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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임대단지 입주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입주 기업 가운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업종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평택 어연한·현곡·포승·추팔·오성, 화성 장안1·2, 파주 당동 등 도내 8개 외투기업 임대단지에 입주한 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7조 8490억원으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 1723조원의 0.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종은 3조3210억원(42.3%), 자동차 업종은 1조4630억원(18.6%)의 매출을 기록해 두 업종이 전체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출의 60.9%를 올렸다. 고용도 디스플레이가 3063명(31.8%), 자동차가 1896명(19.7%)으로, 두 업종이 전체 고용의 51.5%를 보였다. 그러나 두 업종의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 3조7160억원, 2017년 3조6240억원, 2018년 3조321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2016년보다 10.6%, 2017년보다 8.3%가 줄었다. 자동차 업종 매출도 마찬가지로 2018년 1조4630억원으로 2016년 2조860억원보다 29.9%나 줄어 내리막길이다. LCD 업종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생산 축소, 자동차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체의 쇠락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반도체, 화학, 금속 업종은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37.4%, 24.8%, 19.0% 증가했으며 고용도 각각 42.0%, 11.9%, 15.3% 늘었다. 도는 입주기업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업종 변경을 원할 경우 외투기업 관리기본계획 등을 신속하게 변경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입주기업의 이탈이나 폐업을 줄여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도는 최근 입주하기 시작한 에너지와 바이오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에 편중된 외투기업 전용임대단지 입주업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하나 경기도 투자진흥과장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업종 변경이나 융복합 업종 허용및 융복합 업종 허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실태조사와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외투기업의 구인구직 해소, 교육지원, 경영지원 등 맞춤형 기업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외투기업지원센터’와 입주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을 지원하는 ‘외투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임대단지 입주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입주 기업 가운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업종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평택 어연한·현곡·포승·추팔·오성, 화성 장안1·2, 파주 당동 등 도내 8개 외투기업 임대단지에 입주한 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7조 8490억원으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 1723조원의 0.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종은 3조3210억원(42.3%), 자동차 업종은 1조4630억원(18.6%)의 매출을 기록해 두 업종이 전체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출의 60.9%를 올렸다. 고용도 디스플레이가 3063명(31.8%), 자동차가 1896명(19.7%)으로, 두 업종이 전체 고용의 51.5%를 보였다. 그러나 두 업종의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 3조7160억원, 2017년 3조6240억원, 2018년 3조321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2016년보다 10.6%, 2017년보다 8.3%가 줄었다. 자동차 업종 매출도 마찬가지로 2018년 1조4630억원으로 2016년 2조860억원보다 29.9%나 줄어 내리막길이다. LCD 업종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생산 축소, 자동차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체의 쇠락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반도체, 화학, 금속 업종은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37.4%, 24.8%, 19.0% 증가했으며 고용도 각각 42.0%, 11.9%, 15.3% 늘었다. 도는 입주기업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업종 변경을 원할 경우 외투기업 관리기본계획 등을 신속하게 변경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입주기업의 이탈이나 폐업을 줄여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도는 최근 입주하기 시작한 에너지와 바이오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에 편중된 외투기업 전용임대단지 입주업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하나 경기도 투자진흥과장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업종 변경이나 융복합 업종 허용및 융복합 업종 허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실태조사와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외투기업의 구인구직 해소, 교육지원, 경영지원 등 맞춤형 기업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외투기업지원센터’와 입주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을 지원하는 ‘외투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충격 최소화 주력하라

    미국이 한국ㆍ일본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조치 종료를 그제 발표하자 국제 유가가 3% 안팎 급등하는 등 ‘이란발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미국은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석유시장의 원활한 공급 등을 이유로 8개국에 대해 180일간 예외를 뒀다. 이 조치가 연장되지 않음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모든 나라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전면 중단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제재 대상이 된다.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로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감소에 대한 불안이 제기되면서 가뜩이나 오름세인 국제 유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는 6월까지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인 산유국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인 만큼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염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100% 수입하는 우리로선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예외 조치가 한시적이란 점을 감안해 국내 정유업계가 수입처 다변화 등 대응책을 어느 정도 마련해 왔기 때문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 따른 대규모 수급 차질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국내에 수입된 이란산 원유의 비중은 2017년 13.2%에서 미국이 제재를 복원한 지난해에는 5.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선호하는 저가의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다른 지역 제품으로 대체하면 원유 도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성 저하는 피하기 어렵다고 하니 걱정이다. 정부와 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국내 업계 수입선 다변화로 ‘파동’ 없을 듯

    “사전에 대응… 업계 영향 제한적” 전망도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값싼 이란산 초경질유(컨덴세이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가 이란산을 대체할 다른 수입로를 이미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공장 가동이 어려울 정도의 ‘수급 파동’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석유화학 업계 등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의 수입 비중은 8.6%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미국, 이라크에 이어 5번째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연료가 되는 나프타의 함량이 다른 유종보다 높고 가격이 낮다. 다른 지역의 초경질유와 비교해 적게는 배럴당 2.3달러에서 많게는 6달러까지 저렴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가 실질적으로 국제 시세를 잡는 역할을 했었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원유를 사들이는 비용이 커지게 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란 제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사전에 대응을 준비할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유가의 상승폭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평가와 전망/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서울플러스 특별기고]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평가와 전망/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 들어가며 지난 4월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공급사슬의 강화에 방점을 둔 것이라 일단 업계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는 등 보급확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재생에너지 지원정책들을 내놓았었다. 정부의 보급확대 정책은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확산 트렌드, 기술력의 향상, 제품가격 하락과 맞물려 특히 태양광 보급확대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한 해에 국내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발전의 용량은 처음으로 2GW를 넘어섰고, 현재 RPS(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발전의무할당제) 등을 통해 설치되고 있는 물량의 추세를 볼 때 금년에도 작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보급정책의 효과는 지표로서 확인되고 있다 하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산업의 핵심인 태양광 제조업 현장은 작년 한해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중국과의 제살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의 격화, 미국의 세이프가등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저가 중국산의 국내 시장 잠식, 컨트롤타워의 부재, 부처 간 이견, 지자체의 각종 규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은 산업의 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관점이 미약하고, 보급확대에 집중했기에 재생에너지 제조업 현장에서는 정책의 온기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조금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정부가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했으니, 이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그 정책효과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 ● 경쟁력 강화 방안 주요 내용 이번 강화방안에는 시장경쟁구도의 고도화, 산업생태계 경쟁력 보강, 해외진출 촉진이라는 3개의 틀에 각 분야별 정책수단들이 담겨져 있다. 시장경쟁구도의 고도화는 제품과 산업의 친환경화, 제품의 고품질화, 융복합화 신시장 육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기된 방안들을 보면 친환경화와 관련되어서는 탄소인증제 도입,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경쟁입찰 확대, 폐모듈 재활용 등이 제시되었다. 산업생태계 경쟁력 보강에서 우선되는 것은 태양광 내수시장의 안정적인 확대이다. 도시와 농촌에서의 태양광발전 확대, 공공기관 의무설치기준 확대, 계통연계망 확대, 주민수용성 강화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3020을 가속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여기에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 구축과 각종 규제해소, 리파워링(repowering) 시장창출, RE100 이행기반 마련 등을 통해 태양광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경쟁력 강화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고도화와 관련해서는 고효율과 단가 저감을 병행하는 세계최고의 상용화기술 확보가 우선적 목표이다. 해외진출촉진은 진출대상지역의 시장특성에 맞는 진출전략을 구사하고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수출대상지역을 성숙시장·전력특성화시장·동반진출시장·독립계통시장·신흥시장의 5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맞춤형 해외진출지원에 더해 무역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발전공기업과 제조기업 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동반진출 활성화도 추진된다.●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평가 및 전망 이상 살펴본 것처럼 이번에 나온 경쟁력 강화방안에서는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들이 위상을 넓힐 수 있도록 정책당국이 다양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방안은 아직 원론수준이다.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현상을 잘 파악하면서, 구체적인 제도설계와 이를 위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국내 다수의 모듈기업들이 중국산 셀을 사용하고 있다. 셀의 소재인 웨이퍼도 중국이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소효율제와 탄소인증제의 효과도 기업에 따라 체감도가 다를 수 있다. 이번 강화방안에서 보완을 요청하는 싶은 부분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이다. 위기상황에 몰린 국내 중소 태양광 제조기업들에 대한 배려가 더 많이 제도화 되어야 한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대기업 및 발전공기업과의 해외동반진출 지원과 공동구매지원을 제시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중소 태양광기업들을 위한 좀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제도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0MW 이상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중소기업 컨소시엄 구성 의무화 및 중소기업 (일정량) 쿼터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정책의 수혜를 주로 소수의 기업들만 누리게 될 우려도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신용도가 낮은 중소 제조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내수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지자체의 규제문제도 국토부와 각 지자체와의 시스템적인 협업을 통해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현재 중국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초라하지만, 그나마 중국과 맞설 수 있는 기술력과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다변화되고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리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면 세계 태양광시장은 우리나라의 고용과 수출확대에 엄청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산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되고, 업계와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금번 경쟁력 강화방안이 구체적으로 제도화되기를 기대한다.
  • 韓, 새달 이란산 원유 수입 막혀… 유화업계 초경질유 확보 비상

    韓, 새달 이란산 원유 수입 막혀… 유화업계 초경질유 확보 비상

    폼페이오 “5월 2일 0시 기해 적용” 발표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즉각 맞대응 유가 급등하자 사우디 등 공급 늘리기로 한국 수요의 4.9%… 정부 “수입 다변화” 업계 “가격 상승 요인… 제품 경쟁력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국에 적용됐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2일 0시를 기해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이로써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석유화학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컨덴세이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초경질유를 의미한다.미 백악관은 22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이란 원유 수출을 제로(0)화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의 주수입원 차단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 유예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며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이 이란 원유에서 다른 대체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란 군부는 “전 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다음달 1일 시한이 끝나는 6개월 한시적 유예조치를 받았던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모두 8개국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조치가 확대되면 세계원유시장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유가는 이미 전날 유예 연장 중단 보도가 나온 뒤 급등해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 오른 65.8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상쇄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우리의 제재에 따른 부족분 이상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세계원유시장에서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원유와 컨덴세이트 수입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총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1%(78억 1500만 달러·약 8조 9126억원)에서 지난해 4.9%(39억 2900만 달러)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9~12월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제로였으나 올들어 늘어나 지난 2월 8.6%를 차지했다. 따라서 컨덴세이트 수입이 어려워지면 당장 생산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국내 업계는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공급처가 하나 줄어드는 셈이어서 수요자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값싸고 고품질인 이란산 초경질유를 들여오지 못하면 우리 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새로운 제재가 시작되는 내달 3일 이전까지 이번 조치에 따른 이란산 원유의 대체 수입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약한 전기흘려 물 속 오염물질 제거한다

    약한 전기흘려 물 속 오염물질 제거한다

    최근 들어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차원에서 각종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차원에서 더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보존하기 위한 수질개선 요구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수나 폐수에 섞인 염료, 항생제 같은 물질들은 기존 수처리 방식으로는 분해하기 어려워 좀 더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공정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김종식 박사팀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학적, 생물학적 분해가 어려운 수용성 오염물들을 약한 전기를 흘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촉매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B:환경’ 최신호에 실렸다. 기존 수처리 공정은 오염물질을 물이나 이산화탄소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분해제인 라디칼을 이용해 처리한다. 문제는 수처리에 사용되는 촉매 수명이 1회성이어서 라디칼을 형성하는 ‘라디칼 전구체’를 끊임없이 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수처리 공정과 촉매는 기존 공정에서 사용되는 촉매는 단순히 라디칼을 생산하는 것 이외에 생성된 라디컬을 촉매 표면에 고정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낮은 전압만 걸어주더라도 촉매표면에 붙은 라디칼들을 반영구적으로 고정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공정을 활용하면 기존 상용화된 공정과 비교해서 2배 이상 오염물 분해효율이 높은 것이 확인됐다. 김종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공정에서처럼 라디칼에 의한 표면활성화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수처리 기법”이라며 “촉매종류를 다변화시키고 전기공정을 개선함으로써 하수 및 폐수 처리장에 실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러시아로 눈돌린 金… 美엔 연내 협상·中엔 제재 완화 지원 압박

    러시아가 이달 하순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중·러 사이에서 고난도 줄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행선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미국에 대한 대응일 뿐 아니라 중국에도 지원군이 돼 달라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크렘린궁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순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데, 24~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 들러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그간 나왔다. 미국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없고 미중 간 전략 경쟁으로 전방위 압박에 시달리는 중국이 북한을 지지·원조할 여지가 적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전략적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수장은 ‘서로 좋은 관계’임을 강조하고 3차 정상회담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지만 비핵화 전략에서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이행’ 사이에 격차가 크다. 북한은 미국에 ‘올해 연말’이라는 시한을 두고 입장을 변화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도 김 위원장을 이달 26일부터 베이징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초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4번이나 정상회담을 했지만 대북 제재 완화 등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뒷배로서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저울질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성 전 주석이 1970년대까지 이어진 ‘중소 분쟁’ 시기에 중국과 구소련을 상대로 ‘시계추 외교’를 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같이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P5’ 중 하나다. 또 유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대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8년 전인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열차로 횡단했던 전통 우방국이기도 하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북 제재의 부분 해제 필요성뿐 아니라 대북 제재로 올해 말까지 철수해야 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문제도 거론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핵 문제까지 각을 세우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완전히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협의하겠다며 지난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제재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영향력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줄 선물이 제한적”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북한 내에 보여 주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기가 보이지 않는 정육점, 교토 ‘나카세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기가 보이지 않는 정육점, 교토 ‘나카세이’

    만약 당신이 선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는다 치자.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세 가지다. 첫째는 답습이다. 선대가 하던 걸 그대로 하면 될 일이지만 여기에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대개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른다. 바로 혁신이다. 여기에는 덩치를 키우는 양적 성장이나 새 아이디어로 사업을 다변화시키는 질적 성장도 포함된다. 두 번째 선택지는 이상적이지만 자칫 선대가 이룩해 놓은 걸 무너뜨릴 위험을 동반한다. 마지막 선택지는 무엇이냐고?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선택, 포기다.일본 교토 외곽의 후시미구 로쿠지조 역 인근에 흥미로운 정육점이 하나 있다. 고기 진열대가 없는 정육점으로 유명한 ‘나카세이’다. 이곳에는 정육점 하면 떠오르는 붉은 조명이나 가지런히 먹음직스럽게 놓인 고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벽에 걸린 메뉴판과 고기를 자르는 육절기만이 이곳이 고기를 파는 곳임을 짐작하게 할 뿐이다. 1981년 개업해 올해로 38년째 영업 중인 나카세이 정육점이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지금의 나카세이는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정육점을 이어받은 2대 가토 겐이치의 작품이다. 가토는 2015년 기존 정육점 맞은편에 새로운 콘셉트의 정육매장을 선보였다. 그 역시 많은 2세가 그러하듯 두 번째 선택지를 골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장을 들여다보니 겉멋만 든 2세의 허세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실제 나카세이를 이용하던 상당수의 단골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대체 왜 고기 진열대를 없앴을까.가토는 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역으로 업의 본질을 더욱 파고들었다. 정육업자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던 그는 결국 소와 고기,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는 데 있다고 봤다. 좋은 고기를 선택하고 숙성을 거쳐 최상의 상태일 때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까지가 정육업자의 역할이라 정의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정육점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진열대에 시선이 빼앗기기 마련이다. 진열대란 판매자의 의도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재고 상황에 맞춰 소비자에게 특정 고기를 권유하거나 잘 팔리지 않는 고기에 ‘파격 세일’ 등의 문구를 써 붙여 놓고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원래 목표와는 다른 고기를 사거나 더 많은 고기를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마련이다. 가토는 이러한 기존의 진열대식 판매가 소비자 중심이 아닌 판매자 위주의 관행이라 봤다. 그는 소비자의 취향과 형편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공간, 즉 소비자와 판매자 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진열장을 과감히 없앤 것이다. 나카세이를 찾은 고객은 맨 먼저 정육업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어 언제 어떤 요리를 할지, 무엇이 먹고 싶은지 이야기한다. 정육업자는 고객의 취향과 예산에 따라 몇 가지를 제안한다. 때로는 그날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온 고기를 추천하기도 하고 새로운 조리방식을 권하기도 한다. 가토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객과 정육업자 간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맛에 대한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대화를 통해 자신이 구입한 고기가 어디서 자란 어떤 품종의 소이며 어떤 사료를 먹고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숙성을 하고 왜 지금이 가장 맛있는 타이밍인지, 자르는 방식에 따라 식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조리를 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고기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에게 얻는다. 검증되지 않은 조리법이나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며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가토는 진열장이 있으면 맛에 대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대화의 과정이 상당수 생략된다고 봤다. 애초에 ‘더 많이 고기를 팔아 최대한 이윤을 남기겠다’가 그가 추구한 본질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철학에는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만하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실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가토의 나카세이는 새롭고 낯선 판매방식 때문에 기존의 고객을 일부 잃었다. 그러나 대화가 오가면 신뢰가 생기고 정이 쌓이는 법. 그는 자신의 철학을 이해 못하는 고객을 잃은 만큼 그것을 알아주는 새 고객을 얻기도 했다고 전한다. 진열장 없이 대화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정육점. 사실 이것만이 나카세이의 전부는 아니다.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고 판매하는 일은 도축된 소를 구입해 숙성하고 잘라서 파는 정육업의 과정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이 또 이곳을 특별하게 하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
  • 이준석vs위정현 ‘택시-카풀’ 끝장토론, 여러분의 생각은?

    이준석vs위정현 ‘택시-카풀’ 끝장토론, 여러분의 생각은?

    “택시보다 새로운 모빌리티서비스가 낫다고 생각하는 건 플라시보(위약) 효과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택시업계는 자신이 노후화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카풀은 국민 선택지로 주어져야 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이 위원과 위 교수가 10일 서울신문 팟캐스트 ‘노정렬의 시사정렬’에서 택시와 카풀 업계 간 갈등을 놓고 끝장 토론을 했다. 최근 두 달간 직접 택시 기사로 일한 이 위원은 ‘카풀’, ‘타다’ 등 새로운 운송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높은 호감을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프리미엄 효과”라면서 “택시에 대한 불쾌한 경험이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택시 서비스의 질이 균등하게 좋아지려면 더 나은 보수를 줘야 하고 여기에는 단가 상승이 필연적”이라면서 “이를 가로막는 것이 택시 업계의 경직성”이라고 말했다. 경직된 요금제, 과도한 규제 등이 택시 업계의 변화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요금을 책정할 수 있게끔 요금 다변화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서 카풀을 도입하는 것을 반대한다” 밝혔다. 반면 위 교수는 “새로운 모빌리티서비스의 출연으로 그동안 택시를 타면서 누적됐던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면서 “택시 서비스가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 하는 상황에서 카풀을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택시에 대한 이미지 왜곡과 갈등에 희생된 건 결국 택시 기사들이었다”면서 “택시라는 규제산업, 이권산업에서 돈을 번 건 소유자들이었다. 현 시점에서 택시 기사를 쥐어짜는 기업의 책임에 대해서도 놓치지 말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위 교수는 “지금이 택시 업계가 카풀과 경쟁하면서 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택시 내부에서도 일부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일부는 내부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과 위 교수의 전체 토론 영상은 서울살롱(바로 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카드사 신사업 허용·대형가맹점 현금성 지원 금지

    카드사 신사업 허용·대형가맹점 현금성 지원 금지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가능 대형가맹점에 복지기금 등 제공 못해 1년 이상 안 쓴 카드 자동해지 안 돼 부가서비스 축소는 추가 논의하기로 카드사 노조 “핵심 빠져” 강력 반발정부가 지난해 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입이 줄어든 카드사들에 신사업 진출 길을 열어 준다. 법인카드 고객, 대형가맹점에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관행은 법령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요구했던 부가서비스 축소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카드사 노동조합은 “줄어든 수수료를 실질적으로 보전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반발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마케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도록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마케팅 관행을 바꿔 비용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우선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을 카드사 겸영 업무로 규정한다.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매출 내역 빅데이터로 자영업자의 신용등급을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필요한 영업행위 규제도 푼다. 현재 1년 이상 쓰지 않는 휴면카드는 자동으로 이용이 정지되고 9개월이 지나 고객이 계약 유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지된다. 이 때문에 자동 이탈하는 고객이 많아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해 과다한 비용을 들인다는 지적이 제기돼 자동해지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대형가맹점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을 제한하는 방안은 카드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드사 간 출혈 경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법인회원에 대해 결제금액의 0.5%를 넘는 경제적 이익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대형가맹점에 제공하는 사내복지기금이나 여행 경비 등 리베이트성 혜택은 금지하기로 했다.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좋은 ‘알짜카드’는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카드 신상품의 경우 출시 전 수익성 분석을 강화해 부가서비스 비용이 회원 연회비 등을 넘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카드상품에 대한 부가서비스 축소 논의는 미뤄졌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당초 1분기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려 했지만 4700개가 넘는 상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수익성을 보전하기에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부가서비스 유지 의무 기간이 지나고 수익성이 악화된 상품은 합리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약관 변경 심사 세부 원칙을 빨리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8000억원을 줬는데, 반대급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음을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총파업을 예고했던 카드사 노조는 더 강하게 비판했다. 정종우 카드사 노조협의회 의장은 “최 금융위원장이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 구태라는 표현을 썼는데, 금융에 대한 시선이 의심스럽다”면서 “올리기로 했던 대형가맹점 수수료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카드사노조협의회는 10일 금융위원회와 면담을 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모터쇼 보면 ‘미래차 전략’ 보인다

    서울모터쇼 보면 ‘미래차 전략’ 보인다

    현대차, 날렵한 디자인·고성능 엔진 장착 기아차, 전통 계승… 다양한 미래차 모델 르노삼성, 세단·SUV 결합한 CUV 승부수 BMW·벤츠, 전기 콘셉트카 ‘비장의 카드’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2019 서울모터쇼’가 오는 7일 막을 내린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각자 개성 넘치는 콘셉트카와 신차를 뽐내며 막바지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터쇼는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장이다. 특히 모터쇼에 출품된 차량의 진용에는 해당 자동차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과 미래 전략이 담겨 있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독자들이 어떤 브랜드의 지향점이 자신과 가장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출품 차량 면면을 살펴보고 각 사의 전략과 신차 개발 전망을 분석해 본다.●쌍용차, 코란도 등 SUV로 라인업 구성 현대자동차는 중형 세단인 신형 쏘나타의 새로운 버전 ‘1.6 터보’와 ‘하이브리드’를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G70·G80·G90 등 이미 출시한 세단만 출품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세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날렵한 디자인에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퍼포먼스카가 세단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하는 듯하다. 반대로 기아자동차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모델을 내놨다. 정통 디젤 SUV 모하비의 새로운 모델인 ‘모하비 마스터피스’, 전기차 ‘니로 EV’와 ‘쏘울 EV’, 그리고 ‘이매진 바이 기아’라는 이름의 미래형 콘셉트카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전해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차인 ‘XM3 인스파이어’를 세계 최초로 내놨다. XM3 인스파이어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섞어 놓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분류된다. 현대·기아차 쏠림 현상이 심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조 속에서 ‘조금 다른 특별함’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렉스턴, 티볼리 등 100% SUV로만 라인업을 구성했다. SUV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는 의지가 오롯이 엿보인다. 한국지엠의 쉐보레는 미국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대형 SUV인 트래버스, 타호를 선보였다. 지난해 군산공장을 매각한 이후 당분간 신차 개발에 주력하기보다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승부를 벌여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렉서스·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품 수입차들의 미래 전략도 다채롭다. BMW는 미래형 전기 콘셉트카인 ‘아이비전(i Vision) 다이내믹스’를 가장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와 함께 기존 BMW 세단과 SUV를 미래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 EQ 실버 애로’를 비장의 카드로 꺼내 들었다. 여기에 가솔린 세단과 SUV에서부터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그야말로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특히 벤츠와 BMW의 전기 콘셉트카는 상상 속에만 머무르는 차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수 있는 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두 업체는 선보인 라인업을 통해 “이것이 바로 자동차의 미래다”라고 외치는 듯하다.렉서스와 도요타는 작심하고 ‘친환경차’ 콘셉트로 이번 모터쇼에 뛰어들었다. 렉서스는 SUV인 ‘RX 450h’, ‘UX 250h’, ‘NX 300h’와 세단인 ‘LS 500h’, ‘ES 300h’, ‘CT 200h’, ‘LC 500h’까지 모두 하이브리드(HEV) 모델만 출품했다. 도요타도 ‘라브4’, ‘캠리’, ‘아발론’, ‘프리우스’ 등 주요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대거 내놓으며 미래차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을 시도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선의 선택지임을 호소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반대로 PSA그룹의 푸조와 시트로앵, DS는 디젤차만 선보였다. 또 ‘뉴 푸조 508’을 제외하면 출품한 8종 모두 SUV다. 국내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SUV로 단거리 레이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당장 실생활에 필요하고 눈길을 끄는 디자인의 차가 구매율이 가장 높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대표 중형 세단인 ‘올 뉴 알티마’와 세계 1위 전기차인 ‘올 뉴 리프’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브랜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혼다는 ‘시빅 스포츠’, ‘어코드 터보’ 등 고성능 모델로 다변화를 시도했다. 재규어는 디젤 세단·가솔린 SUV·전기 SUV를, 랜드로버는 정통 가솔린·디젤 SUV를 나란히 소개했다. 무엇보다 브랜드의 뚜렷한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듯한 인상이 강했다. 미니는 ‘데이비드 보위 에디션’과 ‘60주년 에디션’, 그리고 ‘클래식 전기차 콘셉트’를 선보이며 미니가 말하는 ‘스타일리시함’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포르셰는 기존 라인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하이브리드 모델로 변주를 줬다. 마세라티는 막강한 고성능 엔진을 내세워 확고한 독자노선을 구축한 모습이다. 테슬라에서는 ‘주특기’인 전기차로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풍겼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외교 결례’ 감사 통해 관련자 징계한다

    ‘외교 결례’ 감사 통해 관련자 징계한다

    잦은 실수에 전문가 부족·기강해이 지적 강경화 장관 재발방지 시스템 긴급 지시 지난달 감사 착수… 징계 등 결과 곧 발표지난해 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때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하도록 해 눈총을 받았던 외교부가 이번에는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라는 표현의 보도자료를 내서 해당국의 항의를 받는 망신을 당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4강(미·일·중·러) 일변도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군소국가에 대한 전문가 부족으로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영문 보도자료에서 ‘발틱’(Baltic) 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Balkan) 국가로 잘못 기재했다. 표기를 본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이 항의하면서 잘못된 표기를 고쳤다. 발틱 국가는 라트비아를 포함한 북유럽 발트해 일대를 말한다. 반면 발칸 국가는 유럽 동남쪽 발칸반도 일대에 있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을 가르킨다. 명칭은 비슷하지만 위치는 전혀 다르다. 외교부 관계자는 3일 “한국어 보도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틱’을 ‘발칸’으로 잘못 표기한 채로 공개했고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이 전화를 통해 지적해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보도자료는 ‘외교 다변화와 재외동포 보호를 위해 라트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의 규모를 격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중 ‘지금까지는 발칸 지역에서 영사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기술하는 부분에서 발틱을 발칸으로 오기한 것이다. 문제는 외교부의 기강해이로 볼 수 있는 이런 실수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또 지난달 13일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어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강경화 장관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해 “외교부로서는 참 아픈 실수”라며 “심심한 사죄를 드린다”고 직접 사과한 다음날인 21일 외부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이 때문에 강 장관은 지난달 2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해당 사안이 반복되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감사관실은 지난달 하순부터 감사에 착수해 관련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포함한 결과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이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하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긴급하게 지시를 내렸다”며 “응당 책임이 따를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가 잇따른 실수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터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강 외교에만 매달리다보니 지역전문가 부족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승진이나 업무중요도 등에서 볼 때 외교부는 미국을 중심으로 4강 일변도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군소국가에 대한 전문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며 “외교다변화를 감안해서라도 다양한 외교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수상 태양광 통합 솔루션 AquaPower 출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수상 태양광 통합 솔루션 AquaPower 출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3일 대구 Exco에서 개막된 ‘제16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신기술 수상 태양광 통합 솔루션 AquaPower를 선보였다. AquaPower는 현대중공업의 세계 1등 해양 구조물 기술을 수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에 결합하여 저수지나 댐과 같은 내륙 수면뿐만 아니라 더 거친 환경인 간척호와 같은 해수 환경에서도 25년 이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열악한 수상 환경에 대비하여 2m의 파고와 50m/s의 풍속을 견딜 수 있는 구조물 설계와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충진 부유체 기술을 적용하여 새만금 프로젝트와 전세계 수상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수상 태양광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2004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양광 비즈니스에 진출하여 태양광 발전소의 핵심부품인 태양광 셀과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UL과 독일 VDE가 지정한 태양광 공인시험소를 보유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파워컨디셔닝시스템 (PCS)과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공급하면서 ‘태양광 토털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솔라시티 구축에 필요한 솔라로드와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 등을 선보이며 태양광 발전 사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3476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의 실적을 달성하여 대내외적으로 열악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년 하반기에는 코스피 상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대학 화학과 전공 수업인데 학생들이 ‘해리’(解離)도 모릅니다. 고교 단계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판입니다.” 서울 한 대학에서 신입생 대상 ‘일반 화학’ 수업을 하는 A교수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학생들이 기초적인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해서다. A교수는 “학생들이 분자가 더 작은 분자로 나뉘는 ‘해리’와 용매가 분자 사이에 끼어드는 ‘용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수업 때마다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학 역시 ‘학력 미달’ 신입생 문제로 고민이 깊다. 고교생 때 관련 기초 학습을 하지 않아 대학의 필수 전공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신입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문제의 원인을 입학 전형의 다양화로 꼽는다. 수능 성적만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뽑던 과거와 달리 대학들은 최근 10년 새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 전형을 도입했다. 문제풀이 능력 외 다양한 장점을 보고 선발하다 보니 신입생 사이의 학력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은 고교 때부터 특정 분야를 대학 수업 이상으로 선행학습한 반면 일반고 출신은 공대생인데도 물리나 기하 등 기초 학습이 돼 있지 않아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각 대학은 신입생 간 학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력수준이 높은 학생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매학기 기초 학력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과목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원생이 학부생에게 통계학, 공학수학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세종대에서는 입학 예정자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에 미적분학 기초, 물리학 기초, 일반화학연습 등 3개 과목에 대해 보충 수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입 전형의 다변화로 발생한 신입생 간 학력격차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각 대학이 전형별 신입생의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등 수시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성적이 낮지만 졸업 성적은 오히려 정시 출신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인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고교에서 관련 과목을 배우지 않아 신입생 때는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 졸업할 때는 실력이 많이 쌓여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력을 보는 시각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면서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이더라도 발표하고 토론하는 역량이 더 뛰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기초조차 몰라… 고교 수업하는 웃픈 대학 강의실

    “대학 화학과 전공 수업인데 학생들이 ‘해리’(解離)도 모릅니다. 고교 단계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판입니다.” 서울 한 대학에서 신입생 대상 ‘일반 화학’ 수업을 하는 A교수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학생들이 기초적인 개념조차 구분하지 못해서다. A교수는 “학생들이 분자가 더 작은 분자로 나뉘는 ‘해리’와 용매가 분자 사이에 끼어드는 ‘용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수업 때마다 같은 내용을 반복 설명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학 역시 ‘학력 미달’ 신입생 문제로 고민이 깊다. 고교생 때 관련 기초 학습을 하지 않아 대학의 필수 전공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신입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문제의 원인을 입학 전형의 다양화로 꼽는다. 수능 성적만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뽑던 과거와 달리 대학들은 최근 10년 새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입시 전형을 도입했다. 문제풀이 능력 외 다양한 장점을 보고 선발하다 보니 신입생 사이의 학력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과학고나 영재고 출신은 고교 때부터 특정 분야를 대학 수업 이상으로 선행학습한 반면 일반고 출신은 공대생인데도 물리나 기하 등 기초 학습이 돼 있지 않아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각 대학은 신입생 간 학력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력수준이 높은 학생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는 매학기 기초 학력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과목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원생이 학부생에게 통계학, 공학수학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세종대에서는 입학 예정자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종대 관계자는 “방학에 미적분학 기초, 물리학 기초, 일반화학연습 등 3개 과목에 대해 보충 수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대입 전형의 다변화로 발생한 신입생 간 학력격차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각 대학이 전형별 신입생의 성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부교과·종합전형 등 수시로 입학한 학생들은 1학년 때 성적이 낮지만 졸업 성적은 오히려 정시 출신보다 높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인 이준호 생명과학부 교수는 “고교에서 관련 과목을 배우지 않아 신입생 때는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 졸업할 때는 실력이 많이 쌓여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력을 보는 시각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면서 “시험 성적이 낮은 학생이더라도 발표하고 토론하는 역량이 더 뛰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상표권 등록부터 포장까지 맞춤 지원 정부가 청포도 수출 날개 달아줬어요”

    “상표권 등록부터 포장까지 맞춤 지원 정부가 청포도 수출 날개 달아줬어요”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켓’을 재배해 수출하고 있는 산떼루아영농조합법인(25개 농가) 김동근(54) 대표는 최근 해외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수출에 주력했던 김 대표는 2017년 정부가 추진하는 현지화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중국과 캐나다 등에도 진출했다. 2015년 8.1t, 2016년 8.4t에 불과했던 수출량은 중국이라는 날개를 단 뒤 2017년 90t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수출량 240t, 수출액 37억원을 달성했다.●2017년 中·加 현지화 정부 도움 받아 상표권 등록부터 포장 디자인 개발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넘는 데는 현지화지원사업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비관세장벽 자문과 라벨링(표시사항) 제작 지원 등을 받아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과 호주를 넘어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지화지원사업은 영세 농식품 수출업체를 상대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해외지사나 현지 전문기관과 1대1로 연결시켜 수출을 돕는 방식이다. 통관과 법률, 관세 등 수출국마다 각각 다른 비관세장벽 관련 자문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 식품안전현대화법(FSMA) 대응, 해외공급자검증제도(FSVP)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한다. 현지 규정에 따른 라벨링 제작, 상표권 출원, 현지 트렌드에 맞는 포장 패키지 디자인 등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수출량 3년 새 30배↑… 작년 37억 달성 정부는 현재 24개국에 99개 현지 전문기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지원 실적은 2017년 1148건, 390개 업체에서 지난해 1780건, 510개 업체로 늘었다. 이러한 수출지원사업에 힘입어 국내 농식품 수출액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69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과실·채소류 등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2억 8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전년 대비 7.6% 증가), 중국(12.6%), 홍콩(9.2%) 등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파프리카(2.9%)와 김치(23.1%), 미국은 배(17.1%)와 인삼(12.1%)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침체됐던 중국 시장의 경우 인삼(34.8%)과 유자차(23.2%)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통관부터 판촉까지 일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건강·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한류 열풍을 타고 신선 농산물 수출이 전년 대비 41.8%나 증가했다. 정부는 현재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3개국 18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신선 농산물 전문 판매거점(K-Fresh Zone)을 베트남, 홍콩 등 5개국 3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인도, 캄보디아, 몽골 등 신남방·신북방 6개국에 인력을 파견해 현지 조사, 유통매장 입점 등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서울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 현대모비스, 2020년까지 자율주행 독자 센서… 미래차 혁신기술 개발 사활

    현대모비스, 2020년까지 자율주행 독자 센서… 미래차 혁신기술 개발 사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혁신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연구개발 투자비는 지난해 8500억원까지 올랐고, 연구원수도 지난해 4000명을 넘어섰다.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현대모비스는 전사적인 투자 아래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나섰다.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올해 확립할 계획이다. 미래차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KT와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서산주행시험장 내 구축된 5G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안에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핵심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판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16곳을 대상으로 17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를 수주했다. 올해도 21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청와대 “말레이 순방 때 인니 인사 결례” 지적에 “혼선” 사과

    청와대 “말레이 순방 때 인니 인사 결례” 지적에 “혼선” 사과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당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에 대해 “실무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방문국 국민에게 친숙함을 표현하고자 현지어 인사말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후 인사에 해당하는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는 현지어로 인사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말레이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쓰는 오후 인사로 뒤늦게 확인됐다. 말레이어의 오후 인사말은 ‘슬라맛 쁘땅’(Selamat petang)이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쓴 ‘슬라맛 소르’라는 표현은 ‘슬라맛 소레’라는 현지 발음을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경찬 영산대 교수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같은 역사적 뿌리를 공유하지만 한때 말레이시아 연방 성립을 놓고 소규모 전쟁까지 벌였다”면서 “영유권 분쟁, 불법체류자 문제로 갈등이 작지 않은 관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례는 단순한 실수가 아닐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순방 중인 외국 정상이 일본어나 중국어로 인사말을 한 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외교 다변화 차원에서 신남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해당 국가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불거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조명래 환경부 장관

    [기고]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조명래 환경부 장관

    ‘한 모금의 생명을 떠가기 위하여 무릎 꿇는 저 흰 머리 버드나무를 보라.’ 김성장 시인의 시 ‘강물에 발을 적시다’ 중 이 구절에 문득 가슴이 뭉클해졌다. 새 봄을 알리는 냇가의 버드나무 잎을 보면서도, 물과 생명에 대한 경외나 겸손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다. 3월 22일 다시 ‘세계 물의 날’을 맞는다. 물 부족, 수질 오염 등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에 함께 나서 더불어 잘사는 지구촌을 만들자는 유엔(UN)의 노력이 시작된 지 스물일곱 해. 물과 우리가 바른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다’이다. 물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누려야 할 인간의 기본권인 만큼 물의 혜택에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의미다.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 나라들이 겪는 문제지만 우리와 전혀 상관없지 않다. 1950년대 15%에 머무른 우리의 상수도 보급률은 지속적인 투자로 2017년 99.1%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농어촌지역에는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물 공급이 불안한 곳도 있다. 지난해 물 관리를 환경부로 통합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측면에서 물 관리 혁신을 추진 중이다. 물 관리 일원화 효과를 온 국민이 체감하도록 수질·수량·수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는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 체계 구축이 목표다. 상수도 미보급 지역 상수도 보급 확대와 노후 상수도 시설 개량, 전문가의 수질 관리를 지원한다. 특히 수량 부족이 잦은 섬 지역에는 해수담수화 등 지역에 맞는 수원의 다변화를 추진해 급수 취약지역의 물 복지를 높일 계획이다. 국민의 눈이 높아지면서 먹는 물에 대한 걱정이 여전하다. 수돗물 공급의 전 과정에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언제든지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고자 한다. 아주 작은 오염물질이라도 감지해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확대하겠다. 정수장 수질 등 수돗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가정 내 수도꼭지 수돗물을 검사하는 ‘안심확인제’도 강화한다. 우보만리(牛步萬里), 소처럼 우직한 걸음이 일만리를 간다고 했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제나 어디서 누구나’ 깨끗한 물을 누리는 국민 물 복지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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