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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 서해 대치」’서해 교전’에 파업 ‘주춤’

    16일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도 17일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으나서해 교전으로 사회불안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데다 파업참여 노조가 적어 연쇄파업으로 번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노조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투쟁 노동자대회’를 열고 ▲파업유도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일방적 구조조정의 즉각 중단 ▲노동정책 수정 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명동성당까지 행진한 뒤 오는 24일 단위노조 대표자회의를 열어 현정부와의 정책연합을 파기하고 2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전국 동시 다발집회에 이어 18일부터 산하 단위노조 대표자들도 단식농성에 합류,투쟁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 노조가 파업불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민노총의 17일 투쟁도 집회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돼 산업현장의 직접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승기자 mskim@
  • [사설] 경제는 살려야 한다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과 관련,노동계의 규탄집회 및 파업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경제회복의 차질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지난 10일 한국중공업 등 전국 20여개 사업장에서 2만여명이 파업에 참가한 데 이어 11,12일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조폐공사 등의 불법구조조정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시위와 파업투쟁이 계속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전국에서 동시 다발의 규탄집회를 갖고 그들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겠다는 강경방침을세우고 있어 산업생산활동이 상당기간 마비될 것 같다.노동계의 이러한 전면 투쟁움직임은 파업에 따른 생산·수출의 차질을 비롯,구조조정 지연,외국기업 철수·대외신인도 추락 등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함께 정치·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우리는 특히 이번 사태로 구조조정이 늦춰짐에 따라 국가역량이 경제회복에 결집되지 못함으로써 또다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심한 우려를 금치 못한다. 현 시점에서의 구조조정은 국가 경제의 정상궤도 진입을 위해 공공 부문은물론 민간기업과 금융기관 등 모든 생산활동 주체들이 더욱 강력히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노동계는 조폐공사 등 공기업의 불법구조조정에 의한 정리해고자 복직과 일방적 구조조정정책의 전면 중단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노·사,노·정간의 심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그렇지만 우리는 노동계가 보다 대승적(大乘的)차원에서 일반국민이 겪고 있는국난(國難)의 현실을 올바로 보기를 당부한다. 국민은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과는 전혀 관계없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충격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갖은 고통을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상당 수준의 회복단계에 들어섰고 이제 조금만 더 고생해서 마무리를 잘 하면 대외경쟁력도 강화되고 장기적인 안정성장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노동계가 자신들만의 권익실현을 위해 무리하게 불법적인 집단이기주의를 추구,총파업을 강행한다면 국가경제가 회복 불능의 늪속으로 깊이 빠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정치권의 경우 특히 야당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하루빨리 ‘파업유도’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에 합의하고 한점 의혹 없게끔 진실을 규명해서 산업계가 더 이상 파업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정부는악덕기업주 처벌 강화,노사협력 우수업체 지원 등 산업평화 정착을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토록 촉구한다.
  • 협공 받는 5대그룹 탈출구는…

    ‘협공! 표적은 5대그룹’. 정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동시다발로 재계를 조여가고 있다.정부가 5대그룹의 신규사업 진출불가를 분명히 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현대와 삼성에 대해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위한 계좌추적권을 발동했다. 또 데이콤 위장지분 문제로 LG를 조사하기로 했다.검찰도 참여연대가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 일가를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정명예회장 일가를 조사하게 될 것 같다. ?欖撻돎募? 재벌개혁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10일 전경련회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5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기업의 설정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지금은 비주력업종에 신규투자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앞서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도 “신규사업 진출보다 구조조정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며 LG의 대한생명인수 불가방침에 못을 박았다. 이에 LG가 ‘눈물을 머금고’ 대생인수를 포기했고,현대도 한국중공업 인수포기 방침을 밝히는 등 꼬리를내리고 있다. 공정위의 압박 강도도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5대 재벌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간 공정위는 현대와 삼성에 첫 계좌추적권을 발동한데 이어 참여연대가 요구한 LG의 데이콤 위장지분조사에도 착수했다. ?覽鰥㈎Т育? 공격 참여연대는 LG의 데이콤 위장지분 문제를 물고 늘어져 공정위의 조사착수라는 성과를 얻어냈다.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서는정명예회장 등 현대그룹 수뇌부 9명을 검찰에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고발하는 등 ‘재벌 목조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卵接ㅍ볜? 5대그룹 현대 고위관계자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은 금감위가 서울지검에 고발한 사안인데 왜 또 건드리느냐”며 “이익을 실현하지 않아 주가조작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LG는 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겨주는 등 천신만고 끝에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위장지분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됐다.그러나 규명은 쉽지 않을 것같다. 한국중공업 인수를 공식선언했던 삼성도 대우자동차 빅딜문제와 연계된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 문제가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았다.SK 역시 카드사업 진출과 한국가스공사 인수에 미칠 악영향을 재보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주석 김환용기자 joo@
  • 만원권 위폐 전국에 나돈다

    일련번호가 같은 1만원권 위조지폐가 전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위폐와 일련번호(2741288마나사)가 같은 1만원권 위폐가 지난 22일 서울과 포항,대전에서 1장씩 발견되는 등 28일현재 모두 200여장이 경찰에 신고됐다.98년 1년 동안 발견된 위폐가 75건에모두 1,343장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양이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편성,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지문 감식을 하는 등 지난5개월 동안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위폐는 최근 제주를 제외한 부산,경남,대구,경기,전남,강원 등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주로 재래시장 주변 금융기관 정산과정에서발견되고 있다.노점상에서 나오기도 했다. 위폐는 부분노출 은선까지 컴퓨터 작업을 통해 정교하게 위조한 것으로 세종대왕 음영과 볼록인쇄가 없고 인쇄상태가 흐린 점을 빼면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고는 진폐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독자의 소리] 위조상품 수출은 매국행위

    최근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관세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한국이 세계 최대 위조상품 수출국으로 잇따라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위조상품 원조국으로 낙인찍힐 경우 다른 수출상품의 대외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통상마찰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국내에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희박한 데다 유명상표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 위조상표를 만드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수출품까지 위조상표가 붙었다면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이는 단순한 경제적 범죄행위를 떠나 국가위신을 추락시키는 매국적 행위인 것이다. ‘고아수출국’이나 ‘교통사고 다발국’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는 데다 ‘위조상품 수출국’이라는 오명까지 붙는다면 국제사회에서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게 될 것이다.정당한 상표가 붙은 제품만 구입해 가짜상표를 발붙이지 못하게 지혜가 필요하며 유명상표만 찾는 허황된 소비행태도 개선해야 한다. 황진문[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 대한매일을 읽고-공무원 교직체험 행사 이색적

    경북 군위군은 ‘스승의 날’을 맞아 군 공무원들이 일선 학교를 찾아 교사들에게 꽃다발과 감사의 글이 적힌 엽서를 전달하는 등 교사들을 격려하기위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대한매일 5일자 25면).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공무원들이 일일교사로 참여해 교단의 고충을 체험하고 교사들과 격의없는 대화도 나눈다고 한다. 몇몇 교사들의 과실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일반인들은 전 교사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최근 모임에서 만난 교사 친구로부터,명퇴 신청을 하는 교사가 많은 이유는경제적인 측면 외에 이처럼 일반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거부의 몸짓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지를 바꿔 교육적 측면의 애로와 고충을 느껴보고 대화하는 장을 마련한경북 군위군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런 자리가 교사들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정경내[모니터·지방공무원]
  • 군위군 ‘교사 氣살리기’ 나선다

    공무원들이 지역의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 방안의 하나로 일선 교사들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경북 군위군(군수 朴永彦)은 4일 스승의 날인 이달 15일 군수를 비롯해 본청 및 8개 읍·면의 계장급 이상 공무원 129명이 관내 25개 초·중·고교를찾아 전체 교사 290여명에게 장미 100송이로 만든 꽃다발과 감사의 글이 적힌 엽서 한 장씩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들 공무원들이 일일교사로 참여해 교단에서 겪는 일선 교사들의 고충을직접 현장체험하고 학생들에게는 용기와 면학분위기를 한층 북돋아 주며 교사와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어려운 교육여건과 교육발전을 위한대화를 흉금없이 나누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한다. 군청 여직원들의 모임인 ‘개나리회’는 교사들에게 전달할 장미 꽃다발을직접 밤을 세우며 정성을 담아 만들기로 했고,감사엽서의 내용도 인쇄하지않고 일일이 쓰기로 했다. 군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교사들의 사기진작을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는 동시에 주요 인구유출 요인을 제거해 보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교육여건이 나은 대구 등 대도시로 해마다 수십∼수백명씩의 관내 학생들이 전학해 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박군수는 “열악한 교육여건 탓으로 인구와 자금의 외부 유출이 심각한 지경”이라며 “교육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여건 개선이 군의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한 노력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
  • 삼성 ‘데이콤 잡기’ 가속화

    삼성과 LG의 데이콤 경영권 인수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통신사업을 둘러싼 대기업의 인수전이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날 조짐이다.시장원리에 의한 대규모 통신업계 재편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핵심에는 삼성과 LG가 있다.두 그룹 모두 구조조정과정에서 나온 수조원대의 여유자금을 통신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뜨거워지는 삼성-LG전 삼성은 지난달 28일 대우의 데이콤 지분 2.25%를 매입한 데 이어 30일에도 한국방송공사와 연합뉴스의 지분(3.84%)을 사들였다. 공식지분만도 23.84%.동양의 지분 23%(우호지분 포함)를 매입하면 46%이상으로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LG는 연일 계속되는 삼성의 공세에 당혹해 하고 있다.LG 관계자는 “지분제한때문에 동양과의 접촉도 공식적으로 할 수 없는 등 삼성에 대응할 방법이없다”면서 “반도체 빅딜을 조건으로 데이콤 지분을 받기로 한만큼 정부도신속하게 지분제한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구조조정의 서막인가 데이콤 경영권 쟁탈전은 ‘주인’이명확치 않은 다른 통신업체에도 변화를 몰고 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1차로 하나로통신과 신세기통신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로통신의 주요주주는 데이콤(10.82%) 삼성·현대·대우(각 7.03%) SK(5.43%) 한전·두루넷(각 5.33%) LG(4.44%) 등.그러나 대우와 한전·두루넷이지분매각을 계획 중이어서 이들 지분의 향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대규모 외자유치를 위해 지분제한에 관한 정관상의 제약(데이콤을 제외하고는 10% 이하)을 없앨 방침이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기통신의 경영권 향배에도 관심이 모인다.현재 신세기통신의 지분비율은 포항제철 22.5%,코오롱 20.58% 등이다.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포철이 ‘값만 제대로 받는다면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다 1일부터 지분매입과 매각을 전면금지했던 정관의 조항이 삭제된다는 점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역시 삼성이 가장 관심이 많다.올초부터 신세기통신 인수를위한 실무추진팀을 구성,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 민노총, 노동절 대공세 노린다

    산업현장에 ‘5월 대란’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가고 있다. 서울지하철로 시작된 최근의 파업사태 과정에서 노정(勞政) 양측이 일체의대화를 끊고 서로 강경대응을 선언하면서 대충돌을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5월1일 사상 최대규모의 노동절 집회를 열기로 하고 이번주 초부터 ▲공공연맹 2단계 총파업 ▲금속연맹 총파업 동참 ▲전국 동시다발 거리집회 등으로 파업 분위기를 확산시켜나갈 계획이다. 단위노조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한국통신노조가 공공연맹의 2단계 투쟁계획에 따라 26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27일에는 민주노총의 ‘주력부대’인 금속연맹이 예정보다 투쟁일정을 앞당겨 파업에 동참한다.금속연맹의 파업에는 한국중공업 등 발전설비 관련 사업장과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철도차량 제작 3개 사업장,대우정밀·오리온전기 등 대우·현대계열 구조조정 관련 사업장 및 정리해고 진행 사업장 노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어 28일 전국 동시다발 거리집회를 갖고 29일 단위노조별 ‘출정식’을 가진 뒤 29일에는 노동절 집회 전야제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절 투쟁을 실업자와 도시빈민,농민,대학생 등과 연대해치르겠다’는 방침이다.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은 “정부가 직접교섭이라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경찰력을 투입하면 전면적인 정권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이 ‘노동절 투쟁’으로 확산되지않도록 경찰력 투입 등 다각적인 조기 진화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경찰력 투입이 자칫 반정부 투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민주노총내 일부세력에 투쟁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 ‘5월 대란’의 가능성을 잠재우고 파업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민주노총의 ‘노동절 투쟁’이나 정부의 ‘경찰력 투입’보다는 양측의 대화와 협상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 항공기업문화 이렇게 바꾸자(상)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족벌경영 타파 요구로 지난 30년간의 조중훈(趙重勳)회장체제도 기로에 서게 됐다.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는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모색해 본다. 대한항공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당시 47개이던 국제노선을 현재 97개 노선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운항횟수도 89년 주 200회에서 주 352회로 증편했다.지난 97년 기준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여객 수송능력은 세계 13위를 자랑했다.오는 2000년대 초까지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7위권의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한항공의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현재의 중앙집권식 경영체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총수 1인에 모든 의사결정을 의존하는 경영방식으로는 한해 2,500만명의 생명을 책임지고세계를 누비기에는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는 얘기다. ‘몸집’부터 과감히 줄여야 전문가들은 인명 중시 풍토 조성을 위해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형 위주의 확대경영을 지양하는 것이라고말하고 있다.과감한 분사(分社) 경영을 통해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운 ‘몸집’을 적정선으로 줄임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안전체계를 확립하라는 소리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사가 여객·화물수송에서 기내식업무까지 할 경우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 조직의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기내식업무 등 일부사업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독립시킨 뒤 대한항공은 여객수송분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김연명(金淵明)박사는 대한항공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문어발식 노선확장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김박사는 “항공사들이 무분별하게 노선확장에 나선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노선 확장을 지양하고 장거리노선에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사고를 줄이려면 모든 국내·국제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우선 사고다발기종인 MD-11,A300-600,MD-82의 운항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판단해야 대한항공이 30년간 성장일변도로 기업을 이끌어오는 바람에 안전운항이 영업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견해다. 건교부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회항 및 결항으로 호텔·연료비 부담 등 막대한 손실을 낼 경우 회사의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하게 된다”며 경영진의 그릇된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박기찬(朴基贊)교수(경영학)는 “노선·항공기 확충에 따른 투자비를 인건비 절감으로 보충하려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경영방침이 화(禍)를 자초했다”며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비사를 대거 퇴출시켰다가 요즘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선(先) 안전투자-후(後) 비용절감’의 경영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영구도 어떻게 바뀔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대한항공의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조중훈(趙重勳)회장-조양호(趙亮鎬)사장 체제의 거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우리 정치문화 특성상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구체적인 법조문 이상의 힘을 갖는데다 대통령의 발언이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나온 것이어서 더욱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눈치다.이런 맥락에서 조회장의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면서 대한항공의 향후 경영구도를 놓고 추측이무성하게 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한항공이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킬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회장이 명예회장,조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이 대한항공 사장으로 영입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보다 조회장 부자의 동반 퇴진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사장도 명예회장으로 물러앉는 대신사장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이다.전문경영인 후보로는 대한항공의L씨와 S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대한항공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항공전문가일 뿐 아니라 조회장의 신임도 두텁다.현재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조중건(趙中建) 전 회장을 다시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그러나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과 지분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게 대한항공 주변의 분석이다. 박건승기자*대한한공 움직임 대한항공의 경영체제 개편 요구 등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러나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과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심이택(沈利澤) 대한항공 부사장 등 임원들은 21일 아침 일찍부터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21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지시가 단순경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경영체제 개편문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장 집무실과 회의실이있는 본관 21층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닫힌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회사측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영층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만간 나올 경영진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항공안전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조종사들은 차제에 조직을 재정비해‘대한항공=사고뭉치’라는 오명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력 9년째인 한 부기장은 “대한항공은 ‘비행기는 뜨면 돈’이라는 생각에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조종사들의 불만이 컸다”면서“‘안전’이라는 절대목표를 최우선으로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금감원 현대 주가조작 고발 안팎 금융감독원이 현대중공업과 상선 회장을 시세조정 혐의로 검찰에 고발,재계가 긴장하고 있다.특히 반도체 빅딜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금감원이 초강경방침을 굳혀 구조조정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금감원은 규정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하나 재계는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쳐 앞으로 현대의 구조조정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수법 사자주문을 여러차례 쪼개서 내는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했다.주식을 매집한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현대중공업의경우 1,882억원을 들여 805만7,420주를 사들이면서 매수주문을 무려 1,952차례나 냈다.하루에 149차례 주문을 낸 적도 있으며 현대전자의 하루거래량 가운데 93.2%를 사기도 했다.현대상선도 252억원을 투입,88만5,830주를 총 207회에 걸쳐 샀다.하루에 146차례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종가를 높이는 수법도 썼다.장이 끝날 무렵,사자가격과 매도잔량을 파악해고가로 대량매수 주문을 내 종가를 뛰게 했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시세차익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배경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정씨 일가가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주가를 높였을 개연성도 충분하다.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1일까지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 285만4,508주를 팔았다.정몽규(鄭夢奎) 산업개발 회장도 지난 연말 유상증자 직후 100만주를 처분했고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 회장은 지난해 7∼9월을 전후해각 8만주와 41만주를 팔았다. 대주주들의 불공정거래 경기화학 권회섭(權會燮) 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증시 거래에서 포괄적 사기혐의가 적용된 첫 케이스다.권 대표이사는 계열사인 경기엔지니어링으로부터 57억4,000만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아 경기화학 CB(전환사채·전환가격 5,400원)를 샀다.그는 97년 반기 실적이 101억원 적자임에도 16억원 흑자가 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데 이어 신문광고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없는 유통센터건립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7,1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높였다.권 대표이사는 CB 전환주식 106만주와 기존에 갖고 있던280만주를 팔아 10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나승렬(羅承烈) 거평그룹 회장은 대한중석과 (주)거평 등 일부 계열사가 부도가 날 것을 알고 98년 4∼5월 중 대한중석 주식 19만여주와 (주)거평 주식 8만여주를 차명계좌로 팔아11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처리전망 5대그룹 계열사가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시세조정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상사기와 같은 형량을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이 시세를 조정할 목적이없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
  • [사설] KAL과 족벌경영

    항공사고는 아까운 인명만 앗아가는 것이 아니다.국적기(國籍機)의 사고는국가신인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대한항공(KAL)의 잇단 사고에 국민들은 불안과 함께 망신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까국민들 사이에 의논이 분분하던 참이다.이런 때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대한항공에 대한 강한 질책이 떨어졌다.대통령이 이처럼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그만큼 사안의 중대함을 말해주는 것이라하겠다.대통령은 20일 건교부장관의 보고를 받고 대한항공의 빈번한 사고는“오너경영의 잘못된 표본”이라고 말했다.대통령은 이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나서 인명을 중시하는 경영체체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그같은 말이 떨어지자 재계 일각에서 사기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그러나 이는 항공산업의 공공성(公共性)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간과한 단견에서 비롯된 소리다.시장경제체제에서 기업경영에 자율과 자유만 부여된 것이 아니다.그에 상응하는 책임이있다는 것은상식이다.대한항공은 사고가 너무 잦다.눈에 선한 97년 괌 사고 이후만도 10여번의 사고를 냈다.세계적으로 이같은 항공사고 다발기록이 없을 것이다.이는 바로 국가신인도에 대한 타격이다.대한항공은 막대한 경영흑자를 내는 회사다.그럼에도 사고가 잦은 것은 안전대책의 소홀과 그에 대한 투자가 부족함을 입증한다.이익만 많이 냈지 그에 따르는 책임은 소홀히 했다.대통령은그것에 대해 질책하고 있으며 항공사고를 막을 근본대책을 강조하고 있다.기업이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했음이 명백할 때 심판자(審判者)인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더구나 대통령은 재계 전체의 오너체제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오너체제 중 잘못된 오너체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잖아도 대한항공의 오너체제에 대해 국내외로부터 말이 많던 때다.사고빈발의 원인으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꼽히고 있는 것이 전문성이 결여된족벌경영체제다. 대통령의 말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사고에 따르는 제재에 ‘아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역시 오너체제의특성이다.사고는돈이나 관행적인 절차로 해결하면 그만이지 주인이 바뀌거나 회사가 망하는것이 아니므로 제재같은 것에 몸을 사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오너체제에 사고빈발의 궁극적인 원인이 있다면 그것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항공기사고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생명과도 관계된다.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문제다.대통령의 말로 그런 인식을 확실히 해야겠다.또한 국내기업 모두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 [오늘의 눈]한심한 정치권 ‘도둑공방’

    절도사건 용의자의 변덕스런 타령에 정치권과 언론이 넋이 나간 모습이다. 007가방을 가득 채운 미화 12만 달러,장관집 장롱 밑에 감춰진 12kg짜리 금괴,고관 부인의 60억원짜리 물방울 다이아,6억원짜리 한국화,냉장고와 꽃병속의 현금 5,000만원,그리고 금테를 두른 변기…. 절도범 김강룡(金江龍)씨의 주장은 참으로 말초적 신경을 자극할 만한 소재들이다.더구나 정부에,더 가진 자들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이라면 귀가 솔깃하고 가슴이 뛰는 말들일 것이다. 그러나 말초적 자극이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다.시간이 가면서 김씨의 일부 주장은 하나 둘 씩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좀더 냉정하게 사실 여부를파악해야 할 상황이다. 정치권은 사실의 진위(眞僞)를 둘러싼 공방을 넘어서 헐뜯기를 시작하더니,맞고발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늘 그래왔던대로 본질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사태를 몰고가고 있다.정작 피해를 당한 장관의 해명은 무시하고 절도범의주장을 진실인양 ‘맹신’,정치공세를 폈던 야당의 ‘가벼운’처신에는 서글픔을 느낀다. 김강룡씨 절도사건은 정치권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의 취약성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무책임한 범죄인과 거기에 못미치는 우리의 경찰,검찰,공직사회,그리고 언론과 여론.그런 취약성이 복합작용해 우리 사회는 이따금씩 집단 히스테리적인 상황에 빠지는 것 같다. 우리 경찰은 20년전 절도범 조세형씨에게 대도(大盜)라는 칭호를 선사했다. 이번에도 김씨는 경찰의 발목이라도 잡은 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위 공직자의 집에서 현금다발이 발견된 것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다.어떤 명목이든 많은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집안에 두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그렇다고 더 이상 우리사회가 김씨를 ‘국민의 도둑’으로 만드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될 것 같다. 유치장 안의 김씨는 지금 ‘개천에서 용났다’는 자기 이름을 되새기며 “세상을 한번 휘둘러 봤다”고 자부할 지도 모른다.풀린 듯한 눈가에 웃음기를 머금은 채. 이도운 정치팀 기자
  • 민노총 공공연맹 오늘 총파업

    노정(勞政) 갈등으로 인한 노동계의 총투쟁이 19일부터 본격화하면서 산업현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李甲用)은 19일 전국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조연맹(공공연맹)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대정부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지하철노조와 가스안전공사·지역난방공사·데이콤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연맹을 선두에 내세워 분위기를 몬 뒤 노동절인 다음달 1일에는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연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총력 투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보인다.노사정위 탈퇴 이후 투쟁력을 모으기 위해 산하 연맹별 집회를 가졌으나 참여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4개 도시에서 산하노조원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정부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갖고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노동시간 단축,사회안전망 구축,산별노조 교섭보장등 4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력한 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전국금속산업연맹과 사무금융·병원노조 등 산별노조는 21일 대학로·명동·서울역 등에서 연쇄 집회를 갖는다.24∼29일에는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집회를 열 계획이다.30일에는 노동절 집회 전야제를 갖고 다음달 1일 서울역에서 대대적인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지하철노조는 22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26일 파업을 시작하고 전국사무금융노련도 23일부터 총회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53개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 모여 “책임 있는 당국자간의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운 전영우기자 jj@
  • IMF시대 작은 재테크 “주거래은행을 정하라”

    서울 창동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38)는 며칠 전 마이너스 대출통장의 약정기일을 연장하기 위해 국민은행을 찾았다.박씨는 창구직원에게 통장을 보여주면서 “약정기일이 다 됐는데 연장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그러자 창구직원은 통장을 단말기로 확인해 보고는 “이미 자동으로 약정기일 연장조치가됐다”며 “우리 은행의 단골고객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급여 자동이체는 물론 예·적금,각종 공과금 납부 자동이체,폰 뱅킹,신용카드 등의 각종 거래를 국민은행과 하고 있다.국민은행은 그의 ‘주거래은행’(단골은행)이다.일반인들은 월급이 입금되는 은행,예·적금을 들고있는 은행,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은행,대출을 받고 있는 은행 등으로 나눠 거래하기 쉽다.그러나 거래은행을 제각각 달리하면 주거래은행이 있는 것보다손해볼 경우가 많다. 은행들은 ‘단골고객’ ‘우량고객’ ‘주거래고객’ ‘VIP 고객’등으로표현은 다르지만 주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자기앞수표발행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 또는 감면해 주거나 예·대출금리 우대,법률·세무상담,대여금고 무료 이용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고객들도 기업처럼 주거래은행을 정해 ‘IMF시대’를 지혜롭게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한다. 주요 은행별 단골고객 우대 내용을 알아본다. 조흥은행 단골고객을 ‘최우량 고객’ ‘우량고객’ ‘우수고객’ 등으로나눠 혜택을 주고 있다.분기마다 선정해 1년간 적용한다.단골고객은 마이너스 대출을 최고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대출금리도 일반고객에 비해 최대 2%포인트까지 깎아준다. 예금과 신용카드,환전 및 해외송금 등의 거래실적,급여이체,지로자동이체,폰 뱅킹 및 PC뱅킹,직불카드 등의 거래종류 등을 따져 단골고객을 정한다. 한빛은행 지난 2월 ‘주거래 고객 우대 서비스제’를 도입했다.예금과 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을 점수화해 ‘VIP 고객’ ‘BEST 고객’ ‘우수고객’ ‘한마음 고객’ 등으로 정한다.등급에 따라 대출금리를 0.25∼1.0%포인트 깎아준다. 제일은행 거래실적과 종류,거래기간 등에 따라 주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으뜸고객제’를 실시하고 있다.으뜸고객을 4단계로 나눠 ‘으뜸 Four Star’는 예금금리를 0.3%포인트,‘으뜸 Three Star’는 0.2%포인트,‘으뜸 Two Star’는 0.1%포인트를 각각 더 얹혀준다.등급에 따라 으뜸고객에게 500만∼3,000만원을 신용대출해 주는 혜택도 있다. 서울은행 ‘VIP 고객제’를 시행하고 있다.예금은 7,000만원 이상,신용카드 사용액은 연간 3,000만원 이상이면 VIP 고객이 된다.서울 삼성동에 ‘서울 VIP 클럽’을 마련,생일 꽃다발이나 세무·법률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은행은 주거래 고객 등 소비자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본점에 ‘소비자 금융센터’를 개설했다.신용대출은 5,000만원,담보대출은 1억원까지 팀장에게 전결권을 줘 의사결정 시간을 줄이고 있다. 국민은행 지난 2월 25일부터 거래실적과 신용도,거래기간 및 전망 등을 기준으로 주거래 고객을 ‘빅맨고객’ ‘최우수 고객’ ‘우수고객’ ‘우대고객’ ‘단골고객’으로 나눠 서비스하고 있다.빅맨고객과 최우수 고객에게는 예금금리를 0.5%포인트 가산해 준다.대출금리도 빅맨고객은 1.0%포인트,최우수 고객은 0.5%포인트 깎아준다.빅맨고객은 5,000만원,최우수 고객은 3,000만원,우수고객은 1,000만원,우대고객은 5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하고 있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주거래보너스제’를 시행하고 있다.주거래 고객을 ‘로얄 MVP’ ‘로얄 VIP’ ‘로얄 골드’ ‘로얄 그린’ 등 4단계로 나눠 예금금리를 우대해 준다.대출도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에 2∼3%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해주고 있다. 한미은행 ‘로얄고객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객을 ‘로얄 VIP 고객’ ‘로얄 골드 고객’ ‘로얄고객’ ‘일반고객’으로 나눠,로얄 VIP고객에게는 2,0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해주고 있다.마이너스 대출(종합통장)도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신용대출금리는 1%포인트를 깎아준다.건강종합검진이나 예술공연 초청 등의 특별서비스도 한다. 하나은행 6개월 이상 예금 평균잔액이 1억원 이상인 개인고객을 VIP 고객으로 선정,골프상해보험에 들어주거나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혜택을주고 있다.최근 3년간 연평균 예금 평균잔액이 3억원 이상이면 2,0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발언대] 산업계 국제표준화 적극적 대처를

    최근 서울에서 열린 ‘멀티미디어 국제표준회의’는 여러가지 점에서 특기할 만했다.우선 참가국이 22개국,참가인원이 428명으로 규모가 컸고 국제적인 관심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는 멀티미디어 산업의 핵심기술인 정지화상,동영상의 압축기술,그리고 호환성 등을 표준화하는 회의였지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장이고신기술이 공개되는 현장이었다.우리 쪽에서도 2개 분야에서 전체기술의 10%에 해당하는 50여건의 고유 기술들을 표준 초안으로 제안해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이는 2002년 1,010억달러의 시장규모로 예상되는이 산업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보장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회의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연간 1,000여개 회의 중 하나일 뿐이라는 데 있다.우리가 참여하지 않는 회의에서 국제표준이결정되고 우리 산업에 표준장벽이 되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참여율은 5%도되지않아 OECD 가맹국으로서 부끄러운 실정이다.정부와 산업계가 반성하고분발해야 급변하는 추세를따라갈 수 있다.국제표준화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최근의 일이고 그 중요성에 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우리 산업은 선진국이 산업혁명 이후 150여년 동안 수많은 투자로 이룩해 놓은 산업 표준체제들을 아무런 대가없이 무임승차한 덕분으로 오늘날과 같은 기록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할것이다. 세계는 WTO의 신자유무역질서로 이행됐고 이제 남의 흉내만 내서는 현재의위치마저 유지할 수 없게 됐다.관세 대신 국제표준을 내세우는 새로운 무역질서 속에서는 국제표준 제정에 참여해 자국의 기술과 이익들을 반영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고 만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모든 국제표준화 회의에 적극 참여해 주도하는 일이다. 그리고 최신 표준정보들을 산업계에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질서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홍기호 한국산업표준원 원장
  • [제2공화국과 張勉](14)분출하는 욕구(中)/교원노조

    4월혁명후 활발해진 각계의 움직임 가운데 노동운동은 특히 두드러졌다.이승만(李承晩)정권에서 체제유지의 첨병 노릇을 한 대한노동총연맹(대한노총)등 기존의 노동관련 단체들은 급속히 그 힘을 잃어갔다.반면 노동조합을 비롯한 새로운 노동조직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고 쟁의도 크게 늘어났다. 4·19직전 전국의 노동조합은 621곳,조합원은 30만7,000여명이었다.하지만다섯달이 채 지나지 않은 1960년 9월1일 현재 조합 수는 821군데로 32.2%,조합원 수는 33만3,000여명으로 8.6%가 각각 늘어났다. 노동쟁의도 1958년에 50건,59년에 109건이던 것이 60년에는 218건으로 급증했다.노동운동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활력을 보인 것이다. 그 격렬한 흐름 속에서 정치·사회적으로 가장 관심을 끈 것이 교원노조 운동이었다.교직(敎職)이 갖는 가치지향적 성격에,학생·학부모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도 컸지만 무엇보다 교원노조가 합법성을 얻고자 벌인 투쟁이 워낙 치열했기 때문이다. 교원노조 운동은 4월혁명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대구에서는 4월29일 경북여고에 중고교 교사 60여명이 모여 학원 자유화와 교사의 권익옹호를 위해 ‘교원조합’을 결성키로 합의한다. 이어 ▲5월1일 동성고에서는 ‘서울시 교원노조결성 준비위원회’가 ▲5일에는 전주고에서 교원노조가 ▲12일에는 부산 동광초등학교에서 교원노조 결성준비위가 각각 출발한다.5월 말이면 학교 단위로,또는 시·군 단위로 교원노조가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이승만정권이 무너진 지 한달만에 이처럼 교원노조가 전국적으로 자생하게된 토양은 무엇일까.그것은 ‘속죄와 책임의식’이었다.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독재권력에 항거하여 용감하게 싸우는데 그들을가르친 교사들은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그리고 ‘역사의 비극을 또다시 저지를지도 모르는 권력 앞에 무방비로 있을 수는 없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사실 ‘3·15부정선거’를 앞두고 자유당정권이 교육계에 저지른 만행은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교육감·교장들이 나서 교사들을 자유당 비밀당원으로 입당시킨 일은 기본이었다. 환경미화를핑계로 이승만·이기붕(李起鵬)의 사진,업적을 교실에 장식토록해 그 결과로 교사의 근무성적을 평가하거나 ▲교장·교감이 가정방문에 나서 자유당후보 지지를 직접 호소하고 ▲학생들에게 글짓기를 시켜 이승만을찬양토록 하는 일들이 예사로 벌어졌다. 교육계 지도자들도 총동원되다시피 했다.60년 1월26일자 서울신문 1면에 난자유당의 ‘정·부통령선거중앙대책위원회’공고를 보면 지도위원에 백낙준(白樂濬)김활란(金活蘭)임영신(任永信)김연준(金連俊)유석창(劉錫昶)등 사학(私學)의 거물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을 정도였다. 교원노조 운동은 60년 7월17일 ‘한국교원노동조합총연합회(교조총련)’를결성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통일된 체제를 갖춘다[별표 참조].이때 노조에 참여한 교사는 이미 1만9,883명이었다.교조총련은 위원장 자리를 당분간 공석으로 두는 대신 서울지구 부위원장인 강기철(姜基哲)을 대표로 지명했다.얼마전 타계한 재야인사 계훈제(桂勳梯)도 서울지구 중앙위원으로 참여했다. 교원노조 결성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정부측 대응도 곧바로나왔다.허정(許政)과도정부의 이항녕(李恒寧)문교차관은 “교원노조 결성을 권장하지도 막지도 않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곧이어 이병도(李丙燾)문교장관은 5월19일 “교원노조를 불허한다”고 신문지상에 발표했다. 교원교조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쟁이 곧 사회 전반으로 번졌다.교사들은 53·57년 법무부의 유권해석을 근거로 ‘합법’을 주장했고 대한변호사회도 이를 지지했다.‘7·29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장면(張勉)주요한(朱耀翰)조재천(曺在千)등 신파 지도자들도 이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교원노조와 행정권의 정면충돌은 60년 8월 대구에서 발생했다.조준영(趙俊泳)경북지사가 대구·경북의 노조간부 25명을 산간벽지로 전근시킨 것이다.대구·경북 노조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8월25일 오후6시 조합원 8,000명 전원이 퇴직한다’는 마지노선을 확정한다. 조합원들은 11일부터 연좌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16일에는 경북지사의 부당한 인사조치를 중단시켜 달라는 ‘행정처분 집행정지명령 가처분신청’을 대구고법에 냈다. 이 와중인 8월23일장면내각이 정식 출범한다.교조총련의 강기철 대표를 비롯한 수뇌부는 오천석(吳天錫)문교장관,윤택중(尹宅重)문교부 정무차관과 협의를 계속한다. ‘교사 8,000명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는 그러나 의외로 손쉽게 해결된다. 교조가 정한 시한인 8월25일 대구고법이 경북지사의 인사가 잘못됐다는 판정을 내린 것이다.그 이유는 ▲교원노조 결성이 합법이며 ▲경북지사의 인사권 행사는 재량권의 범위를 넘은 것으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이 사태후 장면정부는 ‘노동조합법 개정’‘교직단체법 개정’을 통해 교원노조 운동의 흐름을 바꾸려고 애쓴다.그렇지만 교원노조는 9월 말 단식투쟁에 돌입해 결속을 과시한다.교원노조 운동은 1960년 당시 한국 노동운동을대표했다.이 운동은 ‘5·16쿠데타’후 사실상 사라졌다가 결국 1980년대 ‘전교조운동’으로 되살아난다. 이용원- 교사40%가 자발적 참여 교원노조 운동에서 노조를 대표한 인물은 강기철(姜基哲·74·전 평택대교수)씨.강씨는 1960년 7월17일 ‘한국교원노동조합총연합회(교조총련)’가 발족할 때 대표를맡았다.그는 ‘5·16쿠데타’로 교조총련이 용공·불법 단체로 낙인 찍힌 다음에도 지금까지 그 대표직을 유지해 왔다. 강대표는 교원노조가 설립될 당시 한양대 강사였다.그는 “‘3·15부정선거’당시 교육자는 독재권력의 하수인 내지는 시녀 노릇을 해왔다”면서 그 당시를 “정신적인 노예상태”라고 기억했다. “교원노조는 자주적인 힘으로 탄생했다”고 강조하는 그는 “당시 전국의교사가 10만명이 채 안됐는데 그 가운데 4만명 가량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강교수는 허정(許政)과도정부 당시 이항녕(李恒寧)문교차관,김학묵(金學默)보사차관 들이 처음 교원노조 결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음을 기억했다. 그런데 그들이 입장표명을 한 지 며칠만에 현직에서 쫓겨나더라는 것. 강교수는 “장면(張勉)정부는 교원노조 운동에 확실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래도 쿠데타 세력보다는 장면정부의 죄가 엷다”고 말했다. - 노조측 쟁의권 자진포기 교원노조 설립 당시 윤택중(尹宅重·86)옹은 장면내각의 문교부정무차관이었다.윤옹은 전북 학무국장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장면내각에 문교부 정무차관으로 들어갔으며 나중에 문교장관을 지냈다. 그는 교원노조 운동이 활발하던 시절 강대표 등 한국교원노조총연합회 간부들을 만나 장면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인물이다. 윤 전장관은 “당시에도 교사들의 노동운동은 일반 노동자와는 다르다는 인식이 깊었다”고 회고했다.교사들에게 단체행동권 등을 인정하는 것은 좋으나 굳이 ‘노동조합’이란 명칭을 사용해야 하느냐는 반감이 있었다는 것. 윤 전장관은 “교원노조 대표들과 상의할 때도 일반 노동조합과는 다르다는사실에 뜻을 같이했다”고 공개하면서 “그들도 파업 등 쟁의권을 실제로 포기했다”고 밝혔다.그는 교원단체 명칭을 ‘교원노조’가 아니라 교원연구단체나 교원친목단체로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다 ‘5·16쿠데타’를 당했다”고도 기억했다. 장면내각에 들어올 당시 신·구파 어느쪽도 아니라 중도파로 인정받은 윤 전장관은 “다만 민주당원으로서 새 정부 출범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신·구파 갈등이 혁명을 불렀다는 주장은 쿠데타세력이 조작한 명분”이라고 단정했다. 이용원기자
  • 척추강 협착증 심하면 못걷는다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다’‘심할 때는 다리가 터져나갈 것 같다’‘아프다가도 앉거나 누우면 증상이 사라진다’ 척추강 협착증(脊椎腔狹窄症)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다.척추 속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길목(척추강)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을 받아 이런 증상이나타난다.앉거나 누웠을 때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척추의 신경관이 약간 넓어져 신경 압박이 줄어들기 때문이다.을지의대 배상욱 교수(노원을지병원 정형외과)는 “척추강 협착증을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발목 이하를 움직이지못해 기어다니거나 배뇨·배변 감각이 없어져 기저귀를 차고 지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 한다. 이 병은 진단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척추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사들도 추간판 탈출증(椎間板脫出症,디스크)과 혼동하기 쉽다.보통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핵자기공명단층촬영(MRI)을 이용하는데 MRI가 오진 가능성이 더 적다. 협착증 치료에는 원칙적으로 척추강을 확장하는 수술요법이 쓰인다.일단 척추강이 좁아지면 약이나 물리요법으로 넓힐 수 없기 때문이다.배교수는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에 의한 치료효과는 80∼90% 정도 된다”며 “특히하지 저림이나 통증은 거의 100% 개선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척추강 협착증을 특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하지만 이 병이 농사를 짓거나 막노동을 하는 등 허리를 무리해서 쓰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허리를 조심해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임창용기자
  • [심층조명 영월댐]동강주변 민심 르포

    ‘수몰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동강이 통곡하면 영월군민 어찌하나’ 동강을 따라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입부터 영월다목적댐 건설에 관한 상반된 주민정서를 보여주는 플래카드들이어지럽게 걸려 있다.최근에는 환경단체들의 댐건설 반대논리가 부각되면서‘대통령님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새로운 플래카드가 나붙어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대여론에 밀려 있던 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댐건설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찬성쪽은 일부 외지인을 포함,댐수몰지에 위치한 농민들과 90년 대홍수를 경험했던 마을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수몰주민들은 영월 평창 정선 등 17개리 526개가구의 1,820여명에 이르고있지만 그동안 반대여론에 밀려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3개군 250여명이 상경,여의도에 모여 댐건설에 찬성하는 시위를 벌였다.댐건설 얘기가 나온 지난 90년부터 재산권행사 등에 불이익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댐수몰 예정지인 문산2리에서 댐추진 영월군위원장을 맡고 있는 嚴基俊씨(44·농업)는 “댐건설의 찬성은 수몰주민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겠다는 취지”라며 “경제적인 불이익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컸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을 짓고 정부의 적절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대대로 이웃사촌으로 지내온 거운리,삼옥리 주민들과 요즘 들어 서먹해지고 있어 댐건설 논란이 세상 인심을 바꿔놓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데다 지난 97년 9월 이 지역이 댐건설지역으로 고시됐지만 90년 대홍수이후 댐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영농자금은 물론 도로 포장,부엌 개량 등 일체의 행정지원이 끊기면서 농가부채가 가구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여론을 이끌고 있는 영월댐백지화투쟁위원장 丁東洙씨(62·삼옥2리 이장)는 “외지인들이 들어와 투기를 일삼고 수자원공사측도 보상을 많이 받게 해준다며 부추기면서 처음에는 반대하던 수몰지역 주민들도 찬성쪽으로 돌아서게 됐다”며 “선대부터 내려오는 터전과 조상의 묘가 물 속에 수장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댐건설을 찬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월읍 영흥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金점순씨(56·여)는 “댐 안전성도믿을 수 없고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댐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우리 같은 주민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찬반으로 엇갈린 주민들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서적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항변이다.수몰지 문산1리 주민 李모씨(56·농업)는 “지난 설때만 해도 함께 윷놀이를 하고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정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반목질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상경 시위를 주도했던 수몰주민대책위원장 李榮錫씨(37·정선군 가수리)도 “댐건설이 되든 안되든 하루빨리 매듭을 지어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만약 댐건설을 취소할 경우 그동안 피해에 대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월 曺漢宗 심층조명 영월댐-우리의 물사정 괜찮을까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플라스틱통 몇개에 물을 받아놓고 그릇을 한 데 모아설겆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허드렛물 한 방울이 아까워 샤워 따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경남 통영시 욕지면,경남 의령군 의령읍,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전남 신안군 흑산도,전남 완도군 보길면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도처에 널린 게 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들 5개 읍·면 주민은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가뭄 탓에 밥 지을 물이 없어 산비탈에서 경운기로 물을 실어 날랐다.3월 중순 들어 모처럼내린 비 덕분에 2개월여 동안의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지만 봄가뭄으로 언제또 ‘물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 973㎜보다 많다.그러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수자원량은 연 2,755t으로 세계 평균 2만2,096t의 11%에 지나지 않는다.더구나 연간 강우량 1,267억t 가운데 697억t만 하천으로 흘러가고 나머지는 지하로 스며들거나 증발된다.하천 유입수 중 467억t은 홍수때 휩쓸려가고 평상시 유출량은 230억t에 불과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수자원이용량의 57%를 자연하천에 의존하고 있어 조금만 가물어도 물 수급에 차질을 빚기 일쑤다. 현재 국내 물 공급능력은 연간 324억t으로 수요량 301억t보다 23억t 많다. 용수예비율은 7.7%로 적정 예비율 8.5%를 밑돌고 있다.2000년대에는 물수요가 연평균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지금 건설중인 용담·남강 등 5개댐을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2011년에는 공급량이 347억t,수요량은 367억t으로 20억t이 모자란다는 것이 건설교통부의 설명이다.2011년에는 용수예비율이 -5.5%로 떨어질 것이란 통계도 있다.따라서 용수예비율을 8.5% 정도로 유지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하려면 2011년까지 51억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朴建昇 심층조명 영월댐-찬·반 양측주장 핵심은영월댐 건설문제를 놓고 이를 강행하려는 건설교통부와 백지화를 요구하는환경단체들간의 끝없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환경부는 얄미울 정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다.찬반 양측의 주장을 쟁점별로 알아본다. ●댐 안전성 환경단체는 영월댐 건설지역이 대부분 석회암지대로 높이 98m의 영월댐에 저수량 7억t의 물이 찰 경우 석회암이 녹아 댐이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지역은 지진 다발지역이며 지층이 습곡,단층 등 다양한 지질운동의 영향을 받는 데다 석회암동굴 등이 많아 지하누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이탈리아 바이용댐도 석회암지역에 건설돼 댐 범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지난 96∼97년 2년간에 걸친 정밀 지질조사결과 댐의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댐건설 지점은 석회암이 아닌 견고한 암반지역이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외국에도 석회암지대에 건설한 댐이 54개나 있으며 바이용댐은 댐 상류의 산사태때문에 범람했으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지진에 대해서도 진도 6.6에 견디게 설계했기 때문에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생태계 파괴 환경단체는 댐건설이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 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건교부는 동강유역의 수달,어름치,황조롱이,올빼미,원앙새 등 천연기념물이 동강 상류 유역에 전반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댐으로 인해 호수가 형성되는 면적은 유역면적의 1%에 불과하므로 일부 동·식물의 서식처 변화는 불가피하나 멸종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오히려 안동댐이나 합천댐 등에서는 수달 등의 발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댐이 생기면 호수와 하천의 조건을 동시에 갖춰 전체 유역에서 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비경 수몰 환경단체는 동강 유역은 중국의 계림보다 더 우수한 비경이고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 등 신비 동굴과 어라연 등 사행천이 수장된다며 수자원 확보라는 개발논리에 밀려 동강이 수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건교부는 동강 유역 전체가 수몰되는 것이 아니라 수몰선이 수면에서 40∼80m에불과하기 때문에 댐건설 후 새로 만들어질 경관이 더욱 수려할 수 있으며 수몰되는 기존 비경의 모형 보전 등으로 비경 수몰문제는 상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 부족 해소 국민 1인당 물소비가 연간 409ℓ로 외국보다 높으므로 물값 인상을 통한 물 절약과 노후 수도관 교체 등으로 누수량을 줄이면 물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건교부는 미국(678ℓ) 호주(479ℓ) 등도우리보다 많으며,우리의 경우 가정용수는 206ℓ이고 나머지는 도시 내 공장,업무용 등 산업용수라고 밝혔다.특히 물값 인상은 조세저항이 심해 큰폭의인상은 불가능하며 노후 수도관 개량에만 약 4조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점진적인 개량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홍수 방지 환경단체는 기존의 다목적댐이 용수공급 목적으로 평상시 물을채워놓고 있어 오히려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대형다목적댐보다는 동강 상류 계곡에 순수한 홍수조절용 소형댐을 건설,평상시비워두면 홍수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건교부는 그러나 용수공급용으로 물을 채워 두더라도 갈수기와 홍수기에 맞춰 조절을 하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특히북한강 유역에는 소양강댐을 비롯,5개의 다목적댐이있지만 남한강 유역에는 충주댐밖에 없어 영월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朴性泰
  • “영월댐 예정지 지진 다발지대”…한양대 지진硏 발표

    영월댐 예정지 주변이 지진 다발지대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지진연구소 金昭九소장은 30일 강원개발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지진학적 측면에서 본 영월댐 안전문제’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金소장은 지난 14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영월·평창·정선 등 인접지역에서규모 2.0 이상 지진이 242회 발생한 것을 비롯해 4.0 이상이 204회,5.0 이상 135회,6.0 이상 지진이 19회에 달해 지각의 구조력과 단층 활동에 의한 이지역에서의 지진 발생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월댐 예정지는 석회암지대가 많아 연약한 지반 균열에 따른 지진 가능성이 높고 이곳에 댐이 들어서 물이 채워지면 물의 하중에 의한 지진유발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농협지점 강도 4억 털려

    서울 영등포6가 농협지점에 2인조 복면강도가 침입해 금고 안에서 4억3,000만원을 강탈해 달아난 사건을 수사 중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내부자의 도움 없이는 범행이 불가능했다고 보고 전·현직 직원 10명을 대상으로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전·현직 직원 수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범인들이 30여분만에 금고의 4중 잠금장치를 풀고 1만원권 현금 다발을 빼낸 뒤 금고를 본래 상태로 해놓고 달아났기 때문이다.범인들은 출입구 부근의 경보장치도 마음대로 조작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 2명 가운데 李모씨(24·여)는 “서랍을 여는 소리만 들렸다”고 했다가 20일에는 “범인들이 금고 열쇠를 요구해 열쇠를 주었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함께 있었던 직원 崔모씨(28)의진술도 李씨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崔씨와 李씨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8시40분쯤 함께 퇴근하려고 후문을여는 순간 복면을 한 20대 가량의 남자 2명이 들이닥쳤다. 범인들은 두 사람을 흉기로 위협하며 지점 안으로 들어가경찰 및 사설경비업체와 연결된 경보장치를 해제했다. 이어 崔씨와 李씨의 팔을 청테이프로 묶고 수면제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음료수를 강제로 먹였다. 범인들은 37분 뒤인 오후 9시17분쯤 경보 잠금장치를 가동시킨 뒤 달아났다.崔씨와 李씨는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오후 9시3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은 금고 출입문을 열어본 결과 현금과수표가 나타나자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일단 철수했다.금고 안에는 1만원권 3,300만원,5천원권 7,000만원,1천원권 2,000여만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19일 오전 8시30분쯤 출근한 출납과장 李모씨(41)가 금고안에 있던1만원권 지폐다발 4억3,000만원이 없어진 것을 확인,경찰에 다시 피해사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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