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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다 하다 이제 경찰도 노린다…현직 경찰 대상 정체불명 문자 무더기 발송

    하다 하다 이제 경찰도 노린다…현직 경찰 대상 정체불명 문자 무더기 발송

    현직 경찰관들을 상대로 정체불명의 괴문자가 무더기로 발송되면서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일부 직원들에게 “때로는 조직의 논리가 아닌 자신의 사명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송됐다. 이 내용과 함께 인터넷 주소인 URL 링크가 첨부됐다. 해당 링크에 접속하면 특정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접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을 노린 문자가 광범위하게 퍼지자 경찰들의 연락처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자를 받은 경찰들은 직장인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서울(경찰청)인데 사무실 직원들 절반 정도 받음”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스미싱 사태에 대해 “하다 하다 경찰까지 노리네”, “경찰관 전화번호 DB(데이터베이스)화된 게 유출됐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는 문자 발송 경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6월에도 대통령 선거 직전 전국 사이버 수사 담당 경찰관 상대로 스미싱 문자가 발송돼 경찰청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나선 바 있다.
  • 강남-판교-수지 잇는 ‘경부축’ 황금라인 굳힌다

    강남-판교-수지 잇는 ‘경부축’ 황금라인 굳힌다

    -진화하는 전통적 부의 라인…대체불가능한 입지로 위상 강화-비(非)경부축 대비 가격상승률 높고 거래량 많아 -대규모 개발계획과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 발표로 기대감 상승-선호도 대비 공급 희소…‘수지자이 에디시온’ 공급 앞둬 관심수도권 경부고속도로 라인이 ‘부(富)의 황금라인’으로 진화했다. 서울 강남에서 판교를 거쳐 용인, 동탄으로 이어지는 이 라인은 상위 소득층과 첨단 일자리가 밀집하며 견고한 자산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추가 개발 계획까지 집중되면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로 위상을 굳히는 모양새다. 경부축의 위상 변화는 대한민국 산업 지형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국가 경제를 견인했던 ‘하드웨어’ 경제의 축에서, 이제는 고임금 지식 근로자들이 모이는 ‘소프트웨어’ 경제의 중심으로 질적 전환을 이뤘다. 그 중심에는 ▲테헤란로를 필두로 한 강남의 금융·스타트업 허브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의 IT·게임 기업 ▲남쪽으로 이어지는 기흥·화성·평택의 세계적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포진해 있다. 이 기업들이 창출하는 막대한 부가가치와 첨단 일자리가 경부축 라인을 단단하게 만드는 근간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최고의 기업들이 최고의 인재를 부르고, 그 인재들이 최고의 주거 환경을 찾으면서 경부축 라인을 따라 기업과 주거지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며 “개발 역시 이 축을 중심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 아파트 거래도 경부축 라인에 집중 부동산 시장도 경부축이 이끌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값은 1년 전보다 4.86%, 성남시 분당구는 9.43% 상승했다. 이는 비(非) 경부축인 안산(-0.45%), 부천(0.64%)과 경기도 평균(0.45%)를 크게 웃돈다. 7월 분당구 ‘상록우성 3단지’ 전용면적 84㎡는 20억7,500만원(7월)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84㎡도 14억9,900만원(8월)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6월 성남, 용인, 화성 3개 지역 매매거래량(2만1,158건)은 경기도 전체(8만1,680건)의 25.90%에 달한다. ◆ ‘경부 라인’ 접근성이 곧 자산가치…굳건한 주거 라인 특히, 미래 가치를 끌어올릴 대규모 개발 계획들이 경부축 라인에 집중되며 ‘황금라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2024년 기준 입주 기업수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제4의 판교’가 될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사업도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구 구미동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비전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 판교·정자 일대의 IT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며 첨단산업 벨트를 더욱 확장시킬 전망이다. 분당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추진도 경부선 라인 강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가 최근 9·7 공급대책을 통해 선도지구 선정을 공모 방식에서 주민제안 방식으로 바꾸면서, 첫 선도지구에 떨어져 2차 사업을 준비하던 통합재건축 지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분당은 첫 선도지구 공모 당시 기준 물량 8,000가구 대비 7.4배 많은 5만9,000가구의 신청이 접수된 바 있다. 남쪽으로는 ‘용인 플랫폼시티’가 대기중이다. GTX-A노선 구성역을 중심으로 총사업비 8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다. 이러한 가운데 경부축 일대에 공급을 앞둔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이 쏠린다.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하고 위본이 시행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오는 10월 분양 예정이며 총 480가구로 조성된다. 신분당선 동천역이 도보이용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판교역까지 3개 정거장, 강남역까지 7개 정거장이면 도달할 수 있으며, 풍덕초, 수지중, 수지고 등 도보 거리 내 학교가 위치하고, 수지구청역 일대에 밀집한 학원가 이용도 편리해 우수한 교육 여건도 갖췄다. 요즘 신축에 걸맞은 상품성도 시선을 끈다. 수지 지역 최초의 스카이라운지,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넉넉한 지하 주차공간 및 스마트홈 기술을 자랑하며,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리뉴얼 후 수지 지역 첫 공급되는 아파트인 점도 특징이다. 권일 팀장은 “수지구는 경부축의 핵심 배후 주거지이지만, 그 위상에 걸맞은 신축 공급이 오랫동안 부재했다”며 “오랜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세균·곰팡이 ‘득실득실’…달콤한 ‘이 과일’ 껍질째 먹다간 큰일, 왜

    세균·곰팡이 ‘득실득실’…달콤한 ‘이 과일’ 껍질째 먹다간 큰일, 왜

    코코넛을 따서 바로 마시는 행위가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외관상 신선해 보여도 저장 과정에서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코코넛은 수확 직후부터 무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특히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는 세균과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하며 껍질의 미세한 균열이나 유통 과정에서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이러한 오염은 외관상 드러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덴마크의 한 60대 남성은 여행지에서 흔히 판매되는 껍질이 일부 제거된 코코넛을 산 뒤 냉장 보관을 하지 않고 주방 테이블에 방치했다. 이후 빨대로 코코넛 워터를 한 모금 마신 그는 아내에게 “이상한 맛이 난다”고 말한 뒤 코코넛을 버렸다. 그러나 섭취 약 3시간 뒤 이 남성에게는 갑작스러운 발한과 구토, 메스꺼움 증세가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악화해 말이 어눌해지고 균형을 잃었으며 근육 경련과 비정상적인 움직임까지 동반됐다. 결국 그는 26시간 만에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부검 결과 그의 기도에서는 ‘아르트리늄 사카리콜라(Arthrinium saccharicola)’라는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다. 그가 마신 코코넛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곰팡이가 검출됐다. 이 곰팡이는 뇌 손상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을 생성한다. 중국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사탕수수에 이 곰팡이가 피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당시 환자들도 구토와 설사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무서운 것은 아직 이 곰팡이의 독성을 치료할 해독제는 없다는 점이다. 싱가포르의 의사 사무엘 초우드허리 박사는 “껍질이 일부 벗겨진 코코넛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며 “유통기한도 일반 코코넛보다 훨씬 짧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코넛 워터를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적절히 보관·처리된 제품을 선택하고, 가능하면 멸균·포장된 코코넛 워터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 숨 쉬듯 마시는 ‘이것’이 알츠하이머 진행 악화시킨다

    숨 쉬듯 마시는 ‘이것’이 알츠하이머 진행 악화시킨다

    대기오염이 알츠하이머 질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알츠하이머 질환의 진행과 인지 기능 저하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수집된 602명의 부검 데이터와 이들이 사망 전 거주한 곳의 미세먼지 농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사망 전 PM2.5(지금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 노출이 높을수록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신경섬유 엉킴(타우), 전반적인 알츠하이머 질환의 신경병리학적 변화(ADNC)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뭉쳐진 미세 덩어리로 뇌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타우(tau)라는 단백질이 세포 안에 뭉친 신경섬유다발 역시 알츠하이머 질환의 대표적 병리 원인이다. 신경섬유다발은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능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뇌세포를 사멸시킨다. 구체적으로 PM2.5 농도가 1㎍/m³ 증가할 때마다 아밀로이드 단계나 전반적인 ADNC 수준이 더 심각해질 확률이 각각 17%에서 2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지 기능 저하 및 활동 능력의 감소 속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뇌에 직접적인 독성 물질처럼 작용해 곧바로 치매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대신 미세먼지가 알츠하이머 질환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뇌의 병적인 변화’를 더욱 심하게 만들고, 심해진 뇌 병변들이 결국 치매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 혈액을 타고 뇌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뇌에 해로운 염증 반응이나 스트레스를 유발, 알츠하이머 질환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촉진하고 악화시켜 결과적으로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 증상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주로 백인 고학력 계층을 대상으로 했고, 조사 대상의 흡연이나 음주, 신체 활동이나 다른 대기 오염 물질(이산화질소 또는 오존) 등의 영향을 함께 고려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도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 대비 소폭(0.25%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경도인지장애 유병률(22.25%)은 6.17%포인트 올라갔다. 치매 환자 중 알츠하이머 질환의 비율은 50~60%를 차지한다.
  • 재계 “배임죄·상법 개정 보완해야” 與 “경제 형벌 합리화 추진”

    재계 “배임죄·상법 개정 보완해야” 與 “경제 형벌 합리화 추진”

    재계 “상법 개정 속도에 기업 불안”與 “자사주 제도 개선 등 준비 중” 더불어민주당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상법 3차 개정 논의를 예고한 가운데 재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배임죄 보완 입법과 경영 판단의 원칙 같은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도 보완 입법 의지를 표명했지만 법안 처리 속도와 우선순위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했다.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 태스크포스(TF)-경제8단체 간담회’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상법은 회사 활동의 기본법인데 최근 두 차례 개정은 충분한 연구와 토론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상법뿐 아니라 노란봉투법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법이 개정되다 보니 기업들의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어 “1차 상법 개정 이후 전체 주주에 대한 해석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2차 상법이 개정되면서 기업 불안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사례로 들며 상법 개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경영진과 투자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3차 상법 개정에서는 자사주 제도 개선, 의무공개매수 도입 등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임죄 완화와 형사처벌 합리화 등도 함께 논의해 한 걸음 나아가겠다”며 보완 입법 필요성을 거론했다. 권칠승 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TF 단장도 “배임죄만이 아니라 기업 활동을 옥죄는 과도한 형벌 조항들이 많다”며 “민주당은 예측 가능한 법질서 안에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합리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계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도전적 경영 판단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실질적 책임이 뒤따르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배임죄 보완, 자사주 제도 예외 조항 마련, 경제 형벌 합리화를 집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죄와 관련해서는 사문화된 상법상 특수배임죄를 폐지하고, 20년 가까이 유지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의 ‘50억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자사주 제도에 대해선 소각 의무를 두더라도 임직원 보상이나 미래투자 활용 예외를 인정하고, 현재 1년으로 설정된 유예기간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공정거래법을 비롯해 과도한 형벌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장난 전화처럼 “XX서 죽일 것”… 자기과시에 빠진 테러 협박범

    장난 전화처럼 “XX서 죽일 것”… 자기과시에 빠진 테러 협박범

    범행 동기는 재미·쾌감·분노 표출“경찰이 잡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6개월간 92건 중 15명만 재판 넘겨“제대로 된 처벌 통해 경각심 높여야” 사회적인 비용 배상 제도 마련 필요 “마트에서 사시미(칼) 샀는데, 지금 부천역에서 여자만 골라 죽이겠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10월 이런 내용의 협박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게시 글이 관심을 받자 A씨는 올 2월까지 초등생 살해, 킨텍스 폭파, 헌법재판소 방화 등 모두 14차례에 걸쳐 글을 썼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공포심을 심어 줬다는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서울신문이 살인·테러 협박 사건의 판결문·공소장 25건을 분석한 결과 범행 동기는 크게 ▲단순 재미와 쾌감 ▲온라인 커뮤니티상 자기과시·우월감 ▲분노 표출 수단 등으로 요약된다. 30대 남성 B씨는 2023년 8월 불과 3시간 35분 동안 5개 공항에 대한 폭탄 테러와 살인 예고 글을 6차례에 걸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B씨는 “경찰이 나를 잡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을 능가할 수 있다는 착각, 공권력을 흔들어 보는 쾌감으로 저지른 범죄라는 얘기다. 또 다른 30대 남성 C씨는 지난 4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 심판이 인용되면 의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글을 올려 공중협박죄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그냥 세 보이려고 말한 것”이라며 항변했다. 하진규 형사전문 변호사는 “정치·성별·세대 갈등과 관련한 글이 올라올 때 주류 의견에 반발하거나 주목받고 싶어 협박 글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테러 협박이 분노 표출의 수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17일 수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폭파 협박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쓴 20대 배달기사 D씨는 “배달이 늦는 것 같다”는 점포 관계자의 지적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런 협박이 ‘놀이’로 인식되며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테러 협박 글이 게시됐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2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테러’·‘살인’·‘폭파’ 등을 포함한 게시 글은 336건에 달했다. 이는 전월(209건)과 비교하면 61%나 증가한 수치다. 이날도 “은평구 인간 한 명 잡겠다”며 살인을 예고하는 글과 함께 일본도 사진 등을 올린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경찰과 소방 인력이 투입되면서 혈세도 낭비된다. 게다가 ▲인력 투입에 따른 치안·안전 공백 ▲다중밀집시설의 영업 중단에 따른 피해 ▲수업권·통행권 침해 등 여러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중협박죄가 시행된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관련 사건은 모두 92건 발생했다. 이 중 재판에 넘겨진 건 15명뿐이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허위 테러 협박은 장난이 아니라 사회적 테러라는 점을 알리고 제대로 된 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용은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낭비된 사회적인 비용을 배상할 수 있는 제도적 틀 마련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연이은 허위 테러 협박…“처벌 수위 높이고 손해배상 적극 청구해야”

    연이은 허위 테러 협박…“처벌 수위 높이고 손해배상 적극 청구해야”

    ‘학교에 설치한 폭탄이 이번엔 진짜로 터진다.’ 이 한 줄 글로 인해 경찰과 소방관 수십명이 현장에 투입되고 수천 명이 백화점·공연장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영업점은 혹시 모를 위험에 매출을 포기하고 한동안 문을 닫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 인력 투입으로 최소 수백만 원의 혈세가 낭비된다. 게다가 ▲인력 투입에 따른 치안·안전 공백 ▲다중밀집시설의 영업 중단에 따른 피해 ▲수업권·통행권 침해 등 여러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형사처벌뿐 아니라 강력한 ‘금융치료’를 위해 경찰 등이 적극적인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9일 경찰이 테러 협박범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3건을 분석하면 경찰은 당시 경찰관 1명 출동에 6만 1600원 정도의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지난달 발생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협박 사건(경찰관 98명 출동)에 적용하면 603만원 정도다. 여기에 2시간 30분 정도 영업을 중단하면서 백화점은 6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에 대한 테러 협박으로 수업권 침해가 발생하고, 기차역이나 정류장 등에선 수많은 시민의 통행권 등이 제한된다. 공연이 연기되거나 행사가 취소되기도 한다. 경찰도 손해배상 산정 기준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지금은 유류비, 경찰관의 시간외수당만 배상액에 포함하는데 추후 인건비 등까지 들어가면 배상액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용은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허위 테러 협박을 가볍게 여기는 데다 실제 처벌 수위도 높지 않으니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라며 “형사처벌 강화는 물론 허위 테러 협박 글로 인해 낭비된 사회적인 비용을 배상할 수 있는 제도적 틀 마련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재계 “배임죄·상법개정 보완해야” 與 “경제형벌 합리화 추진”

    재계 “배임죄·상법개정 보완해야” 與 “경제형벌 합리화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상법 3차 개정 논의를 예고한 가운데 재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배임죄 보완 입법과 경영 판단의 원칙 같은 제도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도 보완 입법 의지를 표명했지만 법안 처리 속도와 우선순위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했다.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 태스크포스(TF)-경제8단체 간담회’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상법은 회사 활동의 기본법인데 최근 두 차례 개정은 충분한 연구와 토론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상법뿐 아니라 노란봉투법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법이 개정되다 보니 기업들의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어 “1차 상법 개정 이후 전체 주주에 대한 해석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2차 상법이 개정되며 기업 불안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사례로 들며 상법 개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도 경영진과 투자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3차 상법 개정에서는 자사주 제도 개선, 의무공개매수 도입 등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임죄 완화와 형사처벌 합리화 등도 함께 논의해 한 걸음 나아가겠다”며 보완 입법 필요성을 거론했다. 권칠승 경제형벌민사책임합리화TF 단장도 “배임죄만이 아니라 기업 활동을 옥죄는 과도한 형벌 조항들이 많다”며 “민주당은 예측 가능한 법질서 안에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합리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계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도전적 경영 판단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실질적 책임이 뒤따르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배임죄 보완, 자사주 제도 예외 조항 마련, 경제형벌 합리화를 집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죄와 관련해서는 사문화된 상법상 특수배임죄를 폐지하고, 20년 가까이 유지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의 ‘50억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자사주 제도에 대해선 소각 의무를 두더라도 임직원 보상이나 미래투자 활용 예외를 인정하고, 현재 1년으로 설정된 유예기간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공정거래법을 비롯해 과도한 형벌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피부 벗겨지고 출혈’ 1만명 숨진 그 병, 3년만에 돌아왔다

    ‘피부 벗겨지고 출혈’ 1만명 숨진 그 병, 3년만에 돌아왔다

    2010년대 중반 서부 아프리카에서 1만 1000여명이 숨진 에볼라 바이러스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재차 발병이 확인됐다. 2022년 4월 이후 3년만이며, 첫 발병 이후 16번째다. 특히 치사율이 90%에 달하는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돼 전세계 보건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전날 기준 남부 카사이 주(州)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카사이 주에서 고열과 구토 증상으로 입원한 34세 여성이 몇 시간 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으며, 이 여성에 대한 샘플 검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현재까지 의료진 4명을 포함한 28명의 의심 사례와 15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발병한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하는 ‘에볼라-자이르’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이에 WHO는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해 보건 시설에서 질병 감시와 치료, 감염 예방 등 조치에 나섰다고 WHO는 설명했다. 모하메드 자나비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신속하게 막고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에볼라 출혈열은 정확한 숙주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과일박쥐, 유인원 등이 숙주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분비물, 체액 등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1976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발견돼 민주콩고의 에볼라 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피부 발진이 심해지다 피부가 벗겨지고,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치사율은 변이마다 다르며 자이르형은 90%에 달한다. 2013~2016년 서부 아프리카에서 크게 유행해 1만 1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당시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에볼라 자이르 변이였다. 2018~2020년에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발생해 2000여명이 숨졌으며, 마지막 발병 사례는 2022년 4월로 6명이 숨졌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 20대 가해 남성 징역 12년 확정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 20대 가해 남성 징역 12년 확정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징역 12년의 형을 최종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는 지난 4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른바 ‘거제 교제폭력 사망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 피고인인 A씨는 지난해 4월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한 원룸에서 전 여자친구인 20대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가 전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A씨는 미리 알고 있던 원룸 비밀번호를 누르고 B씨 집으로 들어갔다. 자고 있던 B씨는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당했다. B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거제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같은 달 10일 숨졌다. A씨는 2022년 4월쯤 고등학교 동창인 B씨와 교제를 시작한 후 여러 차례 폭력을 일삼았다. 사건 직전 B씨와 헤어진 후에도 14차례에 걸쳐 B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B씨가 받지 않자 주거지에도 찾아갔다. 애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사망 원인이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냈었다. 이 때문에 긴급 체포됐던 A씨는 9시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국과수에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국과수는 “B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부검 결과와 주치의 소견을 토대로 B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 폭행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성립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건장한 성인 남성인 피고인은 잠을 자고 막 깨어난 피해자 목을 누르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수법으로 상해를 가했고, 결국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후 검찰과 A씨 측은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양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1심 판결을 유지했다. A씨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상고심에서도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경남여성회 등 경남여성단체는 성명을 내고 “A씨는 자신의 범행으로 한 가정이 파탄됐는데도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를 등에 업고 반성도, 사과도 없이 오히려 형이 무겁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며 “이번 선고를 통해 교제폭력범죄가 ‘처벌받지 않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악질적인 상습 폭행, 살인 문제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교제 폭력 처벌법을 조속히 입법하라”고 촉구했다.
  • [최석영 칼럼] ‘트럼프 라운드’와 한미 FTA, 공존할 수 있을까

    [최석영 칼럼] ‘트럼프 라운드’와 한미 FTA, 공존할 수 있을까

    지난 7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스코틀랜드 턴베리 리조트에서 포괄적 무역 합의를 하고 8월 말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미국과 함께 자유무역 질서를 이끌어 온 EU가 15% 선에서 관세율을 방어하는 대가로 대규모 대미 투자 및 구매 약속을 한 것이다.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고 다자체제 붕괴를 방조한 모양새다.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EU 간 합의를 통해 기존 국제통상질서가 종식되고 소위 ‘턴베리 체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자유화로 거시경제 불균형, 비시장경제의 위협, 경제·안보에 불안정이 초래됐다고 지적하고 트럼프가 징벌적 관세를 지렛대로 외국인 투자,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제거했다고 주장한다. 현직 미국 무역대표가 강압적 관세정책을 ‘트럼프 라운드’로 명명한 것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라운드’는 다자간 포괄적 무역협상을 지칭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우루과이라운드’, ‘도하라운드’가 대표적이다. 다수의 참여국이 합의된 국제규범 아래 대등한 관계에서 양자협상 결과를 다자화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많은 국가와 동시다발적인 협상을 해 오고 있지만 라운드라고 칭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미국의 관세 위협 아래 상대방에게만 일방적 양보를 강요하고 다자화 절차도 없는 탓이다. 트럼프 라운드는 노골적인 차별과 강압을 수단으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협상 방식으로 우방국의 반발은 물론 위법성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막대한 투자, 물품 구매 및 시장 개방이라는 반대급부 강요는 물론 최근 통과된 포괄적 감세 법으로 이미 약속했던 보조금 혜택을 축소한 것이 강압의 전형적 사례다. 경제적 강압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역·투자 규제, 금융 제재, 수출 통제와 외국인 투자심사 등 경제적 수단과 안보, 사이버 공격 등 비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타국을 압박하는 행위다. 이런 강압적 조치는 미국, 중국과 같은 강대국의 전유물이다. 경제, 군사, 기술 등 모든 수단에서 압도하기 때문이다. 의존도의 비대칭성과 보복 우려로 약소국은 마땅한 대항 수단마저 없다. 턴베리 체제는 미국 주도로 발전된 자유무역질서와 최혜국대우(MFN), 내국민대우(NT) 등 비차별을 핵심 원칙으로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정면으로 부인한다. 연명에 급급하던 WTO 체제는 좀비로 전락했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등 미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FTA도 다자간 무역 규범을 기반으로 자유화를 추진하는 협정이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협상과 갈등 속에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도 예외가 아니다. 높은 자유화 수준으로 자유무역협정의 전범으로 불렸던 한미 FTA는 미국의 자의적 관세 부과로 본질이 심하게 훼손됐다. 한국은 무세를 유지하면서도 미국만 15% 이상의 장벽을 쌓은 탓이다. 그렇다고 한미 FTA가 수명을 다한 것은 아니다. 관세 부문을 제외한 서비스, 투자, 공정거래, 지식재산권 등 챕터와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비롯한 분야별 협의체의 명맥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국제통상질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자국 우선주의가 동맹관계를 압도하는 턴베리 체제와 한미 FTA는 공존할 수 있을까.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 발효된 한미 FTA는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 새로운 무역합의를 반영하려면 협정 수정과 국내법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다. 내키지 않지만 힘에 기반한 무역질서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혁신과 개방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개혁을 포기할 수도 없다. 결국 한미 FTA는 전반적인 재검토와 업그레이드 작업을 해야 한다. 자유화와 원활화에 초점을 맞춘 기존 협정에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등 기술협력, 공급망, 수출통제 및 제재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철강,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분야별 이슈와 원산지, 보조금 등에 대해서는 별도 협의 채널을 가동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변덕과 불확실성에 비추어 유연하게 대응하되 내년 7월까지 예정된 USMCA의 검토 협상을 선행지표로 삼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계엄후 ‘뒤숭숭’ 군심 추스른 이재명 대통령의 거수경례 [포착]

    계엄후 ‘뒤숭숭’ 군심 추스른 이재명 대통령의 거수경례 [포착]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7명의 장성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했다. 수여식에는 공군 대장인 진영승 합동참모총장 후보자(56·공사 39기)를 비롯해 김규하(57·육사 47기) 육군참모총장, 강동길(56·해사 46기) 해군참모총장, 손석락(57·공사 40기) 공군참모총장, 김성민(56·육사 48기)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주성운(55·육사 48기) 지상작전사령관, 김호복(55·3사 27기) 2작전사령관 등 전날 승진 이동한 4성 장군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삼정검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하는 검으로, 육·해·공군 3군이 일치단결해 호국·통일·번영의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장과 대장으로 진급할 때는 준장 시절 받은 검의 손잡이 부분에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이름과 보직자 이름, 계급이 새겨진 수치를 달아준다. 이 대통령은 수치를 직접 수여하고 각 대상자와 악수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진급자 배우자들에게도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단체 기념 촬영 후에는 비공개 환담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안보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李 “사람에 충성 말고 국민 바라보라”이번 수여식은 대대적인 군 지휘부 쇄신 인사 이후 이뤄진 것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로 동요했던 군심(軍心)과 기강을 바로잡고 새 지휘관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장군들에게 “사람에 충성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고 개인이 아닌 직위로 복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불법 계엄 사태로 많이 망가졌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군인들도 민주주의 소양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정치 집단이 아닌 주권자 국민에게 충성하도록 할 군대 내 민주주의 교육 과정을 만들라”고 배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비상계엄과 연루됐던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군의 환골탈태를 이끌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군의 본령을 지킨 군인들이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지켜졌다고 생각한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늘 상과 벌을 엄격히 나눠야 한다고 말해 왔고, 새로 부임한 대장들에게도 이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선친이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유대감을 전하고 병영 내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는지 물었다. 아울러 초급 간부에 대한 대우가 어떤지, 부사관의 업무 환경은 어떤지 등을 물으며 “군이 부사관에게 좋은 직장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임 대장들은 “사전 식별 노력과 상담으로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다”며 “역량이 뛰어난 ‘MZ 병사’에 부합하는 선진 병영 환경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 스노클링 잇단 사고에… 해수욕장 폐장했지만 안전관리 강화

    스노클링 잇단 사고에… 해수욕장 폐장했지만 안전관리 강화

    제주도가 해수욕장 지난달 31일 공식 폐장한 이후에도 물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제주도는 최근 스노클링 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1일 해양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급 안전대책 회의를 열었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물놀이 및 스노클링 이용객에게 구명조끼 필수 착용 권고, 2인 1조 활동 원칙 준수, 장비 사전 점검 철저, 기상 상황 확인 후 입수, 음주 후 입수 금지 등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특히 올해 여름 물놀이 관련 사망사고 6건 중 3건이 스노클링 활동 중 발생했다. 스노클링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7월 25일 곽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8월 20일 구좌읍 김녕리 세기알 포구, 8월 31일 성산일출봉 해안가에 이르기까지 한 달여 사이 연이어 발생했다. 주요 원인은 구명조끼 미착용, 안전수칙 미준수, 안전 유영구역 이탈 등으로 분석됐다. 스노클링은 조류, 파도, 수심, 체력 소모 등 위험 요인이 많아 초보자는 물론 숙련자에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도는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주요 물놀이 지역 40곳에 안전관리요원 156명을 연장 배치한다. 해수욕장 12곳에 66명, 하천 9곳에 38명, 연안 지역 19곳에 52명을 투입해 현장 안전관리를 지속하고 사고 예방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 다발 지역에 안내 게시판과 현수막을 추가 설치하고, 위험 구간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현장 안전요원의 순찰 활동을 강화해 물놀이객에 대한 실시간 안전계도와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해수욕장이 공식 폐장됐지만 늦더위로 물놀이객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특히 스노클링은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도민과 관광객 모두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오세훈TV는 유튜브 극우 채널로 변해가는 것인가”

    박유진 서울시의원 “오세훈TV는 유튜브 극우 채널로 변해가는 것인가”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홍보 담당 비서관과 공무원 2명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오세훈 시장의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에서 최근 극우정치 선전물 수준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공무원이 겸직 허가를 받은 범위에서 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공적 인력을 활용해 극우적 메시지를 확산하는 행위 자체가 사회정의를 해치는 것”이라며 “정치적 차이를 토론이 아닌 선전 콘텐츠로 풀어낸 것은 공적 채널의 기능을 왜곡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란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는 식의 극단적 발언을 하고 이재명 대통령 사진에 돈다발을 합성해 베네수엘라행 직행열차에 비유한 콘텐츠는 시민을 대표해 일하는 공무원이 개입된 채널에서 결코 나올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적 차이를 토론으로 풀어야 할 서울시가 오히려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직 서울시장의 유튜브 채널은 오세훈TV는 명백히 공적 창구인 만큼, 만들어야 할 콘텐츠와 만들지 말아야 할 콘텐츠가 구분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극단적 정치 프레임에 휘둘려 공적 창구를 극우 선전물 제작에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 일탈”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오세훈TV가 극우 채널로 변해가는 것을 방치한다면 서울시의 공적 소통 전반에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며 “서울시는 즉각 제작 기준을 마련하고,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공적 시스템 정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수만명 중 한 명” 눈물…김나영, 10년 기다려 조혈모세포 기증

    “수만명 중 한 명” 눈물…김나영, 10년 기다려 조혈모세포 기증

    방송인 김나영(43)이 10년 전 등록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제로 실행하며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알렸다. 김나영은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10년 만에 우리 집에 편지가 왔다”며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받은 연락을 공개했다. 그는 “저랑 일치하는 제 피가 필요한 환자분이 나타났다고 하니 제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나영이 받은 편지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친족이 아닌 이상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일치할 확률이 5% 이내, 타인 간 일치할 확률은 수만 명 중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나영은 이 같은 기증을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국립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혈액암(악성 림프종·다발성골수종·백혈병) 환자는 2021년 1만6547명에서 2023년 1만7741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전체 신규 암 등록 환자 수도 2021년 35만1128명에서 2023년 37만128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23년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은 1만5475건이었지만, 실제 이식 건수는 이의 10%에 불과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로는 비혈연 관계 간 이식 건수가 686건으로 단 4% 수준에 그쳤다. 백혈병 등 혈액암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이식 대기자는 평균 2282일, 즉 6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이유는 환자와 기증자 간 조직적합성 항원형(HLA) 일치율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같은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조상세포로, 정상인 혈액의 약 1%만 존재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림프종, 다발성 골수증 등 혈액질환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병든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주입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현재 조혈모세포 기증은 과거 골수를 직접 채취하던 방식에서 많이 발전했다. 대부분 조혈모세포 생성을 돕는 촉진제를 투여한 후 팔과 중심정맥관을 통해 세포를 채집한다. 입원 기간은 3~4일 정도이며, 헌혈 과정과 큰 차이가 없다.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는 보통 2~3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기증이 가능한 나이는 만 18세 이상 55세 미만이다. HIV 감염, 중증 천식, 당뇨병, 간질환, 심장질환 등이 있으면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 김나영은 기증 후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의 응원을 진짜 많이 받았다”며 “그 응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일 수 있다. 제가 받았던 응원, 기쁨 다 흘려보낸다”고 말했다. 그를 담당한 교수는 “이렇게 홍보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뜻깊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자기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고 평가했다. 현재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는 대한적십자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서 모집하고 있다.
  • 우크라 신형 ‘플라밍고’ 첫 실전…발사 순간부터 피해 현장까지 (영상)

    우크라 신형 ‘플라밍고’ 첫 실전…발사 순간부터 피해 현장까지 (영상)

    │크림반도 러 국경초소 초토화…위성사진·영상으로 확인된 전략무기 위력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를 실전에 투입해 크림반도 북부 국경 지역을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에는 옛소련제 개량형 넵튠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영상과 군 소식통의 확인으로 플라밍고가 실제 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경초소·호버크라프트 직격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31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아침 플라밍고 미사일 3발이 크림반도 아르미얀스크 인근 러시아 연방보안국(FSS) 국경초소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블로거 니콜라옙스키 바뇨크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해당 미사일이 새벽녘 해안에서 차례대로 로켓 부스터를 점화하며 발사돼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유럽연합(EU) 위성관측체계 ‘코페르니쿠스 데이터 스페이스’가 촬영한 저해상도 영상에서도 초소 본관이 완전히 파괴되고 주변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해상도가 낮아 피해 범위 전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언론 아스트라는 이번 공격으로 호버크라프트 6척이 손상되고 군인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피해 선박은 국경수비대가 운용하는 A-8 ‘히부스’(정원 8명)와 A25PS(정원 30~50명) 계열로 추정된다. 동시다발적 크림반도 타격이번 공격은 크림반도 전역을 겨냥한 동시다발 작전의 일부였다. 같은 시각 심페로폴 공항에서는 러시아군 Mi-8, Mi-24 헬리콥터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확인을 자제하고 있으나 소셜미디어 영상과 위성자료가 맞물리면서 플라밍고 미사일의 실전 투입이 사실상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라밍고 성능과 의미 플라밍고는 지난 8월 중순 실물이 처음 공개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거리 3000㎞급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실제 성능은 사거리 3000㎞ 이상, 탄두 중량 1.15t, 최고 속도 시속 950㎞에 달한다. 러시아의 전자전 방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복합 유도체계와 유리섬유 복합재 기체를 채택한 점도 특징이다. 현재는 하루 1발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으나 내년 초부터 대량 생산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며 제작 단가는 1기당 100만 유로(약 15억 원) 미만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플라밍고 대량생산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파장 플라밍고의 실전 사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독자적 수단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서방에서 제공된 장거리 무기들은 사용 제약이 많았지만 국산 무기의 등장은 정치적 부담 없는 전략 타격 능력으로 자리매김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점령지와 본토 심장부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급 전력”이라며 “향후 협상에서도 중요한 압박 카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냉전 시절 미국이 보유했던 ‘지상발사형 토마호크’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으로 사라진 뒤 플라밍고는 그 공백을 메우는 무기로 꼽힌다.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탄두와 더 긴 사거리를 갖춰 재래식 순항미사일 가운데 최상위급 위력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 (영상) 새벽에 솟은 ‘플라밍고’…크림반도 러 국경초소 초토화 [포착]

    (영상) 새벽에 솟은 ‘플라밍고’…크림반도 러 국경초소 초토화 [포착]

    │발사 영상·위성사진으로 첫 실전 확인…러 본토 타격 능력 과시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를 실전에 투입해 크림반도 북부 국경 지역을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에는 옛소련제 개량형 넵튠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영상과 군 소식통의 확인으로 플라밍고가 실제 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경초소·호버크라프트 직격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31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아침 플라밍고 미사일 3발이 크림반도 아르미얀스크 인근 러시아 연방보안국(FSS) 국경초소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블로거 니콜라옙스키 바뇨크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해당 미사일이 새벽녘 해안에서 차례대로 로켓 부스터를 점화하며 발사돼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을 공개했다. 유럽연합(EU) 위성관측체계 ‘코페르니쿠스 데이터 스페이스’가 촬영한 저해상도 영상에서도 초소 본관이 완전히 파괴되고 주변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확인됐다. 다만 해상도가 낮아 피해 범위 전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언론 아스트라는 이번 공격으로 호버크라프트 6척이 손상되고 군인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피해 선박은 국경수비대가 운용하는 A-8 ‘히부스’(정원 8명)와 A25PS(정원 30~50명) 계열로 추정된다. 동시다발적 크림반도 타격이번 공격은 크림반도 전역을 겨냥한 동시다발 작전의 일부였다. 같은 시각 심페로폴 공항에서는 러시아군 Mi-8, Mi-24 헬리콥터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확인을 자제하고 있으나 소셜미디어 영상과 위성자료가 맞물리면서 플라밍고 미사일의 실전 투입이 사실상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라밍고 성능과 의미 플라밍고는 지난 8월 중순 실물이 처음 공개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거리 3000㎞급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실제 성능은 사거리 3000㎞ 이상, 탄두 중량 1.15t, 최고 속도 시속 950㎞에 달한다. 러시아의 전자전 방해에도 대응할 수 있는 복합 유도체계와 유리섬유 복합재 기체를 채택한 점도 특징이다. 현재는 하루 1발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으나 내년 초부터 대량 생산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며 제작 단가는 1기당 100만 유로(약 15억 원) 미만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플라밍고 대량생산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가 아니라 국가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파장 플라밍고의 실전 사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독자적 수단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서방에서 제공된 장거리 무기들은 사용 제약이 많았지만 국산 무기의 등장은 정치적 부담 없는 전략 타격 능력으로 자리매김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점령지와 본토 심장부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급 전력”이라며 “향후 협상에서도 중요한 압박 카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냉전 시절 미국이 보유했던 ‘지상발사형 토마호크’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으로 사라진 뒤 플라밍고는 그 공백을 메우는 무기로 꼽힌다.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탄두와 더 긴 사거리를 갖춰 재래식 순항미사일 가운데 최상위급 위력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 최장기 고공농성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29일 농성 600일 만에 해제

    최장기 고공농성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29일 농성 600일 만에 해제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지붕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29일 오후 3시 30분쯤 땅으로 내려왔다. 박 수석의 이번 농성 해제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노사 대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청문회를 포함해 국정감사, 입법 공청회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 두고 노사 대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고공농성 해제식에는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 취재진 등 약 200명이 몰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크레인을 타고 직접 농성장인 옥상으로 올라가 박 수석부지회장의 땅으로의 귀환을 맞았다. 지회 노조원들은 크레인을 타고 내려오며 연신 눈물을 쏟던 박 수석부지회장에게 새 신발을 신겨주고 꽃다발을 전하며 그를 반겼다. 박 수석은 “잘못은 니토덴코가 했는데 왜 노동자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직 투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에서 저희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니토덴코’의 자회사다. 구미 공장은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오다 2022년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청산절차에 따라 당시 210명이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은 정리해고됐으며 지금은 해고자 중 7명만 남아 사측에 다른 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은 사측이 공장을 철거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600일째를 맞았다.
  • ‘사형’ 사이비 교주 딸, 한국 입국 거부당해…“살 의욕 빼앗겨” 누군가 봤더니

    ‘사형’ 사이비 교주 딸, 한국 입국 거부당해…“살 의욕 빼앗겨” 누군가 봤더니

    일본에서 16명이 사망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 등으로 사형 판결을 받아 2018년 사형이 집행된 사이비 종교인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이 한국에 입국하려다 일본 공항에서 입국 거부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일본 TV 아사히 등에 따르면 본명이 마쓰모토 치즈오인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 마쓰모토 리카는 지난 27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공항 직원으로부터 “출국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공사 카운터의 직원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해 “마쓰모토 씨가 입국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TV아하시는 전했다. 마쓰모토 씨는 “어느 쪽에 연락해도 ‘담당이 아니다’라고 한다”면서 “마쓰모토 리카라는 이름이 이 나라 안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뿐 아니라 많은 가해자의 가족들에게 어떤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살아갈 기운을 빼앗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마쓰모토 씨는 2017년에도 한국에 입국하려 했다가 불발된 적 있다고 TV아사히는 전했다. “내 이름, 일본에서 이런 취급”그는 EBS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었다.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지는 영화제에는 그가 출연한 다큐 영화 ‘내가 그의 딸이다’가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 출품됐다. 영화는 1983년생으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사건이 발생한 1995년 13세였던 마쓰모토 씨가 20여년 동안 살아온 삶을 재조명한다. 그는 아사하라 쇼코가 체포된 뒤 각급 학교 입학을 거부당해 통신제 학교에서 학업을 이수해야 했다. 2004년 도쿄 와코 대학에 응시해 시험 성적으로는 합격권에 들었지만 대학 측은 “대학의 평온한 환경을 지킬 수 없다”며 입학을 불허했다. 그밖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다 쇼코의 딸이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등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한편 2015년 자전적인 저서를 출간하고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겪었던 옴진리교 내부의 이야기와 딸로서 기억하는 아버지 아사하라 쇼코의 모습 등을 저서와 인터뷰를 통해 전해왔다. 그는 옴진리교 내부에서 후계자로 지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어린 시절이라 실권이 없었으며 학대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딸’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영화는 이같은 리카의 분투와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한편, 그의 공개 행보로 인해 살아있는 피해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충격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가해자의 딸’ 다큐 개봉…영화제 초청한편 아사하라 쇼코는 1987년 도쿄에서 옴진리교를 설립해 교세를 확장해나갔다. 이어 옴진리교가 각종 범죄와 관련돼 수사선상에 오르자 경찰의 수사를 저해하기 위해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쯤 도쿄 지하철 마루노우치선·히비야선·치요다선의 여러 객차에 동시다발적으로 사린 가스를 살포했다. 일본 정부의 주요 부처와 관공서들이 밀집한 지역의 출근길을 노린 테러로, 세계 최초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화학물 테러였다. 이 사건으로 총 14명이 죽고 6300여명이 다쳤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아사하라 쇼코는 사형 판결을 받고 20여년간 복역하다 2018년 형이 집행됐다. 옴진리교는 테러 단체로 지목돼 강제 해산됐으며, 이와 관련해 13명의 사형이 확정됐다.
  • 부끄러운 익산시… 시의회·국회의원·시청 간부 수사

    전북 익산시가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청 간부, 시의회까지 모두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총체적 비리의 온상’이라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지역의 명예와 청렴도가 땅에 떨어졌다며 투명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익산시 정치권과 공직사회에 대한 경찰의 전방위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무소속 이춘석(익산갑) 의원은 주식 차명거래 의혹, 익산시청은 간판 정비사업 비리, 익산시의회는 국외연수 항공권 부풀리기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단체장과 시의원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부터 시청,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회까지 모두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이자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이던 이 의원은 금융실명법, 자본시장법, 공직자 이해 충돌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차모씨 명의 계좌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네이버와 LG씨엔에스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돼 지역구에서도 자진사퇴 여론이 팽배하고 있다. 익산시청은 간판 개선 사업 수의계약 특혜 의혹과 관련, 회계과와 도로관리과, 지역 업체들로 수사가 확대돼 지역사회가 뒤숭숭하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과장 A씨의 차량에서 9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을 발견했다. A씨는 구속기소 된 상태다. 경찰은 다른 공무원들의 공모 의혹과 윗선 상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발견된 돈다발의 최종 목적지에 대해 설이 무성하다. 친인척과 학연이 시정을 농단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익산시의회도 국외연수 항공료 부풀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익산시의회가 해마다 실시해 온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하고 올해 책정한 예산 1억원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경찰의 수사압박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익산시는 ‘청렴경보’를 발령하고 금품 수수와 횡령 등 중대한 부패 행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전격 시행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익산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번 사건은 지방 자치 시대 이후 익산시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비리다. 사건의 규모와 수법을 볼 때 뿌리는 윗선까지 뻗어있을 거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 결과만이 익산시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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