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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정약용이 사랑한 생선 ‘병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정약용이 사랑한 생선 ‘병어’

    회떠먹고… 찜쪄먹고… 조려먹고… 이놈 한 마리면 여름밥상 끝! 오랜만에 경남 통영의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다. 현지 횟집에서 초장을 달라고 하면 ‘서울에서 도시 것들이 왔나 보다’ 하면서 시큰둥해하고, 와사비를 달라고 하면 ‘부산 것들이 왔나 보다’ 한다고 했다. 그런데 된장을 달라고 하면 긴장을 하고, 양념을 하지 않은 막된장을 달라고 하면 맛의 고수를 만난 듯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그 된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횟감이 오늘의 주인공 병어다. 농어목 병엇과에 속하는 생선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병어를 경기도와 전라도의 토산물이라 했다. ‘난호어목지’는 호서의 도리해에서 많이 난다고 했다. 요즘도 전남의 서해안과 인천에서 많이 잡히며, 부산에서도 꽤 잡히고 있다. ‘자산어보’에서 손암 정약전이 지적한 것처럼 병어는 머리가 작고 목덜미가 움츠러들어 있고 마름모꼴이다. 그래서 축항어라 불리기도 했다. 어부의 도움을 받아 병어의 특징을 잘 살핀 형과 달리 동생 다산(정약용)은 맛에 푹 빠졌다. 다산은 자신의 시 ‘여름에 읍청루에서 목 정자 조영 등 제공을 모시고 술을 마시며’에서 ‘저 뱃길로 옛적에는 장요미(長腰米)라는 쌀을 바쳤는데, 갯가 저자 오늘날 축항어(縮項魚)를 사온다오’라며 병어를 예찬했다. 병어와 비슷한 생선으로 덕대가 있다. 같은 병엇과지만 어른과 어린이 차이라 할 만큼 덕대가 크다. 값도 비싸고 많이 잡히지 않아 귀하기 때문이다. 밥상보다는 제상에 자주 오른다. 병어는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면 서해로 올라와 봄과 여름에 산란을 하고 가을에 내려간다. 서해안에 젓새우, 갯지렁이 등 병어가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하고 갯벌과 모래가 적절하게 섞여 산란하기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여름철엔 활어를 멀리하는 대신 선어의 인기가 높다. 그중 병어가 으뜸이다. 아랫녘에서 즐겨 먹었던 여름철 생선이지만 지금은 서울에서도 많이 찾는다. 잡히는 양은 예전 같지 않은데 찾는 사람은 늘어 가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또 물때에 따라 잡히는 양이 다르니 하루하루 값이 널을 뛴다. 지난 6월 연휴에는 30마리 한 상자에 60여만원까지 치솟았다. 평소에는 아무리 비싸도 40여만원을 유지했으니 놀랄 만하다. 맛은 길들여진다. 특히 몸이 원할 때는 방법이 없다. 30여만원을 주고 한 상자를 주문했다. 병어는 싱싱할 때 내장을 제거하고 잘 손질해 한 마리씩 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해 두면 겨울에도 변함없는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회, 구이, 조림, 튀김, 탕 등 어느 요리에나 주인공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으니 여름철 갑작스레 손님이 닥쳐도 병어 한 마리면 족하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경제학자의 영광과 패배(히가시타니 사토시 지음, 신현호 옮김, 부키 펴냄) 20세기의 운명을 바꾼 현대 경제학자 14명의 삶과 이론을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존 M 케인스를 중심으로 전개했다. 케인스 경제학을 받아들인 미국의 케인스주의자들과 케인스에 반발한 경제학자들로 나누어 독창적 주장과 이론을 소개한다. 하버드대 재학 중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로부터 받은 차별을 멋지게 극복한 폴 새뮤얼슨, 학생 시절 겪은 대공황의 충격을 계기로 빈곤 문제를 파헤치고 새로운 사회주의론을 펼친 존 갤브레이스, 무명의 학자로 살다가 금융위기 예측으로 극적으로 부활한 하이먼 민스키, 케인스 경제학의 허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밀턴 프리드먼, 아버지의 실명과 아내의 자살 등 연이은 불행을 새로운 경제학 연구로 확장한 게리 베커 등을 소개한다. 경제 사상과 이론의 발전 과정, 천재적 경제학자들의 눈부신 활약과 실수 속에 전개된 20세기 경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16쪽. 1만 6000원. 미학사3(타타르키비츠 지음, 손효주 옮김, 미술문화 펴냄) 폴란드 출신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브와디스와프 타타르키비츠(1886~1980)가 남긴 미학 분야의 명저 ‘미학사’ 중 마지막 권. 고대와 중세 미학을 각각 다룬 1권과 2권에 이어 15~17세기 근대 미학의 역사를 다뤘다. 총 9부로 구성돼 이 시기 유럽 미학에서 의미 있는 사건과 주요 인물, 특징을 정리했다. 책은 시, 시학, 음악, 건축, 회화 등 예술 장르 대부분을 아우르면서 근대 미학의 태동기로서의 15~17세기에 집중한다. 저자는 미학이 하나의 학문 분과로 자리잡는 데 이 시기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한다.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를 시작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로보르텔로, 스칼리체르, 뒤러, 몽테뉴, 카라바조, 루벤스, 코르네유 등 당대 예술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역사적 의미와 이론 등을 풍부한 원문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근대 미학을 이끈 주요 인물들의 희귀한 초상화를 각 장에 삽입했고, 역사적으로 사료 가치가 증명된 희귀 도판들도 고증 자료로 제시했다. 904쪽. 3만 8000원. 한반도 나비도감(백문기·신유항 지음, 자연과생태 펴냄) 한반도에 기록된 나비 전종(280종)을 분류학적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 나비 연구의 시초가 된 석주명 박사의 ‘한반도 나비’(1939년) 이래의 한반도 나비 연구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오랜 세월 한반도 나비 연구에 대한 종합적 분류작업이 없었던 탓에 잘못된 정보를 반복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 우리나라 곤충 연구사의 산증인인 80대의 신유항 박사와 열정 어린 40대의 중반의 곤충연구자 백문기 박사가 합심해 공동작업에 들어갔다. 6년에 걸쳐 참고 문헌 400여종을 꼼꼼히 살펴 한반도 나비의 분류학적 소속을 명확히 하고 옛 지명을 현재에 맞게 정리했으며 같은 종의 다른 이름도 추리고, 북한명도 밝혀내 기입했다. 수리팔랑나비, 모시나비, 호랑나비 등 무리별로 우리나라 이름의 유래와 분포, 출현 시기, 먹이식물 등을 정리한 그림 검색표를 수록해 찾기 쉽도록 했다. 생태 및 표본 사진 3200여 컷을 수록했으며 한반도 나비의 먹이식물도 정리했다. 600쪽. 5만 5000원.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다산북스 펴냄) ‘강남 좌파’의 간판 스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펼쳐 보인 자화상. 화려한 스펙, 잘생긴 외모로 소위 ‘엄친아’로 알려진 그가 어떻게 만 16세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만 26세에 교수가 되고, 그리고 대표 진보 지식인으로 살게 됐는지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조 교수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시간 대부분을 7평 연구실에서 공부하며 보낸다. 책 제목은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화두 아래 끊임없이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며,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좋은 대학, 직장에 전전긍긍하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난다. 류재운 작가가 조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조 교수가 다시 집필했다. 260쪽. 1만 5000원.
  • 한국·캐나다, FTA 가서명

    한국·캐나다, FTA 가서명

    한국과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양측 수석대표인 최경림 산업부 통상차관보와 이언 버니 외교통상개발부 통상차관보가 한·캐나다 FTA 협정문에 가서명하고 올 하반기에 정식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 비준동의 등 절차가 별 탈 없이 이뤄지면 내년 초 FTA가 발효될 전망이며, 캐나다는 우리와 FTA를 체결한 12번째 국가가 된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안에 교역품의 97.5%(품목기준)에 대한 관세를 균등 인하 방식으로 철폐한다. 한국의 최대 수혜자는 자동차 업계다. 자동차는 대 캐나다 수출의 42.8%(22억 3000만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행 6.1%의 관세는 협정이 발효되면 2년 뒤엔 완전히 사라진다.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6%) 역시 인하된다. 최근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아웃소싱을 확대하는 캐나다 자동차 업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밖에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분야도 관세(8%) 철폐 효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코트라는 한국과 캐나다 FTA가 발효되면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 자원 개발을 중심으로 한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는 오일샌드와 셰일가스 매장량이 세계 5위권이다. 한국산 에너지 기자재 업체가 수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하지만 캐나다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육류 수입 증가로 국내 축산농가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은 40% 정도인 캐나다산 쇠고기 관세를 15년에 걸쳐 철폐하고, 최고 25%인 돼지고기 관세 역시 세부 품목별로 5년 또는 13년 안에 점진적으로 낮춰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단 쌀과 분유, 치즈 등 211개 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했다. 양국은 수입 증가로 심각한 피해를 보거나 피해 우려가 있을 때 자국 산업 보호조치를 할 수 있는 양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투자유치국 정부가 협정상의 의무를 어겨 투자자가 손해를 봤을 때 해당 정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신청할 수 있는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도입에도 합의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자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감자

    감자는 세계적으로 벼, 밀, 옥수수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재배된다. 아메리카나 유럽에서는 주식으로 이용된다. 2012년 기준으로 연간 재배면적은 약 1800만ha에 생산량은 3억 3000만t에 이른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감자가 식량뿐 아니라 돈이 되는 환금작물이어서 더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는 1824년 북간도를 통해 처음 도입됐다. 감자는 대부분 삶거나 쪄서 먹고 있다. 국산 감자를 가공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감자칩, 감자떡, 감자탕용 등에 불과하다. 전분, 프렌치프라이, 군감자용 등은 대부분 수입해서 먹고 있다.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페루와 볼리비아 경계에 있는 티티카카호 근처로 추정된다. 이곳에는 기원전 400년경 감자를 재배한 흔적이 남아 있다. 페루인들은 감자를 ‘빠빠’(Papa)라고 부르는데, 어머니신(Pachamama)으로부터 유래된 ‘감자여신’(Papamama)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다산숭배에 대한 의식과 식량으로서 감자의 중요성을 담고 있는 셈이다. 남미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이 유럽으로 감자를 처음 도입한 것은 1570년경이다. 미국에는 영국과 버뮤다를 거쳐 17세기 초에 도입됐다. 유럽인들은 감자를 처음 보았을 때 성경에 나오지 않는 작물이라는 이유로 악마의 선물, 만병의 원인이라고 여기고 사료나 죄수의 식사로만 사용했다. 하지만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척박한 독일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에 주목했다. 감자를 강제로 심게 해 기근을 극복하고 독일 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프랑스의 파르망티에는 프러시아에서 포로생활 중에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를 설득해 프랑스에서 감자를 대중화시켰다. 괴테는 감자를 “신이 내린 가장 위대한 축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감자는 유럽에서 동양으로 전파됐다. 조선말 실학자인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824년이다. 북간도를 통해 개마고원으로 산삼을 캐러 다니던 청나라 사람들에 의해서 들어왔다는 것이다. 또 1832년 영국 상선 로드암허스트호에 의해 충청도 해안으로 전래됐다는 설도 있어 감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에서 감자는 즉시 식량작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정에서 쌀을 세금으로 받았기 때문에 감자 재배를 그다지 장려하지 않았음에도 1879년에 강원도와 한성부에서 널리 퍼질 정도였다. 감자는 지구상의 대부분 지역에서 잘 자란다. 특히 재배 중 필요로 하는 물이 벼농사의 37% 수준이어서 물이 부족한 준사막지대, 고산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알래스카, 그린란드와 같이 추운 곳이나 아프리카의 우간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 열대지방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또 1㏊당 벼 4.7t, 보리 2.4t, 옥수수 9t을 생산할 수 있는데 비해 개발도상국에서도 감자는 10~15t을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당 평균 25t을 생산한다. 감자는 재배기간도 짧다. 벼가 5개월, 콩·옥수수·고구마 등이 4개월인데 비해 감자는 3개월 정도면 수확할 수 있다. 밭이 빌 때 다른 작물들도 재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감자는 땅에서 캐서 별다른 가공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밀이나 옥수수와는 다른 장점이다. 감자는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거의 완전한 식품이다. 거의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은 쌀의 2∼3배, 비타민 B2와 B3는 쌀의 3배에 이른다. 또 비타민 C는 사과의 6배를 함유하고 있다. 채소류의 비타민 C 함량도 높긴 하지만 열로 가공하면 대부분이 파괴된다. 반면 감자의 비타민 C는 가열을 해도 전분입자들이 막을 형성해 손실이 많지 않다. 감자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 칼륨(K)이다. 중간 크기의 감자 1개를 껍질째 먹을 경우 720mg을 섭취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칼륨함유식품인 바나나(400mg)보다 많은 양이다. 칼륨은 고혈압 개선에 효과가 있다. 감자의 이런 영양적 특성에 주목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선 내에서 자체적으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BLSS(Bio-regenerative Life Support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1988년 수경재배를 이용한 우주 식량으로서 감자의 가능성을 시험한 적도 있다. 예전에는 속이 희거나 담황색인 감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붉은색, 자주색, 줄무늬 등도 개발됐다. 자주색이나 붉은색을 나타내는 성분은 항산화 기능성 물질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다. 컬러감자는 항암작용을 하고 통풍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겉은 담황색이고 속은 흰색인 감자가 인기 있다. 그러나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는 노랑색을 황제의 색으로 숭상하는 문화가 있어서 속이 노란색일수록 인기가 있다. 속이 노란 감자의 색소 구성성분은 카로티노이드다. 감자의 카로티노이드 중에는 루테인, 제아잔틴 등 망막의 구성성분으로 시력 감퇴나 실명의 위험을 낮추는 성분이 들어있다. 특히, 루테인은 동물 실험에서 단시간 내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이학박사 조지홍 문의 kdlrudwn@seoul.co.kr
  • 안도현 시인 30여년 짝사랑 되살린 ‘백석 평전’

    안도현 시인 30여년 짝사랑 되살린 ‘백석 평전’

    안도현(53·우석대 교수) 시인에게 백석의 시는 ‘둥지’였다. 시인은 “백석의 시 ‘모닥불’을 처음 만난 1980년 스무살 무렵부터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며 “잃어버린 시의 나침반을 찾아 헤맬 때 길을 가르쳐 준 것이 그 둥지였다”고 했다. 그가 30여년간 품고 있던 짝사랑을 되살려 냈다.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 시인들까지 매료시킨 백석 시인의 생애를 담은 ‘백석 평전’(다산책방)을 통해서다. 지난해 7월 절필 선언 이후 시를 쓰지도 읽지도 않았다는 시인은 9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를 잠시 쉬고 있는 틈을 타 태어나서 제일 긴 글을 썼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백석의 생애를 복원해 내는 데는 ‘백석평전의 표준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이 큰 작용을 했다. “백석은 등단 이후 남북 양쪽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시인이어서 작품을 포함해 생애의 전모가 드러난 적이 없습니다. 모던보이였다거나 바람둥이였다거나 하는 단편적인 얘기만 알려져 있죠. 그의 작품과 삶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알려진 게 없는 데다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과장된 부분이 많아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그의 생애를 추적해 봤습니다.” 그는 백석의 삶을 조각조각 기워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사실, 자료 등을 다수 찾아내기도 했다. 그간 경쟁적으로 백석의 작품을 발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백석이 쓴 것으로 알려졌던 몇몇 작품이 실제 그의 작품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을 밝혀냈다. ‘조광’ 창간호에 실린 ‘나와 지렝이’, ‘늙은 갈대의 독백’ 등이다. 1939년 ‘삼천리’에 ‘자야’로 알려진 백석의 연인 김영한씨가 게재한 수필 2편의 원본을 새로 발굴하기도 했다. 백석이 북한에서 문학신문, 아동문학 등 조선작가동맹 기관지의 편집위원을 섭렵한 데는 조선작가동맹 위원장을 지낸 한설야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도 새롭게 내놨다. 안도현 시인에게 백석 시의 가장 큰 매력은 ‘경계 지우기’에 있다. 그는 “백석은 순수시와 참여시의 이분법을 무화하거나 통합한 시인이자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았으면서도 민족의식을 내장하고 있는 독특한 위치를 점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또 1957년 북한 아동문학과들과 나눴던 백석의 논쟁을 살펴보면 김일성 체제하에서도 그는 유일하게 문학의 자율성, 창작의 유연성을 확보하려 애썼다. 안 시인은 이를 지적하며 되물었다. “백석은 어쩌면 북쪽에 남아 있던 마지막 문학주의자가 아니었을까요. 결국 거세되고 말았지만, 그런 태도 때문에 그가 (북한 체제에서) 버텼던 게 아닌가 싶어요.” 2년간의 자료 수집, 취재를 통해 백석의 흔적을 한자리에 모았지만 여전히 그에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1962년 북한 문단에서 사라진 뒤 199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30년이 넘는 시간, 북한에서도 오지로 손꼽는 양강도 삼수군 협동농장에서 농사꾼으로 살다 간 그의 생애 후반부가 ‘구멍’ 난 상태로 미궁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지금껏 8~9차례 북한을 방문했는데 북한 작가들을 만나 단 둘이 남으면 넌지시 백석에 대해 묻곤 했어요. 그러면 다들 천편일률적으로 ‘말년에 전원생활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말만 하고 답을 안 하려 하더군요. 그의 삶의 공백은 분단의 그림자를 거두려는 노력과 함께 차차 풀어야 할 과제이겠지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콜센터에 성희롱 문자 남학생 3명 덜미 잡혀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덕길)는 8일 서울시 종합민원센터인 ‘120 다산 콜센터’에 성희롱 문자메시지를 보낸 대학생 박모(23)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7월과 지난 2월 다산 콜센터 상담사들에게 “아가씨 몇 살이야? 나랑 잘래?” 등 문자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중학생 A(14)군과 대학생 송모(19)씨는 상담사와 통화를 하면서 “가슴이 몇 컵이세요”, “예뻐요? 나랑 키스해요” 등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검찰은 A군이 미성년자인 데다 초범인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경북 영주시에 거주하는 송씨의 처분은 담당 검찰에 넘겼다. 이 밖에 공중전화,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 모텔 일반전화 등을 사용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3명은 지난달 26일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번 수사는 서울시가 다산 콜센터 상담사를 보호하기 위해 성희롱에 대해 즉시 법적 조치를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시행하고 악성 민원인 6명을 지난 3월 검찰에 고소하면서 진행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 재선 성공…박원순 시장에 “돈독 올랐냐” 막말 논란 영상 보니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 재선 성공…박원순 시장에 “돈독 올랐냐” 막말 논란 영상 보니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 최시중 딸 최호정 서울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을 거칠게 몰아붙이던 시정질의 영상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최호정 의원은 지난해 6월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47회 정례회 시정 질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가 UN에 제출한 공공행정상 신청서를 보면, 그동안 서울시가 시민의 삶을 보살피지 않고 경제성장만을 추구했고, 서울시 내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었다. 민선 시장들은 외형적인 도시의 발전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저는 저렇게 신청된 줄 몰랐다”고 했고, 최호정 의원은 “유엔에 가서 어떻게 나라망신을 이렇게 시킬 수 있는지 참담하다. 2010년 UN공공행정상을 신청한 내역을 보면 희망플러스 꿈나래통장, 아름다운 이웃 서울 디딤돌, 120다산콜센터, 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 전임 시장의 행적이 있는데,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호정 의원은 “이번에 UN 상을 받은 ‘1000인 원탁회의’는 나중에 참석자 3분의 1이상이 뜬 마당이었고, 시도는 좋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그런데 UN 공공행정상 신청서에는 완전히 성공한 걸로 나온다. 그래서 수상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제가 잠깐 답변을 드리면 안 되나요?”라고 했으나, 최호정 의원은 “저 궁금한 것 없어요”라고 잘라 버렸다. 박원순 시장은 지지 않고 “UN이 허수아비입니까. UN을 속이다니요? UN이 바보입니까?”라고 항의했고, 최호정 의원은 “말을 안해주면 모르는 거죠!”라고 답했다. 최호정 의원은 “우리가 1000인 원탁회의를 시도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라고 썼어도 UN에서 상을 줄 수도 있었다. 저는 거짓말로 신청서를 쓴 것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UN에서 그렇게 아무한테나 상을 주지 않아요. 처음이니까 기술적 실수가 있었던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성공한 실험”이라고 했다. 최호정 의원은 “이걸 보고 다른 나라에서 따라했다가 거기도 실패하면 어떡해요? 시장님. 과연 1000명이 모여서 회의하는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예산을 보세요, 그날 하루 회의하는데 8600만원 들었어요. 복지기준은 물론 마련하셨죠. 그런데 거기에 5억 6000만원 집행했어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박원순 시장은 “아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UN을 속여서 이런 것을 받았다니요? 노력해서 이런 귀중한 성과를 냈는데, 이런 식으로 질문하면 전 답변 못합니다”라고 했다. 최호정 의원은 “답변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응수했고, 박원순 시장은 “UN을 속였다는 건 사과를 하세요”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시중 딸 최호정 의원은 5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정치민주연합 류은숙 후보(42.6%)를 누르고 서초구제3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나홀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 대구·경북 ‘행운의 4인방’

    [기초단체장 화제의 당선자] 나홀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 대구·경북 ‘행운의 4인방’

    4일 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4곳에서 후보가 1명밖에 나오지 않아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나홀로 출마로 공직선거법에 따라 자동 당선된 것이다. 행운의 주인공은 대구 남구 임병헌(61), 달성군 김문오(65), 경북 고령군 곽용환(56), 봉화군 박노욱(54) 당선자 등 4명이다. 공교롭게도 대구·경북 지역으로 모두 새누리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다. 남구 임 당선자는 3선에, 나머지는 재선에 성공했다. 영남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임 당선자는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김 당선자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MBC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33년 동안 고령군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곽 당선자는 고령군수 비서실장과 다산면장, 고령군 문화체육과장 등을 거쳤다. 박 당선자는 농업 경영인 출신으로 2006년 도의원 선거에서도 무투표로 당선된 바 있다. 단독 출마로 무혈입성이 이뤄진 지역은 해당 후보들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데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유력해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자가 나서지 않았다. 여당 성향 예비후보들은 공천 경쟁을 거치면서 정리가 됐다. 공직선거법 제191조 제3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수가 1인이면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선거일에 그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무투표 당선은 2006년 선거까지는 광역·기초의원에만 적용됐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의원 53명, 기초의원 66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105명, 교육의원(제주) 1명까지 합쳐 모두 229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무투표 당선 후보의 상당수는 영호남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167명으로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44명, 기초의원 16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98명, 교육의원 1명이었다. 전국종합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시, 위기가정에 식료품 지원

    서울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처한 가정에 최대 1년 동안 라면과 쌀 등 식료품을 지원한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송파 세모녀와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마트와 함께 가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실직, 부상 등으로 위기에 빠진 가정에 6개월에서 최대 1년 동안 쌀과 반찬, 라면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에게 음식재료와 생필품 등을 전달해주는 ‘희망마차’ 운영에 써달라며 4억 2000만원을 후원했다. 2011년 12월에 처음 시작된 희망마차는 지난달까지 총 5만 732가구에 14억 3500만원어치의 물품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노원구·중랑구·은평구·강서구·관악구 등 5개 구에서 추천받은 위기가정 5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제보나 나눔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기업, 단체, 개인은 국번 없이 120(다산콜센터)이나 ‘희망온돌 홈페이지’(ondol.welfare.seoul.kr)에 신청하면 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사고현장의 의인들/박찬구 논설위원

    조선시대의 의인(義人)이라 하면 대개 권력의 횡포 앞에서 절개를 지키거나 목숨 바쳐 외침(外侵)에 맞선 분들이다. 인의예지를 앎에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후대에 교훈을 주고 있다.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면암 최익현, 매천 황현…. 일일이 이름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다. 수백년이 지난 후손의 사회에서도 의인은 종종 등장한다. 대형참사 현장에서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난세와 혼란의 시기에 헌신과 희생으로 사람의 도리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오늘로 꼭 45일째를 맞는 세월호 참사의 현장에서도 생사를 넘나들며 친구와 학생, 승객을 살려낸 의인들이 있다. 살신성인의, 우리 마음속 영웅들이다. 세월호뿐만이 아니다. 수십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8일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김귀남씨는 발화지점인 별관 2층 다용도실로 달려가 불을 끄려다 참변을 당했다. 고인은 바깥으로 피하지 않고 환자들을 살리려 마지막 순간까지 나이팅게일 선서를 실천하며 소임을 다했다. 같은 현장에서 소방관 홍모(41)씨는 이 병원에 입원한 부친의 생사도 모른 채 다른 환자들을 구조하다 끝내 비통한 소식을 접해야 했다. 그는 ‘아버지를 먼저 찾을 겨를이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고 한다. 같은 날 서울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에서는 역무원 권순중(46) 대리가 70대 방화범의 3차례 방화시도를 몸으로 막아냈다. 순식간에 불길이 가슴 높이로 치솟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일반 승객들의 협조도 발 빠른 초동 대처에 도움이 됐다. 자칫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재연될 뻔한 위기상황을 권 대리와 시민들이 하나가 돼 모면할 수 있었다. 자본의 탐욕과 가치의 일탈, 허술한 안전망은 우리 공동체를 이미 위험사회의 궤도에 올려놓았다. 탈선과 붕괴는 일상의 위협으로 와 닿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기본 역할과 존재 이유를 묻고 따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우리 사회를 지탱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주는 건 바로 우리 이웃인 갑남을녀의 의로운 행동인지 모른다. 의사자 지정에서 나아가 이들을 기억하고 후세에 교훈으로 남기는 건 당연한 책무이자 도리라 할 수 있다. 때마침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씨의 희생정신을 기려 모교인 수원과학대는 재난안전학부를 신설하고 ‘박지영홀’로 명명한 강의실을 꾸린다고 한다. 학생들이 숭고한 의인의 정신을 이어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엽기행각 40대男, 女직원만 골라 1만번에 걸쳐…

    엽기행각 40대男, 女직원만 골라 1만번에 걸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동통신사·다산콜센터, 경찰 상황실 등에 전화를 걸어 여성 상담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방해)로 박모(48·무직)씨를 구속하고 정모(54·무직)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모 이동통신사 콜센터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여성 상담원에게 욕설을 하거나 음란한 말을 해 성적 수치심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최근 1년간 총 1만회가량 발신자 번호표시제한 기능을 활용, 신원을 숨기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가며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박씨는 특정 휴대전화 번호로 연결을 요구하다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오면 이를 핑계로 여성상담원에게 각종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원들의 피해가 커지자 이동통신사가 지난 3월 경찰에 신고했고 최근 검거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통신서비스에 불만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으나 대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통신서비스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지난 3월 이틀간 서울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여성 경찰관 3명에게 “경찰이 하는 일이 뭐냐”며 19회에 걸쳐 욕설과 음란한 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불구속 입건자 2명은 지난 1∼4월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수십 회에 걸쳐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하며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희귀 다섯 쌍둥이 ‘백호’ 탄생…이름은 오바마

    초희귀 다섯 쌍둥이 ‘백호’ 탄생…이름은 오바마

    한 마리만 태어나도 뉴스가 되는 희귀한 백호가 무려 다섯 쌍둥이로 태어났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케른호프에 위치한 화이트 동물원에서 새끼 쌍둥이 백호 5마리가 공개돼 화제에 올랐다. 한달 전 태어났으나 건강을 위해 뒤늦게 공개된 이 쌍둥이 백호들은 암컷 4마리와 수컷 1마리. 이름도 각각 라리, 레라, 리라, 루라 등 비슷하게 지어졌으나 유일한 수컷만 미 대통령의 이름을 따 오바마가 됐다.   화이트 동물원 대표 허버트 에더는 “왜 수컷에게 오바마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고 너스레를 떨며 “이 기사를 오바마 대통령이 읽고 꼭 한번 우리동물원에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놀랍게도 다섯쌍둥이의 어미는 지난 2011년 3마리, 이듬해 4마리를 출산한 ‘다산 여왕’ 이다. 에더 대표는 “어미 브라니(8)는 지난 2009년 독일에서 온 백호로 정말 많은 새끼를 낳고 있다” 면서 “유럽에서 백호 다섯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광진 생활불편 모바일로 접수… 현장 민원 살피미 본격 운영

    “보안등이 고장 나서 밤늦게 골목길을 걸을 때 무서워요.” “길가에 오토바이가 오래 방치돼 있는데 보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위험하니 처리해 주세요.” 광진구가 주민 생활 속 불편을 찾아내는 ‘현장 민원 살피미’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지난 16일 전체 15개 동에서 2명씩 구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식이 높고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한 주민 30명을 살피미로 선정했다. 이들은 간단한 교육을 거쳐 현장 활동을 시작했다. 생활 속 불편 사항이나 안전 위해 요인 등의 문제점을 주민의 시각에서 찾아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신고하는 역할을 한다. 신고 분야는 불법 주정차 등의 교통 불편에서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광고물 정비, 유기 동물 신고 등까지 생활과 밀접한 불편 사항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생활 불편을 발견하면 다산콜센터(120)에 전화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서울스마트 불편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신고하면 되고 응답소 홈페이지(eungdapso.seoul.go.kr)에 접속해 신고할 수도 있다. 신고된 민원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을 거쳐 즉시 처리하고 결과를 현장 민원 살피미 요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및 이메일로 통보한다. 살피미에 대해서는 신고 4건당 1시간, 1일 최대 8시간을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하고 연말에 실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서울시장 및 구청장 표창을 수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정윤택 구청장 권한대행은 “생활 속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주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곧장 해결함으로써 체감 행정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의 여파가 우리 사회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알면서든 모르면서든, 그동안 덮고 있던 상처가 곪을 대로 곪은 끝에 터진 것이 세월호 사건일 뿐이라는 진단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마디로 전혀 의외의 사건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던, 다만 그 시기만 미정인 상태로 잠복해 있던 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언론이 앞다투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심층보도로 옮겨 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하이인리 법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1930년대 미국의 한 보험회사 감독관인 하이인리라는 사람이 보험사고의 유형들을 조사하다 발견한 법칙으로, 한 건의 대형사고가 터질 때까지는 비슷한 29회의 경미한 사고들이 먼저 있고, 다시 그 이전에는 300회 이상의 아주 가벼운 징후들이 먼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하이인리 법칙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던 역사적 경험의 산물이다. 달무리가 지면 다음 날 비가 오고 겨울에 남풍이 불면 큰 눈이 온다는 우리 격언도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한국식 하이인리 법칙인 것이다. 동양의 대표적 고전인 ‘주역’에서는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주역에는 “서리를 밟으니 굳은 얼음이 이를 것이다”는 말이 나온다. 서리는 곧 얼음의 징후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그런 상태에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방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이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하루 아침저녁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작은 것들이 조금씩 쌓인 결과이다”는 말로 이 구절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부연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이인리 법칙이나 주역의 깨우침처럼, 모든 일은 앞선 조짐, 즉 전조(前兆)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대형사고나 참사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전조를 미리 알아차리고 대비하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고 조직을 설치하고 의식을 다잡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게 공동체 속에서 누군가 그 전조를 알아차리고 구성원에게 경각심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을까? 역시 지도층, 그중에서도 지식인이 아닐까? 전조를 알아차리고 이를 공동체를 향해 발신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문적 식견과 고도의 판단력, 그리고 깨어 있는 의식이 삼위일체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식인을 학식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국한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참된 지식인은 단순히 학식이 많은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거기에 덧보태어 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야 지식인이다. 굳이 남의 나라에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우리 역사 속의 선비가 바로 그런 지식인의 전형적 모델이다. 선비는 전문적 학자이자 보편적 교양인이며, 동시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솔선하여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였다. 퇴계가 그랬고, 남명이 그랬고, 율곡이 그랬고, 다산이 그랬음을 우리는 안다. 선비를 세상물정도 모르고 책만 읽는 가난한 ‘딸깍발이’로만 이해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뿌리인 선비문화를 말살하려 했던 일제 식민사관이 고의적으로 심어놓은 편견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반복되는 대형 안전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인재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조짐이 드러날 때 그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냉철하게 판단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위해 경고음을 울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것이 시스템을 만들거나 제도를 보완하는 일보다 더 근본적이다. 옛 선비들이 그랬듯이, 건강한 사회는 지식인이 ‘탄광 속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사회다. 환기장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탄광에 메탄이나 일산화탄소가 많아지면 먼저 알아채고 울어서 광부들을 도피할 수 있게 했던 그 카나리아 말이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당장 개혁 안 하면 나라 망한다” 다산의 생생한 경고

    다산 정약용 평전/박석무 지음/민음사/668쪽/3만원 다산은 1762년에 태어나 1836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74년의 인생을 살았다. 그 당시로서는 비교적 장수한 셈이다. 하지만 좀 더 수(壽)를 누렸다면 그만큼 더 많은 금과옥조의 저술을 남겼을 것이다. 괴테가 나이 80이 넘어 ‘파우스트’를 남겼듯 말이다. 다산은 전 생애를 통해 병들고 썩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며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의 학문 영역은 육경사서(六經四書)를 연구하는 경학(經學)으로부터 세상을 경륜하는 경세학(經世學)에 이르기까지 두루 포괄했다. 다시 말해 역사, 지리, 문학, 과학, 건축, 의학, 약학, 천문, 음악 등 관심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백과사전적 경지에 이르렀다. 다산은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온통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엄중한 경고까지 내렸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이 시대에도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메시지다. ‘다산 정약용 평전’은 그래서 새삼 더 가치가 있다. 다산의 학문분야는 넓고 정밀하며 전문성이 높아 정확하게 정리하고 분석해내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다산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실천적 학자로서의 다산을 새로이 조명했다. 인권과 사회보장의 선진적 조치를 강구하며 핍박받는 민중의 애환을 보듬은 목민관이자 학자, 시인이자 경세가였던 그의 면모를 방대한 분량으로 세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일생동안 벼슬살이나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전 과정을 통해 ‘공렴’(公廉)의 의미가 어떠한지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공정과 청렴만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기본이며 실천에 옮기는 행동만이 학문의 근본 목적이라던 다산의 철학을 오롯이 담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무려 90억! 세계 최고가 ‘부활절 달걀’

    무려 90억! 세계 최고가 ‘부활절 달걀’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달걀의 실물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무려 다이아몬드 1,000개로 꾸며진 보석 달걀 ‘미라지(Mirage)’의 자세한 모습을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라지는 외형만으로 앞도적인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1,000개에 달하는 다이아가 촘촘히 박혀 은색 광채를 내고 있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간부분을 잡고 뒤로 젖히면 18캐럿 순금으로 도배된 내부가 나타난다. 그 안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 담겨있다. 예상했겠지만 미라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복하는 ‘부활절 달걀’ 인 것이다. 과거부터 달걀은 봄, 풍요, 다산의 상징이었다. 겉은 조용하지만 언젠가는 새 생명이 태어나는 달걀은 만물이 소생하는 지구와 비유되어왔고 이 미라지는 ‘부활 의미’가 극대화된 고급 예술작품인 것이다. 미라지의 가격은 500만 파운드로 한화로 환산하면 거의 90억 원에 달한다. 겉에 박혀있는 다이아 가격만 150만 파운드(약 26억)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수십 대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달걀은 보석 세공 전문가인 맨프레드 와일드가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소유자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재력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다이아몬드 전문가이자 전문 보석상인 바시 도밍게즈의 설명에 따르면, 달걀의 주인인 이 보석을 판매할 의향이 없지만 희귀 보석 수집가 여러 명이 구입을 위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여성안심귀가’ 돕는 女대원 안전대책은 알아서?

    ‘여성안심귀가’ 돕는 女대원 안전대책은 알아서?

    “으슥한 곳은 알아서 조심하라는 사전 교육을 받았지만 혼자 새벽 1시에 귀가할 때는 여전히 무섭죠.” 지난 1일부터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진(59·여·가명)씨와 이지영(53·여·가명)씨는 15일 오후 10시 노란 제복과 모자를 챙겨 입은 뒤 붉은색 경광봉을 들고 길을 나섰다. 혜진씨와 지영씨는 주중 매일 새벽 1시까지 3개의 지하철역 인근에서 성범죄 발생 빈도가 잦거나 유흥업소가 밀집된 취약 지역을 집중 순찰하다가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으로 안전하게 바래다주는 게 이들의 임무다. 하지만 정작 임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안심 귀가 조치’는 빈약하다. 제복과 모자, 경광봉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대원 개개인이 귀가 시 지구대에 차량 요청을 할 수 있지만 눈치가 보여 실제로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원들의 전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3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5개 구에서 시범 시행해 온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제도를 지난 1일부터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했다. 40~50대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의 일자리 확보와 자치구 치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제도가 실시돼 스카우트 대원 중 여성의 비율은 80% 정도(494명 중 396명)로 높아졌다. 하지만 시범 기간 내내 지적돼 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개선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뉴딜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고안된 이 제도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이 지하철역 도착 30분 전에 120 다산콜센터나 자치구 상황실로 전화하면 자치구별 16~27명 정도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2인 1조로 마중 나가 집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4만 4353명이 신청했고 7만 437건의 순찰 활동이 이뤄졌다. 지난해 호루라기와 경광봉 외에는 호신 장비나 비상 연락 체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스카우트 대원을 자처한 경단녀들이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 등의 도입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일반인이 사용하기 쉽지 않고 그런 도구를 범죄자에게 뺏길 경우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스카우트 대원은 “골목 순찰도 스카우트 대원의 임무인데 지구대에서도 위험하니 너무 으슥한 곳은 가지 말라고 했다”며 “새벽 1시에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요청하면 순찰차가 데려다 준다는 사실조차 지구대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눈앞에 기린·코뿔소… 지프차서 먹이 주고 만져보고

    눈앞에 기린·코뿔소… 지프차서 먹이 주고 만져보고

    에버랜드에 새 명물이 탄생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15일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 개장 1주년을 맞아 ‘스페셜 투어’를 선보였다. 이 ‘특별한’ 투어의 핵심은 네덜란드에서 특수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다.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딱 6명만 이 차를 타고 동물들의 거주공간을 거침없이 돌아다닌다. 그래서 ‘스페셜’이다. 지난해 문을 연 로스트 밸리는 에버랜드가 500억원을 들여 만든 국내 최초 생태형 사파리다. 동물들의 생활공간을 야생과 흡사하게 조성한 게 특징이다. 사파리 안에 너른 초원은 물론 강까지 만들었다. 30개 종 300여 마리 동물들이 여기서 생활한다. 개장 초기에 견줘 사파리 식구들도 늘었다. 2세를 무려 18마리나 순산한 ‘다산 기린’ 장순이를 비롯해, 바위너구리와 포큐파인, 홍학 등이 자체번식을 거듭했다. 그 결과 로스트 밸리는 총 9종 33마리 동물들의 고향이 됐다. 사파리 투어는 대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한다. 뭍과 물을 번갈아 달린다. 이런 생경한 프로그램 덕에 입소문도 빠르게 번졌다. 에버랜드는 로스트 밸리 개장 1년 동안 210만명이 수륙양용차를 타고 사파리 투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의 그 유명한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세운 개장 1년 이용객 180만명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올해는 특수 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를 전격 도입했다. ‘스페셜 투어’ 차량은 길이 5.6m, 폭 1.9m, 높이 2.1m의 지프형 차다. 무게 3.2t으로 경유를 연료로 쓴다. 하지만 소음은 휘발유 차량보다 적고 진동 또한 경유차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 차량 하부엔 워터 제트엔진도 달았다. 관람객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가족, 친구 모둠 등이 이용하기 딱 좋다. 차량의 천장과 창문은 모두 개방돼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관람할 수도 있다. 아이 투 아이(Eye to Eye), 그러니까 더 생생하게 동물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차량 가격은 3억원 정도. 에버랜드는 모두 3대를 들여 왔다. ‘스페셜 투어’는 동물원의 전문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개별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형 차량이다 보니 동물들과 접근성 또한 기존 수륙양용차보다 한결 좋아졌다. 기린이나 낙타, 코뿔소 등의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당근 등을 관람객들이 직접 줄 수도 있고 ‘좋아’, ‘안녕’ 등 7개 단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도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13분)에 견줘 투어 시간도 2배(30분) 이상 늘었다. 다만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는 자유이용권으로 탑승할 수 있지만 스페셜투어는 별도 비용이 있다. 차량 한 대 탑승비용은 평일 홈페이지(www.everland.com)사전 예약 시 18만원, 주말 20만원이다. 전체 판매분량의 60%는 홈페이지에서 판다. 현장에선 나머지 40%의 판매분을 살 수 있다. 입구부터 스페셜 투어 차량 탑승구까지 대기동선에는 ‘기다림마저 즐겁다’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조성된다. 우선 20일부터 ‘로스트 밸리 얼라이브’를 선보인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초대형 화면 속에 등장한 가상의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파리 내 동물들의 움직임 또한 UHD TV(초고선명TV)로 실시간 상영된다. 이른바 ‘UHD Zoo(동물원)’다. 육지거북과 포큐파인 등 10개 종 130여 마리 동물들도 전시된다. 이런 작고 앙증맞은 동물들의 유희를 지켜보자면 지루할 틈이 없다. ‘생생체험교실’도 확대 운영된다. 가족들이 함께 동물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여름에는 로스트 밸리를 밤에 걸어서 돌아보는 ‘나이트 사파리 도보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200년 전으로 떠나는 행궁 한 바퀴

    200년 전으로 떠나는 행궁 한 바퀴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11일 오후 3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화성행궁 신풍루 앞. 갑옷 등으로 무장한 조선의 무사 17명이 나타났다. 무사는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장창과 칼날이 달처럼 생긴 월도를 자유자재로 휘두른다. 큰 기압 소리와 함께 세워진 볏짚단과 대나무가 한번에 잘려 나갈 때면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궁수들은 전쟁터를 연상시키듯 활을 들고 뛰어가면서, 때론 옆으로 돌면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자세로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린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익힌 권법인 본국검과 창검무예를 익히기 전에 배웠던 권법도 보여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이들의 기합 소리, 허공을 가르는 검과 창 동작 속에서 웅장한 조선 무사의 기백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행궁 초입서 본 ‘무예24기’와 장용영 수위의식 화성행궁에 가면 볼 수 있는 ‘무예 24기’ 공연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공연을 한다. 무예 24기는 조선 정조시대 때 지상무예 18가지와 마상무예 6가지를 합해 만든 24가지 무예로, 무예 교과서인 ‘무예도보통지’에 실려 훈련도감, 장용영 등 중앙 군영을 비롯해 전국 군영에서 사용됐다. 조선 무예는 화려하고 현란한 액션의 중국 무술이나 날카로운 검으로 정제된 동작을 구사하는 일본 무예와는 전혀 다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크고 활달한 동작으로 단호하고 강인한 힘을 발산하는 것이 무예 24기의 특징이다. 신풍루 앞에서는 매주 일요일 2시 장용영의 수위 의식이 열린다. 정조대왕의 친위 부대였던 장용영 군사들의 화성행궁 수위 및 훈련을 보여주는 의식이다. 토요일에는 궁중무용, 무등돌이, 전통 줄타기 등의 상설 공연도 펼쳐진다. 장용영 수위 의식과 연계해 진행되는 정조대왕 거둥은 정조의 능행차를 축소한 것으로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시연된다. ●화성열차 등 행궁 안 체험 천국 화성행궁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왕과 왕비의 의상 체험, 한지 탁본 뜨기, 구슬공예, 뒤주 체험, 한자스티커 붙이기, 전통 다도 체험, 도자기 만들기, 한자 부채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홍보관 지하 영상실에서는 ‘화성이와 함께하는 수원화성 여행’이란 3차원(3D) 애니메이션이 무료로 상영된다. 화성행궁과 화성 주요 지점을 오가는 화성열차도 타볼 만하다. 이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가즈 다카는 “일본에서 화성행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고 찾아왔는데 역사는 물론 무예 등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융릉을 참배할 때 머물던 임시 처소로, 우리나라 행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워 행궁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열리기도 했다. 수원문화재단 라수홍 대표는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것을 화성 축성 당시 행궁을 비롯한 건축물 모습과 특징까지 모두 기록해 놓은 화성성역의궤를 토대로 주요 건물 482칸을 복원했다.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TV 드라마 ‘대장금’ ‘이산’과 영화 ‘왕의 남자’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는 등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요 관광지를 자전거로 탐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하고 있다. 대여소는 화성행궁광장, 연무대 국궁체험장, 화서문 입구, 장안문 종합안내소 등 화성 주변 4곳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자전거는 화성행궁광장에 60대 등 모두 135대가 비치돼 있으며 하루 이용 요금은 1000원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가 있어야 빌릴 수 있다. ●행궁 뒤 성곽둘레길 5.4㎞ 나들이 코스로 딱! 화성행궁 뒤편 팔달산에 오르면 화성 성곽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수원에는 ‘화성 성곽둘레길’이 있다. 성곽 둘레길은 걷는 재미와 함께 200년 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성곽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를 동반한 가족 봄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성곽둘레길은 서남암문(화양루)~서장대~화서문(서문)~장안문(북문)~화홍문~방화수류정~동장대(연무대)~창룡문(동문)~봉돈~동남각루를 잇는 5.4㎞ 코스다. 성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 정도이며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길이 험하지 않아 노약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둘레길은 큰 원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좋다. 성곽 가운데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는 군사 지휘소로,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벌어지는 전투나 군사훈련을 지휘하던 곳이다. 서장대에서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 다산 정약용이 설계한 화서문을 만난다. 문 옆에는 공격하는 적들을 삼면에서 저격할 수 있도록 지은 서북공심돈이 자리한다. 성곽 옆에 조성된 장안공원을 지나면 화성의 북쪽 문인 장안문을 만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으로 문루의 높이가 13.5m, 너비가 9m에 달한다.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보다도 크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크게 훼손됐으나 1975년부터 5년간 복원했다. 이어 7개의 아치형 수문을 거느린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나타난다. 화홍문은 7칸의 홍예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마루 형식 문루를 세운 것이다. 연못을 끼고 있는 방화수류정 주변은 경치가 아름다워 수원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화홍문을 지나면 연무대가 나타난다. 동장대로로 불리는 이곳은 당시 군사들이 활을 쏘며 무예를 연습하던 군사 훈련장이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궁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과 봉돈을 지나 계속 걷다 보면 동남각루에 이른다. 여기서 팔달문 사이는 성곽이 한국전쟁 때 파괴된 데다 시장과 상가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복원되지 못했다. 보물 402호인 팔달문은 사통팔달로 통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문루의 네 귀에 높은 기둥이 없는 점이 다르다. 이렇듯 화성의 시설물들은 지형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는 점에서 여타의 성과는 다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종석(55·교수·수원시 망포동)씨는 “도심 속에 이렇게 아름다운 성곽이 보존돼 있다는 게 놀랍다. 구불구불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조선시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매력도 있어 건강 삼아 지인들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외국 같은 생태교통마을 행궁동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144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화성행궁을 비롯한 화성을 찾았다. 화성행궁이 있는 행궁동은 생태교통마을로 유명하다. 지난해 9월 주민들이 차 없는 불편을 체험하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2200가구 주민 4300명이 한달간 석유 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전제로 자동차를 포기하는 ‘불편 체험’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거리 상가 간판과 벽면을 깔끔하게 단장하고 도로는 아스팔트 대신 대리석을 깔고 자동차보다 보행자가 우선되는 특화거리로 리모델링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공방거리로… 행궁길은 변신 중 화성행궁 앞을 통과하는 행궁길은 공방거리로 변신 중이다. 규방공예와 한지, 서각, 칠보, 가죽 등의 공예공방과 갤러리 30여개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나눔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행궁길 초입에 설치된 솟대도 공방거리의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높이와 알록달록한 색채를 자랑하며 조화롭게 서 있는 솟대는 지역 주민과 공방작가들이 만들었다. 주말 행궁길에는 거리 판매대가 설치되고 공예 체험 행사와 벼룩시장, 다양한 먹거리 판매 행사 등이 마련돼 화성행궁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서(49·여·용인시 서천동)씨는 “화성행궁의 역사와 공방, 갤러리, 카페 등이 오밀조밀하게 이어지는 풍경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서울 인사동 부럽지 않은 매력이 있어 행궁에 올 때면 반드시 들른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무려 90억! 세계서 가장 비싼 ‘달걀’

    무려 90억! 세계서 가장 비싼 ‘달걀’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달걀의 실물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무려 다이아몬드 1,000개로 꾸며진 보석 달걀 ‘미라지(Mirage)’의 자세한 모습을 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라지는 외형만으로 앞도적인 고급스러움을 드러낸다. 1,000개에 달하는 다이아가 촘촘히 박혀 은색 광채를 내고 있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간부분을 잡고 뒤로 젖히면 18캐럿 순금으로 도배된 내부가 나타난다. 그 안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 담겨있다. 예상했겠지만 미라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복하는 ‘부활절 달걀’ 인 것이다. 과거부터 달걀은 봄, 풍요, 다산의 상징이었다. 겉은 조용하지만 언젠가는 새 생명이 태어나는 달걀은 만물이 소생하는 지구와 비유되어왔고 이 미라지는 ‘부활 의미’가 극대화된 고급 예술작품인 것이다. 미라지의 가격은 500만 파운드로 한화로 환산하면 거의 90억 원에 달한다. 겉에 박혀있는 다이아 가격만 150만 파운드(약 26억)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수십 대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달걀은 보석 세공 전문가인 맨프레드 와일드가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소유자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재력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다이아몬드 전문가이자 전문 보석상인 바시 도밍게즈의 설명에 따르면, 달걀의 주인인 이 보석을 판매할 의향이 없지만 희귀 보석 수집가 여러 명이 구입을 위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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