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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10년뒤 한국’ 이것이 고민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10년뒤 한국’ 이것이 고민

    지난 10년간 세상은 급변했지만 앞으로 10년동안 세상은 더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0년 뒤 우리나라는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하지 않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어떤 것을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 환경·문명 충돌 심화… 삶의 질 더 나빠져 10년 뒤 한국사회는 경제와 환경, 문명과 생태계, 인간과 자연의 충돌로 환경적·사회적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크게 쇠락할 것이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고 경제사회 발전의 지속성마저 멈춰버릴지 모른다. 현재 국민소득이나 교역규모가 세계 10위권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삶의 질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먹는 음식 등 우리가 매일 접하는 땅과 물과 환경이 심하게 오염돼 아토피, 비염, 비만,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 각종 환경성 질환이 만연하고 있다. 서울은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대기오염 도시로 국제적으로 공인되어 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발표하는 삶의 질 측정수단인 ‘지속가능성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42개 국가 중 최하위권인 122∼136위 사이를 오르내린다. 앞으로는 경제 지상주의나 개발 일변도의 정책이 크게 도전받게 될 것이다. 난개발, 부실공사가 사회적 악으로 지탄받고 그것을 주도한 정치인이나 관료 및 기업들은 사회적 죄인으로 지목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그린벨트 해제, 산림과 농지 전용, 막개발과 난개발 등 개발시대의 패러다임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건설과 연관되는 이른바 ‘토건국가’의 폐해가 노골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사회 지속가능성의 악화도 우려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 및 이혼 증가율, 교통사고 사망률, 청소년 범죄율, 음주 사망률, 저출산 고령화 현상, 노사간 극한대립 등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나빠지면 삶의 질 하락과 사회 양극화 및 대립을 더욱 부추겨 사회의 지속가능성마저 악화시키는 동반 상승현상이 나타난다. 정치·경제 지도자들은 10년 뒤에는 스스로 역사적 죄인으로 지목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환경친화형 발전, 녹색주의 개발, 삶의 질을 중심에 두는 경제정책 등 한마디로 경제와 환경을 제도적으로 조화시키는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전 농림부장관) ■ 경제 성장능력 저하… 재정부담 급증 최근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국가부채가 증가하는데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사전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급속한 노령화와 경쟁력 둔화 등으로 성장능력이 떨어져 세입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부분 연구기관의 미래 잠재 성장률은 4% 수준이다. 둘째, 노령화로 각종 연금과 의료보험의 재정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노령화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빨라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7%였는데,2019년에는 14%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보험에서 노인의료비 비중이 1985년 4.7%에서 2006년 22.8%로 늘어났고,2010년에는 28% 수준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 대한 재정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기초노령연금도 막대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것 같다. 셋째, 재정지출 구조면에서 공무원 인건비,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등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경직성 복지비 지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비전 2030 희망 한국’에 따르면 2006∼2030년 복지지출 증가율이 연 9.8%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넷째, 통일시 북한 재건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예상된다. 그 비용조달을 위해서는 증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막대한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미 국가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통일 비용 조달을 위한 부채까지 늘어난다면 국가부채는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의 경우 통일되던 1991년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40.4%에서 2004에는 67.0%로 크게 늘어났다. 최종찬 롯데그룹 고문(전 건교부장관) ■ 다인종·다문화 가속화… 민족 정체성 혼란 10년 뒤에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율변동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속도를 유지해 나간다면 8년 후인 2015년쯤에는 국민소득 3만달러가 달성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그때쯤이면 고령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 등 우리경제의 지속성장에 대한 고민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화도 질적, 양적으로 한층 진전되어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가 늘어나면서 교역량도 크게 늘게 될 것이다. 또한 국제간 교류협력관계가 확대되면서 해외 인력과 문화의 국내유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다인종·다문화사회에 접어들 것이며, 민족주의적 배타성보다는 어떻게 하면 세계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할 것인가를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본다. 산업구조도 지금과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정부가 계획하는 지능형 로봇, 미래형자동차, 지능형홈네트워크 등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이 모습을 나타내면서 제조업이 재편되고 서비스업의 비중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또한 신기술이 개발되고, 기존 기술이 다른 기술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도 계속 생겨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자본, 기술,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크게 확대되면서 국가간, 기업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경우 경쟁대열에서의 탈락도 그만큼 빨라지고 기업의 수명도 단축될 것이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 고령인구 14%… ‘누워 지내는 노인’ 일반화 10년 뒤 대한민국은 성장하는 중국과 회복하는 일본 사이에서 여전히 성장 동력의 모색과 창출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글로벌 생산체제가 급속히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고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남북 및 주변 열강들과의 역학 관계는 대한민국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교육과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파생되는 문제가 고민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국내 정치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북한 체제의 전환과 주변 열강들의 각축은 심화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져줄 수 있다. 예컨대 탈북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남북간 정치문제뿐 아니라 남한내 사회적 갈등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와 농촌에서의 국제결혼 및 혼혈아동의 문제는 구체적인 사회 이슈로 다가올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의 정체성과도 결부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분야는 지금과 다른 형태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외국으로 진출,‘기러기 아빠’를 양산했으나 10년 뒤에는 ‘가족의 해체’라는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외국 대학이 국내로 진출하면서 국내 대학들은 입시제도보다 국내·외 우수 인력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가 진전되어 출산 장려와 보육, 노인복지 문제도 크게 부각될 것이다.10년 뒤 우리 사회는 고령 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일본사회를 특징짓는 ‘네타키리(寢たきり, 즉 누운 채)’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뇌졸중ㆍ중풍 등으로 누워 지내는 노인들이 일반화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간병의 장기화와 의료비 증가, 연금재정 고갈 등이 발생하는 고령사회의 심각한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장 ■ 나노기술 이용 테러 위험… 北체제 큰 변수 10년 뒤 한국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현재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의 추세이며 특히 한국은 그 정도가 심하다.10년 뒤 인구증가율은 마이너스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고령화 인구 비율도 13.8%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무려 24%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잠재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우리는 이민정책을 포함한 노동인구 활용을 고민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정보기술(IT) 혁명은 18세기의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대 변혁의 시작이었다. 전문가들은 생명공학, 나노기술,IT기술의 융합이 차세대 기술 혁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 동감한다. 생명공학은 인류복지 증진을 위한 질병, 웰빙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만 생명 복제와 같은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나노기술은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이며 이 역시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혁명이고 동시에 테러와 같은 나쁜 용도로 사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10년 뒤 이러한 차세대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수준 격차를 고민할 가능성이 많다. 우리들은 남북 통일이라는 시기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아주 중요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10년내에 북한체제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국에는 무엇보다도 큰 과제가 아닐 수 없으며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문제다. 앞으로의 10년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임상규 삼성경제硏 연구전문위원
  • 세계 여성운동가·학자 200여명 한자리

    ‘여성의 인권과 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광주세계여성평화포럼이 2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광주에서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인 무크타르 마이(파키스탄),2006년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말라라이 조야(아프가니스탄), 조라 바소(인도네시아), 아다 요나스(이스라엘) 등 국내외 여성운동가와 여성학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다. 27일 개회식에서는 이 포럼의 명예위원장인 이희호 여사가 기조 연설을 하며,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과 도이 다코카 전 일본 사민당 대표가 축사를 한다. 여성·인권운동가 24명은 이어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에서 패널로 참석,‘다문화주의와 여성’ ‘세계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 ‘정의, 민주주의 및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편다. 참여자들은 마지막날인 28일 ‘세계여성평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광주 평화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학생 토론회, 세계여성인권·평화 구호기금 마련 행사, 여성인권·평화단체 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대입 기회균등 확대 방향 옳다

    누구라도 대학교육을 원하면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회균등 할당제를 2009학년도부터 도입하겠다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어제 발표했다. 공부할 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돈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하는 소외계층 자녀들을 위한 배려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들은 농어촌 학생이나 소외계층을 배려한 전형을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내후년부터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입학정원의 11%로 늘려 정원 외로 뽑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숫자로 보면 4년제는 3만 8000명, 전문대는 2만 6000명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부모의 소득이 자녀의 학력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도 대학 가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어야 희망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기회균등 할당제는 갈수록 고착화하는 계층의 대물림을 어느 정도 끊을 수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성장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지역균형은 물론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으로 정원외 특별 전형의 문호를 넓히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에는 전액 장학금을 줌으로써 경제적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기회균등의 취지를 실질적으로 살리는 방안이다. 다만 기회균등 할당제가 던지는 몇가지 우려가 있다. 선진국에 비해 낮은 고등교육의 질과 여건을 개선할 방안은 있는지 묻고 싶다. 명문대로만 대상자들이 몰릴 수 있다. 입학 후 드러날 수학능력 격차를 극복할 방법도 분명치 않다. 재정 문제도 있다. 입학 기회만 균등하게 부여한다고 해서 교육의 기회균등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려면 시기를 다소 늦추거나 혹은 당초 예정대로 하되 할당 목표치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 ‘가난한 학생’ 대학문 넓어진다

    ‘가난한 학생’ 대학문 넓어진다

    가난해도 능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균등 할당전형’이 2009학년도부터 도입돼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 7만 10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특별전형 3.9% → 11%로 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이런 내용의 ‘고등교육 전략적 발전방안’을 마련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방안을 보면 현재 전체 정원의 3.9%로 법정 모집비율인 11%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정원외 사회적배려 대상자 특별전형 비율을 정원내 사회적배려 대상자 특별전형(1.1%)과 합쳐 기회균등할당 전형으로 전환하고, 이 전형을 통해 전체 모집정원의 11%를 선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현재 운영 중인 전문계고교 출신자와 농어촌학생은 물론 도시·농촌 빈민 등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적 소외계층이 모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정원내 7000여명, 정원외 6만 4000여명(4년제 3만 8000여명, 전문대 2만 6000여명) 등 모두 7만 1000여명의 사회적 소외계층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시험 성적보다는 개인 환경이나 잠재력,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별도의 진학 경로를 통해 일반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보다 낮은 수준에서 해당 학생들끼리 경쟁해 입학하게 된다. ●입학후 2년동안 전액 장학금 소외 계층에 대한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기회균등할당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 후 2년 동안 수학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에게는 입학 후 첫 2년 동안 전액 국고 장학금을 지급한다.3학년부터는 평균 B학점 이상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차상위계층 이상 저소득층 입학자에게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저소득층 등록금 면제 제도와 함께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성적 순으로 우선 배정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2만 6500여명과 무이자 대출 4만 4500여명 등 모두 7만 1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김신일 부총리는 “고등교육이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짐에 따라 ‘학력의 대물림’과 이에 따른 ‘계층의 대물림’을 완화하기 위해 균등한 고등교육 접근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등교육 재정도 크게 늘린다. 현재 3조 7000억원에 불과한 예산을 내년부터 4조 8000억원으로 늘리고,2012년까지 2조∼2조 6000억원씩 모두 10조 3000억원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고등교육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0.6%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 1.1%의 절반 수준이다. 교육부는 또 대학이 저수익용 재산을 팔아 고수익용 재산을 취득할 때 내는 법인세의 납부 시한을 늦춰주고, 대학기부금 신탁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우디 왕가, 사막에 여의도 19배 메트로폴리스 세운다

    사우디 왕가, 사막에 여의도 19배 메트로폴리스 세운다

    “척박한 사막 위에 신기루 같은 메트로폴리스를 세우겠다.”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사막에 미국 맨해튼 3배 크기의 메트로폴리스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도시 총면적은 161㎢. 여의도의 19배 크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 지역을 통치하는 파드 빈 술탄 왕자가 ‘새로운 사우디’를 표방하며 오는 2020년까지 이 지역에 거대도시를 세운다는 구상을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70만여명의 거주자들을 끌어들여 복합문화 거대도시를 조성하는 데 3000억달러(약 280조원)를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에 건축가로 참여하는 바하 하리리는 암살된 전 레바논 총리 라피크 하리리의 아들이다. 그는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기지를 사용하는 친환경도시가 홍해까지 뻗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장과 요트 클럽도 주거지와 휴양빌라를 따라 들어서게 된다. 또 세계 최초의 환경연구전문 대학도 세워진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옥스퍼드 등 위성으로 강의하는 세계 명문대학의 분교도 사우디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단순 거대 도시일 뿐 아니라 서남아 및 중동·아프리카지역의 금융·정보 물류의 거점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또 아랍의 전통 위에 첨단 시설 및 자유로운 교류가 보장된 동·서문화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스탠퍼드대 MBA 출신인 알 라시드 타북지역 부지사는 “새로운 타북 프로젝트는 종이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우리의 영혼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파드 왕자도 “이 새로운 도시에 다문화 유입과 동시에 달러화도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의 야심찬 구상은 중동지역의 새로운 금융, 지역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의 경쟁을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세계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나 세계 초호화 7성급 호텔이란 버즈 알 아랍 등으로 상징되는 두바이의 지역특화 성공 사례에 자극받은 면이 크다는 것이다. 불모의 사막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는 사우디의 값싼 석유를 이용할 방침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일본 우경화는 집단자살”

    “일본 정부의 헌법 9조(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 우경화를 상징합니다. 헌법이 개정되면 역설적으로 일본 국민은 2등 국민으로, 재일 조선인은 3등 국민으로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재일동포 인권운동가로 인재육성 컨설팅회사인 ‘고가샤(香科舍)’를 운영하는 신숙옥(48)씨는 31일 군비 강화 등 군국주의화를 골자로 한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씨는 5월28일 아시아역사교육연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성균관대와 시민단체 평화네트워크에서 ‘일본 평화헌법 문제와 재일 조선인 인권’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한 뒤 이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일본 우경화는 한마디로 말해 다른 집단까지도 죽음으로 끌어들이는 ‘집단 자살’”이라면서 “미국 우경화가 일본 우경화를 부추기며 그 근저에는 일본 재계의 지지가 숨어 있다.”면서 최근 일본정세 등에 대해 명쾌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경제가 약육강식으로 움직일 때 정치는 약자를 구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정치까지도 약육강식으로 가는 것이 바로 우경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구조를 ‘이지메 구조’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의 우경화가 재일 조선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는 일본 교직원조합 21세기 커리큘럼위원회와 다문화 공생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재일 조선인의 가슴 속’ 등 여성과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는 작가다.일본 방송의 시사프로에 나가 일본인 패널들과 설전을 펼치는 현장 활동가로도 유명하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이주민과 함께 하는 다문화 축제(www.migrantsarirang.com) (사)다문화 열린사회가 다음달 3일 오전 10시∼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연다. 세계 각국의 축제와 명절, 민속놀이, 시장, 음식 등 세계 여행을 하듯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02)794-7961∼2●매체 활용 논술지도 전략과 수업사례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book.or.kr)가 수강생 40명을 다음달 1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광고나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신문 등 매체에 대한 이해를 비롯해 대중 매체를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수업 방법 및 사례를 소개한다. 강의는 다음달 4일 오전 10시∼낮 12시30분. 수강료는 2만 5000원.(02)363-0111●진학사(www.jinhak.com)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 맞춰 고3 및 재수생을 위한 ‘모의지원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대학별로 성적을 자동 산출해 지원자의 성적 분포를 바탕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 희망 대학·학과의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가상체험 서비스다.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2007 청소년 박람회] 청소년들 꿈과 고민 해결의 場 ‘활짝’

    [2007 청소년 박람회] 청소년들 꿈과 고민 해결의 場 ‘활짝’

    “앨빈 토플러씨, 언제쯤 우주선 타고 수학여행 갈 수 있을까요?” 미래에 대해 궁금한 점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면 제3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에 관심을 가져 보자. 청소년들이 앨빈 토플러와 직접 대화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로봇을 직접 만들어 보고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 보는 등 다채로운 코너도 마련돼 있다. ●로봇으로 여는 과학 세상 다음달 1일 오후 4시. 박람회 개막 선언의 주인공은 수화·태극권·랩댄스까지 할 줄 아는 로봇 ‘휴보’. 미래 과학계를 이끌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 만하다. 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면 3일 오후 2시 박람회장 메인 무대에서 휴보를 직접 제작한 로봇공학자 오준호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미래와 꿈’이 주제인 3전시관에 과학 관련 활동이 풍성하다. 카이스트 등 7개 단체가 로봇 체험관, 첨단 로봇 시연, 생활 폐품을 활용한 로봇 제작 체험을 준비했다. 한국우주소년단 등이 준비한 항공·우주 그룹에서는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해 보고 우주인이 되어 과학 실험을 해볼 수도 있다. 앨빈 토플러와의 대화는 3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동안 박람회장 중앙 휴게실에서 진행된다. ●노는 방법 함께 풀어가기 일과 진로, 학습 외 활동을 고민하는 학생들은 ‘참여와 활동’을 테마로 한 2전시관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일하는 1318 알자알자’ 캠페인을 벌이는 노동부가 연소 근로자 보호법 관련 퀴즈 이벤트, 아르바이트 관련 정보 검색 공간을 마련했다. 평택대 청소년 복지학과와 인쿠르트 등은 직업탐색 게임, 지문적성 검사를 통한 진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웠던 청소년 수련관이 부스로 나와 직접 홍보에 나선다. 서울시립 내곡 청소년체험학습장에서는 체험학습장활동 사진 및 액자를 전시하는 한편 페인트볼 총기 사격 체험, 크로스카트 탑승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발길을 잡는다.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는 ‘뭘 하고 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같이 풀어간다. 카펫볼, 나인홀, 미니하키, 미니축구 등 놀이기구를 제시하고 비누·초콜릿·비즈 공예법을 알려준다. ●건전한 청소년기를 위한 대안 제시 밝은 청소년기의 기본이 되는 ‘건강과 행복’의 길을 안내해 주는 코너도 마련됐다.‘사람과 나눔’을 제목으로 한 1전시관에서는 학교폭력, 성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정보를 모았다.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협의회 등이 학교폭력대처 매뉴얼을 전시하고, 예방을 위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시연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등은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을 벌이고, 대한보건협회 등은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좀더 넓은 시야를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다문화·남북관계 그룹’을 방문해 보자. 남북청소년교류연맹이 북녘 어린이 돕기 활동을 소개하고 새터민과 다문화 청소년 관련 정보를 제시한다. 이 밖에 손수제작물(UCC) 제작에 장기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박람회 특종을 찾아라’에 직접 제작한 사진이나 UCC를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상을 준다. 최고 30만원 상당의 디지털 카메라를 받을 수 있으므로 ‘특종 기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박람회장 곳곳을 누벼 보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청소년을 위한 모든 것’을 보여주 는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가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다음달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청소년의 눈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특징. 특히 과학 관련 코너가 강화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청소년은 물론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박람회장을 미리 둘러봤다.
  • [6월 항쟁 20주년 ‘그날의 함성’그 이후] (5) 교육 민주화 어디까지 왔나

    ‘우리는 더 이상 강요된 침묵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1986년 5월10일 동토(凍土)의 교육현장에 ‘교육민주화선언’이 울려퍼졌다. 군사독재 정권의 폭압 통치에 항거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교사·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참교육’을 향한 치열한 대장정을 예고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6월 항쟁 이후 그 움직임은 급속도로 커졌고, 마침내 87년 9월 ‘민주교육추진 전국교사협의회’가 결성된 데 이어 89년 5월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참교육 쟁취라는 구호 아래 출범했다. 그로부터 20여년. 수많은 교사들이 교단에서 쫓겨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이뤄낸 교육 민주화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최근 전교조에 대해 투쟁 일변도로 변했다거나 교사들의 이익단체로 변질됐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합법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시절과 대중 조직으로서 교육 운동을 펼치는 현재의 전교조는 교육 민주화와 관련해 어떻게 다르며 앞으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당시 교육 민주화의 산증인들과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로부터 교육민주화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군사주의 교육 잔재 여전 “교육 민주화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7대 위원장을 지낸 김귀식(73 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씨는 고개를 저었다. 교육 부문에서도 상당한 민주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뿌리 깊은 고질병은 여전하다는 쓴소리였다.“군사정권 시대의 병영 문화 잔재가 아직도 학교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교육도 신자유주의에 오염돼 ‘1등만이 살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1999년 1월 ‘교원노조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던 그였다. 하지만 교육 민주화의 대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는 제도권 속에서 존재 이유를 상당부분 잃어버렸다. 그는 “학운위는 학교 민주화를 법제화한 엄청난 성과물로, 전교조가 그 도입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교장의 독선을 합리화하는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사학법 재개정은 학생보다 유권자 보고 결정”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자고 하는데, 학생 입장에서 내린 교육적 판단이 아니라 사학이라는 엄청난 유권자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면서 “아이들의 민주화 의식은 학교에서부터 길러지는데 아이들은 배제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에게는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교조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부 보수 언론이 침소봉대해 마치 전교조가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발목만 잡는 집단인 양 잘못된 편견을 조장해 왔다.”면서 “물론 전교조도 정치적 대응을 줄이고 교육현장에서 연구한 것들을 실천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변화에 한걸음 앞서 실천을 제9대 전교조위원장을 지낸 이수호(58)씨도 전교조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교조가 처음 교육 민주화를 이끌었듯 다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었다.“사회 변화에 비해 교원노조 운동 내용이나 방식이 적절하게 변화하지 못했습니다. 정책 반대에만 머물렀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한걸음 앞서 실천하는 운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사학법 재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립학교가 자금은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실제 운영만 교장·이사장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면서 “보수세력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외지역 공부방 지원사업 추진 교육 민주화 1세대인 이들이 전교조 합법화 등 제도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과 달리 2세대들은 교육 민주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치적인 투쟁보다는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대안과 대책을 실천하는 활동이다. 현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앞으로 교육 양극화 때문에 소외받고 있는 농·어촌과 도시빈민 지역,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교육복지 혜택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음달 초부터 전국지역공부방협의회와 공부방 지원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관료주의적 행정에 교육의 質 구멍” 지난 4월 어느날, 경기 A초등학교 김모(49) 교사가 한창 오전 수업을 하고 있을 때 교실 책상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에서 신호음이 울렸다. 시교육청에서 보내온 공문이 팝업창으로 뜬 것이었다. “재학생 과거 병력을 파악하고자 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씨는 날짜를 보았다. 바로 다음날까지 하라는 것이었다. 벌써 처리를 미뤄둔 공문만 5개나 되는 터에 또다시 공문이라니…. 김씨는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현직에 있는 교사들은 이처럼 관료주의적이고 실적중심주의적인 교육행정으로는 진정한 학교 민주화를 꽃피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과정 연구와 학생에 대한 관심은 뒷전인 채 학교는 점점 행정중심 사회로 변질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갖가지 불필요한 공문을 남발하는 교육 당국도 문제지만 교육청 기관 평가에서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서, 혹은 근무평정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과다한 업무 처리를 마다하지 않는 교장·교감을 비롯한 교사 사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 B초등학교 최모(57) 교사는 “학교는 국가교육과정이 우선돼야 함에도 실제적으로는 교장 명령이나 교육청의 시책 사업이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과정에서 교육의 질 향상은 구멍이 뚫려버리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 기능이 점점 학원으로 밀려나가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학교장의 사상이나 관점이 학교 경영을 실제적으로 좌우하느니만큼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교장 연수 프로그램이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C초등학교 하모(47) 교사는 교사 성장 프로그램이 미미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의 연수제도는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할 뿐, 진정으로 전문성을 기르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 수급정책은 있지만, 교원 양성정책은 없다. 현재 교사는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양성하는 것밖에 더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D고등학교 이모(32·여) 교사는 학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등한시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씨는 “정년을 지키려는 기득권 교사들에 밀려 기간제 교사들은 재계약 불발, 정교사 임용 약속 불이행 등 갖가지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들에 대한 제도 개선 없이 학교민주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새모델 ‘대안학교’는 “2000년 전교생 28명으로 폐교 직전에 이른 남한산초등학교를 교사 4명이 주축이 돼 살려냈습니다. 이때부터 공교육 틀 안에서 이른바 대안학교의 정신을 실현해나가는 교육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18일 경기 광주시 중부면 번천초등학교 서길원(47·전 전교조경기지부 정책실장)교사는 ‘공교육 혁명’ 활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현재 ‘작은학교 교육연대’와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사람들(schooldesign21)’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학교’라는 모델은 2001년 경기 광주시 남한산초교를 시작으로 이를 벤치마킹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2002년에는 충남 아산 거산초교,2003년에는 전북 완주 삼우초교,2004년에는 경북 상주 남부초교,2005년에는 부산 금성초교 등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국가교육체제 내의 학교교육 틀을 가지고 대안교육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교육과정 내용은 일반 공립학교와 다르지 않되 활동의 면면은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이다. 예를 들어 남산초교 120여명의 전교생들은 여름과 가을에 일주일씩 열리는 계절학교에서 공예 등 문화체험활동, 예술활동 등을 펼친다. 다른 학교 역시 지역 대학생·문화예술인·귀농한 전문가 등이 자원봉사자로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생 딸(12)과 초등학생 아들(9)을 대안학교에 보냈다는 전교조 참교육실장 진영호(48)씨도 “일반 학교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아이들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 같아 주저없이 대안학교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길원 교사가 속한 작은학교 교육연대 모임은 앞으로 산촌유학·귀농모임과도 연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서 교사는 “진정한 교육민주화는 소수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학교 운동은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교육민주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성북동길~성북초교 만국기 게양

    성북동길~성북초교 만국기 게양

    서울 성북구 성북동길에서 성북초교에 이르는 1㎞ 구간에 태극기와 외국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22일 성북구에 따르면 국제연합(UN)이 정한 ‘다문화의 날’인 21일을 맞아 태극기와 해당 국가의 국기를 동시 게양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태극기와 한 조로 지역에 거주하는 대사관 24개국 국기 158개가 나란히 걸렸으며 게양행사는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 기간을 다문화 체험주간으로 정해 문화·예술·체육행사, 국제교류행사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북구는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거주 외국인에 관한 조례’를 제정, 외국인 생활을 돕고 있다. 지원사항은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고충·생활·법률·취업 등 상담 ▲생활편의 제공 및 응급구호 ▲외국인을 위한 문화·체육행사 등이다. 또한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성북1동 동사무소에 ‘한국어 기초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외교사절 부부 14명에게 성북구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봄볕…꽃길… 1만여 하나되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봄볕…꽃길… 1만여 하나되어 달렸다

    1만여 ‘달림이’들이 환상적인 코스와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자연스레 하나가 됐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한강시민공원 난지·망원지구 일대에서 열린 ‘제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1만여명의 마라톤 마니아들은 코스를 완주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고 기온이 24도로 예상보다 높지 않은 데다 시원한 강바람이 땀방울을 식혀 주었다. ●완주의 즐거움, 우승은 기쁨 두 배 개인 자격으로 5명이 참가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하프코스와 10㎞ 부문을 석권하는 엄청난 ‘내공’을 과시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신호철(41)씨는 “지난해 6위에 그쳐 입상을 못했는데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진행 요원들이 잘해 줘서 편하고 즐겁게 뛰었다.”고 말했다. 풀코스(42.195㎞) 최고기록 2시간37분6초의 아마추어 최고수인 신씨는 “기록이나 완주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평생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10㎞에서는 신씨의 동료인 여흥구(31)씨가 몸풀듯 가볍게 우승했다.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유정미(37)씨는 충남 공주에서 올라온 마라톤 마니아다. 하프코스만 86번째 도전이라는 유씨는 “처음 우승해서 무척 기쁘다. 상품으로 받은 쌀과 서울신문 1년 구독권도 유용할 것 같다.”면서 “5㎞에 출전한 남편이 마라톤에 재미도 느끼고 살도 뺐으면 좋겠다.”며 남편의 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결승선 프러포즈 눈길 결승선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한 커플도 있었다.10㎞ 부문에 출전한 박연철(29·경희의료원 레지던트)씨는 여자친구 박윤정(26·이화여대 대학원)씨가 결승점에 도착한 순간 후배들과 함께 “마라톤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해준 당신! 인생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윤정아! 오빠랑 결혼하자.”란 플래카드를 펼쳐 주위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박씨가 장미꽃 100송이를 건네며 청혼하자 여자친구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군대·동호회원끼리 ‘으으’ 회사나 동호회 등 단체 참가자들도 두드러졌다. 단체상을 받은 LG카드는 사내에 마라톤 동아리가 따로 없지만, 홍보팀 주도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LG카드 채권기획팀의 이승철(32)씨는 “동료들과 함께 뛰니까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덩달아 높아진다. 앞으로도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계속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권영호(42) 중령 등 장교 10명과 사병 22명도 하프코스를 여유 있게 완주했다. 권 중령은 “내가 워낙 뛰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보다는 부대원들이 함께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자원자를 받았는데 너무 많아 32명만 추렸다. 부대원들끼리 팀워크도 다지고 좋은 날에 좋은 곳에서 뛰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마라톤 동호회 ‘달리는 사람들’ 회원 29명도 5㎞,10㎞, 하프코스에 출전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다문화가정·외국인도 함께 어성태(35)씨와 러시아인 부인 올가(29), 아들 슬라바(9)도 마라톤 축제에 참가했다.10년 전 어씨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가정을 이룬 이들은 슬라바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공원을 찾았다. 뜀박질을 좋아하는 슬라바가 하프코스를 고집했지만 어씨가 간신히 말려 5㎞에 출전했다. 슬라바는 “우주 비행사가 꿈이에요. 비행사가 되려면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저녁 3㎞씩 뛰었어요.1등 상금으로 엄마랑 쇼핑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판교국제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코리 시클리스(32)도 하프코스를 완주했다. 시클리스는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너무 게을러져 좀 더 활기차게 살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강변을 따라 달려 코스도 좋고 날씨도 환상적이어서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톤은 영원한 내사랑 지난해 대회의 최고령 완주자였던 최근우(84)씨는 올해도 역경(?)을 딛고 10㎞를 완주했다. 레이스 도중 넘어져 팔과 어깨에 찰과상을 입고 무릎은 피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깊게 파였다. 최씨는 “그늘이 져서 돌이 나온 걸 보지 못해 넘어졌다. 힘들었지만 완주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키즈러닝 고학년(초등학교 4∼6학년) 부문에서 1등을 한 김규민(11·수원 태장초6)군은 매일 두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마라톤 꿈나무’다. 김군은 “달릴 때는 힘들지만 완주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봉주 아저씨 같은 마라토너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키즈러닝 저학년(1∼3학년) 부문에서는 장지웅(9·인천 동수초3)군이 우승했다. 장군은 “어제 발목을 삐어서 걱정했는데 우승까지 할 줄 몰랐어요. 커서 도둑 잡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 이경원 한상우기자 argus@seoul.co.kr
  • 국제결혼 가정 자녀 대안교육 호평

    ‘EBS시사, 세상에 말걸다’는 18일 오후 10시50분 우리 교육제도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위해 특별한 공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 초등학교, 일반 학교와는 다른 교육을 실시하는 부산의 한 대안학교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 3월 전북 무주군의 무풍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선희는 엄마가 7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국제결혼 이주여성이다. 선희 엄마 역시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농사와 집안일을 책임지다 보니 아이들을 돌보기가 여의치 않다. 게다가 우리말도 서툴러 한글교육이나 숙제첨삭 등 학습지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무풍초등학교는 선희 엄마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몇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에서 온 어머니들을 위해 한글교실도 운영 중이며,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영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덕분에 선희를 비롯한 4가정의 아이들은 무풍초등학교에 잘 적응해 생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문을 연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는 현재 26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이곳에서는 미술치료, 중국어, 태껸 등 일반 학교와 다른 커리큘럼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 4학년 하은이의 엄마는 10년 전 러시아에서 온 이주여성. 자녀교육이 늘 고민이지만 주변에는 도움을 줄 사람이 없어 늘 고민해 왔다.이들 가족에게 큰 도움을 준 곳이 바로 아시아공동체학교. 주변의 차별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하은이는 이곳에서 선생님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1년만에 예전의 밝고 호기심 가득한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현직 교원 18명 ‘제1회 으뜸교사상’

    퇴직한 뒤에도 교육에 봉사하는 선생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새벽 공부를 돕는 선생님, 아이들 공부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포기하는 선생님….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선생님들이 상을 받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제26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제1회 으뜸교사상’ 수상자로 현직 교사 14명과 퇴직 교원 4명 등 18명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으뜸교사상은 평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 현장에서 수업지도 및 학생지도에 우수한 공적을 보인 모범 교사와, 퇴직 후에도 훌륭한 교원으로 추앙받는 퇴직 교원을 발굴해 주는 상으로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숙희(72) 전 광주초등학교 교장은 44년 동안 근무했던 교단을 떠나 8년 전부터 문맹 노인들과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데 여생을 바치고 있다. 류해수(44) 태화중 교사는 과외 공부를 할 수 없는 시골 학생들을 위해 1996년 ‘류해수의 중학수학’(www.haesoo.com)이라는 사이트를 개설, 접속 횟수가 100만건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우제환(50) 대전 전민고 교사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학습 자료를 개발한 ‘공부 벌레’다. 다양한 수학 학습 자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수준별 학습자료’를 시작으로, 수준별 수학 학습자료, 수학 특기적성교육 자료, 보충학습 활용 교재 등 다양한 자료를 직접 개발해 활용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들에게 으뜸 교사 인증서를 수여하고 해외 여행과 장학 요원·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들을 포함한 모범 교원 7310명에게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 등 정부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으뜸 교사 수상자 명단. ▲일산 은행초 강기룡 ▲인천 예일고 이임구 ▲대구 보명학교 김상선 ▲대전 전민고 우제환 ▲심원초 강해정 ▲태화중 류해수 ▲창평중 이해숙 ▲부산공업고 제준모 ▲서울사대부설초 박은수 ▲웅산초 이혁선 ▲계촌중 이용수 ▲농암초 청화분교장 김혜숙 ▲광주 운암초 배록현 ▲금산초 황영란 ▲이종원 전 대구과학고 교사 ▲이숙희 전 광주초 교장 ▲최진성 전 연성초 교장 ▲임좌빈 전 수촌초 교장.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용인시, 외국인 지원 조례 제정키로

    용인시는 관내 거주 외국인들의 사회적응과 생활편익 향상을 위해 ‘시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날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조례안은 시의 관내 외국인들의 한국어 및 기초생활 적응교육, 고충·생활법률·취업 등의 상담, 생활편의 제공, 응급구호, 외국인을 위한 문화·체육행사 개최 등을 담고 있다.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국인지원시책 자문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외국인에게 명예 시민증 수여 및 포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9월 시민의 날 행사기간을 ‘다문화 주간’ 으로 설정,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등을 개최할 수도 있다. 지원대상은 시 관내에 91일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생계활동에 종사하거나 한국국적을 취득한 지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외국인이다. 시는 조례안이 다음달 시의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공포될 경우 이르면 7월부터 조례에 따라 다양한 외국인 지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시는 오는 19일까지 입법예고된 조례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문의 시청 행정과 (031)324-2111.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2살 베트남신부·45살 농촌신랑 애환

    국제결혼은 대부분 만남과 결혼과정이 단시간에 이루어지다 보니 가정폭력과 이혼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EBS시사, 세상에 말걸다’(진행 금태섭)에서는 11일 오후 10시50분 ‘시선 VS 시선’ 코너에서 농촌의 한 다문화 가정을 통해 국제결혼의 현실을 들여다 본다. 남편과 아내의 시선으로 어려움을 들어본다.●남편 “내겐 너무 어린 아내” 경남 의령군에 사는 김용대(45)씨는 마흔한 살이 되던 해 고향의 노모를 부양하게 됐다.어머니를 위해 2년 전 용대씨는 베트남에서 지금의 아내 록티 홍반씨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결혼 1년 만에 아들 인우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다. 하지만 용대씨는 아직까지 아내와 의사소통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거기다 아내가 경제관념도 없어 아내가 인생의 동반자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부양가족으로 여겨질 정도다. 용대씨에게 결혼생활이 즐거울 리 만은 없다.●아내 “한국생활 적응 어려워” 베트남 새댁 록티 홍반(22)씨도 결혼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렵게 한국행을 결정했지만 이곳 생활 역시 베트남과 별반 차이가 없어 실망도 컸다. 한국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고 싶었지만 임신·출산을 겪으며 제대로 된 교육기회가 없었다. 아직까지도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 여기에다 마을에 완전히 융화되지 못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과연 이 부부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계석] “결혼이민자 정책은 전시행정”/서명선 여성개발원장

    급격히 늘고 있는 결혼 이민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시행정이고 중복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8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결혼이민자 지원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국여성개발원 서명선 원장은 “결혼이민자가 급격히 늘면서 정부와 지자체, 각종 단체가 지원하는 서비스의 양은 크게 증가했지만 대부분 초급 한국어, 생활예절 교육, 전통문화 체험, 한국요리 강습 등 대동소이한 프로그램만 중복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결혼 이민자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체계적인 제도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찾아가는 서비스’, 각종 행정 정보, 의료·복지 정보에 대한 통합적인 통역·번역 체계, 결혼 이민자 가족들에 대한 교육, 여성 이민자의 출신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문화교류와 홍보, 전문인력 육성 등을 제안했다. 또 “결혼 이민자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해 우리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체로서 우리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사회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가나가와 현민청의 오가와 교코 과장대리는 “1998년 설치된 ‘외국국적 현민 가나가와 회의’에는 20여명의 위원이 참여해 스스로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는 장을 확보하고, 집행기관은 이를 존중해 시·읍·면의 시책과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배우자의 비율이 많은 타이완의 사례가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소개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희대학교가 주관하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9일 다른 나라의 결혼 이민자에 대한 민간부문의 지원 사업 사례 등이 소개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eoul In] 다문화가정 교실 운영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저소득층, 외국인 다문화가정 자녀와 같이 경제·문화적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학습도우미 자원봉사 ‘다솜누리교실’을 운영한다. 다솜누리봉사단은 은평구청에 신규임용된 공무원과 공익근무요원, 명지대 대학생 사회봉사단, 퇴직교사 등으로 구성해 학습지도를 하고 멘토 역할을 한다. 주민생활지원과 350-3818.
  • [씨줄날줄] 33개의 풍선/함혜리 논설위원

    지난 20일 낮 미국 버지니아의 블랙스버그.16일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애도의 날’ 행사에서 우리의 눈길을 끈 숫자는 33이었다. 33차례에 걸쳐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33개의 풍선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 버지니아 공대의 교내 광장인 드릴 필드에 타원형으로 안치된 추모석도 33개였다. 희생자는 32명인데 왜 33일까? 나머지 하나는 범인 조승희씨를 위한 것이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까지 이해와 관용의 몸짓을 보내는 미국인들의 성숙한 모습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세계를 경악시킨 이번 참사가 발생한 직후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범인이 한국인임이 밝혀진 뒤 그 충격파는 한국을 강타했다. 이 사건은 학부모들의 교육열,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한인 1.5세의 좌절, 이에 따른 주류 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광란의 살인극이다. 치부가 드러난 것 같아 낯 뜨거웠다. 같은 핏줄을 가진 사람이 이런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우리는 죄의식을 느꼈다. 그러고는 불안해했다. 미국사회에 인종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15년전 LA폭동사건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는 터였기 때문이다. 외교문제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어느 언론도 한국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문제삼지 않았으며, 심지어 조승희씨 역시 사회의 희생자라고 규정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민족주의가 강한 한국인들이 집단적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응방식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미국은 이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기독교 사상에 바탕을 둔 개인주의 문화가 기조를 이룬다.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회 시스템에 의해 빚어진 비극을 용서와 화해라는 긍정적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런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을 경우 우리는 33개의 풍선을 날릴 수 있었을까 자문해 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설] 국제결혼 걸맞은 다문화인식 필요하다

    우리사회도 국제결혼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신혼부부 8쌍중 1쌍이 국제결혼이라고 한다. 농촌에선 총각 4명중 1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제결혼 부부의 파경 역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이혼부부 가운데 국제결혼 부부 비율이 2003년 1.6%에서, 지난해엔 4.9%로 높아졌다. 결혼정보가 부족하거나,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다문화 의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예증이다. 농촌지역 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맞아들이는 일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앞으로도 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개 수수료에 눈먼 업자들의 농간 때문에 국제결혼 농촌부부는 출발부터 잘못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장결혼 폐해나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부부간의 기대치 부조화에 따른 파경은, 상당부분 예고됐던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농촌지역의 국제결혼 방식이나 국민인식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기성 짙은 중개업자를 단속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던 게 현실 아닌가. 정부나 지자체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신부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접근기회를 넓히는 것도 필수적이다. 국민인식도 문제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몸으로는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경제력이 조금 높다 해서 동남아 지역 여성을 얕잡아보는 듯한 국민인식은 결혼이민자와 그 가정이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뿌리 내리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 [Seoul In]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국제 결혼, 외국인 근로자 가정 등 다문화 가정을 위해 한국어교실을 운영한다.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12곳은 현재 교사 섭외 등 준비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다문화 가정이 한국어 실력 부족으로 지역사회 적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작문화센터와 사당문화센터, 구립어린이집도 한국어교실을 열어 편한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퇴직·현직 국어선생님, 한국어 교육과정 이수자 등 전문가들로 교사진이 구성된다. 교육은 한국어 학습과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해 공부한다. 자치행정과 820-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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