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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인도전 골폭풍 일으켜라

    18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극전사들이 손봐 줄 상대는 최약체 인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로 대회에 출전한 16개 나라 중 순위가 가장 낮다. 호주에 0-4, 바레인에 2-5로 졌다.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8강행을 확정 짓는다. 하지만 조광래호는 승리는 당연하고 ‘대량득점’을 선언했다. 골폭풍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일단은 조 1위로 8강에 오르기 위해서다. 한국의 출사표는 우승이었다. 조 2위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한국이 자력 1위를 하려면 대량득점이 필수다. 한국은 현재 C조 2위다. 1승1무(승점 4)로 호주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다. 호주-바레인이 비기거나 바레인이 이기면 한국은 조 1위가 된다. 그러나 호주가 이긴다면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호주가 바레인을 1점 차로 이긴다고 해도 한국은 인도를 4골 차로 눌러야 골득실이 같아진다. 그 다음엔 다득점을 따진다. 최대한 많은 골을 뽑아야 하는 것. 더 큰 이유는 만만한(?) 대진을 위해서다. 한국이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면 D조 1위를 확정 지은 이란과 만난다. 이란은 우리의 천적이다. 역대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뒤진 것은 물론 2005년 10월 친선전(2-0 승) 이후 이긴 적이 없다. 이후 6번 설욕을 별렀지만 4무 2패로 입맛만 다셨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9월에도 패(0-1)했다. 얄궂게도 한국은 최근 네 번의 아시안컵에서 모두 이란과 8강전을 펼쳤다. 1996년엔 2-6으로 참패를 당했고, 2000년엔 2-1로 승리했다. 2004년엔 난타전 끝에 3-4로 졌고, 2008년엔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4-2) 끝에 한국이 4강에 올랐다. 결코 유쾌할 수 없는 과거다. 더구나 이란 압신 고트비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 2006독일월드컵에 나섰던 대표적인 ‘지한파’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 힐랄)와 한솥밥을 먹었다. 선수들은 물갈이됐지만, 한국축구의 특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껄끄럽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겠지만, 이왕이면 피하고 싶다. 인도에는 미안하지만, 골폭죽은 선수단 사기를 높이는 특효약이다. 태극전사 중 이번 대회 골맛을 본 선수는 구자철(제주)이 유일하다. 물론 원톱 지동원(전남)과 좌우날개 박지성, 이청용(볼턴) 등 공격진의 활발한 몸놀림이 있었기에 구자철의 득점도 가능했다. 그러나 문전 결정력은 아쉬웠다. 득점이 한 선수에 편중되는 것은 토너먼트에서 불안요소다. 게다가 구자철도 피로와 발목부상이 겹쳤다. 한 수 아래 인도를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뽑아내야 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청용은 물론 지동원·손흥민(함부르크)·유병수(인천) 등이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한국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도 수비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유야 어쨌든 한국은 인도전 대량득점을 예고했다. 조 감독은 호주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잡는 데도 최선을 다한다.”고 편지를 썼다. 인도는 큰일 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사커루 훼방에… ‘왕’ 발걸음 일단 멈춤

    [아시안컵] 사커루 훼방에… ‘왕’ 발걸음 일단 멈춤

    귀환을 선포한 ‘왕’의 발걸음에 ‘사커루’가 훼방을 놓았다. 반세기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이 강적 호주와 비겼다.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구자철(제주)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마일 제디낙에게 헤딩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지난 11일 바레인을 꺾었던 한국은 호주와 나란히 1승1무(승점4)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에 올랐다. 최약체 인도와의 최종전을 남겨둔 한국은 이로써 사실상 8강행을 예약했다. 그러나 조 1위로 8강에 오르려면 인도전에서 대량득점을 해야 한다. 호주가 인도를 4-0으로 대파했기 때문.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리므로 최종전 부담은 커졌다. 조 2위가 된다면 토너먼트에서 D조의 이란, 북한 등 까다로운 상대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호주전은 ‘미리 보는 결승’으로 불렸다. 아시아 최다 월드컵 출전국(8회) 한국과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26위·한국 39위)의 대결은 그 자체로 ‘핫이슈’였다. 나란히 1승을 챙긴 뒤 가진 순위 결정전의 의미가 짙었다. 출발은 괜찮았다. 일진일퇴였지만 한국의 근소한 우세였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곽태휘(교토상가) 대신 황재원(수원)에게 중앙수비를 맡긴 것 말고는 1차전과 같은 ‘베스트 멤버’가 나섰다. 원톱 지동원(전남)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 좌우 날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공격진영을 누비며 슈팅을 날렸다. 세밀한 패스게임과 유기적인 커버플레이는 좀 더 가다듬어진 모습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뽑힌 사샤(성남)가 버티는 호주의 수비라인은 탄탄했지만, 태극전사들은 오밀조밀한 패스를 앞세워 찬스를 만들어 갔다. 첫 골은 전반 24분 터졌다. 지동원이 수비수를 따돌리며 내준 공을 구자철이 골문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로 꽂아 넣었다. 골키퍼의 몸놀림까지 예상하고 방향을 비틀어 때린 그림 같은 슛. 지난 바레인전에서 두 골을 넣은 구자철은 이날도 골을 추가, 3골로 이번 대회 중간 득점 선두에 오르며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전반은 1-0, 한국의 리드. 그러나 후반 17분 호주의 코너킥 때 제디낙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1-1 동점. 경기는 더욱 박빙으로 흘렀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 대신 염기훈(수원)을, 지동원을 빼고 유병수(인천)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한국은 인저리 타임까지 쉼 없이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오히려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6승9무7패.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종료 1분전… 끝내준 KT 박상오

    [프로농구] 종료 1분전… 끝내준 KT 박상오

    요즘 프로농구판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 KT와 KCC이다. 시즌 초 바닥을 헤매던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의 복귀, 추승균의 부활 등 호재가 겹치며 6연승을 내달렸다. 줄부상으로 주전선수가 대거 빠진 KT는 역시 ‘잇몸’들의 무빙오펜스를 앞세워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거침없는 두 팀이 29일 전주체육관에서 제대로 붙었다. 관중석에도, 벤치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소게임이었다. 경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KT가 미묘하게 우위에 섰다. 조직력이 잘 맞아 들어갔고 수비도 좋았다. 4쿼터 종료 19.3초를 남기고 KT의 3점 리드(100-97). 수비를 한 번만 잘하면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탄탄한 수비는 KT의 강점. 하지만 제럴드 메릴(14점·3점슛 4개 5리바운드)에게 너무 쉽게 3점포를 허용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연장도 일진일퇴였다. 종료 1분 전까지 108-108로 팽팽했다. 경기종료 50초 전 박상오가 골밑슛을 넣으며 KT가 승기를 잡았다. 찰스 로드(10점)가 전태풍(12점 5어시스트)의 레이업을 블록하며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은 공격에서 박상오가 팁인에 추가자유투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짜릿하게 1승을 추가했다. KT는 113-108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연장 승부처에서만 8점을 몰아친 박상오는 29점 4리바운드로 본인의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제스퍼 존슨(22점 6리바운드)과 조성민(18점·3점슛 4개)도 빈틈없이 뒤를 받쳤다. KCC 하승진(23점 7리바운드)도 연장 8점으로 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3라운드 전승을 달리던 KCC는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잠실에서도 접전이 벌어졌다. 동부가 삼성을 86-84로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2연패 탈출. 동부는 이날 승리한 KT와 함께 나란히 공동 2위(17승7패)를 지켰다. 골밑에서는 로드 벤슨(25점 8리바운드)과 빅터 토마스(16점)가, 외곽에서는 박지현(19점·3점슛 5개)이 터졌다. 시즌 초반 선두를 호령했던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송년기획] 이재오는 오늘도 지하철 출근중

    4년 전쯤 한나라당의 한 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정치자금법상 규제가 과도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그는 “이런 식으로 하면 이재오처럼 ‘지역구 관리의 신’이란 소리를 듣는 정치인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마크맨으로서, 또 지역구 주민으로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지켜본 결과 그는 틀렸다. 어딜 가도 이 장관이 “매일같이 찾아와 줬다.”는 이야기는 해도 “돈 많이 쓰고 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 동네에서는 시장통 개도 이재오를 안다.”는 농담으로 이 장관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 말해 줬다. 가끔 출근길을 ‘감시’하러 가 봐도 새벽 5시 4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는 이 장관을 보면, 참 피곤하게 정치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행보는 어김없는 서민인데, 그래도 그는 실세다. 거친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럴 때마다 그는 트위터 등에 “부덕의 소치”라며 반성문을 올리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여권 잠룡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 장관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정치인의 ‘진심’을 쉽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줄 진심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박희태 미뤄진 太和爲政의 꿈 ‘국회 스피커’(Speaker). 국회의장의 영문 직함이다. 4년 반짜리 최장수 대변인을 지낸 현직 박희태 의장과 잘 어울린다. ‘완급’ ‘타협’ ‘노련’이라는 이미지로, 그를 필적할 만한 정치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원내총무 3회 역임 경력이 대변하는 정치 스타일은 지난 6월 취임 이후에도 잘 구현됐다. 그러나 그런 그도 직권상정과 뒤이은 국회 유혈 충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비난이 쏟아졌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행보로 심경을 대신하는 듯하다. 최근 황희 정승의 생가와 묘소를 잇따라 다녀왔다.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정치의 달인’을 찾은 뜻은 무얼까. 박 의장의 신년사가 ‘태화위정’(太和爲政)이 될 것이라고 하니, 황희가 실천한 화(和)를 좇겠다는 뜻일까. ‘크게 화합하는 정치’, 그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 문구를 사무실에 걸어 두었다. 전에도 그의 태화위정이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지난해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려다 실패했을 때다. 그때 “태화(큰 화합)의 미수(未遂), 진행(進行)”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그의 태화는 미수에 가까울 듯싶다. 2011년, 태화의 걸음걸이에 국회의 운명이 달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김무성 예산안 통과 ‘뚝심·눈총’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뚝심 있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신중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상황’과 ‘타이밍’을 포착하는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중평이다. 친이·친박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것이나, 취임 이후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 것은 이런 그의 장점에 힘입은 바 크다. 당내에 계파색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김무성은 꼼꼼한 사람이다. 실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사업체를 운영한 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에서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는 김무성스러우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8년 만에 정기국회 회기 중 예산안 통과’에서는 뚝심이 엿보인다. 그의 원칙이었고 소신이었다. 야당과의 협상에 더 이상 진전이 없자 빠른 판단을 내렸다. ‘충돌’을 피해 왔지만, 발생한 충돌에는 앞장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예산 누락’ 대목에서 스타일이 구겨졌다. 스스로도 이 대목에서 가장 괴로워하고 있는 듯 보인다. 다득점 끝에 연말 막바지 ‘실점’, 만회의 기회는 2011년으로 넘겨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지지율 최고 박근혜 인내의 ‘무게’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사는 것만큼 답답한 일이 있을까. 더구나 ‘말을 먹고 산다.’는 정치인이. 그것도 차기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거물 정치인이 할 말을 참는다는 것,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한지 쉽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은 올해도 신중했다. 세종시 문제가 정국을 달구던 올해 초가 박 전 대표의 속내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던 때였다. 이후 소득세 감세 문제,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측근들의 말이고 보면, 그 인내의 크기는 더 커 보인다. 말의 양도 길지 않다. 일상적 대화가 아니고는 즉석 발언이라는 게 없다. 설화(舌禍)를 겪지 않는 비결인 것도 같다. 한번 꺼낸 말은 꼭 지킨다는 원칙 덕분에 과거의 말로 지금의 생각을 유추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새해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고 하니 직접 생각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실수 잔혹사… 제 색깔 못낸 안상수 독자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진지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정치인이다. 자기 자랑에 약하고, 거짓말을 못한다. 편한 술자리에서조차 농담보다 진담을 많이 한다. 이런 안 대표에게 2010년은 가혹했다. 발버둥 치면 더 깊이 빠져 드는 늪과 같았다. ‘좌파 주지’ 발언으로 소원해진 불심(佛心)을 잡으려고 템플스테이 예산을 공언했지만, 단독처리한 예산에서 하필 그 부분이 빠져버린 것처럼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옆집 개 짖는 소리를 둘러싼 소송, 군 기피 의혹 때문에 붙은 ‘행불상수’라는 별명, 연평도에서 생긴 ‘보온병 포탄’ 발언, 치명타가 된 ‘룸(살롱) 자연산’ 발언은 집권당 대표를 개그 소재로 전락시켰다. 원내대표 시절 강한 추진력을 보인 ‘매파’ 안상수는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을 5개월 동안 임명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정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민간인 사찰 재수사 문제, 감세 논쟁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주로 ‘사견’(私見)을 전제로 입장을 밝혔다. 지켜보기 안타까웠던 그의 시련은 한 정치인이 강단 있는 정치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농구] 하 ·전 콤비 부활 KCC “이제 시작”

    [프로농구] 하 ·전 콤비 부활 KCC “이제 시작”

    프로농구 KCC가 2라운드까지 챙긴 승수는 고작 6승(12패).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하승진과 전태풍은 좀처럼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크리스 다니엘스와 강병현, 추승균 등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승리는 어렵기만 했다. 팀 성적도 뒤죽박죽이었다. 4연패 뒤 1승, 또 4연패 뒤 1승을 거뒀다. 이어진 11일 KT전에서 또 졌다. 하지만 순위표 밑바닥에 처져있는 KCC에 아무도 ‘몰락했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슬로스타터’라고 불렀다. 하승진-전태풍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면 얼마나 위력적인지 피부로 느꼈기 때문. 다른 팀 감독들도 “KCC는 어차피 올라올 팀”이라고 입을 모았다. KCC는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14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스전. 지난 7일 맞대결 이후 일주일 만의 재회였다. 당시 오리온스를 누르고 4연패 사슬을 끊었던 KCC는 이날도 오리온스를 제물로 삼았다. 3쿼터에 전태풍의 스피드가 빛을 발했고, 오리온스를 3분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분위기를 탄 KCC는 마지막 쿼터를 여유있게 운영하면서도 89-67 대승을 거뒀다. 단독 7위(7승12패). 외곽포가 폭발한 강병현(20점·3점슛 3개)이 양팀 최다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20분을 뛴 하승진(17점 8리바운드)도 제몫을 했다. 전태풍(14점 7어시스트)과 제럴드 메릴(12점)의 뒷받침도 좋았다. 오리온스는 글렌 맥거원의 부상이 아쉬웠다. 오티스 조지(15점 9리바운드) 혼자 감당하기에 KCC는 높고 빨랐다. 삼성전 승리의 상승세를 잇지 못한 오리온스는 9위(6승13패)로 떨어졌다. 부산에서는 KT가 모비스를 80-63으로 꺾었다.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 KT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자랜드·동부와 함께 공동 1위(13승5패)를 꿰찼다. 찰스 로드 혼자 32점(11리바운드 4블록)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박상오(15점 6리바운드), 조성민(12점)도 쏠쏠하게 득점했다. 전반까지 40-38로 앞섰던 모비스는 뒷심부족으로 4연패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문태영 24점 “형만한 아우 여기 있소”

    [프로농구] 문태영 24점 “형만한 아우 여기 있소”

    9일 삼성-LG전이 열린 잠실체육관. 삼성은 홈 8연승 중이었다. LG 강을준 감독은 삼성의 홈 전승 행진을 깰 비책을 고심했다. 강 감독은 애런 헤인즈를 막기 위해 문태영을 매치업시켰다. 또 로버트 커밍스를 선발 출전시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무엇보다도 강 감독이 강조한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이었다. 결국 삼성이 안방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 8연승으로 홈 전승을 달리던 삼성이 홈에서 당한 첫 패배였다. LG는 이날 46점을 합작한 문태영(24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과 커밍스(22점 7리바운드), 각각 3점슛 2개씩 기록한 기승호(18점)와 전형수(17점) 등의 활약에 힘입어 103-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승 9패가 된 LG는 원정 6연패를 마감했다. 전반은 두 팀이 팽팽했다. 무려 동점상황이 10번이나 나올 정도로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깜짝선발 출장한 커밍스가 헤인즈와 대등한 실력을 보였다. 헤인즈와 커밍스 모두 전반에만 20점을 몰아넣었다. 커밍스는 이날 전반에만 이미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을 돌파했다. 전반은 52-52 동점이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시소가 LG로 기울었다. 61-62로 뒤진 LG는 문태영이 골밑슛, 3점포, 미들슛을 연달아 터뜨리면서 점수는 70-62, 8점차가 됐다. 4쿼터에는 전형수가 갑자기 펄펄 날았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전형수는 3점포 두 방을 연달아 림에 꽂은 뒤, 추가자유투까지 성공했다. 전형수는 이날 기록한 17점 중 15점을 4쿼터에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삼성은 이날 애런 헤인즈가 34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승준이 야투율 12.5%에 6점으로 묶인 것도 뼈아팠다. 승장 강을준 감독은 “정체된 공격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홈 전승을 깨서 삼성에 미안하지만 우리도 갈 길이 바쁘다.”며 만족해했다. 부산에서는 KT가 오리온스를 88-72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KT는 11승(5패)째를 기록, 동부와 공동 3위가 됐다. 제스퍼 존슨이 24점(3점슛 2개) 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찰스 로드가 17점 4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반면 오리온스(5승12패)는 5연패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우리銀 꺾고 3연승 질주

    베스트멤버가 총출동한 신세계가 3연승을 거두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신세계는 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6-61로 승리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김계령·강지숙이 이날부터 합류했고,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던 김정은까지 가세했다. 6승 5패를 거둔 신세계는 2위 신한은행(8승 2패)과는 2.5경기차다. 김정은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최다득점을 올렸다. 김계령이 11점 7리바운드, 김지윤이 9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인라인 롤러도 피겨가 있네

    롤러스포츠에도 김연아가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3·은 2·동메달 1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롤러스포츠에 피겨 스케이팅이 있다. 정식 명칭은 ‘아티스틱 프리 스케이팅’. 남녀 싱글과 페어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정재한(20·우석대), 백나영(20)·김혜원(19·이상 경원대)이 출전했다. 25일 끝난 쇼트 프로그램에서 남자 싱글의 정재한이 8위(61.2점)로 꼴찌를 했고, 여자 싱글도 김혜원이 7위(55.8점), 백나영이 8위(50.8점)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경기 방식은 아이스 피겨 스케이팅과 거의 똑같다. 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연기하면서 점프, 스핀, 스파이럴 등 활주 기술을 구사한다. 3분짜리 쇼트 프로그램과 5분짜리 롱 프로그램의 성적을 합산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스케이트는 다르다. 롤러 피겨는 에지(날) 대신 좌우 한쌍의 바퀴가 달린 쿼드 스케이트를 쓴다. 한줄에 4~5개 바퀴가 달린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기도 하지만 정교한 스핀을 구사할 수 있는 쿼드를 많이 신는다. 발끝에는 토스톱이 붙어 있어 정지, 도약, 착지에 사용한다. 롤러 스케이트는 바닥 면과 마찰이 적기 때문에 쉽게 미끄러진다. 균형을 잡기 어렵다. 점프한 뒤 깨끗하게 착지하기도 어렵다. 무게도 아이스 스케이트의 3배 정도 무거워 점프 회전 수가 많지 않다. 다만 부드럽게 바닥을 지치고 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스파이럴, 스핀 등의 기술은 세련된 맛이 있다. 점프는 롤러 피겨의 꽃이다. 회전 수에 따라 쿼드러플, 트리플, 더블, 동작에 따라 악셀, 러츠, 루프, 살코 등의 기술을 구사한다. 아이스 피겨는 점프 사이에 들어가는 연결 동작인 싱글 점프(하프 루프 또는 율러 점프)에 점수를 주지 않지만 롤러 피겨는 이 동작도 콤비네이션 점수에 포함시킨다. 다득점을 위해 많은 선수가 자주 사용하는 기술이다. 한국 롤러 피겨의 수준은 아시아 하위권이다. 선수층이 얇다. 10명 남짓이다. 정재한은 스피드 인라인을 타다가 대학에 들어간 뒤 피겨로 전향했다. 백나영과 김혜원은 고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1년 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원이 부족해 훈련에 매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는 형편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女봐라” 축구 中에 승부차기 승… 北과 4강대결

    여풍당당. 한국 여자 구기 대표팀이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가장 짜릿한 승부는 여자축구에서 보여주었다. 한국은 18일 중국 광저우대학 스포츠단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중국과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겨 나란히 2승 1무(승점7)로 동률을 기록했다. 골득실(+10)과 다득점(11득점)까지 같았다. 곧바로 조 1·2위를 가리기 위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중국의 네 번째 키커 팡펑웨가 실축했지만, 류지은(대교)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혀 5명의 키커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명씩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를 가른 건 9번째 키커. 중국 취산산의 슈팅을 골키퍼 전민경(대교)이 막아냈고, 유영아(상무)가 차분히 골망을 흔들었다. 8-7로 승부차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짜요.”가 가득하던 경기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한국은 1승 1무 22패로 절대 열세인 중국과의 A매치 전적에 기분 좋게 ‘1무’를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일 B조 2위를 차지한 북한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북한도 최종전에서 일본과 0-0으로 비겼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가 됐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 1무 8패로 절대 열세. 그러나 여러 국제대회를 거치며 실력이 급상승한 만큼 승부는 박빙이다. 한국이 중국을 울리던 그 시각, 태국 여자들도 한국 때문에 내리 세 차례나 울었다. 배구와 핸드볼, 농구에서 태국은 한국에 죄다 쓴잔을 들었다. 박삼용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팀은 광와이체육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김연경(일본 JT마블러스)이 21점을 쓸어 담았고, 양효진(현대건설·11점)과 정대영(GS칼텍스·8점)이 뒤를 받쳤다.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 8강에서 패배를 안겼던 태국에 설욕했다. 2차전은 19일 타지키스탄전이다. 임달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농구도 태국에 93-55로 이겼다. 잉동체육관에서 열린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대승을 거뒀다. 변연하가 팀 최다인 21점(3점슛 5개)을 올렸고, 김계령(15점)·하은주(14점)·김단비(9점)가 골고루 점수를 올렸다. 조별리그 2차전은 20일 인도와 치른다. 이재영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도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38-17로 완파했다. 대회 6연패의 첫발이었다. 우선희(삼척시청)가 6골로 최다 득점을,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와 백승희(대구시청)가 나란히 5골씩 넣었다. 다음 경기는 19일 타이완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노련한 전북 vs 패기의 경남

    [프로축구] 노련한 전북 vs 패기의 경남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가 모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쏠려 있는 동안에도 프로축구는 본격적인 ‘가을걷이’ 준비로 분주하다. K-리그 올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20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3위 전북과 6위 경남FC의 6강 플레이오프(PO)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튿날에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4위 울산, 5위 성남이 맞붙는다. 6강 PO는 90분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전·후반 각 15분)에 들어가고 여기서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로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정한다. 6강 PO 승자끼리 맞서는 준PO는 24일 정규리그 성적 상위팀의 홈에서 열리고 이 경기의 승자는 2위 제주와 플레이오프(28일)를 치른다. 챔프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다. PO 승자는 홈에서 1위 서울과 챔프전 1차전(12월 1일)을 벌이고, 2차전(12월 5일)은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두팀이 1승씩을 거둘 경우 1, 2차전 골 득실차로 우승팀을 정한다. 득실차가 같으면 연장전에 돌입하고 그래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승부차기(FIFA 경기규칙적용)에 돌입한다. 원정 다득점은 적용되지 않는다. 전북은 시즌 전적만으로 경남에 다소 앞선 모양새. 상대 전적 2승 1무 1패다. 17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단기전에선 노장들이 경기를 좌지우지한다. 우리에겐 여럿 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경남보다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김귀화 경남 감독도 “상대 안방에서 전북을 이겨본 기억이 한참 됐지만 이젠 상대를 잘 안다. 반드시 경남의 ‘가을드라마’를 쓰겠다.”고 응수했다. 울산과 성남의 대결도 흥미롭다. 울산은 지난 16일 김호곤 감독과 2년간 재계약을 맺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시즌 상대 전적 1무 2패로 열세지만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주포’ 오르티고사의 오른발을 믿고 있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고 돌아온 성남은 몰리나와 라돈치치, 조동건에다 최근 팀에 합류한 ‘예비역’ 최성국까지 공격라인을 보강했다. 신태용 감독은 “정성룡이 월드컵을 다녀오면서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면서 든든한 수문장을 앞세워 내친김에 K-리그도 제패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원맨쇼 김효범… SK 2연승

    [프로농구]원맨쇼 김효범… SK 2연승

    ‘아트덩커’ 김효범(27). 지난 시즌 프로농구 모비스를 우승시키고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SK유니폼을 입으면서 단숨에 KBL 연봉 2위로 주가가 급상승했다. 그리고 2010~11시즌 LG와의 첫 경기. 긴장한 김효범은 밤새 고열에 시달렸고 약을 먹고 뛰었다. 30분 29초를 뛰면서 6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팀도 81-91로 졌다. 그리고 5일 잠실체육관. 김효범은 다시 만난 LG에 진가를 보여줬다.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인 36점(3점슛 3개, 5리바운드)을 폭발시켰다. 1라운드 평균득점(15.6점)의 두배가 훌쩍 넘는 수치. 김효범을 앞세운 SK는 LG를 96-80으로 물리치고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순위도 4위(6승4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SK가 올 시즌 거둔 가장 화끈한 승리였다. 경기종료 3분 전까지는 5점차(79-75)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이때, 신인 변기훈(8점)이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효범 타임’이 시작됐다. 김효범은 경기종료 2분 41초 전 깔끔한 3점포를 성공시킨 데 이어 2분여를 남기고 미들슛으로 2점을 더 보탰다. 분위기는 이미 SK로 기울었다. 크게 앞서다가도 마지막 쿼터에서 뒷심 부족으로 주저앉던 SK는 없었다. SK는 변기훈의 3점포로 16점차 대승을 마무리했다. 김효범은 “36점도 기쁘지만 (4위였던) 동부가 지고 우리가 이겨서 좋다. 나 말고도 득점력 있는 선수가 많으니까 돌아가면서 하면 잘 될 것 같다.”면서 싱글벙글했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동부를 78-64로 꺾고 시즌 2승(7패)째를 챙겼다. 신인 이정현이 29점(3점슛 4개)으로 원맨쇼를 펼쳤고, 데이비드 사이먼(22점 11리바운드)과 박성훈(11점 3스틸)의 득점포도 불을 뿜었다. 인삼공사는 전반부터 44-32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고, 끝까지 잘 지켜 귀중한 승수를 쌓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성남 조동건 도쿄행 발리슛

    [AFC 챔피언스리그]성남 조동건 도쿄행 발리슛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이 마침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도쿄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성남은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1-0승을 거두고 1·2차전 합계 4-4로 무승부를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3점)에서 앞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지난 6일 1차전 원정경기(리야드)에서 3-4패를 당했지만 홈으로 불러들인 2차전에서 멋지게 설욕한 것. 성남은 이로써 지난해 챔피언 포항에 이어 한국 클럽팀으로서는 2년 연속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면서 K-리그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결승전은 새달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성남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두 번째. 지난 2004년 성남은 당시 원정 1차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에 3-1로 승리한 뒤 홈에서 0-5로 대패,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이 있다. 2007년에는 준결승에 올라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결승문을 노크했지만 1·2차전 합계 4-4 무승부로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해 4강에서 주저앉았다. 성남은 전반부터 ‘몰·라·조(몰리나·라돈치치·조동건) 삼각편대’를 앞세운 파상공세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전반전 기록만 짚어보면 전체 슈팅수는 곱절(10-5)이나 많았고,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은 4-0으로 성남의 공격 성향이 더 강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분이 지나면서부터 거의 5분마다 터질 듯 말 듯한 골은 신태용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기다리던 골은 전반 31분 조동건(24)의 발에서 마침내 터졌다. 이날 결승골이자 귀중한 도쿄행 티켓이나 다름없었던 골. 하프라인 부근에서 넘어온 공을 조병국이 골 지역 쪽을 향해 앞으로 띄워 줬고, 공을 등지고 골마우스 쪽으로 달려들던 조동건이 넘어지며 왼발로 발리슛, 알샤밥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 압둘라 왈리드가 코앞까지 달려들어 주눅이 들 만도 했지만 골은 어김이 없었다. 전반 43분 아크 오른쪽에서 넘어온 헤딩 패스를 받은 김철호가 아크 정면으로 달려들며 터뜨린 대포알 같은 왼발슛이 골키퍼의 펀칭 선방에 막혀 추가골이 불발된 건 두고두고 아쉬웠던 대목. 그러나 사실상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굿바이! 神이라 불리운 사나이여

    [프로야구]굿바이! 神이라 불리운 사나이여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 주기로 마음을 굳혔다.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41·삼성)이 결국 아름다운 은퇴를 택했다. 양준혁은 26일 구단을 통해 “아직도 체력적 문제는 없지만 팀의 리빌딩을 위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나와 팀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18년 선수생활을 마감할 뜻을 밝혔다. ●9월 대구서 축제의 은퇴경기 프로야구 삼성은 양준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지만, 시즌을 마칠 때까지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며 타격 등을 조언하도록 했다. 은퇴 후 진로는 시즌이 끝난 뒤 본인이 결정하도록 배려했다. 삼성은 또 9월 대구 홈 경기 중 한 경기를 양준혁 은퇴경기로 정해 팬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열 계획이다. 신(神)과 같은 기량을 지녔다고 해서 ‘양신’으로 불리는 양준혁.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1993년 삼성에 입단한 그해 신인왕을 시작으로 각종 타이틀 기록을 휩쓸었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경기출장(2131경기), 최다안타(2318개), 최다홈런(351개), 최다타수(7325타수), 최다타점(1389개), 최다득점(1299개), 최다루타(3879개), 최다사사구(1380개)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의 산 증인이다. ●프로 통산 최다 출장·안타·홈런 휩쓸어 양준혁의 올 시즌 성적은 홈런 1개에 타율 .252(135타수 34안타) 20타점 10득점. 하지만 18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316에 달한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타격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데뷔 후 2001년까지 9년 연속 3할타율을 기록했고, 데뷔 첫해인 1993년을 비롯해 1996년, 1998년, 2001년 등 4번이나 타격왕에 올랐다. ●9년 연속 3할타율·타격왕 4번 기록 양준혁은 “그동안 구단과 많은 팬의 사랑과 관심으로 오늘의 양준혁이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즐거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없지 않지만 선수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점 가슴깊이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또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선수들과 구단에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마지막으로 기회가 된다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2010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며 변함없는 열정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 김응용 사장은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의 업적을 높게 평가한 뒤 그의 등번호(10번)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할 뜻을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골든슈 누구에게

    남아공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네덜란드-스페인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황금신발’의 주인공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5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결승에 오른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가 나란히 5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3·4위전에 나서는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4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안심하기도, 실망하기도 이르다. 마지막 경기에서 골든슈(득점왕)의 향방이 갈린다. 일단은 비야와 스네이더르가 유리하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비야는 감각적인 볼터치를 앞세워 득점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 6경기에서 5골 1어시스트.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득점왕(4골)을 차지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던 ‘짜릿한 기억’을 재현할 기세다. 세 경기 연속골의 상승세를 탄 스네이더르도 5골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5골 모두 후반전에 폭발시켰을 만큼 끝까지 집중력이 생생하다. 투쟁력과 골 결정력, 경기조율 능력을 고루 겸비했다. 다만 이들이 결승전에서 골맛을 볼지는 미지수다. 굳이 이번 월드컵에서 두드러진 ‘실리축구’나 ‘이기는 축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결승은 매번 살얼음판을 걷는 승부가 연출됐다. 촘촘하게 블록을 나눠 수비를 탄탄하게 했고, 득점원은 꽁꽁 묶이기 일쑤였다. 4년 전 독일대회 때도 3·4위전에선 4골(독일 3-1 포르투갈)이 터진 반면 결승에선 2골(이탈리아 1-1 프랑스)에 그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터키도 5골을 터뜨렸지만, 결승은 2골 승부(브라질 2-0 독일)였다. 역대 월드컵을 보더라도 결승은 ‘짠물축구’가, 3·4위전은 ‘골잔치’였던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독일-우루과이의 ‘4골 3인방’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객관적 전력에서 우루과이를 압도하는 독일이 ‘화력쇼’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풀이’의 선봉에는 4골씩 뽑은 원톱 클로제와 측면 날개 뮐러가 나선다. 특히 1978년생으로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클로제는 대기록 작성에 혼신의 힘을 다할 전망.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5골씩 뽑았던 클로제는 남아공에서 4골을 보태 브라질의 호나우두(34·코린티안스)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득점(15골)에 1골차로 접근했다. 뮐러와 포를란 역시 ‘꿈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열망이 간절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4경기서 95골 펑펑… 빅리그별 득점 비교

    ‘프리메라리가, 프리미어리그 자존심 다툼’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 가운데 25일 오전까지 열린 44경기에서 95골(자책골 2골 포함)이 터졌고, 77명이 골을 기록했다.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이탈리아 침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 구주)가 득점 공동 선두.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와 한국의 이정수(가시마),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비롯한 12명이 2골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빅리그별로 터뜨린 골을 살펴보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각종 대회 성적을 종합해 2010~11시즌 빅5 리그를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르샹피오나 순으로 꼽고 있다. 이번 대회 60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프리메라리가가 16골로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선수당 0.27골. 특히 다득점자 14명 가운데 6명이 프리메라리가에서 나왔다. 이과인과 비야, 포를란,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포르투갈의 티아구(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체(알메리아)다. 무려 118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세계 최고 리그의 면모를 과시한 프리미어리그는 15골을 넣으며 1위를 바짝 뒤쫓고 있으나 선수당 0.13골로 프리메라리가에 견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편. 세리에A가 9골로 3위, 분데스리가가 8골로 4위, 르샹피오나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각각 6골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터키 슈페르리그가 5골로 분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클럽별로 따져 봐도 프리메라리가의 강세다.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세리에A의 인테르 밀란이 4골로 뒤를 잇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 러시아 프리메르리그의 CSKA모스크바, 슈페르리그의 앙카라 구주가 3골 그룹을 형성한 상태다. 자국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터뜨린 골은 모두 28골. 역시 해외파의 활약이 대세였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5골 모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책임졌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와 개최국 남아공도 자국리그 선수들이 각각 4골, 3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허감독과 지략대결 우루과이 타바레스 감독

    허감독과 지략대결 우루과이 타바레스 감독

    토종 감독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에, 사상 첫 원정 16강까지. ‘진돗개’ 허정무 감독이 한국 축구의 영웅이라면, 26일 8강 티켓을 놓고 허 감독과 지략을 겨룰 오스카르 타바레스(63) 우루과이 감독도 자국 축구의 재건을 이끌고 있는 영웅이다. 20년 만에 16강을 고국 팬들에게 재차 선물해 갈채를 받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남미 예선에서 고전을 거듭했지만 본선에 와서 강호로 환골탈태한 모습이라 우루과이 팬들은 더욱 반갑다. ●1990년 월드컵 ‘트레이너 허정무’와 조우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우루과이를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던 쓰라린 기억도 있다. 당시 허 감독은 대표팀 트레이너로 타바레스 감독과 마주쳤다. 현역 시절 주로 자국 리그에서 뛰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오른쪽 윙백이었으나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1980년 클럽 청소년 팀의 트레이너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지휘하며 1983년 팬 아메리카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게 지도자로서 일궈낸 첫 성공. 마침내 성인 국가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은 그는 1989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에 준우승을 안겼고, 이듬해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아르헨티나 명문 클럽 보카 유니오르스를 거쳐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칼리아리와 AC밀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오비에도를 거친 뒤 다시 남미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우루과이의 선장이 된 것은 우루과이가 2006년 독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탈락하며 침체를 거듭하던 순간이었다. 용병술과 전술 운용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타바레스 감독은 2007년 코파아메리카를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남미 예선에서 다득점·다실점의 비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주던 우루과이를, 본선에 와서는 날카로운 공격력에 철벽 수비를 겸비한 팀으로 조련하며 A조 1위(2승1무)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양한 전술로 ‘교수’ 별명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말수가 적고 폭넓은 연구를 통한 다양한 전술을 보여주는 학구파라 ‘교수’라는 별명도 있다. 타바레스 감독은 조용한 카리스마가 빛나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선수들의 신뢰가 두터운 것도 장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축구 종가’ 잉글랜드 16강 기사회생

    ‘축구 종가’ 잉글랜드 16강 기사회생

    벼랑끝에 몰렸던 ‘축구종가’ 잉글랜드(FIFA랭킹 8위)가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23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C조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FIFA 25위)를 1-0으로 꺾었다. 1승2무가 된 잉글랜드는 C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는 4회연속 16강에 진출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몰락 직전의 종가를 구한 ‘효자’는 저메인 디포(토트넘)였다. 디포는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6위)을 몰아치면서 토트넘을 4위로 끌어올린 골사냥꾼.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감독은 1·2차전 모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투톱 파트너로 에밀 헤스키(아스톤 빌라)를 중용했다. 하지만 얕잡아 보던 미국과 알제리를 상대로 ‘승점 2’를 챙기는데 그쳤다. 44년만에 우승컵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카펠로 감독으로선 당황스러운 상황. 설상가상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1·2차전 졸전 이후 존 테리(첼시)가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갈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잉글랜드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 ‘자중지란’을 가라앉히는데 필요한 것은 골이었고, 카펠로 감독의 승부수는 초반부터 빛을 발휘했다. 전반 23분 오른쪽을 파고든 제임스 밀너(애스턴 빌라)가 크로스를 띄웠다. 페널티박스에 슬로베니아 수비 세 명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쇄도한 디포가 몸을 날려 오른쪽 정강이를 갖다 댔다. 골키퍼가 손 쓸 틈 없이 공은 빨려들어갔다. 미국(FIFA 14위)은 같은 시간 프리토리아의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알제리(FIFA 30위)와의 최종전에서 후반전 인저리타임에 터진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1승2무로 잉글랜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서 조 1위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C조 미국-잉글랜드 ‘동반 16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C조에서 미국과 잉글랜드가 16강 티켓을 얻었다. 미국은 24일 새벽(한국시각) 끝난 조별 리그 알제리와 마지막 3차전에서 추가 시간에 터진 랜던 도노번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저메인 데포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역시 1대0으로 이기며 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과 잉글랜드는 모두 1승2무, 승점 5점에 골득실까지 플러스 1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미국이 4점을 획득해 2점인 잉글랜드를 따돌렸다. 한편 C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던 동유럽의 소국 슬로베니아는 1승 1무를 기록, 아쉽게 16강 티켓을 놓쳤다.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미국ㆍ잉글랜드ㆍ독일ㆍ가나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미국ㆍ잉글랜드ㆍ독일ㆍ가나

    16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어려웠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C조와 D조 모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16강 진출 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 연출했다. C조에서는 미국(1승2무)과 잉글랜드(1승2무)가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고, D조에선 독일(2승1패)과 가나(1승1무1패)가 16강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미국과 알제리의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후반 추가시간 미국의 에이스 랜던 도노반이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고, 다득점에서 잉글랜드를 제치며 순식간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경기 전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에 패한데 이어 미국마저 승리함에 따라 조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미국(C조 1위) vs 가나(D조 2위) * 일시 : 6월27일 새벽3시30분 로얄 바포켕 미국은 상당히 끈끈한 축구를 구사한다. 조별예선에서 잉글랜드와 비긴데 이어 슬로베니아전에서도 2골을 따라 붙으며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없었다면 역전까지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전방에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좌우 측면에 도노반과 뎀프시의 공격 가담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빠른 스피드는 물론 득점력까지 갖췄다. 전통적인 4-4-2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다소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4-2-2-2의 형태를 띤다. 브래들리와 클락(혹은 에두)가 중앙에서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전방에선 알티도어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다만 포백라인은 다소 불안하다. 오나우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데다 좌우 풀백의 스피드가 느리다. 가나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다. 최전방의 기안을 중심으로 타고에, 에이유, 아사모아 등 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다. 그러나 파괴력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진다. 조별예선에서 두 골을 넣는데 그쳤고, 그마저도 모두 페널티골이다. “하나, 둘까지는 잘되지만 셋이 안 된다”는 박문성 SBS해설위원의 말처럼 마무리가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비는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독일, 세르비아, 호주를 상대로 2실점에 그쳤다. 중앙에서 존 멘사가 중심을 잡아주고,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판실과 사르페이가 좌우 측면에서 안정적인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의 경우 공격적인 풀백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센터백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상대 역습에 대한 대처가 뛰어나다. ▲ 독일(D조 1위) vs 잉글랜드(C조 2위) * 일시 : 6월27일 밤11시 프리 스테이트 독일의 경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발락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손실이 우려됐지만 차세대 에이스 외질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전차군단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뮐러, 포돌스키(사진), 슈바인슈타이거, 케디라, 바드슈투버, 보아텡 등 베스트11 중 절반이 이상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힘이 넘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에 따른 단점 역시 눈에 띈다. 어린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다보니 위기관리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세르비아전이 단적인 예다. 노장 클로제가 퇴장당한 이후 곧바로 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고, 수많은 동점골 찬스를 놓치며 끝내 패하고 말았다. 또한 대회를 앞두고 NO.3에서 NO.1으로 급부상한 노이어 골키퍼의 불안한 모습도 독일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잉글랜드의 조별예선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당초 3전 전승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주포 루니는 침묵했고 제라드와 램파드 역시 구세주는 아니었다. 부족한 골 결정력은 잉글랜드가 안고 있는 최대 고민거리다. 기대를 모았던 헤스키-루니 콤비는 실패했고 데포의 투입 역시 한 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수비는 더 걱정이다. 대회직전 퍼디난드가 쓰러진데 이어 원조 ‘유리몸’ 킹마저 부상이 도지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캐러거와 업슨이 테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잉글랜드가 C조에 속했기 때문에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다행히 문제의 골키퍼 포지션은 그린에서 제임스로 교체되며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알제리와 슬로베니아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카펠로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일 동틀무렵 우리가 웃는다

    내일 동틀무렵 우리가 웃는다

    ‘10분을 잘 다스리는 자, 16강 티켓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란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명운을 가를 한판이다. 1승1패(승점 4)에 머문 한국은 나이지리아(2패)만 잡으면 16강 티켓을 예약한다. 물론, 같은 시각 펼쳐질 경기에서 그리스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세 팀이 2승1패로 골득실-다득점을 따져야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으로선 경기 초반 그리고 종반의 흐름을 어떻게 움켜쥐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21일 프린세스마고고 경기장에서 가진 첫 야간훈련에 앞서 “초반 10분이 가장 중요하다. 승점 3을 챙기기 위해선 이 득점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캡틴’ 박지성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초반 누가 선제골을 넣느냐에 따라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게 우리라면 상대가 갖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분의 중요성은 대표팀의 최근 평가전과 두 차례의 실전 득·실점 상황을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스와의 1차전. 한국은 전반 7분 중앙 수비수 이정수의 선제골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박지성이 쐐기골을 보탰다. 이정수의 골은 ‘질식수비 후 역습’이란 그리스의 기본 전략을 헝클어뜨려 경기의 맥을 잃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최근 7경기(평가전 5번·실전 2번)에서 터뜨린 10개의 골 가운데 종료 10분 이내에 나온 골은 꼭 절반인 5골이다.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역시 월드컵 예선의 시간대별 득점 기록을 보면, 전·후반 30분 이후 나온 골이 9골이나 된다. ‘초반 공세, 막판 집중력’. 허정무호의 최대 화두다. 더반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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