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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나도 당한 것”…‘조국펀드’ IFM 전 대표 자택 등 압수수색(종합)

    [단독] “나도 당한 것”…‘조국펀드’ IFM 전 대표 자택 등 압수수색(종합)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김모 IFM 전 대표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미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 전 대표는 “억울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압수수색 전날 밤 늦게까지 사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자택에서 머물며 수사 상황에 대비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김 전 대표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깊은 관계가 있는 핵심 인물이다. 코링크PE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의 2차전지 연구원을 지냈던 김 전 대표는 2017년 6월 2차전지 업체이자 익성의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을 설립했다. 현재는 IFM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코링크PE의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검찰은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한 조범동(구속)씨가 IFM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PE에서 투자처인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로, 다시 웰스씨앤티에서 IFM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구속되기 전 해외에 출국해있던 조씨는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통화하면서 “IFM 투자 문제가 드러나면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과제로 선정한 2차전지 사업 육성 정책을 조씨가 미리 알고 있었다면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대목이다.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 된 다음달 IFM가 설립됐고, 그 다음 달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하나로 2차전지 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검찰에 “나도 (조씨에게) 당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2차전지 육성 정책과는 상관없이 원래 2차전지 사업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과 별개로 전지 사업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압수수색 전날인 19일에도 사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자택에 모여 이번 검찰 수사 상황과 조씨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충북에 위치한 익성 본사와 공장, 연구소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익성의 이모 대표와 이모 부사장 등 관계자들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외에 조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수사팀을 보냈다. 조 장관의 딸은 차의과대학 의전원에 지원했으나 최종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장관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검찰은 의전원 지원 과정에서 허위 서류 제출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어머니 학대’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자녀 항소…재판부 기각

    ‘어머니 학대’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자녀 항소…재판부 기각

    어머니를 사설 구급차에 강제로 태우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자녀들이 2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이수영)는 19일 강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 사장의 첫째 딸(36)과 셋째 아들(32)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1심은 자녀들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집행유예는 형의 집행을 잠시 미룬다는 뜻으로, 재판부가 정한 계도 기간 동안 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선고된 형벌의 효력이 사라지는 제도다. 이에 따라 방 사장의 자녀들의 경우 2년간 벌금형 이상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8개월의 복역이 면제된다. 그러자 방 사장의 자녀들은 2심에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1심 재판부의 양형을 감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두 사람 모두 정당행위 등에 해당한다는 법률적 주장을 2심에 이르러 모두 철회하고 반성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양형을 줄일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방 사장의 부인 고(故) 이미란씨는 2016년 9월 2일 방화대교에서 몸을 던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유서에서 자녀들과 관련해 “지하실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아도 너네들 피해 안 주기 위해 지옥 같은 생활이었지만 끝까지 버티려고 했다. 하지만 사설 119 불러서 강제로 질질 끌려 묶여서 내쫓기는 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구나”라고 썼다. 1심 재판부는 이 대목을 “자살을 선택한 이씨의 심리 상태가 언제, 어떤 계기로 형성됐는지를 이씨 스스로 밝히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당 양형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 역시 “피해자인 어머니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가 매우 중하고, 피해자의 어머니나 유족들이 정신적 충격이 큰 점 등을 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들은 언론의 허위 또는 과장 보도로 피고인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사회봉사명령으로 언론에 노출되면 피고인들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사회봉사명령을 면제할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앞서 2017년 2월 이씨의 어머니 임모(85)씨와 언니 이모(61)씨는 “방 사장의 자녀들이 생전에 이씨를 지속적으로 학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다”며 두 사람을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가 다친 흔적 등을 봤을 때 자녀들이 고의로 폭력을 행사한 정황 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강요 혐의만 적용해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와 관련, 경찰대 교수 출신인 표창원 의원은 지난 3월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이씨의 상흔 사진을 본 뒤 “다발의 표피찰과 피하출혈이 보인다”면서 “당연히 폭행 흔적이며 한 사람이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인이 되기 직전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남편 방 사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으로 조선일보 4대 주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월남전서 꽃 핀 베트남 여성과 미군의 사랑…50년 만 감동 재회

    [월드피플+] 월남전서 꽃 핀 베트남 여성과 미군의 사랑…50년 만 감동 재회

    월남전에서 만난 미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이 5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베트남 현지 언론인 또이째(Tuổi Trẻ)는 전직 미국 군인 켄 리싱(Ken Reesing, 73)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68년 월남전 당시 22살의 켄은 베트남 남부 도시 비엔호아에 있는 미군 기지의 물류서비스 센터에 파병됐다. 그는 주말이면 기지 내 클럽을 찾곤 했는데, 그곳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베트남 여성 투이란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부 뜨 빈이나 ‘투이란’이라는 가명을 썼다. 당시 16살에 불과했던 그녀는 청순하고 앳된 미모에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켄은 “반짝이는 검은 머리와 아름다운 피부, 매력적인 미소의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그녀 또한 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둘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1969년 9월 켄이 미국으로의 복귀 명령을 받으면서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켄은 그녀에게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청했지만, 그녀는 가족을 떠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떠나기 전날 그녀에게 편지 봉투 50장을 건넸다. 봉투에는 1번~50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그는 “50번째 편지 봉투를 받기 전에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녀와의 재회의 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터였다. 빈은 날마다 미국에 있는 켄에게 편지를 부쳤고, 50장의 편지 봉투는 채 두 달도 안 돼 바닥이 났다. 이후에도 빈과 켄의 편지 왕래는 수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1975년 월남전이 끝났고, 켄의 가족들은 그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의견을 완강히 말렸다. 빈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켄은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녀와의 연락이 서서히 끊겼고, 세월은 흘렀다. 하지만 켄의 마음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빈에 관한 소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지만 허사였다. 그녀의 이름을 ‘투이란’으로 알고 있던 그는 그녀의 본명과 집주소조차 알 수 없었다. 과거 그녀와 만났던 비엔호아의 클럽에 편지를 수차례 보냈지만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면서 클럽 역시 폐쇄됐던 것이다. 몇 십 년간 그녀를 찾아 헤맨 켄의 노력이 결실을 보일 듯한 시기가 다가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 공유가 원활해졌고, 그는 국제 탐정 에이전시까지 고용했다. 그러나 그녀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는 그녀가 전쟁 중에 죽었을 수도 있으며, 그렇다면 그녀의 무덤에라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의 지극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호치민에 사는 한 베트남계 미국인 로버트가 그의 소식을 듣고는 돕겠다고 나섰다. 로버트는 소셜네트워크의 도움으로 드디어 지난 6월 빈의 소식을 찾아냈다. 로버트는 직접 그녀의 집이 있는 비엔호아를 방문해 켄의 과거 사진을 보여 주었다. 빈은 50년 전 연인의 이름과 모습을 기억했다. 50년간 찾아 헤맸던 첫사랑의 연인을 드디어 찾아낸 켄은 그녀가 무사히 살아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후로 매일 되뇌어 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베트남어로 전했다. 50년 동안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말이었다.드디어 이달 12일 켄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호치민 떤선녓 공항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녀, 멀리 켄이 장미 꽃다발을 든 모습이 보였다. 50년 만의 재회지만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천천히 다가가 뜨겁게 포옹했다. 한마디 말조차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한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빈은 켄의 얼굴을 자꾸 어루만졌고, 켄은 빈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현재 빈은 이혼 후 딸과 살고 있으며, 켄 역시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다. 켄은 비엔호아 동나이에 있는 빈의 자택에서 2주간 머물 예정이다. 빈의 딸과 가족들은 모두 이 특별한 손님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 켄과 빈은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이들의 러브 스토리가 베트남 전역에 알려지면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도둑맞은 재혼 반지 현상금까지 내걸고 찾는 이유

    도둑맞은 재혼 반지 현상금까지 내걸고 찾는 이유

    한 미국인 여성이 잃어버린 결혼반지에 현상금을 내걸었다. 모니카 이켄-머피(50)는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주 서퍽 카운티의 웨스트햄튼에 있는 집에서 반지를 도둑맞았다. 모니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지를 돌려달라고 호소하며 5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녀는 반지를 돌려주면 그에 합당한 보상금도 추가로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모니카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반지는 내게 돈보다 귀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어떤 반지이길래 현상금까지 내걸고 백방으로 찾으려 하는 걸까. 그녀가 도둑맞은 건 현재의 남편 밥 머피와 재혼하면서 제작한 결혼반지. 머피와의 사랑을 증명하는 반지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반지를 되찾고 싶어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도둑맞은 반지가 바로 9.11테러로 희생된 그녀의 전남편 마이클 이켄과의 첫 결혼반지에 달려 있던 다이아몬드로 제작한 것이기 때문.지난 2001년 9월 11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로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은 붕괴되고, 미국 국방부 펜타곤 일부가 파괴됐다. 당시 무역센터 사우스타워 84층에서 일하고 있었던 마이클 이켄은 목숨을 잃었고, 그렇게 결혼 11개월 차의 신혼부부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날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난지 꼭 2년이 되던 날이기도 했다. 모니카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당일 남편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남편은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나는 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뒤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남편을 떠나보낸 슬픔에 빠져 있던 그녀는 몇 년 후 뉴욕의 소방관 밥 머피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밥 역시 9.11테러로 수많은 동료 소방관을 잃은 터.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며 가까워졌고 2006년 결혼했다. 사별한 남편 마이클 이켄의 성과 새로운 사랑 밥 머피의 성을 따 이켄-머피라고 성을 바꿀 만큼, 모니카에게 마이클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비록 재혼을 하지만 마이클이 항상 자기 삶의 일부가 되기를 바랐던 그녀는 마이클과의 결혼반지를 재혼 반지로 새롭게 디자인했고 밥 역시 그런 그녀를 마음 깊이 이해해주었다. 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내 인생에 동료를 잃는 비극이 일어나도록 선택하지 않았다”며 모니카를 이해한다는 뜻을 밝혔다.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 반지는 2015년 열린 9.11테러 추모식에서 교황의 축복도 받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반지를 도둑맞자 모니카의 상실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 반지는 마이클과의 사랑, 그리고 현 남편 밥과의 사랑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딸 매디슨(13)과 메건(11)에게 반지를 물려줌으로써 우리의 사랑을 영원히 지키고 싶다”며 반지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지난 8일, 9.11테러 참사 현장을 찾은 모니카는 故 마이클 이켄의 생일을 축하했다.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가 살아있었다면 55세의 중년 남성이 되었을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모니카는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한편 11일(현지시간) 9.11테러 18주기를 맞아 미국 뉴욕에는 참사 현장을 찾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고 펜타곤을 찾아 희생자들을 기렸다. 9.11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약 2996명, 부상자는 6000명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시들지 않는 꽃, 건조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시들지 않는 꽃, 건조화

    식물을 그리는 일은 늘 숲에서 시작한다. 숲의 식물 곁에서 이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식물을 채집해 작업실에 가져와 그린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 같은 경우 가져오는 동안 식물이 시들어버리거나 다른 식물을 그리는 동안 말라버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개체 하나하나가 소중하기에, 이런 일을 대비해 나는 아예 표본을 만들어둔다. 식물을 채집해 바로 신문지 사이에 넣어 눌러두거나 액제에 넣어두면 시간이 지나도 식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돼 언제든 꺼내 보고 그릴 수 있다.물론 식물을 채집해 가져와 그리는 건 숲에서 바로 보고 그리는 것만 못하고, 표본을 보고 그리는 건 바로 가져와 그리는 것만 못하지만 언제든 원하는 때에 꺼내어 관찰할 수 있다는 차선책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식물의 시간에 쫓겨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단 몇 점의 식물만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좋아하는 책 사이에 예쁘게 물든 단풍잎을 끼워둔 일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책 사이에 끼워둔 잎은 시간이 지나 수분이 바짝 말라 수십 년이 지나도 처음 그 모습을 유지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 어쩌면 인간이 자연에게 원하는 모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꽃의 아름다움은 한순간이기에 우리는 손을 내밀어 그 아름다움을 쥐고 싶어 한다.책 사이의 단풍잎에서 더 발전해 요즘은 압화와 건조화가 인테리어 산업에서 한몫을 한다. 건조한 부들이나 갈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카드에 붙여 팔거나, 시내의 꽃 자판기에는 탈수한 숙근안개초로 만들어진 꽃다발이 판매된다. ‘잠깐 피는 거, 돈 아깝게 꽃을 뭐 하러 사’라며 유독 화훼식물에 냉정한 사람에게 내밀 수 있는 꽃, 건조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수분을 제거한 건조화 말고도 액제에 꽃을 넣어 그 모습을 감상하도록 만든 인테리어 용품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약술을 만드는 원리와 비슷하다. 인삼을 넣어 술을 만들어두면 수십 년이 지나도 그 안의 인삼 형태가 변하지 않듯, 액제로 식물의 변화를 억제하는 원리다. 재밌는 건 최초로 인류가 식물을 말린 건 관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으로 먹거나 약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는 점이다. 차나무 잎과 국화꽃과 같은 차를 위한 식물, 혹은 한약방의 인삼이나 강황과 같은 약재처럼 말이다. 또 어떤 식물은 수분을 제거하고 다시 불리는 과정을 지나야 독이 사라져 식용이 가능하기도 하다. ‘말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식물을 이용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건조화로 활용되는 식물은 전 세계 2500종 이상으로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소재가 되는 식물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외국 식물이다. 애초에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플라워 디자인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건조화 연구까지 닿지 않는다. 그러나 식물을 기록하느라 표본을 만들어두면서 나는 늘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건조화 가능성을 상상해왔다. 특히 지금 한창 들에 피어 있는 국화과 식물들 표본을 볼 때면 더더욱 그랬다.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건조화 소재인 헬리크리섬 또한 국화과로서 애초에 식물에 수분이 적어 만지면 바스락하는 소리가 나 종이꽃, 밀짚꽃으로 불려 건조화에 최적이다. 물론 꽃이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은색을 띠는 잎과 노란색 꽃은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꽃다발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헬리크리섬 외에도 숙근안개초, 황매화, 스타티스 등 비교적 수분 함량이 적은 식물 외에도 우리가 늘 먹는 식용작물인 벼, 밀, 보리, 조, 수수 등도 꽃 시장의 건조화 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다. 건조화로 활용될 수 있는 꽃은 특별한 게 아니다. 이것은 건조화 산업의 장점이기도 한데, 모든 식물의 모든 부위가 건조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와 꽃다발을 넘어 액세서리와 생필품, 심지어는 냉장고나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식물의 수분을 유기용제로 대체한 후 냉동 건조를 통해 식물을 오랫동안 싱싱한 상태로 보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여러 문제로 아직은 상용화되지는 않고 있다. 늘 그래왔듯 자연을 향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우리가 식물을 더 자주 접할수록 더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감상하고자 원하는 사람들은 많아질 것이다. 어쩌면 먼 훗날, 영원히 지지 않는 생화를 시장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식물은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까지 활용돼 발전해 나갈까. 도시의 식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건 그래서 흥미롭다. 동시대 우리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 사모펀드 수사 속도내는 檢… ‘몸통’ 의혹 정경심 소환 초읽기

    사모펀드 수사 속도내는 檢… ‘몸통’ 의혹 정경심 소환 초읽기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구속영장 청구 및 관련자 소환, 압수수색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관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직접 소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에 있는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일가족이 14억원을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다. 검찰은 전날 코링크PE 이상훈 대표와 함께 최 대표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장관 일가족 출자 사모펀드와 그 운용사 및 투자사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사실상 정 교수를 향하고 있다. 당초 조 장관 측은 ‘블라인드 투자’였기 때문에 코링크PE가 투자한 투자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교수가 코링크PE가 또 다른 사모펀드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투자한 2차 전지업체 WFM과 자문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블라인드 투자라는 해명이 거짓말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은 “WFM은 원래 영어교육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고,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자문해 주고 7개월 동안 월 200만원씩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정 교수가 코링크PE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오촌 조카인 조모씨를 통해 WFM 이사를 소개받거나 WFM 운영회의에 참석한 정황까지 나타났다. WFM 경영에도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특히 WFM은 웰스씨앤티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시세차익을 거두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정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처를 인지하고 있었다면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대량 수주 의혹 역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그간 야권에선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량이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시기와 겹쳐 급증했다면서 “조 장관 일가가 펀드 운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 일가족이 사모펀드에 투자한 14억원 가운데 13억 8000만원이 웰스씨앤티에 투자됐다. 나아가 검찰은 코링크PE의 1호 투자처인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도 지난 9일 소환 조사했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는 첫 번째 사모펀드인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어 40억원을 투자받고, 이듬해 익성 3대 주주에 올랐다.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코링크PE 설립이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정 교수는 지난 6일 불구속 기소된 동양대 총장상 위조 혐의 외에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 증명서 위조 등 추가 의혹까지 받고 있어 한 차례 소환만으로 조사를 끝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조 장관이 임기를 시작해 검찰은 소환 일정을 신중하게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이후 소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 교수가 이번 학기부터 맡기로 했던 교양수업은 모두 폐강되거나 담당 교수가 바뀌었다. 동양대는 정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수순도 밟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조 장관의 동생 전처 조모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조씨는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층으로 내려온 경로당…구로 복지, 어르신 품다

    1층으로 내려온 경로당…구로 복지, 어르신 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구립 호국보훈경로당 149.2㎡(약 45평) 남짓한 공간은 반팔 티셔츠와 흰색 야구모자를 맞춰 입은 노인 50여명을 비롯해 100여명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날은 약 2개월 만에 경로당이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여는 날이었다. 당초 이곳은 베트남 참전용사, 상이군인 등 과거 나라를 위해 싸운 노인들을 위한 특화 경로당으로 2013년 6월 개관했다. 그러나 기존의 경로당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에 있어 노인들이 방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6월 노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성 구로구청장의 지시로 그동안 환경미화원 휴게실로 사용되던 동주민센터 인근 건물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해 경로당으로 새롭게 꾸미게 됐다. 이날 노인들은 “단순한 불평으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 줬다”면서 이 구청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구청장은 외려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라 그간 죄송하게 생각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낸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실생활과 직결된 부분을 다방면으로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구로구는 다양한 노인복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구립 34곳, 사립 134곳 등 모두 168곳이던 경로당을 지난달 기준 모두 197곳으로 늘렸다. 시비, 구비 등 예산 3000여만원을 투입해 지역의 23개 경로당을 프로그램 특화 시설로 운영하는 경로당 특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매주 4회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요가, 생활체조, 라인댄스, 풍선아트 등 각종 생활체육, 취미, 교양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복지센터형 경로당 2곳과 매주 1회 이상 외부에 시설을 개방해 방과후 교실, 작은도서관, 텃밭가꾸기 등 지역사회 연계 시설로 활용하는 개방형 경로당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3~5월과 9~11월 연중 2회 열리는 ‘어르신문화대학’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구청 강당 및 온수어르신복지관에서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120명을 대상으로 문화 강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인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의 방식을 최소화하고 현장체험, 실습 등 참여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오는 27일에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고척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 ‘제6회 구로 건강노익장 대회’가 열린다. 체력, 건치, 기억력, 팔씨름, 훌라후프, 다트 등 7개 종목별로 시합을 통해 1~3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안녕? 자연] 지금은 ‘허리케인 시즌’?…동시기에 몰린 태풍이 한눈에

    [안녕? 자연] 지금은 ‘허리케인 시즌’?…동시기에 몰린 태풍이 한눈에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비슷한 시기 지구 곳곳에서 세력을 생성된 태풍과 허리케인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NAS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미국 정지기상위성 ‘GOES-16’(Geostationary Operational Environmental Satellite 16)이 보낸 데이터를 분석했다. GOES-16이 보낸 사진에는 서반구에서만 총 4개의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이, 동반구에서 1개의 태풍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여기에는 지난주 미국 바하마와 플로리다주를 강타하고 캐나다까지 영향을 미친 허리케인 ‘도리안’을 포함해 멕시코 남서쪽에서 발생한 ‘줄리엣’, 역시 멕시코를 향해 접근하는 사이클론 ‘페르난드’, 대서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가브리엘’ 등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도쿄 동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5호 태풍 파사이의 모습도 동시 관측됐다. 지구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허리케인과 태풍, 사이클론의 모습을 관측하는 것은 폭풍의 강도를 미리 예측하고 가장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더욱 강력한 허리케인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태풍이 북상하다가 천적인 제트기류를 만나면 진로가 꺾이고 세력도 급격히 약해지는데,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태풍이 더욱 힘을 얻는다는 것. NASA는 이러한 태풍과 사이클론 등의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강력한 태풍은 일본 근접지역에서 발생한 파사이로 확인됐다. 파사이는 현지시간으로 9일 새벽 일본 열도 중부에 상륙해 강력한 비바람을 뿌리고 있다.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파사이의 영향으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전복되고 건물지붕이 무너졌으며, 공장 운영과 열차,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과 싸이클론, 태풍 등은 모두 열대성 저기압을 이르며 발생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북대서양이나 북태평양 중·동부에서는 허리케인, 북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이라고 부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행로 넓혀 시장 안전·매출 잡았다…빅데이터로 연 동대문 ‘스마트 행정’

    보행로 넓혀 시장 안전·매출 잡았다…빅데이터로 연 동대문 ‘스마트 행정’

    “손님들이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니까 훨씬 안전한 데다 쇼핑 환경이 쾌적해지니 자연스레 매대를 찬찬히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발견한 한 시장 상인이 이같이 말하며 연신 감사를 표하자 유 구청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장 환경이 개선돼 다행이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시장 내 약 300m 구간을 걸어보며 시설 및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가게 가판대의 보도 침범 사례나 길거리의 위생 상태도 손수 챙겼다. 지난달 전통시장의 현대화와 노인보행사고 개선을 위해 캐노피를 설치하고 보도를 확장·보수하는 공사를 마친 직후 실제 현장 개선 상황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곳 일대는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보행자의 교통사고가 모두 15건에 달해 동대문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이용하는 노인과 차량 통행이 많은 데다 보도와 차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이들이 뒤엉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설치된 구간에도 보도에 쌓인 물건들 때문에 공간이 없어 보행자가 차도로 다니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하나로 11억원을 투입해 지난달 캐노피 설치를 완료했다. 또 지난 6월부터 시비 5억 1000만원을 지원받아 보도 폭을 기존 1.7m에서 2.5~2.7m로 늘리고 노후 차도 및 노상주차장을 정비했다. 동대문구는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취약지역 및 요인을 파악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이곳에 이어 청량리우체국 주변이 13건, 회기역 앞 주변이 4건,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 1번 출구 인근이 4건으로 뒤를 이었다. 구는 2위를 기록한 청량리우체국 인근에도 시의 지원을 받아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교통표지판을 신설할 계획이다. 차량 제한 속도도 현재 60㎞에서 50㎞로 하향한다. 신이문역 1번 출구 앞에도 신호등 설치를 검토 중이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에는 어르신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만큼 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노인보행사고뿐만 아니라 생활안전사고 없는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전작권 전환, 한미 이견 조정해 원활하게 진행해야

    유엔군사령부의 지위와 권한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이 노정되고 있다. 지난달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 때 미국 측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뒤 유엔군사령관의 지위에 대한 논의를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한국은 유사시 미군이 한국군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군은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겸하므로 작전 개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결국 당시 훈련의 일부는 유엔군사령관의 지휘 아래 진행됐다고 한다. 미국은 인원 증원을 시작으로 유엔사의 기능을 강화하는 중이다. 독일군 연락 장교의 유엔사 파견을 요청했다가 우리 측 항의로 중단된 적도 있다. 미국의 유엔사 기능 강화 배경에는 전작권 전환 문제가 놓여 있다.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투입할 각종 전략자산을 한국군의 지휘 아래 두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은 오랜 기간 협의를 통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해 왔고, 이견과 갈등을 잘 관리해 왔다. 그런데 북핵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 최근에는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이 개발하고 있는 지휘·통제·통신체계(C4I)를 미군이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C4I는 군의 ‘두뇌와 신경’이다. 우리는 양국군이 별도로 운용하는 지휘통신망을 자체 개발한 한미 연합 작전용 지휘통제 네트워크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를 연동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군은 시스템의 불안정성 등을 문제 삼아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한미 간에는 군사협력 측면에서 해결이 녹록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주한 미군기지 반환 문제가 대표적이다. 미군기지 반환이 지연된 배경에는 막대한 환경오염 치유비를 누가 부담하느냐가 놓여 있다. 이 문제도 잘 다루지 않으면 상당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작권 이행 상황을 평가·점검해 구체적인 전환 시기를 판단”하기로 한 결정도 추후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양국은 ‘원활한 전환’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 김보미, ♥ 고주원에 속마음 고백 “우리가 밖에서 만났더라면...”

    김보미, ♥ 고주원에 속마음 고백 “우리가 밖에서 만났더라면...”

    ‘연애의 맛2’ 고주원, 김보미가 분위기가 무르익은 한밤중 제주도에서 그동안 대답을 할 수 없어 꽁꽁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2 14회분에서 고주원, 김보미는 ‘보고 커플’ 부부 팬을 위한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대작전을 펼쳤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이벤트를 해주고 싶다는 남편의 사연을 받고 레스토랑 섭외부터 이벤트 당일 각각 요리와 서빙을 담당하며 완벽한 이벤트를 선사한 것. 또한 마지막에는 피아노 연주와 직접 만든 케이크, 꽃다발까지 전달하는 감동 풀코스로 부부 팬의 앞길을 응원하는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 오는 5일 방송되는 ‘연애의 맛’ 시즌2 15회에서는 고주원이 오직 김보미만을 위한 ‘전지적 주원 시점 영상’을 선물하고, 두 사람이 처음으로 서로에게 진심어린 속마음을 전하는 ‘제주의 밤’이 펼쳐진다. 보고 커플은 제주도 숙소 거실에서 야식으로 해물탕을 먹으며 여느 때와 다름없는 꽁냥꽁냥한 모습으로 데이트를 이어갔던 상황. 이후 고주원은 김보미를 이끌고 숙소 앞 정원에 미리 설치해둔 텐트로 향했고, 곳곳에 숨겨둔 선물들을 보물찾기하듯 전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했다. 선물들을 찾는 족족 취향저격 당하던 김보미는 마지막으로 고주원이 ‘연애의 맛’ 편집실을 찾아와 직접 편집해 만든, ‘보미 영상’을 선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주원이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본 김보미의 예쁜 모습만 모아둔 영상이라고 고백한 후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김보미는 영상이 끝나자마자 “만감이 교차한다”며 큰 감동에 드러냈다. 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와중에도 김보미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뒤덮였고, 김보미가 신경 쓰였던 고주원은 김보미에게 힘든 일이 있는지 다독였다. 이에 김보미가 공항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어떤 관계인지 물어볼 때마다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어 곤란했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과연 우리가 밖에서 만났으면 어땠을까요?”라고 지금까지 한 번도 건넨 적 없던 돌발 질문을 던져 주위를 긴장하게 했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김보미, 그런 김보미의 말에 진지하지만 조심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는 고주원의 모습이 담기면서, 김보미의 돌발질문에 고주원은 어떤 대답을 했을지, 처음으로 서로의 진심을 주고받는 보고 커플의 ‘제주의 밤’에 시선을 쏠리고 있다. 제작진은 “어느 날 갑자기 김보미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고 싶다며 편집실로 달려와 영상을 편집하는, 고주원의 변화에 제작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오로지 김보미만을 위해 준비한 ‘전지적 주원 시점’ 영상과 보고 커플의 현 관계에 대한 해답이 담길 방송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2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국에겐 꽃, 윤석열엔 엿 소포 쇄도

    조국에겐 꽃, 윤석열엔 엿 소포 쇄도

    조국 지지자들이 보낸 듯발신자에 돌려 보낼 예정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윤석열 검찰 총장 앞으로 엿이 든 소포꾸러미가 연이어 배달되고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윤석열 총장이 근무하는 서초구 대검찰청의 우편물 취급 공간 한쪽 구석에는 ‘엿 소포’ 50여 개가 쌓여 있었다. 대검 관계자는 “이번 주 월요일(2일)부터 계속해서 윤석열 총장을 수신자로 하는 엿 소포가 배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포 안에 든 것은 호박엿, 가락역, 쌀엿 등 각종 엿이다. 엿을 담은 상자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의 메시지가 쓰여있다. 윤 총장에게 부정적 의미가 있는 엿을 보내자는 움직임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번지고 있다. 조 후보자 수사에 대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자는 뜻을 담았다.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꽃다발과 꽃바구니 배달이 줄을 잇는 것과 대조적이다. 딸 입시,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소송 등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줄을 잇자 검찰은 지난달 27일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선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엿도 일종의 선물인 점을 고려해 윤 총장 비서실은 엿 택배를 발신자에게 돌려보낼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2일 인사청문회 무산 이후 조 후보자가 연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조 후보자 부인이 교수로 근무하는 동양대 연구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인 웅동학원 행정실장으로 일했던 조 후보자 처남, 딸을 고교 시절 의학 논문 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장영표 교수 등도 소환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미얀마 도착, 환영 꽃다발 받는 문 대통령 내외

    [서울포토] 미얀마 도착, 환영 꽃다발 받는 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동남아 3개국 순방 두 번째 국가인 미얀마 수도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 09.0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서울포토] 태국 동포간담회서 화동들과 함께한 문 대통령 내외

    [서울포토] 태국 동포간담회서 화동들과 함께한 문 대통령 내외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저녁 (현지시각) 방콕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어린이가 건넨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 09.0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이욱♥ 열애 인정’ 벤 “윤민수에게 200만원 꽃다발 받아”

    ‘이욱♥ 열애 인정’ 벤 “윤민수에게 200만원 꽃다발 받아”

    가수 벤이 이욱 W재단 이사장과의 열애를 인정하며 과거 발언도 눈길을 끈다. 벤은 지난달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4’에 윤민수, 정재형, 소유, 김필, 정승환과 함께 출연했다. 윤민수와 벤은 당시 ‘술이 문제야’, ‘헤어져줘서 고마워’로 음원차트 1, 2위를 휩쓸고 있었다. 연습생 시절부터 벤을 발굴해 지금까지 함께한 윤민수는 “음원차트를 보는 순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캡처해서 SNS 올렸다”고 말했으며, 벤은 “아직 내 노래가 1위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고 밝혔다. 이어 벤은 윤민수의 첫인상이 최악이라고 고백하며 “오디션을 보고 나에게 딱 맞는 곡이라며 ‘키도 작고 예쁘진 않지만’이라는 노래를 줬다”고 말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벤은 잘 안되던 시절 윤민수가 “너는 내가 무조건 잘 되게 해줄 거야”라는 취중진담을 했던 것을 회상하며 벌써 세 번째 재계약을 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벤은 윤민수의 통 큰 선물도 자랑했다. 그는 “원래 선물을 잘 안 해주신다”며 “뮤지컬 첫 공연이었는데 꽃바구니를 가지고 오셨다. 주황색 지폐가 엄청 꽂혀 있었다. 200만원 정도였다. 진짜 깜짝 놀랐다”고 말해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한편 벤의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은 2일 불거진 열애설에 “벤이 이욱 W재단 이사장과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은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피의사실공표 논란에도… 檢, 압수수색 이은 소환 조사 ‘속도전’

    피의사실공표 논란에도… 檢, 압수수색 이은 소환 조사 ‘속도전’

    ‘대통령 주치의 발탁 문건 檢 확보’ 보도 강기정 수석 “尹총장이 수사해야” 압박경찰에 성명불상 ‘비밀누설’ 고발장도 檢 “해당 언론사 직접 취재” 적극 해명 KIST 소속 연구소장 참고인 신분 조사 본격적인 관계자 줄소환 조만간 시작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와대발 피의사실공표 논란에 ‘검찰총장 함구령’까지 내리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 논쟁에 휩싸이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내부적으로 지난달 27일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압수물 분석 및 참고인 소환에 집중하는 한편 대외적으론 ‘피의사실 흘리기’ 논란 선 긋기에 주력하고 있다. 피의사실공표 논란이 빚어진 것은 압수수색 당일 오후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대통령 주치의인 강대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발탁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문건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TV조선 보도가 나오면서다. 여당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 나서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렸다”며 강력 반발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피의사실공표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총장을 직접 거론했다. 성명불상의 검찰 관계자에 대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고발장이 서울경찰청에 제출되기도 했다. 청와대의 강경한 반응에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보도는 해당 언론사가 검찰과 관련없이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이라는 취지로 적극 해명했다. 윤 총장도 압수수색 당일 전국 일선청에 ‘공직기강 확립’을 당부하는 내용의 지시사항을 내렸다. 조 후보자 수사에 맞춰 검찰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피의사실공표 의혹 수사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검찰은 참고인 소환, 확보 압수물 등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며 부산의료원장 임명 의혹, 가족 펀드 의혹, 웅동학원 의혹, 그리고 딸 입시비리 의혹 등 4가지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대한 압수물 분석을 위해 특수3부 일부 검사를 지원받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수3부가 정식으로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특수수사 특성상 유동적인 인력 운용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최근 조 후보자의 딸이 인턴을 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소속 연구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천안 단국대에 제1저자 등재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본격적인 관계자 줄소환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수사인 만큼 검찰은 빠른 속도로 돌파할 방침이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했다. 증인 신청을 놓고 여야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2일 예정됐던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불발된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청문회를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합의를)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주열 “‘R의 공포’ 부쩍 늘어나…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

    이주열 “‘R의 공포’ 부쩍 늘어나…추가 금리인하 여력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10월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정책금리 실효하한이 소위 기축 통화국보다는 높아야 하고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비해 정책 여력이 충분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의 통화정책의 여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효하한은 실질적으로 금리 인하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실효하한 금리 수준을 0.75~1.00% 수준으로 추정하고,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실효하한 수준 밑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원론적으로 말하면 (실효하한) 밑으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당연히 신중히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효하한 금리 수준에 대해선 “통화정책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점을 실효하한으로 볼지, 한국과 같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에서 자본유출을 촉발하는 지점으로 볼지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며 “추정 방법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금년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못하고 점차 악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많은 나라가 소위 ‘자국 우선 원칙’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 예를 들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움직임,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소위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쩍 늘어나는 게 작금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환율 변동 자체보다 그것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게 원칙”이라면서도 “최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향후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세달 정도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격 하락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아직 디플레이션까지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를 달성할 가능성에 대해선 “성장률 전망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수치로 바로 반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박훈 변호사 “언론에 조국 수사 기밀 누설한 검찰 고발”

    박훈 변호사 “언론에 조국 수사 기밀 누설한 검찰 고발”

    “검찰 관계자가 누설하지 않았다면 방송될 수 없는 내용”서울중앙지검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박훈 변호사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검찰 개혁을 염원하는 몇명의 고발인들을 대리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서울중앙지검의 관계자들(성명불상자)을 피고발인으로 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우편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존 모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7일 조 후보자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의료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고려대 등 2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당일 밤 TV 조선은 ‘뉴스9’을 통해 “검찰이 이날 부산의료원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중 노환중 원장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이메일과 문서를 확보했는데 이 가운데 한 문건에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가 양산부산대병원 소속 A교수가 되는데 (자신이)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 변호사는 이를 두고 “이런 내용은 압수수색에 참여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누설하지 않는 한 도저히 방송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TV조선이 가짜 뉴스를 내보내지 않았다면 수사 관계자가 수사 비밀을 누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상비리누설죄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초유의 광범위하고도 신속한 압수수색도 경악스러운 형국인데 어떻게 당일 수사 기밀이 보도될 수 있는지 통탄스럽기 그지없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발장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접수한 것은 이 사건의 배경이 검경의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에 따른 검찰의 ‘무력시위’로 판단한 것도 있고, 검찰에 해봐야 제식구 감싸기라는 뻔한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경찰이) 파렴치한 범법행위를 한 검찰 관게자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경찰 수사권 독립에 일조해 주시고 법의 제약으로 인해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제약을 널리 폭로해달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임창용 칼럼] 조국은 조국,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이다

    [임창용 칼럼] 조국은 조국,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면죄부를 주기 위한 위장 수사’, 혹은 ‘국회 청문회 훼방용´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짜고 치기 수사로 보기엔 압수수색이 너무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이번 수사는 ‘윤석열 검찰’의 1호 수사다. 이렇게 수사의 판을 크게 벌여 놓고 ‘별거 없더라’는 식으로 마무리짓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만에 하나 그럴 경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기대를 모은 윤석열의 검찰은 국민 신뢰 상실이라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의도가 무엇이든 이번에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인 조 후보자를 겨냥해 진검(眞劍)을 빼든 듯싶다. 조 후보 측은 물론 청와대와 여당까지 허를 찔린 듯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조국 의혹 수사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게 한다. 우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조국 의혹은 윤리 영역을 넘어 사법적 영역에 들어왔다. 이는 수많은 사람의 절망을 덜어 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비윤리적 행태와 달리 불법행위는 사법적 처벌로 이어져 국민의 박탈감을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는 지난 25일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고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토를 달았다. 고교생 딸의 단국대병원 의학 논문 1저자 등재와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부정 의혹,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의전원에서의 장학급 특혜 의혹, 사모펀드 투자와 웅동학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 등이 기득권일지언정 법과 절차적 하자는 없다는 의미였다. 조 후보자의 많은 의혹에 대해 윤리적 잣대만 들이댄다면 돈이나 권력을 갖지 못한 민초들은 절망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그가 윤리 문제로 낙마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법적 심판 대상이 아니라는 건 결국 조 후보자처럼 가진 이들 중심의 사회 구조가 강고하고, 앞으로도 이들은 합법적으로 특혜를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 착수로 이제 국민은 가진 이들이 누린 온갖 특혜가 윤리적 문제를 넘어 범죄일 수 있고, 법적 심판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한 가닥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수사 착수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거대한 작전”(이해찬 대표),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인영 원내대표) 등 직설적으로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 여당뿐만 아니라 법조계 일각에도 이런 시각은 존재한다. 검찰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법조인은 최근 “검찰은 무서운 조직이다.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일 개연성이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윤석열 총장의 의도는 알 수 없다. 여당의 우려대로 검찰개혁 저지 목적일 수도 있고, 가진 자들의 편법과 특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칼잡이’ 윤석열의 진정성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최고 핵심 과제라는 것과는 별개로 꼭 필요하다. 국민 권익 보호와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사법체계를 위해서 그렇다. 기소를 독점하면서 직접수사권과 수사지휘권까지 가진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 과정에서 정권 보위나 검찰 조직 보호의 수단으로 악용될 때가 적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검찰개혁 의지가 어느 누구보다 강하고 추진력도 갖췄다고 본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신봉하고 외쳐 온 진보적 가치와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는 위법 여부를 떠나 치유하기 어려운 도덕적 상처다. 이미 검찰 안팎에선 ‘누가 누구를 개혁하려 하느냐’는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검찰개혁이 물 건너간다고 단정짓는 듯하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국민 신뢰를 잃은 인물은 개혁의 적임자가 될 수 없다. 상처투성이의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외려 개혁의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조 후보자는 곧 검찰개혁’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조국은 조국이고, 검찰개혁은 검찰개혁일 뿐이다. 법무부 장관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민망하다. 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sdragon@seoul.co.kr
  • 전북경찰청장 친형 집 거액 절도사건으로 곤혹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이 친형 자택에서 억대 현금다발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처지가 매우 곤혹스럽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북 익산시 조모(72)씨의 한 아파트 장롱 속 가방에 보관하던 현금 3억원 가운데 1억 5000 만원이 없어져 수사를 하고 있다. 조모씨는 지난 7월 5일 부임한 조 청장의 장형이다. 조 청장의 친형 집에서 거액의 현금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자금의 출처와 용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3억원이라는 큰돈을 왜 금융기관에 맡기지 않고 현금다발로 집 장롱 안에 허술하게 보관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주거 중인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대금이라고 진술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은 통상 3.3㎡에 100만~150만원으로 50평 아파트인 점을 감안할 때 8000만원을 넘지 않는데 3억원을 보관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리모델링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때문에 자금 출처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보관 중이던 현금 3억원 중 1억 5000 만원만 사라진 점 역시 의문이다. 절도범의 소행이라면 전액을 훔쳐갔을텐데 절반만 없어진 것은 이해하기 힘든 범행이라는 견해다. 경찰은 일단 절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발생 전에 아파트를 드나든 인물 1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금이 사라진 시기를 특정하기 힘들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조씨는 4형제 가운데 장남이고, 조 청장은 셋째다. 둘째는 공기관 임원이고 넷째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씨는 최근까지도 건설업을 해온 재력가로 유명하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조 청장도 친형의 집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굉장히 난감해하고 있다”며 “청장의 개인적인 가족사라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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