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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엔지니어링, UAE플랜트 계약

    삼성엔지니어링, UAE플랜트 계약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박기석(오른쪽) 사장과 UAE 국영 정유회사인 타크리어의 자심 알리 알사예그 사장이 24억 8000만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계약서를 주고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 박인비 “상금왕·올해의 선수 찜”

    올해 유럽과 아시아를 번갈아가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24·스릭슨)가 상금왕 사수와 올해의 선수상 추격에 나선다. 박인비는 2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의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개막, 사흘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지난 7월 에비앙 마스터스(프랑스)와 지난달 말레이시아 사임다비대회 우승 등으로 216만 5000달러(약 23억 7185만원)를 벌어 시즌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63만 2000달러)보다 50만 달러 남짓 더 많다. 시즌 3개 대회를 남긴 가운데 2009년 신지애(24·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5·SK텔레콤 )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상금왕에 도전 중이다. 그런데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거꾸로 박인비(156점)가 루이스(184점)를 쫓는 양상이다. 더욱이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기에 박인비는 “상금왕과 MVP를 모두 받고 싶다.”며 욕심을 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기업이 미래다] 하나금융그룹

    [기업이 미래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미래경영’ 전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그룹은 201 5년까지 해외자산 비중을 10%까지 늘려 해외 부문 이익 비중을 15%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3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총 22개국에서 해외 네트워크 104개를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등 8개국 51개 네트워크를, 외환은행은 22개국에 50개 네트워크, 하나대투증권은 중국과 홍콩에 3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 그룹과 자회사 간 역할은 분명하다. ‘싱크탱크’는 그룹이, ‘행동대장’은 자회사가 책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회사가 진출해 있는 아시아뿐 아니라 최근에는 남미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 사무소 설립을 승인받았다. 올 11월에 사무소를 개설, 미얀마 금융 산업을 조사하고 국내 진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올 11월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도인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중동시장에 교두보를 마련,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계 기업이 진출한 곳이면 어디든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업체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터키에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하프타임]

    매킬로이 BMW 마스터스 1R 공동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BMW 마스터스 1라운드 공동 4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25일 중국 상하이의 레이크 멜라렌 골프장(72·760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마이클 호이(북아일랜드)와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친 매킬로이는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 제이미 도널슨(웨일스)에 5타 뒤졌다. 박인비 타이완챔피언십 1R 선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선두인 박인비(24)가 25일 타이완의 타오위안현 양메이의 선라이즈골프장(파72·6390야드)에서 펼쳐진 LPGA 타이완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면서 7언더파 65타를 써냈다. 2위 청야니(타이완·5언더파 67타)에 두 타 앞선 선두로 나선 박인비는 7월 에비앙 마스터스와 지난달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 이어 투어 3승을 향해 출발했다. 박희영(25·하나금융)이 4언더파 68타 공동 3위, 최운정(22·볼빅)이 3언더파 69타 공동 7위로 뒤를 쫓는다. 우리은행, 하나외환 꺾고 공동 2위 우리은행이 혼자 31점을 넣은 임영희의 활약을 앞세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65-48로 이겼다. 2승1패가 된 우리은행은 선두 신한은행(3승)에 한 경기 뒤진 국민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최나연, 두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최나연(25·SK텔레콤)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1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다. 최나연에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둘 있다. 2년 만의 정상 탈환과 막판으로 치닫는 투어 상금왕 경쟁에서의 ‘뒤집기’다. 지난주 끝난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대회에서 역전 우승한 박인비(24)는 17일 현재 시즌 상금 195만 달러를 벌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62만 달러)를 제치고 생애 첫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나란히 시즌 2승씩 거둔 둘의 경쟁에 3위 최나연(139만 달러)이 가세했다. 박인비에 대략 56만 달러가 모자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27만 달러이고 남은 대회가 4~5개이니,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우선, 분위기를 바꾸는 게 급선무다. 더욱이 최나연은 사임다비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박인비에게 발목이 잡혔었다. 이래저래 이번 대회는 후배 박인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카모도 아야코가 아시아인으로 처음 LPGA 투어 상금왕에 등극한 1987년 이후 22년 만인 2009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신지애(24.미래에셋)가 이름을 올렸고, 이듬 해에는 최나연이었다. 2년 만의 상금왕 재등극과 함께 노리는 건 역시 2년 만의 대회 정상이다. 2009년부터 2년 내리 정상을 밟은 최나연은 지난해 청야니(23·타이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최나연은 “스카이72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 늘 자신감이 넘친다. 빨리 대회를 하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대회 조직윈원회는 최대의 흥행카드인 최나연과 청야니를 1라운드 한 조로 묶었다. 둘은 19일 첫 라운드에서 미셸 위(미국)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 10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할 만큼 ‘홈 강세’를 보인 다른 한국 선수들도 우승 욕심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5일 롯데그룹과 신인 선수 사상 가장 후한 후원 계약을 맺고 ‘슈퍼 루키’가 된 김효주(17)의 프로 데뷔전 결과는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붙들어 매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나연 “마지막 15~18홀 승부처” 청야니 “인내심 갖고 타수 줄일 것”

    최나연 “마지막 15~18홀 승부처” 청야니 “인내심 갖고 타수 줄일 것”

    “마지막 15~18홀이 승부처가 될 것 같아요.”(최나연) “인내심을 가지고 타수를 줄이는 게 중요해요.”(청야니)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25·SK텔레콤)과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23·타이완)가 19일부터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을 앞두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부처와 전략을 각각 짚었다. 둘은 앞서 사임다비 대회가 열린 말레이시아를 출발해 이날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2009~10년 2연패를 일궜던 최나연은 “지난주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가득하다.”며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최나연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1위의 청야니는 “많은 한국 친구들이 있고 가족들이 찾아올 수 있는 이곳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했던 청야니는 “지난 몇달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슬럼프도 인생의 일부”라고 웃어 넘겼다. 최나연은 “오션코스는 18홀 전체가 어렵게 플레이되는 코스”라며 “18개홀 모두에 집중해야 하겠지만 마지막 15~18번 홀이 결국 승부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야니는 “어느 홀이 유독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모든 홀을 골고루 잘 공략해야 한다.”며 “단지 페어웨이가 더 좁고 그린이 좀 더 단단한 홀들이 있으니 그런 것만 조심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국체전 폐회식 공짜표 뒷거래

    “전국체전 폐회식 입장권 1만원에 판매합니다.” 오는 17일 열리는 전국체전 폐회식 입장권이 인터넷에서 뒷거래되고 있다. 이 입장권은 무료로 배부됐지만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장당 1만~2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포털 사이트에 ‘전국체전 폐막식’을 입력하자 ‘전국체전 폐막식 티켓 팔아요’, ‘폐막식 티켓 삽니다’ 라는 글이 수십건 떴다. 개막식 때에도 가수 싸이의 출연이 확정되자 이를 보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상당수 입장권이 장당 2만원까지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폐막식도 식후행사로 김태우, 다비치, 울랄라세션, B1A4, 달마시안, 달샤벳, 피에스타 등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이들은 1시간 정도 공연할 예정이다. 젊은층에 인기 있는 가수가 대거 출연하는 탓에 돈을 주고서라도 입장권을 구하려는 이들과 무료입장권을 이미 확보한 사람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김모(20·대학생)씨는 “이번 폐회식과 같이 K팝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에 한 번 가려면 티켓 가격이 10만원을 웃돈다.”며 “1만~2만원이면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시는 폐막식 입장권 3만 3000장을 구·군과 인터넷 등을 통해 배부했다. 하지만 폐막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15일 2만 8000장을 추가로 발매했다. 이 중 2만 4000장은 시·군 민원실을 통해 배부하고 나머지 4000장은 현장에서 나눠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폐막식 입장권에 대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티켓이 무료라도 표가 없으면 입장할 수 없어 인터넷에서 불법 거래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4개월 아기 테이프로 입 막은 어린이집 ‘충격’

    4개월 아기 테이프로 입 막은 어린이집 ‘충격’

    남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충격적인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추붓의 코모도로리바다비아라는 곳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만 4개월 된 아기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어린이집 원장은 사건에 연루된 보조교사 3명을 서둘러 해고했지만 어린이집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이프사건은 오르미기타 비아헤라라는 어린이집에서 최근 일어났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각)공개됐지만 촬영된 건 약 20일 전이다. 사진에서 아기는 유모차에 앉아 있다. 손발이 묶이진 않았지만 테이프로 입을 감아놓자 눈을 찌푸린 채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갈이 물린 것처럼 입이 막힌 아기는 소리도 내지 못하게 된 채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뒤척이고 있다. 영영 외부에 발각되지 않을 것 같았던 사건은 용기를 낸 음악교사 덕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어린이집 음악담당교사가 아기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놓은 걸 보고 충격을 받아 몰래 휴대폰으로 아기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끔찍한 학대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도시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4개월짜리에게 무슨 짓이냐?” “저런 어린이집에는 절대 아기를 보내선 안 된다.”는 등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사태가 점점 커지자 어린이집 원장은 현장에 있던 보조교사 3명을 해고했다. 그는 “나 역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인 보조교사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원장은 “한 보조교사가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있는가.”라면서 세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호르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9일 예술의전당서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29일 예술의전당서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

    시벨리우스 콩쿠르(1995년) 파가니니 콩쿠르(1996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1998년) 입상, 뉴욕 영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2000년)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01년) 입상, 2005년 서울대 음대 최연소(만 29살) 교수 부임 등 그의 이름에는 화려한 콩쿠르 수상경력과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보통은 교수가 되면 엉덩이가 무거워지기 마련. 하지만 2007년 세계 최초로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 12곡 전곡을 하루에 완주하는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주영 교수의 얘기다. 백 교수가 이번에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와 함께 들려준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2 서울신문 가을밤 콘서트’가 무대다. 이 곡은 1838년부터 1844년 완성까지 6년 세월이 걸릴 만큼 멘델스존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음악적으로 세 개의 악장이 이어진다. 시작하자마자 독주 바이올린이 음악적 방향타를 제시하는 새로운 방식은 당시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845년 3월 13일 닐스 가데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와 페르디난드 다비트의 협연으로 초연이 이뤄졌다. 낭만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바이올린협주곡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차이콥스키의 작품과 더불어 멘델스존의 곡은 지금껏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클래식에 문외한이라도 이 협주곡의 1악장만큼은 들어봤을 터다. 가을밤 콘서트에서는 줄리아니의 기타협주곡 A장조도 들을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세고비아, 폰세, 일 드 프랑스 등 국제 콩쿠르를 휩쓴 실력파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승호가 협연한다. 세계 3대 기타리스트인 데이비드 러셀과 리히텐슈타인 페스티벌에서 나란히 연주와 마스터클래스를 열 만큼 무게 있는 연주자다.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도 이어진다. 케이블채널 tvN ‘오페라스타’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유명해진 소프라노 김수연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박쥐’ 중 ‘나의 주인 마르퀴스’,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그리운 그 이름’,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들려준다. 테너 나승서는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린 눈물’, 비제의 ‘카르멘’ 중 ‘꽃의 노래’,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3만~20만원. (02)2000-9752~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짜릿한 역전승…박인비 LPGA 사임다비 우승

    박인비(24)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궜다. 박인비는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적어 낸 박인비는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최나연(25·SK텔레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7월 투어 최다 상금이 걸려 있는 특급 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킹스밀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4·미래에셋)와 함께 올 시즌 한국 선수 최다승을 기록했다. LPGA투어에서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3승. 우승 상금 28만 5000달러를 받은 박인비는 시즌 누적 상금 195만 4608달러를 기록, 상금 랭킹에서도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생애 첫 상금왕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성철스님 ‘청빈한 求道’ 느끼세요”

    “성철스님 ‘청빈한 求道’ 느끼세요”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의 청빈한 삶을 볼 수 있는 유품 특별전이 경남 합천군 대장경축전 주제관에서 열린다. 대장경세계문화축전조직위원회는 26일 합천군 가야면 대장경천년관에서 이날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일대기 특별전과 해인사 100년 전 모습 사진전’을 연다고 밝혔다. ‘100년의 궤적, 살아 있는 지혜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성철 스님 유품 및 사진 60점과 스님의 생애 및 다비식 동영상, 해인사 100년 전 모습 사진 40점,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기록 및 사진 60여점 등이 선보인다. 성철 스님 일대기 특별전에는 스님이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과 낡은 누더기, 손수 기운 덧버선, 검은 고무신, 스님의 글씨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이 스님의 청빈하고 구도적인 삶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국 불교의 산실로 천년 고찰이며 법보(法寶) 사찰인 해인사의 100년 전 모습도 사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합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후반 45분 역전골 호날두, 불화설도 날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아약스(네덜란드) 등 유럽 빅리그 우승팀들이 불행히도 한 조로 묶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전에서 맞붙는 D조 얘기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 19일 새벽 열린 레알-맨시티전은 이 조에서도 최고의 대결인 만큼 경기 종료 20여분을 남기고 무려 5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반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레알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시즌 대회 32강 1차전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2 진땀승을 거뒀다. 맨시티가 후반 18분 다비드 실바 대신 에딘 제코를 투입한 반면 레알은 2분 뒤 마이클 에시엔 대신 메주트 외칠을 투입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모든 득점이 그 뒤에 터졌다. 선제골은 후반 23분 야야 투레의 패스를 받은 제코가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땅볼 슈팅으로 만들었다. 다급한 레알은 카림 벤제마와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마르셀루가 후반 3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10분 뒤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맨시티가 2-1로 다시 앞섰다. 패색이 짙어진 후반 42분 레알의 벤제마가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또 한 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무차별적인 슈팅을 퍼부었으나 골문을 열지 못했던 호날두가 기적 같은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역시 스타는 위기에서 빛나는 법. 그는 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아 골대 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승리를 만끽했고 선수들이 달려가 하나가 됐다. 동료들과의 불화설로 중심을 잡지 못했던 자신의 설움과 리그 12위까지 추락한 팀의 위상을 함께 어루만질 수 있게 만든 득점이었다. 지난 3일 그라나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고도 “슬프고 불행하다.”며 세리머니를 마다했던 호날두가 이날만큼은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웃자 팀도 웃었다. 같은 조의 도르트문트는 아약스를 1-0으로 눌렀고 B조의 아스널(잉글랜드)은 몽펠리에(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AC밀란(이탈리아)은 안더레흐트(벨기에)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다시, 나의 시대… 윔블던·올림픽 이어 US오픈도 제패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세계 랭킹 4위·미국)가 US오픈을 우승하며 생애 15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했다. 윌리엄스는 10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1위·벨라루스)를 2-1(6-2 2-6 7-5)로 꺾었다. 윔블던대회와 런던올림픽에 이어 US오픈에서까지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최근 최강자로 꼽을 만한 선수가 없다던 여자프로테니스계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발을 다친 데 이어 폐색전증 때문에 11개월간 코트를 떠났던 윌리엄스는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겨내고 지난해 복귀했다. 투병 후 첫 메이저대회였던 윔블던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고 US오픈 결승까지 올랐지만 서맨사 스토서(7위·호주)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각각 4회전과 1회전에서 탈락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윔블던에 이어 US오픈까지 휩쓸면서 윌리엄스는 2010년 US오픈과 2011년 호주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킴 클레이스터르스(26위·벨기에)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메이저 2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윌리엄스는 “내가 이길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준우승 소감만 준비했다.”면서 감격했다. 18살이던 1999년에 우승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1987년 나브라틸로바 이후 25년 만에 대회 정상을 밟은 30대 선수가 됐다. 한편 노바크 조코비치(25·세르비아)는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다비드 페레르(30·스페인)를 3-1(2-6 6-1 6-4 6-2)로 제압하고 11일 오전 5시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5)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머리 “2등 지겨워”…US오픈 테니스 결승 올라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리(4위·영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단식 결승에도 올랐다. 머리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를 3-1(5-7 6-2 6-1 7-6<7>)로 물리쳤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는 머리는 10일 0시에 재개되는 다른 준결승,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다비드 페레르(4위·스페인)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머리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결승에 네 차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네 번 내리 패한 선수는 머리 말고는 그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반 렌들(52·체코)이 유일하다. 렌들은 1984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기 전 네 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머리가 우승하면 1936년 같은 대회의 프레드 페리 이후 76년 만에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을 제패하는 영국 선수가 된다. 머리는 코트의 의자까지 날려버린 시속 32㎞의 강한 바람 탓에 실책을 20개나 저질렀지만 무려 64개의 범실을 쏟아낸 베르디흐보다 덜한 편이어서 3시간 58분 접전을 결국 승리로 마무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7) 충북 단양군 삼봉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7) 충북 단양군 삼봉로

    유장한 물줄기는 길을 따라 둥그렇게 굽이쳤다. 물줄기 곁에 새로 터를 잡은 마을을 복주머니 모양으로 감싸고 돌았다. 사람들은 충주호에 잠긴 땅을 떠나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들은 변함없이 남한강에 그물을 던져 쏘가리, 메기 등속을 잡았고, 오랫동안 그래왔듯 매년 가을마다 육쪽 마늘밭을 일궜다. 충북 단양군 이야기다.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정도전(1342~1398)이 단양에서 태어났다는 얘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와 최소한 이곳에서만큼은 사실(史實)로서 회자되고 있다. 또한 현대사 속 시대와 불화했던 비운의 시인이자 뛰어난 출판편집자인 신동문(1928~1993)이 문필을 꺾고 이곳으로 찾아들어 밭을 일구며 말년을 보냈다. 단양 사람들은 그의 시비를 만들어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 끼워 넣었다. 이 모든 것들은 삼봉로를 중심축 삼아 씨줄날줄로 얽혀 있다. 삼봉로에 기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로명 주소는 꽤 친숙했다. 외지인이 흔히들 찾는 장다리식당(삼봉로 370)이며 돌집식당(중앙2로 11), 대교식당(중앙2로 9) 같은 제법 유명한 식당에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니 “어디세요. 차 가지고 오시면 삼봉로 ×× 찍으시면 돼요.”라고 대뜸 도로명 주소를 얘기한다. 1985년 계획지구로 조성돼 길이 비교적 간명하게 만들어졌고 유서 깊은 옛이야기와 현대 문화사의 인물 등이 잘 버무려져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덕분이다. 횡으로 늘어선 삼봉로에서 수변로, 중앙로, 도전로, 별곡로, 상진로가 종으로 삐져 나와 있다. 아무튼 삼봉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식당마다 순댓국도 마늘순댓국, 갈비탕도 마늘갈비탕, 밥도 마늘밥, 떡갈비도 마늘떡갈비 등 온통 마늘 음식 천지다. 여기에 대강양조장(대강로 60)에서 만든 소백산 막걸리를 곁들이면…. 그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 입가를 스윽 훔치며 즐겨 찾을 만한 길이다. 하지만 식도락만으로 만족하기에 삼봉로가 품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 함의는 너무도 크다. ●‘신동문 시비’ 소금정 공원에 위치 신동문이라는 이름은 어지간한 문학 딜레탕트에게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그는 신동엽, 김수영 등과 같은 1960년대 현실 참여시인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였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1960년 4·19혁명을 태평로 길 위에서 직접 봤고, 사회 변혁에 대한 확신을 총칼에 맞서는 청년의 거친 숨결 속에서 품는다. 그리고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群)들’이라는 108행에 이르는 격정의 장시를 써내려갔다. 신동문은 시인이면서 또한 기획력 번뜩이는 편집자이자 문단의 마당발이기도 했다. 잡지 ‘새벽’의 편집주간이던 그는 문예지도 아닌 그 잡지에 최인훈의 중편소설 ‘광장’을 게재한다. 이후에도 신구문화사, 사상계, 창작과비평사 등 진보적 문학주간지의 토대를 닦고 당대 시인, 문인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임했다.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야 함은 남은 자의 당연한 몫. 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을 나와 5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상진대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삼봉로가 시작된다. 차로 5분 남짓만 가면 대명리조트(삼봉로 187-17), 청소년수련관(삼봉로 187-18) 바로 길 맞은편에 소금정 공원이 있다. 남한강 기슭과 삼봉로 사이에 좁고 길게 위치한 공원이다. 주거하는 건물이 아니기에 도로명 주소는 따로 없다. 이 공원 입구에 바로 신동문 시비가 있다. 화강암 너럭바위에 새겨 놓은 시편은 ‘내 노동으로’의 마지막 세 번째 연이다. 그가 마지막 남긴 시다. 굳이 전문을 읽지 않더라도 그의 절절했던 고뇌가 스며온다. 신동문은 문득 절필한 뒤 1975년 서울을 등지고 단양으로 낙향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 계속된 독재정권이 그를 낙담케 했음은 훗날 사람들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여기에서 포도밭을 가꿨고, 침술을 배웠다. 마지막 떠날 때까지 18년 동안 약 10만명에게 무료로 시술해 줬고, 일대에서는 그를 ‘신바이처’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경주 단양군 민원봉사과장은 “신동문 선생은 병원을 찾을 수도 없이 가난한 이들의 병을 침술로 치료해 준 뒤 치료비 걱정에 쭈뼛거리고 있으면 씩 웃으며 ‘노래나 한 자락 불러 봐라’하며 돌려보냈다고 들었다.”고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그가 생전을 보낸 집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으로만 남아 있다. 옛 중앙선 철길을 따라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가는 길 왼쪽에 있지만 아무런 표지도 없어 쉬 찾기 어렵다. ●정도전의 지략 서린 도담삼봉 물론 단양 하면 소년 정도전의 지략과 담대함이 서린 도담삼봉을 빼놓을 수 없다. 정도전은 조선 개국 과정의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한 사상가이자 지략가였다. 그에 앞서 낡은 체제를 바꾸고자 했던 혁명가였다. 비록 훗날 태종이 되는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불운의 정도전이지만 단양땅에 와서는 민간설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의 호가 삼봉이라는 점, 아호가 종지라는 점 등을 가운데 놓고 얘기는 살을 붙이고 몸집을 키워 간다. 지현숙 단양군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의 얘기인즉슨, 본래 강원도 정선에 있던 도담삼봉이 홍수로 떠내려 왔단다. 정선군에서 자꾸 도담삼봉에 대한 세금을 내라고 요구하자 그 지역 관아들이 쩔쩔 매고 있는데, 그때 소년 정도전이 나타나 “도담삼봉 때문에 오히려 물길이 막혀 홍수가 나니 도로 가져가라.”고 했단다. 모두 소년 정도전의 총명함에 고개를 주억거렸고…. 여기에 정도전의 아명인 종지(宗之)도 사실은 단양에서 가장 높은 양백산전망대인 종지봉에서 따왔다는 얘기가 덧붙여졌다. 종지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종지봉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선후관계는 알 수 없다.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단양 사람들의 정도전에 대한 자부심이다. 뭐래도 좋다. 도담삼봉에 가려면 삼봉로를 따라 뱀허리처럼 굽이치는 남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돌아 상류로 거슬러 가야 한다. 도담삼봉 터널을 지나자마자 떡하니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로 이뤄진 세 개의 봉우리에 각각 처봉, 남편봉, 첩봉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자욱한 아침 물안개가 피어 있는 모습이나 남한강이 흘러 돌아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김홍도와 최북 등 조선 후기에 도담삼봉을 그림으로 그린 이들이나 당대의 문인들이 써내려간 한시(漢詩)가 100편이 넘는다 하니 도담삼봉 휴게소 건물(삼봉로 644-13)에 오르거나 10분 남짓의 발품을 팔아 석문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도담삼봉이 특히 멋지다. 글 사진 단양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18회는 광주 북구 민주로를 소개합니다.
  • 진땀, 맨시티…신바람,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가 전반 8분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9분 뒤 다비드 실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개막전을 그렇게 불안하게 시작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시티와 사우스햄튼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7년 만에 1부리그에 진출한 팀이어서 싱거운 승부가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사우스햄튼의 짜임새 있는 경기력에 맨시티가 쩔쩔맸다. 사우스햄튼은 전반 40분 카를로스 테베스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리키 램버트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3분 스티브 데이비스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문전에서의 짧고 정교한 패싱 플레이에 맨시티 수비들은 우왕좌왕했다. 2004~05시즌을 마지막으로 강등된 뒤 한때 3부리그까지 추락했던 팀의 반전이었다. 그것도 몸값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제코, 테베스, 실바 등 거물들 앞에서였다. 하지만 우승팀의 저력은 위기에서 빛났다. 4분 뒤 제코가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35분 사미르 나스리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3-2 진땀승을 거뒀다. 사우스햄튼은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떠올랐다. 25일 위건을 거쳐 다음 달 2일 맨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첼시는 위건과의 대결에서 새로 영입한 에당 아자르의 도움 2개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침묵한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 1-1로 비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김문이 만난사람] 산촌농부 변신 이계진 前 아나운서

    ‘자 이제 돌아가자/고향산천이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지금까지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삼아온 것을/어찌 슬퍼하고 서러워만 할 것인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첫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헤르만 헤세의 ‘전원생활 이야기’, 타샤 튜터의 ‘정원’ 등에도 ‘귀거래사’와 같은 ‘돌아감’의 행복을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천상병 시인도 ‘나 이제 돌아가리라~’로 ‘귀천’을 읊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귀(歸) 철학’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터. ‘국영수’로 정신없이 치열하게 세상을 살다가 결국 ‘예체능’을 택하듯이 말이다. 이계진(66) 전 아나운서. 얼마 전 방송을 통해 1996년부터 산촌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물론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재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출마 등 정치활동을 했지만 이때에도 개인생활의 주거는 산촌이었다. 따라서 산촌생활은 올해로 꼭 16년째인 셈이다. 최근에는 세속과의 인연을 아예 단절하고 시골 농부로 자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직접 밭을 갈고, 씨 뿌리고, 퇴비 주고, 땀 흘려 수확하는 행복에 푹 빠져 있는 것. 지난 13일 낮 경기도 한 산촌에 사는 이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자신의 집 주소가 알려지면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일부러 세상 시름 잊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이씨의 집에 도착하자 그는 “옥수수는 금방 찐 것이 맛있어요. 제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입니다.어서 드세요.”라고 활짝 웃으면서 권했다. 그러면서 방울 토마토를 꺼낸다.“이것도 직접 기른 것입니다. 제가 주스 만드는 솜씨를 보여드리지요.”라고 하면서 야외 살강 쪽으로 간다. 허름한 청바지 차림에 밀집모자를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마당에는 365일 걸려 있다는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고 바로 옆에 오래된 산벚나무가 있었다. 그 아래에서 옥수수와 토마토 주스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직접 기른 옥수수·방울토마토로 손님 맞아 “집 주변으로 쭈욱 밭이 연결돼 있습니다. 대부분 자갈밭인데 흙을 구해다가 50㎝정도 두께로 덮고 농사를 지었지요. 그러느라 처음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농작물이 잘 자라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집과 마당, 밭을 포함 모두 5610㎡(1700평)이다. 그 넓은 밭을 어떻게 혼자 일구고 농사일을 할까. 궁금해하자 “경운기 등 필요한 농기계를 다 장만했지요. 또 ‘건농회’라고 있습니다. ‘건달 농민 모임’을 줄인 말입니다. 교장선생님, 무역회사 사장, 건축사 등 이른바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로 모임이 결성됐는데 그분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해준다. 거침없이 나오는 말이 프로 농군이다. “감자는 대개 장마가 지기 전인 하지 무렵에 캡니다. 고구마는 지금 막 크기 시작했는데 며칠 전 멧돼지들이 습격해 싹쓸이하고 가버렸습니다. 주로 밤에 공격을 하는데 진돗개 한 마리가 이들을 저지하지만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밤에 잠 들려고 하면 개 짖는 소리에 랜턴을 들고 진돗개를 응원하러 나가 보지만 멧돼지들이 워낙 동작이 빨라서 말입니다.” 이씨는 주변 농가들도 대부분 그런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뱀이나 멧돼지 한 마리만 나타나도 큰 뉴스거리로 취급하지만 여기에서는 밤마다 나타나는데도 아무런 뉴스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집 앞마당에 독사, 능구렁이, 꽃뱀 세마리가 나타나 잡았단다. 환경운동 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함부로 잡지 말라고 주장하지만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들을 그냥 나둘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가 현재 재배하는 농작물들은 어떤 것일까. “많습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옥수수, 호박, 참외, 파, 오이, 상추, 쑥갓, 토란, 고구마, 그리고 올해 새로 심은 인디언 감자까지 포함해 20여가지는 되지요. 다 잘 자라지는 않습니다. 농약을 안 쓰니 전멸하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말없는 흙에서, 식물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농약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잠시 얘기한다. 프로 농부인 경우 최고 품질의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실인 경우 더욱 그러하다는 것. 다만 시장에 출하하기 7일전까지만 농약을 치면 광분해와 수분해를 거쳐 농약성분이 없어지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가 16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저농약 농법을 한 번 정도 해 봤지요. 완전 무농약은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옥수수, 고구마, 호박, 부추, 토란, 상추 등은 농약을 안 쳐도 잘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배추는 새끼 때 살짝 한 번 (농약을) 쳐 주면 되구요.” 그가 맨처음 산골에 왔을 때 주위에서는 왜 왔을까 많이 의아해했단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가 땅을 사서 값이 오르면 팔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투기로 생각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정다운 마을 주민이 됐다. 농법을 가르쳐주는 청년도 있고 경조사때 초청하는 이웃들이 많아졌다. 산토끼 잡았으니 먹으러 오라는 연락이 오면 막걸리 몇병 사들고 가서 같이 웃고 즐긴다. 화제를 바꿨다. 그는 법정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어떤 까닭일까. “오래 전 집사람이 가족들과 함께 송광사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지요. 이때 처음 인연이 됐습니다. 이후 길상사 창건할 때에도 만났고 제가 여기 집을 지을 때도 오시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흙에도 미생물이 있는데 비닐농법을 하면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농사를 지을 때 비닐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뭐든지 적게 쓰고 덜 쓴다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저는 법정스님의 유발상좌(삭발하지 않고 은사스님을 따르며 불법을 행하는 사람)이지요. 다비식때에도 그런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권한 소로의 ‘월든’이나 타샤의 ‘정원’도 유발상좌가 되면서 읽었고 산골행을 결심한 것도 이때였다고 술회했다. 법정스님한테 계를 받았고 법명은 향적(香積)이다. “원래 제 집사람이 건강이 안 좋았는데 여기 와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는 농사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운동으로 여기고 있지요. ‘이땅은 당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종합병원’이고 ‘당신의 두 팔과 다리는 명의’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즐겁게 농사일을 합니다. 숲속의 삶은 곧 어지러운 세상의 삶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욕심이 없어지고 선한 생각이 저절로 생겨나지요.” 그의 앞마당에는 조그마한 개울이 있다. 봄이 되면 개구리며 도룡뇽 수천마리가 ‘봄의 왈츠’를 노래한다. 이씨는 행여나 도룡뇽 알이 잘못될까봐 개울 물길을 이리저리 살피며 자연스럽게 잘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는 밭 가장자리에 해바라기를 많이 심었다. 왜 그랬을까. “해바라기의 진실을 혹시 아세요. 흔히 해바라기라고 하면 권력이나 또 어떤 곳의 눈치를 보는 아부의 상징이라고 하잖아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바라기는 자기가 태어난 곳만 항상 바라보는 우직함이 있지요. 동쪽을 바라보며 태어났으면 죽을 때까지 동쪽만 바라봅니다. 아부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태어난 방향만 바라보는 우직한 해바라기 사랑 인터뷰가 거의 끝날 무렵 아랫마을에 도토리묵 음식을 잘하는 곳이 있는데 간단히 식사하자고 권했다. 그리하여 장소를 옮겼다. 안주와 시원한 막걸리가 나왔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궁금했던 것 한 가지를 물었다. 그는 고려대 국문학과 재학 중 학군단(ROTC) 훈련과정을 모두 마치고 임관 직전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처음 밝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임관할 때에는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결핵환자이니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멀쩡한 폐가 왜 결핵이지 의아해 하면서 이젠 군대도 못 가겠구나 생각했지요. 대학 졸업후 국어교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군 입대 통지서가 왔어요. 신체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그런데 결핵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했습니다. 제대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일하던 어느 날 고려대 학군단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났더니 당시 학군단장이 대학 4학년 때 데모대열에 합류한 사실 때문에 일부러 결핵 판정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어이없더군요. 어쨌거나 지금은 ROTC 8기 동기모임에도 나가고 병장 제대 모임에도 나갑니다(웃음).” 그와의 술잔이 길어졌다. 우주와 자연, 영화와 문학 등에 대해 질펀하게 대화를 나눴다. 헤어지면서 그는 “낭만인을 만나 오랜만에 대취했다.”며 먼 길 잘 살펴가라고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계진 前 아나운서는 고교 국어교사 재직하다 입대→KBS 시작 30년간 방송진행→2004~2010년 재선의원 의정활동 194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65년 청소년 시절까지 고향에서 자랐다. 원주고를 나와 1970년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ROTC 훈련을 모두 마쳤으나 임관 직전 불가 통보를 받고 원주 대성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중 일반 병으로 입대, 1974년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군복무 중 KBS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해 1992년까지 KBS에서 일했고 이후 SBS 아나운서로 2년동안 지내다가 프리랜서로 일했다. 30년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1시에 만납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연예가 중계’ ‘한밤의 TV연예’ ‘체험 삶의 현장’ ‘TV내무반 신고합니다’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가 됐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계진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솔베이지 노래’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주말농부 이계진의 산촌일기’를 펴냈다.
  • [글로벌 시대] 라마단과 이슬람문화/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글로벌 시대] 라마단과 이슬람문화/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슬림들은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해가 떠 있는 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않고, 흡연이나 부부생활도 금하는 ‘라마단’을 지킨다. UAE는 이슬람 국가 중 다종교·다문화를 포용하는 나라이지만 라마단 기간만은 외국인도 음식을 먹거나 흡연을 해서는 안 된다. 라마단은 이슬람 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5대 의무 중 하나로 노약자·임산부·여행자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율이다. 부득이한 사유로 금식을 하지 못하면 다음 라마단을 맞이하기 전에 반드시 보충하거나 금식을 못한 날만큼 가난한 사람을 찾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에 방해되는 일정을 잡지 않는다. UAE 정부는 라마단을 앞두고 지난 6월 초부터 기초 생필품에 대한 물가 단속에 들어갔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라마단 기간에 생필품, 특히 식품과 과일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식품 소비가 줄어들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는 별식을 포함, 풍성한 식탁을 차린다. 그러다 보니 금식월에 오히려 식품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현지인 무슬림 친구가 금식을 마치고 처음 하는 식사인 이프타르(Iftar)에 필자를 초대했다. 일몰 후 첫 기도 시간을 알리는 무슬림 성직자의 코란 낭독이 시작되면 무슬림들은 함께 모여 메카를 향해 기도한다. 이프타르는 통상 응접실과 식당으로 구성된 별채에서 이루어진다. 낮 시간 내내 굶은 친구가 허겁지겁 식사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친구는 물 한 잔과 시장기를 달랠 정도의 소량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들은 동트기 전까지 한두 차례 식사를 더 하는데, 아마 본격적인 식사는 그때 하는 것 같다. 호텔이나 일반 식당에서 이프타르를 갖는 사람도 많다. 금식을 해제하는 코란 낭송이 들리면 곧바로 식사할 수 있도록 통상 뷔페식을 즐긴다. 라마단 기간에 식당에서 목격하는 이프타르 풍경은 매우 인상적이다. 큰 접시에 갖가지 음식을 수북이 담아 놓고 마치 신년이 되기를 기다리며 카운트다운 하듯 금식 해제 시간을 기다린다. 필자의 눈에 그들은 마치 고문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날 이프타르는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친분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초청하여 이프타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프타르에 초대를 받으면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참석하는 게 이슬람의 풍습이다. 현지인 친구는 라마단의 취지가 요즘에 와서 많이 훼손되었다고 아쉬워했다. 라마단의 취지는 코란을 읽고 묵상하면서 신앙을 회복하고 금식과 금욕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체험하며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현대인들은 라마단의 취지는 잊고 형태만 유지하면서 오히려 먹고 즐기는 축제 형태로 라마단을 변질시켰다고 걱정했다. UAE에서 석유가 생산되기 이전, 오아시스 야자수 밑이나 사막에서 달과 별의 소리를 들으며 겸허히 알라 신의 은총을 기렸을 그때의 라마단을 상상해 보라. 에어컨 아래서 일하며 쉬다, 때론 새벽까지 시끌벅적 시장터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현대의 라마단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일주일 후에는 이슬람 국가의 명절 중 하나인 이드(Eid) 휴일이 시작된다. 한 달간의 라마단을 마치고 알라신에게 감사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친지를 찾아가 축복하며 즐기는 3일간의 축제가 펼쳐진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역사가 서양사관으로 기술되면서 ‘한 손에 코란, 다른 손에는 칼’이라는 극단주의가 보편적 이슬람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억울해한다. 그러나 세계 도처에 과격한 이슬람이 존재하고 있고, 여성에 대한 인권이 무시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전 세계 무슬림들이 라마단의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를 기대한다.
  •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이만 하면 ‘메이저대회 징크스’라 부를 만하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24·포항시청)은 이번에도 ‘왕(王)’이 되지 못했다. “런던에서도 은메달을 들고 슬프게 귀국하는 악몽을 종종 꾼다.”던 왕기춘은 결국 4년 전 아픔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30일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급 준결승. 왕기춘은 지도 2개를 받아 러시아의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랭킹 4위)에게 유효패했다. 초반 이사예프와 나란히 지도 1개씩 받았지만 경기 2분 여가 지난 뒤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또 지도를 받아 이사에프에게 유효를 뺏겼다. 왕기춘은 종료 1분 전부터 적극 공세를 나섰지만 이사예프의 수비와 역공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어진 3,4위전. 왕기춘은 연장 접전 끝에 프랑스의 르그랑 위고에 절반패,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줄거리만 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데자뷔다. 당시 왕기춘은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으로 졌다. 8강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던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누르고 얻은 올림픽 티켓이라 은메달은 성에 안 찼다. 시상대에서 엉엉 울었다. 내려와서도 “내 노력이 부족했나봐요.”라며 서럽게도 울먹였다. 그래서 지난 4년은 ‘노력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왕기춘은 더 가혹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2009년 나이트클럽 폭행사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2011세계선수권 16강 탈락 등은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승승장구. 지난해 10월 아부다비그랑프리부터 올해 2월 독일그랑프리까지 6개 국제대회를 전부 휩쓸었다. 4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 1위도 찍었다. 뒤에서 흘리는 땀은 대단했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왕기춘은 기술이 뜻대로 안 되자 매트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될 때까지 한 기술만 물고 늘어졌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그는 “별로 부담이 없다. 금메달을 딸 만큼 충분히 훈련을 했다는 뜻이다.”고 여유 있게 웃었다. 그러나 금메달은 이번에도 왕기춘의 것이 아니었다. 리나트 이브라기보프(카자흐스탄)와 치른 32강전에서 팔이 꺾인 탓에 이후 토너먼트에서 내내 고전했고, 거듭된 연장전 탓에 체력소모도 컸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은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자산이었지만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는 외려 비수가 돼 돌아왔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무적함대 침몰 삼바축구 순항

    ‘무적함대’가 런던에서 좌초됐다.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은 29일(현지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7분 온두라스의 제리 벵트손(몬타구아)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6일 일본에 0-1로 진 스페인은 무득점, 2연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다음 달 1일 모로코(1승1패)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했다. 스페인의 탈락은 충격적이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 등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데다 최근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유럽선수권까지 제패했다. 오리올 로메우(첼시), 이스코(말라가), 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23세 이하의 최고 선수들에 유로 2012 우승 멤버인 후안 마타(첼시),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까지 합류하면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반면 사상 첫 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목표로 야심찬 스쿼드를 구축한 브라질은 C조 2차전에서 벨라루스를 3-1로 꺾고 8강행을 확정했다. 펠레가 “메시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메시는 왼발만 사용하지만 그는 양발을 사용할 줄 아는 선수다. 메시가 나은 부분이라곤 경험뿐”이라면서 극찬한 네이마르(산투스)는 1골 2도움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편 일본도 이날 모로코를 1-0으로 꺾고 2연승으로 8강에 선착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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