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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加녹용 시판금지 검토

    농림부는 28일 ‘사슴 광우병’이 발생한 캐나다산 녹용에 대해 사실상 무기한 수입 검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엘크 사슴 광우병의 인체 유해 여부는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만일의 경우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캐나다산 사슴과 녹용 등에 대해 잠정적으로 수입 검역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가축질환은 소의 광우병(BSE),면양의 스크래피,사람의 크로이츠펠트 야콥(CJD)과는 전혀 다른 만성 소모성 질병(CWD)”이라며 “이번 조치는 엘크 사슴 광우병의 인체 유해 여부와감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식약청은 캐나다산 엘크 사슴에서 광우병과 유사한 ‘사슴 광우병’ 증세가 나타나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된 약재용 엘크 사슴 녹용에 대한 리콜(회수)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캐나다산 녹용의 국내 시판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명암 엇갈린 화제의 주식

    올해에는 증권시장의 침체로 전체의 80% 가까운 상장종목이 주가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5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3개인 반면 하락한 종목은 686개나 됐다.상승종목 중에는 관리종목인 남양이 연초 1,050원에서 폐장일인 26일 7,700원으로,6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유유산업,수도약품공업,근화제약,대한방직 등이 뒤를 이었다. 하락종목은 연초 7만2,250원에서 4,120원으로 94.3%가 떨어진 삼보컴퓨터를 비롯,데이콤,다우기술,맥슨텔레콤,우방,한솔CSN 등이었다. 데이콤은 외국인이 인터넷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면서 몰락하기 시작,현재 가치평가는 ‘0’에 가깝다.게다가 LG의 IMT-2000및 위성방송 사업자 탈락 등 악재가 겹쳐 주가가 폭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연초 한국전기통신공사,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력공사,포항제철,데이콤,현대전자,삼성전기,국민은행,LG전자 등에서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전력,포항제철,국민은행,한국담배인삼공사,외환은행(1우B),주택은행,기아자동차 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하락은 증시침체를 부채질했다.한때 39만원까지 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12만원까지 떨어졌다. 2만원이 넘었던 현대전자 주가는 유동성 위기설까지 더해지며 액면가를 밑도는 4,000원대로 추락했다. ‘보물선 발견설’로 화제를 모은 동아건설은 워크아웃 상태에서 지난달 최종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31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26일 2,150원을 기록,14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폐장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안화섬·다산·바른손 등이 주가상승 종목으로꼽혔다.새롬기술·한국디지탈·다음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통신장비·솔루션업체 주가 상승

    IMT-2000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일인 15일이 다가오면서 통신장비와부품·솔루션 업체의 주식이 단기 테마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업자 선정에 따른 효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통신업체들과는 달리 통신장비,부품·솔루션 업체들은 IMT-2000 서비스를 위한 초기 시설투자와 함께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시침체로 이들 업체의 주가가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MT-2000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는 종목은 KMW,에이스테크,기산텔레콤,서두인칩,세원텔레콤,텔슨전자,PSK,테라,세인전자,도원텔레콤,코맥스,삼지전자,동양텔레콤,다산인터네트 등장비·부품업체와 I&T,자네트시스템,YTC텔레콤 같은 가입자 접속 장비업체 등이다. 특히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일 이후 KMW,기산텔레콤,도원텔레콤,삼지전자 등의 종목은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증권 이현주(李炫周) 연구원은 “IMT-2000 관련 장비,부품·솔루션 업체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슈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단기 테마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서비스업체의 강세가 한풀 꺾이고 조정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코스닥 관리종목 올 영업실적 호전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관리종목의 영업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호전됐다.하지만 경영상태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코스닥등록 12월 결산 관리종목 17개사의 9월까지 영업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보다 15.7%가 줄었다.그러나 판매 및 일반관리비는38%나 줄어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167억원 적자에서 올해에는 77억원흑자로 반전됐다. 지난 3·4분기 매출은 2·4분기에 비해 670%나 급증했다.보성인터내셔날의 백화점 재출점 영향이 컸다.반면 남성정밀은 46%,국제종합건설은 41%나 줄었다.관리종목 기업들은 지난해에는 모두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올해는 일부 종목이 영업 및 특별이익을 내면서 자본잠식을벗어난 곳이 많다. 한올,풍연,보성인터내셔날,유원건설,신안화섬 등5개사는 9월 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 5개사를 뺀 나머지 회사 가운데 대규모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한 CTI반도체는 부채비율이 30%로 크게 떨어졌으나 쌍용건설은 14만2,596%라는 기록적인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한편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발생 10개사 가운데 다산 한 곳만 1. 17로,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순기자
  • “인터넷시대 철학은 이분법 뛰어넘어”

    “언어·심리 이론속에 이미 사회이론이 농축돼 있으며 언어철학이사회철학과 무관할수 없다는 점을 연구를 거듭할수록 뚜렷이 느낍니다”근작 ‘정신,언어,사회’(해냄출판사) 한국출판에 맞춰 20일 내한기자회견을 가진 버클리대 존 설 교수(68).20세기 철학사에서 이미 거물의 반열에 오른 그는 저서를 통해 자신의 학문적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노라고 밝혔다. 설 교수는 언어에서 심리로의 터닝포인트에 서있는 현대 영미철학 트렌드에서도 첨단을 걷는 인물.과학이 정복못한 최후의 미답지라는 ‘의식’에 천착,‘컴퓨터는 의식을 가질수 없다’고 결론내린 ‘중국어 방 논증’은 심리철학의 유명명제가 됐다.하버마스가 이론을 차용해 가는 등,영미 학자중 대륙철학 전개에 영향을 끼친 극소수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저는 유물론·이원론으로의 극단적 양분법에 반대합니다.낡은 70년대식 편가르기 개념으로는 다가오는 인터넷 시대의 철학을 설명할수없습니다”기술혁명이 국경을 무너뜨리고 학문연구에 온세계 리소스의 동원이가능해지는 세계화시대에는 철학이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규정,‘철학의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무리 심오한 철학이라도 평범한 독자들이 알아듣도록 설명할수있어야 한다”는 그는 영국 BBC 철학강좌,미 PBS 외신기자들과의 국제정세 토론회 등을 진행,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오기도 했다. 지난 87년 탱크부대 장교로 근무하는 아들을 만나러 온 이래 두번째한국방문.다산기념철학강좌의 연사로 초빙돼 21일 고려대 국제회의실,23일 서강대 다산관,24일 서울대 예술관 등에서 각각 강연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삼웅 칼럼] 시저의 아내는 소문도 안된다

    대통령이 마침내 ‘마지막 결전’을 선언했다.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린 부패를 제거하지 않고는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도려내도 끊임없이 달라붙고,갈수록 부위를 넓혀가는 부패균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 국가의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 먼저 청와대 주변과 정부요직에 부패균이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그렇지 않고는 부패척결이나 사정작업이 국민의공감을 받기 어렵다.읍참마속의 정신으로 ‘결전’에 나서야 한다. 과거정권은 황소를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무사했다.그렇지만DJ정권은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지 않고는 정권유지나 개혁이쉽지않다.왜냐? ‘수구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기 때문이다.과거에 황소잡아 먹던 사람들이 현정권에는 계란 하나라도 용납하려하지않는다.그걸 모르고 정부요직에 들어가고 집권당 요인이 되었다면 당장 바꿔야 한다. 이번의 결전은 권력주변부터 시작하여 공직사회는 물론 정계와 재계,언론계에 이르기까지 부패의 온상지대는 빠뜨리지 말고 수술하는 혁명적 조처가 필요하다.사회지도층,힘가진 집단을 놔두고 중하위 공직자들이나 희생시키는 것은 ‘암균에 소독제’뿌리는 격이다.김대중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정치권의 저항이 거셀 것이고 수구언론이 벌떼같이 덤빌 것이고 기득세력의 음해가 빗발칠 것이지만 정직한 국민과 역사를 믿으면서 결행해야 한다. ■정치권,언론계등 힘있는 곳부터. 김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넘기면서 야당과 일부언론의 태도는 예사롭지 않다.대통령 핵심측근들에 대한 파상공격도 그 하나이다.박지원문광장관은 낙마했고 민주당 K·K·K씨와 정부 P씨는 집중타를 맞았다.‘혐의’에 대해 아무런 물증도 없지만 세론은 악화되었다.일단‘목표’에 성공한 셈이다.적장을 잡기 위해서 적장이 탄 말을 쏘는것은 기본적 전술이다. 무엇보다 핵심측근들의 처신이 중요하다.음식상에 날파리 꼬이듯이힘있는 곳에 사람이 몰려든다.대부분 청탁이거나 이권을 노리는 무리다.들어줘도 안들어줘도 탈이 난다.들어주면 한입건너 소문이 돌고안들어주면 원망이 섞여 비방한다.결국 청렴을 신조로 삼을 수밖에없다. 다산 정약용이 즐겨 인용한 ‘상산록(象山錄)’에는 염결(廉潔:청렴)에도 3종이 있다고 했다. 봉급 이외의 것을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상이고,봉급 외라도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명분이 없는 건 불식(不食)하는 것이 중이고,명분이 없어도 이미 관례가 되어있는 것은 먹되,관례가 되어있지 않은 것은 먹지 않을 정도이면 하급이긴 하나 염결한 축에 든다는 것이다. 공의휴(公儀休)가 노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어떤사람이 생선을 보내왔다.이를 거절했더니 보낸 사람이 “듣건대 생선을 좋아한다는데 왜받지 않는가”고 물었다. 휴(休)의 대답을 고위직인사들은 명심했으면 한다.“생선을 좋아하니까 받지않는거다.지금 나는 승상(丞相)의자리에 있으니 내힘으로 생선을 사먹을 수가 있다.만일 그 생선을 뇌물로 받아서 내가 직위를 잃게 되면 누가 내게 생선을 공급해 주겠는가.그래서 받지않는 것이다.”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낙마하기 쉬운것이 또한 마상(馬上)이고 고위직이다. 옛 중국 광동에 오은지(吳隱之)란 청렴한 관리가 있었다.어떤 부자가 둘째 아우를 통해 비단과 필묵 등을 잔뜩 실어보냈다.오은지는 이를 모두 불태우면서 “관리가 된 것만도 갸륵한 일인데 어찌 장사꾼이 되란 말이냐”고 했다. ■허약한 정부모습,사회혼란불러. DJ정부의 고위직이나 민주당 요직 기타 ‘국민의 정부’에 참여한공직자들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남북화해협력,노벨평화상을 받은김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만으로 만족하면서 부패·비리를 멀리하고 스스로 판관 노릇을 해야한다. 부패척결을 위한 ‘마지막 결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측근과 고위직의 청렴성과 개혁의지가 선결조건이다.불연(不然)이면 읍참마속의본을 보여야 한다.허약한 정부의 자세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말기증세에서 부패가 심화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저는 부인에 관한 소문이 나돌자 “시저의 아내는 소문만도 안된다”면서 냉정하게 갈라서면서 작심하여 로마 건설에 매진했다.공직자들은 비리의 ‘소문’도 안된다. 김삼웅주필 kimsu@
  • 創投社·벤처업계 “뭉쳐야 산다”

    ‘벤처업계,뭉쳐야 산다’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털)와 투자업체 사이의 네트워크 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올들어 계속된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정현준 게이트’가 불러온 벤처업계의 침체분위기를 일신하고,상호 신뢰를 바탕으로‘공존의 길’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다. ■투자업체 지원강화 공공캐피털인 ㈜다산벤처는 최근 벤처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법률·회계·마케팅 등 각 분야의 20개 전문기관을 총망라한 ‘다산네트워크’를 구축했다.이어 자사가 투자한 14개의 창업초기업체와 다산네트워크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은 ‘다산커뮤니티’를 창립,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산커뮤니티는 기업간 정보교환은 물론,초기업체와 지원기관의 상호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각종 네트워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다산벤처의 이승흠(李承欽) 팀장은 “그동안 창투사들이 투자만 해놓고 사후관리 및 지원이 미흡했다”면서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최근 대덕밸리 벤처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위해 ‘대덕밸리 벤처인의 밤’ 행사를 갖고,20여개 업체들과 지원기관을 묶는벤처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랩벤처협의회 등 실험실벤처들을 하나로 묶는 ‘무한 랩벤처 21’을 개최,랩벤처 지원방안에대한 토론을 벌였다. 한국기술투자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업계의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21세기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리더스’모임을 갖고,향후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앞으로 정기 모임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문화활동도 함께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는 200여명의 벤처인들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영화 ‘단적비연수’ 시사회가 열렸다.참석자들은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400여 벤처들의 커뮤니티 모임인 ‘KTB n-클럽’의 회원들.올해초 결성된 n-클럽은 KTB가 지원한평양교예단 공연과 콘서트를 관람하는 등 활발한 문화활동을 펼치고있다. KTB네트워크 권오용(權五勇) 상무는 “벤처업체와 캐피털은 윈-윈관계”라면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투자업체를 이해하고,함께 애로사항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부담은 줄이자’ 우리기술투자는 60여 투자업체를 대상으로색다른 네트워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자칫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이주도하는 커뮤니티 모임이 ‘행사성’으로 치우치거나 업체 관계자들의 참여를 강요하는 등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자체 행사보다는 오는 12월 열리는 ‘월드벤처페스티벌’ 등 벤처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외부 행사에 참가비를 지원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저층 주거지역 고층아파트 제한”

    앞으로는 저층건물이 밀집한 주택가에 아파트를 지을 경우 아파트높이와 용적률이 제한되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5년이내에 재상정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을 확정,6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행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건축예정지역의 부지경계로부터 200m이내의 주거 지역에 4층 이하 건물수가 전체의 70%를 넘을 경우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건축시기 및 용적률,건축물 높이를 제한하게 된다. 이는 저층 주거지역에 재건축을 통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고층아파트가들어서 이웃 주민들의 일조권이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지구단위계획구역안에서 건물의 높이는건물앞 도로의 반대쪽 경계선까지 수평거리의 1.5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되,폭 20m 이상 도로에 접한 건물은 별도로 높이 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시행규칙은 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대해서는 구청장의 건축허가를 제한하고,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또는 부결된안건에 대해서는 5년 이내에 재상정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와함께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이 800% 이하로 제한되는 4대문안에 대해서는 퇴계로,다산로,왕산로,율곡로,사직로,의주로를 경계로하고 그 주변지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벤처밸리를 가다] 대덕

    “위기는 없다“ 대덕밸리는 정보통신,생명,화학,환경,기계,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의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곳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무려 총 70개의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고,석사 이상 연구원이 16,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기술 집산지다.대덕밸리는 대전시의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3·4산업단지,현재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산업단지,특허청 등 정부 기관이 있는 둔산 신도시를 이른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대더밸리엔 경쟁력있는 벤처기업들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다.6개 연구기관과 6개 대학 등 15개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실이 그 산실이다.모두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벤처의꿈을 키우고 있다.97년말 120개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창업보육실은 지난달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127),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82),한국원자력연구소(14),생명공학연구소(24),한국표준과학연구원(13),한국기계연구원(11),한국전력연구원(7) 등에서 운영하고있다.이밖에 소프트웨지원센터(34),충남대(19)등도 있다. 건폐율이 20%에 불과한 대덕연구단지는 숲이 우거져 출근하는 게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반도체 공정 장비를 설계하는 지니텍 이경수(李璟秀) 사장은 “걸어서 10분 안에 천변 녹지가 있고,차로 20분안에 국립공원에 갈 수 있고,90분만 드라이브하면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대도시가 또 어디 있느냐”고 자랑한다. 대덕밸리의 우수성은 IMF 구제금융하에서 불과 5%의 기업만이 부도를 맞은데서 드러난다.대전시 기업지원과 이택구 과장은 “벤처 위기론의 진원지는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 테헤란밸리”라면서 “수익모델 없이 머니게임에만 골몰하니까 벤처 위기론이 터져나오는것”이라고 지적했다.대덕밸리의 중심은 하이테크 제조벤처로 벤처위기론의 무풍지대라는 것이다. 벤처기업을 창업하기에도 대덕밸리는 천국이다.서울 테헤란밸리의평당 350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임대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의 평당 임대료는 겨우 5,000∼3만원에불과하다.초기 벤처기업들이 기반을 구축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좋은 장소다. 이에 따라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고,투자하기 위해 대덕밸리에는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서울이 본사인 열림기술은 최근 대전에 기술사업화센터를 설립했다.센터 김갑성(金甲星) 소장은 “기술수준은 어느정도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다”면서 “기술을 사업화하는수준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김 소장은 현재 6건의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가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적지 않은 몫을하고있다.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벤처기업을 위해 다산관,장영실관등 벤처타운을 직접 짓기까지 했다.또 시는 대전과학산업단지에 11만6,000여평의 벤처전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민간시설을 벤처집적시설로 지정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는 50%로 감면해주기도 한다.대전시 기업지원과 김성철(金聖哲) 벤처산업담당은 “직접적인 지원은 기업의 자생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세제지원 등 간접적인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덕밸리에도 문제점이 있다.가장 큰 문제점은 마케팅의 열세다.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한손으로 셀 정도인 4개에 불과하다.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吳治泳) 사장은 거의 서울에 살다시피 한다.마케팅 때문이다.오치영사장은 “대전에 비해 서울이 10배의 기회가 있다”면서 “미국 등세계를 상대하기 위해서도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험실 기술을 사업화하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들어가야 하지만 대덕에서는 실험실 기술이 더 큰 소리를 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수도권에 비해 열세인 문화인프라도 문제점에 들어간다.반도체 클린룸의 분자오염제어 기술과 국소청정화 기술 분야에 있어서 국내 유일의 회사인 에이스랩 윤광호(尹光鎬) 부장은 “공연장이나 어린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놀이 공간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대덕밸리는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벤처업계에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산·학·연의 협력연구로 시너지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대덕밸리는벤처업계의 새로운 대안이자 바람직한 모델이며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새로운 주역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대덕밸리에 대해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달 28일 김대중(金大中)과 대전시,과학기술부,중기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졌다.정부가 공식적으로 특정지역을 ‘밸리’로 선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김영중기자 jeunesse@■ 대덕 24시 지난 25일 밤 11시40분쯤 에이스랩 직원 몇몇이 회사 입구에서 머뭇거리고 있다.오랜만에 밤 12시 전에 퇴근하니까 서로들 어색해서다. 대덕밸리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를 묵묵히 수행해 나갈 뿐이다.일찍 퇴근하더라도 하던 일을 갖고 퇴근하는 일도비일비재하다.인터넷 화상 채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인터미디어한호인(韓鎬麟) 연구원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집에 가서도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고 말했다.34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대전소프트지원센터는 각 층마다 수면실과 샤워실이 갖춰져있다.밤샘이 잦기 때문이다. 대덕밸리 벤처인들은 점심을 대부분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연구소나 대학 등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어 외부 식당으로 가기에 먼 탓도 있지만 시간이 절약돼서다.인터미디어 장채호(張彩浩) 과장은 “시간도 절약되고 선택의 고민이 없어 편하다”고 웃었다.저녁도 짜장면 등을 배달시켜 먹는 일은 흔하다. 카이 등 6개 벤처기업이 입주한 1차 대덕벤처협동화단지 한 구석에는 농구대가 있다.식사후 시간나는대로 길거리 농구를 즐긴다. 물론 여기에도 공동식당이 있다.대덕대 안에 있는 대전소프트지원센터 현관에는 DDR이 설치돼 있다.야근하기 전 몸 푸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밤낮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산뜻한공기와 녹지에 둘러싸인 분위기 때문인지 테헤란밸리와 같은 삭막함이 없다.건물도 개성있고 단아한데다 독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LG연구소 건물은 건축상을 받은 ‘작품’이다. 출근시간대 교통체증도 없다.아무리 멀어도 40여분이면충분하다. 이러다 보니 여유가 배어나오고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 대덕밸리다. 여유를 바탕으로 ‘두레’가 첨단과 만나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형태인 대덕바이오커뮤니티가 생겼다(대한매일 10월23일자 14면 참조). 12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공동연구를 통해 경비와 시간을 절감할 계획이다. 대전 김영중기자
  • 벤처캐피털 ‘이젠 지방으로’

    ‘지방으로 눈돌려라’ 대형 벤처캐피털들이 지방소재 벤처기업의 발굴과 투자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의 침체와 닷컴위기설로 벤처업계가 얼어붙자 수도권 투자에 치중했던 창업투자사들이 지방의 기술력있는 업체들로 눈을 돌려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5월 설립된 공공캐피털 다산벤처㈜는 최근 ‘지방벤처 발굴’을 선언하고 올해 투자계획을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소재의 창업초기 업체들을 적극 발굴해 투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11개 지방중소기업청과 20여개 대학·연구소 창업보육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지역별 육성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보육과 컨설팅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다산벤처의 서창수(徐昌洙) 이사는 “기술력있는 지방의 벤처기업들이 투자유치와 지원 등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2∼3년 내에 지역별로 10∼20여개의 성공 벤처기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는 지난 5월 광주 과학기술원 등 전국 10여개 대학과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개 업체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올들어지방소재 기업에만 모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대전사무소를 통해 중부권의 10여개 업체들을 심사,최종 3개업체에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다음달 대전시 등과 함께 150억원규모의‘대덕밸리 조정펀드’를 조성,이 지역 업체들을 위해 운용 할방침이다. 무한기술투자 관계자는 “그동안 창투사들의 인력·자금이 서울에편중,지방벤처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최근 정부의 지방벤처 코스닥등록 우대정책에 따라 창투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을 연 광주지점을 비롯,전국에 5개 지점을 두고 있는 KTB네트워크도 최근 광주·전남 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각 지방의 벤처밸리 및 대학 창업보육센터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업체 발굴에나섰다. 올해들어 지점별로 20억∼100억원씩 모두 300억원을 투자했으며,특히 부산지점은 경상남도와 40억원 규모의 ‘경남벤처펀드’를결성,이 지역의 유망벤처 발굴 및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KTB네트워크 권성문(權聲文) 사장은 “지방 벤처기업들은 지역적 특성을 살린 차별적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량벤처에 대한 투자는 전국 어디에나 상관없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바이오산업 통합정보망 2002년 구축

    바이오산업은 미개발 분야가 광범위하고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정부가 6일 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보고회의를 갖고 종합적인 육성전략을 세우기로 한 것도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에너지 저소비형,고부가가치형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성장 엔진’이라는판단에서다. 각 부처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이 아직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초기 연구단계에 있다는 데 공감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분야에 집중 투자,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회의내용을 요약한다. ◆정책방향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체계를 구축,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정부와 민간투자의 체계적인 분담을 유도한다는 원칙아래 관계부처공동으로 바이오산업의 육성정책과 안전성 확보시책을 균형있게 추진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바이오기술·산업위원회’를 신설,정책을 조정해 나간다. 산·학·연 교류를 활성화하고 연구개발(R&D) 우선 지원을 통해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민간차원의 추진이 어려운 바이오산업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며,안전성 평가기관의 인력·시설의 확충,펀드조성,실험실 임대사업을 통해 산업화 기반을 조성한다. 바이오제품의 안전성 관리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법·제도를 정비한다. 각계 각층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생명윤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다. ◆기술개발 전략 연구인력간 교류촉진과 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전문인력의 집중·집적화를 유도한다. 보건의료 분야는 보건산업진흥원,동·식물 분야는 농촌진흥청,생물소재 분야는 생명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인력 DB를 구축한다. 핵심분야의 민간연구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우수인력의 국내 프로젝트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연구과제 공모도 추진한다. 2003년까지 전국의 생물자원에 대한 종합 DB를 구축하는 등 생물자원 활용기반을 정비한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2005년까지 위암·간암의 조기진단기술을 개발,실용화하고 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등 생활습관성 질환의 예방 및 진단방법을 중점 개발한다. 고품질,다산출 동·식물 종을 개발하고 동·식물의 유전정보 및 생체기능을 활용한 신물질·신소재 개발에 주력한다. ◆산업화 기반조성 바이오산업의 정보인프라를 확충한다. 바이오산업 통합정보시스템을 2002년까지 구축하고 올해 안에 특허청의 바이오기술 특허정보 검색기반을 확충한다. 건설을 추진 중인 춘천·대전·전주 바이오벤처 지원센터에 앞으로 3년간 50억원을 지원,공동연구시설을 마련한다. 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바이오 제품의 국제규격화를 촉진하는 등 시장기반을 조성한다. 2002년까지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한다. 함혜리기자 lotus@
  • “서학은 주자학에 포섭되었다”

    유학자들은 대체로 서학을 이질적인 종교문화적 전통으로 본다.그럼에도 다산 정약용을 비롯한 조선 후기 한 무리의 유학자들이 서학에경도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형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서학은 유학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주자학의 신학에 포섭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그런 점에서서학은 별개의 무엇이 아니라 조선 주자학의 전개에 있어서 한 계기혹은 발전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산과 서학-주자학의 연속과 단절’이란 제목의 한교수 논문은 ‘다산의 공부론과 지식론’을 주제로 지난달 30일 열린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丁海昌)의 제2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한교수는 “오해를 무릅쓰고 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주자학은 신학의일종”이라고 말한다.주자가 말하는 이(理)는 초월이면서 내재의 양면성이 있지만,인간이 있기 이전에 있었고 또 이후에도 영속할 절대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한교수는 무엇보다 “주자의 형이상학이 갖고 있는 신학적 지평이라는 전통의 기반이 없었더라면,서학은18세기 일급의 주자학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울러 다산의 창조적인 작업 또한 기약하기 힘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교수는 “실제 다산의 경학에서 어디까지가 유학이고,어디까지가서학인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대목에 자주 맞닥뜨린다”면서 “다산은유학과 서학을 창조적으로 접목한 사상가라도 해도 좋을 것”이라고말한다. 서동철기자
  • 서울 ‘4대문안’경계 조정

    서울시에서 용적률이 크게 제한되는 ‘4대문안’의 범위가 일부 조정됐다.또 저층지역에 건축되는 ‘나홀로아파트’도 용적률과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되는 등 도시계획에 의한 규제가 강화된다. 서울시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도시계획조례 시행규칙안을확정,다음달 10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행규칙안에 따르면 용적률이 800% 이하로 제한되는 ‘4대문안’은퇴계· 다산·왕산·율곡·사직·의주로를 경계로 하고 그 주변지역의 상업지역을 포함하는 것으로 새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중구 신당동과 종로구 사직·창신1동,용산구 동자동과 종묘 일대 일부 지역이 새로 4대문안에 들어간 반면 종로구 이화·계·행촌동과 중구 필·회현동 일부 주거지역이 제외됐다. 또 아파트 건축예정지역의 부지경계로부터 200m 이내의 주거지역에공동주택을 포함,4층 이하 건축물의 수가 전체 건축물 수의 70%가 넘을 경우 해당 지역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용적률과 건물 높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해 ‘나홀로아파트’의 건축을 억제해 나가기로했다. 이와 함께 지구단위계획구역안에서의 건축물 높이와 관련,건축물 앞도로 폭이 20m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도로 반대편 건물 경계선까지의 수평거리 기준으로 1.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국천주교 ‘역사찾기’나섰다

    사라진 ‘조선복음전래사’를 찾아라. 천주교계가 조선천주교회의 기원과 신유박해 과정을 서술한 다산 정약용의 비본(秘本) ‘조선복음전래사’를 찾기위해 총력을 쏟고 있어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최석우 신부)와 양업교회사연구소(관장 류한영 신부)를 중심으로 한 천주교계는 ‘조선복음전래사’ 발굴을 위해세밀한 조사활동에 나서는 한편 다산·신유박해 관련 문헌연구와 관련인사 자문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선복음전래사’는 기록을 통해서만 전해지지만 천주교계에선 초기 한국 천주교회사의 ‘뿌리’ 원전인 최고의 책으로 평가받는다.파리외방전교회의 달레 신부가 ‘한국천주교회사’를 저술할때 기본 자료로 쓴 ‘다블뤼 주교비망기’의 원자료가 바로 ‘조선복음전래사’다. 천주교계가 이처럼 ‘조선복음전래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내년이 한국 천주교에 가해진 최초의 대대적인 박해인 신유박해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조선복음전래사’가 발굴될 경우 한국 천주교 기원을 포함해 신유박해 순교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주교는 이 ‘조선복음전래사’에 대해 다산이 은둔생활을 시작하면서 참회와 종교심에서 썼거나,죽음을 준비하면서 묘지명에 반대파의 비난과 공격을 피하고 대신 천주교를 위해 자신의 증언을 가감없이 남기기 위해 저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창립을 비롯해 ▲정약용의 유배 ▲서학 금지▲신해박해 ▲신유박해 등 초기 한국천주교회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천주교계는 현재 이 비본을 다산의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거나 최양업 신부와 관련된 일부 평신도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신유박해 당시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선복음전래사’는 원래 다산의 가족들에게 비본으로 전해졌고다블뤼 주교가 ‘조선복음전래사’를 인용하면서 “그의 책은 그의집에 숨겨져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따라서그 원본이 정씨 집안의 비본으로 몰래 전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교계의 주장이다. 또 최양업 신부와 관련해선 최신부가 다산과 매우 가까웠고 다블뤼주교의 일을 도왔으므로 ‘조선복음전래사’의 존재를 분명히 알고있었다는 것이다. 천주교계는 그러나 다블뤼 주교 비망기와 달레 신부 천주교회사의기록에서 “정약용은 그의 저서중 여럿을 박해동안 땅속에 감추어 두었는데 그래서 좀이 먹고 썩어버렸다”는 대목이 나와 박해기간중 유실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교회사연구소측은 “다산은 천주교를 유교에 적응시킨 ‘보유론’주장자인 마테오 리치보다 더 훌륭한 인물”로 평가하고 “‘조선복음전래사’가 발견되면 한국 천주교의 토착화 과정을 확연히 밝혀낼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가짜 구제역 보상 12명 적발

    구제역 발생 지역 보상수매와 관련,외지에서 반입한 젖소를 구제역발생 지역에서 사육하던 젖소로 속이거나 다산(多産) 젖소를 초산(初産) 젖소로 속여 보상금을 받은 화성,용인지역 축산업자와 수의사 등1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구제역 보상수매와 관련,사기 혐의자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유재우)는 24일 유모씨(43·축산업·경기도 화성군 봉담읍)와 이모씨(49·축산업·화성군 팔탄면) 등 축산업자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손모씨(38·수의사·수원시권선구 금곡동)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했다.유씨는 지난 6월12일쯤 전남 나주 등 외지에서 구입한 젖소 22마리를 구제역 발생 지역에서 기르던 것처럼 속여 보상수매를 담당한 한국냉장㈜에출하,모두 4,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회생 가능성 큰 부실기업 잘고르면 ‘대박’

    ‘흙속에서 진주를’ 부실기업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부실기업중에서 회생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잘 고르면 주가가 수십배나 오르는‘대박’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약세장에서도 관리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그러나 기업의 경영 사정을 모르고 ‘묻지마’ 투자를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위험도 크다.SK증권은 21일 부실기업들의 주가 급등 배경을 정리했다. ◆기업 인수개발 930원에서 28만원대까지 오른 바른손의 경우 기업을인수해서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기업 인수 개발(A&D)의 예다. 그 과정에서 감자,유상증자,사업목적 추가,신규사업 진출 등의 변화가 있었다.코아텍,계몽사 등도 있다. ◆감자기업 감자는 대주주가 변경돼 채권은행의 출자전환 가능성이높다는 신호다.기업개선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천광산업,협진양행,충남방적,세풍,세양선박 등이 그 사례다. ◆대주주 변경 및 제3자 매각 회생 및 기업의 변신 가능성이 매우 높다.삼익악기(제3자 인수협상중),계몽사(제3자 매각협의),씨티아이반도체(감자후 대주주변경),국제상사(감자후 대주주 변경) 등의 경우다. ◆기업개선 작업 및 신규 자금조달 기업 채권단 채무조정 등 기업개선 작업중이거나 자체 자금조달은 회생가능성 변화로 인식된다.동양철관(출자전환및 CB인수),동국무역(채무를 CB로 조정),세풍(출자전환,CB발행),세양선박(감자 추진중),다산(유상증자 출자전환) ◆워크아웃 기업 정리 기업이 회생되었다는 의미다.한국컴퓨터,대백쇼핑,아남반도체는 워크아웃 졸업,한창제지,동방,세신은 조기종료,강원산업,벽산,동양물산,일동제약,화성산업 등은 조기종료 추진의 예다. 손성진기자 sonsj@
  • 조계종 혜암종정, 夏安居해제일 법어 발표

    대한불교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14일(음력7월 15일) 하안거(夏安居) 해제일(解制日)을 앞두고 지난 9일 법어를 발표,선승들에게 지속적인 수행을 당부했다. 조계종 2,500여 승려들은 수행전통에 따라 지난 음력 4월15일부터 3개월간 전국 70여개 선원에서 외부 출입을 끊은 채 참선수행에 동참했다. 김성호기자. *혜암 종정의 해제법어 전문. 첫번째 구절 아래 깨달으면 부처님과 조사의 스승이 되고두번째 구절 아래 깨달으면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 되고세번째 구절 아래 깨달으면 자기도 구하지 못한다 하니임제 늙은이의 좋은 잠꼬대여 남쪽을 가리켜 북쪽이라 하고도적을 인정해 자식을 삼으니 천하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뿐 아니라자기의 본래 생명도 스스로 죽임이다산승은 그렇지 않으니첫번째 구절 아래 깨달으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지고두번째 구절 아래 깨달으면 맑은 바람 밝은 달이요세번째 구절 아래 깨달으면 부처를 죽이고 마왕을 살린다비록 그러하나 독사가 사람 몸을 휘감으매 해골이 땅에 깔렸으니투탈(透脫)한 한 마디는 어떠한가(한참묵묵한 후에 말하였다)오경에 닭이 우니 집 앞이 밝아지고 봄이 오니 여전히 풀은 푸르네아 악.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1)낯선 땅에서

    내가 전라도에 내려가서 십 년이나 살았으니 이사 다니기를 동네 마실 다니듯 하던 나로서는 꽤나 오래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청소년 시절에 전라도의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보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따금씩 도시가 답답해지면휘익 한바퀴 돌아보고 오는 곳이 전라도였다. 칠십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전라도의 시골은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데가 많았다.정답고 포근해 뵈는 초가집이며 토담과 돌담으로 이어지는 고샅길이며 왕대숲과 남도에서만 자라는 동백,석류,수선화,무화과,오죽,시누대,배롱나무들이 탱자울 넘어 작은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그리고 수려한 가지를 늘어뜨린 붉은 소나무들이 늘어선 곳에 이끼 얹은 기와를 올린 옛집이 한 두 채씩 있었다. 대전 논산을 지나 도계를 넘어 벌써 전주에만 가도 이런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아무데나 이를테면 버스 차부 모퉁이에 있는 작은 주막엘 가보아도 서화가 걸려 있었으며 심지어는 그런 집 뒷간엘 가도 작은 산수화나 사군자가 걸려 있었다.주전자로 막걸리를 파는 장터 앞의 선술집에서도 따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곁들이 안주로 꼬막무침에 생선토막에 나물에 묵에 술국에다 나중에는 수박 두어 쪽까지 나온다.그러니 남은 안주가 아까워서 한 주전자 더 시키고 그러면 안주가 다시 나온다.꼭 한 잔씩만 하자고 들어갔다가 결국에는 안주 맛에 이끌려 지지벌겋게 거의 만취가 되어서 술집을 나서게만든다. 비빔밥이니 콩나물국밥이니 하는 것들이 진작에 어느 도시에서나 흔해졌지만 옛날 전주 콩나물 해장국은 조금 달랐다.나는 어떻게 된 것이 글쟁이 보다는 그림쟁이들과 잘 어울려 다니던 편이었는데 그들은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 술 또한 잘먹는다.그래서 걸핏하면 술잔이 나르고 주먹이 올라가는 자리가 되기 일쑤이건만 술자리 하나는 언제나 질펀하다. 콩나물 해장국은 왕멸치로 국물을 내어 통통하고 실하게 자란 콩나물을 넣어 간을 따로하지 않고 맑은 채로 끓이는데 내오기 직전에 달걀 흰자위를 풀어 넣어 준다.노른 자위가 섞인 채로 덩어리가 된 채로 그릇의 반쯤을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식은 텁텁해서 맛이 없다.뚝배기에 한 그릇씩 끓인 국이 상에 올라와도 아직 보글보글 끓고 있다.끼끗한 육젓 새우젓이 하얗게 따라 나오는데 이것을 조금 넣고 국물도 넣어 간한다.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인데 어떤 이들은 깍두기 국물을 국에 넣기도 한다.나는 그냥 맑은채로 먹는다.속풀이 한다고 식물성으로만 말갛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슴슴한지 장포를 찢어 내놓는다.요즈음 시중에서 장조림을 성의껏 내는 집도 있지만 장포라야 맞는다.쇠고기 홍두깨살이나 대접살을 삶아 포를 떠서 굽는다.양념장을 고루 발라서 다시 한번 굽고 두들기고 이런 식으로 몇 차례 양념이 속까지 배도록 약한 불에 구워서 잘게 찢은 다음에 잣가루나 깻가루를 뿌린다.콩나물 해장국을 먹을 때에 또 한 가지 곁들여야 할 것이 있다.바로 해장술인데 진하게 걸른 막걸리에 흑설탕을 넣어 한소끔 끓여서 뜨거운 채로 사발에 내다 준다.국밥을 먹는 사이 사이로 이 해장술을 마시면 온몸이 후끈해지고 땀이 나면서간밤의 숙취로 무둑하던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진다. 전북 전주 남원 지방의 음식이 다양하고 맛깔스런 것들이 많아서어느 것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다.고들빼기나 무소박이 더덕김치 같은 것들은 여러 문인들의 입담에 오르내리거니와 추어탕이며 오리탕이며 용봉탕이며하는 것도 있고,특히 상이 모자라서 겹쳐 놓고 비워지는 순서대로 다시 늘어 놓아야 하는 한정식은 도대체 이런 식으로 어떻게 장사를 할까 싶을 만큼그 맛과 인심이 남도다웁다. 어떤 이는 곳곳의 서화와 한정식의 풍요로움이 지주 문화의 잔재라고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 이야기하지만 그것도 일리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음식 치레에 치중하는 것은 역시 중인의 것이다.감영이 있던 데나 군영이 있던 곳,또는 상단이 있던 고장에는 먹을만한 음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도 오래된 전통 여관에서는 아침에 숙박비에 포함된 밥상을 차려 주는 데가 더러 있었다.내가 남도 쪽을 돌아다니던 시절이야 말할 것도 없이 시골 읍내의 여관에서는 아침 밥상을 들여주었다.대개 책상반에다 국과 밥,그리고 조치라고 하는 찌개 한 가지에 생선이나 고기반찬에 마른반찬,나물,간장,고추장,젓갈 등속을 정갈한 사기 그릇이나 유기에 담아 내왔다.정겨운 것 한 가지가 있으니 작은 접시에 날달걀 한 개를 담아내오는 것이다.밥을 반쯤 먹고나서 남은 밥에 달걀을 깨어 넣고 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야말로 집에서 먹던 가정식 백반인 셈이다. 상차림에도 격식이 있어서 칠첩반상이 기본이었다.밥과 국에 김치 한 두가지 찌개나 찜이 나오고 첩에 들지 않는 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등이 있고 숙채,생채,조림,구이,전유어,회,마른반찬의 일곱가지가 칠첩이다.구첩반상은 위에다 나물,구이,조림 등의 숫자를 늘린 것이며,교자상은 여러 사람이 연회를할 적에 먹는 겸상이다.한정식 집에서 내던 상이 바로 이것이었으니 그야말로 상 다리가 부러질 지경으로 가짓수가 많았다.구절판과 신선로와 소 닭 돼지 고기와 해물 어패류가 함께 한다.낮것상이라고 하여 점심에 원반에다 간단히 차리는 독상도 있다.그런가 하면 술과 각색 안주를 차려 놓는 주안상이 있다.구절판에 산적에,편육,회,냉채,찜,신선로,전유어,마른 안주 등속이 올랐다. 내가 칠십년대 중반에 어딘가 농촌 지방으로 가야겠다고는 진작에 작심을 하였으나,전라도 해남으로 내려가게 된 데에는 그 해 여름의 여행길 때문이었다.우연히 스케치를 하러 가는 화가 친구들을 따라 나섰다가 처음으로 강진이라는 곳에 이르렀다.물론 정약용의 유배지 만덕산 다산 초당에도 청자 가마터에도 가보고 너른 갯벌과 탐진강 줄기도 바라보았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지만 옛날 읍내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대숲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하였다. 그래서 당장에 갯가가 내다보이는 언덕에 맞춤한 집을 찾다가 그만두고 옆고을인 해남으로 가서야 사정에 맞는 집을 구하여 꿩 대신 닭이라고 그 고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아니 해남이 닭이라니,말도 안되는 소리였다.비록 읍내에서 바다가 멀기는 하여도 아늑하고 풍광 좋기로는 해남이 더욱 옛고을다웠다. 식솔들을 버스로 보내고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 앞자리에 앉아 먼지나는비포장 길을 달려서 우슬재를 넘는데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저 아랫편에 업드린 해남 읍내와 들판이 보였다.내가 찾아낸 집은 고래등 같은 고가의 마당안에 무슨 더부살이 집처럼 따로 낮은 돌담을 두른 남도식의 일자집이었는데 어른 셋이서 팔을 둘러야 겨우 닿을 만큼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가 마당 귀퉁이에 서있었고 역시 사람들 말로 삼백년 묵었다는 동백나무가 있었다.동백나무는 전에 살던 이가 너무 잎이 무성하여 잘랐다는데 그 아래 둥치에서 새 순이 돋아나 오히려 분재나무처럼 둥글고 탐스럽게 자라났다.느티나무와 동백은 무슨 부부처럼 사이 좋게 아래 위로 서있었다.
  • [김삼웅 칼럼] 놀고먹는 국가의 큰 좀벌레

    18세기 후기 조선의 실학사상가 박제가(朴齊家)는 특이한 인물이다.당시 학자로는 드물게 상업과 유통을 중시하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학문을 체계화하면서 국정개혁의 요체로서 놀고 먹는 유생(儒生)을 도태시키고 기술자를우대하라고 제의했다.수레를 개발하고 농업을 진작시켜야 나라의 기력이 살아난다고 했다. 그는 국가를 경영할 만한 그릇인 데도 말직이나 유배 또는 칩거로 신산한삶을 살았지만 결코 ‘불우’한 사람은 아니었다.사회개혁론의 경세철학과함께 당파와 신분의 벽을 허물면서 조선조 선비의 꿋꿋한 자존으로 자신을지켰다. 한 평자는 “18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참신한 시를 쓴 뛰어난 시인이고,조선 후기 소품문(小品文)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산문가였으며,고고한 문기(文氣)가 넘치는 그림을 그린 화가에다 속기(俗氣) 한 점 보이지 않은 절묘한글씨를 쓴 서예가”(안대희, ‘궁핍한 날의 벗’)이라고 썼다. 자신의 철학을 현실정치에 반영할 수가 없었던 서얼 출신의 하급 관료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꿈을 접은 비운의 학자가 되었을망정 결코 ‘불우’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제가의 자필 시고(詩稿)를 본 다산 정약용이 아름다운 시와 글씨에 넋을잃고 그것을 “빼앗고 싶은 도심(盜心)이 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국정개혁을 논하는 ‘북학의(北學議)’를 쓴 경세가이면서 ‘시의 맛’과 ‘그림을 읽는 법’ 등의 품격높은 평론은 그의 학문 세계의 범위와 수준을살피게 한다. 강고한 유교 질서가 400년 이상 유지되면서 조선사회가 서서히 몰락의 징후를 나타낼 때 실천적 지식인들이 그랬듯이 박제가도 사회개혁론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숫자가 늘고 있는 비생산적인 사대부의 유생을 줄이도록 과거제 혁파의 개혁론을 펴고 이로 인해 두만강 기슭의 오지에서 5년의 유배를 살았다.유배가 풀린 뒤에도 ‘동류(同類)’ 사대부들의 경원과 배척은 풀리지 않았다. 명군이라는 정조시대인데도 이랬다. 기껏 후세에 경세의 철학으로 불리는‘북학의’를 지어 정조에게 올린 것이 국정 참여의 수단일 뿐이었다.때문에 자서인 ‘소전(小傳)’에서 “백세대 이전 인물에게나 흉금을 터놓고 만리 밖 먼 땅에나 가서 활개치고 다닌다”라고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박제가는 이런 속에서도 조선의 현실을 다방면으로 비판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했다.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그곳 학자들을 만나고 와서 ‘비록 오랑케의 것’이라도 필요한 것은 편견 없이 수용하자고 주장했다. 틈만 나면 농업을 개혁하고 놀고 먹는 자를 줄이고 수레를 이용하는 방안을제시했지만 경직된 사회는 선각의 선견지명에 귀를 막았다.그래서 당시의 식자들을 향해 “오늘날 사람들은 아교로 붙이고 옻칠을 한 속된 각막을 가지고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을 떼어낼 도리가 없다”라면서 ”학문에는 학문의 각막이,문장에는 문장의 각막이 단단하게 붙여져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평범하고 일상에 안주하며 틀에 짜맞추어진 규격품 같은 사고를 하는사람을 혐오했다.“벽(癖)이 변벽된 병을 의미하지만 고독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전문적 기예를 익히는 자는 오직 벽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자신도 ‘벽을 지닌’사람이었다.‘다섯 이인의 전기(五異人傳)’에서 “벽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깊은 정이 없기 때문이다.흠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진실한 기운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박제가는 당시 심화되는 붕당에 대해 “얼음과 숯, 향초(香草)와 악초(惡草)를 한데 섞어서 동등한 세력임을 내보인다”면서 정해진 관직을 ‘사냥’을 해서 빼앗고 이마저 부족하면 아무짓이나 저지르는 유생들의 관직 쟁탈현상을 우려했다. 놀고 먹는 자들은 나라의 큰 좀벌레이니 이를 도태시키라고 요구한 선각자의 진언은 배척되고 조선조는 ‘큰 좀벌레’들로 인해 망했다. 병원 문을 닫고 폐업에 나선 의사들,현대가 점점 나락으로 빠져드는 데도해외로만 빙빙 돌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에게 묻는다.그리고 산적한국사를 외면한 선량들과 개각으로 유임되거나 새로 입각한 각료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들 중에 놀고 먹고자 하는 큰 좀벌레는 없는가. 김삼웅 주필.
  • [끊이지 않는 지구촌 분쟁](8.끝)체첸 사태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북카프카스 지역이 21세기 지구촌의 화약고로 떠올랐다.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군의 무력항쟁이 계속되고있고,매장량이 엄청난 카스피해 유전과 송유관을 둘러싼 연안국들의 힘겨루기와 크고 작은 민족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체첸과 지난 10년동안 두차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러시아군은병력수 및 화력면에서 월등한 우세에도 불구하고 1차 전쟁에서 패배한데 이어 11개월째에 접어든 2차 전쟁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체첸전은 특히 러시아와 체첸간의 독립전쟁 이상의 성격을 띤다.슬라브정교의러시아에 맞서 체첸 지역에 이슬람공화국을 수립하기 위한 성전(聖戰)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쟁의 뿌리] 이슬람교도인 체첸인들의 대(對)러시아 독립투쟁 역사는 140년 가까이 된다.17세기부터 19세기까지는 페르시아제국과 오토만제국간 영토쟁탈전에,18∼19세기에는 제정러시아의 남진정책에 시달렸지만 지금까지 러시아의 통치를 거부하며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서슬퍼런 스탈린 정권때에도폭동을 일으켰을 만큼 반러 감정은 뿌리깊다. 1991년 옛소련이 해체되면서 이 지역의 그루지야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이 독립했고 체첸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체첸에는 질좋은 유전과 카스피해 유전과 유럽을 잇는 송유관이 지나고 있다는 경제적 이유와 인근 공화국으로 독립 움직임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1·2차 전쟁] 러시아군이 94년 전격적으로 체첸을 침공함으로써 1차 전쟁이발발했다. 러시아군은 체첸군의 끈질긴 저항에 밀려 2년1개월만에 철수,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강경파인 샤밀 바사예프가 이끄는 체첸군이 이슬람공화국을 세우겠다며 인근 다게스탄공화국을 침공,이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체첸을 침략하면서 4년만에 2차전쟁이 시작됐다.러시아군은 정규군과 국경경비대등 15만명의 병력과 막강한 화력을 투입,전면전을 감행했다. 올 2월1일 수도그로즈니를 점령했고 2월6일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남부 산악지대로 밀려난 체첸군은 게릴라전으로 버티고 있다. 최근에는 자살폭탄공격을감행,러시아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전망]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 체첸전은 제2의 베트남또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비춰지고 있다.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없을 바에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체첸전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민과 군부의 지지를 얻어 집권했지만 지금은 계속되는 전쟁과 군부의 지나친 기대가 오히려 짐이 되고있다.매달 1억달러의 전비가 들고 8개월동안 2,000여명의 러시아 연방군 전사자를 낸 전쟁을 마냥 끌고만 갈수도 없다. 현재 러시아 정부와 체첸 임시정부간에는 종전협상이 진행중이다.하지만 러시아는 체첸이 항복하는 것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체첸군은 마지막 한명까지 항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협상전망은 밝지 않다. 김균미기자 kmkim@. *용맹하고 난폭한 체첸인들. 세계적 장수촌으로 유명한 카프카스 지역에는 80여개 소수민족이 모여살고있다.이중 러시아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치르고 있는 체첸인들은 용맹하고 난폭하기로 유명하다. 체첸자치공화국은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 크기에 인구는 고작 120만명에불과하다.영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덮여있어 목축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사내아이들은 10세가 넘으면 아버지가 총과 칼을 주고 생존능력을 키워줄 정도라고 한다. 체첸인들의 반러 감정은 수백년동안 러시아와 터키 등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면서 단련됐다.이들은 40년대와 70년대에도 옛소련 정권을 상대로 항쟁했고 스탈린은 이들을 아예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이슬람교도인 체첸인들은 슬라브정교를 믿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지하드(성전)로 생각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의 저항은 실로 처절하기까지 하다.전쟁전 6.7%이던 출산율이 현재 7.4%로 높아졌다.14∼16세 소녀들의 조혼은 물론 일부다처제를 적극 권장하고있다.다산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다. 자금원 역할을 했던 유전과 정유시설 대부분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거의파괴됐다.따라서 체첸전을 성전으로 여기고 있는 전세계의 이슬람단체들은체첸에 무기구입과 용병고용을 위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체첸은 연간 260만t의 원유 생산지이며 주요 정유시설의 소재지이다.체첸지역의 원유는 1932년 한때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10%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중이 떨어졌다. 김균미기자. *체첸분쟁 일지. ●1944 스탈린,체첸인들 친나치세력으로 몰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1957 후루시초프,체첸인들 귀향 허용●1991.10 옛 소련 공군장군 출신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에 당선●1991.11 체첸-잉구시공화국,러시아로부터 독립선언●1993.10 체첸,반정부군과의 내전 발발●1994.11 옐친,체첸 반군에 휴전 촉구●1994.12 러시아군,체첸 공격으로 1차 체첸전쟁 발발●1997.1 반군 지도자 아슬란 마스하도프 대통령에 당선●1997.5 러시아-체첸 평화협정 체결●1999.8 체첸반군,다게스탄 국경 침범해 이슬람공화국 선언●1999.9.30 러시아군,체첸 재침략으로 2차 전쟁 발발●1999.12.25 러시아군,수도 그로즈니전면 공격●2000.2 러시아군,그로즈니 장악.‘전쟁 종료’ 선언●2000.7 체첸반군,자살테러 감행.현재 종전협상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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