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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지하화 어떤가” 사흘 뒤 “비밀의 지하 공간 아이디어 공모”

    “서울광장 지하화 어떤가” 사흘 뒤 “비밀의 지하 공간 아이디어 공모”

    지난 2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포럼 첫날 세션 2 두 번째 발제자 도미니크 페로는 내년 파리하계올림픽 선수촌 설계 내용의 특징을 설명한 뒤 서울광장 지하를 여러 층으로 개발하는 안을 깜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페로는 “미래 세대가 영유할 공간으로 지하를 폭넓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서울의 남과 북을 단절하는 한강이 안타깝다는 여러 발제자들의 의견을 상기시키듯 밤섬 일대의 한강 지도에 남과 북을 연결하는 다리를 그리고 그 위에 베르사유 정원을 들이는 식으로 공간의 확장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페로의 제안은 서울신문 5일자 19면 글로벌인사이트 란에 짤막하게 소개됐다. 바로 이날 서울시는 서울광장 13m 아래 숨겨져 있던 3000㎡의 지하공간이 있다며, 40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받는다고 밝혔다. 시는 5일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의 지하 2층 미개방 공간을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시민에게 선보인다고 밝혔다.폭 9.5m, 높이 4.5m에 길이 335m, 3182㎡에 이른 이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한다. 윗쪽에 시티스타몰이 있고 아랫쪽은 을지로입구역∼시청역 사이 공간으로, 언제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라고 했다. 시는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는 이 공간을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 시범 사업지에 포함해 도심의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청역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 거점이란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시민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한다. 서울 심장부에 위치한 공간인 만큼 시민의 바람을 담아 용도를 정하고 활용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 역사 상상공모전’은 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한다. 모두 35점의 당선작을 선정해 향후 공간 조성에 적극 반영한다. 대상 한 점에 상금 300만원을 주는 등 모두 2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6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또 40여년 전 공사 후 남겨진 지하공간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숨은 공간, 시간 여행: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를 8일부터 23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운영한다.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 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을 해설사와 함께 한 시간가량 둘러보는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못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기회”라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비엔날레 개막 포럼의 대주제는 ‘고밀 다층 도시의 공공 전략’이었다. 급격히 성장한 고밀 도시에서 어떻게 지형을 회복할 것인지 살펴보며 땅의 다층적 활용과 유기성을 기반으로 산과 물, 바람이 잘 흐르는 도시 환경, 그리고 도시의 흐름을 이어주는 건축에 주목하자는 것이었다.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1세션 토론을 진행하며 100년 뒤까지 내다보는 서울을 그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적 영역에 치중했던 서울시 공간들의 공공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런 마당에 페로 대표가 뜻밖에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부디 시민들의 신선하고 지혜로운 공간 활용 아이디어들이 모여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으면 한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6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9월 6일

    쥐 36년생 :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다. 48년생 : 움직임에 행운 있다. 60년생 : 분수 지켜야 희망 있다. 72년생 : 기쁜 일이 연달아 생기겠다. 84년생 : 이동에 행운 따른다. 소 37년생 : 놀랄 일 있으나 안심하라. 49년생 : 좋은 기운이 있다. 61년생 : 재물운이 풍성하다. 73년생 : 노력해온 일에 성과 보인다. 85년생 : 작은 투자로 큰 소득 있겠다. 호랑이 38년생 : 질병에 각별히 주의하라. 50년생 : 행운이 넘친다. 62년생 : 우쭐대다 망신수가 있다. 74년생 : 심신이 피곤하겠구나. 86년생 : 기다리면 원하는 일 이루어진다. 토끼 39년생 : 상황에 만족하면 즐거운 하루. 51년생 : 뜻밖의 반가운 손님을 만난다. 63년생 : 만사가 형통한다. 75년생 : 은인의 도움 있겠다. 87년생 : 기분 좋은 일이 생긴다. 용 40년생 : 귀인의 만남을 소중히 하라. 52년생 : 소득이 좋아져 주머니가 두둑하다. 64년생 : 성실한 일에 보답 있겠다. 76년생 : 뜻이 같은 사람과 함께 하라. 88년생 :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뱀 41년생 : 충돌은 되도록 피하라. 53년생 : 기다리던 때가 왔다. 65년생 : 인간관계에 신중하라. 77년생 : 힘을 내고 추진하라. 89년생 : 친구 간에 말조심하라. 말 42년생 : 좋은 뜻을 가지고 베풀어라. 54년생 : 시작이 반이다. 66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78년생 :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라. 90년생 : 마음을 굳세게 먹어라. 양 43년생 : 인기와 신뢰가 넘치겠구나. 55년생 : 행운이 들어온다. 67년생 : 많은 일로 힘든 하루. 79년생 : 매사 일이 잘 풀린다. 91년생 : 만사형통하니 재물 넘친다. 원숭이 44년생 : 아랫사람으로부터 기쁜 일 듣는다. 56년생 : 분수 지켜야 희망 있다. 68년생 : 가는 곳마다 이익이 있겠구나. 80년생 : 계획대로 얻겠다. 92년생 : 여유를 가지고 건강을 유지하라. 닭 45년생 : 심신이 불안하구나. 57년생 : 문서와 금전 관계를 조심하라. 69년생 : 고생 끝에 낙이 오겠다. 81년생 : 경쟁자가 나타나니 신중히 처신하라. 93년생 : 허전한 마음을 느끼는 날이다. 개 46년생 :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58년생 : 일을 방해하는 것이 생긴다. 70년생 : 마음과 몸이 안정된다. 82년생 : 커다란 책임이 주어진다. 94년생 : 모든 일이 순조롭다. 돼지 47년생 : 부지런하게 움직여라. 59년생 : 너무 큰일은 꾸미지 마라. 71년생 : 대외 활동에 유리한 날. 83년생 : 성공이 눈앞에 보인다. 95년생 : 운이 좋으니 기대해도 좋다.
  • [진경호 칼럼] 단식마저 즐거운 신앙의 정치/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단식마저 즐거운 신앙의 정치/논설실장

    엄혹했던 시절, 단식은 비장했다. 1983년 5월 김영삼의 단식이 그랬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정치활동을 금지당하고 무려 2년 넘게 상도동 자택에 연금돼 있던 그는 5·18 민주항쟁 3주년을 맞은 날 돌연 정치범 석방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5개항의 민주화 조치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그때가 어떤 세상이었나. “진천에서 있었던 황새의 죽음은 대서특필되면서도 그의 단식투쟁은 뒤늦게야 겨우 ‘정치현안’이라는 암호로 보도됐을 뿐이다.” 훗날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의 회고가 아니더라도 그의 단식을 세상이 온전히 알기조차 어려웠을 만큼 캄캄했던 시절이었음은 장년 이상의 세대라면 안다. 김영삼의 단식은 그러나 힘이 셌다. 갈래갈래 흩어졌던 야권 인사들이 다시 뭉쳤고, 보도통제 속에 귀에서 귀로 전해진 풍문에 민심이 들썩였다. 5·18 항쟁을 총칼로 누른 전두환 정권이지만 김영삼의 단식 앞에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몇 번을 달래 보다가 결국 그에게 가한 가택연금 조치를 거둬야 했다. 무려 23일, 삶과 죽음의 경계에까지 다다랐던 김영삼의 단식은 그렇게 전두환 정권의 철권 통치에 금을 냈다. 김대중은 어떠했나.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거대 정권을 상대로 내각제 합의 폐기와 지방자치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13일간 단식을 벌였다.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10월의 일이다. 내각제 합의는 폐기됐고, 이듬해엔 30년 전 사라졌던 지방자치 선거가 부활했다. 두 정치 거목의 단식은 이랬다. ‘민주화’라는 명분이 있었고, 목숨을 던질 결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을 좇는 국민이 있었다. 그래서 세상을 바꿨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적 권리에는 이들의 목숨 건 투쟁에 진 빚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오늘로 일주일째를 맞는다. 이 땅을 민주자유 체제로 이끈 정치세력의 유산을 이어받은 정당의 대표가 나선 단식이다. 마땅히 비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어떤가. 그러한가. 단식이 성직자의 구도 차원을 벗어나 정치 투쟁의 도구가 된 데에는 절대권력의 압제와 핍박, 그리고 절대약자의 항거 불능의 상황이 작동 원리로 깔려 있다. 달리 저항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불사하는 자해로 압제와 핍박을 끊어 내고자 하는 최후의 투쟁이 단식이다. 그러나 차가운 흑백사진과도 같던 양김의 단식을 끝으로 이런 장엄한 단식의 서사는 종을 쳤다. 민주화 이후로도 정치인들의 단식이 무수히 이어졌으나 그 방향은 일관되게 작고 가벼운 쪽으로 치달았다. 자신보다 나라를 앞세운 대의(大義)는 사라지고, 자신의 소리(小利)를 앞세운 퍼포먼스만이 난무했다. 이젠 릴레이 단식이니 뭐니 하며 웃음 가득한 잔칫집 분위기마저 연출되는 판이다. ‘투쟁’보다는 차라리 ‘투정’에 가까워진 단식의 풍경이 마침내 이재명 단식에 다다랐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국회 과반 의석을 거머쥐고 ‘문재인 정부 7년차’를 자임하는 터에 ‘윤석열 폭정’이라 주장하니 뜬금이 없다. 갖가지 의혹으로 민주 사법질서를 어지럽힌 마당에 ‘민주주의의 회복’을 말하는 건 아구가 안 맞는다. 낮엔 천막, 밤엔 대표실을 오가는 출퇴근길 어디에 사즉생의 각오를 묻었는지도 알 길이 없다. 소환 조사를 놓고 이 대표가 검찰과 벌이는 줄다리기 앞에서 그가 쓴 ‘단식’은 그저 ‘방탄’으로 읽힐 뿐이다. 목숨 건 단식으로 민주주의의 새벽을 깨운 김영삼·김대중의 신념의 정치는 가고, 만개한 민주주의에 흠뻑 취한 후예들의 내 편만 옳은 신앙의 정치만 남았다. 양김의 단식이 마냥 무람한 아침이다.
  • 산청 ‘전통의약엑스포’ 15일 개막… 한방 본고장서 건강·힐링 챙겨요

    산청 ‘전통의약엑스포’ 15일 개막… 한방 본고장서 건강·힐링 챙겨요

    한의학과 약초의 본고장 경남 산청에서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오는 15일 개막해 다음달 19일까지 35일간 열린다.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산청군이 전통의약과 항노화를 주제로 공동 개최하는 정부 승인 국제행사다.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는 동양의학 백과사전으로 꼽히는 허준(1539~1615년)의 동의보감 발간 50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전통 한의약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 처음 개최했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온갖 약초의 보고 지리산 자락에서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건강·힐링 축제인 2023산청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전통 한의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올해 산청엑스포는 ‘미래의 약속, 세계 속의 전통의약’을 주제로 열린다. 주 행사장인 한방테마공원 ‘동의보감촌’은 산청군 금서면 왕산(해발 923m)·필봉산(848m) 아래 산자락 400~700m 높이에 있다. 동의보감을 주제로 조성한 우리나라 최대 한방테마파크이다. 과거 고령토를 채취했던 폐광 지역 부지와 야산을 활용해 체험·숙박형 전통한방휴양관광지로 조성했다. 엑스포 행사장 면적은 동의보감촌 부지 118만 1000㎡를 포함해 모두 231만㎡에 이른다.●주 행사장 ‘힐링관광명소’ 동의보감촌 동의보감촌 뒤 북쪽에 나란히 우뚝 솟은 왕산과 필봉산을 비롯해 주변에 높고 낮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앞쪽으로는 전망이 시원한 명당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들 설명에 따르면 동의보감촌 일원은 우리나라에서 기가 가장 강한 곳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하는 한반도 정기가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져 동의보감촌 지역에서 정점을 이룬다고 분석한다.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 전통의약의 가치를 조명하고 생활 속 전통한의약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설·비상설 전시관을 운영한다. 엑스포 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산청약초관, 한방기체험장 등은 상설전시관이다. 세계전통의약관, 항노화힐링관, 한방항노화산업관, 혜민서 등은 이번 엑스포를 위해 조성됐다. 행사장 입구 앞쪽 중앙에 엑스포 주제관이 있다. 3942㎡ 규모의 주제관은 불로장생을 주제로 한 제1전시실과 무병장수를 주제로 꾸민 제2전시실로 구성됐다. 주제관 뒤쪽에 있는 한의학 박물관(2447㎡)은 정·기·신관, 기획전시관, 한방체험관 등 모두 3개 공간으로 구성해 미래의학으로서 동의보감의 가치와 우수성을 보여 준다. 산청약초관은 지리산권에 자생하는 희귀약초 등 각종 약초식물을 주제별로 전시한다.●한방·항노화 즐기고 체험하며 휴양 한방기체험장(1161㎡)은 ‘석경’(돌로 만든 거울), ‘귀감석’(귀감이 되는 글자를 새긴 바위), ‘복석정’(복을 담아내는 그릇) 등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3개의 큰 바윗돌인 ‘삼석’이 있어 방문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가운데 봉황 무늬가 새겨진 석경은 무게가 60t이고 거북처럼 생긴 귀감석은 127t에 이른다. 세계전통의약관(1000㎡)은 항노화의 여정, 세계의 전통의약, 전통의약의 중심 산청, 선도하는 코리아 등 4개 공간으로 꾸며 세계 전통의약의 현재와 미래, 지리산과 산청의 전통의약 등을 소개한다. 항노화힐링관(1000㎡)은 전통의약과 항노화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한방 항노화 산업관은 관련 기업의 전시판매, 수출상담, 마케팅, 행사 등을 지원하는 산업전시관이다. 산청IC 축제광장에 마련된 혜민서는 조선시대 ‘혜민서’의 애민정신을 재현해 현대화된 한의학 진료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전문 한방 의료진이 한의 무료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의보감촌 안에는 자연 휴양림을 비롯해 공원과 숲 등 휴식 공간이 곳곳에 있어 방문객들이 여유 있게 쉴 수 있다. 동의보감촌 위쪽 숲속 137만 6062㎡ 면적에는 숲속의 집 9동과 휴양관 시설 11실을 갖춘 한방자연휴양림이 있다. 사계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숙박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휴양림 인근에 길이 211m 출렁다리인 무릉교와 산약초 재배단지, 수변공원 등이 모여 있는 항노화 휴양체험 지구가 조성돼 있다. 전통한옥으로 지은 한의원인 동의본가에서는 한방 진료와 함께 한방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인체 신형장부도를 본떠 조성한 한방 미로공원도 눈길을 끈다.●인기가수 등 다양한 공연과 학술행사 개막 식전·식후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이어진다. 메인무대에서는 엑스포의 주제를 보여 주는 창작주제공연 ‘치유의 땅 산청’을 매일 공연한다. 인기가수 초청 공연, 해외문화공연, 마당극, 전통예술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두 150여 차례의 공연이 있다. 블랙이글스 에어쇼 공연팀이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500대의 드론이 동원돼 한의약의 미래 발전상을 연출하는 드론쇼를 펼친다. 지리산에서 생산되는 약초와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산엔청 청정명품관도 운영한다.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 국제전통의약 학술대회, 항노화그린바이오 학술대회 등 세계 전통의약과 항노화를 주제로 여러 국제학술대회도 열린다. 주요 전시장을 구경하고 각종 체험시설을 둘러보는 데 4~5시간이 걸린다. 엑스포 조직위는 내국인 114만명과 외국인 6만명 등 12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이번 산청엑스포 개최 경제효과로 생산유발 1302억원, 소득 260억원, 부가가치 619억원, 고용창출 2452명 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준 산청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세계 전통의약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국형 의약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野, 尹 탄핵 경고·채상병 사건 국조 요구… 與 “민주, 탄핵 막말黨”

    野, 尹 탄핵 경고·채상병 사건 국조 요구… 與 “민주, 탄핵 막말黨”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등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며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을 입에 달고 사는 막말 민주당”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채 상병 수사 외압의 당사자로 윤 대통령을 지목하고 “이 사건은 대통령이 법 위반을 한 것이고, 직권을 남용한 게 분명하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헌법 제65조의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는 대통령 탄핵 사유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설 의원은 또 “대통령은 국민들의 절규에는 눈과 귀를 막고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극우 뉴라이트 이념만 설파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반박해 본회의장 내 소란이 일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탄핵 경고를 이어 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과 언론과 역사를 상대로 폭정을 휘두르고 있다”며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고 무도한 폭정을 계속한다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탄핵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했다. 대정부질문에서 특별검찰(특검) 수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한 민주당은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성명불상의 국가안보실 관계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공용서류 무효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정치권에서 근거 없는, 과학 없는 가짜뉴스로 우리 수산물이 위험하다는 이야기 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추석을 앞두고 농수축산 업계에서 명절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연일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괴담을 선전·선동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것과 관련해 역사·이념 논쟁도 불붙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홍 장군은 볼셰비키의 무장 해제를 받아들였고, 김좌진 장군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면서 “육사 생도들은 장래 우리 대한민국 군대를 이끌 사람들로, 아마 홍 장군 같은 딜레마에 처할지 모른다”며 철거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홍 장군을 모욕하지 말고 역사 공부를 똑바로 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여야의 정쟁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영부인이 과거에 영어 이름을 뭘 썼고, 조국 전 장관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고, 김남국 의원은 억울하다는 그런 시민이 얼마나 되겠냐”며 “이런 분들을 제외한 나머지 평범한 시민이 양극단 진영 정치의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총리에게 “정부가 대화와 타협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인생을 알아버린 11인의 청년 승부사들

    [최보기의 책보기] 인생을 알아버린 11인의 청년 승부사들

    “궁극적으로 저희가 꿈 꾸는 건 반농반X(엑스)에요. 농사로 기본소득을 만들고, 그걸 바탕으로 각자가 정말 하고 싶은 일 X를 하는 거죠. 각자의 X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X도 각자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맞물려요… 자립과 재미, 이 두 가지를 우리가 함께라서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마드를 꿈꾸는 농부 비나, 솔- 제주도 평대리에는 ‘프로젝트그룹 짓다’가 있다. 비나와 솔은 30대 후반 부부이고 연다는 20대 후반 여성인데 이 셋이 짓다의 공동대표다. 셋은 몇천 평이나 되는 밭에 유기농법으로 당근, 감자 농사를 짓는다. 흙투성이 티셔츠에 장화 신고, 호미를 들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은 농부가 아니라고 한다. 농사가 목적이 아니라 농사를 통해 셋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소득’을 확보하면 나머지 시간과 힘은 각자가 하고 싶은 또 다른 일을 하고 사는 공동체를 꾸리는 것이 그들의 진짜 목표다. 아직은 기본소득이 넉넉치 않지만 ‘소농로드’라는 농경문화, 농산물 유통 브랜드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풀어쓰면 ‘小農(소농)의 길(road)’이다. 농경문화 유통? 이들은 뒷면에 ‘무언가를 길러내는 마음, 누구에게나 농부의 기질이 있습니다’는 짓다의 캐치프레이즈를 새긴 티셔츠를 굿즈로 만들어 팔고, 매년 ‘수확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1년 농사지은 밭을 수확철이면 도시 청(소)년들에게 개방해 함께 수확하는 재미를 체험하게 하는 이벤트인데 20~30여 명이 비행기 타고 와 노임도 없이 밭일을 하지만 모두 재미있기만 하다. 농부가 수확을 비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비경제적이지만 그것은 짓다의 방향이 아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 도시에서 온 청(소)년들은 이렇게 말했다. “흙을 만지는 일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어요. 흙을 만지면 뭔가 착해질 것 같아요.” 짓다와 소농로드는 청년이 아니면, 남들과 비슷한 관습대로의 삶에 갇혀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도전이자 자유다. ‘흔히 없는 데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자유, 정의’라는 말이 있다. 발길 가는 대로 여행하는 자유는 돈이 있어야 가능하듯 어떤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 조건(굴레)을 먼저 확보해야 하므로 진정한 자유는 없다는 뜻인데 이제는 기각해야 할 것 같다. ‘프로젝트 짓다’라면 아마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에는 젊은이들의 이런 이야기 11개가 담겨있다. 10개는 저자 김소담이 인터뷰한 내용이고, 1개는 외국계 기업 마케터라는 커리어우먼에서 ‘사람 여행가’로 방향을 바꾼 저자 스스로의 삶 이야기다.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청춘아! 남쪽바다 외딴섬의 구순 할머니 최점분 여사께서 하신 말씀에 인생의 답이요, 길이 있다. “두 팔 두 다리 성하믄 성공한 거여. 사는 거 별 거 있간디? 그냥 내키는 대로 살어!”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계곡 살인’ 이은해 보험금 소송…“남편 고의로 해쳐 보험금 지급 의무 없어”

    ‘계곡 살인’ 이은해 보험금 소송…“남편 고의로 해쳐 보험금 지급 의무 없어”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으로 1·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32·구속)가 남편 명의로 가입된 생명보험금 8억원을 달라고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앞서 관련 형사 재판에서 이씨의 ‘보험사기 미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과 같은 취지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박준민)는 5일 이씨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현 신한라이프)를 상대로 낸 보험금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남편 명의로 가입했던 총 3건의 보험금 청구 소송으로, 사망보험금 수익자는 모두 이씨 본인이었다. 재판부는 “보험 약관과 관련 형사 판결 내용 등을 종합해 볼 때 이씨가 남편을 고의로 해친 경우에 해당하므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씨와 공범 조현수(31·구속)는 2019년 경기도 한 계곡에서 남편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보호 장비 없이 물속으로 뛰도록 강요하거나 적절한 구조 조치를 하지 않아(부작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심 재판부는 ‘계곡살인’이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며, 보험사기 미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된다고 봤다. 앞서 이씨는 보험사가 보험사기를 의심하며 ‘지급 거절’을 통보하자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단순 변사’로 조사가 끝났던 남편의 사망이 유족 지인의 제보로 재수사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이날 판결은 형사 재판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소송 제기 2년 10개월여만에 선고됐다. 이씨는 지난 4월 항소심 선고가 나왔음에도 보험금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고, 항소심 판단에도 불복해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단속 경찰 매달고 달아나다 결국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단속 경찰 매달고 달아나다 결국

    번호판이 없는 무등록 오토바이 운전하다 경찰에게 발각되자 경찰을 매달고 달아나려 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7일 오후 4시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번호판이 없는 무등록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이를 단속하려던 교통 경찰관을 오토바이에 매단 채 10m가량을 달린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갓길에 오토바이를 정차하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A씨는 경찰관이 다가오자 곧바로 도망간다. 경찰관이 오토바이 뒤쪽을 붙잡았지만, A씨는 운행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관은 끌려가면서도 오토바이를 놓지 않았다. A씨는 앞에 있던 흰색 차량을 살짝 충격한 후에야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섰다. 경찰관은 오토바이 앞으로 가 도주를 막았고, A씨를 향해 “시동 끄세요”라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번호판이 없는 A씨의 오토바이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해당 경찰관은 전치 2주 상해를 입었고, 오토바이가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13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A씨는 경미한 범죄였고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과태료 부과 대상에 불과한 자신을 강제로 저지했고, 경찰관을 매달고 운전했다고 해도 폭행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A씨의 인적 사항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오토바이에 번호판마저 부착돼 있지 않았다”며 “A씨의 도주를 저지하지 않을 경우 통고처분이나 즉결심판 등 사후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경찰관이 A씨의 도주를 저지하기 위해 오토바이 뒷부분을 잡은 행위는 교통단속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경찰관이 A씨가 도주하도록 내버려 둘 경우 전방 교차로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 중인 차량과 충돌할 위험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 역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행 수법, 범행 대상, 피해의 정도 등에 비춰 그 죄책이 무겁다”며 “법정에서도 경찰관의 업무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등 범행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지한 반성의 기미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관의 상해가 중하지 않은 점, 접촉사고 피해자를 위해 13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개전 560일 앞둔 올레나 젤렌스카 “아빠 기다리는 아들 지켜보기 힘드네요”

    개전 560일 앞둔 올레나 젤렌스카 “아빠 기다리는 아들 지켜보기 힘드네요”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이기 이전에 아내이자 엄마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전쟁에 온통 집중해야 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가정을 나홀로 지켜야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개전 560일째를 앞둔 시점에 러시아 침공과 전쟁이 가정과 자녀들에게 미친 영향을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가감 없이 털어놓아 눈길을 끈다. 이렇게 내밀한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녀는 가장 힘든 일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계획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라고 답했다. “많이 이기적인 일일텐데 내겐 남편이 필요해요.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내 옆을 지켜줄 남자 말이에요.” 지난해 2월 러시아 군의 침공 이후 몇 달 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비밀 장소에 숨어 있었다면서 “늘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한” 일로 여겨졌고 “엄존하는 여건”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숨어 있던 장소에서 나온 뒤 이 전직 극작가는 스포트라이트로 이끌려 나와 세계를 돌며 지도자들을 만나고 연설을 하기에 이르렀다. 젤렌스카 여사는 “우리는 남편과 함께 살지 않는다. 가족이 흩어져 있다”면서 “서로 볼 기회는 있지만 우리가 만나고 싶은 만큼 자주 보지 못한다. 아들이 아빠를 무척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강인하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헤쳐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쟁 통에 살아가는 일의 불확실성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를 많이 해친다고 걱정했다. “우리 아이들이 아무 것도 계획하지 못하는 것은 내게 고통이 된다. 그런 나이에 어린 아이들이다. 우리 딸은 열아홉 살이다. 여행이나 새로운 유행을 좇고 감상적이기 쉬운 나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러지 못한다. 때에 따라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 때도 있기 마련인데 우리는 어떻게든 그 안에서만 살아가려 한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 부부는 고교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고, 코미디 무대와 TV 스튜디오에서 동고동락했다. 남편은 배우, 아내는 극작가로 활동했다. 지금 그녀는 남편이 이렇게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던 시절을 돌아본다며 남편이 그립고, 그저 평범한 남편으로 자신 곁에 머물러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기적인 갈망일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정말로 에너지와 권력의지, 영감, 고집스러움을 갖고 전쟁을 뚫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는 그를 믿어요. 그리고 지지해요. 나는 그가 충분히 강인하다는 것을 알아요. 내가 아는 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여건에서 훨씬 힘들어했을 거에요. 그는 정말로 강인하고 잘 이겨내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 복원력이 지금 당장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랍니다.” 최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의 심리적 상흔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수도 키이우에서 정신건강과 복원력에 대해 집중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정말로 내가 누군가를 고취시키고, 누군가에게 희망과 조언을 안기고, 우리가 살아가고 일하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 누구도 앞에 벌어질 일을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럽 한복판에서 이런 전쟁이 벌어져 이렇게 잔인해질지 알았느냐. 핏빛 전쟁이다. 해서 이 시기에 내가 이런 역할을 하게 될지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내일을 확신할 수 없거니와 미래에 확신을 가질 수 없지만 희망은 있다고 영부인은 말했다. “우리는 승리를 위한 커다란 희망을 갖고 있다. 언제 올지 모른다. 그리고 이렇게 오랜 기다림은 스트레스 가득이며, 희생이 따른다.”
  • 150m 달려 소화기 빌린 중3 소년, 공원 화재 막았다

    150m 달려 소화기 빌린 중3 소년, 공원 화재 막았다

    최근 전북 군산의 한 공원에서 화재 발생 초기에 시민들이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은 일이 벌어졌다. 화재 현장에 뛰어든 시민 가운데는 중학생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군산시 수송동의 한 공원에서 해충 방제에 쓰는 소독기에 불이 나 옆에 있던 오토바이까지 번졌다. 이를 본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한 중학생이 소화기를 들고 화재가 난 곳으로 뛰어갔다. 수업을 마치고 가던 군산동산중 3학년 정유민군이었다. 정군과 또 다른 시민이 소화기를 분사하자 불길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소방서에 신고가 들어간 지 10분이 채 안 됐을 때였다. 정군은 길을 가다 불길을 발견하고 150m 떨어진 아파트 경비실까지 달려가 소화기를 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리며 소화기를 사용했다는 정군은 “평소에 손이 크고 친구들을 많이 도와준다고 해서 친구들이 저를 ‘가재맨’이라고 부른다. 그때도 평소랑 똑같은 마음으로, 누군가 다쳤을 수도 있으니까”라며 KBS에 선행의 이유를 밝혔다. 군산소방서는 화재를 막은 정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 허훈, 하윤기에 “일본 후쿠시마 가기 전에 많이 먹어두자”

    허훈, 하윤기에 “일본 후쿠시마 가기 전에 많이 먹어두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농구 국가대표 허훈(상무)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음식 사진과 함께 일본 전지훈련지 중 하나인 일본 후쿠시마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허훈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대표팀 하윤기(수원 KT)와 함께 식사를 한 사진을 올리면서 “일본 후쿠시마 가기 전에 많이 먹어두자 윤기야…”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대게 다리가 접시들 가득 쌓여 있는 가운데 식탁 앞에서 하윤기가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운동선수 몸이 재산인데”, “자의로 여행 가는 것도 아니고 국대라서 끌려가는 거잖아”, “많고 많은 전지훈련장 중에 왜 저기로 가냐” 등 대표팀의 전지훈련에 대해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5일 일본으로 출국, 11일까지 일본 프로팀과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센다이, 아키타 등을 거치는 일정에는 후쿠시마도 포함됐다. 지난달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일각에선 대표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일본 구단들의 수준이 높고, 국내에서 연습경기 상대를 찾을 수 없다며 전지훈련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후쿠시마에서 2박을 하는 일정”이라며 “선수단 건강 및 안전에 대한 문제가 없도록 잘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시리아에서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 사전 예선 대회에는 시리아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파리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지만, 불참을 택하면서 한국 남자농구의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표팀은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뒤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연습을 이어가다가 오는 23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 “나 잡아봐라~” 경찰 도발한 성폭행범 결국 철창행 [여기는 동남아]

    “나 잡아봐라~” 경찰 도발한 성폭행범 결국 철창행 [여기는 동남아]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고 경찰을 도발했던 성폭행범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방콕 인근 빠툼타니 중에서 17세 소녀를 성폭행한 남성이 지난 3일 경찰에 체포됐다고 태국 매체 더타이거는 전했다. 피해 소녀의 가족은 “지난 8월 중순 딸이 성폭행당한 후 우울증에 빠졌다”면서 성폭행범 A(29,남)를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소녀는 데이트앱을 통해 A를 만났다고 전했다. A는 소녀에게 본인의 신상을 알리면서 자칭 ‘신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의 집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둘이 만나기로 한 날 A는 화장실을 써야 한다는 핑계로 소녀를 집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A가 손을 만지며 접근해 오자 소녀는 겁을 먹고 달아나려고 했다. 결국 A는 갑자기 그녀를 침실로 끌고 가 팔, 다리를 묶인 뒤 3시간 넘게 성폭행을 저질렀다. 또한 성행위 영상을 녹화해 “이 사실을 폭로하면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사건을 접수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A로부터 직접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A는 “나를 절대 잡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고 경찰을 도발했다. 하지만 A는 지난 2일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에 나타났다가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마침내 체포됐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A는 “저지른 일에 미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좋은 사람이 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한 “또다시 성관계를 갖기 위해 협박용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면서 본인의 범죄 행위를 인정했다. 태국 형법에 따라 A는 폭행, 협박, 성폭행 혐의로 징역 4년~20년, 벌금 8만~40만바트(약 300만~1498만원)가 선고될 수 있다. 
  • 화사, ‘외설 논란’ 심경 고백 “눈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더라”

    화사, ‘외설 논란’ 심경 고백 “눈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더라”

    그룹 마마무 화사가 ‘외설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4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는 ‘성시경의 만날텐데 l - 화사 첫 게스트 신고식 제대로 치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화사는 자신의 신곡 ‘아이 러브 마이 바디’(I Love My Body)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하면서 신곡 선택 이유에 대해 “제가 좀 한동안 외설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마마무 미주 투어를 갔었는데 거기서 미국에 도착한 날에 메시지가 가득 와있더라. ‘뭔 일이 터졌구나’ 싶었다. 진짜 기도를 하고 카카오톡을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대 위 퍼포먼스가 논란이 됐다. 악플 수위가 너무 심했다”며 “제가 원래 (악플에) 연연하고 이런 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그렇더라”고 덧붙였다. 화사는 “뉴욕 공연이 첫 공연이었는데 그때까지 좀 제 멘탈을 계속 (관리)했어야 했다. 내가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 정리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뉴욕 공연을 했다. 딱 끝내자마자 눈물이 터지더라”고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호텔에 도착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멤버들이랑 ‘고생했어’라고 인사를 했는데 눈물이 막 났다. 올해 제일 크게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눈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더라. 진짜 영화 한 편 찍었다. 그렇게 미주 투어를 보냈는데 갑자기 싸이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그때 보내준 노래가 ‘아이 러브 마이 바디’였다”고 했다. 앞서 화사는 지난 5월 성균관대 축제 무대에서 손을 혀에 갖다 대고 침을 바르는 듯한 동작을 한 뒤 이내 손을 다리 사이로 옮겨 특정 부위를 쓸어올리는 듯한 행동을 하는 등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 무대를 담은 직캠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외설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지난 7월 시민단체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는 화사의 퍼포먼스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공연음란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 푸틴 ‘나만 바라보게 할거야’…에르도안과 흑해곡물협정 돌파구 못 찾아

    푸틴 ‘나만 바라보게 할거야’…에르도안과 흑해곡물협정 돌파구 못 찾아

    흑해곡물협정 재개라는 세계 식량 안정화와 직결되는 카드를 손에 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 별장을 찾아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1시간 반 대표단을 동반한 회의와 1시간 반 양자회담 등 모두 3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했으나 전 세계가 기대했던 결론을 말해주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곡물협정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모든 협의 내용이 이행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된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곡물뿐 아니라 자국 곡물·비료도 원활히 수출됐어야 하지만,자국 관련 협의 내용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협정 연장을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제재 완화, 농업 장비·부품 수입 재개, 은행·보험 서비스 연결 등 조치를 해야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협정에서 철수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곡물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식량은 부족하지 않다”며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철수해 세계 식량 위기가 초래됐다는 비판이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과 협의해 러시아에 새로운 제시안을 준비했다면서 “이견을 좁히면서 곡물협정을 곧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9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곡물협정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기대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짧은 시간 안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대신 두 정상은 카타르, 튀르키예의 참여로 아프리카 빈곤국에 러시아 곡물 100만t을 보내는 러시아의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카타르의 재정 지원을 받아 튀르키예가 러시아 곡물을 할인가에 제공받고, 이를 가공해 아프리카에 공급하는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산 곡물을 받아 밀가루로 가공해 아프리카로 보낼 준비가 됐다. 카타르는 재정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루키나 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6개국에 무료로 곡물을 제공하는 협의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몇 주 안에 무료로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흑해곡물협정 외에도 튀르키예에 가스 허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해 “조만간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전반적으로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정을 마치고 튀르키예로 돌아가기 전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나의 장소에서 당신을 기다리겠다”고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러시아 언론인 파벨 자루빈이 소셜미디어에서 전했다. 흑해곡물협정의 산파 역할에다 푸틴 대통령과 강한 남성끼리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만큼 협정 복원의 실마리를 열 것으로 기대를 높였던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서운할 수 있는 정상회담 결과라 할 수 있겠는데 홈그라운드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이후 비판을 받으며 국제사회 내 위상이 떨어진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AP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제재 완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아프리카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이미지 관리를 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 [씨줄날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동구 논설위원

    잘 알려진 대로 역대 대통령들은 명절에 사회지도층 인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선물을 보낸다. 위로와 격려, 화합의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국정 협력과 지지를 바라는 속내도 품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떤 것을 선물로 선택할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는 명절 선물 고르기가 엄청난 난제였다고 한다. 집권 첫해 추석에는 황태, 대추, 재래김, 멸치 등 지방 특산물을 계획했지만 ‘불가에 생물을 보내는 것은 결례’라는 내부 지적에 따라 다기세트로 급히 교체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종교 편향 논란으로 불교계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었으니 청와대 관계자들이 추석 선물을 고르는 데 얼마나 고민했을지 짐작할 만하다. 보통의 직장인이나 서민들도 다를 게 없다.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어느 분께 어떤 것을 선물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가 고객 600여명을 대상으로 추석에 주고받고 싶은 선물을 조사한 결과 상품권이 1위였다.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데다 무엇을 선물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을 때는 이보다 편리한 게 없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SNS상의 쿠폰 선물도 마찬가지다. 선물에는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게 통념이다. 만나서 정중한 인사말과 함께 전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택배로 보낼지언정 선물 고르는 데는 정성을 다하게 마련이다. 올 추석부터 선물의 선택폭이 한결 넉넉해졌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의 시행령이 바뀌었다. 종전 10만원이던 공직자 대상 농수산물, 농수산가공품 선물 가액이 15만원까지 올랐다. 명절에는 선물 가액이 30만원까지 상향된다. 전복, 문어 등 수산물이나 한우, 갈비 등 선택의 폭이 한결 다양해졌다. 뭐니 뭐니 해도 명절의 최고 선물은 ‘만남’이 아닐까. 시인 나태주는 ‘선물’이란 시에서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이라고 했다. 명절을 기다리고 맞이하는 세상 모든이의 바람은 시인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서울광장] 중국 경제 위기의 뿌리/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중국 경제 위기의 뿌리/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 현대사는 대체로 홍(紅·이데올로기)과 전(專·실용주의)이 반복된 역사였다. 홍의 추종자들이 공산당 내부 권력을 장악하는 시기 중국의 경제는 침체했고 전을 중시하는 테크노크라트들이 득세할 경우 경기가 활기를 되찾는 식이었다. 이른바 공산당 내부의 ‘홍전(紅專) 투쟁’이다. 계급투쟁을 앞세운 마오쩌둥이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중국 경제를 도탄에 빠뜨린 뒤 실용주의자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중국 경제를 다시 일으킨 것이 대표적 사례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은 마오쩌둥 신봉자답게 경제보다 사상을 중시하는 홍의 길을 걷고 있다. 2012년 집권 이후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그는 중화부흥을 앞세워 강력한 내부 통제에 나섰고, 경제는 뒤로 밀렸다. 덩샤오핑의 유훈인 경제제일주의 노선은 급격한 퇴조를 맞았고 그 여파로 민영기업의 연쇄도산과 외자기업 철수, 직접투자 위축, 수출입 급감, 소비 회복 부진, 대규모 실업 등이 복합위기로 진행 중이다. 중국이 직면한 경제위기의 핵심은 부동산이다. 중국 부동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고 가계자산의 70%, 전체 은행 대출의 30%를 차지한다. 2년 전 굴지의 부동산 업체인 헝다를 신호탄으로 최근 매출 기준 업계 1위 비구이위안마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지난 6월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6월 기준)로 집계된 이후 공식 발표조차 포기할 정도다. 중국 정부가 설정한 5%대 경제성장은 대규모 경기부양 없이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4%대 턱걸이 성장을 점치고 있다. 중국발 ‘잃어버린 10년’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휘청이는 이유는 시진핑 체제의 조급한 좌편향 정책에서 기인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5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시진핑 주석은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전임자들이 유지했던 정책의 근간, 즉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과 능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라는 도광양회(韜光養晦)를 뒤집었다. 총체적 난국이다. ‘미국과 맞서지 말라’는 현실주의 노선은 중화부흥을 앞세운 시진핑 체제의 경직된 이데올로기 강화 정책에 밀려났다. 무역전쟁에 이어 패권을 둘러싼 미중 체제 우월경쟁 속에서 경제적 역동성이 희생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공산당 정권에 쓴소리 한마디했다고 글로벌 기업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고 기업은 쪼개졌다. 일국의 외교장관(친강)조차 하루아침에 공개석상에서 사라지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에는 외국과의 모든 교류를 엄격히 감독하는 ‘반(反)간첩법’을 발효시켜 중국 거주 외국인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스파이로 강제 구금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다수의 외자기업이 철수를 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인 독재의 길에 들어선 시진핑 체제의 비이성적 극단성은 과거 마오쩌둥의 극좌노선 시대를 연상시킨다. 실사구시 정신을 토대로 주요 2개국(G2) 경제대국의 토대가 됐던 생산력 우선 정책을 질식시켰다. 지난 3년간의 극단적인 제로코로나 정책은 미중 간 체제 우월경쟁에서 비롯된 정책 실패라는 진단이다. 최소 3000만명을 굶어 죽게 했던 마오쩌둥의 극단적인 대약진운동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의 경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초입에 서 있다. 자칫 위중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으로 진행될 경우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그 충격을 가늠하기 어렵다. 정책당국의 정밀한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 옥상 내주고 앞마당 나누고… 국제도시 ‘벽’을 허물다 [글로벌 인사이트]

    옥상 내주고 앞마당 나누고… 국제도시 ‘벽’을 허물다 [글로벌 인사이트]

    美 허드슨 야드, 공공성 살려 설계마천루 앞마당은 공원 통로 역할도도쿄역 야에스 옥상마다 시민 공간獨 하펜시티 다양한 보행로 조성“자연·사람 연결로 도심 공공성 추구”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는 레이브 파티가 벌어졌다. 동베를린의 프리드리히샤인 거리를 막고 진행된 파티는 A100 자동차전용도로(아우토반) 확장에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계획에 따르면 많은 주택과 20여 곳의 클럽, 문화 명소들이 사라지게 된다. 1991년 통일 이후 독일은 동서로 나뉜 교통체계를 통합하는 문제를 놓고 A100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1998년부터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동차를 둘러싼 이념 대립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보수 우파 정치인들은 더 좋은 도로를 세워야 한다며 운전자들의 권리에 치중한다. 반면 녹색당과 좌파 정당들은 “베를린은 여느 서구 도시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자동차 이용을 규제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도로 확장은 기후변화 목표에 상반된다는 주장이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 포럼에 초청된 만프레트 퀴네 베를린 상원 주택건물도시개발 부서장은 지난 3일 “베를린은 개인 주택 앞에 코트야드(마당)를 두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다”며 “코트야드를 공유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전통과 혁신을 조화시키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을 비롯해 세계 많은 도시는 공공과 민간, 공유와 사유의 개념을 허무는 야심 찬 시도를 하고 있다. 급격히 성장한 고밀 도시에서 어떻게 자연성과 역사성을 회복하며, 땅을 다층적으로 활용하고 유기성을 살려 나갈 것인지는 세계 도시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는 고밀 도시 공공전략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고층 건물의 특정 층을 외부로 돌출시켜 300㎡의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뉴욕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마천루 건물을 처음부터 공공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거부감 없이 일반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건물 주변에 벼룩시장을 개설할 수도 있고 수변공원으로 나아가는 통로 역할도 마천루 앞마당이 해낸다.일본 도쿄역 야에스 개발을 책임진 건축·설계 전문 기업 니켄세게이의 오쿠모리 기요요시는 “주상복합건물의 옥상들을 모두 시민의 공간으로 내주고, 대신 도심 재개발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여룬 디르크스 네덜란드 설계사 케이캅(KCAP) 파트너는 싱가포르 주룽 지구의 녹지와 상수원을 보존하고 옥상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첫손을 꼽는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에서도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오늘은 이 길로, 내일은 저 길로’ 이용할 수 있는 보행로를 만들었다. 또 보행로가 자전거와 지하철역, 수상 버스와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건물을 짓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취리히역 근처도 입체적으로 연결돼 안전하면서도 공공장소 이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재단장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시공원은 선도적인 모델로 꼽힌다. 모든 주민이 자신이 원하는 공원의 청사진을 소개하는 실험을 꾸준히 했다. 10년에 걸쳐 낙후된 건물을 고치면서 걷고, 뛰고, 자전거로 달리는 공원으로 만들고 있다. 부산 기장에 들어선 아난티 리조트는 회원권 소유자들만을 위한 리조트와 빌라 단지 공간을 대중도 부분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공공성을 높였다. 아난티의 복합문화공간은 ‘부산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놀라운 성공을 이뤘다. 내년 파리올림픽 선수촌 설계를 맡은 도미니크 페로는 서울시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페로는 “시청 앞 서울광장 지하를 파 내려가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꾸미거나, 서울 남북을 가르는 한강 다리를 연결해 그 위를 베르사유 정원처럼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도 부산 기장과 같이 강변을 주민과 시민들이 함께 누리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존 린 홍콩대 교수는 “티베트에서는 주민들이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를 접목하는 시도를 보여 줬다”며 “어쩌면 건축가보다 더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일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고유한 재료를 활용해 손쉽고 지역에 걸맞은 건축을 해 나가는 것이 국제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1㎡ 철창에 3~4마리씩 갇혔던 개들, 구해준 게 고마운지 계속 눈물 흘려”

    “1㎡ 철창에 3~4마리씩 갇혔던 개들, 구해준 게 고마운지 계속 눈물 흘려”

    번식 위해 사육, 영양 상태 열악8살 성견이 3개월 강아지 같아583마리 입원 치료해 주며 보호사랑으로 키울 새 주인 기다려 “고마워서인지 계속 눈물을 흘려요.” 4일 경기 여주시에 있는 ‘반려마루’에서 만난 남영희 경기도 반려동물진료팀장은 지난 2일 이곳으로 긴급 입원한 500여마리의 개를 직원들과 함께 보살피고 있었다.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화성의 한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583마리의 개가 순차적으로 입원해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다. 반려마루 건물 3층에 있는 동물병원에 들어서니 수의사 2명이 1㎏이 채 되지 않아 보이는 몰티즈에게 주사를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입원한 개들은 며칠 전만 해도 1㎡도 되지 않는 비좁은 뜬장 안에서 서너 마리가 뒤엉킨 채 오로지 번식을 위해 이용당하며 살아가던 생명체들이다. 구조된 개들의 평균 연령대는 여덟 살이다. 대부분 성견이었으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체구는 이제 막 3~4개월 된 강아지처럼 보였다. 이날 오전에는 반려마루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던 네 살배기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안타깝게 숨을 거두기도 했다. 생지옥에 살다가 구조된 지 고작 이틀 만에 죽은 것이다. 죽기 직전 부여받은 임시번호 ‘493’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린 이름이었다. 남 팀장은 “워낙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고 죽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동물병원에는 구조된 개의 약 10%인 50여 마리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500여 마리는 6~8마리씩 반려마루 보호동에 마련된 6.6㎡ 크기의 쾌적한 공간에서 회복하고 있다. 상태가 양호한 개들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건물 내 마련된 반려견 놀이터에서 주기적으로 산책을 했다. 학대를 받았음에도 사람 손길이 좋은지 수십 마리가 취재 기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왈왈’ 짖으며 안기기도 했다. 반려마루에는 구조견을 정성껏 보살펴 화목한 가정에 입양시켜 줄 과제가 남았다. 예방접종과 치료, 중성화 수술까지 모두 마치고 이달 중순 이후부터 입양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남 팀장은 “많이 사랑해 줄 좋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등은 2일 경기 화성의 한 합법 개 번식장에서 학대받던 개 1410마리를 구조해 반려마루와 도우미견나눔센터(화성) 등에 분리 보호 조치했다. 번식장에는 허가 조건보다 1000마리나 많은 개가 좁은 공간에 방치돼 있었고, 냉동고에는 신문지에 싸인 개 사체가 100구 가까이 발견됐다.
  • 제시카, 실물로 보면 이런 느낌?…‘인형 비주얼’

    제시카, 실물로 보면 이런 느낌?…‘인형 비주얼’

    제시가카 인형같은 비주얼을 자랑했다. 4일 가수 제시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며칠간 이 머리색♥ 좀 그리운 것 같아”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제시카는 하얀색 반팔티에 청반바지를 입고 내추럴한 데일리룩을 완성했다. 제시카는 소멸 직전의 작은 얼굴과 얇고 긴 다리를 통해 앉아있어도 우월한 비율을 인증했다. 한편 제시카는 타일러권과 지난 2013년부터 공개연애 중이다.
  • 젤렌스키, 전쟁중 4000억 군납비리에 국방장관 날렸다… “개전 후 최대 개편”

    젤렌스키, 전쟁중 4000억 군납비리에 국방장관 날렸다… “개전 후 최대 개편”

    올렉시 레즈니코우(57)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베르호우나 라다’(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질 발표한 지 하루, 지난 2월 경질설이 나돈 지 약 7개월 만이다. 레즈니코우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나는 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계를 유지하자”며 군에 대응 태세 유지를 주문했다.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레즈니코우는 사임서에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해 일하게 되어 영광이었다”고 썼다.앞서 3일 화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발표했다. 경질 배경에 대해선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개전 후 우크라이나 지도부 최대 개편(shake-up)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국방체제 변화를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오른 레즈니코우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을 숱하게 방문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끌어오는 데 앞장섰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레즈니코우는 동맹국 국방장관, 군 관계자들과 강한 친밀감을 쌓았다. 그러나 올해 1월 불거진 군납비리 의혹으로 장관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레즈니코우는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확산한 경질설에 대해 “국론 분열을 초래하는 ‘허위 정보’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었지만 결국 개편을 결정했다. ■ 2배 비싼 달걀, 여름옷 같은 방한복…수천억 규모 군납비리 지난 1월 21일, 공공자금 부패 감시 독립탐사저널리즘 ‘나시 그로시’ 창립 언론인 유리 니콜로프는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4000억원 규모 군납비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22년 12월 23일 ‘액티브 컴퍼니 LLC’라는 회사와 131억 6000만 흐리우냐(당시 환율로 약 4562억원) 규모의 급식 재료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식자재는 수도 키이우와 폴타바, 수미, 지토미르, 체르니히우 주둔군 급식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약은 업체 측에 유리하게 체결됐다. 니콜로프가 ‘제르칼로 네델리’(우크라이나 주간지 ‘제르칼로 타이즈니아’ 후신)를 통해 공개한 납품 계약서를 보면 달걀과 감자, 닭다리 등 모든 식재료가 도매가도 아니고 일반 소매가보다 최고 2.8배 비쌌다. 국방부는 당시 키이우 식료품점에서 7흐리우냐(242원)에 파는 달걀 한 알을 17흐리우냐(약 589원)에 샀다. 1㎏당 소매가 8흐리우냐(277원)인 감자는 22흐리우냐(762원)에 사들였다. 닭다리는 1㎏당 120흐리우냐(4160원)에 샀는데, 키이우 식료품점 소매가는 80흐리우냐(2773원)였 다. 전쟁 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답지한 전쟁 지원금이 줄줄 샌 것이나 다름 없었다. 니콜로프는 국방부가 전·현직 국방부 인사와 납품가 부풀리기를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방부가 선정한 급식 재료 납품 업체 액티브 컴퍼니 LLC는 국방부 산하 군자재 납품 국영기업 간부가 창립했으며, 계약 체결 한달 전 국방부 전직 관료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결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 전 국방부 차관은 관련 보도 사흘 만에 해임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부정부패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에는 방한복 비리가 터졌다. 니콜로프가 ‘제르칼로 네델리’와 공동 취재한 바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9월 튀르키예 업체와 3300만 달러(약 436억원) 상당의 방한복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두께와 기능 측면에서 여름옷이나 다름 없는 방한복을 국방부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산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 비리에 대해 레즈니코우 장관은 “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지만, 결국 여론의 비판을 넘지 못했다. ■ 우크라 고질적 ‘부패’…칼 빼든 젤렌스키 이같은 부패는 우크라이나의 고질적인 병폐다.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120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만 놓고 보면 우크라이나의 부패 지수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패 문제는 유럽연합(EU) 가입의 걸림돌로도 여겨졌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올해 1월에는 국방부 차관, 검찰 부총장 등 10여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 속에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 부문에서 각종 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지난 2일 재벌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돈세탁 혐의로 체포하는 등 부패 척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3일 발표된 레즈니코우 장관 경질도 이런 결심의 연장선로 풀이된다. NYT는 국방부 비리가 드러나고 정부가 여러 공직자 부패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레즈니코우의 거취를 두고 추측이 제기돼 왔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당국자를 인용해 레즈니코우가 경질된 배경에 부패 스캔들로 인한 비판 외에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 레즈니코우 본인의 사임 요청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레즈니코우의 경질이 국방부와 관련된 여러 부패 스캔들의 여파로 이뤄졌다고 짚었다. 레즈니코우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부패 스캔들이 그에게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 신임 국방장관 내정자 우메로우는 누구?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임 국방장관으로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우메로우 장관 내정자는 크림 타타르인으로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소속 의회 의원이다. 크림 타타르인은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으로, 역사적으로 과거 러시아의 통치 아래 박해를 받아왔으며 크림반도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뒤에는 러시아에 맞서 저항운동을 벌여왔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메로우는 엔지니어인 부모 아래 1982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다. 우메로우의 가족은 옛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했다. 그와 가족들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크림 타타르인의 귀환이 허용된 뒤 크림반도로 돌아왔다. 우메로우는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고교 시절 미국에서 1년을 보냈으며 우크라이나 국립경영아카데미에서 경제학과 금융 전공으로 학·석사 학위를 땄고, 국립공과대에서 컴퓨터 과학과 정보기술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통신 분야 기업을 설립해 사업가로 활동하던 그는 크림 타타르인 인권 운동의 대부로 여겨지는 정치인 무스타파 제밀레프(79)의 고문으로 수년간 일했으며 2019년 우크라이나 야당인 홀로스당 소속으로 단원제 의회(라다)의 의원인 국민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면전이 시작된 뒤에는 고위급 수감자 맞교환과 민간인 대피 등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의 물밑 대화에 관여했다. 특히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와의 협상에 나선 대표단의 일원이었으며 흑해 곡물협정 관련 회담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유자산 민영화를 감독하는 기관인 국유자산기금 대표로 임명됐다. 이후 그는 취임 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조직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우메로우는 앞서 3월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때 그와 동행했으며,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았을 때도 대표단 일원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메로우 내정자에 대해 “추가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국방장관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 임명된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은 의회 의원을 인용해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레즈니코우가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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