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방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족보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불만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단종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충청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89
  • 한­중 경제관련협정 정부,조속체결 추진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항공·해운·이중과세방지·어업·환경협정등 정부간 협정의 체결을 서두르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허승 외무부 제2차관보 주재로 경제기획원·재무·법무·상공부등 관계부처 국장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 경제·통상 진출전략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또 경제무역기술공동위를 포함한 정부간 협의체 운영과 정부인사교류,중국 지방정부와의 유대강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전반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우리 민간기업의 중국「8·5계획(제8차 5개년계획·91∼95)」에 참여,중국내 한국전용공단개발 확대,금융·과학기술·환경·농업·원자력·건설·인력 분야등 다방면에 걸쳐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 마을금고 이사장이 항의고객 마구때려

    서울 용산경찰서는 용산구의원이자 이촌2동 마을금고 이사장인 이용주씨(53·용산구 이촌동 199의5)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26일 하오9시쯤 용산구 이촌동 D다방안에서 마을금고에 대출을 신청한 김동철씨(43·학원원장·용산구 이촌동203)가 『왜 신청한 대출은 해주지않고 마을금고 돈으로 부동산투기만 일삼느냐』고 따지는데 격분,다방안에 있던 의자로 김씨의 머리와 허리를 마구 때려 전치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있다.
  • 철거예정 농가 “거액보상” 속여/23채 팔아 8억원 사취

    ◎사기범 둘 구속 【수원=조덕현기자】 경기경찰청은 16일 경기도 파주군 통일동산사업지구내에 철거되는 농가주택을 사두면 택지와 철거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고 속여 8억4천만원을 가로챈 이만규씨(37·서울 강동구 길동 409의4)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무허가 중개업자 주종찬씨(43·서울 강남구 대치동670)를 부동산중개업법위반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토지개발공사가 경기도 파주군 교하,탄현면 일대 1백67만5천여평부지에 통일동산을 조성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2월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D다방에서 무허부동산중개업자 주씨에게 『통일동산사업지구내 철거되는 농가주택을 사두면 택지70평과 5백만원의 보상비를 받을 수 있다』고 속여 1동당 3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씩 19동을 팔아 7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것을 비롯,4명에게 23동을 팔아 모두 8억4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 소설가 최인훈씨(이세기의 인물탐구:10)

    ◎「자신의 언어」에 충실한 “지적성직자”/현실묘사보다 관념성 짙은 작품활동 주력/화제작 「광역」발표로 “전후최고작가” 명성도/다방면에 해박한 지식·분석정신… 주관 강한 성품 『흰 바다새들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마스트에도 그 언저리 바다에도.아마,마카오에서 다른데로 가버린 모양이다』 소설 「광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추악한 밤의 광장인 남쪽이나 밀실은 없고 광장만 허용되는 북의 기계적 체제등 모든 것에 염증과 환멸을 느낀 주인공이 어딘가 먼곳,아득한 이상의 나라인 제3국으로 가는 선상에서 실종되자 독자는 그의 실종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은둔인가,영원한 죽음인가,그렇다면 희망과 기대없는 암담한 절망이란 말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이 소설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곧 이 소설은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을 동시에 작품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과 분열된 이데올로기의 비극이 첨예하게 묘사됐다는 이유외에도 불꽃튀기는 눈부신 지적 문체와 지성미 넘치는 철학적 사고,극명한 체제분석등은 60년당시 정치상황의 독자들에겐 싱그러운 통쾌한 충격일수밖에 없었다. 최인훈은 문단데뷔 1년만에 일약 유명작가로 부상되었고 많은 평자들은 다각도로 그를 조명하기에 앞을 다투었다. 문단과 젊은 문학도들은 당연히 이 당돌한 신인작가가 누구인가에 주목했다.그러나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최인훈은 그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전진하거나 물러서지 않은,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적당한 범주속에서 언제나 담담하고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을 뿐이다. ○견고한 자기세계 구축 좀더 확실하게 말하자면 그 자신이 자신을 감추거나 도사린 것이 아니라 제3자가 그의 실체를 공략할 수 없게끔 이미 탄탄하고 견고한 지식의 성속에 군림하고 있었다는 편이 옳다. 그와 친한 친구들­이라기보다 그를 가까이 하려고 접근했던 이들은 그의 문학과 철학 역사와 생태학 진화론에 이르는 해박한 지식과 지적직관,철저하게 파고드는 분석정신에 삼투된 나머지 오히려 그를 난삽한 존재로 규정짓고는 일찌감치 그에대한 현혹을 포기했던 것 같다. 예를들어 그는 아무나를 만나서 선뜻선뜻 대화에 응하거나 문학지등이 내건 잡다한 기획에 뛰어들어 그때마다 지면을 장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필자는 아니다. 그가 나설 자리 나서지않을 자리를 또박또박 구두점을 찍어 그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타당성 여부를 명료하게 따지고 타진한다.그래서 편집자측도 그에게 맞는 마땅한 기획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게되었고 그역시 『부덕한 사람이 실수를 피할수 있는 길은 일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상』임을 전제,상대방이 빠져나갈수 있는 탈출구를 터주고 있다. 만사에 긍·부정을 분명히 하면서 이렇게 적당한 변명을 달아주는 것만봐도 지금까지의 주변의 평가대로 그의 행동과 말에는 막무가내의 기미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작가라는 작위」가 갖는 위치가 「막대한 부채를 인수한 상속자」라 현지라도 체면상 마지못해 얼굴을 내밀거나 체면상 글 한줄 써야 하는 허례와 허식,의례적 형식들을 외면하기 위해서,그러니까 그 자신을 보호하려는 걸맞는 이유를 장치하고 있었는지도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누가 오라하지도 않고 갈만한 일도 없었다는 논리는 성립된다.따라서 사교적인 모임이나 장소에서는 객관적으로 건너다보아도 그의 존재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그의 소설의 네 귀가 딱딱 들어맞아 빈틈이나 허술함을 찾아볼수 없듯이 그의 평상시의 모습,작가로서의 모습도 여전히 그의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그의 걸음걸이에서도 성격이 나타난다.그는 손끝까지 똑바로 편채 걷는다.호들갑스럽게 놀라고 감탄하고 감동하지 않는다.침착하게 아주 천천히 반응하기 때문에 그와 사무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곤혹스러운 노릇이다. 자연스러운 자리가 아닌 이상 상대방이 아무리 떠들어도,그래서 의도적으로 작가의 어떤 면을 꿰뚫어보고 그 대답을 얻고자 하는 방법일 때는 그 질문이 명료해질 때까지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버린다.그리고 산만함중에도 상대방의 의중이 진지하고 진실하다고 여겨지면 비로소 한마디의 압축된 대답으로 노냐 예스냐로 반응한다. 그는 말을 절제하되될수 있는한 명증한 말만을 고르고 있다.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 그의 소설은 흔히 「관념소설」또는 「환상소설」,작가로서의 그는 이상주의자이며 비현실적이라고도 말한다. 혹자들은 그의 소설에는 「생동하는 인물」보다 「지적괴뢰」들이 넘쳐있으며 「쉽게 쓸것도 어렵게 쓰고」그래서 그는 「관념보다는 현실을 그리는게 목적인 소설가로서의 임무를 우선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비꼬기도 한다. 이른바 카뮈나 사르트르보다는 로맹롤랑이나 레마르크처럼 삶의 향훈이 물씬 풍기는 눈물과 한숨과 인생역정과 사랑의 애증을 그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현실은 관념에 우선한다」는 논리에 반대되는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관념」은 예술적으로 소설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도 「현실에 우선할 수 있는 소설적 기법」임을 그의 여러소설에서 단정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고귀한 자가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비극적 상황」만이 독자의 연민과 동정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정답은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는 직선」이라는 유클리드의 공식만큼이나 자명하고 단순할뿐 「고귀한 자」는 「한사람의 남자」이거나 「귀족」이거나 「영웅」이전에 그가 처하고 있는 사회적·철학적·도덕적 차원에서 「고뇌하는 현대인」「방황하는 지식인」일수도 있음을 그는 대표작 「광장」과 「가면고」「회색인」「웃음소리」등에서 증명해보이고 있다. 평소의 그는 그의 소설속의 주인공들처럼 24시간 책읽기에 빠져있고 혼자 앉아있기를 좋아하며 남들과의 케상공론보다 아들 윤F(20)에게 「영산회상곡」이나 베토벤을 신청해 듣는 것이 행복하다. 바둑을 둘줄도 모르고 스포츠도 모른다.다른 취미나 오락이 있을리 없다.요즘은 긴 방학을 맞아 갈현동 2층서재에서 오랜만에 신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실은 소설에 손댈 경황도 심적 여유도 없었다.34세에 뒤늦게 결혼해서 낳은 아들 윤F가 중2때 간염백신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보균자로 나타나는 바람에 그는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부모로서의 일념과 기원으로 좋은 의사,좋은 병원을 찾아 뛰어다녀야만 했다. 학업을 중단한채 누워서 책과 음악으로 소일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천둥처럼 무너져 내렸으리라. 문학이 예술이라면 그중에서도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예술일 것이다.아들의 아픔을 보면서 이를 체험으로 끄집어내고 휘두를만큼 그는 잔혹하지 못하다. 그것이 작가로서 위대한 것이라면 그는 「사양하고 싶은 위대함」이라고 외면해 버린다.2년전 윤구는 회복하여 검정고시합격으로 지난해 대학에 갔다.딸아이 윤경이도 올해 이대 영문과에 입학,모처럼 가정에 안락이 찾아들어 그는 작품구상을 할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무슨일에든 까탈을 부리거나 까다롭게 군 적은 없다.남들이 지레짐작하는 것이라면 그로서도 속수무책일수밖에 없다.그는 다만 글을 쓰는 일에서는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않아 쓰지않을때도 언제나 내면에서 쓰고있었다고 말한다.그러나 「광장」이후 사람들은 그를 향해 작품을 쓰느니 못쓰느니 끝없는 소요로 들끓었다. 그가 「광장」을 쓴것은 24세때다.이후 이 소설은 대학생과 문학도들의 필독서에다 지난 32년간 해마다 1만부이상,지난해엔 2만부,지난해초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단일작품으로는 평자들의 가장 많은 논란을 받았고 「전후 최대의 작가」로 찬사되기도 했다. ○24세때 「광장」 발표 그는 함남 회령출신으로 6·25때 가족이 모두 월남,피란지 부산에서 16세때 장편소설 「두만강」을 쓰기 시작해서 이 소설은 70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서울대 법대에 다니면서 아무런 목적없이 법과를 택한 자책감에 학문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결국 출석미달로 4학년에서 1학기를 남기고 대학을 중퇴했다. 그의 웃음은 순백하다.그의 심성은 천진무구한 소년과도 같고 그의 행동은 순리를 좇아 자연스럽기만 하다.그는 집에서는 두남매와 소탈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원영희씨)와의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리고 이 시대의 대표적 작가의 한사람이다. 평론가 김현은 그의 향기높은 지적 탐구로서의 문학에 대해 롤랑 바르트와 줄리앙 방데의 말을 빌려 이렇게 평한 적이 있다.「그는 독자의 평균에 부합하려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언어에 성실하게 맞부딪치려고 글을 쓰고 있다.그의 정신의 질서는 혼란된 세계를 조리있게 파악하려는 의지이며 논리에 따라 부당하게 기울어지지 않는 천칭,그는 바로 지적 성직자」라고. 그리고 평론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의 임무가 무엇이든 성직자에겐 모자를 벗는 것이 예의」라고 정중하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연보 ▲1936년4월 함북 회령서 목재상인 부친 최국성씨와 김경숙여사의 4남2녀중 장남 ▲47년 함남 원산으로 이사,회령국민교에 이어 원산중­원산고2까지 ▲50년 6·25로 가족 전원 월남,부산 정착 ▲57년 서울대 법대 4년때 출석미달로 중퇴 ▲58년 군입대,통역장교로 근무 ▲59년 「GREY 구락부 전말기」「라울전」이 안수길씨 추천으로 「자유문학」지 통해 문단 데뷔 ▲60년 문제의 작품 「광장」을 「새벽」(10월호)에 발표 ▲61년 단행본 「광장」(정향사)출간 ▲67년 「총독의 소리 1·2」연작 발표에 이어 단편집 「총독의 소리」(홍익출판사)출간 ▲70년 평론집 「문학을 찾아서」(현암사)출간,희곡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극단 자유극장공연),11월17일 신문회관에서 이헌구씨 주례로 원영희씨와 결혼 ▲71년 창작집 「서유기」(을유문화사)출간 ▲72년 창작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삼성출판사)출간 ▲73년 장편 「태풍」(중앙일보)연재 ▲73년8월∼76년5월 미국체류,미아이오와대 세계작가 프로그램(IWP)초청,「광장」(일어판),수필가 김소운씨 역으로 일본 동수사출간 ▲76년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극단 산하 초연) ▲77년 「봄이오면 산에들에」(극단 동랑레파토리 공연) ▲78년 「둥둥 낙랑둥」(국립극단 97회 정기공연) ▲79년 미뉴욕주 브록포드대 초청,「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공연참가,「최인훈전집」(문학과 지성사)완간(전 12권) ▲80년 소설집 「왕자와 탈」(문장사),「하늘의 다리」(고려원)출간 ▲81년 소설집 「느릅나무가 있는 풍경」(민음사)출간 ▲82년 희곡집 「한스와 그레텔」(문학예술사)출간 ▲87년 미 뉴욕 「범아시아 레파토리」극단 10주년기념공연,「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공연 참관 ▲89년 창작선집 「달과 소년병」(세계사),산문집 「길에 관한명상」(청하),창작선집 「웃음소리」(책세상)출간 ▲92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소설 「광장」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 ▲77∼현재 서울예전 교수 그외 대표작 「구운몽」「회색인」「가면고」「크리스마스캐럴」「두만강」「우상의 집」과 수필집 「유토피아의 꿈」외 동인 문학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중앙문화대상 예술부문 장려상,서울극평가 그룹상(달아 달아 밝은 달아)
  • 전통 계승/이창갑 건양대총장(굄돌)

    농어촌을 공동사회라 하면 도시를 이익사회로 견주기도 한다.이익사회는 이기적이고 타산적이며 과학적이라는 등의 특징을 지닌다.그런데 우리의 농어촌도 이제 거의 이익사회화되어 가고 있다.그래서 웬만한 농어촌에 가면 그윽한 사랑방 대신 다방이 들어섰고 마당에 차일을 치고 벌어지던 모든 잔치 자리는 식당으로 옮겨졌다.이 때문에 이제는 농어촌 어디를 가도 구수한 사랑방의 이야기를 들어볼수 없게 되었고 주막의 농주도 맛볼수 없게 되었으며 차일밑의 흥타령을 들을수 없게 되었다.결국 도농간 어디를 가나 인정은 메마르고 정서는 날로 각박해지고 있는 듯 싶다. 이 정서와 인정을 회복하지 않는 한,삶의 보람을 만끽하고 거기서 인생의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의 물질문명만으로는 결코 인정을 회복하고 정서를 순화할수 없다는데 있다. 여기서 전통문화의 재조명과 계승이 요구된다.왜냐하면 우리 조상들은 그러한 전통문화의 터전위에서 훈훈한 인정을 나누어 왔고 여유있는 정서생활을 향유해 왔기 때문이다.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전통문화의 계승이 요구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물질문명이 우리보다 몇발 앞섰다고 자처하는 일본인의 경우 요즘도 전국 각지에서 거의 빠짐없이 그들의 전통축제인 「마쓰리」가 거행되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요컨대,우리는 바야흐로 뚜렷한 가치관,확고한 주체성을 발휘할수 있는 건전한 국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그러한 국민의식이 없이는 오늘의 혼미를 결코 치유할 수 없다.그리고 그러한 국민의식은 무엇보다도 전통문화의 재조명과 계승에 의하여 확립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다만 여기서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전통문화의 계승이란 옛 것의 무조건적인 답습이나 모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옛것의 모방이나 답습은 역사를 역행하는 일이다.올바른 계승이란 옛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일임을 명심하여야 한다.그리하여 우리는 기계문명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의 정서와 인정을 회복하고 건전한 국민의식을 발휘할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 돈으로 표사는 시대지났다(이슈조명)

    ◎중기·근로자 도움되게 세정 대폭 개선/김영삼/지조론·변절론 부각… 색깔론에 역공/김대중/아파트 반값·입시지옥 해결 거듭 역설/정주영/세놀음·돈바람 차단/박찬종/5∼6공 유산 척결/백기완 돈으로 표사는 시대 지났다(이슈조명) ◎각당 막판 물밑금품공세 감시 비방/“우리는 안하는데” 타당 흠잡기 열심 대통령선거일을 사흘 남기고 각당 대통령후보진영이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청년당원들로 「기동감시조」를 편성,72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는가 하면 조별로 나눠 음식점·다방등 금품거래가 이뤄질만한 곳을 누비기 시작했다. 여기엔 「우리당은 깨끗한데 상대당이 그렇지 못하다」는 논리를 기본 전제로 깔고 있다. 지금 이시점에서는 막판 금품살포설과 「5만원짜리 상품권」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여기엔 근거가 있다. 얼마전 민자당이 공개한 모당의 서울 상계동 선거운동 관련자료에는 「투표일 2∼3일 전엔 금품제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구체적인 시간계획과 대상인원이 덧붙여져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자료는시계 볼펜 파카등에서 보는 것처럼 표면에 나타난 조그마한 단면에 불과하다.수면 아래서 금권의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지금이 어느 때이며,우리 시대의 요구가 무엇이냐는 점이다. 또 당선을 위해서라면 돈을 물쓰듯 쓸수 있다는 후보들의 발상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번 선거는 21세기를 준비하고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야 할 중대한 고비라고 각 후보들은 말한다.가장 유력한 후보는 유세장을 누비며 『돈으로 권력을 잡으려 하는 것은 총칼의 쿠데타보다 더 나쁘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이는 「금품」이 그만큼 이번 선거의 장애라는 반증에 다름아니다. 이제는 관권의 시대를 청산했듯이 이런 금권의 시대를 청산하자는 것이 이번 선거를 맞는 국민의 다짐이었으며 후보들에 대한 요구였다.그런데도 금품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구태의 논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이런 자세로 정권을 잡았을때 국정운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유권자들은 금품을 주면 받을 수는 있다.하지만 금품을 받는 것과 표를 찍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유권자들의 사려깊은 판단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세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얘기는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과거 「막걸리잔치」의 수준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전주유세장에서 한 시민은 『지난 총선때 선심이나 금품공세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이상 해봐도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구경삼아 나왔다는 평택의 한 할아버지는 『지금은 대접한다고 마음이 돌아서는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금품과 표」는 다름을 강조했다. 관권선거의 이슈가 이번 선거에서는 사라지게 된 것도 더이상 이를 통하지 않게한 유권자들의 높은 수준 때문이다. 공명선거를 사명으로 한 중립내각이 막판 금품살포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선 상황이다.아무리 정부의 중립의지가 강하고 선거관리가 엄정하더라도 국민이 깨어있지 않으면 공명선거는 백년하청일 것이다.
  • 탈법선거 「24시간 감시」 돌입/선관위

    ◎막판 금품살포·흑색선전 차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금품살포,불법유인물 배포등 불법선거운동이 성행할 것으로 보고 17일까지 기동단속반을 확대,24시간 운용체제를 갖추는 등 선거막바지 불·탈법 행위에 대한 감시·단속활동을 강화토록 전국 15개 시도선관위에 지시했다. 윤관위원장은 이와함께 전국 시도및 시·군·구선관위원장 앞으로 공한을 보내 『이번 선거도 막판에 이른 지금 모처럼 조성된 공명선거 분위기를 흐리게 할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관위 위원및 직원과 파견공무원들을 더욱 독려,특히 막바지에 기승을 부릴 금품살포,흑색선전등이 절대로 발 붙이지 못하도록 그 어느때 보다 단호하게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위원장은 또 『투·개표 사무등 법정사무관리는 우리의 기본임무이므로 다소 조금이라도 흠이 없도록 해달라』면서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게 검표,집계해 선거결과에 추호의 의심도 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17일까지의 특별단속기간에 시도위원회는 각각 5∼10명,구시군구선관위는 읍면동당 3∼5명등 모두 1만8천4백50명의 행정공무원을 추가 파견받아 현재 8천여명의 기동단속반을 확대개편,담당구역 24시간 상주체제를 갖춰 언제든지 불법선거운동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동단속반은 정당의 각급 당사와 선거연락소를 하루 2번이상 방문,당원단합대회 일정과 부설식당 운영상황,선거운동 정황등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위법선거운동의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당원단합대회 장소·호텔·음식점·관광업체·인쇄업체·선전물제조업체·다방등 불법선거운동이 예상되는 장소를 중점적으로 순회,감시하게 된다. 선관위는 음식물제공과 불법선전물 우송행위등에 대해서는 세무서와 체신관서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도록 하고 선거운동원에 대한 실비보상 지급 위반행위도 선거운동에 대한 직접 실사를 통해 철저히 단속하도록 했다.
  • 모든 모유대체식품 광고금지/내년 시행 식품위생법 규칙개정안 내용

    ◎조제우유·액상분유 등도 포함/단란주점 주거지 설치 불허/수입농산물 사용농약 등 사전신고제 도입 신문·잡지·라디오·TV등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금지 대상품목이 지금까지의 조제분유에서 조제우유·액상분유등 모유대체식품 전체로 확대된다. 또 유흥종사자없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단란주점은 상업지역내 위락시설에서만 영업이 가능하며 현재 주거지역내에서 영업중인 유사시설은 내년 6월까지 모두 철거해야 한다. 보사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식품위생법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내년부터 실시키로 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란주점의 시설기준◁ 노래소리등이 외부로 들리지 않도록 방음장치를 해야한다.객실은 전체 객석 면적의 3분의1을 넘어선 안되며 객실의 출입구는 홀과 직접 접하되 홀 중앙방향을 향해야 한다.객실은 내부가 전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바닥으로부터 1m이상 2m이내 부분을 투명하게 해야한다.홀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0·5m이하 부분및 1.5m이상 부분은 공간으로 두어야 하고 다른 객석에서 내부가 보이도록 해야한다.홀에는 마이크장치·자막용영상장치·자동반주장치·반주용악기를,객실에는 마이크장치·자막용영상장치·자동반주장치를 각각 둘 수 있다.단란주점영업은 상업지역내 위락시설에서만 가능하고 주거지역에서는 허가하지 않으며 기존사업자의 업태변경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내년 6월 중순이후부터 적용한다. ▷녹색신고제도 도입◁ 밀·옥수수·콩등 수입농산물의 재배·보관·운송등의 과정에서 사용된 농약의 종류·사용시기등을 수입업자가 미리 신고해야 한다.성실신고자에 대해서는 우선검사등 보사부장관이 정한 우대조치를 하고 불성실신고자에게는 제재조치를 가한다. ▷모유대체식품 광고규제강화◁ 광고금지 대상품목을 지금까지의 조제분유에서 조제우유·액상분유등 모유대체식품 전체로 확대한다.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대상에서 제외,곧바로 영업정지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제조허가·신고 완화◁ ▲유자차·모과차등 과실차와 단일성분 1백%인 홍차·녹차·칡차·덩굴차·두충차등 다류 ▲젓갈류·장아찌류등 절임식품 ▲두부류 ▲기타 당류,아이스크림류·건포류·일반면류및 단순가공 전품목을 품목제조허가·신고대상에서 제외,영업허가만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두부류중 가공두부 ▲어육제품 ▲식용유지류 ▲인스턴트면류등을 허가품목에서 신고품목으로 완화한다. ▷식품접객업소 공동시설기준 완화◁ 음식물조리의 기계화·자동화,간편음식의 증가,업소공간의 부족등을 감안,식품접객업소는 취급식품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한 객석,조리장등을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출입구·화장실의 방충망·객석의 환기장치·입식조리대등이 시설기준 대상에서 제외된다. 식품 위생관리강화 인삼차·정제어유·스쿠알렌·효모·로열절리·옥타코사놀·알코올시글리세롤을 제외한 국내 생산 인삼제품과 건강보조식품은 식품위생 검사기관에서 직접 검체채취한다.수입식품은 위생감시원이,행정처분을 받은 제품은 보사부와 자치단체 공무원이 직접 검체 채취한다.합격증지가 부착되지 않는 제품을 판매했을 경우 최하 15일 최고 2개월의 품목제조정지처분을 한다. ▷영업자 준수사항 보완◁ 휴게음식점업소내에 손님이 반입하는 경우를 포함,술을 들여 오거나 보관하지 못하며 다방·제과점등에서 술을 판매하면 행정처분을 부과한다.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는 제조·가공한 식품을 영업장이외에서 판매하는 사람에게 팔지 못한다. 즉석식품업 시설기준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는 소비자가 해당식품의 제조·가공과정을 볼 수 있는 구조로 작업장을 설치해야 한다.
  • 통정주부 협박 1억여원 갈취

    서울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는 14일 김종갑씨(38·무직·서울 강동구 상일동 주공아파트 624의 403)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87년3월초 경기도 구리시 모카바레에서 만난 가정주부 김모씨(48·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와 정을 통한 뒤 지난 90년 3월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다방에서 『돈을 주지 않으면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2천만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모두 1억4천3백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대학생운동원 7명 첫 구속/2명은 입건

    ◎일당주고 국민당유세 조직적 동원/한영수의원·박한상씨도 조사/경찰 대학생을 선거에 동원한 정당의 청년·사조직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구속됐다. 서울 경찰청은 5일 국민당 「민족청년지도자협회」청년회장 김정만씨(33·국민당원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101동 1307호),청년국장 이동섭씨(28·배재대4년·경기도 안양시 안양6동 518의49)등 7명을 구속하고 동원책 김영하군(25·연세대4년)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국민당 청년국 황병국씨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청년회장 김씨는 지난 8월31일 서울 성동구 도선동 311의35에 「한양기획」이라는 간판을 내걸어 「민족청년지도자협회」를 만든뒤 지난달 21일부터 4차례에 걸쳐 1천4백70명의 대학생을 일당 2만원씩 주고 국민당 정주영대통령후보연설회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8월중순쯤 현대백화점 직원으로 근무하다 대선기간중 국민당 청년국 조직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황병국대리로부터 국민당에서 자금을 대줄테니 대선유세시 활용할수 있는 사조직을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고 이 단체를 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상오10시쯤 국민당 중앙당사옆 광화문다방에서 황씨로부터 1천2백만원을 받는등 2차례에 걸쳐 일당제 대학생에게 줄 돈 3천4백원을 건네받았다. 또 청년국장 이씨는 청년회장 김씨로부터 한달에 50만원씩을 받고 동원된 일당제학생들에게 유세현장에서의 행동요령을 지시하고 행동을 감시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 단체 부장 문병희씨(24·경희대휴학·종로구 누상동 166의251 연립2동 202호)등 2명은 김씨로부터 월 30만원의 급여와 자신이 동원한 일당제 대학생 1명당 3천원의 수당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동원책 이씨등 5명도 대학생 1명을 동원할 경우 1명당 3천원씩의 수당을 받고 대학생을 유세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청년회장 김씨가 지난달 중순쯤 국민당사에서 국민당 한영수의원,전의원 박한상씨에게 활동상황을 말해주었다는 점을 중시,이들의 관련사실도 조사하고 있다.
  • 불법체류 중국교포 1만9천명/탈주사건 계기로 알아본 실태

    ◎약재 판매·공사장 인부에서 매춘까지/적발돼도 강제출국 고작… 처리 골치 중국교포들의 탈출사건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처리여부와 국내에서의 실태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이후 한국경제성장의 소식이 본격적으로 중국땅에까지 알려지면서 몰려들기 시작한 중국교포들은 지난해 6천9백여명에서 올해는 9월말 현재 1만9천4백여명이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법무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30일만기 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서울역·시청역 지하도등 이른바 「중국교포 만남의 장」에 모여 한약재를 팔거나 서로 정보를 교환,음식점·여관·공사장등에 취업하고 있다. 이들은 질병·친척찾기등의 핑계로 30일씩 2차례에 걸쳐 체류기간연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대부분 최대 체류허용기간인 3개월까지 머물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가져온 녹용이나 웅담·청심환등 한약재를 팔거나 공사장 잡역부·음식점종업원등으로 일하며 「돈맛」을 본 이들은 3개월이 지난뒤에도 불법체류를 감행하며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도허다하다. 중국에서의 평균월급이 2만∼3만원에 불과한 이들에게는 3개월정도만 국내에서 일하면 중국에서 2∼3년 버는 것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지어 중국에서 학교교장·은행원·의사·공장간부등으로 일하던 사람들도 공사장 인부나 유흥업소종업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같은 사례는 한·중수교이후 더욱 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젊은 여성교포들 가운데 다방이나 술집·여관종업원으로 일하며 윤락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어 교민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서울역·용산역·청량리역 주변의 값싼 여인숙에서 4∼5명씩 짝을 지어 살면서 직장을 자주 옮기거나 사고를 당해도 불법체류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신고조차 안하고 있어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중국교포와 관련된 사건도 잇따르고 있는데 지난 7월에는 불법체류하며 식당에서 일하던 교포여인과 딸을 위협,강제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는가 하면 지난달 17일에는 중국교포여성들을 여관에고용해 윤락행위를 시키다 적발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행 규정상 불법체류를 하다 적발되더라도 강제출국시키는 것외에는 별다른 처벌조항이 없는데다 같은 핏줄인 교포들을 다른 외국인들처럼 냉정하게 다룰 수도 없어 당국으로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나 경찰관계자들은 『늘어나는 불법체류자들로 인한 범죄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단속을 하고있으나 중국교포들을 동남아등 불법체류 외국인들과 똑같이 취급하기도 어려워 곤란을 겪고있는 실정』이라면서 『중국교포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일제 전자제품등을 무더기로 사가는등 외화유출의 요인도 많아 이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설회장소/병원·도서관·열차선 불가(대선법 문답풀이)

    ▷문◁ 선거운동원이 선거운동을 할수 있는 장소와 못하는 장소,정당이나 후보자가 연설회를 개최할수 있는 장소와 없는 장소는 어디인가. ▷답◁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호별방문을 할수 없다.그러나 관혼상제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와 도로·시장·점포·다방·대합실이나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에서는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수 있다.선거운동목적으로 호별방문을 하게되면 3년이하의 징역·금고 또는 3백만원이하의 벌금형을 받게된다. 연설회를 할수 있는 장소는 학교·공회당·공원·운동장·시장·도로변광장과 하천·제방 또는 국공유임야 등이다.연설회장소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연설회개최일 전날까지 장소사용신청서를 관할선관위를 거쳐 시설관리자에게 제출해야 하며 무료로 사용할수 있다. 연설회를 할수 없는 장소는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이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건물·시설과 열차·전동차·항공기·선박·승합자동차의 정차장구내이다. 또 정숙을 요하는 병원·진료소·도서관·연구소·시험소와 의료·문화·연구시설에서는 연설회를 개최할수 없으며 위반때는 3년이하 징역·금고 또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된다.
  • 유통·서비스업 경제성장 「주도」/통계청,91년 7월기준 발표

    ◎업체수 5년동안 20만곳 증가/유통/종사자 34% 늘어 1백80만명/서비스/변호사·오락·문화 등 매출액 244% 초고속 신장 도·소매 유통업체의 대형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숙박업의 매출신장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업체수와 종사자면에서는 서비스업의 신장률이 돋보이는 가운데 교통·통신의 발달로 유통업과 서비스업의 지방거점도시 밀집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도·소매 및 서비스업통계에 따르면 91년7월현재 도·소매 음식(주점·다방포함)숙박업체수는 총1백19만7천개로 86년의 99만5천개에 비해 20.3%가 늘어났으며 종업원수는 2백96만7천명으로 86년대비 25%가 늘어났다. 또 서비스업은 업체수에서 41만4천개로 86년대비 34.5%,종사자수는 1백79만 6천명으로 34.3%의 증가를 보였다.서비스업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업체의 증가율(업체수 26.3%,종사자수 28.2%)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전체산업중 서비스업의 고용비중이 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매출액에서는 도·소매 음식 숙박업전체로 5년간 1백43%의증가를 보인가운데 호텔의 증가등에 힘입어 숙박업이 1백68%,음식업이 1백65%로 평균을 웃도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서비스업의 총매출액은 1백36%가 증가,이중 변호사업등 사업서비스업과 비디오점등 오락및 문화서비스업이 각각 2백4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 전체서비스업종의 매출증가를 주도했다. 도·소매 음식 숙박업중 종사자 규모별 업체증가율은 50인이상 규모가 76%,5∼9인규모가 36%로 1명규모의 23%나 2∼4명규모의 16%보다 훨씬 높아 이들업종이 점차 대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숙박업체도 대형화 또 서울을 제외한 5대도시의 업체수 증가율이 전국평균을 크게 앞질러 지방의 교통·통신발달로 지방거점도시로의 집중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이 36%로 증가율이 가장 높고 부산 광주 대전등도 전국평균인 20%를 훨씬 앞질렀다. 그러나 서울은 14%의 증가율에 그쳐 높은 임대료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대신 경기가 40%의 증가율을 나타내 서울의 위성도시발달에 따른 수요증가를 반영했다. ○호텔판매액급신장 이른바 먹고 마시는 음식 숙박업만 놓고 봤을때는 식당업수가 13만개에서 20만개로 55%가 늘어난 반면 술집(유흥음식점 및 유흥무도업)은 8만개에서 8만1천개로 1.7%가 증가했다.또 종사자수에서도 식당이 35만7천명에서 54만8천명으로 53%의 증가를 보였으나 주점업은 20만7천명에서 20만3천명으로 줄어 1.8%가 오히려 감소해 주목된다.다방도 숫자는 3만7천개에서 3만9천개로 5.1%가 늘었으나 종업원수는 12만2천명에서 11만6천명으로 4.7%가 감소했다.호텔은 4백19개에서 8백40개로 1백%,종업원수도 3만2천명에서 5만6천명으로 75%의 순증가를 보였다.호텔의 판매액은 같은 기간 1백83%나 증가해 올림픽을 전후한 대형호텔의 건립붐을 반영했다.
  • 먹거리용어 우리말로 씁시다/문화부,341개 단어 어법에 맞게 고쳐

    ◎깅깡→금귤,감주→단술,모밀→메밀 등 문화부는 음식업소나 각종 요리 관련 서적·강좌 등에서 사용되고있는 외래어 및 잘못된 식생활 관련용어를 순화하여 20일 그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에 순화된 식생활 관련용어는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해부터 한식집 중국집 일식집 양식집 분식집 등 서울시내 80여개 대중음식점과 시장 백화점 잡화상의 식품부를 비롯하여 교과서 및 각종 요리책에 있는 식생활 관련용어 4천여개를 조사,순화대상용어를 선정한 후 국어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들 용어는 일본어투 용어를 비롯한 지나친 외래어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한자어 용어 2백81개와 맞춤법·표준어 규정 및 외래어 표기법에 어긋나 잘못 쓰이고 있는 식생활 용어 60개 등 총 3백41개 용어를 어법에 맞게 다듬은 것이다. 순화용어 주요사례는 다음과 같다. ▲다방→찻집 ▲닭도리탕→닭볶음탕 ▲레스토랑→식당 ▲감주→단술 ▲개수통→설거지통 ▲깅깡→금귤 ▲곰장어→먹장어 ▲강력분→차진밀가루 ▲다대기→다진양념 ▲소맥분→밀가루 ▲조미료→양념 ▲무우→무 ▲스탠드바→선술집 ▲생선묵→어묵 ▲스낵코너→간이음식점 ▲함박스테이크→햄버그스테이크 ▲후라이→프라이 ▲모밀→메밀 ▲사라다→샐러드 ▲분식→가루음식 ▲마호병→보온병 ▲대두→콩
  • 한·러 적극협력 단계 진입/옐친 방한 의의와 정상회담 전망

    ◎안보·경제 기본조약외에 문화협정 서명/KAL사건 등 현안해결에도 전기될듯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은 북방 핵심국가의 정상이 대통령취임후 아시아국가가운데 첫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과의 쿠릴열도 4개 도서의 반환을 둘러싼 감정대립이 옐친의 발길을 우선 한반도로 향하게 하긴 했지만 어쨌든 고르바초프와는 달리 일본을 제치고 한국만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옐친 방한이 지니는 의미는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그의 방문은 개혁,특히 극동의 경제개발에 있어 한국과의 협력을 중시한 것으로 양국 관계의 희망적인 장래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옐친대통령은 19일 노태우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할 예정이다.이 조약은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영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양국 관계의 법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 앞으로 러·북한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보·경제등 다방면에 걸친 우호·협력의 정도를 격상시킬 이 조약은 우선 안보협력면에서양국이 보다 적극적인 관계로 접어들 수 있게 하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다.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우리의 안보유지를 위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외교적 대상이다.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발전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의 기존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북한과의 연결고리를 계속 확보하고 있으며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경제적 유대를 상실했고 더이상 후원도 끊겨 웬만한 정치적 결정은 러시아와 협의없이 내릴수도 있지만 무력남침과 같은 결정적 선택의 순간에는 러시아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내부의 개혁에 따른 진통탓에 국외로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는 러시아로서도 전환기의 혼란이 수습돼 공고한 국가체제를 갖추기 전에 동북아에서 돌발적 변화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일본·중국이 동북아지역의 패자로 등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도 한국과의 유대를 강화할 필요성이 러시아로서는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경제협력에 있어서도경협차관의 상환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돼 있으나 러시아측이 상환을 보장하는 법률문서를 제시하고 이자지급계획에 대한 새로운 양국간 합의로 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오히려 기본관계 조약에는 야쿠트 가스전등 시베리아지역의 자원개발,한국상품의 유럽수출시 시베리아횡단 철도를 이용하는 방안과 같은 거시적이고 대규모적인 협력을 가능케 하는 내용들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양국은 기본관계조약외에 이중과세방지협정·세관협력협정·문화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군사의정서를 교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정상회담뒤 발표될 공동성명에 포함될 이 협정들은 이미 체결된 투자보장협정·과학기술협정·무역협정등과 함께 한국의 대러시아 교역및 투자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옐친의 방한은 이처럼 양국 관계의 기본 골격을 완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지만 KAL 007기사건과 같은 두고두고 관계증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현안해결에 있어서도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옐친은 19일 국회연설때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할계획이다.또 방한때 진상규명에 도움이 될 추가자료를 휴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옐친은 궁극에는 블랙박스 자체를 넘겨주기로 양해했으며 이같은 약속은 믿어도 좋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옐친 방한의 또다른 관심사는 대한 군사장비 구매요청 여부이다.17일자 LA타임스는 옐친이 방한때 러시아의 군사장비를 구입해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그리고 한국은 현대 군사장비의 20%정도를 미국이외의 국가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의 러시아 군사장비 구입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상의 규정,무기체계 변경의 곤란함 때문에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지만 모델로 소량을 구매할 가능성은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양국은 옐친의 방한기간동안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규정짓고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안보협력에 관한 논의를 깊이있게 진행시켜 향후 동북아지역의 세력판도 변화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옐친의 방한은 특히 한국의 대통령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한·러시아 약사 ▲18 84년=조·러 통상조약 체결 ▲96년=아관파천 ▲19 04년=한·일의정서로 조·러간 모든 조약 폐지 ▲10년=한·일보호조약 체결로 주한공사관 철수.영사관 설치 ▲17년=소련 수립후 영사관 철수 ▲49년=북한과 소련간 군사원조비밀협정체결 ▲78년=KAL기 소련 무르만스크 불시착 사건.알마아타에서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 신현확보사부장관 일행 참석,비공식 분야 간접접촉 증대 ▲88년 7월=노태우대통령 7·7선언으로 소·중등과 관계개선 노력 천명 ▲9월=고르바초프대통령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 통해 한국과 경제교류 증대 가능성 인정.88서울올림픽에 소련선수단 참가 ▲10월=노대통령 유엔연설에서 사회주의국가와 관계개선 정책 천명 ▲11월=고르바초프대통령 인도방문시 한반도 긴장완화가 아시아정세 개선에 중요한 도움이 된다고 언급 ▲89년 4월=한·소무역사무소 교환설치 ▲12월=영사처 교환설치 합의 ▲90년 3월=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 방소 ▲6월=한·소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9월=유엔 한·소외무장관 회담및 수교의정서 교환 ▲12월=노대통령 방소,모스크바정상회담(옐친과 비공식 면담) ▲91년 4월=고르바초프대통령 내한,제주 정상회담 ▲12월=소연방 소멸과 러시아연방 창설로 양국간 외교관계 자동승계
  • 화가 박고석씨(이세기의 인물탐구)

    ◎가식과 물질 탐하지 않는 「산의 화가」/웅대한 산의 정기 힘찬 붓놀림으로 표출/세상잡사에 초연… 「자유 예술인」으로 살아.과묵함 속에서도 친구들 위하는 따뜻한 마음 가득 그가 한 문장으로 길게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시인 고은씨는 『그와 함께 있으면 나 자신은 왠지 혼자서 돌아가는 음반(음반)같을 때가 있다.그는 그 음반의 소리를 들을 뿐』이라고 했을 정도다.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이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말없이 자유스럽게 움직이는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산의 화가」박고석씨다. 그는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줄곧 「산」에만 집착해 왔다. 도봉·북악 백양산에서 설악·치악·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명산은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데가 없다. 그의 산은 질풍같고 어느 때는 성난파도와도 같다. 안료가 범벅이된 힘찬 붓자국이 선명하게 지나간 화면을 바라보노라면 싱싱하게 살아있는 산의 정기가 꿈틀거리듯 압도해 온다. ○60년대후 산에만 집착 순간의 감동을 놓칠세라 그 웅대장려함을 작가는 단숨에 끌어안는 식으로 캔버스에 담아낸다. 봉우리와 봉우리,구릉과 구릉 사이로 때론 황금빛,때론 벚꽃빛 구름이 여울져 흐르고 하늘은 지중해의 사파이어로 산의 배경을 이루어 놓고 있다. 특히 그가 애착하는 설악의 용틀림같은 산맥은 마치 베토벤의 장엄미사곡을 듣는 듯한 비장감마저 던져준다. 60년대 후반까지 박고석씨 화실은 지금의 안국동 백상기념관 자리인 공간사랑 건물안에 있었다. 가죽바닥처럼 매끄럽고 긴 복도를 지나면 왼쪽 코너에 화실이 있었고 그곳에는 시인 김수영·구상·고은씨와 고은씨를 따라 소설가 최인훈씨,그리고 첼리스트 전봉초씨가 드나들곤 했다. 그들이 오면 박고석씨는 『어?』큰 눈을 껌벅한다.「왔느냐 반갑다」는 뜻이다. 그리고 술병을 잡아 들어보이며 커피잔에 술을 따라 건넨다. 모두들 가난했던 시절,그 화실에는 술과 함께 중국집에서 시켜온 군만두와 땅콩 부스러기가 널려있곤 했다. 그후 70년에 들어서자 그는 원남동 창경원 돌담길에 위치한 인수빌딩 4층으로 화실을 옮겼다. 먼저 화실보다 넓고 환한데다 창경원이 뜨락처럼 내려다보이는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그의 부인 김순자씨는 미국으로 의상공부를 하러 떠나고 정릉집은 4남매에 맡겨둔 채 그는 노상 이화실에서 기거하는 듯했다. 화가는 화가대로,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마치 소설을 쓰기위해 일부러 설정해놓은 가족구성 처럼 그 가족은 저마다 외롭고 썰렁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김순자씨는 아이들과 남편과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벌러 미국행을 했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의상 공부를 끝내고 워싱턴에 드레스숍을 열게되자 그는 자녀들을 하나씩 데려다 그곳에서 공부시켰다. 그때도 박고석씨는 도무지 말이 없어 왜 부인이 미국에 갔는지 왜 아이들이 이따금 보이지 않는지 아무도 몰랐고 이런것을 물으면 그는 그냥 씩 웃을 뿐이었다. 박고석씨는 생활이나 자녀학비에 관심없이 삽화료만 생겨도 조선일보뒤 아리스다방으로 달려가 친구들에게 술사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집에선 굶어도 그의 화실엔 친구들을 위한 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번은 딸아이 은령의 중학교등록금을 내야 한다니까 『걔가 벌써 그렇게 됐냐?』하는 식이다. 김순자씨는 그런 남편을 원망해본적이 없다.『남편은 예술가이니 당연히 그런 일은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녀들도 학비 한번 제대로 주지않은 아버지를 섭섭해 하기는커녕 『아버지는 화가이고 자유인·자연인』이라고 존경한다.지금 훌륭하게 자란 4남매의 효도는 넘칠듯 극진하기만하다. ○74년,20년만에 개인전 박고석씨는 74년,20년만에 몇번이나 망설이고 미뤘던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모처럼 연 개인전에서 그는 대자연의 황홀한 절경속에서 끓어 오르는 작가의 격정을 담은 「산 시리즈」를 선보였다. 사람들은 산처럼 듬직한 화가의 산그림에 매혹되어 그때부터 그를 「산의 화가」라 불렀다. 그는 어린시절 모란봉과 대동강이 있는,자연조건이 아름다운 평양에서 나고 자랐다. 본명은 박요섭.성경에 나오는 요셉이 그의 이름이었으나 중학교 시절 심산의 낡은돌(고석)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 가졌다. 평양교계의 인물인 박종은목사와 김승은여사의 아들 4형제중 막내.숭실중을졸업하던해 아버지가 큰형을 데리고 상해로 망명하자 비뚤어진 사춘기를 보냈고 35년 도쿄에 유학,니혼대 예술학부 미술과를 나와 동경 팔척화랑서 첫 개인전을 여는등 44년까지 도쿄에 머물렀다. 해방과 함께 중학동창인 전봉초(첼리스트) 서종일(성악)과 함께 월남,그이후 망명떠난 아버지와 큰형,어머니와 두형 등과는 영원한 이산가족이 되었다. ○부친망명으로 생이별 6·25의 와중에서 친구소개로 만난 김순자씨와 결혼.김순자씨는 건축가 김수근씨(86년작고)의 친 누님이기도 하다. 결혼후 부산피난시절의 고물시계장수 이야기는 51년 제작한 「범일동 풍경」에 잘 나타나 있다. 「헌 석유궤짝위에 헌 고물시계 몇개를 나란히 펴놓고 팔았으나 엿장수도 거들떠보지 않았다」(신동아 70년 6월호)는 수필이 그것이다. 박고석씨는 이른바 예사로운 성격은 아니다.그의 과묵으로 인해 그가 무엇을 얼마만큼 생각하고 어떻게 비판하고 있는지는 또박또박 설명할 수가 없다. 단지 격식을 싫어하고 쓸데없는 치장을 역겨워한다.집도 비바람만 들이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넓은 터에 지은 정릉집은 그야말로 이리저리 판자를 얽어맨 바라크에 불과했다. 다만 책만은 산더미처럼 쌓여 그가 한때 동서양의 명작을 난독(난독) 섭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0년 4자녀의 유학을 마치자 김순자씨는 16년간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정릉집과 원남동 화실을 정리하여 83년 명륜동4가 대학로 건너편에 처음으로 아틀리에가 있는 살림집을 장만했다. 김수근씨가 매형을 위해 직접 설계 감리한 독특한 건조물이었으나 이때도 그는 디자인과 장식을 생략하라,살림집과 아틀리에가 독립되도록 현관을 따로 내라,「내집 가지고 건축연습하지 말라」고 처남을 나무랐다. 그해 그는 갑작스러운 순환기계통의 이상으로 보행이 부자유스러운 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행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의 산이란 평생의 과제로 선택할만한 경이의 대상이었다. 산은 말없이 그곳에 엎드려 있으나 한순간도 그에게 같은 감동을 준적이 없었다.사계는 물론 어제와 오늘,아침과 저녁이 다른 변화불측은 화가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는다. 최근의 그의 산은 적묵(적묵)의 기법과 처절하리만치 깊고 짙은 임리의 설채로 소나기가 지나간후의 씩씩한 젊음을 살려내고 있다. 그는 90년 고희를 넘긴 화업기념으로 현대화랑에서 역시 「산의 시대」 개인전을 벌였고 개인전이후 강원도 설악동에 작업실을 마련해서 그곳에 머무르다가 부부가 손을 잡고 두어달에 한번정도 서울에 올라온다. 그리고 동숭동 난다랑에 나타나 커피를 마시거나 「맛있는 점심」을 찾는 만년의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설악동에 작업실 마련 그의 걸음걸이는 불편하고 말씨는 어눌하나 설악동에선 거의 하루도 빼지않고 울산바위밑에 화구를 펼쳐놓고 산과 바다를 바라보면서 산에 대한 용솟음치는 열정을 정온으로 다스리고 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너의 생명이 무엇이냐,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인것을­. 한때 분노로 원망했던 부친이 들려준 이 성경 한구절이 어쩌면 평생동안 그를 지배했기 때문에 그는 뭇형식과 가식과 물질을 탐하지 않고 산처럼묵묵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는 이제 표현주의와 야수파적 미학이 돋보이는 도정을 지나 관조적 여운이 감도는 소박한 화경(화경)에 이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단 한점,그를 버리고 간 부친과 두고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도원의 산을 기도로써 그려내려 하고 있다. □연보 ▲1917년 평양에서 출생.목사인 박종은씨와 김승은씨의 아들 4형제중 막내 ▲숭덕소학교·숭실중 졸업 ▲35년 도일 ▲39년 니혼대 예술학부 미술과 졸업 ▲40∼42년 일본서 격조전 창립동인전 연구회출품 ▲43년 도쿄 팔척화랑서 개인전 ▲45년 월남 ▲48년 대광고 미술교사 ▲51년 부산서 현대한국회화전 ▲52년 이봉상 손응성 한묵 이중섭과 구조전 창립동인전 ▲〃 (부산)휘가로다방서 개인전 ▲53년 홍대 미대 교수 ▲〃 손응성 이봉상 이응로 이정규와 5인전 ▲55년 중앙대 미대(미술학과장) ▲52∼62년 유영국 황염수 이규상 한묵 천종자와 모던아트전(연6회 출품) ▲60년 국전 추천작가 ▲65년 세종대 미대교수 ▲67∼76년 구상전 출품 ▲69년 국전운영 자문위원 ▲74년 개인전 공간개인전 ▲83년 개인전(현대화랑) ▲89년 한국미술협회고문 ▲90년 화집 발간및 개인전(현대화랑) 한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 “선거사상 가장 깨끗한 대선으로”(국무회의:13일)

    ◎노 대통령/금권·관권 개입 엄정대처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13일 상오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관권·금권선거척결을 위해 내각이 단호한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하고 지난번 한·일정상회담에 따른 후속방안 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는 해외출장중인 이상옥외무장관을 대신한 노창희외무차관의 한·일정상회담결과보고,김동익정무1장관의 정기국회관련보고에 이어 노대통령의 지시순으로 40여분동안 진행됐다. ○기강확립에 만전을 ◎…노대통령은 공명선거실천과 관련,『이번 선거가 우리 선거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성이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역대선거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관권개입 시비소지를 없애는 것이 내각의 1차적인 과제이고 이에 못지않게 금권타락선거를 막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이어 자금과 인력이 선거쪽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일부 불순단체들의 위법·탈법적 선거관여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라고 지시. 노대통령은 『중립내각출범으로 공직자들의 중립이 확실히 보장되고 실천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모든 공직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듣고있다』면서 『앞으로도 공직사회의 안정과 기강확립에 각별히 유의하여 지휘체계나 추진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긴장을 풀지말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일본교토(경도)에서의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언급,『지난 65년 국교정상화이후 양국정상이 최초로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만나 국제정세와 양국관심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일본언론도 이번 회담이 일본내에 한국에 대한 분위기를 개선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보도했다』고 소개. 노대통령은 『한·일관계는 정상회담을 한차례 잘 치렀다고해서 하루 아침에 호전되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전제,『양국이 서로 믿고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 노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주변4강과 모두 공식관계를 맺음으로써 본격적인 전방위외교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면서 『미·일등 전통우방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중국및 러시아와의 관계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 노대통령은 또 정기국회운영과 관련,『이번 국회가 과거와 같은 소모적 정쟁의 모습에서 진일보하여 대화와 토론으로 정책형성의 장이 되고있는 것은 민주정치발전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것은 정부가 당당한 소신과 충분한 설득논리를 개발하여 쟁점사안별로 적극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관계관들의 노고를 치하. ○미래지향 관계 구축 ◎…노외무차관은 한·일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통해 『이번 회담은 한·일양국이 과거 역사의 골을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 노외무차관은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 재확인,중국·러시아의 건설적 역할 기대표명,한반도 안전을 위한 일본의 협조 확인,국제무역환경개선을 위한 양국간 협조합의등을 정상회담의 성과로 보고. 김정무1장관은 『이번 정기국회가 내실있는 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9·18결단과 중립내각의 출범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국무위원들은 노대통령과 미국 빌 클린턴대통령당선자와의 전화통화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고 만족스러운 내용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소개.
  • 연말 물가 감시 강화/국세청/대중음식점 등 서비스업 중점

    ◎대선편승 기습인상 단속/조사의뢰 6천6백곳 특별관리 국세청의 대중음식점 및 서비스업소를 대상으로 한 연말물가 감시가 크게 강화된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물가는 전체적으로 안정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중음식점,다방,이·미용업소등 일부 분야의 개인서비스요금이 부분적으로 비교적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연말과 대선을 전후해 개인서비스요금 등의 기습 인상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이에대한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국세청은 특히 지난 3·4분기까지 각 지방자치단체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해온 개인서비스요금부당인상 업소 6천6백59개에 대해서는 1차로 요금을 인하토록 지도하고 요금인하지도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를 과세자료로 활용,수입금 누락이 없도록 이들 업소에 대한 세무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 겨울철 이산화질소 위험(인체와 환경)

    ◎난방·취사기구 사용때 주로 발생/창문 자주 열어 실내 환기시켜야 현대의 도시인들은 호흡에 필요한 공기를 대부분 실내에서 마신다.일반적으로 실내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시간이 하루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 실내공기가 오염된다는 사실은 대기의 오염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실내란 가정 직장사무실은 물론이고 자주드나드는 다방 술집 지하상가 지하철역 차안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활동장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내를 오염시키는 물질은 많지만 그중에서 특히 이산화질소는 일반가정에서 취사용기구나 난방기구를 사용할때 발생한다. 그리고 흡연과 실내건축자재 등에서도 생길 수 있어 실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수 있으며 그 양에 따라서는 중독증상을 일으키는등 인체에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큰 물질이다. 이산화질소는 또 공기중의 질소나 연료의 질소성분이 공기와 혼합되면서 생겨나기도 하며 자동차와 발전소 공장등에서도 많은 양을 배출한다. 농도가 1∼3㎛정도에서 냄새를 느낄수 있고 5㎛농도에서 10분동안 있으면 기도저항증세가 일어나 답답함을 느끼고 13㎛에서는 호흡기점막에 자극을 주어 질환을 일어킬 가능성도 커진다. 1백㎛의 농도에서 30∼60분가량 있으면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최근 환경전문연구기관이나 관계당국이 터미널이나 지하철역 등을 대상으로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강남터미널이 0.089㎛을 기록,환경기준치인 0.05㎛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이산화질소 오염에 대한 경고가 엄포만이 아님을 알수 있다.따라서 생활속의 오염물질이 되고있는 이산화질소로 부터 건강을 담보받는 길은 주오염원이 난방 및 취사기구라는 점을 고려,가정에서는 창문을 자주 여닫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들기구를 많이 쓰지만 창문 열기를 더욱 꺼리게 되는 겨울이 가까워진만큼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 「투자」 다음은 기업책임(사설)

    정부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회의를 통해 확정발표한 설비투자촉진대책은 시의에도 맞고 동원된 수단 또한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년 4·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집행예정인 5조원이상의 각종 설비자금은 부진했던 투자분위기를 상당한 폭으로 고양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급속한 성장둔화가 경기침체냐,안정을 향한 연착육이냐는 경기논쟁을 일으키고 있지만 다같이 우려했던 분야가 설비투자의 저조로 나타난 상황에서 나온 투자촉진방안은 충분한 타당성을 지닌다고 하겠다.상반기중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설비투자 비중은 17·4%를 유지,결코 낮다고는 할 수 없으나 증가율이 6·4%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여기에 한은은 기업경기동향과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경기가 4·4분기까지 더욱 어둡게 나타나고 있을뿐 아니라 투자증가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7월까지 공급된 설비자금규모도 당초목표 23조8천억원의 46.2%에 그치고 있다.다만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설비투자의 부진이 자금문제에만 국한되어 있느냐는 것이다.그보다는 현실경제에 대한 진단과 대선을 전후한 불확실한 전망에 기인된 것이 더 크다는 분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촉진책을 내놓게 된 것은 경제규모로 보아 설비투자수준이 위험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자칫 실기할 우려가 있고 이 시점에서 투자분위기를 자극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저조는 경제외적요인으로 보고 적어도 경제내부적인 문제중 자금문제만큼은 차제에 정부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의 투자촉진대책은 국산기계구입 기피현상,중소기업에 대한 사실상의 대출제한 등과 융자조건등 다방면에서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여기에는 최근 「도산」에 이를 정도로 침체된 제조업분야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정책의지도 담겨있을 것이다.예컨대 1조원규모의 국산기계자금의 경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외화대출과의 형평성을 제고한 점이라든가,일반자금을 외화표시로 바꿔 가급적 은행의 꺾기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한 점이다.앞으로 남은 문제는 은행의 자세다.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성장성이나 기술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해 충분한 담보를 요구,실제로 자금공급을 차단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선거와 그로 인한 사회적분위기가 투자분위기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노태우대통령도 이날의 경쟁력강화대책회의에서 이점을 염려,『생산이나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이 선거에 흘러들어가고 생산인력이 정치에 동원되는 폐습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잠재력의 배양과 다가올 세계경기회복에 대비한 수출공급능력의 확보는 놓쳐서는 안된다.그런만큼 이번의 설비투자촉진책의 의미도 크지만 그 효과와 관련해서 적어도 향후 몇달간의 정치권의 자세에 주목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