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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美 “고립 탈피 노린 다변화 시도” 中 “10·4 선언 몸소 실천한 것” 日 “남북관계 주도권 잡기 의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 방남 및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미국, 중국, 일본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대변인실 논평을 통해 “우리는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대외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남북 고위급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남북이 조만간 2차 고위급 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남북이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모멘텀을 계속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은 북한이 남한에 대화 재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5일 “북한 고위급의 방문은 북측이 남북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북측이 10·4선언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며 10·4선언 7주년과 관련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역사적인 6·15와 10·4선언은 남북 관계 발전의 출발점이며 시금석”이라고 주장했는데, 북한이 이번 방문을 통해 10·4선언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남북 교섭을 재개함과 동시에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명목으로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북·미 관계도 움직여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되고 대미 관계에서도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러시아에 이어 한국에도 접근해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핵,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경제적 실리만을 노리는 북한에 대한 한국의 경계심이 강해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은행 배불리는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 뜯어 고쳐야”

    “은행 배불리는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 뜯어 고쳐야”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0.25% 포인트)를 인하했음에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되레 대출금리를 올리는 꼼수까지 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얻는 수익) 중심의 영업 관행을 이번 기회에 뜯어고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30일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예·적금 금리의 경우 빨리, 크게 낮추는 반면 대출금리는 늦게, 적게 낮추는 관행을 통해 곳간을 채워왔다”면서 “은행 수익을 위해 예금주 등 금융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외국 은행들은 전체 수익 가운데 컨설팅 수수료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면서 “한국 은행들도 투자와 경영자문, 기업 인수·합병 주선 등으로 수입원을 다변화시키고 이런 업무를 볼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이 자체 신용등급 평가로 주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가산금리를 붙여 높은 이자를 매기는 것에 대해서도 은행의 신용등급 평가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손해 보는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주관적인 신용평가로 가산금리를 매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경제 전체의 경쟁력보다 낮다고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은행들의 신용등급 평가 능력이 낮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은행도 이제는 돈을 빌리려는 개인과 기업의 사업성을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들은 낮은 신용등급의 서민과 중소기업에 높은 이자만 부담시키지 말고, 신용과 기술 대출에 몸을 사리는 뿌리 깊은 보신주의부터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외국 은행들은 신용등급 평가를 제대로 하고 적재적소에 돈을 빌려주기 위해 각 산업의 전문가들을 은행의 여신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금융 전문가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 기술 등을 제대로 평가해야 정확한 신용등급을 매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증시 전망대] 1000만 유커 시대 수혜주 주목하라

    [증시 전망대] 1000만 유커 시대 수혜주 주목하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내수주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또 다른 ‘내수’가 있다. 바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다. 특히 새달 1~7일은 중국 국경절 연휴로 유커들의 방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일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7포인트(0.12%) 떨어진 2031.64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당시 2020이 무너졌지만 장중 꾸준히 낙폭을 줄여나갔다. 반면 이날 강원랜드는 전날보다 0.86%(300원) 오른 3만 50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0.42%), 리홈쿠첸(1.08%)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주들은 유커의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유커 붐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을 논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3~5년 후 유커 연간 1000만명과 30조원의 매출 시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이 맥락에서 쇼핑과 레저 관련 주로 하나투어와 파라다이스, 방문지역 다변화에 따른 수혜로 AK홀딩스와 강원랜드, 여성의 소비가 집중될 리홈쿠첸, 호텔신라 등을 추천했다. 실제 이들 주는 파라다이스를 제외하고 지난 5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3.4%(AK홀딩스)~25.7%(리홈쿠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1.1%다. 비록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도박을 즐기는 중국인의 특성으로 파라다이스의 견실한 성장을 내다보는 전망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커버스토리] 동남아 수출 판로 확대…‘찾아가는 양조장’ 등 관광 상품화

    [커버스토리] 동남아 수출 판로 확대…‘찾아가는 양조장’ 등 관광 상품화

    정부는 막걸리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일본에 집중됐던 수출 판로를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근 막걸리 총수출액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 실적은 2011년 127만 달러에서 지난해 148만 달러로 16.5%가, 동남아시아 수출 실적은 같은 기간 49만 달러에서 95만 달러로 93.9%가 늘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알코올이면서 유산균과 항암물질이 함유된 막걸리의 특성을 살려 국제 규격화도 추진한다. 국제 규격이 지정되면 ‘막걸리’라는 이름을 국제식품으로 등록해 세계에 알릴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국제식품규격(CODEX) 아시아교역사무국에 아시아규격 신청을 위한 초안을 보냈고 11월에 최종안을 제출한다.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현재 전국에 10곳인 ‘찾아가는 양조장’을 2017년까지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을 확대해 전통주를 농업(1차산업), 제조업(2차산업), 서비스업(3차산업)이 융합된 6차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선정된 양조장 2곳은 관광객 수가 2012년 6000명에서 1년 새 20만 400명으로 3.4배가 됐다. 양조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막걸리를 사면서 매출액도 전년 대비 22.5%나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통해 2017년까지 30개 양조장에 연간 15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양조장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찾아가는 양조장 외에도 지방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지역 특산품을 재료로 한 막걸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역 특산 막걸리를 개발해 수입 맥주, 사케 등과 술 시장에서 경쟁하고 지방 축제와 연계해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에서 인기 연예인과 시민들이 막걸리를 같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막걸리유랑단 토크 콘서트도 자주 열기로 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막걸리의 날’(10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햅쌀 막걸리를 전국에서 동시에 출시해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맥주,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와 같은 세계적인 술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막걸리, 취하다 말았다

    [커버스토리] 막걸리, 취하다 말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풍경은 어색하지 않았다. 일부 중장년층은 소주나 맥주보다 막걸리를 먼저 찾았다. 산에서도 막걸리가 물이나 탄산음료를 밀어내고 ‘음료수’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막걸리 붐’은 옛이야기가 돼 버렸다. 출하량은 2011년을 정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출은 한창때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막걸리 출하량은 2009년 21만 4000㎘에서 2011년 44만 400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막걸리의 전성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41만 5000㎘, 2013년 37만 8000㎘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7월까지 출하량이 22만 2000㎘에 불과하다. 막걸리 내수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는 내수 업체들이 영세해 이익을 많이 남기지 못했고, 연구 개발과 마케팅 등에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손꼽힌다. 국내 막걸리업체 600여곳 중 연매출액 1억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전체의 60∼70%에 이른다. 경기도 ‘포천일동막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전 직원이 야근해야 할 정도로 쉼 없이 돌아가던 생산 라인은 최근 일주일에 고작 하루 이틀만 가동되고 있다. 올 들어 생산량은 3년 전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전국 800여곳 중 상위 10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빈사 상태다. 업체들이 올해 초 막걸리 가격을 최대 25%까지 올린 것도 영업난과 무관치 않다. 막걸리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제품 폐기량이 많다 보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판매 감소로 이어져 장사가 안 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업체들이 수입맥주 선호 등 다양한 주류를 찾는 최근의 추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서 전체 파이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막걸리 수출액은 104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가 줄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에 전년 대비 176.2% 급증한 5274만 달러로 정점에 이른 뒤 2012년 3689만 달러(-30.0%), 2013년 1886만 달러(-48.9%)로 급감했다. 해외 수출 감소는 막걸리의 최대 수요처인 일본의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1∼8월 대일 막걸리 수출액은 643만 달러로 32.3%가 줄었다. 막걸리 수출의 대일 비중은 2011년 91.8%에서 지난해 72.2%까지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 수출국인 일본의 주류 문화가 무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부진과 반한감정 고조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엔저 현상 역시 일본에 대한 막걸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원·엔 환율은 2011년 말 100엔당 1493원에서 이달 25일 기준 955.06원까지 떨어졌다. 막걸리 현지 가격이 3년도 안 돼 2분의1 넘게 올랐다는 뜻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공략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막걸리 홍보를 강화, 막걸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주 전문가들은 막걸리 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일본시장 확보 실패, 저품질의 획일적인 맛,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은 수입 맥주·와인의 공세 등을 꼽았다. 허시명 막걸리학교 교장은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막걸리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일본 시장에 진출했던 국내 업체들이 현지 유통회사에 막걸리만 납품했을 뿐 자체적으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교장은 “지금부터라도 국내 업체들이 일본에 막걸리 홍보관을 만들고 적극적인 영업 전략으로 막걸리를 취급하는 주점을 직접 늘려야 한다”면서 “그래야 정치·외교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일본 소비자들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 전남대 생명산업공학과 교수는 “막걸리가 값싼 서민술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점이 내수 감소를 불러왔다”면서 “양조장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수입쌀, 일본 누룩, 인공감미료 등 싼 원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품질이 낮고 맛도 다 비슷한 막걸리만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제2의 막걸리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체가 막걸리 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효진 경기대 평생교육원 수수보리아카데미 교수는 “정부와 업체들은 멸균 작업을 거치지 않은 생막걸리의 경우 장기간 유통할 수 없기 때문에 수출이 어렵다고만 한다”면서 “해외시장을 넓히려면 현재 수입 맥주가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막걸리 제품뿐만 아니라 외국에 양조장과 양조 기술을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알코올 도수가 4~6도인 막걸리만 만들었는데 도수를 높이면 유통기한이 길어져 수출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위스키, 사케처럼 알코올 도수가 높은 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들면 싼 술이라는 이미지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쌀 막걸리 외에 20~30대 젊은층, 여성, 외국인 등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교장은 “와인, 사케 등은 품질 등급이 있어서 소비자가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좋은 술을 사먹는데 막걸리는 품질을 비교할 기준이 전혀 없다”면서 “양조장에서 좋은 원료를 사용해 비싼 막걸리를 만들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팔리지도 않으니까 저품질의 싼 막걸리만 계속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교장은 “다양한 가격대·품질의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고기처럼 막걸리에도 등급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의료 한류’ 국제 수술법도 주도한다

     우리나라 의료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의료관광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료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술법에 해외 의료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해외 의료관광객은 21만 1218명으로, 이 가운데 미용·성형 시술을 목적으로 한 방문이 가장 많아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의료계도 새로운 치료 트렌드 발굴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환자들의 신체적 특성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가 하면 인종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수술법을 적용하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해와 환자들 상당수가 아시아권 환자들이어서 국내 환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수술할 수 있었지만, 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 다양한 나라의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인종에 따른 미세한 신체적 차이까지 고려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  또 해외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한 분위기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각 언어별 전문 통역사와 코디네이터 등 전문 인력을 보유한 의료기관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365mc 비만클리닉의 경우, 올들어 지난 해 대비 해외 환자가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종도 동남아인은 물론 러시아 등 유럽권과 아랍권, 몽골 등으로 다변화하는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병원 측은 “이런 변화를 주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지방흡입 수술의 인종 별 차이점에 대한 연구 성과를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56mc비만클리닉 최정국 병원장은 “우리나라의 비만 치료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지방흡입 수술 건수 중 해외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우리의 의료가 적어도 비만치료 분야에서는 국제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어 해외 의료진들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흑인의 경우 피부탄력도가, 백인의 경우 수술 후 회복력이 좋아 수술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고, 아시아 인종은 서양권 백인에 비해 근육이 적고 지방량이 많아 수술 후 사이즈 감소폭이 큰 차이점이 있다”며 “지방흡입의 경우 이런 미세한 차이를 고려하는 것 자체가 수술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체형과 인종에 따른 맞춤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에 대한 국내의 의료적 접근 방식을 다른 나라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채용 경로 다변화로 우수인재 확보… 순혈주의 병폐도 차단을”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채용 경로 다변화로 우수인재 확보… 순혈주의 병폐도 차단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공직사회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서 5급공채 선발 규모의 단계적 축소 및 민간경력채용 확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직자 채용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심도 있게 살펴보기 위해 23일 ‘5급공채, 민간경력채용의 상호 발전적 방안을 위한 2014 고시세미나’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마련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진재구 한국인사행정학회장(사회), 조성주 안전행정부 인력기획과장,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가 바람직한 공직자 충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현명한 답을 도출할 수 있는 열띤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5급 공채, 이른바 행정고시를 둘러싼 찬반론과 존폐론은 역사가 짧지 않다. 5급 공채가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집단사고, 순혈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공직에 대한 불신과 비판은 개방형 직위를 비롯해 민간경력자채용(민경채)을 통해 민간 전문가를 받아들여 다양성을 높이자는 실험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무능력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직제도 개편을 약속하기도 했다. 대국민 담화에서 공직 채용과 관련해 핵심적인 사안은 5급 공채 축소와 개방형·민경채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5급 공채와 민경채 비율을 5대5로 맞추겠다는 것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해묵은 고시 존폐론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으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서울신문이 23일 주최한 세미나에서도 가장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 대목은 5급 공채와 민경채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바람직한 공직 시스템을 위한 채용 방식에 모아졌다. 5급 공채 축소를 찬성하는 입장은 현재 채용 방식이 지나친 암기 위주 시험으로 뽑기 때문에 공직수행 능력을 판별하기 곤란하다는 점, 집단사고와 서열 중심 평가와 승진, 고시 선후배 간 퇴직 후 연결고리 등에 대한 비판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제도에 대한 비판은 민경채 확대를 위한 논거는 못 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특히 민경채나 개방형을 만능열쇠처럼 생각하는 것은 선입견에 기반한 편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먼저 공채제도 유지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기시험 과목과 출제 내용을 개선해 부분적으로 유지한다면 우수한 능력을 가진 다양한 계층에 고위직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경채에 대해서도 “점진적 확대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직무 분석을 전제로 필요한 직위는 비율에 구애받지 말고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공직사회 전문화와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민경채 확대가 단순히 외부인력을 늘리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개방형 직위는 공직 내부나 외부와 상관없이 적임자를 뽑아야지 외부에 특혜를 주는 방식이 돼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개방형 직위 내부 충원 비율이 64%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과장급 이상을 고위공무원단으로 운영하는 호주도 내부 충원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세미나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제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종합토론 사회를 맡은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정책대상집단”이라고 지칭한 공직시험 준비생들이 질문과 문제제기를 쏟아내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특히 민경채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청중은 “민경채도 5급 공채처럼 아예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한 학생은 “민경채가 현대판 음서제도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성주 안전행정부 인력기획과장은 “단순히 학위나 자격증만으로 민경채 채용이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민경채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시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민경채를 무조건 늘리는 것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5급 공채가 초래하는 ‘순혈주의’와 ‘집단사고’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다. 특히 5급 공채에서 특정 고등학교와 대학교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공채를 ‘신분상승 사다리’로 보는 관점은 이제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집단사고란 조직 구성이 지나치게 동질적이고 폐쇄적인 곳에서 나타나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의견일치를 추구하며 비판에 귀를 닫게 되는 집단적 심리상태를 가리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北 리수용 외상 ‘韓·美 자극’ 외교 동선 주목

    北 리수용 외상 ‘韓·美 자극’ 외교 동선 주목

    최근 이란을 방문한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 총회를 거쳐 러시아를 찾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의 외교 동선에 관심이 쏠린다. 중동과 아시아 등 순방을 통해 북한 외교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서는 ‘반미 의사’를 더욱 뚜렷이 보여 주려는 ‘양면전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러시아의소리 방송은 23일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리 외무상의 공식 방문이 10월에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방문에서 특히 경제 분야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북한이 외교 노선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미국으로선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이란과 러시아를 한 달 간격으로 방문하는 리 외무상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외교정책의 한계를 노출했던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서도 한 걸음의 진전도 이루지 못했음을 전 세계에 보여 주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와의 경협 확대라는 실익과 함께 미국 자극의 효과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행보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 임명된 리 외무상의 최근까지 동선을 보면 공세적 행보가 더욱 눈에 띈다. 리 외무상은 5월 알제리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북한 인권문제 제기를 “모략적인 인권 공격 행위”라며 미국과 유엔인권이사회를 비판했고, 한·미 군사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는 주최국 미얀마와 더불어 라오스·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를 찾아 핵개발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법률협상기구 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해 얻어낸 결의에 기초해 우리나라에 제재를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3세계 국가들에 자신들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미국을 자극한 북한은 오는 유엔 총회와 러시아 방문에서는 더 강한 어조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는 미국 주도로 뉴욕에서 24일(한국시간) 열리는 북한 인권 관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이날 전해져 북한과의 신경전이 한층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정부 급하게 대책 내놔 개선 아닌 변화에 그쳐 진단 잘못… 효과 의심”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정부 급하게 대책 내놔 개선 아닌 변화에 그쳐 진단 잘못… 효과 의심”

    23일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5급공채, 민간경력채용의 상호 발전적 방안을 위한 2014 고시세미나’에 참석한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 5급공채 축소와 민간경력자채용(민경채) 확대 등 공직채용 방식 개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개선이 아니라 단순한 변화”라고 말했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을 맡는 등 인사행정 전문가인 진 교수는 “너무 급하게 대책을 내놓다 보니 진단도 잘못됐고 효과도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공직채용방식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기는 힘든데도,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너무 단순하게 진단을 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시험은 거의 모든 대학생이 잠재적 응시자인 현실도 감안해야 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별도로 대안 모색을 위해 연구를 하거나 외부 자문을 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한국 현실에서는 채용 경로를 최대한 다변화하는 게 좋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그가 보기엔 5급공채는 물론이고 개방형직위와 민경채 등 여러 가지 경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최대한 확보해야 ‘순혈주의’에 따른 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에선 5급공채를 없애고 7급공채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7급 순혈주의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채와 개방형직위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공직윤리 문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진 교수는 직접 수행했던 연구 경험을 들어 “민간기업에 오래 근무한 경력자들은 5급공채 출신에 비해 공익과 봉사에 대한 인식이 박약한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와 인맥을 쌓기 위해 공직에 들어오는 사람도 실제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가칭 인사혁신처와 중앙선발시험위원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인사혁신처를 총리실 직속으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진 교수는 “독립적인 인사 담당 기관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보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소속으로 바꿀 게 아니라면 차라리 지금처럼 안전행정부 소속 인사실로 두는 게 더 좋다”고 혹평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대문 학교급식 친환경 쌀·장류로

    서대문 학교급식 친환경 쌀·장류로

    서대문구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초·중·고교 급식에 친환경 쌀과 전통 장류를 공급한다. 특히 전통 된장의 경우 유전자변형식품(GMO)이나 탈지대두단백 같은 저질 재료의 공장형 양조 장류를 차단했다. 구는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충남 서천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마니산친환경영농조합법인, 전통 장류 업체인 궁중음식본가, 순창문옥례식품, 안동제비원전통식품와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친환경 쌀은 다음달과 11월 시범운영 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전통 장류의 경우 100% 국내산 전통 된장을 공급한다. 구는 10~12월 지역 초·중·고교에 전통 된장 구매 예산을 전액 지원한다. 앞서 구는 지난 6월 공개모집과 1차 서류심사, 2차 현장실사, 3차 품평회를 거쳐 협약 대상을 선정했다. 영양교사, 학부모,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를 꾸려 공정성을 높였다. 최종 3차 품평회에는 학부모와 학생 110명, 영양교사 20명이 참석해 맛을 제대로(?) 평가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해에는 100% 국내산 우수김치를 학교급식에 공급했다”면서 “이번 친환경 쌀 직거래선 다변화와 우수 장류 직거래 공동구매로 학교급식 품질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급식용 식재료 직거래 공동구매를 늘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강석주 이번주 유럽行…北 다자 외교 신호탄?

    북한 외교의 총괄 기획자로 알려진 강석주(75)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곧 유럽 국가를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의 거물인 강석주의 유럽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근 북·일 관계 개선에 이어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외교 다변화를 꾀하는 이른바 ‘북한식 다자외교’가 본격 시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강 비서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조선노동당 국제비서의 자격으로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비서는 북한의 핵동결과 핵사찰·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경수로와 중유를 받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네바 합의를 이뤄낸 노련한 외교관이다. 강 비서가 단독으로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당 국제비서가 된 이후로는 처음이며, 북한 내 차지하는 그의 위상과 역할을 감안할 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임을 수행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유럽을 상대로 대북제재 해제를 비롯한 북한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맞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교정책을 사실상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 비서가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1회성 방문이 아닌 유럽을 ‘찍고’ 일본과 미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강 비서의 유럽 방문은 일본 정부와의 납북자 문제 중간 결과 발표와 미국 정부 당국자의 평양 극비 방문설,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 총회 참석 등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강 비서가 유럽에서 일본이나 미국 측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강 비서의 유럽 방문이나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이 실질적으로 한반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강원 “평창올림픽 특수 함께 누려요”

    강원 “평창올림픽 특수 함께 누려요”

    강원도가 평창과 강릉, 정선에 머무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광 특수를 강원의 전체 18개 시·군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전략 마련에 나섰다. 도는 이를 위해 ‘올림픽 개최 전후와 연계한 특별 관광마케팅 기본전략’을 수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내년까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3~4개의 전략 관광상품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올림픽 특별 관광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림픽 전해인 2017년까지 강원 관광의 브랜드화·국제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전략은 3개 분야 11개의 맞춤형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올림픽 관광 수요창출 기반 조성을 위해 내년에 강원 관광 대표 슬로건을 공모해 브랜드화하고 올림픽 개최 도시를 제외한 15개 시·군별 올림픽 관광콘텐츠 사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시·군 및 업계의 공조를 끌어내기 위한 상설협의체도 구성한다. 기존 상품을 보완해 올림픽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도내 권역별로 패키지화, 볼거리 다양화를 위한 올림픽 연계 지역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빠른 시일 내에 시·군, 올림픽조직위원회, 한국관광공사, 여행업계, 연구기관 등과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세부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유재붕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계올림픽 개최 효과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돼선 안 된다”며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 효과로 도내 관광시장이 다변화하고 호텔, 콘도 등 관광인프라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본 계획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기고] 마른장마와 노아의 방주/전경수 성균관대 수자원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마른장마와 노아의 방주/전경수 성균관대 수자원전문대학원 교수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상 강수량이 여름 한철에 집중되고 특히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등 강수의 시간적·지역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홍수가 발생하는가 하면 올해에는 봄 가뭄에 이어 마른장마로 인해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7월 하순에 호남과 중부지방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5월 이후 현재까지 전국 다목적댐 유역 강수량이 244㎜로 예년의 44%에 불과하고 댐으로 들어온 유입량은 예년의 22%에 그쳤다. 이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가뭄으로 8~9월의 강우량이 평년 수준 이하일 경우 가뭄이 더욱 심화되어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기상학적으로 심한 가뭄 상황에도 가뭄 취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물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온 수자원정책의 긍정적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마른장마가 수년간 이어지는 더욱 심각한 가뭄 상황에 직면한다면 물 공급 위주의 정책과 함께 적절한 수요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2∼3년 주기로 국지적 가뭄이, 5∼7년 주기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다. 1994∼1995년의 가뭄에는 전국적으로 222만여명에게 생활용수 급수 제한이 있었고, 2001년과 2008년 가뭄에는 일부 지역의 생활용수 급수 제한과 농업용수 부족을 경험한 바 있다. 1994~1995년 등 가뭄에는 하천의 수위가 취수구보다 낮아져 논에 물을 댈 수 없어 피해가 발생했었으나 올해는 농업용수 취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4대강 사업 이후 보 관리수위가 양수장 취수구보다 충분히 높게 유지되면서 안정적으로 취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류와 산간 오지 및 섬마을 등 취약지역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수원의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 또 남는 물을 재배분할 수 있도록 수리권 조정 등 법과 제도의 개선과 이해당사자들의 의견 조율을 통해 확보된 물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유역통합 물 관리가 필요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는 일은 햇볕 좋은 날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일과 같다. 하루아침에 방주가 완성되지 않듯 전문가들의 지속적 연구와 국가 차원의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
  •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LCD 시장 3위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LCD 시장 3위로

    삼성디스플레이가 TV·노트북·태블릿 등에 쓰이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16년 만에 3위로 추락했다. ‘만년 3위’ 이노룩스(타이완)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노룩스가 수익성이 낮은 중국의 저가 패널 시장을 공략한 결과로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대응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팽팽히 맞선다. 27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공개한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글로벌 출하량 자료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이 18.7%로 1분기(21.2%)보다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점유율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1998년 세계 LCD 시장 정상에 오른 뒤 LG와 선두다툼을 벌이며 줄곧 1~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노룩스는 올 2분기 점유율이 20.2%로 전분기(18.3%)보다 높아지면서 2위로 올라섰고,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24.9%에서 2분기 25.2%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2009년 4분기부터 줄곧 1위를 지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시장 지배력 약화는 저가 패널을 앞세운 이노룩스의 중국시장 공략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노룩스의 경우 창홍·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 중국 TV 제조사 납품량이 많다”면서 “주로 100만~200만원대 저가 UHD TV용이기 때문에 매출 면에서는 아직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의도적으로 모니터·노트북 등 수익성이 낮은 제품에 쓰이는 LCD패널 비중을 꾸준히 줄여온 것도 지배력 약화의 주요 요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모니터·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은 1194만 2000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5.3% 감소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중점을 둬 제품을 개발·생산하다 보니 시장 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고 고객 다변화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CPLP 공동 진출 모색

    CPLP 공동 진출 모색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니발 카바쿠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고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신재생에너지, 항공, 정보통신기술, 해운과 항만, 관광 등 제반 분야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포르투갈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사용국공동체’(CPLP) 공동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포르투갈에는 CPLP 본부가 위치해 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이 세계의 포르투갈어 사용국들과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상호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서 합작 투자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공동 진출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 간에 다양한 협력 체계가 구축된다면 한·포르투갈 양국 간 호혜적 협력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권 국가들의 경제와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바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아프리카에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5개국이 있다. 제3세계에 한국과 포르투갈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춰서 진출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고, 특히 포르투갈은 제3세계에 대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바 대통령은 또한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 중 한반도 통일구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표명하고 싶다. 북한의 핵실험이라든가 도발적인 행동, 미사일 위협, 반인류 범죄인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협력, 관광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관광 협력과 관련, 청와대는 “관광 당국 간 협력을 장려하고 관광 투자를 촉진하며 인력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한국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상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며 박 대통령은 2011년 4월 국회의원 시절 한·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방문, 실바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지난 19일 방한한 실바 대통령은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삼성물산, 선진시장 진출 등 내실 있는 성장

    [다시 뛰는 한국경제] 삼성물산, 선진시장 진출 등 내실 있는 성장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외형 성장을 실현한다.” 지난해 해외수주 13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삼성물산의 올해 경영 화두는 내실 있는 성장이다. 글로벌시장과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시장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해외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메가 프로젝트 수주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 전체 수주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수주 22조원, 이 중 해외수주 18조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시장의 다각화 역시 핵심 전략이다. 지금까지 몽골과 홍콩·모로코·호주 등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삼성물산은 올해도 기존의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북아프리카 알제리를 비롯해 영국 등 선진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양질의 프로젝트를 많이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초고층과 발전 플랜트 등 핵심 상품의 경우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객 정보유출이 원죄? “규제개혁 핵심 빠졌다” 카드업계, 아쉬움 토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10일 금융규제개혁 방안을 발표한 이후 카드업계가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져 있습니다. 은행·보험·증권 업계가 규제 개혁을 반기는 것과 달리 카드업계는 ‘핵심이 빠졌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수 업무입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를 제외한 전 금융권의 부수 업무를 ‘네거티브 방식’(기재된 내용 외에는 모두 허용)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대리와 통신 판매, 여행 알선 등 부수 업무 확대를 꾸준히 요구해오던 카드업계는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카드사들이 고객정보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부수 업무나 겸영을 허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부수 업무를 허용하면 중기 적합업종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보 유출의 ‘원죄’로 카드업계가 규제완화의 수혜 대상에서 비켜간 셈입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이번에 부수 업무가 허용된) 상당수 캐피털사들은 카드사보다 정보 보안이 열악하다”면서 “기존 업체들과 제휴를 맺거나 렌털, 임대, 대출 중개 등 중기 적합업종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카드사의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배려도 있습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도 카드 발급을 허용해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신규 매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용카드의 포인트 사용을 위한 최소 적립기준 폐지는 규제개혁 발표 이전부터 대부분의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규제개혁 방안에 포함시켜 ‘생색내기’를 했다는 의견입니다. 15일 추가로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되는 보험업계와 달리 카드업계는 당분간 추가 규제완화를 하지 않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입니다. 연초 1억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며 크게 훼손된 신뢰회복이 먼저라는 얘기입니다. 신규 시장개척에 대한 갈증이 큰 카드업계로서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금융산업의 근간이 ‘신뢰’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TV?다큐?역사소비 통해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는다

    TV?다큐?역사소비 통해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는다

    역사를 소비하다/제롬 드 그루트 지음/이윤정 옮김/한울/560쪽/5만 6000원 사람들은 역사를 어떻게 만나는가. TV의 역사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아니면 역사서를 읽어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역사적 지식을 얻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컴퓨터 게임이나 박물관 등을 방문해 역사를 터득할 수도 있다. 책은 영국 맨체스터대의 제롬 드 그루트 교수가 쓴 역작으로 대중이 역사적 감각을 키워온 방법들을 살피고 있으며, 특히 과거라는 것이 어떻게 상품성을 얻어왔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의 문제는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기 이해와 사회적 구성을 이해하는 데도 요긴하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사이먼 샤마가 진행한 BBC방송의 ‘영국사’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면서 엄청난 시청자들을 안방에 끌어모으자 역시 저명한 역사가인 데이비드 스타키, 니얼 퍼거슨 등이 속속 TV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역사는 레저로써 이야깃거리가 됐고, 학문적 추구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역사를 보여주는 사람은 유명인이었다. 일부 명망 높은 역사학자들이 큰 인기를 얻은 다큐멘터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의 역사 프로그램들은 역사가보다는 코미디언 존 오패럴 등 유명인 진행자들을 내세웠다. 역사 전문가는 조언을 하는 역할자로 등장했다. 또 역사 서적을 방송 진행자들이 직접 쓰면서 내용이 코믹해지거나 풍자적인 가벼운 것들로 변해갔다. TV나 다른 역사 관련 상품과 마찬가지로 대중 역사 출판물도 1990년대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장르가 다변화됐다. 템퍼스 출판사는 2003년 역사물 시리즈로 1000만 파운드(약 174억원)를 벌었다.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술혁명 덕분에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아마추어 역사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 풍부한 자료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역사에 대한 개인의 참여 권한이 확대됐고 역사탐구의 능력이 커짐에 따라 대중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역사적 주체가 돼 갔다. 역사 재현은 오늘날 대중이 역사를 접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활동 중 하나다. 거기에는 일반인들의 역사 참여 권한을 늘려주려는 시도와 민중운동, DIY(Do It Yourself)의 요소가 있다. 역사 재현이라는 문화적 현상은 주류역사 모델과 기존의 지식전파 방식에 도전하는 것이다. 2005년 영국의 박물관과 문화 유적지의 방문객은 1억명이 넘었다. 이런 방식으로 역사를 접하는 것은 관람객의 체험을 교육적 목적보다 더 우위에 두는 것으로 영국의 역사 소비 현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박물관이 등장, 박물관의 범위와 관객을 대폭 확장시켰다. 이 책은 문화적 실체로서 사회 속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띤 대중적 역사를 진지하게 연구한 미덕이 돋보인다. 거기에 ‘비학문적 분야의 대중 역사 활동’에 대한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담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더해져 한층 빛을 발한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TV?다큐?역사소비 통해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는다

    TV?다큐?역사소비 통해 대중문화의 코드를 읽는다

    역사를 소비하다/제롬 드 그루트 지음/이윤정 옮김/한울/560쪽/5만 6000원 사람들은 역사를 어떻게 만나는가. TV의 역사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아니면 역사서를 읽어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역사적 지식을 얻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컴퓨터 게임이나 박물관 등을 방문해 역사를 터득할 수도 있다. 책은 영국 맨체스터대의 제롬 드 그루트 교수가 쓴 역작으로 대중이 역사적 감각을 키워온 방법들을 살피고 있으며, 특히 과거라는 것이 어떻게 상품성을 얻어왔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의 문제는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기 이해와 사회적 구성을 이해하는 데도 요긴하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사이먼 샤마가 진행한 BBC방송의 ‘영국사’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면서 엄청난 시청자들을 안방에 끌어모으자 역시 저명한 역사가인 데이비드 스타키, 니얼 퍼거슨 등이 속속 TV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역사는 레저로써 이야깃거리가 됐고, 학문적 추구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역사를 보여주는 사람은 유명인이었다. 일부 명망 높은 역사학자들이 큰 인기를 얻은 다큐멘터리를 진행했지만 대부분의 역사 프로그램들은 역사가보다는 코미디언 존 오패럴 등 유명인 진행자들을 내세웠다. 역사 전문가는 조언을 하는 역할자로 등장했다. 또 역사 서적을 방송 진행자들이 직접 쓰면서 내용이 코믹해지거나 풍자적인 가벼운 것들로 변해갔다. TV나 다른 역사 관련 상품과 마찬가지로 대중 역사 출판물도 1990년대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장르가 다변화됐다. 템퍼스 출판사는 2003년 역사물 시리즈로 1000만 파운드(약 174억원)를 벌었다.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술혁명 덕분에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아마추어 역사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 풍부한 자료를 가질 수 있게 되면서 역사에 대한 개인의 참여 권한이 확대됐고 역사탐구의 능력이 커짐에 따라 대중이 좀 더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역사적 주체가 돼 갔다. 역사 재현은 오늘날 대중이 역사를 접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활동 중 하나다. 거기에는 일반인들의 역사 참여 권한을 늘려주려는 시도와 민중운동, DIY(Do It Yourself)의 요소가 있다. 역사 재현이라는 문화적 현상은 주류역사 모델과 기존의 지식전파 방식에 도전하는 것이다. 2005년 영국의 박물관과 문화 유적지의 방문객은 1억명이 넘었다. 이런 방식으로 역사를 접하는 것은 관람객의 체험을 교육적 목적보다 더 우위에 두는 것으로 영국의 역사 소비 현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박물관이 등장, 박물관의 범위와 관객을 대폭 확장시켰다. 이 책은 문화적 실체로서 사회 속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띤 대중적 역사를 진지하게 연구한 미덕이 돋보인다. 거기에 ‘비학문적 분야의 대중 역사 활동’에 대한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담으려는 저자의 노력이 더해져 한층 빛을 발한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한·미·일 北核압박 포위망 균열 오나” 촉각

    “한·미·일 北核압박 포위망 균열 오나” 촉각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5·29 스톡홀름 합의’ 이행에 따라 4일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해제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과 동북아 정세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은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며 한국뿐 아니라 미·중에 대한 전략적 위치를 점유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공조해 온 한·미·일 3국 등 국제적인 대북 포위망의 구멍이 점차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이 해제한 대북 독자 제재는 대북 송금의 신고 상한액 인하와 인도적 목적의 북한 선박 일본 입항 금지, 양국 인적 교류 제한 등이다. 일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많다. 일본의 독자 제재들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유엔안보리 제재와 맞물려 부과됐다는 점이다. 일본이 대북 독자 제재의 명분은 안보리 결의안을 근거로 하고도 해제는 자국의 납치 문제와 연관시키는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 무엇보다 핵과 납치 문제를 분리 대응하려는 북한의 전략을 일본이 수용했다는 점에서 북핵 압박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겉으로는 이번 제재 해제의 파급 효과가 미미하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려와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을 돌파구로 동북아의 외교적 틈새를 공략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전략을 역으로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와 선박·전세기 운항 금지 등 핵심적인 제재는 유지했지만 향후 납북자 조사 결과에 따라 해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9일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낙찰받은 일본 부동산 회사의 매각 허가 효력을 이례적으로 정지시키는 등 북한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북·일 관계의 동력을 만들고 있다. 북한은 혈맹이라 불리던 북·중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의 제재 해제를 이끌어 내는 등 외교 노선의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이 납북자뿐 아니라 행방불명자까지 의혹이 제기되는 모든 일본인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해 ‘협상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일 간 합의 이행이 인도적 사안의 성격이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등 남북 간 인도적 대화를 촉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북·일 대화를 폄훼하기보다는 한반도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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