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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건설수주 상반기 305억弗

    해외 건설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이 30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1억 달러)보다 5% 감소한 물량이지만 본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55억 달러짜리 태국 물 관리 사업을 더하면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중동에 치우쳤던 수주 양상에서 벗어나 아시아·태평양·북미 지역 등으로 수주 지역이 다변화됐고 고부가가치 공사 수주가 늘어나는 등 내용도 긍정적으로 개선됐다. 아시아에서는 21억 달러짜리 베트남 NSRP 정유 플랜트 공사 수주를 중심으로 전체 수주액의 41%인 125억 4000만 달러를 따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 66억 달러보다 90.8% 증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국유지 통합관리, 명확한 목표 세워야/하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재산본부장

    [기고] 국유지 통합관리, 명확한 목표 세워야/하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유재산본부장

    ‘국유재산의 효율적 관리’라는 정책 기조 아래 지난 19일 국유 일반재산 위탁관리기관이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로 일원화됐다. 이는 지자체, 구(舊)한국토지공사, 캠코에 분리·관리되어 오던 국유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조치이다. 캠코는 지난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국유지 관리를 이관받기 시작해 이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55배(총 459㎢, 18조 5000억원)인 총 61만 필지를 관리하게 됐다. 캠코는 통합관리를 시작하는 현 시점에서 국유 일반재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관리정책은 크게 생산효율성과 소비효율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관리·개발하되 발생하는 편익은 국민들이 원하는 서비스여야 하고, 혜택과 기회는 골고루 제공돼야 한다. 특히 국유 일반재산은 행정 목적을 위해 비축하거나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매입, 임대하는 용도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첫 번째, 국유지 장기임대 및 비축 확대이다. 싱가포르와 스웨덴과 같이 주거가 안정돼 있고, 복지시설을 잘 갖춘 국가들은 국유지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들 국가도 처음부터 국유지 비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이들 국가는 국유지 비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국유지를 이용해 값싼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렸다. 우리나라도 국민복지 향상과 연계해 국유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4·1대책의 행복주택 공급계획이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는데, 향후 행복주택이 원활히 공급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이들 목적의 국유지 비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두 번째, 국유지 비축방법의 다변화이다. 행정 목적을 위해 비축하고 있는 토지 중 도시지역의 국유지들은 매각보다 미래 행정서비스 제공 목적을 감안해 복합건물 형태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형태는 행정서비스 수요가 없을 경우에 중소기업이나 공공사업자에게 임대할 수 있고, 수요가 생기면 관계기관에 즉각 공급할 수 있다. 또 인근지역 내 복합청사 등 개발 시 공사기간 동안 입주기관들을 임시로 배치해 완충역할을 함으로써 개발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단초역할을 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복합청사 공급에 따라 발생될 종전 부동산은 활용가치가 높으므로 첫 번째 대안으로 사용하거나 민간이 사용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시 외곽의 접근성이 높은 나대지들은 우선적으로 국민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조성, 비축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국유재산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기존 일반재산 중 이용가치가 적은 소규모 필지나 농지, 그리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반재산은 매각하거나 관리전환을 통해 줄여 나가야 한다. 이는 앞서 제안된 두 가지 대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일반재산의 대형화·집단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관리정책의 소비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일반재산 관리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올바른 방향이며 관리정책의 목표가 된다. 관리기관 일원화에 따라 관리대상이 급증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비용효율적인 관리체계 마련이 우선일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위와 같은 효율적 관리목표를 세우고 정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 朴대통령 訪中때 천년고도 시안 첫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중국 국빈 방문 기간에 3000년 역사를 지닌 서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방문한다. 시안을 찾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와의 관계 강화 등을 고려한 지리적 다변화 차원이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은 중국의 지방도시 가운데 상하이를 네 차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를 각각 한 차례 방문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27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베이징을 국빈 방문하고, 이어 29일부터 지방도시인 시안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안 방문 배경에 대해서는 “3000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의 고도(古都)이고 서부 대개발의 거점이며 중국 3대 교육도시의 하나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시안 방문 기간 중 산시성 고위 지도자를 접견하고 현지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시찰, 교민 간담회, 유적지 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30일 오후 귀국한다. 박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하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연관이 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1913~2002) 전 부총리의 고향 푸핑(富平)이 지근거리인 데다 시 주석 본인도 문화대혁명 때 하방돼 산시성 옌안(延安)시 량자허(梁家河)에서 7년간 생활하며 정치적 토대를 닦은 곳이다. 박 대통령의 대구만큼이나 시 주석에게는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가 서부 내륙 개발에 대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시안에 총 70억 달러(약 7조 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삼성 이외에도 LG와 SK 등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중국 내부로 보면 시안은 청두, 충칭(重慶)과 함께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서부 대개발 전략의 3대 거점 도시이자 과거부터 실크로드의 기점으로 중국 서부와 동부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다. 3개 도시를 연결한 서삼각경제권은 38만㎢에 1억 3000만명의 소비 인구를 갖추고 있다. 시안은 고대 주(周) 문왕 시절부터 진(秦), 한(漢)을 거쳐 당(唐)에 이르기까지 13개 왕조가 도읍지로 삼았고 지난 1000여년간 역사적 고도인 장안(長安)으로 불렸다. 진시왕릉과 병마용갱 등 역사적 유물이 많다.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을 계기로 정부의 국정 기조인 경제부흥과 문화융성 측면에서 한·중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문화교류를 촉진시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동양매직, 교원 품으로… 구조조정 숨통

    동양그룹의 가전 계열사인 동양매직이 교원그룹에 팔린다. 동양은 동양매직을 교원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최종계약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본입찰에 참여한 교원과 일본 가전사 팔로마를 대상으로 절차를 진행해 왔다. 동양 관계자는 “교원그룹은 자사의 가정방문 판매망을 통해 가전 임대사업 확대, 주력 업종 다변화를 꾀하면서 식기세척기, 제습기, 스팀오븐 등 동양매직 제품들의 높은 경쟁력을 인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학습지 사업을 통해 현금보유 능력을 키운 교원그룹은 정수기 등 생활용품 분야에 처음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2000억~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미세한 부분에 대한 조정을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동양매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2981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이다. 한편 동양그룹은 전국 레미콘 사업장에 대한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주력 기업인 동양매직의 매각이 이뤄지면 유동성 확보와 함께 구조조정에서 한숨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어린이 책] 어느날 갑자기 뒤바뀐 아기들의 운명

    어느 날 아침,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집집마다 아기들이 몽땅 뒤바뀐 것이다. 대신 아기 침대에는 편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이 아기를 데려가는 대신 다른 아기를 두고 갑니다.’ 까만 머리 아기는 민머리 아기로, 여자 아기는 남자 아기로, 피부가 갈색인 아기는 흰 아기로 모두 뒤죽박죽됐다. 엄마 아빠는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말도 안 돼! 누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기를 데려갔어. 그 대신 ‘보잘것없는 아기’를 놓아 두다니!” 엄마 아빠들은 왕비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궁궐로 향했다. 배고픈 아기들은 일제히 울음을 터뜨린다. 두서 없는 방안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솔로몬의 재판’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두 엄마가 한 아기를 데려가고 싶어 한다면? 아무도 데려가고 싶어 하지 않는 아기가 생긴다면? 진짜 우리 아기를 찾을 수 없다면? 부모들은 그만 머리가 아파온다. 1년 뒤에 다시 모여 아기들의 운명을 결정하기로 한 부모들. 이들은 결국 어떤 선택을 내릴까. ‘우리에게 온 특별한 아기’는 다소 충격적인 설정이지만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최근 다변화하고 있는 가정의 모습을 비추고 ‘편견을 거두라’고 옆구리를 찌른다. 입양·다문화·새터민·한부모 가정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뒤바뀐 아기들의 이야기로 변주한다. 진정한 가족은 피로 연결된 게 아니라 사랑과 헌신으로 이어져 있다는 진실도 품고 있다. 지은이 페테르 리드벡은 2004년 스웨덴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 작가로 뽑힌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현대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일러스트와 세련된 색감이 황당한 설정과 잘 어우러져 있다. 머리색, 피부색, 표정, 행동 모두 제각각인 아기들의 천진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참 동화책에 흥미를 붙일 4~7세 어린이들에게 건네줄 책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해외시장 다변화 주효… 3년마다 수출 2배 늘어”

    [향토기업 특선] “해외시장 다변화 주효… 3년마다 수출 2배 늘어”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이 주효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놨습니다.” ㈜에스디엠 조철연(52) 대표이사는 9일 “시장이 여러 나라로 분산돼 금융위기나 거래처 파산 등 위험이 닥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요즘도 1년 중 상당 기간 해외를 누비며 안정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산업인 금형의 특성상 현장을 가지 않고 이메일 등을 활용할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품 주문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납품은 업체 요구대로 설계 및 제작한 뒤 현지 시운전을 거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 의견을 받아들여 제품화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금형 분야 엔지니어인 그는 기술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해외 고객사 접촉과 섭외 등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이런 탓에 초창기에는 대형 종합 상사를 통해야 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해외 시장 확보에 주력한 것은 국내 시장에선 납품 단가와 상거래 관행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는 “창업 후 3년여 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와 거래했는데 25억원 매출에 외상이 20억원에 달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유동성 위기 등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말레이시아 프로토사로부터 첫 수출 주문을 받고 현지로 날아갔다. 이 회사 근로자들과 3주 동안 작업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 분위기를 익혔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한참 후에야 조 대표가 경영자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신뢰를 보내 거래가 확대됐다. 조 대표는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 GM사와 독일 타워사 등 세계적인 자동차 완제품 및 부품 생산업체와 거래선을 텄다. 현재 15개국 20여곳과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실적에서 나타난다. 2010년 1100만 달러, 2011년 1780만 달러, 지난해 2000만 달러 등이다. 조 대표는 “최근 3년꼴로 수출이 2배씩 늘어났다”며 “이런 결실을 직원과 지역사회에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성과급제도 도입, 장기근속자 유급 휴가, 자녀 교육비 지원 등 각종 복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국가경쟁력 3년 연속 22위…1위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3년 연속 세계 22위를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60개국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은 2011년 이후 3년째 같은 순위를 지키고 있다. 중국은 21위, 일본은 24위에 올랐다. 미국과 스위스가 작년보다 한 단계씩 올라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홍콩은 3위로 내려앉았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년 연속 순위가 크게 상승하면서 28위에서 8위로 훌쩍 뛰었다. 반면 대만은 6위에서 11위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재정 위기를 겪은 스페인(45위)이나 포르투갈(46위) 등은 순위가 내려갔으나, 다변화된 경제와 강한 중소기업 등을 가진 스위스(2위)나 스웨덴(4위) 등은 높은 경쟁력을 유지했다. IMD는 종합순위를 최초로 발표한 1997년 이후 25주년을 기념해 각국의 경쟁력 수준 변화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은 국가별 최저순위 대비 상승폭을 기준으로 1999년 41위에서 2013년 22위로 19단계나 올라 60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1997년과 2013년의 순위 변화를 기준으로도 한국은 8단계나 상승해 ‘승자’로 분류됐다. 총 46개국 중 4위에 올랐다. 국가경쟁력 순위를 결정하는 주요 4개 부문 순위를 보면 한국의 ‘경제성과’는 지난해 27위에서 20위로, ‘정부 효율성’은 25위에서 20위로, ‘인프라’는 20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 효율성’은 25위에서 34위로 9단계나 추락했다. 경영활동이나 생산성ㆍ효율성 부문을 중심으로 순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IMD는 “연평균 근로시간(3위)ㆍM&A 활동(7위)ㆍ고객만족도 강조(8위) 등은 강점이나 회계감사의 적절성(58위)ㆍ이사회의 경영감시(57위)ㆍ노사관계 생산성(56위) 등은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총 333개 세부항목 가운데 장기 실업률(1위)ㆍ공공부문 고용(2위)ㆍ기업의 R&D 지출비중(2위) 등 21개 항목은 상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이사회의 경영감시(57위)ㆍ노사관계 생산성(56위)ㆍ관세장벽(56위) 등 23개 항목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IMD는 한국이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약점으로 지적된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의 도전 과제로 △가계부채 완화 △실업률 관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재정건전성 강화 △낮은 물가 및 맞춤형 복지제도를 통한 저ㆍ중소득 가구 지원 △북한 위협에 대비한 경제체질 강화 등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변화무쌍 전략에 통일부 한우물 파기?

    北 변화무쌍 전략에 통일부 한우물 파기?

    북한이 개성공단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여론전을 펴다가 방향을 바꿔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근본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변화무쌍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한 우물만 파고 있어 보다 다변화된 접근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이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5일부터다. 당시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지난 3일 우리 측에 원부자재 등의 반출과 시설 관리 인원의 방북 허용 의사를 밝힌 사실을 공개한 뒤 이를 팩스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알리는 등 여론전을 폈다. 이에 따라 입주 기업들이 방북을 신청하자 이번에는 “지금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제품 반출보다 더 절박한 건 개성공단 정상화”라며 ‘근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입주 기업들을 상대로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의문을 갖게 한 뒤 궁지에 몰린 우리 정부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정부는 21일에도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완제품·원부자재 반출을 위한 실무회담부터 해야 한다”며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선 세 차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전략 부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대한 정부의 집착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획기적, 창의적 제안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설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에 협력하겠다는 제의를 했으나 통일부가 이를 거부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북한 대남 경협기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가 방북 기업인 명단과 방북계획서를 이날 오전까지 이메일로 보내주면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제안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자신을 민경련 리영호 실장이라고 밝힌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중국의 한 기업인이 어제 통일부에 알려 와 관련 사실을 알았고 이 기업인을 통해 리 실장에게 ‘당국에 공식 제안하라’고 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이 남성이 정말 민경련 사람인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오타이酒 생존전략…서민들아, 날 마셔 다오

    중국 최고급 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茅台)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그룹 위안런궈(袁仁國) 회장은 최근 열린 주총에서 “공무원 접대비 규제로 마오타이를 포함한 전체 백주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향후 마오타이 판매의 주요 타깃층을 공무원에서 민영 기업가와 일반 대중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고 반관영인 중국신문사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접대비로 소비되던 마오타이 판매액은 그간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털어놨다. 공직 사회가 마오타이의 주요 소비층이었다는 설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마오타이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진핑(習近平) 정권 이후 반부패 청렴 운동이 시작되면서 공무원 접대비로 고가 술을 사지 못하도록 하는 기존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는 데다 백주의 주요 소비층인 군에 ‘금주령’까지 내려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만큼 판매처를 다변화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도 보고서를 내고 “시 총서기가 지난해 12월 사치와 낭비 근절을 주문한 당의 ‘8개항 규정’과 ‘금주령’을 내린 뒤 백주 매출이 급감했으며, 정부 소비가 시장 선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민간 백주 시장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오타이는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바람은 물론 발암물질인 가소제 함유 등 유해 성분 논란까지 더해져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보편적인 500㎖짜리 페이톈(飛天)마오타이 알코올 함량 53도 제품은 도매가 기준 895위안(약 16만원)으로 지난해 초보다 1000위안 이상 값이 떨어졌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주가도 곤두박질쳐 지난 9개월간 무려 990억 위안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LNG 수입계약·수급계획 가스공사·산업부 ‘엇박자’

    LNG 수입계약·수급계획 가스공사·산업부 ‘엇박자’

    값싼 셰일가스 등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다변화 정책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LNG를 독점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이미 270조원 규모의 20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탓에 사실상 셰일가스 등의 도입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LNG의 장기 공급계약은 무조건적인 도입 계약이어서 셰일가스 등을 수입하려면 최대 10조원어치 이상 가스가 남아돌게 된다. <서울신문 4월 23, 24일자>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2013년부터 2027년까지 15년간의 LNG 수급 안정을 위한 ‘제11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LNG 수요 전망을 지난해 3828만 7000t에서 2015년 3976만 7000t, 2020년 3397만t으로 전망했다. 또 값싼 셰일가스 등 수입선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LNG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가 이명박 정부 말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을 하면서 2020년까지는 아무리 싼 LNG가 있어도 수입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가스공사는 이명박 정부 말인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년 3개월 동안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연평균 매년 1734만t씩 총 3억 4680만t, 금액으로는 267조여원(LNG t당 700달러 기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2015년 우리의 LNG 장기 공급계약은 3534만t으로 수요(3976만t)의 89%에 이른다. 여기에 GS와 포스코, SK 등의 자사 소비물량을 더한다면 90%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따라서 셰일가스 등 값싼 천연가스를 수입한다는 산업부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또 2017년 러시아 PNG(파이프 라인으로 공급되는 가스) 750만t 등이 도입된다면 천연가스 공급 과잉으로 대란이 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년 장기 공급계약은 수입하지 않아도 대금을 물어야 하는 반강제적인 계약이므로 가스공사가 산업부의 수요 전망을 따르지 않고 무리하게 집중한 경향이 있다”면서 “관리 감독하는 산업부가 제대로 감독했다면 이런 무리한 장기 계약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中企 천연가스차량 수출 지원

    환경부는 30일부터 오는 5월 3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글로벌 천연가스차량(NGV) 파트너십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천연가스자동차의 관련해 유망한 진출국 8개 나라의 주요인사 20여명을 비롯, 국내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한국 천연가스자동차 산업의 수출 다변화를 꾀하게 된다. 최근 셰일가스(Shale gas)가 ‘천연가스의 혁명’으로 불릴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향후 NGV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유망 진출국 정책 결정권자와 발주처(바이어)를 집중적으로 초청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해외 발주처와 국내기업 간의 1대1 비즈니스 상담, 현지 시찰(충전설비·차량개조)을 통해 3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는 수주 유망 국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기업구성과 시장 개척단도 파견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차량의 해외 수출은 2010년 우즈베키스탄 포럼 때 CNG 충전설비 805만 달러, 2011년 중앙아시아 초청 연수 시 CNG용기 130만 달러 공급 계약과 2600만 달러 수주, 지난해 인도네시아 포럼 때는 충전설비 1000만 달러 수출계약 성과를 올렸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하) 에너지시장 정상화 대안은

    세계적으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어서 발전용과 산업용 연료로 역할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에서 값싼 셰일가스의 개발과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가스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빨리 없애고 천연가스 수입 경쟁체제 구축과 수입선 다변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독과점 폐해를 막기 위해서는 경쟁체제 도입은 물론 파이프라인, 저장기지 등 가스 관련 시설 운영과 가스 수입을 분리해야 한다. 즉 A 민간 항공사가 공공시설인 인천국제공항을 독점 운영한다면 다른 민간 항공사는 A 항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관련 정보의 공유도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스공사가 가스 수입과 관련 시설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보다 싼 가정용 가스요금이 비싼 전기요금과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에너지 시장은 가스공사의 독점 공급으로 인해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수입 가격뿐 아니라 가스공사가 다른 국가에 비해 턱없이 비싼 산업·발전용 가스요금을 받으면서 전기생산 원가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가스공사는 가정용 가스요금을 싸게 공급해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싼 발전·산업용 가스요금→전기요금 인상과 산업 경쟁력 약화→국민부담 가중으로 이어져 가스공사의 ‘눈속임’이라는 지적도 있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원가가 싼 발전·산업용 요금을 비싸게 받으면서 가정용 요금을 낮추는 교차보조 구조를 빨리 벗어나야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경쟁 공급체제를 갖추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경쟁이 도입된다고 해도 일부 정치권과 가스공사 노조의 주장처럼 대기업이 가스공사보다 더 큰 이윤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반 가정용 가스요금은 올라가도 발전용 요금이 내려가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하로 서민경제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의 가스 관련 시설 독과점도 문제점이란 지적이다. 이는 파이프라인의 규격과 거리에 따른 오픈 프라이스(미리 정해진 가격)가 아니라 ‘협상조건’에 따른 고무줄 가격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밉보인 민간업체는 다른 업체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내라고 요구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파이프와 가스 저장시설 사용 요금 등을 정확하게 명시하고 장기적으로 가스공사를 공급과 설비회사로 분리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야만 가스 운송망과 저장시설 운영이 투명해지기 때문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수입과 국내 공급망을 동시에 갖는 ‘슈퍼 갑’”이라며 “어떤 가스 민간 기업도 가스공사에 반기를 들거나 불평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스공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에너지 안보와 가정용 가스요금 폭등, 민간 기업 폭리 등 경쟁체제의 폐해가 크다면 우리나라를 뺀 일본과 미국 등 이미 경쟁체제를 도입한 다른 나라들은 가스수급 중단 등 위기를 맞았어야 한다”면서 “가스산업의 독과점 폐해보다 경쟁 도입의 장점이 훨씬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민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선진국 양적완화 단호히 대응”

    “선진국 양적완화 단호히 대응”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지고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된다면 단호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주최 ‘한국 금융산업의 과제와 향후 금융정책 방향’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만일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시장의 기대를 압도할 만큼 단호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면서 “금융회사 차원의 외화유동성 확보와 차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자본 유출입 관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튼튼한 금융 ▲따뜻한 금융 ▲미래창조 금융 3가지를 강조했다. 튼튼한 금융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에서만 시행 중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도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하고 금융과 산업의 분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앞서 출범한 국민행복기금뿐만 아니라 주택연금 가입연령 하향조정, 금융소비자보호 기획단 설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연체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방안 등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창조금융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유동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금융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제금값 폭락 33년만에 최대

    국제금값 폭락 33년만에 최대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골드바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국제 금 값이 속절없이 폭락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31.1g(1온스) 당 금 시세는 전날보다 140.30센트(9.3%) 떨어진 1361.10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락폭은 지난 12일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다. 하락률도 1980년 3월 17일 이후 3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 시세도 16일 오후 3시 30분 현재 3.75g(1돈)당 18만 3563원으로 전날보다 1만 2787.5원(6.51%) 하락했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금 값이 1300달러 선까지 내려앉으며 금 펀드 수익률도 악화일로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금 관련 펀드 10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9.58%이다.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금을 꾸준히 사들여 온 한국은행도 4000억원 가까운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흥식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한은의 금 매입은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이라면서 “단기 손익 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금 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155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을 팔아 치우는 ‘패닉셀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1300달러가 저지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값 폭락으로 비난 일자 한은 ‘발끈’

    금값 폭락으로 비난 일자 한은 ‘발끈’

    한국은행이 최근 국제 금값이 떨어지며 한은이 보유한 금의 평가액 역시 하락했다는 비판을 반박하고 나섰다.  추흥식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16일 기자 설명회를 열고 “한은의 금 매입은 외화보유액의 통화·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금 가격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손익 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0년 김중수 총재 취임 뒤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했다. 그해 8월 14.4t에 불과했던 한은의 금 보유량은 현재 104.4t까지 늘었다. 전체 외화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장부가액 기준으로 0.03%에서 1.5%로 늘었다.  그런데 16일 오후 2시 10분(한국시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 당 1363.5달러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11월 말 온스당 1714.8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에 견주면 폭락한 셈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14t, 올해 2월 20t 등 현 시세보다 훨씬 높은 시기에 금을 사들이기도 했다. 일부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이와 관련 추 원장은 “2013년 1월 시가기준으로 일본은 외화 보유액의 3.2%, 인도는 9.9%, 타이완은 5.6%, 태국은 4.5%, 싱가포르는 2.6%가 금으로 구성됐다”며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금 보유 필요성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금값 등락은 불가피하다”며 “이를 고려해 한은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금을 분산 매입해왔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인천 욕실 부속품 생산업체 WATOS

    [향토기업 특선] 인천 욕실 부속품 생산업체 WATOS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뒤 녹색환경도시를 선언한 인천시는 2011년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되는 절수설비(변기, 수도꼭지 등) 설치 의무화 제도의 실효를 위해 물 절약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전 건축된 절수 기능이 없는 공동주택 등에는 절수 기능을 갖춘 수도꼭지, 샤워기, 대·소변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제 물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설립 이후 40년 동안 욕실제품 생산에 주력해 국내 양변기 부품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기업이 있다. 인천시 계양구 장기동에 있는 ‘와토스코리아’.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물의 효능을 물류에 활용하는 경인아라뱃길 바로 옆에 있다. 197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양변기, 세면기, 수도꼭지 등의 욕실 부속품을 생산한다. 특히 양변기 부품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와토스코리아는 계림요업, 아이에스동서, 세림산업 등 양변기 완제품 제조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 및 실용신안 등 지적재산권 100여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뛰어나다. 기술은 물론 품질 관리, 애프터서비스(AS) 분야 또한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변기의 경우 1회 사용 시 물 소비량이 12∼13ℓ인 데 비해 이 회사 부품(물배출기)을 사용한 양변기는 6∼7ℓ다. 물 사용이 절반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1회 물 소비량을 4.8ℓ까지 낮춘 초절수형 배출트랩 개발에 성공했다. 개정된 수도법 15조에는 숙박업소, 체육시설, 목욕탕, 공중화장실 등에서는 절수기기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기준은 1회 사용수량 6ℓ 이하다. 현재 글로벌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변기는 1회 물 사용량이 6∼7ℓ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환경청에서 ‘워터센스’라는 마크제를 도입해 양변기의 물 사용량을 4.8ℓ로 정하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도 4.8ℓ 또는 4.5ℓ로 낮추고 있다. 와토스코리아가 개발한 초절수형은 1회 물 소비량이 4.8ℓ로 선진국 제품을 능가할 뿐 아니라 비데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개발된 양변기는 벽 배수 트랩으로 시공돼 욕실 벽면을 뚫고 배출되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소음이 들리지 않으며 누수의 위험이 없고 욕실 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 있는 등 배관 공사의 시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허준 기획조정실장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6년이 걸렸다. 수축에 의한 제품 변형을 막기 위해 양변기 수로와 트랩을 플라스틱으로 제작해 화장실업계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해 181억원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1년 매출은 176억원이었다. 2005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차입금이 전혀 없이 자체 자금으로 회사를 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이 21억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순자산은 532억원에 달한다. 와토스코리아는 절수 제품 활성화로 올해 매출 2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수출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일본과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미국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허 실장은 “올해부터 수출시장 다변화를 시도, 지난해 해외 매출은 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최소한 1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건설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현대건설

    “올라, 코모 에스타스?”(안녕, 어떻게 지내니?) “에스토이 무이 비엔, 이 투?”(잘 지내, 너는?) 요즘 현대건설 사옥 곳곳에서는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업무 시간이 끝난 뒤 사내 강의실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직원이 80여명에 이른다. 최근 중남미로 시장을 넓히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2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스페인어 강좌는 매회 수강생 모집이 10분 만에 끝날 정도로 직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 플랜트 중심의 수주에서 범위를 넓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브라질, 에콰도르 등 중남미로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2010년 콜롬비아에 보고타지사를 설립한 이후 2011년에는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남미 지역은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곳이다. 현대건설의 중남미 지역 신시장 개척 노력의 성과는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메데진시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미화 29억 9500만 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 개선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말에는 우루과이에서도 수주 낭보를 보내 왔다. 현대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말 우루과이 전력청에서 발주한 6억3000만 달러 규모의 ‘푼타 델 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 중 현대건설의 몫은 5억 3000만 달러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우수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105억 달러가 넘는 해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20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 해외 수주 9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가 기록한 해외 수주 누계 5300억 달러의 17%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이제 단순 공사 수주를 넘어 중남미 각국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제안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종합설계 등 계열사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선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제 경쟁력을 가진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동차부품 수출 20년새 50배 ‘껑충’

    자동차부품 수출 20년새 50배 ‘껑충’

    우리나라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최근 20년 사이 50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국내 수출 산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 품목별 수출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46억 달러, 무역흑자는 197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나란히 3년 연속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한국무역협회가 주요 품목별 공식 수출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 1100만 달러에 비해 35년 사이 2240배가량 늘었고, 무역수지는 1억 1400만 달러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전환됐다. 1990년대 이전까지 차 부품 산업은 완성차 산업의 일부로 인식됐다. 하지만 2000년대 대우차와 기아차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업체로의 변신을 통해 수출의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됐다. 또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생산기지 건설 등으로 수출 물량이 늘기 시작했다. 따라서 1992년 5억 달러를 조금 웃돌았던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246억 1000만 달러로 20년 새 50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나 자동차, 선박해양구조물,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액이 6~3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자동차부품 수출액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수출 급증은 1990년대 이후 자동차부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물론 GM과 포드, BMW 등 해외 주요 업체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인지도 향상과 글로벌 생산거점 건설, 유럽연합(EU)·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도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동반진출뿐 아니라 납품선 다변화 등을 적극 지원했다”면서 “협력업체들은 높아진 수익성을 기반으로 제품의 연구·개발(R&D), 품질 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부품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 완성차 업체의 높아진 인지도와 국내 부품업체의 품질 개선 노력 등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브라질 상파울루 GM브라질 제1공장에서 열린 한국 부품 업체 29개의 수출 상담회에 GM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한국 자동차부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셰가 지난 1월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만을 대상으로 첫 전시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영화티켓 1만원’ 진실 혹은 거짓

    [주말 인사이드] ‘영화티켓 1만원’ 진실 혹은 거짓

    영화관람이야말로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다. 그런데 지갑이 얇아지다 보니 영화 관람료 1000원 인상에도 민감해진다. 수백만명 드는 영화가 연달아 나오는 마당에 관객들이 봉이냐는 반응까지 있다. 한국의 영화관람료는 정말 다른 나라들보다 비싼 걸까. 극장 요금이 업계 자율로 풀린 건 30여년 전. 공연법 개정으로 1982년 1월부터 자치단체에 상영 전 신고만 하면 됐다. 하지만 물가정책과 관객·시민단체의 반발에 막혀 인상은 쉽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 2500원이던 요금은 1990년대 들어 5000원을 유지했다. 5000원을 무너뜨린 건 브루스 윌리스다. 다이하드 1·2편이 모두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다이하드 3’가 개봉하던 1995년 여름, 수입사와 직배사는 서울 주요 극장 대표들과 협의, 관람료를 6000원으로 올렸다. ‘6000원 시대’가 오래 갈 줄 몰랐다. 1997년 ‘에비타’, 1998년 ‘타이타닉’, 2000년 ‘미션 임파서블 2’ 등 화제작 개봉 때마다 인상을 노렸지만,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미션 임파서블 2’ 상영 때는 7000원에 예매한 관객에게 1000원을 돌려주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7000원 시대를 연 건 멀티플렉스의 힘이다. 2001년 CGV와 메가박스가 7000원으로 올리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2003년 멀티플렉스에서 조조 요금은 4000원으로 낮추고 주말 요금을 8000원으로 올리는 요금 차등제를 실시했다. 2009년 7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개봉할 무렵 메가박스가 총대를 메고 평일 8000원, 주말 9000원으로 올렸다. 예매율 80%를 기록할 만큼 기대가 컸던 대작의 개봉에 맞춰 슬며시 올린 셈이다. 지난달 관람료를 둘러싼 논란이 4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CJ CGV의 목동, 상암, 강남, 오리, 야탑, 센텀시티, 마산, 순천 등 8개관 점주들이 5000~1만원 상영시간대별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힌 것. 평일 조조 할인요금을 1~2회차 더 적용하되, 주말에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는 게 골자다. “전업주부와 대학생 관객 등이 많은 지역 특색을 감안해 점주들이 조정한 것”이라는 게 CJ CGV 측의 입장이다. 반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요금 다변화로 관람료가 7.1%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국내 영화요금은 영화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영화관람료는 외국보다 거품이 많은 게 사실일까.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한국의 평균 관람료는 7737원(2011년 평균 환율로 환산 땐 6.98달러)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일본(평균 15.71달러)은 물론, 캐나다(10.28달러), 영국(9.03달러), 프랑스(9.25달러)보다 낮다. 미국(7.90달러)보다도 조금 낮은 수준이다. 물론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 김수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은 “극장관람료의 수준은 영화산업의 역사와 성숙도, 경제력, 특히 물가수준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각 나라의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뒤 미국 내 판매가격과 비교해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하는 빅맥지수를 참고할 만하다. 2012년 7월 한국의 빅맥지수는 3.21달러. 비슷한 국가는 헝가리(3.48달러)와 체코(3.34달러), 이스라엘(2.92달러) 정도다. 이들의 극장요금은 헝가리가 평균 5.53달러, 체코는 6.33달러다. 이스라엘은 9.9달러로 빅맥지수를 감안하면 턱없이 높다. 미국의 빅맥지수는 4.33달러다. 한국의 1.35배 수준. 반면 평균 관람료는 미국이 한국의 1.13배 수준이다. ‘평균’의 함정을 피하면 또 달라진다. 한국의 주말요금은 2D 영화의 경우 비싸도 9000원이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 극장체인 AMC의 주말 저녁시간(오후 6시 이후) 요금은 12.5달러(1만 3785원)다. 한국의 1.53배 수준. 빅맥지수가 1.35배란 점을 떠올리면, 외려 미국이 비싸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잣대로 삼으면 어떨까.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 3679달러(2012년 기준)다. 비슷한 수준의 나라는 그리스(2만 4197달러)와 타이완(2만 502달러) 정도. 이들의 평균 관람료는 각각 12.0달러와 9.8달러다. 한국 관람료가 비싼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미국과 소득수준 대비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3.2로, 미국(1.7)의 183%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평균 관람료(원화 기준)를 1인당 GDP(달러 기준)로 나눈 수치를 비교했다. 실무를 진행한 김정훈 회계사는 “가처분소득에 대한 지출 부담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싶어 평균관람료를 1인당 GDP로 나눠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영화관람료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산업의 역사와 국가별 문화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평균관람료는 7.9달러이지만, 뉴욕에서 주말에 영화 한 편을 보려면 최소 12달러는 내야 한다. 1.5배 수준이란 얘기다. 이 정도는 약과다. 중국의 3D 관람료는 130~150위안이지만, 낮시간대에는 80위안까지 떨어진다. 심지어 태국에서는 같은 상영관 내에서도 앞·뒷자석 요금이 다르다. 합리적이지만 어떤 나라에서도 채택하지 않고 있는 요금제다. ‘한국은 2D 관람료는 싸지만, 3D는 비싸다’란 속설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의 3D 관람료는 1만 3000원(IMAX 제외). 미국 AMC의 경우 3D 관람료는 11~15.5달러다. 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3D 요금은 2D의 1.5배 수준에서 책정되는 게 보통이다. 김수현 연구원은 “경제규모나 물가·소득수준이 비슷한 국가와 비교해 보면 우리가 비싸지 않다. 오랫동안 물가제한품목에 묶여 있다 보니 규제가 풀린 이후에도 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의 심리적 저항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맞아 7년 만에 투자수익률이 흑자(13%)로 돌아섰다. 극장매출도 7년 만에 가장 많은 17.7%(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르네상스의 과실은 투자·배급·극장까지 수직 계열화된 대기업에 쏠린 게 현실이다. 2006~2011년 누적 손실에 신음했던 중소 투자·제작사와 최저생계비 수준의 수입으로 생계를 잇는 현장 스태프와 다수 배우에게 달라질 건 없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한 충무로 구성원 대부분이 관람료 인상을 지지하는 까닭이다. 문제는 부율이다.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 비율을 뜻하는 부율은 현재 5(배급사)대5(극장)다. 8000원짜리 티켓이 팔리면 1000원은 세금(영화진흥기금 3%+부가세 9%)으로 빠지고 나머지를 배급사와 극장이 나눠 갖는다. 서울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6(배급사)대4(극장)로 나눈다. 미국영화가 강세이던 관행이 남은 탓. 현재 5대5인 한국영화의 부율을 일단 5.5(배급사)대4.5(극장)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6대4로 가야 한다는 게 영화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에서 합의된 부분이다. 영화제작가협회 원동연 부회장은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약 50억원)의 손익분기점이 150만명 선이다. 관람료가 오르면 창작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고, 다양하고 완성도 있는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CGV의 일부 요금 인상이 전체로 확대된다면 동반성장협의회에서 약속한 부율 5.5(배급사)대4.5(극장)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영화가 극장에 수익을 안겨주는데 외화보다 불이익을 보는 현실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면서 “의무상영기간 2주를 보장하고, 종영 후 3개월이 지나서야 극장이 정산을 해주는 관행도 월별 정산으로 바꿔야 한다. 3D나 4DX 등 특수상영관에서 ‘시설비’를 이유로 극장들이 떼어가는 것과 3주차에 접어들면 부율을 극장 측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는 부분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제주는 중국인 전용 관광지가 아닌데…

    제주는 중국인 전용 관광지가 아닌데…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중화권을 제외한 국내외 관광객이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관광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제주를 찾은 국내외 전체 관광객 수는 150만 468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0.3%(4566명)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 수는 130만 9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만 5838명(3.4%)이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만 4806명으로 5만 404명이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화권 시장을 제외하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은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홍콩·타이완 등 중화권 관광객 수는 지난달 현재 각각 12만 8722명, 2892명, 4791명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8.9%, 33.6%, 32.9% 증가하는 등 크게 늘어났다.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각각 지난해에 비해 20~40% 정도 줄어들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 관광시장이 중화권에만 쏠리고 있어 타 지역 관광객 인센티브 제공 등 다변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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