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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의 ‘목민심서’ 당대에 유통 안된 이유는

    다산의 ‘목민심서’ 당대에 유통 안된 이유는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강명관 지음/천년의상상/548쪽/2만 5000원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사상은 한마디로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개혁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표 저작인 ‘목민심서’도, ‘흠흠신서’도 당대에 인쇄돼 유통된 것이 아니었다. 사서오경과 관련된 그의 모든 저작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약용의 저작은 참으로 중요하지만 당대 민중에게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고, 지식인 내부에서도 아주 가까운 극소수 지인들 사이에서만 겨우 읽히는 정도였다. 이게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책의 존재가 중요한가, 책의 유통이 더 중요한가. 책이 확산되려면 일정한 전문적 판매 공간이 필요하다. 중국은 송대에 민간 출판업자와 서적상이 등장했고 명대를 거쳐 청대에는 베이징에 유리창 서점가 같은 거대한 서적 시장이 출현했다. 일본도 임진왜란 때 약탈해 간 조선의 금속활자와 전적(典籍)을 밑천 삼아 도쿠가와 막부 이후 출판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조선에는 서점이 없었다. 조선시대 책의 유통 구조는 그야말로 원시 수준이었다. 가장 수요가 많았던 책은 양반들의 출세 및 교양과 관련된 사서삼경 또는 사서오경이었다. 그 외에 농사서, 의학서 등 실용적인 책들도 꽤 간행됐다. 훈민정음, 곧 한글 서적은 한문을 번역한 형태로만 존재했다. 온전히 한글로만 쓰인 책은 임진왜란 후에나 나타났다. 그때까지 한국어로 사유한 책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한글 창제와 금속활자가 조선의 거창한 문화적 사건이긴 했으나 그것이 국문 서적의 인쇄와 출판, 민중에게 지식을 보급하는 일로 연결되지 못한 주된 원인이 지식의 확산을 경계한 지배계층, 즉 왕족과 양반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책의 확산을 가로막은 다른 요인은 천문학적 수준의 책값이었다. 대학이나 중용 같은 책 한 권을 사려면 상면포(보통 품질의 무명) 3~4필을 주어야 했다. 참고로 오늘날 안동포 1필의 가격은 60만~70만원이다. ‘주자대전’ ‘주자어류’는 오승목(고급 품질의 무명) 50필이나 된다. 비싸도 너무 비싸서 관직을 보유한 양반이나 지주 계층만이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탄생, 유통에 천착한 이 책은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등 조선을 대상으로 한 책들을 다수 펴낸 강명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가 썼다. 고려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크의 그것보다 훨씬 앞서 발명됐는데도 왜 한국의 출판과 인쇄, 지식의 역사는 서양에 비해 크게 낙후됐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두시언해는 중요한 책이지만 소수 문인들의 시세계에 영향을 준 정도다. 충(忠)·효(孝)·열(烈)을 강조하는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는 여러 차례 많은 수량이 간행돼 당대에 끼친 영향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두시언해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런데 과연 어느 책이 더 중요한가. 저자는 이런 의문들을 품었고, 그에 답하기 위해 조선시대 책의 인쇄와 유통, 국가와 사회의 축조(築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책들에 대한 책 1호를 냈다. 조선의 인쇄·출판 문화와 관련해 앞으로 조선 전기에 대해 한 권, 조선 후기에 대해 두 권, 근대 계몽기(개항~1910년)에 대해 한 권을 더 낼 계획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원단(元旦) 세종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원단(元旦) 세종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갑오년 원단(元旦). 아직 채 날이 밝지 않은 어둑어둑한 도심 속 세종로는 너무나 고요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경찰과 시위대가 뒤섞여 고함이 난무하던 거리. 언제 그랬느냐는 듯 차분하기만 한 이 거리를 내려다보는 신년 감회가 새롭다. 말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는 청마(靑馬)의 해. 그 역동적인 갑오년에 이 세종로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기고 없어질까. 세계 어느 도시를 둘러봐도 서울 세종로만큼 역동적이고 활발한 거리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담론·공론의 표출과 집단의 몸짓에서 말이다. 지난 시절 민주화운동이 거셀 무렵 숱하게 이어지던 노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중 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물결’은 그 집단 결집의 대표적인 표상이다. 굳이 지난날을 들먹이지 않아도 요즘 세종로에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가지가지의 집회며 시위가 태반이다. 그런가 하면 온갖 문화행사며 캠페인이 펼쳐지는 편안한 대중의 세종로이기도 하다. 어둑어둑한 세종로, 그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올 한 해도 세종로는 틀림없이 그 역동의 결집과 대중의 편안한 휴식을 함께 받아들이고 담아낼 것이다. 이른 아침 그런 세종로를 내려다보는 심정의 엇갈림은 역시 소통과 단절의 경계 때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집단 결집의 공간 세종로에 더 마음이 박히는 까닭은 아무래도 우리 사회의 고질적 부정의 화두인 ‘불통’이다. 넘쳐나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홍수에서도 굳이 물리적인 결집과 표출을 불러대는 그 단절의 해악 말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며 오락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는 소통의 물꼬를 튼 대중문화로 기억된다. 세대와 시대를 넘나드는 이해와 섞임으로 버무린 역발상의 크로스오버. 적어도 수도 서울 한복판의 세종로가 그런 이해와 융합의 용광로 같은 공간이라면 어떨까. 날 선 대립과 충돌의 최전선이 아닌…. 그런가 하면 철도노조 파업의 초미에 한 대학에서 시작해 들불처럼 번져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기성세대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단절의 아픈 흔적일 것이다. 각 종교 지도자들은 갑오년 신년사에서 한결같이 상생과 화합을 으뜸의 화두로 세웠다. 혼란한 세속에선 한 발자국 비켜선 종교계 수장들이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하듯이 한 가지로 겨냥한 세태는 분열과 단절이다. 그리고 그 분열과 단절을 극복하는 방편은 배려와 이해로 모아진다. 전국의 대학교수 617명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고 한다.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뜻의 불교 용어. 역시 혼탁한 한국사회를 겨냥해 ‘나로부터의 반성’을 촉구한 뜻의 결집일 것이다. ‘나쁜 것을 막아주는 풍요와 다산의 신비로운 동물’ 청마의 해에 세종로가 ‘나로부터의 반성’이 결집하는 평화의 지대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동이 터 밝아진 어둠의 세종로도 다시 살아났다. 오고 가는 인파와 차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종로, 전미개오.’ kimus@seoul.co.kr
  • [말에 얽힌 이야기] ‘백수의 우두머리’로 추앙… 말로 다 못하는 애마 민족

    [말에 얽힌 이야기] ‘백수의 우두머리’로 추앙… 말로 다 못하는 애마 민족

    “천하를 내달리면 바람과 구름이 일고, 한번 울부짖으면 천지가 진동하니… 말의 위용은 백수(百獸)의 우두머리요, 공덕을 논하자면 모든 가축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조선 순조 때 장군인 이석구의 ‘애마시’) 인천 동구 화수동에 자리한 조선시대의 ‘화도진’. 이곳에는 말에 대한 예찬을 읊은 병풍이 놓여 있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야전사령부 역할을 하던 진영(陣營)에 홀로 남겨진 이 병풍에는 이석구 장군의 말에 대한 사랑이 다양한 말(馬) 서체와 함께 구구절절 적혀 있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말띠의 해. 말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는 청마(靑馬)의 해가 60년 만에 돌아왔다. 이는 육십갑자 가운데 갑오, 병오, 무오, 경오, 임오의 순서를 오방색과 짝지어 푸른말, 붉은말, 노란말, 흰말, 검은말 로 부르기 때문이다. 말은 인간과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동물이다.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유독 친근한 존재다. 살아 있을 때는 승마와 역마 등 교통과 통신, 전마와 기마 등 군사 및 농경, 수렵 등에 이용됐다. 또 죽어서는 말갈기는 갓으로, 말가죽은 신발과 주머니로, 말힘줄은 활로, 말똥은 마분지의 원료와 땔감, 거름으로 활용됐다. 심지어 제 몸을 내어 고기를 주기도 했다. 이런 친숙함 덕분인지 말은 어떤 십이지(十二支) 동물보다 다양한 상징을 품고 있다. ‘풍요와 다산’, ‘신비로운 동물’, ‘나쁜 것을 막아 주는 동물’, ‘친숙한 삶의 동반자’, ‘왕업’ 등이 그것이다. 경주 금령총에선 무덤 주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가 출토됐고, 천마총의 ‘천마도’는 액을 막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라·가야시대의 ‘마형 토기’는 의례용과 부장용으로 사용됐고, 고려시대 ‘마상배’는 전쟁에 나서는 장수가 승전을 기원하며 말 위에서 하사주를 마시는 데 활용됐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박문수와 같은 암행어사는 말이 새겨진 ‘마패’를 사용했고, 말을 타고 공을 치는 ‘격구’는 조선시대 무과 과목으로 채택될 만큼 중시됐다. 말은 일상에서도 노비 두세 명과 맞바꿀 만큼 귀한 존재였다. 장례에선 죽은 사람을 태우는 영혼의 대리자였고, 음력 정월 첫 ‘말날’인 상오일(上午日)에는 말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도 있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으로 수렴된다”면서 “어느 동물보다 깊은 유대를 맺어 왔지만 한국인의 단면을 규명하기 위한 말과 관련된 생활사 기록은 부족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말과 관련된 우리 민족의 첫 기록은 중국 사기(史記) 조선전(朝鮮傳)에서 찾을 수 있다. 한나라와 대립하던 위만조선이 5000필의 말을 보내 화친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말의 수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을 전해 준다.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에선 부여에서 유난히 명마가 많이 나온다는 기록도 있다. 천 관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건국신화에서 말이 거의 빠짐없이 나온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동부여의 금와왕, 고구려의 주몽, 신라의 혁거세 등 국조의 탄생신화에 대부분 말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오는 말은 왕의 죽음이나 국가의 흥망을 예시했다. 또 아기장수 설화에선 지도자의 탄생을 미리 알리기도 했다. 이는 영물인 말이 하늘과 땅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흥미로운 점은 ‘말띠 여자가 팔자가 세다’는 속설의 진위 여부다. 천 관장은 “일본에선 말띠해에 태어난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편의 기세를 꺾는다고 여기는 습속이 있었다”며 “일제강점기에 이런 속설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선 이런 기록을 찾아볼 수 없고, 조선왕조에서만 정현왕후(1462~1530년), 인열왕후(1594~1635년), 인선왕후(1618~1674년), 명성왕후(1642~1683년·현종의 비) 등이 모두 말띠였다. 천 관장은 “말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지금도 이어진다”면서 “갤로퍼(질주하는 말), 에쿠스(말을 뜻하는 라틴어) 등 승용차 이름은 물론 여행사, 고무신, 양말, 구두약 등의 상표에도 말이 꾸준히 애용돼 왔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2014 신춘문예-시·시조 당선작] 시조 심사평

    [2014 신춘문예-시·시조 당선작] 시조 심사평

    새 아침의 언어는 왜 햇살처럼 밝고 싱싱한 푸르름인가. 오랜 밤을 지나왔기 때문이리라. 우리의 모국어가 낳은 시조가 해를 거듭할수록 뻗쳐오르고 있음은 저 깊은 역사를 꿰뚫고 솟아나는 이 땅의 시의 원천인 까닭이다. 시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이때에 시조의 날을 벼르는 손길들이 쉬지 않고 있음을 응모 작품들에서 읽을 수 있어 반가웠다. 몇 번을 걸러서 당선권에 오른 작품들은 저마다의 글감과 말 꾸밈이 잘 익어서 밀어내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혹은 상형문자’(장은해)는 시조를 다루는 능숙함이 빛났으나 “길 없는 만행의 길” “내출혈하는 저녁놀” 같은 타성의 표현이, ‘낮은 별자리’(조경섭)는 “해떨어진 숲속의 단출한 상차림” 등의 구수한 입담이 돋보였으나 사람 얘기가 빠진 자연 묘사만이, ‘지지대에서 머뭇거리다’(용창선)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는 사부곡인데 3수로는 속내를 다 못 그린 것이, ‘다시 완경’(오은주)은 꽃을 ‘여자’의 알레고리로 형상화했는데 “꽃” 낱말을 다섯 번씩 써야 했는지? 이런 점들이 지적되었음을 알린다. 당선작 ‘바람의 책장-여유당에서’(구애영)는 다산 정약용의 생가에 가서 그 생애와 드높은 학덕의 온축(蘊蓄)을 감각적 은유로 풀어 가는 능숙함과 사실(史實)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조형하는 어법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그대의 표정을 보네”로 첫 수 초장을 산뜻하게 깨치더니 “목민의 아슬한 경계/ 은빛 적신 판권이었네”로 끝 수 종장을 닫는 결구 또한 흠집이 없다. 누구는 시조의 글감이 왜 옛것이어야만 하느냐고 물을지 모르나 옛것을 낡은 것으로 버려 두지 않고 새것으로 만들어 오늘의 삶에 빛을 씌우는 일이 문학, 예술의 몫이 아닌가. 사뭇 무거운 주제를 새 문법으로 각자(刻字)해 내는 기량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 라오스 친구에게, 학용품에 사랑 담아

    라오스 친구에게, 학용품에 사랑 담아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주민센터에서 동 자원봉사캠프 회원과 현대제철, 다산인재개발원 직원 등 95명이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학용품을 넣은 주머니 ‘러브캣’을 만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조선시대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

    오늘날 한국인의 평균수명(평균기대여명)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10월30일 출간한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3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을 보면, 한국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78세, 85세로 1년 전보다 모두 한 살씩 늘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여성은 세계 3위, 남성은 15위 정도의 위치다. 한국 여성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 산다는 말이다. 그러면 100여 년 전인 조선시대 사람들은 얼마나 올래 살았을까? 그리 오래된 옛날도 아니지만 요즘과는 너무나 달랐다는 게 서울대 의대 황상익 교수의 추정이다. 다산연구소(www.edasan.org)의 다산포럼에 쓴 칼럼 ‘수명 이야기’를 통해서다. 한국근현대의학사를 전공하고 ‘근대의료의 풍경’(푸른역사, 2013) 등의 책을 쓴 황 교수에 따르면 아쉽게도 조선시대 사람이 얼마만큼 살았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거의 없다. 하지만 어림짐작할 수 있는 자료는 있다. 조선시대 수명과 관련해 정확하게 남아 있는 것은 국왕 27명의 숨진 나이다. 가장 장수한 조선시대 왕은 만 81세 5개월에 세상을 떠난 영조이다. 두 번째는 72세까지 산 태조 이성계이다.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고희(古稀)의 뜻 그대로 70살을 넘긴 임금은 태조와 영조 등 2명에 불과했다. 그 다음으로 고종(66세), 광해군(66세), 정종(62세)이 뒤를 이었다. 회갑 잔치를 치른 왕은 20퍼센트도 안 된다. 사망연령을 평균 내보면 46.1세이다. 왕위에서 쫓겨나고서 16세에 살해당해 천명을 누리지 못한 단종을 빼면 47.3세로 조금 늘어난다. 오늘날의 한국 남성 평균수명과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 의식주 생활이 전혀 궁핍하지 않았고 의료혜택도 가장 많이 받았을 국왕이 백성보다 오래 살았을 것이란 점과 서유럽에서 산업화가 막 시작되던 1800년 무렵의 평균수명이 35세 안팎이었던 점 등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35세 내외, 혹은 그 이하였을 것이라고 황 교수는 유추했다. 황 교수는 이처럼 평균수명이 짧았던 이유로 근대화 이전 인류의 영유아사망률이 엄청나게 높았던 점을 첫손으로 꼽았다. 여러 나라의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산업화 이전까지 대체로 출생아 셋 가운데 하나는 네 살까지도 살지 못했고, 넷 중 하나는 첫돌조차 맞이하지 못했으며, 이런 사정은 왕가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최장수 임금 영조의 자녀 14명 중 5명이 네 살을 넘기지 못했다. 이에 반해 2013년 현재 전 세계 출산 1천건당 5세 미만 영아 사망률(2010~2015년 연평균 추정)은 52명이며, 우리나라도 4명 정도로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돌 정도로 낮다. 황 교수는 “높은 영유아사망률을 고려하면 조선시대 국왕이나 백성이나 지금보다 수명이 40년, 혹은 그 이상 짧았다”면서 “오히려 지금이 수백만년 인류역사에서 처음 경험하는 장수의 신시대, 신세계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낙동강 따라 페달 밟으면 스트레스 싹~

    낙동강 따라 페달 밟으면 스트레스 싹~

    ‘자전거길은 역시 낙동강 경북구간이 최고!’ 성탄절인 25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노곡리 강정고령보 인근 자전거길.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맞아 자전거 행렬이 이어졌다. 주변에 들어선 낙동강 문화관인 ‘디아크’ 광장에는 일찍부터 관람객들이 타고 온 자전거로 빼곡했다. 이곳에서 만난 자전거 마니아 김동수(51·회사원·경북 구미)씨는 “낙동강 경북구간 자전거길은 자전거 마니아와 동호인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까지 전국 최고의 코스로 손꼽혀 사계절 내내 자전거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낙동강 경북구간 자전거길이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국토 종주 자전거길(702㎞) 가운데 최고의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낙동강 경북구간 자전거길이 개통된 이후 사계절 구분 없이 전국에서 몰려든 자전거로 행렬을 이루고 있다. 주말 기준 성수기(봄~가을) 4000~5000명, 비수기 700~800명이 찾는다는 것. 낙동강 경북구간 자전거길은 상주 상풍교~구미 해평희귀철새도래지~칠곡 호국의 다리~고령 우곡교 126㎞ 구간(대구 구간 36㎞ 포함)에 걸쳐 있다. 도는 경북구간 자전거길이 동호인 등으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은 코스가 대부분 평탄해 자전거 초보자도 큰 무리없이 산천을 즐기며 종주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지역과 달리 자전거 도로가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변에 마지막 남은 전통 주막인 삼강주막, 낙동강 1300리 가운데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는 경천대 등 주변 역사·문화·자연경관과도 잘 어우러진 게 장점이다. 그뿐 아니라 고령군 등 도내 낙동강 인근 시·군들이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날 경우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사고당 2억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보험 가입도 도움을 주고 있다. 최대진 도 치수방재과장은 “낙동강 자전거길 경북구간은 국토 종주 자전거길의 중심에 위치한 이점도 있다”면서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건강을 챙기면서 경북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끽하고 좋은 추억을 담아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성동 10대뉴스 1위에 ‘성수동 수제화 산업’

    역시 ‘성수동 수제화 산업’이었다. 성동구는 18일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성동 10대 뉴스’ 설문조사에서 성수동 수제화 산업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구가 펼친 행정이 외부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고,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 설문 참가자 332명에게서 한 사람에 다섯 가지씩 손꼽도록 했다. 성수동 수제화 산업은 13%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중심의 수제화 생산업체 300여곳 등 모두 500여개 업체를 한데 묶어 고급 수제화 산업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수제화 성수매장’을 열고, 성수역을 ‘구두테마역’으로 조성하는 등 뒷받침도 화끈했다. 2위는 11%의 지지를 받은 ‘어린이집 확충사업’이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9곳을 새로 개원한 데 이어 2015년까지 20곳을 더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3위는 9%의 지지를 받은 ‘다산목민대상 대상 수상’이다. 구청장 이하 전 직원이 열심히 뛴 결과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이 4위, 동 주민센터의 복지인력을 대폭 강화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실현하는 ‘동 현장복지 강화’가 5위,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영어를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성동 글로벌영어하우스’가 6위를 차지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올 한 해 역점 추진 사업이 많은 언론의 조명을 받은 만큼 내년에도 공유와 소통을 통한 창의적 행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다문화고부열전’ 30세 필리핀 며느리 애기 못 낳자 시어머니는 수호신 찾아서…

    ‘다문화고부열전’ 30세 필리핀 며느리 애기 못 낳자 시어머니는 수호신 찾아서…

    EBS ‘다문화고부열전’은 전국 곳곳에서 고부 간 삶의 애환을 찾아 끌어안는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한국 농촌에 시집온 필리핀 여성 에밀리(30·한국 이름 이예향)씨가 전파를 탔다. 남편(조남영 씨)은 그녀보다 열두 살이나 많은 전형적인 농촌 총각이다. 이들 사이에는 결혼 전 가진 아기가 유산된 후 9년이 지났지만 자식 소식이 감감하다. 예향 씨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다섯 번이나 했어도 번번이 실패했다.시험관 아기 시술이 매번 헛수고로 돌아가자노력하는 것조차 부끄럽고 민망한 생각이 들곤 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다닐 정도로 열심이다.20만 원어치 인삼과 녹용 50원어치가 든 보약을 지어 주기도 하지만 예향 씨는 그 부담감에 거절하기 일쑤다. 한국 의사는 며느리가 몸이 약하여 임신이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며느리는 아침식사 때부터 커피를 국처럼 먹으니 시어머니는 속만 썩는다. 예향 씨가 유독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필리핀에서는 아침 식사때 빵이나 스파게티를 주로 먹으며 커피나 코코아를 마셨기 때문이다. 시부모의 정성이 깊을수록, 임신이 절박할수록 예향씨는 고향 생각이 더 난다. 절망도 극에 달하면 외려 반대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있어야 하는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만 생긴다. 예향씨의 현재 심정이 그러하다. 예향씨는 초등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러 나갈 때면 자유를 얻는 기분이다. 남편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되자 외출이 수월해졌다. 영어과외가 끝나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맘껏 즐기고 귀가한다. 이런 신세대 도시 여성의 생활이 시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리 없다. 기다리는 아기도 그렇지만 농촌 일에 서툴기만 한 외국 며느리가 집에서 안정을 찾기란 아득하기만 하다. 또한 철없는 며느리는 시부모 일어나기전에 아침상을 준비하거나 농삿일 나갈 채비를 하기는 커녕 늦잠 자기 일쑤이다. 시어머니가 이런 며느리의 필리핀 친정을 함께 방문한다. 예향 씨의 친정은 마닐라에서 차로 세 시간 걸려 도착하는 무존 마을이다. 무존지역은 예향 씨가 살았을 당시 기초생활수급자 마을로 지정된 서민들이 사는 곳이다. 예향씨는 필리핀 고향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46·마리시아 루에라스)와는 물론 아버지(49·소테네스 루에라스)와도 포옹했다. 아버지가 많이 야위고 키가 작아진 것 같았다. 맏딸인 예향씨는 눈물 보이지 않을려고 애썼다. 친정에 온 것이 9년 만인 예향씨는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밤늦은 시각까지 친구들과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멋쩍게 사돈 집에서 혼자 외로이 지낼 시어머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말이다. 9년 만의 해방감에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처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시어머니는 낯선 곳에 시집온 며느리의 심정을 알 것도 같았다. 그래도 밤늦게 돌아온 며느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예향씨는 다음날 시어머니를 위해 대게 요리를 해서 맛보일 만큼 뒤끝 없고 싹싹하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덕에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흡족해 했다.시어머니 또한 사돈의 생일상을 위해 한국식으로 미역국을 끓이고 잡채와 김치를 만들었다.예향씨의 친정 부모는 사돈이 만들어 주어서인지 음식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고 한다. 오래된 인연처럼 정든 사돈이라 손주를 보고 싶어 애태우는 속사정을 헤아릴 만도 하다. 이웃한 필리핀 오반도 마을은 임신을 바라는 부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고부는 함께 다산의 수호신앞에서 산타클라라 춤을 추고, 성클라라 성상 앞에서 경건하게 예를 갖추었다. 예향씨와 시어머니는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성상 앞에서 한마음이 됐다. 그간의 시어머니의 정성에 예향 씨는 부담이 많았고 오해도 샀다. 대를 잇는 일을 너무 어린 며느리가 이해하기엔 과했는지도 모른다. 고부 간에 문화 차이로 가져온 오해는 필리핀의 오반도 마을에서 눈녹 듯이 사라졌다. 사진=EBS 방송 캡쳐 정이채 연예통신원 blub60@naver.com
  • [최광숙의 시시콜콜] 무엇이든 물어보라면서요?

    [최광숙의 시시콜콜] 무엇이든 물어보라면서요?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는데 신촌역 부근 맛집을 알려주세요.” 서울시 민원상담 전화서비스 ‘120 다산콜센터’로 걸려온 내용이다. 이 정도의 질문에는 상담사도 웃어넘긴다. “어디로 가는데 그 경로의 모든 버스와 지하철 이용 방법을 문자로 보내달라”는 황당한 시민도 있다. 이마저도 견딜 만하다. “넌 속옷을 뭘 입냐”는 남자들의 노골적인 성희롱에는 결국 여성 상담사들의 자존심은 일순간 무너지고 만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다산콜센터 덕분에 시민들 가운데 세금 낸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여권발급, 혼인신고, 전입신고 등 서울시나 구청과 관련된 430개의 업무가 이곳에 전화하면 다 해결된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개념 없는’ 전화로 상담사들은 자존감 상실, 우울감 등 여느 감정노동자들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상담할 수 없다”고 하면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했잖아”라고 오히려 큰소리친다고 한다. 24시간 운영되다 보니 밤 근무는 지옥이다. 전화 거는 절반은 술에 취해 있다. 욕설은 기본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상담사들은 부글부글 끓어 오르지만 바로 전화를 끊을 수 없다. 3번 정도는 받아줘야 한단다. 악성 전화에도 참고만 있어야 하는 것이 이들의 신세다. 서울시는 콜센터 업무를 민간위탁하는데 그 업무를 맡으려는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은 상담사들에게 과도한 친절과 과도한 업무를 맡길 수밖에 없다. 시간당 전화를 몇 번 받는지, 얼마나 친절하게 받는 지 등 일과 시간 내의 모든 행동들이 실시간 모니터링되면서 상담사들은 화장실 가는 몇 분을 제외하고는 죽도록 전화만 받아야 하고, 그것도 어떤 경우든 상냥하게 웃으면서 응대하지 않을 수 없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다른 콜센터와 달리 다산 콜센터 직원들은 사실상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한다. 그들이 공무원을 대신해 민원인들의 모든 화풀이까지 다 받아주고 있는 실정이지만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간위탁 대신 공공부문이 이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하지만 서울시 재정 여건상 3개 위탁업체에 소속된 500여 상담원들의 신분을 하루아침에 공무원으로 바꿔줄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감정노동자인 상담사들의 작업 환경 개선에 서울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정과 구정 업무가 아닌 질문에는 3회 경고가 아니라 단박에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희롱과 욕설이 담긴 전화의 경우 고소 및 고발 조치를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전화 한 통화로 민원을 해결하는 시민의 입장에서야 좋지만 과연 이런 서비스를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과잉 행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1년 내내, 밤새도록 민원 서비스를 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서울시가 유일하지 싶다.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다산의 청렴… 동대문, 부정부패 봉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율기(律己) 6조는 칙궁(飭躬·단정한 몸가짐), 청심(淸心·깨끗한 마음), 제가(齊家· 집안의 법도)를 강조합니다. 하나라도 흐트러지면 목민관 자격이 없죠.” 5일 동대문구 회의실에서 다산연구소 김세종 연구실장이 팀장 55명을 앞에 두고 거침없이 강의를 이어 갔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직원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 세웠다. 동대문구가 청렴도 높이기 특별 조치로 마련한 청렴 리더 양성 교육 현장이다. 이들은 내년 2월 20일까지 매주 목요일 14번의 청렴 강의를 듣는다. 그리고 각 부서에서 청렴 교육과 행정을 펼친다. 이처럼 구가 청렴 교육에 나선 것은 ‘청렴해야만 신뢰받는 행정을 펼 수 있다’는 유덕열 구청장의 철학에 따라서다. 유 구청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청렴”이라면서 “청렴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친절, 청렴, 창의를 구정 목표로 세우고 직원 청렴도 향상을 위해 36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소통을 통한 청렴 마인드 확산’ 분야의 ▲청렴교육 의무이수제 등 12개 사업, ‘주민과 함께하는 청렴문화 조성’ 분야의 ▲구민감사관제 운영 등 13개 사업, ‘공직기강 확립과 사전 예방감사’ 분야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11개 사업이다. 여기에 최근 청렴 전문 연구기관인 다산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청렴 교육에 나선 것이다. 김 실장은 “이번 청렴아카데미는 대한민국 공공기관 최초로 실시하는 교육과정으로, 14번의 강의를 이수한 수강생에겐 충분한 검증을 거쳐 ‘청렴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토대로 동대문구만의 ‘신목민심서’를 출간해 전 직원은 물론 전국 공공기관에도 배부하기로 했다. 다산의 청렴 정신을 구정에 접목시킨다는 의지를 담았다. 교육에 참가한 김영희 미디어팀장은 “목민심서를 공부하며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면서 “주민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청렴은 나로부터 시작해 결국 내게 되돌아오는 부메랑과 같다”면서 “모든 직원이 청렴 리더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민을 대할 수 있도록 청렴문화를 가꾸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특산물 부문 : 강원 횡성한우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최우수상] 특산물 부문 : 강원 횡성한우

    지역브랜드 대상 특산물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강원 횡성한우의 명성은 국내 최고다. 축협 소매점과 횡성 현지 매장에서 판매되지만 항상 물량이 달린다. 횡성한우는 지역이 대륙성 기후로 일교차가 심한 고산지대여서 육질이 단단하고 고기의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남한강 상류 원주권 상수원구역에 있어 청정 한우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이처럼 횡성한우는 횡성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한우로 횡성군수가 인증한 1등급 이상의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예부터 산지 농경문화가 발달한 횡성의 한우는 체구와 체형이 강건했다. 덕분에 횡성우시장은 동대문 밖에서 가장 큰 곳으로 알려졌고, 일찌감치 사육 기술 교류가 이뤄졌다. 2001년 소고기 수입 개방에 대비, 1995년부터 군이 ‘횡성한우 명품화 계획’을 수립해 중점 육성해 온 결과 횡성한우는 명품이 됐다. 초기에는 암소의 다산 사육기반을 다지는 데 우선했다. 이후 씨수소 정액 선발과 계획 교배를 통한 우량송아지 생산은 물론 체계적인 혈통 등록 관리와 품질의 균일화·고급화에 중점을 뒀다. 4만 4000여명의 군민보다 많은 5만 2000여 마리의 횡성한우가 관리되면서 지역 경제의 주요 축이 되고 있다. 이준연 군 축산과 한우명품계 담당은 “횡성한우의 명성을 해외에까지 넓힐 계획”이라면서 “구제역 영향으로 지금은 수출이 안 되지만 내년 5월 이후 청정국 지위를 얻으면 중국 등으로 수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짧은 거리만 왔다 갔다… ‘다람쥐 택시’ 무더기 적발

    서울시는 4일 일명 ‘다람쥐 택시’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21대의 택시를 적발,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람쥐 택시’는 시내를 달리다 손님을 태우는 게 아니라 특정 구간에 장기간 주차하다 짧은 거리를 오가는 손님들만 골라 태우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영업한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들은 주로 대학가나 등산로 입구 등에 머물면서 미터기도 켜지 않은 채 손님을 모아 만차가 되면 출발하는 식으로 영업한다. 1인당 2000~3000원의 개별요금을 받는다. 택시요금 인상과 함께 시는 지난달 초 신림동, 우이동, 동서울터미널 등에서 다람쥐 택시 단속을 벌여 미터기 미사용, 정원 초과, 부제 위반 등을 적발했다. 이들에 대해 시는 최고 과징금 40만원 부과 등과 함께 해당 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앞으로 구파발역 부근,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일대 등으로 단속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설동을 서울시 교통지도과장은 “부당 요금과 과속 등의 문제가 있지만 단속하면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근절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다람쥐 택시를 발견하면 다산콜센터로 신고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도움 손길 필요한 곳… 중구 ‘복지 119’ 뜬다

    도움 손길 필요한 곳… 중구 ‘복지 119’ 뜬다

    ‘자원봉사캠프에서 주민 복지 꼼꼼히 챙깁니다.’ 서울 중구는 11개 동 주민센터에 자원봉사캠프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자원봉사캠프는 ‘미니 중구자원봉사센터’ 격이다. 구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센터와 달리 동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동별 여건에 맞는 특화 활동을 진행한다. 신규 자원봉사자 접수 및 상담, 모집, 봉사 일감 안내 등을 담당한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복지 등 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기능 지원도 맡는다. 가령 취약계층 거주 지역에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경우 제설 봉사자를 모집해 신속히 처리한다. 아파트 화단 정비나 청소 등은 입주민 자원봉사단을 꾸려서 해결한다. 또 주 1회 이상 가족과 연락하지 않는 독거노인들을 챙기는 식이다. 2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고 전문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 92명이 자원봉사캠프에서 상담가로 활동한다. 주 2일 이상 하루 4시간 이상 교대로 봉사한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센터가 15개 모든 동을 챙기기엔 한계가 있었다”며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도 센터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캠프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사들이 거주 동에 필요한 맞춤형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한다”며 “동네를 챙기는 일인 만큼 자원봉사자들도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필·장충·광희·신당·다산·약수·청구·신당5·동화·황학·중림 등 11개 동 주민센터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고 책상과 전화, 컴퓨터 등을 지원한다. 주민 수가 적은 소공·회현·명동·을지로 등 4개 동은 인근 자원봉사캠프를 이용하게 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각 동 자원봉사캠프가 해당 주민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문제 해결, 복지 지원 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원인재로가 뭐예요?” 어려운 도로명·홍보 부족… 배송 착오 일쑤

    “원인재로가 뭐예요?” 어려운 도로명·홍보 부족… 배송 착오 일쑤

    임모(55·여·인천시 연수구 동춘2동)씨는 아파트 1층 안내판에 걸려 있는 도로명주소를 보고 의아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거기에는 ‘연수구 원인재로 ○○’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뒤에 동호수를 쓰면 된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도로명주소에 동(同)명과 아파트명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원인재로’라는 말도 낯설었다. 알아보니 원인재는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인천이씨 시조 이허겸의 사당(인천시문화재자료 5호)이었다. 이허겸은 세 딸을 고려 문종과 혼인시켜 조정을 어지럽힌 이자연(1003~1061)의 조부다. 뿐만 아니라 지역 역사성을 살린다며 도로명을 함박뫼로, 먼우금로, 매소홀로, 미추홀로 등으로 지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일쑤다. 주부 박모(34·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최근 다른 집으로 갔어야 할 물건을 받았다. 택배기사가 도로명주소를 착각해 잘못 배송한 것이다. 대학생 김모(22)군은 “인터넷 쇼핑몰에 물건을 주문할 때 지번주소로만 주소를 입력할 수 있는 곳이 30∼40%”라며 “내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되지 않아 도로명주소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숱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부족과 주민 무관심도 도로명 주소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천 남동구가 최근 주민 700여명에게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도로명주소 제도에 따른 집 주소를 물은 결과 ‘알고 있다’는 답변은 32.4%에 그쳤다. 지난 6월 안전행정부 조사 결과(34.6%)와 비슷하다. 실제 도로명주소 사용률은 더 떨어진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체국을 거친 전국 우편(소포 제외) 4억 3000만통 가운데 16.2%인 7000만통만 도로명주소로 표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전면 사용을 한달 남긴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도로명주소는 2011년 7월 고시 이후 기존 지번주소와 병행 사용해 왔다. 도로명주소 알리기에 정부와 지자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인천시는 “도로명주소 실질적 인지도를 높이고 활용 확산을 위해 올 연말까지 릴레이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명주소 확대에 첨병이 될 택배업체를 돌며 홍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대구 달서구는 지역 주류업체와 협의해 소주병 200만개에 홍보물을 부착했다. 구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술자리의 소주병에 홍보문구가 붙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홍보될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대구 동구는 도로명 표지판을 전국 최초로 인도에 설치했고, 대형 공사장 가림막에도 홍보물을 설치했다. 100년 만에 주소체계가 바뀌면서 기존 지번주소에 익숙한 우편물과 택배, 세탁, 음식 등 주소와 밀접한 각종 배달업 종사자들도 도로명주소 적응에 최소 몇 개월에서 몇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관악구의 택배기사 이모(35)씨는 “담당구역 전체의 도로명주소가 ‘남부순환로’여서 주소만 보고는 어디쯤인지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지번주소를 다시 확인한 뒤 배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에 로(路)와 길이 겹쳐 표기돼 헷갈리는 사례도 적잖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경우 도로체계가 단순한데도 ‘연평로 ○○번가길’이라는 식으로 표기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일부 지역은 ‘해운대해변로 209번가길’이라는 긴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읽기조차 어렵다. 도로명주소에 동(同)·리(里)와 아파트명을 원칙적으로 쓰지 않은 것도 혼돈을 부추긴다. 우편배달부 이모(50)씨는 “도로명주소 우편에는 구·읍·면 명칭까지만 표기됐을 뿐 동·리가 빠지는 통에 위치 파악이 어려워 배송 전 지번주소를 따로 표기한 뒤 배송할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의 경우 금성면 신담길·중포길로, 월림리는 월림로길·양월로길·산곡로길로 표기된다. 금성면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공무원조차 헷갈리지만 시골 길은 단순해 조금만 지나면 도로명주소가 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아도 도로명주소 사용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면서 “제도 정착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정사업본부 새주소사업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로명주소가 표기된 우편물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 위주로 도로명주소 사용을 늘릴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중 이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모명주소 전면 시행에도 불구하고 행정체계와 법정동 지번은 변하지 않는다. 지번은 토지를 표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므로 부동산 관계문서 등의 부동산표시(표제부)는 여전히 지번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 간에 부동산 관련 계약서를 작성할 경우 부동산표시에는 종전대로 토지 지번을 사용하고 당사자 표시에는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행정기관 민원 담당직원, 공인중개사 등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집중 교육시키고, 통신·카드·쇼핑몰 등 주소 다량 보유 기관에 주소 전환을 독려해 전면 시행 초기에 혼선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신 집의 도로명주소를 알고 싶으면 도로명주소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를 검색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주소찾아’ 애플리케이션, 전화 110(정부민원콜센터), 120(다산콜센터)을 이용해도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생각의 궤적(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난주 옮김, 한길사 펴냄) ‘로마인 이야기’, ‘바다의 도시 이야기’ 등 방대한 역사 저술 활동을 펼쳐 온 저자가 1975년부터 2012년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엄선해 묶은 에세이집. 역사와 인간, 삶과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이는 역작들을 내놓기까지 37년간 저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사고의 흐름 등을 엿볼 수 있다. 책에는 이탈리아에서의 생활, 젊은 날의 지중해 편력, 역사와 문명에 대한 단상, 사람들과의 추억, 역사작가로서의 창작 자세, 음식과 축구 그리고 영화 이야기 등 기존 작품에서 접할 수 없었던 인간 시오노 나나미의 여러 얼굴이 담겨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집필에 얽힌 후일담과 “일을 다 끝내고 죽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는 글 등에선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저자의 치열한 창작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420쪽. 1만 6000원. 딜레마(뤼앙 오지앙 지음, 최정수 옮김, 다산초당 펴냄) 정원을 초과한 구명보트에 사람 4명과 개 1마리가 타고 있다고 가정하자. 누구를 바다에 던져야 할까. 여기에 한 가지 정보가 추가된다. 사람들은 도피 중인 대량 학살 주동자들이다. 당신의 판단은 이전과 달라졌는가. 도덕적 직관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일까. 또는 감정적 판단일까, 아니면 의지를 지닌 자발적 판단일까.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윤리 의식과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 철학자이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국장인 저자는 극단적인 상황의 사고실험 19가지를 통해 인간의 윤리적 판단이 환경과 입장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했다. 절대적으로 옳은 입장이나 답은 없다. 사고실험의 논쟁과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철학적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32쪽. 1만 8000원. 꼬리 치는 당신(권혁웅 지음, 마음산책 펴냄) 시인의 감성으로 500여종의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자, 호랑이, 토끼, 여우처럼 익숙한 동물은 물론이고 사모아쇠물닭, 주머니고양이 등 낯선 이름의 동물, 그리고 공룡, 도도새, 모아처럼 이제는 세상에서 사라진 동물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지속적으로 품어온 동물들에 대한 애정을 시와 산문 중간쯤의 압축적인 글로 표현했다. “녹색을 내는 색소가 없으면서도 박각시나방은 초록색 알을 나뭇잎에 낳는다. 천적이 발견할 수 없도록 위장색을 입힌 것. 어떻게 초록색 알을 낳는 걸까. 애벌레 시절에 먹은 잎의 엽록소를 몸에 저장했다가 알에 주는 거다. 박가시나방, 마음이 참 예쁘다. 이것이 진짜 어머니 마음”(어머니의 마음2). 생물학과 철학,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사유가 빚어낸 문장에 섬세한 선과 채색이 돋보이는 수채화가 더해져 읽는 이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608쪽. 1만 5500원. 일곱 계절의 정원으로 남은 사람(칼 푀르스터 지음, 고정희 옮김, 나무도시 펴냄) ‘꽃의 제왕’ ‘독일 정원의 아버지’로 불린 칼 푀르스터(1876~1970)가 쓴 27권의 책과 수백 편의 에세이, 수만 통의 편지 중에서 핵심적인 글들을 뽑아 엮었다. 숙근초 육종가이자 정원사이며 작가였던 그는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여년 동안 포츠담 보르님에 머물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일곱 계절의 정원’ 개념을 발전시켰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꽃의 아름다움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하에 정원을 가꾸고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일관된 삶을 살았다. 책은 ‘일곱 계절의 정원’이라는 개념에 맞춰 그의 삶을 일곱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에 쓴 글과 편지를 실었다. 딸 마리안네 푀르스트가 쓴 정원일기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도 함께 발간됐다. 304쪽. 1만 5000원.
  • [지금&여기] 서울 택시 서비스, 좀 나아졌나요?/김정은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서울 택시 서비스, 좀 나아졌나요?/김정은 사회2부 기자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된 지 한 달가량 지났다. 지난 13일 서울시가 분석한 ‘서울시내 법인 택시 결제금액 변화 자료’에 따르면 기본요금 인상 이후 법인 택시기사 1명이 벌어들이는 운송수입금은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택시업계의 숙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류비와 인건비 등 운송원가가 상승하면서 택시업계의 어려움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도 택시 기본요금의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의 택시요금과 비교해도 기존 국내 택시 기본요금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도 했다. 택시비 기본요금 인상 자체에 대해선 나름의 타당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상된 택시 기본요금 만큼이나 택시 서비스의 질도 향상됐을까’란 질문 앞에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서울시 120 다산 콜센터에 접수된 택시불편접수 내역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된 지난달은 311건의 승차거부와 241건의 불친절, 133건의 부당요금징수 등을 비롯해 모두 859건의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달의 경우 1일부터 20일까지 146건의 승차거부와 103건의 불친절, 41건의 부당요금 징수 등 총 342건의 불편신고가 접수됐다. 택시업계 종사자 가운데 승객의 기분마저 좋게 만드는 친절한 분들 또한 상당수인 것을 안다. 하지만, 아직도 서울 시내를 누비는 택시 업계 종사자 가운데 승객이 직접 휴대전화를 이용해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불편함을 접수할 정도로 불친절한 택시운전사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택시 기본요금의 인상을 오직 운송원가 상승 측면에서 결정된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택시는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에 해당한다. 승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는 택시업계 종사자가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면 그에 따른 책임 있는 행동도 수반돼야 한다. 기본요금 인상 이전에 접수된 불편신고가 포함된 건수이긴 하지만 지난 1월부터 20일까지 약 11개월간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31개 항목의 택시불편신고 건수는 무려 1만 559건이다. 한 달에 평균 960건가량 택시불편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kimje@seoul.co.kr
  • 감사원 “중앙선 복선전철사업 수요 예측 과다산정”

    정부 부처가 건설·환경 관련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요 분석을 허술하게 하거나 현장 조사를 부실하게 해 과잉 투자를 할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건설·환경 분야의 주요 사업 세출예산 편성과 집행 실태를 감사한 결과 부적절한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중앙선 현대화·고속화의 일환으로 복선전철사업을 추진하면서 이용 수요를 실제보다 과다하게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 148.6㎞에 달하는 복선전철사업은 3조 6474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4월 타당성조사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운행 열차는 최고 운행 속도가 시속 180~250㎞에 달하는 열차를 선정하고도 요금 결정에서는 속도가 최고 120∼150㎞에 불과한 일반 열차를 기준으로 했다. 최고 속도 180㎞인 경춘선 ITX 열차의 경우 ㎞당 요금은 100.5원이지만 일반 열차는 56~66원에 불과하다. 요금이 낮다 보니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감사원이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경춘선 ITX 열차의 요금을 기준으로 수요를 다시 책정해 보니 2036년에는 수요가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대비 73%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도 예산 낭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제3단계 숲 가꾸기 5개년 계획’(2014~2018년)의 경우 전국의 산림 자원을 조사해 사업 계획을 짜야 하는데 기존의 예산액을 기준으로 삼는 바람에 사업 지역은 최대 3만 8000ha, 예산은 377억 9300만원이 더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올해 건설·환경 분야 세출예산은 18조 3534억원으로 총규모의 5.38% 정도지만 타당성 없는 사업을 추진하면 예산 낭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산 편성과 집행 실태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 기관에 합리적인 산정 기준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아이 좋은’ 서초구… 셋째부터 등록금 250만원 지원

    서초구가 다둥이 가정 셋째 이상 자녀들에게 통큰 대학등록금을 쏜다. 서울에서 처음이다. 구는 20일 지역 핵심인재 육성과 출산율 향상을 위해 설립한 서초다산장학재단에서 대학생 50명에게 1인당 250만원씩 지원하는 서초다산장학금 장학증서를 수여한다. 장학금은 서초구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가구의 셋째 이상 자녀 가운데 국내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 50명에게 돌아간다. 구가 지난달 신청서를 받은 결과 103명이 접수했다. 가정 내 자녀 수, 서초구 거주기간, 재산 소득, 성적, 자원봉사 시간 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와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발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학생 5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번 수여식을 통해 구는 모두 100명의 장학생을 배출한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도 서초다산장학금은 민간기탁금과 운용수입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서초다산장학재단은 현재 구 출연금 15억원과 지역 대기업, 중소기업, 공무원, 주민, 학부모 등의 정성으로 모인 17억원을 합쳐 32억원을 기금으로 조성했다. 구 장학재단 관계자는 “주민 등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1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삼았으며, 수혜 인원과 장학금액을 차차 확대해 학생들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교육비 부담으로 출산을 꺼리는 경우가 줄어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와 장학재단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에서 받은 이익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을 돕고 고민상담 등을 해주는 1대1 멘토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신호등 다이어트로 교통 흐름↑ 전단지 단속으로 한강 쓰레기↓

    서울시가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특히 건물이나 공원을 짓는 하드웨어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소한 시민 생활을 파고드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이라 눈길을 끈다. 신호등을 줄여 차량 흐름을 빠르게 하고 한강공원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배달음식 전단지를 없애기로 했다. 서울시는 18일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지나치게 많이 설치된 도로 위 신호등 3000여개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많은 신호등이 차량 흐름을 방해할 뿐 아니라 전력도 낭비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존 전구식 신호등의 백열전구는 수명이 짧고 고장이 자주 나는 바람에 신호등을 중복해서 설치해야 했다. 그러나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모두 교체되면서 이 같은 설치가 낭비라는 지적이 있었다. 같은 도로에 일정 간격으로 신호등이 설치되다 보니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따라서 시는 연말까지 서울시내 신호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3차로에선 신호등 2대를 1대로, 4차로에선 신호등 3대를 2대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신호등 3000대가 줄어들고 연간 전력도 34만㎾ 절감할 수 있다. 제거한 신호등은 새로 만들거나 보수하는 데 재활용된다. 또 시는 한강공원에 배달음식 전단을 무단살포하는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시는 옥외광고물등관리법을 엄격히 적용해 전단에 적힌 업체에 전단 1장당 1만 8000∼3만 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해당 구청장에게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영세상인으로 보고 배달음식 전단을 묵인했었다. 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배달음식 홍보 전단은 바닥에 버려져 쓰레기가 된다”면서 “음식물은 분리배출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 전단을 줄이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음식을 배달할 때 대부분 오토바이를 이용해 사고 위험이 있다며 이륜차 진입을 금지한 한강공원 관련 조례에 따라 운행 적발 시 5만원, 영업행위 적발 시 7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아울러 불꽃축제 등 각종 행사나 매점, 주차장, 유선장 등에서 종량제봉투에 넣지 않고 배출되는 쓰레기도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신호등이나 시민공원 쓰레기 처리 등은 서울 시민 생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서 “120다산콜센터의 접수 민원을 중심으로 큰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시민불편 사항을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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