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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최재천 지음 / 궁리 펴냄 여성우위의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21세기가 곧 ‘여성의 세기’라느니 하는 소리들은 이제 더 새로울 게 없다.그럼에도 여전히 그것은 보수주의자들에겐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기도 하다.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쓴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궁리 펴냄)는 그런 해묵은 혼돈을 걷어내는 책이다.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지은이는 과학·인문 등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두루 논거로 제시하며 독자를 찬찬히 설득한다. 책의 논조는 일관되고 명료하다.21세기는 여성들이 당당히 제자리를 찾는 시대이며,그것은 생물학적 필연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것. 남녀의 역학관계를 사회생물학적으로 뜯어본 책의 관심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먼저 현행 호주제는 생물학적으로 치명적인 모순이라는 주장.“자연계 어디에도 아들만 고집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고 쐐기를 박은 지은이는 “남녀가 핵 DNA는 절반씩 투자하지만 세포소기관의 DNA는 암컷만이 홀로 제공하므로 유전물질만 비교해도 암컷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며 흥미로운 산술논리를 편다. TV특강 내용을 모은 책인 만큼 논거는 이처럼 쉽고 유쾌하다.여성의 세기가 남성을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구원한다는 주장도 그렇다.여성의 발언권을 조금만 더 빨리 인정했더라면 IMF때 혼자 멍에를 지고 길거리 노숙자를 자처한 남성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한다. 사회생물학자답게 남녀의 ‘관계’를 조명하는 데 지은이는 동물세계의 생태연구 결과를 과학적 근거로 자주 끌어들인다.성(Sex·생물학적 성)은 정해진 것이지만 젠더(Gender·사회적 성)는 열려 있다는 것.즉 생물학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성과 이성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오늘날 젠더의 개념이 점차 흐려지며 인간의 성 정체성은 그래서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그것이 어려운 작업이 아닌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한 개인의 육체와 정신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또 “인간의 성이 완벽하게 두 개로구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라.”고.9500원. 황수정기자 sjh@
  • 민주 신주류 신당론 구체화 “黨개혁안 무산되면 집단탈당”

    민주당 내 신주류 강경파 의원들이 민주당을 집단 탈당한 뒤 내년 총선 전까지 ‘2위 정당’을 만들어낸다는 목표의 구체적 신당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져 신당론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신주류 핵심 재선급 A의원측은 기자에게 “며칠 전 천정배 의원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는 신당으로 가는 첫번째 발걸음”이라며 “당 개혁안이 결국 좌초될 경우 반드시 신당 창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신당론이 단순히 당 개혁안 관철을 위한 엄포용 차원은 아니라는 얘기다. ●“장난이 아니다.” A의원측이 밝힌 신당 창당 시나리오는 상당히 구체적이다.김원기 고문 등 신주류 의원 상당수가 겉으로 “신당 얘기는 진지하게 기획돼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무색케 할 정도다. 먼저 천 의원의 지구당위원장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구당위원장직 폐지를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무산될 경우,신기남·정동영 의원 등 ‘바른정치모임’ 위주의 강경파가 연쇄적으로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해 당 개혁안 수정을 압박한다는 것이다.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선그룹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 10여명이 1차로 집단 탈당을 한다. 이들은 유시민씨의 개혁국민정당과 시민단체 등 광범위한 개혁세력을 한데 모아 기존 정당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진성 당원 위주의 정당을 창당한다.이어 여론의 향배에 따라 민주당 내 신주류 온건파와 개혁성향 의원들이 추가 탈당해 합류하고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까지 합세한다.이렇게 되면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최소한 두번째로 현역의원을 많이 보유한 2위 정당까지 입지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A의원측은 “천정배 의원 혼자서만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은 이같은 단계적 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천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당을 거듭나게 하려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끈질기게 기울여야 하지만,최종적으로 개혁이 무산될 때 ‘비상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말해,종전에 비해 한층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실현 가능성 있나 ‘2위 정당’을 목표로 삼은 이유에 대해A의원측은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이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경우 우리와 코드(국정철학)가 다른 측면도 많아 그들의 합류가 필수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새 정치에 대한 폭발적 여론에 힘입어 탈당 러시가 이어지면,동교동계 등 일부 구주류를 제외한 상당수가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A의원측은 “정치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신당 결행 시점 등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당 개혁안 처리와 이라크전,대북송금 특검,북핵 위기 등 다양한 변수의 전개방향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이사람/ 사재 털어 통영에 미술관 짓는 전혁림 화백

    “(미술관을)짓는 것이 안짓는 것보다는 나아야 될낀데….” 전혁림(88)화백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 자택의 방바닥에 화지를 펴고 앉아 어렵사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얼마 전 사고로 왼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깁스를 한 데다,후유증도 심한 듯 부스스한 얼굴에는 때때로 고통의 흔적이 스쳐갔다. 두 평 남짓이나 될까.한쪽에 침대가 있는 자투리 작은 방의 공간은 옹색하기만 했다.그래도 “누워 계시기가 쉬울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사람에게 들은 터라,그의 모습은 뜻밖이었다. ●3층 건물 2채… 새달 문 열 예정 전 화백은 지난해 7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덕수궁 미술관에서 연 전시회에 참석했을 때만 해도 비교적 건강했다.그는 당시 “나이 들어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보람있는 일인지….”라며 감회에 젖었는데,그 말의 뜻을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전 화백은 기자가 “미술관 짓는 것을 보러왔다가 인사나 드리려고 들렀다.”고 하자 “먼 길에 우째왔느냐.”며 붓을 잡은 오른손을 휘휘 내저으며 반가워했다. 전 화백은 자택 바로 옆에 사재를 털어 미술관을 짓고 있다.‘전혁림미술관’.화업을 잇고 있는 아들 영근(47)씨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건립작업은 마무리 단계다.이달 안에 건물을 완공해 다음달 중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전 화백은 “존재할 가치가 있고,내용도 충실해 오래도록 남아 있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동의를 구하고는 “너절한 미술관이 되어 사람들이 보러오지도 않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한편으로는 “미술관을 짓는다면 좀 독특해야 한다.”면서 “건물과 양식이 모두 특이해 ‘재미가 있는 좋은 예술’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작품담은 타일 1만 5000장으로 장식 미술관은 중심가에서 충무교를 건넌 뒤 용화사가 있는 미륵산으로 오르는 길 골목에 자리잡았다.3층짜리 건물 2채로 이루어진 미술관은 연면적이 180여평.본관에는 전 화백의 유화와 판화,도자기,오브제,색채조각 등 300여점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부속건물에는 작업실을 만든다.가족들은 작업실에 전 화백의 체취를남겨 영구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은 통영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본관 3층을 시낭송회나 실내악연주회가 가능한 문화사랑방으로 꾸미기로 했다. 아울러 개인 기념관에 머물지 않고 기획전과 초대전을 여는 본격 미술관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현재 통영에는 지역 미술가들이 작품을 사고파는 화랑은 물론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전 화백이 ‘특이한 미술관’이라고 한 이유 중 하나는 미술관 외벽을 자신의 작품을 담은 타일로 장식하기 때문이다.‘호수’와 ‘태양’ 등 전 화백과 아들 영근씨의 작품 등 11가지 종류의 타일 1만 5000천장으로 감싼다.3층 외벽을 장식할 초대형 타일벽화 ‘창’은 미술관의 상징이 될 것 같다.가로 10m,세로 3m 크기로 전 화백의 작품을 구성했다. 미술관 운영은 영근씨에게 맡겼다.영근씨는 “한 작가의 예술을 집약해놓은 것만으로는 미술관이 왜 있어야 하는지,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면서 “미술을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는‘전혁림’이라는 목표를 세워주는 한편 가능성있는 작가를 발굴하고,문화예술행사를 주도하는 공간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것이 전 화백의 뜻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한 공포 잊으려 작업” 일각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맞물려 전혁림 미술관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한다.그러나 영근씨는 “음악제도 그렇고,고 유치환 시인의 청마 문학관도 그렇고 관이 주도하는 행사에서 지역 작가들은 오히려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행사가 크고 좋다고 해서 정신적 부분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에둘러 현답(賢答)을 내놓았다. 최근 전 화백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고 한다.“이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유일한 잡념이라고,그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작업을 한다고….”오늘 붓을 다시 잡은 것도 이 때문일까.전 화백은 집을 나서는 기자에게 “미술관 문을 여는 날,꼭 다시 보자.”고 몇번이고 당부했다. 글·사진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전혁림은 누구 전혁림은 191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지금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화단의 원로다.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혁림 그림의 모티프는 ‘고향’.오랜 세월 통영에 머물며 수려한 자연풍광을 ‘초자연주의적인’ 수법으로 그려왔다.전혁림의 그림을 규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색채다.남도의 찬란한 햇빛 아래서 사물의 색을 느껴온 만큼 그의 색채감각은 더없이 예민하다.‘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그의 그림은 푸른 색과 그밖의 다른 원색들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전혁림의 예술세계는 평면회화에 머물지 않는다.도자,목조,입체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실험정신을 보여줘 ‘열린 의식의 예술가’란 평을 듣는다.1948년 시인 유치환·김춘수·김상옥,음악가 윤이상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창립해 활동해온 통영문화의 파수꾼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What can I do’ 스모키 새달 내한공연

    팝송 DJ 30년 경력의 김기덕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을 “멜로디가 부드러우면서도 비트가 있는 음악”이라고 재단했다.그 말에 딱 들어맞는 음악으로 유독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룹을 든다면 결성 29주년을 맞는 영국의 스모키가 적격일 것이다. 그들이 지난해에 이어 내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공연에서는 ‘Living next door to Alice’‘What can I do’등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노래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74년에 결성된 스모키는 77년 ‘Living…’로 빌보드 싱글차트 25위를 기록했다.이후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길거리 스피커,음악다방,라디오 등을 통해 그들의 노래가 퍼져갔고,크리스 노먼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정감 넘치는 멜로디에 힘입어 당시 국내 팝 음반으로는 최초로 100만장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공연의 주축은 86년 재결성 뒤 참여한 멤버들이 대부분으로,오리지널 멤버는 아니다.하지만 추억의 선율을 되살리는 데 부족함은 없을 듯 싶다.보컬을 맡은 마이크 크래프트는 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옛 사운드를손색없이 소화해내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공연일정은 대전은 새달 12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광주는 13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부산은 18일 KBS부산홀,서울은 19일 연세대 대강당,대구는 20일 경북대 대강당.(02)522-9933. 김소연기자 purple@
  • [실크로드를 가다] ①서역 가는 관문 ‘둔황’

    중국 시안(西安)에서 로마까지.일찍이 수많은 여행자들이 목숨을 걸고 다녔던 기나긴 이 길을 후세 사람들은 ‘실크로드’라고 부른다.이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의 씨앗은 동서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바닷길 발달 이후 쇠락했지만,당시의 눈부신 흔적은 지금도 전세계 여행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동서 문명 교류의 중심축인 실크로드를 ‘둔황’ ‘투루판·우루무치’ ‘카스’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둔황(중국)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성대하게 번성한다.’란 뜻을 지닌 둔황(敦煌)은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류한 장소.시안을 출발해 현재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의미하는 서역(西域)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었다. 둔황에 들어서니 도심 한복판 네거리에 서 있는 톈뉘상(天女像)이 불교예술의 도시임을 새삼 일깨워준다.둔황은 수·당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이 때 동서의 승려들이 모여 화려한 불교예술을 꽃피웠다. 둔황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500여개의 굴이 뚫려 있는 모가오쿠(莫高窟)·룽먼(龍門)·윈강(雲崗) 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며,중국 불교미술의 보고(寶庫)다.예전엔 굴 앞에 설치한 목조계단을 통해 굴을 드나들었다고 하는데,지금은 송대에 만든 것만 남아 있고 대부분 나중에 만든 콘크리트 계단이다. 모가오쿠는 지정된 가이드를 따라 허가된 곳만 구경할 수 있고 사진·비디오 촬영은 할 수 없다.개방된 굴은 모두 192개.그 중 시기별로 몇 개씩 돌아가며 관람을 허용한다. 한국의 기자를 맞이 한 자오쥔화(趙俊華·45) 둔황시장은 “불상과 벽화 훼손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관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각 굴엔 통풍과 온도 조절장치까지 설치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역사를 연구한다는 중국인 가이드 리신(李新·35)씨를 따라 나섰다.먼저 들어간 곳은 당나라 말기 만들어진 제17호 장징쿠(藏經窟).모가오쿠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00년 장경굴 내 벽에 숨겨져 있던 또하나의 굴(16호)에서 수많은 문서가 발견되고부터다.불교경전은 물론 천문·지리·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문서가 발굴됐으며,신라 때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여기서 발견됐다. 한 두개도 아니고,수백개의 굴 모두에 이토록 다양한 불상과 벽화가 있다니!.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다.이곳 석굴들은 20세기 들어 서양의 도굴꾼들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됐음에도 그 규모와 다양함,뛰어난 예술성 등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입장료는 86위안.일부 굴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모가오쿠를 나와 서북쪽으로 20분쯤 가니 모래산이 끝없이 펼쳐진 밍사산(鳴沙山)이다.바람이 불면 모래가 춤추며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밍사산 입구에서 10분쯤 걸어서 들어가면 3000년 동안 마른 적이 없다는 샘 웨야취안(月牙泉)이 나온다.크기가 동서 약 220m,폭은 40m에 이른다.‘사르르 사르르’ 나는 모래 소리가 투명한 호수에 비친 누각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하기 위해 맨발로 산에 오르려니 얼마 못가 숨이 턱턱 막히고,푹푹 빠지는 통에 더이상 오르기 어렵다.임시로 설치돼 있는 나무 계단으로 정상에 올랐는가 싶었는데,앞에 더 높은 산이 가로막는다.밍사산은 이렇게 모래산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진다.그 길이와 폭은 각각 40㎞,20㎞. 계단을 통해 산을 내려가니,20위안을 내라고 한다.나무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장삿속이 얄밉지만 어쩔 수 없는 일.밍사산에선 낙타 타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다.보통 몇 개의 모래산을 에둘러 돌아오는데,요금은 코스에 따라 20∼50위안이다.여행자를 태우고 길게 줄지어 가는 낙타들은 모래산과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예전 캐러밴들이 사막을 가로지르던 모습도 아마 이랬을 것이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둔황구청(敦煌古城)과 위먼관(玉門關)도 둘러볼 만하다.둔황구청은 송나라 때의 고성.둔황 시내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황량한 대지 위로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바로 둔황구청이다.1987년 중·일 합작영화를 찍기 위해 고성과 거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위먼관은 흉노족으로부터 서역을 지키기 위해 한무제의 명령으로 지어진 둔황 서북쪽 관문.동서 길이 24m,남북 길이 26m,높이 9.7m의 흙벽 건축물이다.2000년 이상이흘렀음에도 흙벽에선 견고함이 느껴진다. sdargon@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때 뚫려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때의 장군 장건(張騫)에서 유래를 찾는다.흉노족 정벌을 위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지나간 루트가 이후 실크로드로 발전한 것으로 본다. 당시 장건은 시안을 출발해 둔황,투루판,우루무치,톈산(天山)산맥을 지나 인도방면으로 넘어갔다가 카스,쿤룬산맥,둔황을 거쳐 돌아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길을 따라 중국에선 비단을 유럽으로,유럽에선 향신료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를 중국에 전해주었다.특히 불교는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뒤 한국·일본까지 전래됐다.루트를 따라 흩어져 있던 소수민족들은 문화융합에 큰 역할을 다해왔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실크로드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주요 루트는 3개다.먼저 톈산산맥을 경계로 북과 남으로 나뉜다.북쪽길인 톈산북로(天山北路)는 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카자흐스탄∼로마,남쪽길인 톈산남로는 투루판∼쿠처∼아커쑤∼카스∼파미르고원∼로마 코스다.나머지 하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의 시위남로(西域南路)로 둔황∼러우란∼허톈∼카스를 거쳐 톈산남로로 합류한다. ◆가이드 ●항공편 현재 실크로드 가는 길은 멀고 불편하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거쳐 우루무치나 둔황으로 가야 하기 때문.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오고 가는 데 이틀을 온전히 보내야 한다.그러나 중국 신장항공사가 오는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로에 주1회(목) 비행기를 띄워 실크로드 길이 한나절권으로 짧아진다.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직항노선은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는 항공편(1시간30분)이 빠르나,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오아시스의 도시 투루판 등을 거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투루판엔 가오창구청과 훠옌산 등 세계적 유적들이 즐비하다.물론 투루판이나 하미에서 1박해야 한다.둔황 시내엔 철도역이 없고 2시간 떨어진 류위안에 둔황역이 있다.역에서 둔황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자주 출발한다.시내는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먹거리 말로만 듣던낙타발 요리를 둔황에서 맛보자.모양은 도가니 수육 비슷한데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3성급 호텔 둔황빈관에서 코스요리 ‘둔황연’을 시키면 낙타발 요리를 비롯한 17가지 고급요리가 순서대로 나온다.값은 300위안(4만 5000원).상당히 비싸지만 한번쯤 호사를 부려볼 만하다. 모가오빈관의 쓰촨요리점에선 매운 닭고기 냄비(35위안)를 맛볼 수 있고,둔황 시내 사저우 바자르(시장)의 노점식당에서 양고기 꼬치구이나 만두,군고구마,조린 달걀 등을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다.10위안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둔황,투루판,카스 등 신장자치구 지역은 양고기 음식 일색.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역을 치르기 쉽다.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김치,고추장 등 밑반찬을 준비해가자. ●시차 및 환율,물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환율은 100위안에 1만 5500원.물가는 상당히 싸다.시장에서 실크 스카프 30위안,수공 동(銅)화병 20위안 정도.물건을 살 때 일단 3분의1 가격으로 후려쳐 깎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해야 후회가 없다. ●숙박 및 여행상품 3성급 이하호텔만 있다.둔황빈관 ,둔황다주뎬이 비교적 고급스럽다.380위안부터.배낭여행자가 이용할 만한 호텔로는 페이톈빈관이 좋다.숙박료는 280위안.공동침실을 쓰면 침대 하나당 20∼30위안으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우림여행사가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편을 이용해 기존의 200만원대가 넘던 실크로드 상품가격을 50만원 정도 줄인 상품을 선보인다. 우루무치∼둔황∼하미∼투루판(6박8일) 129만원,우루무치∼이닝∼둔황∼하미∼투루판 149만원.실크로드상 중국 마지막 도시인 카스를 넣은 우루무치∼이닝∼카스 상품은 159만원이다.(02)771-8366.
  • 보육시설·학교·병원 새달부터 완전 금연

    오는 7월1일부터 잠실야구장 관람석에서 담배를 피우면 2만원의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열차통로와 지상 전철승강장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고,대형식당·PC방·만화방은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의무적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이렇게 개정해 4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3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7월1일부터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면 2만∼3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표시 및 구역지정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는 최고 300만원이다. 일반식당이나 다방,패스트푸드점 등 휴게음식점도 영업장 면적이 45평을 넘으면 면적의 절반 이상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금연구역과 흡연구역 사이에는 벽체나 칸막이를 설치해 흡연구역의 담배연기가 금연구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차의 통로와 지상역사의 승강장,야구장,축구장 등 1000명 이상 규모의 실외 체육시설 관람석과 통로도 새로 금연구역에 포함됐다.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초·중·고교 등 학교와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은 ‘금연시설’로 규정,시설 내에 흡연실을 따로 둘 수 없다. 그러나 당초 완전금연시설로 만들려던 정부청사는 금연·흡연구역을 따로 두도록 후퇴했다. 복지부 오대규(吳大奎) 건강증진국장은 “금연시설의 경우 흡연실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건물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며 “이번 조치로 전국에 8만여곳이던 금연구역이 금연시설과 금연구역을 합쳐 33만여개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열린세상] ‘여성부’ 필요없는 사회로

    지난 2월 초 업무관계로 중국 랴오닝(遼寧) 성 번시(本溪) 강철을 방문했다.열연(熱延)공장을 시찰하는데 안내하는 공장장은 가냘픈 몸매의 여성이었다.이름은 장샤오팡(張曉芳).만 42세.1982년에 안산강철학원을 졸업하고 그 해 번시 강철에 입사,금년 1월에 열연공장장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열연공장은 고온과 소음 등 작업조건이 열악하며,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성근로자를 잘 근무시키지 않는다.포스코의 경우 열연공장의 선행공정인 고로(高爐)공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정탄다.’는 이유로 여성 방문객의 출입조차 꺼리던 ‘금녀의 성역’이었다.수 백명의 철강근로자를 지휘하는 열연공장장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제15대 전국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고,대학 1학년인 딸이 하나 있다고 했다.딸이 어렸을 때는 제철소 부설 수유실과 유치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여성 공장장으로서의 어려움이 없는가.”하고 묻자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중국에서 꽤 많이 알려진 여성 기업인이 한 사람 있다.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있는 국영 샤오야(小鴨) 그룹의 당서기인 리수민(李淑敏)이라는 55세의 여성이다.샤오야 그룹은 샤오야 전자를 주력으로 강관,도자기 등 17개 기업을 거느린 대규모 국영기업이다.이 회사는 80년대 초반에 샤오야 세탁기 회사로 창업되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누적 적자로 파산위기에 몰렸다.수 천명의 실업자 발생을 우려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기용된 카드가 당시 40세였던 리수민이었다. 그가 종업원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한 끝에 1993년 샤오야 세탁기는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지금은 17개 기업에 1만 3000여 직원을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하였다.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은 ‘직공심 기업근(職工心 企業根·직원의 마음이 기업의 근본)’이다.직원들로부터 ‘書記大姐’(서기대저·서기 누님)로 불리는 그의 인본주의 경영이 성공의 열쇠였던 것이다.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한때 인민해방군으로 공병대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여성이 아무도 예상하지못한 업적을 이룩했고,지금은 성공한 경영자의 표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 말고도 지금 중국에서는 사회 각 분야,각 계층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 여성장관이 4명이나 등장한 것이나,40대의 여성 변호사가 법무장관으로 기용된 것을 두고 ‘너무 파격적’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의 이면에는 ‘여자가 어떻게….’라는 순수하지 못한 의식이 꿈틀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연극 공연장에서 격려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연극인 출신 여성장관을 중도하차시킨 일이나,지난해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이 무산된 일도 뿌리 깊은 남성우위 사상과 무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 뜻에서 이번에 여성장관이 대거 기용된 것은 우리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금기의 하나를 깨뜨려 버린 일종의 사건이다. 학력이나 능력,체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여성의 상당수가 결코 남성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방면에서 입증되고 있다.그럼에도 정·관계나 기업에서는 아직도 능력 있는 여성들이 ‘직장의 꽃’ 이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구의 절반인 풍부한 여성인력의 잠재력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흡수하려면 여성장관 몇 사람 기용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차제에 정부는 각 분야에서 능력 있는 여성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앞으로 여성총리나 여성대통령까지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그래서 ‘여성부’라는 이상한 조직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됐을 때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조 용 경
  • 문학/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 낸 신경숙

    지난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중 한 사람인 신경숙이 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를 펴냈다.85년 ‘겨울 우화’로 문학동네에 맨 얼굴을 내민 뒤 지금까지 장편소설 4편을 포함,모두 10번째 결실을 내놓았다. 꾸준히 글밭을 일궈온 신경숙을 서울 삼청동 어느 북카페에서 만났다.약속 시간에 늦은 미안함을 씻으려는 듯 “꽃이 피었네.예쁘네요.”라며 말을 늘어놓는 그에게 그의 꽃(종소리)을 피운 심경을 물었다.“자기 작품 평을 어떻게…?”라며 쑥스러워하다가 “주인공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종소리’의 남편이나 ‘물속 사원’의 그 여자 등을 묘사할 때 다른 사람과는 구분되는 특징을 부각시키려 애썼다.”고 말한다. ●6편의 중˙단편 담아 이번 작품집에는 표제작 ‘종소리’를 비롯해 모두 6편의 중·단편이 들어 있다.으레 그랬듯 이번에도 그의 작중 인물들은 모두 풍요로운 현대 사회의 외진 곳에서 산다. 평생 몸담았던 직장이 구조조정될 즈음 라이벌회사로 스카우트된 자책감과 급작스러운 거식증으로 꼬챙이처럼 시들어가는 남편과 세번의 유산의 아픔을 가진 그의 아내(표제작 ‘종소리’).아이를 낳다 죽은 언니의 그림자에 시달리며 살다 방안에서 유령을 보는 동생(‘우물을 들여다보다’),아이를 낳고도 20년 동안 키우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세상과 단절하고 사는 ‘다방 여자’나 엄마에게 버림받은 ‘그여자’(‘물속의 사원’)등 모두 고만고만한 상처를 갖고 있다. 그 상처를 중심으로 읽다 보면 ‘종소리’가 따로 울리지 않고 개개 작품이 화음을 이뤄 ‘지금,여기’라는 공간에 울려 퍼진다. “18년 지났으면 이제 밝고 안정된 인물에 눈을 돌릴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물었다.막힘없이 나온 답은 그가 ‘천생 소설가’임을 보여준다.“세계가 불안정하고 인간도 완전하지 못한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겄어요.불안하고 고독하니까 소설을 쓸 수 있지,누구나 행복하다면 이렇게 힘겨운 글쓰기 하겄어요?” 잔잔하게 표준말을 구사하다가 소설의 역할 대목에서 흥분한 듯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새로 태어난 분신들 얘기를 이어 갔다. “문학은 외면당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소설의 역할은 물질적 풍요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내면의 고독과 결핍의 가운데에서 다리를 놓는 영매 같은 것입니다.” ●소외된 이 생채기 보듬기 그의 작품에도 영매 같은 존재들이 자주 나온다.헛것처럼 나타난 유령에서 죽은 언니의 모습을 보고 독경을 들려주는 장면(우물…),버림받은 ‘그여자’를 안고 달래는 ‘다방 여자’(물속…)등.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이를 일컬어 ‘어머니 되기’라 풀이했다.가장으로서 겉늙은 남편에게는 아내가,늙어버린 아버지에겐 딸이 모성애로 생채기를 보듬어 준다. 그러나 신경숙이 꿈꾸는 소설은 더 크고 넓어서 ‘어머니의 어머니’같다.남을 달래주기만 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마저 감싸고 달랠 수 있는 보금자리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통시키는 소설의 힘”을 강조하는 작가는 6명의 자식을 다시 세상에 내보내며 당부한다.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사람 속에 섞여서 그들의 생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네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거라.”라고. 이종수기자 vielee@
  • 국정토론회 이모저모/토론등 8시간 강행군 康법무는 뒤늦게 합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고건 국무총리와 장관 및 수석·보좌관 등과 함께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국정토론회를 갖고 다방면에서 장관들과 국정운영의 ‘코드’를 맞췄다.노 대통령은 원고도 없는 상태에서 애드리브(즉석연설)로 예정시간을 25분이나 넘겨 55분이나 ‘특강’을 펼쳤으면서도 말미에 “10분밖에 안한 줄 알았다.”며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인사반발’로 뒤늦게 만찬장에 합류한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철(鐵)의 여인”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한편 이중국적과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 등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강 장관에게 “힘드시죠.저도 계속 혼나고 있습니다.”라고 위로했다.진 장관은 또 “우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국가발전에 기여해 만회하겠다.빨리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해야지 이런 일로 시간 낭비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여론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장관들을 감안한 듯이 “여러분들에게 강한 애착이 있다.”고 전제한 뒤“국민들의 기대수준은 높아 모자란다고 타박할지도 모른다.국민들에게 사랑받도록 잘 하라.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분이 미워질지도 모르겠다.”고 압력을 줬다. 노 대통령도 감색 재킷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으며,다른 대부분 참석자들은 점퍼 등 평상복 차림이었다.토론회 내내 김진표 부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필기를 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국정토론회는 중간중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10시까지 강의와 토론 등이 이어진 강행군이었다.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경호문제가 있는 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숙박을 했다. 문소영기자
  • 아파트분양 지방이 뜬다...수도권 재건축요건 강화·택지 고갈로

    아파트 분양이 서울·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옮겨지는 등 주택시장이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다.주택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분양 바람이 부는 것은 서울·수도권 지역의 택지가 고갈돼 주택업체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가세,모처럼 지방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방분양이 증가한 것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지을 만한 땅이 없기 때문이다.서울은 나대지가 거의 고갈된데다 그동안 아파트 공급의 주요 수단이었던 재건축 조건도 강화돼 공급이 한계에 봉착했다.수도권도 주요 택지공급원이었던 준농림지가 지자체의 도시계획 강화로 건축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한라건설 최요한 차장은 “요즘은 사업지를 찾으려고 지방에 자주 다닌다.”면서 “서울·수도권의 택지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울산도 작년보다 늘어 부동산플러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광역시를 포함 지방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는 모두 18만여 가구이다.지난해보다 2만여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대전광역시 물량은 2만여가구에 달한다.이는 지난해 실제 분양된 물량 7100여가구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이다.부산도 올해 3만 738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지난해 계획은 1만 8510가구였고 실제 분양은 3만 5000여가구였다.울산도 1만여가구로 지난해(8300여가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플러스 관계자는 “연초 주택경기가 갑작스레 어려워지면서 주택업체들이 올해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음에도 계획물량이 늘어났다.”면서 “올해 실제 분양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떴다방 기승… 거품 조심하길 청약전략은 서울·수도권과 확연히 구분해야 한다.부동산전문가들은 대부분 서울·수도권 거주자와 지방거주자로 구분해 청약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서울·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투자목적이라면 부산,대구 등 대도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면서 “되도록이면 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중소형 아파트를 노리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그러나 “현지 거주자의 경우는 서울 등지에서 온 떴다방이 바람을 잡아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한때 부산같은 대도시의 경우 수도권 떴다방이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인은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철저히 실수요 위주로 청약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충청권도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충청권에서 실수요가 뒷받침 되는 곳은 대전과 아산 등지 밖에 없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얘기이다.이들 지역은 행정수도가 아니더라도 자체 수요에 의해 가격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은 행정수도 이전 바람을 타고 집값이 뛰고 가수요가 붙었지만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행정수도가 그 지역으로 옮겨오지 않으면 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다.충청권 투자가 다른 지역보다도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구 지하철 참사/사령실.기관사 20여분간 우왕좌왕,대피방송 한번도 안해

    “단전이니까 방송 좀 하시고…연기 나고 엉망입니다.그 저 뭐야.…조심해 나가세요.…아 미치겠네…” 기관사와 종합사령실이 우왕좌왕하는지도 모른 채 승객들은 목숨을 맡기고 있었다.걸어서도 몇 ㎞를 갈 수 있는 22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들은 얼마나 큰 불이 났는지,전동차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승객을 대피시켜야 할지 말지,아무런 대책도 없이 허둥댔다.그 사이 100명이 넘는 아까운 인명이 불에 타고 연기에 질식해 숨져갔다. ●‘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한 사령실 대구 중앙로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1079호 전동차 도착 시간은 오전 9시52분.곧바로 전동차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러나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운전사령 3명이 주고받은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3분이나 지난 9시55분에서야 사령실이 화재 사실을 알아차렸다. 더욱이 운전사령은 “중앙로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조심해서 들어가기 바란다.”며 화염 속으로 들어가라고 말하고 있었다.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1080호 전동차는 대구역을 출발해 불구덩이 속으로 전진해 갔다.불이 났다고 알리고,1080호의 운행을 정지시킬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 ●큰 희생 뒤에야 경고방송 1080호가 중앙로역에 도착한 9시57분엔 이미 전기가 끊겼고,기관사는 “연기가 나고 엉망”이라고 말했다.이때서야 지령실은 1079호 열차에서 화재가 난 사실을 1080호 기관사에게 직접 알렸다.화재가 발생한 지 4분이 지나서였다.1080호 기관사는 단전으로 전동차가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승객들의 대피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운전사령에게 출발 여부를 묻고,운전사령은 발차를 허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9시58분부터 2분 동안 운전사령과 기관사의 대화 내용은 “엉망입니다.…대피시킵니까.어떡합니까.…차 못 움직이잖아 지금…급전됐어?…그럼 발차.…아 미치겠네.” 등으로만 이어졌다.“승객을 빨리 대피시키자.”는 단호하고 신속한 결정은 끝내 내려지지 않았다.마(魔)의 4분이 무심히 흘러갔고 화염에 휩싸인 두 전동차에서는 더이상 응답이 없었다. 늑장 대응은 10시 이후에도 계속됐다.운전사령이 전체 전동차에 화재 사실을 알린 것은 발생 22분 뒤인 10시17분.“모든 열차는 사령지시를 받고 발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했을 때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화염 속에서 숨을 거둔 뒤였다. ●기관사 마스터키까지 뽑는 실수 저질러…2명 영장 청구키로 출입문이 닫혀 수많은 사망자를 낸 1080호 전동차의 기관사 최상열(38)씨는 출입문 개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마스터키까지 뽑고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실험한 결과 전기가 끊어졌을 때 전동차의 마스터키를 뽑으면 대부분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최씨는 마스터키를 윗옷 주머니에 넣고 사라졌으며,이후 지하철공사 사무실에서 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최씨와 사고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종합사령팀 운전지령원 홍모씨 등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전동차 기관사 최씨와 직원들이 사건의 경위를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후 입을 맞췄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경찰은 최씨가 전동차를탈출한 뒤인 오전 10시5분쯤부터 경찰에 출두한 이날 밤 10시쯤까지 11시간 동안 사고 현장 근처 다방 등에서 직장 상사와 동료,친구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특별취재반
  • 행정수도 후보지 충청 11개 시·군 투기혐의 2만명 세무조사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부동산값이 크게 오른 충청지역 투기 혐의자 2만 7095명에 대해 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나선다. 국세청은 13일 “대전·충청권의 부동산에 대한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토지와 아파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충청권의 11개 시·군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4개월간 이뤄진 10만 653건의 거래자료를 전산분석한 결과 2만 7095명은 투기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은 이들 가운데 1500명을 1단계 조사대상으로 선정,다음달 중순부터 60여일동안 세무조사를 실시키로 했다.서울 등 외지인과 30세 미만 연소자의 거래를 중심으로 양도소득세 탈세 여부는 물론 계좌추적을 통한 자금출처조사도 실시,세금을 추징하는 등 강력 대응할 예정이다.11개 시·군은 대전,청주,천안,아산,공주,논산,연기,금산,청원,보은,옥천 등이다. 신현우(申鉉于) 재산세과장은 “최근 서울과 수도권지역 아파트 등 부동산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서 ‘큰 손’으로통하고 있는 투기꾼들이 충청권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땅투기는 아파트 투기보다 전문투기꾼들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주(錢主)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특히 행정수도 거론지역의 토지 등을 대량 취득한 뒤 소규모로 분할·매매해 차익을 올리는 서울·수도권 지역의 이른바 ‘펀드형 원정 떴다방’의 투기조장 행위를 색출할 계획이다.국세청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3∼10명의 투기꾼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아 대규모 토지 등을 산 뒤 이를 분할해 갖는 수법 등으로 부동산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대전 서구 관저동 땅값은 지난해 12월초 평당 30만원에서 이달초 33만원으로 10%,대전 유성구 구암동은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11.1%가 각각 뛰었다.충남 연기군 남면과 공주시 장기면,천안시 목천읍은 5만∼5만 5000원에서 6만원으로 9.1∼20%,충북 청주시 흥덕구와 청원군 오창면은 각각 8만원,4만원에서 3000원씩 올랐다. 국세청은 건교부가 충청지역에서의땅투기 혐의자를 통보해올 경우 2월 이후 거래자료도 수집,세무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승호기자 osh@
  • 분양권 ‘프리미엄’ 사라진다

    분양권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노 프리미엄’이나 분양가 밑으로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분양권은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입지여건이 처지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분양권 시장은? 지난 12일 기준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2주전에 비해 0.1%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서울은 변동없이 보합세이고 수도권은 0.09% 올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은 0.92%,수도권은 1.41%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미미한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동,서대문,송파,양천,중구 등 여러 지역이 2주간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고,종로(-0.55%),영등포(-0.53%),동대문(-0.52%),성동(-0.23%),구로(-0.09%),성북(-0.06%),강남(-0.04%),용산(-0.03%),도봉(-0.01%) 등은 2주간 하락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속출 이처럼 분양권 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가에 파는 ‘노 프리미엄’ 분양권은 물론 손해를 보고 파는 분양권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급매성 분양권은 주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입지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높은 가격에 분양된 아파트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실제로 마포의 M주상복합아파트와 O주상복합아파트 등은 기준분양가보다 300만∼500만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 또 용인시에서는 일반분양아파트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용인시 구성읍 H아파트,경기도 광주시 S아파트 등은 분양가보다 300만∼1500만원 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다. ●주의할 점 마이너스나 노 프리미엄 분양권이 나오는 것은 청약시 거품가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된 것도 분양권 가격 폭락을 초래한 원인이다.주변의 분위기에 편승해 청약했다가 매도시기를 놓친 경우도 많다.또 경기가 침체되면서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요즘같은 침체기에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에 청약할 때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적한다.특히 떴다방이 설치는 곳에는 청약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굳이 청약을 하려 한다면 가격조건이 좋거나 역세권 아파트등 입지여건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 아파트만 청약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경실씨 남편 영장

    서울 용산경찰서는 11일 인기 개그우먼 이경실(37)씨의 남편 손모(37)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쯤 이씨가 입원중인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앞 다방에서 손씨를 긴급체포했다.손씨는 폭행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5시쯤 입원중인 이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이씨는 손씨를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추억의 팝스타 2人 새달 한국 온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올드 팝 스타 클리프 리처드(63)와 알 자로(63)가 새달초 각각 서울을 찾아 내한공연을 갖는다.홍보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일찌감치 예매가 이뤄지고 있어 이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열기를 짐작케 한다. ●클리프 리처드 대중문화와 청소년을 걱정할 때면 흔히 1969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열렸던 영국 록가수 클리프 리처드의 공연이 회자된다.관람 여학생이 무대위로 속옷을 벗어 던졌을 만큼 당시 관중의 반응은 센세이션 그 자체로 기억되고 있다. 한 관객은 ‘관중들의 비명 소리 때문에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고 당시 공연을 회상했다.‘Something good…’을 부르기 전에 클리프가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사정해 그 노래를 부를 때만 겨우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The young ones’를 부를 때는 클리프가 아예 마이크를 관중석으로 돌려놓고 팬들의 합창을 감상했다는 것.그 주인공이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3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1957년 가수생활을 시작해 팝스타로는 최초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영국 언론은 그의팬들을 ‘거대한 군대’로 표현,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인기를 대변했다.새달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그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CLIFF’가 무대에 오른다.공연은 3월7일 오후 8시 잠실 실내체육관.1588-7890. ●알 자로 팝,재즈,R&B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5번이나 그래미상을 받은 유일한 가수다.도시적인 그루브,솔풍의 로맨틱 발라드,즉흥적인 재즈, 고스펠, 아프리카 스타일의 축가,솔,펑크,살사 등 수십가지의 보컬 스타일을 갖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에 걸친 맹활약을 통해 컨템포러리 팝의 선도자로 자리매김됐다.‘다채로운 음색의 소유자’‘오케스트라와 같은 보이스의 소유자' 등이 그에 대한 중평이다. 최근 4년동안은 미국내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작업을 통해 번스타인,거슈윈,바흐 등의 작품을 연주하고 있으며 언젠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낸 앨범 ‘all I got’의 아시아 첫 홍보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공연은 3월4일 오후7시30분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3월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여름에는 유럽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7명의 밴드가 동원될 이번 공연의 주제는 ‘알 자로의 역사’.초기부터 지금까지 불러온 노래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보인다.(02)720-6633. 주현진기자
  • 성매매 청소년 42%가 재학생“인터넷 통해 만나” 59%

    원조교제나 매춘 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재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청소년,왜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김애령 교수는 1,2차 신상공개와 관련된 성매수 대상 청소년 414명의 경찰·검찰진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성매매 당시 가출하지 않은 청소년이 46.4%나 됐으며 58.0%는 학업을 중단한 반면,41.8%는 학업을 계속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 응한 한 17세 소녀는 학교 일과시간중 사복으로 갈아 입고 성매매를 하고 다시 학교로 들어왔던 경험도 있었다.”고 밝혔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용돈·유흥비 마련’이 51.5%,‘생계비 마련’이 27.4%로 나타나 경제적 이유가 가장 많았다. 성매매를 하게 된 경로는 개인형은 ‘인터넷’이 58.7%,‘전화방’이 13.2%로,업소형은 ‘티켓다방’이 38.0%,‘단란주점’이 30.0%,‘보도방’이 14.0%로 조사됐다. 성 매수자는 20대가 30.1%,30대가 42.2%로 비교적 젊은 층이 많았다.같은 성매수자와의 성매매가 한 차례에 그치는 사례가 55.0%였지만 2∼5차례에 이르는 경우도 30.9%나 됐다. 박지연기자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3. 10대부터 아줌마까지 섹스산업으로

    IMF 외환위기는 주부들까지 향락업소로 내몰았다.경제가 다소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한번 빠져버린 구렁텅이에서 그들이 헤쳐나오기는 쉽지 않다.정신적인 수치와 고통을 감내한다면 상대적으로 손쉬운 돈벌이라는 점에서 향락업소에 발을 내딛는 평범한 여성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취재진이 노래방과 퇴폐이발소,화상대화방에서 만난 주부들은 예상대로 경제적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실직과 이혼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여성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향락 유흥업소였다.그곳에서 주부들은 금전적인 면에서 바라는 만큼 보상을 얻기는 했지만 그들 자신과 가정은 전보다 더 피폐해져가고 있었다. 8일 밤 서울 강북구 수유지하철역 근처 H노래방을 기자가 찾아갔다.처녀같은 ‘아줌마 도우미’가 있다는 여주인의 말을 듣고 “불러달라.”고 했다.10분쯤 기다리니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들어와 근처 동네에 사는 조미애(가명·37)라고 소개했다.‘보도방’을 통해 이 일대 노래방을 돌며 일한다는 조씨는 ‘수고비’ 1만 5000원을 요구했다. 돈을 지불하자 조씨는 최근 인기있는 가수의 ‘랩송’을 부르며 흥을 돋우었다.조씨는 100점을 맞으면 ‘축하금’으로 1만원을 달라고 했다.이 돈에서 보도방 업자에게 2000원,노래방 주인에게 3000원을 떼어준다는 것이다. 노래방 도우미를 시작한 지 4개월된 조씨는 하루 10시간 남짓 노래방 7∼8곳에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5년전 IMF 한파로 남편이 실직한 뒤 이혼해 혼자 살고 있다는 조씨는 “빚 수천만원을 갚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2년 전에는 ‘묻지마 관광’에 일당 10만원을 받고 몸을 파는 아르바이트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이 수유역 일대에만 100여명은 족히 되고 일부는 유흥주점에도 나간다고 했다.시간이 끝나가자 조씨는 춤을 추자며 손을 끌면서 귀엣말로 “2시간에 5만원만 주면 ‘2차’도 나갈 수 있다.”고 유혹했다. 비슷한 시각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이발소.이곳에서 만난 고윤자(가명·47·경기 광명시)씨는 5년 전 부도를 내고 도피중인 남편의 빚 2억 5000만원을 갚기 위해 ‘산전수전’을 다 겪고 있다고 말했다.면도와 안마를 해주는 고씨는 “나도 집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자식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식당 종업원이나 파출부 일도 해봤지만 빚을 갚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간 이발소 생활은 자신도 모르게 윤락으로 이어졌다.혹시 자식들이 알까봐 인천·수원 등 집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 이발소만 골라 출근을 했지만 비밀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 단속에 걸려 잠시 쉬고 있을 때 딸(22·대학 3년)이 출근을 재촉하는 이발소 전화를 받는 바람에 들통나고 말았다.딸은 펑펑 울어댔고 아들(14·중학 2년)은 결석과 가출이 잦아졌다.고씨는 “빚 갚기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야반도주’하는 길 말고는 방법이 없다.”면서 “엄마를 위로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 죽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8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 J화상대화방에서 만난 최은주(가명·35·종로구 효자동)씨는 7살 난 딸과 남편이 있다고 털어놓았다.실직한 남편 대신 돈벌이에 나섰다는 최씨는 “남자들과 성적인 대화를 나누고 알선업체로부터 월급 12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최씨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이 오지만 폰섹스나 2차를 원하는 손님이 많다.”면서 “대부분 곧바로 옷 벗을 것을 강요한다.“고 했다. 최씨는 “그래도 얼굴이 보이는 화상방은 손님들이 상대적으로 체면을 지키기 때문에 전화방보다는 낫다.”면서도 “‘왜 이런 수치스러운 일까지 하게 됐나.’라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번씩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최씨는 “같은 알선업체에 소속된 여성 100여명 가운데 주부가 반 이상”이라면서 “상당수가 ‘2차’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표 유영규 박지연기자 tomcat@kdaily.com ◆천호동 윤락녀의 하소연 “종일 장막같이 검은 커튼 뒤에서 손님을 기다리다보면 햇빛이 그리워져요.” 서울 미아리텍사스,청량리588과 함께 성매매업소가 밀집된 강동구 천호동 423 ‘천호동텍사스’.지난해 1월 김모(24·여)씨가 이곳에 온 것은 카드빚 300만원 때문이었다. 경기도 어느 농촌이 고향인 김씨가 “미용기술을 배우겠다.”며 상경한 것은 지난 97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식당 허드렛일을 해 매월 100만원을 벌었지만 방세 30만원을 내고,혼자 사는 아버지에게 30만원을 보내고 나면 생활이 벅찼다. 10만원,20만원씩 쓰기 시작한 신용카드 대금은 연체로 이어져 빚이 순식간에 불어났다.카드대금을 갚기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다 결국 사채까지 얻게 됐고,빚 독촉을 견디지 못해 직업소개소를 찾았다. 선금 500만원을 받아 빚을 갚은 뒤 도착한 곳이 천호동이다.이곳에서 김씨가 매월 버는 돈은 300만∼400만원.선금으로 쓴 500만원은 석달 만에 갚았지만,10평 남짓한 원룸의 월세와 화장품·옷값 등 지출이 만만찮다.김씨는 이곳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대부분은 전세나 월세방에 살면서 출퇴근하는데 그 이유가 컴컴한 업소를 잠잘 때만이라도 탈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독신으로 살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면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답답하다.지금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늙은 아버지는 김씨를 옷가게 종업원으로 알고 있다.김씨는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께 알리지 않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면서 “생전에 번듯한 일을 하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황장석기자 ◆성매매 멍드는 외국인여성들 “돈을 모아 한국을 떠나야 하는데,마음의 병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중국 옌볜(延邊)에서 온 동포 김영숙(가명·32)씨는 서울 영등포의 한 퇴폐이발소에서 일한다. 처음엔 식당일을 했지만 100만원의 월급으론 고향에 있는 남편과 7살짜리 아들의 생활비를 부치기에 너무나 빠듯했다.게다가 한국에 오기 위해 빌린 돈 1000만원 때문에 사채업자의 독촉에 시달리는 가족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석달 만에 식당일을 그만둔 김씨는 “선금을 주고,한 달에 300만원을 쥐어주겠다.”는 말에 ‘이상한’ 이발소에 발을 들여 놓았다.김씨는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지만 갈수록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대낮에도 낯 부끄러운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이전혀 딴세상 같다.”고 말했다.경기도 동두천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여성 메리(가명·22).지난해 6월 예술·흥행(E-6)비자를 받아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손님 무릎 위에 앉아 ‘랩댄스’를 추며 웃음을 팔고 있다. 업주는 매월 한 잔에 10달러짜리 주스 200잔을 팔 것을 강요한다.할당량을 채우려면 한 차례에 150∼300달러를 받고 성매매 티켓을 끊지 않을 수 없다.그는 “감옥이나 다름없는 숙소에서 달아나고 싶지만,한국인 ‘이모’가 따라 붙어 쇼핑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지촌내 자활공동체인 ‘새움터’ 등은 러시아 여성의 윤락업소 고용비율이 99년보다 최고 15배 늘어나는 등 외국인 윤락여성이 급증하고 있지만,성매매 강요·폭행·벌금착취·월급 안주기 등 인권유린 현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한국교회여성연합회 김정우(32·여) 간사는 “정부가 나서서 시민단체와 함께 외국인 윤락여성의 인권착취 실태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생계형 윤락 급속 확산 주부들이 ‘밤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환란’ 이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생계형’ 윤락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이대로 가다간 사회의 기반인 가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락의 출발지인 ‘티켓다방’에 발을 들여 놓는 가출소녀,향락산업의 주 공급원인 20대 여성에 이어 가정을 지켜야하는 ‘안방주인’인 주부들까지 ‘노래방 노우미’ 등으로 나서 향락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 피해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인 ‘새움터’가 지난해 16∼59세의 윤락산업 종사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주부층인 30대 이상이 42%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윤락업에 종사하는 기혼여성을 ‘개인의 윤리성 결여’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정치·사회·경제적 약자인 여성이 ‘밤거리’로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왜곡된 사회구조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향락산업의 비대화가 ‘새롭고 값싼’ 성에 대한 수요를 낳고,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생산·윤리지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락산업에 종사하는 주부들은 노래방과 유리방,안마시설소 등에서 ‘삐삐 아줌마’,‘묻지마 언니’ 등으로 불린다. 거액의 카드빚을 대납해주는 서울 강남 등지의 업주에게 직접 찾아가거나 출장이 잦은 기업체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함을 돌리며 ‘잠자리 아내’를 자청하는 사례도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서 ‘전화방’을 이용하는 여성의 41.3%가 가정주부로 조사됐으며,이가운데 49.3%가 “돈이 필요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여성문화 동인 ‘살류쥬’의 장정임(張貞任·55) 고문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은 기혼여성에게 더욱 불리한 형태로 이뤄졌고,어쩔 수 없이 윤락업을 택하게 된 여성들은 가부장제 구조에서 이중삼중의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鄭鉉栢·50) 공동대표는 “기혼여성은 취업시간과 형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이들을 찾는 업소가 많다.”면서 “일반 여성은 성매매를 하지 않는 서구의 풍속에 비해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윤리의식이 지나치게 결여돼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모임인 ‘한소리회’ 사무국장 조진경(趙眞卿·35) 사무국장은 “윤리적 반성과 함께 윤락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대전에도 평당 1000만원 아파트

    대전에서 평당 매매값이 1000만원을 웃도는 아파트단지가 나왔다. 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유성구 도룡동 주공타운하우스 42평형 시세는 평균 4억 3500만원으로 대전지역 아파트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었다. 현재 대전 아파트값은 대통령선거 이전인 지난해 12월 6일보다 평균 6.85% 상승했다.전셋값은 평균 6.92% 올랐다.아파트 분양권 매매가도 평균 6.03% 뛰었다.서울·수도권 투자자와 ‘떴다방’들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대전 아파트와 분양권 매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구별로는 유성구가 7.91%로 가장 많이 올랐다.둔산지구가 있는 서구가 7.01%,중구가 6.83%로 각각 뒤를 이었다. 전셋값은 중구가 11.38%로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어 유성구(8.67%),동구(6.06%),대덕구(4.77%) 순이다. 분양권 가격은 유성구가 7.49%로 가장 많이 올랐다.서구(4.41%)와 중구(3.01%)는 3% 이상 상승했다.단지별 분양권 프리미엄은 노은1지구 우미이노스빌 37평형이 평당 148만원,노은1지구 계룡리슈빌1차 24평형이 평당125만원으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김경두기자
  • “윤락여성 100만”갈수록 커지는 섹스산업,””방치땐 국가 침몰”” 우려도

    넘쳐나는 향락산업으로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 ‘성매매 여성 종사자 최소 33만명,매출액 연간 24조원’-5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성매매 실태보고는 충격적이다.여성단체들은 각종 음성적인 업종까지 포함하면,전국적으로 100만∼120만명의 여성들이 윤락행위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매일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향락산업을 5차례에 걸쳐 해부한다. ●끝없이 번창하는 향락산업 유흥업소 간판이 속속 도심을 점령하고 있고,시골에서도 티켓 다방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찰이 정기적으로 단속하는 유흥업소는 전국 60만 4484곳에 이른다. 집촌형태의 윤락가만 전국적으로 35곳이나 된다.이 가운데 179개의 윤락업소가 밀집한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만 820여명의 여성이 ‘성’을 팔고 있다. ‘유흥의 메카’ 서울 강남구에는 올 1월 현재 1043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밀집해 있다.강남구청에서 ‘보건증’을 공식 발급받은 여종업원만 2만 6204명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반주점,단란주점,카바레,나이트클럽 등 술집이 지난 2001년 13만 1568곳이며,여기에 종사하는 종업원만 32만 7328명에 이른다. 이후 정확한 통계를 잡기 힘들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향락은 망국의 지름길 전문가들은 향락산업을 이대로 방치하면 망국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탈세와 돈세탁이 난무하는 유흥업소에 지하자금과 ‘눈먼 돈’이 몰려 경제구조가 기형화되고 향락산업이 1,2차 산업 종사자들을 흡수해 산업구조의 불균형을 낳는다는 것이다.‘성실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다.’는 근로의욕을 떨어뜨리는 결과도 초래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은경 청소년범죄연구실장은 “향락산업은 생산재나 기술 없이 사람 장사를 통해 손쉽게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향락산업은 산업경제의 하위섹터로 발전했으며,검은 돈이 모이고 유통되는 ‘하수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우월주의적 가부장 문화가 강한 한국 사회의 특성상 향락산업이 여성의 인권과 자아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녀자 인신매매 등 인권유린 현상도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향락산업이 번창하면 에이즈·성병 등이 창궐하게 되고 국민부담인 사회적 의료비용이 증가한다.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 김찬호 박사는 “물질적 잉여는 넘치지만 욕망을 충족시킬 콘텐츠가 없다보니 돈이 향락산업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관치경제와 정경유착,파행적 산업화가 연줄을 만들기 위한 음성적 접대문화를 조장하고,사회적 생산력을 좀먹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향락산업의 번창은 심각한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가정폭력과 성범죄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이세영 박지연기자 window2@
  • 성매매 여성 33만 경제규모 年 24조/GDP 4%… 농림어업과 맞먹어 형사정책硏 업소 5403곳 조사

    국내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종사자가 최소 33만명에 이르며,경제 규모는 24조원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李在祥)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성매매 관련업소 5403곳을 상대로 조사한 이같은 연구 결과를 5일 내놓았다. 조사에 따르면 성매매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수는 최소 33만여명으로 이는 20∼30대 여성인구의 4.1%,같은 연령대 취업인구의 8%에 해당한다.성매매 ‘매출액’은 24조원으로,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전기·가스·수도사업(2.9%)보다는 비중이 크고 농림어업(4.4%) 비중과 맞먹는 규모다. 하루 평균 성구매자 수는 35만 8000명으로 추정되고 지난 한해 동안 성구매 경험이 있는 20∼64세 남성의 20%가 월평균 4.5회 정도의 성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1회 평균 화대는 15만 4000원이었다. 전업형 성매매 업소인 ‘사창가’는 전국에 총 69개 지역이 있으며 이곳 업소는 2938개,종사 여성은 9092명으로 나타났다.사창가의 연간 매출액은 1조 3000억∼1조 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관련 업소의 알선비율은 일반유흥주점이 79.9%로 가장 높았고 ▲무도유흥주점(45.6%) ▲중소도시 및 농어촌 다방(38.7%) ▲마사지업소(37.9%) ▲노래방(18.2%) ▲이발소(11.3%) ▲간이주점(9.0%) 순이었다.이런 업소는 전국에 총 20만 2000여곳이 있고 이 가운데 5만 7900곳이 하루 평균 6.17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이런 광범위한 성매매 실태에도 불구하고 포주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인 ‘윤락행위강요죄’가 적용된 경우는 전체 성매매 사건의 0.7%에 불과하며 84%가 250만원 안팎의 벌금형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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