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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다발 혜화고가차도 철거 검토”

    서울 종로구는 7일 교통사고 및 붕괴 위험이 큰 혜화고가차도를 철거해 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이날 종로구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혜화고가차도는 지은 지 30년이 넘고 버스전용차로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아울러 자체 분석결과 철거후에도 교통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혜화고가차도는 교통흐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동북부 경전철 사업과 연계해 철거를 검토했으나 사고 위험과 주민 불편이 있다면 다시 한번 즉시 철거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나 종로구 평창동 주민들의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을 듣고 “CNG 충전소는 서울 대기질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안전하다.”면서 주민들을 설득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독특한 아이템 새해 유망사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작은 기업의 큰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2007년 세계의 관심을 끌게 될 중소기업들의 독특한 사업들을 소개했다. 에콰도르에 화수농장을 갖고 있는 ‘오가닉부케’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줄기 길이가 2m에 이르는 ‘슈퍼 장미’를 선보인다.키만 큰 것이 아니라 꽃잎의 넓이도 보통 장미의 두 배나 된다. 꽃잎 수도 훨씬 많다. 꽃병에 꽂아 두면 최소한 일주일 동안 싱싱함을 유지한다. 이 슈퍼장미는 한 송이에 21달러(약 1만 9000원), 한 다발에 250달러(약 23만원)나 한다. 그러나 이미 10만명으로부터 선주문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대부분의 구매자는 2m짜리 장미를 통째로 큰 박스에 담아 누군가에게 선물로 보내줄 것을 주문했다. 오가닉부케는 ‘웅장함’을 좋아하는 러시아의 상류사회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온디맨드북’은 말로만 나왔던 서적 자동판매기를 내년에 선보인다. 은행의 현금인출기(ATM)처럼 생긴 자동판매기 ‘에스프레소’는 250만권에 이르는 서적의 디지털 정보를 담고 있다. 원하는 책을 찾아 클릭하면 7분 만에 컬러 인쇄는 물론 제본까지 완성해 내놓는다. 한 대에 5만달러(약 4650만원)에 이르는 에스프레소는 뉴욕공공도서관 등 25개의 도서관과 서점에 등장할 예정이다. 뉴욕 맨해튼의 ‘프리덤2’라는 회사는 영구적이지만 지울 수 있는 문신을 개발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4명 가운데 1명은 문신을 갖고 있다.또 문신을 가진 사람 가운데 17%는 지우고 싶어한다. 현재의 기술로 문신을 지우려면 5000∼1만달러(약 1000만원)나 필요하다. 그러나 프리덤2에서 제작한 특수잉크로 문신을 새기게 되면 1000달러(약 100만원)에 지울 수 있다고 한다. 오리건주에 자리잡은 ‘오션파원테크놀로지’는 내년부터 태평양에 띄워놓은 조력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한다. 회사의 창업자는 서퍼(파도타기 선수) 출신으로 지난 40년간 조력발전을 연구해온 인물이다.100t에 이르는 조력발전기는 대당 500㎾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2010년까지 40대를 오리건주 앞바다에 띄울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세계 조력의 0.2%만 이용해도 전 세계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의 ‘버던트파워’라는 회사는 강물 속에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를 설치, 물의 흐름을 에너지로 전환시키고 있다. 내년 초부터 뉴욕의 슈퍼마켓을 통해 전기를 제공한다. ‘리포소닉’이라는 신생 회사는 초음파를 이용한 새로운 지방흡입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지방흡입 수술은 기계가 직접 살갗을 뚫고 지방층으로 들어가서 했기 때문에 늘 위험성이 동반됐다. 그러나 리포소닉은 지방에 초음파를 쏴서 조직을 파괴하는 장치를 만들어냈다. 파괴된 지방조직은 신진대사를 통해 배출된다.dawn@seoul.co.kr
  • [서울신문 제16회 교통봉사상-본상] 교통안전 캠페인 40회 실시

    ●정운용(45)도로부문·한국도로공사 군포지사 차장 교통안전 캠페인을 40회 실시하고 사고 다발지역 무인 감시카메라 설치 등 교통사고 예방에 힘썼다. 상습 지·정체 해소를 위해 원인분석 및 갓길 차로화 등 시설 개선에 나서는 한편 동절기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염화용액 가열장치 개발 등 제설장비를 개선했다. 공익근무요원 등에게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 ‘反FTA집회’ 오늘도 충돌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29일 제2차 범국민 총궐기 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간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오전 전국 지방경찰청장 화상 회의를 열어 “29일 불법 시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의경 및 경찰관 5만여명을 동원, 집회를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FTA범국본도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열린 시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집회는 평화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쯤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1만여명이 모여 본집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 10여곳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국의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서울지역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하는 농민 등 시위 참가자들을 출발지에서부터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또 시위대가 서울광장 등 도심 지역에 집결하지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시위대를 분산, 고립시킨 후 강제 해산을 종용할 방침이다. 김철주 경찰청 경비국장은 “지난 22일 1차 집회가 관공서, 기물파손 등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된 전례로 미루어 29일에도 폭력 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벽(車壁)을 동원하는 등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기자회견에서 “29일 종묘에서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까지 행진하는 내용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24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불허 방침을 밝혔다. 자유롭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 보장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 권리인 만큼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경찰이 29일 집회에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연행되는 한이 있더라도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2차 궐기대회 당일인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 3차 궐기대회가 열리는 6일에도 전면 총파업을 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가겪은 男과女 사이

    내가겪은 男과女 사이

    성전환(性轉換)의 미녀(美女) 「에이프릴·애슐리」(34)는 지난 2월 영국 최고재판소에서 정식으로 「남성」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아내의 좌(座)에서 자동적으로 쫓겨났고 결혼 14일만에 이혼한 그녀. 그녀는 『나는 「에이프릴·애슐리」, 여자다. 내 여성으로서의 신분(身分)을 이제 어쩌란 말이냐』고 외친다 여성으로서 밖엔 못살아 나는 같은 경우의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다. 내 친구들은 모두 내 편이 돼 주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즉 여성이라는 것)를 인정해 주고있다. 이혼재판이 끝나고 집에 돌아 와 보니 내 방은 꽃다발과 편지로 가득했다. 친구들이 보내준 것이었다. 어느 편지에도 내가 『옛날과 다름없이 같은 「에이프릴」이야』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사실 틀림없이 옛날대로의 「에이프릴」인 것이다. 특별한 여자도 아니고 이상한 여자도 아니다. 나는 「에이프릴·애슐리」, 여자다. 10년전 「카사블랑카」에서 수술한 때부터 분명한 여성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성이외의 존재로서 살아 가는 도리를 알 수가 없다. 수술할 때에도 나는 남성적이기 보다는 차라리 여성적이었다. 수술은 내 몸의 아주 작은 한부분을 몸 전체나 마음에 일치시키는 계기였던 것이다. 남성의 흔적 조금도 없고 다시 한번 조절할 필요조차도 없었다. 워낙 나는 정신적으로는 여성이었으니까. 수술은 나에게 있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남성의 것을 떼어 버리고 인공적인 여성의 기관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내가 발가숭이가 되더라도 사람들은 여성인 나를 볼뿐 남성을 보지는 못한다. 그리고 내가 일찌기 남성이었음을 암시하는 흔적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을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법률에 의하면 내가 만일 결혼하고 싶을 경우 색시가 아니라 신랑으로서 결혼식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내 「보이·프렌드」들은 거의 모두 정상이고 건강하고 이성을 사랑하는 남성들이다. 동성애의 경향을 가지고 있는 「보이·프렌드」같은 건 단 한명도 없다. 20대 초반까지 나를 괴롭힌 것은 남자를 안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다. 여자로서 정당하게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인고끝에 찾아낸 여성미 나는 내 자신을 찾아 헤매었고 여성으로서의 참된 자신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보그」 같은 잡지의 「모델」이 되어서 돈도 많이 버는 우아하고 「차밍」한 여인, 그런 여인으로서의 나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있다. 지금 판사의 말 한마디가 일껏 발견한 나의「신분」을 빼앗아버렸다. 나는 다시 한번 처음부터 「나」를 찾아 헤매야 된다는 얘기다. 나의 생활은 결코 평탄한것은 못되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남자애로서 살고 남자애들의 장난을 해야 했었다. 아버지는 내 형제들과 함께 「복싱」을 가르쳐 주마고 줄기차게 나를 졸라댔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노크·다운」당한 횟수를 세어보고 나서 「복싱」연습에서 해방시켜 주곤했다. 학교의 사내녀석들은 곧잘 나를 묶어서 방공호 속에 쳐박아 놓곤 했다. 아이들은 기묘한 생물이나 자기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잔인한 법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계집애 같았고 목소리는 또 높디 높은 「소프라노」였다. 어릴때부터 여자로 믿어 학교애들에게서 심한 구박을 받은 일, 그리고 자기는 계집애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이 두가지 때문에 나는 정신적으로 괴로워 했다. 그 결과 열여섯살 때 신경쇠약에 걸려 버렸다. 나흘 동안이나 말을 못했고 게다가 무서운 「쇼크」때문에 목소리가 갈라져 버렸다. 나는 이 때 아직 사춘기에 달해 있지도 않았었다. 나는 아는 이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일념으로 상선대(商船隊)에 들어갔다. 물론 거기서도 즐거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은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 했다. 배가 미국에 닿았을 때였다. 괴로와 자살 기도한 일도 다음에는 배가 「리버풀」에 돌아 왔을 때 물에 빠져 죽으려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구조되고 나서 또 약을 먹었지만 양이 적어서 살아나고 말았다. 그럴 즈음 「그리스틴·조겐센」의 얘기를 들었다. 수술을 받고 성전환한 미국의 「지·아이」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그런 것을 알자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고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내 집에서의 생활은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남성이 못 된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도무지 이해해 주려고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신과의사에게 다녀야 했고 남성 「호르몬」과 전기 「쇼크」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효과는 전혀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았다. 18살이 되자 나는 어머니와 헤어져 살게 되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사건 이후로 어머니와 나는 화해를 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감추려해도 커지는 가슴 나는 「저지」로 가서 「호텔」에 취직했다. 경영자측은 나를 쓸까 말까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나 여자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나의 가슴은 커지기 시작했다. 보통 여자의 젖가슴처럼 커져 가는 것이었다. 나는 조끼를 입고 가슴을 감추려 했다. 조끼가 작아서 나는 늘 가슴이 답답했다. 가슴은 자꾸 부풀어 오르기만 했다. 나는 지금 「유니·섹스」라고 불리는 옷을 입게되었다. 「유니·섹스」의 발명자는 바로 내가 아닌가 싶을때도 있을 지경이다. 나의 남성부분은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복을 입으면 나는 여자애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그즈음 나는 한 청년과 알게 되었다. 그는 나를 계집애라고 믿고 있었다. <계속>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사설] 폭력시위에 무기력한 공권력

    그제 전국 주요 도시가 또다시 폭력시위로 얼룩졌다. 부산, 대구 등 13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한·미 FTA반대시위는 공공건물 방화, 파괴 등 무법천지를 연출했다. 부상당한 경찰과 시위 참여자만 60명이 넘는다고 한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폭력·과격시위를 지켜 보는 시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도대체 이 나라엔 진정한 시위문화가 정착될 수 없는지, 특히 공권력은 폭력·불법 시위를 막고 엄단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시위는 전날부터 주요 공공기관 점거 시도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첩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평화적 시위 약속만 믿고, 불법·폭력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됐다. 대치 과정에서도 미온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더 키웠다. 반FTA시위가 있을 때마다 경찰과 시위대간의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안이한 대응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경찰은 뒤늦게 불법·과격시위 가담자를 가려내 엄벌하고, 앞으로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가 주관하는 집회는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어정쩡한 대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지 오래다. 뒷북, 여론무마식 행정에 아연할 따름이다. 국민들은 불법·폭력시위에 지쳤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 봤고, 그들의 주장과 요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편의를 함부로 짓밟고,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폭력은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 자유로운 시위보장은 기본이지만, 불법·과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폭력 시위대의 눈치를 보는 얼치기 대응은 또다른 폭력시위를 부른다는 사실을 경찰은 명심해야 한다. 시위 참여자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것과 불법 시위를 차단하는 것은 명백히 구분돼야 한다.
  • 反FTA 시위 교사도 노동자도 전국 7만명 시위

    反FTA 시위 교사도 노동자도 전국 7만명 시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연가 투쟁과 민주노총 파업 결의대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가 22일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일부 시·도에선 공공기관 기물 파괴와 함께 담벼락에 심어진 나무에 불을 놓는 등 폭력 사태가 잇따라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7만 2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FTA 반대집회 등이 동시다발로 열렸다. 서울은 9000여명, 지방은 6만 3000여명이 시위에 합류했다. 반(反)FTA 경남도 운동본부 소속 농민·노동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한때 도청 안으로 진입, 시위를 벌였다. 대전지역 시위대는 충남지방경찰청 담벼락 50여m를 무너뜨리고 담 주변 나무에 불을 지른 뒤, 각목과 돌 등으로 충남도청 정문의 청원경찰실 창문 일부를 깨뜨리기도 했다. 광주와 춘천에서도 시위 참가 농민과 노동자들이 시청 정문 유리창을 깨는 등 경찰과 격렬하게 맞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 주도 인사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선 시위대의 도심행진으로 을지로·종로·태평로 등에서 한때 극심한 퇴근길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오후 5시30분쯤 서울광장을 출발한 시위대 2500명은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을지로입구를 거쳐 종각사거리까지 1㎞를 행진했다. 김재천 유영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전세계 M&A규모 사상 최대

    전세계 M&A규모 사상 최대

    2000년 ‘닷컴 열풍’ 이후 전 세계 기업인수·합병(M&A)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세계적으로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사모투자펀드와 기업들의 잉여자금 규모가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M&A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전 세계에서 단 24시간만(현지시간 19∼20일)에 동시다발적으로 75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M&A 거래가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AP·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의 발표를 인용, 올해 현재까지 M&A 거래액이 2000년 정보기술(IT) 열풍으로 성사된 3조 3300억달러를 웃도는 3조 46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인 2조 48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금융투자기관인 폴 토브만 M&A 수석연구원은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는 점이 2000년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M&A 바람은 미국 부동산 공룡기업인 블랙스톤그룹이 19일 에쿼티 오피스 프러퍼티즈를 36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랜은 강세를 띤 원자재값 고공행진을 타고 펠프스닷지를 258억달러에 사들여 세계 최대 구리생산 업체가 됐다. 20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US트러스를 인수한 데 이어 러시아 철강업체인 에브라즈사는 탄탄한 자금력을 과시하며 미국 철강업체인 오레곤철강을 인수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를 노리던 미국 나스닥도 이날 51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지만 거부당하는 등 앞으로 M&A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인도계 철강그룹 미탈스틸이 2위 업체인 아르셀로를 336억달러에, 미 초대형 통신업체인 AT&T가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라 이뤄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타짜

    [하재봉의 영화읽기] 타짜

    <범죄의 재구성>으로,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한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타짜>는, 허영만 김세영의 만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스포츠 조선》에 4년 동안 연재되었던 방대한 스케일의 4부작 원작 만화(1부 지리산 작두, 2부 신의 손, 3부 원 아이드 잭, 4부 밸제붑의 노래) 중에서 최동훈 감독은 주인공 고니의 욕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1부를 영화로 옮겼다.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타짜, 화투를 가지고 노는 노름판 세계에서 최고수를 일컫는 은어인 이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짜>는 단순히 화투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상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종의 장인 영화, 가령 로댕의 연인이며 그 자신 뛰어난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이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라이벌 의식에 초점을 맞춰서 내러티브를 풀어간 <아마데우스> 혹은 판소리 장인의 비장한 삶을 그린 임권택의 <서편제>처럼,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도박사 <타짜>에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뛰어난 성취를 이룬 장인들의 치열한 혼을 담으려는 야망이 숨겨 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의 야망은 부분적으로만 성공을 거두었다. <타짜>는 화투, 꽃으로 하는 싸움이라는 뜻의 전통적인 노름에 몰입해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여주는 진짜 장인 영화는 되지 못한다. 전작 <범죄의 재구성>에 비해 여유 있는 편집(<범죄의 재구성>은 1시간 58분, <타짜>는 2시간 25분)으로 훨씬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장인들의 삶과 어떤 경지를 보여주겠다는 최동훈 감독의 야심은 실현되지 않는다. 4부작 원작만화 중에서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장중한 3부나 4부보다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1부 지리산 작두를 영화화 한 최동훈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인 고니와 그의 스승인 전설적 타짜 평경장, 그리고 고니의 길동무인 서민형 타짜 고광렬, 도박의 꽃이자 설계자인 정마담 등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특히 원작에 비해서 팜므파탈 분위기를 강조한 정마담의 비중이 늘어났다. 그리고 원작만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1960년대와 7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으로 옮겨 놓았다. 시대상이 충실히 반영된 원작만화에 비해서 골프와 BMW 승용차 트렁크에 돈을 숨기고 다니는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타짜>는 늘어난 런닝 타임만큼 웃음과 재미는 물론 김혜수의 풍만한 젖가슴 노출까지, 팬서비스 정신에 입각해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며 대중성은 확보했지만, 노름판의 꾼들이 아니라, 한 분야를 파고 드는 장인들의 치열한 삶은 형상화하는 데 실패했다. 허영만 김세영 원작만화는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라는 주제가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은 타짜들의 장인의식에 더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가구공작 직원인 고니는 가구공장 한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우연히 끼어든다. 그는 삼 년 동안 일하면서 모아 두었던 돈을 섰다판에서 전부 날린다. 나중에는 이혼하고 돌아온 누나가 장롱 깊숙이 넣어둔 위자료까지 모두 들고 화투판에 갔다가 모두 날린다. 그것이 전문도박사들의 짜고 친 한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집을 나와 박무석 일행을 찾아다니는 고니는, 우연히 전설적 고수인 평경장을 만나고 그의 제자가 된다. 자신이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다고 그는 스승과 다짐을 한다. 스승으로부터 비법을 물려받고 수많은 훈련 끝에 타짜가 된 고니는 지방을 돌며 원정게임을 하다가 장마담과 만나게 된다. 고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스승인 평경장과 헤어져서 정마담과 한 팀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고니와 헤어져 기차를 타고 가던 평경장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고니는 경찰의 도박 단속을 피하던 중 입담의 최고수인 고광렬을 만나게 되고, 정마담과는 헤어진다. 욕망에 사로 잡힌 고니와는 달리 고광렬은 직장인 마인드로 화투를 하는 타짜. 두 사람은 함께 전국을 돌며 도박판을 휩쓸고 다닌다. 고니는 빚에 시달리는 술집주인 화란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또 자신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였던 박무석과 그의 보스인 곽철용을 찾아내 복수를 한다. 곽철용은 전설적 타짜이며 평경장의 라이벌이었던 아귀를 끌어 들여 고니와 대결케 한다. 아귀는 정마담을 이용하여 화란과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는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유혹한다. 잔혹한 죽음의 타짜 아귀와 고니는 이제 마지막 한판을 벌인다. 평범한 가구공장 직원인 고니(조승우 분)가 이 시대 최고의 타짜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는 <타짜>의 재미는, 새로운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개성적인 인물군상의 충돌에서 발생한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유해진이다. 그 자신 최고의 타짜 중 한 사람이며 고니의 친구 고광렬로 등장하는 유해진은, 미워할 수 없는 수다와 입담, 뛰어난 개인기로 살벌한 노름판의 긴장감을 풀어헤친다. 그것은 영화 속의 역할이면서 동시에 영화 밖의 관객과의 싸움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고니 역의 조승우가 발휘하는 놀라운 카리스마와 탄력성 있는 매력, 깊은 내면 연기는, 그가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 빅3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 배우의 정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얼굴 없는 미녀>로 연기자로 거듭난 김혜수의 깊은 내공과 농염한 연기는 그녀가 평범하게 세월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준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팜므 파탈 역으로 등장한 염정아와는 또 다르게, 김혜수만의 매력과 넉넉함,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포용력으로 상황을 끌고 가는 장마담 역을 수행하고 있다. 노름판의 설계자이면서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를 큰 그림으로 끌고 가는 김혜수 역은 보여지는 것 이상이다. 그리고 50이 넘어 배우로 재발견 된, 고니의 스승 평경장 역의 백윤식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로 우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러나 가장 빛나는 사람은 유해진이다. 그는 조승우의 옆에서 그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도록 양념 구실을 하고 있으며, 극의 긴장과 이완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해진이 없는 <타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배우는, 영화의 후반부에 커다란 비중으로 등장하는 아귀 역의 김윤석이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는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권투선수 출신이지만 지금은 중장비 기사이며 알콜중독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아버지로 등장해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무서운 내공으로 조승우의 반대편에서 영화의 힘을 균형 감각 있게 받쳐주고 있다. 4부작 중 1부만을 어렵게 각색해서 영화화 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타짜>는 시리즈물을 계산하고 만들어진 것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서 속편이 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라스베가스로 건너간 고니가 공중전화를 하는 마지막 씬은 속편이 만들어질 경우, 화투가 아니라 카드를 갖고 노는 포커가 등장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결국 문제는 욕망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갖는 허무함을 표현하기 위해 최동훈 감독은 노름판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황급히 삽으로 현금다발을 자루에 퍼 담는 모습이라든가, 노름에 중독된 여자들이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 아까워 수치심도 잊고 휴지통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오줌을 누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얼마나 인간성을 파멸시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창당 3년만에 쓴 ‘처절한 반성문’

    “우리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한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두 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100년 정당’을 표방했으나 정계개편을 공식선언해 사실상 해체를 눈 앞에 둔 열린우리당이 창당 3주년을 맞아 10일 내놓은 반성문이다. 또한 5·31지방선거 대패이후 비상체제로 구성된 ‘김근태 체제’의 한 축인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이 사의(서울신문 10일자 5면 보도)를 밝힐 정도의 참담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17대 국회에서 152석의 ‘여대야소’구도로 출발했으나,2년 반이 지난 현재 4차례의 재보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고, 이날 안병엽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139석으로 줄어든 집권여당이 됐다. 일부 사안에서 공조를 해 온 민주노동당의 9석을 합하더라도 과반수에 이르지 못한다. 다음주로 예정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부터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당 기념식은 착찹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고 구논회 의원의 별세로 창당기념 등반대회도 취소한 터라 최소한의 흥겨움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현역의원 중 3분의1을 조금 웃도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창당주역으로 초대 당의장을 지낸 정동영 전 의장도 불참했다. 화환도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 한명숙 총리,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보낸 4개가 전부였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라며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남은 산봉우리를 넘어 창당정신을 실현하는 길로 함께 가자.”고 참석자를 애써 격려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우리는 냉정하게 돌아보며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개혁의 당위성에 집착해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고 개혁과 실용을 둘러싼 내부 논쟁에 너무 많은 열정을 소모해 오랫동안 우리를 지지한 분들을 떠나게 했다.”며 자성했다. 여당의 창당 기념식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 이날 여당의 창당 3주년에 대해 “100년 정당을 공언하고 출발한 정당이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간판을 바꿔달겠다고 하니 어디로 축하의 꽃다발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진정 축하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창당 3주년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배우는 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밖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과잉 학습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자유롭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사돈댁에 간 명혜는 혜숙의 중재로 혼수를 정한다. 윤후는 국화에게 전시회 준비를 위한 중국어 번역을 시킨다. 옥금은 시어머니에게 받은 쌍가락지를 윤정에게 건넨다. 함을 가져와도 기대할 게 없다고 시큰둥했던 명혜는 우경의 꽃다발에 감동한다. 결혼식을 앞둔 우경과 윤정은 잠들지 못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리폼만으로 완성한 가족 공간, 거실. 버려진 장식장이 수족관으로, 못쓰는 신발장이 벽난로로 변신한다. 작은 아이디어로 24평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실용만점 벽 만들기 등 인테리어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둘째 아이 출산 계획으로 분주한 김미정씨 부부가 아들 진우를 위해 마련한 멋진 성도 공개된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10시50분) 야구를 컨셉트로 한 신개념 스포츠 토크쇼 ‘토크 홈런왕’.‘최초 공개’를 주제로 12명의 연예인이 황당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개그맨 김재우의 무면허 운전,‘사모님’ 김미려의 주민등록증 공개, 한류스타 이정현의 감전사고, 개그우먼 김신영의 누드공개 등 과연 토크 홈런왕은 누구일까.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교복 사진 한 장이 제작진 앞으로 날아왔다. 과연 황금색 반짝이 교복의 정체는? 한편‘오잉’버거 속 내용물의 실체가 밝혀지자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진다. 구름을 만드는 비행기, 화곡동에 사는 거북이를 등에 업은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도 전격 공개된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양파, 마늘, 파 등의 껍질 하나만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본 교토의 ‘양파할아버지’, 요코하마의 ‘식빵예술가’ 등 일본의 별난 요리 예술가들이 소개된다. 터키 안탈리야 올림포스산에서 2800년 동안 꺼지지 않는 신비의 불꽃 ‘야나르타시’의 비밀을 파헤쳐 보고 중국의 이색 수집가들도 만나본다.
  •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TV 짝짓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춥다. 가을 들어 싱숭생숭하기만 했던 마음이 갑자기 찾아온 한파 때문인지 오들오들 떨고 있다. 시린 옆구리 채울 방법을 찾으며 외친다.“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어떤 사람들은 TV 공개구혼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랑·신부감을 찾는다. 이들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 반응과 ‘나도 한번 나가볼까.’란 식의 긍정적 반응이 섞여 있다.‘TV 속 사랑 찾기’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생각을 들어봤다. 주부 박지영(28)씨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의 짝짓기 프로그램들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제 일반인들까지 TV에 나와 애인을 찾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박씨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런 곳에 나가면 소위 킹카·퀸카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출연하는 것 같다.”면서 “심심풀이 이상의 몸값 올리기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TV 통한 인연은 부자연스러워”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거부감은 박씨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회사원 김민석(30)씨도 “아무래도 방송이니 짜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연예인도 아닌데 방송에까지 나가서 평생의 연인을 찾는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선영(25·여)씨는 “이성을 처음 만나 인사하고 연애하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하는 과정은 다양할 수 있지만 굳이 그런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과시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도 인연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 수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서지연(24·여)씨는 “공개적으로 나가서 연인을 찾는다면 그 뒷감당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주변에서 욕을 들어먹을 것이 뻔하지 않나요.” 실제 그런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진실된 만남이 이뤄질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이민진(30·여)씨는 “사람이 가진 인간적인 매력을 그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잘 아는 사람이 어떤 케이블방송에서 하는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평소 단 한 번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그 프로그램에서는 여성들로부터 꽃다발을 세 개나 받아 놀랐습니다. 사람의 실체에 대한 접근이 안 되는 상황에서 단지 말하는 기술이 좋아서 그랬던 것 아닐까 싶어요.” 회사원 김모(31)씨는 “지금 남편을 대학 때 소개팅에서 만났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니라 몇 번 더 만나면서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표면적으로 괜찮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놀면서’ 커플이 되는 건데, 그러고 나서의 과정이 궁금하다.”고 했다. 전문직 김모(38)씨는 대학 선배의 사례를 들었다.“어느날 TV를 켰더니 곧 결혼할 예정인 그 선배가 난데없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와 있는 거예요. 대학 다닐 때부터 ‘우리 학과 사상 최고의 미남’ 소리를 들었던 선배라 그랬는지 거의 모든 여성의 선택을 독차지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결혼하기로 한 여자분과 미리 짜고 나왔다는 겁니다. 남녀 연결이 성사됐을 때 방송국에서 주는 엄청난 양의 상품을 노린 거죠. 방송에서 만난 여자에게는 미안하다고 사정 얘기를 하고 상품을 반으로 나눠가졌다더군요.” ●색다른 경험 “부러워”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거부감보다는 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원생 조승현(28)씨는 “몇 번 본 적 있는데 솔직히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아직 공부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거기 나온 남자들 직장도, 외모도 훌륭해 부러운 마음에 ‘나도 취직되면 신청해 봐야지.’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연애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개팅에 나가 차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제대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수진(26·여)씨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4)씨도 부럽다는 입장.“아내는 왜 그런 프로그램을 보냐 그러는데 솔직히 저도 지금 20대 후반의 미혼이라면 한번 나가볼 것 같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재미로 출연하는 게 나쁜가요. 소개팅할 때도 뭐 대단히 엄청난 기대를 하고 나가는 거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게 만나 결혼했을 때 나중에 애들한테 TV 나가서 만났다고 하면 좀 우습긴 하겠네요.” 회사원 정모(28)씨는 이런 프로그램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개팅과 별로 다를 것도 없고 요즘처럼 끼 있는 사람 많은 세상에 심각하게 볼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커플이 안 되면 공개적으로 다소 망신스러운 것 빼고 커피숍에서 몇 대 몇 미팅하는 것과 특별히 다를 것 없지 않으냐.”고 했다. ●검증된 사람 vs 허영심 많은 사람 TV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수진(29·여)씨는 “한번쯤 나가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되겠느냐.”면서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검증된 남자들을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사 서모(28)씨는 이런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다들 연예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평균 이상인 사람들이 굳이 그런 데까지 나와서 사람을 찾는다는 건 위선 아닌가요. 차라리 돈을 걸고 게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상금 받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니까 그나마 낫죠.TV에 나와 좋은 사람 찾으러 나왔다고 하면서 내심으로는 방송 타고 싶은 허영심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산불방지 정부·지역·기업 공조를”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500여건의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3배가 넘는 440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다. 이에 따라 단순히 산불을 진화하는 데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산불방지를 국가적인 정책과제로 다뤄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산불이 갈수록 대형화돼 해마다 엄청난 피해를 남기는 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일 서울 배재학술지원센터에서 열린 ‘산불방지 중기기본계획 검토와 산불방지를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산불방지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세미나는 한국정책과학학회와 강원대, 산림청이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했다. 이날 세미나는 기존에 산불방지를 장비와 시설확보 등 좁은 시각에서 바라보던 데서 벗어나 산불진화체계의 개편과 지방 및 중앙의 업무 조정 등 조직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려 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가진다. 발표자로 나선 한성대 이창원 교수는 “정부가 해마다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해왔음에도 계속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나 막대한 재산 및 문화재 피해가 생기고 있는 만큼 이제는 산불이 진화된 뒤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에서 정책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시행을 위해 산불방지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꾸준히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불방지의 중장기 비전으로 산불방지의 시스템 과학화와 체계화·전문화 등을 앞세워 시스템 강화, 지휘체계 개선, 산불 연구 및 교육훈련 내실화, 각종 법률 정비 등을 추진한다면 국민 중심의 산불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체 산불의 50%가 입산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만큼 일반 국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원대 이시영 교수는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강원도는 산악지역이어서 진화가 어렵고,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산불이 많으며, 지역별로 기후가 달라 확산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개선책으로는 산불이 일어난 뒤 30분 이내에 초기진화를 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산불확산을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인 연구와 내화수림대 조성과 간벌, 가지치기 등 적극적 숲관리 정책도 곁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지대 임승빈 교수는 “기업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파트너십을 살려 ‘1산 1기업 산지키기 운동’을 펴나가는 방법으로 기업에 사회적 책임성을 부여해 주민 위주의 산 관리가 갖는 한계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재용 상무 ‘승진 꽃다발’ 받을까

    이재용 상무 ‘승진 꽃다발’ 받을까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시작으로 연말연시 재계 인사의 막이 올랐다. 올해도 실적이 인사의 주요 평가 잣대지만 외부 환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빅5’의 인사 관전 포인트와 2세들의 승진 여부를 들여다본다. ●그룹별 관전 포인트 내년 초에 있을 삼성그룹의 인사 폭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X파일’ 사태로 조직의 안정과 유지를 선택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올해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영 성적표로 보면 전자 계열사보다 삼성의 독립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심적으로 편안하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주 사장 등은 올해 뛰어난 성과를 올려 ‘인사 칼날’에선 비켜선 듯 보인다. 전자 계열사에선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과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최지성 사장 등 몇몇 CEO만이 ‘안정권에 있다’는 평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아직 인사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예년처럼 연말연시로 예상된다. 최대 변수는 ‘비자금 사건’에 따른 후속인사. 정몽구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체제 정비 및 문책 성격의 인사를 이미 큰 폭으로 단행해 이번 여진(餘震)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연말 조직 개편은 없다.”고 밝혀 조직 안정에 비중을 뒀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충격요법을 썼던 LG그룹은 ‘교체 장수’들의 성공적인 착근을 위해 이번엔 큰 폭의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LG필립스LCD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이에 따른 ‘신상필벌’은 어느 정도 예상된다. SK그룹은 재계 ‘빅4’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점에서 계열사별 대규모 승진 인사가 점쳐진다.SK건설과 SK케미칼 대주주인 최창원 부사장은 SK 오너가(家)의 2세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이사를 맡지 않아 승진 가능성이 커보인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이 ‘인사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이인원 백화점부문 대표와 이철우 마트부문 대표의 문책성 인사를 점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월 롯데쇼핑을 상장하면서 3조 4000억원대의 거금을 확보했지만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장시키면서 경영을 직접 챙기는 듯했지만 ‘측근’들 때문에 ‘2% 부족했다’는 평가다. ●재계 2세들의 승진 기상도 ‘현대차 사태’로 보는 눈들이 많아 오너가(家) 2세들의 과감한 승진 인사나 발탁 인사는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재계에서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삼성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승진 연차가 됐음에도 주변 여건 때문에 올 초 승진인사에서 제외됐지만 내년 인사에선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승진이 예상된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아직은 세간의 시선이 집중돼 있어 무리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세계가(家)의 외아들 정용진 부사장도 6년째 부사장 자리를 지켜 부회장 승진 시기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기철 안미현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학사꿈 이룬 윤정희(尹靜姬)

    학사꿈 이룬 윤정희(尹靜姬)

    문학사(文學士) 윤정희(尹靜姬). 2월 27일 우석대학교(友石大學校) 문리과 대학(文理科大學) 사학과(史學科)를 졸업한 스타 윤정희양 (본명 손미자(孫美子))은 꽃다발과 졸업장을 안은채 어머니 朴「헤레나」 여사의 품에 안겨들었다. 『저의 두번째 소망이 이뤄졌어요』 떨리듯 감회서린 목소리가 尹양의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까만 「가운」에 학사모를 쓴 윤정희(尹靜姬)양 모습은 이 날 따라 유달리 예뻐 보였다. 수많은 졸업생 속에서 유달리 환하게 돋보이는 얼굴. 화장기가 거의 없는대로 청초하고 맑은 자태가 과연 「스타」 다 싶다. 이런 차림은 尹양이 몇번인가 「스크린」 속의 꿈이 현실로 옮겨진 실증일까? 영화속에서 미리 해둔 예행연습 때문인지 윤양의 차림새나 동작은 조금도 어색치 않아서 좋았다. 뿐만 아니다. 윤양은 같은 과의 졸업생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렸다. 「스타」라는 선입관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이것은 이름만 걸어놓고 졸업장이나 받으러 가는 다른 배우학생들의 경우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겹치기 출연에 바쁜 윤정희(尹靜姬)가 어느 틈에 학교생활에 익숙할 겨를이 있었던가? 그녀는 말했다. 『촬영도중에라도 필요한 강의는 꼭 들었어요. 시험도 빼지 않고 다 치뤘고. 학점은 다 땄지만 성적은 시원치 않다나요』 「노트」 필기는 주로 「클라스·메이트」朴모양과 金모양의 협조를 받았다는 얘기. 전남여고(全南女高)를 나온 윤정희(尹靜姬)는 68년 우석대(友石大)3학년에 편입학했다. 여고를 나온 뒤 조선대학교(朝鮮大學校) 영문과(英文科)에 입학했지만 가정사정으로 중퇴(中退). 그때만 해도 『까만「가운」에 학사모를 쓰는게 가장 정실한 소망이었어요』 이 「가장 절실한 소망」이 두번째의 소망으로 후퇴한 것은 3년전 그녀가 「스타돔」 에의 발돋움을 시작하면서다. 윤양은 66년 합동(合同)영화사가 실시한 신인배우 현상모집에서 유일의 당선자로 뽑혔고 「데뷔」작 『청춘극장(靑春劇場)』은 67년 신정 「프로」에서 2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그 뒤 전속사와의 의견대립으로 윤양은 5,6개월간 작품을 못 잡고 당황하던 때가 있었다. 그보다 앞서 나온 문희(文姬), 남정임(南貞姙), 고은아(高銀兒) 세 신인 「스타」의 인기가 날로 충천하고 있을 무렵. 어떻게 보면 윤정희(尹靜姬)가 발을 들여놓을 여지가 없을 것 같은 형편이었다. 「스타」가 될 것이냐, 못될 것이냐, 이런 고민을 뚫고 불과 2년만에 윤정희(尹靜姬)는 정상의 「스타」가 됐다. 「톱·스타」가 된다는 가장 큰 소망이 이뤄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제2단계의 소망인 학사모를 마침내 쓰게 된 것. 차곡차곡 뜻을 이뤄 나가는 알토란 같은 아가씨다. 얼마전 각 신문은 윤정희(尹靜姬)혼자 중앙대학교(中央大學校) 대학원(大學院)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학교 당국자는 윤정희(尹靜姬)의 입학이 「보아줘서」가 아니고 당당한 실력대결이었다고 보장했다. 『특히 영어성적이 퍽 좋았다』는 것. 전남여고(全南女高)의 우등생이었다는 그녀는 『여고때의 기초가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졸업식에는 윤정희(尹靜姬)의 다섯 동생, 3男2女가 모두 모여 윤정희(尹靜姬) 6남매(男妹)의 우애를 자랑했다. 큰 동생 미애(美愛)양은 올해 숙대(淑大) 음악과를 졸업했고 21세짜리 남동생은 경기고(京機高)를 나와 서울大에 입학했다. 세째 동생(19)은 중앙고교(中央高校)에, 네째 동생(13)은 배문중(培文中)에, 그리고 막내동생(7)은 경희(慶熙)국민학교에 입학. 이들의 학비만도 月10여만원. 어머니 박여사가 이를 위해 통닭집 「姬의집」 을 경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맏딸인 윤정희(尹靜姬)양의 수입이 원천을 이룬다. 윤양의 세번째 소망은 『동생들이 모두 훌륭하게 되는 것』이라고. [선데이서울 70년 3월 8일호 제3권 10호 통권 제 75호]
  •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먹은 만큼 운동하라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먹은 만큼 운동하라

    글 김철환 인제대학원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요즈음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 그리고 직장 동료들 중에 당뇨병을 진단받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당뇨병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암, 에이즈, 비만, 흡연과 함께 21세기 최대의 질병으로 손꼽힌다. 현재 당뇨병 환자(세계)는 1억 7,000만 명이며 한 해 320만 명이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한국의 당뇨병 환자도 약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반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당뇨병이 심하지 않을 때는 주관적인 증상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간 당뇨병에 의한 사망자가 94% 증가했는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율이 18%인 것에 비하면 당뇨병의 증가가 얼마나 급격한지 알 수 있다. 당뇨병은 핏속의 포도당 농도가 과도하게 올라가서 미세혈관과 대혈관의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다. 당뇨병이 일으킨 작은 혈관의 문제는 망막질환, 신장질환, 신경염을 일으키는데 결국은 시력 상실, 만성신부전, 신경기능 상실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당뇨병을 일으킨 대혈관의 문제는 관상동맥질환, 뇌중풍, 사지혈관장애를 일으키는데 결국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당뇨병은 이런 주요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 생기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핏속에 포도당을 처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없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인슐린이 충분하기는 한데 이 인슐린이 작용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당뇨병은 바로 후자가 원인이다. 인슐린의 저항성이 생기는 가장 흔한 것은 집안 내력의 유전적인 소인이고 그 다음으로 과식,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이런 생활습관은 각종 암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 다른 성인병과도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이런 질병이 동시다발로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병은 비만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므로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적절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며, 커피는 설탕, 프림을 넣지 않고 마시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는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이 드물다. 우리 몸에서 인슐린의 도움 없이 에너지를 쓰는 기관은 뇌와 운동할 때의 근육뿐이다. 특히 운동을 하면 인슐린의 수용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핏속의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카테콜라민이나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같은 스트레스에 대처해야 하는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이는 혈당을 상승시키고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유전적인 결함은 아직 인간의 능력으로 교정할 수 없는 문제지만 후천적인 원인인 잘못된 생활습관은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던가? 이 금언은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매우 적절하다. 먹었으면 그 만큼 일로, 운동으로 써야 한다. 아울러 평범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이 당뇨병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는 비결이라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생각나눔] 피의자가 “음료수 들라”며 200만원 빈 책상에 뒀다면…

    [생각나눔] 피의자가 “음료수 들라”며 200만원 빈 책상에 뒀다면…

    경찰이 피의자로부터 받은 뇌물을 되돌려 준 형사는 발빠르게 표창하면서 정작 그 뇌물을 준 사람은 처벌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자기 식구들에 대해서만 포상 잔치를 하고 불법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26일 새벽 3시쯤. 광고회사 간부 이모(40·서울 성동구 금호동)씨는 강남구 청담동 R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려다 만취한 카페 주인 유모(35·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다짜고짜 하이힐을 들어 얼굴을 내려치는 바람에 안경이 부러지고 입술이 터졌다. 이씨와 유씨는 강남경찰서 폭력2팀 이모(26) 순경에게 2∼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유씨는 곧 경찰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문제는 이 때 유씨가 술집 여종업원을 시켜 음료수 상자에다 현금 100만원짜리 돈 다발 2개를 넣어 형사과 책상에 놓고 가게 했던 것. 뒤늦게 현금이 든 상자를 발견한 이 순경은 같은 팀 김모(30) 경장에게 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경장이 술집에 찾아갔을 땐 문이 이미 잠겨 있었다. 결국 이들은 청문감사실에 신고했고 감사실은 유씨를 불러 현금을 돌려줬다. 경찰은 이틀 뒤 이 순경에게 서울경찰청장 표창을, 김 경장에게 강남서장 표창을 주기로 결정하고 지난 26일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경찰은 뇌물을 공여한 유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이씨는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유씨가 뇌물을 준 사실을 알았지만 유씨가 처벌받지 않고 계속 영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뇌물까지 줘 가며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유씨를 봐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이에 대해 “형사과에서도 뇌물 공여와 관련한 수사는 하지만 사건을 청문감사실에 넘긴 터라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서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유씨가 ‘고생하는 형사들에게 음료수나 사주라.’는 지시를 잘못 따른 여종업원이 한 일이라고 진술한 데다 직접 형사에게 돈을 건넨 게 아니라 팀 책상에 두고 갔기 때문에 제공 대상도 모호해 뇌물공여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공보이사는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경찰공무원에게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화를 제공하는 행위는 사건 무마에 실패하거나 돈을 돌려 받았다해도 명백한 뇌물공여 미수 혐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찰이 당장 입건해야 한다. 교통경찰관에게 봐 달라며 1만원짜리 한 장을 건네도 뇌물 공여가 되는데 200만원이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입건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대통령상이 이보다 귀할까요”

    “대통령이 주는 상보다 더 귀한 상이죠.” 매일 오전 11시면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의 한 건물 앞에는 100여명의 노인들이 줄을 선다. 유명한 식당도 아니고 간판도 없는 이곳에서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길봉사회(회장 김종은)에서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0여년째 해오고 있는 일이다. 이곳에서 25일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노인의 달(10월)을 맞아 노인들이 거꾸로 급식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했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급식봉사를 해온 박성자(54·여)씨를 비롯해 은행원 남기영(53)씨, 서명석(53·여)씨, 중학생 박지현(15)군 등 4명이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았다.감사패를 전달한 김준규(70) 할아버지가 “누가 시킨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꼬박꼬박 우리를 챙겨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하자 박성자씨는 “봉사라고 할 것도 없는데 송구스럽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은 폐지나 신문지를 팔아 모아 두었던 쌈짓돈을 추렴했다. 단돈 한푼이 아쉬운 처지들이지만 적게는 몇백원에서 많게는 몇천원까지 감사패 제작 비용을 내놓았다.조순현(76) 할머니는 빈 병 판 돈 1300원 중 1000원을 꺼내 보탰다. 돼지 저금통을 통째로 내놓은 할아버지도 있었다. 구순례(81) 할머니는 손녀에게 MP3플레이어를 사주기 위해 박스를 모아 판 돈을 내놓았다.“아무 것도 없는 우리한테 누가 이렇게 매일 밥을 해 주고 보살펴 주겠어. 할 수만 있다면야 내 머리카락이라도 다 뽑아서 주고 싶지.”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한국 골프의 산증인 ‘한장상’

    서비스 이론에 ‘대우를 받으려면 상대방을 먼저 대우하라.’는 말이 있다. 한국 골프가 발전하고 세계화를 이루려면 먼저 골프 원로를 칭송하고 그의 업적을 늘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국내골프는 원로에 대해 지나치게 무심했다. 괄시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국 골프의 산증인 한장상(66) 프로는 마땅히 미국의 아널드 파머나 잭 니클로스 이상의 칭호와 대우를 받아야 하는 한국 최고의 원로다.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골프장에서 열린 LIG-KPGA선수권대회에는 한장상 프로가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저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에 4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출전을 해온 것이다. 비록 컷오프로 대회를 마쳤지만 한장상 프로에게 김종덕을 비롯한 후배 30명은 ‘존경의 꽃다발’을 선사했다. 국내에 이렇게 훌륭한 골프 역사를 안고 있는 인물이 있었냐는 찬사도 도처에서 쏟아졌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등에 노익장을 과시하며 출전한 파머나 니클로스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또 박수를 쳐 왔다. 눈앞에 살아있는 우리의 골프 역사를 외면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것이다. 모두의 잘못이다. 사실 한장상 프로는 한국의 척박한 골프 불모지를 개척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1972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엔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도 출전했다. 몇 차례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수십 시간 이상을 날아간 뒤 잉글랜드와 미국 등지의 그린에 태극기를 알렸다. 내년이면 그는 KPGA선수권대회에서 50년 출전이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만들게 된다. 그때에는 꽃다발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골프 역사를 기리고, 또 그의 이름 석 자를 코스 어딘가에 남겨야 한다. 그날만큼은 국내 최대의 골프축제로 승화돼야 한다. 그가 후배 양성을 위해 뛰는 모습을 한쪽에선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 ‘한물간’ 프로골퍼로 폄하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장상’이라는 이름은 이제 한국 골프에서 빠져서도 안 되고, 외면해서는 더욱 안될 이름이다.그러나 그의 이름은 이제 겨우 파머와 니클로스에 견줄 만한 상황이다. 한국남자골프가 발전하기 위해선 그들처럼 ‘영웅 만들기’에 나서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지나친 것일까.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MK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MK ‘글로벌 경영’ 속도낸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있는 주지사 공관. 정몽구(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소니 퍼듀 주지사도 정 회장의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분위기를 돋웠다. 옆자리의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화색이 가득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 기공식 전야제 행사로 열린 이 날 만찬에서 정 회장은 “조지아를 북미 차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MK “조지아주 북미 車산업 메카로” 북미시장 진출의 시험대였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성공적으로 착근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발로다. 연말연시에는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거의 동시다발로 착·준공식을 갖는다.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MK 부자(父子)의 글로벌 경영은 완결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다. 큰 돈을 들이는 만큼 21일 새벽 기공식 행사도 대대적으로 열었다.MK 부자가 직접 참석했음은 물론, 퍼듀 주지사, 이광재 애틀랜타 총영사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공장 규모는 직원수 4500여명에 79만평.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조지아주가 부지 270만평을 공짜로 제공했다. 각종 세금 감면과 고용 창출 지원금까지 합하면 기아차가 거저 얻는 혜택이 총 4억 1000만달러에 이른다. 실제 차가 출고되는 시점은 2009년 하반기다. 연산 규모는 30만대. 미국 남동부지역에 먼저 진출한 메르세데스 벤츠(26만대)나 혼다(26만대),GM(25만대) 보다 많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미국 남동부의 핵심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30만 4000대를 판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0년에는 판매 대수를 지금의 2배인 65만대(시장점유율 3.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벤치마킹 대상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몽고메리)과 북동쪽으로 13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의선 사장은 “앨라배마 경험 덕분에 투자비와 시행착오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공장은 해외 경쟁업체들의 벤치 마킹 대상도 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싼타페와 쏘나타가 ‘제이디 파워’ 등 미국 현지 기관의 품질평가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해외 현지공장 모범사례로 거론된 덕분이다. 이렇듯 현재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대·기아차그룹은 2009년 해외생산 300만대 시대를 열게 된다. 전체 물량의 거의 절반(48%)을 해외에서 만든다는 얘기다. 지금은 25%에 불과하다.GM(46.7%), 혼다(60%)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그룹측은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환율 하락이나 원자재값 인상 등과 같은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게 된다.”고 기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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