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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전 美입양 청각장애 여성 다산콜센터 도움으로 한국가족 찾아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 다산콜센터’가 30년간 생사도 모른 채 떨어져 살아야 했던 미국 입양자 김모(39·여)씨의 가족을 찾아줘 어버이날을 앞두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120 다산콜센터에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한통의 쪽지가 접수됐다. 김씨는 이 쪽지에서 1980년, 당시 아홉살 나이로 미국에 입양된 청각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씨가 알고 있는 한국에서의 기억은 청각장애학교인 ‘충주성심학교’를 다녔다는 것뿐이었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20 상담원들은 충주성심학교에 연락해 김씨에 대한 자료를 찾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상담원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소문한 끝에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수녀 한 분과 연락이 닿았고, 어렵사리 가족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행히도 김씨의 가족 역시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당시 김씨의 부모는 집안 형편이 너무도 어려워 6남매를 온전히 키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제도마저 미흡한 상황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김씨를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김씨를 입양시킨 뒤 미국의 양부모와 연락하며 딸의 안부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김씨의 양부모가 이사를 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김씨 가족들로서는 어언 30년을 눈물과 그리움으로 보내야 했다. 30년간 떨어져 산 김씨 가족의 극적인 상봉은 다음달 이뤄질 예정이다. 김 씨의 친오빠는 “동생이 언젠가는 가족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에 30년 동안 이사도 가지 않았다.”며 “동생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고, 중간에서 애써준 120 다산콜센터가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다산의 여왕’ 김지선 “올해 다섯째 자식운 있다”

    ‘다산의 여왕’ 김지선 “올해 다섯째 자식운 있다”

    ‘다산의 여왕’ 으로 잘 알려진 김지선이 올해에도 자식운이 있을 것 같다고 해 화제다. 최근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녹화장에서 김지선은 “다섯째 계획이 있느냐?” 는 MC의 질문에 “남편이 올해 점을 보러갔는데 2010년 자식운이 있다고 말했다.” 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스타의 가족들이 총출동,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이와 관련 아내에게 꽉 잡혀 살기로 유명한 왕종근은 부인 김미숙 씨를 공개했으며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이 낳은 스타 정하은 양은 어버이날을 맞이해 세 명의 MC에게 줄 카네이션을 준비해 와 눈길을 끌었다. 김지선의 다섯째 아이 임신 점괘와 하은이의 유행어 “답답합니다.” “예예예.”를 들어 볼 수 있는 ‘정하은의 퀴즈쇼!’ 는 오는 8일 토요일 오후 5시 15분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혜연 ‘절친’ 박수림에 젖동냥..모성애 공유?

    김혜연 ‘절친’ 박수림에 젖동냥..모성애 공유?

    가수 김혜연이 절친한 개그우먼 박수림에게 젖동냥을 하며 모성애를 함께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젖동냥은 최근 진행된 MBC ‘기분 좋은 날’ 촬영에서 김혜연이 얼마 전 출산한 절친 박수림의 산후 조리원을 직접 찾아가 육아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이뤄졌다. 김혜연은 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녀들과 함께 딸기 따기, 떡 만들기 등 농촌 체험 학습을 즐기며 남다른 모성애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뱀이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혜연은 현재 슬하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지만 넷째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다산의 여왕’ 김지선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김혜연의 남편 역시 막내아들의 기저귀를 손수 갈아주는 등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드러내 남다른 부부 호흡을 선보였다. 방송은 오는 6일 아침 9시 30분.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우리가 찬양받는 목민관을 가지려면/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열린세상] 우리가 찬양받는 목민관을 가지려면/강형기 충북대 지방자치학 교수

    후보자마다 제시한 다양한 비전으로 꿈을 꾸듯 약간은 들떠 있어야 할 지방선거 분위기가 너무나 썰렁하다. 무성한 공천헌금 소문 가운데 정당소속의 많은 후보들이 마치 뇌물 버라이어티쇼라도 하듯이 부패의 새로운 모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째 썩고 있는 참담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는 “다른 벼슬은 구해도 좋지만, 백성을 직접 다스리는 목민관 벼슬만은 스스로 구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시작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주민들의 이해를 조정하고 주재하는 목민관에게 덕이 없고 능력이 없으면 주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소명의식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목민관이 된다면 주민들의 비난과 책망은 목민관의 자손에게까지 재앙으로 미칠 것이라고 했다. 목민심서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말을 빌려 “능력도 없는 자가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핑계로 의롭지 못한 녹을 받는 것은 마치 공동묘지의 제사음식을 가로채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끝없이 터져나오는 비리로 지방자치 그 자체가 공동묘지로 들어가고 있다. 왜 이 지경이 되었던가? 어떤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을 다른 원인이 있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한 막스 베버의 말을 곱씹어 보자. 원인을 그대로 두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먼저 그렇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정당공천제가 그 첫 번째 원흉이다. 공동묘지의 제사음식을 가로챈 사람들은 대체로 정당소속이라는 것이 그 증거다. 정당참여는 부정부패만이 아니라 정책 없는 자치도 양산한다. 공부하지 않는 의원, 비전 없는 단체장들이 판을 치는 것은 바로 정당 때문이다. 민주제도는 자율적인 시민을 전제로 설계된 것이기에 주민들의 무관심은 부패의 병원균이다. 우리 유권자들은 둘 중에 한 명이 기권이라는 백지위임을 했다. 백지위임을 했다면 당선된 사람이 무능하고 부패해도 할 말이 없다. 평소에는 마치 정치평론가인 것처럼 온통 정치 이야기만 하는 사람 중에도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찍어 줄 만한 후보가 없었다.”는 변명을 한다. 그런 대답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가장 나쁜 후보가 설 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투표를 하는 만큼 중요한 것은 그 후의 관심이다. 주민들이 수혜자에서 지역의 주인으로, 그리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에만 열심이지 않고 해결책을 찾는 주체로서 살아가려는 곳에서 민주주의의 꽃은 핀다. 지방의원들과 자치단체장은 생활의 일상을 정치의 세계에 투영시키면서 국민의 정치적 정서를 형성한다. 그래서 시장이 멋있어 보이고 지방의원이 존경받는 나라는 존경받는 정치를 갖게 된다.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씨앗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지방의원과 단체장들은 너무 고달프고 피곤하다. 지난 설날 밤. 충북의 한 시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는 출마를 포기할까 합니다. 8년 동안 가족과 함께 놀아 본 기억이 없어요. 보통 아침 7시쯤에 집을 나서고 밤 10시가 넘어야 돌아옵니다. 주말도 8시쯤에 출근해서 10시쯤에 귀가합니다. 한 달에 10일 정도 관외 출장을 갈 때는 보통 밤 12시 이후에 귀가하고요. 온몸이 파김치가 되었어요.” 단체장들은 기업을 방문하여 세일즈를 하고, 예산을 얻으려 중앙부처도 찾아다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행여 산불이 날까 온통 걱정 속에 잠자리에 든다. 그래서 전북 Y군의 군수는 승용차로 하루 평균 170㎞를 이동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엄청난 보수를 받는 것일까? 공기업의 과장급 보수를 받는 그들은 카드로 써야 하는 판공비를 받지만 언제나 모자란다. 퇴직금도, 연금도, 보너스도 없이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그들이야말로 나약한 가장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대부분은 청렴강직하다. 그러나 타락한 세상에서는 그들도 타락하기 쉽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그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우리는 비리를 범한 자들을 고발하듯이, 지역의 희망을 경작하는 그들의 업적도 찬양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찬양받는 지도자를 가질 수 있다.
  • 제주의 ‘다산왕’ 돼지농장

    ‘제주의 다산왕 돼지를 아시나요.?’ 제주도는 서귀포시 성산읍 홍우농장이 어미돼지 마리당 MSY가 25.1마리로 ‘최고의 달인농장’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MSY(Marketted-pigs per Sow per Year)는 어미 돼지 한 마리당 연간 생산한 돼지 중 출하체중이 될 때까지 생존하여 판매된 마릿수를 말하는 돼지 생산 농장의 생산효율 지표다. 이 농장의 어미 돼지 255마리는 지난해 1년 동안 모두 6405마리의 돼지를 생산, 출하해 MSY 25.1마리를 기록했다. 이는 양돈 최고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24.7마리(2008년 기준)보다도 높은 것이다. 또 국내 양돈농가 평균 14.8 마리에 비해 마리당 10마리를 더 생산, 출하 한 것으로 어미돼지 한마리당 353만원의 추가수익을 올렸다. 이 농장의 돼지 규격등급도 A등급 45.8%, 육질 1등급 이상 74.2%로 제주도내 평균 A등급 37.7%, 1등급 이상 66.6%보다 높았다. 돼지는 1년에 두번 임신이 가능하며 1회 출산시 9~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생후 6개월 정도 지난 뒤 체중이 115㎏이 되면 시장에 본격 출하된다. 농장주 김천홍씨는 “30여년 돼지사육 경험에다 지난 1999년부터 전산관리 분석 시스템 등을 도입해 어미돼지 질병관리, 양질의 사료 공급과 영양관리 등을 철저하게 해온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현장 행정]“영어대신 상상력 배워요” 송파 숲 유치원 방목수업

    음악, 무용, 미술, 영어 그 어느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 주위 어느 곳을 둘러봐도 초록 세상이다. 걷기조차 조심스러워하던 아이들은 흙바닥에서 뛰어다니느라 정신없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훌륭한 칼로 변신하고, 솔잎은 소꿉놀이 반찬이다. 조금씩 변해 가는 자연 덕분에 매일매일 새로움이 덧칠된다. 신선함을 뛰어넘어 파격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숲 유치원. 서울 송파구가 시도하는 ‘건강한 실험’의 현장이다. ●선진국형 대안교육 실험 “처음엔 아이들이 잘 걷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달리는 폼까지 제대로 잡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죠.” 27일 오전 송파구 오금공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던 박희숙 송파구립 파인8어린이집 원장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인8어린이집은 자연림과 조성림으로 꾸며진 이곳에서 이달 초부터 국내 최초의 관 주도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숲 유치원은 선진환경국가인 독일,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20여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대안교육의 하나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법규나 환경여건, 부모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산림청이나 일부 지자체, 대학 부설 유치원에서 숲 체험 형식으로 운영되는 데 그친 게 사실이다. 숲 유치원의 컨셉트는 ‘숲에서의 방목’이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사단법인 ‘나를 만나는 숲’의 장희정 박사는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솔잎이 수북한 땅을 파헤지는 동안 아이들의 뇌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상상력을 펼친다.”면서 “특별한 교재가 없어도 자기 나름의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면서 창의성이 발달된다.”고 강조했다. 숲이 어떤 교재나 교구보다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막 엄마 품을 벗어난 만 1~2세의 아이들은 3주 전 처음 숲을 찾을 때만 해도 선생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30분에서 1시간, 2시간씩 숲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자연스럽게 숲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장 박사는 “처음에는 부모들이 이동거리, 안전, 날씨 등을 이유로 걱정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넘어져도 푹신한 흙, 낙엽, 풀들이 자연 쿠션역할을 하는 등 숲이 가장 안전한 놀이 공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4시간씩 본격적인 수업이 숲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 오금공원 입구에 캐나다산 통나무로 진한 솔내음을 내뿜는 통나무집을 지었다. 비나 눈 등 갑작스러운 일기변화를 피할 수 있는 대피장소이자 동화책 100여권을 갖춘 독서실이다. ●통나무집과 학습장 갖춰 긴 의자와 그루터기 의자만 갖춰진 1학습장은 잔가지, 낙엽더미, 잘린 그루터기만 쌓여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밧줄, 모래, 조약돌 등이 더 갖춰지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손에는 솔방울, 작은 꽃, 풀잎, 나뭇가지 등이 들려있다. 천재영(2) 군의 어머니 이정아씨는 “숲 유치원에 다니면서 신발을 혼자 신고 벗고, 외출 후 손을 씻는 기본적인 습관이 생겼다.”면서 “숲에 다녀온 날은 기분이 좋고, 못 간 날은 산만해지는 등 아이의 정서 자체가 변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아산병원과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건강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 숲이 준 직접적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송파구 이한일 으뜸도시추진과장은 “대도시에서도 가능한 숲 유치원 운영모델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는 신체 및 정서발달, 창의력 개발, 아토피 치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일 V리그 톱매치] 삼성화재 “가빈 없어도 이긴다”

    삼성화재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이 빠졌지만, 특유의 조직력과 속공을 앞세워 일본 챔피언 파나소닉을 제압했다.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 속에서 주 공격수가 빠진 삼성화재가 1세트라도 이기면 다행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삼성화재는 25일 서울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V리그 톱매치 단판 승부에서 고희진(16점)과 석진욱, 이형두(이상 11점)를 앞세워 3-1(25-22 19-25 25-22 25-18)로 이겼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한·일 프로배구 리그 남녀 챔피언이 출전하는 이벤트 경기다. 삼성화재는 대회 원년인 2006년 우승 이후 두 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는 석진욱이 선정됐다. 난부 마사시 파나소닉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2, 3세트 때 삼성 속공에 우리팀의 디펜스가 무너진 것이 패인이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도 없고,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삼성화재의 경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이 없으니까 안 되겠지.’하고 방심할까 봐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따끔하게 말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면서 “3, 4세트에 속공이 살아났고 고희진이 블로킹할 수 있도록 최태웅의 토스가 좋았다. 부상 중에도 석진욱도 잘해줬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이 미카사 제품이 아닌 공인구에 잘 적응하지 못한 덕도 봤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조승목과 고희진을 활용한 속공으로 점수를 뽑아냈다. 가빈 대신 주포로 나선 이형두도 제 몫을 했다. 2세트는 파나소닉이 세터 우사미의 속공 플레이를 앞세워 가져갔다. 반격에 나선 삼성화재는 3세트 10-10 동점에서 수비를 잘해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4세트에서는 점수 차를 6~7점으로 벌려가면서 손쉽게 승부를 갈랐다. 여자부는 도레이가 기무라 사오리(26점)와 사코다 사오리(24점)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KT&G를 3-2(25-18 19-25 29-27 19-25 15-10)로 이겼다. 여자부 MVP는 기무라가 선정됐다. 한편 삼성화재와 KT&G는 각각 우승 상금 1만달러와 준우승 상금 5000달러를 천안함 희생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시와 길] 가족과 걷다보니 수원8경 즐기고… 보물 만나고…

    [도시와 길] 가족과 걷다보니 수원8경 즐기고… 보물 만나고…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수원에는 ‘화성 성곽순례길’가 있다. 화성 성곽순례는 걷는 재미와 함께 200년전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성곽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성곽순례는 경기도청 후문앞 팔달산 진입로에서 시작해 서남암문(화양루)~서장대~화서문(서문)~장안문(북문)~화홍문~방화수류정~동장대(연무대)~창룡문(동문)~봉돈~동남각루까지 5.4㎞ 이어진다. 성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제주 올레길 1개 코스의 절반 가량인 2~3시간 정도. 길이 험하지 않아 노약자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성곽 가운데 팔달산(143m) 정상에 있는 서장대는 군사지휘소로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벌어지는 전투나 군사훈련을 지휘하던 곳이다.정조대왕이 능행차시 이곳에서 직접 군사훈련과 불꽃놀이를 참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장대에서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화서문(보물 403호)을 만난다. 문 옆에는 공격하는 적들을 삼면에서 저격할 수 있도록 지은 서북공심돈이 자리하고 있다. 장안공원을 지나면 화성의 북쪽 대문인 장안문을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으로 문루의 높이가 13.5m, 너비가 9m에 달한다.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보다도 크다. 이어 일곱개의 아치형 수문을 거느린 화홍문이 나타난다. 화홍문은 7칸의 홍예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마루 형식의 문루를 세웠다. 옆에 있는 방화수류정 주변은 경치가 아름다워 수원8경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화홍문을 지나면 연무대가 나타난다. 동장대로도 불리는 이곳은 당시 군사들이 활을 쏘며 무예를 연습하던 군사 훈련장이다. 현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궁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과 봉돈을 지나 계속 걷다보면 동남각루에 이른다. 여기서 팔달문 사이는 성곽이 한국전쟁 때 파괴돼 아직까지 복원되지 못했다. 보물 402호인 팔달문은 사통팔달로 통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문루의 네귀에 높은 기둥이 없는 것이 다르다. 김민서(47·주부·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성곽이 도심 한복판에 보존돼 있다는 게 놀랍다. 구불구불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조선시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등 제주 올레길 못지 않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하반기 지역일자리 5만개 창출

    올 하반기에도 4688억원을 투입해 5만개의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만든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제4차 지역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6월로 끝나는 희망근로를 대체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행안부는 특히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이 끝난 뒤에는 이를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과 지역 밀착형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제주 올레길, 강진 다산 유배길 등 명품 녹색길 조성사업 ▲생활형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 ▲꽃매미, 돼지풀 등 외래 동식물 구제사업 ▲취약지역 정비·개선 사업 ▲컴퓨터, 휴대전화 등 폐자원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참가 자격은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인 사람으로 제한하고 정원의 20%는 청년 실업자를 우선 고용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10월 지자체별 청년 실업 해소 대책을 평가해 총 10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우수 지자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7월과 12월 전반적 일자리 창출 실적을 평가해 각각 100억원과 300억원의 특별 교부세를 지원한다. 급여는 희망근로 사업과 동일하게 월 83만원이며 전문기술인력의 경우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희망근로에서 논란이 됐던 임금 중 30% 상품권 지급은 사라졌다. 6월부터는 전국 읍·동 주민센터 2282곳이 취업 지원의 최일선에 나서게 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경기와 전남에서 이달 들어 주민센터를 취업 지원센터로 운영해 본 결과 20일까지 161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10 한·일V리그] 한·일 프로배구 최강 가리자

    프로배구팬이라면 시즌이 끝나 섭섭한 마음을 ‘2010 한·일 V리그 톱매치’로 달래볼 수 있겠다. 올 시즌 통합챔피언인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KT&G는 25일 오후 2시 서울 행당동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일본프로배구 우승팀 남자부 파나소닉과 여자부 도레이와 각각 한·일 프로배구의 자존심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룬다. 올해로 4회째인 톱매치는 지난해까지는 한·일 1, 2위팀이 두 경기를 치러 성적순으로 순위를 가렸지만, 올해부터는 한·일 우승팀끼리 단판 승부로 최강자를 가린다. 남녀부 1위 1만달러, 2위 5000달러, 최우수선수(MVP) 1000달러가 걸려 있다. 삼성화재는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올 시즌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4)가 22일 고향으로 돌아가 전력이 크게 약화한 상태다. 반면 파나소닉은 브라질 출신의 타바레스(27)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의 2연패를 꿈꾸는 KT&G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마델라이네 몬타뇨(27·콜롬비아)가 출전할 계획이라 사정이 조금 낫다. 도레이는 이번 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MVP로 뽑힌 사오리 기무라(24)를 주포로 내세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피플인 스포츠] 삼성화재 우승 숨은공신 주장 석진욱

    [피플인 스포츠] 삼성화재 우승 숨은공신 주장 석진욱

    “오늘 진욱이가 제일 감격하는 것 같다. 주장으로 오늘 경기에서 한 일이 있으니까, 몸이 만신창이지만 계속 뛰겠다고 하더라. 팀의 기둥으로 큰 역할을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9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5세트 접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3-2로 이긴 뒤 이렇게 말했다. 신 감독이 말하는 ‘진욱이’는 주장 석진욱(34)이다. 그날 석진욱은 체력고갈로 다리에 쥐가 났지만, 잠깐 쉬고 정신력으로 5세트에도 뛰었다. 흔히 삼성화재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한 공신으로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를 손꼽겠지만, 숨은 공신은 석진욱이다. 석진욱의 별명은 ‘배구도사’. 배구에 관한 한 공격이든 수비든 만능이라는 이야기다. 올 시즌도 리시브에서 리베로보다 더 활약했다. 시간차 공격도 1위다. 상승세를 타는 상대팀에 시간차 공격으로 ‘찬물’을 끼얹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배구전문가들이 그를 ‘명품 선수’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격·수비 만능 ‘배구도사’ 석진욱을 21일 서울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09~10 V리그 시상식에서 만났다. 초등학교 소년처럼 수줍게 웃는 그는 시간차 공격 성공률이 높은 이유를 “상대 블로커가 가빈을 막으러 가기 때문에 나는 노 블로킹 상황에서 공격한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석진욱이 배구를 만난 것은 인천 주안초등학교 3학년 때. 두 살 위인 형이 배구선수였다. 형을 따라다니며 볼보이를 했다. 볼보이로 시작했지만 석진욱은 고등학교 때 186㎝로 크면서 형(176㎝) 대신 계속 운동을 하게 됐다. 운동하는 운은 좋았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코트를 함께 누빈 동갑내기 ‘컴퓨터 세터’ 최태웅과의 인연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최태웅과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전승의 기쁨을 최태웅과 나눈 것을 시작으로 인하부고 3년간은 42연승, 한양대에서는 51연승했다. 경기에서 진 것은 열 손가락에 꼽힌다. 수비형 공격수인 석진욱은 상복은 많지 않다. 그래서 ‘무관의 제왕’으로 시즌을 보낼 때가 많다. 기억에 남는 상은 2004년 ‘헤드 대상’. 일종의 최우수선수상(MVP)인데 당시 무릎이 좋지 않아 절뚝거리면서 경기를 치렀었다. 배구는 농구보다 격렬해 선수 수명이 짧다. 그도 ‘걸어다니는 부상병동’이다. 왼쪽 무릎 3번, 오른쪽 무릎 1번 등 모두 4번 수술했다. 그는 “오른 무릎은 건염으로 힘줄이 끊어져서 수술했고, 뼛조각도 제거했기 때문에 점프할 때 통증이 와요. 왼 무릎은 십자인대 수술을 했고, 연골 파열로 찢어진 곳을 봉합했어요.”라며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서 억지로 폈다 구부렸다를 해서 그런지 머리가 새하얘졌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검고 찰랑거리는 그의 머리는 염색으로, 흰머리가 다수라는 사실도 서슴없이 밝힌다. 올 시즌에는 어깨가 많이 아팠다. 어깨 뒷근육 하나가 없어 쑥 들어가 있다. 그는 “26일 MRI 찍어보고 결과에 따라 수술 여부를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어깨 수술을 하면 나이 탓에 현역선수 시절을 접는다는 의미다. ●‘걸어다니는 부상병동’ 투혼 발휘해 배구계에서는 석진욱이 감정 기복이 적고 안정적이며 책임감이 강해서 ‘미래의 지도자감’이라고 점찍고 있다. 최근 모 구단은 ‘코치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정작 석진욱은 “코치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선수생활이 소홀해지기 마련이라서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하게 웃으면 마치 초등학교 남학생 같지만 두 아들의 아빠로서 늘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환호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석진욱은 누구 ] ▲생년월일 1976년 12월5일 인천 ▲체격 186㎝, 82㎏ ▲가족 현대캐피탈 프런트 출신인 부인 홍인순(29)씨 아들 재혁(6) 재호(3) ▲별명 배구도사, 돌도사 ▲포지션 레프트 ▲서전트 점프 60㎝ ▲혈액형 O ▲출신학교 인천 주안초-인하부중-인하부고-한양대 ▲경력 1999~2008년 국가대표, 2004년 헤드대상 MVP ▲미니홈피 www.cyworld.com/popipo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전남 강진, 셋째아이 양육비 年720만원 지원

    전남 강진은 두 가지 뜻의 ‘다산’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산(茶山) 정약용의 유배지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아기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다산(多産)’의 고장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강진의 합계출산율은 2.21명(2008년 기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다. 매년 줄어 가던 지역 인구는 지난해 4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강진의 ‘작은 기적’은 지방자치단체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면 얼마든지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황주홍(58) 강진군수는 2006년 재선에 성공한 뒤 ‘인구 감소 해결, 그 꿈의 기록에 도전’을 군정 목표로 잡았다. 이농(離農) 등에 따른 지속적 인구감소의 해결 없이는 지역의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이 도입됐다. 신생아 양육비로 첫째 아이는 연간 120만원, 둘째는 240만원, 셋째 이상은 720만원(생후 30개월까지) 등 매년 11억여원을 지원했다. 또 임신부 초음파 검진비, 출산 준비금, 출산용품 세트 등 구입비용을 보조했다. 임신부 철분제까지 챙겨 주는 정성을 보였다. 강진군 관계자는 “출산 인센티브는 지금 일반화됐으나 2006년 도입 당시에는 매우 참신한 발상이었다.”면서 “덕분에 가임층 여성의 군내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산모를 배려하는 문화가 지역 곳곳에 스며든 것도 강진의 출산율을 높인 비법이다. 황 군수는 “지자체가 나서서 출산을 독려하자 지역민들 사이에서 임신부를 공주님 받들 듯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가임기 여성들이 이러한 문화 속에서 출산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올해부터 임신부를 위한 음악 공연 및 만찬, 태교 강좌 등을 분기별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키즈(Kids) 카페’도 설치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군 단위 지자체는 규모가 작아 지역민 간 정서적 공감대가 남아 있다.”면서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만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군수는 “군의 재정자립도가 16%대인데 출산장려 비용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전체 예산 대비로 치면 0.5%도 안 되는 수준”이라면서 “군정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출산율을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보육시설 파견-결혼 이주여성들 多産 기여

    강원 영월군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주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인구정책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군(郡) 사정을 고려한 저출산·고령화 전략을 수립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새싹 키우는 파파 할머니’ 정책이다. 일자리를 원하는 60세 이상 여성 고령자를 보육시설에 파견해 노인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워킹맘’들에게는 풍부한 보육 인프라를 이용해 아이들을 쉽게 기관에 맡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젊은 부모들이 아이 낳기를 꺼리게 하는 보육 문제와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 고용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묘책이었다. 영월군은 올해 군정목표를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영월’로 삼고 ▲지자체 주도의 만혼자 결혼 프로그램 운영 ▲출산·육아 정보 제공을 위한 ‘7멘토’ 자문단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3명 이상 다자녀 낳기 운동은 목표만 거창하지 달성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가임기 남녀의 결혼을 촉진해 1~2명의 자녀 출산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정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혼 이주여성의 다산(多産)에 힘입어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지역도 많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호남권 지자체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중 두 번째로 높은 1.9명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전북 진안군에는 220여가구의 다문화 가정이 있다. 지난해 지역 출생아(276명) 중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기가 모두 42명으로 15.2%를 차지했다. 지역 내 전체가구(1만 2400가구) 중 다문화가정이 차지하는 비율(1.8%)보다 월등히 높다. 진안군 관계자는 “면 단위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는 대부분 이주여성이 낳는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들은 3명 이상 다산하는 경우가 많아 저출산 문제 완화에 밑거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임신한 이주여성에게 태교·육아 방법 등을 방문교육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 이주여성은 출산율이 특히 높아 농촌사회에 활력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하는 이주여성의 경우 보육시설 부족 등 내국인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나서 해결해 주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외인들만의 리그’… 배구 이대로 좋은가

    “승부는 에이스 싸움”이라고 프로배구 감독들은 말한다. 여기서 에이스는 공격수이다. 문제는 2005~06시즌 외국인 선수제 도입 이후 ‘공격수=외국인 선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국내 선수 육성보다 외국인 선수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잘 찍은’ 외국인 선수 하나가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잘찍은’ 외국인선수 우승 결정적 영향 여자부에서는 대표적으로 ‘데스티니 효과’가 있었다. GS칼텍스 이성희 전 감독은 지난해 12월 말 이브(19·도미니카)가 시원찮다고 판단되자 만사 제쳐놓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시즌 중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이 더 급했다. 결국 GS칼텍스는 2승10패로 꼴찌에서 슈퍼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 후커(23·미국)의 영입으로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까지 나갔다. KT&G는 2009~10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를 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확 살아난 ‘엄마 용병’ 마델라이네 몬타뇨(27·콜롬비아) 덕분에 GS칼텍스를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을 압도하면서 5년 만에 챔피언 컵을 가져갈 수 있었다. 남자부도 외국인 선수가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결정했다. 올 시즌 시작 전 4위로 예상됐던 삼성화재는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4) 덕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을 포함해 챔피언전 3연패를 한 배경에는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와 가빈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5~06, 2006~07시즌 숀 루니(미국) 덕을 봤던 현대캐피탈도 시즌 막판에 매튜 앤더슨(23·미국)을 헤르난데스(40·쿠바)와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시즌 중반 10연승의 돌풍을 일으킨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겨냥해 다나일 밀류셰프(25·불가리아)를 퇴출시키고, 삼성에서 뛰었던 ‘원조 괴물’ 레안드로 다 실바(27·브라질)를 데려왔다. 그러나 둘 다 가빈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용병제도 국내선수·흥행 큰도움 못돼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이 제도가 국내 선수 경기력 향상과 흥행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계랭킹과 국제대회 성적이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온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영입과 출전 시간 등에 제한이 가해질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기웅 응칠교 편지] 이석교(里石橋)를 찾아서

    [이기웅 응칠교 편지] 이석교(里石橋)를 찾아서

    지난 3월26일 오전 10시, 안중근의사의 순국(殉國) 100주년 되는 날 바로 그 ‘순국의 시간’에 파주출판도시의 많은 이웃들이 응칠교(應七橋·안중근 님의 아명 ‘응칠’을 따서 이름 붙인 다리)에 구름처럼 모여 ‘응칠교를 아시나요’라고 이름 붙인 뜻깊은 답교(踏橋) 행사를 가졌더랬습니다. 그 ‘순국의 시간’인 10시에 파주의 소리꾼 박공숙 여사 일행이 응칠교 위에서 소리쳐 노래한 레퀴엠(鎭魂) 아리랑은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지요. 참석했던 많은 이들은 감격해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졌던 순국 기념행사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떨어져 있는, 그러나 반드시 만나야 할 두 지점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존재의 의미를 새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파주출판도시 안에는 지금까지 여섯 개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첫째가 은석교(隱石橋), 둘째가 응칠교, 셋째가 다산교(茶山橋), 넷째가 이석교(里石橋)로서, 이 네 다리는 모두 이 도시와 연관되는 인물들을 기념하여 이름지어졌지요. 나머지 두 다리는 노안교(蘆雁橋)와 심학교(尋鶴橋)입니다. 갈대와 기러기로 대변되는 이 지역의 생태적 모습과 함께, 이 땅이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지(明堂地)임을 보여주는 심학산의 깊은 유래를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들입니다. 이 여섯 다리에 이어, 확장을 서두르고 있는 출판도시 2단계 지역인 ‘책과 영화의 도시’에 여덟 개의 다리가 더 놓이게 됩니다. 그 다리들 하나하나에도 역시 기념비적인 이름들이 부여될 것입니다. 응칠교 행사를 마친 우리는, 출판도시 안의 또 하나의 다리 이석교를 찾았습니다. ‘이석(里石)’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수근(金壽根)의 아호입니다. 우리는 10년 전 응칠교를 포함해 여섯 개의 교량을 계획하면서, 그중의 하나를 김수근을 기념해 이석교라 이름지었습니다. 김수근의 제자이면서 이 도시의 건축 코디네이터인 승효상(承孝相)에게 그 다리의 난간 설계를 의뢰했지요. 승효상과 함께 이 도시의 건축설계지침을 수립했던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김수근의 제자들이었거나 그의 건축 이념에 영향을 받은 뛰어난 건축가들이었습니다. 이 건축가들에 의해 책마을의 도시적 이상은 구현돼 왔고, 앞으로도 출판도시의 미래상을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끼칠 것임은 자명합니다. 따라서 ‘이석교’라는 명칭은 출판도시의 건축정신을 대변할 터입니다. 건축에 관한 한, 김수근이야말로 오늘의 우리에겐 진정 기대어 논의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이미 사반세기(四半世紀), 내년이면 25주기를 맞습니다. 이석 김수근은 과연 누구일까요. 안중근에 대한 앎이 그러하듯이, 우리가 갖고 있는 건축가 김수근에 대한 앎 역시 그리 깊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그를 더 깊이 알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건축가 황두진(黃斗鎭)은 어느 글에서, “김수근의 삶은 ‘건축’과 ‘건축가’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커다란 창(窓)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수근의 위상을 나타내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도시의 건축 착공을 앞둔 출판인들과 건축가들은 무엇보다도 좋은 설계를 이뤄내야 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출판도시 시범지구 건축설계 계약서’의 문안을 확정짓고, 이를 체결하는 행사를 2000년 4월26일 출판도시의 첫 건물인 인포룸에서 엄숙하게 가졌지요. 사업에 참여할 설계자들과 건축주들 모두가 모였습니다. 이름하여 ‘위대한 계약식’. 출판도시는 공동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었고, 위대한 계약서의 문안에도 있듯이, “우리시대에 미만(彌滿)해 있는 건축에 대한 혐오나 출판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고, 이 땅에 건강한 출판문화와 건축문화를 세우기 위해” 이 도시는 계획되었고, 우리는 잠시도 초심을 놓치지 않고 오늘의 이 도시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김수근이 생각했던 건축에 대한 생각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믿습니다. 나는 응칠교에 서서, 이제 육안으로는 바라볼 수 없지만 배움의 정신을 통해 바라보는 선배의 생각과 함께 이 도시가 설계·경영되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위대한 계약’은 김수근 선배와의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2) 정약용 ‘유배지 편지’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2) 정약용 ‘유배지 편지’

    ●유배와 편지, 출구이자 입구 다산 정약용은 살아생전 수백 권의 저작을 남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압도적인 분량의 저술은 그의 글을 직접 읽는 대신 가벼운 호기심으로 그를 추억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한다.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라거나 명석한 천재였다거나, 혹은 다산초당이라는 관광지의 주인공이라는 식으로! 다산은 ‘지식인이 책을 펴내 세상에 전하는 것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책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라서’라고 했다. 하지만 다산에 이르는 길은 너무 멀고, 다양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너희들의 편지를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둘째의 글씨체가 조금 좋아졌고 문리(文理)도 향상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덕인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덕인지 모르겠구나. 부디 자포자기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 부지런히 책을 읽는 데 힘쓰거라. …내 귀양살이 고생이 몹시 크긴 하다만 너희들이 독서에 정진하고 몸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근심이 없겠다.… 종놈 석(石)이가 2월 초이렛날 되돌아갔으니 헤아려보건대 오늘쯤에야 집에서 편지를 받아보겠구나. 이달을 맞아 더욱 마음의 갈피를 못 잡겠구나. (1801. 2. 17,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런데 여기, 그에게로 이르는 좁지만 또렷한 하나의 길이 있다. 그것은 편지다. 일-기계, 공부-기계, 저술-기계, 관료-기계였던 다산이 언제부턴가 ‘바깥’을 향해 내보냈던 이야기들이다. 특히 유배라는 제약된 상황 아래에서 편지는 그와 세상이 만나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출구(出口)였던 그 문이 우리에겐 그에게로 향하는 입구(入口)가 되는 셈이다. 다산문집(전 10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그의 다양한 편지들은 정약용으로 향한 접근을 한결 쉽게 도와준다. 박석무 고전번역원장은 1979년 이 편지들을 묶어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냈다. 이 책은 거의 ‘준 고전급’ 반열에 올라 있다. ●아들들, 폐족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이 될 수 있다 다산은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그의 사십대와 오십대는 물도, 바람도, 기후도 낯선 먼 땅끝 마을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이 사라져버렸다. 다산의 위대함은 그가 남긴 수백권의 저서나 그의 학문이 갖춘 위엄 이전에, 유배라는 고립된 환경과 18년이라는 미지의 시간을 버텨낸 그의 의지에서 온다. 폐족(廢族)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것 한 가지밖에 없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일 뿐만 아니라, 호사스런 집안 자제들에게만 그 맛을 알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촌구석 수재들이 그 심오함을 넘겨다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벼슬하는 집안의 자제로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도 있는데다 중간에 재난을 만난 너희들 같은 젊은이들만이 진정한 독서를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다.(1802. 12. 22 강진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다산은 편지를 쓴다. 큰아들 학연에게, 둘째아들 학유에게, 혹은 조카 학초에게! 너희들은 폐족(廢族)이다. 과거 시험도 볼 수 없고, 남들로부터 업신여김도 당할 것이다. 하지만 폐족은 인생 막장을 가리키는 불명예가 아니다. 폐족이란 참다운 독서 기회를 행할 수 있는 권리의 다른 이름이다. 폐족은 고위 공무원은 될 수 없지만, 성인이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열심히 공부해라, 너희가 아니면 내 저서는 누가 읽어 주겠느냐. 내 저서가 쓸모없다면 나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얘들아, 얘들아… ●지기(知己)… 형님,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다산은 둘째 형님 정약전에게도 편지를 보낸다. 형님, 이번에 공부를 하다 보니 요순 시대의 ‘고적(考績)’제도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형님, 지난번 말씀하신 형님의 논의는 너무 탁월합니다. 이번엔 참고삼아 제 논의도 조금 덧붙여 봅니다. 읽어보시고 말씀해주세요. 형님, 강진의 물소리가 차갑습니다. 그곳도 계절이 바뀌고 있겠지요? 형님, 흑산도의 수백마리 들개들을 가만 놔두고 영양 실조를 염려하시다니요. 여기 박제가의 개고기 요리법을 보내드립니다. 형님, 얼마 전엔 밥을 해주는 노파에게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상은 아직도 배울 것 천지입니다. 형님, 형님…. 어느날 저녁에 집주인 노파가 곁에서 한담을 나누다가 갑자기 물었습니다. “선생은 책을 읽은 사람이니 이런 뜻을 아시는지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은혜는 똑같고 더구나 어머니가 오히려 더 애쓰시는데도, 성인들이 교훈을 세우기를 아버지를 중히 여기고 어머니는 가벼이하며 성씨도 아버지를 따르게 하였고 복(服)을 입을 경우에도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한등급 낮게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혈통으로 집안을 이루게 해놓고 어머니 집안은 도외시하였으니 이건 너무도 편파적이 아닌가요?”(둘째 형님께 드리는 편지) 하지만 둘째 형 정약전은 유배지인 흑산도에서 결국 숨졌다. 오랜 유배 생활 동안 다산은 형을 잃고, 막내 아들을 잃고, 중풍으로 자신의 건강도 잃었다. “외롭기 짝이 없는 이 세상에서 다만 손암선생(정약전)만이 나의 지기(知己)였는데 이제는 그분마저 잃고 말았구나.” 그러고 보면 다산의 열정적인 저술 활동은 아무라도 단 한 사람 자신을 알아주길 바랐던 그가 내밀었던 실존의 외침이었다. 또한 그의 편지는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이며, 동생이고, 남편이었던 그의 내면이 들려준 은밀한 풍경 소리였다. ●실학, 참다운 학문의 길 다산의 삶에는 쉬는 페이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바쁘다. 아마도 이것은 다산 스스로 참된 선비의 학문은 늘 쓰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제는 그의 말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줄 군주도, 세력을 가진 친구들도 주위엔 없게 되었지만 학문과 지식의 쓰임이 반드시 정책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유배지에서 다산은 이제까지 자신의 언설을 최종 수신하던 군주(정조)의 빈 자리를 객관적이고 확실한 ‘앎’(지식)으로 대체시켰다(다산학의 출발!). 이를 위해 다산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관찰하고, 정리하고, 사색하고, 그리고 저술했다. 어쩌면 그것은 한 지식인이 자신의 실존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혹은 정직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문성환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처음으로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론파 김매순이 보낸 편지의 의미 신유박해(1801)는 현실정치에서 노론에 의한 남인의 완벽한 패배를, 다산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유배자와 폐족이라는 신분 상의 근본적인 재배치를 강요한 사건이었다. 이때 다산의 나이는 불과 마흔 살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기에는 지나치게 젊고 왕성한 나이였다. 1818년, 18년만에 비로소 유배지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지만, 이미 늙고 병들어버렸을 뿐 아니라 가슴 속에 깊은 울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노년의 선비를 원할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므로 다산의 해배(解配)는 단지 그의 근거지가 강진에서 서울로 옮겨졌다는 사실 외에는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요식적인 사건이었다. 이 시기 다산은 여전히 고독했다. 이 무렵 다산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더 이상 관직이나 저술 활동 등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힘쏟았던 저작들을 진심으로 읽어줄 단 한 사람의 친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유배에서 풀려나 3년째 되던 어느날 노론계의 실세 중 한 사람인 김매순(邁淳)은 우연히 다산의 ‘매씨상서평(梅氏尙書平)’을 읽게 되었다. 김매순은 다산의 저작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미묘한 부분을 건드려서 그윽한 진리를 밝혀낸 것은 비위(飛衛)가 이[蝨]를 쏘아 적중시킨 것 같고, 헝클어진 것을 추려내고 굳어있는 것을 찢어낸 것은 포정(?丁)이 고기를 자른 것과 같다. …이는 공자의 도를 밝힌 원훈(元勳)인 동시에, 주자(朱子)를 업신여기는 일을 막아낸 경신(勁臣)이다. 유림(儒林)의 대업(大業)이 이보다 클 수 있을까.’ 다산은 김매순의 이러한 평가에 크게 고무되었다. 비록 현실 정치의 장에서는 씻을 수 없는 원한에 사무친 적(敵)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신을 알아봐준 단 한 사람의 지인(知人)을 비로소 만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쓴다. “박복한 목숨 죽지 않고 살아나 이제 죽을 날이 얼마 멀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편지를 받고 보니, 처음으로, 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의 고적하고 신산했던 삶이 한 문장의 말에 사무쳐 있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대통령상 박종립교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열린 ‘제5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종 심사에서 박종립(왼쪽·37) 인천 가좌고등학교 교사와, 김계형(오른쪽·39) 안산 대월초등학교 교사를 각각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교사는 사회 분과에서 ‘역사과 서술형 평가 문항 개발·적용을 통한 역사적 감정이입과 연대기 파악력 신장’을 연구했다. 사료·삽화·상소문자료 등을 활용한 글쓰기 학습법과 우수한 서술형 평가 문항을 제작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교사는 국어(한문)분과에서 ‘총체적 어휘놀이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어휘력 신장’을 연구했으며, 연구주제와 내용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놀이를 통해 학생의 어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고안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시상식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열린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육플러스] 미국 교환학생 참가자 모집등

    ●미국 교환학생 참가자 모집 한미교육연맹이 올 9월 학기 사립 교환학생 참가자를 모집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가 대상이다. 영어공부·생활태도·목적의식 인터뷰 등을 통과해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1년 동안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종교계 사립학교를 다니며 정규 수업을 받는다. 숙식은 호스트 가정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16일과 17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한미교육연맹에서, 20일 오후 2시 일산지사 세미나실에서 설명회를 연다. 문의는 (02)576-0852. www.koamedu.or.kr ●북극연구체험단 모집 교육과학기술부는 극지연구소·국립중앙과학관·국립과천과학관과 공동으로 ‘2010 Pole to Pole Korea 북극연구체험단’을 모집한다. 청소년들이 북극을 직접 체험하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극지 연구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과정으로 2005년부터 해마다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6명을 선발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흘 동안 다산과학기지 및 주변에서 북극 빙하탐사·야영 체험·외국기지 방문 등의 활동을 편다. 북극 자체 체류기간은 3박4일이다. 다음달 30일까지 중앙과학관과 과천과학관을 방문, 과학관에 비치된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봄 사이언토리엄 페스티벌 국립과천과학관이 과학의 달을 맞아 17일부터 한 달 동안 ‘봄 사이언토리엄 페스티벌’을 연다. 23~24일 천체투영관에서 개최되는 ‘별빛·달빛·봄빛 이야기 콘서트’, 24~25일 과학문화광장에서 열리는 ‘4월 가족과학축제’ 등 14개의 행사가 준비됐다. 특히 다음달 4~9일 열리는 ‘2010 서울 국제 화석체험 박람회’에는 해외 14개국의 유명 화석·광물업체가 참여하는 박람회와 실물 화석 발굴·화석복제·보석가공·광물관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홈페이지(www.scientori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기유학 설명회 YBM조기유학센터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를 대상으로 ‘2010 미국·캐나다·뉴질랜드 관리형 유학 및 엄마동반 유학’ 설명회를 14~16일 사흘 동안 강남·목동·분당에서 연다. 관리형 유학은 학업과 생활을 관리해주는 나홀로 유학 프로그램이고, 엄마동반 유학은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현지에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YBM조기유학센터 석철민 팀장은 “학생들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체계적인 학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자평했다. 문의는 1688-0602.
  • “서울 무료법률상담 만족” 94%

    서울시는 2007년 4월 시청 다산플라자에 ‘서울시무료법률상담실’을 개설한 후 3년간 시민 3만 4545명이 이용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지방변호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법률상담실에서는 변호사 362명이 전문분야별로 돌아가며 신청자가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1대1로 법률문제를 상담해준다. 지금까지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은 시민은 1만 4432명(하루 평균 20명), 인터넷 사이버상담은 2만 113명(하루 평균 28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최근 법률상담실을 이용한 시민 2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4.8%가 ‘만족한다’고 답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담 분야별로는 부동산 등 민사관련 상담이 62%로 가장 많았고 형사 12%, 가사 11% 순이었다. 무료 법률상담을 희망하는 시민은 서울시 다산콜센터(120)에 상담분야와 원하는 시간대를 정해 신청하면 되고, 서울시 법무행정서비스 홈페이지(legal.seoul.go.kr)에서 사이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46세 아르헨 여성, 16번째 자식 낳아 화제

    아르헨티나의 지방에서 46세 여성이 16번째 자녀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북부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주(州)에 살고 있는 호세파 델 발례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 주도(州都)로부터 약 39㎞ 떨어진 농촌에서 태어나 줄곧 고향에서 살고 있는 그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몸무게 4.5㎏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호세파의 ‘다산 스토리’는 5일 아르헨티나 언론에 소개됐다. 병원 관계자는 “1일 병원에 온 호세파가 고령이기 때문에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면서 “고령출산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2일 새벽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호세파는 아들과 딸, 손자손녀의 축하를 받으며 5일 늦둥이 아들을 품에 안고 퇴원했다.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에 그는 “이 나이에 아기를 또 갖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예상치 않게(?) 늦게 가진 아기지만 지금까지 아들과 딸 15명을 키운 것처럼 이 아들도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파는 전형적인(?) 다산 여성이다. 19살에 첫 아기를 가진 후 이번 늦둥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자녀 15명을 낳았다. 맏이가 27살, 이번에 동생을 본 막내(늦둥이 아들이 태어나기 전까지)가 5살이다. 첫 아이를 낳은 후 거의 거르지 않고 매년 아기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사고 등으로 3명을 잃어 생존해 있는 건 (늦둥이를 제외하면) 딸 11명, 아들 1명 등 모두 12명이다. 일찍 출가한 딸들이 있어 호세파 혈육은 무서운 속도로 수가 불어나고 있다. 이제 40대 중반이지만 그는 벌써 손자와 손녀 9명을 두고 있다. 한편 아들이 귀한 집에 늦둥이 아들이 태어난 건 반가운 일이지만 걱정은 돈이다. 호세파는 “자녀를 7명 이상 낳았기 때문에 자녀수당을 받고 있지만 남편의 수입을 합쳐도 아이들을 키우려면 돈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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