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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동북아시대는 왔건만…/박정현 기획탐사부장

    한국과 한국인을 비꼬는 외국인의 책은 여러 권 나왔지만,‘한국 쾌담’은 유독 눈길을 끈다. 저자 쿵칭둥(孔慶東·43) 베이징대 교수가 공자의 73대 직계손자라는 점도 작용했을 테지만 그보다는 그의 충고가 요즘 시대 상황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했던 그가 저서에서 “한국에 처음 오는 중국인에게 중국인이 전해주는 첫번째 충고가 한국인의 약속을 믿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에 대한 조언이자 한국에 보내는 그의 거리낌 없는 쾌담은 최근 동북아 상황을 빗댄 것처럼 느껴진다. 동북아시대 구상은 참여정부가 선점한 아이템이다. 노무현 정부는 동북아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아이디어는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정작 동북아시대는 엉뚱한 중국 다롄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다롄에서는 지난주 세계경제포럼이 열렸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던 다보스 포럼의 첫 해외 진출지라는 상징성이 한몫을 하면서 다롄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두바이의 기적’을 일으킨 셰이크 무하마드 알막툼 UAE 총리의 참석은 ‘다롄의 기적’이란 은근한 연상작용도 불러왔다. 세계경제포럼은 왜 세계의 많은 나라 가운데 중국을, 중국의 도시 가운데서도 다롄에 주목했을까. 다보스 포럼의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밥 박사는 “세계 경제의 권력 방정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고, 세계무대에서 커가는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중심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표현도 곁들였다. 슈밥 박사의 발언은 한마디로 세계 경제의 미래가 중국이고, 그 중에서도 다롄이 중앙이라는 얘기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다롄에서 “하계 다보스포럼이 다롄에서 열린 이유 중의 하나는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면서 “1000여명의 외국 손님들은 현지 기업 방문뿐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도 즐길 수 있다.”고 한껏 자랑을 늘어놨다. 90개 나라에서 무려 1700여명이 참가했지만, 한국의 참가자는 열손가락을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포럼의 키워드가 ‘새로운 챔피언들’(New Champions)이건만 한국의 챔피언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차세대 챔피언 도시로 미국의 휴스턴, 프랑스 파리, 중국의 시안·선전·칭다오,UAE의 두바이가 거론됐으나 한국 도시는 없다. 우리는 동북아 구상을 내놓았지만 다른 나라의 관심은 거의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상은 좋았으나 실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동북아 구상은 삐걱거렸고 혼선을 빚었던 참여정부 인수위 취재 시절의 기억이 생생하다. 물류·금융·제조업 가운데 어떤 산업을 유치하느냐를 놓고 정부와 인수위·학계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동북아 구상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발족으로 이어졌지만, 동북아 중심국가란 용어는 주변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간판은 1년여만에 슬그머니 동북아시대위원회로 바뀌었다. 동북아시대위 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는 “처음에는 동북아 국가간 연대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물류허브(중심), 금융허브 등 경쟁·성장정책이 끼어들면서 ‘동북아 중심국가’로 변해갔다.”고 회고했다. 행담도 파문을 거치면서 금융·물류는 국민경제자문회로 넘어갔고, 동북아시대위는 외교·안보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롄의 부상이 ‘빛을 감추고 어둠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에서 나왔다면, 우리의 동북아 구상은 말만 앞세운 허장성세(虛張聲勢)에 가깝다. 동북아시대는 왔건만, 우리는 동북아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인의 말을 너무 믿지 말라는 공자 후손의 충고가 새삼스러운 이유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오늘의 눈] 다롄시와 도시경쟁력/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온 도시를 물걸레로 닦다시피 했다.”다롄(大連)시는 휘황찬란했다. 가을 햇살 아래 드러난 항구도시 곳곳은, 깨끗하기로 소문난 도쿄시의 거리와 견주어도 손을 들어줄 만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렸던 서머 다보스포럼의 성공 개최를 위해 다롄시가 ‘사활’을 걸었다는 말이 그저 빈 말이 아님을 실감케 하는 모습이었다. 다롄은 전 세계 1700여명의 각급 CEO와 전문가 등이 몰려든 대형 이벤트를 무사히 마무리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여름 세계경제포럼에 집중된 세계의 이목 앞에 업그레이드된 스스로의 모습을 각인시킨 것이다. 앞서 미국 인텔사의 첫 해외 공장 유치에도 성공한 다롄은, 이제 인구 600만명, 1만 2000㎢ 면적의 ‘2급 도시’를 벗어나 국제도시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롄이 성장했다.’는 평가는 그저 이같은 외형적 성과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십수년전부터 다져진 ‘인프라’에 높은 평점이 매겨져온 덕이 크다. 현 상무부장 보시라이(薄熙來)는 1993년 다롄시장 재임때부터 ‘도시 브랜드’ 구축을 시도했다. 홍보를 통한 외자 유치, 관광진흥에서 다롄의 현대화를 시작했다. 공장단지와 쓰레기장은 공원으로, 야산은 삼림동물원으로, 어촌은 골프장으로 바뀌어 갔다.“행정 분야의 경쟁력도 다른 어떤 도시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 다롄시의 한 중견 공무원은 “이때부터 지독하게 훈련받았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과열과 부작용을 낳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도시간 경쟁은 상상을 넘어선다. 그 가운데 도시가 성장하고 있고, 다롄도 그렇게 진화해 왔다. 이는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추동하고 있다. 이쯤해서 한국도시는 지금 어떤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베이징을 방문,“이제는 국가경쟁력 시대를 넘어 ‘도시 경쟁력’이 중요해진 때가 됐다.”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이 새삼스러워진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세계경제포럼 이틀째… “中, 향후 50년간 황금시기”

    |다롄 이지운특파원|7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여름 세계경제포럼(서머 다보스 포럼) 이틀째 행사는 ‘중국의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중국의 명(明)과 암(暗)을 집중 진단하고, 중국의 미래를 조망했다. 낙관과 우려, 비판이 교차했다. 우선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축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향후 50년간 황금시기를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제품 안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나 국제 무역질서를 지키려는 의지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환경보호 노력 등 세계 공통의 이익을 위한 헌신이 부족해 글로벌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비판이었다.캐서린 키니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이사는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동력이면서도 동시에 골치 아픈 ‘이슈 메이커’라는 이중성을 지닌다.”고 적시했다. 그는 “중국은 상품 안전 등에 대해 국제적 기준을 따라야 하고 ‘중국의 시각과 중국의 속도’를 고집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의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리뤄구(李若谷) 중국수출입은행장은 “성장 속도가 빨라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이를 조율하며 발전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천바오건(陳寶根) 시안(西安)시장은 “중국이 환경 보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염산업을 중국에 진출시키려는 이중적 태도는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받아쳤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젊은 리더들은 전세계의 빈곤층을 돕기 위한 특별재단을 만들자는 공동 제안을 내놓았다. 컨설팅회사인 레반브러더스사의 양지종 중국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의 빈부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고 조만간 빈곤층과 부유층 두 종류의 사람들만이 존재하게 될지 모른다.”며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20센트 재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서머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차세대 챔피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는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 성장 겸 당서기를 꼽을 만했다.리 서기는 다음달 열리는 17차 당대회에서 차세대 리더로 부상이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 모습을 잘 드러내려 하지 않던 과거와는 달리 왕성한 활동으로, 도리어 중국 기자들로부터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jj@seoul.co.kr
  • 中 다롄 ‘여름 세계경제포럼’ 첫째날

    中 다롄 ‘여름 세계경제포럼’ 첫째날

    |다롄(大連) 이지운특파원| “글로벌화 확산에 따른 위기관리 시스템을 찾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6일 중국 다롄 국제전람관에서 개막된 제1회 서머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글로벌화의 진전은 전 세계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함께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화는 불가피” 개막 세션인 ‘세계경제전망’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세계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부동산담보대출) 사태처럼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화 추세가 전 영역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도 모저배어사의 디파크 퓨리 대표 등은 “젊은 기업들은 아웃소싱 등 보다 심도있는 글로벌화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하고 이때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의 자체보고서는 “글로벌 전략은 단순히 새로운 해외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가격·질을 유지해줄 수 있는 아웃소싱 루트와 공급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면서 “글로벌화는 기업의 위험성을 낮추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서 성공비결은 현지문화 동화·인내심” 중국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비켜나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토론에서는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은 불안정한 정책 환경이며, 지속적인 개혁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 경제의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주체로 남아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정부 정책이 중국기업의 비즈니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날 환영행사에서 “중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법·제도를 고쳐나갈 것이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세계경제 발전을 끌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로는 현지 문화와의 동화, 인내심이 꼽혔다. 심지어는 “실패를 잘 감당하는 것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중국 시장은 특수성이나 미비한 법 제도 때문에 위험성이 높지만, 그만큼 잠재적 보상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얘기다. ●“보호주의가 발전의 걸림돌” 포럼에서는 “세계 경제 발전의 최대 걸림돌은 보호주의와 국수주의”라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크리스틴 포브스 미 MIT 경영대학원(슬로안스쿨) 교수는 “세계 경제가 부딪친 가장 큰 문제는 점증하는 보호주의와 국수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포럼에 멘토(조언자)로 참석한 사무엘 디피아자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회장은 “보호주의의 타개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젊은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인도의 IT 관련 CEO만 80여명이 참석, 단일 국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jj@seoul.co.kr
  • 中다롄서 오늘부터 ‘여름 세계경제 포럼’

    |다롄(大連) 이지운특파원|지구촌의 차세대 재계 지도자들이 중국 다롄(大連)에 모였다.6∼8일 중국 북부 항구도시에서 열리는 ‘여름철 세계경제포럼(WEF)’의 참석을 위해서다. ‘서머 다보스 포럼(Summer Davos Forum)’으로 불리는 이번 포럼에는 90개 나라에서 1700여명의 젊은 경영자들이 몰려 들었다. 서머 다보스 포럼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 해마다 중국에서 열리게 된다. 개최국인 중국에서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장 등이 참석한다.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 등 세계 정·재계의 인사들도 참석자 명단에 들어 있다. 한국에서는 SK E&S의 최재원 부회장과 권성문 KTB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티케이션 대표, 강덕수 STX 회장, 조현상 효성 전무,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선다. 이번 포럼은 ‘새로운 리더(New Champion)’를 키워드로, 세계의 경영 환경 변화와 젊은 리더들의 활동 공간 및 역할 등을 논의하게 된다.‘새 리더의 새 도전’ 등이 주요 주제다. 또 ‘중국 자본시장의 조망’ ‘제조업을 넘어선 중국의 신경제’ 등을 주제로 한 토론도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은 신(新)·구(舊)의 조화를 추구했다. 매년 겨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온 다보스 포럼은 세계 1000대 기업이 대상이었다. 반면 서머 다보스 포럼은 매출 5000억달러 이내의 신흥기업가와 신흥공업국의 리더, 신기술개발자 등을 초청했다. 그러면서도 인텔의 크레이그 바렛 회장 등 기존 글로벌 그룹의 CEO를 멘토(mentor·조언자)로 선정, 초청함으로써 세계 경제계의 신구 리더들을 한 자리에 아울렀다. 세계경제포럼 창설자인 클라우드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여름철 포럼 창설은 다보스포럼 정상회의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최 의의를 밝혔다. 슈밥 회장은 “세계의 중심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서머 다보스는 세계 경제의 ‘권력 방정식’의 변화와 점증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해 중국에서 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샤더런(夏德仁·52) 다롄 시장은 “이번 회의는 세계 경제 중심부로 진입한 다롄의 입지를 보여 준다.”면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jj@seoul.co.kr
  • [오늘의 눈] 오얏나무와 조석래 회장/최용규 산업부 차장

    #장면 1> 7월23일 제주 신라호텔 기자간담회장. 한 기자가 물었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자금을 낼 용의가 있습니까?”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답했다.“왜 이런 질문을 자꾸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 줘요. 언제는 주고 싶어서 줬나.” 과거 재계는 정치자금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말대로 달라고 해서 준, 타의적 성격도 적지 않았다. 욕 먹을 짓이었지만 이해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장면 2> 7월25일 같은 호텔에서 한 특별강연. 조 회장이 무대에 올랐다.3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다음은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시장경제를 잘 알고 경제 제일주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여기서 멈췄으면 그나마 괜찮을 뻔했다. 그러나 더 나갔다. 외국인의 말이라며 속에 담은 얘기를 꺼냈다.“무균(無菌)인 사람이 어디 있느냐.(한나라당의 검증을)졸업할 때가 됐다.”고 했다. 미묘한 시기에 민감한 말을 한 셈이다. 조 회장의 친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아들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딸은 2001년 결혼했다. 조 회장은 본심이 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사돈에게 유리할 수 있는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한 것이다.‘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을 잊은 것일까. #장면 3> 7월24일 신라호텔 프레스룸. 한 중년 여성이 잡지사 발행인 겸 사장 명함을 주면서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포럼이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봤다.“실망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눈 씻고 찾아봐도 재계를 대표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떤 총수는 매년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위해 날아가지만 제주포럼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조 회장은 정치색이 있는 신중하지 않은 발언을 하기보다는 포럼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최용규 산업부 차장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10년뒤 한국’ 이것이 고민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10년뒤 한국’ 이것이 고민

    지난 10년간 세상은 급변했지만 앞으로 10년동안 세상은 더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0년 뒤 우리나라는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하지 않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어떤 것을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환경·문명 충돌 심화… 삶의 질 더 나빠져 10년 뒤 한국사회는 경제와 환경, 문명과 생태계, 인간과 자연의 충돌로 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크게 쇠락할 것이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고 경제사회 발전의 지속성마저 멈춰버릴지 모른다. 현재 국민소득이나 교역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음식 등 우리가 매일 접하는 땅과 물과 환경이 심하게 오염돼 아토피, 비염,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 각종 환경성 질환이 만연하고 있다. 서울은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대기오염 도시로 국제적으로 공인되어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발표하는 삶의 질 측정수단인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42개 국가 중 최하위권인 122∼136위 사이를 오르내린다. 앞으로는 경제 지상주의나 개발 일변도의 정책이 크게 도전받게 될 것이다. 난개발, 부실공사가 사회적 악으로 지탄받고 그것을 주도한 정치인이나 관료 및 기업들은 사회적 죄인으로 지목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그린벨트 해제, 산림과 농지 전용, 막개발과 난개발 등 개발시대의 패러다임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건설과 연관되는 이른바 ‘토건국가’의 폐해가 노골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사회 지속가능성의 악화도 우려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 및 이혼 증가율, 교통사고 사망률, 청소년 범죄율, 음주 사망률, 저출산 고령화 현상, 노사간 극한대립 등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나빠지면 삶의 질 하락과 사회 양극화 및 대립을 더욱 부추겨 사회의 지속가능성마저 악화시키는 동반 상승현상이 나타난다.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10년 뒤에는 스스로 역사적 죄인으로 지목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환경친화형 발전, 녹색주의 개발, 삶의 질을 중심에 두는 경제정책 등 한마디로 경제와 환경을 제도적으로 조화시키는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전 농림부장관) ■ 경제 성장능력 저하… 재정부담 급증 최근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국가부채가 증가하는데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사전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급속한 노령화와 경쟁력 둔화 등으로 성장능력이 떨어져 세입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부분 연구기관의 미래 잠재 성장률은 4% 수준이다. 둘째, 노령화로 각종 연금과 의료보험의 재정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노령화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빨라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7%였는데,2019년에는 14%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보험에서 노인의료비 비중이 1985년 4.7%에서 2006년 22.8%로 늘어났고,2010년에는 28% 수준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 대한 재정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기초노령연금도 막대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것 같다. 셋째, 재정지출 구조면에서 공무원 인건비,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등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경직성 복지비 지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비전 2030 희망 한국’에 따르면 2006∼2030년 복지지출 증가율이 연 9.8%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넷째, 통일시 북한 재건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예상된다. 그 비용조달을 위해서는 증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막대한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미 국가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통일 비용 조달을 위한 부채까지 늘어난다면 국가부채는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의 경우 통일되던 1991년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40.4%에서 2004에는 67.0%로 크게 늘어났다. 최종찬 롯데그룹 고문(전 건교부장관) ■ 다인종·다문화 가속화… 민족 정체성 혼란 10년 뒤에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율변동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속도를 유지해 나간다면 8년 후인 2015년쯤에는 국민소득 3만달러가 달성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그때쯤이면 고령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 등 우리경제의 지속성장에 대한 고민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화도 질적, 양적으로 한층 진전되어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가 늘어나면서 교역량도 크게 늘게 될 것이다. 또한 국제간 교류협력관계가 확대되면서 해외 인력과 문화의 국내유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다인종·다문화사회에 접어들 것이며, 민족주의적 배타성보다는 어떻게 하면 세계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인가를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본다. 산업구조도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정부가 계획하는 지능형 로봇, 미래형자동차, 지능형홈네트워크 등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이 모습을 나타내면서 제조업이 재편되고 서비스업의 비중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또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기존 기술이 다른 기술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도 계속 생겨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자본, 기술,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가간,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경우 경쟁대열에서의 탈락도 그만큼 빨라지고 기업의 수명도 단축될 것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고령인구 14%… ‘누워 지내는 노인’ 일반화 10년 뒤 대한민국은 성장하는 중국과 회복하는 일본 사이에서 여전히 성장 동력의 모색과 창출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글로벌 생산체제가 급속히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고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남북 및 주변 열강들과의 역학 관계는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교육과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파생되는 문제가 고민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국내 정치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북한 체제의 전환과 주변 열강들의 각축은 심화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져줄 수 있다. 예컨대 탈북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남북간 정치문제뿐 아니라 남한내 사회적 갈등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와 농촌에서의 국제결혼 및 혼혈아동의 문제는 구체적인 사회 이슈로 다가올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의 정체성과도 결부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분야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진출,‘기러기 아빠’를 양산했으나 10년 뒤에는 ‘가족의 해체’라는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외국 대학이 국내로 진출하면서 국내 대학들은 입시제도보다 국내·외 우수 인력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가 진전되어 출산 장려와 보육, 노인복지 문제도 크게 부각될 것이다.10년 뒤 우리 사회는 고령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일본사회를 특징짓는 ‘네타키리(寢たきり, 즉 누운 채)’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뇌졸중ㆍ중풍 등으로 누워 지내는 노인들이 일반화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간병의 장기화와 의료비 증가, 연금재정 고갈 등이 발생하는 고령사회의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 나노기술 이용 테러 위험… 北체제 큰 변수 10년 뒤 한국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현재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의 추세이며 특히 한국은 그 정도가 심하다.10년 뒤 인구증가율은 마이너스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고령화 인구 비율도 13.8%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무려 24%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잠재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이민정책을 포함한 노동인구 활용을 고민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보기술(IT) 혁명은 18세기의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대 변혁의 시작이었다. 전문가들은 생명공학, 나노기술,IT기술의 융합이 차세대 기술 혁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동감한다. 생명공학은 인류복지 증진을 위한 질병, 웰빙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 생명 복제와 같은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나노기술은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이며 이 역시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혁명이고 동시에 테러와 같은 나쁜 용도로 사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10년 뒤 이러한 차세대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수준 격차를 고민할 가능성이 많다. 우리들은 남북 통일이라는 시기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아주 중요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10년내에 북한체제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국에는 무엇보다도 큰 과제가 아닐 수 없으며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문제다. 앞으로의 10년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임상규 삼성경제硏 연구전문위원
  • 차베스식 ‘환란 치유법’ 한국 신자유주의에 대안?

    ‘차베스=대안’이란 등식이 최근 한국 진보진영의 뚜렷한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대통령 차베스. 오는 6일부터 3일간 서울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공통어다. 포럼에선 ‘베네수엘라:차베스 정부의 식량주권 입법화 과정’ ‘베네수엘라의 개혁과 혁명’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된다.‘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에 대한 견제를 목표로 베네수엘라가 주도하고 있는 ‘미주대륙볼리바르대안(ALBA)’에 대한 탐구작업도 벌인다. ‘민중의 호민관 차베스’(당대)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시대의창) 등 차베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도 여럿 출간돼 있다.‘차베스 미국과 맞장뜨다’(시대의창)는 최근 5쇄를 찍었다. 인터넷에선 ‘한국 사회의 개혁, 그리고 차베스’란 만화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국제뉴스도 넘쳐난다.‘차베스 미국과’의 저자 임승수씨는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그늘에서 대안을 꿈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사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런 ‘차베스 열풍’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진보진영의 고민 ▲한·미 FTA 타결로 커진 미국식 경제모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노무현 대통령식 참여민주주의의 실체 등…. 차베스에 대한 한국 진보진영의 지적탐구는 이런 갑갑함을 뚫기 위한 자구책 성격이 짙다. 최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쪽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이하 새사연)이다. 인터넷 정책토론공간인 ‘이스트플랫폼’엔 아예 ‘차베스 모델’이란 코너까지 만들어 지속적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김병권 새사연 연구센터장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는 신자유주의에 대안을 제시하는 국민적 동의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이 문제의식에 가장 훌륭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나라가 베네수엘라”라고 밝혔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IMF 처방전’을 받은 베네수엘라는 사회양극화 심화 등 세계화의 필연적 부작용을 한국과는 정반대 방법으로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49%에 이르는 빈곤층이 차베스 집권 이후 34%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차베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우선적 근거다. 한국사회포럼 조직위원회 민경우 사무국장은 “베네수엘라와 차베스 대통령이 한국 현실의 대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베네수엘라에서 한·미 FTA와 위기에 처한 농업의 대안을 찾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민 사무국장의 지적처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가 한국의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모델 자체가 완성형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현재진행형인 까닭이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도 양갈래로 나뉜다.‘희대의 혁명가’란 평가에 ‘포퓰리스트’와 ‘독재자’란 꼬리표가 동시에 따라다닌다. 현재 차베스는 주민자치위원회와 통합사회당이란 대중정당 건설을 통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국민에게 부여하는 정치실험을 진행중이다. 실험이 실패할 경우 차베스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독재국가로 전락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베스는 과연 한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대안적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한국 진보진영은 차베스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한국사회포럼은 어떤 곳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국사회포럼이 변신을 꾀한다. 단체 활동가 중심의 ‘전문가 포럼’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중포럼’ 형태로 전환한다. 이 같은 변화는 2007년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 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은 세계화진영의 전초기지인 다보스포럼의 대항마로 전 세계 반신자유주의 운동가들이 개최하는 세계사회포럼의 한국판이다. 노동, 평화, 여성, 민주화, 이주노동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최대의 토론마당이다. 올해 포럼의 중심 주제는 현 시기 한국사회가 직면한 굵직굵직한 현안 중심으로 짜였다. 포럼 조직위원회가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한·미 FTA 저항 국제민중포럼’과 ‘식량주권 대토론회’. 민경우 조직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한·미 FTA에 관한 대응은 저지싸움이 중심이었다면 이젠 FTA의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크다.”면서 “농업 부문에서도 농민들이 ‘전업농업’이 아닌 ‘국민농업’이란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중포럼으로의 전환도 이런 고민의 소산이다. 민 사무국장은 “사안이 중할수록 소수 활동가가 아닌 대중의 문제의식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사람이 아닌 다수의 광범위한 문제의식이 결집돼야 대사회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87년 항쟁 20년, 민주화의 역설: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운동’,‘외환위기 10년, 그 야만의 시대’ 등의 비판적 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저농약 농산물 ‘친환경’ 눈속임?

    [경제현장 읽기] 저농약 농산물 ‘친환경’ 눈속임?

    “할인매장에서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은 사과와 배를 구입했는데, 포장지 한 쪽에 농약·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인 ‘저농약 농산물’이란 설명이 있더군요.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주부 김모씨)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늘고 있지만 실속은 알차지 못하다. 농약을 적게 치는 ‘저농약’ 농산물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농약 치는 ‘저농약’이 친환경 인증 3분의 2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외 친환경농산물 생산실태 및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는 전체 농산물의 10%가 친환경농산물로 채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는 4% 수준으로 ‘틈새시장’ 성격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조 3106억원이던 친환경농산물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665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2010년 3조 1974억원,2020년 8조 8633억원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친환경농산물에는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의 세가지가 있다. 유기농산물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체 쓰지 않는 것,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을 쓰지 않지만 화학비료는 일부 쓴 것, 저농약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부 쓴 것이다. 전체 친환경 농산물 가운데 ‘저농약’ 농산물 인증이 63.1%나 된다. 특히 과실류의 경우는 95.1%에 이른다. 유기농, 무농약 농업이 힘들다 보니 같은 친환경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저농약 농산물 재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림부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인증에서 유기농산물 인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8.4%에서 지난해 8.4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저농약 농산물은 37.2%에서 63.1%로 증가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발표한 환경지속성지수(ESI,2005년)에서 우리나라 농약 사용량은 146개국 중 4위, 비료 사용량은 9위로 최다사용국에 속했다. ● 수입 유기가공농산물, 국내 인증 절차 없어 ‘허점’ 게다가 ‘수입산’ 유기농산물 인증도 늘고 있다. 특히 수입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국내의 인증 절차 없이 수출국의 인증서만으로도 유기농산품으로 인정받는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내 인증 절차가 없다 보니 수입 업체가 유기농산물이 아닌데도 유기농 표시를 붙인 채 속여 팔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셈”이라면서 “적절한 규제와 처벌 조항이 없어 업체 자율에 맡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유기가공식품 물량은 국내 유기가공품 인증 물량의 10.4배에 이른다.2001년 746t,181만 달러(17억원)에 불과하던 유기가공품 수입은 지난해 1만 1469t,2664만 달러(253억원)로 5년새 15.4배나 폭증했다. 아울러 수입 유기농 인증 면적도 2003년 2327㏊에서 지난해 4만 9374㏊로 21.2배나 급증하며 국내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의 65.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산이 57.3%를 차지한다. ● 농림부,“2010년 ‘저농약 인증’ 제외” 전문가들은 친환경 인증에서 저농약을 제외해야 유기 농산물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우수농산물인증(GAP)과의 차별성도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GAP은 농산물 자체가 아니라 ‘작업’상의 농약 등 위해요소 관리 체계이다. 게다가 친환경 인증 농가의 40% 정도가 GAP 중복인증을 받는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조백희 농림부 친환경농업정책과 사무관은 “2010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종류를 유기농산물과 무농약 2종류로 축소하고, 허위광고 처벌도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2013년까지 농약, 화학비료 사용량을 40% 줄일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굿모닝! 동아시아(콘도 다이스케 지음, 김경철 옮김, 북쇼컴퍼니 펴냄)일본 ‘주간현대’ 부편집장인 중견 정치기자가 서울, 평양,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등 격변하는 동아시아 5개 도시를 직접 경험하고 파헤친 현장리포트. 안내원 없이 돌아다닌 평양거리의 생생한 모습, 치열했던 2002년 한국 대선, 베이징 다보스 포럼 참관기, 타이베이의 현주소, 아베 정권이 단명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등을 중견 정치전문기자의 시각으로 전해 준다.1만 2000원.●미디어 대충돌(김강석 지음, 노마드북스 펴냄)현실화되고 있는 ‘미디어 빅뱅’의 실태와 대응책을 담고 있는 미디어 예측서. 새 판이 짜여지고 있는 미디어 현장에 대한 자세한 보고와 기존 미디어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생생하게 소개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디어 대충돌은 지상파TV, 케이블TV,IPTV, 인터넷 및 포털, 신문, 라디오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상생을 꿈꾸는 미디어 세상’이 단순한 희망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소신도 흥미롭다.1만 3000원.●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박건영 외 지음, 연합뉴스 펴냄)현미콩밥, 율무, 작두콩, 청국장, 새우젓 등 암 예방에 좋다고 대한암예방학회가 인정한 우리 식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 해당 식품들은 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약학, 영양학, 독성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7명과 대형 식품업체 연구원 3명이 과학적 근거에 따라 선정했다. 선조들이 즐겨 먹었으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우리 먹거리들의 탁월한 암 예방 효과에 ‘아하, 그렇구나.’라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다.1만 2000원.●로마 황제의 발견(이바르 리스너 지음, 김지영·안미라 옮김, 살림 펴냄)로마 역사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황제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에 목숨을 건 여인 클레오파트라, 어머니를 살해한 황제 네로, 미소년을 사랑한 황제 하드리아누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은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뛰어난 지도력의 옥타비아누스 등의 모습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그려진다.‘서양-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의 저자이기도 한 리스너가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에 문학적 재능을 합쳐 쓴 역사책답지 않은 역사책이다.1만5000원.●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김욱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빵을 훔친 부자와 가난뱅이는 평등하게 처벌해야 하는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절도를 엄금하는 법은 궁극적으로 가난한 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처럼 이 책은 법치주의 속에서 맞게 되는 딜레마와 궁극적으로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구체적 실례를 동원해 파헤쳤다. 노예해방법과 위대한 지도자 링컨에 관한 오해 등 법의 진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1만 3000원.●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신원섭 지음, 지성사 펴냄)인간의 역사는 숲에서 시작해 숲과 함께 진화, 발전해 왔다. 이쯤 되면 숲은 인간의 원초적 고향이고 모태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숲은 또 ‘치유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숲의 치유능력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숲을 이용해 인간의 오감과 영성을 일깨워 심신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실용과학서이다. 숲이 우리의 몸을 변화시키고, 마음과 정신에 행복감을 안겨 주는 까닭을 과학적 검증을 통해 설명해 준다. 충북대 교수로 자칭 ‘숲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자의 오랜 연구와 임상실험 결과가 돋보인다.1만 5000원.●서른살의 여자를 옹호함(리아 맥코·케리 루빈 지음, 김미정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상품과 마케팅이 폭주하는 시대에 성공한 30대 여성에게는 이른바 ‘골드 미스’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가 만든 30대 여성의 전형 속에는 그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자괴감 속에 번민하는 모습은 담겨 있지 않다. 이 책은 성공한 여성에 대한 이같은 피상적인 시각을 교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2년 동안 25∼37세 X세대 미국 거주 여성들을 집중 취재, 그들이 느끼는 심리적 억압의 실체를 규명했다.1만원.
  • [CEO칼럼] 반기문의 고민/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CEO칼럼] 반기문의 고민/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1999년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스위스의 산간마을 다보스를 찾았다. 세계경제포럼 참가자들과 함께 21세기를 꿈이 있는 미래로 만들기 위한 방문이었다. 그해,1000여명의 세계경제포럼 회원과 합의한 것이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지구서약)’이다. 범지구적 서약이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유엔의 최고 지도자인 코피 아난 사무총장과 세계 최대 경제인 모임인 세계경제포럼이 협의해 탄생시켰다는 것은 참으로 경이롭다. 이 지구서약에 2000년 이후 수많은 모범 기업이 참여, 서명하기 시작해 그 숫자가 지난해 말까지 3000여개나 되고, 단체까지 합하면 4000여개에 이른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의 4배나 되는 기업이 이 지구서약에 이미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구서약은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무시되거나 은폐돼 왔다. 유엔 사무총장에 우리나라 출신의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선출되고 나서야, 뜻있는 기업과 단체들이 이 지구서약에 가입했다. 그러나 아직 40개,1%에 미달한다. 왜 그럴까? 왜 우리 경제인들은, 우리 기업들은 이 글로벌 콤팩트에 무관심할까? 아니면 기피하는 것일까? 이 지구서약의 내용을 보면 조금 감이 잡힌다. 그 안에는 4개 분야에 10대 원칙이 있다. 기업이 인권보호, 노동권보호, 환경보전 및 반부패 등 4가지 사회적 책임을 주도하고 윤리경영에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지구적 보편원칙과 가치체계를 자발적으로 합의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기업으로선 근로자의 실질적인 결사의 자유와 집단 교섭권 인정, 부패 추방이 크게 부담스러웠던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가 주춤거리는 사이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의 기업들은, 흔히 말하는 개발도상국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3배,4배나 많이 서명해 우리를 훨씬 앞서가고 있다. 급기야 지난 3월에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조사기관 보고서에서 중국의 반부패지수가 우리나라보다 앞선 아시아 7위로 발표돼 우리 경제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렵게 만들었다. 아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더 겸연쩍고, 창피하기도 하고 난처해졌는지도 모른다. 국민과 국가가 힘을 합해 우리 한국인을 유엔의 사무총장직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정작 그 자리에서 수행해야 할 세계적 비전과 사명에는 모국의 기업과 경제인들의 관심이 없으니 이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물론 지구서약 못지않게 엄격한 윤리경영을 꿈꾸거나 실천하는 기업인들의 모임인 ‘윤경포럼’에 70여개 기업회원이 있어, 조금 위안은 된다. 하지만 지구촌 리더들의 모임인 다보스와 유엔 등 세계적 기구에서 한국과 한국기업, 그리고 한국 지도자의 위상이 점점 왜소해지는 것이 불안하고 두렵다. 현재 세계 정치·경제·사회 지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기후방지협약에도 가입은 했지만, 우리나라는 국가적·범국민적 에너지 감축방안을 오늘 이 순간까지도 국내외에 천명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적 모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합의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지구촌 서약에서도 우리는 크게 뒤처져 가고 있다. 우린 지금 어디로 가려 하는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민을 덜어줄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는 어디 없을까?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 정부가 밝히는 FTA가 손실이 아닌 몇가지 이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지만 반대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협상 결과를 검증하고 평가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정부가 FTA 효과를 과대평가,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참여정부가 주목한 양극화 문제가 악화되고 농촌사회는 붕괴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들은 FTA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1. ‘준비된 개방’… IMF땐 강제개방 정부 관계자는 8일 “한·미 FTA 반대론자의 기본적 인식은 반미(反美)에서 출발한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론자들은 경쟁을 바탕으로 한 미국식 경제시스템이 도입되면 ‘부익부 빈익빈’이 확산되고 미국내 글로벌 기업들만 혜택을 볼 것으로 주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몰락 등 부작용을 밑바탕에 깐 것으로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한·미 FTA 반대론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가 ‘준비되지 않은 개방’이었다면 이번 한·미 FTA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능동적 개방’이며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세계화나 개방이 양극화의 원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세계화를 추진한 개도국은 2002년 기준으로 1인당 소득증가율이 5%이지만 세계화가 지연된 개도국은 1% 감소했다는 것. 2. UR뒤 한우값 2배·생산 50%↑ 농업의 피해는 확실시된다. 미국도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미국의 FTA협상 기준이 ‘농업’이라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그 피해가 농촌사회를 붕괴시키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 “농업의 관세철폐 기간이 대부분 10년 이상이어서 피해액이 당초 10년을 전제로 한 1조 2000억∼1조 8000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됐을 때 축산농가는 도산하고 농촌은 붕괴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1993년 ㎏당 7395원 하던 쇠고기 가격은 2005년에 1만 8637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한우 생산량은 품질 고급화에 힘입어 같은 기간 99만t에서 152만t으로 증가했다. 돼지고기도 ㎏당 2269원에서 7444원으로 뛰었다. 물론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농촌에 13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도·농간 소득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도시가구소득 대비 농가소득의 비율은 95년 0.95에서 2005년 0.78로 악화됐다. 하지만 개방 때문이 아니라 예산 지원이 농업의 구조적 개선보다 시혜성 사업에만 치우친 정부 정책의 실패 때문이었다. 3. 고관세 의류 비중높아 수출2억弗↑ 단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하고 실업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대미 수출도 2004년 미국의 평균 관세율 4.9%와 한국 11.9% 등을 감안하면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대미 섬유수출의 핵심인 의류가 세계 시장가격보다 1.8배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섬유 관세율 10%가 5년 내에 철폐돼도 가격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럼에도 섬유산업협회는 스웨터 등 관세가 15%가 넘는 품목의 대미수출 비중이 13%나 돼 당장 이 부문에서만 2억달러 수출증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58) 유한킴벌리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여권의 잠재적 대선후보 거론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공개적인 모임이나 정치인과의 만남에 스스럼없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정치판에 뛰어들 것인가.4일 만난 그는 여전히 분명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949년생은 전쟁의 피해를 잘 모르고 부모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세대”라면서 “사회의 수혜자로서 미래세대를 위해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책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 FTA는 개방형통상국가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2000만 인구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고 500만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비책이 있다.”고 국가경영 구상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심은 서지 않았지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한·미 FTA협상과 타결 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가 WTO에 가입한 이상 자유무역체제로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한·미 FTA는 기한을 정해 추진했고, 국내협상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죠. 저는 한·미 FTA를 중요한 기회라고 봅니다. 서명과 비준을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개성공단 문제를 하루빨리 마무리짓고, 농촌 등 피해분야에 대한 미세한 조정과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문 사장은 특히 개성공단 역외지역 지정에 큰 의미를 뒀다. 한·미 FTA로 한국은 남북·중·일·러 등과 경제 5각관계의 중심에 서게 된다. 개성은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바람과 남북협력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협상에서 미국에 절대 양보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농촌 피해에 대해 단순한 계량적 접근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농촌은 경제적 측면 외에,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50% 이상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FTA 선발주자 효과는 1∼2년이면 끝날 것이기 때문에 중·일보다 빨랐다고 자찬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강화 방안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래위원회와 경쟁력강화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미래위원회·경쟁력강화특위 설치를 ▶대표를 맡고 있는 사회단체가 20개나 됩니다. 기업인으로서 이렇게 사회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뭡니까. “빌 게이츠는 자기는 영혼이 두 개라고 말합니다. 기업혁신을 위한 것과 사회발전을 위한 것이죠.52세 때는 은퇴하여 아예 사회공헌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외국에서 이런 것은 보편화된 일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36년 전에 돌아가신 유일한 박사가 실천을 했어요. 저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문 사장은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윤리경영을 다짐하는 기업인들의 모임 윤경포럼 대표로서 유엔과 다보스포럼 경제인들이 제정한 글로벌 콤팩트의 국내 보급운동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콤팩트는 인권, 노동권, 반부패, 환경 등 4대분야의 국제규범 준수를 다짐하는 기업인들의 서약. 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4000개 기업이 가입했는데, 한국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오고 나서야 23개가 가입한 형편”이라며 세계와의 격차를 안타까워했다. ▶범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데 정치를 계속 거부만 하실 건가요. “경제인의 눈으로 볼 때 정치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정치활동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과 비전, 세계지향적 전문성, 공익적 리더십이 기준이 돼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지역적 연고, 이해집단과의 관계, 인기도에 따라 정책과 예산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일자리 창출, 세계시장 진출, 성과로 말하는 경제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장원리가 작동이 안되는 곳이라 경제인들이 갈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여권 제3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올까요. “아주 소수겠죠. 한국인으로서 아시아 전체의 경영을 해봤고, 미국시장도 잘 알고, 다보스 포럼 등에 참여해 세계의 흐름을 잘 안다는 점에서 나온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경제와 좀 다른 것이, 난마처럼 얽힌 수많은 법령들이 신속한 결정을 막고, 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유불리를 설득해 나가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잖아요. 또, 수많은 부처의 예산, 조직 등의 과감한 조정능력도 필요하고요. 지금 정치인들도 많은데 기업인까지 뛰어들어야 합니까. ▶보수수구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정치세력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치적인 입장이 따로 없다는 게 경제인으로서는 옳은 듯합니다. 그러나 비정치인들이 이 시기에 통합을 위해 정계에 나온다면, 특정 세력을 살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국민, 미래와 통합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를 보아야지요. 누가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온국민이 지역과 당의 연고를 떠나 꿈을 갖고,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구체적인 전략과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출판기념회도 하고, 미래구상,‘통합과 번영’모임 등에도 참석하는 등 이미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요. “경제인은 숨도 쉬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책 출판은 수년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이고, 다른 모임들은 경제인으로서 주제발표, 윤리경영 등 평소 활동과 관련해서 갔어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어떻게 또 한사람의 영웅을 만들어볼까 관심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봐요. 지금은 영웅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공유하고 국민들의 능력을 최대한 통합시킬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제 눈에는 10명 정도의 지도자가 보여요. 이들을 아껴줘야 합니다. ●평생학습체제 도입때 500만 일자리 창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계획,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페리호 계획을 비판했는데요. “대운하 계획을 비판한 건 맞습니다. 환경파괴와 구시대 개발논리로 나같으면 그런 공약은 안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페리호 계획은 비판한 적이 없어요. 구체안은 못봤지만 국제화시대에 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디어같습니다. 박 전 대표는 반부패 의지도 강하고 아버지 세대와는 분명히 다른 리더십이 있다고 봐요.”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요. “지난 60년간의 산업화·민주화 과정에서 해결못한 부패문제를 청산하고 신뢰와 법치, 투명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저임금, 국토개발에 의존하는 낡은 패러다임을 단절하고, 지식창조로 나가야지요. 이를 위해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하면,2000만 근로자가 종사하는 중소기업도 살리고,500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요.” 문 사장의 설명에는 열정과 집념이 가득했다. yshin@seoul.co.kr ■ 그는 누구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사업을 하는 부친 아래 유복하게 자랐으나, 가장 예민한 시절 두 차례나 입학시험에 낙방하는 좌절도 맛보았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은 약자를 이해하는 큰 자산이 됐다. 대학 4학년때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의 전재산 사회환원 소식에 충격을 받고 장교복무 후 곧장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사회개혁과 반부패운동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1년 연수후 귀국, 필생의 관심사인 숲운동과 반부패운동, 평생학습운동을 회사 안에서부터 시작했다. 유한 킴벌리에서 시작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은 물론, 포지티브 환경운동의 시초가 됐고,IMF시절, 경실련,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구상한 ‘생명의 숲’국민운동은 환경운동과 일자리 창출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을 태동시켰다. 평생학습을 통해 노동자들의 평생고용을 유도하는 뉴 패러다임 운동을 제안, 기업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윤경포럼 대표로서 반부패투명사회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출액 1%에 달하는 기업기부는 물론 개인 기부가로도 알려져 있고, 선구적 비전과 추진력으로 20개의 사회단체를 이끌고 있다.1995년 유한킴벌리 사장이 돼 지난 3월 5번째 임기 시작.2003년부터는 한·중·일 등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으로 세계경영을 성공리에 이끌고 있다.UNEP글로벌500상, 일가상, 금탑산업훈장 등 수상.
  • ‘서머 다보스포럼’ 9월 中서 열린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머(여름) 다보스포럼’이 오는 9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다. 매년 겨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는 세계 정계 지도자와 기존 다국적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하지만, 앞으로 여름철에는 성장 기업인들 위주로 행사가 중국에서 치러지게 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밥 교수는 17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름철 세계경제포럼을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은 다보스포럼 정상회의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보스포럼이 세계 1000대 다국적기업 경영자로 대상이 제한된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는 아시아 등 2000등 이하 다국적기업 경영인이 초청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슈밥 교수는 “여름철 다보스포럼이 중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세계 경제의 ‘권력 방정식’의 변화와 세계무대에서 점증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세계 중력의 중심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중국에서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는 여름철 세계경제포럼 정상회의가 다보스포럼과 똑같은 성취를 이룩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행사는 중국이 다음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아시아지역 정치인,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최하는 연례 보아오포럼과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jj@seoul.co.kr
  • [녹색공간] 지구온난화 대책 없는 한국/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지난해 설날 즈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이름그대로 ‘히말라야’이다.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다울리기리·마차푸차레 등 신성한 만년설 봉우리를 만났다. 만년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보고 들은 것과는 달리 군데군데 검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눈이 녹아내려 있었다. 네팔인에게 듣자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지속되면 만년설은 사라져 고산지대 주민들은 물 부족을 겪고 바로 식량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티베트고원의 히말라야는 7개 주요 강줄기를 만들어 내니 물 부족과 그 영향은 실로 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변화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나 킬리만자로의 눈, 남극빙하 등이 녹아 내리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미할 수 없는 아쉬움 정도가 아니다. 심각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우리 인류가 겪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지난 2일 기후변화정부간협의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걱정이 현실임을 보여 준다.‘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대량소비형 사회가 계속되면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6.3도 이상 올라가고 해수면은 58㎝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500여 세계기업 경영자 중 38%가 미래 기업경영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꼽았다. 지난 16일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의무와 실행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유럽연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토의정서 비준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 원인과 징후를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 온 부시 정부도 현실로 드러나는 기후변화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정부나 기업은 교토의정서 발효를 경제성장의 위협으로만 느껴 감축 의무에서 벗어나려고만 할 뿐 기후변화 대책에는 무관심하다. 무대책인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은 1.5도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하였으니 한국의 온난화 현상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1.5∼2.5도 상승으로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수 있다고 하니, 태풍 루사·매미와 같은 재난뿐만 아니라 기온상승으로도 우리 생태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와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주요 당사국이다. 올해도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고 황사·가뭄 등 기후재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한반도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생태계 교란을 포함한 실태보고나 대책을 담은 보고서 한권 찾아 볼 수 없다. 성장과 소비에 눈이 먼 단견과 욕망의 소치이다. 지구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는 이미 시작되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흥청망청 에너지 소비가 넘치는 한국사회! 이제 지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그 생산과 소비 양식을 절박하게 바꿔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를 체질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집안의 난방온도가 올라갈수록, 도로에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하나뿐인 지구·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CEO칼럼] 이변의 2007 세계경제포럼/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CEO칼럼] 이변의 2007 세계경제포럼/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매년 1월말 눈 속에 파묻힌 스위스의 산간마을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 회의)은 내게 세계적 메가트렌드 파악과 지식 재충전을 위한 최고의 ‘윈터 스쿨(winter school)’이다. 흰 눈에 덮인 산봉우리마다 눈사태를 막기 위한 검정색 방책들이 마치 인삼밭 장막처럼 줄줄이 늘어서 있고, 수십m씩 곧바르게 자란 나무 숲 사이로 긴 슬로프의 스키장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 다보스의 풍경은 늘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다보스의 모습은 달랐다. 첫날 다보스에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100년만의 이상 난동현상이 스위스의 심산유곡인 다보스에서마저 큰 이변을 낳은 것이었다. 둘째날이 되어서야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예전의 다보스는 아니었다. 올해 대 주제는 ‘힘의 이동’이었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서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으로 급히 이동하는 힘, 세계화에 따른 고용불안 및 소득 불균형에 대해 불만이 누적되는 중산층들의 힘, 지정학적으로는 점점 영향력이 커지는 자원 보유국들의 힘, 종합적 정보보유 집단의 힘, 경영측면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점증하는 요구, 제조업의 힘을 능가하는 유통 고객들의 힘 등 12가지 힘의 이동 현상과 대처 방안을 논의하려는 것이 본래 주최측의 의도였다. 그런데 12개 중요과제의 중요성을 매기는 전자투표 과정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기후변화 방지에 대한 대책 등을 과거에 늘 다뤄왔더라도,2007년 주요 과제에서 빠진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사전 모임에 참석한 700여명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경제인과 교수, 정부 인사가 75% 이상을 차지하는 모임에서 환경이 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국 원래 준비됐던 12개 분야를 10개로 통합·재편하고, 기후 변화를 11번째 중요한 힘의 이동 과제로 선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게 마지막 이변은 아니었다.11개 과제 중 어느 것에 우리 지구촌 지도자들이 하루바삐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느냐를 놓고 전자투표에 부친 결과, 기후변화방지가 55%로 1위였다. 소득불균형 극복은 12%로 2위가 됐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경제적 관심을 압도한 것이었다. 개막식날 기조연설은 정부개혁 및 일자리 창출의 영웅이 되어 돌아온 독일의 여성 총리 엥겔라 메르켈이 했다. 메르켈 총리가 기후변화방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할 때 지난 10년동안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세계적 노력에 냉담했던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양원 합동연설을 통해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 사용을 20% 감축할 것을 선언했다. 세계는 이제 하나의 방향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멕시코·남아공·베트남·동유럽 신흥공업국 등은 연 8∼10%대의 초고속 성장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세계적 변화의 한 가운데 다보스에서 한국은 보이지 않았다.200개가 넘는 공식 세션(session)이나 50개가 넘은 비공식 세션에서조차 한국은 잊혀져 가는 듯 보였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의 아시아 지역 경제인 정상회의는 서울에서 열릴 수 있게 됐다. 우리 경제가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사회친화적이 되고, 우리 한국보다 50배나 큰 세계 시장에 우리 한국의 기업들과 젊은이들이 더 많이 진출해 우리 경제가 질적인 참 성장을 해나가고 규모도 두 배, 세 배 커지기를 기원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 유튜브 동영상 게재료 받을듯

    |파리 이종수특파원|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은 곧 광고 수입 중 일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유튜브 창업자 채드 헐리는 “유튜브가 창의성에 보상을 해주기 위한 수입 공유 메커니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제안은 유튜브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물에 대해 완전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며 빠르면 다음달 중 시행될 전망이다. 이 같은 조치는 경쟁사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유튜브의 경쟁사인 레버(Revver)는 이미 2005년 10월부터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과 개별 광고를 연계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수익을 지급하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는 저작권 분쟁을 막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영상을 찾아낼 수 있는 ‘오디오 지문 인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헐리는 말했다. 유튜브는 하루평균 비디오 클립 7000만개가 올라오는 UCC의 대표적인 사이트. 한편 ‘유튜브’는 지난해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양원을 장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각국 대선에서 UCC의 역할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vielee@seoul.co.kr
  • 7개 환경조직 협력체제 구축등 ‘실속’

    7개 환경조직 협력체제 구축등 ‘실속’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몰려온 2400여명의 정·재계 지도자들과 비정부기구(NGO) 인사, 유엔 관계자들의 열띤 토론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고통’을 주제로 삼아 아프리카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촉구했던 WEF는 2007년 회의장을 ‘녹색’으로 넘쳐나게 했다. 국가정상들과 다국적 석유회사 회장들, 신흥 개발국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17회에 걸친 회의를 열어 지구온난화 대책·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2년 전 딕 체니 미국 부통령, 지난해 미국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등장처럼 유명인을 동원한 화려한 깜짝쇼나 치장 없이, 실속 있는 논의를 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보스 포럼측은 이날 폐막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를 포함, 논의된 의제별 성과를 제시했다. 먼저 지구환경관련 단체인 기후노출표준협회(CDSB), 캘리포니아 기후행동위원회(CCAR), 일산화탄소노출프로젝트(CDP) 등 지구촌 7개 환경조직들간 기후 위험과 관련된 보고서 작성 협조체제 구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 진작을 위해 200명의 양측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이·팔 기업인 회의’가 이번 포럼에서 발족됐다. 이번 포럼은 공교롭게도 서유럽의 돌풍 등 지구촌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열렸다.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지난 24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휘발유 사용량 줄이기와 자동차 연비 개선 등을 강조한 데 힘입어 ‘기후변화’ 의제를 국제사회의 톱 어젠다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좌초위기에 빠졌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물밑작업을 통해 다시 재개 분위기로 돌려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인도 두 나라의 부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두 나라는 최대 인구대국,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지구촌 온난화 주범으로 테이블에 초청됐으나 거꾸로 두 국가의 높아진 위상, 파워 이동을 절감케 됐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유명 인사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다보스에서의 메시지는 매우 낙관적이고, 나 역시 공감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폐막 연설에서 “21세기를 규정짓는 것은 상호의존성”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야말로 상호의존성에 대한 최고의 증거”라고 낙관론을 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등 DDA협상 즉각 재개 합의

    세계의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폐막했다. 이번 포럼의 굵직한 성과는 좌초 위기에 빠졌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협상을 즉각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26개국 통상장관들은 27일 소규모 통상각료회담을 열고 DDA협상의 전면 재개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농업 보조금 문제를 놓고 중단된 지 6개월 만이다.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 26개국 통상 각료들은 ▲DDA협상의 즉각적인 전면 재개 ▲농업·공산품·서비스 등 전분야 협상 개시 ▲전 회원국 이익 극대화 등 3가지에 합의했다. 미국이 협상 결과에 따라 의회에 신속협상권한(TPA)의 공식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혀 연장 여부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다보스 연합뉴스
  • 빌 게이츠 “5년내 TV혁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부부가 미래 사회에 대한 예언을 쏟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 운영하는 게이츠 부부의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빛나고 있다는 평가다. 빌 게이츠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5년안에 TV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한 데 이어 멜린다 게이츠 회장도 빈곤층에 대한 ‘금융 모델’의 변화를 예언하고 나섰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TV 시청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특히 선거와 올림픽 경기에서 TV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PC와 TV의 융합은 광고업계에 새로운 도전이 되면서 대변혁이 도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광고 시장에서도 TV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멜린다 게이츠 회장도 빈곤층 금융이 새로운 금융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에 따라 다른 방식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도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녀는 은행 등 현재의 금융 모델은 빈곤층이 이용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로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멜린다 회장은 빈곤층의 자활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 흐름과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융 상품, 모델, 공급과 정책 등 4개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15년 이내에 3억 2000만가구가 새 금융 모델에서 그룹화된다면 성공이라고 제시했다. 이 포럼에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100달러짜리 보급 노트북 사업을 벌이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회장 등은 빈곤층에 대한 금융 대출이 새로운 형태의 담보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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