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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이을용“국내무대 아듀”

    ‘사랑해준 팬들,그리고 K-리그가 있기에 정녕 꿈은 이루어진다.’ 착실하면서도 꿋꿋하기로 이름난 강원도 순둥이 이을용(27·부천)은 31일부천 홈에서 열린 부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고별경기에서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 길로들어서는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터키 진출을 확정하고 돌아온지 얼마 안돼 피로가 쌓인 탓에 전반 45분만뛴 그는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2002월드컵에서처럼 왼쪽 윙백을 맡아 ‘왼발의 마술사’로서의 위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특히 전반 14분엔 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 때 동점골을 넣었던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 골을 노리기도 했으나 고별전에 대한 부담이 컸던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프타임 때는 터키로 떠나는 이을용을 위한 환송행사가 펼쳐졌고 이을용은 담담한 표정으로 팬들의 격려 속에 작별 인사를 조용히 전했다. 부천 서포터스인 헤르메스의 평생회원 위촉패와 화환 전달이 끝난 뒤에는 강성길 부천 단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환 부회장의 꽃다발 증정식도 이어졌다. 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인사에 나선 이을용은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한다.마지막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애썼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오픈카에 올라타 경기장 트랙을 돌던 이을용은 서포터스 헤르메스가 자리한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을용은 5일 새 둥지인 터키 1부리그 트라브존스포르로 건너가 10일 터키대표팀 골키퍼 레치베르가 속한 페네르바체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부천은 이을용의 터키행을 축하하듯 다보가 연속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부산을 3-2로 물리쳤다.다보는 6호골로 득점 단독선두에 나섰다. 수원에서는 신병호(전남)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단독선두로 끌어올렸다.신병호는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한 동점을 이룬 후반 25분 이영수의 코너킥을 결승골로 연결,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신병호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골을 넣은 첫번째 선수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생산성 20%오르고 …이직률 제로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대한매일신보사와 함께 근로자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궁극적으로 구인난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9월 ‘클린 3D사업’을 시작했다.사업 이후 3D 사업장의 작업 환경과 근로자들의 일하는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2개 업체를 선정,현지 르포를 통해 알아본다. ◆동은개발진흥=1000호 클린 사업장으로 지정된 농업용 중장비 생산업체로 불과 한달 전만해도 전형적인 3D업체였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자리잡은 300평 규모의 작업장은 통풍이 제대로 안돼 작업장 안은 늘 퀴퀴한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고 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아 전등을 켜야했다.1200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예민한 작업이라 침침한 눈과 마비된 후각으로 근로자들의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 구하기도 힘들었다.그나마 20명의 직원들 마저도 하나 둘씩 사업장을 떠나 ‘구멍’이 뚫리기 일쑤였다.하지만 열악한 작업환경은 ‘클린 사업’을 완료한 지난달 이후 바뀌기 시작했다. 이무렇게나 굴러다니던부품들은 종류별,크기별로 분류돼 새로 설치한 4층부품 선반대에 차곡차곡 정리됐다.기름과 페인트가 흥건하던 바닥은 특수 코팅된 고무로 단장했다.천장에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자연 채광창을 만들어 낮에도 전등 없이 작업이 가능하게 됐다.작업환경개선에 투자된 돈은 모두 3600만원.이중 2000만원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이 업체는 올해 6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있다.지난달 방문한 미국 바이어가 깨끗한 작업장을 보고 바로 계약,처음으로 소형 굴삭기 140대를 해외로 수출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내년 가계약물량만도 600대나 된다. 김진수(37)과장은 “클린 사업을 실시한 이후 하루 1대 반꼴이던 생산량이 3대로 두배로 늘어나고 불량률도 거의 제로 상태에 가깝다.”며 “깨끗한 환경으로 일하고 싶은 분위기가 조성돼 이직을 생각하는 직원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성덕공업사=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위치한 수도꼭지 연마 가공업체.먼지하나 없이 깔끔하게 마감된 초록색 바닥과 400룩스에 달하는밝은 조명의 작업장이 눈에 띄었다.공장이기보다는 조용한 독서실 분위기였다. 클린 사업을 실시하기전 이곳의 모습은 70년대 영세 공장을 연상시켰다.90여평에 이르는 작업장은 연마할때 나오는 쇳가루와 분진으로 가득찼고 피부병을 앓지 않는 근로자가 없을 정도였다.조명은 법적기준에 3분의 1에도 못미쳤다.근로자들은 신체조건에 맞지 않는 낮은 작업대와 의자로 항상 구부정한 자세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지원을 받아 클린사업장으로 변모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소됐다.지붕엔 단열재를 덧붙여 삼복 더위속에서도 티셔츠를 입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됐고 보일러 시설을 새로 마련해 직업후 샤워도 24시간 가능해졌다.작업장이 최신식으로 변모하자 생산성이 20%나 향상됐고 직원들의 결근률도 5%이하로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88년 창업 이후 매년 5∼6명씩 작업장을 떠나던 직원들의 이직률이 ‘0’상태로 변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지난해 8억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 공장은 올 상반기에만 5억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얼마전 10여명의 신입 직원을 새로 뽑고 바로 옆에 5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신축했다. 10년 근속사원 장세포(43)씨는 “깨끗한 곳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에 요즘 어깨를 쭉펴고 출근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 이영표기자 tomcat@ ■산재율 0.5% 도전 ‘산업 재해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잡아라.’ 한국산업안전공단이 2005년까지 산업 재해율을 선진국 수준(0.5%)까지 떨어뜨린다는 ‘이노비전 2005’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이노비전 2005’는 안전보건관리가 취약한 5인미만 3D 사업장 확산과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 증가등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에 대응,산업안전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또 공단은 ‘초일류 안전보건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식경영,혁신경영,고객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역량 발휘 ▲최상의 고객감동실천 ▲혁신적인 조직문화 창달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추진된 산재예방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통해산재 위험이 높은 사업장의 집중 관리와 안전기술의 업그레이드,산업안전 기준의 표준화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3D업종이 집중돼 있는 소규모 사업장과 산재다발 사업장에 대해자금,기술,교육을 지원하는 등 ‘클린 3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맞춤형’ 기술지원,종합기술 지원체계 구축을 통한 재해감소 효과를 가시화시킬 방침이다.또 산재취약 및 안전 소외계층에 대한 관리를 위해 ▲농·임·수산업종 안전보건관리 활동지원 ▲여성근로자 건강보호 안전보건 지원등 소외계층에 대한 특별안전 관리대책을 수립·시행키로 했다. 김용달(金容達)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2005년에는 산업안전 선진국으로 거듭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성시덕 성덕공업사 사장“구직난 말끔히 해소” “3D업체의 오명을 벗고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하게 돼 속이 다 후련합니다.” 공장 설립 14년 만에 숙원을 이룬 성덕공업사 성시덕(46)사장은 얼마전까지도 직원들의 이직 걱정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한다. 아무리 대우를 잘 해줘도 좁은 작업공간과 낡은 설비 등 지저분한 작업장환경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은 입사하자 마자 이내 사표를 던지기 일쑤였다.성사장 본인이 직접 빈 작업대를 채워가며 하루종일 수도꼭지 연마작업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상심이 깊던 성사장에게 지난 2월 한국산업안전공단의 클린사업장 선정은 한마디로 사업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성사장은 “3D 업종이라는 이유로 직원들이 불편해하고 생산직 사원을 구하기도 어려워 클린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클린사업장으로 선정되고 난뒤 직원들의 구직신청이 몰려들고 생산성도 따라서 높아져 제2공장까지 신축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중국 진출 계획도 갖고있는 그는 “클린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본인 부담 능력이 없어 포기하고마는 대부분의 영세업체 사업주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지홍근 동은개발 신입사원 “깨끗한 작업장에 매료” “깨끗한 작업장속에서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찾았습니다.” 동은개발진흥 직원 지홍근(22·인천시 연수동)씨는 요즘 새로운 도전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지씨는 지난달 14일 이 회사에 입사한 새내기직원.클린사업을 완료하자마자 이 작업장에 들어왔다. 이 회사에 오기 전 대기업체 S식품회사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군대를 다녀온 뒤 같은 계통의 일을 찾던 지씨는 우연히 인터넷에 떠있는 이 회사의구인 광고를 보고 무작정 원서를 냈다. 인터넷에 떠있는 작업장의 깨끗한 모습에 매료됐기 때문이다.면접날 작업장환경과 동료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됐다. 지씨는 “이 정도의 깨끗한 작업장과 일할 분위기면 충분히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새로운 기술을 배워 ‘엔진 조립’쪽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지씨는 “지저분한 주위 다른 사업장과 비교할 때 작업능률이 몇배는 높은 것 같다.”며 “정말 평생 내 회사라는 주인 의식을 갖게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영표기자
  • 새달 15일 개봉 워터 보이즈, 남자 수중발레는 수중반란?

    여자가 하면 수중발레,남자가 하면 수중반란? ‘남자 고교생들의 수중발레’라는 파격적인 소재가 돋보이는 일본 코미디영화 ‘워터 보이즈’(Water Boys·새달 15일 개봉)가 선보인다.지난해 9월일본에서 개봉해 약 200만 관객이 든 작품으로,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아드레날린 드라이브’(1999)등으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연출했다. ‘으랏차차 스모부’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처럼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포장해내는 일본 코미디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등장인물 각자에게 독특하고 생동감있는 성격을 부여해 세심하게 극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왁자지껄한 한국 코미디와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부원이라고는 단 한명 뿐인 고교의 수영부.새로 부임한 미모의 여교사가 담당하면서 수영부는 활기를 띈다.그녀의 전공은 다름아닌 수중발레.벌떼처럼 몰려든 남학생들은 모두 도망친다.그러나 유일한 수영부원으로 수영에는 재능이 도통 없는 스즈키,받아주는 운동부가 없는 사토,너무 말라 근육을 키우는 것이 꿈인 오타,물에 뜨지도 못하는 ‘맥주병’가나지와,여자같은 사오토메 등 ‘못난이’5명은 도망칠 용기조차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축제 때 수중발레를 하기로 한다. ‘워터 보이즈’는 남편이나 연인에게 받는 꽃다발처럼 오롯하게 여성관객에게 바쳐진 영화이다.고교시절의 풋풋함이 그리운 30대,‘남자는 그저 털털해야 한다.’는 착각 속에서 전혀 자신을 돌보지 않는 애인을 둔 20대,‘꽃미남’이 취향인 독신 여성이라면 마음에 쏙 들 영화이다. 스즈키를 비롯한 5명의 수중발레단 이야기가 언론에 소개되자 입회자가 몰리고,축제 때에는 28명의 늘씬한 꽃미남들이 온갖 귀여운 자태로 아름다운 쇼를 선사하기 때문. 영화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성 역할에 관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청량제처럼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가라데가 취미인 시즈키의 여자친구 시즈코는 터프하고 활달한 성격으로 우유부단한 스즈키를 시종일관 주도한다. 또 정작 수중발레를 하는 5명은 부끄러워하지만 옆 여고 학생회는 적극적으로그들의 수중발레를 학교행사에 유치해 돈벌이를 한다. 이 꿈같은 이야기에는 실제 모델이 있어 사실감을 더한다.14년째 축제 때마다 ‘남자 수중발레’를 해온 일본 사이타이현 가와고 수영부가 그것으로,일본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워터 보이즈 야구치감독 인터뷰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범한 일상을 흥겹게 만드는 영화의 귀재 야구치 시노부(35)감독이 ‘워터 보이즈’홍보차 30일 내한,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이 보는 ‘워터 보이즈’는 어떤 영화인가. 여학생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남학생들의 순수한 감정이 수중발레를 통해 코믹하게 드러나는 영화이다.주인공인 스즈키는 나 자신을 모델로 했다. ◇영화가 만화같은 느낌을 준다.영화 소재에 만화가 도움이 되나. 아니다.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만 나는 만화를 자주 보지도,좋아하지도 않는다. ◇촬영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수영을 아주 잘하는 학생 28명을 선발했으나 수중발레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어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코미디 배우인 다케나카 나우토가 출연하는데 그 배역은 애초부터 그를 염두에 둔 것인가. 그렇다.그가 ‘워터 보이즈’에서 과장된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것도 말려서 그정도였다.그는 ‘과장’의 묘미를 아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영화 스타일이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 듯하다.한국에서 영화를 할 생각이 있는가? 한국제작자가 나선다면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싶다.(웃음) 이송하기자
  • 北美·北日관계 어떻게

    ◇미국- 서해교전에 대한 북한의 유감표명으로 북·미 관계개선에 돌파구가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미국은 25일 국무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의유감표명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취소한 고위급 대북특사 파견의 재개 여부를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북·미 대화재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도 이날 아시아 8개국 순방에 앞서 아시아 언론과의기자회견을 갖고 31일 열리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장에서 북한 백남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지금까지 브루나이에서의 북·미 외무장관 회동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하던 국무부의 공식 입장을 물린 셈이다. 미행정부는 지난 22일 워싱턴을 방문한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만나“서해교전에 대한 북한의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측의 입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대화의 전제조건은 아니라고 했지만 ARF를 앞두고 북한측의 변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촉구한 셈이다. 미국은 뉴욕채널을통해 이같은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고 정부도 북한측에 미국의 의사를 알리는 동시에 성의있는 자세를 다시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무력과시를 통해 평양이 쉽지 않은 대화 파트너임을 미국에 보인 만큼 냉각기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고위급특사 파견을 철회했지만 내부적으로 잭 프리처드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를 경수로 사업 현장에 보내 대화재개를 모색했다. 최종적인 결정은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고 결정하려던 터에 북한이 유감을 표명,ARF가 대화재개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일본- 2000년 7월 ARF 때 사상 첫 북·일 외무장관 회담 이후 2년만의 회담에 거는 일본 정부의 기대는 적지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국교정상화 협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회담에 응한 북측 의도가 어디에 있건 모처럼 마련된 고위급 대화를 통해 북·일현안에 관한 북측 진의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본측은 최대 현안인 일본인 납치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납치는 국민의 생명에 관계된 중대한 문제로 당연히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납치는 없다.”는 북한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전제로 할 때 북측은 ‘행방불명자’ 조사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속개하자고 응수할 가능성은 있다. 일본내에서는 북한이 내놓은 일련의 제스처가 한국과 일본보다는 북·미 관계개선을 위한 유화책이라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아사히(朝日)신문은 “식량난 완화를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필요하며 악화된 국제 이미지 전환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강경 자세를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로서도 따라서 한반도 정세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동시다발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북·일,남북,북·미 관계에 대비,한·미·일 공조에 힘을 실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잠실서 물놀이 하지마세요”한강수계 사고다발지역 분석

    ‘한강변에서 물놀이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잠실대교지역’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강이 여름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특히 한강·잠실·마포대교 부근은 한강수계의 대표적인 ‘사지(死地)’로꼽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5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119’가 한강수계(강동구 하일동∼강서구 개화동) 41.5㎞에 출동한 건수는 모두 246건이다. 이 가운데 투신 또는 자살소동으로 인한 출동이 12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시체인양(28건),물놀이(24건),음주(17건),차량추락(11건),선박(5건) 사고 등의 순이었다. ‘119’의 출동으로 182명의 인명구조 활동이 펼쳐졌으나 64명은 숨졌고 40명은 부상,나머지 78명은 안전하게 구조됐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7월의 119 출동건수가 100건을 넘어 여름철한강변에서의 물놀이,음주 등의 안전사고 예방에 대비해야 한다. 장소별로는 한강대교가 사고 위험 1순위로 꼽혔고 잠실대교(39건),마포대교(22건),청담대교와 63빌딩앞(이상 20건) 등이 사고 다발지역이다. 한강대교는 사람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아치로 인해 투신자살이 가장 많았으나 2위인 잠실대교는 물놀이로 인한 사고가 많았다. 이는 잠실대교 남단에 위치한 뚝섬 유원지에서 수상스키,윈드서핑 등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또 마포대교와 원효대교는 여의도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의 빈번한 왕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동구기자
  • ‘소리바다’ 막는다고 음반 잘 팔릴까

    최근 법원이 ‘소리바다’에 대한 음반복제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라 음반협회(회장 박경춘)는 소리바다 사이트 운영자 양일환씨 형제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이에 맞서 ‘소리바다 살리기 연합카페’등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은 음반협회에 소장음반 돌려주기,네티즌간 실물음반 교환하기 등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소리바다 없다고 음반 팔릴까? - 네티즌들은 ‘파일 공유로 음반 판매고가 줄었다’는 업계의 볼멘 소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또 새로 음반을 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포털사이트 프리챌이 지난 18일 네티즌 2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리바다가 없어지면 음반을 구입하겠다는 네티즌은 4%에 불과했다.68% 는 ‘소리바다 대신 다른 다운로드 사이트를 찾겠다’고 답했고,‘차라리 음악을 안 듣겠다’는 반발성 응답도 22%나 나왔다. 소리바다를 폐쇄시켜도 음반의 질적 향상이 없다면 음반시장이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가수 신해철씨는“좋은 노래가 없다는 사실을 탓한다면 아예 음반을 외면해야지,MP3로 음반 속 한곡만 공짜로 다운받아 듣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소리바다를 유료화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MP3 파일을 통한 무제한적인 복사와 배포에는 반대한다.”며 가요팬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유료사이트가 대안 될까? - 하루빨리 적절한 선에서 타협이 이뤄져 음악 다운로드 받기가 유료화되는 게 음반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법적 정비와 함께 유료 다운로드 사이트가 시스템화하면 네티즌은 적정한 가격에 적법한 방법으로 노래를 듣고,음반사들도 무료 사이트에 대한 폐쇄 요구와 손해배상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유료화에 따른 기준 마련이 쉽지 않다.음반협회 박경춘회장은 이와 관련 “곡당 900∼1000원 정도의 요금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반면 소리바다 살리기 연합카페 심영규씨는 “유료 사이트로 전환한 미국의 냅스터는 실패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사이트에 한달 5000원 정도의 회비를 주고 모든 노래를 듣는 형식이라면 몰라도 곡당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소리바다'가 폐쇄되더라도 사이트를 옮겨다니며 P2P 형식의 개인간 파일 공유를 통해 노래를 얼마든지 공짜로 들을 수 있는데 누가 비싼 요금을 내겠느냐는 것이다. ◆음반인들 스스로 활로 모색해야 - 음반협회에 돈을 내고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중인 위즈맥스 대표 금기훈씨는 “유료사이트가 성공하려면 광범위한 종류의 노래를 포괄하면서도 무료 사이트와 달리 고품질의 소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공짜로 새 노래를 전달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기술적인 보완과 법적 규제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두우의 최정환변호사는 “온라인상 저작권에 대한 법적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번의 클릭으로 동시다발적인 복제가 이뤄지는 현실을 감안해 사적 복제의 개념을 바꿔야 하며,전송권과 복제방지장치 해제도 저작권과 연계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수 남궁연씨는 “음반업계도 불필요한 곡들을 우겨넣어 음반을 만드는 관행을 버려야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값싼 싱글앨범을 내는 등 충실한 앨범 제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티즌 pretty28은 “디지털 시대에 음반사업도 예전같은 호황을 누리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음반사들이 현명하다면 대세를 인정하고 800만에 달하는 MP3시장 네티즌을 겨냥해 새로운 유통구조를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장갑차사건과 SOFA/양주군 적성면 르포/미군 1차조사 문제점

    ■양주군 적성면 르포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 치밀어” “지나가는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통이 치밉니다.” 지난달 13일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경기 양주군 주변 주민들은 사건 발생 40일이 넘도록 진상규명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의정부와 동두천을 넘어 수도권 일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특히 대다수 주민들은 미군 부대 책임자들이 잇따라 출국하는 등 책임자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무부가 서둘러 배상금 지급 방침을 발표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듯 후텁지근한 22일 오전 의정부역 앞 마당.‘여중생 죽인 살인자,복귀·귀환이 웬말이냐’,‘진상 규명,책임자 처벌’등 10여개의 현수막이 을씨년스럽게 나부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소속 회원들이 한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 주변에는 수십명이 몰려 서명을 하고 있었다.농성장 주변에는 사고 당사자인 미군 워커 마크의 얼굴이 담긴 범대위의 수배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월요일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농성장 주변에 걸어놓은 주한미군의 범죄 관련 사진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바라봤다.일부 시민은 분을 삭이듯 눈물을 글썽였다.의정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미군시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시민도 있었다. 서명에 참여한 김성수(47·회사원·의정부시 호계동)씨는 “꽃다운 생명에게 배상 운운하며 사태를 흐지부지 무마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의정부 청년회’홍석규(30) 사무국장은 “배상은 배상이지만 형사재판관할권은 여전히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불공정한 한·미행정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두 여중생이 숨진 양주군 적성면 효촌2리 마을 입구에는 미군을 비난하는 현수막 10여개가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누군가가 갖다 놓은 흰국화 꽃 한다발이 시든 채 사고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고(故)신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46)씨는 “법무부로부터 배상액수를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 “딸을 잃은 마당에배상액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울먹였다.신씨는 “양주군청이 경기도 제2청사에 ‘미 군피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동안 숨겨졌던 미군의 크고 작은 범죄가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주민 김창보(60)씨는 “배상금으로 억만금을 준다 해도 부모의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겠느냐.”면서 “미국으로 도망간 부대 책임자들이 조속히 돌아와서 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주(67)씨는 “매년 이때쯤이면 마을 전체가 ‘장승제’와 ‘복날잔치’로 시끌벅적했는데 올해는 사고의 여파로 ‘유령마을’처럼 한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부대인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동두천 일대는 반미 시위가 끊이지 않아 어수선했다.수십명에 불과하던 시위대는 금방 수백명으로 불어났고,초등학생과 임산부까지 시위에 가담하고 있었다. 주민과의 마찰을 우려한 듯 미군 부대들은 장병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행동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날 동두천에서 만난 미2사단 그라함(19)일병은 “장갑차 사고 이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부대를 벗어나지 말고 부대 밖에 나갈 경우 짝을 지어 다니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말했다. 3년째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30·여)씨는 “최근 부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미군의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귀띔했다. 양주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미군 1차조사 문제점/ “신변보호”피의자 신상도 공개 안해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처음에 미군측의 사고조사 결과 발표가 너무 엉성하고 납득할 만큼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이 유족들의 반발을 사면서 문제가 커졌다. 주한미군측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상황을 설명했고,19일 ‘한·미군경합동조사단’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그러나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는 뒤늦게 2차조사에 나섰다. 유족 등의 가장 큰 불만은 미군측이 피의자인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지나치게 감싸고 돈다는 점이다.미군측은 14일 브리핑에서 피의자의 신상공개 요구에 대해 신변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유족들에게는 현장 검증을 18일 하겠다고 통보한 뒤 일방적으로 그 하루 전인 17일 피의자들을 데리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유족 등은 사고 당시의 정확한 목격자가 없는데다 피의자들이 사고 직후 주민들에게 “전방의 여중생들을 보았다.”고 말했던 점 등을 들어 이들과의 대면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장갑차의 속도에 대해서도 사고직후 우리 경찰에는 ‘시속 30∼4 0㎞’로 통보했다가 14일에는 ‘16∼25㎞’로 정정했고,19일에는 ‘8∼16㎞ ’로 더 줄였다.이 정도 속도면 피의자들이 “오르막이라 속도를 냈고,이 때문에 추돌 직후 급제동을 했으나 궤도가 밀렸다.”고 진술한 부분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또 운전통제병이 30m 전방에서 여중생들을 발견하고도 운전병 이 장갑차를 세우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공식 발표에서는 “장갑차의 소음이 너무 커서 운전병이 통제병의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밝혔으나 부대 헌병사령관은 “훈련중 다른 무선이 들어와 운전통제병의 지시교신을 못 들었다.”고말했던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한미군측이 조사결과 발표 때 사실과 달리 도로의 폭을 장갑차보다 크게 그리고,여중생들이 갓길이 아닌 도로 가운데를 걷는 것처럼 묘사했으며,사고 직후 우리 경찰에 신고를 안한 점 등에 대해서도 유족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K리그 개막전 이모저모/송종국등 태극전사 출전하자 환호성

    ◇구덕종합운동장 창단 이래 최다인 3만 9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진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는 부산의 정규리그 5회 우승을 기원하는 ‘V5’를 새긴 카드섹션이 등장했다. 팬들은 대표 선수 출신 부산 소속인 이민성의 선발 출전에 이어 송종국이 전반 36분 교체투입되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고 이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힘찬 응원으로 사기를 붇돋웠다.앞서 송종국은 경기장 입구에서 팬사인회를 가졌다.또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대팀 울산의 이천수도 송종국과 함께 안상영 부산시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성남종합운동장 입구에는 ‘무료 초대권 암표상’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성남 구단은 팀의 아디다스컵 우승과 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일주일 전부터 무료 초대권 2만 3000여장을 배포했지만 일부 암표상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초대권 없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돈을 받고 초대권을 팔기도 했다. ◇평소 썰렁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전주도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전주 톨게이트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불편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3만 1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월드컵으로 점화된 전국적인 축구 열기에 불을지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특히 붉은악마의 빨간색 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이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과 ‘전북 현대’를 외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단연 톱스타는 최진철이었다.관중들은 최진철이 호명될 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내 월드컵으로 인해 달라진 그의 위상을 반영했다.최진철은 월드컵 4강 신화에 기여한 공로로 전주시로부터 ‘자랑스러운 전주시민상’과 전북축구협회로부터 순금 10돈짜리 행운의 열쇠를 받았다. ◇전남 드래곤즈의 홈구장인 광양구장도 김태영 김남일 등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을 2명이나 배출한 덕에 2만 3000여 관중이 몰려 관중석으로 통하는 계단에도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관중석 곳곳은 붉은 물결을 이뤘고 ‘대∼한민국’으로 응원전을 시작한 관중들은 이어 ‘드∼래곤즈’로 구호를 바꿔 연호하기도 했다. 앞서 식전 행사로 월드컵 4강 주역들인 김태영 김남일에 대한 환영행사도 열렸다.행사에서는 김태영 김남일 가족에 대한 꽃다발 증정과 격려금 전달이 이어졌고 경기가 끝난 뒤엔 이들 스타의 티셔츠 증정 추첨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김남일 김태영의 팬사인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광양구장 입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15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김남일이 모습을 나타나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대혼잡을 이뤘다.그 결과 30여명의 경호원들은 질서를 유지하느라 진땀을 뺐으나 김남일은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답례했다.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7일 성남종합운동장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3∼4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2002월드컵으로 이어진 축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4강 신화,그곳엔 K-리그가 있었습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사그라지지 않은 월드컵 열기와 한국축구 대도약의 밑거름이 된 프로축구 발전에 대한 염원을 동시에 담았다. ◇성남경기장주변에서는 ‘비 더 레즈(Be the Reds)’티셔츠와 국가대표팀유니폼,배지,모자,마스코트 등 2002월드컵 공식상품을 50∼30% 할인해 파는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또 윤도현밴드의‘오∼필승 코리아’를 비롯한 붉은악마 월드컵 응원가와‘발로 차’등 응원가가 울려퍼져 분위기를 돋웠다.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달릴 때 긴 머리가 펼쳐지면서 사자 갈기를 연상케 해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동국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가운데 경기에 나섰던 것.팀 관계자는 이동국이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심기일전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귀띔했다.
  • 공연단신/‘지하철 1호선’ 1500회 맞아 등

    ◇‘지하철 1호선' 1500회 맞아 1994년 초연 이래 31만여명이 관람한 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11일 1500회를 맞는다. 극단 학전은 이날 공연에 조선족,외국인노동자,노숙자,소외계층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한다.‘지하철1호선’은 오는 30일 새 출연진으로 교체해 12월31일까지 공연한다.(02)763-8233. ◇관객 300만돌파 기념행사 지난 1일 재단법인 출범 3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이 관객 300만 돌파 기념 이벤트를 연다. 300만명째 관객의 입장이 예상되는 이달 중순쯤 고적대 축하연주와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행운의 주인공에게는 꽃다발과 해외여행 항공권,평생무료 관람권 등을 증정한다.(02)399-1554.
  • 문화광장/클래식

    ◇ 메조소프라노 최진영 귀국 독창회= 7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3-6295.한양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 국립 음대에서 전문연주과과정을 졸업한 최진영의 첫 독창회.멘델스존의 ‘꽃다발’,바그너의 ‘괴로움’ 등. ◇ 제34회 강릉 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5일 오후7시30분 강원도 강릉문화예술관 대공연장.(033)649-4015.강릉 시민을 위한 무료 음악회로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을 비롯해 ‘슬픈 언약식’‘비’ 등이 연주된다.
  • [2002 한일 월드컵 세계축구 재조명] (1)축구지도 대변혁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2002한·일월드컵대회는 세계 축구지도를 바꾼 사건으로 남게 됐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유럽과 남미로 양분돼온 세계 축구계는 한국 세네갈 등 제3세계권이 또다른 축을 형성하는 다극체제로 재편됐다.유럽의 힘과 남미의 기술이 자웅을 겨루던 시대가 가고 조직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셈이다.2002월드컵이 남긴 것들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공동개최국인 한국 일본을 비롯해 세네갈 미국 터키 등 그동안 축구 변방으로 남아 있던 국가들의 대약진이다. 특히 한국은 초인적인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면서 4강에 올라 신선한 충격을 던졌고 21세기의 새로운 축구 전형을 선보였다는 평까지 들었다. 드리블을 과감히 생략하는 등 개인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11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개인기가 뛰어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기존의 강호들을 울린 것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한국 축구의 원동력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축구.한국 선수들은 상대방이 공을 잡는 순간 2∼3명이 상대를 에워싸며 치열한 몸싸움으로 공을 따냈다. 공격진의 활발한 수비가담도 한국 축구가 보여준 강점이었다.거스 히딩크감독은 공격진을 선발할 때 수비 가담능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이로써 공격을 책임진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박지성 이천수 등은 골 결정력에서는 세계수준에 이르지 못했지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우리편 골대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강한 체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부지런함은 해외 유명 축구 칼럼니스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축구에 인생을 건 세네갈 선수들의 경기 태도나 ‘유럽내의 아시아’라는 평가 속에 설움 받아온 터키 선수들의 투혼,국내 팬들로부터 비인기 종목 선수로 천대받던 미국 선수들의 보기 드문 협동심도 눈에 띄었다. 이중 “프랑스와 맞붙는 게 영광이다.우리가 잃을 게 뭐냐.”고 할 만큼 스스로 약세를 인정한 세네갈은 개막전 돌풍을 8강전까지 이어가 눈길을끌었다.세네갈 돌풍의 핵심에는 엘 하지 디우프,앙리 카마라 등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젊은 사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아프리카인 특유의 탄력과 돌파력,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프랑스를 몰아세웠고 북구의 강호 스웨덴과의 파워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황소’하칸쉬퀴르로 대표되는 터키는 하산 샤슈(2골),위미트 다발라(2골) 등으로 공격을 분산시키며 4강까지 올라왔다.주전 23명중 5명이 갈라타사라이,4명이 페네르바흐에서 뛰는 등 국내파가 주축을 이뤄 조직력도 탄탄했다.주전들이 해외 명문 클럽에 흩어져 있어 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던 유럽,남미팀에 비해 훨씬 유리한 조건이었다. 게다가 특정 선수만 봉쇄하면 팀 전체의 전력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강호들과 달리 터키는 슈퀴르의 발목을 잡히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변방 축구’에 큰코를 다친 유럽 내에서 ‘아마추어리즘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제3세계 국가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보여준 ‘새 피’의 위력은 엄청남 파괴력을 지닌 채 한동안 세계축구의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한국·세네갈 베스트팀”로이터·WP·LA타임스 선정

    2002한·일월드컵 폐막과 함께 로이터통신,LA타임스,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 서구 주요 언론이 한국을 주요 부문 베스트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최우수 감독으로 뽑았고 박지성이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터뜨린 결승골을 베스트골로 선정하는 등 전체 17부문 가운데 한국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부문이 7부문이나 돼 이번 대회 한국의 비중을 짐작케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네갈 터키 미국에 앞서 한국을 최고 이변의 팀으로 꼽았고 최고 명승부에서도 한국-이탈리아전을 1위로,세네갈-스웨덴전을 2위로,미국-포르투갈전을 3위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월드컵의 초점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한국 국민들이었다.”고 보도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LA 타임스 ◇베스트 팀 한국 세네갈 ◇최악의 팀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베스트골 살리프 디아오(세네갈)의 덴마크전 동점골 ◇베스트 골세리머니 아가호와(나이지리아)의 스웨덴전 7연속 텀블링,2위는 안정환의 미국전 ‘쇼트트랙’뒤풀이 ◇베스트 게임 한국-이탈리아 16강전 ◇최악의 게임 독일-파라과이 16강전 ◇최대 실수 선수-파누치(이탈리아)가 한국의 설기현을 놓쳐 허용한 동점골,골키퍼-데이비드 시먼(잉글랜드)이 브라질과의 8강전서 호나우디뉴에 허용한 프리킥 골 ◇추악한 팀 이탈리아 ◇베스트 유니폼 스페인 ◇최악의 유니폼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인상적인 헤어스타일 타리보 웨스트(나이지리아),2위는 호나우두(브라질) ◇최우수 선수 올리버 칸(독일) ◆ 로이터통신 ◇베스트 팀 브라질 ◇최우수 선수 호나우두(브라질) ◇최우수 감독 거스 히딩크(한국) ◇최우수 골키퍼 올리버 칸(독일) ◇최우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최우수 미드필더 호나우디뉴(브라질) ◇최우수 공격수 호나우두(브라질) ◇베스트 골 포르투갈전 박지성의 결승골 ◇베스트 서포터 한국 ◇베스트 매치 세네갈 3-3 우루과이 ◇최대 이변 프랑스 0-1 세네갈 ◇가장 운좋은 팀 독일 ◇가장 운나쁜 팀 스페인 ◇가장 비참한 패자 이탈리아 ◇워스트 파울 한국-포르투갈전 주앙 핀투가 박지성에 가한 반칙 ◇워스트 판정 스페인-한국 모리엔테스의 골을 무효선언한 간두르(이집트)주심 ◇워스트 헤어컷 위미트 다발라(터키)
  • [2002 길섶에서] 69조원의 수학

    ‘억’‘억’할 때가 엊그제 같더니 요즘은 뻥끗하면 ‘조’‘조’한다.외환위기 때 들어간 공적자금중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 69조원이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현기증이 난다. 69조원은 얼마나 많은 돈일까.한국은행에 따르면 1만원짜리 신권 100장 묶음 한 다발의 두께는 약 1㎝.69조원을 100만원 다발로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로 77번을 쌓을 수 있다.수출품을 실어나르는 대형 컨테이너에 실어 옮기려면 690개의 컨테이너가 필요하다.경부고속도로에 가지런히 배열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돌아 대전까지 올 수 있다. 부자를 ‘백만장자’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백만달러(약 12억원)대의 재산을 이룬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그 시절 백만달러 정도면 엄청난 재산이었다.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규모가 커진 요즘에는 수의 개념은 사라지고 그냥 부자라는 뜻만 남았지만 잘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이제는 수조원대의 재산가라는 뜻으로 ‘조만장자’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염주영 논설위원
  • 월드컵/안개속 득점왕 판도,‘황금발’ 4강전서 드러날까

    ‘골든슈의 주인은 누가 될까.’ 월드컵 최고의 황금발을 가리는 득점왕의 향방이 25·26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5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독일의 ‘신형전차’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브라질 ‘삼각 편대’의 두 축인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남은 두경기에서 골을 추가할 경우 사실상 득점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2골 이상을 기록중인 한국의 안정환과 터키의 위미트다발라·하산 샤슈는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이나 2골 이상을 기록해야만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특히 지난 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지금까지 득점왕이 6골에서 결정된 것을 감안할 때 세 선수 중 준결승에서 한골을 추가하는 선수가 득점왕이 될 확률은 더욱 높다. 현재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는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히바우두.경쟁자인 호나우두가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클로제도 결승토너먼트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준결승에서 득점왕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팀이 결승에 오르는 것보다 준결승에서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지는 편이 득점왕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어 흥미를 끈다. 김이 빠진 3·4위전에 비해 결승전은 심리적 부담이 커 골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것. 실제로 98프랑스월드컵에서 최고 스타로 각광받은 호나우두는 준결승까지 4골을 기록,선두였던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슈케르를 1골 차로 바짝 쫓아 득점왕이 기대됐다.그러나 호나우두는 결승에서 무득점에 그친 반면 슈케르는 3·4위전에서 1골을 추가,6골로 골든슈의 주인이 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8강전 세네갈-터키,만시즈 한방에 검은돌풍 ‘소멸’

    전·후반 0-0.스코어만 보면 의미있는 경기는 아니었다.그러나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듯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문제는 다시 오기 힘든 4강 진출 기회를 잡은 양팀 모두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없었다는 점. 전반 27분 하산 샤슈의 완벽한 패스를 하칸쉬퀴르가 헛발질,골문을 빗나가면서 경기장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골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 12분 뒤 하칸쉬퀴르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맞았지만 다시 어설픈 플레이로 무산시키고 말았다.에르귄 펜베의 크로스 패스를 문전 정면에서 놓친 것.하칸쉬퀴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터키 벤치에서는 탄식이,관중석의 응원단에서는 탄식과 함께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하칸쉬퀴르의 어설픈 플레이로 두 번이나 기회를 놓친 터키는 5분 뒤 세네갈 수비수 오마르 다프의 몸을 던지는 투지에 거의 손에 쥐었던 골을 다시 한번 날려 버리는 불운이 계속됐다.아크 부근에서 하칸쉬퀴르의 패스를 받은 하산 샤슈가 로빙 패스한 공을 일리디아 바슈튀르크가 헤딩슛했고 공은 실바옆을 비켜 골문을 향해 굴러갔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바슈튀르크를 뒤쫓던 세네갈 수비수 오마르 다프가 다리를 뻗어 넘어지며 밖으로 쳐낸 것. 후반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은 터키쪽에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골을 결정지어주는 선수가 없었다.결국 슈퀴르 대신 일한 만시즈가 투입됐고 그는 연장 전반 4분 ‘골든골’의 주인공이 됐다. 위미트다발라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센터링을 일한 만시즈가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논스톱 터닝 슛,반대편 포스트 안쪽그물에 꽂았다. 오사카(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양팀 감독의 말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겼고 좀더 일치감치 끝낼수 있었다.다만 여러 차례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고전했을 뿐이다.오늘 경기는 매우 공정했다.세네갈의 플레이도 과격하지 않았다.4강전에서 격돌할 브라질에는 조별예선에서 패했지만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의한 것이었다.우리는 여전히 강하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우리는 오늘 우리팀이 세계 정상급임을 과시했다.오늘경기는 체력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장전까지 몰고 간 점에서 우리 선수들을 영웅이라 부르고 싶다.우리는 아프리카 축구의 신기원을 이룩한 사실에 만족한다.터키는 매우 강한 팀이다.승리를 축하한다.
  • 월드컵/미리보는 오늘 경기/세네갈·터키 8강전

    ‘더이상의 이변은 없다.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겠다.’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투르크 전사’ 터키가 22일 오후 8시30분 일본 오사카월드컵경기장에서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등 강팀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이변을 연출한 세네갈과 터키는 그동안의 승리가 이변이 아닌 진정한 실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검은 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16강전에서는 죽음의 F조를 1위로 통과한 스웨덴마저 눌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터키를 물리칠 경우 세네갈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카메룬이 거둔 8강 진출을 뛰어넘어 아프리카 국가로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이 된다.포르투갈(66년 3위),크로아티아(98년 3위)에 이어 첫 본선 진출국으로서 4강에 도전한다. 세네갈은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파프 부바 디오프와 2골을 기록한 앙리 카마라등을 앞세워 터키의 골문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터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4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 그동안 쌓인 한을 단번에 풀어버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팀인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터키는 16강전에서 홈팀 일본의 상승세를 잠재우는 등 갈수록 전력이 탄탄해지고 있다.공공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외치고 있다.터키는 브라질과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하산 샤슈와 현재 2골을 기록중인 위미트 다발라의 송곳 같은 패스를 앞세워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동구기자 fiyidonggu@
  • 월드컵/16강 일본-터키, 위미트 한방에 사무라이 ‘무릎’

    트루시에의 자충수가 열도를 비탄의 빗물에 젖게 했다. 필리프 트루시에 일본 감독은 맹장염 회복이 늦어져 조별리그에서 한번도 뛰지 못한 니시자와 아키노리와 산토스 알레산드로에게 일본의 운명을 맡겼다. 트루시에는 조별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스즈키 다카유키·야나기사와 아쓰시 투톱을 선발에서 전격 제외해 터키의 공간 축구와 정면 대결하는 길을 택했다.3-5-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터키는 스트라이커 하칸 쉬퀴르에게 수비가 몰리는 틈을 타 공간을 확보한 뒤 득점하는 스타일로 트루시에는 철저한 대인마크로 이를 묶고 공격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니시자와와 산토스 투톱은 날카로움은커녕 잦은 실수로 흐름을 끊어 공격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전반 12분 일본이 허용한 위미트 다발라의 헤딩골도 이나모토 준이치가 하칸을 막으려다 생긴 틈을 위미트가 달려들어 골로 엮어낸 것이다. 선제골을 내준 일본은 첫 출전에 대한 부담 때문에 무딘 움직임을 보인 니시자와의 고전에 허덕였고 나카타 히데토시·이나모토의 2선 공격력마저 떨어져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최전방을 외롭게 지킨 니시자와 외에 골잡이 스즈키를 합류시켜 공격을 강화하면서 6분 나카타의 아크 오른쪽 중거리슛,15분 니시자와의 문전 헤딩슛 등으로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42분 산토스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왼발 프리킥 슛이 골대에 맞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사상 첫 16강 진출에 만족한 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8강… 한국 축구 신화 쐈다, 안정환 기적의 골든골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이동구 김재천기자] 또 해냈다.이번엔 8강이다.한국축구가 엄청난 폭발력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420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을 포함해 4700만 온 국민의 성원을 업고 질풍노도처럼 내닫는 한국축구의 기세를 월드컵 3회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 군단’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종료 4분전 안정환이 헤딩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뛰어올랐다.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설기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실축한 데다 18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미야기에서수중전으로 치러진 ‘유럽의 신흥강호’터키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2분 위미트 다발라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져 열도를 비탄 속으로 몰아넣었다. 4경기 만에 첫 쓴잔을 든 일본은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2회 연속 출전과 첫승,첫 16강 진출 등 각종 신기록을 일궈냈고 본선 통산전적도 2승1무4패로 끌어올렸다.일본은 첫 출전한 98프랑스대회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31위에 그쳤다. 54년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터키는 사상 첫 8강의 기쁨을 누렸다.터키는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검은 돌풍’세네갈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marry01@
  • 월드컵/ 이탈리아 기사회생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수원 송한수기자] 이탈리아가 천신만고 끝에 16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인 ‘아주리군단’이탈리아는 13일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G조 경기에서 전반 34분 멕시코의 하레드 보르헤티에게 선제골을 빼앗긴 데다 두차례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패배 일보직전까지 몰렸으나 후반 40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헤딩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뤘다. 우승 3회·준우승 2회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1승1무1패(승점 4)로 멕시코(2승1무)에 이어 조 2위를 차지,7회 연속 본선 1라운드를 통과했다.이탈리아는 한국이 속한 D조의 1위와,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멕시코는 D조의 2위와 각각 8강 진출을 다툰다. 같은 조의 에콰도르는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의 16강꿈을 무너뜨리며 1-0 승리를 거뒀으나 조 최하위를 면하지는 못했다.에콰도르와 크로아티아는 1승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선 크로아티아가 조 3위가 됐다. 48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터키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C조 경기에서 첫 출전한 중국을 상대로 하산 샤슈와 뷜렌트 코르크마즈,위미트 다발라가 릴레이 골을 몰아쳐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했다.터키는 코스타리카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3점 앞서 브라질(3승)에 이어 조 2위를 차지,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비기기만 해도 12년만에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코스타리카는 수원경기에서 호나우두-히바우두 콤비를 앞세운 브라질의 삼바축구에 휘말려 2-5로 맥없이 무너져 눈물을 뿌려야만 했다. marry01@
  • [경제프리즘] 한미은행의 오만함

    “현금지급기에서 못쓰는 수표가 현금에 섞여 나왔으면 은행에서 바꿔가면 되지 그게 뭐가 큰 문제입니까?” 한미은행 이매동지점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인출 때 ‘사용불가’ 도장이 찍힌 고액수표 2장이 함께 나왔다는 보도(대한매일 12일자 11면)가 나간 뒤 12일 오후 한미은행 하영구(河永求) 행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그는 은행권의 주5일 근무를 앞두고 자동화기기 관리가 허술해 금융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다. 통화 당시는 사고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시점이다.그런데도 하 행장은 “(사고경위를)보고받지 못해 내용을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언론에 보도까지 됐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말이 선뜻 믿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자에게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했느냐.”고 반문했다.기자의 설명을 다듣고 나서야 이해하는 눈치였지만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는 않았다.오히려 “실수로 ‘사용불가’수표를 외부로 내보낸 외환은행 측이 잘못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지난 11일 취재 당시 한미은행 이매동지점장도 “기계는 돈의 장수만 세지 현금과 수표를 분류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물론 1차적인 책임은 수표를 분실한 외환은행 토지공사지점에 있다.그러나 그 수표가 현금다발에 섞여 한미은행 지점으로 들어갔고,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은 것은 분명 한미은행의 잘못이다. 적어도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기 전에 ‘기계’가 아닌 ‘사람’이 돈다발을 확인만 했더라도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은행 최고경영자의 입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한 어떤 약속도,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한미은행이 ‘우량은행’을 자처한다면 고객의 작은 불편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작은 신뢰,작은 친절’을 생명처럼 여기는 은행이라야 미래가 있다. 하 행장이 차라리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조직보호를 위해 ‘거짓말’을 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게 아니라면 그의 ‘조직 장악력’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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