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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정부조직 개편 판 키우자/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스트 코로나, 정부조직 개편 판 키우자/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는 국민 일상을 바꿔 놓은 것은 물론 세계 질서마저 재편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차적으로 보건 위기를 낳았고, 그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화됐으며, 이어 국제관계는 물론 경제·사회구조의 대변동도 예고된다.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근 이스라엘의 전략연구소인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센터’(BESA)는 코로나19 관련 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명성과 지위는 높아지며 이는 많은 외국인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역을 넘어 경제 분야에서도 ‘실험국가’, ‘선도국가’ 이미지를 보여 줄 수 있을까. 또 ‘외교의 신’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자유 질서가 가고 성곽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질문이 꼬리를 문다.  실마리를 찾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하반기 정부조직 개편은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아직 질병관리청 신설 방안 외에는 논의된 것이 없다”는 언급은 아쉽지만 기대를 품게 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할 성과를 만든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독립기구로 격상시키는 데 이의를 다는 게 아니다. 다만 질병 관리는 규제의 영역, 바이오·의료 산업은 육성의 영역인데 이질적인 두 영역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질병관리청이라는 명칭 자체만 놓고 보면 지원과 육성보단 관리와 규제의 시각이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의료 분야를 산업 측면에서 왜 주목해야 하는가. 과학기술계에서는 혁명적 기술이 나온 시점과 그에 따른 거대시장이 형성되는 시점 간에 20~30년의 시간 차가 있다고 본다. ‘인간 게놈 지도’가 처음 완성된 시점이 2003년인 만큼 바이오·의료 산업이 꽃을 피울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보는 이유다. 1995년 체신부에서 탈바꿈한 정보통신부가 ‘정보기술(IT) 강국’의 기틀을 다져왔듯 바이오·의료 분야를 주력산업으로 키울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굳이 전담기구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현실부터 냉정하게 보자. 스위스 최대 은행인 유니언뱅크(UBS)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적응 준비를 하는 각국의 순위를 매겼는데, 우리나라는 139개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당장은 경쟁력 우위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며 정부조직 설계에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바이오·의료 분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지난 대선은 대통령 궐위 상태로 조기에 치러진 탓에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정부조직 개편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반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을 신설했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을 설치하는 등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하부조직 개편을 각각 단행했다. 이어 정부조직 관리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각 부처가 실·국 차원의 업무 조정이나 조직 개편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바꿨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정부의 기능과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작은 정부’를 고집할 게 아니라면 정부의 역할 강화는 예상 가능한 수순이며, 여기에 부처 시각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방향성도 담아야 한다. 국가권력 비대화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만큼 규제 조직보다는 지원 조직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건복지부를 쪼개 바이오·의료 산업 지원을 전담할 ‘생명의료부’를 만들고 질병 관리·규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일원화할 수 있다. 복지 업무는 인구 문제 대응 중심으로 재편해도 된다. 경제부처들도 바뀐 경제 환경에 맞춰 개편이 필요하다.  이세돌이 2016년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유일하게 1승을 올렸을 때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불렸다. 하지만 알파고조차 예측하지 못한 ‘창조적 한 수’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한국형 방역모델이 성공한 것도 선제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정부와 민간이 소통·협력을 통해 일궈낸 창조적 한 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방역과 별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 사회적 대변동에 대비한 정부의 다음 수는 무엇인가. 정부조직 개편의 판을 키우는 게 창조적 한 수 중 하나가 아닐까. 가쁜 호흡을 가다듬고 긴 호흡으로 준비할 때다. shjang@seoul.co.kr
  • 신개념 ‘마스크 자판기’로 1000만장 기부하는 홍콩 재벌 누구?

    신개념 ‘마스크 자판기’로 1000만장 기부하는 홍콩 재벌 누구?

    홍콩 부동산 재벌이 ‘마스크 자판기’로 소외계층에게 마스크를 기부한다. 8일(현지시간) CNN은 홍콩 부동산 개발기업 뉴월드그룹 총수 에이드리언 청 회장이 특수 제작한 자판기를 설치하고 마스크 1000만 장을 배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청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일명 ‘마스크 투 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시내 8개 NGO에 일차적으로 마스크 1000만 장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기부는 특히 대기 행렬을 없애기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청 회장은 이달 말까지 홍콩 18개 구 35곳에 특수 제작한 자판기를 설치해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대상자는 사전에 발급받은 스마트카드와 QR코드를 이용해 자판기에서 5장씩 마스크를 뽑을 수 있다. 청 회장은 “재고 부족으로 마스크 가격이 올라가면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이번 대책이 적절한 지원이 되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청 회장은 지난달 우리나라에 수술용 마스크 100만 장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인은 오랜 친구이자 형제이고, 한국은 내게 제2의 고향과도 같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4월 중 대구에 20만 장을 시작으로 5월쯤 나머지 80만 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40만 장은 외부 구매, 60만 장은 자체 생산으로 조달된다.에이드리언 청 회장이 이끄는 뉴월드그룹은 부동산 개발뿐만 아니라 교통, 호텔, 헬스케어, 보험, 럭셔리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으로 연 매출은 270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한다. 1979년 정위퉁 창업주의 손자로 태어난 청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2006년 뉴월드그룹에 합류했다. 포천지 ‘40세 미만 글로벌 비즈니스 스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9일 현재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61명, 사망자 4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 0.4%로 뛰어난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홍콩 재벌, 특수제작한 ‘마스크 자판기’ 설치… “1000만장 뽑아가세요”

    홍콩 재벌, 특수제작한 ‘마스크 자판기’ 설치… “1000만장 뽑아가세요”

    홍콩 부동산 재벌이 ‘마스크 자판기’로 소외계층에게 마스크를 기부한다. 8일(현지시간) CNN은 홍콩 부동산 개발기업 뉴월드그룹 총수 에이드리언 청 회장이 특수 제작한 자판기를 설치하고 마스크 1000만 장을 배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청 회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일명 ‘마스크 투 고’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시내 8개 NGO에 일차적으로 마스크 1000만 장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기부는 특히 대기 행렬을 없애기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청 회장은 이달 말까지 홍콩 18개 구 35곳에 특수 제작한 자판기를 설치해 대기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대상자는 사전에 발급받은 스마트카드와 QR코드를 이용해 자판기에서 5장씩 마스크를 뽑을 수 있다. 청 회장은 “재고 부족으로 마스크 가격이 올라가면서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이번 대책이 적절한 지원이 되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청 회장은 지난달 우리나라에 수술용 마스크 100만 장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인은 오랜 친구이자 형제이고, 한국은 내게 제2의 고향과도 같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4월 중 대구에 20만 장을 시작으로 5월쯤 나머지 80만 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40만 장은 외부 구매, 60만 장은 자체 생산으로 조달된다.에이드리언 청 회장이 이끄는 뉴월드그룹은 부동산 개발뿐만 아니라 교통, 호텔, 헬스케어, 보험, 럭셔리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으로 연 매출은 270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한다. 1979년 정위퉁 창업주의 손자로 태어난 청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2006년 뉴월드그룹에 합류했다. 포천지 ‘40세 미만 글로벌 비즈니스 스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젊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 한편 9일 현재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61명, 사망자 4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 0.4%로 뛰어난 방역 성과를 거두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출장길 막힌 빅4, 발 묶인 현장경영

    출장길 막힌 빅4, 발 묶인 현장경영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경영 리더들의 발이 꽁꽁 묶였다. 세계 각국의 항공 노선이 끊기면서 현장 경영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는 최근 두 달 사이 해외 출장을 한 차례도 가지 못했다. 1년 중 4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며 전 세계 정상, 각계 리더들과 활발한 교류를 펼쳐 온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과 상파울루 법인을 찾은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만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참석 예정이던 베트남 하노이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버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확진자가 나온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위기 극복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비대면 업무를 대폭 늘렸다. 현재 재택근무를 하며 이메일을 통해 보고를 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저변 확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정 수석부회장의 마지막 공식 해외 일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GV80과 G80의 본격적인 미국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현대차그룹에 뼈아픈 대목이다. 최 회장도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재택근무 중이다. 업무 보고는 화상회의를 통해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패널토론에 참가한 이후 현재까지 해외 공식 일정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주 2회꼴로 진행했던 ‘행복토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 구 회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구 회장은 지난달 18일 LG전자 서초 R&D캠퍼스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출시 예정 제품을 살펴본 이후로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이목을 끌었던 ‘LG 테크 콘퍼런스’는 취소됐다. 한편 5월 19∼2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는 11월 25∼27일로 연기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美 압박에도 화웨이 못 놓는 유럽… 트럼프 재선 땐 ‘혼돈의 대서양’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불편한’ 현재와 앞으로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뮌헨안보회의가 지난 16일 독일 뮌헨에서 끝났다. 세계의 이목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국제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뮌헨안보회의의 올해 주요 주제는 ‘세계의 비(非)서방화’였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그동안 돈독했던 대서양 양안 관계가 위기에 처했고, 따라서 서구 사회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중국의 부상에 대한 공동 전략은 수년째 논의돼 왔지만 올해는 특히 미국이 중국의 경제 무기화를 언급하며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압박 전략에 공조할 것을 강조했다. 말이 공조일 뿐 협박에 가까운 압박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수백명의 외교관과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고 전통적인 우방, 동맹 관계의 재정립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도 예전의 미국과 유럽 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영국 “화웨이 대안 없어”… 독일도 허용 가닥 미국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참여 배제를 동맹국들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쓴다면 민감한 고급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영국 등을 압박하고 있다. 호주가 가장 먼저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유럽 주요 국가들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일부 허용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미국의 속을 태우고 있다. 영국은 지난 1월 말 화웨이의 5G 이동통신망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믿었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실망 차원이 아니라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존슨 총리는 네트워크 핵심 부품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고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일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은 4세대 이동통신 장비도 값싸고 성능이 뒷받침되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해 왔고, 현재로서는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도 마땅치 않다며 허용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요구대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 5G 서비스 경쟁에서 수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독일도 영국과 같은 이유로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전한다. 말이 먹히지 않자 미국은 압박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돈 때문에 안방을 중국 공안에 내줄 생각이냐며 몰아세우고 있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백악관 관계자는 물론 상하원 의원들까지 나서 뮌헨안보회의를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활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화웨이 장비 도입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영국 정부에 화웨이를 3~5년 내 이통통신망 사업에서 퇴출시키는 대신 공동으로 대안 마련에 착수할 것을 제안할 것으로 영국의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의 결정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탰다. 그런가 하면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어떤 국가든 ‘신뢰할 수 없는 5G 판매자’를 선택한다면 우리의 정보 공유 능력을 위험하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도록 지시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 각기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된다.●트럼프 국가안보보다 경제 우선 입장 재확인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겨냥해 5G에 이어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산 반도체 생산 장비를 이용하면 미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제3국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라이선스 요구 기준인 미국산 부품 비율을 현재 25% 이상에서 10%로 낮추는 방안과 중국에 대한 항공기 제트엔진 수출을 규제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움직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는 18일 트위터에 “우리는 (상대가) 우리와 사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서 “중국이 우리 제트엔진을 사길 원한다”고 적었다. “국가안보를 내세워 미국 기업을 희생시키지 않겠다”고도 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기술수출을 제한하려는 행정부 내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잠재적 경쟁 위험이나 국가안보 우려보다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보여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시선은 ‘트럼프 재선’ 향방 중국도 중국이지만 유럽의 최대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치는 유럽 외교안보 전문가가 늘고 있다. 그럴 경우 국제사회나 동맹보다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 대외정책이 강화돼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트럼프의 미국이 어떤 모습일지 몰랐지만 2020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다면 이는 미국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 주는 것으로 그 의미와 파장의 차원이 질적으로 다르다. 유럽의 외교관들과 전문가들은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유럽의 생각을 바꿔 놓게 될 것으로 본다. 독일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인 기민련의 노르베르트 뢰트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선은 유럽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뢰트겐 의원은 “트럼프에 대한 견제가 사실상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4년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이란, 무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중국에 대한 전략 등을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의 외교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에서 8년은 한 시대(era)와 같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과 이념은 달라도 대외정책의 기본 틀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 국방비 감축과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나토 확장에 비판적이며 동맹 강화보다 고립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전략적 자율성’의 한계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적응해 나가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어 갑갑하다.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여 나가면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니컬러스 번스 전 미 국무차관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동맹과 우방으로서 유럽의 가치를 절하한다면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제3의 축을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미국에 전략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이보 달더도 미국을 견제하려고 유럽이 뭉치거나 경제와 중동 문제 등에 있어서는 중국과 러시아 쪽에 기우는 식으로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유럽이 과연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셈법이 서로 다른 동유럽과 서유럽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후 유럽을 이끌 강력한 지도자가 나올지 숙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현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 숙제는 기후 위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한때 실험 대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 질문을 포기해야 했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다. 하지만 인류의 복지는 역사를 통틀어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저서 ‘호모데우스’ 에서 단언한 내용을 보자. “지금은 우리 종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전환기에 해당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과식으로 죽는 사람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많다. 노령으로 죽는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 전쟁, 테러, 범죄로 죽는 사람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많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구체적 통계를 제시한다.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의 비율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범위를 200년으로 넓혀 보아도 그렇다. 일일 소득 2달러 미만(불변 가격)의 삶을 사는 극빈층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 이 수치는 1800년 85%→1956년 50%→2017년 9%로 급격히 줄었다. 기대 수명? 1800년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략 31세였다. 태어난 아기는 거의 절반이 어린 시절에 죽었고 살아남은 나머지 절반은 50~70세까지 살았다. 2017년 세계의 기대 수명은 72세다. 50세 이하인 나라는 한 곳도 없다. 하지만 지금보다 행복했던 “좋았던 옛 시절”을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침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을 시대별로 알아낼 수 있는 자료가 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 인간 행태’(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린 논문을 보자. 영국 워릭대학의 토머스 힐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1820~2009년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책 800만권과 신문기사 6500만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천 개의 단어에 행복 점수를 매겼다. 행복, 사랑 같은 긍정적인 단어와 죽음, 분노, 슬픔 같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을 계산했다. 눈에 띄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실제로 국민의 행복도 증가한다. 하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내려면 증가 폭이 커야 한다. △세계대전 기간이 최악이었다. △전쟁이 1년 줄어드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소득이 30% 늘어나는 것과 같다. △전후 미국에서 가장 나빴던 시기는 베트남전쟁과 사이공 철수(1975년) 때였다. △미국과 영국은 1920년대에 가장 행복했다. △독일은 1800년대 국력이 왕성하던 시기에 가장 좋았다. △이탈리아의 지수는 1970년대 이래 계속 상승세다. 영국의 저술가 매트 리들리가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소개한 내용은 보다 긍정적이다. 2005년 현재의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 1800년 이래 인구는 6배로 늘었지만 기대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다. 1955년과 비교해도 땅에 묻는 자녀 수는 3분의1로 줄었고 기대 수명은 3분의1만큼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적 한국인의 수명은 26년, 연간 소득은 15배로 늘었다. 인류의 미래와 관련해 특별히 나쁜 전망을 보여 주는 것은 기후위기뿐이다. 2018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인류가 직면할 가장 파급력이 큰 위험은 1) 대량살상무기 2)재해를 일으키는 극한 날씨였다. 실제 발생할 가능성으로 보면 극한 날씨가 가장 높고 대량살상무기는 낮은 편이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이 ‘파란 하늘 빨간 지구’에서 밝힌 내용이다. 2019년 네이처 기사에 따르면 앞으로 기아에 시달릴 사람은 기온이 1.5도 상승할 때 3500만명, 2도 상승할 때 3억 6200만명에 달한다. 조천호는 말한다.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1세기 말에 지구 평균 기온이 2~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세상은 미리 주어진 조건이 아니며,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과제다. 미래가 불타고 위험해 보인다고 해도 우리는 아직 그 재앙을 극복할 수 있다.” 결론: 세상은 점점 좋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눈앞의 기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만 한다면.
  • 뮌헨서 美우선주의 뭇매

    獨 등 안보회의서 다극체제 역할론 주장 美, 러시아보다 최대 도전국가로 中 꼽아 미국이 국제안보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난타당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미국의 우선주의’를 집중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대선 슬로건 문구에 포함된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하며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이 국제사회에 대한 생각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미국이 세계경찰 역할을 원치 않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다자주의 질서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도 다자주의의 기초가 된 민주주의, 법치, 인권 등의 가치가 더이상 서구 가치가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도 국제질서가 다극체제로 전환되고 있다며 다원주의의 지역적 보편화를 주장했다. 미국이 ‘공격’당한 배경에는 팽창하던 EU가 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우선주의로 타격을 입으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을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국제사회 분쟁 및 이슈에 미국이 개입한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게 ‘국제사회를 거부하는’ 미국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적인 제재와 함께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등을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보다 중국을 미국의 안보전략에서 ‘최대 도전 국가’로 규정한 데 이어 2순위 위협으로는 북한·이란을 거론하며 ‘불량국가’라고 지칭했다. 미국은 또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퇴출’을 요구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가 그(화웨이) 위협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5G(5세대) 구축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일부 도입하기로 한 영국에 “두 걸음 물러서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압박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비판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상을 바꿔 그런 거짓말을 적용하면 거짓말은 사실이 될 것”이라고 미국으로 화살을 돌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핀란드 “부모 모두 7개월씩 출산휴가 허용, 164일씩 유급으로”

    핀란드 “부모 모두 7개월씩 출산휴가 허용, 164일씩 유급으로”

    핀란드 새 정부가 어머니와 똑같이 아버지에게도 7개월씩 출산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산나 마린(35) 총리가 들어선 뒤 각료 19명 가운데 12명을 여성으로 채운 새 내각은 이처럼 혁신적인 양성 평등 육아 정책을 천명해 출산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이노 카이사 페코넨 보건사회부 장관은 육아와 휴직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가족 혜택의 급진적 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은 이웃 나라 스웨덴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 한 명당 240일의 출산 휴가를 보내는 것에 견주면 핀란드의 정책은 조금 못 미친다고 전했다. 그래도 1억 유로(약 1301억 6000만원)의 추가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핀란드 부모는 앞으로 동등하게 164일씩 유급 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나라 복지 체계는 일주일 가운데 엿새를 보장한다. 임신 여성은 한달 치를 더 보장받는다. 부모들은 본인 몫의 69일 치를 배우자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한부모 가장은 부모 양쪽에 주어진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 이 나라에서는 부모에게 6개월의 육아 휴직을 나눠 쓰게 했는데 어머니는 아이가 두 살이 되기 전에 평균 4.2개월, 아버지는 2.2개월의 출산 휴가를 썼다. 아버지가 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만 출산 휴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을 기준으로 핀란드의 신생아 수는 2010년에 비해 약 20% 정도 줄어 여성 1인 기준으로 1.6명 수준이었다. 1975년 핀란드 전역에 62개였던 출산 병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23개까지 줄어들었다. 핀란드의 정책 전환은 이웃 나라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등이 부모에게 동등한 출산 휴가를 부여하고 나서 출산율이 늘어난 데 착안한 것이다. 마린 총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0차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 “국가와 기업이 여성의 공정한 대우를 보장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특히 북유럽 나라들은 이런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여왔다. 노르웨이는 1993년 아버지들에게 양도할 수 없는 출산 휴가를 세계 최초로 쓰게 했다. 스웨덴이 그 뒤를 좇았다. 덴마크는 아버지의 출산 휴가를 쿼터로 책정했다가 나중에 없앴다가 다시 재도입했다. 덴마크 아버지들은 생후 2주 동안 휴가를 쓸 수 있고 부모 가운데 한 쪽이 32주를 추가로 선택해 쓸 수 있도록 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회원국에 앞으로 3년 동안 양도할 수 없는 두 달을 포함해 넉달을 출산 휴가를 보내라고 권고했다. 포르투갈은 이미 성별을 따지지 않고 120일 동안은 봉급의 100%를 보장하고, 추가로 30일은 봉급의 80%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유엔아동기금(UNICEF)는 가족 친화 정책을 펴는 나라로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포르투갈을 꼽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31개국의 부자 나라 가운데 가장 낮은 나라로는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스위스가 선정됐다. 미국은 유일하게 정부 차원의 유급휴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연방 공무원이 사상 처음 12주짜리 유급 육아휴가를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에선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자는 출산 전후의 여성에게 90일의 출산 휴가를 줘야 한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근로자가 배우자 출산을 이유로 휴가를 청구할 때 사용자는 휴가 열흘을 주게 된다. 한국은 출산휴가와 함께 육아휴직 제도 운용하고 있으나 둘 다 남성의 이용은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유니세프가 발간한 ‘가족친화정책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한국 남성의 유급 출산·육아 휴직 실제 이용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지난해 국내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티글리츠,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호평

    스티글리츠,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호평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77)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호평하며 다른 기업들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힘을 실어 줬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공식 세션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보 비대칭성에 대한 연구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는 세계은행 부총재, 빌 클린턴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27일 SK그룹과 다보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해당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경영 활동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반영해 온 SK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패널로 함께 자리한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업이 주주뿐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책임을 담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SK가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는지 공표한 것을 수행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만든 것은 이런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가 사회적 가치 경영을 반영해 정관을 변경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미국 기업들이 주주이익 극대화 추구에서 벗어나겠다고 하지만 아직은 말뿐”이라고 지적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규모의 극대화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안위와 복지를 최대화하는 것인 만큼 SK가 한 것처럼 기업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등을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간 재무제표로 기업의 재무 성과를 측정하듯,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 가야 한다고 설파해 왔다.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을 공식 제안한 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을 개발하고 2014년엔 사회적기업, 2018년부터는 SK 관계사에 적용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SK이노베이션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조성 참여”

    SK이노베이션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조성 참여”

    SK이노베이션이 지속가능한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세계배터리동맹(GBA)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10대 원칙’이 추구하는 방향에 동의를 표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BA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배터리 산업 관련 글로벌 업체들이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성한 연합체다. GBA가 이번 포럼에서 발표한 10대 원칙의 주요 내용은 ▲배터리 생산성 극대화 및 재사용,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추진 ▲온실가스 배출의 투명성 확보와 감축 등 저탄소 경제 구축에 기여 ▲질 높은 일자리 창출 ▲아동·강제노동 금지 ▲지역 가치 창출 등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GBA 발표자료에서 “GBA가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사슬을 만들기 위한 지향점과 10가지 원칙이 추구하는 목표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 육성 계획인 ‘그린 밸런스 2030’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차원으로 진행하는 사회적 가치 평가에 따르면 배터리 사업은 저탄소 중심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것으로 입증돼 SK가 배터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가치사슬을 위해 정확한 측정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박영선 중기부 장관, 몽골 대통령과 면담…“K스타트업 성과 공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 포럼)에서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과 일대일로 면담했다. 24일 중기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바툴가 대통령과 일대일로 만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관해 4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국가 원수가 타국의 부처 장관과 면담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바툴가 대통령의 의지로 며담이 성사됐다는 것이 중기부 설명이다. 우리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몽골 청년기업인위원회와 함께 스타트업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몽골 청년기업인위원회 위원장인 나몬 바툴가는 바툴가 대통령의 영애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한국의 수준 높은 디지털 인프라를 비롯해 스타트업 생태계와 디지털 경제를 소개했고, 바툴가 대통령은 한국의 경험을 습득해 자국의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바툴가 대통령은 한국 스타트업 기술력을 몽골에 결합하면 산림, 낙농 등 몽골의 풍부한 자원에 고부가가치화를 할 수 있고, 이를 중국으로 수출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속 가능 성장 해법 찾는다”… 다보스로 간 재계 리더들

    “지속 가능 성장 해법 찾는다”… 다보스로 간 재계 리더들

    최태원 “사회적가치 측정해 성과 키워야” 다보스포럼 세션 참석해 성장 방향 제시 정의선, 현대차 수소경제 미래 가치 강조 10년째 개근한 김동관, 신재생 흐름 점검 황창규도 오늘 ‘디지털 미래’ 연사로 참여“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만이 아니라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의무다. 그래서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 가야 한다. 객관적인 측정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아시아의 세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주제의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 사회문제 개선과 참여를 유도하자”고 제안했던 사실을 거론하고 그 후 7년간 SK가 시도한 다양한 방법과 시사점을 소개했다. SK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하고 있는데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의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 최 회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세밀히 파악해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황창규 KT 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들도 각국 정상 70여명과 기업인 1만 5000여명이 찾은 다보스포럼(21~24일)에 발걸음을 했다. 2010년부터 10년째 다보스포럼에 ‘개근’한 한화그룹 3세 김동관 부사장은 태양광 등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 흐름을 점검하고 글로벌 화학업체 경영진을 만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수년째 포럼 장소와 가까운 건물을 통으로 임대해 미팅 대상과의 시간 및 공간적 제약을 없애고 행사장 근처에 ‘한화’라는 브랜드를 노출해 관심을 모았다.정 수석부회장도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그간 펼쳐 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경제’의 가치를 강조하겠다는 뜻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 대응과 연계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활용과 모빌리티의 역할 등에 대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의견을 나눴다.황 회장은 24일 ‘디지털의 미래’ 세션 연사로 참여해 ‘5세대(5G) 이동통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5G로 소비자 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에서도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임을 설명할 계획이다. 3월 KT 수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는 만큼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하는 메시지도 내놓는다. 황 회장은 3년째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유엔 “베이조스 폰 해킹 타깃은 WP”… ‘親빈살만’ 트럼프는 침묵

    유엔 “베이조스 폰 해킹 타깃은 WP”… ‘親빈살만’ 트럼프는 침묵

    CNN, 백악관 저격 “특이한 동료애”트럼프 사위 쿠슈너도 ‘왓츠앱’ 소통 베이조스, 카슈끄지 추도식 사진 트윗 사우디 외무장관 “완전한 추측” 반발아마존 설립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자인 제프 베이조스(56)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유엔으로 확대됐다. 유엔이 22일(현지시간) “즉각 조사”를 촉구하면서 “베이조스가 소유한 WP의 사우디 보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해킹”이라고 밝혔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날 낸 휴대전화 감식 결과 보고서에서 “베이조스의 아이폰X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의 왓츠앱 계정에서 2018년 5월 1일 오후 MP4 동영상을 받은 후 해킹됐다”며 “미국 및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동영상을 받은 수시간 동안 아이폰X 작동이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수개월간 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 특별보고관은 “우리가 입수한 정보로 보건대 베이조스 감시에 빈살만 왕세제의 개입 가능성은 사우디 문제를 보도하는 WP에 침묵은 아니더라도,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조스의 조사팀에 합류한 이야드 엘 바그다디는 언론자유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조스 해킹은 “아마존에 관한 것이 아니라 WP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자국 유력 기업인을 타깃으로 한 심상찮은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백악관이 침묵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백악관의 공식 논평이 없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 지도자들의 ‘특이한 동료애’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사우디는 중동의 맹방으로 트럼프 행정부 내 빈살만 왕세제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즐비하다는 점이 침묵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빈살만과 왓츠앱으로 소통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자말 카슈끄지 첫 추도식에 참석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자말’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매체 미디엄에 쓴 기고문을 링크로 연결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카슈끄지는 해킹이 일어난 지 5개월 뒤인 2018년 10월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됐다. 그는 당시 WP 유명 기자였다. 이와 관련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사우디 외무장관 파이살 빈파르한 알사우드 왕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완전한 추측이며, 증거가 있다면 우리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제는 베이조스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땄을까. 그는 2018년 3월 21일 미국을 방문해 베이조스를 처음 만났다. 얼마 뒤 4월 4일 두 사람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저녁을 같이 하며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그날부터 왓츠앱을 통해 대화했다. 베이조스의 혼외 관계가 알려지기 몇 달 전인 11월 8일 내연녀 로런 산체스의 사진 한 장이 빈살만 왕세제의 왓츠앱 계정에서 베이조스에게 전달됐다. 그러곤 2019년 1월 28일자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그의 혼외 문제를 폭로했다. 유엔 전문가들은 사우디 측이 카슈끄지와 가까운 2명의 전화를 스파이웨어 기업 NSO 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를 통해 해킹하는 동안 베이조스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SO 그룹은 “자사 기술은 이런 상황에 사용되지 않는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고 A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다보스포럼, 겉으론 기후변화 대응 한목소리, 속마음은 뒷전?

    다보스포럼, 겉으론 기후변화 대응 한목소리, 속마음은 뒷전?

    겉으로는 한목소리를 내는 것 같지만, 실제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를 핵심의제로 내건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인 올해 다보스포럼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이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22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종 다양성의 충격적인 감소는 인류가 지금껏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포럼에 참석한 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향해 “여분의 부를 가지더라도 재앙적인 상황에서 타오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찰스 왕세자의 연설은 전날 개막과 함께 기후변화 이슈로 달궈진 다보스포럼의 분위기를 이어받는 것이다. 개막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10대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 대응책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이번 50회 행사 주제가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란 점에서 이같은 모습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재계 관계자들의 실제 생각은 조금 다른듯하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기업 성장에 위협이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는 ‘기업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 순위에서 10위권 밖인 11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과도한 규제’(38%), 2위는 무역갈등(35%)이었다. 이밖에 10위권 안에는 노동자 간 기술격차, 포퓰리즘 등의 답변이 포함됐다. 11위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24%였다며 “기후변화는 다보스포럼의 중요 의제가 됐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선 10위권 밖에 밀렸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83개국 15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찰스 황태자가 설립한 비영리기관인 BITC(비즈니스 인더 커뮤니티)의 아만다 매킨지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90%의 기업은 건강과 환경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80%는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다보스 테마’ 저탄소·4차산업혁명·바이오 ETF 투자해 볼 만

    지난 21일부터 스위스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가 열리고 있다. 1971년 미국 하버드대의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가 창립한 포럼으로 매년 1~2월 스위스에 있는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이라고도 한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다보스포럼에는 매년 세계 경제 현안과 각종 해법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재계 유력 인사와 경제 석학들이 모인다. 매년 포럼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세계 경제의 트렌드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투자처를 살피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화합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다. 세부 주제를 보면 ▲기후와 환경 변화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산업구조 ▲4차 산업혁명 동력을 이끄는 기술 ▲고령화와 사회기술적 추세에 따른 교육·고용·경영문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 방안을 찾기 쉽지 않은 문제들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기후와 환경 변화, 고령화, 4차 산업혁명은 앞으로 관련 산업이 장기 성장할 가능성이 큰 투자 테마다.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테마별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저탄소기업과 4차 산업혁명, 바이오 ETF로 나눌 수 있다. 기후·환경 변화와 저탄소 관련 ETF는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CRBN ETF’가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테마로는 최근 열렸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많이 언급됐던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FIVG ETF’와 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CLOU ETF’를 추천한다. 고령화 산업은 헬스케어 ETF인 ‘IDNA ETF’가 대표적이다. 다보스포럼 개막식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하며 지난해 10월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췄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이 있다면 기회도 있다. 기회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와 적절한 투자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자들 모두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ETF 분산 투자로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한국투자증권 순천지점 영업팀장
  • 美 “미중 2단계 협상, 모든 관세 철회 아닐 것”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중 2단계 무역협상에서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일부 관세가 없어지겠지만 2단계 합의가 모든 관세를 철회하는 ‘빅뱅’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므누신 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다음 단계는 관세를 일부 없애는 단계인 ‘2A’일 수 있다”며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성립된 상황에서 2단계 합의가 기존의 모든 관세를 없애는 ‘빅뱅’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중 2단계 무역협상의 결과물이 순차적으로 도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2단계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단계는 2A, 2B, 2C가 될 수 있다”면서 미중 2단계 무역 협상을 여러 단계로 분할 진행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5일 1단계 무역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공격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 1년 반 만에 두 경제 대국이 일단 휴전에 들어간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나무 심기로는 턱없이 부족”… 트럼프 꾸짖은 환경소녀

    “나무 심기로는 턱없이 부족”… 트럼프 꾸짖은 환경소녀

    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7)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꾸짖었다. 특히 그는 자기보다 앞서 연설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조목조목 반박, ‘트럼프 저격수’의 면모를 보였다.21일(현지시간) 연단에 선 툰베리는 “1년 전 다보스에서 여러분이 당황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게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걱정 말라. 장담컨대 내 말은 아무것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계 지도자와 기업들이 계속해서 시민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실제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수치를 속이고 만지작거리며 ‘순 제로 배출’이나 ‘탄소 중립성’ 따위에 도달하는 얘기나 하면서 배출량을 상쇄하라는 게 아니다”라면서 “배출량을 낮추는 저탄소 경제가 필요한 게 아니라 배출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툰베리보다 앞서 연단에 선 트럼프는 다보스포럼이 제안한 ‘나무 1조 그루 심기’에 동참하겠다며 자신이 환경론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툰베리 같은 환경운동가들을 “파멸을 예측하는 영원한 죽음의 예언자들”이라고 비꼬면서 “지금은 비관할 때가 아니라 낙관할 때다. 비관론을 퍼뜨리는 그들의 종말론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툰베리는 “나무를 심는 것은 물론 좋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우린 남에게 돈을 주고 아프리카 같은 곳에 나무를 심는 동시에 아마존 같은 숲을 엄청난 비율로 도살하는 ‘배출량 상쇄’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말한 낙관론에 대해서도 툰베리는 “비관하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나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침묵, 아니면 빈말과 약속뿐”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막 오른 美대통령 탄핵 심판… 트럼프는 다보스서 선거운동

    막 오른 美대통령 탄핵 심판… 트럼프는 다보스서 선거운동

    트럼프, 대선 염두 중산층 감세 언급 “탄핵은 완전한 사기극이다” 발언도미국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 심리가 개시된 2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증인소환 등 심리 진행 규칙과 증거 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 갔다. 공화당 장악의 상원에서 탄핵 부결을 자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하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산층 감세를 언급하고, 기조연설 시간 대부분을 치적 자랑에 할애하는 등 국내의 탄핵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산층을 위한 감세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발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기업 감세 등으로 1조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가 앞으로 2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산층 감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다분히 11월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기조연설장으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그것(탄핵)은 수년간 진행해 오던 마녀사냥”이라면서 “솔직히 말해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체가 완전한 사기극”이라면서 “(탄핵심리의 결과가)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해외 일정 때마다 트럼프의 신경은 국내 현안에 쏠려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화자찬 일색의 기조연설은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업률 하락 기록과 주가 상승에 대한 자랑뿐 아니라 미중 1단계 무역협정,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타결 등 무역 정책의 성과를 언급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을 경제 성과를 자축하고 국내에서 전개되는 ‘탄핵 드라마’로부터 주의를 돌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각인시키는 데 활용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보스포럼’서 러시아 스파이 적발에 트럼프 제거 현상금까지… 초비상 다보스는 ‘요새화’

    ‘다보스포럼’서 러시아 스파이 적발에 트럼프 제거 현상금까지… 초비상 다보스는 ‘요새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급 지도자 50여명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이 보안에 초비상이 걸렸다. 산악지대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회의장에 무단으로 침입하려던 의문의 남성 2명이 추방된 데다 이란 의원이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현상금 300만달러(35억원 상당)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스위스 경찰이 배관공으로 위장해 다보스에 숨어들어 가려던 러시아 스파이 2명을 찾아냈다고 영국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들이 회의장이 될 한 리조트에 지나치게 오래 머무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확인한 결과 스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FT가 스위스 경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은 스스로 외교관으로 보호받는다고 주장했지만 스위스 정부에 등록된 외교관 명단에는 없었다. 경찰은 WEF에 참가한 정상들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도청하고자 크렘린이 고용한 러시아 스파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특별한 범법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 이들을 구금하지 않고 추방했다. 이에 대해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이는 스위스와 러시아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특히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다보스 하늘에 대해서는 스위스 공군이 지난주부터 레이더를 통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전투기는 출동대기 상태에 들어갔고, 지대공 미사일도 발사 준비를 마쳐 다보스는 ‘요새화’됐다. 건물 옥상마다 배치된 저격수들이 보였다. ‘콩크레스 센터’로 알려진 주회의장 주변에는 극도로 삼엄한 보안이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채널 CNBC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무장 군인이 거리를 순찰하고, 출입자와 자동차 가방 등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무장군인 5000여명과 경찰, 사설 경호원들이 골목마다 배치돼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없었다. 다포스 포럼 개막날 아마드 함제 이란 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케르만주 사람들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 제거에 300만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발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IS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제 의원이 말한 케르만 주는 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제거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지휘관의 고향이다. 함제 의원의 발언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향한 테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우디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터무니 없다” 며 “이란 기득권이 테러리스트의 지지 기둥임을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다포스 포럼은 24일까지 계속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카콜라 “고객들이 좋아해 플라스틱 용기 제작 당장 못 줄인다”

    코카콜라 “고객들이 좋아해 플라스틱 용기 제작 당장 못 줄인다”

    청량음료의 대명사 격인 코카콜라의 지속가능성 국장이 소비자들이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선호한다며 계속해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비 페레즈 코카콜라 지속가능 담당 국장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용기 공급자 중 하나인 이 회사가 2030년까지 계속해서 플라스틱 용기를 리사이클링해 쓰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플라스틱병이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며 수많은 해양 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 명명백백한데 이 회사의 지속가능성 담당 임원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계속해서 리사이클링해 쓰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코카콜라는 일년에 300만t의 플라스틱 용기를 써서 분당 20만개란 엄청난 용기를 소비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페레즈 국장은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를 선호하는 것은 마개를 돌려 다시 음료를 저장할 수 있고 가벼워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 회사의 용기들 상당수가 재수거되지 않고 결국에는 토양에 퇴적돼 오염을 일으킨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자선단체 ‘플라스틱 끊어내기(Break Free from Plastic)에 의해 세계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가장 많이 시키는 브랜드로 뽑혔다. 그러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참석 중인 페레즈 국장은 “해결책의 일부”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50% 정도의 플라스틱 용기 포장을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수거량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페레즈 국장은 당장 플라스틱 용기 제작량을 감축시키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을 멀리 하게 만들어 판매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알루미늄과 유리 병 제작을 늘리는 것 역시 탄소배출량을 늘리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심지어 “소비자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기업은 기업이 아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용기를 제작하는 다른 산업 부문과 함께 가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그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몰려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스트로, 도시락 용기들에 놀라 캠페인을 펼친 멜라티 위지센(19)과 언니 이사벨이 벌인 캠페인의 이상을 존중하며 2030년보다 빨리 환경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요청이 코카콜라에 쏟아진다는 점을 알지만 이런 계획이 실패하면 물러나야 할지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녀 역시 우리가 이 목표에 도달해야 하며 그럴 것이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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