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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지키는 ‘마스크 천사’들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켜야지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소외계층들에게 위로가 된다는 생각에 하나도 안 힘들어요.” 11일 오전 9시 30분 전남 강진군 커뮤니티센터 2층 66㎡ 남짓의 작업실에 주부 20여명이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기 위한 면 마스크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강진군 자원봉사단체 회원 6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재단팀, 미싱팀, 패턴팀, 다리미팀 등 4개 팀으로 나눠 부지런히 손길을 돌리고 있다. 주말에는 다문화 가정 20명이 참여하는 등 주민 80여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대로 동참한다. 오는 29일까지 면 마스크 1만개를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박정애(55·강진읍)씨는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면 마스크가 군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인체에 안전하고,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는 정전기 필터 교체가 가능해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엄지 척을 했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4명 발생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전남 지역 주민들이 마스크 나눔에 팔을 걷어붙였다. 함평군 농업인단체들은 면 마스크 1만개를 무상 보급하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10일부터 자원봉사자 50여명이 하루 500~1000개 제작을 목표로 작업을 시작했다. 완성품이 나오는 즉시 장애인,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한다. 여수 여성문화회관 학습동아리 봉사단 40명도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4000개를 만들고 있다. 순천시 평생학습동아리 회원 50여명은 3000개, 광양시우리옷연구회는 2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사단법인 전남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도 이날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500개 목표로 뛰어들었다. 2500개를 만들어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형자도 코로나 극복 한마음… 휴일 잊고 마스크 만들죠”

    “수형자도 코로나 극복 한마음… 휴일 잊고 마스크 만들죠”

    검색하고 시장 오가며 수차례 시행착오 작업장 하루 5차례 청소하며 위생 중점 5일간 4000여개 판매… 시민들 큰 호응 “필터 교체용도 만들어 취약계층 공급”“수형자 40명은 휴일도 잊은 채 잔업까지 자청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 제작에 여념이 없습니다.” 권창모(47) 법무부 안양교도소 직업훈련과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지역사회가 어려움을 겪자 안양교도소 봉제작업반원들이 그동안 해 오던 작업을 중단하고 면마스크 제작에 나섰다”며 이 같은 작업반 분위기를 전했다. 권 과장은 “교도소 수형자 2000여명에게 마스크를 공급하려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봉제작업반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역사회를 위해 마스크를 생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괜히 이 일을 시작했나 싶었습니다.” 생각과 달리 계획 단계부터 생산까지 무엇하나 녹록지 않았다. 권 과장은 “처음 하는 일이라 지식이 없어 수없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동대문시장까지 찾아가 물어봤다”며 “마스크 제작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집중력을 요하는 강도 높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시설도 변변치 않았다. 재봉기와 재단기, 다리미가 전부였다. 완제품이 나오는 데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권 과장은 “마스크가 위생용품이어서 무엇보다 오염 방지에 가장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작업장은 하루 5차례 청소한다. 위생 처리된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포장한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한 마스크 품질검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일 첫 판매를 시작했다. 마스크 구입난을 방증하듯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교도소 앞 매장을 열자마자 원가 수준인 개당 670원에 판매한 마스크는 1시간 만에 동났다. 권 과장은 “그냥 돌아가는 시민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수작업이라 생산량은 하루 500~1000여개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봉제반은 지난 6일까지 5일 동안 총 4000여개를 판매했다. 반응이 좋았지만 이 마스크는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필터가 없었다. 기능을 높이기 위해 필터를 구입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경기 안양시 중재로 지역의 한 전문업체로부터 KF94 마스크용 필터를 제공받게 됐다. 기능이 향상된 마스크를 만들게 되면서 소외·취약계층에 먼저 제공하기로 했다. 권 과장은 “생산한 마스크 전량을 시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3월 중순까지 2만장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봉제반은 필터 교체형 마스크도 만들 계획이다. 권 과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며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가 안전하거나 마스크 공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생산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LG전자 나이지리아에 무료 세탁방 선물

    LG전자 나이지리아에 무료 세탁방 선물

    LG전자가 임원들의 급여에서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나이지리아 주민들에게 무료 세탁방을 열어 줬다. LG전자는 지난 25일 나이지리아 카노주의 LG브랜드숍 일부 공간에 최신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춘 무료 세탁방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물과 전기가 부족해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지 주민들이 쾌적하고 위생적인 삶을 누리게 하려는 취지다. 세탁방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됐고 다리미,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 빨래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도 비치됐다. 무정전 전력공급기도 따로 마련했다. 세탁방 개소에는 LG전자가 2004년부터 매년 임원 급여에서 일정 비율을 떼 적립한 ‘임원사회공헌기금’이 쓰였다. 나이지리아에 무료 세탁방을 설치한 것은 2017년 오그바 마을, 2018년 음보음바 마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까지 2만 5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세탁방을 찾아 19만벌 이상의 옷을 빨 수 있었다. 손태익 LG전자 서아프리카법인장은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갖춘 가전 제품이 아프리카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임원 급여서 십시일반...나이지리아에 세탁방 열어준 LG전자

    임원 급여서 십시일반...나이지리아에 세탁방 열어준 LG전자

    LG전자가 임원들의 급여에서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나이지리아 주민들에게 무료 세탁방을 열어줬다.LG전자는 지난 25일 나이지리아 카노주의 LG브랜드샵 일부 공간에 최신 세탁기와 건조기를 갖춘 무료 세탁방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물과 전기가 부족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현지 주민들이 쾌적하고 위생적인 삶을 누리게 하려는 취지다. 세탁방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됐고 다리미,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 빨래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도 비치됐다. 갑작스러운 정전에도 세탁방 이용에 문제가 없도록 무정전 전력공급기도 따로 마련했다. 세탁방 개소에는 LG전자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임원 급여에서 일정 비율을 떼 적립한 ‘임원사회공헌기금’이 쓰였다. 나이지리아에 무료 세탁방을 설치한 것은 2017년 오그바 마을, 2018년 음보음바 마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까지 2만 5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세탁방을 찾아 19만벌 이상의 옷을 빨 수 있었다. 손태익 LG전자 서아프리카법인장은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갖춘 가전 제품이 아프리카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디자인 전공 전국대학생 고수들 ‘졸업작품전’ 한자리에 모였다

    디자인 전공 전국대학생 고수들 ‘졸업작품전’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제1회 전국대학생 졸업작품전’ 공모전 부문의 수상팀 15개 팀이 선정됐다. 시각디자인 분야에 지원한 세종대학교 지승연씨가 작품 ‘오롯’으로 서울특별시장상 대상을 차지했다. ‘오롯’은 삼각형 여섯 개 블럭이 하나의 육각형으로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제작한 패키지와 컨셉 디자인을 통해 전통 발효 식재료와 1인 혼밥 시대의 식사 시간의 중요성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진행된 디자인 전문가들과 함께 한 토크콘서트와 세미나에서는 취업과 진로 등 고민이 많은 대학 졸업 예정 학생들과 구체적인 생각을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기업에서 인재 채용과 개발을 담당한다는 한 관람객은 “여러 학교 학생들의 다양하고 우수한 디자인 작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히며 “창의력이 매우 뛰어나 바로 시장에 선보여도 인기 상품이 될만한 디자인 실력을 갖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다음은 ‘제1회 전국대학생 졸업작품전’ 수상자(작) ▲대상 : ‘오롯’ - 지승연(세종대학교) ▲최우수상 : ‘Yoot Playground’ - 정서우, 곽은정, 김지선, 이수민(홍익대학교)‘익숙한 것에서 오는 낯설음’ - 신지아(한세대학교) ▲우수상 : ‘ED BIKE STORE’ - 허연지, 이지선(국민대학교)‘동굴 속에서 별을 찾다’ - 최나연(백석대학교)‘In The Dust’ - 배석호(성균관대학교)‘Folding Wireless Chaging Station’ - 박찬희(국립공주대학교)‘Aniple Campaign Space’ - 양희송, 손민지, 박소현, 한혜지(숙명여자대학교) ▲특별상 : ‘라온·힐조 [즐거운 이른 아침]’ - 박종석(전주대학교)‘OFFICE, HUGS THE FAMILY’ - 김수빈, 조혜연(한밭대학교)‘스팀다리미 다딤’ - 김시은, 이병준(계원예술대학교)’명품세탁소 사장님들‘ - 천소진(동덕여자대학교)’ZERO WASTE‘ - 이도희(한세대학교)’들어는 보았는가 갓[GOD]조선‘ - 성효진(백석대학교)’회고의 여정 - 김진아(백석대학교)
  • 인천서 ‘유입주의 생물’ 노랑미친개미 발견…긴급 방제 조치

    인천서 ‘유입주의 생물’ 노랑미친개미 발견…긴급 방제 조치

    인체 해 없으나 생태계 교란 우려 있어 베트남에서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유입주의 생물인 노랑미친개미(Anoplolepis gracilipes)가 대량으로 발견돼 관계당국이 긴급 방제 조치를 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전날 인천 서구의 한 업체에서 개미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한 결과 긴다리미친개미 여왕개미 3마리와 일개미 3600마리, 번데기 620마리를 확인했다. 이 개미들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시로부터 수입돼 인천항으로 입항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발견됐다. 인천시는 조사 결과 이들 화물이 이중 밀봉된 상태로 수입돼 항만에서 업체로 운송되는 과정에서는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방역 당국은 개미 발견 장소 주변에 통제선과 포획 트랩 75개를 설치하고 훈증 소독 조치를 했다. 노랑미친개미는 아직 국내 자연 생태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종이며 지난달 말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됐다. 이 개미는 인체에 피해를 준 사례는 없으나 농촌과 도시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군집을 만들어 일부 생물종에 위해를 끼치는 등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활꿀팁] 물에 젖은 문서, 헤어드라이어·다리미 사용은 금물

    [생활꿀팁] 물에 젖은 문서, 헤어드라이어·다리미 사용은 금물

    페이지마다 종이 한 장씩 끼워 물기 흡수 양 많을 땐 비닐에 넣고 냉동 보관해야복원 전문가가 없는 기록관리 현장에선 기록물의 훼손이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올해처럼 태풍이 유독 자주 몰려오면 기록관리 담당관들의 걱정은 더 커진다. 실제로 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에는 ‘물에 젖은 기록물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지금까지도 오고 있다. 기록물 초기 관리 방법에 대해 기고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응급 상황에서 사람을 살리려면 심폐소생술 등 초기 대응이 중요하듯 기록물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은 현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훼손기록물 취급법·손상 예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기록관리 담당관 외에 문서가 훼손돼 고민을 안고 있는 수재민, 일반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우선 기록물이 젖으면 바로 신문지 위 등 마른 장소로 이동시켜야 한다. 그리고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물기를 어느 정도 닦아 낸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기록물을 세게 뒤틀거나 눌러서는 안 된다. 기록물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겉면만 살짝 닦아 낸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기록물 안쪽은 페이지마다 깨끗한 종이를 한 장씩 끼워 물기를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그늘에서 바람으로 자연 건조하면 초보자들이 할 수 있는 복원 작업은 끝난다. 가끔 급한 마음에 강한 열을 내뿜는 헤어드라이어, 다리미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역작용만 낼 수 있다. 시간을 두고 페이지 사이에 끼워 넣은 종이를 자주 갈아 주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제습기, 선풍기 등을 사용해 조급함을 달랠 수는 있겠다. 만일 젖은 기록물이 많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정하게 양을 나눠 비닐에 넣고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곰팡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대략 48시간 이상 기록물을 방치하면 곰팡이로 인해 종이가 망가진다. 물론 습기가 많은 지역이나 장마 기간처럼 장소·시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그 시간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 책을 대량 보관하는 서고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냉동 보관하는 과정부터 진행하고 조금씩 꺼내 작업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방치해 놓은 기록물은 전문가들도 손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물에 젖은 게 아니라 종이가 오래돼 바스러지기 직전인 경우에는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두꺼운 하드보드지를 사용해 기록물을 보관하길 바란다. 찢어진 종이는 일반적인 테이프가 아니라 얇은 섬유 테이프를 사용해 붙여 준다. 일반 테이프는 테이프 주변으로 종이가 찢어지거나 변색이 이뤄진다. 훼손된 기록물의 안전한 보존은 전문가와 일반인 구분 없이 모두가 지켜 나갈 부분이다. 훼손된 기록물을 발견하면 오늘 언급한 초기 대응 방법을 기억하고 꼭 실행해 봤으면 한다. 이보다 효과적인 처리는 없다. 일선 기록관리 현장에서 넓은 의미의 보존·복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현장에 적용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기록물을 보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현진 국가기록원 복원관리과 학예연구사
  • [길섶에서] 변두리2-지질(紙質)/이지운 논설위원

    십수년 전 중국의 한 깡촌에서 만난 1위안짜리 지폐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을만큼 진귀한 것이었다. 첫인상으로는, ‘이것이 돈인가?’ 싶었다. 얼마나 구겼다 펴고, 빨면 이렇게 될까? 어떤 인위적인 ‘와싱’ 작업으로 이것이 가능할까? 그렇게 희바래지고도, 구멍이 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화폐가 특수지를 사용하기에 형태는 유지할 수 있었으리라. 그제서야 깡촌의 지폐들이 대도시에서는 구경하기 힘들만큼 낡고 닳아 있음이 눈에 들어 왔다. ‘평등사회’에서도 지폐는 평등하지 않구나 생각하게 됐다. 이때의 경험을, 서울에서 떠올리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어느 ‘변두리’의 현금인출기에서 만난 1만원짜리들, 봉투에 넣기에 민망했다. 누군가에게 전달하려 했기에 눈에 들었을 것이다. 두어 차례 더 수수료를 지불하고 인출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어디나 상황은 대략 이러한가 보다” 단정지어 버렸다. 화폐는 분명 힘이지만, 그 ‘지질’(紙質)도 힘과 무관치 않은가 생각하게 됐다. ‘힘있는 기관’에 입주한 은행들은 신권 교환에 너그럽다. 명절을 거치고 거쳐 내린 결론이다. 답을 얻지 못한 일도 있다. 구겨진 셔츠 같은 지질의 조간신문이다. 다리미로 다려 읽을까 하는 충동마저 들게 한다. 신문사와 변두리, 어디에 기인한 것인가? jj@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돈은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돈은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착해서 돈이 많은 게 아니라 돈이 많으니까 착한 거야.” 사람들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숙의 이 대사를 돈이 가난의 주름을 펴는 다리미라는 말과 함께 명대사로 꼽는다. 이 말은 누구나 돈만 많으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는 점에서 대중에 대한 위로 혹은 아부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보다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바로 돈에는 인간의 외면을 넘어 내면까지도 바꾸어 주는 힘이 있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그 사람에게 여유를 준다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영화에 나오듯 돈이 많은 이들은 타인의 노동을 돈으로 사는 일에 더 적극적이며, 그 과정에서 흥정과 같은 불필요한 노력을 굳이 기울이지 않는다. 또 ‘착하다’를 타인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이타적 행위로 정의할 경우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 그런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돈이 정말로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간단하게 답하기는 어렵다. 바로 이 질문의 가장 밑바닥에는 사람은 바뀌는가, 그리고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인간의 본성과 양육의 효과에 관한 뿌리 깊은 논쟁으로까지 연결된다. 이 질문은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 교정 시설이 인간의 변화를 가정하고 희망하며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입장이 때로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고, 또 그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가르침과 꾸중, 충고와 조언, 상과 벌은 모두 이러한 시도에 속한다. 그러나 그 반대쪽 끝에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고 ‘좋아요’를 누르는 우리의 모습이 있다. 아마 처음 질문에 대해 조금이라도 근접한 답을 찾자면 사람들을 임의로 선택해 부자로 만든 뒤 그들의 이타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하는 실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실험은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은 우연히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찾아 그 효과를 조사하는 자연 실험에서 힌트를 얻는다. 잘 알려진 연구 중에는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한 연구들이 있다. 복권 당첨자는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매주 나오며 지난 수십년간의 기록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매우 다양한 연구들이 존재한다. 연구의 결과는 대체로 복권 당첨이 사람들의 행복감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연구도 존재한다. 이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원래 느끼던 삶에 대한 만족도로 돌아갔다. 이러한 실험 결과들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데 한 표를 던지는 셈이다.때때로 대중문화가 던진 질문에 대해 다른 대중문화에서 깊은 통찰이 담긴 대답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0년째 방영 중인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에서 심슨의 할아버지는 손녀 리사 심슨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가야, 돈은 사람을 바꿀 수 없단다. 그들의 본모습을 찾는 것을 도울 수 있을 뿐이지.”
  • ‘보만코리아’ 2019브랜드대상 수상기념, 하이마트몰 스팀다리미, 선풍기 반값 행사

    ‘보만코리아’ 2019브랜드대상 수상기념, 하이마트몰 스팀다리미, 선풍기 반값 행사

    전 세계적으로 소형주택과 소형아파트가 증가하며 다양한 회사들이 고성능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활공간이 작아도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에 맞춰 모던한 디자인까지 겸비한 제품들로 인해 집을 더욱 품격 있게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가전제품을 구매할 때는 A/S가 잘 되는지,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제품인지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보만(Bomann)의 핸디스팀다리미, 리모컨 선풍기, 청소기, 정수기, 에어프라이어 등 생활가전제품은 모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심플한 디자인의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독일의 가전제품 전문 브랜드이다. 특히 이번에 생활가전제품 전문 브랜드 보만코리아에서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기념으로 하이마트몰을 통해 스팀다리미, 선풍기, 드라이기 상품 반값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해당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출시한 터보 스팀다리미는 다양한 의류를 깨끗하게 다릴 수 있는 것으로, 탈취와 살균, 다림질을 모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옷을 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형이나 베개, 커튼, 카펫 등 살균하기 좋다. 회식 후 옷에 밴 냄새도 탈취하기 좋아 다용도로 쓸 수 있다. 핸디스팀다리미 외에도 인기가 좋은 리모컨 선풍기는 DC모터의 장점을 모아 브러시가 제거된 안전하고 내구성이 강한 BLDC 모터이다. 일반, 자연풍, 수면, 에코의 네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24단계 풍속조절로 원하는 바람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선풍기 본연의 기능을 물론 모던한 화이트톤의 보만 선풍기는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춰 어디에 놔둬도 위화감 없이 잘 이용할 수 있다. 리모컨으로 제품의 작동이 가능하여 편리성을 제공하고, 기존 AC모터와 차별되는 내구성까지 잡은 제품으로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한편 보만코리아 제품은 전국 모던하우스와 이마트에서 만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AK PLAZA, 코스트코, 전자랜드 일부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보만코리아 대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PC ‘스킨아이론’, 독일 홈쇼핑 채널 QVC서 매진 기록

    DPC ‘스킨아이론’, 독일 홈쇼핑 채널 QVC서 매진 기록

    엠에스코의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의 뷰티디바이스 ‘스킨아이론’이 독일 QVC 홈쇼핑에 진출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독일 QVC 홈쇼핑은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홈쇼핑 채널 중 하나다. 스킨아이론은 QVC 독일과 영국에서 각각 7월과 10월에 TSV(Today‘s special Value)로 30분 간 방영된다. 이번 QVC에서 판매해 완판을 기록한 스킨아이론 총 3500대는 약 90만 유로(한화 12억 원 가량)에 해당한다. 스킨아이론은 일반인도 집에서 간편하게 전문샵에서처럼 피부 관리가 가능한 제품으로 다리미 모양의 뷰티 디바이스를 이용해 온열과 함께 미세전류, LED 빛이 나오며 리프트업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마를 비롯해, 눈가 피부, 팔자부위, 이중턱, 목주름을 개선해주고 복부나 팔에도 사용이 가능해 다양한 부위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여기에 이번에 QVC 영국에서 스킨아이론과 세트로 판매되는 스킨업 퍼펙션 크림은 스킨아이론의 기능 더욱 업그레이드 되는 결과를 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DPC 관계자는 “DPC 스킨아이론은 국내에서는 2016년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액 364억 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라며 “22일에 TSV 총 6회 방송 중 2회 중간에 매진돼 빠른 매진에 놀랐고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DPC 측은 QVC에서 추가 물량 확보를 요청하여 빠른 시일내로 준비해 다시 TSV에 방영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뷰티브랜드 DPC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구매는 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김광석·백남준·박수근의 삶·사랑에 가슴이 먹먹

    [흥미진진 견문기] 김광석·백남준·박수근의 삶·사랑에 가슴이 먹먹

    사람들로 붐비는 흥인지문 앞에서 엄태호 해설사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탐방을 시작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등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생명을 바친 열사들과 가족들의 아픔이 서린 생활 공동체 한울삶이었다. 문 앞에 그들의 뜻을 담은 시비와 어우러진 꽃들을 보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골목길로 들어서자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와 다림질하는 하얀 연기가 여기가 봉제거리임을 알려 주었다. ‘메이드 인 창신동’과 다리미를 들고 있는 재미있는 모나리자 그림을 지나 봉제박물관 이움피움에 도착했다. 박물관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으로 봉제 역사 이야기를 듣고 4층 바느질 카페에 도착해 알싸한 생강차를 마시며 바라본 창신동 절개지의 모습은 앗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풍경이었다. 옷감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김광석이 살았던 다세대 주택 앞에 이르렀다. 해설사가 준비해 온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를 들으며 30년 전 학전소극장에서 만났던, 삶을 사랑을 열정적으로 노래하던 김광석이 떠올라 잠시 가슴이 먹먹했다. 김광석의 49제를 올렸다는 안양암에 도착했다. 거대한 바위 위 비석에 새겨진 ‘일제의 밀정’ 배정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김광석이 유년시절 다녔던 창신초등학교와 골목골목의 추억을 뒤로하고 백남준이 생전에 가장 오고 싶었다던 고향집터에 이르렀다. 사라질 뻔했던 백남준의 생가가 주민들의 의견으로 재생돼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으로 다시 태어난 이야기와 ‘굿모닝 미스터 오웰’ 등 시대를 앞서간 천재 아티스트 백남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왕십리 똥파리’ 궤도 전차가 다니던 길을 지나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동신교회에 이르렀다. 이 교회 신자였던 화가 박수근의 ‘빨래터’ 작품도 감상하고 “가진 것은 붓과 팔레트뿐이지만 행복하게 해주겠소”라며 아내에게 보낸 박수근의 구애편지를 들으며 봄 햇살과 같이 마음이 따뜻해졌다. 박수근과 그의 가족이 10여년 살았던 집터를 찾았으나 지금은 홈통과 그 위에 ‘박수근 화백 사시던 집’이라는 글씨만이 남아 있어 아쉬웠다.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LG, 나이지리아 빈민가에 무료 세탁방

    LG, 나이지리아 빈민가에 무료 세탁방

    LG전자가 나이지리아 빈민가에 무료 세탁방을 열었다. LG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포트하커트시 음보음바 마을에 위치한 LG 브랜드숍에서 무료 세탁방인 ‘라이프스 굿 위즈 LG 워시’ 개소식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LG 브랜드숍 주차장 공간에 자리한 무료 세탁방엔 최신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됐고 다리미,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등이 비치됐다. LG전자는 음보음바 마을의 물과 전기가 심각하게 부족해 주민들이 빨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료 세탁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예산 중 일부는 LG전자 임원들이 사회공헌을 위해 임금의 일정 비율을 기부해 조성한 ‘임원사회공헌기금’을 사용했다. 2004년부터 15년째 조성 중인 기금은 국내외 봉사활동, 지역사회 개선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LG전자는 오그바 마을에도 ‘라이프스 굿 위즈 LG 워시’를 열었다. 한 해 동안 1만명이 넘는 주민이 이용했다고 한다. LG전자 손태익 서아프리카법인장은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고객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남편 몸에 불 붙여 살해한 여성 “30년? 그냥 나쁜 꿈 꾼 듯”

    남편 몸에 불 붙여 살해한 여성 “30년? 그냥 나쁜 꿈 꾼 듯”

    “30년이에요. 그냥 나쁜 꿈을 꾼 것 같지요.” 인도 북부 펀잡주 출신으로 영국에 시집 와 살던 키란짓 아흘루왈리아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같은 인도 출신 남편의 몸에 불을 붙여 살해했다. 영국인들은 충격적인 범행에 경악했다. 하지만 남편이 결혼 생활 10년 동안 저지른 악행은 훨씬 끔찍했다. 처음에 영국 법원은 종신형을 선고했다가 나중에 3년 4개월로 감형해 즉각 풀어줬다. 그 때가 1992년이었다. 그녀가 남편을 살해한 것은 1989년 봄의 어느날 저녁이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30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그녀의 얘기를 들어봤다. 참혹하지만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녀의 증언을 옮겨본다. 남편 디팍은 주먹으로 내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내 얼굴을 뜨거운 다리미로 지졌다. 5년 전 인도를 다녀와 친정 식구들 앞에서 다시는 나에게 손찌검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오히려 갈수록 상황은 나빠졌다. 바람까지 피웠다. 이혼하자고 했더니 엄청난 돈을 친정에서 가져오라고 했다. 그렇게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질이 시작됐다. 결혼 첫날부터 시작돼 10년 동안 당한 일이었다. 너무 아파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 끔찍하게 오열했다. 내가 느낀 고통을 그도 똑같이 당하게 하고 싶었다. 더 이상 생각할 수가 없었다. 뇌가 완전히 멈춰버렸다. 그날 밤 남편의 발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인 뒤 아들을 안고 집 밖으로 달아났다. 날 못 쫓아오게 발에만 불을 붙일 생각이었고, 상처를 안겨 아내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 기억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발의 상처를 볼 때마다 날 기억하게 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열흘 뒤 남편은 끙끙 앓다 죽었다. 1989년 12월 유죄가 확정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영국 검찰은 내가 남편의 불륜을 질투해 이런 짓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내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았다. 영국은 선진국이라 날 이해하고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이해해줄지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얼마나 오랜 세월 고통 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감됐는데도 난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해방됐다고 느꼈다. 배드민턴도 치고 영어 수업도 들었고, 심지어 내 얘기를 책으로 썼고 나중에 배우 아이시와랴 라이가 날 연기한 영화 ‘촉발된(provoked)’으로도 제작됐다.흑인과 아시아 여성을 변호하는 시민단체 사우솔 블랙 시스터스(SBS)가 날 도왔다. 1992년에야 항소가 받아들여져 죄목이 과실치사로 변경돼 3년 4개월 형으로 감형됐다. 이미 복역한 상황이라 곧바로 석방됐다. 내가 석방된 것은 전례 없던 일이었다. 가정 폭력에 계속 희생당한 여성들은 순간의 충동 때문이 아니라 ‘점진적인 노여움(slow-burn)’ 때문에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법원이 처음 인정한 것이었다. 또 심각한 가정폭력에 노출돼 남편을 살해한 여성을 냉혈한으로 대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SBS는 30주년을 맞아 내 얘기를 담은 영화 ‘촉발된’을 주말 영국 아시안 영화제에서 시사한다. 5월까지 전국을 돌며 상영된다. 난 여전히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 30년 동안 내 삶을 새롭게 구축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열심히 일해 직업도 있다. 두 아들은 학교 공부를 마쳤고, 이제 난 할머니가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교결례 감사 받는 외교부… 이번엔 ‘구겨진 태극기’ 눈총

    외교결례 감사 받는 외교부… 이번엔 ‘구겨진 태극기’ 눈총

    최근 연이은 외교적 결례로 논란을 빚은 외교부가 이번에는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둬 또다시 문제가 됐다. 최근 강경화 장관이 직접 외교 결례에 대해 기강확립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이례적으로 감사관실의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태극기와 관련해) 실수가 있었고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해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최된 이날 회담은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만나는 자리였다. 본래 지난 2월 자유조선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양국의 협의가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회의 내용보다 주름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구겨진 태극기가 평평한 스페인 국기와 대비되면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유럽국에서 세탁을 마치고 접어서 보관한 태극기를 바로 설치하면서 생긴 일로 알려졌다. 통상 정부기관은 스팀다리미로 주름을 펴거나 세탁소에 맡겨 주름을 제거하는데 해당 작업이 없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정부의 의전편람에는 없지만 펴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외교부 내에 수많은 태극기가 있을 텐데 문제를 발견한 즉시 교체를 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또 외교부 실무진의 실수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뒤 인사말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어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장관이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했지만 구겨진 태극기를 배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연이은 외교적 결례에 대해 지난달 하순부터 진상파악에 착수한 감사관실은 해당 사안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고 최근 발생한 실수들에 대해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빈틈없이 업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LED 마스크·다리미도 “빌려쓰세요”

    LED 마스크·다리미도 “빌려쓰세요”

    #1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렌털 사업에서 292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2016년 1134억원, 2017년 1605억원이던 수익이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집집마다 필수 가전을 구비한 포화상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진출한 렌털 사업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2 쿠쿠가 지난해 매출 9119억원을 달성, 매출 1조원 고지에 다가섰다. 밥솥 등 생활가전으로 명성을 쌓아온 쿠쿠전자는 지난해 렌털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인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했고 지주사인 쿠쿠홀딩스 아래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를 둔 체제로 전환한 뒤 가전 사업과 렌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3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렌털 임대사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렌털 사업 방향에 대해 한샘은 “아직 사업등록만 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리모델링 상품 등의 사후관리(AS) 측면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란 평가가 많다. 소유보다 사용과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전 렌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지만 프리미엄이란 명칭이 붙은 만큼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높아진 점도 분납으로 쪼개서 지출할 수 있는 렌털 수요를 키우고 있다. 1998년 웅진코웨이가 국내 최초로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0년대까지 청호나이스, 교원그룹 웰스 등이 주도하던 렌털 시장은 이제 제조 중견·대기업에도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 LG전자뿐 아니라 SK매직, 현대백화점 등이 공격적으로 렌털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현대백화점은 2015년 ‘큐밍’이란 브랜드로 렌털 사업을 하는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하면서 두 회사는 렌털업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월 1000억원의 자금을 현대렌탈케어에 추가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참여자가 늘면서 국내 B2C(기업 대 소비자) 렌털 시장은 급성장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 4조 6000억원이던 시장규모가 2017년 10조 3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계산했다.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렌털 사업자가 늘고 공유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렌털 용품에 대한 ‘영역파괴’가 이뤄졌고, 1인 가구로 주거형태가 바뀌고 미세먼지로 공기·의류관리 쪽 가전 판매가 늘어나는 트렌드가 맞물려 ‘가전 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원조격인 렌털업체나 LG전자, 현대렌탈케어와 같은 신규 렌털사업 진출 기업을 막론하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부터 렌털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런 것까지 렌털이’라는 물음을 부르는 제품들로 그 범주가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렌털 가전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총 7가지다. 이 중 전기레인지와 의류관리기는 기존에 없거나 잘 안 쓰던 제품들이다. 굳이 의류관리기를 써야 하는지,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꿔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 느끼며 새 제품을 경험할 기회로서의 렌털 사업의 효용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이 출시와 동시에 렌털 형태로 유통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교원웰스는 4일 피부관리를 위한 ‘웰스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 뷰티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셀리턴과 제휴해 웰스 전용 LED 마스크 모델을 개발했다. LED 마스크는 LED 파장을 이용해 안면 부위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홈 뷰티 기기로 여성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지만, 100만원 안팎의 고가여서 큰 마음 먹고 구매해야 하는 제품으로 꼽혀왔다. 스위스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로라스타도 이달부터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인 ‘묘미’를 활용했다. 살균 작용까지 하는 100만~400만원대 다리미인 로라스타지만 총 36개월 분할 납부 방식 렌털 플랫폼을 활용하면 월 2만~10만원대로 쓸 수 있다. 국내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 사후관리(AS)의 어려움 때문에 렌털 사업을 주저하던 수입 명품 가전들로까지 렌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렌털 시장 확대를 이끈 주역이 공기청정기란 점 역시 렌털 시장의 장기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필터와 같은 소모품 교체, 즉 관리가 중요한 가전일수록 렌털 대상 가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측은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위생에 민감한 환경가전을 쓰려면 필터 청소, 교체, 점검 등 주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기업 전문가가 알아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렌털을 하면 제품 사용 편의가 대폭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가전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보증기간이 1년 정도 되지만, 렌털로 사용하면 보통 5년 정도인 렌털 기간 동안 제품 보증이 이뤄진다”면서 “일정 기간 이후 렌털 상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하거나 자녀 성장,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최적의 제품을 바꿔가며 쓸 수 있다는 점도 렌털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1만 3000여명의 ‘코디’가 렌털 제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 웅진코웨이는 2011년 매트리스, 2018년 의류청정기 등 사후 관리가 중요한 가전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청호나이스 역시 얼음정수기, 커피얼음정수기, 와인셀러정수기 등 정수기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렌털을 통해 경험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사업 확대 방향을 잡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쑥 만난 도다리…입안에 봄이 피었습니다

    쑥 만난 도다리…입안에 봄이 피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환절기에는 나른하고 떨어지는 입맛에 걱정이다. 잃었던 입맛도 되살리고 영양도 제공하는 봄철 음식이라면 도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 도다리와 땅심을 받고 자라난 쑥이 어우러진 도다리 쑥국, 도다리회 ,도다리 미역국, 도다리찜으로 입맛을 되살릴 만하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나왔다.이유는 뭘까. 도다리를 포함한 가자미류는 봄철에 가장 일미를 뽐내서다. 물론 일부에서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도다리(문치가자미)는 겨울철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지방이 빠져 맛없게 된다는 것이다. 봄을 맞아 문치가자미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연안으로 올라오는데, 이 시기에 많이 잡혀 ‘봄 도다리’라고 한다는 얘기다. 물고기는 체내에 지방을 축적하는 산란기 때 가장 맛있다. 따라서 봄철은 산란을 마친 직후여서 푸석푸석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5~6월, 혹은 산란기 직전인 가을이 도다리의 제철이라고 주장한다. 김려(金·1766∼1822)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는 “도다리는 가을이면 비로소 살찌기 시작해 이곳 사람들은 가을 도다리, 또는 서리 도다리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식 도다리는 1~2년 키운 새끼여서 산란을 하지 않아 계절적인 맛에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아무렴 어떠랴. 도다리 쑥국 한 그릇에 기운이 펄펄 나고 힘이 솟는데…. 생선회 박사로 유명한 조영제 부경대 명예교수는 “어패류의 제철이란 맛좋은 시기와 많이 잡히는 시기로 나누며,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도다리도 맛좋은 시기와 많이 잡히는 시기가 다른 대표적인 생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바닥만한 씨알인 도다리 새끼는 뼈째 썰어 먹는 이른바 ‘세꼬시’ 회가 딱이다. 튼실한 놈은 껍질을 벗기고 회를 친다. 회를 뜨고 남은 몸통은 매운탕 거리로 쓴다. 뼈째 우려낸 국물은 얼큰하고도 시원하다. 토막을 내 도다리 미역국을 만들어도 맛나다. 특히 이른 봄철 어린 쑥을 넣고 도다리와 함께 끓이면 일품이다. ‘도다리 쑥국’은 경남 통영 지방의 향토음식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봄철 대표 생선 도다리는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서해 등에 고루 서식한다. 산란기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다. 여러 번에 걸쳐서 알을 낳는다. 바다 밑 모래바닥(저서)에서 생활하며 조개류 등을 먹고 자란다.넙치(광어)와 구별하고자 ‘좌광 우도’(왼쪽에 눈 있으면 광어, 반대면 도다리)라고도 하지만 입이 크고 이빨이 있으면 넙치, 반대면 도다리로 구분한다. 봄 도다리는 주로 문치가자미, 강도다리, 돌가자미를 일컫는데 이 중 문치가자미가 주류이다.강도다리는 바다에 서식하지만 담수 지역인 강에 들어오기도 해 ‘강도다리’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으며 질병에 강해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식되기 시작했다. 강도다리는 주로 양식산이며 치어부터 출하까지 1~2년 걸린다. 돌가자미도 양식을 하지만 소량 생산되며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민병화 박사는 “문치가자미는 성장속도가 느려 경제성이 낮아 양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다리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도다리 회, 도다리 쑥국, 도다리 미역국, 도다리 매운탕, 도다리 식해, 도다리 조림, 도다리 구이, 도다리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서 먹는다. 봄철 고급어종으로 분류되는 도다리는 이맘때면 광어나 다른 생선회에 비해 비교적 값이 비싸다. 손님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남해안을 대표하는 별미음식인 ‘도다리 쑥국’은 이제 서울, 부산, 인천, 전주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도다리 쑥국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다리 쑥국은 지역마다 요리법에 약간 차이가 있지만 거의 비슷하다. 도다리는 내장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토막을 내서 깨끗이 손질한다. 무,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만든 육수에 된장을 풀고 손질한 도다리를 넣는다. 된장은 비린내가 없어질 정도만 풀어 준다. 여린 쑥과 다진 파와 마늘은 도다리가 완전히 익고 나서 넣는다.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대파나 붉은 고추를 넣고서 불을 바로 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육수 대신 쌀뜨물을 쓰기도 한다. 걸쭉하고 고소한 맛이 좋다면 냉이와 들깨를 함께 넣는다. 도다리 미역국은 보통 미역국에 조개나 굴 대신 도다리를 넣는다. 도다리 매운탕은 주로 무와 대파, 매운 고추, 고춧가루 등을 넣고 간을 한 뒤 한소끔 끓인다. 대부분 시중에 유통되는 도다리는 강도다리이다. 일부 횟집에서는 양식 강도다리를 자연산 도다리라고 속이기도 한다. 회를 썰어 내오면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일반인들은 구별하기 어렵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어심횟집은 봄철에는 도다리회와 도다리 쑥국을 주 메뉴로 제공한다. 도다리회를 시키면 도다리 생선구이, 생선초밥, 튀김, 매운탕 등이 곁들여져 나온다. 대부분 생선회는 생선회를 손질하는 데 따라 맛 차이가 난다. 어심횟집 사장이자 주방장인 최철호(57)씨는 경력 3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요리사로 일식집 등에서 일하다 10여년 전 식당을 열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매일 부전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에 나가 그날 쓸 음식재료를 직접 구입한다. 도다리회는 뼈째 썰어 세꼬시로 내놓는데 막장(된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특히 3~4월에만 맛볼 수 있는 도다리 쑥국은 식재료인 도다리와 쑥이 좋은 궁합이라고 했다. 도다리 쑥국은 진한 쑥내음과 함께 부드러운 도다리 살이 혀끝을 사로잡는다. 최 사장은 “진한 쑥향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해 도다리 쑥국은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어촌식당도 봄철 도다리 쑥국으로 한 이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만 20여년이나 성업 중이다. 월~금요일에만 영업하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엔 쉰다. 특히 가격이 비싸도 자연산 쑥을 사용한다고 한다. 쑥과 함께 봄철 나물들을 적당히 넣어 다시마와 디포리 등과 함께 우려낸 육수는 시원하고 감칠맛을 낸다. 이평자 대표는 “자연산 쑥과 살아 있는 자연산 도다리를 사용해 도다리 쑥국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도다리미역국도 인기를 끈다. 신선한 도다리에서만 나오는 생선 자체의 기름 덕에 별도 참기름 없이도 맛이 우러나는 게 특징이다. 도다리회도 맛이 깔끔하다. 서울에서는 중구 을지로 3길(다동)에 위치한 ‘충무집’이 ‘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봄철 반짝 나오는 도다리 쑥국은 오동통한 도다리와 제철 맞은 쑥이 만나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인천 미추홀구 한나루로(학익동)에 위치한 ‘촌놈횟집’도 ‘도다리 코스 요리’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다. 충남 서천에서 공수한 도다리를 사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시원하고 매콤한 맛의 도다리물회를 시작으로 뼈째로 썬 고소한 맛의 도다리회, 도다리 해물샤부샤부, 도다리쑥국까지 푸짐하게 한 상으로 즐길 수 있다. 한정 메뉴로 도다리 해물조림도 해산물과 매콤한 양념을 더해 즐길 수 있다. 쑥은 거문도 해풍 쑥을 사용해 풍미가 뛰어나다. 이 집 주인은 “자연산 도다리와 거문도 해풍 쑥을 사용해 쑥국 맛이 좋다”고 말했다. 도다리 쑥국 발생지인 경남 통영 해안로에 위치한 ‘분소식당’이 도다리쑥국으로 유명하다. 최근 꽤 알려지면서 ‘먹방 투어’를 위해 외지에서도 많이 찾는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② ③
  • 中 양로원서 잔인한 폭행 사망한 60대 유가족, 끈질긴 소송 끝 승소

    中 양로원서 잔인한 폭행 사망한 60대 유가족, 끈질긴 소송 끝 승소

    60대 노인이 양로원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소재한 양로원에서 입소한 지 한 달 만에 6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은 함께 입소 중이었던 지적장애인에 의한 폭행으로 알려져 더욱 큰 논란이 야기되는 분위기다. 중국 유력 언론 ‘시나닷컴’은 광저우시 바이윈취(白云区)소재 모 양로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과 관련, 피해 유가족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를 두고 해당 양로원 측과 폭행 가해자 측이 첨예한 대립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당시 63세의 천 씨는 자녀들의 권유에 따라 ‘원 양로원’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광저우시 소재의 한 양로원에 입소했다. 하지만 천 씨는 입소 후 불과 한 달 만인 같은 해 6월 같은 방에 입소 중이었던 지적 장애인 푸 씨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그와 같은 방을 사용했던 지적 장애인 푸 씨(당시 67세)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평소 양로원 입소자들을 관리했던 관리인과 경비원 등이 자리를 비운 사이 푸 씨는 방 안에 있던 소형 다리미 등으로 머리를 수 차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 방에 있던 또 다른 입소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간호사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천 씨는 사건 이튿날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망 원인은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동맥 손상 및 출혈성 쇼크사’로 밝혀졌다. 이후 천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그의 두 아들과 딸은 양로원 측에 민사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사건 이후 최근까지 줄곧 법적 갈등을 이어왔다. 당시 사망한 천 씨의 유가족은 양로원에 대해 사망보상금 128만 위안(약 2억 2000만원)과 장례비, 위자료 등을 요구했다. 반면 양로원 측은 천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최근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지역 관할 인민법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 1심 재판에서 ‘천 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양로원은 책임이 없다’고 판결, 양로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실제로 앞서 공개됐던 1심 판결 내용에는 ‘해당 양로원은 천 씨의 양로원 입소와 관련해 입소 후 생활 전반에 대한 계약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사망이 양로원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양로원 측은 소속 간호사에 의한 응급 처치와 인근 병원으로의 이송 등 긴급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해당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반면, 이 같은 법원의 판결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양로원의 책임을 면죄한 이례적인 판결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특히 사망한 천 씨의 유가족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천 씨가 양로원에 입소, 입소 계약이 이행되는 동안 양로원은 사회 복지 기관으로 가져야할 최소한의 생명, 복지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면서 “입소자에 대한 안전 보장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로원 측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해당 양로원의 입소자 관리 방식과 관련, 해당 유가족은 “양로원은 치매, 지적 장애인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일반인을 동일한 입소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한 것은 입소자에 대한 분명한 ‘방치 행위’였다”고 주장을 이어간 바 있다. 유가족들은 1심 판결에 불복, 곧장 2심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해당 사건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최종 판결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공개된 2심 판결에서 법원 측은 ‘가해자 푸 씨는 평소 행위 능력이 없는 지적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푸 씨의 보호자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다만, 푸 씨의 가족들은 사실상 사건 발생 시점에 푸 씨의 신병을 해당 양로원에 위탁, 실제로 그가 천 씨에게 가한 행위를 제지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법원이 내린 배상금 가운데 약 20%를 푸 씨 유가족이 배상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법원 측은 이 같은 판결을 내린 이유에 대해 ‘광저우시 소재의 정신질환 전문사법감정소가 진행한 가해자 푸 씨의 정신 질환 정도를 공개, ‘푸 씨는 현재 심각한 지적장애로 인해 상황 판단 능력 및 일체의 재판과 관련한 사리 분별의 능력이 없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이어 법원 측은 ‘사건 당시 푸 씨를 위탁 받았던 양로원 측은 원고 천 씨의 유가족에 대해 장례비용, 사망 보상금, 위자료 등의 명목으로 총 81만 위안(약 1억 3700만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며 기존의 1심 판결 내용을 정면에서 뒤집는 판결문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지난 4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치열한 법적 다툼에서 비로소 승소했다는 기쁨보다 이제야 정당한 판결을 받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든다”면서 “이제서야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의 법적 다툼으로 인한 고단한 생활은 다 잊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길섶에서] 오래된 마음/황수정 논설위원

    라디오에서 오래된 살림살이에 얽힌 사연들이 흘러나온다. 이십 년째 잘도 쓴다는 세탁기는 골동품 축에도 못 낀다. 삼십 년째 끄떡없다는 선풍기며 다리미에, 근 사십 년 좋은 날에만 꺼내 신는다는 맞춤 구두에. 있어도 없는 것처럼 세월을 지켜 오는 묵묵한 것들이 집집에 깃들여 있었다. 어느 사연에 마음이 묶였다. 목화밭 집 딸이었던 외할머니가 손수 딴 목화로 시집 올 때 만들어 오셨던 솜이불, 비단 홑청 새로 시침해서는 엄마의 혼수 이불이 됐다가, 묵은 솜 곱게 틀어 이제는 내가 덮고 잔다고. 겨울마다 봄마다 낡아서 따듯해지는 이야기. 탐스러워 박물지에나 나올 오래된 이야기. 몇 해 전 장롱을 정리하다 혼수 이불을 몽땅 치웠다. 할머니, 어머니가 여러 날 밤을 매만지고 쓸었던 이불이다. 한물간 유행에 폈다 갰다 모셔 두느니 큰마음 먹자 했던 일인데 오늘은 종일 후회스럽다. 철없어 걷어찼구나,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이불을.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그저 두는 것이 사랑이었는데. 풀풀 날아가는 밤에는 들뜬 마음 솜이불로 누르고,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인 밤에는 홑이불로 잠자리 날개를 달았어야지. 그렇게 밤 깊는 줄 모르고 밤 깊었어야지. sjh@seoul.co.kr
  • 英 어린 소녀 대상 ‘가슴 다림질’ 논란…야만적 관습

    英 어린 소녀 대상 ‘가슴 다림질’ 논란…야만적 관습

    영국에서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가슴 다림질’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26일(현지시간) BBC 저널리스트 빅토리아 더비셔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사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에서 이 같은 관습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해 다루었다. 이날 방송에서 시몬(가명)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어머니가 ‘가슴 다림질’로 학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나는 그때 13살이었고 어머니는 다림질로 가슴이 납작해지면 아무도 나에게 성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의 어머니는 몇 달에 걸쳐 그녀에게 ‘가슴 다림질’을 행했다. 몇 년 후 가족의 강요로 결혼한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낳은 시몬은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가슴 신경의 일부가 파괴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슴 다림질’(breast ironing)은 뜨겁게 달군 돌로 다리미질하듯 가슴을 짓누르고 천으로 조여 소녀들의 가슴 발육을 막는 야만적인 관례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행해지며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이주민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다. 가슴 다림질은 각종 유방 질환은 물론 호흡곤란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키나야(가명) 역시 10살 때 ‘가슴 다림질’을 당했다. 서아프리카 출신인 키나야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남자들에게서 몸을 보호하려면 꼭 해야만 한다”며 가슴 다림질을 강요했다. 키나야는 “시간이 지나도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나야의 어머니는 키나야의 딸이 10살이 되자 손녀에게도 가슴 다림질을 제안했다. 키나야는 자신의 트라우마가 딸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가슴 다림질’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났다. 키나야는 만약 자신이 딸을 데리고 도망치지 않았으면 가족들이 딸에게도 가슴 다림질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소녀들이 영국에서 이 같은 ‘가슴 다림질’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할례’로 불리는 여성 성기 절제에 대한 우려는 높은 반면 ‘가슴 다림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 전국교육연합 공동대표 키리 툰크스는 “2020년부터 중등학교에서 성교육에 여성 할례를 포함시키도록 의무화한 것처럼 ‘가슴 다림질’ 역시 학대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교육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교육계는 ‘가슴 다림질’이 가정 내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피해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피해 학생에 대한 파악과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BBC에 자신이 8살 때 ‘가슴 다림질’을 당했으며 자신의 몸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점을 학교 체육시간에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가슴 다림질’이 명백한 학대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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