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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희망온돌’ 388억 저소득층 지원

    서울시는 자체 확보한 민간기금 40억원, 자치구와 공동모금회의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액 290억원, 틈새계층 특별지원비 58억원 등 388억원을 들여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20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최저생계비 200% 이하의 가정에 대한 난방비 지원을 기존의 월 최대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늘린다. 지원기간도 2개월에서 4개월로 늘린다. 생계·주거·의료비, 기타 긴급비는 가구당 최대 월 30만원까지 지원한다. 거주지 동주민센터나 복지기관에 신청하면 적격심사 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위기·긴급비’로도 생활이 충분하지 못한 위기가정을 위해 서울시복지재단에 광역기금 5억원을 확보, 심사를 거쳐 최대 300만원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평소 지원이 부족한 사각지대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필품을 전달하는 ‘희망마차’는 주 3회 이상 운영해 1만 가구를 대상으로 내복·난방용품 등 생필품을 지원하거나 건강검진·미용봉사 등 다양한 형태의 나눔·봉사 활동을 벌인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 1만가구에는 보일러 일제점검과 동파방지용 보온재 설치는 물론 보일러 동파 등 응급상황 때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하면 보일러업체 서비스센터로 곧장 연결해 고쳐주는 핫라인을 가동한다. 아울러 겨울철 임시 거주공간인 ‘희망온돌방’을 25개 자치구별로 저소득층 및 쪽방 밀집지역 등 2개소씩 운영하고, 새벽 인력시장을 이용하는 일용직 근로자에게 밥 한 끼를 제공하는 ‘희망식당’을 매주 월~금요일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운영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청렴 연수원/임태순 논설위원

    변영태 전 외무장관은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 쓰고 남은 여비를 국고에 반납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렴한 공직자 생활의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을 목민관의 제1 덕목으로 여겼다. 청렴은 공직자 본연의 임무이자 모든 선과 악의 근원이며 따라서 청렴하지 않으면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다산은 청렴을 세 등급으로 나눠, 나라에서 주는 봉급 외에 아무것도 취하지 않는 것을 1등급이라고 했다. 급여 외에 조의금 등 명분이 있는 것을 받으면 2등급이며, 명분이 바르지 않더라도 이미 통용되고 있는 것을 취할 경우 가장 아래인 3등급이라고 했다. 변영태 장관의 경우 다산이 말하는 청렴의 최고등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만 해도 공무원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서정쇄신(庶政刷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공무원에 대한 처우 개선으로 부정, 비리가 상당부분 사라지면서 이제 공직사회에서 정풍운동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지수만 봐도 우리나라는 1999년 3.8에서 2011년 5.4로 개선돼 부조리, 비리는 현저하게 줄었다. 그러나 더욱 교묘해지고 진화된 공직비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패인식지수로 본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세계 40위권으로 10위권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얼마 전에는 10억원을 벌수 있으면 10년간 감옥에 있겠다는 청소년들이 설문대상자의 17%나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공무원의 청렴교육을 전담하는 청렴연수원이 23일 충북 청주시에서 개원한다. 법과 제도에 의해 운영되는, 부정·부패 없는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다. 사회가 투명하게 돌아가면 공동체 구성원의 삶은 쾌적해질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의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는 신뢰지수가 곧 선진국지수라고 했다. 얼마 전 현대경제연구원이 우리나라의 청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만큼 개선되면 4%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요즘에는 이윤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기업에서조차 윤리·도덕경영 운운할 정도로 청렴, 신뢰, 도덕이 화두가 되고 있다. 청렴연수원이 청렴을 생활화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공직과 우리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원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유교문화권 6개國 ‘유교 신르네상스’ 학술대회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까지 아시아의 특정 국가에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가 ‘유교’에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실일까. 이런 궁금증을 학술적으로 고찰해 볼 자리가 마련됐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과 유교문화연구소는 한국을 비롯해 유교문화권 6개국 국제공동학술회의를 오는 16∼17일 성균관대 다산경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유교 신르네상스’가 주제다. 한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야기된 갈등을 극복하고 유럽연합(EU)과 대비될 수 있는 통합체를 구성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1970~1980년대 풍미했던 ‘유교자본주의론’과 구별되는 관점에서 담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유교문화권’은 제2차대전 이후 한·중·일 세 나라를 중심으로 경제가 급성장했는데 그 사상적 동력으로 유교의 기능을 살피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16일에는 여휘걸(黎輝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 판차오양(潘朝陽) 국립타이완사범대 교수, 김통원 성균관대 교수 등이, 17일에는 황태연 동국대 교수와 린웨후이(林月惠) 타이완중앙연구원 박사, 유원기 계명대 교수, 원재동(院才東) 베트남 사회과학원 박사 등이 발표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길섶에서] 불륜/오승호 논설위원

    프랑스 혁명 전 문란한 상류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한 소설 ‘위험한 관계’. 군인 출신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1782년 쓴 이 소설은 퇴폐적인 사교계의 풍속 묘사에 뛰어나 프랑스 심리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소설을 기초로 한 영화들이 지금도 동서양을 넘나들며 여러 편 나오고 있을 정도.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얘기.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유상운은 아들이 여색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을 예견하고 함경도 평사가 되어 임지로 가면서 자신의 초상화를 줬다. 그런데도 아들은 요사스러운 기생을 만나 헤어나지 못하고 근무지에서 죽었단다. 반면 색욕을 끊기 위해 부모의 초상화를 침대 곁에 걸어놓고 자신을 단속한 공직자 얘기도 있다. 중국 국가인사부는 지난 9월부터 공직자들의 불륜을 해고 대상으로 규정했다. 미국의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아온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불륜 스캔들로 낙마했다. 위험한 게임의 끝은 어디일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마포·양천·관악·서초구 민원행정만족도 최우수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2012 민원행정 만족도 제고 사업’을 평가한 결과 최우수구로 마포·양천·관악·서초구 등 4개구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우수구에는 동작·송파·동대문·금천·도봉구 등 5개구, 노력구에는 노원·성북·성동구 등 3개구가 선정됐다. 민원행정의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한 이번 평가는 ‘민원서비스 수준 향상’, ‘120다산콜센터 통합상담 서비스 운영’, ‘특수 공적’ 등 3개 분야 7개 항목, 14개 지표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진행됐다. 마포구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여권전용 안내 도우미, 장애인 행정 도우미와 함께 전국 최초로 공공기관에서 개발한 공공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용 홈페이지인 ‘마포 공공앱 모아’(apps.mapo.go.kr)를 구축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구에 이름을 올린 양천구는 전화 친절도 자가진단 프로그램인 ‘전화응대 마스터 코칭 시스템’ 운영과 행복한 CS(고객만족)아침방송 등을 실시해 민원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을 받았다. 역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최우수구로 선정된 관악구는 업무처리 중 발생하는 민원인과의 언쟁과 오해 등으로 불만족·불친절이 예상되는 경우 ‘하트서비스 요청제’를 실시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초구는 토요 민원 서비스를 실시하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 등 전문가 상담 코너를 활발히 했으며, 민원 처리기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처리한 실적이 60.6%로 다른 자치구(평균 48.6%)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최우수구와 우수구, 노력구 등 12개 구에 대해서는 총 4억원의 재정보전금(인센티브)을 지급하고 우수구 및 유공 공무원에 대해서는 시장 표창을 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중구 영유아·여성플라자 개관

    중구는 영·유아 돌봄의 요람이자 여성복지의 메카인 중구 보육정보센터(영유아플라자)·여성플라자 개관식을 6일 오후 2시 이 건물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다산로32길 5번지에 있는 보육정보센터·여성플라자는 연면적 2178㎡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중구보육정보센터가 들어서고, 지상 3~6층은 중구여성플라자로 운영된다. 중구보육정보센터는 교육실, 어린이도서관, 장난감도서관, 체험실, 시간제보육실, 상담치료실 등이 설치돼 주민들이 장난감 대여, 체험학습, 시간제 보육, 상담치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성플라자는 피부미용 자격증반과 파티플라워&웨딩장식 전문가, 웃음치료사, 각종 외국어 수업 등 여성들의 자기 개발과 전문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구보육정보센터는 동국대 평생교육원이, 중구여성플라자는 (사)대한어머니회중앙연합회에서 각각 운영을 맡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조선 명현 21인이 대한민국 내각을 다스린다면…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구를 뽑아야 할까. 아마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권자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할까. 정권이 바뀔 때, 아니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부르짖는 것이 ‘개혁’이다. 부패와 무능을 개혁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의지를 주창한다. 그런데 어떤가. 어느새 대한민국에서는 예의와 도덕이 사라지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남을 배려하는 대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고위층으로 갈수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경유착, 전관예우, 낙하산 인사의 병폐는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을 인지하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신간 ‘세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다’(신봉승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는 오늘날 우리나라 지도자의 덕목으로 부패와 무능을 개혁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역사 인식을 몸에 간직하고 인문 지식을 두루 갖춘 지도자, 사람을 사람답게 쓸 지식인이 절실하다고 설파한다. 실무는 전문가들이 하면 된다. 하지만 전문가를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은 양식과 인성을 두루 갖춘 지식인이어야 하고 이런 지식인들이 대통령과 장관, 공무원으로 일해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고 강조한다. 하여 저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 왕조의 명현들은 무엇을 익히고 어떻게 생활하고 정치를 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지금 대통령, 장관, 고위 공직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될 것이며 국민의 정치 인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선왕조와 대한민국 정부를 비교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조선왕조가 519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왕권을 유지하면서 27명의 임금이 왕좌를 오르내렸고 그 임금을 보좌한 고위 공직자는 600~7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는 명현의 이름을 만세에 남긴 사람도 있고 사리사욕만 일삼았던 간신도배들도 있다. 저자는 이들 중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맡아서 다스려야 할 대통령과 각급 장관들을 뽑았다. 선정 기준은 민족의 큰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기초를 두었다. 식견과 표준을 갖춘 조선 명현 21명을 대한민국 내각으로 불러들인다. 행정부의 수장으로는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 국무총리로는 선조-광해군-인조 시기의 명신 오리 이원익, 특임장관으로는 백사 이항복을 임명했다. 이 외에도 퇴계 이황(기획재정부 장관), 면암 최익현(법무부 장관), 중봉 조헌(국방부 장관), 율곡 이이(행정안전부 장관), 연암 박지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다산 정약용(지식경제부 장관), 담헌 홍대용(국토해양부 장관), 정암 조광조(검찰총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지식인들이 등장한다. 저자가 꿈꾸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 지식인이 솔선수범, 실천궁행하여 다스리는 이상적인 조직이다. 1만 6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2)비정규직에 듣는다

    경제민주화와 이에 따른 양극화 해소가 18대 대선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대선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선에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후보들의 공약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근로 환경이나 여건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위기의 노동’을 얘기할 때 비정규직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3명을 만나 이번 대선에 거는 간절한 희망을 들어봤습니다. 강도 높은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고용마저 불안한 비정규직들은 18대 대선을 ‘기회’라고 정의했다. 과거 대선 때마다 비정규직 관련 공약이 쏟아져도 처우는 크게 개선된 게 없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변화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국 591만 1000명(33.3%)으로, 최근 3년 동안 그 규모에 큰 변화는 없었다. 평균 임금도 정규직이 지난해보다 7만 2000원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4만 5000원이 올랐을 뿐이다. 올라도 139만 3000원 수준으로,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149만 5550원)에도 못 미친다. 내년 심각한 경제위기가 예고된 가운데 139만원으로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갈지, 언제 일자리를 잃을 지 모를 비정규직에게 이번 대선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만난 비정규직 근로자 전회련(51·경기양평중학교 시설관리직), 박금자(48·전남 순천 왕조초등학교 급식 종사원), 심명숙(37·서울시 다산콜센터 근무)씨는 비정규직 공약을 쏟아내는 대선 주자들을 향해 “말로만 하지 말고 여야 합의로 내년 예산부터 책정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입을 모았다. 전씨는 한달에 140만원을 받는다. 그나마 세금을 빼고 나면 실수령액은 120만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전씨는 3인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남들은 조기 영어교육도 시키고 수학 학원도 보내지만 이 월급으로는 교육비는커녕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나마 올해 명절부터는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1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고용부가 지난 1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에게도 연간 최대 100만원의 상여금을 주도록 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추진지침’을 각 기관에 내려보냈지만 전씨가 받은 금액은 고향에 내려가는 교통비 정도로 쓸 수 있는 10만원이 전부였었다. 그는 “정부가 약속하고 발표한 내용조차 지켜지지 않는 게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급식을 담당해온 박씨는 이 보다 적은 100여만원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대 보험료 등을 빼면 84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올해 9월부터 노동조합이 생겨 협상을 통해 교통비와 가족수당이 더해지면서 1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급식 종사원으로 18년을 일한 박씨나, 이제 1년을 근무한 급식 비정규직이나 받는 금액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봉제라 근무한 기간에 따라 차등을 둬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씨는 “사기업도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호봉이 늘어나는데 공공기관은 호봉 자체가 없다.”며 “18년 근무한 나는 18년 근무한 정규직 임금의 40%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급은 젊은 시절 그대로이고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그는 “근무 인원 감축설이라도 나돌면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민원센터인 다산콜센터에 근무하는 심씨는 하루 평균 120통의 전화를 받는다. 하루에 120명의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셈이다. 불만과 시정요구가 주를 이루다 보니 민원인으로부터 욕설과 고성을 듣는 것도 다반사다. 민원 업무 해결을 위해 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하면 종종 짜증이 섞인 언사를 듣기도 한다. 민원인과 정규직인 공무원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심씨는 본래 업무 외에도, 자신의 기분과 감정까지 관리해야 하는 ‘감정 노동’을 강요받는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해 한달 월급은 160만원가량이다. 민원 업무가 많은 월요일에는 점심시간도 10분 줄어든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민원 전화를 받아야 할 정도로 노동 강도가 높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비정규직들은 공공기관인 서울시청이 그나마 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일터를 떠나지 못한다. 이들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명시, 임금 현실화,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면 폐지,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 지원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평가하면서도 공약의 실천을 강조했다. 사실 비정규직 대책의 뼈대가 되는 이런 공약들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왔고 정치권도 비정규직 문제가 나올 때 마다 한번씩은 거론했던 공약들이다. 문제는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씨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앞장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후보들이 소속된 당에서 예산안을 내놓는 것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과연 진실성을 갖고 공약을 내놓은 것인지 미심쩍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학교 비정규직을 교육청에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채용을 학교장이 하다 보니 학생수가 줄어들면 급식 종사원 등이 해고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심씨는 무엇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다. “20명이 들어오면 2명밖에 안 남다 보니 노하우가 쌓일 틈이 없다.”면서 “안정적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쓰레기 버리려다 ‘날벼락’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한 30대 여성과 부딪친 남성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 7분쯤 경북 고령군 다산면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윤모(30)씨가 뛰어내렸다. 이 여성은 같은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밖으로 나오던 서모(30)씨 위로 떨어져 윤씨와 서씨 모두 숨졌다. 중국 국적의 서씨는 누나의 집에 와 있다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으로 나오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 사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윤씨는 부모가 사는 집에 들렀다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뒤 뛰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와 서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로, 윤씨의 몸이 떨어지는 순간 공교롭게 밖으로 나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유족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속보]아파트 투신女와 충돌, 30대男 사망

    [속보]아파트 투신女와 충돌, 30대男 사망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사람과 부딪힌 30대가 사망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아파트 14층에서 30대 여성 A씨가 밖으로 뛰어내렸다. 이때 아파트 출입구 밖으로 나오던 B(30)씨가 떨어지던 A씨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투신한 여성과 부딪힌 30대 남성 모두 숨졌다.B씨는 이 아파트에 사는 누나의 집에 왔다가 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은 A씨가 유서를 남겼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유족 말에 주목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A씨와 아무 관계가 없는데 출입구 밖으로 나오자마자 A씨와 부딪혀 숨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본가 타도” 외쳤던 마오쩌둥…딸은 재벌을 사위로

    “자본가 타도” 외쳤던 마오쩌둥…딸은 재벌을 사위로

    농민, 노동자들과 함께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澤東)이 아이러니하게도 억만장자를 외손녀 사위로 맞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마오쩌둥과 그의 세 번째 부인인 허쯔전(賀子珍)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 리민(李敏·76)의 딸인 쿵둥메이(孔東梅·40)가 억만장자 재벌인 천둥성(陳東升·55) 타이캉(泰康)생명보험 회장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포털 인민망도 ‘마오쩌둥의 외손녀가 누구랑 결혼했다고?’라는 제목으로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밖에 대부분의 지방 유력지들과 인터넷포털도 리민이 딸과 천둥성을 대동한 채 국경절 연휴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 등 공산혁명 성지를 둘러봤고, 이때 천둥성은 자신을 “징강산의 사위”라고 불렀다며 ‘쿵·천 커플’의 결혼 소식을 알렸다. 앞서 홍콩 언론들은 지난 12일 천둥성이 우한(武漢)대 동창이던 전 부인 루양(陸昻)과 지난해 이혼했으며 지난 15년간 불륜 관계였던 쿵둥메이와 베이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15살 연하인 쿵둥메이는 1996년 베이징항공항천대를 졸업한 뒤 타이캉생명 창업에 동참했다가 천 회장과 알게 돼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둘 사이에는 이미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쿵둥메이는 현재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산쯔(大山子) 798예술특구에 베이징둥룬쥐샹수우(北京東潤菊香書屋)를 창업해 ‘홍색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국화 꽃향이 나는 서재란 뜻의 ‘쥐샹수우’는 마오쩌둥이 생전에 사용하던 서재의 이름이다. 마오는 국민당군에 패해 징강산에서 전열을 재정비하던 1928년 비서인 허쯔전을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해 슬하에 6명의 자녀를 뒀으나 내전 등에서 모두 죽고 리민만 남았다. 첫번째 부인 뤄이슈(羅一秀)와의 사이에는 자식을 남기지 않았다. 두번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와의 사이에서 아들 셋을 뒀으나 모두 죽었고, 장손인 마오신위(毛新宇)가 인민해방군 장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네번째 부인 장칭(江靑)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리너(李訥)는 베이징시 부서기 등을 역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랑… 희망… 서울 얘기 들려주세요

    서울시는 ‘제6회 서울사랑 공모전’ 작품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작품 소재는 마을 공동체 이야기, 에너지 절약 시민 실천 스토리, 관광 서울의 자랑스러운 모습 등에 관한 내용이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웹툰, 서울에 얽힌 개인의 특별한 사연을 담은 에세이 형태의 ‘이야기’로 꾸미면 된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기업 성공 사례를 비롯해 서울의 재래시장 관련 이야기와 환경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실천 스토리, 희망 가득한 도시 서울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소재도 가능하다. 작품 심사는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1차 예비심사와 2차 본심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작품성, 독창성, 진정성, 감동성, 활용성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결과는 다음 달 와우 서울 홈페이지(wow.seoul.go.kr/love)를 통해 공개한다. 수상자 48명에겐 개별 통보한다. 수상작 48편엔 총상금 2550만원이 주어진다. 부문별 금상 수상자 1명에게 200만원, 은상 수상자 부문별 2명에게 각 100만원, 동상 각 3명에게 50만원, 장려상 각 10명에게 30만원의 상금과 서울시장 상장을 수여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오늘을 사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중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인 이번 공모전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문의하거나 와우 서울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책꽂이]

    ●쇼몽 가든 페스티벌과 정원 디자인 (권진욱 지음, 나무도시 펴냄) 매년 프랑스 쇼몽 성에서 열리는 쇼몽가든페스티벌을 15년째 챙겨 본 저자가 최근 정원 가꾸기의 경향 등 정보와 관람법을 정리했다. 1만 9000원.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 (이대현·김혜원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한국일보에서 오랫동안 영화 담당 기자로 활동했고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인 영화평론가 이대현씨와 영화 홍보 마케터로 20년간 일한 김혜원씨 부부가 최근 개봉작 30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얘기했다. 1만 7000원. ●누가 중국경제를 죽이는가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다산북스 펴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저자가 중국 내부의 모순과 부조리를 일일이 지적해 뒀다. 돈 버는 데만 급급하고 약점을 헤아리지 않으며 반성하지 않는다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1만 8000원. ●잡스 사용법 (한미화 지음, 거름 펴냄)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산을 삶, 혁신, 리더십, 디자인 4개 분야로 나누어 정리했다. 1만 5000원. ●이기려면 함께 가라 (데이비드 노박 지음, 고영태 옮김, 흐름 펴냄) 피자헛, KFC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모회사 얌브랜드의 전략을 소개해 뒀다. 직원의 행복이 곧 고객의 행복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1만 4000원. ●법과 정의를 향한 여정 (양삼승 지음, 까치 펴냄) 1972년 사법고시 수석 합격 이후 판사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풀어놨다. 책 말미에 법조개조론이라는 이름으로 법조삼륜의 바람직한 자세를 적어 뒀다. 1만 5000원.
  • 다산콜, 악성민원인 4명 첫 고소

    40대 중반인 A씨는 2010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행정과 한참 동떨어진 민원전화를 1651회나 걸어 직원들을 괴롭혔다. 술에 취한 채 여성 상담사에게 댓바람에 막말부터 마구 쏟아냈다. 협박도 했다. 콜센터 직원은 “하도 많아서 무슨 욕을 들었는지 기억할 수조차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A씨가 양적인 면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다면 30대 후반인 B씨는 질적인 면에서 지나친 사례로 첫손에 꼽혔다. 그는 2년에 걸쳐 전화로 231건을 문의하면서 핵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놈아’ ‘×새끼야’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50대 초반 C씨, 40대 후반 D씨(여) 또한 불명예스럽게도 악성 민원인에 끼었다. 서울시는 이들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북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들에게 계속 경고를 했는데도 개선의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다른 악성 민원인들에게 사회적 경종을 울리려고 처음으로 고소라는 초강수를 뒀다. 다산콜센터는 민원전화의 정도가 심하거나 되풀이되면 6명으로 꾸린 전담팀을 통해 주야간 특별 관리를 한다. 악성 민원인의 전화번호가 뜰 경우 전화음성안내(ARS)로 통화 내용이 녹음되고 있으며 법적 조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고지한다. 계속적인 경고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법무 검토를 거쳐 법적 조치를 내린다. 다산콜센터의 올 상반기 악성 민원은 월평균 2286건에 이른다. 하반기에는 지난 6월 악성 민원 대응 계획을 발표한 터라 월평균 1708건으로 상반기에 견줘 578건(25.3%) 줄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싸이 4일밤 10시 서울광장 공연…하이서울페스티벌 일정 축소 불가피

    싸이 4일밤 10시 서울광장 공연…하이서울페스티벌 일정 축소 불가피

    “빌보드차트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겠다.”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가수 반열에 오른 싸이의 이 말 한마디에 서울시가 바빠졌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싸이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 현장에서 “4일 오후 10시에 서울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시는 이날 현장에 4만~5만명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광장 주변인 세종대로, 소공로 일대 교통을 단계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또 53개 버스노선을 우회시키고 공연 종료 전후 지하철 차량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 서울광장 주변 정류소에서 차고지 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의 막차 시간도 오전 1시까지로 연장된다. 더불어 이동화장실을 설치하고 주변 빌딩 화장실 개방 시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공연 실황은 서울시 소셜 방송 라이브서울(tv.seoul.go.kr)에서 단독 중계한다.그러나 싸이 콘서트 일정이 급박하게 잡히면서 기존에 서울광장에서 예정돼 있던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들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후 4시에 예정됐던 발라포오케스트라는 광화문광장으로 장소를 옮기고 4~5일 오후 8시에 예정됐던 아프로디테 공연은 5일 하루 공연으로 축소된다. 박진영 관광사업과장은 “싸이 공연과 기존 프로그램 공연 시간이 중복되진 않았으나 시민 안전 등을 고려해 다른 프로그램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며 “싸이 측에서 광장 사용 신청도 미리 했고 지난달 말부터 일정을 조정해 왔던 것으로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며 절차상 문제도 없다.”고 했다. 변동된 공연 스케줄은 서울시 홈페이지, 120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실학자 정약전 詩文 첫 발견

    다산 정약용의 형인 실학자 정약전(1758~1816)이 흑산도 유배 생활 중에 쓴 시문집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세대 학술정보원은 2일 정약전의 호 ‘손관’(巽館)이라는 글자가 적힌 시문 40여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문에는 정약전이 흑산도 어부, 나무꾼들과 주고받은 시, 동생 정약용의 시에 운을 따서 쓴 답시 등이 담겼다. 이 시문은 정약용의 저술 ‘여유당집’(與猶堂集) 필사본의 일부로 알고 보관해 온 ‘잡고’(雜藁)라는 표지의 책 속에 실려 있었으며 정약용 탄생 250주년 전시회 준비를 위해 필사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정약전이 남긴 작품으로는 흑산도 연해 어류의 특징을 기록한 ‘자산어보’(玆山魚譜), 소나무 벌목 금지 정책을 비판한 ‘송정사의’(松政私議) 등이 전해지지만 시문학 작품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약용은 과연 주자학을 뒤엎고자 했을까

    ‘매천야록’의 저자 황현(1855~1910)은 구한말 개혁이 신통치 않아지자 정약용(1762~1836)을 떠올리며, 그가 있었더라면 고종 황제의 개혁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광무개혁을 진행하던 고종 황제의 주변에 소수의 군왕주의자들이 있었으나 이들은 정치적 기반도 사상적인 힘도 크지 않았던 탓이다. 함규진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가 쓴 ‘정약용-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한길사 펴냄)는 자주 인용되는 정약용을 좀 깊게 읽어보자고 주문하고 있다.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나온 함 교수는 ‘정약용 정치사상의 재조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중들이 읽기 쉽도록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학자다. 이를테면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자음과모음 펴냄) 등과 같은 책이다. ‘한길사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 열한 번째인 ‘정약용’ 편에서 함 교수는 “당대의 천재이자 실학자로 신화화된 정약용을 객관적으로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다산이 실학의 대표선수라지만 그는 마르크스가 헤겔을 뒤집듯 주자학과 정면으로 충돌하여 깨끗이 뒤엎어버린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중용자잠’, ‘맹자요의’ 등 다산 정약용의 방대한 저작을 꼼꼼하게 분석한 뒤 “정약용은 실학자라기보다 스스로를 유학자로 생각하고 행동한 인물”이었다며 “오늘날의 기준으로도 손색 없는 민주주의자나 자유주의자도 아니고,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 과학자도 아니었다.”고 한다. 상식을 기초로 경전을 해석하고 세상을 바꾸려한 유학자였는데, 실사구시·이용후생 등의 단어와 어우러지면서 대표적인 실학자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지만 고종이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1901년에 간행토록 지시하면서 정약용의 이름값이 더 올라간 측면도 배제할 수 없겠다. 유학이 구닥다리 사상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는 21세기에 다산 정약용을 읽을 필요가 뭐가 있을까 싶을 수도 있겠다. 함 교수는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내팽개치고 새로운 사상에만 열중한다면 문화적 주변부, 사상적 식민지성을 지속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사상적 주체로서 한국적 사상의 모델을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다산 뜻 이어 新목민심서 펴낸 공무원들

    “출근하면 가장 먼저 책상 위 물건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으세요.” 서울시가 27일 발간한 소책자 ‘신목민심서’ 제1편 ‘입문’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품격 있고 지혜로운 공직자가 되는 법’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270쪽 분량이다. 7장에 40개 상황설정으로 공직자상을 제시했다. 시 직원들이 의견을 내고 초고(草稿)를 작성하는 등 제작에도 직접 참여함으로써 조선조 문신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목민심서에 밴 청렴정신을 현대에 걸맞게 오롯이 재현해 낸 셈이다. 2편 ‘위민’엔 시민을 화나고 짜증나게 하는 공무원의 행동과 말을 각각 7가지씩 손꼽았다. 삼가야 할 행동으로는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무관심’, 요구를 깔아뭉개거나 회피하는 ‘무시’, 차갑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냉담’, 규정만 앞세우는 ‘경직’ 등을 들었다. “없어요.”, “몰라요.”, “안돼요.”, “담당이 아니라서”라거나 “잘 몰라서 그러시는데”라는 등을 금기어로 내걸었다. 3장은 이권개입 금지 등 청렴을 지키기 위한 가치관, 4장은 공정의 잣대, 5장은 시민들의 혈세를 아낄 수 있는 검약의 길을 담았다. 공정편에는 부당한 압력을 받았을 때 지혜를 발휘할 것, 특히 정치인에게 정당하지 않은 업무를 강요당한 경우 공무원 행동강령 제6조에 따라 반드시 부서장에게 보고해 처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6장에서는 영리 분야를 겸직할 수 없다는 점과 정치와 불가근(不可近), 음주·도박 등을 경고하는 절제력, 마지막 7장은 공직생활 마감을 앞두고 노후를 준비하는 자세 및 퇴직 뒤에도 전관예우를 감안한 영향력 행사 금지 등을 제시했다. 한 퇴직자가 후배들에게 남긴 편지가 눈길을 끈다. 이해하다라는 뜻인 영문 ‘Understand’는 직역하면 ‘밑에 서다’이므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메시지다. 책은 부록으로 직급별 시간당 외부강의 대가 기준 등을 알리는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을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찌 보면 너무 많이, 너무 오래 귀따갑게 들어온 내용일지 모른다.”며 “그러나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매일 밤 잠들면서 다짐해야 할 얘기이기도 하다.”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권도엽 장관, 북극 다산기지 방문

    권도엽 장관, 북극 다산기지 방문

    지난 13일(현지시간) 지구상 최북단에 위치한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방문한 권도엽(가운데) 국토해양부장관이 기지 내 2층 휴게실에 ‘새로운 지평, 더 큰 대한민국‘이라고 쓰인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휘호를 게시한 후 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제공
  • 다산콜센터 “4400만 콜 받았습니다”

    다산콜센터 “4400만 콜 받았습니다”

    ‘5년간 총 상담건수 4413만 9729건, 하루 평균 3만 5100통, 벤치마킹 방문 787개 기관 4875명’ 지난 2007년 서울시가 처음 시민들에게 선보인 120다산콜센터의 성적표다. 콜센터는 지난 5년간 각종 서비스를 확대하며 서울시민의 생활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시는 13일 콜센터 출범 5주년을 맞아 ‘숫자로 본 120다산콜센터 5년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07년 9월 기준 일평균 4422건이었던 다산콜센터 상담건수는 지난달 하루 평균 3만 5100건으로 8배가량 성장했다. 시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는 ‘담당자 전화 돌리기’ 없이 한번에 상담원이 직접 상담을 끝낸 비율도 5년 전 75.8%에서 지난달 87.5%로 늘었다. 그 결과 만족도 역시 콜센터 출범 전 41.6점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만점에 가까운 95.7점으로 치솟았다. 콜센터는 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 전화만 받던 방식에서 벗어나 각종 부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8년부터는 365일 24시간 상담제를 도입해 언제라도 시민들이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했고, 청각장애인 문자 및 수화 상담도 도입했다. 다음해부터는 휴대전화 문자 상담과 시·구 통합상담을 실시하면서 상담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담, 포털 사이트 연계 상담까지 도입했다. 콜센터 상담 내용은 대중교통 안내, 택시불편 신고 등 교통분야가 전체의 45.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상하수도 문의 9.4%, 시정일반 문의 4.9% 등으로 시민 생활과 밀접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안준호 시민소통기획관은 “앞으로도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시민 만족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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