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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원이 다른 높이’ 아프리카 청년들 V리그 미래 바꿀까

    ‘차원이 다른 높이’ 아프리카 청년들 V리그 미래 바꿀까

    기존 선수들과 높이의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뛰어봐야 그보다 더 높다 보니 상대로서는 곤혹스럽다. 어쩌면 V리그의 미래까지 바꿀지 모른다. V리그에 아프리카 바람이 뜨겁다. 지난 시즌 다우디(현대캐피탈)의 합류로 거세게 일던 바람이 올해는 케이타(KB손해보험)까지 합류해 막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2020~21 V리그는 그야말로 케이타 열풍이다. 케이타는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3-1(19-25 25-22 25-21 25-19)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를 잡아내며 KB손해보험은 3승 무패 승점 9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10대 소년은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돌변시켰다. 3경기 만에 벌써 109점이다. 1위 바르텍(삼성화재)이 4경기에서 115점으로 득점 선두지만 경기 수가 더 적은 케이타가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케이타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 77.5㎝나 되는 엄청난 높이의 소유자다. 팔다리도 길어 달려 들어와 뛰어 스파이크를 꽂아 넣으면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수준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국내 선수 블로킹으로는 막기 힘든 선수”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지난 시즌엔 다우디가 그랬다. 우간다에서 온 다우디의 차원이 다른 높이는 V리그에 충격을 던졌고, 다우디는 현대캐피탈에 합류하자마자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재계약했다. 다우디는 3경기에서 83점을 기록하며 득점 전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다우디 역시 87점으로 3위에 오른 정지석(대한항공)보다 경기 수가 적다. 경기당 득점은 케이타가 1위, 다우디가 2위다. 두 선수는 아프리카 출신 2호, 3호 선수다. 이들에 앞서 2016~17시즌 모로코 출신의 모하메드(OK 저축은행)가 있었다. 다우디가 오기 전까지 아프리카는 역대 V리그 외국인 선수 수가 가장 적은 대륙이었다. 아프리카는 세계 배구에서도 변방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순위를 보면 대륙별로 가장 순위가 높은 팀은 남미 브라질(1위), 유럽 폴란드(2위), 북미 미국(3위), 아시아 이란(8위), 오세아니아 호주(15위)다. 아프리카는 튀니지(17위)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우디의 우간다는 117위, 케이타의 말리는 136위다. 그동안 V리그 외국인 선수는 주로 유럽, 북미, 중남미에 집중됐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온 두 청년의 남다른 기량은 아프리카를 V리그의 블루오션으로 만들었다. 케이타와 다우디가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다면 앞으로 V리그에서 더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직원 소통 및 격려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 직원 소통 및 격려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원기(민주당·의정부4) 의원과 함께 30일 의정부 소재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를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노고를 격려했다. 문 부의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4년간 임대청사를 사용해왔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출발한 만큼 더 나은 소방안전 서비스, 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의정부소방서 간 원스톱 민원업무 처리로 행정 효율성이 기대된다”며 “각종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김원기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은 도민들의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처우개선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청한 합동청사는 미군 반환공여지였던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북부 광역행정타운 부지에 지상6층 지하1층 규모의 총460억원 사업비를 투입하여 건립됐다. 근무인원 324명과 고가사다리차 등 20여대의 소방차량이 배치돼 경기북부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1월부터 녹내장 등 안과질환 시술 건보 확대…비용 부담 ↓

    내년부터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 등 안과 질환 시술과 암 치료를 위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정’ 등 3개 의약품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은 30일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의결했다. 약물 사용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 환자 등에게 안압조절을 위해 시행되는 ‘녹내장 방수 유출관 삽입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진료비가 132만원이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20만원(상급종합병원 입원 기준)으로 낮아진다. 또 안구 보호와 각막 상피화 촉진 등을 위한 ‘안구표면 양막이식술’(74만원→13만원)과 레이저로 눈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경동공 온열치료’(34만원→1만 3000원)의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방사성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에 주입해 병변을 괴사시키는 ‘동맥 경유 방사선색전술’은 비급여였을 때 시술비가 1566만원에 달했지만, 내년부터는 687만원으로 낮아진다. 이 밖에 D형 간염 진단을 위한 ‘HDV DNA PCR 검사’(11만 6000원→1만 3000원), 갑상선 그레이브스병 진단을 위한 ‘갑상선 자극 면역글로불린 검사’(9만 7000원→3만원) 등 만성염증·내분비·혈액조혈 질환 진단검사비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정심이 이날 결정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조치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인 ‘펜시비어크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린버크서방정15㎎’,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정200㎎’ 등 3개 의약품도 오는 11월부터 건강보험 체계로 편입된다. 키스칼리정200㎎은 비급여로 투약할 때 연간 3450만원이 들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172만원(암 환자는 본인부담률 5% 적용)이면 된다. 린버크서방정15㎎의 연간 투약비용은 797만원에서 231만원으로, 펜시비어크림의 환자당 투약비용은 1908원에서 572원으로 각각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급성기 환자 퇴원 지원·지역사회 연계 활동 시범사업’ 계획을 건정심에 보고했다. 이는 뇌혈관 질환으로 급성기(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지역사회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병원이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환자지원팀’을 꾸리고, 퇴원 후 이용할 의료기관과 복지 자원을 연결해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의료진은 퇴원한 환자의 질병 및 투약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연계 의료기관과 정기적으로 환자 치료계획을 공유한다. 참여기관에 별도의 수가를 지불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의료기관 공모를 거쳐 12월부터 실시된다.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내원하더라도 응급대응, 사례관리, 지역사회 연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범사업 수행 병원은 모든 자살시도자를 일차적으로 평가한 후 치료 및 사례관리가 가능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로 연결하게 된다. 이후 센터에서 환자의 자살위험 등을 평가한 후 관리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자살위험도가 높은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는 응급실 내 독립된 관찰 병상에서 최대 3일까지 체류하며 관찰한다. 이 시범사업은 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내년 상반기에 추진된다. 한편 건정심은 지체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장애인보조기기 건강보험 급여 품목 중 의지(義肢)에 대한 급여도 확대하기로 했다. ‘넓적다리 의지 소켓’ 등 수리 빈도가 높은 5개 부품에 대해서는 의지 내구연한 중 1회에 한해 검수를 거쳐 교체가 가능하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이 각 부품에 대해 지급하는 기준금액도 인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택배사업 다시 진출하는 쿠팡…“택배기사도 주52시간제·직고용”

    택배사업 다시 진출하는 쿠팡…“택배기사도 주52시간제·직고용”

    쿠팡이 택배사업에 다시 진출한다. 쿠팡은 지난 14일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가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이 자격을 자진 반납한 바 있다. 쿠팡 측이 이번에 다시 택배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로켓배송’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토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쿠팡에 따르면 택배사업 신청이 승인된 뒤 택배회사의 배송기사들은 기존 ‘쿠팡친구’(쿠친)와 동일한 근로조건을 적용받는다. 직고용, 주 5일, 주 52시간 근무, 4대보험 적용, 차량·유류비·통신비 지원, 15일 이상 연차, 퇴직금 등이 지급된다. 쿠팡은 그간 주 52시간 근무와 분류 전담 인력인 핼퍼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물류업계에서 배송 인력의 근무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분류, 포장, 배송경로 등을 최적화하는 한편 자동화 설비에만 최근 2년간 4850억원을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배송서비스 도입 및 확대를 통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30 세대] 주택문제의 해결, 교통에서 답을 찾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주택문제의 해결, 교통에서 답을 찾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19세기 말 유럽은 사회, 경제, 기술, 정치적으로 유례없이 번성했다 하여 벨 에포크 시대, 즉 ‘아름다운 시절’로 표현된다. 하지만 당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심 노동자 가족의 삶은 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도시계획가 피터 홀의 ‘내일의 도시’에는 당시 영국 런던을 묘사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썩어서 악취가 나는 한 방에서 두 가족이 거주하며, 천연두를 비롯한 각종 전염병에 노출돼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의 삶이 묘사된다. 전염병의 발생 원인을 찾는 역학조사가 그즈음 런던에서 시작됐으니, 예상 가능한 풍경이다. 당시 런던에서 이런 삶을 살아가는 빈곤층의 비율은 30~40%였으며, 이는 다른 유럽의 대도시, 그리고 뉴욕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런 고밀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일자리 인근에 살며 걸어서 출퇴근할 수밖에 없었던 물리적 제약 때문이었다. 다행히 20세기 들어서 이러한 문제는 급격히 해결됐는데, 그 실마리는 교통이었다. 20세기 초반 철도와 도로 등 교통망이 급격히 발달해 도심 외곽에 살더라도 일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확장된 도시들의 예가 도쿄 23구, 파리 20구 등이다. 서울의 역사도 이와 유사하다. 조선시대 한양도성에 불과했던 서울의 면적은 20세기 중반 인접 5개 군 일부를 편입하며 약 5배에 가까운 면적 확장이 이루어졌다. 확장된 면적을 커버하기 위해 서울시는 강변도로와 한강다리를 짓기 시작했고, 지하철과 외곽순환도로 등을 만들며 교통혁신을 이끌어냈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서로 한양도성 내에서 살고자 분투했을 것이며, 주거의 질은 벨 에포크 시절 노동자 가족의 삶과 같이 참혹했을 것이다. 안타까운 부분은 그런 ‘20세기 교통의 혁신’이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춰 가고 있다는 점이다. 강변도로, 남산터널, 지하철 건설, 한강교량 등 교통인프라는 대부분 20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지고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이렇다 할 신규 교통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다. 있더라도 1969년 한남대교는 3년 만에 준공됐는데, 2020년 월드컵대교는 11년이 지나 준공될 예정이니, 오히려 퇴보하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강남은 고인물과 같이 수십년째 가장 선호되는 주거지며, 주거지역의 층위는 딱히 변화될 여지가 안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서 조금 더 창의적인 사고로 서울 및 수도권의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을 고민해 봐야 한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망 구축,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 구축, 경전철망 확대다. 한국의 대도시는 여전히 더 많은 교통인프라가 필요하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차량대수규제(COE)나 혼잡통행료(ERP) 정책 등으로 대중교통망 구축 예산을 마련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조금 더 혁신적인 생각으로 지속가능한 교통망을 만들며 확장해 나가는 우리나라 도시들이 더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
  • 소통 잊은 사람들, 세계가 멈추자 모두가 침묵했다

    소통 잊은 사람들, 세계가 멈추자 모두가 침묵했다

    2022년 디지털 붕괴된 뉴욕 배경 소설이웃들과 안면 트지만 공허한 소통뿐 코로나로 뉴욕 봉쇄 직전에 작품 완성네트워크 속 단절된 현대인들에 경종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재난이 상존하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 결과 비대면, 언택트라는 말이 유행할 만치 서로가 서로에게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한편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한다. 그런데 반대로, 물리적 만남은 가능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는 붕괴된 세계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랜선 만남에 더욱 특화된 현대인들은 견딜 수 있을까. ‘침묵’은 2022년 디지털 네트워크가 붕괴된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며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돈 드릴로의 최신작이다. 책은 출간 몇 달 전부터 팬데믹이 야기한 고립과 단절에 대한 선견지명을 담아냈다는 평으로 화제가 됐다. 드릴로는 2018년 “맨해튼의 텅 빈 거리에 대한 비전”으로 시작한 이 소설을 코로나19로 뉴욕이 봉쇄에 들어가기 몇 주 전에 완성했다고 밝혔다.소설은 2022년 슈퍼볼이 열리는 2월의 첫 일요일, 원인 모를 재난으로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짐과 테사 부부는 프랑스 파리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착륙 직전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이들 부부를 기다리던 다이앤, 맥스 부부와 다이앤의 옛 제자이자 고등학교 물리학 교사인 마틴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슈퍼볼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 텔레비전 화면이 먹통이 되고 휴대폰, 집전화, 노트북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것이다.책은 전대미문의 재난에 마주해 거시적으로 상황을 조망한다기보다는 이 다섯 사람에게 집중한다. 비행기 사고 끝에 친구의 집으로 간 짐과 테사는 사고 충격으로 기진맥진한 상태인 데다 한밤중에 전기도 끊긴 터라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맥스는 상황을 알아보려고 이웃들과 처음으로 안면을 트고 거리를 돌아다니지만 속 시원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마틴은 아인슈타인의 원고에서 인용한 문장들을 비롯해 온갖 말들을 쉬지 않고 쏟아 놓지만 앞뒤 맥락도, 듣는 이도 없다. ‘침묵’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모두가 떠들고 있지만 공허한 소통이기에 ‘침묵’과 다를 바 없다. 디지털 네트워크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유례없이 가깝게 연결해 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도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역설적 단절을 초래했다. 그러나 ‘침묵’은 이러한 혼란에 대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넌지시 말한다. 늘 메모를 멈추지 않는 테사의 행동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비행기 사고에 맞닥뜨린 테사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주는 거 잊지 말아야 해.”(50쪽) 맨해튼의 친구 부부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단순한 육체적인 것들을 챙겨야 해. 만지고, 느끼고, 물어뜯고, 씹고. 몸은 그 나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129쪽) 테사는 우리에게 무형의 세계에서 유형의 것들을 늘 돌보고 살펴야 한다는 진실을 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문화의 옷을 입은 장터

    [그 책속 이미지] 문화의 옷을 입은 장터

    게 다리를 집어들고 싱싱함을 강조하는 할머니의 표정이 활기차다. 시골 장터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온기가 아닐까 싶다. 34년간 시골 장터만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온 작가가 지난 몇 년간 작업한 5일장 풍경을 모았다. 담양, 예천, 영암, 청양, 순창, 남원 등 전국 22개 장터에서 찍은 흑백사진이 가득하다.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않고 특정 설정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있는 그대로 모습을 담았을 뿐인데 작가의 따뜻한 시선까지 느껴진다. 장터 풍경, 사람들 모습뿐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과 유적을 함께 돌아본다. 오일장에서 살 수 있는 지역 특산물도 함께 소개한다. 포토 에세이로, 혹은 장터 가이드북으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충남·대전, 공공기관 유치 러브콜… ‘세종시 블랙홀’ 벗어날까

    충남·대전, 공공기관 유치 러브콜… ‘세종시 블랙홀’ 벗어날까

    인구 10만 목표 내포신도시 3만명 안 돼연내 부지조성 완료에도 절반 비어 황량 도시기반 마련 기관이전 기간 단축 장점 세종시 들어서며 대전 150만 인구 붕괴대전역 교통 중심… 연축지구 기술 메카수도권과 가깝고 도시 인프라까지 탁월충남도와 대전시가 혁신도시 막차를 타면서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인접한 충청권이라는 이유로 소외됐던 두 곳이 혁신도시로 지정돼 ‘세종시 블랙홀’에서 벗어날지 관심사다. 현재 혁신도시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에 10곳이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심의를 요청한 충남도와 대전시 혁신도시 지정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홍성·예산)가 혁신도시로 지정돼 서해의 중심 배후도시로 성장하고 남북 중심의 국가발전축을 동서로 전환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발전을 이끌어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가 세워졌다”고 했다.●충남 타 지자체도 군침… “지정된 2곳만 후보” 혁신도시가 지정되자 일선 시군이 ‘우리도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충남은 청양군과 천안·서산·공주시 등이 유치 경쟁을 선언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는 세종시 출범 후 지역 불균형이 극심하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내포신도시만의 경사가 아니다. 서산이 충남의 미래인 만큼 옆집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충남에서 가장 낙후된 내포 인접 지자체 청양군 김돈곤 군수는 “천안 등 서북부 지역은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청양군에 투자해 공동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서유덕 도 주무관은 “국토부는 지정된 곳에만 공공기관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혁신도시로 지정된 곳은 충남은 내포신도시, 대전은 원도심이다. 충남도는 ‘환경기술’, ‘연구개발’, ‘문화체육’ 등 3개 분야 공공기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은 대전역세권, 한국수자원공사 옆 대덕구 연축재개발지구 등 2곳이 대상지역이다. 대전역세권은 지식·철도·교통,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이 콘셉트다. 시는 지난 5월 대전역 15개와 연축지구 8개 등 모두 23개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역은 철도기술연구원과 중소기업연구센터 등을,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등의 유치를 노리고 있다. 박현재 시 혁신도시팀장은 “혁신도시 두 곳 다 원도심인 건 전국 처음”이라며 “정부에서 혁신도시 시즌2로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120여개를 지방으로 옮기는데 전남 등 호남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유치 경쟁에 나서 걱정된다”고 전했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어디로 갈지는 정부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충남도와 대전시는 이미 이전 기관들을 방문해 지역의 장점 등을 알리며 ‘이전 희망지’로 자기 지역을 선택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박 팀장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도시 인프라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윤종한 충남도 스마트혁신도시팀장은 “교통이 좋은 지리적 이점, 건물만 지으면 되는 완성된 도시기반 외에 바다를 끼고 있어 해양 관련 기관이 빠르게 현장 확인을 할 수 있는 점 등을 홍보한다”고 강조했다.●내포신도시 충남도청·경찰청 등 103곳 이전 내포신도시는 현재 97%인 부지 조성이 올해 말 완료된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을 시작으로 충남경찰청과 도교육청 등 굵직한 관공서에 관련 기관 및 단체 103개가 이전했다. 이전 대상 대부분 기관이 옮겨온 것이다. 아파트도 10개 단지 1만 1018가구가 입주했다. 단독주택은 129채가 지어졌다. 유치원·초중고 11개 학교가 문을 열었고 학원 63개와 독서실 3개가 운영 중이다. 의원 18곳과 약국 5곳도 있다. 하지만 올해 인구 10만명 목표는 현재 2만 8000명에 그치면서 물건너간 상태다. 홍성군 홍북읍·예산군 삽교읍 일대 995만 1729㎡의 신도시 가운데 절반의 땅이 아직 남은 채 곳곳이 비어 황량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대전은 역세권이 92만 8000㎡이다. 대전역과 역 뒤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본사 쌍둥이빌딩 주변 소제·신안·삼성동 등 재정비구역 대상지로 낙후돼 허름한 지역이다. 연축지구는 24만 1700㎡ 규모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다. 주로 논밭이 펼쳐져 있다. 박 팀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따라오는 직원 가족도 있지만 최신식 도시가 건설되면서 외부 인구유입이 적지 않아 낙후된 원도심 발전에 획기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이 세종시로 계속 빠져나가는데 이런 ‘블랙홀’ 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은·대한체육회 등 대형 주요기관 이전 남아 대전과 충남은 세종시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에서 제외된 것 말고도 대전은 시민들이 세종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고, 충남은 내포신도시의 위상과 성장 가능성 등이 세종시보다 크게 뒤지면서 발전이 엄청 더디다. 충남은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연기군 전체·공주시 일부가 편입됐고, 인구 9만 6000명을 빼앗겼다. 2005년 전국 11개 시도에 10개 혁신도시가 지정돼 수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지역 발전을 이룬 것과 대조된다.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 건설로 지역 학생을 최대 30%까지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공공기관이 옮겨와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9개 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률은 25.9%로 신규 채용 5886명 중 1527명이 지역 출신이다. 혁신도시 정주인구는 20만 5000명에 이르고 평균 연령이 33.5세로 젊어 고령화로 신음하는 지방에 활력을 주고 있다. 공공기관 납부 세금은 지방재정을 살찌웠다. 혁신도시는 정부에서 지정 고시 후 지방 의견을 수렴한 뒤 이전 대상 공공기관과 이전지 등을 결정한다. 2007년 전국 10곳(광주·전남은 나주 한 곳)에 지정된 1기 혁신도시에는 112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부산에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에 한국감정원, 광주·전남에 국립전파연구원, 강원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북에 농촌진흥청, 경북에 한국도로공사, 경남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에 국립기상과학원 등 이전 공공기관의 면모가 화려하다. 많은 대형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아직 한국산업은행, 대한체육회, 한국환경공단 등 큰 기관이 남았다. 1기 혁신도시를 완공되기까지 평균 8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충남·대전은 도시기반이 이미 갖춰져 정부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 건물을 짓고 바로 이전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혁신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주민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온 충남도와 대전시는 지방세 감면에다 이전 기관 직원 이주비 및 주택 지원, 직원 자녀 정원 외 입학, 어린이집 신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유치전에 나섰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2023년쯤 혁신도시 착공을 예상하지만 아직 정부의 뚜렷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회에서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과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수도권의 모든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전은 시기 문제”라고 했다. 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국 개 농장서 구조된 약 200마리, 美서 새 가족 만난다

    한국 개 농장서 구조된 약 200마리, 美서 새 가족 만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이하 HSI)이 한국에서 구조한 약 200마리의 개가 미국에서 새 보금자리를 기다리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28일 “HSI가 최근 한국의 한 시골 농장에서 구조한 개 170여 마리와 식용견 시장에서 구조한 26마리 등 약 200마리가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HSI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국까지 건너와 구조한 개 가운데에는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 진돗개, 마스티프, 포메라니안, 래브라도 등의 품종이 있으며, 개고기로 팔려나가기 직전 구조된 믹스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SI 소속 동물보호가들은 한국으로 건너와 정부 방침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를 받은 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지난 21일 충남 서산의 한 농장으로 향했다.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비행기에 실려 먼 미국으로 떠났고, 워싱턴DC의 지역보호소 또는 HSI와 현지의 동물구조단체가 마련한 임시 보호소에서 보호되고 있다. 일부 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임시 보호소로도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개들은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미국 전역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입양될 예정이다. 현장을 지휘한 HSI의 켈리 오미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들 대부분이 개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다 식용으로 개를 키우는 것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전 지역에는 수많은 품종의 개가 생존과 싸워야 하는 농장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개 농장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농장주들을 설득해 개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HSI에 따르면 이번에 개 100여 마리가 구조된 서산의 농장은 HSI가 한국에서 영구 폐쇄한 17번째 농장이다. HSI 측은 “한국인 대다수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며 많은 시민이 개를 반려동물로서만 대한다. 특히 젊은 한국인 사이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단체는 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점점 더 많은 개가 새로운 가족을 찾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앉지도 못한채’ 정정순 의원, 초조하게 기다리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

    [포토] ‘앉지도 못한채’ 정정순 의원, 초조하게 기다리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본회의에서 정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찬성167표 반대12표로 가결됐다. 뉴스1·연합뉴스
  • 여교사 7명 신체 촬영한 고교생 퇴학 조치… “집 우편물 사진도”

    여교사 7명 신체 촬영한 고교생 퇴학 조치… “집 우편물 사진도”

    여교사 7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한 전북 전주시의 한 고교생이 퇴학 조치됐다. 전북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A군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 교사의 다리와 전신사진 등을 촬영해 보관하고 있다가 친구의 제보로 적발됐다. 조사 결과 A군의 휴대전화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여자 교사 7명의 다리 등이 찍힌 불법 촬영물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 교사의 거주지 우편함에 있던 고지서도 촬영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앞서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벌여 전학 조치됐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원지위법에 따라 문제가 된 학생에게 퇴학 처분을 내린 만큼 15일 이내에 재심 요청이 없다면 퇴학 조치될 예정”이라며 “피해 교사들은 상담 치료 등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철수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수색” 비판

    안철수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수색” 비판

    “홍위병 헛소리 대신 국민 목소리 귀 기울여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 경호처 몸수색과 관련해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수색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과잉 경호는 강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라며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시정연설 내용에 대해선 “끝날 줄 모르게 이어지는 대통령의 자화자찬 가운데엔 권력자의 겸손함이나 어려운 앞날에 대한 염려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위병들의 헛소리 대신 실체적 진실과 배후 권력의 단죄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며 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시도를 중단하고 라임·옵티머스 특검 수사를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전날 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려다 청와대 경호원들에게 ‘몸수색’을 당한 일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강력 항의하는 등 소란이 크게 일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사전 간담회 장소인 국회의장실 접견실에 들어가려던 순간 청와대 경호원들이 제지했다. ‘야당 원내대표’라는 신분을 밝혔는데도 경호원들이 몸을 더듬으면서 수색했다고 주 원내대표는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간담회 참석 대상인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가운데 자신만 신체 수색을 당했다고 반발했다. 본회의장에서 문 대통령 시정연설을 기다리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소식을 듣고 격앙됐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연설 중에도 고성은 이어졌다. 박 의장이 사과하고 청와대 경호처 측이 현장 직원 실수였다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서 논쟁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청와대 경호처가 주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논란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호처는 국회 행사의 경우 5부 요인이나 정당 대표에 대한 검색은 면제하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마침 간담회에 불참한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만 ‘특별 대우’할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시 “테러범 취급을 당했다”고 반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홍석경의 문화읽기] 더이상 취미가 아닌 반려동물

    “내 딸이 12시간 동안 쇠창살에 찔려 죽었다”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꿈에 그리던 사모예드를 입양해 기르던 20대 여성이 취업 면접을 위해 반려견을 2박 3일 동안 애견호텔에 맡긴 사이, 물도 사료도 없이 갇힌 개가 탈출하려다 쇠창살에 뒷다리가 걸려 매달린 채 죽어 간 처참한 사건이다. 애견호텔은 무허가 영업이었고 법이 정한 대로 시청의 농축산과 관할이었으며, 반려동물 보호를 위해 필요한 공적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 상태였다. 이 기사는 반려견의 치사를 다루지만, 제목만으로도 학대당하는 어린이를 대하는 정서적 태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반려견을 아이로, 자신을 엄마 아빠로 부르는 것이 못마땅한 사람들이 있고, 이 땅에 온정이 필요한 취약층이 많은데 기껏 동물에게 온갖 정성을 다한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이들을 이해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가정의 27%가 1500만 마리에 달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위 사례와 같이 많은 경우 반려동물이 유일한 동거자다. 일인가구의 증가 속도와 결혼 및 출산에 대한 태도 변화가 한국 사회가 급격히 개인화하고 있으며 전통적 가족제도가 해체 중임을 말해 준다. 이 상황 속에서 개인의 반려동물 기르기는 우리 사회 성원들의 정신적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필요한 요건이 됐다. 팬데믹은 신체적 접촉과 사회적 관계를 더욱 엷어지게 만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다가와 포옹을 원하고 빈집에서 나의 귀가를 기다리는 존재. 관계에 대한 복잡한 고민 없이 한없이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인간은 가족일지라도 미움과 애정이 뒤얽힌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반려동물은 주인과 오직 애정으로만 연결돼 있다. 나 스스로 프랑스에서 입양한 골든리트리버를 서울로 이사할 때 데려와 아파트에서 키우고 있기에 일상 속 도심의 반려견 문제를 속속들이 경험했다. 반려동물 문제라고 일반화할 수 없는 개와 고양이의 차이, 대형견과 소형견주 사이의 갈등, 공격적 개의 관리, 유기견, 식용견 문제, 반려동물 의료비와 보험 문제 등 인간과 동물의 평온한 공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반려동물의 인간 사회 속 필요성이 위와 같기에 이제는 일부의 취미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1500만 마리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갈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다. 반려동물과의 숙박과 이동은 제한적이고, 가능하더라도 대부분 소형견 편의 중심이다. 대형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은 극소수이고 심지어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안내견조차 입장이 거부되는 공간이 많다. 인간이 신의 놀이를 통해 만들어 낸 수많은 종류의 반려견들이 오직 주인인 인간을 사랑하고 따르지만 대부분 인간의 공간에서 거부된다. 한국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고 그 능력은 이번의 팬데믹 사태와 같은 위기 속에서 가감 없이 발휘됐다. 그런데도 필자의 오랜 비교사회적 경험에 의존해 판단할 때 한국 사회 속에서 여전히 부족한 것이 약자와 타자를 품는 능력이다. 필자의 이런 비교가 과하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감히 말하건대 그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약자를 품는 능력과 관련돼 있다.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은 정서적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크고 이들은 어린이와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을 학대할 가능성도 크다. 학대까지는 아니어도 잘 길든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결국 뭘 거부하는 것일까? 시각장애인과 인도견을 거부하는 식당 주인은 장애인을 거부한 것일까, 개를 거부한 것일까? 서구의 도시와 시골에서 식당과 상점에 주인과 함께 자유롭게 출입하는 반려견들의 모습이 부러운 것은 곧 타자와 약자를 품는 능력, 나와 다른 존재와 때로는 불편함을 참고 공존하는 능력이 부러운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시작됐다. 인간이 정착하기 오래전부터 자연을 길들인 첫 번째 성공담인 개의 존재가 확인되고, 모든 문명에서 동물과의 동거와 공존이 발견된다. 인간의 미래에 AI를 장착한 로봇과 반려동물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온기를 지닌 반려동물을 선택할 것이다.
  • 금동관에 순장자 거느린 귀족 마님… 1500년 전 비화가야 장신구 오롯이

    금동관에 순장자 거느린 귀족 마님… 1500년 전 비화가야 장신구 오롯이

    1500년 전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경남 창녕에서 금동관, 은허리띠, 은반지 등 무덤 주인이 착용한 장신구 일체가 출토됐다. 금동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지난 9월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확인된 신라 최상위 계층의 장신구 배치와 판박이여서 비화가야와 신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21.5㎝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 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허리띠 등 무덤 주인이 몸에 둘렀던 꾸밈유물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비화가야 고분에서 장신구 일체가 매장된 형태로 온전히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한 가야 세력으로, 최고 지배층 묘역인 교동·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250여기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약탈과 도굴로 인해 금동관 일부 조각과 장신구만이 확인됐을 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되는 63호분(지름 21m)은 나중에 축조된 39호분(지름 27.5m)이 가려준 덕에 한번도 도굴 피해를 입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발굴 조사를 위해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 금동관은 맨 아래에 너비 3㎝의 관테(둥근 밑동)가 있고, 그 위에 3단으로 이뤄진 3개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세웠다. 관테 아래에는 곱은옥과 금동 구슬로 만든 금동 드리개, 원통형의 금동 막대장식이 있다. 금동관 내부에는 관모(冠帽·모자)로 추정되는 직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국내에서 확인된 금동관 가운데 머리에 씌운 직물의 흔적이 나온 첫 사례다. 은허리띠에는 2개의 은장식 손칼과 띠끝장식이 달려 있었다. 은반지는 오른손 부분에 1개, 왼손 부분에 3개가 놓였다. 63호분 석곽은 길이 640㎝, 너비 130㎝, 깊이 190㎝ 규모로, 매장자의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은 “목관의 꺾쇠 위치를 봤을 때 무덤 주인의 키는 155㎝ 정도로 추정되며, 긴 칼 대신 손칼과 굵은고리 귀걸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머리 위쪽에는 토기와 철제 유물이 매장된 부장 공간이, 발치에는 바닥을 40㎝ 정도 낮춘 순장 공간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다리뼈 일부를 통해 순장자는 2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 기법과 장송 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 지역에 위치했던 비화가야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5일 유튜브를 통해 발굴 동영상을 공개하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시민의 궁금증을 실시간 댓글로 풀어주는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나 혼자 걷는 ‘마포 둘레길’

    서울 마포구는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비대면 방식의 ‘2020 마포 둘레길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마포구체육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걷기대회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주민들에게 마포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걸으며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대회 방식은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걷는 방법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개별적으로 걷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완주 여부를 확인받는 방식이다. 참여 방법은 스마트폰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또는 ‘런데이’를 내려받아 앱을 실행한 후 다른 사람과 최소 2m의 간격을 유지한 상태로 코스를 완주하면 된다. 걷기대회 코스는 약 5㎞ 구간으로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시작해 서울에너지드림센터, 하늘공원 구름다리를 거쳐 메타세쿼이아길을 반환점으로 다시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대회 참가자는 자율적으로 걷기대회에 참여한 뒤 20일까지 걷기 인증 사진과 함께 참가 날짜와 거리 등이 표시된 화면을 캡처해 마포구체육회 블로그 ‘둘레길 인증 게시판’에 올려 인증받으면 된다.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300명을 모집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걷기 패키지 물품이 지급된다. 또 참가 인증을 완료한 사람에게는 5000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이 지급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역서 먼저 제안 메가시티 구상… 수도권 집중 해소 열쇠 되나

    지역서 먼저 제안 메가시티 구상… 수도권 집중 해소 열쇠 되나

    수도·비수도권 격차 커져 소멸 위기에부울경 경제, TK는 행정구역 통합 우선광주·전남, 대전·충청 권역별 논의 확산 행정구역 넘어 행정·교통·교육 효율화산업도 선택·집중… 선제 구조조정 추진지방 대도시 키워 수도권 편향 바로잡기정부 “지자체 자율 논의, 지원 아낌없이”‘지역균형뉴딜’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8일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지역균형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이라면서 “지역이 주도해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만 바라고 싸우면 미래 없다’ 인식 지역균형뉴딜은 크게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지역사업과 공공기관 선도형 뉴딜사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발굴·추진하는 지자체 주도형 뉴딜사업로 구분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행정구역 광역화와 연계한 ‘메가시티’ 구상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 문제와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박함을 반영할 뿐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제기하는 의제가 국가의제로 확산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지역개발구상과는 결을 달리한다. 행정구역 광역화와 연계한 메가시티 구상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이 주도하고 있다. 권역별 특색도 나타난다. 부산·울산·경남은 행정구역 광역화보다는 경제 통합을 더 중시한다. 대구·경북은 행정구역 통합을 우선한다. 특히 대구·경북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합선거를 치르는 논의까지 나올 정도로 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흐름은 광주·전남은 물론 대전 등 충청권으로도 확산되면서 각 권역별 논의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논의의 밑바탕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마당에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까지 걱정할 정도로 위기인 현실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권역별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행정구역과 경제권을 통합하자는 논의로 분출하는 셈이다. 수도권 면적은 전국의 11.8%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인구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청년 취업자와 사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61개 중 149개(92.5%)가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다. 권역별 메가시티 구상은 작은 단위로 쪼개진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규모를 키우자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령 부산·울산·경남 800만 인구를 뭉쳐 주민센터 등 행정체계는 물론 대중교통망과 교육시스템 등도 인구 감소에 맞게 효율화하고, 산업정책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한 광역지자체 기획조정실장은 “어떤 면에서는 지자체라는 구조조정 대상이 먼저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로 이해해달라”면서 “중앙정부 지원만 바라보면서 시도 간 싸워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MB정부 2건 통합 외 성과 없고 지자체 반발 행정구역 통폐합은 오랫동안 정부 차원에서 논의했던 주제다. 하지만 실제로는 1995년 지방자치선거 직전 도농통합을 했던 것을 빼고는 지지부진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시도했지만 2010년 경남 창원시, 2014년 충북 청주시 등을 빼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면 지자체 반발만 생기고 지역 간 갈등만 격화됐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정부로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자율적인 논의를 기다리고 필요한 부분은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방 제안 국가 의제로, 지방자치 성숙의 징표 정부가 지역균형뉴딜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지자체가 주도하는 행정구역 광역화 논의는 지방에서 먼저 제안하고 그것이 국가 차원 의제로 확산되는 순서를 밟는다는 점에서 중앙·지방 관계 선순환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논의를 지자체에서 주도한 것에서 보듯 25년에 이른 지방자치 숙성의 한 징표로서 의미도 있다는 평가다. 2017년 ‘지방도시 살생부’라는 책을 펴내 메가시티와 행정구역 개편 논의를 선도한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수도권으로 기울어진 국토를 바로잡으려면 수도권과 ‘맞짱’을 뜰 만한 지방 대도시들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는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을 열고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산하 기구로 진영 행안부 장관을 분과장으로,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지역균형뉴딜 분과’를 출범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호영 ‘몸수색’ 논란...“신분 밝혀도 수색” vs “지침 따른 것” (종합)

    주호영 ‘몸수색’ 논란...“신분 밝혀도 수색” vs “지침 따른 것” (종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려다 청와대 경호원들에게 ‘몸수색’을 당한 일로 국회가 소란에 휩싸였다. 28일 오전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사전 간담회 장소인 국회의장실에 들어가려 한 가운데, 청와대 경호원들은 접견실로 들어가려는 주 원내대표를 제지했다. ‘야당 원내대표’라는 신분을 밝혔는데도 경호원들이 몸을 더듬으면서 수색했다고 주 원내대표는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날 간담회 참석 대상인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가운데 자신만 신체 수색을 당했다는 것이다.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기다리던 중 이 소식을 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사당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연설 중에도 고성은 이어졌다. 이에 청와대 경호처 측은 본회의장에 있는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현장 직원들의 실수였다고 사과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박 의장도 항의 방문한 주 원내대표에게 국회 안에서 일어난 일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청와대 경호처가 주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진은 계속됐다. 청와대 경호처는 국회 행사의 경우 5부 요인이나 정당 대표에 대한 검색은 면제하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그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마침 간담회에 불참한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만 ‘특별 대우’할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장 경호원이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그냥 담백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직원 실수라 해놓고 뜬금없이 매뉴얼 타령”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시정연설 때 청와대 경호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둘러싸고 있었다면서 “경호원들 감시받으며 회의하기는 처음이다. 의원들이 잠재적 테러범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본회의장 연설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란을 피웠다면서 역공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은 연설 전과 후 고성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했다”면서 “막상 간담회는 거절해놓고, 시위라도 하듯 마구잡이로 소리치는 야당에게서 국정 동반자로서의 품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고함과 야유, 항의, 사과 요구를 하는 행태를 보며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 “국가원수 경호에 예외는 없다. 소통과 협치가 가능할지 걱정된다”고 적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부는 전세시장 안정시키겠다지만…시장은 ‘역대급 패닉’

    정부는 전세시장 안정시키겠다지만…시장은 ‘역대급 패닉’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은 가을 전세 시장이 ‘역대급 혼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세 품귀에 따른 전셋값 폭등으로 9년만에 서울 전셋값이 최대폭으로 상승하고 2000채가 넘는 대단지에 전세 매물 ‘0건’이 속출하는 등 ‘전세 패닉’이 이어지고 있다. 개정된 임대차보호법 영향에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을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미루고 재건축 실거주 의무까지 맞물려 전세 ‘씨’가 마르고 있어서다.이날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24세대에 이르는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전세는 단 4건에 불과하고 1·6호선 더블역세권에 위치한 노원구 월계동 ‘월계그랑빌’은 3003세대 가운데 전세 매물은 4건 뿐이다.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는 2176세대나 되지만, 전세 매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런 ‘전세 소멸’은 ‘전세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전용 84㎡)은 지난 20일 17억 7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7월 13억원대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불과 석 달만에 5억원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이제는 매물도 없어 부르는 게 값이다. 강남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 지역의 신도림 태영타운 아파트(전용 60㎡)는 올해 초 전세 가격이 4억원대로 형성됐으나 최근 공인중개업소에 올라온 매물은 6억원이다. 결혼을 앞두고 이곳을 올해 초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직장인 이모(29)씨는 “전셋값이 이렇게 빨리 오를 줄은 몰랐다”면서 “세워뒀던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셋값 상승 불똥은 수도권 오피스텔까지도 튀었다. 경기 고양시 삼송역 주변 오피스텔 ‘현대썬앤빌’도 1억원대에서 형성됐던 전셋값이 최근 1억 5000만~6000만원까지 올랐다.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적으로 전셋값을 밀어올린 결과다. 광화문 출퇴근이 용이해 이곳을 지켜봤다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인터넷에 매물이 올라오고 바로 다음 날 부동산에 전화하면 매물이 나갔다고 할 정도로 치열하다”면서 “서울 전셋값이 엄청 올라 그나마 수도권을 알아본 것인데 그마저도 어려우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시장상황은 통계로 보면 더 확연하다. 지난 12일 기준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8% 상승해 6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51% 오르며 2011년 9월 둘째 주(0.6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첫째 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92로 2015년 9월 셋째 주(192.4) 이후 최고치였다. 전세수급지수는 최고 200으로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수록 높다. 이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시정연설에서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켜 기필코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강조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인과관계가 뒤바뀐 현실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세입자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며 밀어붙인 임대차 3법을 시행한 뒤로 오히려 전셋값은 분양가를 넘어 매매가를 넘볼 정도로 치솟아서다. 정부가 부랴부랴 전세시장 안정 대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지만, 앞서 수차례 나온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거듭한지라 “정부 말은 못 믿겠다”, “엄한 대책으로 전셋값만 더 밀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필리핀 불법 투계 단속하던 경찰관, 싸움닭에 허벅지 찔려 절명

    필리핀 불법 투계 단속하던 경찰관, 싸움닭에 허벅지 찔려 절명

    필리핀의 한 경찰관이 불법 투계(鬪鷄)장을 단속하려다 싸움닭에 다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북부 사마르 지방의 경찰관 크리스틴 볼록이 싸움닭의 공격성을 높이기 위해 투계의 다리에 묶어놓은 면도날처럼 예리한 철제 표창에 왼쪽 허벅지를 찔려 동맥이 파열돼 너무 많은 피를 흘리는 바람에 병원에 후송되자마자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해 28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기 전에는 일요일과 사흘씩 이어지곤 하는 법정 공휴일에만 면허를 딴 수탉들의 싸움이 허용되고 팬데믹 와중에는 투계 영업이 금지됐는데 이를 어긴 이들을 단속하려다 어처구니 없는 횡액을 당했다. 이 지방 경찰청의 간부 아르넬 아푸드는 AFP 통신에 “내 스스로도 설명이 안되는 나쁜 운이 겹쳐진 결과”라며 “불운한 일이다. 처음 보고를 받고도 믿기지 않았다. 경찰로 일하는 25년 동안 싸움닭의 성난 기운에 부하를 잃은 이런 일은 처음이다. 불법 투계를 벌인 세 사람이 체포됐으며 일곱 마리의 싸움닭, 작살 두 세트, 550 페소(약 1만 2800원)의 판돈이 압수됐다. 다른 세 사람은 수배령이 내려졌다. 필리핀에서는 싸움닭끼리 붙여놓고 이긴 닭을 맞추는 도박이 성행해 많은 주민들을 끌어모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내 최초 ‘스타벅스 ☆’ 적립 ‘스타벅스 현대카드’

    국내 최초 ‘스타벅스 ☆’ 적립 ‘스타벅스 현대카드’

    스타벅스와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스타벅스 별’ 적립 혜택을 담은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선보였다.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PLCC)인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국내외 카드 이용금액(신용판매)이 3만원씩 누적될 때마다 스타벅스의 리워드 포인트인 별을 1개씩 적립해준다.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되는 별은 적립 한도가 없으며,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별로 별이 적립되어 한 달을 기다리지 않아도 적립한 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신용카드 리워드는 카드대금 납부에 맞춰 월 단위로 제공해 왔지만,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고객들이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신다는 점을 감안해 ‘일일 리워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그동안 스타벅스 별 적립은 스타벅스 충전카드를 이용하는 스타벅스 자체 회원들을 대상으로만 운영돼 왔다. 하지만 ‘스타벅스 현대카드’ 이용 고객은 스타벅스는 물론 국내외 어디에서든 카드 사용 시 별을 적립할 수 있게 되어 그 활용 폭이 더욱 확대됐다.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다양한 디자인 취향을 반영, 총 5가지 카드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또한, 전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스타벅스 현대카드’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머그컵과 유리잔 MD 상품을 판매한다. ‘스타벅스 현대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음 달 30일까지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 현대카드’를 5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은 스타벅스 별 100개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골드 등급 기준, 별 12개 적립 시 무료 음료 쿠폰 1매 제공) 더불어, 스타벅스 내 5만원 이상 사용 고객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이벤트’에도 자동 응모된다. 현대카드는 응모 고객 중 총 10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기프트 교환권을 증정한다. 한편, ‘스타벅스 현대카드’에는 카드의 기본 혜택을 제공하는 1층과 원하는 혜택을 6개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2층, 개인 맞춤형 혜택을 선물로 받는 3층으로 구성된 현대카드의 ‘3층 시스템’도 탑재됐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국내외겸용(VISA/MasterCard) 모두 3만원이다.‘스타벅스 현대카드’와 관련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스타벅스 및 현대카드의 홈페이지와 앱을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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