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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윤선 “편견없는 佛문화가 저를 키웠죠”

    나윤선 “편견없는 佛문화가 저를 키웠죠”

    국내보다 프랑스에서 더 알려진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여러 면에서 편견을 깨는 가수다. 무대를 떠나 만난 그는 유명인이라기보다는 이웃집 언니 같았다.4명의 프랑스 연주자와 함께 ‘나윤선 퀸텟’으로 유럽에서 9년째 활동하며 이름난 재즈 클럽이나 페스티벌에 단골격으로 초청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지만 “아직도 배워야할 게 많다.”고 이제 막 데뷔한 신인처럼 말하는 투도 그렇다. ●유럽서 ‘나윤선 퀸텟’으로 9년째 활동 지금도 성악가인 어머니로부터 발성법 등 레슨을 받는다고 한다. 그녀가 소프라노에 가까운 미성인 이유를 알겠다. 허스키한 저음이 재즈 보컬의 천부적 요건으로 여겨지지만 나윤선은 이를 넘어섰다.“미국 재즈의 영향 때문이죠. 저도 처음 재즈를 배울 때 무작정 따라했어요. 그런데 저처럼 미성을 가진 ‘노마 윈스턴’이라는 가수의 노래를 듣고 생각을 바꾸게 됐죠.” 그는 ‘성공’이란 단어에 민망한 기색을 보이며 그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한다. 최근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 발매된 신보 ‘So I am’은 르몽드나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가장 좋은 앨범’‘꼭 들어봐야 할 앨범’이라는 (신문)기사가 나오는데 왜 갑자기들 이럴까 생각해요.(웃음)” 다시 정색하고 “동양인이란 장점이 작용했다.”고 겸손해한다.“생각해 보세요. 호텔 같은 데서 노래하는 필리핀 여가수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쪽 사람들은 정말 편견이 없어요. 관심을 가지고 와서 들어보고 아티스트로 대접해 주는 거예요.” 이국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음악성에 대한 감탄으로 이어진 것. 이번 앨범은 전작들과 달리 전곡이 나윤선과 퀸텟 맴버들의 창작곡들로 이루어져 더욱 특별하다.“저희는 앨범을 위해 곡을 만들기보다는 콘서트를 위해 만들죠. 때문에 어느 날 영감이 떠올라 곡을 쓰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만들죠.” 수많은 연습과 실전을 통해 농익은 노래들이란 설명이다. 그가 만든 첫 트랙 ‘Foever’는 심연으로 가라앉는 듯한 몽롱한 기운이 느껴진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요니 젤닉이 곡을 쓰고 자신이 가사를 붙인 두 번째 곡 ‘Inner Storm’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는다.‘돌고 돌고’라는 뜻의 ‘circum&girum’과 콘서트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은 ‘pancake’ 등은 가볍고 따뜻하다. ●26일부터 새달 2일까지 콘서트 피아노의 벵자맹 무세를 제외한 젤닉, 다비드 조르줄레(드럼), 다비드 니어만(비브라폰) 등 멤버들과 8년이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 모두 그녀가 수학한 유럽 최초의 재즈스쿨 CIM에서 만났다.“어디에서 하건 우리 공연을 보러 오는 프랑스 부부가 있는데, 그 분들이 ‘너도 훌륭하지만 뮤지션들과의 조화가 아름답다.’고 말씀하세요.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제일 기쁘죠.”자신도 악기 중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말 그대로 나윤선은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룬다.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스캣과 고음 부분에서 내지르는 듯한 창법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스캣이 많이 줄었다. 아마도 시간의 제약 때문이리라. 아쉬움을 공연으로 달래보자.26·27일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대전,30일 의정부,31일 전주, 새달 2일 대구에서 콘서트가 이어진다.(02)784-545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유로 2004] 영국, 루니 2골로 8강희망 살려

    ‘지옥에서 천국으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알프스산맥을 뛰어넘으며 ‘3분의 악몽’에서 깨어났고,‘아트사커’ 프랑스는 복병 크로아티아와 진땀 승부 끝에 비겨 다소 체면을 구겼다. 잉글랜드는 18일 코임브라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B조 2차전에서 ‘신동’ 웨인 루니를 앞세워 스위스를 3-0으로 완파하고 1승1패(승점3)를 기록,조 2위로 뛰어올랐다.잉글랜드는 오는 22일 리스본에서 3위 크로아티아와 8강 진출을 결정짓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로 ‘루나우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루니는 이날 2골로 유럽축구선수권 최연소 골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마이클 오언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루니는 미드필드 공방이 계속되던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려 승부의 추를 잉글랜드로 돌렸다.팀의 주장 데이비드 베컴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오언이 받아 문전으로 띄워주자 루니가 수비수의 견제를 제치고 뛰어 올라 헤딩슛으로 스위스의 골망을 가른 뒤 특유의 텀블링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15분 스위스 수비수 베른트 하스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잉글랜드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루니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30분쯤 오언과 교체 투입된 다리우스 바셀이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고,공은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다 몸을 날린 스위스 수문장 요르크 슈티엘에게 부딪혀 다시 골문 안쪽으로 굴러 들어갔다.공식 기록은 루니의 골. 잉글랜드는 전열이 허물어진 스위스를 계속 몰아붙이다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가 후반 37분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크로아티아는 레이리아 페소아 스타디움에서 ‘우승 0순위’ 프랑스를 맞아 예상을 뒤집고 2-2로 비겼다.반면 프랑스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2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기선은 프랑스가 잡았다.지네딘 지단이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땅에 한번 튀긴 공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이고리 투도르의 발을 스친 뒤 굴절돼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공식기록은 투도르의 자책골. 승부는 후반전 크로아티아의 대공세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후반 3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밀란 라파이치가 골문 안에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4분 뒤에는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 다도 프로쇼(AS 모나코) 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슛을 성공시켜 역전을 끌어냈다. 프랑스를 패배의 나락에서 구해낸 것은 다비드 트레제게.후반 19분 상대 백패스를 가로채 골키퍼마저 제친 뒤 텅 빈 골문에 차넣어 한숨을 돌리게 했다.그러나 슛 동작 이전에 일어난 트레제게의 핸들링 반칙을 심판이 인정하지 않아 무승부마저도 유쾌하지 못한 뒷맛을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순박한 무공해 웃음에 가슴 찡~

    25일 개봉하는 ‘대단한 유혹(Seducing Dr.Lewis)’에는 문명에 찌들지 않은 섬 주민들이 엮는 ‘무공해 웃음’이 가득하다. 무대는 캐나다 퀘벡 주의 외딴 섬 생 마리아.고기가 잡히지 않아 생업을 잃고 연금으로 연명하는 주민 120명의 숙원은 마을에 정착할 의사.당장 자신들을 치료할 사람이 없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금 대신에 공장을 지어 일하며 살고 싶은데 공장유치를 신청하려면 거주 의사가 필수 요건이기 때문.그러나 문명과 담쌓은 이 코딱지만한 절해고도에 지원할 ‘슈바이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성형외과 의사 크리스토퍼(다비드 부탱)가 음주운전에 마약 복용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섬에 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주민들은 제르맹(메이몽 부샤르)의 지휘아래 크리스토퍼가 최소한 5년은 머물도록 하려고 깜쪽같은 연극을 꾸민다.이후 영화는 120명의 배우(주민)가 1명의 관객(의사)을 유혹하기 위해 연기하는 연극처럼 펼쳐진다. 크리스토퍼를 ‘유혹’하려는 주민들의 단결된 노력은 ‘대단’하다.그가 크리켓 마니아란 것을 알고는 도착 무렵 크리켓 경기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시작한 이 연극은 연신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크리스토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전화를 도청하는가 하면 그가 자주 다니는 길에 1달러 지폐를 놓아두기도 한다.우체국 여직원이 흘리는 묘한 웃음도 예사롭지 않다.또 그가 낚시를 할 때 커다란 냉동 생선을 바늘에 매달아 주는 순박함에 이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대단한 유혹’이 관객을 유혹하는 가장 큰 무기는 웃음과 버무려진 순박함.세련되지 못한채 촌스러운 방식으로 빚는 주민들의 웃음 잔치에는 원시의 건강미가 넘친다.모든 일상이 즐거운 데다,아내의 배신에 낙담한 크리스토퍼가 섬에 남기로 결심할 즈음 주민들이 고심하는 장면에서 순박함은 절정에 이른다.진상을 안 크리스토퍼가 맛볼 실망감을 놓고 고심하던 주민은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 만다. 크리스토퍼가 “다 거짓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도 인공·문명이 아닌 원시·자연의 미덕을 도드라지게 한다.올 선댄스 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이 1위로 손꼽은 까닭을 짐작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동양의학으로 우울증·스트레스 치료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보는 동양의학,즉 침술과 약초,명상 등은 여전히 이단적이다.이 치료법에 생명을 위탁한 채 수천년 동안 그들조차도 놀라는 문화를 일궈 왔음에도 왜 서양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적이지 못한 주먹구구식 치료법’으로 치부하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간명하다.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인지신경학 전문가인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는 이를 “서양의학자들이 동양의학의 효능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기실 그들은 선대가 그랬던 것처럼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치료법을 적용하고,그나마 대부분을 경험에 의존하는 얼치기이면서 유독 동양에 대해서는 아예 마음을 닫아버린다.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그도 이런 부류의 의사였다.이런 질병에는 이런 테스트를 하고,저런 질병에는 저런 약을 처방하던 그가 동양의 감정치료법을 ‘믿을 수는 없는 신비’의 영역에서 ‘믿어야 하는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냈다.그의 주장이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인터넷 잡지 ‘하이퍼마인드’가 그를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에르베르 시몬,장 피에르 샹제 등과 함께 뇌 분야에서 가장 유능한 12인의 의학자로 꼽았대서가 아니라 철저한 과학성을 근거로 동양의학의 유효성을 설파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 ‘치유-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화’(정미애 옮김,문학세계사)는 단호하게 “프로이트도 아니고 프로작(신경안정제)도 아니다.”고 말한다.책은 그가 동양의학적 견지에서 발굴한 ‘감정뇌(변연계)를 활용한 7가지 치유법’을 제시하며 “그동안 치료 결과와는 상관없이 적용된 정신분석요법이나,향정신성 약품에 의존한 치료법에서 벗어나 정신의 질환을 다루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7가지 치유법,즉 ▲불면증을 치료하는 심박동훈련 ▲정신장애를 없애주는 안구운동요법 ▲우울증을 고치는 생체시계 조절법 ▲침술로 해소하는 불안과 통증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오메가-3 영양섭취법 ▲불안신경증을 치료하는 운동요법 ▲약물보다 효과적인 사랑의 대화 등 동양의학에서 추출한 치유법이 마치 무덤에서 발굴한 고대 유물처럼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주목할 점은 우리도 모르는 우리의 의술을 두고 서양의학계가 들끓고 있으며,그 중심에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가 있다는 점이다.92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하프타임] 아르헨티나 3명 佛오픈 4강에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8번시드)이 3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테니스(총상금 1580만달러)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네번째 우승을 벼른 ‘클레이코트의 황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28번시드)을 3-1로 제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지난 2002년 윔블던 준우승자인 날반디안은 이로써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올라 자국의 가스통 가우디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결국 아르헨티나 선수 3명이 무더기로 4강에 진출한 이번 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이들과 팀 헨먼(영국)-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전 승자의 대결로 압축됐다.한편 여자부에서는 옐레나 데멘티예바(러시아·9번시드)와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6번시드)가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14번시드)와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7번시드)를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 [프랑스 오픈테니스] 아르헨티나 ‘튀나’

    ‘아르헨 군단’은 과연 롤랑가로를 평정할 것인가. 프랑스오픈테니스 코트에 아르헨티나 돌풍이 거세다.당초 남자부는 ‘남미와 유럽의 전쟁’으로 점쳐졌지만 1일 현재의 결과를 보면 일단 남미의 판정승.지난 대회 챔피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4번시드)가 2회전에서 어이없이 물러났고,준우승자 마르틴 베르케르크(네덜란드·19번시드)와 톱랭커 로저 페더러(스위스·1번시드)마저 3회전에서 줄줄이 보따리를 쌌다.특히 페레로를 포함,지난 대회 8강에 4명이나 이름을 올린 ‘스페인 군단’은 카를로스 모야(5번시드)를 빼곤 17명이 8강 이전에 전멸했다. 반면 남미의 강호 ‘아르헨 군단’의 진군은 계속됐다.기예르모 코리아(3번시드),다비드 날반디안(8번시드),가스통 가우디오,후안 이그나시오 첼라(22번시드) 등 4명이 8강에 뛰어올랐다.프랑스오픈은 물론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들 가운데 누군가 정상에 오른다면 지난 1977년 기예르모 빌라스 이후 27년만에 롤랑가로를 정복한 아르헨티나 선수로 기록된다. ‘아르헨 돌풍’은 여자코트에도 불었다.지난 94년부터 메이저코트를 누빈 파올라 수아레스(14번시드)는 1일 준준결승에서 ‘제2의 쿠르니코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18번시드)를 2-0으로 일축하고 11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4강 무대를 밟았다. 한편 ‘흑진주 자매’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미국·4번,2번시드)는 4강 문턱에서 나란히 쓴 잔을 들었다.언니 비너스는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6번시드)에 0-2로 완패했고,2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 동생 세레나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7번시드)에 1-2로 져 눈물을 뿌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쉬어가기˙˙˙

    지방산이라는 기름이 뇌를 움직이지만,버터나 동물성 지방처럼 상온에서 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이는 뇌의 경직으로 나타난다.반대로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면 뇌세포는 보다 유연하고 유동적으로 작동할 것이다.이 불포화지방산이 어류에서 얻을 수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프랑스의 뇌 연구가이자 인지신경학자인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 [책꽂이]

    ●성공하는 영어이름 따로 있다(브루스 랜스키 등 지음,링구아포럼 리서치 센터 옮김,링구아포럼 펴냄) 영어이름에 함축된 이미지와 작명법을 소개한 네임북.책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잭(Jack)이나 질(Jill) 같은 이름은 ‘아무개’의 뜻에 가까운 촌스러운 이름이며,여성이름 보니(Bonnie)에선 활기 넘치고 사교적이며 다정한 성격의 예쁜 빨강머리 아일랜드 시골소녀가 연상된다고 말한다.1만 2000원. ●36계 성공전략(황차후 등 지음,오굉국 옮김,영진닷컴 펴냄) ‘36계’를 통해 살펴본 현대 중화권기업의 성공비결.만천과해(瞞天過海,하늘을 속여 바다를 건너다),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하다),이일대로(以逸待勞,편안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다),무중생유(無中生有,아무것도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다),부저추신(釜底抽薪,가마솥 아래의 장작을 꺼내어 끓어오르는 것을 막다),혼수모어(混水摸魚,물을 흐려놓고 물고기를 잡다) 등 갖가지 병법의 역사적 배경과 이를 응용한 기업의 성공 사례 등을 다룬다.2만 2000원. ●티베트 마법의 서(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지음,김은주 옮김,르네상스 펴냄) 티베트의 신비주의와 심령현상을 소개.티베트에는 해발 3000m 이상의 빙설지대에서 거의 벌거벗은 채로 겨울을 보내는 은자들이 있다.그들은 ‘투모수련’을 통해 스스로 열을 일으킨다.‘투모’는 열이나 따뜻함을 뜻하지만,티베트 밀교에선 정액을 따뜻하게 하고 그 안에 에너지를 보내어 미세한 신경계를 따라 온몸으로 돌게 하는 보이지 않는 불을 의미한다.정신집중과 호흡법을 결합한 ‘롱곰수행’으로 공중 보행술을 연마하는 라마승들,바람에 메시지를 실어 보내는 텔레파시 비술,시체를 소생시키는 ‘롤랑의식’ 등도 보여준다.1만 2000원. ●칸트 평전(만프레트 가이어 지음,김광명 옮김,미다스북스 펴냄)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삶과 사유의 행보를 추적.칸트의 일생은 복잡다단한 그의 철학과는 달리 무척이나 단조로웠다.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80평생을 이곳에서만 살다가 갔다.그는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00리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40대 중반까지 가정교사 생활을 했고,이후 고향에서 죽을 때까지 교수로 일했다.책은 칸트의 세계를 역사적 ‘암시의 왕국’이라고 지적한다.1만 3000원. ●자연이라는 개념(로빈 조지 콜링우드 지음,유원기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고대에는 경외감으로부터 자연을 막연히 숭배했다.그러나 기독교 사상이 팽배했던 중세에는 신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했고 따라서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사고가 싹트기 시작했다.저자가 ‘르네상스 우주론’이라고 부르는 근대의 자연관은 자연세계가 하나의 유기체라는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주장을 거부한다.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연관의 변천사를 살핀다.저자는 “모든 역사는 사상의 역사다.”란 말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대 웨인플리트좌 교수 출신의 석학.2만원.˝
  • 24일 프랑스오픈 개막… 2주간 열전 돌입

    ‘앙투카 코트’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올시즌 테니스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이 24일 파리 롤랑가로에서 개막,2주 동안 펼쳐진다.호주오픈,US오픈,윔블던대회 등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프랑스오픈은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벽돌가루가 섞인 인공흙을 깐 붉은색의 앙투카 코트는 프랑스오픈의 상징이다. 총상금은 지난 대회에 견줘 약 2.3%가 는 1326만유로(약 191억원).남자 단식 우승자에게는 86만유로(12억3800만원),여자 단식 챔피언에게는 83만 8500유로(12억700만원)가 각각 돌아간다. ●이변을 비켜갈 자 없다. 타구의 탄력을 흡수하는 클레이코트의 특성상 하드코트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롤랑가로는 ‘무덤’으로 비유된다.그랜드슬램 최다 타이틀을 갖고 있는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윔블던 7회 우승을 비롯,1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고도 롤랑가로 정복에는 실패,그랜드슬래머 대열에 끼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호주오픈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린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8강에서 탈락,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가 황제로 우뚝 섰다.‘세레나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여자테니스계를 주름잡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도 쥐스틴 에냉(벨기에)에게 정상의 자리를 물려줘야 했다. ●남자는 유럽과 남미의 전쟁 1990년대 이후 남자부는 남미와 스페인 선수들이 지배해 왔다. 미국 선수로는 짐 쿠리어(91·92년)와 애거시(99년)가 겨우 체면을 살린 정도.올해도 남자 코트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전쟁터다. 우선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와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지난달 몬테카를로오픈 챔피언 코리아는 일주일 전 함부르크 마스터스대회 결승 이전까지 클레이코트 31연승을 달렸고,통산 8개 타이틀 가운데 7개를 클레이코트에서 거뒀다.함부르크대회 정상에 오른 페더러 역시 클레이코트에서만 9승1패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98년대회 챔프 카를로스 모야(스페인)가 6년 만의 왕관을 노리고 있고,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러시아의 자존심 마라트 사핀도 첫 메이저 우승을 벼르고 있다. ●‘부상 병동’ 여자코트는 안개속 지난 대회 여자 결승은 에냉-킴 클리스터스의 ‘벨기에 슬램’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클리스터스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에냉 역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심끝에 출전을 강행했다.재기에 성공한 듯하던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도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 와중에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가 21년 만의 안방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자국 선수의 우승은 남녀 통틀어 지난 83년 야닉 노아가 마지막.세계 3위의 모레스모는 이달초 독일여자오픈과 이탈리아 마스터스를 거푸 제패하며 첫 메이저 우승을 준비했다. 슈테피 그라프와 모니카 셀레스가 각각 지난 87년과 90년에 두 대회 우승에 이어 롤랑가로 정상에 선 것은 모레스모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의 깜짝 출전도 변수.통산 1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중인 나브라틸로바가 메이저대회 단식에 나서는 것은 지난 94년 윔블던 이후 10년 만이다.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나브라틸로바는 “하루에 단식과 복식 2경기를 모두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1일 브라질-프랑스 ‘세기의 격돌’

    ‘세기의 대결,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펠레의 후계자’ 호나우두(28·브라질)와 ‘아트사커’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32·프랑스)이 오는 21일 새벽 핵폭발을 일으킨다. 국제축구연맹(FIFA)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친선경기에 현재 FIFA 랭킹 1,2위 자격으로,또 2002년과 1998년 월드컵 챔프 자격으로 ‘삼바 군단’ 브라질과 ‘레블뢰 군단’ 프랑스가 초대된 것. 장소는 6년 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던 운명의 장소,프랑스 파리 생드니 스타디움이다. 당시 조별 리그에서 2경기 출장정지를 받고 준결승까지 단 1도움을 기록,‘역적’으로 몰릴 뻔 했던 지단은 결승에서만 2골을 터뜨리며 조국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반면 호나우두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4골 4도움을 낚아올리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준우승팀 선수로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골든볼(MVP)의 영광을 안았다. 4년 뒤 한·일월드컵에서는 전세가 역전됐다.지단이 허벅지 부상으로 부진,프랑스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호나우두는 8골을 쏘아올리며 골든슈(득점왕)에 등극,브라질의 통산 5회 우승을 자축했다. 두 사나이의 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는 최근 약 2년 동안 프리메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춰와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 비록 마드리드가 올 시즌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했지만 호나우두는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24골)를 달리고 있고 지단도 7골 8도움으로 여전히 날이 곧추선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와 유럽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프랑스는 모두 6번을 겨뤄 2승(승부차기 승은 제외)2무2패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지난 58년 스웨덴월드컵 4강전에서 첫 대결을 가졌고 당시 17세였던 ‘축구 황제’ 펠레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브라질이 5-2로 이겼다. 호나우두와 지단 등이 불참,사실상 1.5군끼리 자웅을 겨룬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대륙간)컵 준결승전을 포함하면 최근 프랑스가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또 프랑스는 2001년 5월 7년 동안 FIFA랭킹 1위를 독차지해오던 브라질을 2위로 끌어내리고 13개월 동안 지존으로 군림하기도 했다. 호나우두와 지단 외에도 호나우디뉴(24) 히카르도 카카(22) 호베르투 카를루스(31·이상 브라질)와 티에리 앙리(27) 다비드 트레제게(27) 로베르 피레스(31·이상 프랑스) 등 축구 고수들이 모두 출동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재응·병현 나란히 첫승 꿀맛…희섭 시즌8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은 활짝 웃었지만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울었다. 김병현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등판,5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단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어깨부상으로 뒤늦게 시즌 첫 출장한 김병현은 이로써 방어율 0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특히 김병현은 불과 17타자를 맞아 70개의 공을 뿌렸고,그 가운데 44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환상 피칭을 과시,올시즌 기대를 부풀렸다. 김병현은 1회 수비실책으로 2사 3루,2회 선두타자 볼넷으로 각각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잠재워 무실점으로 넘겼다.김병현은 3회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안정을 찾아 4·5회를 범타로 간단히 요리했고,5회 다비드 오티스의 2점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마운드를 이어받은 웨이크필드와 앨런 엠브리는 무실점으로 버텨 김병현의 승리를 지켜냈다.보스턴이 4-0으로 완승. 서재응도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6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 3개를 낚으며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서재응은 이로써 3패 뒤 귀중한 첫승을 올렸고,방어율도 6.60에서 5.06으로 낮췄다. 서재응은 1회 1사 2루,3회 2사 1·3루의 위기를 넘기며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으나 4회 2사 2루에서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교체됐고,메츠는 이후 3점을 보태 6-1로 이겼다. 최희섭은 홈런왕 배리 본즈가 버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4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제로미 윌리엄스의 5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는 통렬한 2점포(128m)를 뿜어냈다.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8호를 기록했고,타율은 291에서 .288로 다소 떨어졌다. 최희섭은 팀내 홈런 2위(미겔 카브레라·9개),내셔널리그 공동 4위(1위 본즈·10개)로 뛰어올라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플로리다는 최희섭의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한편 박찬호는 약체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1이닝동안 삼진 4개를 낚았지만 7안타 2볼넷 6실점(4자책),2승 사냥에 실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스필버그, 이탈리아 최고훈장 받아

    |로마 연합|할리우드의 명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가 14일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역사를 보존한 공로로 이탈리아 최고훈장을 받았다.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은 스필버그 감독에게 대십자훈장을 수여하고 스필버그가 기획한 다큐멘터리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이탈리아 유대인 수백명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치하했다. 참피 대통령은 스필버그를 ‘꿈과 현실을 그리는 세계적 산업인 영화제작의 대가’라고 칭송했다. 스필버그는 2차대전시 1100명의 유대인을 구출한 실업가의 이야기를 그린 1993년의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탄 바 있다.그후 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비디오테이프에 담기 위해 쇼아생존자비주얼역사재단(SSVHF)을 설립했다. 스필버그는 이날 뒤이어 이탈리아의 최고영화상인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 특별상도 수상했다.
  • 샤론 총리 수뢰혐의 기소될듯

    |카이로 연합|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뇌물 수수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이스라엘 채널 2 TV가 27일 보도했다.샤론 총리는 기소 결정이 내려지면 선례에 따라 사법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스스로 직무정지에 들어가야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샤론 총리 부자의 뇌물수수 의혹을 장기간 조사해온 검찰이 샤론 총리에 대한 기소 준비과정에 이미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에드나 아르벨 검사가 이끄는 조사팀은 이른바 ‘그리스 섬 사건’과 관련,샤론 총리를 기소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샤론 총리가 1990년대 말 그리스 섬의 휴양지 개발사업권을 따내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자 다비드 아펠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으로,샤론 총리와 함께 아들 길라드 샤론,에후드 올메르트 산업·통상·노동장관이 연루돼 있다.채널 2 TV는 아르벨 검사가 며칠내에 메나헴 마주즈 검찰총장에게 기소의견을 제출할 것이며 검찰총장은 이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총리실과 법무부는 채널 2 TV의 보도와 관련,논평을 거부했다고 이스라엘 신문들은 전했다.˝
  • [세상에 이런일이]라덴이 기가막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한 운전자가 보행자를 피신중인 알카에다 두목 오사마 빈 라덴으로 오인해 치려 했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피에르란 이 남자에게 법정은 3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몽펠리에 법원은 이와 함께 그에게 상담소를 찾아갈 것과 500유로(약 72만원)의 벌금을 물 것을 명령했다. 행인은 피에르가 길가로 차를 밀어붙이자 재빨리 몸을 피해 부상을 면했다.그의 변호인인 다비드 망델은 “그 사람이 빈 라덴이었다면 우리는 500만달러를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망델은 자신의 고객이 세계적 테러위협에 대한 걱정으로 촉발된 일시적 환각의 희생자였다고 주장했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세르방 슈라이버 박사 ‘치유하기’ 40만부 팔려

    |파리 함혜리특파원|우울증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프랑스에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을 극복하는 대체의학적 심리 치료법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비드 세르방 슈라이버(42)박사가 자신의 저서 ‘치유하기(Guerir)’에서 소개해 유명해진 이 심리치료법은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감정과 직결돼 있는 ‘감정 뇌(간뇌)’를 물리적으로 자극하는 방식이다.대뇌가 사고와 언어,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반면 대뇌와 소뇌의 사이에 위치한 ‘감정 뇌’는 심리상태,심장박동,혈압,식욕,성욕,수면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 뇌를 직접 자극하거나 조절하면 심리 상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치유하기’는 파리의과대학(파리5대학)을 나와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에서 인지신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세르방 슈라이버 박사가 수년간의 임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프랑스에서만 40만권이 판매돼 비소설부문 최고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관심은 폭발적이다.이 책에 소개된 ‘EMDR’요법이 정신분석가들 사이에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감정 뇌의 활동에 직접 관련된다는 보조식품 ‘오메가3’는 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르방 슈라이버 박사가 제안하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치료법은 7가지.일부는 정신분석가나 심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스스로 책을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다. (1)안정적인 심장박동의 유지=심장은 4만개의 신경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감정 뇌와 직접 연결돼 있다.명상과 깊은 호흡을 통해 심장박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2)EMDR(안구운동을 통한 과민반응 없애기와 재가동)요법=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 마음 속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만 감정 뇌의 어딘가에는 흉터가 남아 우울증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메트로놈 등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물건을 이용해 안구를 좌우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시신경에 연결된 감정 뇌를 자극,이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3)빛의 에너지=감정 뇌는 다양한 생체리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태양 빛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겨울철에 부드러운 빛의 램프를 이용해 새벽 빛(여명)을 인공적으로 밝혀주면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겨울의 우울증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다. (4)침술을 이용한 기(氣)조절=동양의 침술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손등의 일정 부위에 침을 놓아 감정 뇌의 중요한 부분을 자극한다. (5)‘오메가3’ 섭취=생선의 지방에 들어있는 지방산 ‘오메가3’는 감정 뇌를 적극적으로 작동하게 한다.원래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보조식품으로 개발된 것이지만 ‘오메가3’를 섭취하면 감정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다. (6)운동=일주일에 3차례 이상 20분씩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7)감성적인 관계=사랑은 감정 뇌에 영양분이나 마찬가지다.배우자나 자녀,동료,애인,친구와 감성적인 대화를 자주하거나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하고 하다 못해 개나 고양이에게 애정을 쏟으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 호주오픈 테니스/페레로 꺾고 호주오픈 결승진출

    프로 데뷔 6년차에 똑같은 오른손잡이.그랜드슬램 우승컵을 한번씩 안아봤고,역대 전적까지 3승3패로 똑같은 닮은꼴.남자프로테니스(ATP)의 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로저 페더러(사진·스위스·세계2위)와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위)의 맞대결은 그러나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나란히 시속 195㎞의 서비스를 주고 받았지만 승부의 추는 정확도에서 한발 앞서 11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올린 페더러에게 기울었다. ‘스위스 특급’ 페더러(2번시드)가 30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레이버코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테니스(총상금 1900만호주달러)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페레로(3번시드)를 3-0(6-4 6-1 6-4)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대회 첫 결승에 올랐다.페더러는 또 이날 승리로 앤디 로딕(미국)의 8강전 탈락으로 주인을 잃은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23번째로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지난해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페더러는 앞서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잠재우고 결승에 선착한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1일 우승컵을놓고 일전을 벌인다. 레이튼 휴이트(호주),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 등 쟁쟁한 적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오른 페더러는 1세트 4-4 동점 상황에서 거푸 자신의 게임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이후 상대의 구석을 정확히 겨냥하는 송곳 서비스와 스핀을 섞은 절묘한 스트로크로 1시간29분만에 승리를 낚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클리스터스 부상투혼 4강에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메이저 무관의 여왕’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세계 2위)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7위)를 2-0으로 누르고 그랜드슬램 5회 연속 4강에 올랐다. 2세트 초반 재발한 발목 부상을 ‘붕대 투혼’으로 극복한 클리스터스는 지난 대회 8강전에 이어 거푸 미스키나에게 쓴 잔을 안겼고,지난해 4대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모두 오르고도 문턱에서 놓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파티 슈니더(스위스·26위)도 3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11위)를 제압,‘30살 돌풍’을 일으킨 리사 레이먼드(미국·30위)를 2-0으로 잠재우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로써 대회 여자 단식 패권은 쥐스틴 에냉(벨기에·1위)-파비올라 줄루아가(콜롬비아·36위),클리스터스-슈니더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클레이코트의 황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위)가 ‘왼손잡이’ 히캄 아라지(모로코·51위)를 3-0으로 누르고 앤드리 애거시(미국)-마라트 사핀(러시아)에 이어 4강에 합류했다. 로저 페더러(세계2위)도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아·8위)을 3-1로 물리치고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4회전에서 거푸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결승 티켓은 물론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페레로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하프타임/페더러·비너스 호주오픈 순항

    ‘캐넌 서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레이버 코트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강력한 서브와 칼날같은 스트로크를 앞세워 알렉스 보고몰로브 2세(미국)를 3-0으로 제압했다.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과 알레르트 코스타(스페인)도 각각 히카르두 멜로(브라질)와 그렉 루세드스키(영국)를 3-0으로 꺾고 2회전에 합류했다.여자 단식에서는 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3번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최고 시속 191㎞의 강서브를 날리며 네트를 점령,애슐리 해클로드(미국)를 2-0으로 물리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 멜버른 ‘라켓★ 전쟁’/올 첫 메이저 호주오픈 오늘 개막

    슈퍼스타들이 멜버른에 모였다.19일 멜버른파크의 로드레이버코트에서 막을 올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92회 호주오픈테니스에 나서기 위해서다.시드를 받은 남녀 각 32명을 포함한 256명의 선수들은 2주간 한껏 달궈진 하드코트 위에서 ‘라켓 전쟁’을 벌인다. 프랑스오픈·US오픈·윔블던과 함께 세계 4대 그랜드슬램대회로 불리는 호주오픈은 매년 1월에 열려 한 시즌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왔다.총상금은 1900만호주달러(약 175억원)이며,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120만호주달러(약 11억700만원)가 각각 주어진다. ●노장 애거시의 2연패 가능할까 남자 단식의 경우 지난 대회를 포함해 네 차례나 우승컵을 가져간 4번시드의 노장 앤드리 애거시(미국·세계 4위)가 과연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냐가 최대 관심거리다.그러나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군 ‘광서버‘ 앤디 로딕(미국·1위),‘클레이코트의 황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위) 등 젊은 피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스위스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로저 페더러(2위)와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8위)까지 가세,일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톱시드의 로딕은 2000년 프로에 입문,‘광속 서비스’를 앞세워 모두 11차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컵을 챙겼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우승뿐만 아니라 US오픈 결승에도 올라 하드코트에서의 약점을 보란 듯이 털어낸 페레로,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폭발적 강서비스가 주무기인 페더러의 욕심도 저력만큼 크다. 지난 16일 끝난 쿠용인터내셔널대회에서 로딕과 애거시를 연파하고 우승한 날반디안도 ‘최고의 복병’으로 우승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2회전에 진출한 이형택(28·삼성증권)은 카타르오픈 우승자인 올라운드 플레이어 니콜라스 에스퀴드와 1회전을 치르게 돼 고전이 예상된다. ●에냉의 ‘독주체제’ 굳어지나 여자 단식은 지난해 챔피언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세계 3위)가 일찌감치 결장을 선언해 긴장감이 한층 떨어졌다. 2001·2002년 2연패를 달성한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6위)와 ‘동구의 마녀’ 옐레나 도키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15위) 등 톱랭커들까지 불참을 결정했고,발목 부상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다 출전을 결심한 세계 2위 킴 클리스터스도 정상의 몸상태가 아니다.지난해 롤랑가로(프랑스오픈)와 US오픈 정복 이후 상한가를 치고 있는 세계 1위 쥐스틴 에냉(벨기에)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10개 투어대회 타이틀을 거둬들이며 꾸준하게 랭킹을 끌어올린 ‘프랑스의 자존심’ 아멜리 모레스모(4위)가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벼르고,2000년 대회 우승자 린제이 대븐포트(미국·5위) 역시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에냉을 넘겠다는 각오여서 결과는 미지수다. ‘윌리엄스가’의 언니 비너스의 복귀도 변수.동생 세레나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만 네차례 맞대결을 펼치는 등 ‘지존’의 자리를 지킨 비너스는 부상으로 인한 6개월간의 공백이 부담스럽지만 경기 감각을 되찾는다면 에냉의 독주를 저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 ■호주오픈이 남긴 기록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은 지난 1905년부터 시작됐다.세계대전으로 중단된 적이 있어 올해 대회는 92번째다.지난 69년 프로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호주오픈이라는 대회명을 사용했다.뉴질랜드(2회)를 포함해 멜버른(48회) 시드니(17회) 애들레이드(14회) 브리스베인(8회) 퍼스(3회)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다 지난 88년부터는 멜버른 한 곳에서만 열리고 있다.남자부 최다 우승기록은 아드리안 퀴스트(호주)가 지닌 13회.36∼50년에 걸쳐 단식 세차례,복식 10차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60년 이후 14년 동안 단식에서만 무려 11차례 우승한 것을 비롯해 복식 8회,혼합복식 3회 등 모두 22회 우승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여자부 기록을 갖고 있다.코트는 US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각각 5회,윔블던에서 3회 우승을 일궈내 여전히 ‘전설’로 남아 있다. 최연소 우승자는 53년대회 남자 단식의 켄 로스월(호주·18살2개월)과 97년대회 여자 단식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16살3개월).특히 로스월은 72년 우승 최고령(37세2개월)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최다 연속 우승은 남녀 단식에서 각각 로이 에머슨(호주·5회)과 마거릿 코트(7회)가,복식에선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7회)가 갖고 있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佛 젋은이들 “”미국식이 좋아””

    이라크전을 거치며 프랑스는 전세계 반미주의의 선봉에 선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리의 젊은이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미국의 랩 음악을 들으며 맥도널드에서 코카콜라를 마시고 빅맥을 맛있게 먹는다.이들이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목이나 광고문구에서도 영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명백하게 드러났던 프랑스 지식인들과 지도층 사이의 반미정서와는 판이한 현상이다.이들에게 미국식 대중문화에 대한 거부감이란 거의 없다.정치는 정치고,문화는 문화인 것이다.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샹젤리제에 있는 음반전문 매장 버진스토어에서 만난 다비드(20)는 미국의 랩 음악을 즐겨 듣는다.다비드에게 좋은 음악을 꼽아 보라고 하자 에미넴,알 켈리,피프틴센츠,스놉독 등 미국의 랩가수들 이름이 술술 흘러나온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미국 스타일의 점퍼에 청바지,야구모자,굵은 금목걸이에 농구화를 신고 있다.이렇게 갖춰 입는 데 적지않은 돈을 썼을 것이 확실하다. 미국 마이애미·시카고·뉴욕·로스앤젤레스 등을 여행한 적이 있다는 다비드는 “스포츠건 음악이건 모든 분야에서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나라가 미국”이라며 “이라크 사태를 계기로 정치인들이나 지식인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미국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기는 했지만 나는 반미감정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스타일’ 선망하는 젊은이들 영어와 프랑스어 2개 언어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제라르(16)는 지난 여름방학때 한달 동안 미국에 다녀와 친구들로부터 동경의 대상이 됐다고 자랑한다. 제라르는 “사람들도 솔직담백하고 친절했으며 도시들도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것보다 실제로 여행해 보니 훨씬 마음에 들었다.”며 “가능하면 미국 대학으로 유학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문화의 다양성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이다.그렇지만 프랑스 지식인들은 미국문화에 대해서만은 유독 거부반응을 보이며 서유럽 사회의 반미담론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와 미국은 2차대전 이전까지 어느 나라보다 우호적인 관계였다.하지만 샤를 드골 대통령이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자주노선을 주창한 이후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서는 반미정서가 폭넓게 형성됐다.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불매운동을 벌인 나라가 프랑스였으며 미국이 유엔의 승인없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때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주의에 정면으로 반발했던 나라가 프랑스였다. 이런 사회·정치적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10∼2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추종하는 성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AP·나이키매장 북적… TV선 美시트콤 자국문화 수호를 강조하는 프랑스에서 미국식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있다는 증거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파리 시민들의 자존심이라는 샹젤리제 거리에는 디즈니 스토어와 플래닛 할리우드,미국 캐주얼 의류 GAP과 스포츠웨어 나이키,퀵실버 매장이 번창하고 있다. 스크린쿼터제를고수하고 있지만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고 안방극장에서는 미국식 시트콤이 판을 치고 있다. 프랑스 텔레비전에서는 엄숙한 토론 프로그램보다는 ‘프렌즈’‘앨리 맥빌’ 등 뉴욕 젊은이들의 생활상을 담은 시트콤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30대의 한 인기 앵커는 퀴즈 프로그램에 나와 ‘프렌즈’의 내용을 소상히 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도 한다.미국에서 유행하는 리얼리티쇼의 포맷을 그대로 들여온 프로그램이 인기고 ‘스타 아카데미’‘팝스타’처럼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많다.요리문화가 발달하고 식도락의 국가로 알려진 프랑스지만 샹젤리제 거리의 맥도널드점에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미국의 전통적인 축제인 핼러윈데이는 90년대 이후 프랑스 어린이들 사이에 새로운 축제로 간주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못지않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최고급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는 독신자들이 많은 미국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켓 데이팅’을본뜬 행사를 열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의 문화적 대결구도를 다룬 ‘프랑스인,미국인’이라는 책을 쓴 파스칼 도드리는 프랑스의 미국에 대한 모순적인 태도에 대해 “프랑스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자존심과 열등감이 복잡하게 얽힌 애증의 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경제적으로 강한 나라가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현실에서 1등국의 지위를 빼앗긴 프랑스의 상한 자존심은 반미감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미워하는 것은 아니며,내심 부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는 아이로니컬한 분석이다. ●문화잠식 우려 목소리도 자본주의를 최우선시하는 미국식 문화가 프랑스 젊은이들의 사고와 일상생활을 잠식하는 데 대해 지식인들은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랫동안 프랑스가 보유하고 있던 패권국의 지위를 2차대전 이후 급속히 성장한 미국에 내준 것에 우선 자존심이 상하고,예전에는 프랑스어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언어였지만 지금은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나아가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프랑스의 수준 높은 문화가 ‘천박한’ 미국문화에 밀려 사라질 것을 프랑스 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파리정치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바네사(28)는 “거대자본,대량생산으로 요약되는 미국식 대중문화가 프랑스에 상륙한 것이 최근의 일은 물론 아니지만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무비판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문화이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지식인들이 젊은 세대의 무조건적인 미국문화 추종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문화의 균형감각이 깨지고 이로 인해 프랑스 문화가 미국문화에 잠식당해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otus@ ■노천카페 낭만 사라지나 |파리 함혜리특파원|길가의 카페에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앞에 놓고 ‘해바라기’하며 신나게 수다를 떠는 파리지엔들.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콧수염 휘날리며 커피를 나르는 카페의 가르송(남자점원)들…. 파리 하면 연상되는 이같은카페 풍경에도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동네 카페들이 손님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부드러운 재즈풍의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현대적이고 깔끔한 실내장식을 한 미국식 카페에는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특히 내년 초 미국의 거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 1호점이 파리 중심가인 오페라대로 26번지에 문을 열면 프랑스 특유의 카페 문화는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스타벅스 열풍은 이웃나라 영국을 점령한 지 이미 오래이지만 카페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에는 아직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주변의 카페,바,브라스리(선술집) 등의 반발을 생각해서인지 예고 간판도 없고 소리소문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새로 생긴 근사한 식당과 카페 등을 찾아내 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 파리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스타벅스의 프랑스 진출이 화제다.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런던 여행을 다녀왔다는 다미앙은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미국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카페 문화를 맛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카페나 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쿨한’ 분위기와 엄청나게 큰 컵에 담긴 달콤한 크림커피의 맛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파리에 문을 열면 여자친구와 당장 다시 찾고 싶다.”고 한다.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에 익숙해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스타벅스의 커피 맛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카페에서 보통 커피를 시키면 아이들 소꿉만한 작은 잔에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가져온다.블랙 초콜릿을 곁들여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는 느슨해진 신경을 적당히 자극하기 때문에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어서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후나 오후 시간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겨 마신다.프랑스 사람들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연한 커피를 우스갯소리로 ‘양말 빤 국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파리시내의 대형서점 프나크 내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근무하는 로라는 “스타벅스 커피가 아무리 맛이 있어도 프랑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호기심 많은젊은이들의 발길을 모을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프랑스 진출은 맥도널드 햄버거의 진출 당시 못지않게 미국문화 유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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