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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교협 ‘등록금 대책 TF’ 구성

    정부의 반값 등록금 주장에 우회적 거부 입장을 밝혔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등록금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등록금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주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TF에는 고려대, 숙명여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한림대, 홍익대 등 7개 대학 총장들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대교협의 특별위원회 중 ‘대학재정대책위원회’를 맡은 이영선 한림대 총장이 맡았다. 대교협은 TF를 통해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대학 적립금의 적극적인 활용 방안 ▲학생 장학금 확충 노력 방안 ▲기부금 모집 노력 강화 ▲대학의 재정 효율화 및 투명성 강화 등 대학의 자구 노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영길 대교협 회장은 “이번 TF의 활동을 통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등 국가의 대학 재정 확대를 위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소액 기부금 세액 공제 제도의 도입, 재정 수입 다변화를 위한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실현하는 데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동서식품 캡슐커피 진출…새달 ‘타시모’ 국내 출시

    동서식품 캡슐커피 진출…새달 ‘타시모’ 국내 출시

    “하여간 어렵습니다.” 지난 27일 동서식품이 인천 부평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환(58) 대표는 이렇게 토로했다. 지난해 잇따라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남양유업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동서식품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평공장에 기자단을 초청해 동결건조시설 등 커피제조공정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후발주자들의 진출에) 아직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며 “여러 회사가 커피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소비자의 기호가 다변화하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고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1989년에 네슬레가 국내에 진출해 경쟁을 하면서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1997년 회복할 때까지 8년이 걸렸다.”며 “커피 시장이 단기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장기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새달 미국 합작사 크래프트사가 4년 전 출시한 ‘타시모’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인다.”며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우선 사무실·식당 등 업소를 대상으로 기계와 캡슐을 공급하며, 가정용 시장은 내년 초 진출할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T, 2015년 매출 40조 달성”

    “KT, 2015년 매출 40조 달성”

    KT가 2015년까지 방송·금융·통신 등 컨버전스,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비통신 영역 매출을 현재의 2.5배인 18조원으로 끌어올리는 IT컨버전스 그룹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현재의 중앙집권적 경영 방식에서 31개 그룹사(자회사)를 자율 경영으로 성장시키는 그룹 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가진 KTF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IT를 모체로 한 그룹 경영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KT는 재벌이 아니며 그룹사의 자율 경영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몸집만 불리는 한국식 재벌 경영이 아닌 각 그룹사로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방송·금융·미디어 콘텐츠를 통신과 융합해 2015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09년 6월 1일 KTF와 합병한 KT의 실적도 신장됐다. 매출은 2008년 21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 9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 5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룹 경영을 본격화해 비통신 분야 매출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73%인 통신 부문 매출 비중은 55%로 낮추고, 지난해 27%인 비통신 매출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의 매출 변화도 클라우드·솔루션·콘텐츠 등 ‘IT서비스·미디어’ 매출이 지난해 2조원에서 6조원으로 3배, 금융·차량·보안 등 ‘융합 서비스’ 매출이 4조원에서 8조원으로 2배, ‘글로벌’ 매출은 1조원에서 4조원으로 4배 급증한다. 이 회장의 구상대로 매출 비중이 변화하면 KT는 통신 그룹에서 IT컨버전스 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KT가 비통신 매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주력 사업인 통신의 수익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향후 5년 동안 통신시장 성장률이 1.3%에 머무는 등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그룹의 성장동력도 유·무선(통신)에서 비씨카드를 앞세운 금융 IT, 방송·통신 융합 미디어, 차량·통신의 KT금호렌터카, IT서비스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에 대해 “새로운 시대로 변화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투자를) 싫다고 하면 포부도 접고 꿈도 깎아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SK텔레콤과 같은 요금 인가 사업자가 아닌 신고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쟁점 사안인 기본료 인하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연장’ 논란 가열

    정부가 지난 19일 5급 공채의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적용 시한을 2016년까지 연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청년 내 일 만들기’ 2차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수험가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는 5급 공채 합격자 가운데 지방대 출신 합격자가 20%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합격선을 낮춰 추가 합격시키는 제도로 2007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0명이 이 제도를 통해 추가 합격했다. 당초 올해까지 시행하기로 했지만, 정부는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적용 기간을 5년 연장했다. 하지만 5급 공채 준비생들은 이 제도가 “서울 소재 대학생들에게는 역차별적인 제도”라면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정부 방안에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연장 외에 지방 4년제 대학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 선발 규모 확대도 있다. 여기에다 국회사무처에서 주관하는 입법고시와 9급 공채에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공무원 준비생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입법고시 선발 인원의 30%를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로 할당한다는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9급 공채의 경우, 적용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입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최모(31)씨는 “입법고시는 통상 매년 20명 규모로 선발하는데 목표 비율을 행안부보다 10%나 더 높게 잡은 것은 선심성 행정으로 보인다.”면서 “꼭 도입해야 한다면 목표비율을 20%나 그보다 낮은 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직 7급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이모(27)씨는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는 공채처럼 선발 시험이 아닌 대학 학점 우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점이 좋으면 일반 기업에도 지원하고 취업의 한 방편으로 공직에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뚜렷한 공직관 없이 공직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이 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이러한 제도를 통해 공직 채용 경로를 다변화하고, 지역 대학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로 공직에 들어온 견습 공무원들에 대한 내부 평가도 좋은 편이다. 대학생 엄승희(26·여)씨는 “동일한 시험으로 공무원을 일괄적으로 뽑는 것보다 별도의 제도를 통해 공직 구성원을 다양화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부산을 기반으로 한 부산은행이 최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또 한 번 야심 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방은행으로 국내에서 처음 탄생한 1967년 이후 44년 만이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만 해도 존립이 위태로웠던 부산은행을 이처럼 반석에 올려 놓은 주인공은 이장호(64)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다. 부산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 회장은 25일 “앞으로 부산 지역을 벗어나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국외 등으로 영업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하지만 작년부터 서울 지역에 상대적으로 점포가 부족한 일부 지방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진출을 강화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지역경제가 답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수도권 진출 현황은 어떤가.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서울 지역에 9개, 인천 1개 등 총 10개의 점포가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영업부, 여의도, 강남지점 등 3곳이 영업 중이다. 지난 3월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동남경제권 전반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구로디지털공단 지역에 제4지점을 개점할 방침이다. →수도권 은행들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 방안은. -물론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점포 인프라 등에서 뒤처진 탓에 시중은행과 동등한 경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면승부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면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 수도권 영업망 확충 전략은. -올해 예정된 수도권 제4지점인 구로 디지털지점 개점을 필두로 내년 이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강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 부산은행의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들 수 있다. 타 지방은행의 경우 도시와 농촌 지역 등으로 경제력이 분산돼 있으나, 부산은행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부산은행이 가진 중요한 강점이자 자산이다. 특히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이 서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수도권 부산은행의 역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인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안다. -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 및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 저축은행은 정하지 않았다. 인수를 한다면 자산 규모 1조원 수준의 중소규모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BS 금융지주회사 출범의 목적은. -지난 3월 2일 정부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설립 본인가를 취득한 후 15일자로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BS 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다. 총자산은 38조원이며 자기자본은 2조 6000억원이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도입되면서 금융의 벽이 엷어지고, 고객들의 종합금융 서비스에 대한 요구, 이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것도 있다. →중국 등 외국 진출도 추진 중인데. -현재 중국 칭다오 지점 설립과 베트남 호찌민 국외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해외 유명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영업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경영 이념은. -고객감동 경영, 현장중심 경영, 상생 경영, 직원만족 경영이라는 경영 방침이 있다. 여기에 ‘지역과 함께 더 높은 가치창조’를 경영 이념으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활동’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1947년 부산출생 ▲부산상고·동아대 영문학과 ▲부산은행 부행장 ▲부산은행장(현) ▲부산 산업대상 수상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선정 ▲ 한국경영자상 수상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사설] 부품업체 알박기식 파업엔 단호 대처 하라

    정부가 일주일째 불법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던 부품업체 유성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전격 투입했다. 불법 파업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것은 항간에서 우려하는 ‘알박기식 파업’ 을 용인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일각에서는 민노총이 기업 한 곳을 파업하게 해 전체 산업을 망가뜨리는 알박기식 파업을 조장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유성기업처럼 부품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10곳가량 된다고 한다.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업계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아야 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알박기식 파업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이번 파업은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가량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외형이 81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송두리째 엉망진창이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수만개의 자동차 부품 가운데 몇개를 생산하는 협력업체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부품 국산화율이 97%에 달하고, 일본으로부터 조달하는 핵심 부품이 거의 없어 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도 피해 나갈 수 있었던 게 우리 자동차업계였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부품산업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경쟁체제를 유도하는 등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물론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려면 국내 완성차에 맞는 부품을 주문해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산량에 대한 약속 없이 무작정 주간 2교대와 월급제만 요구하는 유성기업 노조와 같은 억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부품업체의 일탈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의 생산과 수출뿐 아니라 3000여곳의 협력업체가 또다시 공포에 떠는 일은 없어야 겠다. 부품 단가만 후려치는 대기업의 횡포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 유성기업 7일 파업이 남긴 것

    유성기업 7일 파업이 남긴 것

    국내 완성차 업체의 가동중단 사태를 불러왔던 충남 아산 유성기업 파업이 7일 만인 24일 전격적인 공권력 투입으로 마무리됐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는 이번 유성기업 파업으로 1000억원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가동은 주말쯤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유성기업은 25일부터 조업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대차가 부품을 공급받아 엔진을 조립하고, 이를 조립라인에 투입하기까지는 3~4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9일부터나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5일 유성기업 노조가 소속된 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에서 1만 1000명이 참여하는 전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7일에는 전체 노조 간부를 아산으로 집결시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파업은 ‘글로벌 톱3’를 지향하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품조달 시스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조달시스템 선진화가 과제로 남게 됐다. 유성기업은 이번 파업으로 지명도는 높아졌지만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공급원을 다변화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는 타격이 예상된다. 노조 역시 일부 조합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가 주장했던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가 공론화된 것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시영(64) 유성기업 사장은 “공장 가동을 위해 오늘 밤부터 기계점검에 나서는 등 최대한 이른 시간내에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성기업이 파업을 하는 동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조립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유성기업은 지난 18일 노조의 파업 개시에 이어 아산과 영동공장에 대한 사측의 직장폐쇄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라인 점거로 부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은 이틀 만인 지난 20일 야간근무조가 작업을 중단했다. 피스톤링 재고 바닥으로 엔진조립부에서 R디젤엔진을 생산라인으로 보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24일에는 포터와 스타렉스에 공급되는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 디젤엔진공장의 A엔진은 오전 8시부터, 싼타페와 투산ix에 공급되는 R엔진은 오전 3시부터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췄다. 만약 공권력 투입이 며칠만 늦었어도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될 뻔했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부품조달 시스템을 손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손해를 봤지만 얻은 것도 있다.”면서 “이제부터 2만여개에 이르는 부품의 공급별 수급량을 파악하고 재고량 기준을 정하는 등 부품 조달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손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현대기아차 사태처럼 하나의 협력업체에서 70%가량의 물량을 공급받다가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 거래처를 다양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사정상 워낙 영세한 협력업체들이 많아서 선진 자동차 기업처럼 공급처를 다양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이번 사태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부품 조달처 다변화와 적정 재고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을 두고 자동차공업협회와 국내 완성차업체 등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신속한 결정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와 5000여개 하청업체를 살렸다.”면서 “유성기업 정상화가 조금만 늦었어도 4만 8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협력사 매출 손실 포함 총 2조 30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쟁의과정을 폭력으로 짓밟은 정부 당국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금속노조와 함께 ‘주간 연속 2교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한준규·황비웅기자 hihi@seoul.co.kr [유성기업 파업 일지] ▲2011년 1월 18일~5월 12일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 안건 노사 12차례 교섭 ▲5월 13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 ▲18일 오전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74.6% 찬성 가결 ▲18일 오후 8시 유성기업 아산공장 직장폐쇄 및 생산 중단 ▲19일 오전 1시 아산공장 앞 도로에서 용역업체 직원 승용차가 덮쳐 노조원 13명 부상 ▲20일 오전 노조원 600여명 아산공장 내 점거농 ▲20일 오전 노사간 대치 중 몸싸움으로 양측 6명 부상 ▲22일 유성기업 영동공장 직장폐쇄 ▲23일 오후 노사 직장폐쇄 이후 첫 대면… 협상 결렬 ▲24일 새벽 집행부 노조원 2명 체포영장 및 노조사무실 압수수색 영장 발부 ▲24일 오후 4시 아산공장에 공권력 투입
  • 공급처 대부분 독점구조… 부품조달 다변화를

    일본 대지진에도 끄떡없던 한국 자동차업계가 중소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에 휘청거리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려면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부품 조달 시스템을 뜯어볼 필요가 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고리처럼 연결돼 있어 한 곳이 자연재해나 노사 분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완성차 업체에까지 여파가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성기업 사태를 계기로 자동차 부품조달 체계에 대한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넉넉한 재고 물량 확보, 거래처 다변화는 글로벌 기업 도약의 필수조건이라며 완성차업계는 물론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보통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부품은 2만여개다. 3000여개의 협력업체에서 생산하는 부품들이 마치 레고 블록을 맞추듯 하나씩 결합해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엔진 등 핵심부품 외에 상당수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는다. 이들 기업은 완성차 업체와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및 부품 국산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품마다 2~3개 기업이 집중 생산한다. 유성기업도 여기에 속한다. 많은 기업에서 이를 생산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없어 피스톤 링 등의 경우 유성기업과 대한이연이 독점 구도를 형성해 왔다. 이런 한국 자동차업계의 부품조달 구조는 지난 4월 일본 대지진 때 빛을 발했다. 일본 부품업체들이 지진 피해를 입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 업체들은 국산화 덕택에 별 피해 없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도가 이번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아킬레스건이 됐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는 유성기업이 파업을 하자 이번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발목이 잡힌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3개월가량의 재고량 확보와 부품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은 생산량에 따라 2~3일 정도 앞두고 협력업체에 주문하는 것이 많다.”면서 “책상보다 큰 부품을 몇 천개씩 쌓아둘 수 있는 공간과 물류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 부품은 이틀 이상 재고를 쌓아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제는 부품 조달체계보다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파업 관행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등을 계기로 선진 자동차 회사들은 해외 협력업체 개발과 해외 공장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관록 꽃중년, 파릇 꽃청년 ‘꽃남전쟁’

    패기의 20대냐, 관록의 40대냐. 안방극장의 남자 배우 격돌이 흥미진진하다. 관록으로 무장한 40대 ‘꽃중년’들이 주말극은 물론 미니시리즈 주연까지 꿰차자, 패기를 앞세운 20대 ‘꽃남’ 스타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 마흔 안팎 남배우들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준 삼총사는 차승원(41), 김승우(42), 김석훈(39)이다. 이들은 20대 청춘 스타들의 전유물이었던 밤 10시대 미니시리즈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에 접어들면 멜로보다는 성격파 배우로 전향하거나 조연급 연기자로 한발짝 물러나는 과거 사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다. # 30대 후반~40대 꽃남의 로맨스 MBC 수·목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 중인 차승원은 이기적이고 깐깐한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아 특유의 코미디와 진지한 멜로를 오가는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그가 입에 달고 다니는 대사 “나, 독고진이야.”는 이미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아테나’와 영화 ‘포화속으로’ 등을 통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변신을 꾀했던 그는 데뷔 초기 자신의 장기였던 코미디를 다시 살려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김승우는 오는 30일 첫방송하는 MBC 새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능력 있는 호텔 총지배인 장명훈 역을 맡아 정통 멜로 주연에 도전한다. 김승우는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30살이 넘으면 주인공을 못한다고 했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역할을 통해 깊이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에는 김석훈이 여심을 꽉 잡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송편’(송승준 편집장) 역으로 나오는 그는 까칠하지만 우직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극 중 정원(김현주)과의 로맨스가 급진전되면서 시청률도 20%를 돌파했다. # 솜털 막 가신 20대 초반의 꽃남 이에 대항하는 20대 스타들도 만만치 않다. 그 선두에는 청춘스타 이민호(24)가 있다. 25일 첫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는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도시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이윤성 역을 맡아 전작 ‘꽃보다 남자’, ‘개인의 취향’ 등과는 다른 거친 매력으로 승부한다. ‘한국형 액션 히어로’를 연기하게 된 그는 “액션과 멜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사람의 본질적인 측면을 다양하게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스 리플리’의 박유천(25)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려 깊고 섬세한 성격과 능력을 갖춘 리조트 후계자 유타카 역을 맡아 또 한번의 바람몰이에 도전한다. 같은 드라마에서 대선배인 김승우와 매력 대결을 펼치게 된 그는 “김승우 선배님이 워낙 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만, 상반되는 캐릭터인 유타카의 느낌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가 거듭될수록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인물의 내면을 잘 표현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씨앤블루의 리더 정용화(22)는 다음 달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주연을 맡는다.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피디의 신작으로 예술대학 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담는다. 정용화는 ‘꽃미남’ 밴드 보컬로 여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실용음악과 학생 이신 역을 연기한다. # 군복무 스타들 대신해 40대 약진 방송가는 이 같은 남배우들의 격돌에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우선 시청층 다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스 리플리’ 연출을 맡은 최이섭 MBC 피디는 “소재 확대 차원에서도 20대의 삶뿐만 아니라 그 이후 나이대의 삶도 드라마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멜로야말로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40대 연기자들이 깊이 있는 연기 관록을 선보인다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0대의 약진에는 ‘20대 기근 현상’ 요인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20대 남자 배우들이 잇따라 군대에 입대해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에도 젊은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헌터’의 김영섭 SBS 책임 프로듀서(CP)는 “미니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젊은 장르이기 때문에 20대 배우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필요로 하지만, 배우 기근 현상과 함께 신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그들의 희소가치는 높아졌다.”면서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40대 배우들이 공백을 메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20대 스타들의 폭발 효과와 영향력은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았거나 갓 제대한 20대 스타들의 희소가치는 당분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링 하나 때문에….’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 여파로 이 회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온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연 매출 2000억원대의 부품업체 파업이 100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대기업 발목 잡은 ‘피스톤링’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하고, 사측이 아산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을 폐쇄하면서 부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은 지난 20일 야간근무조가 작업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부 라인은 22일 특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는 사측과 ‘쟁의행위 준비 중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했다.’는 노조 측이 맞서고 있어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에는 민주노총 노조원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월급제 등 싸고 대립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경영자 총협회 등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공권력 투입 등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까지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 모닝, 베르나, 아반떼 등 일부 소형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모든 승용차 및 상용차 라인의 조업이 빠르면 24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한국지엠도 부평과 군산 엔진공장의 피스톤링 재고가 24∼25일쯤 바닥난다. 르노삼성은 중형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캠 샤프트의 재고가 4일분에 불과하다. 유성기업 사측은 현장에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 재개를 시도했으나 조합원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은 폐쇄된 공장을 뚫고 회사를 점거한 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다. ●부품 공급선 다변화 시급 자동차 전문가들은 글로벌 톱3를 지향하는 현대기아차가 피스톤링 하나 때문에 이틀 만에 라인이 멈춰 선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피스톤링을 한 기업에 의존하면서도 적정 재고가 확보되지 않았고, 대체공급선도 없기 때문이다. 피스톤링은 자동차에서 필수 부품이지만 첨단 기술을 요하는 부품은 아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용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대한이연은 현재 100% 가동 중이어서 여력이 없다.”면서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인 9.4%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세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계 3위의 자동차회사를 꿈꾸는 현대기아차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충분한 응급조치 시스템 등이 허술하다는 것은 큰 문제”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부품공급 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잘나가는 국·과장 로펌서 ‘싹쓸이’

    ‘엘리트 관료’들의 대형 로펌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리를 옮긴 공무원들 중에는 고위공직자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중간관리자급 국·과장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법제처 대변인인 홍승진(42)씨는 지난 9일부터 법무법인 광장에서 새로 일을 시작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홍씨는 고려대 법대와 컬럼비아 로스쿨을 나온 수재로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법제처 내에서도 기획총괄 서기관·국제협력관·경제법제국 법제관·대변인 등 요직을 맡으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홍씨는 이제 로펌에서 민간 수요에 맞춘 입법 컨설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홍씨는 “현대 행정이 법치주의와 절차적 적법성을 강조하는 추세여서 로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잘나가는 과장님’들의 로펌 영입 사례는 홍씨가 처음은 아니다. 김영모(48·행시 30회·부이사관 퇴직)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찬호(47·행시 30회) 전 통일부 과장·김성호(43·행시 35회) 전 법제처 과장이 법무법인(유) 태평양에서 일하고 있다. 조영재(42·행시 37회) 전 지식경제부 팀장은 법무법인 세종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 갖춘 인재 이들의 특징은 모두 미국변호사 자격증 등을 갖춘,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재라는 점이다. 김영모 전 과장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미국 변호사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무역·통상 관련 전문가인 조 전 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국제통상법 전공으로 뉴욕주립대 로스쿨을 나와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대형 로펌들이 이렇듯 중간관리자급 엘리트 관료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이들의 ‘활용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 출신의 경우 인맥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말하자면 ‘로비’가 주된 임무이지만, 이들은 실무적인 측면에서 업무에 뒷받침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법제처의 법률안 사전 지원제도에 대형 로펌들이 가세하는 등 변호사의 업무 영역 다변화에 따라 입법 및 정책입안 과정 요소요소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들은 거미줄처럼 얽힌 정부 내 사정에 밝고, 법률에만 정통한 변호사들을 보충해준다.”고 설명했다. ●서기관급 연봉 2억까지… 3배↑ 이를 두고 정부 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창 일할 연차의 우수한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데 대해 우려와 위기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점점 개방형 직위가 늘어 가는 추세를 볼 때 오히려 인재풀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한 서기관은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같이 일하던 동기들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자리를 옮기는 것을 보면 힘이 빠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키운 역량을 결국 자신의 몸값 높이기에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로펌은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이들 역시 일종의 ‘전관예우’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서기관급이 로펌으로 옮길 경우 6000만~7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 5000만~2억원 정도로 3배 가까이 뛴다. 유지혜·박성국기자 wisepen@seoul.co.kr
  •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07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05년 2월 20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6년 2개월 만에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204억 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액과 비교하면 무려 15배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미 달러화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말(2986억 2000만 달러) 대비 85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재혁 국제총괄팀 과장은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발생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가치는 3월 말 1유로당 1.4162달러에서 4월 말 1.4806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점인 2008년 4월 22일의 1.5985달러에 근접했다. 파운드화 가치도 1파운드당 1.6032달러에서 1.6707달러로 4.2%, 엔화 가치는 1달러당 83.21엔에서 81.11엔으로 2.6% 상승했다. 상품별 비중을 보면 유가증권이 2719억 1000만 달러(88.5%)로 가장 많았지만 전월(91.0%) 대비 2.5% 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01억 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2억 6000만 달러 증가해 비중도 7.3%에서 9.8%로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6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 달러 줄었고, IMF 포지션(회원국 수시 인출권)은 14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1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8000만 달러(0.03%)로 전월과 동일했다.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인도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돌파로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이 많은 것이 긍정적이지만, 보유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증가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이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통안증권의 이자 지급액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이자 수입액보다 많아 ‘역마진’이 생길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국채와 국내 통안증권 간 수익률 격차는 2.85% 포인트에 이른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0억 달러 후반에서 3000억 달러 중반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하고 외환 보유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환 보유 자산의 통화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기존 조직인 외화자금국을 확대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 운용을 맡고 있다. ●금 보유량 적은 것은 맞아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 이를 늘릴 계획은. -금 보유량이 적은 것은 맞다.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세계통화 질서 개편에 맞춰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의도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은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4~2007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익 자산이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을 매입할 수는 없었다. 특히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반면 금값은 지난 10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은 금 보유량을 확대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한은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라마다 경제적 사정 달라 →외환보유액의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머징 마켓’(신흥국)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을 보면 감소 추세였던 미 달러화 보유 비중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적정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투자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기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그런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투자 원칙이다. 물론 지금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한은이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체제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위탁운용 검토 안해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추가로 맡겨 운용할 계획은. -한은은 지난해까지 KIC에 170억 달러를 맡겼으며,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위탁했다. 외환보유액에 따라 위탁 운용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은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KIC는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인데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야 하지 않나.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 한은이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미 달러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는 미 달러화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통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외채 통화 구성과 경상지급액 통화 구성, 채권시장의 통화 구성 등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통화 질서의 추이를 반영할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조윤수 주 휴스턴 총영사

    [기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조윤수 주 휴스턴 총영사

    리비아의 정치적 혼란과 일본 지진으로 말미암은 원전 위기는 각국에 에너지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국정연설에서 석유 수입선 전환, 국내 유전의 개발, 청정에너지 투자 증대 등 에너지 자립계획을 발표하였다. 에너지 자원이 부재한 우리 역시 최근의 국제정세 변화를 계기로 석유, 석탄, 가스,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 비중과 안정적인 에너지 수입선 확보 등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점검해야 할 때이다. 먼저 수송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석유는 다른 에너지원으로 대체하기 어려워서 석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 수요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석유 대신 곡물에서 추출되는 바이오 연료나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대안이나 이를 위한 대규모 곡물재배와 전기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효율의 배터리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가솔린 연비를 올리거나 공공교통수단 또는 소형차의 확대를 통해 석유 사용 규모를 줄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둘째, 발전목적으로 사용되는 여타 에너지원의 구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환경 친화적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올리는 것이나 기술적 제약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재생 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이 되기는 어렵다. 또한 석탄은 탄화수소 배출이 심해 지구환경 변화를 촉발하고, 원자력은 일본의 원전사고로 원전의 추가 건설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가용한 자원은 가스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천연가스 역시 부족하였으나 최근 미국 내에서 대규모 셰일 가스가 개발되고 여러 국가에서 셰일 가스의 매장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가스 활용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안정적인 공급에 효과적이다. 셋째, 에너지 수입원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미국 에너지 전문가들은 국내 에너지원 개발과 함께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안정된 국가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해 에너지원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중동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우리도 다변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 넷째는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과 수년 전까지 에너지 도입을 통해 수급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해외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과정을 지나 독자적인 운용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전을 운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은 에너지원 매장량 평가, 탐사 시추 및 개발, 마케팅 등에 대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첨단 기술을 가능한 한 빨리 확보해 에너지 개발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에너지 정책 방향이 확연히 떠오르게 된다. 즉, 에너지 연비의 효율화 및 공공교통수단의 활성화를 통한 석유 수요 감축, 에너지원으로서 가스의 비중 확대, 중동 등에 의존한 수입원을 캐나다·호주 등 안정적인 국가로의 다변화, 화석 및 재생에너지원 개발 기술 확보, 고효율 배터리의 선도적인 개발을 통한 전기차의 상용화 추진 등이 에너지 정책의 기본 골격이 되어야 한다.
  • 新3高에 수출기업 ‘비상등’

    新3高에 수출기업 ‘비상등’

    최근 원화가치 상승-고금리-고원자재 가격 등 ‘신3고’(新3高) 현상이 불어닥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올해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생산 단가가 높아지고, 동시에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가격마저 올라가면서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원화가치 한달 만에 5% 상승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화 가치와 원자재 가격,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3고 현상이 최근 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130원대였던 원화는 일본 지진 리스크가 줄어든 지난달 중순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에 2년 6개월여 만에 1080원대까지 하락한 이후 이날 1081.30원을 기록했다. 특히 3월 17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4.8% 하락해 유로화(-3.7%), 위안화(-0.9%), 엔화(+3.8%)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가치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1일 배럴당 117.3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배럴당 90달러에서 4개월 반 만에 27달러(30.3%) 이상 올랐다. 이는 당초 올해 평균 전망치인 80~95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급등한 소맥은 올 들어 부셸당 660~890센트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기준 금리도 상승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2008년 8월 5.25%에서 2009년 2월 2%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던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 인상, 3%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물가압력 때문에 추가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금리 상승은 수출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와 이자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와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정유업계는 ‘화색’ 기업들 역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수출 가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와 전자 등 업종은 최근 환율 하락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당초 올해 원·달러 환율 1100원을 기준으로 경영 계획을 세운 터라 환율이 추가로 10원 하락할 때마다 2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원가 절감과 해외 생산 확대 등을 통해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 비중을 대륙별로 10% 이상 차이 나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주요 제품 생산기지를 중국과 베트남, 브라질 등 전 세계로 분산시키고, 물류 효율화와 구매처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는 대표 업종이 철강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중순 이후 철광석 등의 가격 급등에도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 줄어든 9210억원에 그쳤다. 다만 정유업계는 신3고 현상을 반기고 있다. 적당한 수준의 유가 인상은 정제 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 하이트진로 “2015년 매출 2조”

    오는 9월 1일자로 통합되는 하이트진로그룹이 2015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5일 통합법인 출범 후 2015년까지 현재의 2배인 해외수출 규모 2억 달러, 해외법인 매출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규모 8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 하이트진로는 2014년 매출 2조 204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영업이익도 2010년 225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87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외형 확대와 함께 내실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으로 매출원가 및 마케팅 비용 절감과 통합 후 일반경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인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유휴자산 매각과 영업수익금을 재원으로 2014년까지 50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통합법인은 국내에서의 외형 확대와 내실경영을 통해 마련된 자원을 활용해 수출확대, 해외기업과의 제휴, 현지 기업 인수 등 다양하고 더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2015년 해외수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태국과 미얀마 등 해외에서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통해 유통망을 강화하고, 기능성 주류 등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이남수 진로 사장은 “합병을 통한 내실경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주류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민·관합동 美국제곡물회사 통해 식량자주율 50%까지 올릴 것”

    국제곡물회사를 미국 시카고에 설립해 국제곡물전쟁에 나서는 하영제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의 다짐은 자못 비장했다.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 서울 양재동 사옥 사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 사장은 이 회사를 통해 식량무기 시대에 식량자주율과 물가안정기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이저와의 싸움에 난관도 많을 것이라면서 일각에서 ‘장밋빛 환상’이라 부르는 시각도 인정했다. 곡창지대의 국가들은 외국인의 곡물시장진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4대 곡물 메이저가 담합해 우리나라의 진입을 막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모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오히려 그는 4대 메이저 중 하나와 손을 잡고 다른 메이저와 경쟁할 수준까지 회사를 키우겠다는 ‘전략적 제휴 청사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관합동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된다. 올해 콩 5만t, 옥수수 5만t으로 시작해 세계 곳곳의 곡창지대에 진출한다고 들었다. 국제곡물회사의 필요성과 청사진을 말해 달라. -지난해 초부터 전문회계법인과 함께 내부 연구를 해 왔고 이미 직원 2명을 미국 시카고 현지로 파견해서 법인 창립 작업을 준비해 왔다. 사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29위다. 또 바이오에너지 수요 확대로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투기자본의 곡물시장 개입으로 국제곡물가격 변동성도 커졌다. 또 국제곡물시장의 유통단계는 메이저곡물사들이 80~9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입 곡물의 70%를 이들에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식량안보의 위협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국제곡물유통망을 확보하는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2015년까지 옥수수·밀·콩 등 400만t을 들여오게 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 식량자주율은 5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단기적인 일정은 오늘(25일) 민간 기업 3사와 국제곡물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9일 미국 시카고 현지로 이동해 현판식을 열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규모면에서 국제곡물사와 우리 법인은 상대가 안 된다. 곡물메이저 중 한곳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다른 메이저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곡물수입 독과점 구조 변할 것 →누구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처음에 참여키로 한 민간업체 중 한곳이 빠지는 등 현실성 문제를 지적하는 곳도 있다. 메이저 곡물회사들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려는 당연히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곡물메이저가 가격을 10% 올리면 국내유통회사도 10% 올려 팔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업계가 아니라 그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서민이다. aT는 유통구조 개혁을 통해 좀 더 유통비용을 줄여 민간업체들이 서민에게 곡물관련 식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 만일 우리 국제곡물회사가 직접 수입하는 곡물 가격보다 경쟁을 위해 곡물메이저가 더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국내 유통업체는 그들의 물건을 사면 된다. 또 우리가 직접 수입한 것이 더 싸다면 이것을 구입하면 된다. 단, 서민에게 그만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곡물 수입의 독과점적 구조가 변하는 셈이다. →aT가 산지 엘리베이터(EL)를 산다고 발표했는데 인수가격이 크게 뛰지는 않겠는가. 전문인력은 충분히 갖추었나. 전문인력만 수백명이 진출한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산지 EL 10개를 지닌 중견기업을 인수하려 하는데 사실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따라서 인수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 다만 우리가 콩, 옥수수 등을 사오는 지역은 미국의 중·서부에 걸쳐 형성된 세계 제1의 옥수수 재배지역인 콘벨트(Corn Belt)다. 산지 EL은 농가에서 곡물을 사서 건조하고 저장하는 장치이지만 안정적으로 곡물을 구매할 수 있는 주변 농가와의 인맥도 의미한다. 여기서 모인 곡물은 강변 EL을 통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운반된다. 이 장치는 수량이 많아 언제나 임대할 수 있다. 문제는 수출항구에 설치된 수출 EL이다. 절반가량을 메이저사들이 가지고 있어 우선 이 중 한개에 지분참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일본처럼 농장 자체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미 외국인이 농장을 살 수 없도록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나라들의 법들이 많이 바뀌었다. 30년을 추진해 온 일본과 단순 비교는 힘들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해 식량확보 이외에 물가안정 기능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는가. -올해는 콩과 옥수수를 각 5만t씩 들여오는데 우리나라가 연간 곡물을 1400만t씩 수입하니 적은 비중이다. 하지만 2015년에는 이 시스템으로 400만t(전체 수입량의 30%)을 들여오게 되고 전문회계법인은 5% 정도 가격 인하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국제곡물회사 자체의 손익분기점은 법인을 세우고 3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겠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농산물 수출이 힘들다는데. -우려와 달리 일본 지진 이전보다 오히려 일본으로 농산물 수출 물량이 늘었다. 일본 지진이 나기 전인 지난 3월 1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물량이 22.2% 늘었다가 일본 지진 이후 17.5%까지 줄었다. 하지만 4월19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가 증가했다. 화훼류나 파프리카 수출은 줄었지만 라면, 생수, 비스킷 등이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4월 19일 기준으로 전 세계 수출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한 19억 17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다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 다녀온 중동의 경우 우리나라 담배, 버섯, 음료, 껌 등이 인기였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많은 농가들이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데. -식량과 사료에 쓰이는 곡물은 이미 다 열려있다. 새삼스럽게 영향을 줄 것은 없다. 11년 전인가 쇠고기 시장이 열리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면 한우가 업그레이드되고 구제역이라는 복병을 만나 그렇지 지금은 캐나다, 브라질 소가 들어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동양 3국이 경제적으로는 긴밀하게 결합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중국에서 양질의 원료를 구입해 최상의 농산물을 중국 최고 부유층과 일본에 팔면 된다. 미국, 유럽은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시아 수출을 위해 물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FTA 체결돼도 영향 없어 →aT가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농협은 전국 조직망이 있어 가격이 폭락할 때 공급을 늘리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aT는 이상기후 등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장 동일한 작목을 재배 못할 때 도시의 거대한 소비층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유통망을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또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지방 도매시장(34개)의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추가할 말이 있다면. -올해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명이 한국농수산식품공사로 바뀐다. 국제곡물회사를 통한 식량안보시스템 구축, 한식의 세계화 등 업무를 본격 수행해 공사가 재탄생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필 ▲1954년 경남 남해 ▲경남고, 서울대 농과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동국대 행정학 박사 ▲행시 23회 ▲청와대 행정관, 내무부 민간협력·교부세 과장, 경남 진주 부시장, 경남 남해 군수 ▲산림청장,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 ‘그들만의 취향’이던 오페라 관객 젊어졌다

    ‘그들만의 취향’이던 오페라 관객 젊어졌다

    오페라는 왠지 ‘그들’ 만의 취향일 것 같다. 어렵고, 비싸고, 고루하다는 이미지도 있다. 실제 국내 클래식 공연의 주된 소비층은 경제력을 지닌 40대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20~30대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생겼다. 오페라 소비층이 젊어지고, 두꺼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7~10일 공연한 ‘시몬 보카네그라’의 예매자 중 20~30대 비중은 67.5%, 40대는 30.4%였다. 지난달 ‘파우스트’는 20~30대가 70.4%, 40대는 28%였다. 지난해 11월 ‘룰루’때는 20~30대 비중이 75.6%나 됐다. 작품에 관계없이 여성 관객들은 60%대를 줄곧 유지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메피스토펠레’(10월)와 ‘룰루’를 공연할 때 표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두 작품 관객 중 20대가 34.8%, 30대가 28.9%, 40대는 20.4%였다. 신동훈 국립오페라단 마케팅매니저는 “가격이 비싸고 특별한 사람들만 보는 클래식 문화라는 게 오페라에 대한 기존 관념이었다.”면서 “하지만 연극에서 뮤지컬로 공연계의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클래식으로 관객이 새롭게 유입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새 관객층의 대부분이 20~30대라는 부연설명이다. 오페라 소비층이 젊어진 데는 고가의 표값이 다변화된 덕도 있다. 객석 점유율이 평균 82%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끈 ‘시몬 보카네그라’는 가격대가 1만~15만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쿠팡’ ‘티켓 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활용하면 같은 등급이라도 시야가 좋지 않은 좌석의 경우 정가의 50%에 살 수 있다. 신 매니저는 “이전에는 젊은 층에 할인 혜택(대학생 30%, 중고생 50%)을 주는 게 전부였지만 올해부터 수도권 30~40개 대학 과사무실로 공연 홍보책자를 배포하는 등 오페라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면서 “이 같은 마케팅 강화도 오페라 관객층 나이를 끌어내리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도 오페라 저변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김창렬, 문희옥, 임정희, 테이, JK김동욱, 선데이(천상지희) 등이 귀에 익은 아리아를 부르고 꼴찌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케이블 채널 tvN의 ‘오페라스타’는 지난 9일(2회) 방송에서 전국 평균 1.91%, 최대 2.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시청률이 5%를 넘어 10%에 육박한다면 ‘울게 하소서’는 들어봤어도 헨델의 ‘리날도’ 아리아라는 사실은 몰랐던 사람들을 오페라팬으로 흡수하는 선순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덕재 tvN 채널국장은 12일 “영국의 ‘파페라 투 오페라스타’란 프로그램에서 착안했고, 40~50대라면 파페라 가수 키메라에 대한 강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기획단계에서 1000명을 설문조사해 보니 60%는 ‘오페라에 관심 없다’면서도 ‘대중가수들이 어떤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흥미로운가’를 묻자 오페라가 44%로 압도적이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클래식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접할 기회가 의외로 많지 않은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는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서는 40대 남성 시청률이 5%를 넘어서기도 했다.”면서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이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일방적 통보로 사업권 취소될 수 없다”

    “금강산 관광 재개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0일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과 맺은 모든 합의가 일방적 통보로 취소되거나 효력이 상실되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표면적으론 금강산 관광이 하루 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일단 현대아산 측은 이번 조치가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북측이 현대의 독점 사업권을 취소했다기보다는 남측 관광이 장기간 중단된 현실에서 북측 경로를 이용해 관광을 추진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북측이 남측 지역의 관광 사업권은 현대가 계속 가진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2년 7개월간 개점 휴업 상태에서 관광 재개의 소식 대신 북으로부터 독점권 폐기 통보를 받은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1998년부터 지금까지 4억 9000만 달러(약 5309억원)와 2300억원의 자금을 사업권 보장과 시설 투자에 쏟아부었지만 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적자를 내 왔다. 2008년 금강산 관광과 개성 관광이 각각 중단된 뒤엔 지금까지 40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봤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손실은 6285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아산의 사업 분야를 다변화화면서 대북사업 중단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6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 9건을 수행하면서 추후 대북 사업 재개를 기다려 왔다. 아프리카·남미·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농어촌 기자재를 구입해 투입하거나 생산력 증대를 위한 기술 이전, 종합 개발 계획 수립, 교육 및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KOICA의 국제지원사업 분야인 행정, 교육, 정보통신, 에너지, 환경 등으로 사업 분야를 광범위하게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부동산업체 저스트알과 함께 ‘현대웰하임’이라는 브랜드로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에 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의 물류·용역사업을 주관하며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용역사업을 등 신사업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국방 목표·軍 임무범위 우주·사이버공간으로 확대

    중국의 국방 목표와 군 임무 범위가 우주 및 사이버공간으로까지 확대됐다. 중국은 또 지역정세와 관련, “최근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랜 분쟁들이 해결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아·태지역에서의 군사동맹 강화를 통해 지역정세 개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 아·태지역 정세 개입 확대” 중국 국방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2010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새로운 시대 중국의 국방 목표 및 임무와 관련, “국가 주권과 안보 및 발전이익, 국가 해양이익, 우주와 사이버공간 등에서의 국가 안보이익 보호”라고 규정했다. 우주와 사이버공간에서의 국가이익 보호가 명문화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군은 최근 들어 우주무기 개발을 공언하고,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우주와 사이버공간에 대한 전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해양이익 보호와 관련, 신형 잠수함 등의 보강과 원양작전 능력 확대 등을 분명히 밝힌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백서는 이와 함께 “아·태지역의 안보상황 복잡성과 다변성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전략 정세도 심각한 조정을 겪고 있다.”며 “전통적 대국과 신흥대국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적 전략경쟁과 갈등도 커지는 등 안보 위협이 갈수록 복잡, 다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아·태지역 개입역량 확대를 백서에 삽입한 것은 미국의 아·태지역 전략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항공모함이 서해에 진입, 우리 측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은 대폭 강화됐다. 백서는 또 “미국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를 지속하면서 중·미 관계와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외부의 간섭과 견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처음으로 타이완과의 군사교류 및 상호신뢰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담기도 했다. 백서는 “양안은 적당한 때에 군사접촉과 교류를 진행해 군사안보 분야의 상호신뢰 시스템 구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서 적대 상태를 끝내고 평화협의에 이르는 문제를 논의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中에 외부 간섭·견제 확대” 우려 군사 역량 강화 등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감안한 듯 “중국은 방어적 국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비 확대에 대해서는 “병력 생활비, 훈련유지비, 장비개선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2010년 국방비는 전년 대비 7.5% 증가에 그치는 등 국방비 증가폭과 국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99년부터 2년에 한번씩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이 7번째 국방백서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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