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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승률 보여요’ 박민교도 한라급 정복…용인시청 2관왕 잔칫날

    ‘최고 승률 보여요’ 박민교도 한라급 정복…용인시청 2관왕 잔칫날

    김윤수(27)가 태백급(80㎏ 이하)을 제패한 데 이어 박민교(22)도 한라급(105㎏ 이하) 정상에 우뚝 서며 용인시청 씨름단이 한 대회에 황소 트로피 두 개를 수집하는 경사를 맞았다. 박민교는 30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6차 안산 김홍도 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5전3승제)에서 김무호(21·울주군청)를 3-1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3월 평창 대회, 4월 문경 대회, 5월 유성 대회를 휩쓸었던 박민교는 다섯 달 만에 다시 정상을 밟으며 올해 4번째, 개인 통산 5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올해 4관왕은 백두급(140㎏ 이하) 김민재(22·영암군민속씨름단)의 5관왕에 다음 가는 성적이다. 박민교는 승률에서도 87.18%를 기록하며 김민재(87.88%)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8월 삼척 대회와 9월 추석 대회를 석권했던 김무호는 박만교에게 가로 막혀 3개 대회 연속 정상 및 통산 6회 우승이 불발됐다. 모두 들배지기가 주무기인 박민교와 김무호는 앞서 맞대결 전적이 4승4패로 팽팽했다. 다만 올해 유성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만나 박민교가 3-0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둘은 5개월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만났는데 박민교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첫째 판을 들배지기에 이은 덧걸이로 따낸 박민교는 김무호의 잡채기에 둘째 판을 잃었다. 셋째 판이 분수령이 됐다. 박민교가 안다리 걸기를 하는 과정에서 김무호가 뒤집기로 되치기해 비슷하게 모래판에 넘어졌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김무호의 오른쪽 팔꿈치가 모래에 먼저 닿았다는 판정이 나온 것. 승기를 잡은 박민교는 넷째 판에서 김무호의 들배지기를 들배지기로 맞받아 우승을 확정했다. 박민교는 우승 뒤 “용인시청 씨름단이 이번 대회에 두 개의 타이틀을 획득해 너무 기쁘다. 나도 팀에 선물을 하나 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해 “휴가를 받아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체력 관리와 기본기에 충실해 은퇴할 때까지 20번 장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K리그 미리보기] 잔인한 승부의 신…울산은 3연패 확정 도전, 전북-인천은 강등 전쟁

    [K리그 미리보기] 잔인한 승부의 신…울산은 3연패 확정 도전, 전북-인천은 강등 전쟁

    프로축구 울산 HD가 홍명보 전 감독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옮겨가는 혼란을 극복하고 리그 3연패를 눈앞에 뒀다. 침묵을 깬 주민규와 강원FC의 ‘고등학생 에이스’ 양민혁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울산은 다음 달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2024 36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1위 울산(승점 65점)과 2위 강원(61점)의 승점 차는 4점인데 울산이 승리하면 7점까지 벌어지면서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이렇게 되면 울산은 홍 전 감독 체제에서 정상에 오른 지난 두 시즌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 27일 3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였다. 울산은 2-0 승리를 거두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16개의 슈팅을 쏟아부으며 상대를 압박했는데 특히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가 후반 19분 다리얀 보야니치의 도움을 받아 쐐기 골을 터트렸다. 이는 FC서울과의 23라운드 이후 106일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선제골을 넣은 고승범도 공수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포항전을 마치고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세 달이 됐다. 주민규의 득점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내 나왔다”면서 “침착했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골이었다. 미안한 마음을 털고 계속 터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은 2006년생 양민혁을 선봉에 세운다. 양민혁은 시즌 11골 6도움으로 주민규(9골 4도움)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26일 김천 상무와 홈 경기에서도 결승 골을 넣으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양민혁은 남은 3경기에서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김천전에 승리하고 양민혁에 대해 “발목을 아파해서 빼줄까도 고민했지만 없으면 안 되는 선수라 그냥 뒀다. 중요한 순간에 고등학생이 결승골을 넣었다. 기특하다”면서 “매 경기 토너먼트이고 지면 탈락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데 남은 경기 멈추지 않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강등권 끝장전, 전북-인천…최하위 떨어지는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K리그2로 강등되는 건 어느 팀일까.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무1패다. 전북과 인천은 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장전을 벌인다. 11위 전북(승점 37점)이 12위 인천(35점)에 패하면 최하위로 떨어지고 인천이 지면 남은 2경기에서 순위 상승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12위는 바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두 팀은 명운을 걸고 모든 것을 쏟아낼 예정이다. 전북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지난달 2승2무로 상승세를 타다가 이달 3연패로 고꾸라졌다. 지난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5라운드에서 공 점유율(68-32), 슈팅 수(11-4) 모두 앞섰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다 세트피스로 송주훈에게 실점하며 무너진 것이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최근 정통 공격수 없이 송민규, 문선민, 이영재 등을 활용하고 있다. 2선 자원들이 두 경기째 침묵 중인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 반면 인천은 같은 날 광주FC를 1-0으로 꺾으며 6경기 만에 승리했다. 원투펀치 스테판 무고사와 제르소의 발끝이 매서웠다. 무고사는 전반 24분 두 차례 골키퍼에 막힌 공을 밀어 넣으면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도혁, 정동윤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무고사와 함께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30라운드부터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인천은 36라운드에서 수렁을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인천은 승강제 도입 이후 12시즌 중 9시즌을 파이널B에서 보냈지만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아챔 희망하는 서울, ‘중원의 핵’ 기성용 복귀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목표로 삼은 서울이 ‘중원의 핵’ 기성용의 복귀로 대반격을 꿈꾼다. 서울은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한다. 4위 서울(승점 53점)과 5위 포항(52점)을 이기면 ACL에 나갈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ACL 출전권은 K리그1 상위 세 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에게 돌아간다. 군 팀인 3위 김천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유권 해석에 따라 ACL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4위 안에 들어야 안정권이다. 변수는 또 있다. 현재 코리아컵 결승엔 울산과 포항이 올라가 있다. 포항이 우승했는데 K리그1 5위 이하로 떨어지면 ACL2로 향하게 된다. 더 높은 순위를 유지한 서울이 ACL 엘리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울산이 결승에서 승리하면 김천을 제외한 K리그1 상위 네 팀이 차례로 자격을 얻는다. 시즌 내내 중원에서 아쉬움을 남긴 서울은 기성용이 돌아왔다. 기성용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6월 16일 17라운드부터 결장하다가 이달 26일 수원FC전에서 4달 만에 운동장을 밟았다. 25분을 뛰었는데 포항전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할 전망이다. 서울도 기성용의 복귀전에서 1-0 승리로 연패를 끊어냈다. 기성용은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경기밖에 남지 않아 아쉽다. 오래 쉬어서 몸 상태도 100%는 아니다. 최대한 팀에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김기동 감독님이 팀을 안정시키면서 수비력이 향상됐다. 그러면서 공격진도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K리그1 2024 35라운드 일정울산-강원 (11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 전북-인천 (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서울-포항 (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천-수원FC (2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광주-대전 (2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 대구-제주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
  • 경기관광공사, 높고 푸른 가을하늘 6선(選) 추천···하늘 ‘멍’ in 경기도

    경기관광공사, 높고 푸른 가을하늘 6선(選) 추천···하늘 ‘멍’ in 경기도

    경기관광공사가 만추로 접어드는 11월을 맞아 높고 푸른 하늘을 마주할 수 있는 경기도의 특별한 여행지 6곳을 추천했다. [문학과 호수 그리고 하늘 ‘안성 금광호수하늘전망대’] 그림처럼 푸른 가을 하늘을 만날 수 있는 신상 전망대가 있다. 안성의 드라이브 명소이자 명품 호수로 유명한 금광호수에 세워진 ‘금광호수하늘전망대’로, 풍경 감상과 함께 가벼운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 접근성도 좋아 지난 9월 개장 이후 평일과 휴일 구분 없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하늘전망대에 가려면 ‘안성시 금북정맥 탐방안내소’를 먼저 들러야 한다. 주차 후 청록뜰 금광호수 조형물을 지나 호수 둘레길을 따라 전망대로 오른다. 안성 출신의 청록파 시인 박두진을 기리기 위한 이 길의 이름은 ‘박두진 문학길’이다. 소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숲과 고요한 호수가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문학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하늘전망대에 도착한다. 원통형 모양의 25m 전망대는 언덕 위에 세워져서 실제보다 더 높아 보인다.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정상에 서면 파란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고공에서 금광호수와 금북정맥 일대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하며 특별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수원 시민이 부러운 이유 ‘광교호수공원 프라이부르크전망대’] 프라이부르크전망대에 오르면 광교호수공원 일대를 모두 한눈에 볼 수 있다. 호수 주변에 알록달록 단풍이 내려앉고 신도시의 높은 빌딩이 하늘과 이어지는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광교호수공원 제1주차장 및 제2주차장이 가깝고 광교 푸른숲도서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1층 카페 옆 엘리베이터를 타면 4층 전망대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도착하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광교호수공원 주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져 “와” 환호성이 저절로 터진다. 단풍 속에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운동을 즐기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을 하늘 아래 일상 풍경이 아름답다. 프라이부르크전망대는 나무로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전망대다. 멀리서 보면 푸른 숲 위로 살짝 고개를 든 모양이지만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환경친화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의 상징인 전망대와 같은 모양이다. 수원시는 프라이부르크시와 자매결연을 기념하고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아 전망대를 만들었다. [파주의 하늘멍 명소 ‘감악산 출렁다리’] 도로 건설로 잘려진 적성면 설마리 골짜기를 연결하는 150m 길이의 현수교다. 2016년 개방할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로 유명해졌으며 전국에 출렁다리 열풍을 일으켰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는 가을 나들이 명소인데, 우선 청정 파주의 맑은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편의점과 쉼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입구에서 약 15분이면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가파른 계단이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호젓한 산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출렁다리에 도착하면 확 트인 감악산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출렁다리를 사이에 두고 푸른 산과 높은 하늘과 어우러지는 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멀리 보이던 운계전망대와 범륜사가 가까워지고, 눈이 부시도록 청명한 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11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경관조명을 밝히는 야간개장행사 ‘감악산 신비의 숲’을 일몰 후 2시간 동안 운영한다. [조용히 즐기는 나만의 하늘 풍경 ‘화성당성’] 화성당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성곽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곳이었다. 신라가 당성을 차지하면서 서해를 통해 당과 직접적인 교류를 시작함으로써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졌다. 지금도 성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화성시 일대의 평야 지역과 안산 탄도항에서 멀리 인천 송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니 지리적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화성당성 투어는 입구의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한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 사적비를 지나면 성안으로 접어든다. 성 내 수리 시설인 우물지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모두 성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우물지로 돌아오는 만큼 어느 길을 선택해도 좋다. 당성에서 맑은 가을하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정상의 망해지 인근이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 좋은 곳으로 벤치에 앉아 하루 종일 하늘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소란한 일상에서 벗어난 고요함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따금 인천국제공항을 향하는 비행기가 지나가지만 그 또한 푸른 가을 하늘의 작은 풍경일 뿐이다. [동두천 공주의 하늘 ‘소요산 공주봉’] 소요산은 전철역이 가까워 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 수도권의 명산이다. 아울러 가을이면 등산로마다 울긋불긋 화려한데 그 중 공주봉이 단풍도, 하늘도 으뜸이다. 소요산 주봉 왼쪽의 봉우리로 원효대사가 요석공주를 위해 공주봉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올라오는 산책길에도 단풍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자재암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굴과 원효폭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속리교를 넘으면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길이 공주봉으로 향하는 코스다. 단풍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넓은 공터 구절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잠시 땀을 말리고 올라가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대부분이 돌계단과 데크길이라 오르기 어렵지 않지만, 경사가 가파른 구간은 땀이 흠뻑 날 정도의 난이도다. 데크 계단을 다 오르고 왼쪽 능선을 따라 300m가량 더 가면 공주봉에 도착한다. 공주봉 표지석 뒤로 동두천의 가을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바닥에 데크가 설치되어 돗자리를 펴고 편하게 누워서 휴식하며 하늘멍을 즐기기 좋다. 하늘은 가깝고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주차장에서 공주봉까지 천천히 걸으면 왕복 3시간 거리라 물과 간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시 떠오른 의왕의 핫플레이스 ‘백운호수’] 백운호수는 청계산, 백운산, 모락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도심 속에서 청정 자연을 만날 수 있어 사계절 모두 사랑받는 곳이다. 원래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호수지만 지역의 도시화로 농지는 사라지고 이름난 식당과 라이브 카페가 모이면서 관광지가 되었다. 드라이브하기 좋은 순환도로와 이용하기 편리한 대형주차장을 갖추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도 좋다. 최근에는 호수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운호수의 가을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생태탐방로 산책이다. 잘 정비된 데크와 제방길을 따라 호수를 한 바퀴 돌며 풍경을 감상하고 가을 햇볕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다. 모두 평지에 조성되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 고요하고 한적해서 여유롭게 걸으며 하늘멍, 물멍하기 좋다. 바라산자연휴양림이 가깝고 인근에 안양예술 공원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함께 방문하기 좋은 관광지가 많다.
  • “치매 예방엔 머리 쓰는 게 도움 될 줄 알았는데”…‘반전’ 결과에 깜짝

    “치매 예방엔 머리 쓰는 게 도움 될 줄 알았는데”…‘반전’ 결과에 깜짝

    체내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체지방이 늘어날 경우 치매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체성분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30일 김성민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연구교수와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성인 1320여만명의 체성분 변화와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매는 기억력, 인지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세계 환자는 5500만명이 넘으며, 매년 1000만명 넘게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2009~2010년, 2011~2012년 두 차례 검진을 받은 성인 1321만 5208명을 상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지방량, 팔과 다리의 근육량, 체지방량 변화를 각각 측정한 뒤 치매 위험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체내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의 치매 위험은 15%, 여성은 31% 각각 감소했다. 사지 근육량이 1㎏/㎡ 증가하면 남성의 치매 위험은 30%, 여성은 41% 줄었다. 반면 체지방이 늘어나면 치매 위험이 상승했다. 체지방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은 남성에게서 19%, 여성에게서 53% 각각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나 성별, 기존 체중, 체중 변화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른 나이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는 등 체성분을 관리하는 게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 증가와 지방량 감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단순히 체중 변화만 고려하기보다 체성분을 관리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젊은 시기부터 체성분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규모 연구”라며 “젊을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관리가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의 ‘임상 및 중개신경학회지’(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 최신 호에 올라왔다.
  • 350년 전 사망한 ‘뱀파이어 여성’···얼굴 복원해보니

    350년 전 사망한 ‘뱀파이어 여성’···얼굴 복원해보니

    2년 전 폴란드의 한 시골에서 발견된 ‘뱀파이어 유골’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22년 여름 폴란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대학 고고학 연구진은 남부 피엔 마을의 공동묘지에서 특이한 형태의 무덤을 발견했다. 해당 무덤 속 유골은 여성이었으며 발에는 자물쇠가 달려있고 목 주변에는 낫이 박힌 섬뜩한 모습이었다. 연구를 이끈 다리우스 폴린스키 교수는 해당 ‘뱀파이어 유골’에게 ‘조시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인 분석을 시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시아는 사망 당시 19세였으며, 사망 시기는 약 350년 전인 17세기 중반으로 확인됐다. 유골 분석 결과 조시아의 가슴뼈에서 이상이 발견됐는데, 이는 해당 유골의 주인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체적 기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여성이 목에 낫이 꽂힌 채 잔혹하게 희생돼 묻히기 전까지 ‘뱀파이어’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원인이 이러한 신체적 기형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녀의 목에 박혀 있던 낫은 날카로운 곡선 모양의 칼날이 달려 있었고, 17세기 당시 농업지역에서 평범하게 쓰이는 도구였다. 연구진은 당시 이 여성이 죽음에서 부활하려 할 때 곧장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린스키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여성을 매장한 사람들은 그녀가 무덤에서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그녀를 뱀파이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낫을 평평하게 놓은 것이 아니라 목에 얹어 놓은 것으로 보아, 죽은 사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머리가 잘리거나 다치게 할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여성이 사망했을 당시는 스웨덴과 폴란드가 전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아마도 유골의 주인은 스웨덴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환영하지 않는 외부인’으로 여겨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린스키 교수 연구진은 얼굴 재구성 전문가인 오스카 닐슨과 함께 그녀의 두개골을 디지털 스캐닝한 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전 모습을 복원했다. 유골의 머리 부분에 실크 모자를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았고, 이빨이 튀어나와 있다는 사실을 얼굴 재구성에 반영했다. 이후 점토를 이용해 근육을 만들고 실리콘으로 피부를 붙인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구성했다. 앞서 2014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특이한 형태로 매장된 유골 여러 구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어떤 유골은 얼굴이 아래를 향해 뒤집힌 상태였고, 또 다른 유골은 입에 동전을 묵고 있었다. 폴린스키 교수는 “죽은 자의 귀환을 막는 방법에는 머리나 다리를 잘라내거나 죽은 자의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묻는 것, 시신을 태우는 것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낫을 목에 걸고 있는 시신은 조시아 하나 뿐이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이 여성을 매우 두려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뱀파이어 신화는 17~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이미 죽어 땅에 묻힌 사람중 일부가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 되어 땅 위로 기어올라와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격할 것을 두려워했다. 유럽 특히 슬라브족 사이에서는 뱀파이어에 대한 ‘믿음’이 워낙 큰 탓에 마녀사냥 등을 통한 처형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자살 등의 방식으로 죽은 사람은 종종 뱀파이어로 의심받았으며, 죽음에서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 폴린스키 연구진은 당시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유골 발견을 위해 조시아가 발견된 피엔 지역에서 다시 한 번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모든 게 필요해요”…가자지구 6세 소녀, 동생 업고 맨발로 걸은 사연

    “모든 게 필요해요”…가자지구 6세 소녀, 동생 업고 맨발로 걸은 사연

    가자지구에서 맨발로 한 살 어린 동생을 둘러업고 땡볕 아래를 힘겹게 걷던 여섯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사연의 주인공인 카마르 수부(6)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지난 21일 팔레스타인 기자 알라 하무다가 가자지구 다리를 다친 여동생을 등에 업고 가는 카마르를 발견해 이 모습을 촬영했고,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N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 살던 카마르의 가족은 굶주림 때문에 피란길에 올랐다. 카마르는 현재 어머니, 형제자매 6명과 함께 약 4만 90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 부레이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다. 탈출 도중 카마르의 아버지는 가족과 헤어지게 됐고 현재까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 카마르는 동생 수마야(5)와 함께 새 옷과 신발을 사고 더 어린 동생의 기저귀와 우윳값을 벌기 위해 과자를 팔러 나갔다. 그러던 중 수마야가 차에 치여 다리를 다쳤고 걸을 수 없게 되자 카마르는 동생을 업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치료받았지만 구급차가 없는 병원은 아이들을 난민촌으로 데려다줄 수가 없었다. 이에 카마르는 동생을 업고 맨발로 땡볕 아래 한 시간 이상 걸어 돌아가야 했다. 카마르는 동생이 걸을 수가 없어서 자신이 동생을 업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더 좋은 옷과 침구, 식기,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락이 끊긴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싶다며 “정말 그립다”고 고백했다. 이어 “집에 돌아가서 고모들도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다. 모든 가자지구 사람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 ‘1경기 뛰고 3경기 결장’ 손흥민, 홍명보호 11월 A매치 소집 가능할까

    ‘1경기 뛰고 3경기 결장’ 손흥민, 홍명보호 11월 A매치 소집 가능할까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토트넘)이 복귀전을 치른 뒤 다시 3경기 연속 결장한다. 이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홍명보호 11월 A매치 명단 발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16강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다음 달 3일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UEL) 1차전 홈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친 손흥민은 EPL 2경기, UEL 1경기를 뛰지 못했다. 이에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도 그를 소집했다가 결국 제외하면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경기를 주장 없이 치렀다.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까지 다쳤으나 배준호(스토크시티)가 그 공백을 메워 2-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그러다 손흥민은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에 전격 복귀했다. 활발한 몸놀림으로 7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역습 상황에서 화려한 헛다리 드리블에 이어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통증이 재발해 25일 UEL 3차전 알크마르와의 홈 경기(1-0 승)를 쉬었다. 27일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았고 토트넘은 무득점으로 0-1 패배했다. 문제는 다음 달에도 대표팀 월드컵 3차 예선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 등 원정 2연전을 앞두고 4일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발목을 다친 황희찬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장 손흥민까지 다시 빠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엄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아 치료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이달 A매치에서 중앙 미드필더 배준호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비롯해 대체 자원인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을 활용했다. 특히 문선민은 이라크를 상대로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득점에 공헌했다. 한편으로는 손흥민의 부재로 오른쪽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후방까지 내려와 공격을 전개했을 때 전방 득점 기회가 적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홍 감독도 오는 4일까지 손흥민과 소통하며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길 잃었어요”…한밤중 ‘사진 2장’으로 탈진한 등산객 구조한 경찰

    “길 잃었어요”…한밤중 ‘사진 2장’으로 탈진한 등산객 구조한 경찰

    한밤중 산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이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30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경찰청은 늦은 밤 전남 가거도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탈진한 상태라 내려올 수 없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신고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늦은 밤인 데다 다른 지역에서 온 등산객이 자기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경찰은 지리를 잘 아는 마을 주민과 함께 구조용 밧줄, 조명 등 구조 물품을 챙겨 야간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마을 주민은 등산객이 보낸 사진 2장을 보고 위치를 2곳으로 특정한 뒤 수색을 이어갔다. 이후 약 2시간 만에 등산로에서 약 300m 떨어진 급경사 지역에서 탈진한 등산객을 발견했다. 영상에 따르면 등산객은 다리를 다쳐 나무에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경찰은 실족을 막기 위해 등산객의 허리에 구조용 밧줄을 묶어 고정한 뒤 등산로까지 안전하게 구조했다. 등산객이 몰리는 가을철은 유독 사고가 자주 난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등산 사고는 2만 4302건 발생했다. 그중 10월이 3443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실족’ 사고가 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길을 잃는 ‘조난’(27%),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 질환’(20%), ‘추락’(4%), ‘고립’(3%) 순이었다. 또 등산 사고 장소는 ‘야산’이 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립공원’(24%), ‘도립공원’(7%), ‘군립공원’(4%), ‘기타’(2%) 순이었다. 행정안전부는 평소 자주 가는 동네 야산이라도 안전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집 주변 야산을 가더라도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목적지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행안부는 또한 등산 사고를 예방하려면 집을 나서기 전 등산 소요 시간과 대피소 위치, 날씨 등을 미리 확인하고 출발할 것 당부했다. 낮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어둠으로 인한 조난 등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서 해가 지기 1~2시간 전에 마칠 것을 권유했다.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원 성공[포착]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원 성공[포착]

    2년 전 폴란드의 한 시골에서 발견된 ‘뱀파이어 유골’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022년 여름 폴란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대학 고고학 연구진은 남부 피엔 마을의 공동묘지에서 특이한 형태의 무덤을 발견했다. 해당 무덤 속 유골은 여성이었으며 발에는 자물쇠가 달려있고 목 주변에는 낫이 박힌 섬뜩한 모습이었다. 연구를 이끈 다리우스 폴린스키 교수는 해당 ‘뱀파이어 유골’에게 ‘조시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본격적인 분석을 시작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시아는 사망 당시 19세였으며, 사망 시기는 약 350년 전인 17세기 중반으로 확인됐다. 유골 분석 결과 조시아의 가슴뼈에서 이상이 발견됐는데, 이는 해당 유골의 주인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신체적 기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 여성이 목에 낫이 꽂힌 채 잔혹하게 희생돼 묻히기 전까지 ‘뱀파이어’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던 원인이 이러한 신체적 기형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녀의 목에 박혀 있던 낫은 날카로운 곡선 모양의 칼날이 달려 있었고, 17세기 당시 농업지역에서 평범하게 쓰이는 도구였다. 연구진은 당시 이 여성이 죽음에서 부활하려 할 때 곧장 목이 잘리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린스키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여성을 매장한 사람들은 그녀가 무덤에서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그녀를 뱀파이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낫을 평평하게 놓은 것이 아니라 목에 얹어 놓은 것으로 보아, 죽은 사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머리가 잘리거나 다치게 할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여성이 사망했을 당시는 스웨덴과 폴란드가 전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아마도 유골의 주인은 스웨덴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환영하지 않는 외부인’으로 여겨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린스키 교수 연구진은 얼굴 재구성 전문가인 오스카 닐슨과 함께 그녀의 두개골을 디지털 스캐닝한 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전 모습을 복원했다. 유골의 머리 부분에 실크 모자를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았고, 이빨이 튀어나와 있다는 사실을 얼굴 재구성에 반영했다. 이후 점토를 이용해 근육을 만들고 실리콘으로 피부를 붙인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구성했다. 앞서 2014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특이한 형태로 매장된 유골 여러 구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어떤 유골은 얼굴이 아래를 향해 뒤집힌 상태였고, 또 다른 유골은 입에 동전을 묵고 있었다. 폴린스키 교수는 “죽은 자의 귀환을 막는 방법에는 머리나 다리를 잘라내거나 죽은 자의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묻는 것, 시신을 태우는 것 등이 있다”면서 “하지만 낫을 목에 걸고 있는 시신은 조시아 하나 뿐이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이 여성을 매우 두려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뱀파이어 신화는 17~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이미 죽어 땅에 묻힌 사람중 일부가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 되어 땅 위로 기어올라와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격할 것을 두려워했다. 유럽 특히 슬라브족 사이에서는 뱀파이어에 대한 ‘믿음’이 워낙 큰 탓에 마녀사냥 등을 통한 처형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자살 등의 방식으로 죽은 사람은 종종 뱀파이어로 의심받았으며, 죽음에서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 폴린스키 연구진은 당시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유골 발견을 위해 조시아가 발견된 피엔 지역에서 다시 한 번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정듦에 대하여

    [김동률의 아포리즘] 정듦에 대하여

    이 글은 얼마 전 곁을 떠난 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반려견에 대해 부정적인 독자는 읽지 않으면 좋겠다.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년간 반려견과 함께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반려견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사람이 남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대청마루 밑에서 자고, 때가 되면 개장수에게 팔려가는 정도가 전부였다. 나처럼 촌에서 자란 이땅의 중년세대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반려견을 들인 것은 아이들 때문이다. 지금은 다 큰 아이들이 초등생 때다. 아침저녁 개 타령에 결국 항복했다. 선배 교수로부터 분양받은 몰티즈였다. 이름은 발토. 소설로, 영화로 유명한 알래스카의 전설적인 썰매개 이름에서 따왔다. 시고르자브종(시골 잡종의 은어)만 알고 있던 나에게 정통 반려견인 몰티즈는 놀라움의 대상이었다. 야심한 귀갓길, 취해 들어서면 현관 입구에 있다가 과분할 정도로 반겨 준다. 행여 해외에 가서도 전화기에 내 목소리가 들리면 야단이라고 아내가 말했다. ‘개는 개다’라는 나의 생각을 깨는 데는 불과 한 달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발토와의 행복은 짧았다. 언젠가부터 시름시름 기운을 잃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오니 눈을 감은 채 완전히 굳어 있었다. 집 근처 동물병원장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맥박만 있을 뿐 죽어 가고 있다. 치료불능이라는 것이다. 뒤늦게 달려온 아이들이 훌쩍이고 있다. 방법이 없겠냐고 사정하는 나에게 서울대 동물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서울대 병원의 진단도 다르지 않았다. 선천성 호르몬 부족으로 어렵다고 했다. 설사 운이 좋아 생존하더라도 4주마다 호르몬 주사를 투입해야 하고 비용이 만만찮다고 말한다. 안락사가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케이지에 있는 발토는 여전히 코마 상태다. 며칠 안에 안락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흘째 되는 날 자정, 가족 모두 병원으로 향했다.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발토는 여전히 혼수상태.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식구들이 ‘발토’라고 이름을 부르자 뜻밖의 반응이 일어났다. 눈은 감겨 있지만 맥박이 요동치고 몸을 부르르 떨며 꿈틀거린다. 눈물이 쏟아졌다. 당직 의사가 말했다. 주인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살려는 의지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완치불능이니 이쯤에서 작별하라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게 결정을 미룬다. 나부터 나섰다. 비싼 호르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저녁자리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아이들도 저마다 절약책을 내놓았다. 열흘 뒤 집으로 데려왔다. 그날 이후 15년간 매달 동물병원을 찾았다. 200회가 넘는 횟수. 비용이 만만찮았다. 욕해도 할 수 없다. 중형 세단 한 대 값쯤 들었다. 그러나 누구도 세월을 비켜 가지 못한다. 얼마 전 아들 품에 안겨 멀리 떠났다. 검소하게 화장을 했다. 자주 다니던 사찰의 배롱나무 밑에 유골분을 묻었다. 정든 반려견과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끝난다. 사실 나에게 반려견과의 정듦 이야기는 새삼스럽지 않다. 냉정한 사람임에도 정듦에 대해 많이 약한 편이다. 손때가 묻은 것들을 차마 버리지 못한다. 요즘 유행하는 ‘버리고 살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큰 어려움은 없다. 많이 사지 않기 때문에 버릴 것도 별로 없다. 옷도 서너 번 수선해 입는다. 골프 클럽은 삼십년이 다 돼 간다. 필드에 가면 캐디들이 신기해하며 사진 찍기 바쁘다. 클럽을 바꾸면 최소 다섯 타는 줄일 수 있다고 야단들이다. 그러나 게임에 질지언정 버리지 못한다.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인간은 논리와 합리만으로 사는 게 아니다. 나에게 있어 낡은 물건을 버리는 것은 정든 친구를 버리는 것과 같다. 차가운 머리보다는 따뜻한 가슴이 명령하는 그 무엇에 대해 나는 늘 굴복하게 된다. 쓸모없는 물건에게도 생명체처럼 느끼게 하는, 알 수 없는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있다. 서울 인근 야산들이 버려진 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섬에도 개들은 버려진다. 나는 인간의 이 야만스러움에 개탄한다. 자동차와 같은 물건도 정이 드는데 인류의 오랜 친구인 반려견을 버리는 행위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버림받은 그들이지만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거리에 낙엽이 부쩍 많아졌다. 이브 몽탕의 ‘고엽’을 들어야겠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크툴루의 부름’ 등 핵심 다섯 편 우주적 공포 앞 나약한 인간 그려우생학 신봉·유색인종 혐오에도서브컬처·대중문화 전방위 영향 ‘크툴루 신화’ 창시자이자 현대 호러 문학의 아버지. 동시에 우생학을 신봉했던 인종차별주의자. 미국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1890~1937)의 두 얼굴이다. 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분명한 건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생산되는 거의 모든 호러 판타지 세계가 러브크래프트를 자양분으로 삼고 있어서다. 최근 출간된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유문화사)은 작가 특유의 절망적인 세계관을 다시 한번 열어젖혀 독자에게 선보인다. 2010년대 초반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전집이 번역돼 나온 후 약 10년 만이다. 러브크래프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작품 다섯 편을 묶었다. 그가 창조한 신화적 체계를 뜻하는 크툴루 신화의 기초가 되는 ‘크툴루의 부름’을 비롯해 ‘외부자’, ‘벽 속의 쥐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우주로부터의 색’ 등이 담겼다. 인간을 압도하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고대의 우주적 존재 ‘그레이트 올드 원’ 중 하나인 크툴루와 그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그린 ‘크툴루의 부름’을 읽으면 인간이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앞서 많은 신화와 문학이 영웅적인 인간을 앞세워 악과 맞서 승리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정반대의 결말로 향한다. 인간은 우주적인 공포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저 죽을 운명을 기다리는 존재일 뿐이다. 요즘 장르문학계에서 ‘코스믹 호러’라는 용어로 통칭하는 세계관의 시작이 바로 러브크래프트다. 러브크래프트는 당대에 없었던 기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마냥 신봉하기에는 다소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그가 인종 간 우열을 전제하는 우생학을 따랐으며 반유대주의자였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작품 곳곳에서 흑인 등 유색 인종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가 오늘날 서브컬처, 대중문화에 미친 전방위적 영향을 생각하면 문학사에서 그의 이름을 빼놓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를 뿜어내며 촉수를 가진 해양생물 형태로 공포스러운 존재를 그리는 서구 호러·SF의 전통은 러브크래프트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다. PC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인 ‘저그’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크툴루는 두족류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묘사되는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문어 머리를 한 악당 ‘데비 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작가’이자 그 역시 호러 문학의 거장인 스티븐 킹은 러브크래프트를 일컬어 “20세기 공포의 가장 위대한 실천가인 그를 능가한 사람은 지금껏 없다”고도 했다. 작품을 옮긴 이동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러브크래프트가 추구하는 공포는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코 비과학적이지 않은 기이한 공포”라며 “작품 속 세계는 터무니없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이지만 의미를 곱씹어 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멋지다 ! 서대문 여자농구단”… ‘무패 우승’ 카퍼레이드 환호[현장 행정]

    “멋지다 ! 서대문 여자농구단”… ‘무패 우승’ 카퍼레이드 환호[현장 행정]

    “멋지다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손 한 번만 잡아 주세요. 자랑스러운 우리 지역 대표….” 프로 무대에서 조기 은퇴하거나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팀에 입단하지 못한 아픔을 겪은 여자 농구선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가 소매를 걷어붙인 결과 올해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한 무패 팀이 탄생했다. 그것도 무려 4개 대회에서다. 지난 25일 서대문구청 일대에서 ‘카퍼레이드’가 열렸다. 17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여자일반부 결승 경기에서 서울 대표로 ‘제105회 전국 체육대회’에 출전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경북 대표 김천시청에 55-38로 승리하면서 금메달을 거머쥔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날 카퍼레이드는 서대문구청 광장에서 출발해 유진상가와 독립공원, 연세대 정문 앞과 연희교차로, 서대문구 축구장을 지나는 11.5㎞ 코스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박찬숙 여자농구단 감독 및 선수단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카퍼레이드에 나선 선수들을 보고자 구간마다 꽃을 들고 기다리던 구민들은 멀리서 카퍼레이드 차량이 다가오자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차량이 잠시 멈추자 구민 수십명은 선수들에게 다가가 목에 꽃다발을 걸고 두 손을 어루만지며 ‘자랑스럽다’, ‘우리 지역의 보물’이라는 칭찬을 쏟아냈다. 선수들과 함께 있던 이 구청장을 향해서도 구민들은 ‘구청장의 관심이 만든 결과’라고 말하며 손뼉을 쳤다.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이 구청장의 굳센 의지와 함께 지난해 창단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우승의 영예를 안는 데까진 1년이면 충분했다. 여자농구단은 올해 4월 경북 김천시, 6월 강원 태백시에서 각각 열린 ‘전국 실업농구연맹전’과 지난 8월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 남녀종별농구선수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12경기 연속 무패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윤나리 여자농구단 주장은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묵묵히 도와준 서대문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무패 행진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 매 경기 찾아오는 열정적인 구민의 응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라며 “서대문구의 명예를 높이고 ‘하면 된다’는 걸 보여 준 농구단이 계속해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수시 차출에 워라밸 빼앗겨” “위아래 눈치 보느라 더 엉망”

    “수시 차출에 워라밸 빼앗겨” “위아래 눈치 보느라 더 엉망”

    입직 5년 미만 공무원 2만 7000명이 최근 2년간(2022~23년) 공직을 떠났다. 그 이면에는 무너진 워라밸(일과 개인 삶의 균형)이 있다. 저연차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허리’에 해당하는 5~10년차 공무원 6400명도 같은 기간 사표를 던졌다. 이들이 공직을 택한 이유 중 하나였던 워라밸의 붕괴는 조직 내 갈등을 키우고 관료사회 경쟁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무 관련성 낮은 행사 동원 불만족” 29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19년 이후 입직 공무원 설문조사(6월 10~17일·4만 8248명 응답)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공무원이 된 동기’(2개 응답)로 ‘높은 직업 안정성’(40%)과 ‘일과 삶의 균형’(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가·사회 발전 기여’(10%), ‘사회적 인식·명예’(8%), ‘금전적 보상’(4%)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불만족’이란 답은 37%(1만 8000명)로 ‘만족’(28%)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9%가 ‘업무 관련성 낮은 각종 행사 동원과 비상근무 차출’을 불만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일과 삶의 균형 제도 미비’(17%), ‘연가·병가·유연근무 사용 시 눈치 보기’(16%), ‘불필요한 초과근무 생활화’(13%) 순이었다. ‘공무원 삶의 만족도’에 대해선 ‘불만족’(32%)이 ‘만족’(28%)보다 높았다. 사회부처의 MZ 공무원은 “싱글들은 수시 차출과 야근으로 연애할 시간도 없고 기혼자들은 일·가정 양립이 어렵다”고 전했다. 경제부처 사무관도 “과장님들을 보면 내 미래가 보인다. 임금이 낮으니 워라밸이라도 챙기려는 생각이 많아지는데 연차가 쌓일수록 일에 치여 사는 상사들을 보니까 다른 마음을 품게 된다”고 털어놨다. 중간 연차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경제부처 팀장급 공무원은 “쓸데없는 지시에 밤을 새우고 국회에서 종일 기다리다 보면 ‘현타’(현실 자각 시간)가 온다”면서 “MZ들은 워라밸을 챙기기 훨씬 좋은 환경이다. 퇴근할 때 팀·과장한테 말도 안하고 사라져도 그만”이라고 전했다. 사회부처 팀장급도 “MZ들은 혹시나 그만둘까봐 여기저기서 챙겨 주기라도 하지만 우리같이 ‘낀 세대’는 위아래 눈치 보고 참느라 워라밸이 더 엉망”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팀장급도 “서기관이 되니 초과근무수당마저 사라져 워라밸이 더 안 좋다”며 “크게 출세할 생각도 없고, 처나 청으로 전출 나갈 기회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초과근무나 주말근무가 여전히 많다”며 “장차관이 의지를 갖고 워라밸 보장을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봉사할 시간도 뺏겨 ” 김동원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기관장·정치인들의 ‘보여 주기식’ 행사에 시도 때도 없이 차출되다 보니 워라밸은커녕 국민에 봉사할 시간도 뺏긴다”며 “업무가 특정인에게 쏠리지 않게 배분하고 특수 상황으로 차출할 땐 시간 외 근무에 대한 보상을 해 줘야 그나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의협회장 탄핵 여부 새달 10일 결정… 꽉 막힌 의정 대화, 반전 계기 될까

    의협회장 탄핵 여부 새달 10일 결정… 꽉 막힌 의정 대화, 반전 계기 될까

    다음달 10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탄핵을 결정하기 위한 의협 임시대의원총회가 개최된다. 의협 대의원회는 29일 오후 16개 시도 의사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 회의를 열고 임 회장 탄핵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건을 10일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2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 3분의2 이상이 불신임 안건에 찬성하면 임 회장은 물러나야 한다. ‘임현택 체제’가 흔들리면 의사 사회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의료계 일각에선 임 회장이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야 의정 갈등의 핵심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정부와의 대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공의 대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임 회장과 테이블에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며 연일 각을 세워 왔다. 그러나 임 회장 탄핵 움직임은 회장 자리를 둘러싼 ‘파워게임’일 뿐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의협은 임 회장 탄핵 국면이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래에 필요한 의사 수를 산정하는 전문기구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 의사 단체가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추계위 연내 출범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병원 단체와 수요자 단체, 연구기관은 위원 추천을 완료했지만 의사단체가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의사 단체 참여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의료계 내부에 지각변동 움직임이 일자 ‘개문발차’하는 대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의사 단체와 달리 간호사 인력 추계위원회는 공급자·수요자 단체와 연구기관에서 모두 위원을 추천했다. 정부는 추천받은 후보자를 심사해 위원을 선발한 뒤 연말까지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개혁의 또 다른 축인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등 8곳에 이어 이날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10곳이 시범사업 대상에 추가 선정돼 참여 기관이 18곳으로 늘었다.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40%다.
  • “동성혼 반대 집회, 러시아·한국 비슷하단 증거”…무슨 말?

    “동성혼 반대 집회, 러시아·한국 비슷하단 증거”…무슨 말?

    러시아 측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동성혼 반대 집회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28일 주한러시아대사관 측은 “지난 주말 종교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 엄청난 수의 참가자들이 모였다”며 “이는 러시아와 대한민국 국민이 비슷한 정신적, 도덕적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기반에는 전통적인 가치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 가치에 대한 충성은 양국 국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호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라고 했다. 러시아대사관의 이런 입장은 성소수자 문제에 보수적인 러시아 국내 시각을 반영한다. 전통적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서는 동성애를 ‘악’(惡)으로 본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는 서방이 진보적 젠더 개념이나 동성애를 강요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자국의 전통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022년 성소수자 권리 운동에 대해 “‘악마주의’의 문을 여는 움직임 가운데 하나”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대사관 측의 입장은 군 관련 시민단체들이 대사관 앞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인 직후 나온 것이라 외교적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재향군인회 “러시아, 북한군 총알받이로 이용”러대사관, 별다른 입장 없이 ‘한러 동질성’만 강조 예비역 군인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 회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향군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총알받이로 이용해 김정은의 금고로 목숨값을 보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수교 이후 34년간 쌓아온 러시아와 대한민국 간의 우호 관계를 파괴하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조치”라며 “자칫 세계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후 발생하는 불행한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 정부에 있다”며 파병 중단을 촉구했다. 향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 서한을 러시아대사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대사관 측은 향군 항의에 대한 별다른 입장은 없이, 전날 있었던 종교단체의 동성혼 반대 집회에 관한 평가만 내놨다. 특히 대사관 측은 “비슷한”, “이해”, “우호”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한러 관계 복원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 비준과 이어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러 관계가 전례 없이 냉각된 가운데, 러시아가 양국 국민의 동질성을 주장하며 종교 및 문화 등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는 지속하는 방향의 ‘양다리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도 24일 조선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확연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양국 관계를 건전한 발전 궤도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나는 러·한 관계가 러·서방의 관계와 비슷한 적대적인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양국 관계의 완전한 붕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신교계 “동성혼·차별금지법 반대” 한편 개신교계 임의 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27일 오후 2~5시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보수계열 개신교계 단체와 120개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이날 집회는 동성혼 합법화 저지 및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개신교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동시에 200억원 후원금 모금을 목표로 열렸다. 이날 오후 기준 주최 측 추산 110만명(온라인 포함 200만명), 경찰 추산 23만명이 집회에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18일 대법원에서 사실혼 관계인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한 것이 이번 대규모 집회의 발단이 됐다. 개신교계는 해당 판결을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혼 법제화의 전 단계로 본다. 아울러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던 차별금지법 제정안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현하는 이들을 처벌하게 되면서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법안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지만 이들은 비슷한 법안이 다시 발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삼성 채용 떨어졌어, 복수해줘”…KIA팬 염원에 곽도규의 응답

    “삼성 채용 떨어졌어, 복수해줘”…KIA팬 염원에 곽도규의 응답

    KIA 타이거즈의 우승이 결정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삼성 라이온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곽도규(20)가 복수를 요청했던 팬에게 보낸 답변이 화제다. 곽도규는 29일 소셜미디어(SNS)에 “누나 내가 해냈어”라는 글과 함께 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팬은 앞서 곽도규에게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다”며 “꼭 나 대신 복수해달라. 삼성이랑 LG 이기고 우승하자”라고 보냈다. 지난 13~19일 열린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LG 트윈스가 맞붙어 삼성이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점을 미루어볼 때 해당 팬은 그 이전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이 팬이 그보다 먼저 보낸 메시지에는 “도규야 우승 진짜 축하해”라고 적혀 있어 메시지를 보낸 시기가 올해 KIA가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플레이오프 승리팀을 기다리는 사이였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전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을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양현종이 2와3분의2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어렵게 시작했지만 계투진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37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곽도규는 이 경기에서 6회초 마운드를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팀이 6회말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202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KIA가 5라운드에 지명한 곽도규는 팬들 사이에서 ‘MZ 선수’로 통한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운드를 내려가며 유니폼을 벗고 이의리(22)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결정, 지난 6월에 시즌 아웃됐다. 곽도규의 우승 소감을 본 팬들은 “야구를 좋아했을 뿐인데 야구선수가 복수까지 해주네”, “지금까지 야구 보면서 이런 투수는 처음 본다”, “MZ력 미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나는 기아 떨어졌는데 어떻게 달래줄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밤도깨비 여행 갑니다” 퇴근 후 日로 떠난다는 직장인들, 무슨 일

    “밤도깨비 여행 갑니다” 퇴근 후 日로 떠난다는 직장인들, 무슨 일

    연차 소진을 아까워 하는 20·30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 후 주말이나 공휴일을 포함해 가까운 여행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밤도깨비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퇴근 후 주말이나 공휴일을 포함해 가까운 여행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밤도깨비 여행’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밤 시간대 항공편이 늘어난 게 이러한 밤도깨비 여행 수요를 자극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대별 운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오후 6시에서 자정까지 운행된 항공편은 총 4598편이다. 코로나19 직전(4696편)의 98%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4년 전(2020년 9월)에는 506편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9월 3870편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동월 대비 다시 19%가량 증가했다. 밤도깨비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출발하는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운항한 항공편은 지난 25일 기준 공동운항 제외 총 156편이다. 이 가운데 비행시간이 6시간 이내인 항공편은 114편으로 일본, 베트남, 중국 단거리 지역에 집중됐다. 밤도깨비 여행을 떠난 여행객은 금요일 늦은 밤이나 토요일 새벽 여행지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바로 관광에 나서는 만큼 무엇보다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밤도깨비 여행객들은 짧은 시간 안에 여행지 곳곳을 둘러봐야 하므로 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캐리어를 이용할 경우 기내 반입할 수 있는 20인치 이하를 추천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짐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출국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0.5박 호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온전한 1박이 필요하지 않은 첫날과 귀국 전 여행 경비를 아끼고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대부분 공항과 쇼핑센터에 가까이 위치한 곳을 선호한다. 업계 관계자는 “밤도깨비 여행은 코로나19 직전 자유여행 수요가 정점에 달했을 때 인기가 높았다”며 “엔데믹 이후 수요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연차 소진을 아까워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 현대 호러의 아버지 혹은 인종주의자…‘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현대 호러의 아버지 혹은 인종주의자…‘두 얼굴’ 러브크래프트의 매혹

    ‘크툴루 신화’의 창시자이자 현대 호러문학의 아버지. 동시에 우생학을 신봉했던 인종차별주의자. 미국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1890~1937)의 두 얼굴이다. 그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분명한 건 어떤 방법으로든 그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생산되는 거의 모든 호러 판타지의 세계가 러브크래프트를 자양분으로 삼고 있어서다. 최근 출간된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유문화사)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작가 특유의 절망적인 세계관을 다시 한번 열어젖혀 독자에게 선보인다. 2010년대 초반 황금가지에서 전집이 번역돼 나온 이후 약 10년 만이다. 러브크래프트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작품 다섯 편을 묶었다. 그가 창조한 신화적 체계를 뜻하는 ‘크툴루 신화’의 기초가 되는 작품 ‘크툴루의 부름’을 비롯해 ‘외부자’, ‘벽 속의 쥐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우주로부터의 색’이 담겼다. “우리는 무한대의 검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지라는 평화로운 섬에 살고 있고, 멀리 여행하지 못할 운명이다.”(‘크툴루의 부름’·51쪽) 인간을 압도하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고대의 우주적 존재 ‘그레이트 올드 원’ 중 하나인 ‘크툴루’와 그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그린 ‘크툴루의 부름’을 읽으면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앞서 많은 신화와 문학이 영웅적인 인간을 앞세워 악(惡)과 맞서서 승리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정반대의 결말로 향한다. 인간은 우주적인 공포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저 죽을 운명을 기다리는 존재일 뿐이다. 요즘 장르문학계에서 ‘코즈믹 호러’라는 용어로 통칭하는 세계관의 시작이 바로 러브크래프트다. “가장 오래되고 강렬한 인간의 감정은 공포”라고 선언했던 러브크래프트는 당대 없었던 기이하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마냥 신봉하기에는 다소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 그가 인종 간 우열을 전제하는 우생학을 따랐으며, 반유대주의자였다는 점이다. 아울러 작품 곳곳에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가 오늘날 서브컬처, 대중문화에 미친 전방위적 영향을 생각하면 문학사에서 그의 이름을 아예 빼놓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를 뿜으며 촉수를 가진 해양 생물의 모습으로 공포스러운 존재를 그리는 서구 호러·SF의 전통은 러브크래프트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다. PC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한 종족인 ‘저그’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크툴루’는 두족류의 머리를 가진 신으로 묘사되는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문어 머리를 한 악당 ‘데비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작가’이자 그 역시 호러문학의 거장인 스티븐 킹은 러브크래프트더러 “20세기 공포의 가장 위대한 실천가인 그를 지금껏 능가한 사람은 없다”고도 했다. 프랑스 소설가로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우엘벡도 그의 열렬한 지지자다. 작품을 옮긴 이동신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러브크래프트가 추구하는 공포는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결코 비과학적이지 않은 기이한 공포”라면서 “작품 속 세계가 터무니없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지만 의미를 곱씹어 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김 여사가 선물이래”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강혜경 통화 녹취 공개

    “김 여사가 선물이래”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강혜경 통화 녹취 공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김 전 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 측이 지난 28일 공개한 명씨와 강씨 간 통화 녹음 파일에 보면 명씨는 2022년 5월 2일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말라고 내 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했다. 이후 “하여튼 입조심 해야 해. 알면 난리 뒤집어진다. 다른 사람은 투자도 안 하나”라며 보안을 요구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기는 2022년 6월 보궐선거 창원의창 지역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 공천 발표가 이뤄진 5월 10일보다 8일 이른 시점이다. 김 전 의원이 자신의 공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녹취도 공개됐다. 공천 발표 하루 전날인 2022년 5월 9일 강씨가 김 전 의원과 통화에서 “대표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은 “아니 무슨 축하 그런 소리 하지마. 아직 모른다고 해야 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공천이라는 게 방망이 치기 1~2분 전에도 쪽지가 들어와서 뒤집힐 수 있어”라며 “그리고 지금부터 전화 오는 사람들은 다 첩자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자. 가능한 주변 사람에게 알리지마. 명 사장이 그냥 못 참아서 난리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명 사장도 얘기 안 하는 것이 (낫겠다). 나보고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또 얘기했구나. 다들 걱정들 하니까 입단속 좀 시키고”라며 “다른 사람들한테 우리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입단속 좀 시키고. 특히 김모씨 입단속 좀 시키고”라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을 두고 여권에서는 “사실 무근이자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가 돈을 챙겨주려고 한다고 해서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견적서를 보냈는데, (서울로 갔던 명씨는) 돈은 안 받아왔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2022년 6월 보궐선거)을 받아왔다”며 “김 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여론조사 비용 3억 6000만원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며 한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 힘들게 투석하며 이식 기다렸는데…직접 ‘기적’ 남기고 떠난 60대

    힘들게 투석하며 이식 기다렸는데…직접 ‘기적’ 남기고 떠난 60대

    장기간 투석하며 이식을 기다리던 6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2일 김정자(65)씨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폐장을 기증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겪어 병원에 갔다가 만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일주일에 3번씩 4시간 동안 힘든 투석을 해왔다. 올해 8월 30일에는 투석을 받고자 병원에서 대기하던 중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해 응급실로 급히 이동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씨는 신장 투석을 하면서 기증을 받는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많은 환자가 그 기적을 바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직접 봐왔기에 생전에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이미 가족과 함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해뒀기에 곧바로 기증할 수 있었다. 충북 충주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밝고 쾌활하고 매사에 긍정적이어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김씨의 남편은 “하늘에서 잘 쉬고 있어? 이 세상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거기서는 편히 잘 쉬어. 사랑하고 보고 싶네”라고 하늘에 있는 아내에게 인사를 남겼다. 김씨의 딸은 기증 수혜자에게 “병상에서 아픔으로 힘들었지만 소중한 생명 나눔으로 삶의 기회를 얻게 되셨으니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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