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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안 거치고 환전 수수료↓ 中 주식·채권 투자도 쉬워져

    달러 안 거치고 환전 수수료↓ 中 주식·채권 투자도 쉬워져

    한·중 정상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큰 이득이 생길 것처럼 강조하지만 다분히 기대 섞인 바람이다. 물론 좋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중국 여행 때 개인들은 원화를 위안화로 곧바로 환전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 이득이다. 지금도 은행에 가면 위안화를 곧바로 내주지만 실상은 은행이 고객에게 원화를 받아 미국 달러화로 바꾼 뒤 다시 위안화로 내주는 형태다. 이중 환전이 직거래로 바뀌어 수수료가 5% 포인트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100만원을 위안화로 바꿀 때 5만원을 아낄 수 있다.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쉬워진다. 중국은 직거래를 트면서 우리나라에 800억 위안(약 13조 450억원)의 투자 한도를 줬다. 중국은 나라마다 자국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RQFII)과 한도를 부여한다. 심사를 거쳐 선발된 국내 금융사들은 투자 한도를 쪼개 받은 뒤 투자자를 모집하게 된다.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되겠지만 개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기업들은 무역 거래 때 달러를 굳이 위안화로 바꿔 결제하지 않기 때문에 이중 환전 수수료 절감 등의 혜택은 별로 없다. 다만 거래 상대방이 위안화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환전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거래를 중개할 자체 청산은행(중국계 은행 지정 예정)도 두게 돼 결제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지금은 홍콩을 거쳐 결제가 이뤄진다. 결제 수단을 달러화와 위안화로 다변화하면 환 위험 분산 효과가 있지만 두 통화의 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부담도 동시에 지게 된다. 금융사들은 최근 급증세인 위안화 예금과 한·중 통화 맞교환(스와프) 자금 등을 활용해 자산운용의 새로운 기회도 엿볼 수 있다. 이런 장점들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수출 1.6%, 수입 0.7%)에 불과하다. 일본에도 엔·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지난해 생겼지만 거래 규모는 10억~12억 달러 수준이다. 1996년 개설된 원·엔 직거래 시장이 넉 달 만에 문을 닫은 것 또한 ‘수요 부족’에 따른 것이었다. 2년 전쯤 중국의 선(先)제안을 받고도 우리 정부가 직거래 시장 개설에 뭉그적댔던 것도 수요를 자신할 수 없어서였다.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은 “당장 위안화 수요가 크지 않지만 직거래 시장이 없어서 그런 건지, 수요 자체가 적은 건지는 좀 더 따져 봐야 한다”면서 “두 나라 교역 규모(2300억 달러)나 중국인 관광객 수(433만명) 등을 볼 때 잠재 수요는 충분한 만큼 실질 수요로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가미되면 활성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원·엔 직거래 시장이 실패했던 것도 “우리나라가 대일(對日) 무역적자국이어서 만성적인 엔화 부족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600억 달러 이상의 흑자국인 만큼 원·엔 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직거래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연 뒤 순차적으로 중국에서도 시작할 예정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러 천연가스 공급 싸고 EU 동상이몽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두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반도 합병의 책임을 물어 EU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개별 국가들은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중남부 유럽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사우스 스트림’에 대해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새로운 합의를 했다. 반면 올 초 공사에 착수한 불가리아는 경제 제재를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은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OMV와 사우스 스트림의 오스트리아 내 가스관 부설 공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이 사업을 방해할 것”이라면서도 득의양양했다고 AP가 전했다. 사우스 스트림은 러시아 베레고바야에서 출발해 흑해 해저를 통해 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슬로베니아를 거쳐 이탈리아 북부로 연결된다. 오스트리아 부분은 헝가리 국경선 끝에서 한 가닥을 뽑아 오스트리아 바움가르텐까지 50㎞를 연결하는 지선이다. 2017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게르하르트 로이스 OMV 대표는 “유럽 에너지 안보를 위한 투자이며 EU 규정에 맞는다”고 말했다. 2018년 전체 구간이 완공될 예정인 사우스 스트림은 EU가 에너지의 러시아 의존도를 낮춰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가스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나부코 가스관에 대한 대응적 성격이 짙다.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는 올 초 각각 사우스 스트림 본선 공사에 착공했다. 하지만 불가리아는 EU의 경제 제재 대상인 기업 ‘스트로이트란스가스’가 참여했다며 공사를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EU 정상들은 26~27일 에너지 안보와 관련된 전략을 채택하기 위해 회동한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EU가 나라별 에너지 이해관계가 엇갈려 당장 올겨울 어떤 조치를 공통으로 취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달 초 열린 EU 경제 관계 장관회의에서 폴란드는 새로운 유럽에너지기구 창설을 주장한 반면 독일은 이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나토 기지가 들어선 폴란드는 에너지에 취약하지만 독일은 러시아와의 20년 장기 계약을 통해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한·투르크멘 포괄적 호혜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한·투르크멘 포괄적 호혜 동반자 관계로 격상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마지막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두 나라 관계를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 10개의 협정 및 양해각서,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 중인 각종 자원개발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하기로 하는 등 경제협력의 틀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두 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20억 달러 규모의 ‘세이디 화학 플랜트’ 건설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30억 달러 규모의 가스액화(GTL) 플랜트 건설 협력 양해각서에도 합의했다. 또한 이달 착공 예정인 키얀리 화학 처리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등에 대한 판매권(10년간 70억 달러어치)을 확보하는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갈키니시 가스탈황설비에서 생산되는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황 판매권을 확보하는 계약도 성사됐다. 1억 달러 규모의 버스 및 시내버스 교체 사업에도 한국이 참여키로 했다. 두 나라는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 등의 후속 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등 제도적 여건도 뒷받침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 수요가 급증하는 중앙아시아의 신흥 경제 시장으로, 수출선의 다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한국과는 교류가 활성화되지 않아 경제 협력은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은 중앙아시아 신흥 경제국에 첫걸음을 내딛는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6∼20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유라시아 외교’의 본격적인 전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한·중앙아 협력포럼 사무국’ 설립을 제안했으며 3개국 정상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청와대는 “전임 정부들이 주춧돌을 놓은 3개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심화함으로써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하는 디딤돌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21일 밤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 아슈하바트(투르크메니스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열린세상] ‘심상찮은’ 금융산업, 진단과 처방/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심상찮은’ 금융산업, 진단과 처방/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산업이 심상찮다. 은행권의 수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 201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55.2% 감소했으며 2005년 이후 연평균 13%씩 하락하는 추세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이익률이 2005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이어오던 당기순이익 추세가 작년에는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에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사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고, 불법 대출, 횡령 사고 등 크고 작은 금융사고도 끊이지 않아 금융산업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는 저금리 추세가 지속하면서 수익 비중이 높은 순이자 차익 수입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등의 비이자 수익의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수익 악화도 금융위기 이후 펀드 투자를 불신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 위탁 매매 수수료와 펀드 운용 수수료의 수입이 급감한 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먼저 금융기관 스스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금융당국의 법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은행은 전형적인 담보 대출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더 적극적인 자금 중개 기능을 통한 수익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겸업 확대를 통한 수익원의 다변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증권·자산운용업계도 위탁 매매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 투자 금융이나 자산 관리 업무의 확대 등 특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은 위탁 매매 시장이 위축되자 증권사들이 자산 관리 업무나 기업 투자 금융 등의 전문 분야를 특화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둘째, 좁은 국내 시장에 머물지 말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조업이 해외에 진출해서 성공한 것처럼 금융기관들도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만만찮은 일이지만 신흥국 시장 진출 전략이나 현지화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금융당국의 법제도적인 뒷받침도 물론 필요하다. 특히 해외 진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 전문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셋째, 은행업과 증권업의 직접적인 겸영을 허용하는 겸업주의(universal banking) 제도의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금융의 복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금융산업에서 전업주의 체제에 따른 칸막이식 규제 체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겸업주의 제도는 은행업과 증권업의 직접적인 결합에 따른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고, 대형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효율적인 위험 관리 체제의 구축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잘 극복한 도이체방크의 성공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넷째,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 등 관치금융도 빨리 척결돼야 한다. 최근 전산 체계 교체를 둘러싼 KB국민은행의 내분 사태는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가 최근 유독 많은 것도 낙하산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 인사 줄 서기 등 불안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내는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지 않고서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 다섯째, 비효율적인 금융감독기구 체제도 빨리 개편돼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으로 나누어져 있는 ‘수직적인’ 감독기구 체제로는 금융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상하’ 관계에 있는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에 협조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에 돌아간다.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감독기구의 통합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 여섯째, 금융당국은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장기 금융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업계와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발전 계획을 만들어서 정권에 상관없이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발전 없이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가 어렵다. 국회와 대통령도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성동구, ‘기업 - 유학생’ 매칭 나선다

    성동구, ‘기업 - 유학생’ 매칭 나선다

    중소기업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쉽진 않다. 그래서 묘안을 짜냈다. 지역 내 대학의 외국인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 성동구는 16일 한양대, 성동구상공회와 함께 외국인 유학생들의 기업체 현장실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역 내 기업 가운데 해외 진출을 꾀하는 업체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해외시장 개척을 노린다거나 해외 공장 부지를 물색한다든가 하는 등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한양대에 다니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의 각국 유학생들을 산업 현장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습은 방학 중 주 5일, 하루 8시간 안에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부득이하게 학기 중 실습을 원할 경우 별도 협의를 통해 수업 이외 시간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업체가 신청서를 작성, 한양대 국제협력팀 담당자 이메일(sikim1@hanyang.ac.kr)로 접수시키면 된다. 유학생들에게는 한국 기업체 현장체험과 실무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다변화를 노리는 기업들에는 해당국 사정에 밝은 유학생이 관련 업무를 수행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현장실습을 나온 유학생의 도움으로 제품 사후관리, 서류 번역 등 업무가 원활해지면 바로 해외시장 개척으로 이어진다”며 “유학생과 업체가 서로 윈윈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유라시아 경협 구체화… 한국경제 새활력 찾기

    유라시아 경협 구체화… 한국경제 새활력 찾기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16일부터 엿새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순방을 통해 박 대통령은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지원 방안 등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복합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열린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협력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제안했었다. ‘경제영토’ 확장을 꾀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임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5일 “이번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은 각국과 상생,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즈베키스탄과는 태양광발전소 실증 사업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섬유산업 테크노파크, 전자정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협을 확대, 심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국영은행 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양국 간 경협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방문에는 44명의 중소기업인을 포함해 81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양국 간 기존 3대 경협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주력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의 산업화에 필요한 발전 사업 개발·시공 및 전력 발전 분야 등의 다른 대형 프로젝트에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우리 정부는 또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전략(2050전략) 추진과 관련해 우리의 발전 경험과 과학기술을 전수해 주는 등의 협력 사업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으로, 대형 플랜트 관련 사업에서의 ‘합의’를 도출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큰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6위다. 청와대는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에 대한 중국과 인도, 서방 세계 및 주요 메이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인프라 수요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투르크메니스탄은 협력 대상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플랜트 인프라 건설사 관계자들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새달 국회의원 재보선…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은

    새달 국회의원 재보선…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은

    7·30 재·보궐 선거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점점 커지면서 재·보궐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판이 커지면서 기회는 늘었지만 상대방의 전략도 다변화될 수 있어 변수는 많아진 셈이다. 2016년 총선을 기약했던 후보들이 재·보선에 눈을 돌리고 있어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전남 나주·화순)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면서 재·보선 지역이 두 곳 늘어난 데 이어 오는 26일에는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예정돼 있다. 2심대로 형이 확정되면 재·보선 지역은 16곳이 돼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서대문을이 추가되면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인 동작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지사,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혜훈 전 최고위원 등 거물급들의 경쟁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수석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곡성 출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 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중진 의원과 신진 인사를 서울 두 곳에 각각 배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동작을에 관심을 가졌던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태섭 대변인은 동작을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천정배 전 장관, 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광온 대변인, 박용진 홍보위원장 등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서대문을에는 김형호 지역위원장, 권오중 서울시 전 정무수석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을 출마가 거론됐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수원 팔달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 포함된 경기 지역 5곳 중 팔달구는 새정치연합 입장에선 힘든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면 충청권은 대전 대덕, 충북 충주 등 광역별로 1곳씩 선거가 있게 된다. 서산·태안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 유상곤 전 서산시장, 박태권 전 충남지사, 김재식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새정치연합에서는 조한기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FTA 여파… 對 EU 경상수지 첫 적자

    BMW·벤츠 등 유럽산 수입차 강세 등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유럽연합(EU) 경상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유럽산 승용차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여파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01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대 EU 경상수지는 25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 EU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지역별 국제수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한·EU FTA가 잠정 발효된 2011년만 해도 이 지역 경상수지는 39억 달러 흑자였으나 이듬해 흑자 폭이 반 토막(16억 달러) 나더니 작년에는 아예 적자로 떨어졌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한·EU FTA 체결 이후 승용차, 기계류, 정밀기기 수입이 늘어난 데다 중동 정정불안으로 에너지 수입을 다변화하면서 EU 쪽 수입 물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 EU 수출은 2012년 710억 달러에서 2013년 686억 달러로 줄어든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583억 달러에서 608억 달러로 늘었다. 특히 승용차 수입이 두드러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가운데 유럽산 비중은 2010년 60.6%에서 FTA 체결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 4월 말에는 75.4%까지 불어났다. 3년 새 14.8% 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산은·기은 민영화 무산 후폭풍

    올 초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 민영화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공격적으로 소매금융 확대에 나섰던 산업은행에서는 최근 1년 사이 개인고객들이 예(적)금 1조 5000억원을 인출했다.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라며 최근 3년간 30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한 기업은행은 우량 고객 추려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오락가락한 정책의 실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금융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상품인 ‘KDB다이렉트 뱅킹’의 예수금 잔액은 8조 1575억원이다. 지난해 6월 말 9조 7000억원에서 1년 사이 1조 5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소매금융 축소를 우려한 고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내년 1월 정책금융공사와 함께 ‘통합산은’이 출범하면 소매금융 신규고객 유치를 중단하고 지점도 단계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우대금리까지 두둑하게 얹어주며 업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던 금리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내려 장점이 없어졌다. 최근 3년간 매년 ‘연간 신규고객 100만명 순증’을 목표로 했던 기업은행은 우량 고객 확보로 방향을 선회했다. 수시입출금 예금 월 평균잔액 30만원 ▲월평균 카드 사용액 30만원 ▲거치식예금 잔액 300만원 등을 기준으로 거래 실적이 높은 우량 고객 60만명을 추려 주거래은행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조달재원 다변화를 위해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던 개인고객들이 이제는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삼성SDI, 포드와 손잡고 美 시장 공략

    삼성SDI, 포드와 손잡고 美 시장 공략

    삼성SDI가 세계 최대 전기차 수요처인 미국 공략을 위해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와 손을 잡았다. 포드는 통상적으로 경쟁사인 LG화학의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포드를 파트너로 삼았다는 것은 삼성SDI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4일 삼성SDI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자동차용 납축배터리를 100%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 배터리는 기존 납축배터리보다 무게를 40% 이상 줄여 에너지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 개발을 통해 주행거리 향상 등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또 12V 납축배터리와 결합해 탑재할 수 있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 개발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 자동차의 회생제동 시스템에 적용해 연비를 개선하고 각종 첨단 전장 시스템을 가동할 수도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감속하거나 내리막길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에 재충전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포드도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테크숍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어 삼성SDI와의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테드 밀러 포드 자동차배터리 R&D 책임자는 “공동 개발할 배터리 시스템이 획기적인 연료 절감과 자동차의 하이브리드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드가 2차전지 공급 업체를 기존과 LG화학에서 삼성 SDI로 배터리쪽 파트너를 다변화한 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삼성 계열사는 정보기술(IT) 쪽으로 전문성이 강하기 때문에 포드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2차전지 전문 조사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의 소형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8%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중대형을 포함한 전체 2차전지 시장에서는 3위에 그쳤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LG화학(29.3%)과 AESC(27.6%·일본), 삼성SDI(18.4%), 파나소닉(13.9%) 등 4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10년 삼성그룹이 선정한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다. 이후 독일 완성차 메이커인 BMW를 비롯해 미국의 크라이슬러, 인도의 마힌드라 등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올 1월엔 중국 산시성과 향후 5년간 6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SDI가 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장밋빛이기 때문이다. 올해 240만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은 내년 320만대, 2017년 550만대, 2020년 8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22%에 달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굴리는 中기업… 세계경제 잡는 덫으로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굴리는 中기업… 세계경제 잡는 덫으로

    중국 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글로벌 2000대 기업 리스트의 1~3위를 독식하고 있는 데다 10위권 내에 5개 업체나 포진해 미국 기업(5개)들과 양분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궁상은행 자산 3조 달러‘1위’… 톱 10, 美와 5대 5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이 1, 2, 3위를 휩쓸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해마다 자산 규모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을 종합 평가해 글로벌 2000대 기업을 선정,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궁상(工商)은행은 2013년 기준 자산 규모가 3조 1249억 달러(약 3201조 7725억원), 시가총액 2156억 달러, 매출액 1487억 달러, 순이익 42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는 젠서(建設)은행(자산 2조 4495억 달러, 시가총액 1744억 달러, 매출액 1213억 달러, 순이익 342억 달러)이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눙예(農業)은행(자산 2조 4054억 달러, 시가총액 1411억 달러, 매출액 1364억 달러, 순이익 270억 달러)은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4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5위,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6위, 세계 최대 가전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7위, 시가총액 세계 1위의 웰스파고은행이 8위에 오르는 등 미국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중궈(中國)은행(자산 2조 2918억 달러, 시가총액 1242억 달러, 매출액 1051억 달러, 순이익 255억 달러)은 9위, 중궈스유(中國石油·PetroChina·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자산 3869억 달러, 시가총액 2020억 달러, 매출액 3285억 달러, 순이익 211억 달러)는 10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10대 기업에 미국과 중국이 똑같이 5개씩 올린 것이다. 지난해 10위권 내에 들었던 영국·네덜란드계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지난해 7위)과 영국 HSBC홀딩스(6위)는 11위와 14위로 밀려나 유럽 기업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들었고 현대자동차는 작년보다 2단계 오른 87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인민은행도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고를 발판으로 자산 규모가 31조 7278억 5500만 위안(약 5조 975억 달러·5212조 886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 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2위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 4조 달러였고 유럽 중앙은행(3조 1200억 달러)과 일본 중앙은행(2조 2000억 달러)이 3~4위였다. 중국 은행들이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규모도 규모지만 광활한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알찬 수익구조를 갖춘 덕분이다. 글로벌 10대 기업에 오른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들은 한국 은행들이 ‘롤 모델’로 삼는 미 웰스파고은행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궁상은행의 순이익은 무려 427억 달러(약 43조 7748억원)이고 2위 젠서은행이 342억 달러, 3위 눙예은행은 270억 달러, 9위 중궈은행도 255억 달러를 기록해 8위 웰스파고은행 219억 달러를 제쳤다. 중국 에너지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중궈스유와 중궈스화(中國石化·Sinopec·중국석유화공그룹), 중궈선화(中國神華·중국신화에너지공사)가 각각 세계 10위, 29위, 124위를 차지했다. 석유업계의 쌍두마차인 중궈스유와 중궈스화는 국가보조금을 짭짤하게 챙기는 데다 중국 경제 발전으로 수익 구조도 탄탄해졌다. ●중국 2대 에너지기업 10년 국가보조금 20조원 지난달 10일 발표된 내국인 전용 주식(A주) 상장사 2013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은 2004년부터 10년간 받은 국가보조금이 무려 1258억 8300만 위안(약 20조 6939억원)에 이른다. 중궈스유가 484억 3800만 위안, 중궈스화는 774억 4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원유 가격을 보장하고 석유 공급 축소에 따른 석유 대란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온 덕택이다. 석탄 생산업체인 중궈선화는 석탄 수요가 줄어들고 스모그의 주범으로 지탄받는 악재 속에서도 셰일가스 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경영 다변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중국 남부 지방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 중국 천연가스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2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극동지역 석탄 자원과 인프라 시설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혁신 아닌 제도적 보호와 독점적 지위 ‘독’으로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전도는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의 막대한 이익은 경영 능력과 혁신 등의 경쟁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중국 정부의 제도적 보호와 독점적 지위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상업은행의 80% 이상이 정부의 금리 통제 덕분에 안정된 예대마진 수입을 챙겨 폭리를 취해 왔다는 것이다. 궈톈융(郭天勇) 중앙재경대학 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은행 진입이 개방돼 있지 않아 은행업무가 상대적으로 독점적”이라며 “몇 개 국유은행이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5대 은행 부실채권 3771억 위안 …자산의 질 우려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들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부실 채권은 6461억 위안(약 106조 2123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에만 540억 위안이 늘어나며 2005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궁상, 건설, 눙예, 중궈, 자오퉁)의 부실 채권이 3771억 위안으로 전체의 58%에 이른다. 매스터링크 증권의 애널리스트 레이니 위안은 “중국 은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자산의 질”이라며 “국무원이 경기 부양과 통화정책 완화를 주저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khkim@seoul.co.kr
  • 중·러 新밀월 방점은 가스 공급

    중·러 新밀월 방점은 가스 공급

    중국과 러시아 간에 10여년을 끌어온 400조원 상당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이 21일 타결됐다. 미국의 압박이 촉발한 중·러 간 ‘밀착’ 행보가 이번 협약으로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함께한 가운데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골자로 한 계약서와 양해각서(MOU) 등 2개 문건을 체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계약 주체는 세계 최대 가스 생산업체인 러시아 국유 천연가스공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다. 이번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2018년부터 향후 30년간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 러시아 가스업체인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언론에 이번 계약 금액이 약 4000억 달러(약 410조 2000억원)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약 700억 달러(약 71조원)를 투자해 동부 지역의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중국까지 연결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 러시아 코빅타·차얀드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스코보로디노와 블라고베센스크 등으로 옮긴 뒤 중국 하얼빈(哈爾濱), 선양(瀋陽), 베이징(北京), 칭다오(靑島)로 이어지는 가스관으로 공급하게 된다. 양국 정부는 1999년 러시아 측의 제안 이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1㎥당 350~380달러를,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가격인 1㎥당 200달러 선을 주장하는 등 격차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러는 서방을 향해 ‘찰떡 공조’를 과시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깜짝 타결을 이뤘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등 ‘외교적 고립’을 당하는 상황과 관련 있다고 분석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데 러시아가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 의존도를 떨어뜨림으로써 서방의 제재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란 평이다. 중국의 경우 석탄연료 사용으로 촉발된 스모그 등의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고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할 수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피시방 창업 성공하려면? 시장 흐름을 읽어라

    피시방 창업 성공하려면? 시장 흐름을 읽어라

    피시방 창업은 지난 1997년 처음 시작돼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인기와 함께 급성장한 창업 아이템이다. 초기 피시방의 수익형태는 단순한 편이었다. 가정용 PC에 비해 높은 사양을 갖춘 PC를 대량으로 운영하여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주요한 영업 전략이었다. 이후 피시방 창업시장은 개인매장의 몰락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급성장, 인테리어의 고급화, 카페형 매장의 출현으로 변화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푸드카페형 피씨방의 확대 등이 시장의 주요한 변곡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살펴보면 PC방 고급화와 수익 다변화라는 일관된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전국의 PC방 숫자는 2만여개에 달한다. PC방 창업은 카페나 베이커리 등의 업종 대비 낮은 투자금과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창업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며 고급화와 수익 다변화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 700여 가맹점을 오픈한 고스트캐슬PC방 관계자는 “치열한 피시방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멀티수익구조와 고객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다”며 “당사에서는 업계최초로 PC방과 외식부문을 결합한 돈까스 PC방을 개발하여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 매장의 포스 매출을 확인한 결과 PC이용료의 50%에 이르는 매출이 돈까스, 컵밥, 스파게티 등의 음식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매년 최신 트렌드를 적용한 신규 인테리어를 개발해 현재는 총 8개의 디자인 콘셉트 중 입점 상권, 주요 고객층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날개 없이 추락하는 환율 만반 대비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소비 둔화로 내수가 타격을 받고 있는 와중에 환율이 경제의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오를 기세다. 내수 침체 속에 그나마 수출이 경제를 이끌고 있으나 원화 강세 변수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약화가 걱정된다. 수출기업들마저 환율 변동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 환율 급락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환율의 변동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5.4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020원선으로 떨어졌다. 심리적 지지선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1000원선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 자릿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달러 자금이 풍부한 것도 원화 강세의 원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일 달러화가 예상과 달리 대부분 국가 통화에 비해 약세를 유지하는 현상을 수수께끼에 빗대기도 했다. 환율은 절대 수준보다 향방을 예측하기 힘든 것 자체가 더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적정수준(3~4%)보다 많고, 원화가치는 8%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98억 8000만 달러로 GDP 대비 6.1%다. 외환당국은 환차익 등을 노리고 들어오는 투기적 자금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다만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수출중소기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 대기업들은 국외생산 체제를 속속 갖추는 등 중소기업에 비해 대응력이 훨씬 앞선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내수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환(換)리스크 대비책도 없어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다. 경제단체의 설문조사 결과들을 보면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환율은 대기업 1052.3원, 중소기업 1066.05원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환율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면 내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 보다는 수출감소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기업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
  • 권오준, 해외현장서 답 찾는다

    권오준, 해외현장서 답 찾는다

    갑(甲)에서 을(乙)로 몸을 낮춘 포스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장 경영에 힘쓰고 있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권오준 회장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를 방문했다. 10일엔 태국 타이녹스, 미얀마 포스코도 찾는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다. 가동 초기 현지 근로자들의 경험 부족으로 한때 가동 중단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하루 평균 5000t 규모의 슬래브와 후판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권 회장은 적극적으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4일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거제도의 삼성중공업 등 고객사를 찾아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가 국내외를 넘나들며 사업장을 찾는 까닭은 경쟁력 강화의 답을 현장에서 찾겠다는 의지에서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그가 늘 강조하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이 현장을 알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소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위기도 권 회장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한다. 예전에는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철강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는 한편 철강 수요는 줄어들어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심화하고 있다. 권 회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에서 인도네시아산 철광석 사용과 부산물 재활용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조업 기술 적용 현황을 살폈다. 또한 직원 기숙사도 방문해 파견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 확대와 조선용 후판 및 중장비, 풍력타워용 고급제품 생산 등 품목 다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예쁘고 싶은 男 ‘그루밍족’의 진화

    예쁘고 싶은 男 ‘그루밍족’의 진화

    “오늘 화장하고 왔어요?” 2년 전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장. 당시 지원자 현두리(30)씨가 받은 첫 번째 질문이다. 일찌감치 ‘화장하는 남자’로 어딜 가나 눈길을 받았던 터라 현씨는 당황하지 않고 “네, 오늘 면접을 위해 더 꼼꼼하게 화장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딱딱했던 면접관들의 얼굴이 확 펴졌다. 이내 그에게 ‘언제부터 화장을 시작했느냐, 왜 하느냐’ 등의 폭풍 질문이 쏟아졌다. 면접관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던 그는 지금 더페이스샵의 브랜드 매니저(BM), 어엿한 3년차 직장인이다. 입사 비결로 “화장빨”을 꼽는 그는 “화장하는 게 좋아 화장품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화장품 회사를 택했다. 화장품 회사 직원이라면 당연히 화장도 잘할 줄 알아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남성용 화장품 기초부터 메이크업까지 다양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현씨를 만났다. 남자치곤 뽀얀 피부에 갈색 머리카락색에 맞춰 다듬은 정갈한 눈썹에 시선이 꽂혔다. 자세히 보니 이 남자,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눈에 힘을 주고, 살굿빛 블러셔로 양볼을 화사하게 마무리했다. “오늘은 제가 개발 중인 신제품 테스트를 하느라 아이라이너를 길게 빼서 그렸어요. 양쪽 각각 다른 제품인데 왼쪽에 그린 게 살짝 번지네요. 이 제품은 출시하기 어렵겠어요.” “부모님도 친구들도 민낯을 보면 ‘누구세요’? 할 정도”라는 현씨는 2006년 대학생 시절 그루밍족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분칠’을 하고 다채로운 화장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여자들이 화장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처럼 남자도 똑같습니다.” 회사 내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포인트메이크업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현씨는 요즘 번짐이 덜하고 색도 다양한 아이라이너 개발에 열심이다. 그가 이렇게 직접 발라보고 연구 개발한 제품들은 대히트를 쳤다. 그 중엔 기자도 쓰는 아이브로 마스카라도 있다. 머리카락색과 눈썹 색을 자연스럽게 맞출 수 있는 제품인데 저렴하지만 색이 다양하고 뭉침이 적어 몇 통째 애용하는 제품이다. 여성의 ‘니즈’를 이토록 잘 꿰뚫다니, 그가 쓰는 화장품이 궁금했다. 현씨는 “기초 화장품은 5~6종류, 색조화장품은 15~20개 정도 쓰는데 10년차 그루밍족(!)이다 보니 요즘은 제형이 독특하거나 특이한 기능,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 등을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그가 애용하는 제품은 애사심 넘치게도 더페이스샵의 ‘핑거글로스’. “틴트와 글로스가 합쳐진 제품인데요, 베이지 색상 제품을 늘 들고 다니면서 입술과 볼에 살짝 찍어 바르면 생기 있어 보여요.” 그는 “화장을 시작했던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꾸미는 데 관심 있는 남성들은 정말 많아졌는데 정작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서투른 남자들이 아직 많다”면서 “실제 시장조사를 나가보면 잘 꾸미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욕구가 굉장하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남성들 사이에서 ‘어떻게 잘 꾸밀까’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인터넷으로 주변 사람 몰래(?) 화장품을 주문하던 데서 벗어나 이제 그루밍족들은 직접 화장품 매장을 찾아 당당히 상담을 받는다. 화장품의 질감이나 색감을 따질 정도로 취향도 깐깐해졌다. 얼굴만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일명 어깨뽕, 힙업 팬티, 몸매 보정 러닝셔츠 등 여성들만 쓸 줄 알았던 아이템들도 남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들의 욕구에 발맞춰 업계도 남성용 제품 다변화에 한창이다. 과거 화장품을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위해 스킨-에센스-로션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all-in-one) 제품만 내놓던 업체들은 이제 미백, 보습, 모공관리 등 단계별, 기능별 세분화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제품도 피부색이나 타입별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남성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점점 까다로워지는 남성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제형 등을 다양화해 지난해 6월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까쉐’는 그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매월 약 15%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까쉐 제품은 남성용이지만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날 정도로 인기다. 남성용 오일 제품인 ‘까쉐 드라이 스킨 솔루션 케이’는 세안 직후 보습을 위해 사용하는 ‘욕실용 3초 보습 화장품’으로 남녀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남성용 화장품을 찾을 정도로 남성 화장품의 질적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방증이다. ‘진화한’ 그루밍족을 정조준한 이색 제품과 도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필립스는 올해 초 남성 전용 진동클렌저 ‘비자퓨어 맨’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진동클렌저는 손을 쓰지 않고 기계에 달린 모로 세안하는 제품인데 그동안에는 주로 여성용 미용기기로 분류돼왔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연달아 선보인 퍼프형 파운데이션 제품은 여성은 물론 남성층까지 수요자의 범위를 넓혔다. ●손·발톱 관리 제품 구매 男이 女 앞지르기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손, 발톱 관리를 받는 남성도 늘고 있다. 회사원 김평규(32)씨는 3년 전부터 손톱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자친구 따라서 네일숍에서 손톱 관리를 한 번 받았었는데 정말 신세계인 거예요. 그 후부터 한 달에 2~3번 네일숍을 다니다가 이제는 아예 집에서 제가 관리해요.” 김씨는 그전에는 손톱 관리에 돈을 쓰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손톱에 색을 칠하기보다는 주로 큐티클(손톱 주변에 생기는 각질) 관리 후 광택 없고 투명한 베이스코트를 바르는 편”이라면서 “주말 등 가끔 검은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스톤(손톱에 올리는 장식)을 올리거나 십자가를 그려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자가 남세스럽게 매니큐어를 바른다’며 눈썹을 치켜뜨거나 혀를 끌끌 차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씨는 스톤을 활용한 남성용 네일책을 펴내 히트를 쳤고, 최근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손·발톱 관리 제품 구매에서 남성이 여성을 앞지르고 있다는 통계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실제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손·발톱관리 상품 판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57%로 구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5% 늘어난 수치다. 옥션 관계자는 “아직 네일숍에 가는 것을 민망해하는 남성들이 셀프 관리 상품을 대거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화장품은 물론 손발, 종아리 등을 관리하는 자가 관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눈썹관리를 받거나 제모를 하는 남성도 증가 추세다. 대학생 김규식(27)씨는 미국 화장품 업체 베네피트가 한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브라우바’에서 6주에 한번 눈썹 정리를 하고 온라인에서 왁싱 제품을 구입해 스스로 다리 제모를 한다. 김씨는 “들쑥날쑥하던 눈썹을 정리하면서 인상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했다”면서 “여름에 반바지를 많이 입는 편인데 제모를 하고 나니 깔끔한 느낌이 들어 1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브라질리언 왁싱(성기나 항문 등의 털을 제거하는 시술)에 도전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2008년 매장 오픈 시 1%에 불과했던 남성 고객이 꾸준히 늘어 현재 전체 고객의 15%에 이른다”면서 “최근에는 헤어라인 왁싱을 받으러 오는 남성 고객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보정속옷 매출 폭발… 중년 남성 알짜 고객으로 중년 남성들도 단점을 가려주는 보정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좁은 어깨를 보정해 넓은 어깨 선을 만들어 주는 ‘어깨 뽕’, 작거나 납작한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힙업 팬티’, 3~7㎝ 키를 키워주는 ‘키높이 깔창’, 태핑 처리된 패턴이 가슴과 뱃살을 당겨 탄탄한 몸을 연출해주는 ‘보정 러닝셔츠’ 등이 30~4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남성 보정속옷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100% 상승했다”면서 “중년 남성고객들이 외모에 신경 쓰면서 유통업계 알짜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이 정도 관리는 해야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꾸미는 남자를 향한 비딱한 시선은 많이 줄었다. 현씨는 “10년 전엔 화장한 제 얼굴을 곱지 않게 쳐다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비비크림 정도는 바르는 게 기본처럼 여겨진다”며 “특히 20~30대 남성들에게 그루밍은 이제 일상”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 조선업계, 자꾸 밀려 내려간다

    한국 조선업계, 자꾸 밀려 내려간다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수주량 감소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제적 조선·해운 분석 전문 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은 29만 4167CGT(수정 환산 톤수)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8%나 급감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조선사들에도 밀렸다. 국내 조선업계의 지난달 점유율은 13.0%로 3위로 추락했다. 중국 조선사들은 110만 3857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48.8%를 차지했다. 일본 조선사들은 60만 4664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26.7%를 기록했다. 월별 수주량이 일본에 뒤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월 중국을 따돌리며 월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지만 3월부터 수주 실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국내 조선사들의 누계 수주량은 444만 1372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줄었다. 반면 중국은 10.8% 증가한 603만 4231CGT의 수주량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이 부진한 데는 한국 업계에 특화된 선종의 발주가 감소하고 해양 플랜트 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에서 기술 우위를 지닌 고효율·초대형 상선 발주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춤하다. 또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저렴한 셰일가스 등에 주목하면서 대형 해양 시추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 플랜트를 수주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188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17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 및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이 원인이었다. 현대미포조선은 2012년 수주한 저선가 선박 투입 비중 증가 및 선종 다변화에 따른 생산성 악화 등으로 1분기 38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3652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의 조업 정상화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199억원)이 흑자로 전환하며 조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능률협회 한국 경영자상 권오현 부회장 등 3명 선정

    능률협회 한국 경영자상 권오현 부회장 등 3명 선정

    한국능률협회는 제46회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자용 E1 회장,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권 부회장은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최강국으로 거듭나는 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구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LPG 공급처의 다변화를 선도했다고 능률협회는 평가했다. 김 사장은 BMW 최초의 현지인 사장으로서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능률협회는 1969년부터 매년 국내 경제 발전을 주도해온 경영자를 선정해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의 경영자상 심사위원회는 재무건전성·수익성·기여도 등 정량적 기준에 의한 부문별 심사를 하고 경영이념·경영능력·사회공헌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눈길 끄는 공약] “제조업·산단 특화… 스포츠 허브 구축”

    [눈길 끄는 공약] “제조업·산단 특화… 스포츠 허브 구축”

    한규호(63) 새누리당 횡성군수 예비후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군의 획기적인 개발을 꾀하고 있다. 당장 2017년 개통될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중간역이 2곳 생기기 때문이다. 생운리와 자운리에 중간역이 들어서면 수도권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기업도시 원주시도 지척에 있어 관광과 공업 배후 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제조업 특화와 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대규모 스포츠대회 유치 등 올림픽 전진기지화로 문화·관광·스포츠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전철 역세권을 계기로 정체된 시골마을에 희망을 심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횡성한우’의 체계적인 사육과 유통망 다변화도 이끌어 낼 심산이다. 공공성을 갖춘 현재의 경직된 유통망으론 축산농가들이 효율적으로 한우를 사육할 수 없는 현실을 살펴 축산농민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유통망으로 판로를 뚫어 주겠다는 뜻이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소 학교 수업 중심의 예·복습 해야”

    “평소 학교 수업 중심의 예·복습 해야”

    5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초등학교에 각종 시험이 몰린다. 상시 시험체계란 생각에 시험을 예측하지 못했다가는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 시험을 예상했더라도 당혹감은 마찬가지다. 학교와 교사의 재량권이 커지면서 평가방법이 다변화돼 중간학력평가(중간고사), 단원평가, 형성평가, 진단평가, 관찰평가, 면담평가 등 대표적인 시험 종류만 6가지가 넘는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21일 “초등 시험의 횟수가 많아지고 종류가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배운 범위 안에서 평가가 이뤄진다”면서 “평소 학교 수업 중심의 예·복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한신초교 교사의 도움을 받아 지역별, 학교별 초등학교의 시험 종류와 대비법을 소개한다. 김 교사는 “학교는 시스템”이라면서 “수시 평가가 자리 잡았지만, 학사 일정에 따라 평가가 몰리는 시기가 있다”고 말했다. 1학기 1차 시험은 4월 셋째 주부터 5월 둘째 주까지에 집중된다. 시험 종류는 지역 교육청 제도와 학교 교장의 교육철학, 담임교사의 수업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한 학교에서도 교사 재량권에 따라 학급별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교사들이 선호하는 평가가 있다. 일반적으로 단원평가, 수행평가, 중간학력평가를 선호하는 교사들이 많다. 단원평가는 1개 단원 혹은 2~3개 단원이 끝난 뒤 치르는 필기시험이고, 수행평가는 수시로 쪽지시험이나 실기평가를 통해 학습 성취도를 보는 평가다. 주로 수도권에서는 단원평가와 수행평가를 병행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중간학력평가를 본다. 수도권 안에서도 서울과 경기도의 평가법은 미묘하게 다르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들은 주요 과목을 단원평가로, 예체능을 수행평가로 치르는 편이다. 단원평가는 객관식, 단답형으로 이뤄진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객관식과 주관식의 비율을 7대3으로 권장하지만, 실제 교실에서 주관식 비율은 교육청 권고보다 다소 낮은 비율로 출제된다고 김 교사는 설명했다. 학년에 따라 단원평가를 보는 과목 숫자가 달라진다. 1~2학년은 국어와 수학을 주로 본다. 3학년부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이 포함된다. 단원이 끝나는 기간은 비슷해 연이어 과목별 단원평가를 보는 일도 자주 생긴다. 교사 대부분은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홈페이지 주간계획 등을 통해 사전에 단원평가 계획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갑자기 시험을 볼 때도 있으니 주요 과목의 단원이 끝날 즈음에 시험을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원평가는 중간고사보다 범위가 좁기 때문에 하나의 개념에 대해 깊이 물을 때가 많다. 교과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어는 ‘함께 생각해봅시다’라거나 지문 밑 질문을 함께 풀어보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수학은 문제의 수준이 높은 익힘책을 반복해서 풀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경기도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서술형 평가가 전면 실시되고 있다. 객관식 중심 단원평가보다 서술·논술형 문제가 나온다는 말이다. 이런 평가를 풀려면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다. 주입형이 아니라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자료를 찾고, 이해해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학년 과학에서 별자리를 배우면서 별자리와 더불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며 별자리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다. 부모가 정답을 못 찾을까 봐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교과서나 인터넷 검색을 하며 답을 찾는다면, 아이는 관련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도 있다. 서술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아쉽게도 왕도는 없다. 다만 하나의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습관을 붙인다면 서술형 문제가 나왔을 때 당혹감을 줄일 수 있다. 개념과 관련 있는 사회 전반에 관심을 갖게끔 해주고, 본인이 생각하는 점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서술형 평가 역시 정답은 교과서에 있으니 교과서 본문뿐 아니라 사진, 표, 그래프까지 이해해야 한다. 의외로 서술형 문제의 답은 제시 자료와 문제 자체에 있을 때가 많다. 국어는 지문, 사회는 지도나 도표, 과학은 실험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기본적인 답을 쉽게 쓸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조금 보탠다는 생각으로 서술형 문제에 접근하면 부담이 덜해진다. 서술형 평가는 전체 답안이 맞지 않더라도 부분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시중에 있는 단원평가 문제집을 통해 서술형 채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구재본 좋은책신사고 신사고초등부서장은 “수학은 문제풀이를 꼼꼼히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고, 평소 다양한 책을 읽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면서 “과목에 상관없이 맞춤법, 문장부호 띄어쓰기 등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교육청 대부분은 지역에서 중간학력평가를 실시한다. 중간학력평가는 과거 중간고사와 비슷한 시험이다.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중간학력평가의 기본 역시 교과서다. 교과서 이외 내용에서 시험을 낼 수 없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준비하기 쉽다. 단원별로 달성해야 하는 ‘학습 목표’에 맞춰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시험 직전 요점노트 등을 활용해 주요 핵심을 짚어주면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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