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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수사’ 부장검사 확진···檢 “부서 회식, 방역 위반 사항 없어”

    ‘대장동 수사’ 부장검사 확진···檢 “부서 회식, 방역 위반 사항 없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발생한 가운데 수사를 지휘하는 주임 부장검사도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 주임 검사인 유경필 부장검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유 부장검사를 포함해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검사 3명과 수사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제범죄형사부는 검사 24명 규모의 수사팀 내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와 남욱(48) 변호사,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주요 피의자 조사를 담당해온 핵심 부서다. 검찰은 유 부장검사가 최소 1주일간 치료 등 때문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해 최근 수사팀에 충원된 범죄수익환수부 유진승 부장검사가 당분간 주임 검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경필 부장검사도 대면 지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간접적인 방식으로 수사팀과 계속 소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와 남 변호사를 구속한 4일 저녁에 부서 회식이 있었던 점을 이유로 이번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의 방역지침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원래 지난 5일 김씨와 남 변호사를 조사하려 했지만, 청사 내 확진자 발생으로 조사가 취소돼 수사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주말에도 주요 피의자 조사 일정이 없는 등 사흘째 수사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현재 수사팀 전원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은 팀원들은 8일 대부분 복귀할 예정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의 1차 구속기간 만료가 12일이라 수사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속 후 첫 조사는 8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배임 행위에 관여하거나 알고도 묵인한 ‘윗선’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651억원’이란 배임 액수와 관련해서도 정확한 공사 측 피해액을 따지는 작업 등도 필요하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거액의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 “얼굴 다 망가뜨려…온몸에 총구멍” 아프간 여성활동가 등 여성 4명 잔혹 피살 [이슈픽]

    “얼굴 다 망가뜨려…온몸에 총구멍” 아프간 여성활동가 등 여성 4명 잔혹 피살 [이슈픽]

    20대 여성활동가 첫 피살…“집으로 유인” “얼굴·가슴·다리 등 셀 수 없이 많은 총상” SNS 메신저 등 통해 “망명 돕겠다” 미끼여성 인권 보장한다던 탈레반 “용의자 체포” 미군이 물러가고 20년 만에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에서 여권 신장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피살됐다. 이들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온몸에 셀 수 없이 많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탈레반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의 한 주택에서 여성 4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용의자들을 체포해 “집으로 유인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정권을 탈환하면서 “부르카를 강제하지 않고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성들을 겨냥한 가혹한 사회 규제와 범죄들이 잇따르고 있다. 살해범, 여성들 집으로 유인해 총살 7일 AP,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내무부 대변인 카리 사예드 호스티는 전날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여성 4명을 살해한 용의자 2명을 체포했고, 용의자들로부터 여성들을 집으로 유인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용의자가 살해 사실을 시인했는지와 범행동기 등 구체적 사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4일 탈레반 대원들이 마자르이샤리프 지역 주택에서 남성과 여성 각 두 명의 시신을 발견해 영안실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성 4명이 살해당했다’는 게시물이 퍼졌고, 탈레반이 뒤이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아프간 여성 인권 신장을 요구해온 활동가 프로잔 사피(29)가 포함됐다. 여성 활동가가 피살된 것은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뒤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살해된 여성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 또한 여성 활동가라는 일부 보도도 나왔다.“아프간 탈출 도와줄게” 익명의 전화“얼굴 총탄에 알아볼 수 없어 옷 확인” 프로잔은 지난달 20일 탈레반이 자신의 활동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으며 망명을 도와주겠다는 익명의 전화를 받고, 간단한 짐만 챙겨 집을 떠났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영안실에서 시신을 찾은 프로잔의 자매는 “머리, 심장, 가슴, 다리 등 온몸에 셀 수 없이 많은 총상이 있었다”면서 “얼굴도 총을 맞아 알아볼 수 없게 망가졌지만, 옷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여성들은 거리 시위를 열고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다”며 탈레반을 상대로 여성들의 교육·일할 기회 보장을 요구했다. 이 지역 여성 거리 시위 주최자는 “가장 최근의 시위에 프로잔이 나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자신들도 왓츠앱 메신저 등을 통해 ‘아프간 탈출을 도와주겠다’는 수상한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아버지, 딸이 직업 가진 것 혐오해탈레반 의뢰 딸 눈 흉기로 찔러 실명 탈레반 재집권 전에도 여성 인권·사회 활동가들은 테러의 표적이 되곤 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1차 집권기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이 안 됐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도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당시에는 성폭력과 강제 결혼도 횡행했다. 이후 탈레반이 정권을 잃은 20년 동안에도 여성이 직업을 가지거나 사회활동을 할 경우 아버지, 남자 형제, 남편 등 가족이 반대하는 일이 허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프간 가즈니주의 여경 카테라가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세 남성으로부터 두 눈을 흉기에 찔리는 끔찍한 테러를 당해 실명했다. 경찰은 당시 카테라의 아버지가 딸이 직업을 가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탈레반에 부탁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탈레반 “여성 인권 존중” 하루 만에‘부르카’ 미착용 외출 여성 총살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을 필요가 없다”, “여성도 같이 일하자”고 공개적으로 천명했지만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졌다. 폭스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타하르 지역의 한 여성이 몸을 다 가리는 의복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했다가 무장 세력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프간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에서 전날 한 남색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고, 부모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끌어안은 채 비통해하는 모습이 찍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아프간 지부는 탈레반이 34개 주 가운데 단 3개 주에서만 구호단체 여직원들의 활동을 허용하는 등 여성 활동가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아가, 잘 살아” 철조망 위로 아기 던진 아프간 엄마 철조망 칼날에 걸려 끔찍한 상처도 아프간 엄마들은 이러한 탈레반 치하에서 딸들을 키울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지난 8월 대탈출 당시 탈레반이 육로 등을 모두 차단시키자 절박한 마음으로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높고 날카로운 미군과 영국군 등이 있는 철조망 너머로 아기는 던지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탈레반을 피해 아이만이라도 지키려는 부모들은 그렇게 어린 아이들과 가슴 찢어지는 생이별을 선택했다. 일부 아기들은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로 떨어져 끔찍한 상처를 입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티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한 호텔에서 3m 이상 돼 보이는 철조망에 막혀 진입이 어려워지자 일부 아기 엄마들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철조망 너머에서 경비를 서는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졌다. 이 호텔은 영국이 자국민과 관계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공수부대원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한 곳이었던데, 탈레반의 압제를 우려한 아프간 사람들이 몰려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기라도 살려달라”는 외침 속에 던져진 아기들은 운좋게 영국 군인이 손으로 받아내기도 했지만 일부는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에 걸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영국군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엄마들은 절박했다. 탈레반의 폭행을 견디면서도 ‘내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며 철조망 반대편에 있는 우리들한테 아기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던져진 아기 몇 명은 철조망 위에 떨어졌다”면서 “그 후에 일어난 일은 끔찍했다, 나중에 밤이 되자 모든 부대원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 “감옥서 죽게 생겼다”…中우한 코로나 실태 알린 기자 가족 호소

    “감옥서 죽게 생겼다”…中우한 코로나 실태 알린 기자 가족 호소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던 때 우한을 직접 찾아 참상을 알린 시민기자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가운데 가족들이 그의 치료와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장잔(38·여)은 지난해 2월 우한을 찾아 코로나19 참상을 외부에 낱낱이 전했다. 그는 직접 도시를 돌아다니며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전달했다. 의료체계 과부하고 산소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 줄지어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과 사람들로 가득 찬 화장장 등을 영상에 담아 올렸다. 또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그런데 그해 5월부터 장잔의 게시물 업로드가 뚝 끊겼다. 중국 당국은 장잔이 거짓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구류됐다고 밝혔다. 당국이 장잔을 체포하면서 적용한 ‘공중소란’ 혐의는 최고 형량이 징역 5년으로, 중국 당국이 비판적인 인사를 침묵시키려 할 때 주로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잔은 구금된 후 단식 투쟁을 벌였는데, 당국이 장잔의 위에 관을 삽입해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변호인이 전하기도 했다. 당시 변호인은 당국이 장잔의 허리에 큰 벨트를 채워 왼손은 몸 앞에, 오른손은 몸 뒤에 고정시켜 손을 못 쓰게 했다고 폭로했다. 당국은 장잔의 단식투쟁을 막기 위해 3개월간 종일 족쇄와 수갑을 차고 생활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장잔은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장잔은 여러 차례 단식투쟁을 벌였고, 입원과 재구금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월에 장잔을 영상통화로 면회한 장잔의 어머니는 딸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허약해졌다며 치료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올해 2월 인권운동가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갑을 차고 휠체어에 태워진 채 재판에 나온 장잔은 단식투쟁을 바짝 야윈 모습이었다. 지난달 30일 장잔의 오빠인 장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식투쟁 중인 동생은 현재 튜브를 통해 강제로 영양공급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동생의 키가 177㎝인데 몸무게가 40㎏이 채 나가지 않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장잔의 오빠가 올린 게시물이 관심을 모으자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장잔이 단식투쟁을 끝내고 적절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면서 “애초에 감옥에 갇히지 말았어야 할 장잔은 이제 감옥에서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중국 사법당국에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 관계자도 “중국 정부는 부당하게 투옥된 장잔이 위중한 상태가 된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서 “각국 정부가 작금의 끔찍한 상황이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잔에 대한 긴급석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경 없는 기자회’도 장잔의 현재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며 동아시아 국장인 세드릭 알비아니는 “현재 장잔은 주위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고개를 들거나 걸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일본 사형수 둘, “그날 통보하고 바로 형 집행 잔인하다” 소송

    일본 사형수 둘, “그날 통보하고 바로 형 집행 잔인하다” 소송

    일본의 사형수 둘이 최근 법원에 소송을 냈다. 1998년 이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사형 집행이 계속 이뤄지다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 사형수는 형 집행 당일에 집행이 통보되는 것이 “극도로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재고해달라고 법적 행동에까지 나섰다. 현재 일본에서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들은 100명이 넘으며 2019년 6명에 대한 형 집행이 이뤄진 이후 2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형 집행은 민간인은 교수형, 자위대 대원은 총살형으로 하도록 돼 있다. 인권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사형수들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이렇게 당일 아침이나, 몇 시간 전에 통보하는 관행을 비판해 왔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두 사형수의 법률 대리인인 우에다 유타카 변호사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사형수들은 매일 아침에 그날이 자신들의 생애 마지막날이 될까봐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는 죄수들을 처형하기 전에 고통받지 않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말이 안된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사형수들이 생애 마지막을 돌아보고 정신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형수는 지난 4일 오사카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는데 이런 소송을 제기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사형수들에게 임박해서야 형 집행을 알리는 것은 이를 제지하거나 보류시켜 달라는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적정한 법적 절차 없이 형벌을 부과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 조항(31조)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으로 2200만엔(약 2억 2928만원)을 요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적 행동에 나선 두 사형수는 6개월 전에야 사형이 확정됐다고 했는데 이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 사형 선고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1975년까지는 전날 알려주고 사형을 집행했는데 형 집행 전에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을 선택하는 사례가 있어 당일 직전 고지로 바뀐 뒤 죽 관행적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 130년 전 모습 찾은 ‘향원정’…’청운의 꿈’ 품은 고종의 시름 묻어나

    130년 전 모습 찾은 ‘향원정’…’청운의 꿈’ 품은 고종의 시름 묻어나

    조선 왕조 법궁인 경복궁 북쪽 후원에 자리 잡은 ‘향원정’(香遠亭)은 향원지(香遠池)로 불리는 연못 한가운데 지은 육각 2층 정자다. ‘향원’(香遠)은 북송 시대 중국 학자 주돈(1017∼1073)이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이다. 26대 임금 고종(재위 1863~1907)이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벗어나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건청궁(乾淸宮)을 지을 당시 왕과 왕비의 휴식 공간으로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향원정으로 향하는 다리 ‘취향교’(醉香橋)가 파괴되고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역사의 모진 풍파를 견뎌내야 했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3년간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5일 공개한 향원정 일대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이 심화하던 19세기 말 향원정에서 시름을 달랜 고종과 민비(명성황후) 당시의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했다.●건물 기울어 3년간 공사…말뚝 799개 박고 온돌도 찾아 2012년 보물로 지정된 향원정 보수 공사는 건물이 전반적으로 기울고 목재 접합부와 기단 등이 헐거워졌다는 진단에 따라 시작됐다. 2017년 5월 설계 용역을 추진하면서 향원지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고, 2018년 11월 작업에 들어가 3년 만에 마무리됐다.궁능유적본부는 향원정을 완전히 해체한 뒤 다시 조립했고, 섬 둘레에 있는 석축(石築)을 정비했다. 나무 부재는 10∼20%를 교체했으며, 건물 하부 지반을 보강하고자 말뚝 799개를 박았다. 궁능유적본부는 발굴조사를 통해 1층에 있던 도넛 형 온돌도 찾아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향원정 구들의 구체적인 형태와 연도(煙道·연기가 나가는 통로)의 위치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온돌은 보통 밭고랑이나 부챗살 모양으로 고래(구들 밑으로 난 연기가 통하는 길)를 설치하는데, 향원정은 가장자리를 따라 고래를 둬 난방이 바깥쪽을 중심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 또 현존하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를 활용해 향원지 외부와 연결된 낮은 굴뚝을 복원했고,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연기가 연못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취향교는 흰색 목제다리로 본래 위치로 옮겨 취향교는 옛 사진에 나타난 모습을 되찾았다. 이전에는 돌기둥에 평평한 나무를 얹은 평평한 다리였다면, 복원을 통해 아치형 나무다리로 바꿨다. 흰색으로 칠한 나무는 얼핏 보면 철제 구조물 같아 보인다. 이에 대해 정현정 궁능유적본부 주무관은 “흰색 나무가 낯설어 보일 수 있으나, 고종 때도 건축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다양한 방식의 재료들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길이 32m, 폭 165㎝의 다리인 취향교는 원래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건너갈 수 있게 향원정 북쪽에 세워졌다. 이후 1953년 재건립 됐지만, 관람 편의를 위해 향원정 북쪽의 본래 위치가 아닌 남쪽에 지었었다. 이번 공사를 통해 다리 위치를 북쪽으로 옮기면서 68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향원정 건립시기는 1885년으로 추정 이번 복원 공사를 통해 향원정과 취향교의 건립 시기도 알게 됐다. 1887년(고종 24년) 승정원일기에 ‘향원정’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면서 건립 연대를 1887년 이전으로 추정해왔는데, 목재 연륜 연대 조사를 통해 1881년과 1884년 두 차례에 걸쳐 벌채된 목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향원정 건립시기를 1885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궁능유적본부는 향원정의 6개 기둥 중 동남쪽 방향 주춧돌을 조사한 결과 주춧돌을 받치는 초반석의 균열로 가라앉는다는 것을 확인해 건물 기울어짐의 근본원인을 찾아냈다. 정 주무관은 “호수 위에 만든 인공섬 위쪽까지 지반을 보강하는 장치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이번에는 야구방망이보다 조금 더 두꺼운 정도의 나무 말뚝 799개를 박아 지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6개 기둥 아래쪽에는 6m짜리 긴 말뚝 150개를 섬 바닥까지 닿게 박아넣고, 건물 주위에는 1.8m 혹은 2.7m짜리 짧은 말뚝을 649개 꽂아 토양이 조금 더 빡빡해지고 단단해지도록 했다.●푸른색 능화지로 1층 천장 도배…‘청운의 꿈’ 상징 향원지 일대의 옛 사진을 분석해 훼손된 절병통(지붕 중심에 세우는 항아리 모양의 장식기와), 창호, 능화지, 외부 난간대 등도 복원했다. 일제 시대에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친 향원정 내부의 지지목을 떼어낸 자리에선 향원정 건립 당시 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의 원형이 발견됐다. 2층 천장에는 봉황 무늬가 가득하다.건립 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내부에 발라져 있던 겹겹의 창호지 맨 아래에서는 왕실 건물에만 사용되는 ‘능화지’(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문양을 밀랍으로 눌러 새긴 한지)를 볼 수 있다. 강성찬 중요무형문화재 배첩장(전통 도배, 장판 등 기술 보유 장인) 이수자가 찍어낸 능화지 수백 장으로 천장과 기둥 등 벽지를 발랐다.강 이수자는 “능화지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것으로 밀랍이 함유돼 있어 벌레가 오지 않고, 항산화·항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여러 문화재 복원 현장을 가봤지만 향원정은 고증을 많이 한 뒤 전통방식으로 오롯이 복원해 의미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장을 바른 푸른색 능화지에 대해 강 이수자는 “옛 양반가에서는 청운(靑雲)의 꿈을 품는다는 것을 중시해 자제들의 방에 종종 푸른색 능화지를 사용했었다”면서 “벽에 붙인 흰색 능화지가 문양을 내기는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내년 4월부터 내부 특별관람 형태로 공개 궁능유적본부는 건립 당시에 칠한 것으로 추정되는 단청의 안료를 추가로 조사하고, 내년 4월부터 내부를 특별관람 형태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향원지 수위는 30∼40㎝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봄이 지나면 홍련과 백련이 피어 화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 개 학대한 남성의 최후…소가 뿔로 들이받아

    [영상] 개 학대한 남성의 최후…소가 뿔로 들이받아

    개를 학대하는 남성에게 소 한 마리가 달려들어 뿔로 들이받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인도 뉴델리티브이(NDTV)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산림청(IFS)의 수산타 난다 담당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개를 학대하는 남성에게 돌진한 소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업보’라는 뜻의 카르마(Karma)라는 단어와 함께 게시된 해당 영상에서 한 남성은 거리를 떠돌던 개를 학대하기 시작한다. 남성은 개의 목을 양손으로 잡고 목을 조르듯 들어 올렸다. 그러자 개는 뒷다리로 서서 고통스러운 짖음을 토해내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약 10초가 지나 남성이 손을 한 차례 풀며 몸을 앞으로 숙인다. 그때 하얀 암소 한 마리가 남성에게 달려들어 뿔로 들이받는 것이다. 개는 남성이 손을 놓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도망쳤고 소는 바닥을 나뒹구는 남성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당시 주변에는 남성이 개를 학대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던 모양이다. 남성이 소에게 공격을 받자 주위에서 비명이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것이야말로 카르마(업보)”, “암소가 영상을 찍던 사람보다 훨씬 더 낫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왜 말리지 않았나”, “동물이 인간보다 나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수산타 난다/트위터
  • 본선티켓 거머쥔 윤석열 ‘선대위 구성’ 골몰…이준석과 케미는?

    본선티켓 거머쥔 윤석열 ‘선대위 구성’ 골몰…이준석과 케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면서 당도 본격 ‘대선 모드’로 전환된다. 대선 후보는 사실상 내년 3월 대선까지 당무 전반을 지휘하는 권한을 갖는 만큼 윤 후보가 꾸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도 전권을 윤 후보에 넘기고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47.8%의 득표율로 대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윤 후보는 이날부터 선거 업무에 한해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갖게 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성은 당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당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종로 출마로 마음을 굳힐 경우엔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윤 후보에 힘을 실어 줬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중책을 맡아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는 당장 선대위 인선 고심에 들어갔지만, 최종 인선이 나오기까지는 몇 주간의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윤석열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날 “인선을 완료하기까지 최소 2~3주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캠프는 참모만 300여명에 육박하는 ‘매머드급 캠프’로 커진 만큼 후보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석열 캠프에는 당내 유력 중진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권성동·주호영·김태호·박진·하태경 의원 등 당내 현역 중진들이 윤 후보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앞서 캠프 총괄상황실장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던 장제원 의원도 윤 후보를 지원했다. 율사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법조인들의 전폭적 지원도 있었다. 검사 출신 정점식·유상범 의원, 김경진·주광덕·박민식 전 의원 등도 캠프에서 윤 후보를 도왔다. 주진우 변호사와 한동훈 검사장도 공식석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정책 총괄을 맡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 등 전문가 그룹도 캠프에 대거 포진해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와의 ‘케미’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입당 전부터 입당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지난 8월에는 경선룰과 토론회를 두고 격돌하며 감정싸움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본격 경선이 진행되면서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캠프 구성에 대한 아쉬움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후보가 청년 세대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만큼 이 대표와의 시너지가 승리를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2030세대 공략을 전담해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도 젊은 표심에 힘입어 헌정 사상 최연소 교섭단체 당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재판 1년만에 재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재판 1년만에 재개

    허재호(78) 전 대주그룹 회장에 대한 탈세 혐의 재판이 1년 만에 재개됐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정지선)는 5일 허씨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사건 재판을 1년 만에 재개했으나,허씨는 또다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허씨는 2007년 5∼11월 사실혼 관계였던 H씨 등 3명의 명의로 보유한 대한화재해상보험 주식 매각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5억여원과 차명 주식 배당금의 종합소득세 650여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그러나 허씨는 2019년 8월 첫 재판부터 줄곧 심장 질환,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어려움 등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2020년 11월 6일,1년 유효기간인 구인장을 발부했으나,1년이 다 된 이 날까지 허씨가 해외 체류를 이어가 구인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날 1년 만에 재개된 재판에서 검찰 측은 재판부에 추가 구인 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현재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인지 확인한 후 구인장 추가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허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시효 만료 주장을 반복하고,궐석 재판 진행을 요청했다. 탈세 혐의로 2019년 기소된 허씨는 탈세로 지목된 세금이 2007년 발생했는데,이 세금을 2008년 5월까지 신고해야 하는 만큼 10년이 지난 2018년 5월에 시효가 만료됐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특히 변호인은 “최근 정보 비공개 결정 처분 취소 행정소송에서 승소해 확보한 자료로 확인한 결과 범죄인 인도와 공조수사가 없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이 수사기관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사건을 방치해 공소시효가 완료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격리기간과 피고인의 사정으로 입국이 사실상 어렵다”며 궐석재판이나,중계·화상 장치를 통한 영상 재판 등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변호인은) 피고인의 법정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전해달라”며 “피고인의 출석이 없어도 준비 기일을 잡아 증거 채택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포토] 끝나지 않는 코로나...신규 확진 2344명

    [포토] 끝나지 않는 코로나...신규 확진 2344명

    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44명 발생해 3일 연속으로 2천명대를 넘게 기록했다. 뉴스1
  • ‘안개 속‘ 7중 추돌사고로 1명 사망…여주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안개 속‘ 7중 추돌사고로 1명 사망…여주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5일 오전 2시 15분쯤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1차로에서 가시거리가 채 100m도 되지 않는 짙은 안개로 서행 중인 모하비 차량을 뒤따르던 화물차가 추돌했다. 이어 두 차량이 도로 위에 멈춰선 사이 후속 차들이 연달아 부딪히면서 모두 7대가 연루된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첫 사고를 당한 모하비 차량 외 추돌 차량은 모두 화물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추돌 차량 중 1t 트럭에 타고 있던 A(7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7t 화물차 운전자 B(54)씨는 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고, 모하비 차량 운전자 C(45)씨와 동승자는 복부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사고 당시 도로 위에 잔해물들이 쏟아지면서 교통이 통제돼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으나 오전 6시 30분쯤 정리작업이 끝나면서 현재는 전 차로 운행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경찰은 화물차량이 짙은 안개로 서행하던 앞차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열린세상] 몸이 마음에게/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몸이 마음에게/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낙엽이 가을과 겨울 사이를 스친다. 빨간 벽돌 처마 아래로 투명하게 흩어진 소나기가 흐른다. 식은 커피 위로 웃는 하늘이 드리운다. 구슬비가 귀를 꾀어 몰래 눈을 가렸나. 그가 어느새 나뭇잎에 양념을 뿌리고 갔나. 문질러져 있던 저 먼 낙엽이 덜컥 내 마음 위로 내려앉는다. 말간 세수를 한다. 양말을 치켜 신고 외투를 덮어 입고 길을 나선다. 첫 번째 마을버스를 탄다. 라디오를 켠다. 벌써 열 달을 보내고 두 달이 남았다. 남은 올해 동안 백만장자의 부를 쌓는다 해도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아침 운동을 시작한 것이리라. 이윽고 혼자만의 새벽을 마련했다. 잠든 강아지도 기척에 깨지 않는 가만한 시간. 움직이는 것은 마른 시곗바늘뿐. 매일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 맨얼굴과 벌거벗은 몸으로 만났다. 하루도 빠짐없이 만났다. 하지만 닿지 않았다. 어떻게 말을 걸어 볼까.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색한 시간과 망설이는 침묵만 머물렀다. 비싸고 좋아 보이는 선물을 내밀어 보기도, 대신할 이를 찾아 친밀함을 갈구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무력하고 피곤한 관계만 먼지처럼 쌓여 갔다. 차곡차곡 마음은 산화됐다. 붙잡았다. 전신 거울로 방을 만들었다. 다가갔다. 또 다가갔다. 향해 걸었다. 또 걸었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거리를 반복할수록 감춰 왔던 모습이 보였다. 울고 난 얼굴, 쪼그라든 어깨, 구겨진 마음, 굽어진 다리. 그것은 나였다. 눈에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는 것은 잡히지 않고, 아는 것은 알지 못했다. 그저 울어 버리는 나였다. 떨리는 두려움을 쥐어 멈추기 위해 힘을 주었다. 그것이 나를 무작정 울도록 쪼그라들도록 구겨지도록 굽어지도록 만들었다. 눈물을 씻었다. 운동화 끈을 묶었다. 운동 전문가를 찾았다. 탄탄한 근육질의 트레이너는 나를 거울 앞에 우두커니 세우고 말했다. “거울에 보이는 분이랑 친해지셔야 해요. 그리고 어떻게 달라지는지 매일 비춰 보세요.”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 사방이 비춰졌다. 그리고 그는 응당 그런 모습이어야 하는 몸의 모습을 제 몸으로 친절히 설명했다. 곧이어 짧아진 근육을 길게 펴는 동작을 알려 줬다. 발을 구르거나 무거운 중량을 드는 것도 아닌데 발목, 무릎, 어깨, 팔꿈치, 허리 등 사지가 흔들렸다. 주저앉아 땀을 닦고 물을 마셨다. 다시 또다시. 날마다 반복했다. 동작이 제법 몸에 익을 때쯤 중량을 걸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폼이 좀 났다. 무게를 더 높게, 속도를 더 빨리, 횟수를 더, 오버했다. 즉시 허리 부상으로 이어졌다. 부상이 반복되던 어느날 트레이너는 내게 말했다. “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하다 보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필요 없어요. 운동의 진짜 목적은 좋은 몸매가 아니라 내 몸과 친해지면서 나를 사랑하게 되는 거예요. 내가 뭘 먹는지, 어떻게 걷고 숨 쉬는지, 얼마나 자는지 매일 체크하면서 나한테 대화를 거는 겁니다. 무거운 것을 들고 관절을 무리하게 쓰고 운동하는 게 결코 강한 게 아닙니다. 부드럽게 동작을 이어 가면서 리듬을 타며 즐기는 거, 그게 강한 거예요. 강해지려고 애쓰지 마세요.” 날마다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했다. 하루 한두 끼 챙겨 먹던 식습관이 세 끼로 바뀌니 야식을 먹지 않게 됐다. 다음날 운동을 하기 위해 술도 덜 마시게 됐다. 목표하지 않았다. 하다 보니 됐다. 몸을 비출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비췄다. 어깨와 등을 펴고 갈비뼈를 조였다. 고쳐 서고 고쳐 걸었다. 매일 운동 후 몸의 사진을 찍었다.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내게 주어진 순간들에 공을 들였다. 닿지 않았던 거울 속의 나를 보듬고 안고 손깍지를 꼭 끼었다. 차 한 입, 밥 한 술, 술 한 잔을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말하고 귀로 듣는다. 내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을 읽고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내 목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살아 있는 동안의 양식이다. 좋은 책이, 사람이, 재산이 아닌 나의 말, 느낌, 생각, 움직임이 나를 이룬다. 수신되지 않는 라디오라면 안테나를 세워 보자. 더 높고 더 곧게. 시곗바늘이 따라 걸을 것이다. 귓가에 멋진 음악이 흐를 것이다. 나는 오늘도 첫차를 탄다. 라디오를 켠다.
  • [2030 세대] 우리의 복잡한 마음/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우리의 복잡한 마음/한승혜 주부

    최근의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라면 신경 써야 하는 연례행사가 몇 가지 있다. 생일과 어린이날은 두말할 것 없으며, 산타가 선물을 주러 오는 크리스마스도 당연히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빼먹어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다름 아닌 핼러윈이다. 일찍부터 핼러윈 문화에 노출돼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어린이들에게 핼러윈은 매우 중요하다. 무엇으로 변신할지, 어떤 분장을 할지, 친구들은 어떻게 꾸밀지를 궁금해하며 들뜬 마음으로 기다린다. 올해 다섯 살 난 우리집 둘째 역시 10월의 첫날부터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언급했을 정도로 그날을 고대했다. 그런 둘째가 핼러윈을 일주일가량 앞둔 어느 날, 꼭 입고 싶은 옷이 있다고 주저주저하며 말을 꺼냈다. 구하기 힘들거나 너무 비싼 거면 어쩌나 싶어 내심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검은색 바탕에 뼈 모양이 그려져 있는 해골 의상이었다. 해골 복면까지 세트로 포함돼 있는. 예상 밖의 대답에 반쯤은 놀라고 반쯤은 재미있어하며 흔쾌히 구해 주었고, 원하던 옷의 실물을 본 아이는 몹시 기뻐하며 말했다. “엄마! 나 이 옷 입으면 정말 해골처럼 보이겠지! 사람들이 나 보고 깜짝 놀라겠지!” 문제는 행사 당일 일어났다. 전날까지도 해골옷을 입길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가 갑자기 외출 직전 평상시 입던 다른 옷을 입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핼러윈 의상을 입지 않는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고, 누가 강제하는 것도 아니기에 전혀 상관은 없었지만 일부러 구한 옷을 안 입겠다 하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아이를 조심스레 달랬다. 갑자기 돌변한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기도 했고. “네가 정말 싫으면 입지 않아도 되지만 갑자기 왜 입기 싫어졌는지 물어봐도 돼?” 그러자 아이는 몹시 걱정스런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옷 입었다가 사람들이 나 진짜로 해골인 줄 알면 어떻게 해.”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대체 그게 뭐람. 얼마 전까지는 진짜 해골로 보여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자신만만해했으면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았다. 사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 않은가. 너무 어려운 사람처럼 보이고 싶진 않으면서 너무 만만한 사람으로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씩씩하고 강하지만 늘 강하기만 한 존재로 생각되고 싶진 않은 것.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싶지만 늘 그렇지만은 않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은 것. 돌이켜 보니 나 역시 항상 그러고 있었다. 아이 역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무섭게 보이고 싶지만 진짜 무서운 존재로 보이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날 아이를 달래 걱정 말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고, 결국 아이는 옷을 입기로 결심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복면은 쓰지 않겠다면서.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아이는 외출하는 길에 내게 연신 큰 소리로 부탁했다. “엄마가 사람들한테 꼭 얘기해 줘야 해! 지금 내가 입은 이 옷은 가짜라고 말이야.”
  • 올림픽대로 삵도, 속리산 담비도… 가장 무서운 건 길 위의 자동차

    올림픽대로 삵도, 속리산 담비도… 가장 무서운 건 길 위의 자동차

    약 200만 마리. 우리나라에서 매년 길에서 죽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수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차에 치여 헛되게 죽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국립생태원에서 생태축 보전, 생태통로 개선, 로드킬 저감을 주제로 연구해 온 저자는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이 죽음의 무게를 전한다. 저자는 도시와 숲, 산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과 독자들의 거리를 먼저 좁힌다. 서울의 강서습지에서부터 한강 인근, 속리산과 지리산 깊은 골짜기까지 인간의 발길이 닿는 근처에도 야생동물이 숨쉬고 있음을 소개한다. 트랩을 설치해 그곳에 찾아온 동물들을 발신기로 무선 추적한다. 강서습지에서 만난 삵 영준이, 올림픽대로를 넘나든 암컷 삵 주선이, 경인운하 건설로 터전을 잃은 너구리 갑돌이와 갑순이, 속리산에서 찾은 담비 가족 등의 움직임과 특성이 매우 생생하게 그려진다. 오랜 시간 그들을 기다리고 차분히 눈높이를 맞춰 따라가던 저자를 통해 생태과학자의 세심한 연구도 엿볼 수 있다. 쉬운 언어에 사진과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더욱 실감 나게 동물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이들이 맞는 최후가 더욱 묵직하고 참담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무선 추적한 야생동물 13마리 가운데 6마리가 길에서 죽고 말았다. 호랑이, 표범, 늑대 등 대형 육식동물들이 떠난 도시와 도로에서 이제 최상위 포식자는 자동차가 돼 버렸다. 운전자라면 한 번쯤은 봤을 길 위의 동물 사체는 전체 로드킬 사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만큼 로드킬로 인한 야생동물의 희생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경고도 따라온다. 책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큰 야생동물들과의 공존을 강조한다. 지난 9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532개의 생태통로를 더욱 늘리고, 야생동물들이 도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도로변에 울타리를 설치하며 로드킬을 막아야 한다는 구체적 대안도 내놨다. 책 말미엔 운전자의 로드킬 대처법도 자세히 나온다. “지구라는 조그만 별을 나눠 쓰는 운명 공동체”인 야생동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가 절실하다는 메시지에 힘이 실렸다.
  •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가을 품은 소금산 절경 따라… 암벽 위 하늘길 오르다

    ‘자연의 싱그러움, 계곡의 짜릿함, 음악분수의 화려함, 미디어파사드의 신비로움….’ 강원 원주시가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국내 유일의 체험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던 원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기획해 만든 관광지로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고 있다. ‘관광 원주’를 이끌고 있는 곳은 단연 간현관광지다. 2018년 개통된 간현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개통 첫해 185만명이 다녀가며 관광도시 성공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00만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현종합개발사업에 나서 현재 출렁다리 주변에 유리다리, 전망대, 케이블카, 잔도, 하늘정원, 미디어파사드(절벽 영상), 음악분수 등 즐길거리, 볼거리 시설을 대폭 늘렸다.지난달 임시 개장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다음달 24일 그랜드 오픈을 한다. 전국 제일의 명품관광지를 위해 간현관광지 사업과 더불어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꿈꾼다. 간현관광지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과 강, 계곡 등을 개발해 만들어진 국민관광지로 휴가철 피서객들이 자주 찾던 대표 휴양지였다. 소금산 아래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자리한 곳으로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한때 서울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몰려온 대학생들이 야영을 즐기던 추억의 장소였지만 중앙선 폐선으로 간현역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통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100m 높이의 절벽을 마주 볼 수 있게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휴일만 되면 소금산 입구에는 아찔한 출렁다리를 체험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내 최장 풍광 좋은 출렁다리로 알려지면서 30분 이상 줄을 서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누렸다. 연간 8만명 남짓이던 간현관광지 방문객은 출렁다리 개통 1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선 간현역이 운영될 때의 흥행 이상이다. 이상분 원주시 공보실장은 “출렁다리 개통 이후 첫해에만 185만명이 찾았고 이듬해에도 61만여명이 다녀가며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며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실현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원주시는 이런 인기를 살려 자연이 살아 있는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대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관광단지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최근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200m)를 중심으로 암벽에 만든 절벽 길인 잔도와 전망대, 케이블카, 에스컬레이터까지 갖춘 대규모 레저 단지 ‘소금산그랜드밸리’를 임시 부분개장했다. 지금은 내년 초 그랜드 오픈을 위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관광의 불모지 원주시가 간현관광지를 중심으로 문화관광 제일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간현관광지 체험은 짜릿함과 신비로움의 연속이다. 우선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너려면 578개의 계단을 먼저 올라야 한다. 출렁다리는 길이 200m에 절벽 위 높이만 100m가 넘는다. 다리 바닥은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설치해 발아래로 섬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다리가 요동치며 짜릿함을 체험하게 한다. 시선을 산 위로 두면 섬강과 어우러진 소금산 일대의 뛰어난 비경도 볼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금산 정상까지 경사진 ‘하늘바람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은 다시 소금산 정상 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소금잔도(11월 26일 개장)로 연결된다. 해발 2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잔도가 매달려 있다. 소금잔도 길이는 363m에 불과하지만 아찔함과 짜릿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딱이다. 바닥이 투명 유리인 잔도도 있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따라 이어진 잔도는 전망대 스카이타워 초입에서 끝난다. 해발 150m 높이에 설치된 전망대 스카이타워에서는 간현관광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암벽에 매달린 모습이 잔도 못지않은 공포감을 일으킨다. 잔도는 앞만 보고 걸어야 하지만, 스카이타워에서는 주변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벼랑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전망대는 다시 소금산과 간현산을 잇는 울렁다리(12월 24일쯤 개장)로 연결된다.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의 울렁다리에는 국내 최장 보행현수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출렁다리와 좌우로 나란히 이어진 울렁다리를 건너면 하산길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간현관광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소금산 출렁다리 아래에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장이 들어섰다. 암벽을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비춰 공연하는 ‘나오라쇼’(Night Of Light Show)의 무대다. 지난달 오픈한 공연은 매일 밤 치악산 상원사의 설화를 소재로 한 ‘은혜 갚은 꿩’ 영상과 함께 680개 노즐과 300여개 LED 조명을 활용한 음악분수쇼 등이 폭 250m, 높이 70m의 자연 암벽을 무대로 펼쳐진다.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통합건축물에는 민물고기 수족관, IT 수족관, 로컬푸드 직매장, 옻·한지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범퍼보트를 비롯한 물놀이시설과 글램핑장은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내년 초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주차장~통합건축물~케이블카~출렁다리~하늘정원~데크산책로~소금잔도~스카이워크~소금산 울렁다리~에스컬레이터~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완성된다. 간현관광지와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원주권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미술관인 뮤지엄산, 강원감영, 레일바이크 등 기존 관광지와 현재 개발 중인 반곡·금대 지역의 중앙선 폐선 부지를 활용한 똬리굴 관광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는 반곡역부터 치악역까지 10㎞ 구간에 테마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반곡역 일대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반곡문화갤러리, 파빌리온 등을 갖춘 근린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반곡역에서 똬리굴까지 6.8㎞ 구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길아천, 백척철교와 터널을 활용해 슈퍼트리, 4D체험관, 환승역 등을 조성하고 2㎞의 똬리굴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수족관, 빛의 터널 등 미디어아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연계 관광지로 올해 5월 개통한 140㎞에 가까운 치악산둘레길도 빼놓을 수 없다. 치악산둘레길은 빼어난 풍광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까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코스마다 특색 있게 구성했고 일부 구간은 무장애길로 만들었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명품 도보여행길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간현관광지를 국내 최고의 체험관광지로 만들어 원주권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박경리 그리며 치악산 숲길 따라… ‘문화 순례길’ 거닐다

    박경리 그리며 치악산 숲길 따라… ‘문화 순례길’ 거닐다

    중부 내륙의 중심도시 강원 원주시가 건강·관광·문화·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건강이 위협받는 시대에 치악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청정숲과 의료산업이 발달된 원주시가 ‘살기 좋은 도시’로 뜨고 있다. 발 빠르게 ‘건강하고 푸른 레저관광 경제도시’를 슬로건으로 건강과 관광산업을 접목해 건강도시를 선포했다. 치악산 둘레길을 조성하고 소금산 그랜드밸리 관광단지를 조성했다. 건강을 위해 숲길을 걷고, 계곡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관광지에서 볼거리를 즐기는 건강 중심 관광산업에 올인하고 있다. 종전의 군사도시, 스쳐 지나는 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름다운 도시, 건강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원주는 2005년부터 시작된 기업도시·혁신도시 유치에 성공하고 의료기기산업이 뿌리를 내리면서 도시 규모도 36만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춘천, 원주, 강릉을 중심으로 하는 강원권의 주요 도시에서 원주시는 단연 선두로 강원 리딩시티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다양한 인프라 구축으로 2025년까지 50만명, 2050년까지 100만명의 도시로 팽창하며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점쳐진다. 건강도시의 상징으로는 올 초 개장한 치악산둘레길(139.2㎞)이 꼽힌다. 치악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둘레길은 원주와 횡성, 영월까지 이어진다. 코스도 11개 코스로 다양한 테마로 특화했다. 험준한 산과 계곡, 사찰, 역사 유적지 등을 이어 제주 올레길보다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코스마다 체계적인 스토리텔링도 접목했다. 치악산 둘레길은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길, 생태·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순례길이다. 한반도 중부지방 내륙산간에 위치한 치악산은 1984년 우리나라 열여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 면적만 175.668㎢, 주봉인 비로봉(1288m)을 중심으로 동쪽은 횡성군, 서쪽은 원주시와 접한다. 치악산 남쪽 남대봉과 북쪽 매화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이름이 높다. 이곳에 2019년 1단계(1~3코스) 33.2㎞ 개통을 시작으로 2021년 2단계(4~11코스) 106.0㎞를 추가 개통해 전체 11개 코스로 둘레길이 조성됐다. 사업비는 71억원이 들어갔다. 길을 걸으면서 심신을 치유하고, 나를 찾고, 둘레길 곳곳마다 소박한 삶의 체취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치악산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은 수없이 많은 현장답사 끝에 등산로와 임도, 마을길을 연결하고 새로운 숲길을 만들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치악산둘레길 코스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포장길은 가급적 피하고 걷기 편한 흙길, 숲길, 물길, 마을안길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생태·문화·휴식 등 다양한 테마가 있는 ‘명품 길’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팔색조 매력 있는 길이기도 하다. 도보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코스마다 안내 표지, 길잡이 띠, 스탬프 인증대를 설치했다. 코스지도·패스포트·홈페이지를 제작해 명품 걷기 길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주올레길·해파랑길·부산갈맷길 등 바다를 낀 길들이 섬세하고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길이라면, 치악산둘레길은 거칠고 투박하며 남성스러운 길이다.5년의 공사 끝에 올해 초 개장한 둘레길은 평일 1000여명, 주말 3000여명이 찾고 있다. 연간 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미남 시 공보팀장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원주의 대표 관광자원인 치악산국립공원에 걷기 좋은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 도시 전체가 건강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는 길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24일 오픈하는 간현관광지 소금산 그랜드밸리도 원주 관광의 백미다. 소금산 출렁다리와 연계해 간현관광지 주변에 관광 인프라를 조성했다. 소금산 바위 절벽을 따라 잔도(절벽길)를 만들었다. 전망대와 데크산책로도 조성했다. 계곡 아래에는 물놀이 시설과 글램핑장, 음악분수를 만들었다. 절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틀어 주는 미디어파사드도 설치했다. 지난달 임시 개장한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파격적인 볼거리로 벌써부터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도시 중심에는 의료기기산업이 있다. 문막 지역 동화의료기기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원주권에 입주한 의료기기 관련 기업들만 173개에 이른다. 수년 전 첨단복합단지를 대구시에 빼앗기며 의료기기산업의 붕괴를 우려했지만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린 의료기기산업은 지금도 원주권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6년 유치에 성공한 반곡동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도 건강도시를 이끄는 주요 기반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적십자사, 교통공단, 한국관광공사 등이 원주 혁신도시에 포진하며 건강도시로 나가는 데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 이곳 기관들이 관리하는 방대한 의료 관련 데이터들은 미래 의료산업의 발전과 산업의 먹거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조종용 부시장은 “울창한 자연 숲으로 둘러싸인 원주가 기존의 의료기기 관련 기업, 건강 관련 공공기관들과 손잡고 건강도시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청정 환경을 간직한 원주가 치악산과 소금산 그랜드밸리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와 관광이 살아 있는 건강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원주권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는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내륙의 중심에서 동서남북으로 방사형 철길·육로·하늘길이 모두 열린 곳은 원주시가 유일하다. 서울(청량리)~원주~제천을 잇는 중앙선과 서울(청량리)~원주~강릉을 잇는 경강선 철길은 최근 수년간 복선전철로 모두 교체되며 더 빠르고 안전하게 탈바꿈했다. 서울(판교)에서 시작해 여주~원주(21㎞)로 이어지는 수도권 전철까지 뚫리면 서울 나들이가 반나절권에 들어온다. 전철은 내년까지 설계를 끝내고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고속철도가 복선으로 개통되면 3개 노선이 지나는 중심지로 떠오르며 원주는 사실상 수도권 도시로 발돋움하게 된다. 서울~여주~원주 복선전철은 2010년 원창묵 시장 첫 공약사업으로 추진했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무산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유치를 위해 당시 ‘복선 전제 단선’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중앙부처와 관계기관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닌 끝에 복선전철 확정을 얻어냈다. 원 시장은 “서울 강남권을 40분대에 진입할 수 있어 수도권의 우수기업과 인력 확보로 기업 하기 더욱 좋은 경제도시 발전에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며 “관광열차를 통한 외지 관광객의 대량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진우 시 기획예산과장은 “수도권과 강원권의 직접 연계를 통해 강원 지역 주민들에게는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수도권과 중부내륙권 연결철도망 확충으로 국토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도 동서로 이어지는 제1, 제2 영동고속도로와 남북으로 이어지는 중앙고속도로가 원주를 지나며 도로교통의 요충지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물류 흐름의 중심지가 되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산업도 발달했다. 원주권인 횡성에 있는 원주공항도 하루 왕복 두 차례씩 원주~제주 노선을 운항하며 하늘길을 열고 있다. 중부 내륙에서 제주로 오가는 승객들이 김포와 양양을 통해 이동하는 것보다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편리함에 지방공항으로는 제법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다.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것도 도시발전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도심권 중심지에 자리잡은 1군사령부가 해체되고 지금은 예하부대들이 남아 있지만 이들도 곧 2023년까지 이전을 서두르고 있어 북부 도심권 형성이 기대된다. 이들 부지는 이미 도시개발부지로 계획돼 있다. 10여년 전 이전한 옛 미군부대 캠프롱 부지는 풍광 좋은 자연녹지와 전문과학관, 시립미술관, 박물관, 수영장 등 문화시설을 갖춘 문화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국립전문 과학관 유치는 앞으로 원주 북부권 활성화와 수도권 관광객의 유입을 기대하게 한다. 전국에서 1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치열한 유치전 속에 전략을 수립하고 철저한 준비 끝에 이뤄 낸 성과다.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생명·의료를 테마로 원주권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 시민단체가 협력해 유치에 성공한 만큼 북부권 도시발전의 기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립미술관 건립사업도 정부의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최종 통과됐다. 부지 내 컨벤션센터와 간부 숙소를 리모델링·증축해 지상 3층 규모로 2023년까지 조성된다.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면서 상설전시, 기획전 등을 통해 중부내륙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 생명사상 장일순 선생을 중심으로 문화도시로도 자리잡았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데 이어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됐다. 국립과학관, 미술관, 박물관, 수영장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과학 관련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사 출신 원 시장이 12년째 시정을 맡아 오면서 물이 부족한 원주의 치수정책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2014년에 시작한 원주천댐 건설사업이 2023년 모두 마무리된다. 잦은 집중호우 등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던 판부면 신촌리 일대에 높이 49m, 길이 210m, 총저수용량 180만t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 국비 737억 4000만원과 시비 82억 7600만원 등 820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원주천댐과 연계한 학성동, 우산동 원주시가지 정지뜰 호수공원사업도 홍수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위해 추진 중이다. 1498억원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저류지 조성과 하천 정비를 같이 하고 있다. 원 시장은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 사업과 백운산 농촌테마공원도 올해 내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빠르게 추진 중”이라며 “성공적인 관광 뉴딜사업을 통해 도시 전체를 관광지로 변화시켜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일본서 ‘오징어게임’ 인기無” 거짓 판명…‘올해의 유행어’ 후보 올라

    “일본서 ‘오징어게임’ 인기無” 거짓 판명…‘올해의 유행어’ 후보 올라

    일본의 유명 출판사가 해마다 발표하는 올해의 유행어 및 새로운 말 대상 후보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포함됐다.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4일 발표한 ‘2021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 후보 30개 중에 오징어 게임이 1번으로 등재됐다. 4일 현재 넷플릭스 일본에서 ‘오징어 게임’이 종합 1위를 기록하는 등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열풍은 일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일본 내 일부 네티즌과 매체에서 ‘오징어 게임’이 일본 내에서만큼은 열광적인 반응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나 근거 없는 주장으로 판명된 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올해의 신어·유행어 대상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져 좀처럼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입국 제한으로 인해 민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도 문화적 교류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점이 지난해와 올해 후보 선정에서 확인된 셈이다.‘오징어 게임’ 외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관련한 용어들이 다수 후보에 올랐다. 백신 부작용을 가리키는 용어인 ‘부반응’, 변이 바이러스를 칭하는 ‘변이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에서 쉬면서 회복을 기다리는 것을 가리키는 ‘자택요양’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이 식사 중에 대화하지 말라면서 권장한 ‘묵식’(默食)이나 회식 중에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의미하는 ‘마스크 회식’도 후보에 올랐다. 도쿄올림픽 개막식 때 인기를 모았던 픽토그램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의 재정 부담을 일본에 강요했다며 비꼬는 표현인 ‘바가지 씌우는 남작’도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외에 젠더 평등, Z세대 등도 신어·유행어 후보에 포함됐다. 올해의 신어·유행어 대상은 다음달 1일 발표된다.
  • “10만원으로 5년 내 10억 가능할까?” ‘코인 좀비’서 ‘코인 선비’되는 법

    “10만원으로 5년 내 10억 가능할까?” ‘코인 좀비’서 ‘코인 선비’되는 법

    김진국 저 <백만원으로 재벌되기 십년 사이>코로나19 사태와 치솟은 집값에 졸지에 소외계층와 젊은층은 부의 사다리에 갇혔다. 견고한 자본의 축성은 쉽게 틈새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코인에 투자해 수백억원을 벌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한편에서는 손실로 잠 못 이루는 ‘24시간 코인 좀비’가 된다. 서울 학원가를 주름잡던 ‘국어1타’ 스타강사 출신 김진국 작가는 ‘경제 사이클(주기)’에 주목했다. 김 작가는 신간 ‘백만원으로 재벌되기 십년 사이’에서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을 앞둔 중국 주식의 집단 상승이 미칠 영향에 집중하며 “경제 사이클의 황금 흐름에 앞서 세계 암호(가상)화폐 자본을 벌어들일 과거보다 더 가파른 초대형 상승장에 먼저 올라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책에서 향후 10년의 폭등기와 폭락기에 대비한 경이로운 수익을 내는 코인 운용 비법 36가지를 공개했다. 공황이 시작된 첫날 준비돼 있다면 10만원 또는 500만원의 소액의 종잣돈으로 ‘코인 좀비’가 아닌 편하게 고수익을 챙기는 ‘코인 선비’로 10년 내 갑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상황별로 쉽게 풀어준다. 강사 시절 ‘무당’ 선생이란 예명을 가진 김 작가의 통찰력을 소액으로 실험해보고 싶다면 추천. 값 1만 6,500원.
  • 사진으로 만나는 우리 강의 옛 모습

    사진으로 만나는 우리 강의 옛 모습

    지난 1960~70년대 삶의 현장이자 문화 공간이던 강으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환경부는 5일부터 12월 4일까지 한강·금강·낙동강의 옛 모습과 지역주민의 삶·문화를 담은 ‘우리 강 추억 사진전’을 이천·고령 버스터미널과 공주역 대합실에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전에서는 1960∼70년대에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과 금강에서 체육훈련을 하는 학생, 낙동강 수상 주점 등 추억의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노래 가사와 시 등 강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도 이뤄진다. 이천종합터미널에서 열리는 한강 사진전은 ‘흐르는 시간 속, 한강의 추억’을 주제로 옛 한강 다리의 모습, 꽁꽁 언 한강 위에서 스케이트 타는 아이들, 가족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등 역사와 재미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고령시회버스터미널에서 만나는 낙동강 사진전은 ‘삶을 나르던 나룻배와 낙동강’을 주제로 옛 나루터, 지금은 사라진 구포다리와 을숙도의 외나무다리 등을 만날 수 있다. 공주역에서는 ‘금강교를 건너 옛 금강의 기억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변화된 금강교 모습과 겨울철 강에서 얼음을 캐는 사람들, 금강교를 배경으로 촬영한 졸업앨범 등을 선보인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강과 함께 했던 옛 추억과 우리 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숨진 예진씨는 듣지 못하는데…공판서 혐의 인정 “백번 사과”

    숨진 예진씨는 듣지 못하는데…공판서 혐의 인정 “백번 사과”

    여자친구가 자신과 연인관계란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피고인 이모(31)씨 변호인은 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안동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상해치사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얼마든지 백번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측과) 합의할 의사가 당연히 있다”며 “피해자 유족의 인적 사항도 모르고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에 시도할 처지가 못 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황예진(26)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 신체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황씨가 지인들에게 자신과 연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119에 신고하면서 폭행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황씨가 술을 많이 마셨다고 거짓 신고를 하기도 했다. 전날 공개된 사건 당시 37분가량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그는 폭행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 황씨를 두 팔로 들어 올려 건물 1층에서 엘리베이터로 8층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1층 로비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목이 앞뒤로 꺾이고 늘어진 다리는 바닥에 질질 끌렸다. 황씨의 몸이 쓸린 자리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데이트폭행은 황씨가 사는 오피스텔 8층 집안에서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언쟁을 벌이다가 황씨가 이씨를 붙잡자, 이씨는 황씨를 침대 위로 밀쳐 넘어뜨렸다. 돌아서는 이씨를 따라 나와 붙잡는 황씨를 10여 번에 걸쳐 벽에 세게 밀치기도 했다. 이후 건물 밖에 있는 주차장을 오가면서도 폭행은 이어졌고 황씨는 의식을 잃은 채 끌려다녔다. 황씨는 외상성 뇌저부지주막하출혈(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주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다 지난 8월 17일 끝내 숨졌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이씨를 상해치사죄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4차례에 걸친 (이씨의) 폭력 행위로 (피해자의) 머리뼈와 뇌, 목에 손상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적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이 끝나고 “혐의를 전부 인정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국민참여재판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40분 진행된다.
  • [똑똑 우리말] 접두사의 띄어쓰기/오명숙 어문부장

    모두가 기다리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코로나19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이 얼마나 이날을 기다려 왔는지 알 수 있다. 확진자 급증 우려에도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이에 찬성한 것이다. 코로나 시국에 자주 듣던 말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대국민’이다. ‘대국민 담화문’, ‘대국민 사과문’, ‘대국민 지원’처럼 쓰였다. ‘대(對)-’는 ‘그것을 상대로 한’ 또는 ‘그것에 대항하는’이란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한데 이런 접두사의 띄어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접사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는다. 항상 다른 어근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데 단어의 머리에 붙을 땐 접두사, 꼬리에 붙을 땐 접미사로 불린다. 띄어쓰기를 많이 틀리는 접두사로는 ‘총(總)-’, ‘범(汎)-’, ‘탈((脫)-’, ‘반(反)-’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총-’은 ‘전체를 아우르는’ 또는 ‘전체를 합한’이란 뜻이다. 모두 합해 몇임을 나타내는 관형사 ‘총’이 띄어서 쓰기 때문에 접두사 ‘총-’도 마찬가지라 생각할 수 있지만 ‘총비용, 총감독, 총결산, 총공격’처럼 붙여 써야 한다. ‘그것을 모두 아우른다’는 의미를 더하는 ‘범-’ 역시 ‘범태평양, 범세계적, 범정부’처럼 쓴다. ‘그것을 벗어난다’의 뜻의 ‘탈-’이 쓰인 말로는 ‘탈공해, 탈냉전, 탈대중화’ 등이 있다. ‘그것에 반대하는’이란 뜻의 ‘반-’도 ‘반독재, 반체제’처럼 붙여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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