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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익은 돼지고기 좋아한다면?

    덜익은 돼지고기 좋아한다면?

    평소 낚시를 즐기고 돼지고기 요리를 좋아했던 김모씨는 2주 전부터 두통과 어지러움증을 느꼈다. 피곤한 탓일 것이라고 여겨 진통제를 먹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아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결과 확인된 병명은 ‘뇌낭미충증’. 제대로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가 문제였다. ●뇌낭미충증이 뭐지? 지난 30여년간 기생충 감염 질환은 빠른 속도로 감소했지만 애완동물 애호가와 해외여행 인구의 증가로 인수공통 기생충 및 열대 기생충 질환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민물회를 즐기는 경우 생기는 ‘간디스토마’와 돼지고기로 감염되는 ‘뇌낭미충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기생충 질환이다. 뇌낭미충증은 주로 ‘갈고리 촌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을 때 생긴다. 고기 속의 유충이 사람의 장 내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변을 통해 배설되면 물과 음식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으로 옮겨가고, 혈관의 흐름을 따라 중추신경계에 기생할 수도 있다. 머리가 어지럽고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뇌출혈·뇌경색과 증상 비슷 뇌낭미충증은 뇌실질·뇌실·뇌기저부 등 뇌의 여러 부위에 기생하며, 증상도 위치, 기생충의 수와 크기, 인체의 면역반응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뇌낭미충증이 뇌에 기생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간질’. 뇌실이나 뇌척수액 통로에 기생하면 두개강의 압력을 증가시켜 두통, 구토 등을 일으킨다. 뇌실질에 다발성으로 발생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고, 심지어 척수에 발생하면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두통, 구토, 경련, 발작 등의 뇌낭미충증 증상은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이나 뇌종양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할 수도 있다. ●MRI로 진단 가능 요즘은 돼지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돼지에게 주로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뇌낭미충증의 발생 빈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해마다 늘고 있고, 사람의 몸속에 들어간 갈고리촌충의 유충은 길게는 20년 가까이 살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평소 돼지고기를 즐기거나,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뒤 두통,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낭미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뇌낭미충증은 MRI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혈액 및 뇌척수액 검사 등의 정밀 진단으로 확진하게 된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는 “대부분 항기생충 약물을 쓰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병부위가 뇌실, 뇌기저부 혹은 척수에 생겨 수술을 해야 하는 수가 있다.”면서 “뇌낭미충증은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고 식사 때 손을 꼭 씻는 습관을 들이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막판 혼탁선거 경계한다

    4·9총선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극도로 혼탁해지는 분위기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일궈야 할 표밭이 온갖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금품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난 지는 오래됐고, 각종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비방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고질이 더 도지기 전에 엄격한 선거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번 총선은 여야가 공천 후유증을 앓는 가운데 대형 이슈도 없어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무소속과 당적을 바꾼 후보가 넘쳐나 피아 구분이 어려운 난전을 치르면서 탈·불법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정선과 경주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후보 측이 금품선거 혐의로 후보직을 박탈당하거나 물의를 빚은 일이 엊그제였다. 그런데도 ‘돈선거’는 수그러들지 않고 ‘전국화’하고 있다. 그제는 경북 영양에서 한 후보 선거운동원이 돈다발을 운반중 체포됐다. 경남 거제와 부산 영도, 전북 전주에서도 돈봉투와 노래방 티켓 등이 춤추고 있다. 우리는 ‘돈줄은 죄고 합리적 토론의 장은 확대하는’ 선거전이 선진정치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유력 후보들이 각 지역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이 예사다. 주요 정당들이 뒷북치듯 재원대책이 없는 지역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부분 선심성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지역구 후보들이 너도 나도 내놓고 있는 뉴타운 유치 공약이 대표적이다. 정책대결이 사라진 빈자리는 매터도 전술이 파고들고 있다. 이미 서울과 부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됐다. 그제 한승수 총리 주재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도 선거사범을 중점 단속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선거관리를 당국에만 맡길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공명선거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나서야 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각성을 기다리기에는 선거판의 병세가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 ‘中 규탄’ 전세계 티베트인 뭉친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 독립 시위를 둘러싸고 다시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시위가 계획돼 있고 덩달아 티베트 및 칭하이(靑海)성 등 중국 내 티베트인 집거 지역들이 술렁이고 있다.●베이징올림픽 성화 해외봉송 차질 우려 티베트 망명정부 및 관련단체들이 참여한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정부의 유혈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티베트 등 중국 국내 및 각 지역별로 충돌이 우려된다.1일 시작된 베이징올림픽 성화 해외 봉송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10일은 티베트 시위 유혈사태 발생 한 달째로 이를 계기로 6∼12일 전세계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기도회와 집회를 연다는 것이 티베트 망명정부 측의 계획이다.7일 기도회에는 참석자들의 집단 삭발식도 예정돼 있다.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 위원장 펜파 체링은 “평화시위와 요구사항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계획됐다.”며 “인도 뉴델리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리는 17일 평화적 시위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베트 시위는 위구르족이 모여 사는 신장(新疆)자치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망명 위구르인 조직인 ‘세계 위구르대표대회’ 대변인 딜사트 라시트는 최근 신장·위구르 자치구 허톈(和田)시에서 1000여명의 위구르족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진압으로 모두 5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으로서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위구르족들의 움직임에 더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개최전이나 개최 기간에 시위·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준 군사조직인 66만명 무장경찰에 동원령을 내렸다고 인민무경보(人民武警報)가 2일 보도했다. 사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외교장관은 유례 없이 달라이 라마에게 “달라이 라마는 존경받는 손님이며 손님으로 인도에 머무는 동안 인도와 중국간 관계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까지 내보냈다.●美의회, 부시 올림픽 참석금지 법안 추진 그럼에도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하원 정책위의장인 타데우스 매코터 의원은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 등을 이유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1일 정식으로 발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베이징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 등 왕족들도 오는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방일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통해, 같은 해 1월엔 왕세자 부부를 초청했었다.jj@seoul.co.kr
  • [사설] 또다시 돈선거 망령인가

    또다시 돈선거 망령이란 말인가. 경북 경주시의 친박연대 소속 김일윤후보 운동원이 지난달 30일 돈다발을 돌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번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후 금품을 주고받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의 한나라당 김택기후보가 돈다발 사건으로 후보직을 박탈당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이번 총선도 금권에 물드는 조짐이 아닌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북 청도와 영천은 지금 해당 자치단체장 선거에서의 금품선거와 관련, 상당수의 주민들이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돈을 돌린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다. 평온했던 지역이 쑥대밭이 됐음은 물론이다. 유권자들의 금품선거 무감각 관행이 빚은 비극이라지만, 상처받은 주민들의 자존심은 언제나 회복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이런 행태가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니, 개탄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주요 정당의 공천이 늦어져, 정책이나 인물을 알리는 데 시일이 촉박한 측면이 없지 않다. 후보자나 유권자로서는 돈선거의 유혹이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법당국이나 선관위, 유권자 모두 선거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공명선거 의지와 더불와 감시의 눈길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이유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받았다가 50배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건수만 116건이다. 검찰에 고발·수사의뢰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과태료 액수가 7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모두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 탈법·불법이 도처에서 저질러지고 있다는 자료나 다름없다. 검찰과 법원은 얼마 전 선거사범의 엄벌과 신속한 재판의지를 거듭 확인한 바 있다. 솜방망이 처벌, 늑장재판의 오명을 벗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선거가 사소한 불법 행위라도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 관행을 세워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화재보험 상습수령자 통합관리

    국보 1호 숭례문 화재참사 50일을 맞아 소방당국이 대대적인 ‘방화 단속’에 나선다. 최근 들어 숭례문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사회 불만에 대한 ‘묻지마식’ 방화는 물론 보험금을 노린 ‘사기형’ 방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은 31일 화재보험 상습수령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방화 예방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방화 건수는 연평균 3065건. 매년 5.5%씩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서만 3월 말까지 1205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2.7%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화재보험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금융감독원·보험사 등과 중앙특별조사반을 구성하고, 지역별 소방·보험 등 방화조사 전문인력풀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연쇄 방화 등 방화다발지역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금감원과 협의해 화재보험 상습수령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상습수령자에 대한 자료가 보험사 등과 연계되지 않아 예방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화재 원인의 단서를 초기에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화재를 노리는 상습 화재범들은 가족들의 보험을 이용해 타보험사에 가입하기도 한다.”면서 “민간 전문인력과 협조체제를 갖춰 유사시 현장으로 기동팀을 보내는 등 화재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달 중 문화재 전문가와 소방기술위원 등 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문화재별 ‘맞춤형’ 화재대응 매뉴얼을 개발하고, 소방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문화재 화재 건수는 6건. 반면 올해 들어서는 3개월 만에 벌써 3건이나 발생해 소방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밖에 시·도 합동토론회를 개최해 석유감지기 등 전문장비를 활용하는 화재진압 기법을 공유하고, 설계도면 등을 활용한 현장훈련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총선 D-12] 각당 표밭갈이 스케치

    [총선 D-12] 각당 표밭갈이 스케치

    18대 국회의원을 뽑는 4·9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한나라당·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등 주요 정당은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돌풍의 주역’이 될 만한 스타급 정치인의 지원 유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데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정책 공약까지 뚜렷하게 제시된 게 없어 대다수 정당 후보들이 선거전 초반 표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여야 모두 공천 내홍을 겪으면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라 적과 동지를 구분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개성 경협직원 철수 이슈화도 수도권에서 이번 4·9 총선의 사활을 걸고 있는 통합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새벽 0시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몰 야외공연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 상임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고 건강한 민주주의, 건강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견제론을 내세웠다. 첫 지원 유세를 마친 손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로 달려갔다. 이어 다시 당으로 돌아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 선거전략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견제론’과 함께 정책적으로는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총선 핵심 쟁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택기 전 의원의 금품살포 사건은 민주당에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됐다. 손 대표는 “차떼기 망령이 사라지기도 전에 돈선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나라당에 일격을 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한나라당 돈다발살포사건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개성공단 남측요원 철수 요구도 지지세력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섣부른 실용논리가 민족적 대사를 그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의 뒤 손 대표는 다시 지역구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국을 누볐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지도부의 모습이다. 손 대표의 자리는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채웠다. 강 위원장은 오전 서울 종로 동묘역 구민회관 앞에서 가진 손 대표의 ‘출근 인사’에 동참한 뒤 서울 성동을과 서대문갑 선거구를 찾아 각각 임종석, 우상호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경제 살리라고 뽑았지 형님 모시고 정권을 주물러 공천전쟁 일으키고 나라를 농간하라고 뽑지 않았다.”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제1야당 통합민주당을 여러분의 힘으로 키워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한나라당 지도부 대전서 ‘昌의 반칙’ 맹공 한나라당 지도부는 27일 첫 유세지로 총선 최대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을 찾아 ‘중원(中原)’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대전시당 강당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진당과 이회창 총재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자유선진당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안상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선진당이 몇 석을 얻는다 하더라도 국회의원 몇 명 가지고 국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며 군소정당의 한계를 부각시켰다. 정진석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총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스토킹을 중단하라.”며 “박 전 대표는 누구처럼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반칙을 일삼고 분열주의의 중심에 서는 정치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이 총재를 비꼬았다. 선대위회의를 마치고 충남 공주·연기를 찾은 강재섭 대표도 ‘선진당 힘빼기’에 동참했다. 강 대표는 “시시하고 힘없는 야당으로는 지역 현안 사업인 행복도시의 추진이 어렵다.”며 “선거 때만 반짝하고 나온 자유선진당은 거대한 국책사업을 추진할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힘이 없어 작은 정부 실현도 이루지 못했다.”며 “여러분이 뽑아준 이명박 머슴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전국에 새끼 머슴들을 절반 이상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충청 기세우기’ 발언도 잇따랐다. 공주 산성시장 유세에서 강 대표는 “충청도도 제대로 된 중심·주류 세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충남 공주·연기에 2명의 국회의원을 바친다.”고 역설했다.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8번을 받은 정진석(공주·연기) 의원과 이 지역 출마자 오병주 후보자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이어 “강창희 최고위원이 이번에 당선되면 6선의원”이라며 “그러면 그분이 한나라당 최고 다선 의원이 되고 국회의장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친박 연대 비례대표 공천 논란속 한나라에 화살 친박연대는 27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잡음 속에서 4·9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청원 대표는 함승희(서울 노원갑), 박성희(경기 부천 원미을)·박원용(안양 동안갑) 후보 지역을 돌며 맹렬하게 지원유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박 전 대표를 비난한 것과 관련, 서 대표는 “자기들이 잘못하고는 박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이 후안무치하다.”고 쏘아붙였다. 부산에서는 친박 무소속 연대인 김무성(남구을), 유기준(서구), 유재중(수영구), 이진복(동래구), 강동훈(진갑) 후보가 합동 출정식을 가졌다.5명은 모두 기호 7번을 받았다. 친박연대 일부 당직자들은 이날 비례대표 1번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 출신인 양정례(30·여)씨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서 대표 측근들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선정자들은 활동을 오래 했던 분들로 엄격히 심사했다.”고 해명했다. 울산 남갑에서는 친박연대 이수만 후보가 등록 하루 만에 가족들이 만류한다며 사퇴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민노·진보신당 비정규직 해결 다짐… ‘돈다발’ 맹공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생 야당·진보 야당’을 선포하며 선거운동 첫날을 맞았다. 천영세 대표는 27일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명박 정부는 출범 2주 만에 코스콤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고 비판하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 중앙대에서 “등록금 상한제와 국가책임후불제로 등록금을 150만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고, 동작을에 출마하는 김지희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오후에는 강세 지역인 울산 북구를 방문해 이영희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진보신당은 심상정·노회찬 공동상임대표 등 지도부와 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노 공동상임대표의 출마지역인 서울 노원구 마들역에서 총선 승리 선포식을 가졌다. 심 공동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대선공약 뒷감당을 위해 희생당하는 것은 대한민국이며, 바로 이 대한민국의 총선 전략이 대운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선포식에선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풍자한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당 지도부는 29일엔 심 공동상임대표가 출마하는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집중 지원유세를 갖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자유선진당 “충청기반 미래세력 될 것” 바람몰이 자유선진당은 선거운동 첫날 정치적 텃밭인 충청권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간판인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이용희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신들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과 지원유세에 나섰다. 비례대표 후보인 조순형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에 머물며 신은경(중구)·강삼재(양천갑)후보를 지원했다. 자유선진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충청권에 머물며 세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창 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홍성에서 “충청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미래를 열어가는 주도세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권의 맹주가 되겠다는 자유선진당의 목표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국회 들어가 1등 국회의원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심 대표와 함께 충남에 머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상대로 확실한 수성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대표도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이 총재와 함께 충남 사수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 민주당과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충북에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한 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각 후보들이 거리유세에 나서며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명박이가 윤옥에게…”

    “명박이가 윤옥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부인 김윤옥 여사의 61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 카드와 꽃다발을 선물했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입성 후 처음 생일을 맞은 김윤옥 여사에게 축하카드와 꽃을 건넸다. 이후 가족, 친지들과 오찬 및 만찬을 하며 생일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께서 아침 일찍 관저를 떠나면서 김 여사가 쓰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축하카드를 ‘조용히’ 놓고 나왔다고 하시더라.”라면서 “올해는 밖에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 치르기로 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이라 경황이 없어 못 치른 김 여사의 환갑까지 겸해 축하를 해줬다. 김 여사는 이날 축하와 감사의 의미에서 전 직원에게 특식으로 ‘생일 떡’ 한 세트씩을 돌렸다. 김 여사는 참모진으로부터 “그동안 노출이 왜 이렇게 없었느냐고 다들 궁금해하더라.”라는 질문을 받자 “대통령이 부지런해서 나까지 그러면 좀 그럴 것 같다. 총선 이후에나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해마다 결혼기념일과 본인의 생일날이면 ‘명박이가 윤옥에게’로 시작하는 ‘애정 표현’이 담긴 축하카드와 나이만큼의 꽃을 함께 선물한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권자가 권력이다] [중]정책 실종 ‘태업’ 공천

    [유권자가 권력이다] [중]정책 실종 ‘태업’ 공천

    4·9총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계파 싸움에 신당이 출현하는 등 미성숙한 정당정치, 돈다발 파문 등 시대착오적인 금권정치 행태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선거공약이 제시되긴 했으나 대운하 등 표심(票心)을 움직일 이슈가 빠져 정당간의 정책 차별성도 찾을 수 없다는 게 유권자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선거 코앞 후보자 확정… 검증 어려워 18대 총선을 맞아 국가보조금을 지급받는 5대 정당의 10대 기본정책과 선거공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 25일. 선관위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을 처음 추진했던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보다 늦은 일정이다. 당시의 경우, 후보 등록일(15·16일) 전인 5월10일에 10대 기본정책이나 선거공약을 정당별로 비교할 수 있었다. 각 정당의 정책공약 발표가 늦어지면 그만큼 유권자들로서는 합리적인 선택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강지원 상임대표는 “정책은 안중에도 없는 것으로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정치권의 태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나마 공약들도 차별성이 없어 정책선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5대 정당의 10대 선거공약을 비교한 결과 일자리 창출과 물가안정, 취약 계층 복지 강화 등 거의 유사했다.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대운하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지난 대선에서 대운하 공약을 내걸었던 한나라당은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각 정당이 10대 선거공약과 기본 정책을 내놨지만 감세와 부동산 등 핵심 쟁점이 빠져 국민들이 정당간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당 정치가 발전하려면 상·하향식 공천이 조화되어야 하고, 현재와 같이 소선거구제에서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져 정책 선거가 어려운 만큼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비례대표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36·주부·서울 양천구)씨는 “투표율이 5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데 이는 늑장공천과 공약 부재 등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부추긴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책을 중시하지 않는 정치권 행태는 공천받은 현역의원들의 의정활동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의정활동 엉성해도 공천만 잘 받아 국회감시전문 사이트인 참여연대 ‘열려라 국회’를 통해 출마자들의 대표법안 발의 건수를 분석한 결과 김근태(통합민주당), 조순형(자유선진당) 의원 등은 법안을 한 건도 발의하지 않았으나 공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자 중 본회의 출석률 하위 10명에는 이광재(54.7%·통합민주당), 이인제(60.2%), 심대평(63.1%·자유선진당), 유시민(67.9%·무소속), 한명숙(69.0%·통합민주당), 김근태(69.0%), 김진표(69.6%·통합민주당), 신중식(70.7%·무소속) 의원 등이 포함됐다. 각 당이 공들였던 ‘개혁 공천’도 말뿐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금고형 이상 확정자 공천 신청 금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선고 받은 사람과 ‘철새 정치인’으로 논란을 빚은 의원이 공천받으면서 탈당을 불렀다. 특히 철새 정치인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는 지난 25일 돈다발을 뿌리다 낙마,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만 키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적극적인 투표 의향층은 51.9%에 불과해 역대 최저다. 조현석 강국진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초고층 화재예방 관련 법 제정”

    “초고층 화재예방 관련 법 제정”

    이르면 올해 안에 층별 대피장소 등 피난공간 확보를 의무화한 ‘초고층 건축물 화재저감대책에 대한 법률’(가칭)이 제정된다. 또 숭례문 및 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 등을 계기로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책실명제’가 도입되고, 관련 자료는 영구 보존될 전망이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건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열악하다.”면서 “다 짓고 고치는 것보다 건물을 지을 때 구조적으로 안전하게 짓는 게 중요한 만큼 관련 법률을 올해 안에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 송도 인천타워(151층 610m), 서울 상암(130층 580m),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522m) 등 초고층 건물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은 비상계단이나 베란다 형태의 대피층 등 피난공간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이 없고, 창문도 없어 화재 발생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현행 고가사다리차는 16층 이상 건물에는 활용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최 청장은 “이미 학계에서 검토가 끝나고, 관련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법률에는 초고층 건물 화재에 대비한 전문소방대 신설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책사후관리시스템을 강화해 각종 사고 발생 및 처리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린다는 계획이다. 최 청장은 “지금까지 사고가 터지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일회성 조사로 끝나거나, 관계부처간 협력도 흐지부지돼 책임지는 공무원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대형사고가 나면 사고 시점부터 ‘정책실명제’를 도입해 관계부처의 협조 사항이나 정책 위반 등 세부 내용을 인사기록카드처럼 정리해 영구 보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정책 입안 과정에 누가 참여했고, 어느 기관이 비협조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책임을 지울 수 있다는 것. 최 청장은 “영구 보존을 위해 정부문서 보존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면 개정할 것”이라면서 “숭례문·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에 우선적으로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방공무원에 대한 인력 재배치 등 조직개편에도 착수했다. 최 청장은 “현장 인력이 부족한 만큼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유사시 필요 인력이 사고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겠다.”면서 “제2단계 정부 조직개편 작업과 맞물려 이같은 인력 재배치가 다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소방인력 충원특별법’(가칭)도 제정해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전국 3만여 소방인력의 3분의2는 3교대가 아닌 2교대로 근무하는 등 현장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소방인력 충원은 각 시·도에서 이뤄져 예산 배정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또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기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기 위한 ‘안전문화진흥법’(가칭)도 제정할 계획이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총선 D-13] 與 “공심위 인책” 野 “차떼기 재발”

    [총선 D-13] 與 “공심위 인책” 野 “차떼기 재발”

    한나라당 김택기(태백·영월·평창·정선) 전 의원의 ‘돈다발 살포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총선을 겨냥해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여당은 김 전 의원을 제명하는 등 신속한 진화를 시도했으나 당 내에서도 잘못된 공천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부심하고 있다. 야권은 26일 전국적인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김 전 의원의 공천과정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 방침까지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돈 선거 망령이 나타났는데 차떼기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문제는 돈다발 살포가 한 곳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벌어졌을 가능성”이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정인봉 법률구조지원단장은 “검찰은 한나라당의 실세들과 공심위원들에게 부당한 청탁이 들어갔는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후보만 슬쩍 교체했는데 해당 지역에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도마뱀 꼬리자르기 식으로 도망갈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선희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금권선거, 계파정치, 모르쇠 국정의 나라파탄 삼종 세트”라고 가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아침 일찍 긴급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전 의원 제명을 결의했다. 윤리위는 특히 공천 경위를 조사해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내 인사들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사무총장과 책임있는 사람들이 당헌·당규를 어겨 공천하는 것을 방치했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리위 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고 이방호 사무총장 등의 인책론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이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영입된 인물이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제를 제기했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거리를 두려는 시도도 병행했다. 강재섭 대표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충격적이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한나라당은 과거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덮어쓰고 깨끗이 청소하기 위해 엄청난 몸부림을 쳤다. 그런데 이런 온도 변화를 모르는 영입된 후보가 옛날 관행에 젖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돈선거 첫 적발… 김택기 영장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자인 김택기(태백·영월·평창·정선) 예비후보가 금품 살포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공직 후보를 사퇴했다.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정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돼 낙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강원도선관위는 25일 거액의 금품을 주고 받은 김 후보와 측근 김모(41)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선관위는 지난 24일 오후 5시쯤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정선군 북평면 인근 도로에 세워둔 김씨의 차량에서 김 후보로부터 건네받은 현금 다발과 수표 등 4100만원과 선거구민 명단을 적발,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차량에서 압수한 돈 뭉치와 이를 전달하는 장면이 찍힌 비디오 테이프를 증거물로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후보로부터 거액을 받은 경위와 돈의 출처 및 용처 등을 조사 중이다. 또 김 후보가 이날 자신의 지역구 내에서 열린 당원협의회에 참석한 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측근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건네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사무실 집기 등을 구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6대 총선 때부터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가 이날 공직 후보에서 사퇴하고 공천권을 반납함에 따라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을 공천자로 결정, 발표했다. 그러나 금품 전달 파문은 한나라당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 후보는 공천과정에서부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오간 ‘철새´ 전력으로 논란을 빚었고, 범죄 전력까지 있었던 인물이다. 당 관계자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윤리위원회의 지적을 무시한 채 무원칙하고 오만한 공천을 일삼더니 결국 더 큰 화를 불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통합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일제히 “돈선거의 부활”이라고 공세를 취하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와 해당 지역구의 공천 포기를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박정희 대통령 취임하던 날

    제7대 박정희대통령 취임식이 1일 하오2시 중앙청 앞뜰식장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전례없이 간소한 식전이기는 했으나 이를 치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애를 썼다. 다음은 뒤에서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와 취임식을 전후한 「에피소드」이모저모. 1주일 1천명 동원…통금때에만 잠깐씩 세종로 네거리에 등장한 반영구용 철제 무지개형 대형 「아치」의 규모를 살펴보면-. 대석(臺石)사이의 길이 50m 높이 20.8m 폭 1.8m 「크로스·바」42m 대통령 초상화 6 x 8m 이며, 소요자재는 철강이 39t 대석밑에 박은 12m 「파일」이 6개 「시멘트」가 5백여 부대이며 「아치」를 덮고있는 5W 3색 전구가 1천6백개다. 이 「아치」는 한전에서 세운 것인데 양영철(梁永喆)씨(28·영선계직원)가 기본설계를 하고 화신산업 (대표 이종국(李鍾國))이 1천 1백90만원(초상화제외)에 공사를 맡은것. 제작에 동원된 연인원은 1천명이 넘었다. 조립 공사는 통금시간인 밤 12시부터 새벽 3~4시 까지 평균 하루 3시간의 올빼미 작업으로 일주일이 걸렸다. 「캔버스」만들기 2일…초상화는 두번 그려 세종로 「아치」한복판에 걸려있는 박대통령 초상화 또한 「매머드」급(6x8m)이다. 이는 신미산업(대표 이정근)이 주문을 맡아 김만영씨와 하승만씨가 그린것. 먼저 「캔버스」를 만드는 데도 만 이틀이 걸렸는데 틀을 짜서 광목과 천막천으로 덮고 그위에 아교와 「페인트」칠을 했다. 작업 시작은 6월 17일, 총무처로부터 받은 박대통령의 명함판 사진을 보며 그리기 시작했다. 23일에 일단 완성했으나 총무처는 초상화가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해서 옆으로 빗겨앉은 모습에서 정면 모습으로 다시 그리기로 결정. 25일부터 양면 2장을 그리는데 3일이 걸려 완성, 28일 붙이게 된 것이다. 약품 처리도 해보고…꽃엔 무진 애 썼다고 식장(式場)장식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꽃. 취임식장 안팎과 경회루 「가든·파티」꽃장식을 맡은 곳은 꽃집 「만화원」(종로2가). 총무처의 주문을 받아 꽃장식을 한것인데, 작은 화분 50개와 꽃다발 50다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창경원 식물원에서 세를 낸것들.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가장 화려한 식장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담당자들의 책임이었다. 「카네이션」을 비롯해서 갖가지 꽃을 전문가들이 두뇌를 짜내서 꽃다발 하나 만드는데도 「앙상블」을 이루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수많은 외교사절들이『원더풀!』을 연발하도록 최대의 실력을 발휘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취임식날에 맞추어서 꽃송이를 피워내는 일. 그래서 꽃집에서는 시내 여러 꽃집의 지원을 받아 가면서 약품 처리로 때맞춰 꽃이 피도록 필사의 노력을 했다고. 20여명이 들어 나른 4백50㎏의 「케이크」 전날밤 청와대서는 근로자초청 「파티」가 열렸다. 육(陸) 여사는 이날 「뉴욕」제과점으로부터 초대형 「케이크」를 기증받은 근로자합숙소에 묵고있는 어려운 5백 80명의 근로자들을 초청, 자신이 「호스테스」가 되어 직접 「케이크」를 잘라 나누어 주었던 것. 이번 「케이크」는 높이만 1.5m에 가로 92㎝, 무게 4백50㎏의 초대형. 가로 23㎝, 세로 36㎝, 무게 3㎏의 「카스텔라」가 1백 30장, 「버터」가 45㎏, 계란 3백개가 들어갔다고. 보통 「파티」에서 6백명이 먹을수 있는 분량. 이날 「케이크」운반에는 20여명의 장정이 동원됐다. 1주일동안 준비를 하고 이틀동안 밤을 꼬박 새워 만들었다고. 성장한 근혜(槿惠)양 보고 「벤플리트」장군 감탄 박(朴)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1일밤 경회루(慶會樓)의 경축연회는 대성황. 3부요인을 비롯, 국내외 저명인사와 각국의 경축사절들이 참석한 「매머드」연회. 6시40분 육군 고적대의 「팡파레」와 함께 박대통령은 부인 육여사와 장녀 근혜양과 함께 입장했다. 박대통령은 내외귀빈들로 꽉 들어찬 연회장을 한바퀴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벤플리트」장군을 만난 박대통령은 반갑게 포옹을 나눴는데 「벤」장군은 육여사로부터 근혜양을 소개받고 『벌써 이렇게 성장했느냐』고 놀라움을 표시. 정성담긴 만찬 음식 포도주로 건배하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중앙청 대회의실에서 베풀어진 박대통령 초청 만찬회의 음식은 반도 「호텔」주방에서 마련했다. 주방장 이경환씨를 필두로 「쿠크」25명이 동원되어 정성껏 마련한 이 음식은 순전히 양식. 맑은 소고기국에 생선연어찜을 먼저 내고 다음의 주식 순서에는 쇠고기 등심구이, 감자 완자튀김, 꽃양배추볶음과 채두,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그리고 빵과「버터」. 후식에는 「아이스크림」, 「코피」, 홍차가 나왔고 백포도주와 홍포도주를 곁들였다. 1천발의 불꽃 쏘아 밤하늘도 휘황찬란 경축일의 마지막 「무드」를 장식한 것은 밤하늘에 오색무늬로 수놓는 불꽃놀이. 이날밤 9시부터 10시까지 남산 팔각정에서 쏘아올린 불꽃은 모두 1천발. 서울의 밤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 불꽃하나의 값은 1천3백원. 1천발을 쏘아 올렸으니까 1백30만원이 밤하늘을 수놓은 셈. 불꽃놀이에 동원된 인원은 한국화약에서 발사원 37명. 만일에 대비, 소방차 2대와 경찰관 40여명이 동원 됐었다. 지난해까지는 심지에 손으로 불을 당겨야 했는데 이번엔 전기 발파와「세트」발파에 성공했다고. 쏘아올린 불꽃의 종류는 무궁화 모양에서부터 버들형 분포 방향전환에 이르기까지 12가지. 불이번쩍 취재경쟁…1㎞씩의 뜀박질도 이번 경축식 취재는 불꽃튀는 기재의 전쟁. 경축식장을 자유로이 왕래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된 장소에서의 사진 취재를 위해서는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압도하기 마련.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서울신문과 동앙일보의 1천2백㎜ 초망원 「렌즈」를 비롯, 35만원 시가의 「하셀브라드」까지 동원되는가하면 각사의 1천㎜ 망원 「렌즈」도 총동원되어 서로가 기재 「콘테스트」를 벌인 듯 했다. 애초 문화공보부로부터 각사에 할당된 출입완장은 2장씩. 외신 기자들에게도 2장씩 배당됐다. 취재전망대는 취임식 단상을 바라보는 광화문옆 2곳에 설치됐는데 오른쪽이 외신기자, 왼쪽이 국내기자. 사진기자단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여 2장 배당된 완장을 외신기자와 교환, 사실상 2곳에서 취재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국내 사진기자단에서는 취재전망대에서 서로 앞자리 다툼하다 사고가 날 것에 대비, 자리차지하기 제비뽑기를 하여 미리 위치를 결정했다. 대통령 취임식사가 끝나자 각사 기자들은 중앙청에서부터 때아닌 육상경주. 차량 통행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들은 무거운 기재들을덜거덕 거리며 1㎞ 이상씩 대로를 질주하는 진경을 보였다. 전세계에 퍼진 전파…외국 기자들도 법석 취임식 광경과 경축행사 소식은 조선「호텔」에 임시 설치된 「인터내셔널·프레스·센터」를 통해 재빨리 전세계 곳곳에 알려졌다. 해외경축 사절단과 함께 입국한 수많은 해외기자들은 「프레스·센터」와 현장을 바삐 왕래하면서 불꽃튀는 취재경쟁을 벌였다. 체신부는 조선「호텔」「그랜드·볼·룸」에 국제전신전화국 임시 출장소를 설치, 6월 29일 하오부터 국제전신전화국의 「베테랑」직원 10~20명씩을 고정 배치시키고 「텔렉스」6대를 임시로 가설해서 취재보도에 최대의 「서비스」를 했다. 그나라 격식 이라오…맨발의 외무장관님 이번 외국 경축사절들 가운데 의상에서나 차림새로 특이한 것은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왕국 외무장관 「아모스·종게·쿠발로」씨. 「아프리카」주 최남단 「레소트」국과 인접한 「스와질란드」에서는 온몸을 칭칭 감은 의상에다 맨발로 다니는게 풍속인데 「쿠발로」장관도 고유의상에 맨발이라 시선을 끌었다. 길잃었던 귀빈부인 핫·팬츠엔 일침놓고 6월 29일 김포(金浦) 공항에 내리자 마자 동행한 부인을 잃어 한때 소란을 피웠던 「아프리카」의 「어퍼·볼타」특사 「프랑소와·롱포」장관(공공사업·운수 및 도시계획장관). 알고보니 안내원의 실수로 부인이 일반여객과 함께 보세구역으로 나가 있는 것을 간신히 찾아 귀빈실로 모셔 왔다는 「에피소드」의 주인공. 숙소인 조선「호텔」에서 본지기자와 만난 「롱포」여사는 『한국 여성들은 예상했던 것 보다 더욱 몸매가 곧고 아름다워요. 특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차림은 발랄해서 좋지만 「어퍼·볼타」사람으로선 현기증이 날정도』라고.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암세포 무한증식 단서 찾았다

    암세포 무한증식 단서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달리 무한정 증식하는 이유를 밝혀낼 단서를 찾아냈다. 서울대 의대 의학과 이정원 교수팀은 23일 국내 간암 환자 세포에서 ‘TM4SF5’란 단백질이 과다발현된다는 것과, 이 단백질이 암세포가 무한증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이 단백질의 과다발현을 억제하는 물질과 과다발현 세포를 선별해 제거하는 물질의 개발을 완료했고, 곧 임상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무한정 증식한다. 정상 세포의 경우 성장 과정에서 이웃한 세포와 접촉하면 자동으로 증식을 멈추는 데 반해, 암세포는 증식 조절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국내 간암 환자의 암세포에 ‘TM4SF5’ 단백질이 과다발현되고, 이 단백질이 세포를 무한 증식하게 만드는 핵심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TM4SF5는 1998년 췌장암에서 발견된 세포 막수용체 유전자로 지금까지 위암, 폐암, 간암 등에서도 발견돼 암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구체적인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실험결과 TM4SF5 단백질은 성장 중인 세포 사이에 접촉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증식이 억제되는 ‘접촉저지’ 메커니즘을 무력화시켰다. 이에 따라 TM4SF5가 과다발현된 세포는 이웃 세포와 맞닿으면 세포 모양이 길쭉하게 변하고 여러 층을 이루면서 암조직으로 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현재 TM4SF5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과 이 단백질이 과다 발현된 세포만 죽이는 물질 등 두 가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효과 등을 실험하고 있다.”며 “앞으로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 연구를 위해 기업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中, 올림픽 성공개최 차질 ‘초비상’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14일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중국의 목표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0년만의 최대규모인 이번 폭동은 베이징 올림픽을 불과 5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중국이 이번 폭동을 유혈 진압함에 따라 중국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단 다르푸르사태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인 자세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이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정책을 이유로 전세계적인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사태도 우려된다. 더불어 이번 폭동이 중국군의 강력한 탄압과 철저한 감시를 뚫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은 티베트 내 주요 사원에 군과 경찰을 배치,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라싸의 드레스풍 사원은 군인들이 3중으로 에워싸고 있었으며 세라 사원엔 200명의 경찰을 배치해 승려들을 외부와 차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봉쇄조치도 티베트인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티베트인들은 올림픽이 미디어와 세계의 이목을 끌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올해는 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감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해로 판단하고 있다.”는 자유티베트 캠페인 간부의 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 폭동은 중국의 일방적인 강압정책에 대한 반작용이라고도 해석된다. 중국은 1950년대 초반 티베트를 강제로 합병한 이후 잇단 독립 요구 시위를 무력 진압해 왔다.1959년 3월10일 대규모 독립시위와 1989년 3월5일 대규모 독립시위의 강제 유혈 진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폭동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소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티베트인들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57년간의 중국 지배를 끝내고 독립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티베트에서는 지난 10일부터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티베트와 인도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인 시위가 시작돼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엔 라싸에서 세라 사원 승려 600명이 체포된 승려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공안 2000여명을 투입해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 해산했고 60여명을 연행했다. 앞서 10일에는 칭하이 북서부의 루창사원 승려 400여명이 시위를 벌이며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주장했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들로 구성된 5개단체 회원 10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를 출발,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하는 8월 말까지 약 6개월간 걸어서 고향인 티베트까지 가는 대장정시위에 돌입한 바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올림픽 성공개최 차질 ‘초비상’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14일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해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중국의 목표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0년만의 최대규모인 이번 폭동은 베이징 올림픽을 불과 5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중국이 이번 폭동을 유혈 진압함에 따라 중국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단 다르푸르사태에 대한 중국의 소극적인 자세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이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탄압정책을 이유로 전세계적인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사태도 우려된다. 더불어 이번 폭동이 중국군의 강력한 탄압과 철저한 감시를 뚫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티베트인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중국은 티베트 내 주요 사원에 군과 경찰을 배치,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라싸의 드레스풍 사원은 군인들이 3중으로 에워싸고 있었으며 세라 사원엔 200명의 경찰을 배치해 승려들을 외부와 차단하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봉쇄조치도 티베트인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티베트인들은 올림픽이 미디어와 세계의 이목을 끌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올해는 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감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해로 판단하고 있다.”는 자유티베트 캠페인 간부의 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 폭동은 중국의 일방적인 강압정책에 대한 반작용이라고도 해석된다. 중국은 1950년대 초반 티베트를 강제로 합병한 이후 잇단 독립 요구 시위를 무력 진압해 왔다.1959년 3월10일 대규모 독립시위와 1989년 3월5일 대규모 독립시위의 강제 유혈 진압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폭동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소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계속되리란 전망이다.티베트인들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57년간의 중국 지배를 끝내고 독립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티베트에서는 지난 10일부터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티베트와 인도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인 시위가 시작돼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엔 라싸에서 세라 사원 승려 600명이 체포된 승려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중국은 공안 2000여명을 투입해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 해산했고 60여명을 연행했다. 앞서 10일에는 칭하이 북서부의 루창사원 승려 400여명이 시위를 벌이며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주장했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들로 구성된 5개단체 회원 10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를 출발,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하는 8월 말까지 약 6개월간 걸어서 고향인 티베트까지 가는 대장정시위에 돌입한 바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예슬아! 너라도…

    예슬아! 너라도…

    경찰은 14일 이혜진(10)양이 암매장된 수원시 야산을 수색했으나 실종된 우예슬(8)양의 흔적이나 범행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실종 당시의 정황을 다시 살펴보면서 범인이 이양과 우양도 아는 인물일 것이라는 정도의 수사 진척을 보였다. ●성폭력 전과자 등 수백명 행적 추적 경기 안양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이양의 시체가 발견된 수원시 호매실동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인근 야산 9900여㎡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주말과 휴일에도 5개 중대 병력 5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경찰은 여자 어린이들이 실종된 장소인 안양 8동 근처에 살고, 수원의 지리에도 밝은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초등학생 2명이 대낮에 행인들이 많은 대로에서 한꺼번에 납치되기는 힘든 만큼 이양과 우양이 평소 알고 있는 사람을 따라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 65명의 강력반 형사들을 투입, 이양 등의 집 주변에서 홀로 사는 남성과 성폭력 전과자, 우범자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종 당시부터의 행적을 확인했다.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 경찰은 이양의 시체가 발견된 지점이 실종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고, 국도 1호선 및 수인산업도로 등과 연결되는 고속화도로 나들목이라는 점으로 미뤄 범인이 반드시 차량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지점에서 시체가 발견된 지점까지의 이동경로는 ▲실종지점→군포 금정 나들목→47번 국도→수인산업도로(42번국도)→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호매실 나들목→현장과 ▲실종지점→1번 국도→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의왕나들목→호매실나들목→현장 등 2개 노선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1번·47번 국도와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등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발췌해 용의차량을 찾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44) 교수는 “소아기호증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은밀한 곳에서 범행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단독범으로 추정되고, 성적 집착을 보이더라도 겉보기에는 생각보다 멀쩡한 성인 남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숨진 이양의 시체를 유족에게 인도했다. ●혜진이 학교는 눈물바다 이양이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는 이날도 울음바다로 변했다. 수업에 앞서 추도식을 갖고 “혜진이가 범죄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라.”고 기도했다. 이양과 단짝 친구였던 신슬비양은 “어젯밤 뉴스를 보고 혜진이가 생각나 밤새도록 울었다.”며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오전 수원 호매실동 사건 현장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와 어린이 옷, 케이크, 하얀색 국화꽃 한다발과 함께 “너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 잘못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취재진에 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티베트 독립 요구 대규모 폭동

    티베트 독립 요구 대규모 폭동

    중국의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14일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중국인 상점과 차량에 불을 지르고 중국군이 이에 맞서 시위대에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CNN,AP 등 외신들은 이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1000여명의 시위대가 돌과 콘크리트를 던지고 군용차량을 파손하며 한때 시위진압 경찰들을 시내 외각으로 몰아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특히 중국 최대 부족인 한족 소유 상점과 차량을 타깃으로 공격했다. 이번 폭동은 1989년 3월5일 라싸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저항운동이 벌어진 이후 최대규모다. 특히 8월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5개월도 채 남기고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유혈 진압으로 사태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전세계적인 보이콧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폭동은 조캉사원 인근의 바크호르 광장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티베트인 상점 주인들은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상점 바깥에 티베트의 스카프를 내걸었다. 지난 10일 티베트 봉기 49주년을 맞아 티베트 현지는 물론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시작돼 중국군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5일째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 무력진압 중단 촉구 인도에 망명중인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날 “티베트 주민들의 뿌리깊은 분노의 표현”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박철언씨 작년 9월까지 차명계좌 비자금”

    비자금 규모가 K여교수로부터 횡령당한 176억원이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최근까지도 차명계좌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11일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의 측근이었던 K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9월 H모씨 이름으로 된 5년짜리 정기예금 6억 8000만원을 인출해 박 전 장관에게 직접 송금했다.”면서 “박 전 장관은 이 돈을 모 은행 부산 C지점에서 직접 수령했다.”고 밝혔다.K씨는 이 예금이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2002년 9월 H은행에 허모씨 이름으로 개설한 5년짜리 정기예금이라고 전했다.K씨는 또 “박 전 장관이 최근까지 친·인척들과 측근들의 명의로 1억원에서 많게는 5억원씩 자금을 쪼개 종합과세를 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 측은 “K여교수에게 심부름을 시켰던 돈 중에 남은 금액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박철언 비자금’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보좌관에게 청와대 등에서 수표 다발을 건네면서 “이 돈 중에는 영부인의 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는 전언에 따라 박 전 장관이 관리한 자금 중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내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이 ‘100억원대 돈을 횡령했다.’고 지목한 김모 전 보좌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0억원대 자금내역을 공개하면서 “박철언이 당시 수표뭉치를 주면서 (돈)세탁을 한 뒤 차명계좌에 입금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韓·美 발레단 3년만에 함께 무대에

    韓·美 발레단 3년만에 함께 무대에

    1995년 창단한 서울발레시어터(SBT)와 1972년 탄생한 네바다발레시어터(NBT). 실험성 짙은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며 발레 대중화에 치중하는 직업 무용단이란 공통점을 갖는 한국과 미국의 독특한 발레단이다. 두 단체가 만난 것은 SBT가 2001년 로열티를 받고 ‘생명의 선’을 NBT에 수출한 것이 계기. 이후 2002·2004년 SBT 상임안무가인 제임스전이 NBT로부터 안무를 의뢰받은 ‘안쪽에서의 움직임’과 ‘12인을 위한 변주’를 미국 무대에 잇따라 선보이는 등 교류를 계속해 왔다. 두 무용단이 3년 만에 만나 서울에서 양국 현대발레의 새 흐름을 짚는 무대를 마련한다.14일 오후 8시,15일 오후 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여는 ‘East Meets West’. 각각의 레퍼토리를 보여주는 자리이자 두 단체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에 대한 헌정무대이기도 하다. 무대에 올릴 작품은 NBT 대표작 ‘NKH’와 SBT의 신작 ‘Remembering of you’. 여기에 두 단체의 무용수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합작품 ‘안쪽에서의 움직임’으로 재회의 무대를 마무리한다. NBT 레퍼토리 NKH는 이 단체의 후원자인 낸시 하우셀 부부에게 헌정하는 작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 3쌍의 아다지오가 인생의 세 단계를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꽤 아름다운 무대를 관객들은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SBT 신작 ‘Remembering of you’는 한국발레계에 큰 영향을 끼친 로이 토비아스(1927∼2006·한국명 이용재)를 기리는 작품. 필라델피아 태생으로 유럽·일본에서 안무가로 두각을 보이다가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뒤 1999년 한국으로 귀화해 지난 2006년 별세한 고인을 추도하며 감사의 뜻을 담아낸다.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낭만주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아름다운 선율에 얹히는 희망과 사랑, 행복, 자유의 몸짓이 SBT의 특성대로 풀어진다. SBT와 NBT 합작품 ‘안쪽에서의 움직임’은 제임스 전이 NBT로부터 안무를 의뢰받아 2002년 라스베이거스 주디베일리극장에서 초연한 작품. 작품 타이틀 그대로 한국적 분위기의 리듬이 강한 현대음악으로 인간 내면의 변화와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품이다.(02)3442-2637.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박철언 괴자금 +200억?

    박철언 괴자금 +200억?

    서울 H대 무용학과 K여교수의 횡령 혐의로 시작된 박철언 전 정무장관의 정체모를 자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박 전 장관의 소송도 종류별(?)로 공소시효(1∼15년)를 완벽하게 넘긴 뒤 시작돼 수사기관이 돈의 출처나 성격을 파악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율사(律士) 출신 정치인다운 면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전 장관에게 피소 5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의 고교 동창생으로 전직 S은행 지점장 출신 서모씨는 그의 돈을 관리해오다 지난해 6월 3억 68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 전 장관에게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는 수원지법에서 불구속 재판 중이다. 서씨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와 내 가족 이름으로 한 번에 몇억원씩 정기예금을 든 뒤 만기가 되면 이를 박 전 장관에게 돌려주거나 다시 정기예금에 드는 방식으로 박 전 장관의 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년간 50여차례에 걸쳐 관리한 자금이 200억원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박 전 장관으로부터 2억원을 받으면 3억원으로,5억원을 받으면 7억원으로 불리는 등 차명예금 등을 통해 자금을 증식했다.”면서 “오랜 기간 거액의 자금을 관리해 줬는데도 7000만원 정도의 수고비밖에 받지 못해 억울해하던 차에 박 전 장관의 처남으로부터 문제의 돈이 박 전 장관의 돈이 아니라 장모 돈이기 때문에 돌려주지 말라는 요구를 받아 돌려주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측근 “수십억 돈다발 받았다” 박 전 장관이 재직 때 큰 돈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는 이날 “박 전 장관이 청와대 정책보좌관일 때인 88년부터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모두 76억원의 자금을 받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의 보좌관으로 지역구와 월계수회(박 전 장관의 사조직)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박 전 장관으로부터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표 다발을 받아 관리해 왔다.”며 “자금 중에는 영부인(당시 김옥숙 여사) 것도 섞여 있고 불법 자금이니 차후에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2번,3번 이상 철저히 세탁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를 위해 받은 수표 뭉치를 서울시내 여러 은행과 증권사에 가명 예금 계좌를 개설, 입금시킨 뒤 여러 차례 출금해 본인 명의의 차명 예금 계좌를 만들어 입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이 관리하기에는 자금 규모가 너무 커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자금 관리인도 늘어났다.”고 밝혀 용인으로 위장 전입한 뒤 행방이 묘연한 또 다른 김모(법무사)씨를 포함한 자금 관리인이 다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씨는 “법무사 김씨는 박 전 장관의 자금 관리인 중 한 명으로 76억원 중 54억원을 세탁한 후 친·인척 이름으로 차명 계좌를 개설해 일부는 중국 등 해외로 빼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돈관리 고백 왜? 돈을 관리했다는 고백이 늘면서 그 저의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이 꼬리를 물면서 양심고백이라는 시각보다는 출처조사가 불가능한 눈먼돈(?)으로 돈 주인의 회수 추궁을 피할 절호의 기회로 보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 전 장관으로서도 곳곳에 뿌려진 막대한 액수의 자금이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나면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93년 3월 박 전 장관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당시 비자금을 관리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박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해외로 도피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 후 박 전 장관이 자신의 돈을 관리했던 비서진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쉽지 않았고 박 전 장관은 껄끄럽지만 소송을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횡령당한 돈은 선친의 유산·친인척 자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복지통일연구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교수에게 횡령당한 돈은 현역에서 물러나면 복지통일재단을 만들려고 선친의 유산과 친인척의 자금을 모은 돈”이라며 비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선친의 뜻과는 달리 큰 지도자가 되지 못하고 재단설립도 이렇게 좌초돼 안타깝다.”며 “내가 부덕해서 이런 일이 생겼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고와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측근들은 박 전 장관 부친의 재력이 자식들의 장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평범한 소시민의 정도에 지나지 않은 데다 박 전 장관이 최근 연구소 사무실 규모를 줄이는 등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고 있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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