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람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덴마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저스틴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IS 테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티셔츠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5
  • 코로나로 사람 사라지니…美 국립공원 ‘야생동물 천국’ 됐다

    코로나로 사람 사라지니…美 국립공원 ‘야생동물 천국’ 됐다

    미국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천혜의 땅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사람이 사라지자 '원래의 주인'인 야생 동물의 세상이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공원 측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관광객이 사라지고 진정한 봄을 맞은 공원 내부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통상 4월이 되면 봄을 맞은 요세미티 공원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4월 한달 동안 공원을 찾은 관광객만 30만 명이 넘어설 정도다.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이곳을 터전삼아 살고있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을 눈을 피해다니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지난 3월 19일부터 공원이 폐쇄되자 이곳의 풍경은 급속히 바뀌었다.그간 숨직이며 살았던 야생동물들이 유유히 공원 내부를 활보하게 된 것. 실제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평화롭게 풀이 뜯는 사슴들과 장난치는 다람쥐, 살쾡이, 특히 도로와 야영지까지 여유롭게 활보하는 흑곰의 모습은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공원 측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이곳은 번창하고 있다"면서 "봄을 맞아 초원은 푸르러지고 새소리는 가득차며 각종 야생동물들이 활보한다"고 밝혔다. 앞서 2주 전에도 공원 측은 사람들이 사라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요세미티 공원 내 한 호텔 직원은 “곰의 개체 수가 이전보다 4배로 늘어난 것것 처럼 자주 보인다”면서 “눈에 띄지 않았던 보브캣, 코요테도 이제는 여기서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기루/유선태 · 상수리나무/안현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기루/유선태 · 상수리나무/안현미

    상수리나무/안현미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날 배봉산 근린공원에 갔지 사는 게 바빠 지척에 두고도 십 년 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곳 상수리나무라는 직립의 고독을 만나러 갔지 고독인지 낙엽인지 죽음인지 삶인지 오래 묵은 냄새가 푸근했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날 죽음이 다음이어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배봉산 근린공원에 갔지 바퀴 달린 신발을 신은 아이는 바퀴를 굴리며 혼자 놀고 있었지 어차피 잠시 동안만 그렇게 함께 있는 거지 백 년 후에는 아이도 나도 없지 상수리나무만 홀로 남아 오래전 먼저 저를 안아버렸던 여자의 젖가슴을 기억해 줄 테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날 그곳에 갔지 직립의 고독을 만나러 갔지 죽음이 다음이어야 하는지를 묻기 위해 상수리나무를 만나러 갔지 상수리나무는 제일 흔한 나무입니다. 도토리나무와 형제지요. 이 나무를 애정하는 존재 둘이 있습니다. 다람쥐와 숯장수. 다람쥐는 상수리나 도토리만 있으면 살아갑니다. 다람쥐를 위해 세상의 모든 숲은 일정 비율 상수리나무를 비치하지요. 나무는 참나무 혹은 굴참나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숯막에서 숯 굽고 사는 사내에게 이 나무만 한 존재는 없지요. 이 나무로 만든 숯이 참숯입니다. 숯은 까만데 불빛은 복숭아꽃보다 곱습니다. 상수리나무가 있으니 다람쥐도 숯장수도 살아가지요. 상수리나무가 있는 한 죽음 이야기는 꺼내지 마세요. 참숯 하나 피워 따뜻한 흰밥 한 냄비, 동무 불러 함께 드세요. 소주도 한 잔. 곽재구 시인
  • 외출 제한에 견주가 직접 미용…알파카가 된 포메라니안 화제

    외출 제한에 견주가 직접 미용…알파카가 된 포메라니안 화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호주에서는 애견미용실이 문을 닫아 한 여성이 직접 반려견의 털을 깎았다가 후회했다며 인터넷상에 공유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사는 견주 허미온 올리비아는 최근 SNS에 도시봉쇄 조치로 외출이 제한된 데다가 애견미용실이 문을 닫는 바람에 반려견 매시의 떨을 직접 깎아줬다며 포메라니안 사진을 게시했다.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매시는 포메라니안 특유의 풍성한 털이 아무렇게나 잘려져 울퉁불퉁한 모습이다. 게다가 사진을 찍을 당시 매시의 표정 역시 왠지 슬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새끼 알파카 같다”, “웃게 해줘 고맙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또 봉쇄령의 영향으로 올리비아처럼 애견미용에 도전하고 나서 후회한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한 네티즌은 “내 개도 직접 미용해줬는데 다람쥐처럼 변했다”고 말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며칠 전 나 역시 쉽게 생각하고 애견미용에 도전했는데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올리비아 역시 봉쇄령이 풀리면 매시를 데리고 즉시 애견미용실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지난달 18일 긴급 비상사태 선포가 발령돼 23일 정오부터 도시봉쇄가 시작됐었다. 거리에는 술집과 클럽, 극장 그리고 교회 등이 폐쇄됐고 음식점은 테이크아웃만 영업할 수 있다. 또 호주에서는 철저한 비거주자의 입국 금지에 더해 외출 금지 등의 조치로 최근 며칠 동안 확진자 증가가 상당히 억제되고 있어 일부 해수욕장을 재개장하는 등 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허미온 올리비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립공원 생물, 동물은 하늘다람쥐·식물은 소나무

    한국인이 선호하는 국립공원 생물, 동물은 하늘다람쥐·식물은 소나무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립공원 야생생물은 하늘다람쥐와 소나무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지난해 10월부터 국립공원 탐방객 1096명을 대상으로 ‘깃대종 대국민 인지도’를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다. 깃대종 호감도는 1~3순위까지 조사해 합산했는데 1순위 호감도는 반달가슴곰이 가장 많았으나 합산 점수는 하늘다람쥐가 최고점을 기록했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 공원공단은 2007년부터 21개 국립공원에서 모두 41종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설악산 산양, 속리산 하늘다람쥐, 덕유산 구상나무, 북한산 오색딱따구리 등이다. 호감도가 높은 깃대종으로 동물은 하늘다람쥐·반달가슴곰·수달(무등산) 순이었고 식물은 소나무(경주)·금강초롱꽃(치악산)·구상나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 옮기는 흡혈박쥐 ‘유입주의 생물’ 지정

    코로나 옮기는 흡혈박쥐 ‘유입주의 생물’ 지정

    환경부가 동부회색다람쥐 등 외래생물 100종을 ‘유입주의 생물’로 13일 추가 지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유입주의 생물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생물 중 국내 유입 시 생태계 등에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생물종이다. 새로 지정된 유입주의 생물은 동부회색다람쥐 등 포유류 15종과 블릭 등 어류 23종, 인도황소개구리 등 양서류 5종, 개이빨고양이눈뱀 등 파충류 8종, 노랑꽃호주아카시아 등 식물 49종이다. 국내 유입주의 생물은 모두 300종으로 늘게 됐다. 국제적으로 생태계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은 동부회색다람쥐·개이빨고양이눈뱀 등 80종이며 특히 동부회색다람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수목에 피해를 주고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 또는 생태적 피해 유발 생물은 흡혈박쥐, 여우꼬리귀리 등 10종이다. 흡혈박쥐는 광견병·코로나바이러스 매개체로 사람이나 가축에게 질병을 전파할 우려가 높다. 서식지 여건이 국내와 유사해 정착 가능성이 높은 생물은 인도황소개구리·야생보리 등 10종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성애는 공통…새끼 지키려 코브라 이빨에 맞선 어미 다람쥐

    모성애는 공통…새끼 지키려 코브라 이빨에 맞선 어미 다람쥐

    아프리카 초원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어미 다람쥐가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인근 다른 공원에서 어미 다람쥐 한 마리가 잔뜩 독이 오른 코브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쳤다고 전했다. 사파리 가이드 데이브 퍼시(41)는 며칠 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경계에 위치한 대규모 야생동물보호구역 ‘크갈라가디 국립공원’에서 코브라와 대치 중인 다람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쉿쉿 소리를 내며 먹잇감을 노리는 코브라 앞에서 다람쥐는 바짝 꼬리를 세운 채 물러나지 않았다. 코브라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면 다람쥐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피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를 맴돌 뿐 코브라를 피해 멀리 달아나지는 않았다. 가이드는 가까운 굴속에 새끼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성애가 발동한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 앞을 가로막아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브라의 이빨에 걸릴 듯 말듯 아슬아슬한 싸움을 계속하던 다람쥐는 어느 순간 코브라 바로 앞까지 몸을 날려 먼저 도발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다람쥐와 옥신각신 대치하던 코브라는 결국 다람쥐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고 패배를 인정했다.가이드는 “30분쯤 지난 뒤 코브라는 스르르 덤불 속으로 피신했고 이내 땅굴 사이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코브라가 떠나자 어미 다람쥐도 이내 안정을 되찾은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다람쥐의 빠른 속도와 용기에 놀랐다”라면서 “실로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일 것”이라고 감탄했다. 코브라의 위협 속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린 다람쥐는 ‘케이프땅다람쥐’ 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츠와나, 나미비아까지 이남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용맹함이 특징인 이 다람쥐는 과거부터 독사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2012년 논문에서 케이프땅다람쥐가 포식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꼬리 털을 바짝 세우고 몸을 부풀리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미 다람쥐는 독성에 대한 방어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새끼를 보호하려 더 오랫동안 더 치열하게 코브라와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버려진 비닐로 집 짓는 도심 다람쥐…동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버려진 비닐로 집 짓는 도심 다람쥐…동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가 도심 속 동물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런던 헤링게이 한복판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물어다 집을 짓는 다람쥐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얼마 전 현지 사진작가 헨리 제이콥스(37)는 헤링게이 도심을 따라 이어진 강변을 걷다가 비닐봉지를 잔뜩 입에 문 다람쥐를 발견했고, 먹지도 못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물고 다닌 다람쥐의 행동이 둥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다람쥐는 보통 나뭇가지나 마른 이파리를 모아다가 둥지를 만들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면서 나뭇가지 대신 쓰레기를 활용해 집을 짓는 다람쥐가 부쩍 늘었다. 집을 짓는데 쓰레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다람쥐의 행동 변화는 2018년 인도 과학자의 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인도 마이소르대학 생물심리학 연구소 메와 싱 박사는 과거 도심 지역에 서식하는 인도야자다람쥐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둥지 재료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싱 박사는 "다람쥐는 나뭇가지나 이파리 대신 비닐봉투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둥지의 중첩 부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람쥐가 물고 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적절한 크기와 모양으로 다듬는 모습도 관찰했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닌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둥지는 4개 중 1개꼴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연구진은 "다람쥐 둥지 건축에 사용되는 인공 재료의 비율은 도시화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면서 쓰레기가 늘어난 서식지에서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투쟁이라고 결론지었다.그러나 이 같은 투쟁이 꼭 생존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국립공원에서는 멸종위기종 붉은다람쥐가 플라스틱병에 목이 끼어 죽은 채 발견됐다.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바닥이 뚫린 날카로운 플라스틱병에 다람쥐 한 마리가 끼어 아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람쥐가 깨진 병 속에 남아있던 음식물을 먹으려다 몸이 끼어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이 아무 생각 없이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때문에 동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간다"라면서 배설물처럼 널려있는 쓰레기가 동물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분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애니멀 픽!] 날지도 걷지도 못하지만…새와 개의 ‘특별한 우정’ 화제

    [애니멀 픽!] 날지도 걷지도 못하지만…새와 개의 ‘특별한 우정’ 화제

    날지 못하는 새와 걷지 못하는 강아지가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가 된 사랑스러운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뉴욕 소재 동물 보호소 ‘미아 재단’에는 4주째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는 비둘기 ‘허먼’과 치와와 ‘룬디’가 서로 체온을 나눌 만큼 특별한 우정을 쌓고 있다.이에 대해 미아 재단 설립자인 수 로저스는 “생후 8주 된 룬디는 선천적 척수장애로 인해 지난달 이 보호소에 왔으며 이곳의 오랜 거주자인 허먼에게 곧바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면서 “허먼과 룬디는 이제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으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불 위에서 함께 포옹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룬디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한 사육사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걷는 법을 배울 시기에 걷지 못하는 선천적 결함 증상을 보여 이 보호소로 오게 됐다. 이에 따라 로저스는 룬디가 걷지 못하는 문제를 전용 휠체어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이 강아지를 위한 입양 가족을 찾을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룬디의 몸무게는 0.5㎏도 채 나가지 않아서 이 강아지가 휠체어를 타려면 좀 더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로저스는 밝혔다. 이는 선천적 결함이 있는 동물을 돕는 데 시간을 할애해온 로저스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만일 이런 개입이 없었다면 상당수가 안락사됐을 것이다.이에 대해 로저스는 “우리의 주된 목표는 선천적 결함을 지니고 태어난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가끔 사람들은 우리에게 후천적으로 다친 새나 다람쥐를 데려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룬디를 어미처럼 극진하게 보살피는 허먼 역시 후천적 장애로 이곳으로 온 동물들 중 한 마리다. 몇 년 전 뉴욕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서 3일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가 구조된 허먼은 로저스와 그의 멘터 야생동물 재활 전문가의 도움으로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으나, 비행 능력을 되찾지 못해 이 보호소의 영구 거주자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 보호소는 설립자 로저스의 반려견 미아가 2010년 선천성 결함을 지니고 태어난 뒤 2년 뒤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 뒤 세운 비영리 단체로, 지금까지 강아지나 고양이 외에도 말과 염소 칠면조 그리고 당나귀까지 구조해 입양 가족을 찾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아 재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적과의 동침?…코요테와 오소리, 함께 사냥하는 사연

    적과의 동침?…코요테와 오소리, 함께 사냥하는 사연

    코요테와 오소리,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인 두 동물의 수상한(?) 동행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비영리단체 ‘페닌슐라 오픈 스페이스 트러스트’(POST, 이하 포스트) 측은 산타크루즈 마운틴 인근 고속도로에서 생태통로를 함께 지나는 코요테와 오소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뒤따라오는 오소리를 향해 ‘이쪽으로 오라’고 말하듯 껑충껑충 뛰어대는 코요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윽고 등장한 오소리는 꼬리를 흔들며 앞서가는 코요테의 뒤를 따라 생태통로로 들어섰고 느린 걸음으로 자취를 감췄다. 영상은 지난해 11월 23일 새벽 1시경 촬영됐다. 피식자인 오소리가 포식자인 코요테의 뒤를 따라가는, 언뜻 위험해 보이는 이 장면에는 철저한 이해관계가 숨어 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USFWS)에 따르면 사실 코요테와 오소리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사냥 짝꿍’이다.두 동물의 사냥은 코요테가 땅 위, 오소리가 땅 밑을 도맡는 분업 형태로 이뤄진다. 코요테가 내달려 땅다람쥐를 구석으로 몰면 오소리는 지하로 숨은 먹잇감을 파헤쳐 붙잡는 식이다. 물론 코요테가 새끼 오소리를 잡아먹는 일도 종종 발생하지만, 포식자와 피식자인 두 동물의 공생 관계는 아직 유효하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번성할 수 있는 토지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포스트 측은 지난 2년간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지역 일대의 로드킬 현황을 조사하다 우연히 코요테와 오소리의 동행을 포착했다. ‘야생동물연계프로그램’ 연구에 참여한 닐 샤르마는 “(코요테와 오소리 한 쌍이 포착된) 산타크루즈 마운틴 인근 고속도로를 포함해 50여 곳에 원격 카메라를 배치하고 지난 2년간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천 마리의 동물이 생태통로 덕에 로드킬을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카메라에는 코요테와 오소리 외에도 너구리와 오소리, 사슴 등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포착됐다. 샤르마는 “우리는 최근 몇 년간 산타크루즈 산맥을 넘어 인근 디아블로산맥 등 야생동물의 핵심 서식지 사이의 연결성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했다”라면서 “생태통로가 서식지 사이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인간을 위해 만든 도로지만, 생태통로의 일종인 터널식 지하배수로 ‘컬버트’만 잘 마련한다면 로드킬 방지 외에도 부수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단체는 퓨마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유전적 고립 상황에 놓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서식지 사이의 연결성에 기여해 붕괴가 임박한 생태계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신종코로나’에도 야생동물 거래 여전…위챗 등 SNS로 비밀리에

    中 ‘신종코로나’에도 야생동물 거래 여전…위챗 등 SNS로 비밀리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야생동물 거래를 지난달 26일 전면 금지한 가운데, 마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오프라인에서 불법 거래가 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광시좡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에 있는 핑궈(平果)현에서 3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을 온라인으로 불법 유통한 업자가 현지 공안부에 체포됐다. 중개상 황(黃) 모씨(여성)는 다른 지역들에서 얼린 야생동물을 사들인 뒤 임대한 냉동고에 보관하고 주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거래해 감시망을 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공안당국은 전날 해당 업자가 오랫동안 위챗을 통해 야생동물 사체를 근(600g)당 11~80위안(약 1800~1만3600원)의 가격으로 거래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 업자는 온라인으로 돼지와 염소 고환뿐만 아니라 말과 개 그리고 참새 고기를 판매한다고 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구매자로 위장해 업자가 야생동물을 보관하는 은닉 장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거기서는 새 250마리와 매 3마리, 멸종위기 종인 삵 2마리, 너구리 48마리, 다람쥐 30마리 그리고 꿩 3마리까지 모두 3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 사체가 언 채로 발견됐다. 이에 대해 공안부 관계자는 “업자는 장기간 위챗을 위주로 야생동물을 거래했다. 또 그는 우수 고객들에게만 접근이 허가된 위챗 채팅 그룹을 만들어 단속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업자는 조사에서 야생동물 사체를 구매해 냉동한 뒤 온라인상에서 판매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추가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구속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달 28일에는 후베이성 셴닝(咸宁)시 숭양(崇阳)현 일대 전통시장에서는 장(張) 씨(남성·40)를 비롯한 야생동물 판매업자 6명이 체포됐다. 이날 이들 업자가 시장에 내놓은 야생동물은 족제비와 오소리 그리고 뱀 등 다양했다. 대부분 야생동물은 가죽과 살이 분리돼 팔렸으며 고객이 원하면 현장에서 산 채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공안에 적발된 장 씨 등 6명의 상인은 장시(江西)성 퉁산(通山) 등지에서 불법 포획한 야생동물 수십여 마리를 인수해 거래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법적인 방식으로 포획한 야생동물 암거래 시장이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같은 날인 그달 28일 오전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야생동물 사체를 판매한 업자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이날 적발된 업자는 온라인으로 야생동물 구매 고객을 물색한 뒤 전통시장 내부 상점에서 불법 거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는 멧돼지 1마리, 쥐·박쥐·산토끼 등 17마리, 악어 1마리, 거북이 8마리 외에도 비둘기 등 각종 조류를 포함 총 200여 마리의 야생동물 사체가 진열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종코로나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적된 박쥐 사체 역시 현장에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됐다. 지난 22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신종코로나 발병의 주요 원인이 박쥐와 같은 야생동물 섭취에서 근거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농업농촌부, 국가임초국 등과 공동으로 중국 전역의 모든 야생동물 불법 포획 및 거래 행위 일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거래 행위를 금지한다는 통보문을 공고한 바 있다. 한편 4일 오전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코로나 사망자 수는 425명, 확진자 2만438명, 완치자 632명으로 집계됐다. 사진=홍콩 동망(東網)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가 함께 즐긴 20200202, 코로나로 하수상한데도

    세계가 함께 즐긴 20200202, 코로나로 하수상한데도

    어제(2일) 오후 이런 문자를 받았을 것이다. ‘오늘은 천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2020년 02월 02일입니다. 앞으로 읽어도 20200202, 뒤로 읽어도 20200202!!!’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주아주 어리지 않다면 일생에 한 번뿐일 날을 세계인들이 어울려 축하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을 비롯해 20여개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감염병에 시달려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노력은 이어진 셈이다. 영어권에서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같은 일을 회문(回文, palindrome)이라고 한다. 20022002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에서만 월-일-년 순으로 읽고 다른 나라들에서는 일-월-년(우리는 년-월-일) 순으로 읽기 때문에 세계가 모두 함께 축하할 수 있는 날은 아니었다. 또 어제(2일)는 중국과 손에 꼽힐 만한 나라들에서 년을 맨 앞에 쓰는데 그래도 마찬가지로 회문이 됐다. 가장 마지막으로 인류가 함께 회문을 즐긴 날은 1111년 11월 11일이었다. 당시 북아메리카에서는 누구도 아라비아 숫자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대륙은 해당되지 않았다. 방송은 909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돌아봤다. 예루살렘을 통치하던 볼드윈 1세가 이끄는 십자군이 지금의 시리아 북부를 장악한 투르크족과 싸우고 있었고, 정복왕 윌리엄의 넷째 아들 헨리 1세가 잉글랜드 국왕이었으며, 포르투갈 왕국을 건설한 아폰소 1세가 태어났다. 다음번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회문 날은 12/12/2121이다. 방송은 ‘누가 아느냐? 우리 중 몇몇은 살아서 그날을 맞을지’라고 농을 했다. 하지만 년-월-일로 쓰는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다. 01/01/1010도 있었고, 정말로 우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겠지만 03/03/3030, 04/04/4040, 05/05/5050도 있다. 누리꾼 ‘@harrybakerpoet’은 “오늘은 올해 들어 33번째 날이고 앞으로 333일 남았다는 사실을 방금 알고 수학을 즐기는 아이가 된 것 같아 즐겁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한 발 나아가 이날이 북미인들의 달력에 중요한 날인 그라운드호그 날임을 지적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 그라운드호그는 마못과 비슷한 생김새로 우드척 다람쥐라고도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정착한 독일인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동굴 밖으로 나온 그라운드호그가 계속 밖에서 머무르는지, 아니면 제 그림자에 놀라 다시 동굴로 기어들어가 6주를 더 겨울잠을 자는지 관찰했다는 전통에서 시작됐다. 저유명한 펑수토니 필(Punxsutawney Phil)이 초봄이 왔음을 공식 선포하는 날로 1886년부터 아예 2월 첫째주 일요일로 고정해 지켜오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현지어로 “사랑해사랑해‘와 발음이 같은 이날을 오래 전부터 길일로 꼽아 결혼식 날짜로 선호해 왔는데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에 혼인신고를 반려하라고 권고(사실상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5200쌍의 혼인 신고를 반려했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지난 9월 시작된 산불로 남한보다 넓은 10만 7000㎢의 땅이 잿더미가 된 호주에서 굶주린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WS)주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 동물단체 ‘애니멀스 호주’를 주축으로 공중 먹이 살포 작전, 이른바 ‘왈라비 작전’이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과 11일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상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먹이 공급 작전을 펼쳤다. 당근과 감자, 고구마를 실은 항공기는 지금까지 2200㎏에 달하는 먹이를 살포했다. 새해를 하루 앞두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됐던 빅토리아주 말라쿠타도 작전 지역에 포함됐다.‘애니멀스 호주’ 측은 8일 “산불 현장에서 굶주린 동물을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기상 상황이 뒷받침된 덕분에 작전을 무사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전이 가능할 수 있게 도와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중 작전과 동시에 지상에서의 먹이 살포 작전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초토화된 산불 현장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의 주린 배를 채우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란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 매튜 매트 킨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근을 갉아 먹고 있는 새끼 왈라비의 사진을 공유하며 작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호주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0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보다 심각한 건 야생동물의 피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산불의 직간접 피해로 12억 5000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 호주 지부 최고책임자 데르모트 오 고르먼은 “이 가슴 아픈 손실에는 캥거루와 왈라비, 하늘다람쥐, 쥐캥거루, 앵무새와 코알라가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측은 호주 정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호주 정부는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물 규모가 10만 마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기금 측은 추정치에 개구리나 박쥐, 곤충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일부 희귀종은 멸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집수리 보상 거부한 美 보험사… “너구리 짓이라면 보상 가능”

    집수리 보상 거부한 美 보험사… “너구리 짓이라면 보상 가능”

    휴가를 떠난 사이 침입한 강도(?)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지만, 보험사는 보상을 거절했다. 문제의 강도는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보험사 측은 “너구리 짓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경우는 보상해줄 수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무슨 이야기일까. 단독주택이 즐비한 미국 애틀랜타주의 부촌 벅헤드에 사는 더스틴 드리스(30, 남)와 카리 드리스(27, 여) 부부는 지난 크리스마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일주일간 휴가를 떠났다. 그런데 도착 직후부터 이틀 연속 미심쩍은 보안 경보가 울렸다. 부부는 “보안업체가 집으로 가 확인해봤지만, 문과 창문 모두 잘 잠겨 있었고 강제 침입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시스템 오류로 경보가 잘못 울린 것이라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부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난장판이 된 집과 마주쳤다. 사방에 나무 조각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거실과 소파는 흠뻑 젖어있었다. 문이란 문은 죄다 갈려 있었고 화장실도 엉망이었다. 바닥에는 정체 모를 까만 그을음이 가득했다. 그때 부엌에서 수도꼭지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집 어딘가에 도둑이 숨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두려웠던 부부는 경찰을 불렀다. 아내와 아기가 밖에 있는 사이 경찰과 집안을 수색한 남편은 굴뚝에서 시작된 그을음 자국이 곳곳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크기가 일정한 것으로 보아 무언가 작은 생명체의 발자국이 분명했다. 집안에 널려 있는 배설물도 이런 추리를 뒷받침했다. 해충방제업체를 부른 부부는 소파 배게 뒤에서 침입자를 발견했다. 강도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작은 다람쥐. 남편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람쥐는 소파를 가로질러 부엌으로 뛰어갔다. 굴뚝으로 떨어진 다람쥐가 다시 밖으로 나가기 위해 탈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집이 엉망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휴가를 떠나기 불과 일주일 전 새로 이사한 신축주택이 난장판이 된 것도 속상한데, 1만 5000달러(약 1742만 원)에서 최대 2만 달러(약 2318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 견적서가 나오자 부부는 미리 가입한 주택보험의 보험금을 청구했다.하지만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다. 아내는 “다람쥐에 의한 피해는 보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보험사 측은 “너구리라면 몰라도 다람쥐는 안 된다”라며 자비 부담을 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부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들은 “주택 보험의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드는 것인데 보험사는 허점을 파고드는 것 같다. 그들이 우리 편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미국 3대 보험사 중 하나인 머큐리 제너럴사는 “설치류를 포함해 새, 해충, 곤충에 의한 재산 피해는 보상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보험증서에 분명히 기술되어 있다. 모든 보험사가 예외조항을 가지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 가족을 위해 최대 2주간 임시주택을 지급할 수는 있지만, 피해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9개월 된 딸을 데리고 호텔에 머물고 있는 드리스 부부는 “온갖 어려운 말로 약관을 적어두고 빠져나갈 궁리만 한다”라며 보험사를 맹비난했다. 남편은 “다음에는 차라리 굴뚝으로 너구리가 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분통을 쏟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새해 삭풍이 불어도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새해 삭풍이 불어도

    삭막한 바람이 마당을 채우는 날. 여전히 고양이들은 쥐를 쫓고 개들은 고양이 보면 짖어 대기 바쁘다. 매해 조금씩 자라는 나무들은 온 잎을 떨군 채 삭풍을 맞고 있다. 걷는 걸음마다 뽀드득뽀드득 내는 소리. 녹지 않은 눈 밟는 소리만은 아니다. 풀이 자라는 것도 아닌데 남은 흔적들 밟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문득 큰 키를 자랑하는 은행나무를 보고 있자니 상상의 나래가 성긴 나뭇가지마다 매달린다. 저 나무가 잭과 콩나무처럼 구름을 뚫고 끝없이 자란다면 어떨까? 고양이는 빨리 달리지만 지속력이 떨어져 오래 달리지 못한다는데 그 한계가 없다면 어떨까? 늘 주변을 배회하는 새들이 끝없이 날기만 한다면? 볼 가득 도토리를 물고 가는 다람쥐 그 주둥이에 한없이 담을 수 있다면? 집을 지키는 개가 끝없이 짖기만 한다면, 한없이 먹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이상 할 수 없을 지점이 없다면 주변을 채우는 것은 상상으로 만나던 괴물이겠다. 살면서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온당한 말일까 생각해 본다. 고양이는 보통 뛰지 않는다. 느릿느릿 걷는 모습이 일상이다. 기분 좋아 뛰는 모습은 바쁘지 않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일 정도다. 최대치를 뛰는 일은 영역 다툼을 하거나 사람이나 큰 동물에게 쫓겨 도망칠 때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과 달리 길고양이들에게 영역 싸움은 생존의 문제라 그 싸움이 격렬하다. 싸우지 않아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사료를 챙겨 주지만 여전히 싸움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래도 괴물은 아니다. 우리들은 어떠한가. 힘을 믿고 이익만을 좇아 끝없이 한계를 넘어 버리고 싸우고 파괴하는 군상들. 굳이 전쟁이 아님에도 삶을 접어야 하는 많은 사건이 비일비재하고, 무소불위 힘이 무엇인지 여전히 보게 되고, 거침없이 쏟아 내는 말들은 살아 있는 창이 돼 읽는 이들은 상처투성이다. 그래도 괴물은 아닐 수 있을까? 가끔 딱따구리가 찾아와 나무에 붙어 있는 벌레를 제거하느라 따닥따닥 소리를 낸다. 그 덕에 마당이 따스해진다. 보이지 않아도 늘 그들과 함께하는 마당. 마지막 달력을 떼어 내며 한숨이 아쉬움 속에 절로 새어 나오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어서 고마운 한 해였다. 따뜻한 한 해였다.
  • “행복하다보니 여덟 남매… 아홉째도 낳을까봐요”

    “행복하다보니 여덟 남매… 아홉째도 낳을까봐요”

    쳇바퀴 같은 서울생활 접고 의령에 귀촌 정착 어려웠지만 아이들 보면 후회 없어 젊은층 농촌 유입 위한 유아복지 시급“서울에 있었으면 이렇게 예쁜 8남매 부모가 될 수 없었겠죠.” 박성용(46)·이계정(44) 부부는 2007년 경남 의령으로 귀촌한 8남매를 둔 다둥이 부모다. 이들 부부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서(16·중3), 예아(14·중1), 예훈(13·초6), 예한(11·초4), 예권(9·초2), 예명(8·초1), 예령(6·어린이집), 지난 8월 6일 태어난 막내 예후까지 8명의 아이가 크는 모습을 보면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며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첫째·둘째와 일곱째·여덟째는 딸, 나머지는 아들이다. 박씨는 대학입시전문학원을 운영하고 부인 이씨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한다. 부부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중·고·대학도 마친 서울 토박이다. 이씨는 귀촌하기 전 셋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직장을 다녔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숨 막히는 서울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커졌습니다. 그러다 셋째를 가졌는데 주변에서 우리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을 보고는 떠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박씨 부부는 “둘 다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미련을 두면 서울에서 영영 빠져나올 수 없겠다는 생각에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용감하게 사표를 내고 이사했지만 준비 없이 시작한 시골살이는 한동안 고생길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이씨 부모가 먼저 귀촌한 의령을 선택했지만 몇 년 동안은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조차 힘겨웠다. 박씨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원강사를 하다 2015년부터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다섯째를 가졌다는 얘기에 주변에서 ‘대책 없는 놈’, 심지어 ‘미친놈’이라는 소리까지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씨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행복감이 더욱 커져 막내 예후도 동생을 갖도록 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겨울에 난방비로 한달 50만원쯤 들어간다. 쌀도 한 달에 40㎏ 한 포대를 먹는다. 통닭은 4마리를 주문해도 모자란다. 이씨는 “아이들이 클수록 식비가 많이 들어가도 건강하게 잘 먹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고 흐뭇해했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깨끗한 공기와 자연에서 뛰놀면서 서로 배려하고, 시골 작은 학교에서 교사들의 세심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는 것을 보면 귀촌하기 잘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했다. 학교에 다니는 여섯명은 피아노, 드럼, 플루트 등 악기 하나 이상을 연주해 학교나 지역 행사 때 ‘다둥이 오케스트라’ 초청공연도 선보인다. 박씨 부부는 “아이들이 아프면 산부인과는 물론이고 소아과도 없어 1시간 넘게 걸리는 창원이나 진주까지 가야 해 불편이 크다”며 “젊은층 유입을 위해 육아 복지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의령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성남시 낙생대공원 계단형 습지 생물서식처로 복원

    성남시 낙생대공원 계단형 습지 생물서식처로 복원

    경기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개발로 방치됐던 분당구 백현동 낙생대공원 내 계단형 습지를 1만5641㎡ 규모 생물 서식지로 복원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국비 5억원을 들여 지난 5월~11월 이곳 생태 습지와 논 습지, 수로 2곳을 정비하고, 식물을 심어 산림습원을 확보했다. 북방산개구리와 다람쥐 서식 공간 2곳도 정비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찰 데크, 체험시설, 생태마당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시는 인근 판교도서관, 판교청소년수련관의 생태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복원 사업은 환경부가 주최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공모에 지난 1월 선정돼 전액 국비로 진행됐다. 생태계보전협력금을 활용하게 돼 시 예산 5억원 절감하게 된 셈이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은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훼손되고 방치된 도시 생활권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환경부가 개발사업자에게 징수한 재원 중 일부를 복원 사업 대행자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람들이 던져주는 간식 먹다가…뚱보된 청설모 포착

    사람들이 던져주는 간식 먹다가…뚱보된 청설모 포착

    영국 링컨셔 주도 링컨에 있는 한 공원에서 사진작가 토니 쿠퍼(64)가 한눈에 봐도 뚱뚱해 보이는 회색 청서를 카메라에 담았다. 동부회색청서라고도 불리는 이 동물은 청서속에 속하는 청설모의 일종이다. 생김새는 등쪽에 줄무늬가 있는 다람쥐와 달리 배쪽이 흰색인 것을 제외하면 몸 전체가 짙은 색이고, 몸집은 물론 꼬리도 훨씬 긴 편이다. 공개된 사진 속 청서는 우리가 아는 청설모보다 덩치가 훨씬 커 보인다.작가에 따르면, 이 청서는 해당 공원에서 방문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땅콩 등 견과류를 얻어먹는 단골 고객들 중 한 마리다. 이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청서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데 사진 속 청서 외에도 비슷한 덩치를 지닌 청서 몇 마리도 찾아볼 수 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작가는 “한 피크닉 테이블 위에 있는 그 청서가 앉아 있는 것을 봤을 때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 사진을 찍을 때 계속 혼잣말로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마, 제발 움직이지 마’라고 했는데 다행히 이 청서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까지 이 사진을 본 모든 사람은 이렇게 큰 청서를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고 덧붙였다.동부회색청서는 원래 미국 동부와 중서부 그리고 캐나다 동부의 남쪽 지역에 분포하지만, 북미 다른 지역까지 서식지를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으며 일부는 유럽과 호주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으로 건너갔다. 유럽으로 건너간 동부회색청서는 천적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빠르게 번식했고, 유럽에서는 유라시아 토종인 청서를 위협하는 외래 생태교란종으로 인식된다. 현재의 번식 속도대로라면 장기적으로 유럽 대륙은 물론 유라시아의 상당 부분에 걸쳐 서식지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호주로 건너간 동부회색청서는 정착에 실패해 1973년 절멸했다. 동부회색청서는 나무줄기, 식물의 눈, 베리류, 식물의 씨앗, 견과류, 일부 버섯류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거주하는 곳에 서식하는 동부회색청서들은 사람이 버리거나 던져주는 여러 음식을 주워 먹기도 한다. 사진=토니 쿠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혼자산다’ 신입 OT 본격 시작..이성우X경수진이 준비한 요리는?

    ‘나혼자산다’ 신입 OT 본격 시작..이성우X경수진이 준비한 요리는?

    ‘나혼자산다’ 무지개 회원들의 몸개그 케미가 빛을 발한다. 27일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 326회에서는 곡소리 난무하는 말뚝박기 게임이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말뚝박기 게임 순서가 찾아오자 무지개 회원들은 남다른 승부욕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현역 야구선수인 손아섭은 승리를 위해 가차 없이 팀원을 트레이드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자 날렵한 몸짓을 자랑하는 화사의 활약에 남성 멤버들조차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다. 특히 그녀의 매서운 ‘꼬리뼈 어택’ 맛을 본 이시언은 “드라이버로 찍는 줄 알았네”라는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고 해 화사의 날다람쥐 같은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또한 지난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말뚝박기에서 한혜진에게 가로막혔던 박나래는 이번엔 성훈을 뛰어넘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더 험난한 ‘성훈 산맥’을 마주한 나래코기는 마치 히말라야 등반을 앞둔 산악인 같은 비장한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과연 박나래가 지난 굴욕의 순간을 극복하고 ‘성훈 산맥’ 등반에 성공할 것인지 궁금증이 커진다. 여기에 말뚝 박기 도중 나타난 ‘해피 성우’의 출현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특히 어딘가 한 곳에만 유달리 전해지는 묘한(?) 행복감에 이성우는 어쩔 줄 모른 채 함박웃음만 짓게 된다고. 또한 이성우의 상황도 모르고 말뚝 박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는 다른 회원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큰 웃음을 줄 전망이다. 한편 지난 출연 당시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던 이성우와 경수진은 회원들의 저녁을 책임질 특별한 요리를 마련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료부터 다 직접 준비한 두 사람의 정성에 무지개 회원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또한 ‘나 혼자 산다’가 낳은 ‘먹방 요정’ 성훈과 화사는 요리를 맛보자마자 명성을 입증하듯 거침없는 먹방을 선보였다고 해 이들의 모습에도 관심이 쏠린다. ‘나 혼자 산다’는 2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쥥크’를 아시나요/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쥥크’를 아시나요/손성진 논설고문

    골칫거리였던 쥐가 ‘달러 박스’로 각광을 받던 때가 있었다. 양식을 축내는 쥐도 잡고 달러도 버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 1970년 한국재단지연구소에서는 하루에 쥐를 2만장이나 거둬들여 가공했다. 쥐 가죽으로 여성용 코트, 목도리, 핸드백, 장갑 등을 만들어 수출했다(매일경제 1970년 6월 27일자). 외국인들은 쥐 가죽을 ‘코리안 밍크’로, 국내에서는 ‘쥥크’(쥐+밍크)라고 불렀다. 코트 하나 만드는 데 약 540마리가 소요됐다. 값이 저렴해 서양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박정희가 극찬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거부감을 고려해 쥐 가죽의 한자말 서피(鼠皮)를 서양식 발음화한 ‘써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자 했다. 한국모피공업은 쥐 가죽 가공법에 대한 발명특허를 받아 ‘머스키피(皮)’라는 상표로 수출했는데 사실 머스크는 사향노루라는 뜻이다. 이 기업은 고양이와 살쾡이 가죽으로도 제품을 만들어 수출했고 수출유공기업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1972년 기사를 보면 다람쥐가 애완용으로 외화벌이에 동원됐는데 수출 업체들이 태백산맥 인근 농가에 봄, 가을로 다람쥐 수집 자금을 풀었다. 우리나라 다람쥐는 작고 귀여워 서구인들이 좋아했는데, 한 해 30만 마리까지 수출한 적이 있다. 멸종 논란이 일자 연간 10만 마리로 수출량을 제한했다. 다람쥐 전문 포획꾼이 수백명 있었는데, 잘 잡는 사람은 한 해에 이삼십 마리를 잡았다. 그 다람쥐들이 수입한 나라에서 지금 유해 동물이 되고 있다니 웃지 못할 일이다. 1976년에는 새똥, 개털, 고양이털, 떡갈잎, 은행잎, 넝마, 갯지렁이, 메밀껍질, 도토리 같은 이색적인 물품이 수출됐다. 가발용 머리카락은 더는 여기에 끼지 못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수출용 오줌 수집통이 있었고, 오줌 중에서도 임신부 오줌은 더 특별했다. 메뚜기는 국제상사가 농가에서 수집해 고단백 식품으로 한 해에 2t 넘게 외국에 팔았다. 어떤 기업은 갈치 껍질에 붙은 은색 어린박(魚鱗箔)을 가루로 만들어 일본에 수출했는데 화장품 원료였다. 이 회사는 돼지 췌장도 말려 가루로 만들어 소화제 원료로 내다팔았다. 또한 그해 이끼 수출로만 43만 달러를 벌었고 화학 약품 원료용으로 보일러 그을음이 2만 달러어치, 그릇 세척·목욕용으로 수세미가 3만 달러어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으로 솔방울이 1만 2000달러 어치가 외국행 배에 실렸다(동아일보 1977년 1월 17일자). 이 밖에도 칡덩굴, 솔잎·수수깡 가공품 등도 있었다. 이색 수출품은 수출 총액이 1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기여도가 작지 않았고 수출 대국 한국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sonsj@seoul.co.kr
  • 4+1 협의체 1조 3000억 삭감…한국 “10일까지 수정안 도출”

    4+1 협의체 1조 3000억 삭감…한국 “10일까지 수정안 도출”

    자유한국당이 9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 철회의 전제조건으로 ‘예산안 합의 처리’를 내걸면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도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에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가 중단된 이후 여야 간 이견으로 예산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자 민주당은 4+1 협의체를 통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예고해 왔다. 한국당을 제외한 채 협상을 이어 온 4+1 협의체는 최근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1조 7000억원을 깎고 4000억원을 늘려 총 1조 3000억원 안팎을 줄이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본회의 처리를 불과 하루 앞두고 국회가 정상 가동된 만큼 그저 ‘보여 주기식 협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한국당이 예산안과 필리버스터를 묶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예산안 수정 논의에 참여하지 못한 한국당이 막판에 자당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등을 대거 반영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자 이날 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은 “내일(10일)까지 수정동의안을 만들 예정이다. 예산에 대해 의견이 있는 의원들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저녁식사 후 ‘3당 간사 협의체’ 회의에 들어가며 “4+1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을 놓고 검토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기존에 요구했던 중요한 사업들에 대한 감액 요구를 갖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국당이 갖고 있던 문제의식을 거의 반영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이걸 원점으로 돌리면 내일 예산안 처리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한국당 등과) 이견이 아주 많다”며 협의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인 지상욱 의원은 매년 반복되는 예산안 ‘밀실 합의’ 지적과 관련, “여야 이견이 생기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람을 줄이다 소소위에서 논의를 한다”며 “결국 상시 예산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