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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5·끝) IBK기업은행의 선택

    [막 오른 금융권 빅뱅] (5·끝) IBK기업은행의 선택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1약(弱)’으로 내려앉은 IBK기업은행의 활로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급변하는 ‘금융권 빅뱅’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저 그런 ‘중소은행’으로 남거나, 반대로 작지만 강한 ‘강소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성공과 실패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기업은행은 내년 총자산 220조원, 시가총액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 재편 이전까지 기업은행의 강소은행 행보는 순조로웠다. 29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순이익 1조 48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2조 196억원)에 이은 ‘넘버2’다. 자산 규모가 2배인 우리금융지주(순이익 1조 411억원)와 KB금융지주(3190억원)를 웃돈다. 문제는 이같은 내실경영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에는 신뢰도가 앞선 국책은행의 경영실적이 민간은행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권 재편이 마무리되고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는 내년 성적이 기업은행의 진짜 실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도 독자생존을 위한 먹거리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9월 연금보험 진출(IBK연금보험 설립)은 일종의 승부수다. 금융권 ‘빅4’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지본금은 900억원에 불과하지만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 마케팅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면 IBK연금보험이 국내 최초의 연금전문 보험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인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금융에 80%가량 쏠린 현재의 자산구조로는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개인금융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개인고객 960만명에 개인예금 3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은 기업은행의 또다른 숨은 카드다. 계열사 간 고객정보를 공유해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는 규모의 경제에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기업은행은 모든 시중은행이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 고객 정보를 공유해 마케팅을 펼치는 만큼 IBK도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용로 행장은 “IBK도 올해 보험사 설립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업 전반을 아우르는 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건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기존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를 늘리는 수단으로 지주회사제를 활용한 측면이 있는 데다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가로막는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실무를 담당할 금융위원회와 법 개정을 논의할 국회가 움직이지 않는 한 뾰족한 해법이 없다.”면서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민영화를 위해서도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하며, 지금 당장이라도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살빼며 침묵한 KB 내년 대반전 노린다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살빼며 침묵한 KB 내년 대반전 노린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의 민영화 등 최근 급변하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맏형격인 KB금융지주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기반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올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다. 대신 구조조정과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실 경영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체질 개선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행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너진 리딩 뱅크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는 데다 은행 부문에 치우친 자산 포트폴리오를 증권과 보험, 투자금융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체질 개선의 사실상 방점이기 때문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최근 “경영효율화를 통해 KB금융의 체질이 개선되면 외국계 은행과 투자금융사, 캐피털사, 미국 교포은행 등의 인수나 합작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년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는 KB금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2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때문에 2분기에만 33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3분기까지 한 수 아래였던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에 이어 막내인 하나금융보다 실적이 뒤처졌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하위였다. 비만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내실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셈이었다. 그럼에도 KB금융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올해 카드 분사와 32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임금 삭감 등을 탈없이 추진하고 있다. 어 회장은 “올 4분기가 지나면 KB금융은 과거 리스크가 모두 헤지되는 ‘클린 뱅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어윤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3인방이 직접 지방 현장을 찾아 기업고객 유치에 뛰어들 정도”로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KB금융은 내년 금융권 빅4의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내심 영업전선에 인력을 전면 배치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내년 순이익을 신한금융 수준인 2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그룹 덩치가 비슷한 4인방 체제가 내년부터 가동되면 경영환경은 더 악화되고 경쟁은 더 세질 것”이라면서 “KB금융의 경우엔 내실을 다지면서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들어갈 계획이다. 은행에 지나치게 쏠린 자산 구조를 바꾸기 위해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캐피털사는 허가가 아닌 신고 업종인 만큼 구조조정이 끝나면 언제든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어 회장은 “증권, 투자금융과 관련된 좋은 매물이 나오면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박동창 KB금융 부사장도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증권과 생명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기회가 생기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점포망 확대나 현지 은행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런던통신] ‘롱볼 축구’ 볼턴의 화끈한 변신

    [런던통신] ‘롱볼 축구’ 볼턴의 화끈한 변신

    2010/11시즌 볼턴 원더러스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기만 하다. 지난 시즌 내내 강등권 언저리를 맴돌던 EPL의 ‘그저 그랬던 클럽’ 볼턴은 올 시즌 초반 리그 5위에 오르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물론 시즌은 길고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다툼 탓에 한 경기만 미끄러져도 10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볼턴의 상승세가 인상적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리그 선두 첼시가 세 번째 패배를 기록한 가운데 볼턴은 13경기를 치르면서 겨우 두 번 밖에 패배하지 않았다. 무승부 횟수가 다소 많기는 하지만 볼턴은 빅4를 노리는 팀이 아니다. 7번의 무승부는 올 시즌 볼턴이 쉽게 지지 않는 팀임을 반증하는 대단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단순히 승률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좀 더 세부적인 기록을 되짚어보면 올 시즌 볼턴의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득점이다. 볼턴은 13라운드를 치른 현재 리그에서 21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첼시(28골), 아스날(26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6골)에 이어 4번째로 높은 득점률이다. 또한 홈과 어웨이 모두 고른 득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볼턴은 홈구장인 리복 스타디움에서 10골을 성공시켰고, 원정에서는 그보다 한 골 더 많은 11골을 터트렸다. 볼턴과 함께 팀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21골)의 득점률이 홈(15골)에 치우쳐 있는 것과 달리 기복 없는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토트넘전 4-2 완승과 울버햄턴전 3-2 짜릿한 승리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 볼턴의 축구가 화끈해진 이유는? 그렇다면, 볼턴이 달라진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볼턴의 변화 요인을 축구 스타일의 변화로 꼽고 있다. 과거 ‘빅 샘’ 앨러다이스 감독 시절 이후 계속되어 온 ‘롱볼 축구’가 오언 코일 감독 부임 이후 좀 더 세밀한 축구를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고 볼턴이 살아난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볼턴이 아스날처럼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처럼 오직 롱패스에 의존한 잉글랜드식 ‘킥 앤 러시’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최전방의 케빈 데이비스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볼턴은 한 경기 평균 200개 초중반(때론 200개 미만)의 패스 횟수를 기록하는데 리그 하위권에 해당한다. 가장 중요한 변화 요인은 공격 패턴의 다변화다. 이청용과 마틴 페트로프가 가세한 측면은 과거 볼턴에 없던 스피드와 창의력을 불어 넣어줬고, 중앙의 스튜어트 홀든은 아스날로 복귀한 잭 월셔의 공백을 말끔히 해결했다. 또한 데이비스 외에 마땅한 해결사 없었던 최전방에는 요한 엘만더가 부활을 선언하며 더욱 날카로워졌다. 특히 이청용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이청용 영입 이후 볼턴은 비로소 롱볼 축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울버햄턴전 결승골 장면이다. 데이비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이청용이 쇄도하는 홀든에게 다시 연결시키며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달라진 볼턴의 모습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시즌은 이제 겨우 1/3을 지났을 뿐이다. 볼턴이 시즌 내내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루했던 볼턴이 조금씩 재미있는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밤새워 이청용을 응원하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매우 기분 좋은 소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공무원 특채 대해부] 외국도 채용방식 변화

    일본,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도 공무원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공무원 채용 및 운영제도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발표된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행정안전부는 각 부처가 자체적으로 실시 중인 5급 공무원 특채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채용 박람회’처럼 각 부처의 특채 수요와 기준, 방식을 제출받아 객관성·공정성 심사를 거친 뒤 일괄 채용공고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 공무원 채용제도의 모델이 된 일본은 2012년부터 ‘국가공무원 1·2·3종 시험’을 폐지한다. 일본 공직체계는 지정직(임명직)인 국장급 이하 11계급으로 운영되는데 부국장급 이상의 88%가 우리나라 행시에 해당하는 1종시험 승진자다. 이런 이유로 1종시험은 인사운영의 경직성과 하위직 의욕상실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일본 정부는 1·2·3종 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종합직(정책기획), 일반직(사무처리), 전문직 등 3개 분야로 나눠 공무원을 뽑을 예정이다. 또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계장급 이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중도채용시험’ 대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나라가 도입할 ‘5급 특채 확대’와 같다. 미국 행정부는 이달부터 공무원 신규 채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미국은 공무원 선발시험을 매년 시행하지 않고 결원이 생길 때마다 최적임자를 채용하고 있다. 부처별로 결원이 생기면 연방정부인사관리처(OPM)에 통보하고 채용공고를 낸다. 공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학력, 경력을 기술한 이력서를 작성해 OPM에 제출하면 부처별로 검토해 상급자에게 후보군을 평가토록 한다. 지금까지는 선발인원의 3배수만 추천했지만 앞으로는 추천제한을 없애고 영역별 업무 특성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영국도 채용권한은 각 부처에 있다. 결원이 발생하면 자체 시험을 통해 선발한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군은 외부 전문가 지원을 받아 내부심사를 통해 충원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건설업계’ 阿·중남미·亞 집중공략

    ‘건설업계’ 阿·중남미·亞 집중공략

    건설업계가 중동지역에 치우친 해외건설 수주 ‘편식’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공략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6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지나치게 ‘오일 달러’에 의존하는 시장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다. 12일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국내 30대 건설사(시공능력 기준)의 누적 수주액은 81조 7068억원으로 지난해의 72조 5568억원보다 12.6% 늘었다. 국내 수주는 51조 40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줄었지만 해외건설 부문이 30조원을 돌파하며 77.9%나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 수주에선 중동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플랜트 건설이 23조 6511억원으로 103.7% 급증했다. 국내 주택 건설시장의 위축과 토목 수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해외 에너지플랜트 수주가 구원투수 역할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오히려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해외 수주에서 중동지역의 에너지플랜트 사업 비중이 80%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해외 수주가 37억달러에 그쳐 ‘1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경험이 있다. 지역, 업종 다변화의 필요성을 체득한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최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시장의 진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8월 중남미 공략을 위한 거점 확보를 위해 콜롬비아에 지사를 설립, 이를 기반으로 브라질 고속철 등 남미지역의 플랜트와 토목, 도시개발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자력발전 기술을 바탕으로 업종 다변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과 업종의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떠이호떠이 신도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빌딩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설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버즈 두바이 빌딩 건설로 입증된 기술력으로 신흥시장인 아시아의 초고층 빌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은 물처리 사업을 무기로 삼았다. 지난 9월 바레인의 7000만 달러 규모 폐수처리시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시장이 더 넓어질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림산업은 초장(超長)대교의 해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수~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의 건설이 완료되고 나면 내년 베트남, 터키 등에서 예정된 초장대교 건설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선 아직 수주 규모가 작은 새로운 사업에 왜 뛰어드느냐고 지적하지만 미리 진출해 놓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현재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의 다변화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녹색·친환경 부문을 선점한다면 해외수주에서 블루오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한자리에 모인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한자리에 모인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정신분열증을 앓다가 12년 만에 시집을 낸 시인, 중국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며 번 돈으로 태국에서 첫 장편소설을 완성한 소설가, 치과의사를 부업으로 삼아 희곡을 쓰는 극작가…. 제18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다양한 이력이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주는 대산문학상은 올해 시 부문에 최승자(58) 시인의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소설 부문에 박형서(38)씨의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 희곡 부문에 최진아(42)씨의 ‘1동 28번지, 차숙이네’를 각각 선정했다. 평론 부문에는 김치수(70)씨의 평론집 ‘상처와 치유’, 번역 부문에는 이인성 원작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을 공역한 ‘Interdit de folie’의 최애영(49)씨와 장 벨맹-노엘(79)이 뽑혔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수상자들을 만났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최승자 시인은 “요즘 시들이 너무 다변화돼 언어만 날뛰는데, 말로 흘러가는 게 아니고 시적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한번 생각에 사로잡히면 끝없이 물고 늘어져 밥도 잊어버리고 혼잣말을 하곤 해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며 “지난해부터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설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림·신달자 시인 등 시 부문 심사위원단은 최 시인의 시에 대해 다변의 범람 속에 간결성과 간절함이 단연 돋보인다고 평했다. 신경림은 “시인이니까 시를 쓰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최승자 시인은 시를 써서 시인이 되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1980년대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할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일찌기 나는’ 중에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삼십 세’ 중에서)와 같은 시어로 젊은이를 열광시켰던 최 시인은 이제 “참 우습다/ 내가 57세라니/ 나는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릴 수 있고/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수 있는데/ 진짜 할머니 맹키로 흐르르흐르르 해야 한다니”(‘참 우습다’ 중에서)라고 노래한다. 태국을 무대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짚은 소설 ‘새벽’의 박형서씨는 “두껍고 끈적끈적한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설을 위해 태국에서 1년 반가량 머물렀는데 항상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공을 들여서 작품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연극연출가 겸 극작가로 변신한 최진아씨는 “희곡을 잘 쓴다는 게 너무 어렵지만 연극에 기대어 산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의 김치수씨는 “문학으로 상을 받는 것은 여분의 몫이라 생각한다. 외길로 평생을 걸어오니까 우연히 나에게도 상이 찾아왔다.”고, 번역 부문의 최애영씨는 “원작의 힘이 컸고, 공역을 하면서 정교한 교감이 필요했다.”고 각각 소감을 전했다. 상금은 소설 5000만원, 시·희곡·평론·번역이 각각 30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시와 소설 부문 수상작은 번역 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돼 외국에서도 출판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관가 포커스]공무원 석사과정 연세대만 편애?

    공무원들의 대학원 선호도에 ‘연고전’이 있다면 연세대 판정승이 될 것 같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지원하는 국내 대학원 야간 석사과정 위탁교육이 연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부 내에서 올해 야간 석사과정 신규지원을 받는 20명 중 연세대 지원자는 16명이나 됐다. 이어 고려대가 2명, 경희대·성균관대가 각각 1명이다. 연세대를 제외한 대학은 소수(?)였다. 연세대 지원자들의 전공은 일반행정을 비롯해 도시계획, 지방도시, 산업정보경영, 공학경영, 방재안전관리 등 다양하다. 고려대는 전자컴퓨터공학, 도시 및 지방행정 전공이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지원자는 각각 행정학, 국정관리학을 선택했다. 대학원 지원이 연세대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 부처 내부에선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학교가 위치한 신촌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깝고, 행정학, 경영학 등 공직관련 전공이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 이런 현상은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도 마찬가지. 대전 청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충남대, 고대 서창캠퍼스에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반면 고려대는 출신 공무원은 많지만 의외로 대학원은 이들로부터 기피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대의 경우 행정학과는 전통적으로 강세지만 대중교통이 혼잡해 주경야독(晝耕夜讀)엔 큰 도움이 안 되는 학교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선 “고대 졸업생들이 대학원 입학 땐 모교를 외면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비슷한 논리로 지리적으로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서울대는 올해 행안부 내에서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행안부는 대학원 지원이 특정학교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 학교 다변화(?)에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매년 진행하는 직원역량교육 위탁 코스에 최근 이화여대 리더십 개발원과 계약을 맺어 포함시키는 등 다른 대학들을 직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실리콘밸리 업종 지각변동

    ‘실리콘밸리=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는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가 휼렛 패커드(HP)와 구글 등 기존의 IT 기업들 이외에 최근 몇 년 바이오와 청정에너지산업(클린테크) 등이 가세하면서 업종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콜래보레이티브 이코노믹스(CE)에 따르면 1990년 50%를 웃돌았던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칩이나 컴퓨터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현재는 전체의 3분의1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이 지역의 일자리와 지방세원의 기반은 클린테크 등과 같은 새로운 부문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1995~2008년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에서 클린테크 일자리는 58%가 늘어 4만 4000개에 이르고 있다. 물론 전체 일자리 410만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이 지역 전체 일자리 증가율이 8%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게 CE의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벤처소스는 5년 전 이 지역 벤처캐피털의 70%가 IT 기업에 몰렸으나 지금은 50%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클린테크와 바이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전기차 제조회사인 테슬라모터스가 기업을 공개한 뒤 도요타와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제휴했다. 바이오연료회사인 코덱시스는 지난 4월 기업공개를 통해 7억 8000만달러를 모았으며 올해 매출이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래머 몇 명과 컴퓨터 몇 대만 있으면 창업할 수 있는 웹 관련 기업과 달리 클린테크와 바이오산업은 제조설비나 개발 약품실험 등에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고, 창업 이후에도 수년간 이익을 낼 수 없다. 또 태양광 등 클린산업은 정부 보조금에 의지할 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사실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스탠퍼드대 컴퓨터사이언스학과의 빌 밀러 명예교수는 “실리콘밸리의 업종 다변화가 이 지역 경제안정과 고연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하나금융 최대주주 지분 전량매각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지분 9.6%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계약 문건에 따르면 테마섹 계열사인 앤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하나금융의 주식 2040만주를 주당 3만 4300~3만 5550원에 매각하고 있다. 이날 종가인 3만 5500원보다 최대 3.5% 낮은 가격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테마섹의 매각 결정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하려 했던 하나금융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인 테마섹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지분을 처분한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이 (우리금융) 합병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건설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현대건설 글로벌 선도기업 육성”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밝힌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 비전을 내놓은 것이다. 인수경쟁자인 현대그룹이 광고 공세를 벌이는 것에 대해 막강한 자금력을 토대 삼아 현대건설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현대건설을 인수해 2020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을 4대 분야(3대 핵심사업·4대 지속사업·5대 녹색사업·6대 육성사업)로 분류해 기존 시공위주의 건설회사에서 기획, 엔지니어링, 운영 능력을 갖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플랜트 개발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연구·개발(R&D) 투자, 엔지니어링 전문학교 설립 등에 모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그룹 전체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10조 5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은 10조원, 수주액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150여개국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현대건설의 해외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건설이 강점을 가진 중동과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브릭스(BRICs)시장에서 도요타 자동차를 추월한 추진력과 우월한 시장 내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현대건설 인수 이후 현재 9만명 수준의 직·간접 고용 규모를 2020년까지 32만명을 늘려 최대 41만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후 기존 ▲자동차 부문 ▲철강 부문 ▲건설 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그룹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3개 부문에서 각각 파생되는 녹색산업으로 ‘에코 밸류 체인’을 완성해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그린빌딩 건설·개보수 사업에서 협력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등 철강계열사와는 현대건설을 통해 철강자재 판매망을 확보하고 자원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철도·기계 계열사인 현대로템·현대위아와는 국내외 고속철도 시장에 동반 진출해 현대건설의 해외플랜트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과 제조시설의 개·보수 및 관리 부문을 맡아 현대건설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경영노하우와 글로벌 경쟁력, 기업 신뢰도 측면에서 경쟁상대인 현대그룹을 앞선다.”면서 “현대건설의 고부가가치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방위산업 내수 → 수출 2020년 세계7위 도약

    방위산업 내수 → 수출 2020년 세계7위 도약

    방위산업이 관(官)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뀐다. 또 내수에서 수출중심으로 체제도 전환된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는 1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방 선진화를 위한 산업발전전략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年 40억弗 수출·5만명 고용창출 미래기획위원회는 오는 2020년까지 국방산업 수출 및 국방기술에서 세계 7대 국가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방위산업 수출은 2008년 기준 세계 무기시장의 0.5% 수준인 2억 53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40억 달러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때쯤이면 전체 무기시장이 80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 방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로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생산대비 수출비중도 4%에서 10배 수준인 40%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 2008년 기준 2만 4000명인 방위 산업 일자리를 2020년까지 두 배가 넘는 5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장 다변화·맞춤형 수출 강화 위원회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현재 미국이나 중동 쪽에 치우친 방위산업 수출시장을 아프리카나 아시아 쪽으로 늘려나가는 등 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현재 완성체계 위주로 수출하던 것을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업을 포함해 우리 군의 우수한 체계를 수출하는 등 품목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끝으로 정부가 방위산업 수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원을 해주고, 정부 간 계약이나 산업협력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수출시장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출’을 강화하기로 한 대목이다. 선진국시장은 탄약이나 항공기 부품을, 중동권은 항공기나 전차 수출에 주력하는 등 권역별로 특화하는 방법이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너무 좋은 사양의 제품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오히려 안 팔릴 수 있는데 초기에 이런 점을 덜 고려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방위산업도 수요자 측면에서 봐야 하며, 민간의 마케팅 전략 등을 도입해 이런 점들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주도 국방R&D 추진 정부는 또 민간업체가 무기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R&D) 체계도 바꾸기로 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핵심전력 무기개발과 동시에 수행하던 일반전략 무기체계 개발 및 성능개량사업은 점진적으로 민간업체에 넘겨 2015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DD는 앞으로 전략무기 개발과 기초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원화강세 한탄만 말고 경쟁력 강화 힘써야

    원화 강세로 환율이 급락하자 수출업체들의 비명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자동차·전자 등 수출기업들은 매출과 채산성에 타격이 크다. 제조업체의 30% 정도가 원화가치 상승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탄식한다.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한다. 기업들은 환율 동향을 주시하면서 환헤지, 결제통화 다변화 등으로 위험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원화강세를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업들은 위기를 체질 강화의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 기술 개발이나 시장 다변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환율 변동은 늘상 발생하는 문제다. 특히 지금은 각 나라 간 환율전쟁이 치열하다. 환율전쟁은 더 격화될 수도 있다. 원화 강세의 끝도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급격한 외환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원가 절감, 물류 효율화 등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환율은 1달러당 1120원선을 오르내린다. 절반 가까운 기업들은 수출마진 확보 환율을 1050~1100원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불과 25개월 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 환율이 900원대 초반이었던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수출품과 경쟁 품목이 많은 일본의 엔화는 여전히 100엔당 1300원대 중반이다. 저환율 타령만 할 때가 아닌 것이다. 일본의 엔고 대응 방식은 시사점이 많다. 엔화는 얼마 전까지 1달러에 100엔대였으나 순식간에 81엔대까지 치솟았다. 기업들은 수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생산거점 통·폐합이나 해외 이전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품은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많아 환율 변동 바람을 덜 탄다. 엔고를 이용, 해외기업을 인수하고 자원시장 개척에도 활용한다. 우리 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원화 강세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 中 “달러 줄이고 신흥국 통화 늘릴것”

    중국이 신흥국 통화 보유를 늘리는 등 보유 외환을 적극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자본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보유 외환에서 달러화 및 유로화 자산 등을 줄이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도 주력통화 비중을 줄여 나가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8월 일본 국채 2조 182억엔을 순매도한 바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마지막날 회동에서 “중국이 보유외환에 있어 더 많은 신흥국 통화를 포함시키는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이 앞으로 보유외환을 더 다변화할 것”이라며 “작은 국가뿐 아니라 일부 신흥시장국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저우 행장은 “보유 외환을 이런 식으로 다변화함으로써 다소 위험한 자산에 투자가 진행될 수 있으나 보다 높은 투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들어 9개월 사이 한국 국채 보유량을 5조 1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고, 최근 페루와 멕시코 등 남미 국가들의 국채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올 6월 현재 2조 4540억달러로, 이 가운데 70% 정도가 달러화 자산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8월 현재 8467억달러에 이른다. IMF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보유 외환 가운데 달러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62%로 2001년의 73%에서 크게 떨어졌다. 유로화 비중 역시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보유 외환 다변화와 관련, 싱가포르 소재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의 한 간부는 “신흥시장 펀더멘털이 선진국에 비해 나은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누가 미 국채를 보유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저우 총재는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서양의학과 중의(中醫)의 차이점을 언급하며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거부했다. 그는 “서양인들은 먹자마자 효과를 보는 양약을 선호하지만, 중국인들은 전통 중약을 좋아한다.”며 “중약은 느리지만 서서히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아프간 미군 “파키스탄 보급로 열어줘!”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 전달하는 보급품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파키스탄 보급로’ 때문에 미국 국방부가 골치를 썩이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오폭에 항의해 일주일째 보급로를 차단한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에도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30일 나토군 헬기가 파키스탄군 초소를 오폭하는 바람에 병사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하자 항의의 표시로 보급로를 폐쇄해 버렸다. 결국 앤 패터슨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가 6일 “탈레반을 추적하던 미군 헬기가 파키스탄 국경 수비대원을 탈레반으로 오인하면서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다.”며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에 대해 압둘 바시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보급로를 언제 개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5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파키스탄을 통하는 보급로는 특히 연료 공급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 국방부 입장에선 보급로가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보급용 트럭 수백대가 자칫 탈레반 공격이라도 당할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미 국방부는 이번 주 안으로 보급로가 다시 열리길 기대하는 한편 러시아를 통해 보급품을 반입하는 방안을 러시아와 합의하는 등 보급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 강경 조직인 ‘하카니 분파’와 평화협상을 타진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지 9주년이 되는 날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이미 지난여름부터 하카니 쪽 고위 인사와 직접 회담을 했으며 미국도 서방 중개인을 통해 1년 넘게 접촉을 계속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송이 풍작에도 경북 산림조합들 희비

    본격적인 송이 채취철을 맞아 산지 산림조합 간 공개경쟁입찰(공판)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6일 경북도 내 송이 산지 시·군 및 산림조합들에 따르면 가을 송이가 전례 없이 풍작을 이룬 올해 시·군별 전체 송이 채취량 중 산림조합을 통한 공판량은 30~70% 정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송이 최대 산지인 영덕의 경우 전체의 60% 정도가 지역 산림조합을 통해 공판되는 반면 봉화는 그 절반인 30%에 그쳐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또 안동 70%, 울진 40%, 청송 50% 등으로 파악됐다. 물론 지역에 따라 연간 전체 송이 채취량은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시·군 산림조합간 송이 공판량에 따라 수수료 수입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36t의 송이를 공판해 9599만원(전체 공판액의 3.5%)의 수입을 올렸으나 봉화군산림조합은 같은 기간 9.7t 공판에 그쳐 수입이 3597만원에 불과했다. 안동시산림조합 10.1t에 2912만원, 울진군산림조합 13.9t에 3796만원, 청송군산림조합 11.5t에 3181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산림조합별 송이 공판 실적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2007년 ‘임산물 사용 제한 고시’가 폐지되면서 종전 산림조합 공판을 통해야만 유통이 가능했던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산림조합 공판 및 송이 채취농가와 수집·판매상, 소비자 직거래, 수출 등으로 방식이 다변화된 것. 이로 인해 상당수 송이 채취농들은 산림조합을 거치지 않고 수집·판매상과 소비자 간 직거래 등으로 거래 방식을 전환했다. 이는 상호간 후한 등급 판정과 손쉽게 송이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덩달아 지역 간 송이 유통 방식에도 차이가 생겼다. 송이축제 등으로 다른 지역산 송이와 품질 차별화를 시도해 온 봉화 송이의 경우 수집·판매상과 대도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해 공판보다는 직거래가 월등히 많은 실정이라고 봉화군산림조합 측은 주장했다. 봉화지역에는 다른 송이 산지와 달리 수집·판매상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임의로 이뤄져 유통량 자체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 봉화군산림조합 관계자는 “봉화지역의 연간 전체 송이 생산량이 영덕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그다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지만 공판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 같은 공판 추세는 갈수록 심화돼 수수료 수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또한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용산 개발사업 새국면… 中자금·연기금 유치 관건

    용산 개발사업 새국면… 中자금·연기금 유치 관건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용산역세권 사업)이 선주와 선장이 잇따라 바뀌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구조조정의 귀재’로 불리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의 신임 회장직을 승낙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 신임 회장이 용산역세권 사업의 정상화 방안으로 제시한 중국 자금과 연기금의 유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용산 프로젝트 재개의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 박 신임 회장 영입과 함께 용산 프로젝트의 마스터 플랜이 어느 정도 변화될지도 관심을 끈다. ●중국자본 유치는 구상 단계 박 신임 회장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중국자본 유치 계획은 아직 기초 구상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에는 한국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중소 부동산개발회사들이 상당수 있다. 금융 분야에 종사해오다 보니 이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11년까지 4조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해외 7개 빌딩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용산역세권 사업 참여 여부도 아직 구상 단계이다. 2008년부터 1년여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인연에서 언급했을 따름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박 신임 회장이 언급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해외 유동자금의 상당수를 단기이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로 보고 있다. 또 연기금은 성격상 채권 등 안정적 투자처를 선호해 국내 대규모 부동산사업에 대한 투자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용산역세권 사업은 기존 계획과 틀이 크게 바뀔 것이란 예상과 달리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박 신임 회장은 “기존 계획을 보강하는 선에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혀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다. 박 신임 회장이 주주 및 자본 구성, 개발 방식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용산역세권 사업은 우선 롯데관광개발이 인수한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을 다음달 5일 선정될 새 투자자에게 나눠주면 자연스럽게 틀이 바뀌게 된다. 개발 방식도 순차적이고 점진적인 방식을 채택, 현재 목표인 2016년 완공에서 최소 3년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완공 3년이상 늦춰질 듯 지난 5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역세권법이 앞으로 용산역세권 개발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법은 국토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에 따라 역세권 주변 건폐율과 용적률을 최고 1.5배까지 상향하도록 규정했다. 시행사인 드림허브 측은 기존 도시개발법에 따라 추진돼온 사업에 역세권법이 소급 적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가 소급 적용이 어렵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박해춘 전 이사장이 (용산역세권 사업을 맡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해줄 것이 있으면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서울은 고밀도로 개발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입장을 바꾸더라도 주민 의견 청취, 중앙행정기관 협의, 지자체 의견 수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가뜩이나 정체된 용산역세권 사업은 다시 원점부터 출발해야 한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나라장터 수입”… 각국 러브콜 봇물

    조달청이 운영하는 전자조달시스템인인 나라장터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세계 각 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벤처국방마트에 참석한 라다크리쉬난 인도 조달청 부청장이 조달청을 방문해 공공조달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라다크리쉬난 부청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공급한 조달제품의 우수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에는 탄자니아 국·과장 공무원 12명이 조달청을 찾았다. 행안부 주최 연수 참가자들로 한국의 선진조달 현황 및 전자조달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했다. 7일에는 한국조세연구원과 미주개발은행(IDB) 주관 전자정부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중남미 장·차관급 고위 공무원 등 30여명이 조달청을 방문한다. 이들은 나라장터에 대한 체험을 요청해 놓았다. 앞서 에디오피아 경제협력부 장관과 이탈리아 공공조달공사 사장도 조달청을 찾아 국제적으로 인정된 나라장터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조달청은 최근 외국 고위공무원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나라장터의 수출시장 다변화에 한껏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및 중소 조달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조달청은 베트남과 코스타리카에 나라장터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현재 15개 국과 전자조달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금융의 새로운 이상기류/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국제금융의 새로운 이상기류/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과 같은 국제금융체제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책이 원론적 차원에서 거론되기도 전에 우리는 본격적인 환율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었다. 체제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국익 우선의 결정들이 구체화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은 주변국들에 적지 않은 우려를 가져오고 있다. 수차례 겪어왔지만,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 중에 환율 관련 위험은 가장 심각하다. 최근 주요국의 금융개혁 및 글로벌 기준의 제정으로 금융안정의 초석이 마련된 것 같지만, 현실은 여전히 신흥국들이 환율충격에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 우리나라나 일본의 화폐 강세는 과거와는 달리 교역차원의 적응과정이 아니라 중국이 대규모로 국채를 사들이게 된 데 그 이유가 있다. 첫째, 최근 중국의 다변화차원의 외환포지션 조정은 주변국들의 절상압력을 가중시켜 시장개입의 비용증가와 근린 궁핍의 보호무역주의를 자극하기 쉽다. 자본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시장기반이 협소한 주변국들의 자산버블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며 독자적 통화정책 수행도 어려워진다. 둘째,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절상폭을 키우는 한편 채권시장이 발달한 주요 교역상대국의 국채를 대거 사들여 실질환율을 안정시킴으로써 중국상품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전략은 실로 치밀하다. 셋째, 2조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자산의 손실회피를 위한 다변화 전략은 위안화 절상압력에 대한 나름의 대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보유액의 62%가 달러표시로 추정되고 있는데 다변화의 하나로 올해 7월까지 미국 국채는 거의 늘지 않았지만 일본 국채를 250억달러, 한국 국채를 34억달러나 사들였다. 넷째, 위안화의 국제화 시도로서 한국과 일본채권시장의 참여, 교역상대국에 대한 직접투자와 대출, FX 스와프를 통해 위안화 활용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를 활용해 위안화 역외자산 풀을 키우고 해외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도 대량으로 발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일부 외국 은행들의 중국 내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했다. 국제금융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기축통화국의 근간을 흔들면서 주변국들의 안정을 위협할 것임에 틀림없다. 기본적으로 중국은 환율체제의 신축성을 점차 허용하면서 주로 역내교역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려 하지만 국제금융체제상의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한 현실적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전략은 첫째, 주변국들의 절상압력을 가중시켜 자유무역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환율변동위험의 일부를 다시 한번 울며 겨자 식으로 짊어지게 된다. 반면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교역상대국의 부채로 다변화할 수 있다면 중국의 처지에서 수요는 유지하면서 달러위험에서 벗어나는 일거양득의 혜택을 구가할 수 있다. 둘째, 중국의 전략은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반감시키는 자본유입에 대한 주변국들의 정책적 선택을 매우 어렵게 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의 교역상대국 화폐나 국채 매입은 즉각적으로 상대방의 시장개입을 강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보호무역주의에서 출발한 갈등은 쉽게 자본통제나 환율전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외환포지션의 조정은 중국과 교역상대국의 일시적 혜택에도 주변국들의 안정기조 유지에 상당한 저해요인으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자본 흐름의 급격한 변화로 초래될 수 있는 국제금융체제 차원의 마비는 실물경제의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다.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촉발된 미국의 압력과 중국의 전략구사를 통해 전개되는 환율갈등 탓에 주변 국가들은 또다시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다. 어찌 보면 기축통화 위주의 외환보유액 전략의 유용성이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지만 여전히 외화유동성 공급과 관련, 체제적 해법은 원론차원에서 도외시되고 있다. 얼마나 더 어려움을 겪어야 국제금융체제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수 있을까? 우리는 안정된 환경에서 활발한 교역을 원할 뿐인데 근본 해결노력은 뒤로하고 이전투구에만 나서는 것이 글로벌 환경의 엄연한 현실이다.
  •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해외수주 대박 건설사 환율비상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해외건설 수주에서 ‘대박’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08년 말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형 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사들은 환율이 1120원 대까지 급락하면서 매출액이 급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에도 악영향을 받는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91억달러(약 55조 1147억원), 559건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중동(357억달러), 동남아시아(100억달러)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덕분이다. 해외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 보면 최근 2년간 현대건설은 108억 5493만달러, GS건설 122억3211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이 105억 9704만달러를 수주했다. 하지만 최근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환매 때 환율을 현재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환헤지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입찰단가 경쟁력까지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해외수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업체들과 중동에서 공격적인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처지에서 원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극심한 환율변동을 경험해 최근에는 결제통화를 유로나 현지화 등으로 다변화해 영업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입찰단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소 건설사들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여러가지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과 달리 환율하락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수주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소 건설사의 주력 해외수주 공사는 토목과 건설인데, 올해 중소 건설사가 토목 분야에서 거둔 수주 실적은 7억 3756만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2607만달러의 70% 수준에 그쳤다. 건축 분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해 올해 수주 실적 7억 5740만달러로 지난해 수주 실적 13억 6117만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해외건설협회 정창구 금융팀장은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특히 환헤지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캐논 EOS 5D Mark II, SBS ‘닥터챔프’ 촬영

    캐논 EOS 5D Mark II, SBS ‘닥터챔프’ 촬영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은 SBS ‘닥터챔프’가 지상파 방송 처음으로 전체 방송분을 ‘EOS 5D Mark II’로 촬영했다고 4일 밝혔다. 캐논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 촬영을 위해 총 5대의 EOS 5D Mark II와 70여 종에 이르는 폭넓은 종류의 EF렌즈를 지원했다. 캐논 측은 이번 장비 지원으로 기존 드라마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영상 및 영화적 색감 등이 연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캐논 관계자는 “EOS 5D Mark II가 2008년 11월에 출시된 이후 2년간 각종 뮤직비디오, 영화, 방송 다큐멘터리 등에 사용되면서 국내외 촬영 전문가들로부터 영상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풀HD 화질은 물론 다양한 렌즈를 활용해 기존 방송용 카메라와는 색다른 영상 표현이 가능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방송용 카메라에 비해 20분의 1수준으로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풀 프레임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EOS 5D Mark II의 경우 초당 24프레임, 30프레임 등으로 촬영 할 수 있어 영화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고 심도 표현이 자유롭다. 또한 다양한 캐논 EF 렌즈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춰 뮤직비디오나 CF광고, 다큐멘터리는 물론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인기가 높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사장은 “방송 촬영 기기의 다변화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캐논 EOS 5D Mark II를 활용한 이번 ‘닥터 챔프’ 촬영을 통해 국내 방송 역사는 새로운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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