개로 늘었다. 여기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 12곳을 더하면 총 40개 진료 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 환자를 진료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경증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평일 오후 11시, 주말 오후 6시까지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민선 8기 출범 전에는 6개였다. 야간·휴일에도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비싼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고,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줄여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응급실 과밀화 해소 역할도 한다. 올해 처음 운영을 시작한 12개 ‘경기도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은 인력 채용 등의 문제로 달빛어린이병원의 최소 운영시간을 충족하기 어려운 진료 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용인, 안산 등 8개 시군 12개 의료기관이 있다. 분당차병원에 이어 지난달 31일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도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2곳으로 늘었다.
  • 의료 대란 속 경기도 야간·휴일에도 진료 ‘소아 전용 병원’ 큰 폭 증가

    의료 대란 속 경기도 야간·휴일에도 진료 ‘소아 전용 병원’ 큰 폭 증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의료 대란 속에 경기도 내에서 소아를 대상으로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하는 진리관이 지난해 17곳에 40곳으로 대폭 늘었다. 경기도는 야간과 휴일에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 진료 전용 병원인 ‘달빛어린이병원’ 2곳(고양 지축아이제일병원, 남양주 다산청아람어린이병원)이 11일 추가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 내 달빛어린이병원에서 지난해 17개에서 28개로 늘었다. 여기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 12곳을 더하면 총 40개 진료 기관이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 환자를 진료 중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경증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평일 오후 11시, 주말 오후 6시까지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곳으로, 민선 8기 출범 전에는 6개였다. 야간·휴일에도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비싼 응급실을 이용하지 않고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고,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줄여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응급실 과밀화 해소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운영을 시작한 12개 ‘경기도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은 인력 채용 등의 문제로 달빛어린이병원의 최소 운영시간을 충족하기 어려운 진료 기관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용인, 안산 등 8개 시군 12개 의료기관이 운영하고 있다. 한편 분당차병원에 이어 지난 10월 31일 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됨에 따라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도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2곳으로 늘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3개 기관 콜센터 비정규직 문제, 다산콜센터 정규직 승계 최적의 해법”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3개 기관 콜센터 비정규직 문제, 다산콜센터 정규직 승계 최적의 해법”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3)은 지난 1일 제32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 3개 투자출연기관 콜센터 직영화 문제의 구체적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2020년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주택도시공사(SH), 서울교통공사 등 3개 기관 콜센터의 업무 특성을 고려한 직영화를 약속했으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콜센터 상담 업무를 단순 노동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금융, 주거, 철도 등 각 기관 업무 분야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신용보증재단 콜센터 직원은 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에게 보증, 회생, 컨설팅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지원책을 상담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민간위탁 계약으로 10년 일한 상담원이 월급 220만원을 받는 현실에 그간 전문성을 쌓아온 상담원들이 상당수 이탈하였다”며 “서비스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시민들이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해결책으로 “3개 기관 콜센터 직원들을 다산콜센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기존 업무를 지속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업무 전문성은 유지하면서도 고용 안정성을 확보해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개 기관이 존속하는 한 시민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상시적으로 찾는 직원이 콜센터 상담원”이라며, “정규직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그동안 저임금과 고용불안 상황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이들이야말로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절실한 분들”이라며 “오는 19일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TBS 사태, 언론 탄압의 극단적 사례로 기억될 것”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TBS 사태, 언론 탄압의 극단적 사례로 기억될 것”

    “이번 TBS 사태는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언론 탄압의 극단적 사례로 기억될 것”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이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TBS 탄압 사태를 두고 한 말이다. 해당 발언은 풍전등화에 놓인 TBS에 대한 책임이 다름 아닌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에게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오 시장이 2021년 초 인터뷰에서 TBS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사실상 오 시장이 취임 전부터 TBS 재정 지원을 끊기 위한 지침을 제공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서울시가 TBS를 재정적으로 압박하려고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 오 시장 취임 이후인 2022년, 서울시는 분기별로 교부했던 TBS 출연금을 월별로 교부하기 시작했다. 같은 홍보기획관 산하 출연기관인 120다산콜재단은 2분기에도 분기별 예산을 내준 것과 대조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조치가 ‘서울시의 TBS 길들이기’의 일환이었다며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차지한 11대 서울시의회가 개원하기 전부터 서울시가 TBS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음을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2022년 11월 의결된 TBS 폐지 조례안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재의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2022년 한 해에만 ‘서울시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시 예술인 창작수당 지급 조례안’ 등 9건을 재의요구했던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TBS 폐지조례안만큼은 재의요구를 하지 않았다. 올해 초 TBS에서 발주한 ‘TBS 위상·조직·정체성 변화 방안 모색’ 컨설팅 용역의 절차적 하자에 대해 서울시가 무관심으로 일관했음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연구는 TBS의 민영화를 위하여 추진한 2개월짜리 용역이었으나, 5월 17일 착수보고부터 5월 31일 결과보고까지 14일만에 모든 과정이 마쳐졌다. 결과에 대해서도 대외적으로는 물론 TBS 내부직원에게도 공유되지 않았으며 서울시가 이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서울시의 개입과 훼방에도 불구하고 TBS 출연금 지원 중단의 책임을 서울시의회에게만 미루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TBS가 공영방송으로서 존립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의무를 다해야할 것을 주문했다.이에 대해 마채숙 홍보기획관은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TBS 임직원과 함께 TBS가 존치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방송법 제4조에 따라 보장되는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민주주의의 후퇴와 언론 탄압의 극단적인 사례로 남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이강택, 정태익 TBS 전 대표이사, 강양구 경영전략본부장 등 증인이 출석했으며 폐국 위기에 처한 TBS와 이에 대한 서울시의 책임 등에 대해 논의했다.
  • 책과 땅과 사람, 운명적으로 만나는 곳… 오르막 끝나갈 즘 ‘터득’에 도달하였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과 땅과 사람, 운명적으로 만나는 곳… 오르막 끝나갈 즘 ‘터득’에 도달하였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나무선·이효담 작가 부부의 거처단출하고 투박한 나무 간판 하나백운산에 기댄 모습 책방·북카페‘그림책 독자는 0살에서 100살까지’하루 4인 이하 한팀 북스테이 운영그림책센터 일상예술1년간 출간 그림책 정보 총망라아침 방문객 맞춤 그림책 낭독도박경리 작가가 마지막 보낸 ‘원주’‘문학의집’ 토지 육필원고 등 전시반계리 수령 800~1000년 은행나무나무 그늘만큼 ‘가을 노란빛’ 가득 터득골북샵. 책과 터득이라니. 그 이름이 귀에 쏙 들어와 박힌다. 터득골은 책방이 자리한 곳의 옛 지명이다. 행정구역을 줄줄이 늘어세우면 원주(原州)시 흥업(興業)면 대안(大安)리 터득(攄得)골이다. 차례로 너른 마을, 새로 일을 일으킴, 큰 편안인 셈이다. 그 끝에 터득, 즉 ‘깊이 생각하여 이치를 깨달아 알아냄’이 붙는다. 땅과 사람의 운명적 만남은 이럴 때 쓰는 말일까. ●대안적 삶의 플랫폼 처음에는 도로 옆으로 난 샛길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단출하고 투박한 나무 간판 하나 서 있으니 첫 방문에 길 잃은 이가 나 하나는 아닐 것이다. 사는 게 그렇기는 하다. 목적지를 정하고 내비게이션을 사용해도 종종 길을 헤맨다. 얼마간 헛걸음과 헛발질에 헛손질까지 하고서야 목적지에 다다른다. 좁은 오르막이 끝나는 중턱에는 집 한 채가 맞이한다. 첫 번째 건물이 북스테이고 뒤편 산기슭에 기댄 긴 집이 책방 겸 북카페다. 고지대여서 스산한 가을바람에 정신이 맑아진다. 그 터의 문양이 말을 거는가 보다. 터득골북샵은 황대권 작가의 ‘야생초편지’(도솔)를 기획한 나무선, 방송작가로 일하던 이효담 부부가 운영한다. 두 사람은 1996년 강원 원주로 이주했고 2005년 터득골로 이사했다. 지금이야 작은 마을을 이루지만 그때만 해도 부부의 흙집이 유일했다. 집은 박종선 작가가 함께 지었다. 그는 영화 ‘기생충’의 가구 제작자로 잘 알려진 목수이자 가구 디자이너다. 나무선씨는 박 작가에게 목공을 배우며 연을 맺었고 집 짓기로 발전했다. 부부의 살림집 겸 출판사 사무실로 쓰던 공간에 책방이 들어선 건 또 한참이 지난 2016년의 일이다. 더듬더듬 나아간 셈이다. 책을 기획하고 만들던 이가 책방을 내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대안적 삶과 공동체마을의 연장에 가깝다. 그 바탕과 소통의 매개로 택한 것이 책이고 책방이다. 나무선씨의 말을 빌리면 ‘전통적 서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서점’이다. 이때 라이프스타일은 삶과 일과 마음공부의 연결이고 그 플랫폼으로서 서점이다. ●삶에 귀를 기울이면 사선으로 난 계단을 올라 책방 앞에 닿는다. 문을 열고 들어서기 전, 동쪽으로 넘실대는 백운산 능선에 마음을 빼앗긴다. 잠깐 멈춰 서서 가을이 붉게 저무는 모습을 감상한다. 동남향의 집은 오전 햇살이 맑고 깊어 책방 안쪽까지 깊게 스민다. 책방은 3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옛 살림집의 구조를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서가는 몇 가지 주제로 분류해 정리했다. 가장 큰 공간인 왼쪽 방에는 ‘살림’이나 ‘목공·집 짓기’, ‘나는 누구인가’ 같은 주제가 눈길을 끈다. 부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만나지는 흔적이겠다. 카페 주방 쪽 작은방은 그림책과 원주지역 작가의 책들이 차지한다. ‘그림책 독자는 0살에서 100살까지’라는 글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그림책 한 권을 고른다면 ‘오냐나무’(강혜숙 그림)다. 출판사가 ‘터득골’이고 글 작가가 이효담씨다. 터득골북샵의 지향이 담긴 책이겠다. ‘오냐나무’는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다.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다. 문제는 우리가 떠올리는 생각 가운데는 두렵고 무서운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건 그것대로 이뤄지니 고민이다. 그 근심을 함께 나누고 풀어 보자는 것이 삶디자인학교다. 터득골북샵은 ‘북샵’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역할이 많다. 책방과 북카페로서 존재하고, 하루에 한 팀(4인 이하)만 묵을 수 있는 북스테이를 운영한다. 우드스탁 윈드차임의 한국 공식 유통사이기도 하다. 삶디자인학교는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궁극의 목표다. 인문학 강의와 워크숍, 리추얼 등을 통해 삶을 온전하게 살아내고 살아갈 힘을 기르는 배움 공동체다. 그 개념을 짧게나마 느껴 보고 싶을 때는 책방을 나와 뒷산으로 향한다. 11월에는 가을이 깊숙하게 깃들어 낙엽 밟는 소리가 발끝에서 서걱댄다. 눈앞에는 활엽 단풍이 푸른 솔잎 사이로 흔들린다. 그 그늘 아래가 삶디자인학교의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솔빛극장이다. 터득골에서 나온 돌을 놓아 객석을 만들었다. 솔빛극장에서는 ‘오냐로드’라 이름 붙인 짧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그럼 산책로에 오냐나무가 있다는 의미일 텐데 많은 나무 가운데 어느 것이 오냐나무라는 설명은 없다. 그저 앞뒤가 트인 작은 산막(오냐의집) 하나가 오냐로드 끝에 자리한다. 산막 안에는 달랑 윈드차임 하나가 걸려 있다. 윈드차임은 서양식 풍경이자 자연이 연주하는 악기다. 바람이 들고날 때마다 산막을 울린다. 그 소리는 억지로 흉내 내 표현할 수 있겠지만 고스란히 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터득골북샵에 가거든 그 자리에서 윈드차임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말하고 싶다. ●햇빛으로 가늠한 시간 빛처럼 반짝이는 윈드차임 덕에 가을 숲속에서 넋을 잃고 만다. 산막에서 눈을 감은 채 책장을 넘기듯 숲의 바람 소리를 따라다닌다. 그러다 문득 눈을 뜨니 산막 안쪽에 붙어 있는 사람들의 소원이 읽힌다. 소원지 앞면에는 ‘소원은 비는 게 아니라 선언하는 겁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리고 소원이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차임을 치며 온 우주에 알려 보라 권한다. 그 행동이 다소 멋쩍다 느끼면서도 혼자여서, 책방 안에서 읽은 ‘오냐나무’가 생각나서 슬쩍 윈드차임을 울려 본다. 귓가에 은은하니 또 자리에 앉아 반짝이는 자연의 품에 고개를 묻을 수밖에. 마음에 새길 선언의 문구는 북카페에 돌아와 서가를 서성댄 후에야 찾아낸다. 너른 창으로 넉넉하게 스미는 가을빛도 감상하고 박종선 작가의 손길이 깃든 가구도 탐하다가, 인연처럼 잡은 책은 ‘더 터치: 머물고 싶은 디자인’(놈 아키텍츠, 킨포크 저, 박여진 번역, 윌북)이다. 책 속 문장 하나가 윈드차임처럼 가슴에 남는다. “…강물 위에 비치는 햇빛으로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 풀벌레와 새, 개구리 울음소리가 숲에서 울리는 이곳에서 시간 확인은 시간에 대한 인식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이 책은 슬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와 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 ‘놈 아키텍츠’가 ‘아름다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한 책이다. 빛, 자연, 물질성 등의 주제 아래 아름다운 집들을 소개한다. 비단 머물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만일까? 그보다는 머묾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열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묻게 된다. 한 해의 끝을 한 달 앞둔 11월이라 그런 것일 테다. 그럼에도 이 시절의 책은 마음을 물들이는 단풍이고 작가가 써 놓은 말들은 마음 한편에 낙엽처럼 떨어진다.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마음에 거름으로 남겠지. 그리 믿어야겠다.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터득골에서 얻은 오늘의 깨달음이다. ●그림책으로 여는 아침이라니 북스테이를 하거나 원주 어딘가에서 하루를 묵었다면 다음날 아침은 꼭 원주시그림책센터 일상예술에서 맞이하시길. 이상희(원주시그림책센터장) 그림책시인은 센터 1층 그림책아카이브에서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화~토) 아침 8시 40분부터 15분간 진행되는 ‘아침을 여는 그림책’이다. 그날의 그림책은 그림책아카이브의 큐레이션 서적이나 시인이 날씨, 방문객 등을 고려해 고른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책 읽는 목소리 또한 자연의 음성만큼 아름답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림책으로 아침을 열고 나서는 서가에서 여운을 누린다. 이곳, 작은 도서관 규모인데 알이 꽉 찬 제철 석류 같다. 원주시그림책센터만의 분류법(WPC)을 적용한 주제별 분류나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같이 노는 그림책’ 등은 겉보기로 가늠할 수 없다. 이용자가 자주 찾는 똥·방귀, 공룡, 시간, 요일 같은 분류만으로도 그림책의 보물섬이라는 걸 알겠다. 이맘때 발간하는 ‘한국그림책연감’도 원주시그림책센터의 수고이자 자랑이다. 전년도 1년 동안 국내에서 출간한 그림책을 월별로 보관한 자료집이다. 한 해의 그림책 정보를 총망라한다. 심지어 무료 배포다. 2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고 오는 16일부터 현장 배포한다. 그림책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원주시그림책센터 뒤쪽에는 원주시 그림책도서관이 위치한다. 그림책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처음그림책’ 자료실과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모두그림책’ 자료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실도 들러 볼 만하다. 전시실에서는 홍유경(홀링) 작가의 ‘줄무늬 미용실’(북극곰) 원화 전시가 한창이다(오는 10일까지). ‘줄무늬 미용실’은 곱슬머리 꼬마 사자가 얼룩말 미용실을 찾아간다는 설정부터 미소를 자아낸다. 원화 전시에 그치지 않고 전시장을 미용실로 꾸몄다. 거울과 의자, 가발 등으로 미용실 놀이 체험과 포토존을 겸한다. 어른들은 바람 쉼터를 좋아한다. 도서관 옥상에 인디언 텐트 등을 설치해 가을 하늘 아래 그림책을 즐길 수 있다. ●어마어마한 800명과 25년 박경리 작가 또한 원주의 큰어른이다. 작가는 원주에서 ‘토지’(다산책방)를 완간하고 생의 마지막 시간도 원주에서 보냈다. 도심에는 박경리문학공원이 있어 옛집과 유물을 전시한 문학의집(전시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작가의 옛집은 너른 마당을 가진 2층 양옥이다. ‘토지’를 쓰고 텃밭을 일구고 손주들을 위해 직접 연못을 꾸민 자취가 남아 있다. 마당에는 호미를 두고 쉬는 박경리 작가의 동상이 있다. 곁에 나란히 앉으면 세상 시름이 잊힌다. 작가는 원고지 약 3만매, 등장인물 800여명의 ‘토지’를 무려 25년에 걸쳐 써 나가지 않았던가. 문학의집은 ‘토지’ 속 공간과 인물도 등을 입체적으로 전시한다. 작가가 직접 지은 옷과 유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박경리 작가는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문학공원 곳곳에는 시비가 있어 가만히 읊조리면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마로니에북스)던 유고시집 제목이 떠오른다. 공원 한쪽에는 원주시 그림책의 산 증거 패랭이꽃그림책버스가 있다. 폐차한 시내버스를 재활용해 꾸민 버스 도서관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채색했다. 지는 가을이 못내 아쉬울 때는 원주시 교외의 반계리로 향한다. 천연기념물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 800~1000년으로 높이가 32m, 둘레가 16.27m에 달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에 소문이 나 단풍 드는 11월 초 주말에는 차가 밀릴 정도다. 하지만 나무 앞에 서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퍼져 한 그루가 아니라 숲이라 해도 믿겠다. 나무 그늘만큼이나 너른 터에 가을이 노란빛으로 가득 차 있다. ■여행수첩 원주 터득골북샵 -오전 11시~오후 5시(평일), 오전 11시~오후 6시(토·일) 월·화 쉼. -누리집 www.instagram.com/tudeukgol_bookshop
  • 옥재은 서울시의원, 중구 휴먼타운 2.0 후보지 간담회 개최

    옥재은 서울시의원, 중구 휴먼타운 2.0 후보지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옥재은 의원(국민의힘·중구2)이 지난 24일 의원연구실에서 중구 휴먼타운 2.0 사업대상 후보지 선정과 관련, 담당부서인 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휴먼타운 2.0 사업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아닌 ‘개별 건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다가구·다세대·도시형생활주택의 신축·리모델링 등 정비를 지원하는 주거안정 대책이다. 그동안 주택 정비를 간절히 희망했으나 법률적 제약,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 등 한계가 있어 어려웠던 저층 주거지역에서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정비를 활성화하고 기반·편의시설 설치 등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목표로 추진된다. 휴먼타운 2.0 사업지에서는 노후·불량 저층 주거지역 내 소형주택의 신축·리모델링 촉진을 위해 각종 건축기준이 완화되고, 기반시설 개선 등에 최대 100억원 지원 및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계획수립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되며, 원주민 건축주의 재정착 및 사업성 확보 등을 위한 금융지원이 제공된다. 건축주가 실질적으로 개별 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건축, 세무 등 분야별 전문가를 매칭시켜 자문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건축주의 사업비 부담 경감을 위해 사업비 30억원까지 대출 이자의 최대 3% 지원 및 세제 감면 등 금융지원도 이루어진다. 서울시는 지난 8월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휴먼타운 2.0 사업 대상지를 공모해 지난 7일 ▲종로구(2개소) ▲중구(2개소) ▲강서구(2개소) ▲강북구(1개소) ▲중랑구(1개소) ▲구로구(1개소) ▲성북구(1개소) 등 10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중 중구에는 회현동 1가 164번지 일대(약 5만 8000㎡) 및 다산동 432-173번지 일대(약 7만 8200㎡)가 사업대상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옥 의원은 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장과 간담회를 갖고 선정에 따른 기대효과 및 향후 추진계획 등에 관해 논의를 가졌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추진중인 뉴:빌리지 사업에 중구 후보지 2곳이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국토교통부 뉴:빌리지 사업대상지로 선정될 경우 주차장 등 기반시설 개선 사업비로 최대 150억원의 국비를 시구 매칭 비율로 지원받을 수 있다. 옥 의원은 더 많은 중구 내 저층 주거지들이 휴먼타운 2.0 사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서울시의원으로서 중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부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에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에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한국고전번역원이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법대와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장·예산실장을 거쳐 2006∼2007년 제6대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냈다.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다산학술문화재단 고문, 국가경영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7년 출범한 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한문 고전 문헌을 번역하고 연구하는 교육부 산하 학술기관이다.
  • 침대 위 벌거벗은 男女 성관계 그림이 집안에… ‘화산 도시’서 발굴된 2000년 전 유적

    침대 위 벌거벗은 男女 성관계 그림이 집안에… ‘화산 도시’서 발굴된 2000년 전 유적

    에로틱한 벽화들로 장식된 2000년 전 주택이 이탈리아의 ‘화산 도시’ 폼페이에서 새로 발굴됐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이 전했다. 폼페이유적지공원 측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최신 발굴 현장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면서 “규모는 작지만 매우 세련되게 장식된 ‘작은 독립형 주택’들을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공원 측은 ‘파이드라의 집’이라는 잠정 명칭을 붙인 집을 대표적으로 소개하면서 “인근의 가장 크고 부유한 저택을 부러워할 필요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장식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집에서 발견된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에로틱한 벽화 중 하나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음탕한 반인반수 사티로스와 자연의 정령 님프가 침대 위에서 벌거벗은 채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벽화에는 신화 속 파이드라와 의붓아들 히폴리토스가 함께 등장한다. 다부진 나체를 드러내며 서 있는 히폴리토스와 거의 벗다시피 앉아 있는 파이드라의 모습이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이드라는 크레타의 공주로, 결혼동맹을 위해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으로 시집오게 된다. 그런데 파이드라는 테세우스의 첫 번째 부인 히폴리테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이를 본 여신 아프로디테는 에로스에게 사랑의 화살로 파이드라를 쏘라고 시키고, 사랑에 깊이 빠진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나 히폴리토스는 계모의 고백을 단호히 거절하고, 이에 수치심을 느낀 파이드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다. 유서에는 사실과 달리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유혹해 능욕을 견디다 못해 자결한다는 내용이 적힌다. 테세우스는 아들을 저주하며 포세이돈에게 죽여달라고 청하고, 히폴리토스는 바다 괴물을 만나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의 도움으로 히폴리토스가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가 신화로 전해진다. 이번에 발굴된 주택은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파괴된 폼페이의 다른 주택들과 달리 기원전 로마 건축의 전형이던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지어지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아트리움은 빗물을 모으는 웅덩이가 중앙 안뜰에 있는 형태의 열린 공간이다. 집안에 새겨진 선정적인 프레스코화는 당혹스러운 발견은 아니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발굴된 여러 폼페이 유적에서는 에로틱한 프레스코화가 다수 발견된 바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는 노예에서 해방된 두 남자가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택에서 발견된 거대한 남근 그림이다. 다산과 풍요의 신인 프리아푸스가 저울 위에 큰 남근을 올려 놓고 돈이 가득 찬 가방과 무게를 비교하는 모습이 담겼다.
  • 檢, 李 배우자 김혜경에 벌금 300만원 재구형…최후진술 들어보니

    檢, 李 배우자 김혜경에 벌금 300만원 재구형…최후진술 들어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에게 검찰이 재차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 박정호)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두 번째 결심 공판에서 “본건은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들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범행으로 금액과 상관없이 죄질이 중하다”며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앞서 7월 25일 열린 첫 번째 결심 공판에서도 같은 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당초 8월 13일 김씨에 대한 판결을 선고하기로 했으나, 선고기일을 하루 앞두고 재판부 직권으로 변론을 재개한 뒤 2번의 공판준비기일과 3번의 공판기일을 진행하며 추가 심리를 진행했다. 앞서 김씨의 측근이자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배모씨는 공동공모정범으로 기소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피고인의 사전 지시나 통제 없이 배씨가 본건의 식비를 결제했을 리 없다”면서 “피고인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만한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져버렸음에도 배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하급자에게 책임을 몰고 자신은 빠져나가려는 행태 역시 양형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 김칠준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범행에 대한) 피고인의 인식 여부는 누구에게 접대하거나 기부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 모임이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피고인은 (배씨로부터 지시받은) 제보자가 식비를 결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피고인에게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거나 상의하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선거 때 배우자 부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피고인이 알아서 챙기고 결정할 사안은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중요한 일을 하셔야 할 분들이 시간을 낭비하게 해 너무 송구스럽다”며 “저는 관여하지 않았고 배 비서에게 이를 시키지도 않았다. 이 상황이 참 의심스러운 점은 있으나 재판부에서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인 아내로 살아가면서 조그마한 이런 사건 만들지 않고 보좌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관리 등도 더 조심스럽게 하겠다. 많은 시간 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인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및 수행원 등 3명에게 총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지난 2월 기소됐다. 당시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배모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식대를 결제했으며, 검찰은 김씨가 배씨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측근인 배씨는 ‘공모공동정범’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김씨 측은 “다른 동석자들도 각자 식대를 계산했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배씨가 법인카드로 동석자들의 식대를 결제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 오지연 하남시의원, ‘제3회 다산 정약용 의정행정대상’ 수상

    오지연 하남시의원, ‘제3회 다산 정약용 의정행정대상’ 수상

    하남시의회 오지연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지난 22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다산 정약용 의정행정대상’시상식에서 기초의원 부분 의정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현일보 주최로 올해 3회째 맞이하는 ‘다산 정약용 의정행정대상’은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과 개혁사상을 기리고 이를 실천하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하는 상이다. 오 의원은 제9대 하남시의회 의원으로 당선 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하남시의회 전반기는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여름철 장마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하남시 수해 방지 대책 마련 촉구’의 5분 자유발언 실시, 지역응급의료 체계의 기틀이 되는 ‘하남시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 등 시민의 안전·생명보호에 방점을 둔 시민을 위한, 살아 숨 쉬는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오 의원은 후반기 개원 후 자치행정위원회로 상임위원회를 옮기며 전문분야인 문화예술 정책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오 의원은 음악예술 분야를 전공한 전문성을 살려 올해 2월 ‘하남시 문화예술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난해부터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한 간담회와 토론회를 연속성 있게 개최해 문화 경쟁력을 갖춘 하남시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 8월 개최된 ‘하남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토크콘서트’는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이색적인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 의원은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과 꾸준히 소통하며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위민정신으로 하남시민들과 함께 하나의 공동체로서 더 발전하는 하남을 만드는데 힘쓰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예술 흐르는 남산… 중구 유쾌한 소통 [현장 행정]

    예술 흐르는 남산… 중구 유쾌한 소통 [현장 행정]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현장 방문방문객들과 대화 나누며 정책 구상‘국민 멘토’ 김창옥 강사 초빙 강의 “지역 주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소통 능력을 더욱 키우겠습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과 시민 150여명이 지난 19일 오후 다산성곽도서관에서 모였다. 이날 지역 대표 축제인 ‘남산자락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관련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된 김창옥 강사의 ‘유쾌한 소통’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국민 멘토’로 불리는 김 강사는 대한민국 대표 소통 전문가다. 이날 김 구청장은 “김 강사에게는 ‘공감’이라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저에겐 참 어렵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곧장 “중구청장도 소통을 잘한다”고 외치자 그는 “이 자리에서 소통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귀를 쫑긋 세워 구민을 위해 일하는 더 나은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김 구청장을 향해 김 강사도 “얼굴은 영혼이 담긴 그릇이다. 그동안 아름다운 다산성곽길을 중구가 지켜 온 것처럼 계속해서 지역과 구민을 위해 힘써 달라”며 “김 구청장의 얼굴만 봐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지역 축제를 직접 찾아 눈으로 확인하고 구민과 피부를 맞대며 스킨십하는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관광객 입장에서 축제를 바라보고 주민과 격의 없이 소통할 때야말로 더 나은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실제 그는 주민 목소리를 허투루 듣지 않는다. 소통 과정에서 나온 건의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누구보다 진심이다. 이날도 김 구청장은 다산성곽도서관 앞 잔디밭에 마련된 곤충 표본 액자 전시장을 찾아 행사를 즐기는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울러 다산성곽길 곳곳에 보이는 나뭇가지와 낙엽으로 인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주문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다산성곽길은 중구의 보물”이라며 “누구나 좋아하는 이 공간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구민과 함께 소통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든다”… 24시간 전담 콜센터 운영

    오세훈 “외로움 없는 서울 만든다”… 24시간 전담 콜센터 운영

    고립·은둔 예방 ‘365 서울챌린지’심리상담기관 예약 플랫폼 구축중장년 1인가구 ‘동행밥상’ 확대 서울시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외로움을 예방하고 고립 및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다시 세상과 벽을 쌓는 일이 없도록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 등을 통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4513억원을 투입해 외로움과 고립 및 은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외로움 없는 서울’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함께’, ‘연결’, ‘소통’의 3대 전략 아래 ▲똑똑 24 ▲몸과 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 및 은둔 발굴과 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시민과 공감, 세계와 연대 등 7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서울시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 언제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를 구축하고 내년 4월부터 운영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다음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전문 상담원에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시민 누구나 심리상담기관을 검색 및 예약할 수 있는 ‘심리지원 플랫폼’도 내년 하반기에 구축한다.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 확대 운영과 어르신 노후를 책임지는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설치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의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야외도서관과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주고 이에 따라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 밖에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 위험도를 점검할 수 있는 알림창을 만들고, 식당을 직접 방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도 제공해 외부 활동을 유도한다. 오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했다”며 “향후 글로벌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세훈표 ‘외로움 없는 서울’ 시동…고립은둔 전담 콜센터 운영 등 5년간 4513억 투입

    오세훈표 ‘외로움 없는 서울’ 시동…고립은둔 전담 콜센터 운영 등 5년간 4513억 투입

    서울시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외로움을 예방하고 고립 및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다시 세상과 벽을 쌓는 일이 없도록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 등을 통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4513억원을 투입해 외로움과 고립 및 은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외로움 없는 서울’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함께’, ‘연결’, ‘소통’의 3대 전략 아래 ▲똑똑 24 ▲몸과 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 및 은둔 발굴과 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시민과 공감, 세계와 연대 등 7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서울시는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 언제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를 구축하고 내년 4월부터 운영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다음 특정번호(추후 결정)를 누르면 전문 상담원에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시민 누구나 심리상담기관을 검색 및 예약할 수 있는 ‘심리지원 플랫폼’도 내년 하반기에 구축한다.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 확대 운영과 어르신 노후를 책임지는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곳으로 확대 설치한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의 외로움을 예방하는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야외도서관과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등 서울 대표 행사와 연계해 활동 점수를 주고 이에 따라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이 밖에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 위험도를 점검할 수 있는 알림창을 만들고, 식당을 직접 방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도 제공해 외부 활동을 유도한다.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은둔 가구에게 초기 상담을 실시하고 맞춤형 정책인 ‘서울연결처방’도 실시된다. 이는 고립은둔 시민들의 특성과 유형에 따라 맞춤형 치유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외로움 예방에 초점을 맞춤 ‘영국의 사회적 처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서울형 사회적 처방’이다. 특히 ‘정원처방’은 마음치유 처방 중 하나로 고립청년이나 난임부부 등에게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산책, 원예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중장년 등으로 대상자를 확대한다. 도움의 손을 뻗기 가장 힘든 지원 거부 시민에겐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초 상담 및 접촉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한다.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중장년 대상 일자리·복지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중장년 정보몽땅채널’은 내년 상반기 운영 예정이다. 거동이 불편한 취약어르신의 바깥 활동을 돕는 보조보행기 ‘실버카 대여서비스’도 시범 도입한다. 외로움과 고립 및 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에 초점을 맞춘 ‘외로움 없는 주간’도 신설 및 운영한다. 이 주간에는 외로움 토크 콘서트 등 서울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오 시장은 “외로움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서울시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했다”며 “이번 대책이 향후 글로벌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60대 경비원 무차별 폭행·동영상 유포 10대 2명 징역형 선고

    60대 경비원 무차별 폭행·동영상 유포 10대 2명 징역형 선고

    60대 상가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기절시키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해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3단독 성재민 판사는 16일 상해 혐의 피고인 A(16)군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피고인 B(15)군에게 각각 징역 장기 1년, 단기 6월을 선고했다. 다만 피해자와 합의할 기회를 주기위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성 판사는 “A군은 피해자를 넘어뜨리고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B군이 유포한 동영상을 본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이 안부 전화할 정도로 폭행 장면이 상세히 담겨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소년인 점, 동종 범죄가 없는 점, 피해자 상해 정도와 정황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8월 30일 결심공판 때 징역 장기 2년, 단기 1년을 구형했다. A군은 지난 1월 12일 오전 0시쯤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60대 경비원 C씨를 넘어뜨리고 얼굴 등을 발로 마구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B군은 옆에서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린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건물 안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경비원 C씨가 훈계하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영상에는 A군의 무차별 폭행 장면이 담겼다. C씨가 발차기당한 뒤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약 3초간 기절하는 모습도 나온다. 당시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A군 등은 공분을 샀다.
  • 생각 많아지는 가을… ‘쉬운 고전’에 빠져 볼까

    생각 많아지는 가을… ‘쉬운 고전’에 빠져 볼까

    날씨도 선선해지고 햇빛은 바삭한 가을이다.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삶의 길을 알려 주는 고전을 집어 들기 좋은 때라지만 고전 읽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고전 속으로 쉽게 안내해 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위즈덤하우스)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고대 로마 ‘철인’(哲人) 황제로 잘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전장에서 써 내려간 일종의 일기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나날을 대하는 개인의 고백이자, 황제라는 삶이 제기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더라도 나라는 바위에 몰아치는 파도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며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리는 평정심’을 강조한다. 평정심과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사람처럼 살라”는 철인 황제의 조언은 이 가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다산북스)는 흔히 ‘현실 도피 사상가’로 알려진 장자의 철학에 주목한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시기였다는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제자백가 사상 중 유가, 묵가, 법가 등은 개인이 세상의 절대적 가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장자는 세상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것을 거부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마저 혼란스러워하는 현대인에게 다른 무언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이유를 장자의 사상이 말해 준다. ‘장자’ 잡편 중 어부에 등장하는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한 사람의 우화’는 불안이 두렵고 무서워 벗어나려고 도망치다 오히려 불안에 짓눌리는 현대인을 보여 준다. 장자가 “그림자를 피하려고 도망가기보다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면 그림자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불안을 경험할 때 도망가는 것보다 도리어 불안에 들어가면 불안이 삶을 망가뜨리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 세상 사람이 권력, 부귀, 명예 등을 얻기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욕망할 때 장자는 ‘쓸모없는’ 인간이 돼야 비로소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삶이 아니라 자기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자기에게 쓸모가 타인에게는 쓸모없음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 울적하고 싱숭생숭한 가을, ‘고전’이나 읽어볼까

    울적하고 싱숭생숭한 가을, ‘고전’이나 읽어볼까

    날씨도 선선해지고 햇빛은 바삭해지는 가을이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벗어나면서 기분은 맑은 가을 하늘 같지만, 다른 한편으론 일조량이 줄면서 괜스레 울적하고 싱숭생숭해지는 계절성 기분 장애를 겪는 이들도 많아진다. 다른 한편으론 자기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때이기도 하다. 삶의 길을 밝혀주는 고전을 집어들어야 할 시기라지만, 고전 원본을 바로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흥미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전 속으로 쉽게 안내해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위즈덤하우스)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고대 로마 ‘철인’(哲人) 황제로 잘 알려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한 책이다.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전장에서 써내려 간 일종의 일기다. 전장에서 기록한 글로 또 유명한 것은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가 있다. 갈리아 전기는 전쟁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명상록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나날을 대하는 개인의 고백이자, 황제라는 삶이 제기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더라도 나라는 바위에 몰아치는 파도의 물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며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리는 평정심’을 강조한다. 평정심과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는 사람처럼 살라”는 철인 황제의 조언은 이 가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만든다. ‘그 어떤 인생도 실패는 아니라고 장자가 말했다’(다산북스)는 흔히 ‘현실 도피 사상가’로 알려진 장자 철학에 주목한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시기였다는 춘추전국시대에 나온 제자백가 사상 중 유가, 묵가, 법가 등은 개인이 세상의 절대적 가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장자는 세상의 가치를 위해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것을 거부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마저 혼란스러워하는 현대인에게 다른 무언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이유를 장자의 사상이 말해준다는 것이다. ‘장자’ 잡편 중 어부에 등장하는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한 사람의 우화’는 불안이 두렵고 무서워 벗어나려고 도망치다 오히려 불안에 짓눌리는 현대인을 보여준다. 장자는 “그림자를 피하려고 도망가기 보다 그늘 속으로 들어갔다면 그림자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불안을 경험할 때 도망가는 것보다 도리어 불안에 들어가면 불안이 삶을 망가뜨리는 힘으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 세상 사람이 권력, 부귀, 명예 등을 얻기 위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욕망할 때 장자는 ‘쓸모없는’ 인간이 돼야 비로소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삶이 아니라 자기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자기에게 쓸모가 타인에게는 쓸모없음이 될 수 있음이니. 그런가 하면 ‘거인들은 주역에서 답을 찾는다’(웅진지식하우스)는 다소 자기 계발서의 성격에 가깝다. 주역의 64괘를 윈스턴 처칠부터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까지 유명 인물들의 사례와 서양의 설화, 경영학 이론을 접목해 설명하고 있다. 책은 내면의 단단함이 인생의 큰 축이 되는 것이며, 모든 일에 완성은 없으며 언제나 변화를 모색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 이선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부터 ‘청렴인상’ 받아

    이선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부터 ‘청렴인상’ 받아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이선희 의원(국민의힘·청도)이 지난 10일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부터 지역사회 내 청렴성과 투명성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렴인상’을 수상했다. 이는 경북도의회가 부패방지의지와 부패방지노력의 결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3년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7개 시도의회 중 1등급 달성에 이은 쾌거이다. ‘청렴인상’은 국민권익위원회 소관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에서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경쟁력 및 청렴도 향상과 부패방지에 기여한 인물들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이선희 위원장은 그동안 공직자로서 준수해야 할 청렴의식 제고와 지역사회 내 청렴문화 확산 및 직무관련 부패방지 근절을 위해 적극 노력하였던 점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제12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초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되어 경북도와 교육청 전체 예산을 총괄하며, 명확한 청렴성을 바탕으로 특정 이익집단이나 사적 이익을 위해 예산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배분과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해 부패방지는 물론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후반기에 기획경제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확고한 청렴성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와 관련된 예산 및 재정 정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하며, 재정 정책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공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획경제위원회 소관 실·국 및 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확인을 통해 올바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견제와 감시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경북도 출자·출연기관의 설립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방만한 위탁 사업 수행,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부적절한 계약관행, 기관의 장기 비전 부재 등 책임감 없는 기관 운영에 대해서도 변화와 혁신적 경영마인드로 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는 등 도민의 혈세로 모아진 예산이 건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던 점이 크게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선희 의원은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공직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청렴, 애민, 근면, 공정을 들면서도 그 으뜸을 청렴으로 꼽았던 것은 부패와 사리사욕을 경계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고통받을 것임을 경고하였던 것으로 늘 가슴에 명심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지역에 뿌리를 둔 정치인으로서 의정활동을 통해 많은 상을 받았지만 사익이 아니라 오직 공익을 우선하는 청렴한 마음으로 일해온 것을 이번 상으로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면서 책임감도 크다”고 밝혔다. 또한 “스스로도 청렴을 주민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보는 이유는 정치인이 주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가 깨지고 나라의 근본마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청렴과 공정을 바탕으로 주민을 섬기며, 더 나아가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임을 강조했다.
  • 축제로 즐기는 명태…고성 통일명태축제 개막

    축제로 즐기는 명태…고성 통일명태축제 개막

    강원 고성의 대표 축제인 ‘고성통일명태축제’가 11~13일 거진11리 해변에서 열린다. 24회째를 맞는 명태축제의 주제는 ‘명태의 기운을 담아 행운을 주는 축제-굿럭(Good Luck) 페스티벌’이다. 예로부터 명태는 비교적 몸짓이 크고 많이 잡혀 풍요와 다산을 상징했고, 주민들은 가족의 건강과 만사형통을 바라는 뜻에서 명태에 명주실을 감아 보관하거나 고사를 지내왔다. 명태축제에서는 코다리찜, 동태탕 등 명태를 식재료로 하는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명태채와 황태포, 가자미, 코다리, 건오징어, 미역 등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명태 낚시·투호와 명태 이름 맞추기·경매 등 명태를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막쇼와 콘서트, 폐막쇼 등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신승태, 윤수현, 박현빈, 박남정, 세컨드, 원니스밴드 등을 만날 수 있다. 명태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명태주제관과 명태체험관, 공예문화관도 운영된다. 명태는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으로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이 주산지였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산란지와 서식지가 북상해 1990년대부터 어획량이 급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생물 명태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축제에서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명태를 테마로 한 새로운 축제로 전환했다”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여러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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