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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환익 바깥세상] 세계의 분노를 피해서

    [조환익 바깥세상] 세계의 분노를 피해서

    최근 들어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세계경제에 드리워진 불확실성과 불안의 무게는 가벼워진 것이 없다. 많은 세계인들이 미래에 대해서 희망과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세상이 불평등하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들은 화가 나 있다. 이유가 있는 화도 있지만 맹목적인 분노도 많다. 현재 ‘나와 내 가족 또는 내 사회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내 탓이 아니고 세상 탓’이란 생각을 하고 비교적 잘나가는 국가나 기업, 타인에 대해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미국에서는 월가를 점령하고 의사당으로 쳐들어 간다. 유럽에서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 출신 이주자들이 자기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며 이들에게 묻지마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가 많아진다. 중국도 불평등에 눈을 뜬 인민의 분노를 정부가 달래기 바쁘다. 심지어 이집트에서는 축구경기를 응원하다 관중들끼리 싸움이 붙어 70여명이 사망했고, 평화의 상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에서 봉변을 당하였다. 여기다 순식간에 수십만명이 모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은 지성적이건 반지성적이건 집단 행동의 응집력과 폭발력을 가공할 수준으로 증폭시켰다. 우리 학교 폭력의 많은 원인이 ‘나는 그 아이가 그냥 싫다.’이듯이, 세계 속의 갈등도 논리보다 감정적인 요소가 크다. 이러한 집단적 감정 표출이 명분 있는 분노로 조직화되면 재스민 혁명처럼 꽃도 피울 수 있지만, 광기에 휩쓸려 가면 중국 문화혁명의 홍위병이나 나치의 깃발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속죄양을 찾아 거리로 몰려 다니고 거대한 불만과 분노의 토네이도가 마구 이동하면서 세계를 할퀴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올해 글로벌 경제 이슈를 다룬 다보스 경제포럼의 화두가 ‘불균형’이나 ‘행복’이었을까! 우리도 국내적으로는 갈등의 사슬이 이리저리 얽혀 있지만 세계 속에서 한국에 대한 시각은 ‘세계가 어려울 때 잘나가는 몇 나라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분노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억울한 타깃이 되지 않고 세계와 어울려서 잘살아 나갈 수 있을까? 무조건 낮은 자세 외에 달리 방법이 있을까? 댈러스의 한인·흑인 간 분규도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같은 상황으로 폭발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한인이 억울하지만 더 참았어야 했다. ‘600만원짜리 명품백이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라는 보도를 하루하루를 힘들어하는 세계 빈국의 지식인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조금 잘살게 되었다고 경제위기로 벼랑 끝 공포를 느끼는 그리스 같은 나라에 가서 ‘우리는 개미였고 당신들은 베짱이가 아니었나.’하며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한국 관광객은 없는지, 이제 토요타식 경영은 경영학 교본에서 없어져야 하고 삼성이나 현대차 식의 기업 경영을 벤치마킹하라고 떠들고 다니는 기업인이나 경제학자들은 없는지, 아프리카에 다리 하나 놓아주고 마치 한국이 수호천사인 듯 재는 외교관은 없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 우리는 주위를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1월에 무역적자가 발생했지만, 적자가 지속되지 않는 한 지나친 경제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세계 속에 한국도 힘들어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나쁠 것 없다. 요란한 국가홍보보다는 우리 스스로 내실을 기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취할 자세다. K팝 스타들이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모든 일은 너무 과하면 못 미침만 못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경제·문화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시장원리 운운하며 일방적 진출만 할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형태의 교류가 오래가는 길이다. 적어도 금년 한 해는 우리 스스로 내실을 기하면서 자기자랑을 줄이고 어려운 처지의 세계를 이해해 주며 살금살금 살아나가는 것이 이 거대한 분노를 피해 나가는 현명한 길이 아닐까.
  • “금융 CEO의 연봉 일반기업 1.7배 되면 경제 대공황 찾아왔다”

    “금융 CEO의 연봉 일반기업 1.7배 되면 경제 대공황 찾아왔다”

    미국의 경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일반기업 CEO 연봉의 1.7배에 이르면 경제위기가 나타나고, 세계적으로 혼란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기업 CEO들의 연봉도 너무 높아지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 금융계의 원로 격인 김병주(72) 서강대 명예교수는 1일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금융기업 CEO들의 연봉이 깎이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도 향후 몇 년간 금융 CEO의 연봉을 동결하거나 사회 복지 등에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일반 회사 CEO와 비슷했던 금융회사 CEO의 연봉이 1.7배까지 늘어날 때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제학자들의 연구논문을 인용해 20세기 초만 해도 금융권 연봉은 비슷한 교육을 받은 일반기업의 직원과 비교해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공황이 일어난 1929년 금융권 연봉은 일반기업의 1.7배였다. 이후 금융위기를 앞둔 2006년 금융권 연봉은 다시 일반기업의 1.7배가 됐다. 금융위기 이후 모건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가 지난해 주식으로 받은 보수는 510만 달러로 2010년의 절반가량이 됐고, 직원들 보너스도 20∼30% 축소됐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이윤을 냈지만 주식 보너스는 1700만 달러로 동결됐다. 우리나라 민간 금융지주사 CEO의 경우 연봉, 판공비, 스톡옵션 등 실질적으로 지급되는 금액이 연간 1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금융회사의 CEO가 높은 연봉 때문에 가고 싶은 자리여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에게는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를 권했다 .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계 원로로서 우리나라 금융에 대해 평가한다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라지만 금융분야는 아직 후진국이다. 사람들은 정권이 바뀌면 금융지주 회장들도 다 바뀔 거라고 얘기한다. 깊이 반성해야 한다. 다보스 포럼의 주제도 자본주의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 →금융계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있고, 금융사가 사외이사로 정·관계 실력자들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 ‘방패막이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외이사는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주주가 아니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소액주주의 대표다. 다시 말해 공익대표다. 경영 방향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실상 사외이사를 경영진이 임명하기 때문에 경영진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힘든 구조도 문제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경영진과 싸우기만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싸우기만 하면 경영진과 거리가 멀어지고 회의자료 외에 깊은 정보를 얻을 수 없다. 평소엔 친하지만 회의 석상에서는 안면몰수하고 소액주주의 공익에 이바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융계 종사자들은 ‘4대 천왕’이라는 단어가 생긴 데 대해 자조한다. 정권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CEO가 되지 못하는 것이 이제는 기정사실이 된 것 같다. -반대로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정부가 간섭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내부에서 외부의 힘을 빌리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간섭이 가능하다. 내부가 뭉쳐 있다면 정부의 간섭이 들어올 틈이 없다. 내부의 인사갈등 때문에 외부의 힘이 필요하고 정부는 힘을 미칠 수 있다. 어쨌든 이번 정부에 들어와서 금융지주 수장들이 정권과 밀접한 사람이라는 점은 문제가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였지만 사퇴하셨는데 그때 심경은 어떤 것이었나. -물론 내가 스스로 후보가 되길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보가 된 순간 금융 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꿔보고픈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난 그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약속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교수로 살아온 나에게 CEO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봤다. 금융지주의 CEO는 높은 연봉 때문에 앉고 싶은 자리여서는 안 된다. →최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본인은 연임을 고사하고,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는 김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가 되길 설득하고 있다. -난 김승유 회장을 그가 한국투자금융 상무를 할 때부터 알아 왔다. 그는 금융에 대한 경험과 식견이 어떤 CEO보다도 매우 훌륭한 사람이다. 난 그를 진심으로 아끼기 때문에 그가 명예롭게 물러나길 바란다. 물론 김 회장이 물러나면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잘될까 하는 사외이사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번에 연임을 하면 각종 선거 등 변수가 너무 많다. 김 회장이 연임하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처럼 물러날 시기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이 걱정되는 것 같다. -금융위원회가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합병을 인정하면서 절차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실제 합병이 남아 있다. 두 집단은 문화적으로 매우 다르고 강성노조도 버티고 있어 다른 합병보다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나는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의 합병에 관여했는데 합병까지 3년의 유예기간을 둬야 했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나꼼수 ‘비키니 인증샷’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인터넷 방송 나꼼수의 ‘정봉주 구하기’ 1인 시위 수영복 인증샷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몇몇 여성 지지자들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가슴 부위에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적은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나꼼수 멤버들에게 동지적 애정을 보이고 있는 ‘도가니’의 공지영 작가까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꼼수에 사과를 요구한 공 작가의 불편함에 인터넷 공간에서 찬반 양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성들이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 홈페이지에 비키니 인증샷을 올린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비키니 시위도 엄연한 표현의 자유이자 항의 표시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상의를 벗고 모피 반대 시위를 하고, 올해 다보스에서도 반나체로 반(反)자본주의 시위를 한 것 등을 보더라도 여성이 자신의 신체 부위를 드러내며 의사 표시를 한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나꼼수 멤버들의 가슴 시위 이후 발언 및 트위터에 올린 내용들이다. 한 멤버는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고, 다른 멤버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했다. 나꼼수의 수영복 사진 유도는 ‘씨바 졸라’ 등 언어 일탈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명백한 성희롱이다. 대중적 인기에 도취해 자신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듯한 오만이 짙게 배어 나오는 행태다. 나꼼수는 간단치 않은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점에서 폭넓은 인기에 걸맞은 도덕적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 자극적인 표현은 순간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지 모르지만 생명력은 길지 않다. 인기에 취해 어느새 자신이 비판하던 권력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인증샷은 누가 뭐래도 너무 나간 것이다.
  • 佛 8월부터 ‘토빈세’ 징수

    30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열어 유로존 경제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는 영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이른바 토빈세라 불리는 금융거래세 0.1%를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 노동계는 EU와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해 이날 총파업을 단행했다. EU 정상회의는 지난달 신(新)재정 협약에 합의한 지 한달 남짓 만에 열린 것으로, 협약 최종안 마련이 핵심 의제였다. 협약은 재정 규율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 오는 3월 이후 부채와 적자 한도를 어긴 회원국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회의에서는 세부적인 제재 방법 등을 두고 의견을 조율했다. 회의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8월부터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월부터는 부가가치세를 21.2%로, 지금보다 1.6%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EU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든 안 하든 프랑스는 그에 앞서 모든 금융 거래에 0.1%의 세금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면 연간 세수가 10억 유로(약 1조 4800억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최대 현안인 그리스 부채 탕감 방안도 논의됐다. 또 오는 7월 기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신해 유로존 구제금융기구로 출범하는 유로안정화기구의 재원 확대도 주요 쟁점이었다. 당초 국제통화기금(IMF)과 EU 집행부는 현재 5000억 유로(약 741조원) 규모인 기금을 더 확충하자는 의견을 냈고,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일부 지도자들이 “방화벽을 더 튼튼히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벨기에 전역의 교통과 국제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고장난 자본주의’ 글로벌 처방책 서둘러야

    29일 폐막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는 자본주의가 고장났다는 진단과 함께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이라는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포럼은 대안 찾기까지 나가지 못한 채 세계적 경기 침체 상황의 심각성을 여러 가지 표현으로 묘사하는 데 그쳤다. 비관적인 전망일수록 주목받았다. 낙관론자들은 말을 아꼈고 비관론자들은 과거보다 더 강한 어조로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설파했다. 성장과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사회 전체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포럼 참가자들은 뜻을 모았다. 세계 각국이 소득 양극화와 청년 실업 문제에 맞닿아 있음에도 국제적 무역 불균형과 글로벌 재정 위기로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디스토피아’가 10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미 세계 인구의 0.5%가 전 세계 부의 38.5%(89조 1000억 달러)를 소유한 상황에 대한 반발은 극에 달했고, 정치·경제 지도자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은 스스로의 리더십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처했다. 결국 올해 다보스포럼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동력을 찾기보다 그동안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포럼은 ▲소비와 부채 위주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성장 ▲신흥국과 민간 기구 등을 포함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활성화 ▲에너지 등 제한된 자원을 보호하려는 새로운 사고방식 ▲생명과학·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을 통한 삶의 질 제고 등을 전환의 4가지 모델로 제시했다. 당면한 위기인 유로존 재정 위기와 관련해서는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로존 구제기금을 늘리는 게 가장 확실한 방화벽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추가 기금 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독일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만의 리그… 경제불평등 해법 ‘감감’

    유로존 재정 위기와 세계 경제 침체의 이중 악재 속에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을 올린 2012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29일 폐막했다. 매년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제 사회의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해 온 다보스 포럼은 올해 특히 경제적 불평등 심화로 인한 전 세계적 반(反)자본주의 여론을 의식해 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과 21세기적 대안 모색을 주요 의제로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이에 따라 이번 포럼에선 어느 해보다 빈부 격차 해소와 사회 정의에 대한 주장들이 힘을 얻었다. 수파차이 파니차팍 세계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2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사회는 금융 위기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불평등 해소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곳곳에서 평등, 정의 그리고 공명정대한 일처리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일부 엘리트가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글로벌 마켓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개막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실패를 인정하며 “우리는 죄를 지었다.”고 고백했던 포럼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도 27일 행사장 외곽에서 다보스 점령 운동을 벌이던 시위대에 면담을 요청하는 등 99%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포럼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유럽 재정 위기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발등의 불인 유로존 위기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정치인들이 위기 해법의 전면에 나서면서 포럼에 참석한 산업계, 금융계, 학계 인사들은 전례없는 무기력증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다보스포럼이 말의 성찬에 비해 대안이나 행동은 없고, 결국은 ‘1% 엘리트들만의 리그’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불공정 무역 관행이나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서구 노동자의 어려움과 줄어드는 연금에 대해서만 포커스를 맞추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의 대안 성격으로 25일 브라질에서 개막해 29일 폐막한 세계사회포럼(WSF)은 “오는 6월 5일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환경적·사회적 정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다보스 ‘한국의 밤’ 성황

    다보스 ‘한국의 밤’ 성황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26일(현지시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 각국의 저명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다보스의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의 전통 기와집 대문을 본떠 만든 구조물에 환하게 불을 밝힌 청사초롱이 매달려 손님들을 맞았다.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병철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윤석민 SBS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이은경 SK 부사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공일(한국무역협회 회장) 대통령 특사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한식 애호가로 알려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존 피스 스탠다드차타드 회장,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해 한국의 맛과 멋을 즐겼다. 허창수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글로벌 스탠더드와 내셔널 스탠더드의 조화, 다원주의와 창의를 추구하며 개성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빌 게이츠 재단 “올해 목표는 농업혁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립자 빌 게이츠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올해 연례서한을 통해 ‘농업혁명’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단은 이미 빈농에 2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이번 연례서한은 세계 최대 자선단체의 향후 활동 방향을 공개적으로 설정한다는 의미가 있어 주목된다. 2012 연례서한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농업 부문의 새 연구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그동안 해마다 연례서한에서 360억 달러에 이르는 기부금 중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삼을 것인지 밝혀 왔다. 지난해까지는 소아마비·말라리아 등 지구촌 공공보건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따라 기부금 250억 달러의 대부분은 공중보건에 사용했으며, 이 중 60억 달러는 소아마비를 포함한 백신 개발 연구에 투입했다. 이뿐 아니라 게이츠는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질병 퇴치를 위한 민간단체 글로벌 펀드에 7억 5000만 달러(약 843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글로벌펀드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며 “1년에 300달러만 있으면 에이즈에 걸린 환자 한 명을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세계 인구의 15%에 이르는 10억 인구가 극심한 빈곤 속에 시달리면서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끔찍한 아이러니”라면서 “1960년대와 70년대 벼와 보리, 옥수수의 다양한 종자를 개발해 생산량을 늘리고 식량가격을 낮출 수 있게 해 준 ‘녹색혁명’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투자를 하지 않으면 7명 가운데 한 명은 기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반핵주의자 돼 돌아온 간

    지난해 3월 21세기 최대의 재앙,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사퇴했던 간 나오토 일본 전 총리가 ‘반핵주의자’로 변신해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가진 간 전 총리는 “나는 전 세계에 핵에너지(원자력) 없이도 굴러갈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일본이 그런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2010년 6월 총리에 오른 그는 취임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5개월간 수습에 매달렸지만 위기 대응에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에 휩싸이며 결국 그해 8월 사퇴했다. 사퇴 후 외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그는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나는 내 에너지와 시간 대부분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알리는 데 쏟았다.”면서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스페인, 독일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체에너지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WSJ는 올해 66세인 그가 에너지 효율을 높인 건물 규정이나 일본의 바이오메스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시련이 많았던 집권 당시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청년의 미소’를 입가에 띄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간 전 총리는 1980년 의회에 입성하기 전 시민운동가로 일했던 자신의 이력을 상기시키며, ‘반핵주의자로의 변신’에 대해 “주변 지인들이 내 뿌리를 찾았다고 말해줬다.”고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그를 옥죄었던 위기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내 마음 속에서는 도쿄 수도권 3500만 인구가 대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모의 실험해 봤다.”면서 “우리 국토 절반을 잃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방사능이 퍼졌고 주권국으로서 존속이 위태로웠다.”고 털어놨다.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간 전 총리의 관심은 초선 의원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1982년 미국 콜로라도의 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뒤 의회에서 풍력 발전에 대해 논의하다 당시 과학기술장관으로부터 “원전에너지를 거부하려는 이유로 풍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힐책을 듣기도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다보스 포럼에서 제기된 자본주의 위기

    21세기 들어 지구촌은 정치와 경제 양 측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여전히 각국을 지배하고 있는 20세기형 정치, 경제 시스템이 21세의 급격한 사회,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징표들은 정치 쪽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됐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리더십을 잃어가고 있다. 무슬림 지역에서도 ‘재스민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치 체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민주주의의 확산이 21세기 정치 시스템 변화의 중요한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변화는 현재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다보스 포럼의 올해 첫 토론 주제는 ‘20세기 자본주의는 21세기 사회에서 실패하고 있는가’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탐욕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이에 따른 유럽 등의 재정위기, 그리고 각국에서 팽배한 극심한 빈부 격차 등 20세기형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나타나는 이상 징후들을 국제사회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자본주의에 위기가 왔다고 해서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21세기에 맞는 자본주의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실성 있는 일이다. 다보스 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나는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신봉자이지만, 자유시장경제 체제는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한경쟁 체제의 낙오자들을 적절하게 돌보지 못한 데서 위기가 왔다는 진단이다. 따라서 낙오자와 약자를 포용하는 것이 21세기형 자본주의의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다. 그런 체제를 우리 식으로 말하면 바로 복지 정책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복지 논쟁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논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본주의 체제의 선봉에 서 있는 기업들의 인식과 역할이 중요하다. 빵, 커피, 떡볶이 등 골목 상권에까지 진출해 서민경제를 어지럽히는 한국 대기업의 행태가 21세기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맞게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 포스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기업 30위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각각 30위와 73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0년에는 9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91위를 차지하며 처음 100대 글로벌 기업에 선정된 이후 3년 연속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무려 2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글로벌 100대 기업 평가항목은 ▲다양성 ▲안전 효율성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혁신역량 ▲임직원 채용·고용유지 ▲에너지·온실가스·수자원 효율성 제고 등 11개 주요 성과 지표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 환경, 경제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진정한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는 2005년부터 전 세계 3500여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우수 100대 기업을 선정·발표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英·獨 “EU - 美 FTA 강력 지지”

    독일과 영국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서 잇따라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유럽연합 정상이 FTA를 위한 예비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데 이어 독일과 영국이 공개 지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미·유럽연합 FTA 체결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 간 FTA가 2001년 11월 이후 도하라운드로 상징되는 다자간 무역체제를 더욱 훼손시키고, 경제 대국의 이익과 지역주의를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포럼 연설에서 미·유럽연합 FTA가 세계 무역에 긴요한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다른 국가와 체결한 FTA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의 전날 기조연설에 동조한 발언이다. 메르켈 총리는 연설에서 “유럽연합과 미국은 교역량이 6000억 유로(약 882조 5000억원)에 이르고 협력 잠재력이 남아 있어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유럽연합과 미국 간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이은 독일과 영국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농업 보조금과 관세 감축에 따른 각국의 이견으로 수년간 교착상태에 놓인 도하라운드가 생명을 다했다는 세계 지도자들의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그럼에도 자유무역의 보루인 도하라운드가 퇴보하고 경제 대국이나 선진국 간의 무역만 확대되면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소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10월 세계지식포럼에서 도널드 존스턴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FTA가 확산될수록 개도국은 소외된다. 어떤 나라가 라이베리아를 FTA 대상국으로 선택하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연합도 양국 간 FTA가 도하라운드 자유무역 협상의 동력을 소진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과 유럽이 FTA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글로벌 디스토피아 출현 가능성”

    전 세계적인 인구·사회·재정적 위험 요인 때문에 올해 이후 ‘디스토피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4일 ‘디스토피아 가능성 확대와 다보스의 대안’ 보고서에서 국제적 무역 불균형 확대, 글로벌 재정 위기 지속, 소득 양극화 심화 등을 디스토피아 출현의 근거로 꼽았다. 디스토피아는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의 반대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모습이 현실화된 미래의 암흑세계를 말한다. 정 연구원은 먼저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간 격차가 2010년 이후 다시 확대돼 국가 간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상수지 적자국인 미국과 흑자국인 중국 간 환율 전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적인 중산층 붕괴 현상과 심각한 소득 불균형도 불안 요인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 국가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으나 소득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 계수는 ▲미국 0.361→0.378 ▲프랑스 0.277→0.293 ▲영국 0.336→0.345 등으로 악화됐다. 정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디스토피아를 피하려면 25일부터 열리는 2012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가 합심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참가비 2만弗 ‘상류클럽’ vs 4만 ‘점령자’… 자본주의 길을 묻다

    참가비 2만弗 ‘상류클럽’ vs 4만 ‘점령자’… 자본주의 길을 묻다

    1%에 반대하는 99%를 내세운 ‘점령’(Occupy) 시위가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최상위 0.00004%만이 참가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잔치’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이번이 42회째인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일명 다보스포럼이다. WEF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닷새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행사에 각국 정상, 정치인, 기업인 등 2600여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제는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악화와 이에 따른 점령 시위, 계층 갈등 등 지구촌이 처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자본주의의 새 모델을 모색한다. 포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40여개국 정상들과 18개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등과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구글의 임원 등 유력 기업인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점령 운동과 아랍의 봄 시위에서 보듯 불평등 심화에 대한 저항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새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변화된 세계 현실에 맞는 새로운 의사결정 모델이 필요하며, 이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 채무위기와 해법 등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하고 ▲성장과 고용 모델 ▲리더십과 혁신 모델 ▲지속 가능성과 자원 모델 ▲사회적·기술적 모델 등 네 가지 주제별로 포럼이 진행된다. 각국 정상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은 2만 달러(약 2270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체재비까지 포함하면 5일간 4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또한 권위와 명성, 영향력이 뒷받침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점에서 최상위 상류 클럽으로 통한다. 시위 활동가들은 행사장 인근 지역에 ‘다보스 점령’ 시위를 위한 이글루 캠프를 만들고 있으며, 스위스 경찰도 만반의 대비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의 대안 모임 성격인 세계사회포럼(WSF)이 23~28일 브라질 남부 포르투알레그리에서 개최된다. 올해 12회째인 이번 포럼의 주제는 ‘자본주의의 위기-사회·환경적 정의’이며, 세계 각국 활동가 4만~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남미 국가 정상들의 참석도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특파원 칼럼] 37개월간의 ‘베이징 스크랩북’/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37개월간의 ‘베이징 스크랩북’/박홍환 베이징특파원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여파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2008년 12월 15일, 첫발을 디딘 베이징의 하늘은 ‘그레이징’(Grayjing·Smoggy Beijing)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잿빛이었다. 그 후 37개월, 귀국을 한 달여 앞둔 베이징의 하늘은 여전히 맑지 않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베이징은 3년여 전처럼 희뿌연 안개에 싸여 있다. 속을 들여다보기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심장부를 향해 눈을 부릅떠 보지만 한꺼풀 얇은 막이 시야를 흐린다. 아쉽지만 이대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판이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보낸 3년이 고스란히 헛수고는 아니었던 듯도 하다. 중국의 커가는 힘을 실감했다. 중국의 고민을 읽었다. 세계의 걱정을 목도했다. 북한문제 등 우리와의 미묘한 관계도 놓치지 않았다. 그걸 가다듬어 세상에 전했다. 사실 중국의 커가는 힘은 대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유일한 ‘버팀목’답게 4조 위안 경기부양책으로 세계경제의 몰락을 한 몸으로 막아낸 중국은 세계질서의 새틀을 짜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2009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미국이 금융위기의 진원지”라며 중국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베이징 스크랩북’에는 핵잠수함 첫 공개(2009년 4월 24일), 육상 미사일 요격 실험(2010년 1월 13일), 차세대 스텔스기 젠(殲)20 시험비행 성공(2011년 1월 12일), 첫 항공모함 시험운항(2011년 8월 10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 발사 성공(2011년 9월 30일) 등의 기사가 쌓여 갔다. 건국 60주년(2009년 10월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2011년 7월 1일), 신해혁명 100주년(2011년 10월 10일)을 기념하는 현장에서는 비상하는 중국의 포효가 하늘을 울렸다. 세계가 그런 중국의 힘에 납작 엎드렸다. 중국의 힘이 커가는 만큼 세계의 걱정은 더욱더 깊어만 갔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달라이 라마를 만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하더니(2009년 초),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는 일본이 완전히 백기를 들고 항복하게 만들었다(2010년 9~10월). ‘중화(中華) 꿈꾸는 중국’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 버리고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낸다)로’ ‘중국 굴기에 세계가 설설’ 등의 검은색 굵은 제목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도 읽혀졌다.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민족 갈등이 폭발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사태(2009년 7월 5~12일) 당시 쉽게 봉합하기 어려운 중국의 깊은 상처를 실감했다. 현지에서 만난 위구르족 처녀의 눈물을 통해 ‘우루무치의 비극’(2009년 7월 11일)을 세상에 알렸다.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와 시가체(日客則)의 2010년 초여름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해맑았지만 분위기는 스산했다. 어렵게 허가받아 같은 해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의 현지취재에서 만나고 경험한 티베트인들과 티베트의 전혀 중국답지 않은 모습은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 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중 후진타오, 김정일에 방중 요청 친서’(2009년 1월 24일)로 어렴풋이 짐작한 북·중 밀월의 실체를 지난 3년간 네 차례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을 통해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지난 연말 김 위원장 사망 직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외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김정은 영도를 인정해 대를 잇는 북·중 밀월을 과시했다. 37개월간의 ‘베이징 스크랩북’은 1500쪽을 훌쩍 넘겼다. 결코 가볍지 않은 분량이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실체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현장에서 기록한 ‘베이징 스크랩북’을 한 달 뒤면 마감하게 된다. 이젠 중국이라는 태풍의 원심력이 최대치에 이르는 한반도에서 중국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맞닥뜨릴 중국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stinger@seoul.co.kr
  • 빌 게이츠 “삼성은 MS 가장 중요한 파트너”

    빌 게이츠 “삼성은 MS 가장 중요한 파트너”

    빌 게이츠 빌&멜린다 재단회장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미국 시애틀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 회동에서 “애플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는 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태블릿PC를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이 25일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 대통령이 “정보기술(IT) 세계에서 앞으로 가장 큰 것(뉴스)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공교롭게도 최지성 부회장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오늘(현지시간) 만나는 것으로 아는데, 내 입장에서는 ‘윈도 8’ 출시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한국 정부와 효과적인 국제원조를 위한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의향을 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게이츠 회장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제프 램 재단 공공부문 최고책임자를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번주 중 레일린 캠벨 재단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책임자를 한국에 파견,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일부 제품 생산자가 로비를 해서 마치 자유무역에 문제가 있는 듯 보이지만 그 혜택은 사실 모두가 누리는 것”이라면서 “한·미 FTA를 추진하는 이 대통령은 용기 있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게이츠 회장 부부가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는 얘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게이츠 회장은 “대통령께서 저와 나눈 얘기를 다 기억하다니 놀랍다. ‘슈퍼 메모리 대통령’이다.”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80분간 환담했으며, 게이츠 회장은 대화에 집중하느라 식사에는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채 다이어트 콜라만 마셨다고 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전국 정전사태 최고 화제 ‘무쇠팔’ 최동원 별세 충격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전국 정전사태 최고 화제 ‘무쇠팔’ 최동원 별세 충격

    추석 연휴가 끝난 9월 셋째 주 인터넷을 달군 최고의 화제는 전국 정전 사태였다. 지난 15일 한국전력은 늦더위 탓에 전력수요가 폭주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정전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수백 건 접수되었고, 신호등도 멈춰 한전의 안이한 판단이 큰 비판을 샀다. 검색어 순위 2위에 오른 것은 성추행 의대생 보석 기각이었다. 13일 서울중앙지법은 동기 여대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고려대 의대생 배모씨가 보석신청을 냈으나 기각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대의 출교조치를 받은 3명의 학생 가운데 배씨는 유일하게 혐의를 부인하며 보석 신청을 했다. 3위는 곽노현 접견 금지. 검찰은 13일 후보자 매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변호인과 가족을 제외한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서울시교육청의 반발로 교육청 간부들의 공무상 접견을 허용했다. 옥중 집무를 하게 된 곽 교육감은 “오해의 가시가 내 몸에 박혀 있지만 나는 오해인 줄 알기 때문에 스스로는 당당하다.”고 말했다. 4위에는 카다피 항복시한 만료가 올랐다. 리비아 시민군이 카다피군에 제시한 항복 시한이 10일(현지시간) 만료됐으나 카다피군은 반군의 공격에 격렬히 저항하며 항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5위는 프랑스 원전 폭발 사고. 12일 오전 11시 37분쯤 프랑스 남부 랑그독 루실롱 지역 마르쿨 원자력 발전소의 핵폐기물 용광로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새삼 방사능의 위험성을 상기시켰다. 6위는 군 예산낭비. 14일 군이 1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무려 95만원이나 주고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위사업청은 군용 USB는 영하 32도에서 영상 50도까지 사용 가능하며 충격과 진동에 대비해 모든 제작 과정을 자체 설계해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으나 시중의 일반 상품도 동일 성능으로 밝혀져 비웃음을 샀다. 7위는 최동원 별세. ‘무쇠팔’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4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타격 천재’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의 죽음이 가시기도 전에 한국 프로야구를 이끈 큰 별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 야구팬뿐 아니라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8위는 중국 유로본드 구매. 1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유럽 지원을 위해 유로본드 매입에 나설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9위는 강심장 암호. 13일 방송된 SBS 토크쇼 ‘강심장’에서 보름달이 등장했는데 이 안에는 ‘힘내라 강호동’이란 글자가 한 글자씩 차례로 등장했다. 2년간 프로그램을 이끈 강호동에 대한 제작진의 의리로 해석됐다. 10위는 부인 살해 유명 블로거 자살. 지난 7월 경기 수원에서 이혼한 전 부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파워 블로거 황덕하씨가 13일 경기 화성시 칠보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원자바오 中총리 “당 절대권력 체제 손봐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또다시 정치개혁을 화두로 내걸었다. 이번에는 “당과 국가의 영도(지도)시스템 개혁”까지 나아갔다.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헌법에 명시된 불가침적 규정이다. 권력 교체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원 총리의 정치개혁론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일명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다. 지난 14일 오후 현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원 총리는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최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면서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원 총리는 “집권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라면서 “당의 (정부)영도와 절대권력화, 권력의 과도한 집중 현상 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치’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기존의 당 우위, 당 간부에 집중된 권력 등이 법치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원 총리는 “이는 덩샤오핑이 이미 30년 전 제기했던 문제”라고 정당성을 부여한 뒤 “지금 시점에서 특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이 공산당 일당독재에 대한 부정과 다당제 도입을 의미하진 않지만 당과 정부의 확실한 역할 분담, 과도한 권력 집중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 교체를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부 내의 정치개혁 관련 갈등을 암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 큰 관심은 그가 언급한 ‘당과 국가의 영도시스템 개혁’에 모아진다. 중국은 여러 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당과 국가를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 총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원 총리가 집단지도체제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최소한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의 민주적 절차 확대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나온 정치개혁론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면서 “특히 당의 영도 및 영도시스템 개혁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립서비스’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지난해 여러 차례 원 총리가 정치개혁을 강조했지만 후 주석이 ‘사회주의적 민주정치’로 선을 그으면서 최고지도부 내의 정치개혁 갈등론이 사그라진 바 있기도 하다. 원 총리는 이번 정치개혁론에서 ▲법치 견지 ▲사회공평정의 확대 ▲사법공정성 수호 ▲국민의 민주권리 보장 ▲부패척결 등 5가지를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그린경영] 한화그룹

    [그린경영] 한화그룹

    한화그룹의 태양광 마케팅 행보가 숨가쁘다. 축구장·음악축제·길거리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라도 한화솔라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김승연 회장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이미 태양광을 지목했다. “명운이 달려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김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면서 유럽과 미국 현지의 태양광 업체를 방문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세계적 흐름을 직접 파악했다. 이후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20년에는 세계 최고의 태양광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반드시 달성해야 하고, 여기에 한화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3대 태양광 발전 전시회를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한화 전시관의 태양광 신제품을 꼼꼼히 살펴본 뒤 “태양광 사업은 분명한 우리 그룹의 미래핵심 전략사업이고,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지난 5월의 핵심가치 선포식에서는 “지금도 그룹은 태양광을 글로벌 미래전략사업으로 육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중국의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사업’에 이르는 수직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도 여수에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이 B2B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B2C 마케팅 기법으로 직접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 이어 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턴과 스폰서 계약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여기서 영원히, 혹은 저기서?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여기서 영원히, 혹은 저기서? /최경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C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였다. SC제일은행의 성과급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4주째 접어들어 은행권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파업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과 금융당국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같다. 아직은 노조 파업이 SC제일은행의 재무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고 유동성 수준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파업 18일 만에 1조원 가까운 예금이 인출되었고,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에 유동성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고 지도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스탠다드 차타드(SC)그룹의 투기적 경영상태와 회계상의 문제 및 무리한 성과급제 도입 등을 비판하고, 경영진은 노사협상을 재개하면서도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여 노사 양측의 감정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록을 경신하는 노사 대립의 저변에는 국가별·산업별 경영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외국기업과 국내기업 간의 성과 보상을 놓고 경영관리상 기본적인 정의의 차이가 존재한다. SC의 런던 본사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성과급제는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타 지역에서는 이미 도입된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입장이며, 반면 노조 측은 금융노동자의 생존권 침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영국인 행장과 한국인 노조원들 간의 언어·문화적 차이가 갈등 해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SC제일은행 사태를 보도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에 외국계 펀드가 한국의 은행들을 인수하여 구조조정을 하고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한국인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SC은행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고 ‘여기서 영원히’(Here For Good)라는 슬로건으로 단기성 투기자본이 아님을 강조하는 반면, SC제일은행 파업 현장의 천막에 그려진 만화에는 영국인 힐 행장이 이익금을 챙겨 비행기를 타고 나갈 궁리를 하는 것으로 희화화해 노조에서 SC은행의 명성에 오점을 내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스템을 중심으로 경제 각 분야에 새로운 경제질서를 도입하기 위해 정부당국은 은행부문의 시장규율 강화, 지배구조 개선, 은행의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 등에 초점을 두고 구조 개선을 추진하였다. 그 과정에서 제일은행을 인수한 SC은행이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을 둘러싼 기본적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개최와 함께 발표되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매우 낮다. IMD의 금융관련 순위(2011년)에 의하면, 금융서비스의 비즈니스 지원 수준은 59개국 중 40위이며, 금융 규제의 효율성과 금융기관의 투명성은 각각 41위와 38위에 머무른다. WEF(2010년)에 의하면 총괄지표인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135개국 중 83위이며,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는 94위이다. 이러한 열악한 평가에 더하여 외국 언론들의 지적은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외국인 투자를 주저하게 할 것이다. SC그룹이 이번 사태로 글로벌 세전이익의 6%를 창출하는 SC제일은행의 경영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갈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틀림이 없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금융기업이 글로벌 생태계로 적극적으로 편입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인수·합병 후의 화학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영스타일과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여 상호 신뢰를 쌓고, 갈등이 노출되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노사 간에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각성과 노력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이번 사태가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지금부터의 해법에 달려 있다. ‘여기서 영원히’(Here For Good)에 표현된 지속적인 경영 의지가 ‘여기서 혹은 저기서?’(Here or There?)로 바뀌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망설이도록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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