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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최장수’ 김명자 환경장관 “이해당사자간 갈등 조정능력 중요”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신념을 항상 마음에 두고 업무에 임한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은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학자로서의 전문성,부처의 수장으로서 조직 장악력 등을 두루 갖춰 교수출신으로는 드물게 행정가로의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특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면서김 장관의 성공은 뭇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그는 부처는 물론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새만금사업과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강 수계특별법 제정 등의 현안을 매끄럽게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성탄절을 하루앞둔 2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김 장관을 만나 공직생활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여성장관으로서뿐 아니라 DJ정권 최장수 장관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 여성장관이라는 특정 시각에서 평가받는데 대해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남녀를 떠나 능력과 자질,그리고 객관적인 업무평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그동안작은 일,큰 일 가리지 않고 성심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다.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사심을 버리고,공복으로서의 책무와 사명을 다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가. 조직의 생명은 사람이고 특히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역량과 능력을 기준으로 공평무사한 인사원칙을 지키면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다.주요 환경정책을 수립하거나 특정 현안이 불거져 나올때면 ‘전원수비,전원 공격’ 방식으로 일했다. ◆조직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사의 원칙은. 환경문제는 다변화·고도화·국제화 추세로 행정수요가 급증하고 있다.하지만 그동안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이 이루어지지 못했다.인사는 철저히 능력위주로 하되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았다.올해부터는 승진심사에 동료직원 및 부하직원들의 평가를 30% 반영하는 다면평가제도와 개인별 능력과 전문성을 고려한 분야별 보직관리제도도 도입했다. ◆업무추진과 관련,여성성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지. 시대가 변하면서 최근에는 여성적인 것들이 오히려 보탬이 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다원화된 사회에서 섬세함과 치밀함으로 대처하고 이해당사자들간의 조화와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여성적인 시각과 접근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공무원 스스로도 철저한 프로정신을 갖추는 자세가 필요하다.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과 조직을 이끌고 화합을 이루는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출신 장관들은 비현실적인 정책을 입안하거나,관료조직에서 따돌림을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자연과학 분야의 학문적 훈련과 경험은 공직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하지만 원만한 행정 수행을 위해서는 전문성만으로는 부족하다.특히 환경행정은다양한 시각과 요구가 상충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론과 합리적 지식으로만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이런 경우에는사람의 마음을 읽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해결책을 함께 찾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공직사회 발전을 위해 조직문화는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공직사회는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전문성없는 보직이동,상명하복 식의 정책결정 등은 공직 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추진을 가로막고 있다.예전처럼 몇몇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면 국민은 묵묵히 따르는 방식은 이제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특히 환경행정은 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그 아픔과 불편을 이해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른 부처와의 정책조정과 협의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경제 부처들과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개발’과 ‘환경보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내는 것이 최종 정책결정의 주요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다.뿌리깊은 개발우선 논리에 번번이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환경 투자는 우리 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그 몇배의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개발우선에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환경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과 어려웠던 일은. 3년의 진통 끝에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강 수계 특별대책과 특별법이 통과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3대강 특별법 제정은 무려 300여차례에걸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하지만 환경문제에 관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언론과 일반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정부는 앞으로 현안을 풀기 위한 대국민 설득을 위한 메커니즘을 보완할필요가 있다. ◆퇴임 후 정계에 입문할 계획은 없나. 본래 성향이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그동안 장관직 수행을 위해 숙명여대에휴직계를 냈었다. 내년 봄학기부터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대담 함혜리 최광숙기자 lotus@
  • 내년 서유럽 車시장 집중공략

    ‘서유럽 자동차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어라.’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의 북미지역 편중현상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서유럽 공략이 자동차업계의 새해 화두로 떠올랐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자동차 수출대수는 153만 3055대로 이 중 45%인 65만 7360대가 북미지역으로 팔려나갔다.서유럽 수출대수는 24%인 37만 3875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유럽 수출 확대를 내년 경영전략의 핵심과제로삼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북미시장에서는 미국경제 불안에 따른 자동차 수요감소와 환율변동 등 악재가 예상된다.”면서 “유럽시장을 비롯한 수출선 다변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유럽 수출 격차 심화 올해 북미지역 자동차 수출은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자동차 수출이 특정지역에 절반 이상 편중된 것은 처음이다.반면 국산차업계의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11월까지 유럽연합(EU) 등 서유럽 수출물량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가 서유럽보다 우위를 보이다 95년 역전된 뒤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섰다.그러나 지난해 다시 뒤집혀 올해 북미 수출이 전체의 50%를 넘어서는 등 수출 편중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올들어 유럽시장 개척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그 효과가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반면 북미에서는 인지도 상승과‘레저용차량(RV) 돌풍’ 등에 힘입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서유럽 공략에 총력 현대자동차는 내년 서유럽시장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28만대로 책정했다.유럽시장의 특성인 소형차 강세를 감안,소형 다목적차량(MPV)인 ‘겟츠’와 ‘라비타’를 전략 차종으로 정했다.특히 서유럽 시장에서의디젤 차량의 판매 증가 추이에 따라 내년중 겟츠 디젤을 새로 투입하는 등현재 35% 가량을 차지하는 디젤 수출차량의 비중을 40%대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 92년 유럽시장에 뛰어든 기아자동차는 2000년 8만 3198대,지난해 8만7464대를수출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올해는 다소 부진해 연말까지 8만 2000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내년 유럽시장 수출목표를 11만 2000대(디젤차량 25∼30%)로 늘려잡는 한편 현지 판매망 강화와 내년 초 국내에서 출시할 고급 대형 세단인 ‘오피러스’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GM대우차도 3∼4년내 서유럽시장에서 연간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지 판매망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유럽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디젤 승용차의 개발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지난 9월 네덜란드를 시작으로칼로스 1.4ℓSOHC를 서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칼로스 1.2ℓ와 최근 선보인 준중형 승용차 ‘라세티’를 투입해 수출전략 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무기 5억弗어치 경협 상계구매 /러製 T80전차등 도입

    정부가 추진해 온 러시아제 무기도입사업(일명 불곰사업)의 2차분 무기 종류와 물량이 13일 확정됐다. 국방부는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의 일환으로 T-80U(전차)와 무레나(MURENA·공기부양정·사진) 등 러시아 무기 6종류 100여대를 2003년부터 2006년까지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구입 가격은 약 5억 3400만달러(한화 약 6498억원)이다. 도입 무기 가운데 T-80U 등 3종은 1996∼2000년의 1차사업 때에도 도입됐으나 나머지 3종은 이번에 처음 들여온다.특히 공기부양정은 우리 해군에는 한 정도 없으며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신형 무기이다. 사업비 중 절반인 2억 6700만달러는 러시아 경협차관에서 상계하고,나머지절반은 러시아측에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 무기의 다량 구입으로 전투력 보강은 물론 우리군의 무기 수입선 다변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새로 도입되는 무기의 성능과 제원은 다음과 같다. ◆T-80U(전차) 90년 초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러시아의 주력전차로 1차사업당시 처음 도입됐다.자동 사격통제방식으로 승무원 3명이 탑승한다.시속 70㎞로 달리면서 유효사정 5㎞의 유도미사일로 헬기를 요격할 수 있다.62도의경사지를 오를 수 있으며 중량은 46t. ◆BMP-3(장갑차) 보병 전투차량으로 주포가 100㎜여서 경전차로 분류된다.수륙양용으로 승무원을 포함,10명이 탑승할 수 있다.포발사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량은 18.7t. ◆METIS-M(휴대용 대전차 유도탄) 사정 1500m에 야간사격이 가능하다.관통력은 850㎜.유선에 의해 유도되며 1차 사업때 70기가 도입됐다. ◆MURENA(공기부양정) 대침투작전에서 병력과 장비를 육지에 상륙시킬 때 쓰인다.105t 규모로 전차나 트럭은 물론 일시에 130명의 무장병력 수송도 가능하다.최고 속도가 시속 102㎞(52노트)에 이를만큼 기동성이 뛰어나다. ◆IL-103(생도실습기) 엔진출력 210마력에 탑승인원 4명의 경비행기.체공시간은 5시간 15분이고 비행훈련 실습용으로 쓰인다. ◆Ka-32A(탐색구조헬기) 항속거리 720㎞에 최대 속도는 시속 204㎞이다.수송과 산불 진화용 등 다목적으로 쓰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사태 평화적 해결 촉구/中.러 정상 공동선언 안팎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2일 정상회담은 중국 지도부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갖는 두정상간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7월에 이어 두번째이며,중국방문은 모두 네번째이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16전대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된 후진타오와 단독 면담을 갖는 등 4세대 지도부와의 상견례도 가졌다. 두 정상은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가량 회담을 갖고 향후 양국의 관계발전과 국제정세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정상들은 공동선언에서 한반도비핵화와 미국 단독의 이라크 전쟁 반대 등에 한 목소리를 내며 기존의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이날 공동선언은 미국의 일방적 독주체제를 견제하면서 다극체제를 모색한다는 양국의 세계 전략이 맞아떨어진대목으로 주목된다. 양국 수뇌부들이 공동선언을 통해 무엇보다 지난 94년 체결된 북·미 기본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은 앞으로 북핵문제와 관련,적지 않은파장을 가져올전망이다.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면서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은 북한측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다른 한편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제네바 협정 이행을 거듭강조한 배경에는 미국이 내심 구상하고 있는 대북 ‘고립전략’ 등 강경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어느 경우에도 제네바 합의의 틀은 유지하라는 주문이 담겨 있어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상한선을 그은 셈이다. 한편 공동선언은 외국 정부의 ‘이중기준 정책’에 불만을 표시,“국제관계에 있어 압력수단으로 인권 문제를 이용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의 인권외교를 간접 비난했다.이는 그동안 “인권을 앞세워 중국 내정 문제를 간섭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해온 중국,러시아 양국 지도부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양국은 또 공동선언에서 체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진압 노력 및중국 북서부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서로 지지한다고밝혔다.분리독립 운동세력에 시달리는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대목이다. 양국 정상은 초미의 관심사인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미국 단독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면서 유엔 테두리 안에서의 문제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두 정상간에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경협문제다.양국은 시베리아의 석유를2400㎞ 떨어진 중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건설등 주요 경협안에 합의했다.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의 4%에 불과했지만 최근 8개월 동안 70%나 늘었다.이날 협정은 중국이 전체 소비원유의 절반 가까이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전쟁 상황에 대비,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안보적 차원의 고려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군사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와 잠수함,항공 전자장비 등의 추가 구매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두 나라는 ‘범죄인 인도 관련 조약’과 ‘총리급 회담 정례화’등 다양한 정부간 협정에 서명했다.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새 지도부는 이번회담에서 전통 우호관계의 지속을 다짐하는 한편,국제외교무대에서의 공조강화를 약속하는 적지 않은 소득을 이끌어낸 셈이다. 한편 4세대 지도부를 대표한 후진타오 총서기는 푸틴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는 중·러 우호협력 조약에 의거,성숙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과거를 계승,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ilman@
  • [공직자에세이]지방자치 성공을 위한 재정제도

    ‘만사(萬事)는 비재막거(非財莫擧)’라는 말이 있다.돈이 없으면 아무 일도 도모할 수 없다는 뜻이다.정부도 돈이 없으면,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다.지방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이다.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자치단체의 재정확충과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자치단체가 정책목표에 부합하는 재정계획을수립할 수 있도록 지방세정 운영과 재정지출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은 채,지방자치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충해 나갈 수 있도록 현행 재산세 위주의 지방세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국세인 소득세와 소비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이양하거나 공동세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또 국고보조금이 자치단체 차원에서 융통성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포괄교부금 제도를 도입하며,지방교부세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려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는정책을 소신껏 펼쳐나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줘야 한다. 재정의 확충과 재정운용의 자율성 확보 못지않게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꼭 필요한 것이 재정의 효율적인 집행이다.집안살림이든 나라살림이든 재원은 한정되어 있는데,쓸 곳은 항상 많은 법이다.제한된 예산내에서 최대의 효용을 이끌어내는 작업이야말로 살림을 책임진 사람들이 당면하게 되는 가장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효율적인 재정집행이 이뤄지려면 전략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순위에 따라 규율있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지고 철저한 사후감시가 뒤따른다면,방만한 예산집행의대명사이자 성공적인 지방자치의 최대 적 중에 하나인 선심성·전시성 예산투자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경기도는 8조 4147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재정규율 제도가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재정운용’에 역점을 두고편성했다.예산 요구 사업 중 중기 지방재정계획 반영,투자심사 이행,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등 예산편성을 위한 사전절차 준수도 철저히 검증했다. 경상예산의 증가를 억제하고,절감재원은 투자사업에 배분하며,도정 목표인‘세계속의 경기도’와 4대 도정 방침인 ‘동북아 경제 중심’ ‘통일의 전진기지’ ‘쾌적한 삶의 환경’ ‘선진 교육·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한 민선3기 도정운영기본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안을 편성했다. 특히 그동안 투자가 미진했던 도로·하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사업과환경기초시설분야,교육환경개선에 중점적인 투자가 이뤄지고,도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경기도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 2003년도 예산안이 도의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우리 모두가 한푼의 예산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두눈을 부릅뜨고 철저한 감시에 들어가야 한다.모든 재원은 1000만 도민들의 소중한 땀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 [녹색공간] 환경 지키기 시민합의로

    슈투트가르트는 ‘말죽거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독일의 오랜 도시이다.외곽의 구릉과 도심을 관통하는 네카어강을 활용하는 ‘바람골’로 유명하다.구릉에 둘러싸인 분지에 오염물질이 정체되고 주민들은 소음에 시달려왔는데,지금은 아니다.간선도로를 도심의 지하로 내리고 그 자리에 나무가 우거진 녹지를 조성하자 구릉에서 부는 바람이 도심을 스쳐 강으로 빠져나가면서 조용하고 깨끗해진 것이다.바람골 건설사업으로 부과되는 세금에 불만이 없는지 시민에게 묻자,기획 단계부터 많은 토론을 거친 시민합의로 결정됐으므로 대부분 만족한다고 답한다. 스위스에는 알프스를 통과하는 세계 최장의 자동차 터널이 있다.왕복 2차선으로 환기장치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데,흰 타일이 검어진 남산의 터널과 달리 의외로 깨끗하다.자주 청소해서 그럴까.현지 안내인은 매연 자동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매연을 내뿜다 걸리면 감당할 수 없는 벌금이 부과되는데,거리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교통경찰보다 지나가는 차가 고발하므로 운전자는 매우 조심한다고 한다.스위스만이 아니다.대부분의 유럽 도시에서 매연은 보기 어렵다.시민합의로 과중한 벌금을 결정한 까닭에 시민 스스로 잘 지켜나간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와 정부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납득되지 않지만,우리의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치는 유럽보다 훨씬 까다롭다는 것이다.그렇다면 거리에서 종종 마주치는 차들은 뭐지? 여름날 열기와 함께 겁나게 시커먼 연기를 연실 내뿜는 경유 자동차도 기준치를 만족할까.모르긴 해도 아닐 것 같다.육교 교각 뒤에 숨어 속도위반을 칼 같이 적발하는 교통경찰이 매연단속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전후좌우에 경찰과 ‘차파라치’가 없다면 속도나 신호위반만 자유로운 게 아니다.매연 단속에 경찰을 아무리 교육하고 늘려도 무사 통과할 정도로 제도가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허술한 법규는 대기오염에 국한하지 않는다.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내놓고 파는,‘에델바이스’라 해야 관심을 보이는 ‘솜다리’ 액자는 벌금 2500만원의 대상이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안다고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이렇듯 법률이 전혀 실효성을 갖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벌금 부담을 걱정하는 단속반의 선량한 마음일까.이웃 간에 미움 살 일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일까.그보다 시민합의가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아무리 고상한 제도도 그 제도의 소비자인 시민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행된다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두루미와 돌고래가 인천의 상징인 새와 짐승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아마 시청의 공보과 공무원 정도일 것이다.새로 취임한 시장이 상징을 바꾼다해도 어떤 시민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관심이 없으므로.하지만 시민합의로 결정된 상징을 시장 마음대로 바꾸려 한다면 아무리 합리적인 이유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사회가 다변화할수록 많은 제도가 요구된다.권위주의 사슬에서 풀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욕구가 분출하고 충동하는 우리 사회에서 특히 그럴 것이다.실효성이 의심스러운 이제까지의 숱한 우리의 제도들을 다급한 마음이 부른 시행착오로 이해하자.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시민합의로 다시 정비하고 새롭게 실행해야 한다.그래야 실효성과 흔들리지 않는 권위를 스스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硏소장
  • 엔터테인먼트 株 사려면 먼저 박스오피스 챙겨라

    영화 관련주에 투자하려면 박스오피스(주간 흥행 성적표)를 들여다봐야 한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 겨울방학 및 연말을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쏟아질 이런저런 신작 영화들의 흥행 성적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건 영화사 관계자들만이 아니다. 흥행 여부가 결판나기 무섭게 주가가 바로 갈리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업종의 특성상 투자자들도 박스오피스 챙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들어 대작들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얼룩져온 CJ엔터측은 ‘피아노치는 대통령’으로 주가 회복을 벼르고 있다.플레너스측은 ‘광복절 특사’ ‘반지의 제왕2’로 ‘가문의 영광’의 성공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 한해 두 회사의 흥행 성적은 주가에 바로 반영돼 CJ엔터의 주가는 하락일로를 걸어왔다.총 제작비 80억원을 들인 ‘예스터데이’,77억원의 ‘아유레디’,110억원짜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잇따라 참패하자 6월12일 1만 6360원이던 주가는 10월 1만원선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반면 ‘플레너스’ 주가는 올초 ‘공공의 적’의 성공,‘취화선’의 칸 영화제 수상,10월들어 ‘가문의 영광’의 장기흥행 등에 힘입어 1월25일 2385원에서 최근 1만원대를 넘나들게 됐다. 하지만 흥행에 따라 널뛰는 우리나라 영화업체의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한번 대박이 터졌다가도 하루 아침에 다 날릴 수 있는 것이 흥행 성적이다.전문가들은 “얼마나 다변화한 수익원을 가지고 있는지,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특정 제작·배급업체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확률은 평균 30%에 불과하다고 본다.”면서 “한 편이 성공하면 후속작은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고 말했다.그는 “복합 상영관 CGV를 갖춘 CJ엔터의 주가가 영화 특수기를 앞두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숙기자
  • 편집자에게/ 외환위기 재발, 안심할 때 아니다

    -단기외채 총외채의 40%(대한매일 11월9일자 1면)기사를 읽고 최근 우리 경제가 다시 외환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지난 9일자 대한매일에는 단기외채가 총외채의 40% 가량으로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고,경상수지도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과 외환보유고의 변동치 등을 고려해 현재의 외환시장을 볼 때,아직 위기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그러나 원화가치의 고평가 정도와 통화방어능력,금융건전성 등의 요소를 고려해 향후 우리 경제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을 알려주는 ‘외환위기 경보지수’를 산출해 보면 현 상황은 그리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경보지수의 상승세가 지난 7월을 고비로 한풀 꺾였지만 현 수준이 낮지 않은데다 구성변수들의 전망이 별로 밝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율의 안정성 유지가 중요하다. 원화환율이 엔·달러 환율에 의존하는 바가 커 외생적인 성격이 강하나 교역선 다변화 등 실효환율 안정노력이 요구된다.원화 절상이 불가피할 경우에도 속도조절이 바람직하며 장기적으로 역내 환율의 안정을 위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텔레콤사업 비약적 성장 DDR 반도체 생산 늘려”차영수 삼성전자 IR상무

    (뉴욕 손정숙특파원) “싱가포르,에딘버러,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을 거쳐 왔습니다.” 지난주말(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증권거래소 주최 기업합동설명회장에서 기자와 만난 차영수(車永壽·사진) 삼성전자 IR담당 상무는 하루하루를 전투하듯 보내고 있었다.세계 6∼7개 도시를 마라톤 순회하며 30여개 기관투자가들과 1대 1 미팅을 가졌다.“굵직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사고 싶다며 저마다 러브콜 중”이라는 그의 말엔 자신감이 역력했다.1조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록된 3·4분기 손익계산서를 들고온 삼성전자 IR팀은 이날도 첫 순서로 기업설명회를 마친 뒤 다음 행선지를 향해 다급히 공항으로 떠났다.일문일답 내용이다. ◆3분기 실적 내용을 설명해 달라. 고부가가치 사업군으로 발빠르게 다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2분기 57%에서 3분기 50%로 줄었는데도 순이익이 2분기 수준에 근접한 것은 텔레콤사업이 같은 기간 33%에서 50%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에 국한해 봐도 그렇다.지난 1월 전체 생산량의 68%를 차지했던 SD램 비중을 9월 36%까지 줄인 우리는 대신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생산량 비중을 32%에서 64%로 끌어올렸다.같은 기간 256메가 SD램 현물가격은 2달러대로 떨어졌지만 DDR D램은 6달러대를 뚫고 올랐다.(최근 DDR D램 가격이 치솟으면서 10월초 26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주가는 4일 36만원을 웃돌았다.)시장예측을 정확히 하고 성장 종목(아이템)을 찾아 적절한 시기에 다변화하는 조치가 경기상황과 관련없이 고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텔레콤 부문과 관련,휴대폰 제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생각은 없는가?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당분간은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무리한 투자는 우리의 원칙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국민은행,KT,POSCO 등의 국내기업 처럼 뉴욕 증권거래소에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할 계획은 없는가? 항상 우리의 희망사항이었다.지난 95년부터 계속 검토해 왔다.하지만 상장과 관련,국내와 미국시장의기준이 달라 이에 맞춘 개정 작업이 필요하다.뉴욕증시(NYSE) 상장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수입의 6∼7%에 이르는 5조원대의 설비투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내년 전망은. 내년 역시 반도체 공정 업그레이드 등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정확한 액수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핸드셋 재고가 위험 수준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최근 미국시장에서 핸드셋이 정상적인 재고 순환주기를 벗어난 것은 사실이다.1.5배 가량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일 것이다. jssohn@
  • [기고] ‘안전의식 생활화’ 조기교육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안전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안전은 불행한 사고로부터 자신과 우리,더 나아가서는 국가와 민족의 안녕(安寧)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불안전한 상태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이나 종교적인 갈등,그리고 정치적인 권력을 고수하기 위해 서로간 지키고 존중해야 할 안전이라는 약속을 깨트리곤 한다.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와 각종 테러사건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우리의 생활 주변 가까운 곳에서도 불안전한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공사장 인부들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모 착용을 꺼리고 있고,나 하나쯤 하는 생각으로 차량 탑승시 안전벨트 착용은 곧잘 무시된다. 어린아이들의 위험천만한 장난도 우리 사회가 안전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교육에 얼마나 소홀했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요소들 중 산업현장에서의안전사고는 21세기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첨단 전자·정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산업현장의 여건은 시시각각 다변화되어가고 있으며,산업재해와 이와 관련된 안전사고도 여러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산업재해로 8만여명 이상이 다치거나 사망했고,이는 2000년 대비 5.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안전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며,이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들의 중요한 일이다.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위험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주변에 노출돼 있는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하고,이와 유사한 행동을 삼가 하는 등의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의 생활화는 조기교육을 통해 가능하다.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사고예방의 수단으로 작용될 수 있다. 교육은 기술과 동기부여가 함께 이뤄져야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데,안전의식을 가르치고 동시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안전교육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이를 통해 안전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터득하게 하고 구체적인 교육과 안전캠페인을 실시해 안전한 삶을 구현해 나가는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 박문수 한국승강기안전 관리원장 명예논설위원
  • 성장 축 수출로 바뀐다

    경제성장의 축이 내수에서 수출로 본격 전환되고 있다.그동안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내수가 둔화되면서 일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이후 가장 높은 6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이 성장엔진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수출,훨훨난다. 지난 7월이후 3개월째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일평균 수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지난 5월 5억 6500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6억 3400만달러로 늘었다.지난 6월 6억 100만달러,7월 5억 7000만달러,8월 5억 7100만달러였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 7월 6.6%에서 8월 6.0%로 감소하는 등 GDP(국내총생산)대비 소비비중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수출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왜 늘어나나 전문가들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꼽고 있다.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수출비중이 지난해 48.6%에서 46.4%(9월20일 기준)로 줄어든 반면,일본을 제외한 중국 홍콩 등 개발도상국 수출비중은 51.4%에서 53.6%로 늘었다. 특히 전체 수출의 82%를 차지하는 IT(정보통신)부문과 중화학 제품의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큰 힘이 됐다.지난해 부진했던 컴퓨터·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은 중국·대만·필리핀 등 신흥 IT국가를 중심으로 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무선통신기기는 전년동기 대비 38.4%,컴퓨터 18.9%,중화학제품은 5.5%가 각각 증가했다.자동차와 가전제품도 4.5%,9.7%가 각각 늘었다. ■수출단가 상승도 한몫 반도체·LCD(액정박막장치) 등 주력수출품목의 수출단가도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128메가D램의 경우 지난해 연말 개당 1.87달러였던 것이 지난 8월에는 2.11달러로 거래됐다.지난 3월에는 4.05달러였다.LCD(15인치 기준)도 개당 225달러→237달러로,석유화학 t당 556달러→770달러로,냉연강판(t당) 287달러→377달러로 상승폭이 컸다.자동차도 대당 8392달러(지난해 상반기)에서 8813달러(올 상반기)로 올랐다. ■당분간 수출가도 청신호 정부는 미국 경제회복 둔화와 미-이라크전 장기화 등 상황이 악화되면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과 기초원자재 수입세액공제 등 수출활성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수출이 2년이래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호조세라면 우리 경제는 내년 5∼6%대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재경부 임종룡(任鍾龍) 종합정책과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실적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효과외에 월드컵 성공 개최에 따른 기업인지도 상승 등도 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2003년 연기금운용계획안 내용/ 흑자 올 2배로… 국민부담 경감

    정부가 2일 확정한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그동안 각 부처의 ‘쌈짓돈’으로 불리며 방만하게 운용됐던 ‘기금 운용’을 체계화해 기금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이는 지난해 말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의 심사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데 따른 것이다. 기획예산처는 “기금운용계획안을 만들면서 예산과 기금의 중복을 방지해 효율성을 높이고,수입과 지출의 연계를 통해 국민부담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기금수지 개선- 운용계획에 포함된 기금은 총 58개 기금 가운데 예금보험기금 등 금융성기금 10개와 연말 폐지되는 법률구조기금 등 11개를 제외한 47개기금이다.이 가운데 사업성기금은 39개,연금성기금은 4개,계정성기금은 4개다. 정부는 기금수지개선을 위해 흑자규모를 올해 5조 3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1조 6000억원으로 6조 3000억원 늘리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금의 자체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예산의 기금에 대한 출연·융자지원을 4000억원가량 축소하기로 했다.국채발행 등 민간차입 규모도 올해 41조 9000억원에서 32조 8000억원으로 줄인다.연금성 기금은 국민연금의 흑자 증가에 힘입어 흑자 규모가 13조 2000억원에서 16조 4000억원으로 3조 2000억원 늘어난다. ◆국민부담 경감-기금수지의 개선으로 국민부담도 덩달아 줄어든다.적립금이 증가한 고용보험,산재보험,임금채권보장기금의 보험료 인하로 연간 7100억원 가량의 국민부담이 줄어든다. ◆기금과 예산의 역할분담-그동안 예산과 기금에서 중복지원하던 사업이 사업성격과 재원여건 등을 고려해 예산 또는 기금으로 일원화된다. 예컨대 생활체육분야는 기금에서,국가대표선수 관리운영은 예산에서 지원하게 된다.또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정보화교육사업은 예산에서,정보통신관련 연구개발사업은 기금에서 수행한다.기획예산처는 이같은 역할 분담으로 약 2000억원의 재정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점과 대책-기금운용계획안은 여전히 효율성과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남아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이혜훈(李惠薰)박사는 “환경과 여건변화로 기금 설치목적이 소멸된 상태에서도 조직의 존치를 위해 기금을 살려두는 일이 없도록 기금 일몰제를 도입하고,불안정한 개별기금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분야별 역점 사업 - 임대주택 13만호 건설 3조 지원 정부는 내년에 47개 기금을 통해 국민임대주택건설 지원확대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분야별 역점 사업을 소개한다. ◆서민주거생활 안정-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시중임대료의 50∼60% 수준으로 제공되는 국민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에 1조 6735억원,전용면적 18평 이하의 공공임대주택 5만 3000가구 건설에 1조 4608억원 등이 지원된다.주거환경 개선에도 995억원이 투입된다. ◆중소기업 경쟁력강화-중소기업의 생산 및 경영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개선자금이 8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고 기술의 사업화와 상품화 촉진을 위한 자금도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어난다.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위해 2000억원이,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공제금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1723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농수산업 경쟁력 강화 및 농수산물 가격안정-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6809억원이 투입돼 영농규모화 및 우량농지조성사업이 계속사업으로 추진된다.가축계열화사업에 320억원이 투입되고 ‘기르는 어업’과 ‘자원관리형 어업’육성을 위한 지원도 늘어난다.마늘재배 농가에 대해 경영안정자금1000억원이 새로 지원된다. ◆정보화 및 과학기술문화 확산-4세대 이동통신기술개발 등 차세대 원천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가 690억원에서 895억원으로 늘어난다.정보기술(IT)기기 핵심전자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230억원이 투입되고 대학의 IT연구 활성화 지원금도 142억원에서 216억원으로 확대된다.해외 고급IT인력의 국내유학을 유도하기 위해 20억원이 지원된다. ◆생산적 복지-주5일 근무제를 조기 도입하는 중소기업에 신규채용 인건비 1000억원을 지원한다.중·장년층의 고용확대를위해 150억원이 새로 지원되고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할 경우 장려금도 지급된다. 장애인 고용 장려금이 828억원에서 932억원으로 늘고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사업도 확대된다.공공·직장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318억원이 투입된다.재해를 입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위로금 지원수준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남북화해-인도적 지원사업에 1600억원,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개성공단조성 등에 75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대북경수로사업에도 올해보다 330억원 증가한 3870억원이 지원된다. 함혜리기자 ■여유자금 운용 어떻게/ 국채매입등 37조원 채권 투자 내년에 여유자금 운용규모는 올해보다 29.1% 늘어난 56조 7000억원 수준에 이르며 기금의 대부분은 금융자산으로 투자된다. 특히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나 수익률 제고는 물론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주요 연기금의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1조 9000억원,공무원연금 500억원,사학연금 3850억원등 모두 2조 3000억원이다.그러나 이들 기금의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내년에 국민연금이 4조원,공무원연금 3000억원,사학연금 6000억원 등 모두 4조 9000억원으로 올해의 2배를 넘게 된다.여기에 수익증권(펀드)을 통한 간접투자를 감안할 경우 6조원 이상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연기금 주식투자잔액은 올연말 5조원에서 내년말에는 9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채 매입규모가 10조 1000억원에서 11조 2000억원으로,회사채와 공채·지방채·금융채 등의 매입규모는 13조 7000억원에서 26조 2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채권에 대한 투자도 올해 23조 8000억원에서 37조 4000억원으로 57% 이상 늘어난다. 기금이 채권을 매입 하는 규모가 늘어나면 국채 물량을 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회사채 매입 등으로 기업의 자금수급도 원활해지게 된다. 이밖에 투자다변화의 일환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 등 대체 투자에 8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 유가 폭등 ‘수익성 악화’ 비상

    중동산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인 28달러대에 육박하는 등 폭등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아직 미-이라크전 개전 가능성은 적지만 산업계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자칫 고유가 시대를 부르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고유가 지속되나-지난 24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7.64달러로 2000년 11월30일 27.65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올초보다 10달러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도 3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폭등세는 최근 미국이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 입장을 거부,전쟁 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더라도 수급상황에 큰 문제가 없지만 투기수요 및 심리적 불안요인 등에 의한 유가폭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대체생산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는 일시적 폭등후 1∼2개월만에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져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OPEC가 증산을 거부할 경우 유가는 40달러선까지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지표 악화-우리나라의 원유수입량은 연간 8억배럴 규모다. 산술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8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연초에 비해 유가가 10달러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80억달러를 더 줘야 하는 셈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수출 등 거시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연 평균 1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하고,무역수지는 7억 5000만달러 감소한다.이로 인해 경제성장률도 0.1%포인트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계 비상-기업들은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유가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정유·항공·해운·철강·화학업계는 이라크전 발발에 따른 유가폭등에 대비,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원유 및 석유화학 기초원료 다변화와 장기공급계약체결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항공산업의 경우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22%에 달해,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연 평균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순이익이 각각 375억원,118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과 LG,SK,현대·기아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최근의 유가불안이 원가와 판매에 미칠 영향은 물론 경제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아울러 에너지 비용절감,원료 공급처 다변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기업 유동성 확보 ‘비상’

    대기업들이 최근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선과 미국의 이라크 공격 여부 등 크고 작은 국내외 변수들로 인해 세계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경제연구소 등 대기업산하 연구기관들도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6∼7%선에서 5∼6%선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일본 경제의 불안요인이 날로 고조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위기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몰고올 6대 변수- 대기업들은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경제 침체 ▲유가 급등 ▲환율 급락 ▲경상수지 적자 반전 ▲개인파산 급증 ▲부동산 거품(버블) 소멸 등을 꼽고 있다. 이들 변수 가운데 1∼2가지만 불거져도 우리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인식이다. 특히 미국의 침체는 대미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이제 겨우 회복되기 시작한 우리경제에 찬 물을 끼얹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과 각종 거시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내년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다수 기업이 그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규투자 줄이고 유동성 확보 전력-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그룹의 경우 이미 7조원을 웃도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연말까지 최소 10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위기에 대비한 소극적 유동성 확보라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적극적 경영전략”이라며 “경제상황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정보통신·전자·가전 등 핵심역량사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도 현재 3조∼4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연말까지 최소 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신규투자는 가급적 줄이고 유동성 확보에 비중을 두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광고업계 2위인 LG애드를 매각하기 위해 영국의 다국적 광고회사인 WPP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관계자는 그러나 “LG칼텍스정유의 가스공사 인수,데이콤의 파워콤 매입 등 미래가치가 높은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3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한 SK도 연말까지 4조∼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기업규모를 감안하면 5조원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야겠지만 다른 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이 많이 들어오는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4조원 정도만 확보해도 충분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미의존도가 특히 높은 현대자동차도 현재 2조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두고 있으며 유럽·중국 등지로의 수출선 다변화를 모색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현대차는 연말까지 4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여성 新직업 뜬다

    사회가 다변화되고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높아지면서 교사·간호사로 대표되던 여성직업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소믈리에,병원코디네이터,음악치료사,조향사 등 신(新)직업 종사자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뜨는’ 직종의 특징은 나이 제한이 없고 전문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어떤 직업들 있나 조재란(趙在蘭·23)씨는 전문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호텔에서 일했다.그런 그가 지난 2000년 겨울에 취미삼아 선물포장법을 배우기 시작했다.어려서부터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해 알록달록한 포장지로 복주머니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것이 재미있기만 했다.그러나 선물포장디자이너 자격증을 딴 뒤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겠다.”며 아예 호텔까지 그만뒀다. 호텔 일을 그만둘 때는 ‘선물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생소한 탓에 주위의 반대가 완강했다.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인정받는 직업이라는 게 너무 매력적이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본격적인 코디네이터로 나서기 전에 백화점과 복지관 등에서 무료로 강의를 하며 경력을 차곡차곡 쌓았다.이제 그는 호텔에서 일할 때보다 1.5배 많은 수입을 올리며 선물포장 아카데미와 서울 동대문종합복지관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물코디네이터- 선물포장업은 백화점에 선물포장전문점이 들어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팬시점과 쉽게 접목된다는 장점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됐다.선물포장 아카데미에서 양성된 전문가들은 복지관 강사,초등학교 특활교사로 활동한다.교육기간은 보통 1년.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120만여원이다. 김숙원(金叔垣) 선물포장 아카데미 원장은 “선물포장업은 유행을 타지 않고 문화수준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라면서 “30∼40대 주부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좋은 직종”이라고 말했다. ◆병원코디네이터- 의약분업 이후 개인병원이 늘어나면서 병원들도 마케팅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다.특히 치과,성형외과,한의원 등이 고객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병원코디네이터를 앞다퉈 고용하는 추세다.이들은 주로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고객 불편사항을 접수,처리하며 병원이미지 향상에도 힘을 쏟는다.간호사,치위생사,간호조무사 등으로 활동하다 전문교육기관에서 3개월 교육을 받고 코디네이터로 재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제의료교육센터 박진현(朴秦玄)팀장은 “병원코디네이터는 나이에 상관없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경영자- 최근 호텔 여사원들이 인사·홍보 등 경영관리부서 임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호텔관광학을 전공한 여성들이 스위스·일본 등의 호텔전문교육기관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 외국계 호텔에 취업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재언(鄭在彦) 스위스호텔협회 한국대표사무소 원장은 “호텔경영자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고루 갖춰야 한다.”면서 “외국어와 국제 매너에 능통한 여성들이 국내 호텔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 더욱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치료사- 환자들에게 음악을 연주하거나 들려주면서 치료해 주는 직업이다.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이병국(李炳國·음악치료)교수는 “환자들은 언어로 나타낼 수 없는 분노·슬픔 등을 음악으로 표현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음악치료는 물리치료와 접목되는 등 적용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숙명여대,명지대,원광대 특수대학원은 90년대 후반 이후 2년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졸업생들은 서울 시립아동병원,국립정신병원,노인복지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믈리에-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는 직업.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외식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서울 강남일대 전문음식점들이 소믈리에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전문자격증이 없어 대부분 선배에게 경험을 물려받거나 서울와인스쿨 등의 사설교육기관에서 강의를 듣는다.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해 최소한 3년정도의 경력이 필수다. 한국소믈리에협회 김진국(金秦國)부회장은 “여성 소믈리에는 손님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세련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기가 높다.”면서 “3년안에 수요가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조향사-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주문향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프랑스 향수회사인 갈리마드와 합작한 국내 최초의 조향사 교육기관 퍼퓨머리 갈리마드(서울)가 이달 중순에 문을 연다. 200여종의 향기를 구별하고 습득하는 기본 교육부터 테마에 맞춘 향수만들기까지 강습내용이 다양하다. 3개월 기초과정의 교육비는 30만원.전문가과정은 개인능력별로 마련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조향사로 활동할 수 있다. 조향사 정미순(鄭美純)씨는 “기존에는 여성들이 메이크업,미용 등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패션·미용 등과 접목하기도 쉬워 여성직업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병원코디네이터 황은주씨 “낯설지만 그만큼 기회도 많죠” “병원코디네이터는 결혼·출산을 한 뒤에도 경력을 쌓아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황은주(黃銀珠·26)씨는 지난 3월 4년동안 근무하던 특허법률사무소를 그만뒀다.전공(보건관리학)을 살리고 평생 일할 직업도갖고 싶었기 때문이다.인터넷을 뒤지다가 병원코디네이터 양성기관을 찾아냈다.3개월 교육과정을 거쳐 서울 명동 한미성형외과의 병원코디네이터로 변신했다. “낯선 직업이어서 처음에는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하셨습니다.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라 꼭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이니까요.” 의학분업 이후 병원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그러면서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성형외과·치과·한의원들이 앞다퉈 코디네이터를 채용하기 시작했다.병원코디네이터는 환자 접수를 하고 수술예약 등을 관리하는 일부터 간호사채용에 이르기까지 병원내 업무를 총괄한다. 황씨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병원에서 코디네이터 업무를 간호사들이 맡아오면서 간호업무에 소홀하게 되고,병원들이 고압적이고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얻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환자들은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병원을 찾아 ‘병원 쇼핑’을 한다.”면서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병원코디네이터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각양각색의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라면서 “스트레스가 많고 의료분야의 특성상 실수가 용납되지 않아 늘 긴장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황씨는 성형수술 뒤 심리적으로 불안한 환자들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수술경과를 자세히 설명한다.또 환자들과 차를 마시며 의사에게 묻지 못한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한다.병원장과 의논해 마케팅전략의 하나로 수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이 무료로 재수술을 받도록 해준다. 황씨는 “전문성과 분업화를 통해 병원과 환자 모두가 만족하는 의료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 원유 수입선 다변화 추진

    국내 정유사들이 미국-이라크전쟁에 대비해 ‘시나리오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미-이라크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원유수급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개전시기 및 전쟁 추이에 따라 원유수급,석유제품 수출입,원유 도입자금계획 등이 담긴 월별 시나리오 마련에 착수했다. SK㈜도 중동 주요 산유국과의 오랜 유대관계를 활용,유사시에도 원유 도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물량 우선권을 확보하는 한편 나이지리아,앙골라,러시아,브라질,베네수엘라,멕시코 등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 관계자는 “이라크로부터 도입하는 물량은 전혀 없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중동지역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입선 다변화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 정통부 IT산업 해외진출 대책 / IT해외진출기금 1억弗 조성

    올 연말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한·중 IT수출 마케팅전담회사’가 중국에 설립된다. 이달에 자본금 1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글로벌IT펀드’가 새로 조성돼 IT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정보통신부는 5일 이상철(李相哲)장관 주재로 첫 ‘민·관 IT산업 해외진출 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IT산업 해외진출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 대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460억달러,2006년엔 3500억달러의 IT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수출지원 펀드 조성-정통부는 IT산업 수출촉진을 위해 브랜드 네임이 있는 KT와 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 회원사가 참여하는 자본금 100만∼200만달러 규모의 ‘한·중 IT 마케팅 법인’을 12월 중국에 설립키로 했다.성과가좋으면 동남아,유럽,남미,중동 등의 전략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중소 IT업체들이 품질·가격면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지정보와 홍보 마케팅이 취약해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낮다.”면서 “법인은 대기업이 항공모함이 되고 중소업체가 구축함으로 따르는 ‘선단식’으로 운영하고 중국 시장에 밝은 현지인을 고용,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또 IT수출 금융지원 방안으로 이달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자본금 1억달러(정부 3000만달러,업체 7000만달러) 규모의 ‘코리아 글로벌 IT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현재 운영중인 ‘한·중 IT 기술펀드’의 규모는 10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지역 다변화-정통부는 미국,일본 등에 치우쳤던 수출지역을 동남아,동유럽,러시아,중동 등 신흥 IT국가로 확대,‘e-실크로드’(신흥시장)를 적극개척하기로 했다.이달부터 모로코,베트남 등의 국가와의 IT장관회의를 갖고시장개척단,기술·정책자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특히 연말에 있을 1000만 회선의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2차 입찰때국내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등 IT상품 10개씩 총 50개를 발굴,해외 IT전시회 참가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이달에 ‘상품선정·관리위원회’를 설립한다.정통부는 올해 집중 지원할 IT분야의 세계 1등 상품으로 CDMA 등 이동통신,셋톱박스,초고속인터넷,디지털TV,홈 네트워킹,게임소프트웨어,인터넷PC방,PDA(개인휴대단말기) 등을 선정했다. 정기홍기자 hong@
  • 현대車, 사상 최대규모 수출 계약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수출 사상 단일 계약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인 2만 6000여대의 승용차를 리비아에 수출한다. 4일 현대차는 리비아 정부로부터 베르나(수출명 엑센트) 2만 6373대를 수주,이날 울산항에서 5000대를 첫 선적했다고 밝혔다. 최한영(崔漢英) 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품질·성능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특히 현대차가 시장다변화를 위해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얻어낸 결실이어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5000대를 선적한데 이어 올해 안에 수차례에 걸쳐 수주물량을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지난 4∼6월 리비아에 장애인용 베르나 6900대를 성공적으로 수출,리비아 정부의 호평을 받은 것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 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6월 2002 FIFA 월드컵 공식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도 이번 수주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르헨 배후를 침투하라, 청소년대표팀 내일 상암구장서 2차 평가전

    ‘공격의 다양성과 아르헨티나의 배후침투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22일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와의 1차 평가전에서 최성국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승을 거둬 한껏 자신감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 3월 출범한 뒤 아시아 이외 지역의 팀과 치른 첫 경기 탓인 듯 여러 문제점도 드러나 25일 오후 6시30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2차전에서 얼마만큼 보완될 지가 주목된다. 4-4-2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한국 공격은 최성국-정조국 투톱 의존도가 절대적이다.그러나 1차전에서는 이들을 뒷받침하는 2선에서의 연결이 부족했다. 왼쪽 미드필드의 이종민과 오른쪽 미드필더 조진수는 효과적인 측면 돌파와 센터링을 보여주지 못해 문전의 투톱을 겉돌게 했다.후반들어 이종민 대신 이호진을 투입,변화를 시도했지만 위협적이지 못해 왼쪽 윙백에 대한 인선작업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또 호엘 바르보사를 축으로 한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짧은 패스보다 긴 대각선 패스와 종패스를 이용해 공격 2선에서배후 침투하는 과감하고 다변화된 공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비에서는 월드컵팀 연습생 출신 여효진이 이끄는 포백 라인이 아르헨티나의 날카로운 기습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칭찬받을 만 했으나 배후를 노리는 침투패스에는 몇차례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아르헨티나 공격의 핵 다리오 콘카-제르만 에레라 콤비의 월패스를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놓쳐 몇 차례 실점위기를 초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수적으로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안이하게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려다 2선에서 치고 올라오는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한 것도 허점이었다.포백라인이 서로 거리를 조절하며 배후침투를 차단하는 협력수비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박성화 감독은 “2차전에서는 공격라인의 효율성을 점검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청소년팀 미드필더 중 가장 뛰어난 볼배급 능력을 자랑하는 고창현을 선발 또는 조기 교체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高유가시대 오나”초긴장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산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가 폭등이 미국 경제 불투명과 환율 하락 등에 이은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배럴당 30달러,두바이유는 26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될 경우 일시에 4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가 변동에 민감한 항공·운수·석유화학·전력·철강업종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화학·정유 등 관련업계는 유가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다변화와 원유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류비가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항공·운수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t당 230달러대에서 240달러대로 치솟자 에틸렌 등 관련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원유가 인상으로 제품가격의 인상 압박을 받고 있으나 수입사 등과 경쟁이 심해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2중고를 겪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LG·SK·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최근의 유가불안이 원가 및 판매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면서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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