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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초체력 보강 ‘처방’

    정부가 3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수출을 늘리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전력하기로 한 것은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0∼1%)보다 높은 2.0%로 잠정 발표됐지만 여전히 미국·일본 등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은 어둡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설비투자 촉진,수출시장 다변화,물가안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기회복을 위한 체력을 보강하겠다는 뜻이다. 국내 경제는 생산과 소비가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투자는계속 부진하기 때문에 특히 투자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가 목표한 대로 하반기에 경기회복세를 나타내고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잃지 않으려면 투자심리가 먼저 살아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또 상반기 중 상시구조조정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그러나 자칫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다가 둘 다 놓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업 설비투자촉진이 핵심] 설비투자는 3월에 5.1% 감소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 경제의 성장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때문에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설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설비에 투자한 금액의 10%를 세액에서 빼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연말까지 6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법인은 내년 3월 법인세 확정신고 때 투자세액을 공제받게 돼있는 것도 오는 8월 중간예납 때 조기공제해주기로했다.이로 인한 세수지원효과는 2,000억원에 달한다.또 지난달 각각 1조원씩 증액했던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설비투자자금도 필요하다면 외자조달 등을 통해 추가로 늘려,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틈새시장’적극 공략] 4월 수출증가율은 -9.3%를 기록,99년 2월(-16.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남미·중동·중국 등 최근 수출이 크게늘어난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중국·중남미·북구 등에 IT(정보기술)사절단을 파견하고 6∼17일에는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을 돌며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물가안정에 총력전] 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3%대를 훨씬 뛰어넘는 5.3%를 기록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저성장)’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로 예상된 지방공공요금의 인상을 최소화하고 이동전화요금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인하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설] 수출, 돌파구 없나

    지난달 물가가 급등한 데 이어 수출마저 뒷걸음질을 치고있어 국가경제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4월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해 두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실적은 무려 30% 이상 떨어졌다.그런데도 정부의 상황인식이 안이한 것같아 안타깝다.“하반기 이후 미국·일본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도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당국의진단은 너무 소극적인 인상을 준다. 물론 최근의 물가불안과 수출부진이 미국·일본 경기침체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렇더라도 수출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40%인 점을 감안할 때 외생변수만 막연히 호전되기를 기다린다는 식의 대처방안은 적절하지 않다.정부는 “우리가할 수 있는 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적극적인 의지와자세를 보여야 한다.우선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체에 대한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예컨대,수출환어음(D/A)의 한도를 확대하고 부가세를 환급하거나해외 현지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정부가 지난달 3일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확정한 무역사절단 파견 등의 수출 마케팅 대책을 앞당겨 시행할 필요가있다.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와 품목 다양화가 선결 과제이지만 이들은 단기간에 결실을 거두기 어려운 사안이다.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로 편중된 수출시장을 중남미 중동 서남아시아로 확대하는작업에 나서기 바란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블록화 추세에 제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수출 감소뿐 아니라 국제 교역시장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통상마찰이 잦은 철강·석유화학·전자·석유·자동차 부문은 주요 해외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방안을모색해야 할 것이다.
  • 바이러스 검출 충격·문제점

    전국의 정수장과 가정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됨에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먹는 물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재연될 전망이다. ■바이러스 검출 원인 환경부는 크게 네 가지를 꼽고 있다.첫째는 소독 미비다.하남·영동·화북정수장의 경우 필요소독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는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정수장 운영 부실이다.셋째는 관 노후 등으로인한 급·배수 과정의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이다.여주·영동정수장은 노후관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마지막으로 취수장 위치가 적절하지 못한 점이다. 화도와 옥룡정수장은 취수구 인근에 오염원이 위치하고 있었다. ■정부대책 2005년까지 19조6,000억원을 투입,15개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올해 안에 추진이 완료되는 단기 대책은 ▲문제 정수장 정밀 기술진단 및 지원 ▲전국중·소 규모 정수장 540곳 소독 능력 일제 점검 ▲수돗물수질 기준 강화 ▲수돗물 바이러스 처리 기준(TT) 도입 ▲정수 관련 조직 보강 및 운영인력 전문화 ▲정화조 일제점검 ▲정수장 운영관리실태 평가 ▲하·폐수종말처리시설 소독시설 설치 의무화 ▲정수장 효율개선 종합프로그램도입 등이다. 중·장기 대책은 ▲4대 강 수질 개선대책 ▲취수원 다변화 사업 ▲지하수를 이용한 대체 상수원 개발·이용 확대▲상수도 시설의 운영관리 민영화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 ▲상수도 운영·관리 정보화사업 추진 등이다. ■정부 대처 문제점 지난 97년부터 학계에서 수돗물이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됐으나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특히 서울시는 관악구와 잠실,논현동 일대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 존재가 확인됐다고 주장한서울대 김상종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또 환경부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4곳의 정수장과 4개 지역의 가정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도 단수나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도운기자 dawn@. *검출된 바이러스와 예방책. 바이러스 가운데 수돗물과 관련된 것은 배설물이나 구강으로 신체에 유입,소화기 계통에 감염되는 장 관계 바이러스(Entric Virus)로종류가 110여개에 달한다. ■발견된 바이러스와 증세/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이다.엔테로바이러스에는 70여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 가운데폴리오바이러스,콕사키바이러스,에코바이러스 등이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수막염은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이며 목이 뻣뻣해지고,감기증세와 비슷하다.특히 3∼6세의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난다.환경부는 검출된 엔테로바이러스가 구체적으로 어느바이러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아데노바이러스는 41개 종류로 구분되고 있으며,결막염과 설사,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예방책/ 환경부는 “아직 수돗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발생 보고 사례는 없다”면서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시려면끓여 마시라”고 권고한다. 모든 세균은 섭씨 100도 이상에서 모두 죽는다. 1∼3분만끓이면 된다. 하지만 끓인 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세균이번식하므로 안심해서는 안된다.따라서물을 끓여 바로 마시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냉장고 보관도 하루를 넘기면 곤란하다. 이도운기자
  • 오늘 청와대 경제장관 간담회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 오찬 간담회를 열어 최근의 경제동향과 대응방안을논의한다. 정부는 회의에서 두달째 감소되고 있는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설비투자 촉진방안 등을논의할 예정이다.정부 관계자는 “산업생산과 소비는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으나 기업의 투자 위축은 경기회복시에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설비투자촉진 방안을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전주영화제 개막작 ‘와이키키‘ 임순례 감독

    “제 영화가 국제규모의 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좋은 일이지요.” 오는 5월3일까지 열리는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임순례(林順禮·40·여) 감독만큼 바쁜 사람도 없다. 그의 작품 ‘와이키키 브라더스’(제작 명필름)가 이번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보인 덕택에 하루에도 몇번씩 내외신과 인터뷰하고 여기저기서 열리는 행사에도 얼굴을 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막식 이틀 뒤인 29일 전북대문화회관 프레스센터에서그를 만났다. “간간이 강단에도 서면서 시골생활에 젖어있던 중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서 만든 작품이에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임감독의 두번째 장편 작품이다.데뷔작 ‘세 친구’를 만든지 5년만이다.그의 영화는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입장권이 동나는 등 일반으로부터큰 호응을 얻었다.‘와이키키…’는 블록버스터 지상주의에 빠진 최근의 한국영화판에서 소품이다.10억원이라는 적은 예산을 들였다. 고교시절 비틀즈를 꿈꾸던 친구들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밴드를 결성,지방 나이트클럽의밤무대를 전전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얼개다.꿈과 사랑을 잃고 살아가던 주인공들은 그러나 끝내 희망의 끈을 붙잡는다. 영화는 연극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독특한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됐다. 한편 임 감독은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해 한 마디했다. “먼저 관객 자신이 취향과 기호를 다변화시켜야 하지요” 여균동 감독의 ‘세상밖으로’에서 연출부로 영화일을 시작한 그는 단편 ‘우중산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와이키키…’는 올 가을쯤 개봉될 예정이다. 전주 황수정기자 sjh@
  • 히딩크호 새 전술 ‘합격점’

    월드컵 16강의 새 해법을 찾았다. 2기 히딩크호가 이집트4개국축구대회를 계기로 ‘3톱 3각시스템’ 가동의 새로운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전술운용의 다변화 가능성을 열었다.한국대표팀이 25일 새벽 카이로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이동국-윤정환-김도훈 삼각편대를 앞세우는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체력적 우위를 과시한이란의 모래폭풍을 보란듯이 잠재운 것. 한국은 전반 6분 김도훈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한국은 이로써 27일 새벽 3시30분 캐나다를 3-0으로완파한 홈팀 이집트와 우승을 다툰다. 이란전에서 드러난 2기 히딩크호의 두드러진 특징은 포메이션의 변화다.기존의 4-4-2를 버리고 3-4-3과 3-5-2를 번갈아 채택,보다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특히 플레이메이커 윤정환을 축으로 구성한 전반전의 3톱 3각대형은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강팀을 만났을 때 언제고 쓸 수 있는 카드임을 입증했다.윤정환은 변화된 전술의 핵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국팀의 성공적 전술변화를 주도했다. 윤정환은 장기인 스루패스와 길고 짧은 공간패스를적절히 배합,최전방 공격수인 이동국 김도훈의 활발한 문전 움직임을 유도했고 오른쪽 날개로 나선 최성용과도 호흡을맞추며 공격의 물꼬를 터주었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는 찬사를 들으면서도 체력적한계를 이유로 비쇼베츠와 허정무 감독 시절 따돌림을 받은 윤정환은 비로소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펴게 됐다. 윤정환은 전반 6분 김도훈의 패스를 받아 상대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승골을 헌납했고 36분엔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동국에게 한번에 이어지는 롱패스로 결정적 찬스를 여는 등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특출한 중앙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로 4-4-2 외에 대안을찾지 못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윤정환의 가세로 상황에 따른 작전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경기후 가진 회견에서 “윤정환이공격은 좋았지만 수비가담이 적었다”면서 역시 체력보강이 과제임을 시사했다.히딩크 감독은 그러면서도 윤정환이 빠진 후반전에서 미드필드진이 무너져 고전한 점을 아쉬워했다.히딩크 감독은 또 후반에 투입한 설기현이 볼터치와 체력에서 밀리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결승전에서 마주칠 이집트는 참가팀 가운데 FIFA 랭킹에서 가장 상위(34위)에 올라 있는 아프리카의 강호다.A매치 역대전적에서는 93년 이후 6경기 무패를 기록한 한국이 6승4무3패로 앞서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정유업계 ‘서바이벌 랠리’ 스타트

    석유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97년 석유가격 및수입자유화 이후 석유제품을 전문적으로 수입·판매하는수입업체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주)쌍용에 이어 삼성물산이 새롭게 석유시장에 가세했다.정유사들에게 비교적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준 ‘가격 카르텔’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오래 전에 깨졌다.오는 9월엔 복수 폴사인제(상표표시제)가 실시돼 기존 정유업체들과 수입업체,주유소간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심화되는 갈등구조=유가 자유화 이후 국내 정유업계는구조조정을 거쳐 4대 정유사의 시장분할구도가 유지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왔다.정유사들은 그동안 수익이 보장되는 범위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을 감안,한 정유사가 가격을 조정하면 다른 정유사들도 따라가는 방식으로 매달 가격을 조정해 왔다. 그러나 1월 말 대한송유관공사의 민영화를 계기로 정유사들간 이해대립이 표면화되면서 ‘밀월’관계는 막을 내렸다.송유관공사 경영진 구성을 둘러싸고 업계의 갈등구조가 표면화된 것. 송유관공사로 시작된 업계간 갈등은 석유제품 가격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지난 2월 초 SK가 석유제품 값을 올렸다가 에쓰-오일이 가격을 동결하고 나서자 환율상승으로 인상요인이 있는데도 가격을 다시 내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정유사들은 원달러 환율급등으로 올들어 엄청난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데 덮친 복수폴사인제=오는 9월1일부터 현행 단일상표표시제가 폐지되고 복수 상표표시제가 시행되면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놓고 한판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복수 폴사인제란 한 주유소에서 2개 이상의 정유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제도.지금까지 주유소 확장과 고객 관리 등에 7조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SK와 LG정유 등메이저 정유회사들은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에쓰-오일 등 마이너사들은 이번 복수폴사인제 실시를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석유제품을 공급받아 온 주유소 업계는 구매력을 무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석유수입사들 간에도 치열한 판촉전이 예상된다. ◆시장재편 예상 97년 석유류 가격자유화에 이어 98년 정유사-주유소간 직거래가 허용된 이후 국내 석유류 유통시장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수입업체의 등장이다.수입사를통해 수입된 물량은 대부분 무폴 주유소(정유사의 폴사인이 없는 주유소)에 공급돼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9년 말 226개였던 무폴주유소는지난해 말 359개에서 3월 현재 372개로 늘었다.이같은 무폴 주유소의 급증은 석유수입업체들의 활동영역이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석유수입업은 국제 현물시장의 덤핑유 가격과 내수 가격과의 차이를 챙기는 일종의 틈새시장.정유사와는 달리 고정자산 투자가 없고,제품에 대한 관세는 원유와 동일하게적용받기 때문에 이래저래 유리하다. 98년 하반기 타이거오일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99년 6개사,2000년 12개사로 신규업체의 참여가 급격히 증가했다.최근 (주)쌍용에 이어 삼성물산이 뛰어들면서 석유수입시장도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산자부에 석유수입업 등록을 마친 삼성물산은지난 16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경유 5,000㎘를 수입,석유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냈다.경기도 평택에 1만㎘ 규모의 저유시설도 확보한 상태다.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등 계열사에 나프타 원유 등 원자재를 수입한 경험을 살리고 품목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석유수입업을 시작했다”며 “기존 거래선에만 경유와 벙커C유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틈새시장에 불과한 수입업에서 이득을 얻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석유 유통시장에 진출하거나 기존 정유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래저래 석유시장의 판도변화는 불가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경제위기 ‘기초보강’ 해야

    환율·주가·금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외환위기 이후 허약해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시급히 보강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획기적인 기업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하고,기업인들과 합동으로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의 수출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대우자동차 등의 부실 기업문제를 조속히해결하고 수출 다변화로 우리 경제의 살 길을 모색하면서의료보험 재정 파탄 등으로 실추된 정책의 신뢰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이재웅(李在雄)부총장은 8일 “그렇지 않아도 국내 경제가 어려운데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거센 바깥 바람을 이겨내려면 우리 경제의 체질을 하루바삐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관계자도 “최근 증시와 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은 경제의 체력이 워낙 부실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몸살을 앓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는 “기업들은 이익을 못내는사업 부문과 인력을 과감히 정리,생산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특히 현대건설에 신규 지원을 해줬지만 연말쯤 또다시 위기 상황을 맞게 될 것이며 그때는 위기 수습이 더욱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거시경제팀장은 “우리의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와 대체할 수 있는신시장을 개척해 미·일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한다”면서 “원유와 원자재 수입을 줄이는 등의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올해 1∼5월 중의 경제운용실적과 향후 전망을 토대로 오는 6월 중 거시경제지표의 수정 여부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경제팀이 소신을 갖고,단결하고,국가에 헌신하며,국민들에게 잘 알리는 네 가지 정신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하고 “국제적으로는 미·일의경제가 좋지 않다고 낙심하거나 단념해서는 안되고EU,중동,중국,중남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달 중 금융·기업부문의 상시 구조개혁 시스템에 대한 일제 점검을벌이고, 서민들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신용카드 소득공제범위를 현행 10%에서 20%로 확대하겠다고 보고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수출외교’에 거는 기대

    정부가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총력 외교에 나서기로 한것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그러나 이제라도 수출시장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체감하고 그간의 수세적인 수출정책에서 벗어나 중국·중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쪽에 마케팅역량을 결집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중남미지역을 순방해 직접 세일즈 외교를 펴고 이한동(李漢東)총리와 진념 경제부총리가중동지역에서 수출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니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실 우리 수출상황은 더이상 미국과 일본 경제만 쳐다볼수 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 두 나라의 경기 침체로 수출전선이 이미 한계상황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미(對美) 수출은 지난 2월 3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이후 지난달에도 2%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 30% 이상 수출하던 반도체·컴퓨터 부문의 타격은 치명적이다.일본에 대한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평균 29%에서 지난달 마이너스 3.1%로 곤두박질쳤다.문제는 수출 부진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은 상반기 수출 여건이 매우 비관적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국가 경제가 구조조정의 어려움속에서도 지난해까지 성장기반을 잃지 않은 것은 줄곧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출덕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수출이 계속 부진하여끝내 감소세가 구조화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는 수출 전선에 적색경보가 켜진 것이 그간 정부와 기업이 수출 경쟁력 강화에소홀했기 때문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번번이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말았다.미국·일본에 편중된수출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지 않은 채 무역흑자 100억달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뿐만 아니라 5% 내외로 설정한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없다. 정부는 수출시장과 상품을 다변화·다양화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무엇인지를 민간기업과 더불어 진지하게 모색하기 바란다.현행 물량 위주의 양적 수출에서 고부가가치의 질적 수출로 전환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무엇보다 물량 위주의 수출정책은 통상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알아야 한다.그런 점에서 무분별한 수출금융지원을 통한밀어내기식 수출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수출 채산성을 꼼꼼히 따져 해외부문에서 또다른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유념해야 할 것이다.
  • 수출전선 ‘적색경보’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국내업체들이 내수침체를 수출로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와 본격화되는 통상압력,반도체 가격의 하락,주력 수출품목의 세계적 공급과잉 등 이어지는 악재로 수출증가율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3월에는 급기야 23개월만에 수출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불안한 수출환경=지난해 3·4분기까지 평균 26%를 보이던 수출증가율이 10월 이후 낮아지기 시작,올들어 상승세가현저히 둔화돼 왔다. 산업자원부 윤상직 (尹相直) 수출과장은 “올해 수출이 안 좋을 줄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미국의 경기하강과 일본의 장기 불황으로 인한 주력 수출시장의 수요침체가 수출둔화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수출비중은 미국이 21.8%(지난해 기준),일본이 11.9%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과 일본은 우리에게 매우중요한 수출시장이다. 전년대비 대미(對美)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평균 27.6%였으나 올 3월 20일 현재 -2%로 떨어졌다.특히 미국시장에서 IT(정보기술)상품에 대한수요둔화가 수출에 큰 부담이 되고있다. 30% 이상을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컴퓨터 등IT제품의 수출은 가장 타격이 크다.미국 수출의존도가 30.4%인 반도체는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4분기 64.9%에서 4·4분기 24.7%로 떨어진 데 이어 올들어서는 지난달 20일까지전년동기 대비 -8.4%를 기록했다.대미 의존도가 34.5%인 컴퓨터는 더 심각하다.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3·4분기 60.2%,4·4분기 12.7%에서 올들어 3월20일까지 -12.5%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상반기 다소 회복조짐을 보이던 일본경제도 올들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대일(對日)수출 역시 급격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평균 29%를 기록한 대일 수출증가율은 올들어 급전직하,지난달 2.9%에서 3월20일 현재 -3. 1%로 떨어졌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이들 국가에 대한 동남아 각국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유럽 및 아세안 국가,대만에 대한 우리의 수출도 감소세로 반전되고 있다.이른바 무역연관성을통한 전염효과다.올들어 3월20일까지 아세안 국가에 대한우리나라의 수출은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전망도 흐려=수출은 자동차 선박 철강 플랜트 석유화학등 중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율은 낮지만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국제유가의 하락 덕분에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그럭저럭 유지되고 있다.올해 흑자목표로 정한 100억달러 달성은 일단 무난할 것같다. 그러나 지역 편중과 IT제품의 편중을 빨리 개선할 수 없는데다 수입규제 강화 등 대외여건마저 악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특히 선박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직물 반도체 등 주력 품목에 대한 수입규제 및 무역마찰 가능성이 하반기 수출을 위축시킬 요인이다.무역환경 개선논의를 위해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마저 부쩍 늘고 있다. 최근의 엔화약세는 원화 동반약세로 이어져 당장 우리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같다.그러나 하반기들어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이 깨져 이른바 ‘엔저(低)-원고(高)현상’이 나타날 경우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국제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하는 섬유 철강 전자 자동차 기계조선 등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50개품목 중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품목(금액기준)의 비중은 50.1%에 이른다. 산업연구원 송병준(宋秉俊)박사는 “하반기들어 미국경기회복,주요 업종의 공급과잉 완화 등 수출여건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상반기의 급격한 둔화로 수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11개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전년 대비 7.9%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이들 제품의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25.3%를 기록했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장 다변화·무역마찰 해소 주력.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끼면서 정부와 수출지원 유관기관들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별·지역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정부의 해법은 수출시장 다변화와 확대 무역균형으로 요약된다. 미국,일본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동남아 EU(유럽연합)마저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시장 쪽으로 마케팅력을 결집시키자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지난 연말 고유가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플랜트 수주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산자부는 플랜트 수주를 위해 수출보험기금과 중장기 수출금융을 지속적으로 늘려주고 인수한도를 탄력적으로운용하는 등 수출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플랜트팀을 두어 해외 플랜트 시장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우 새로운 수출유망품목의 개발에 치중하고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앞두고 있는중국과 대만에 대한 시장개척 등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수출증대 뿐아니라 지역간 무역마찰을 미리 막을수 있는 확대균형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략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정부차원의 경제교류와 경제 개발계획 참여를 활성화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함혜리기자
  • EU 한반도 문제 적극 개입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유럽연합(EU)의장 자격으로 한국과 북한을 동시방문하겠다고 발표, 이제까지 한반도 문제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던 유럽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EU의 한반도 개입 확대는 북한의 대외접촉 창구가 그만큼 다변화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의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과 관련, 부시 대통령 등장 이후 주춤한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페르손 총리는 특히 모든 EU 정상이 자신의 북한 방문을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하비에르 솔라나 EU 대외정책 담당 대표와 크리스 패튼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자신과함께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해 EU가 이번 북한 방문에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한 외교정책을 펴왔다.그러나 최근 북한이 EU 15개국중 14개국과 외교관계 수립을 마무리지은데 이어 서방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스웨덴 총리가 북한 방문 계획을 발표,EU가 북한에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되느냐에 따라 북한 외교의변화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르손 총리는 이번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유럽의지지를 분명히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인권 문제와미사일 등 핵무기 해결,대북 경제협력 문제를 주로 논의할것이라고 밝혔다. EU 방북단이 핵무기나 경제협력 등에서 성과를 거둔다면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부시의 대북 강경정책은 미국내에서도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EU가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것은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을 EU가 나서 견제하겠다는 신호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안나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23일 북한 문제를 논의한 정상 및 외무장관 실무만찬 뒤 미국이 북한에 (과거와)다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EU가 개입해야 할 때가 왔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현대전자 “10억달러 외자유치”

    현대전자가 10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상증자 형태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전자 박종섭(朴宗燮)사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살로먼스미스바니를 통해 10억달러(1조 2,000억원)가량을 해외에서 조달,부채를 갚는데 쓸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6억주인 주식발행 한도로 15억주로 늘려놓은 상태”라고말했다.그는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는 형태나 전략적제휴를 통한 지분참여 등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채권단의 출자전환 문제는 한번도 논의나 검토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도체값 하락과 관련,“반도체 감산을 구체적으로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실질적 감산효과를 낼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4개 戰力증강사업 진행상황·로비실태 총점검

    10조원에 이르는 4개 주요 전력증강 사업의 기종선정이 임박했다.차세대 전투기(F-X)사업과 차기 대공미사일(SAM-X)사업은 7월,대형 공격용 헬기(AH-X)사업은 9월,조기경보통제기(E-X)사업은 2002년 상반기에 기종이 최종 결정된다.수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천문학적 액수의 무기도입 사업이 불과 1년안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각국의 ‘로비전’이과열되면서 사업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급하지 않은 사업은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현 정부의 집권후반기에 대형 사업이 무더기 결정되는 데 따른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무기도입 기종선정 과정과 문제점,로비실태 등을 짚어본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 21세기 공군의 주력기를 도입하는 차기 전투기사업의 후보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F-15K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 △러시아 수호이사의 수호이35 △스페인·독일·이탈리아·영국 등 4개국 컨소시엄의 EF-타이푼 등 4개 기종이다. 3월중으로 시험평가 및 협상을 종료하고 5월에는 비용 대효과를 분석한 뒤 7월중기종을 결정한다는 것이 국방부의방침이다. 사용주체인 공군차원의 시험평가결과 미국의 F-15K와 프랑스의 라팔의 양파전으로 경쟁범위가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미국은 전통적 대미 공조관계 및 무기체계의 호환성,실전을통해 증명된 우수성을 내세운다. 프랑스는 100% 기술이전과외규장각도서 반환 등을 무기로 ‘용호상박의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대형 공격용 헬기 사업 육군의 대형 공격용 헬기사업은 최근 러시아의 밀모스코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미국 보잉사의 AH-64D 아파치롱보우 △미국 벨사의 AH-1Z 바이퍼 △러시아 카모프사의 KA-52K 등 3종으로 압축됐다. 헬기 조종사,군사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미국현지에서 시험평가를 진행중이며 6월까지 가격협상을 벌여 이르면 7월,늦어도 9월까지는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다.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우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며 나머지 2사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격용 헬기사업은 그동안 한국지형에 맞지 않는 불요불급한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이계속돼 왔다.그러나육군은 어떠한 악천후 속에서도 입체고속기동전을 수행할 수있는 필수전력이며 3,800여대에 달하는 북한 전차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헬파이어 대전차유도탄을 갖춘 공격용 헬기의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육군은 F-X사업 기종선정의 여파가 자칫 공격용 헬기 기종선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차세대 전투기로 보잉사의 F-15K가 결정될 경우 같은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우를 공격형 헬기로 낙점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이 경우 공격용 헬기사업의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대공미사일 사업 도입 30년을 넘긴 노후 나이키 허큘리스미사일을 대체할 장거리 유도미사일 48기를 구입하는 공군의 차기 유도무기사업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형)이 단독후보로 올라있다. 그러나 레이시온사가 지난 99년 그리스에 팔았던 가격보다20∼30% 높은 가격을 제시해 사업 전면 재검토가능성이 높다.국방부는 패트리어트를 들여오지 않는 대신 오는 2008년쯤국내 자체 개발이 완료되는 한국형 중거리 대공미사일(K-MSAM)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 미사일은 사정거리 40km의 중거리 대공미사일로 제한된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은 2002년 상반기까지 기종을 결정,2009년까지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최초로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생산한 미국 보잉사 등 7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FMS방식의 문제점을 보면. 지난 1월29일 서해 상공에서 F-5E 전투기가 미사일을 허공에다 쏘는 어처구니없는 오발사고가 일어났다. 얼마후 공군의 사고원인 발표는 국민들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98년 해외군사판매(FMS)방식으로 도입한 미국 엔트론사의 불량부품 때문에 일어났으며 그 이유는 도입당시의 불평등 계약으로 부품을 뜯어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FMS 방식의 ‘족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최근 미국은한국 육군이 7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벨사의 코브라 헬기(AH-1S)를 도태시킬 예정이니 수리부속품 10년치를 내년까지 한꺼번에 구매해가라고 ‘횡포성’통보를 해왔다.지난 99년 M48전차의 부품공급 중단 통보 등 미국의 일방적인 부품공급 중단으로 전력차질이 빚어진 사례는 한두건이 아니다. 미국 중심의 취약한 무기구매시스템 즉 FMS가 양산한 부작용들이다.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대만 등에 이은 세계 5위의 무기수입 대국이다.이중 90% 이상을 FMS방식으로 미국에서 사온다. 무기구입은 크게 기술도입생산과 직구매 방식으로 나뉘는데직구매를 택할 경우 FMS방식 채택여부를 검토하게된다. 이방식은 상용구매보다 가격이 싸고 미국정부가 보장하는 안정적 공급이라는 ‘당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반면에 △구매단계에서 원가자료 제공 거부 △하자 발생시 하자 인정여부와 보상여부 미국측 판단 △주요 기술이전 거부 등의 불평등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무기를 수입하는 유럽,일본 등 세계각국과 맺는 FMS계약중 한국이 현저하게 불합리하다”면서 “FMS를 비롯한 무기구매방식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X,AH-X,SAM-X,E-X 등 올해 전력증강사업 ‘빅4’ 모두 미국제의 도입이 유력하다.그래서 무기도입선 다변화를 통한무기도입체계 개선은 헛구호에 그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무기구매 담당자가 판매 관련자와의 회합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사업추진과정에서의 내부토론,수정된 서류와 수정이유 등에 관한 기록도 남기게 하는 등 무기구매 전 과정을 법적으로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美정부서 무기 일괄구매→해외 판매. ■해외군사판매(FMS)란 무기도입은 기술도입 생산과 직구매방식 두가지다. 이중 직구매는 해외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s)와 상용구매방식으로 나뉜다. 상용구매는 무기 생산업체가 다른 정부와 직접 판매계약을맺는 방식이다.반면 FMS는 미국 정부가 무기를 일괄구매해파는 방식이다.제조회사가 아닌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고 주문생산이라 중개상이 낄 염려가 없는 장점이 있다.91년부터 한·미간 무기판매에 적용됐다.
  • 주룽지 “中 5년간 연7% 성장 목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5일 자국의 경제개혁이 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향후 5년간 연간 경제성장 목표를 평균 7%로 잡았다고 밝혔다. 주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900여명의 전인대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총리는 ‘국민 경제·사회 발전 10차 5개년(2001∼2005년) 계획 요강’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IT(정보기술)산업 및 하이테크산업 육성 등 ‘경제의 글로벌화’에 대응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총리는 경제와 관련,“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실현해도 여러가지 새로운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2005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대로 유지하고 오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을 2000년의 2배로 증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안정 유지를 위해 기공단체인 파룬궁(法輪功)을 ‘국내외 적대세력의 도구’로 규정,척결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완(臺灣)문제와 관련해서는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과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일국양제’(一國兩制)에 의한 평화통일을 위해 양안(兩岸)간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부시 행정부와 정상급 공식접촉이 없기 때문인지 언급이 없었다. 주 총리는 앞서 제9차 5개년(96∼2000년) 계획의 성과를 보고하면서 이 기간중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8.3%에 이르렀다고말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중국의 주요 경제목표. ■2010년 GDP 2000년의 2배■2005년 GDP 인민폐 약 12조5,000억위안(한화 약 2,000조원)■2001∼2005년 GDP 연평균 성장률 약 7%■2001∼2005년 1인당소득 연평균 증가율 5%■2005년 인구 13억3,000만명 이내■2001∼2005년 연평균 인구증가율 0.09% 이내■2005년 전국유선TV 보급률 40%■2005년 학교진학률 중학교 90% 이상,고등학교 약 60%,대학교 약 15%. * 中 전인대 보고 뭘 담았나. 5일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보고한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0차 5개년(2001∼2005년) 계획 요강’은 향후 5년 동안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지속적인 산업 구조조정, 도·농간의 빈부격차 축소 등에 역점을두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의 2배로늘리기 위해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7%대 전후로 유지하는 한편,도시지역의 실업률을 5%대까지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성장률을 다소 낮게 잡는 대신 실업률을 높게 책정한 것은 안정적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국유기업의 정리해고 등 다변화되는 시장경제체제에 적응하기 위한 산업 구조조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제9차 5개년계획(1996∼2000년)에서는 도시 실업률을 4%대로 묶었으나 2000년말의 공식 실업률은 3.1% 수준을 유지,상황이 좋은 편이다.물론 낮은 실업률에는 일시 귀휴자를 포함하지 않은 탓도 있다.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일시 귀휴자들을실업으로 분류할 예정이어서 실업률이 상승할 공산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도시실업률 5%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시장경쟁이 격화되면 도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도시 실업률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생활수준의 목표에 대해 도시와 농촌의 연평균수입 신장률을 똑같은 5%로 제시했다. 농민들의 수입 향상이나 수자원 부족 등 농촌경제 성장에 저해 요소가 되는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도·농간 소득격차를 줄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앞서 9차 5개년계획의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도시 5%,농촌 4%로 빈부격차의 확대를 어느 정도 허용했다. 그러나 실제 도·농간의 빈부격차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지난해의 도시민들의 연평균 수입은 6.4%가 늘어난 반면농촌 주민들의 수입은 2.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현금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적어 공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지방정부에 대해 중앙정부가 어떤 구제책을제시할지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IT(정보기술)산업과하이테크산업에 의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지원하는 경제정책을 명시함으로써 생명공학과신소재산업을 집중 육성시킬방침도 천명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부챗살 투자’로 고수익 창출

    ‘될성 부른 떡잎만 골라 전방위로 투자하라’ 벤처캐피털(창업투자회사)의 투자양상이 IT(정보기술)산업전체로 확산되고 있다.지난해 초만해도 닷컴(인터넷서비스)쪽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었으나 올들어 하드웨어 생명공학쪽으로까지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투자도 내실 다진다 벤처투자사들은 해마다 최고 400%에가까운 팽창위주의 투자를 계속해 왔다.그러나 올해에는 처음으로 전체 투자액이 줄었다.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올해 창투사들의 전체 투자규모는 1조6,3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조6,970억원보다 감소했다.지난해 5,000억원을 투자했던 KTB네트워크는 올해 신규투자를 2,6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또 기존 투자업체들의 IPO(코스닥 등록등 기업공개)추진 등 당장 수익이 보이는 쪽에 집중한다는전략이다. ■투자 다각화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가 줄기 시작한 인터넷 포털 등 닷컴분야는 올들어 신규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을 전망.대신 B2C·B2B 기반산업이나 네트워크 장비 등 첨단IT(정보기술)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광통신분야와 IMT-2000(차세대이동통신) 관련장비 및 콘텐츠 개발부문도 각광받는다.미래에셋벤처캐피털 김미섭(金美燮)과장은 “올해 책정한 IT투자액 100억원의 대부분을 IMT-2000과무선인터넷 분야에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0여개전자상거래 업체에 320억원을 투자했던 소프트뱅크코리아도네트워크장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문규학(文奎學) 부사장은 “그동안 인터넷 투자에 집중했지만 시장의 신뢰를잃은 상태”라면서 “차세대 디지털 가전이나 PDA(개인단말기) 등 하드웨어쪽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엔터테인먼트 강세 지난해부터 붐이 인 바이오(생명공학)펀드는 게놈 프로젝트 발표 이후 활기를 띠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메디컬·의료기기 분야에서 게놈 등 생명공학 분야로 선회,올해 1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한국기술투자는 150억원,우리기술투자는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구성,본격 투자를 시작했다.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있는 게임·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투자도 가속화하고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올들어 3∼4개 게임업체에 20억원을투자했고 현대기술투자는 게임·애니메이션 분야 진출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신중한 다각화 추진돼야 전문가들은 창투사들의 투자부문이 다양화하면서 업체 선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LG투자증권 조병주(曹柄周)부장은 “코스닥 등록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술력보다는 매출 가능성과 마케팅 능력이 투자업체를판단하는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001 남북한 주변 4강]러시아는 지금(4)첨단기술 활용

    러시아 사람들은 소련 공산정권의 잔재로 세가지를 꼽는다. 무능한 지도자,가난,부패다.그러나 군사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은 아직도 대단하다.특히 미국과 경쟁하면서 쌓은 우주개발및 무기관련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지난해 10월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의 침몰과 최근 우주정거장 ‘미르’의 정전사고로 러시아의 자존심은 뭉개졌으나 기술 자체가 사라진것은 아니다. 지난 17일 우랄산맥 기지에서 캄차카 반도를향해 쏘아진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목표물을 명중시켰다.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을 견제하려는 ‘전시용’ 훈련이었으나 러시아 군사기술의 정교함은 또한번 서방을 긴장시켰다. 러시아는 시장경제 도입 이후 군사기술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90년대 들어 1,700여개의 군수업체가 문을 닫았으나94년 17억달러에 그쳤던 무기수출은 99년 34억달러, 2000년37억달러로 수출증대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인도,중국,리비아,이란 등 기존의 수출시장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2005년까지무기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미그와 수호이,야코블레프 등 러시아의 3대 전투기 생산회사는 무기수출의 일등공신.미그는 지난주 오스트리아에서 최신형 전투기 ‘미그-29SMT’ 설명회를 가졌다.오스트리아가이 기종을 구입하면 옛 소련이 오스트리아에 빚진 25억달러의 부채로 상계하겠다고 제안했다.외채상환 방식으로 정부의재정지원이 요구되자 푸틴 대통령도 이를 보장했다. 현재 22개국에 ‘SU’ 시리즈 전투기를 수출하고 있는 수호이는 전투기 수입국에 생산면허권을 넘겨주는 새로운 판매시스템을 도입했다.러시아가 인도와 무기협정을 맺자 바로 ‘SU-30’ 140대를 수출했다.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선정작업에도 최신형 ‘SU-35’로 참여하고 있다. 알렉산더 크레멘티프 수호이 부사장은 “수호이 전투기의기술은 세계 최고인데도 한국측이 미국 전투기(F16) 기준을적용,협상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이 SU-35를 선정하면 기술지원과 함께 생산면허권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베르쿠트’의 개발에도착수,80차례의 실험을 거쳤다. 러시아 정부는 미그,수호이,야코블레프로 나뉜 전투기 생산업계를 하나로 통합할 생각이다.3사에 따로 지원할 예산이넉넉치 않은데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복투자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크레멘티프 부사장은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선결할 문제가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개발과 항공산업은 93년 설립된 러시아 항공우주국(RASA)이 총괄한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버금갈 만큼 인공위성 발사,우주비행 훈련,비행사 조련,우주기구 및 관련부품생산,미사일 개발과 발사,위성 정보사진 판매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산하에 350여개의 항공분야 공장과 102개의우주산업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지난해 50만달러의 예산으로 위성사진과 미사일 발사기 판매에 주력,1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세르게이 고르부노프 RASA 대변인은 “유엔(UN)의 블랙리스트에만 오르지 않았으면 어떤 나라에도 우주개발 기술을 제공하겠다”며 “올해부터는 첨단위성의 주문판매에도 힘쓸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에도 기술을제공할 용의가 있다고덧붙였다. RASA는 바다에서 쏘는 위성과 어떤 장소에서든 90분 이내에 발사할 수 있는 ‘제니트’ 미사일도 만들었다.지진과 가뭄,홍수,태풍 등을 예측하는 ‘재해위성’도 궤도에띄울 계획이다. 그는 “위성발사체를 한차례 쏘아올리는데 최소한 1억5,000만달러가 든다”며 “우주관련 기술을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기 보다 선진기술을 도입한 뒤 차세대 기술에 몰두하는 게기술적·경제적으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나토 회원국인프랑스는 러시아와 제휴,소유즈 미사일을 생산하며 브라질은우크라이나와 함께 미사일 발사실험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산업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게나지 제레셴코 산업과학기술부 차관 겸 한·러 과학기술위원회 러시아측 대표는 “면역력을 키우면서 최소한의 약으로 암이나 심장병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치료법을 개발했다”며 “현재유전인자와 인체의 단백질 정보를 연구하는 게놈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첨단 과학기술은 두가지 난관에 부딪혔다.첫째,‘두뇌유출’이다.예산 부족으로 연구비가 턱없이 낮게책정되자 첨단분야의 고급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러시아 정부가 젊은 학자들의 보수를 인상하고 아파트도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처우개선책을 마련했으나 연구환경이 좋은 유럽과 미국에는 비교가 안돼 인력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둘째,기초과학은 뛰어나지만 응용기술이 부족하다.대부분의연구활동이 정부 주도로 이뤄져 전자산업 등 민간부문의 역할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큰 성과가 없다.민간부문의 연구가 활성화하려면 외국과의 합작사업이 요구되지만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외자도입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투자원금 보장과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등으로 국내외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첨단과학기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mip@
  • 슈웨체르 르노회장 “한국을 동북아 수출 거점삼을것”

    “한국을 향후 동북아지역의 수출거점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를 자회사로 둔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의루이 슈웨체르 회장(59)은 22일(현지시간) 파리본사에서 한국자동차담당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9월 출범한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면 러시아 등 동북아는 물론 남미까지 수출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차는 영업망을 새로 구축하고차종을 다변화시키는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면서“2010년쯤이면 50만대를 생산,세계적인 규모의 업체로 발돋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측과의 이면계약설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로든삼성측에 지분을 다시 넘겨주는 계약을 한 적이 없다”고 못박고 “르노는 삼성차의 브랜드와 생산설비,기술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르노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르노-삼성차가 2002년 하반기까지 내놓기로 한 소형차 SM3는 르노-닛산의 공동 플랫폼을 쓰게 된다”면서“이는 비용절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르노-삼성차를 단순한 조립업체나 하청업체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경쟁력 제고는 한국의 협력업체들과의 원활한 관계설정에 있다”면서 “부품의 국산화에 심혈을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자동차 시장의 전망과 관련,“경기침체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장세”라면서 “그러나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과의 제휴없이 혼자서 살아남는 업체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전방위 무기로비 차단해야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사업을 둘러싸고 각국의 로비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육·해·공 3군 참모총장이 미 보잉사 사장을 연쇄적으로 면담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질책했다고 한다.국방부 관계 규정에 따르면 군 고위간부라 할지라도 업무상 관련이 없을 경우 무기업체 인사들을 만날 수 없도록 돼있다. 우리 정부가 올해 안에 추진할 기종 선택 등 첨단무기 도입 사업규모는 차세대 전투기 4조2,000억원을 비롯,차세대 공격 헬기,차기 대공미사일 등 무려 10조원에 달한다.얼마 전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도 파월 미 국무장관이 미 보잉사의 F15K기의 우수한 성능을 설명함으로써 ‘은근한 압력’을행사했다고 한다.역대 정권 아래서도 국군 현대화를 위한 전력증강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무기경쟁업체와 경쟁국이 군 고위인사는 물론 유력정치인에게 접근해 전방위 로비를 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부패 의혹과 잡음을 남긴 ‘린다 김’사건이었다. 무기 기종 선택은 군사적·경제적 시각에서 추진돼야지 불법적이거나 비정상적인 로비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성능·가격·기술이전의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첨단 전투기 획득 문제는 국익 보호차원에서 전 과정을 공개할 수는 없어도 민간 전문가의 참여 등을 포함한 투명성 제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특히이번 무기도입 사업은 시기적으로 ‘힘의 외교’를 지향하는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전통적으로미국의 군·산 복합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화당 행정부가한국 등 동맹국에 대해 무기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그런 측면에서 정부는 한·미 연합군무기운용체계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무기도입선을 가급적다변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미국 정부가 품질과 수리부속품 공급을 보증해주는해외군사판매(FMS)방식의 무기도입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FMS방식으로 한국에 도입된 70여대의 코브라 공격용 헬기의 경우,미국에서 이 기종이 도태됨에 따라 향후 10년간 사용할부품을 일괄 구매하라고 미국 정부가 우리측에 통보했다고한다.불과 3년전에 역시 FMS방식으로 구매한 M48 전차의 부품도 공급중단 예고를 받았다.지난달 발생한 F5E전투기의 미사일 오발사고에서도 드러났듯이 FMS방식은 상당수 부품을자체 정비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물론 주요 무기의 운용체계상 후속 군수지원이나 교육 등을 감안할 때 FMS방식의채택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그러나 협상 여하에 따라서는 미국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엄격히 하고 기술이전의 비율도높이며 부품의 원활한 공급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사설] 무기도입 방식 개선해야

    공군 F5E 전투기가 지난 1월말 미사일 한발을 오발했을 때국민들은 섬뜩했었다.미사일이 서해에 떨어졌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만에 하나 내륙의 도시로 발사됐다면 대형 참사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공군 발표에 따르면 그 사고의 원인은 미사일 발사대 뒤쪽에 장착되어 있는 전원(電源)공급부품의 나사 한개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탓이었다. 그나사가 굴러다니면서 퓨즈에 닿아 합선을 일으키는 바람에미사일을 오발케 한 것이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미사일 오발사고의 원인이 된 그 부품이 불량인지 여부를 무기구입때부터 전혀 알 수 없었으며 구매 뒤에 사고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정비도 불가능했다는 데있다.미국정부의 해외군사판매(FMS)방식 또는 상용(商用)판매방식 모두 패키지로 판매한 일부 무기의 부품을 어떤 이유로든 뜯어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외국 군수업체들이 지적재산권 보호차원에서 기술유출을 우려해 부품분해 금지를 판매조건으로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자기 돈으로 사는 상당량의 무기가제대로 조립된 것인지조차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문제가생기면 그때서야 판매자에게 교환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더욱이 문제가 된 전원공급 부품의 경우 하자보증기간1년이 지나 미국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기도 어렵다.보증기간후에도 정비를 위한 분해를 할 수조차 없는 한마디로 ‘안전불투명’ 상태에서 무기를 구매하고 사용해온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불량부품으로 미사일 사용이 중단돼 당장 공군은 전투력에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됐다.이 지경이 되도록무기를 사들이고 관리해온 정부와 군당국의 안이한 자세를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현재 사용하는 무기 부품을총점검할 필요가 있다.또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군수업체들에게 기술보호를 약속하면서도 무기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있도록 무기판매조건의 개선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미국 일변도의 무기구매를 더욱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 IT업계 수출 ‘빨간불’

    정보통신기술(IT)산업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IT산업은 성장·고용·수출을 주도하며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나,올들어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경기의 침체와 이에 따른 미국 IT업계의 투자 격감 등으로 대미 수출에 제동이걸리고 있다. IT업계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IT산업의 수출 비상은 곧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 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일본과 유럽·중국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으며전문가들은 업계의 신시장 개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IT투자 감소에 대비해 IT수출망을 다변화 하고, 특히 IT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일본과의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미국의 IT투자 둔화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주요 IT기업들의 올해투자계획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IT업계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미국의모건 스탠리는최근 미국의 IT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12%에서 올해 8.1%로, 메릴린치는 11%에서 5%로 각각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이 IT산업에,IT산업 수출시장의 3분의 1이 미국에 집중돼 있어 미국의 IT투자 격감으로 국내 IT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IT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떠오르는 시장 일본 IT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져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이 올해부터 대규모 IT투자를 선언했다.‘e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세계 IT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일본의 IT무장과 재반격’이라는 보고서를통해 “일본정부는 이달 들어 IT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IT기본법’을 만들었으며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및 경쟁정책,전자상거래,전자정부,인재육성 등의 4대 중점분야 추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IT서비스 시장은 올해 7조6,200억엔(85조원 상당)규모로 지난해보다 1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2004년까지는 매년 17%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일간 IT협력 강화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과 일본의 풍부한 자금력은 상호 보완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 관계자는 “하드웨어측면에서는 일본이 우수하고 소프트웨어에서는 우리가 앞서고 있어협력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일본과의 기술·제품개발·자본협력을강화해 아시아 지역의 IT표준을 리드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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