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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이 바다가 예술을 낳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전곡인 ‘오페라 심청’을 작곡했다. 1983년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베를린 필하모닉’의 탄생 100주년 기념곡인 ‘교향곡 1번’을 작곡했다. 40세 이후, 그러니까 스스로 음악적 성숙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삼았던 시기에 작곡한 오페라, 교향곡 등만 해도 무려 154편에 달한다. 이 같은 음악적 성과를 낸 그를 독일의 한 방송은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했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과거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작곡가”라고 상찬했다. 이 모두가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다. 경남 통영 출신의 음악가 윤이상(1917~1995)이 바로 그다. 해외에선 거장으로 칭송받지만 정작 자신을 낳아준 모국과는 오랜 시간 불화했던 그를 기리는 국제음악제가 오는 27일~4월 5일 통영국제음악당 등에서 열린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22면> 먼먼 통영까지 내려가서 음악제만 보고 올 수는 없는 노릇. 윤이상의 발자취를 따라 자박자박 통영을 돌아보고, 제철 맞은 도다리쑥국으로 겨우내 지친 몸도 추스르는 건 어떨까. 통영은 예향이다. 예술인을 많이 배출했다. 시인 유치환은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중앙동 우체국에서 여류 시인 이영도에게 연서를 썼고, 그 우체국 앞길은 현재 ‘청마거리’로 명명돼 있다. 시인 김춘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시조시인 김상옥 등 당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도 펜으로, 또 붓으로 통영에 대한 사랑을 읊고 그려냈다. 이맘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가 윤이상이다. 한데 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1967년에 터진 ‘동백림 사건’으로 북한 간첩으로 몰려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눈을 감은 비운의 음악가 정도가 전부이지 싶다. 사실 윤이상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과 그가 세계 음악사에 남긴 업적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윤이상기념공원의 이중도 팀장은 “클래식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윤이상은 일반적인 인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음악가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며 “서양 음악에 동양의 혼을 불어넣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고, 비틀거리던 현대음악의 중심을 잡아 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재조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이상이 통영에 산 건 생애 전반부의 30년 정도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뜻밖에 통영에 남은 그의 흔적은 많지 않다. 생가터, 그의 이름을 딴 기념공원과 거리, 그가 교편을 잡았던 통영여고 정도가 그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의 전부다. 생가터는 통영 시내에서 해저터널로 가기 전, 통영냉장 쪽 맞은편 골목에 있다. 주소는 도천동 157번지다. 윤이상이 1956년 고국을 떠난 후 주인이 몇 차례 바뀌면서 생가 건물은 사라졌고 터만 남았다. 생가터 맞은편은 ‘윤이상기념공원’이다. 기념관 건물과 윤이상의 베를린 집, 그가 타던 벤츠 승용차 등이 전시돼 있다. 건물 주변엔 분수시설을 조성해 공원처럼 꾸몄다. ‘윤이상거리’는 그의 생가를 중심으로 유년 시절 노닐던 해방교에서 해저터널까지의 790m 구간에 조성됐다. 거리 입구에 윤이상의 부조상이 세워져 있다. 윤이상은 평소 “내 음악의 모태는 통영의 숲과 바다, 갈매기, 고기 잡는 소리”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생가터에 서면 이 같은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현재 그의 생가터는 사방이 건물이다. 한데 그가 살았을 때는 달랐다. 게 등딱지만 한 집 수m 앞이 바다였다. 그게 일제강점기인 1932년께부터 간척돼 오늘의 모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 팀장의 말에 따르면 통영 시절의 윤이상은 청마 유치환(1908~1967),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 등과 나이를 격하고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이들은 윤이상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되뇌었던 미륵산, 용화사 등을 주유하며 교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륵산은 통영 여정의 가장 앞줄에 두는 게 좋다. 통영 시가지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굽어보며 대략의 위치를 알아 두는 게 장소에 대한 현실감을 한결 높여준다. 전혁림미술관, 김춘수 유품 전시장, 달아공원, 미래사 등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들도 죄다 미륵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미륵산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경이 주르르 펼쳐진다. 거미줄을 뽑아내듯 바닷물을 헤치며 나아가는 어선들이 한산도 등 다도해의 섬들을 종횡으로 엮어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관광엽서에서 흔히 보는 한려수도 사진은 십중팔구 이곳에서 찍는다 하더니, 과연 명불허전의 풍광이다. 발품 팔아 오를 수도 있지만 케이블카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 전망대에서는 통영 시내가 보이지 않는다.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미륵산 정상까지는 올라야 360도 막힘 없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1만원이다. 통영에서 요즘 ‘잘나가는’ 여행지는 동피랑 마을이다. 통영항의 강구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들어선 달동네다. ‘동쪽의 피랑(벼랑)’에 들어선 마을이라 해서 이름지어졌다. 50여 가구가 비탈면에 지붕을 맞대고 모여 사는데, 집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멋들어지다. 동피랑을 내려오면서 통영의 명소들을 차례로 짚을 수 있다. ‘은하수를 가져와 피 묻은 병기를 닦는다’는 뜻의 수군통제영 건물인 세병관과 일제가 물자 운반을 위해 만든 해저터널 등 역사 유적들이 즐비하다. 고 박경리 선생 생가와 소설의 배경이 됐던 뚝지먼당 등도 이웃해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의 전경이 발 아래 깔리는 북포루 등도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가자면 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가서 대전~통영선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곧장 가면 된다. 통영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통영항을 경계로 북통영과 산양읍으로 나눠 일정을 짜는 게 좋다. 지리적으로도 북통영에서 산양읍 방향으로 훑으며 내려가는 게 맞다. 북통영 쪽에는 박경리 선생 생가가 있는 뚝지먼당, 벽화마을로 이름난 동피랑, 세병관, 충렬사, 청마 유치환을 기념하는 청마거리, 윤이상기념관 등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작지와 쓰레기장 등이 뒤엉켜 어수선했던 뚝지먼당 지역은 최근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거쳐 말끔한 공원으로 변했다. 하지만 박경리 선생이 쓴 여러 소설들의 배경이 됐던 달동네 풍경은 여전하니 꼭 찾아보길 권한다. 산양읍 지역에서는 해저터널, 전혁림미술관, 김춘수기념관, 통영국제음악당, 한려수도관광케이블카, 달아공원 등의 명소와 만날 수 있다. 특히 전혁림미술관 주변과 미륵산 중턱의 미래사 가는 길 등은 봄철 아름드리 벚꽃이 화사한 자태를 선사하는 곳이다. 꼭 메모해 두시길. 통영이 끼고 있는 해안선의 총길이는 무려 617㎞에 달한다. 서울~부산 거리의 1.5배에 달한다. 그 덕에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할 수 있는 도로들이 많은데, 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산양일주도로다. 통영 시내에서 충무교를 건너 미륵도에 닿으면 곧 산양일주도로가 시작된다. 여기서 우회전해 통영대교를 지나 바닷길을 따라 달리면 당개, 당포, 달아전망대로 이어진다. 산양읍 쪽은 오후에 찾는 게 좋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달아전망대가 특히 소문난 일몰 명소다. 통행량이 많은 산양일주도로를 피해 호젓한 해안도로를 달리고 싶다면 풍화일주도로가 낫다. 산양읍 풍화리를 한 바퀴 도는 17㎞의 해안도로다. 길은 좁지만 쪽빛 바다와 정감 넘치는 어촌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먹거리:이즈음 통영에서 꼭 맛봐야 할 게 도다리쑥국이다. 봄철 포실해진 도다리에 쑥과 된장을 넣고 묽게 끓여낸 도다리쑥국은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의 통영회식당(634-3500), 서호시장 내 분소식당(644-0495), 수정식당(644-0396) 등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인근 다른 식당들의 음식 솜씨도 이에 못지않다. 서호시장만 해도 십여개 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낸다. 어느 집이나 재료는 신선할 터. 맛의 차이라야 습자지 한 장 정도지 싶다. 중앙시장 내 한산식당(644-5828)의 칼칼하게 끓여낸 복매운탕과 복국도 좋다. 보통명사화된 ‘충무김밥’의 경우 현지인들은 여객선터미널 앞 풍화김밥(644-1990)을 추천했다. 유명짜한 집들은 중앙동 문화마당 앞에 많다. 저마다 원조를 자처하며 ‘할매’ 또는 ‘3대’를 상호에 내건 집들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유명세와 불친절 오명은 비례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게 좋겠다. 애주가라면 ‘다찌집’에 관심이 많겠다. 술과 안주를 ‘일체형’으로 내는 집이다. 예컨대 3만원짜리 기본상을 비운 뒤 술을 추가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술에 맞는 안주를 제공하는 식이다. 울산다찌(645-1350), 통영사랑 다찌집(644-7548) 등이 알려졌다. →잘 곳:국내 내로라하는 여행지답게 통영엔 다양한 규모의 숙소들이 즐비하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충무관광호텔(645-2091), 비치호텔(642-8181) 등은 깔끔한 시설이 자랑이다. 충무마리나콘도(646-7001)는 가족 등 단체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오션뷰가 빼어난 모텔들도 발에 밟힐 만큼 많다. 통영항 쪽엔 한 집 건너 모텔인데, 강구안을 바라보고 있는 나폴리모텔(646-0202)이 추천할 만하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지금, 발 밑에 펼쳐진 시리도록 푸른 다도해

    [명인·명물을 찾아서] 지금, 발 밑에 펼쳐진 시리도록 푸른 다도해

    “와! 그 유명한 여수 밤바다가 발밑에 있어요. 이렇게 멋질 줄 정말 몰랐네요.” 지난 7일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8시. 전북 전주에서 가족 4명과 함께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왔다는 김모(57)씨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짜릿할 줄 몰랐다”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돼 있어 더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가 국내 처음으로 해상케이블카를 개통하고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서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다. 자산공원과 돌산공원 사이 1.5㎞에 바다 위 80m 상공의 정취와 스릴감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중 700m 구간은 바다 위를 통과한다. 오동도 등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2일 개통한 이후 첫 한 달 동안 11만 1500여명이 찾았다. 지난 1월 17만 7600여명, 지난달 14만 6400여명, 이달 들어 일주일 동안 벌써 1만 5000여명이 찾아왔다. 운행 100여일 만에 벌써 45만명을 웃돌고 있다. 여수시는 올해 관광객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가 급하게 수정했다. 해상케이블카가 인기몰이에 나서자 200만명으로 올린 것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도심과 산악 케이블이 단순한 이동 역할을 하는 것에 비해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기존의 운송 수단이 아닌 바다와 도심의 풍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여수포마㈜가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한국의 나폴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320억원을 투입해 설치했다. 여수케이블카는 전 세계 여행·레저 산업의 주도국인 프랑스가 자랑하는 포마사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인승 일반용 캐빈 40대, 6인승 투명 바닥인 크리스털 캐빈 10대 등 50대가 움직인다. 일반용은 성인 기준 1만 3000원, 크리스털은 2만원이다. 크리스털 캐빈은 투명 재질로 돼 있어 발밑의 푸른 바다와 떠다니는 배들을 생동감 있게 관망할 수 있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한다. 초속 2~ 3m의 속도로 움직여 편도 10분, 왕복 20분이 걸린다. 시간당 1300명을 운송할 수 있다. 평일은 4000~5000여명, 주말은 1만여명이 찾는다. 하루에 1만 4000여명이 올 때도 있었다. 오전 시간에는 5분여 정도, 점심 이후부터는 20~40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다. 초속 15m 바람까지 견디도록 설계된 케이블카 내부에서는 웬만해선 흔들림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성을 보인다. 마치 하늘 위를 떠다니는 듯한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내가 넓고 쾌적해 유람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아름다운 여수항과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려수도를 오가는 선박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돌산공원 ‘놀아정류장’ 전망대에서는 여수항과 다도해·여수 도심을 관망하고, 자산공원 ‘해야정류장’에서는 여수신항과 엑스포장·여수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박모씨(42· 경기 일산시)는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도 보고, 바다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새로운 세상을 본 것 같았다”며 “무섭기도 하고 스릴감도 느끼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의 새 명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전 세계 800만명이 다녀간 여수세계박람회, 오동도 등과 연계해 관광 파급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나고 세월호 참사 여파로 30%에 머물던 숙박률이 해상케이블 영향으로 평균 80~90%, 황금연휴에는 100%를 보이고 있다. 주변 식당들은 상을 치울 틈도 없이 밀려오는 손님들을 맞느라 비명을 지를 정도다.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46)씨는 “관광 비수기인데도 이처럼 많은 손님이 찾고 있어 모처럼 살맛이 난다”면서 “성수기인 봄·가을에는 엄청난 관광객들이 찾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낮에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도심 곳곳의 야경과 밤바다를 보는 색다름 때문에 이제는 머물러 가는 관광지로 돼 가고 있다. 해상케이블카 주변과 바로 인근에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오동도에는 빨갛게 피기 시작한 동백꽃이 더한층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동백꽃은 다음달 초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이렇게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자 여수포마는 현재 1.5㎞ 거리를 앞으로 오동도까지 1㎞를 연장할 계획으로 있다. 여수포마는 지난해 말 해상케이블카 체험시승 이용권 5100장(6100만원 상당)의 후원증서를 노인, 장애인, 다문화, 복지시설 생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지역센터 아동 1100여명을 초청해 무료 탑승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여수시는 추운 날씨에도 해상케이블카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날씨가 풀리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적 관객 45만명 중 여수시민들은 4만여명, 나머지는 전남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상케이블카가 상한가를 치면서 여수의 관광명소를 찾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순신 광장과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의 수군 지휘본부 진남관,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거문도, 여수세계박람회장과 한화 아쿠아리움에 이르기까지 덩달아 인기장소로 돼 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남해안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여수 밤바다의 야간 경관을 지역 경제와 국제 해양관광의 주축 역할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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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충북 제천시

    [新국토기행] 충북 제천시

    “천년의 솔향이 묻어나는 의림지, 옥순봉의 절경을 담은 내륙의 바다 청풍호,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금수산, 잠시 머물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제천에서 마음껏 웃고 즐기고 머물다 가시옵소서.” 충북 북부에 있는 제천시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해 휴양지로 뜨는 곳이다. 약초의 고장으로 2010년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한방산업이 발달해 건강이 가득한 자연치유도시로도 불린다. 바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문화를 즐기며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아 수산면과 박달재는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김진형 부시장은 “우리 고장은 건강한 기운이 가득해 힐링을 하기에 제격”이라며 “상반기에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돼 관광은 물론 산업 분야에서도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는 13만 6000여명, 1980년 시로 승격됐다.[볼거리] ●번지점프·유람선 등 청풍호 즐길거리 풍성 제천이 휴양 관광지로 뜨는 데 일등 공신은 단연 청풍호다.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한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다.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르고,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라 부른다.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다.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저수량 27억 5000t에 달한다. 이 중 제천시의 담수 면적이 호수 전체 면적의 약 60%를 차지한다. 청풍호에 오면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아름다운 풍광을 이용해 청풍호 주변에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활공장, 수상 레포츠장 등이 마련돼 외지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단양의 장회나루까지 유람선도 운행된다. 유람선을 타면 그림 같은 호반의 풍광이 연인처럼 따라다닌다. 국도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 쪽으로 달리는 청풍호반 길은 자연풍광과 레저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청풍호가 생기면서 수몰민이 발생, 상당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등 고통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제천의 보물이다. ●한 해 13만명 찾은 모노레일 ‘필수코스’ 청풍호 주변 관광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모노레일은 시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총 42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마을에서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걸어서 가면 1시간 이상 걸린다. 하산할 때도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의 총 길이는 2.94㎞. 6인승 12대가 설치돼 있다. 모노레일의 인기 비결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서 청풍호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봉산 정상에 서면 청풍호와 함께 월악산과 옥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에 많은 관광객이 최고라는 찬사를 보낸다. 지난해 13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인터넷 예약 70%, 현장판매 30%로 이용권을 판매하는데 인터넷 예약은 서둘러야 원하는 날 이용할 수 있다. 신영철 시 관광시설팀장은 “통영의 다도해 전경보다 비봉산 정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청풍호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이용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장애인 3000원이다.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우륵도 반한 ‘국내 最古’ 저수지 의림지 풍경 ‘제천 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삼한시대 축조됐다. 본래 이름은 임지였다. 고려 성종 11년(992) 군현 명칭 개정으로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면서 이후 제천의 옛 이름인 ‘의’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됐다. 현재까지도 수리시설로 활용되지만 지금은 유원지로서 명성을 더해 가고 있다. 호수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수백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마치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이며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와 그가 마시던 샘인 우륵정도 남아 있다. 시가 의림지 주변에 목조 산책길과 수경분수, 인공폭포, 공연시설까지 꾸몄다. 의림지 야경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렌즈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의림지 수심은 8~13m, 호반 둘레는 2㎞에 이른다. 겨울철 의림지에서 잡히는 빙어는 담백한 맛의 회로 각광받는 명물이다. ●‘동양 알프스’ 월악산… ‘단풍 절경’ 금수산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월악산은 우리나라 5대 악산에 속하는 명산이다. 거칠고 높은 산만큼이나 깊고 아름다운 골짜기에 숲과 계곡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송계계곡, 용하구곡 등이 유명하다.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많은 문화유산도 간직하고 있다. 송계에서 보면 영봉,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행진이 장엄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는 덕주사 코스. 영봉까지로 산행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제천과 단양에 걸쳐 있는 금수산의 본래 이름은 백암산이었다. 그러나 1548년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이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 금수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름에 걸맞게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뤄 사시사철 어느 한 모습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산이다. 특히 가을이면 고운 단풍이 아름답다. 높이 30m의 용담폭포, 아득한 전설을 간직한 선녀탕, 무암사, 정방사 등이 있다. ●청풍호반 둘러보는 자드락길 7개 코스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작은 오솔길을 의미하는 자드락길은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정겨운 산촌을 둘러보는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 청풍호의 시원한 바람과 은은한 약초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나’를 만나 볼 수 있다. 자드락길은 7개 코스로 총 58㎞에 달한다. 청풍면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되는 1코스 ‘작은 동산길’은 자드락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 동산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섬 같은 산들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코스인 ‘정방사길’은 금수산에 위치한 정방사로 가는 길이다. 66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는 의상대라는 웅장한 암벽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절벽 아래 지어진 제비집을 떠올리게 하는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영봉과 호수 아래 노을이 장관이다. 3코스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생기는 동굴을 볼 수 있는 ‘얼음골생태길’, 4코스는 상천 산수유마을을 지나 용담폭포에 이르는 ‘녹색마을길’, 5코스는 청풍호와 옥순대교까지 이어지는 ‘옥순봉길’, 6코스는 삼국시대에 쌓은 성벽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는 ‘괴곡성벽길’, 7코스는 한방의 도시 제천을 실감하는 향기로운 약초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약초길’이다. ●박해받던 천주교의 피땀 서린 배론성지 봉양읍에 있는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곳이다. 천주교 신자인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 상황과 천주교 신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토굴 속에 숨어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1855년부터 1866년까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성요셉신학교가 있었다. 또한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 천주교의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무덤도 있다. 현재 최양업 신부 기념성당, 한옥 누각성당인 배론본당,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피정의 집, 조각공원, 문화영성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배론’은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먹거리] ●‘약초의 고장’ 대표 한방음식, 약채락 시는 약초의 고장답게 ‘약채락’이란 한방고유음식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한방음식을 개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8년 가장 먼저 개발된 약채락 비빔밥은 누구나 좋아하는 비빔밥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뽕잎, 황기잎, 오가피잎, 그리고 황기, 당귀, 오가피 추출액을 넣어 특허를 취득한 약초고추장으로 만들어졌다. 향긋한 약초 향이 입안에 가득해 마치 보약을 먹는 듯하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강하지 않은 약초를 첨가해 만든 약초돈가스와 약채롤가스도 있다. 황기 등을 이용해 푹 우려서 만든 담백한 육수에 신선한 갈비를 넣어 만든 약채갈비전골정식, 신선한 채소를 굽거나 튀기지 않고 쪄서 조리해 채소의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약채통밥정식, 약초가 들어간 약소스와 고소한 차돌 부위가 어우러진 한방소스차돌구이도 개발됐다. 밀가루 음식 마니아들을 위해 황기를 넣어 만든 면과 약초를 넣어 푹 우려낸 육수로 탄생한 약채칼국수, 직접 뽑은 메밀과 황기 약고추장, 건강육수를 사용하고 약채나물을 고명으로 올린 홍메밀 등 면요리도 있다. 최근에는 청풍호에서 잡은 잉어와 감칠맛 나는 소스가 만난 잉어약채스테이크, 황기를 이용한 육수로 만든 황기어묵정식, 제천의 당귀와 뽕잎이 함유된 약채빵도 만들어졌다. 약채락 음식은 지역 내 17개 음식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피로 해소 등에 좋은 고본으로… 월악산 고본주 월악산 고지대에서 자라는 불로초인 고본과, 회향, 오미자, 계피, 대추, 감초 등 다양한 한약재를 소주에 담가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전통 토속주다. 고본의 뿌리를 잘게 썰어 약재처럼 넣기도 하고, 뿌리 그대로 술에 담가 놓기도 한다. 고본의 뿌리는 특이한 향에 매운맛을 내며 따뜻한 약성을 갖고 있다. 고본주가 탄생한 것은 가을에 뿌리를 캐서 말린 고본이 두통·관절통·치통·복통·설사·습진·식욕부진·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어서다. 이를 안 월악산 인근 한수면 주민들이 고본 뿌리의 독특하고 자극적인 향을 줄이고 약효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약술을 담가 먹었다. 이후 월악산을 찾은 외지인들이 고본주를 마셔 본 이후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 제천시의 지원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는 제천 지역과 인근의 충주 수안보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고본주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720㎜ 1병에 2만원이다. 월악주조 박민성(45) 대표는 “고본이 혈액순환에 좋기 때문에 고본주를 마시면 금방 얼굴이 달아오르지만 숙취 해소도 빠르다”고 말했다. 시는 2010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최를 맞아 2010병의 소주와 대량의 고본을 대형 항아리에 담아 술을 만들어 국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고본은 월악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채취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좋구나, 송어 민물비빔회 제천 지역엔 바다가 없지만 충주댐 건설로 청풍호가 생기면서 민물고기 자원이 풍부하다. 그래서 민물고기를 이용한 각종 요리가 발달돼 있다. 청풍면에서는 바다 한치회를 응용한 담백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민물고기 비빔회가 유명하다. 요리방법은 간단하다. 굵게 썬 민물고기와 오이, 당근, 양배추, 미나리, 쑥갓, 깻잎, 풋고추 등에 초고추장 양념을 넣어 골고루 버무리면 된다. 비빔회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향어와 송어다. 색이 붉은 송어는 칼슘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 A와 B가 풍부해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알려졌다. 향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씹는 감촉이 좋다. 비린내가 적고 잔가시가 없어 먹기가 좋다. 저지방 식품으로 고혈압, 성인병, 비만 예방, 피부 미용에도 좋다. 의림지 주변에서는 빙어를 식용유에 튀긴 후 고추장 양념을 발라 먹는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 빙어를 냄비에 동그랗게 돌려 조리한다고 해 도리뱅뱅이로 불린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국내여행 | 창원·거제의 쏠쏠한 재미

    국내여행 | 창원·거제의 쏠쏠한 재미

    그곳에서만 가능한 경험! 여행자가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그런 이유에서 내게 해금강과 거제 조선소의 가치는 동가였다. 산업도 때론 풍경이 된다. ●창원에 대한 새로운 시선 창원컨벤션센터에 도착했을 때 김호남 부단장이 말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 가동률이 70%나 됩니다. 전국 최고 수준이죠. 이공계열과 람사르 협약 같은 환경관련 행사로 특화되어 있어서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지만요.” 코엑스COEX도 알고 킨텍스KINTEX도 알고, 벡스코BEXCO도 알지만 세코CECO, 즉 창원컨벤션센터는 처음이었다. 시작이 신선했다. 새로운 시점의 여행이었다. 산과 바다, 명소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산업시찰의 관점에서 다시 보는 창원과 거제. 1박2일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같은 도시에 대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갖기에는 충분했다. 세코의 건축 설계는 기계의 터빈을 닮아 있었다. 세코가 한국국제기계박람회KIMEX의 홈구장이기 때문. 1997년에 경남국제기계박람회로 시작했다가 1999년부터는 한국국제기계박람회로 규모가 커졌고, 세코 개관 이후 2006년부터 세코로 자리를 옮겨 개최하고 있는 기계설비 분야의 대표적인 박람회다. 아무리 시설 좋고 잘 조직된 국제행사라고 해도 그 만족도는 케이터링서비스에서 판가름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세코 1층의 레스토랑 하트Heart에서 안도를 얻었다. 이웃한 창원 풀먼호텔에서 운영한다는 이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음식들을 서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었다. 횡재라고 느낄 정도였다. 신선하고 즐거운 충격은 창원국제사격장에서도 이어졌다. 남자들에겐 군대의 추억, 여자들에겐 그저 위험한 일로만 여겨지던 사격이 신나는 게임, 중독성 있는 스포츠로 바뀌기까지는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역시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 사격장인 만큼 시설도 장비도 믿음직했는데, 2018년 국제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개보수 공사를 할 예정이라니 더 좋아지는 일만 남았다. 창원국제사격장 사격 체험 창원국제사격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사격연맹ISSF의 기준을 만족시킨 곳으로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장소다. 초보자도 누구나 사격을 해 볼 수 있다. 클레이(25발 2만2,000원), 공기총(20발 3,000원), 화약총(10발 1만4,000~2만원) 055-712-0725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투어 견학용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보안상의 문제로 사진촬영은 전망대에서만 가능하다. 견학은 무료지만 3일 전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견학 소요 시간은 20~30분 정도. 월~금요일 10:00, 14:00 055-630-6015 www.shi.samsung.co.kr ‘삼성’스러운 거제삼성호텔 잘 알려지지 않은 거제의 특1급 호텔. 총 166개의 객실은 바다 혹은 야드를 향하고 있으며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합당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탠다드 객실의 공시 요금이 1박에 30만원이 넘는다. www.sghotel.co.kr 창원컨벤션센터 CECO 연간 1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경남의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다. 2개의 전시장과 컨벤션홀을 갖추고 있다. 브릿지를 통해 특1급 풀만호텔로 연결되며 그 옆으로 롯데마트, CGV 영화관 등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있어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다. www.ceco.co.kr ●살기 좋은 마진창 마산, 진해, 창원이 통합 창원시(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이름 아래 모인 지도 벌써 14년이 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마진창이라는 이름을 기억한다. 뉴스를 타고 재분리 주장과 지역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방인의 눈에 창원은 그저 살기 좋은 도시로만 보였다. 기계공업단지라는 도시의 위상과는 어울리지 않게 유럽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주택가의 소담스런 풍경이나 도시 풍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작은 상점들의 어우러짐. 109만명의 인구가 연회비 3만원만 내면 242개의 자전거 터미널에서 자유롭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2,500여 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유한 자전거 대여 시스템 ‘누비자www.nubija.com’까지, 창원은 한번 살아보고 싶은 도시다. 섬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교통이 불편했던 도서 벽지에 연륙교를 놓아 새로운 길을 찾았다. 해양공원으로 개발된 진해 음지도도 그중 하나다. 때를 맞추기 위해 버스는 굽이굽이 열심히도 달렸지만 음지도 창원해양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결국 늦고 말았다. 해가 눈앞에서 막 사라졌다. 엘리베이터도 마음이 급했는지 단숨에 27층 전망대에 올랐다. 하지만 빈 하늘에는 아쉬움만 붉게 번져 가고 있었다. 2013년 12월부터 창원해양공원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 솔라타워는 높이 136m로 국내 최고 높이의 해상전망대다. 유리창을 통해 우도부터 저도까지, 진해만의 가깝고 먼 섬들이 아직은 뚜렷했다. 서서히 어둠의 썰물에 잠기는 섬들. 먼 바다에는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이 등대처럼 명멸하기 시작했다. 전망대의 역할이 전부가 아니다. 솔라타워의 외벽을 채운 것은 2,000여 장의 태양광 집열판들. 2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전기가 만들어지기에 자급자족하고 남은 전기는 한전에 판매도 한다. ●거제의 美, 산업의 풍경 지난여름 찾았던 거제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존재들이 바로 바닷가에 우뚝 솟은 초대형 크레인들이었다. 멋진 일몰의 실루엣을 다 망쳐 버리는 삭막한 구조물들. 그런데 삼성중공업의 거제 조선소가 ‘투어’ 일정으로 잡혀 있었다. 심지어 전날 숙소는 ‘크레인 뷰’의 호텔이었다. ‘거제에 삼성호텔이 있다고요?’ 나만 금시초문인가 했더니 창원토박이라는 카페 주인이 되물었다. 2005년 오픈했지만 이웃 도시 창원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조선소의 VIP라면 모를 리 없는 호텔이다. 압도적으로 크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었다. 아이보리 톤의 클래식한 객실에 최신형 평면 스크린 TV는 어쩐지 조화롭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여기는 ‘삼성’호텔이 아닌가. 드디어 삼성중공업에서 운영하는 거제조선소 견학이 시작됐다. 상투적인 문구로만 인식되어 왔던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마치 팝업북처럼 눈앞에 입체로 펼쳐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길이 285m의 선박은 그냥 ‘큰’ 배가 아니었다. 높이 249m의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통째로 담을 수 있는 크기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설명을 듣는 견학은 20분 정도로 짧고 전망대를 제외한 곳에서는 촬영도 하차도 할 수 없었지만 그 모든 설명을 듣고 나자 그동안 흉물이라고 생각했던 ‘골리앗 크레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을 지경이 됐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선박에 속한다는 한 LNG선은 대한민국 전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의 가스를 영하 163도로 액화해 운송한다. 과연 7조원의 값어치다. 바다 속으로 1만2,000m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다는 드릴쉽은 또 어떤가. 참고로 에베레스트의 높이가 8,848m다. 축구장 4개 크기의 육상도크가 모두 3개, 그 안에서 연간 180만톤의 선박을 만들 수 있는데, 1979년 건립 이래 지금까지 1,056척을 수주하여 92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세계 10대 조선소 중 4개(삼성, 대우, STX, SPP)가 한국기업이고 모두 경남에 자리잡고 있다니 어깨가 으쓱할 만하다. 조선소를 나와 구조라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보았던 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유람선은 손님들을 가득 채우고 해금강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십자동굴, 사자바위, 일월봉 등의 이름이 붙은 기암괴석들. 아무리 큰 크레인을 올려도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자연의 풍경이 지척에 있었다. 여행을 마치며 거제 해금강과 거제 조선소의 가치는 동급이 되었다. 자연의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이나 산업의 풍경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땀 흘린 노동으로 삶을 일구는 사람들과 해금강 유람선에서 잠시의 여유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결코 다르지 않듯이 말이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경남컨벤션뷰로 055-212-6713 거제해금강유람선 거제 구조라선착장에서 출발해 해금강 풍경을 관람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외도에 하선했다가 다음 배로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기암괴석의 풍광은 좋지만 오래된 선박은 조금 불편하게 느껴진다. 구조라 유람선 www.gujora.com 해금강 코스(50분) 성인 1만4,000원 거제 옥림해녀해물횟집 거제의 해녀들이 직접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끓여 내는 해물탕은 담백하고도 진하다. 한적한 옥림바다 앞에 위치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지만 그깟 불편 따위야 아무것도 아니게 만드는 해물탕이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옥림길 91 055-682-3749 해물탕 3만~5만원 창원해양솔라파크 건물 전체가 태양열 집광판으로 덮여 있는 136m 높이의 건물이다. 꼭대기의 전망대에서는 거제 다도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일몰이 아름답다. 1층 국제회의장이 품고 있는 파노라마 경치도 압권이다. 창원해양공원에는 솔라타워 외에도 군함전시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이 있다.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62 055-712-0425 9:00~18:00 창원해양공원 | 어른 3,000원 창원솔라타워 | 어른 3,50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빠져든다, 보면 볼수록…빠져든다, 깊이 볼수록

    빠져든다, 보면 볼수록…빠져든다, 깊이 볼수록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해진 편지가 있다. 보고 또 보고, 재고 또 재고, 조몰락조몰락거리다 결국 해지고 만다. 경남 고성이 그랬다. 언제쯤 찾을까를 두고 늘 이리저리 가늠만 하던 곳. 수도권에 사는 이 입장에서 고성까지의 거리가 좀 먼가. 코발트빛 바다와 거리의 제약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새해가 되어서야 찾게 됐다. 그리고 마주한 자란만의 눈부신 서정과 시루떡처럼 쌓인 시간의 흔적들. 그야말로 ‘장고 끝에 호착’이다. ●오밀조밀 ‘자란만’… 해돋이·해넘이 풍경 빼어나 지도를 보면 고성의 양쪽 끝은 각각 바다와 접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동만(堂洞灣), 왼쪽은 자란만(紫灣)이다. 당동만이 유려하고 시원한 곡선의 바다가 일품이라면, 자란만은 남도의 바다처럼 오밀조밀 정겨운 모양새다. 대부분의 고성 여행지는 이 두 바닷가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고 봐도 그리 틀리지 않다. 자란만을 먼저 찾는다. 바다 너머 새로 뜨고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곳. ‘공룡 나라’ 고성의 아이콘인 상족암도 예서 그리 멀지 않다. 고성읍에서 우악스러운 감티재를 넘고, 길고긴 장치를 또 한 번 넘어서면 비로소 자란만이다. 사전적으로 규정하자면 ‘경남 고성군 하일면 다랑말과 삼산면 두포리 포교말을 연결한 해역’이 바로 자란만이다. 자란만의 뒤는 겹겹이 산으로 닫혔다. 앞의 바다도 섬과 섬으로 첩첩이 여며졌다. 둥근 항아리, 딱 그 모양새다. 자란만의 해돋이나 해넘이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자란만이란 지명조차 생경하니 모르는 게 당연한 노릇이다. 한데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켜섰다고 풍경의 깊이마저 얕은 건 아니다. 자란만의 해돋이는 멀리 통영 미륵산의 어깨를 짚으며 일어난다. 둥근 품의 자란만이 주홍빛으로 물들다 조금씩 빛이 엷어지는 순간, 고개 쳐든 태양이 햇살을 수면 위에 쏟아 놓는다. 그 빛을 따라 세상도 열린다. 이른 아침 길을 나선 고깃배들은 줄기줄기 햇살을 매달고 간다.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장면이다. 해넘이도 아름답다. 해가 사천 쪽의 산자락을 타고 넘어가며 붓칠을 시작하는데, 바람 없는 날엔 바다가 온통 붉은빛이다. 자란만은 앞바다에 뜬 자란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자란만 초입에는 괴암섬과 누은섬, 소치섬, 대구섬 등이, 호수같이 잔잔한 만 안쪽에는 자란도와 만아섬, 밤섬, 보리섬 등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다. 이 덕에 섬들을 줄곧 옆구리에 꿰고 가는 자란만의 해안길은 고성에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가 됐다. 자란만의 동쪽 끝은 두포리 포교마을이다. 저물녘 풍경이 빼어난 것으로 소문난 마을이다. 언덕에 서면 그림처럼 예쁜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 다독여 상처·아픔 켜켜이 쌓인 상족암 일대 ‘해안절벽’ 자란만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사천 쪽으로 가면 상족암 군립공원이 나온다. 1억 년 전 백악기에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서식했던 곳이다. 이 일대에 무려 5000여 족에 이르는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다. 종류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해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꼽힌다. 고성을 ‘공룡의 나라’라고 부르는 이유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 너머에 살던 공룡의 흔적 못지않게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도 감동적이다. 특히 파도와 바람이 조탁한 상족암(천연기념물 제411호) 일대의 해안절벽은 그야말로 층층 시루떡을 빼닮았다. 해식단애에 쌓인 게 어디 시간뿐이랴. 시간이 다독여 준 수많은 상처와 아픔들도 함께 쌓여 굳어졌을 터이다. 예서 멀지 않은 학동마을에서도 시간의 지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최씨 집성촌으로 아름다운 옛 담장을 두르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마을이다. 마을의 돌담은 고택 사이를 굽이쳐 돌아나간다. 돌담의 재료는 판석(납작돌)이다. 판석을 쌓고 황토를 덧대 담장을 만들었다. 기와가 아닌 판석으로 덮은 돌담은 전국에서 이 마을이 유일하다고 한다. 시간의 지층이 만든 풍경을 꼽자면 금태산 자락의 계승사도 뒤질 게 없다. 먼저 절집이 터를 잡은 공간이 멋들어지다. 중생대 백악기 때 형성된 시루떡 같은 퇴적 구조의 절벽을 타고 앉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요사채 앞 너럭바위에 새겨진 물결무늬(연흔)다. 방금 전까지 물이 흐른 듯 선명하다. 안내판은 물결무늬가 생긴 과정을 이렇게 적고 있다. 1억 년 전 이 일대는 얕은 물가였다. 잔잔한 바람에 물결이 찰랑댔고, 바닥의 고운 흙은 이 물결무늬를 그대로 조각했다. 오랜 세월 무늬 위로 여러 겹의 흙이 퇴적돼 바위처럼 굳어졌고, 1억 년 뒤 어느 날엔가 바위가 갈라지며 물결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약사전으로 오르는 계단 부근에도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몇 개가 있다. 크기가 무려 90㎝를 넘으니 발자국 주인의 덩치는 얼마나 컸을지 가늠조차 어렵다. 무이산 자락의 문수암도 둘러볼 만하다. 다도해를 굽어볼 수 있는 특급 전망대다. 문수암 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잘 닦인 포장도로여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절 입구의 주차장까지만 가도 장쾌하게 펼쳐진 고성 앞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다. ●호수보다 잔잔한 ‘당동만’… 다랑논과 바다 가르는 길 매력 자란만 일대를 휘휘 돌아본 뒤 당동만으로 넘어간다. 이 일대의 풍경은 독특하다. 짙은 잉크빛 바다 옆으로 다랑논들이 조각보처럼 펼쳐져 있다. 논과 바다 사이에는 길이 나 있다. 부드럽게 휘어진 길이다. 다랑논과 바다를 가르는 길을 따라 도는 맛이 각별하다. 길은 화당리 포구에서 하원마을로 이어진다. 길이는 4㎞쯤 된다. 끝이 막혀 되돌아 나와야 한다. 동해면 일대에 조성된 동해일주도로는 호수보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가는 도로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다. 고성읍에서 거류면 당동을 지나면 동해일주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바다 너머는 공룡엑스포로 유명한 당항포 국민관광단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수장시키고 대승을 거둔 당항포해전의 주 무대다. 예전 동해면은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1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포리와 고성 쪽 외산리를 잇는 동진교가 건설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2개 코스로 구성된 동해일주도로의 길이는 36㎞다. 망일포(매이리)와 내신마을 평돌바위, 장좌리 상장계곡 등은 동해일주도로의 절경으로 꼽힌다. 고성은 옛 소가야의 땅이다.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한다. 고성읍내 초입의 송학동고분군이 그 흔적이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 가는 길: 당동만은 대전~통영고속도로 동고성나들목으로 나와 황리사거리에서 거류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상족암 군립공원이나 학동마을 쪽은 고성나들목으로 나와 고성읍을 지나 33번 국도를 타고 진주 방면으로 가다 13번 국도와 77번 국도를 차례로 갈아탄 뒤 제전삼거리를 지나 1010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계승사를 먼저 가려면 연화산나들목으로 나와 1006번 지방도를 타고 계승사 팻말을 따라간다. 경남종합관광안내소 673-9503. → 맛집: 고성읍 공룡시장 내 아우네식당(673-4747)은 물메기매운탕으로 이름난 집. 한데 가게가 좁아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1인분은 팔지 않는다. 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의 흙시루펜션가든(832-8822)은 제철 재료로 밥상을 낸다. 펜션도 겸한다. → 잘 곳: 당항포와 상족암 군립공원 쪽에 숙박시설이 많다. 당항포관광지펜션(670-4501)과 고성읍 신월리 프린스호텔(673-7477)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학동마을 최영덕 고가(673-6904)에선 한옥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 갈모봉편백나무삼림욕장 앞쪽에도 펜션이 있다.
  • [아쉬움 다 털고, 희망을 맞이하자] 웰컴 2015… 해돋이 명소

    [아쉬움 다 털고, 희망을 맞이하자] 웰컴 2015… 해돋이 명소

    아쉬움을 보내고 새해 희망을 맞는다. 전국 지자체들이 새해 첫날 해돋이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을 보내고 새 희망을 안고 떠오를 을미년의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새해 첫 일출은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0초 울산 간절곶에서 시작된다. 간절곶을 비롯한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 등 전국의 일출 명소에서는 새해를 열 해돋이 준비로 분주하다. 한반도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전국에서 10만여명의 관광객이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에는 너비 4m, 높이 7m에 이르는 대형 소망등이 설치된다. 울주군은 소망지와 소망엽서 쓰기 행사를 통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희망의 장소’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31일부터 이틀 동안 간절곶 추억의 음악 감상실, 다함께 7080, 아듀 2014의 새해 카운트다운 및 불꽃놀이, 전자현악, 밴드뮤지션, 재즈밴드 공연, 영화상영, 모둠북 공연, 풍선 띄우기, 소망풍선 날리기, 희망 떡국 나눠 먹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31일 밤 11시 8분에 서울역을 출발해 새해 첫날 새벽 4시 47분 울주 남창역에 도착하는 504석 규모의 관광 특급열차도 운행된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철 테마축제인 ‘2015 해맞이 부산축제’ 행사가 열린다. 새해 첫 해를 바다에서 보고 새해를 맞는 뜨거운 마음을 바다수영으로 식히려고 수만명의 관광객이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인다. ‘을미년 해맞이’는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감상, 헬기축하비행, 바다수영 순으로 진행된다. 퓨전타악 퍼포먼스, 아카펠라 밴드 등의 즐거운 공연이 펼쳐진다. 일출과 동시에 관람객이 각자의 소망풍선을 하늘로 힘껏 날려 보내는 시간을 가진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국에서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는 31일 ‘달빛 공감 음악회’로 시작돼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 등으로 이어진다. 풍선에 새해 소원을 적어 띄우고 새천년기념관 벽면에는 영상과 레이저를 활용해 ‘KTX 포항시대’를 표현하는 영상도 연출된다. 화려한 불꽃쇼도 선보인다. 경남 거제의 경우 해금강의 사자바위 주변 해돋이와 학동몽돌해변 해돋이, 여차홍포 전망도로 해돋이 등이 유명하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며 즐기는 해돋이는 웅장하다. 외나로도 우주센터와 가까운 고흥의 남열해변도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명소로, 다도해를 뒤덮은 구름이 나로호의 화염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t, 모래 무게 8t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다. 해맞이 행사의 명소로 매년 모래시계 회전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희망의 새해를 연다. 초청가수 공연, 관광객·주민 노래자랑 등이 열린다. ‘제주 성산일출제 2015’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자연적 가치와 풍광을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연축제이다. 또 설산에서 맞는 해돋이는 장엄하다. 주목나무에 눈꽃과 상고대가 피고 산봉우리 사이로 운해라도 깔리면 시시각각 변하는 해돋이 풍경이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태백산은 굽이치는 능선에서 마주하는 장엄한 해돋이와 동틀 무렵 장관을 이루는 눈꽃과 상고대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지리산의 노고단도 해돋이가 감동적인 곳으로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후 30분 정도만 걸으면 노고단 정상에서 해를 맞을 수 있다. .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단독] [세월호 수색중단 한달] “낙지 등 ‘진도산’ 붙이면 안 팔려 헐값 처분, 관광객 발길도 끊겨… 밥 먹고 살기 힘들어”

    10일 진도 팽목항엔 정기 여객선으로 뭍을 드나드는 조도권 주민 말고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곳과 이웃한 진도 서망항 수협 위판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도 해역과 인근 신안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이 모이는 진도수협 서망 위판장은 세월호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상시엔 진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꼭 들러서 꽃게, 오징어, 활어 생선류 등을 구입하는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실종자 수색이 중단된 지 한 달을 맞았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O수산 주인 최정숙(47)씨는 “수산물 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태껏 꽃게와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을 거의 팔지 못했다”며 “지금은 수색이 중단됐지만 외지인들이 진도 방문을 꺼리는 바람에 수산물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8월 오징어 위판 때만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공쳤다”며 “어디다 내놓고 말을 못 하지만 밥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오징어 주산지인 맹골수도 일대에선 올여름 내내 주야간 실종자 수색 작업이 펼쳐지면서 조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진도 연안 일대 오징어잡이 배들이 완도나 신안 지역의 위판장으로 발길을 돌려 여름 수산물 위판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A도매상 김모(52)씨는 “요즘 낙지가 많이 잡히는 계절인데도 손님이 아예 없어 알음알음으로 지인들에게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진도수협 서망사업소 직원 김황진씨는 “지난해 여름 오징어 위판액은 활·선어를 합쳐 110억여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9억여원에 그쳤다”며 “이는 가격 하락을 우려한 어선들이 위판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탓”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진도산’이란 딱지가 붙으면 안 팔린다는 것이다. 섬 민박 등 관광업계도 철퇴를 맞았다. 철따라 관광객이 몰리는 조도면 관매도 관매·관호마을 150여 가구는 대부분 민박집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규모를 갖춘 전문 민박집도 9곳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이후 단체와 개인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그 이후론 아예 손님이 찾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모(7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군에 보상과 대책을 요구했으나 생활안정자금으로 80여만원을 지원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관매마을 조창일(75) 이장은 “평상시엔 가구당 한 해 민박 수입을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렸는데 올해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그나마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농어촌 민박집이라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해역과 이웃한 동·서 거차도 일대 200여 가구 주민들도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산 돌미역과 톳 등 해조류를 공동 채취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매년 6~7월 이뤄지는 돌미역 채취를 통해 가구당 600만~8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올해는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한 뭇(20가닥)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진도곽(돌미역)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오염됐다. 또 서울 등지의 도매상이 주문을 잇따라 취소했다. 지난여름 동안 주요 수산물인 멸치와 오징어 잡이도 거의 중단됐다. 해조류피해보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동거차도 이장 조이배(73)씨는 “손해사정 법인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피해액을 산정하고 이를 사고 선사의 보험회사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도 본섬 주민들도 사고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가 조사한 지난 4월 16일~6월 30일의 피해액은 관광소득 200여억원, 어업소득 690여억원 등 모두 89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소득에는 관광객, 택시, 외식업, 노래방, 건어물 판매, 숙박업 등의 매출 감소가 포함됐다. 어업소득은 수협 위판장, 통발협회, 김생산어민협회, 어류 양식협회, 전복협회, 낚시업계, 해산물종묘협회 등의 피해액을 근거로 삼았다. 범대책위는 최근 실종자가족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침몰한 선체로 인해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진도군을 ‘위험한 곳’, ‘가지 말아야 할 섬’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는 참사 발생 전 ‘청정 진도’, ‘보배섬 진도’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책위 박준영 간사는 “세월호 침몰 해역은 진도와 목포, 신안 등 서남권 지역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수백년 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중 생태계 보호에도 소홀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도 세월호 인양 촉구 결의안을 지난 9일 채택했다. 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진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관광과 특산품 판매가 반 토막 나 영세 상공인들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는 세월호특별법에 주민 피해를 보상하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가 된 치맥·FTA 파고 넘을 브랜드 쌀 ‘명품의 탄생’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축제가 된 치맥·FTA 파고 넘을 브랜드 쌀 ‘명품의 탄생’

    서울신문과 연세대는 25일 1단계 전문가 패널 조사와 2단계 실체평가를 마치고 축제, 특산물, 살고싶은지역 3개 분과별 각 50대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달 말까지 3단계인 전국민인식조사를 거쳐 다음달 18일 우수 16개 브랜드를 발표하고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이번 1·2차 평가 결과는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가 주축이 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지수개발 연구진’이 개발한 지역 브랜드 평가 지수(SNI·Seoul Newspaper Indicator)를 바탕으로 축제 555개, 특산물 736개, 살고싶은지역 227개를 평가·분석한 것이다. 특히 각계 전문가의 분석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조사로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해 무분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 평가 잣대가 없어 곳곳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예산만 낭비하는 등 잡음을 빚었다. 경제성은 고사하고 다른 데서 베끼다시피 하는 통에 숱한 축제와 브랜드 등이 중복되기도 했다. 현재 정부 부처 등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하거나 특산품 적합성 검사 등으로 지역 브랜드를 평가하지만 일시적이어서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종수 총괄위원장은 “올해로 두 번째인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평가는 국민인식조사는 물론 통계 작성 등 객관성을 높였다”면서 “올바른 지역 브랜드 평가는 예산 낭비와 선심성 행정을 막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차 평가를 끝내고 축제·특산물·살고싶은지역 부문에서 각각 50개의 3차 평가(전국민인식조사)후보를 선발한 ‘2014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이하면서 4가지의 큰 변화를 나타냈다. 명품의 탄생, 축제의 다변화, 살고싶은지역의 지방화, 특산물 부문에서 과실류의 약진 등이다. 우선 지역 브랜드 대상이 2회를 맞으면서 2년 연속 선발되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에는 3개 부문에서 각각 20개씩 총 60개의 3차 평가 후보를 선발했는데 이 중 올해 또다시 후보에 오른 것은 42개로 70%에 달했다. 특히 특산물의 경우 지난해 후보 중 올해 다시 선정된 것이 16개로 10개 중 8개꼴이었다. 한 마디로 명품의 탄생이다. 특산물, 살고싶은지역, 축제 등이 브랜드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부문에는 강릉단오제, 광주비엔날레,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무주반딧불축제, 보령 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울산고래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진해군항제, 하이서울페스티벌, 함평나비축제 등 12개가 2년 연속 선발됐다. 대부분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었을 만한 유명 지역축제들이다. 특히 진해군항제는 52년에 이르는 전통을 자랑한다. 특산물은 강화인삼, 대왕님표여주쌀, 무안갯벌낙지, 순창고추장, 안동간고등어, 안흥찐빵, 양양송이, 영광법성굴비, 울릉도호박엿을 포함해 지난해 후보 20개 중 16개가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구전으로 브랜드를 구축한 유명 특산물들은 신흥 특산물에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지난해 후보 20곳 중 14곳이 2년 연속 선발됐다. 이 중 강원도가 3곳(강릉시·춘천시·평창군)을 올려 가장 많은 후보가 선발됐고, 경기(가평군·양평군)와 대전(대덕구·유성구)이 각각 2곳씩 선정됐다. 부문별로 보면 축제는 전통문화뿐 아니라 치맥(치킨+맥주), 재즈, 마임, 오페라, 걷기 등 특색 있는 주제를 보여주는 축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 축제가 지역 특유의 특산물이나 문화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사람이 모이고 즐기는 축제 본연의 의미를 담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깜냥이 안 되는 지역 특산물임에도 반 억지로 축제를 만들어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흥미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7월 16일부터 5일간 열린 대구치맥축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문객은 지난해 27만명에서 올해 63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외국인만 5만명이 찾았다. 내년에는 기간을 연장하고 축제를 담당할 별도 법인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곳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진 치킨 프렌차이즈가 많고 분지의 특성상 더우니 한여름에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서 시청 내외에서 치맥에 대한 이벤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탄생한 축제”라면서 “인기가 너무 많아 향후 행사장인 두류공원 일대에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치맥거리를 만드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 춘천마임축제는 불모지에서 유진규 전 예술감독이 25년간 키운 의지의 산물로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고수부지에서 유채꽃축제를 열려다가 당시 이석형 군수의 주장에 따라 주제를 변경해 열게 된 함평나비축제는 이제 16주년을 맞으면서 특별한 축제의 원조격이 됐다. 이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등도 특색 있는 축제로 꼽힌다.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도권 및 광역시보다 지역이 다소 많이 선발됐다. 지난해 수도권 및 광역시 비율은 20곳 중 9곳으로 45%였지만 올해는 50곳 중 21곳으로 42%에 그쳤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에 따라 복잡한 도시보다 여유로운 농·어·산촌 생활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후보 50곳 중 강원과 전남이 각각 6곳씩을 올려 가장 많았다. 산맥과 동해를 끼고 있어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강원에서는 강릉시, 동해시, 속초시, 영월군, 춘천시, 가평군 등이 이름을 올렸고 넓은 평야와 남해의 다도해가 아름다운 전남의 구례군, 담양군, 순천시, 여수시, 완도군, 화순군 등이 선정됐다. 이외 서울 용산구·중구·종로구, 경북 경주시, 충남 공주시 등 전통이 깃든 곳들도 후보에 들었다. 특산물 부문은 과실류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20개 후보 중 단 한 개의 브랜드도 올리지 못한 과실류는 올해 50개 중 9개(18%)나 선발됐다. 공주알밤, 껍질째먹는청송솔사과, 씨없는감 청도반시, 안동사과, 영천포도, 진영단감, 청송사과, 하동청매실, 황토복숭아 등이다. 특산물 브랜드 중에는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명칭으로 쓴 곳이 많았다. 의성마늘, 강화인삼, 신안천일염 등이다. 지역마다 유명한 특산물에 대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그대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중 축제부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한 555개 지역 축제 중에 전문가들의 투표에 따라 50개를 선정했다. 올해 개최했고 3일 이상 지속된 곳이 대상이었으며 특정계층만 참여하는 행사나 단순 주민위안 행사는 배제됐다. 특산물 부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제공한 736개 중 50개를 선정했고, 살고싶은지역 부문은 227개 지역 중 50곳이 뽑혔다. 지난해 안전행정부 장관상을 수상한 제주시와 부산국제영화제, 횡성한우, 서울시 강남구는 올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1단계와 2단계 평가에 각각 20%의 가중치를 적용했고, 향후 진행되는 전국민인식조사(3단계 평가)에 60%의 가중치를 둔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이 3개 부문의 각각 50개 후보에 대해 인지도, 호감도, 선호도 등을 투표하게 된다. 특산물 브랜드는 최근 3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사에서 부적합이나 행정처분 등을 1회 이상 받은 적이 있는지, 축제는 최근 5년간 정기적으로 개최했는지 등도 점검한다. 마지막 결과는 12월에 발표하며 대상(1개), 최우수상(3개), 우수상(9개), 특별상(3개) 등 16개에 대해 시상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통영함 비리’사건의 전말과 마녀사냥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통영함 비리’사건의 전말과 마녀사냥

    지난달 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방산비리를 이적행위로 간주한 뒤 사정당국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를 중심으로 감사원과 국세청, 관세청, 경찰, 군 검찰부와 기무사령부 등 관계 기관의 최정예 수사 인력이 총동원되어 검사장급 간부를 단장으로 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비리 합동수사단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이번 수사가 1990년대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처럼 ‘제2의 율곡비리’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산비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정당국의 대대적인 수사까지 이르게 된 데에는 세월호 참사라는 계기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해군은 가용 함정과 구조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신형 구조함 통영함이 방산비리에 연루되어 전력화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자, 일부 언론이 ‘방산비리 때문에 구조함이 투입되지 못해 우리 아이들이 죽었다’는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보도는 전 국민을 분노케 했고, 여기서 시작된 분노는 실제로 부정을 저지른 실무자들은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애꿎은 사람들까지 마녀사냥의 희생양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세월호 구조 현장에 통영함이 가지 못한 진짜 이유 무려 476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하고, 300여 명이 넘는 승객이 침몰하는 선체 안에 갇히는 전대미문의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자 해군은 대북 경계 작전에 투입 중인 전력을 제외한 모든 전력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구조활동 지휘본부 역할을 담당할 대형 수송함 독도함을 비롯해 구조함은 물론 고속정과 호위함, 구축함 등 전투용 함정까지 사고 해역으로 급파해 생존자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군은 시험평가 단계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인수하지 않은 통영함 투입도 준비했다.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1차장이 해군참모총장 명의의 공문을 전결해 대우조선해양,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에 통영함을 구조 현장에 즉각 파견할 수 있도록 투입 준비 지시를 전달했고, 방위사업청의 요청으로 해군과 방위사업청, 대우조선해양 3자 간 ‘인수 전 통영함 사용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해군이 통영함을 구조 현장에 투입하려 했던 것은 일부 언론 보도처럼 선체고정음탐기(HMS : Hull Mounted Sonar)나 수중무인탐사기(ROV : Remotely Operated Vehicle)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HMS는 수중에 있는 물체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음파탐지기이기 때문에 구조대가 세월호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당시 상황에서는 필요 없는 장비였고, ROV는 사고 해역의 조류가 너무 강하고 시계가 불량해 투입이 불가능한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고 해역에는 4월 21일과 5월 25일 미국 최고의 수중무인탐사업체 비디오레이(Video Ray)가 투입되었으나,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했을 정도로 사고 해역의 수중 환경은 ROV를 운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해군이 통영함을 구조 작전에 투입하려 했던 것은 HMS나 ROV 때문이 아니라 챔버(Chamber) 때문이었다. 세월호 생존자 수색 작전은 거센 물살 때문에 장비 대신 사람이 목숨을 걸고 조류와 싸워 가며 선체에 진입해야 하는 작전이었고, 잠수사들은 30~40m까지 잠수해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바다에서는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1기압씩 수압이 증가하는데, 이 때문에 잠수사들 체내에서는 높은 압력으로 인해 질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녹아들면서 잠수병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깊은 수심에서 급격하게 부상해 수면 위로 올라올 경우 폐 속의 공기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폐 조직이 파열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잠수사들은 인위적으로 높은 압력 환경이 조성되는 감압 챔버(Hyperbaric chamber)에 들어가 2~5시간씩 감압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러한 치료를 받더라도 24시간 이내에는 다시 잠수하면 안 된다는 것이 미 해군이나 국제다이빙협회, PADI(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의 강력한 권고 사항이다. 통영함에는 최대 8명이 동시에 감압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감압 챔버 시설이 탑재되어 있었고, 이는 3기의 감압 챔버를 갖춘 청해진함이 운용 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예비로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210일 간의 구조 작전 기간 내내 청해진함과 평택함, 다도해함의 감압 챔버 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동시 투입될 수 있는 잠수사의 수가 제한되어 있던 상황에서 감압 챔버의 수는 이미 충분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통영함이 수행할 수 있는 임무는 이미 현장에 투입되어 있었던 청해진함이 모두 수행하고 있었고, 통영함의 경우에는 아직 시험평가와 승조원 임무수행 훈련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섣부른 투입으로 인해 장비 오작동이나 승조원 과실이 발생할 경우 구조요원들의 생명까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해군은 통영함을 구조 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은 “HMS와 ROV 문제 때문에 세월호가 구조 작전에 투입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더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라고 몰아가고 있다. 이는 7개월 넘게 필사적으로 구조 작전에 매달렸던 해군에게 ‘수고했다’는 격려 대신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다는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다. -선체고정음탐기와 수중무인탐사기 논란의 진실 해군이 통영함 인수를 거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 때문이었다. 현재까지 나온 언론 보도들은 통영함의 HMS는 미국 하켄코(Hakenko)로부터 납품 받은 제품이 탑재되어 있는데, 소나 성능이 1970년대 건조된 평택함과 같고, 실제 가격은 2억 원인데, 방사청이 납품 받은 가격은 40억 원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평택함은 1968년에 영국에서 건조되어 미 해군이 뷰포트(USS Beaufort)라는 이름으로 운용하다가 1996년 한국해군에 넘겨준 구조함이다. 해군은 당시 평택함을 넘겨 받으면서 평택함의 HMS를 미국 WESMAR가 제작한 WESMAR-3000 신형 소나로 교체했다. 이 소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력화된 미 해안경비대의 2,000톤급 주력 구조함인 주니퍼(Junifer)급에도 탑재된 신형 소나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것처럼 1970년대 수준의 골동품이 아니며, 이번에 문제가 된 통영함의 하켄코(Hakenko) 소나 역시 WESMAR-3000과 동급의 장비이기 때문에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량품은 아니다. 다만 고성능의 최신 장비를 요구하는 해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는 못했을 뿐이고, 선정 및 계약 과정에서 실무진의 비리가 있었을 뿐이다. 2억 원짜리 소나를 20배인 40억 원에 구입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하켄코 소나의 가격은 소나 자체의 가격(Unit cost)는 2억 원이지만, 음파 수신 및 분석기, 수중 음문데이터베이스 및 조작 콘솔과 이를 통영함에 통합하기 위한 체계 통합 비용 등이 포함된 전체 가격(Program cost)이 약 40억 원이었고, 이를 소나 제작사인 하켄코가 통합해 납품하면서 40억 원이라는 바가지를 씌운 것이었다. 각 업체로부터 실제 납품 가격을 조사해 취합한 결과 이 장비들의 전체 가격은 약 17억 3,000만 원이었다. 수중무인탐사기(ROV) 문제의 경우 당초 해군에서 요구한 장비는 고성능 초음파 카메라가 장착된 모델이었다. 수중 탐색과 구조작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장비였기 때문에 이 장비의 경우 군에서 요구 성능을 제시하면 납품업체에서 성능에 부합하는 장비를 찾아 장착하는 도급 방식으로 확보해야 했지만, 방위사업청 통합사업관리팀은 “납기가 장기간 소요되며 구조함의 성능상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비이기 때문에 관급으로 확보”한다고 결정해 버렸다. 즉, 어떤 수준의 장비를 탑재할 것인가를 소요군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총괄 부서인 방사청이 결정해 버린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최초 납품된 ROV에는 해군이 요구한 고성능 초음파 카메라가 아닌 상대적으로 저가(低價)인 음파 탐지기가 장착됐고, 해군은 성능 평가 후 인수를 거부했던 것이다. -해군참모총장이 무조선 책임져라? 통영함 비리와 관련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이 ‘해군참모총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야권에서는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문제가 된 HMS와 ROV를 관급으로 공급하겠다고 결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황 총장이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대로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이번 비리의 몸통일까?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황 총장은 관급과 도급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없었고 그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방위사업청은 다른 정부기관과 달리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사업단계별로 관련 부서의 직능을 분리해 업무를 추진한다. 방위사업법령 제12조와 방위사업관리규정 제16조에 따라 함정사업부장은 △함정분야 사업계획 수립 △함정분야 사업에 대한 국산화 계획의 수립과 업무의 조정・통제 △함정분야의 각종 위원회 운영에 관한 업무 △함정분야의 사업관리를 위한 부내 한시조직의 구성 및 운영 △함정분야 사업에 대한 추진성과 분석 및 차후 사업계획의 반영 등의 업무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즉, 함정사업부장은 통영함 사업에 대한 진행 경과를 보고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사업관리 실무를 맡고 있는 '통합사업관리팀의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문제가 된 HMS와 ROV 납품 비리의 책임은 해당 장비의 평가 결과를 허위로 기재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구속된 최 모 전 중령과 오 모 전 대령에게 있다. 이들은 금품을 받고 업체의 제안서 평가 결과를 위조했고, 사업팀 내 공문서를 변조해 “납기가 장기간 걸리며 구조함의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비이기 때문에 관급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통합사업관리팀의 결정을 이끌어내고, 이를 기종결정위원회에 보고해 승인을 얻어냈다. 즉, 조달 방식을 관급으로 바꿔 조달 과정에서 소요군인 해군이 성능 미달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설 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린 것이었다. 황기철 총장은 방위사업법 시행령 제25조의 3의 제4항에 의거, 기종결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통합사업관리팀에 있던 범인들이 위・변조한 협상결과와 시험평가결과 보고서를 검토하고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여기에 서명해야 한다. 그러나 함정사업부장 예하에는 10여 개의 사업팀이 존재하고, 당시 황 총장은 함정 16종 및 장비 928종의 획득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 모 전 중령과 오 모 전 대령이 올린 보고서에서 ‘중대한 문제’를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업부장이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업체와 직접 협상하고, 현장에 나가서 직접 장비를 뜯어보고 운용해보면서 성능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억 3,000만 원 규모의 장비를 40억 원에 계약한 것 역시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타당한지를 평가하는 통합사업관리팀과 계약관리본부의 업무 영역으로 함정사업본부장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감사원 역시 황 총장을 수사했지만 이번 비리에 황 총장이 연루되었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각종 '규정'과 '시스템'으로 인해 의사 결정 과정에 황 총장이 개입할 수 없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제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혹은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 공익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관직에 있으면서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기 위해 국익과 공익을 저버리는 자,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며 사익을 쫓는 자는 이적행위자로서 일벌백계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주장 또는 보도하며 무분별하고 과도한 처벌을 요구하는 마녀사냥은 자칫 평생 제복을 입고 전선(戰線)에 살며 명예를 먹고 사는 이들의 사기를 꺾고 절망으로 내몰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방산비리 합동수사에서 정치적 의도와 사심이 철저히 배제된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해 본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미안하다, 발자국 소리마저… 미소짓다, 호숫가 물들인 만추

    미안하다, 발자국 소리마저… 미소짓다, 호숫가 물들인 만추

    가을이면 호수도 물든다. 여러 빛깔로 물든 물가의 나무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때문이다. 가을이 내려앉은 호숫가를 걷다 보면 물은 당신의 마음을 씻고,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 준다. 그런 길이 대청호에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이다. 1980년 대청댐이 담수를 시작할 당시와 달리 이젠 제법 웅숭깊은 풍경을 펼쳐내는 호수가 됐다. 물 옆으로 난 길은 고요하다. 내 발자국 소리 말고는 들리는 게 없다. 도시의 온갖 소음을 삼킨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어른 키를 웃자란 물억새도 만나고, 호수에 반쯤 잠긴 버드나무 군락지도 지난다. 그렇게 만난 늦가을 풍경은 소박하면서도 빼어났다. 이맘때 여행을 가려면 물이 많은 곳으로 떠나는 게 낫지 싶다. ●21개 구간… 전체 길이 220㎞ ‘서울~전주 거리’ 산골에 들어찬 물은 오래전 인위적으로 담겼지만, 이제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꽤 자연스럽고 여유로워졌다. 호수 조성 당시 식재된 나무들도 물과 제법 잘 어울릴 만큼 커졌다. 지금이야 동네 마실가듯 설렁설렁 걷지만, 대전과 충북 청주의 경계 지점에 세워진 대청댐이 담수를 하기 전이었다면 ‘대청호 오백리길’은 아마 산자락 7~8부 능선을 허덕대며 걸어야 하는 길이었을 게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전시와 충북 청주, 옥천, 보은 등 대청호에 인접한 여러 지역을 잇고 있는 트레킹 길이다. 호반을 따라 쉼 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 유적들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다. 구간은 모두 21개다. 거리와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나눴다. 2시간 안쪽의 평탄한 코스부터 호반의 능선을 오르내리며 걷는 4~5시간짜리 코스까지 다양하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전체 길이는 무려 220㎞에 달한다. 서울에서 전주 가는 거리만큼 된다. 따라서 작정을 하지 않는 한 전 구간을 다 돌 수는 없고, 계절에 맞춰 적절한 구간을 선택해 걸을 수밖에 없다. ●늦가을엔 ‘호반낭만길·백골산성낭만길’ 으뜸 늦가을엔 어디가 좋을까. 윤재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협력지사장은 4, 5구간을 권했다. “물억새가 수변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요즘이 1년 중 가장 좋다”는 게 이유다. 각각 호수와 나란히 걷거나, 옛 성터에 올라 대청호 위로 펼쳐진 다도해 같은 풍광을 굽어볼 수 있는 코스다. 4구간은 ‘호반낭만길’이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신상동 오리골까지 10㎞ 정도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4시간 남짓.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 쪽에서 길을 시작해 추동 방면으로 500m 걸어가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너른 호수가 펼쳐진다. 아직은 푸른빛이 엄연한 버드나무 아래로 긴 모래톱이 이어져 있다. 20~30분 걸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즈음 4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라는 갈대밭이 자태를 드러낸다. 2005년에 방영된 TV 드라마 ‘슬픈 연가’ 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갈대밭’이라고는 하나 사실 갈대와 물억새가 섞여 자라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물억새 군락지가 훨씬 더 넓다. 키 큰 억새와 갈대들이 한들거리며 군무를 추고 그 사이로 난 나무데크길은 S자로 굽어 있다. 갈대밭길 건너는 가래울 마을이다. 해마다 국화축제를 여는 추동습지공원이 이 마을 초입에 있다. 마을 명물로 꼽히는 풍차와 습지의 여러 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제법 이채롭다. 습지공원에서 다시 나무데크길로 접어들면 곧 연꽃마을이다. 지난여름 물 위로 꽃대를 곧추세웠을 연꽃들은 이제 거의 삭아 내려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다. 주산동은 조선 중기 때의 문신인 송기수의 사당이 있는 곳.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가 아니더라도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길은 비룡동을 지나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신선바위의 모양새가 범상치 않다. 바위의 갈라진 틈 한쪽 면에 ‘佛’(불)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백제시대에 한 왕자가 태어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신선봉을 내려와 신상동에 이르면 오리골이다. 5구간은 ‘백골산성낭만길’이라고 불린다. 거리는 13㎞. 4구간에 이어 걷는 게 어렵다면 핵심 구간을 차로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흥진마을 억새밭도 4구간에 못지않다. 대청호 전망을 굽어보려면 백골산성(白骨山城)에 올라야 한다. 호수라기보다 다도해와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차로는 오를 수 없어 걸어야 하는데, 된비알이 이어지는 탓에 제법 품을 들여야 한다. 신촌동에서 마주하는 풍경도 빼어나다. 언덕 위 ‘꽃님이네 식당’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모래톱 하나가 호수 중심을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이를 ‘신촌동 반도’라고 부른다. 물 위로 이어진 모래톱이 꼭 바다 위에 뜬 섬처럼 보인다. ●1구간 대청공원… 물에 비친 나무들 ‘데칼코마니’ 제1구간 두메마을길에 속해 있는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은 전 구간을 걷지 않더라도 나들이 삼아 들러볼 만한 곳이다. 강변을 따라 나무데크가 조성돼 있어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대청공원에서 왼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에 유명한 사진 포인트가 있다. 대청호를 소개하는 책자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명소다. 물에 뿌리를 담근 나무들이 저마다 명경(明鏡) 같은 강물 위에 제 모습을 비추고 있다. 딱 데칼코마니다. 로하스 공원은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가급적 이른 아침에 찾길 권한다. 몽실몽실 피어난 물안개가 버드나무를 감싸고, 그 숲 어디에선가 그리스 신화 속 나르시스가 걸어 나와 물 위로 제 모습을 비춰볼 것만 같다. 호수와 더불어 돌아볼 만한 여행지 두 곳을 더 소개하자.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이름났다. 담양 등의 메타세쿼이아숲과 다른 건 땅 위 십여m 높이에 조성된 ‘스카이웨이’를 따라 나무의 높이와 나란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덕에 숲의 규모는 작아도 어느 숲에 뒤지지 않는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된다. ‘스카이웨이’는 높이 10~16m, 길이 196m다. 길의 끝엔 ‘스카이타워’가 있다. 높이 27m로 7층 아파트와 높이가 비슷하다. 오르내릴 때마다 출렁거리는 느낌 때문에 스릴이 이만저만 아니다. 충남산림박물관은 ‘숲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숲으로 가는 길, 숲이 들려준 이야기 등 여섯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마다 다른 독특한 콘텐츠 덕에 다양한 숲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대청호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린다. 글 사진 대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2) →가는 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나들목으로 나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두 번째 사거리에서도 좌회전해 가다 비룡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을 먼저 보겠다면 신탄진나들목으로 나와 좌회전해 신탄진 사거리까지 가서 대청호, 대전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이후 대청호수길로 들어서 곧장 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대전역에서 60번, 대전대에서 61번, 동신고에서 71번 버스가 가래울마을까지 간다. 한일버스 936-7710. →맛집:가래울(274-2023)은 오리고기 전문집이다. 숯불 불고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채 썬 오리고기를 여러 채소와 곁들여 구워 먹는데 달달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S’자 갈대숲 초입에 있다. 인근의 추동집(274-1590)은 옻닭을 전문으로 내놓는 집이다. 냉천골할매집(273-4630)은 민물매운탕을 잘한다. →잘 곳:그레이톤(482-1000) 호텔은 대전 둔산에 새로 들어선 레지던스 호텔이다.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시설이 깔끔하다. 아침식사 쿠폰도 제공한다. 유성온천과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장태산자연휴양림(270-7883)에도 산림휴양관 등 숙박시설이 있다.
  • [커버스토리] 味스터리 전어… 가을과 바람났다

    [커버스토리] 味스터리 전어… 가을과 바람났다

    10일 오후 2시 수산물로 유명한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은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김종완(44·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는 “평소 생선을 좋아하는 아들, 딸과 함께 왔는데 싱싱하고 값싼 편이라 전어회를 벌써 두 접시째 먹고 있다”며 말도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부인 김진아(42)씨도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더 고소하고 씹는 느낌도 좋다”며 덩달아 웃었다. 지난 9일 막을 올려 12일까지 열리는 ‘제23회 부산 자갈치축제’는 이처럼 관광객들로 붐볐다. ● 자갈치시장에선 수심 깊은 남해에서 잡는 것만 취급해요 이곳에서 25년째 생선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영자(59·여)씨는 전어 자랑에 입까지 아플 지경이었다. 김씨는 “가을 전어가 맛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특히 자갈치시장에서는 수심 깊은 남해에서 잡은 전어만 취급하기 때문에 잡내도 없어 더욱 고소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많이 잡히지 않는 바람에 가격이 지난해보다 껑충 뛰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가격은 ㎏당 평균 2만원선으로, 지난해 1만 5000원과 비교하면 비싸다. 하지만 축제 기간 자갈치시장을 찾으면 1만원에 전어회 한 접시를 구입할 수 있고 포장도 해 갈 수 있다. 또 다른 상인 이홍구(53)씨는 “올해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장사가 예년만 못하고 자갈치시장도 활기를 잃었다”며 “이번 자갈치시장 축제를 계기로 시장도 요즘처럼 활기를 되찾고 지역경제도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더 시간을 지나야 했지만 언뜻 둘러봐도 40여개를 웃돌 것 같은 테이블엔 빈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축제 기간에 이곳 자갈치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어 물량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도 먹고, 가족·연인과 함께 풍요로운 여행도 즐기고….” 남녘 어촌들이 전어 굽는 향기로 진동하고 있다. 유독 가을철에 맛이 뛰어난 전어는 풍요로움의 상징인 가을 축제의 먹을거리 주인공으로 대접받은 지 오래다. ● 전어축제 원조는 우리 홍원항이에유 전국에서 전어 축제가 처음 열리고, 전어 때문에 한적한 갯마을에서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홍원항. 지금은 ‘전어 하면 홍원항’을 떠올릴 만큼 대명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 개막한 전어 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5일 이곳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해변 곳곳 음식점에 자리를 잡은 관광객들은 전어회와 구이에 젓가락을 부지런히 놀렸다. 온 마을에 전어를 굽느라 고소한 냄새가 멀리까지 풍겼다. 올해 14회째 축제다. 부산명지전어축제와 횟수가 같지만 몇 년 전 구제역 때문에 한번 걸렀던 홍원항이 전어 축제의 원조라고 이곳 사람들은 자랑하기에 바쁘다. 경기 안양시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온 석준모(12·초등학교 6년)군은 “전어를 처음 먹어 봤는데 회보다 구이에 더 끌린다”고 말했다. 준모군의 어머니는 “하도 전어 얘기를 많이 들어 한번 먹어 보려고 집 근처 시장에 갔더니 떨어졌다고 해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면서 “경관이 아름답고, 전어 맛도 좋아 내년에 또 올 것 같다”고 했다. 너뱅이등대횟집 주인 김홍영(45)씨는 “전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덜 잡히는데 손님은 오히려 1.5배 늘었다”면서 “주말에 하루 손님이 700~800명에 이르는데, 축제를 마쳐도 줄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갯마을이 전어로 유명해진 것은 20여년 전부터다. 전어 잡이를 하는 어민 오세학(54)씨는 “옛날에는 전어를 잡으면 젓갈을 담그거나 버릴 정도로 생선 취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산에서 비싸게 팔리는 생선이라는 소문을 들은 뒤 우리 마을에서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전어가 비싸게 팔리자 2~3척밖에 없던 전어 잡이 배가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50여척에 이른다. 오씨는 “그 무렵엔 바닷물 위에 멍석처럼 시꺼멓게 전어떼가 보이면 그물을 휘감아 잡았다”면서 “지금은 첨단 장비로 바닷속을 훤히 관찰하면서 잡아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마을 앞 해안을 매립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축제까지 열리자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올해 16일간의 축제 기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9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17만명에 비해 2만명이나 늘었다. 전어철이 아니어도 여름에 춘장대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들르는 등 홍원항은 어느덧 서천의 필수 여행 코스로 거듭났다. ● 고흥 三… 구수한 전어에 다도해 푸른 물빛·우주발사전망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우주발사전망대에서 개최된 ‘제2회 청정고흥 전어 한마당 축제’ 현장도 지역민과 외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1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된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앞에서 열려 전망 또한 일품이었다. 100여m 떨어진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구수한 전어 구이 냄새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실버댄스 경연대회, 스포츠댄스, 전어 시식회, 지역의 내로라하는 가수 공연, 국악인 판소리, 각설이 품바 공연 등으로 주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이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시간이었다. 고흥반도 앞에 자리한 남열 앞바다의 깨끗하고 푸른 물빛과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내려다보면서 즐기는 전어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남열 바다에선 갓 잡은 싱싱한 전어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행사 첫날엔 준비한 300㎏이 금세 바닥을 보이는 등 사흘에 걸쳐 1000㎏이나 팔렸다. 지역 이미지를 위해 냉동산은 내놓지 않는다. 모두 살아 있는 전어만 판매하다 보니 작지만 어느 정도 손해도 감수해야 했다. 어부들도 축제장에서 수산물 직거래를 하는 등 손쉽게 팔 수 있고, 펜션 등 숙박업소들도 덩덜아 손님 맞이에 바빠 주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었다. 우주발사전망대는 축제 동안 유료 입장객이 2500여명을 넘어섰다. 울산, 부산, 인천, 경기 부천, 경남 창원에서 찾아온 관광객까지 있었다. 떡메치기 등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하면서 신기해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윤철 고흥군 영남면 청년회장은 “부부 동반 회원 40여명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일했다”며 “주민들 화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2차 생물다양성 총회] 남·북한 ‘접경생물권보전지역’지정 협의 필요

    [12차 생물다양성 총회] 남·북한 ‘접경생물권보전지역’지정 협의 필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개성공단에 이어 남북한 협력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 참석, “생태평화공원을 단절의 상징이자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한반도의 자연과 사람을 하나로 연결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한 바 있다. 관건은 북한의 참여 여부인데, 현재로선 만만치 않은 과제다. 다만 다행인 것은 생태평화공원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과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점이다. 정부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인식되는 DMZ 보전을 전제로 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위급회의에서 채택하는 ‘강원선언문’에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평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또 총회 참석자들은 이에 대한 액션플랜으로 남북한 정부에 DMZ를 ‘유네스코 접경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권유하는 점도 성과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태계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데 개발 억제의 보전이 아닌 다양한 지원을 통해 ‘보전과 개발’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이미 북한의 백두산·구월산·묘향산과 남한의 설악산·제주도·신안 다도해·광릉숲·전북 고창 등 8곳이 지정돼 실효성을 경험했다. 이어 2개국 이상의 영토에 걸친 지역은 ‘접경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독일의 그뤼네스반트가 대표적이다. 동서 냉전시대 ‘철의 장막’ 일부에 대해 동·서독이 실용적 접경지역으로 협력한 바 있다. 에콰도르와 페루 간 영토분쟁지였던 콘도르 산맥에 대해 양국은 접경보호지역을 설립, 공동관리와 자유통행을 보장해 평화를 정착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갈 길이 먼데, 우선 남북이 만나 사전에 논의할 수 있는 연구기관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가을 관광주간 명소 6선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가을 관광주간 명소 6선

     가을 관광주간이 25일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가을 시즌에 벌이는 가장 큰 이벤트다. 관광주간 실무기관인 관광공사는 관광주간 홈페이지(fall.visitkorea.or.kr)를 별도로 마련하고 ‘테마가 있는 관광공사 추천 여행코스 23선’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족,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가면 좋을 여행코스 6선을 소개한다.  ●부부가 함께 떠나는 낭만여행  1. 바다와 호수 보며 느린 심호흡(충남 태안~예산, 2박3일)  <1일차 태안> 신진도, 영목항, 안면도자연휴양림, 꽃지해변  <2일차 태안~예산> 천리포수목원, 신두리 해안사구, 꾸지나무골 솔향기길  <3일차 예산> 예당호(느린꼬부랑길), 추사고택, 수덕사  태안에서 예산으로의 여행코스는 바다와 호수, 숲이 동행하는 여정이다. 첫째 날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따라 바지락, 소라, 우럭, 농어 등이 가득한 영목항에서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안면송 자생지인 안면도자연휴양림을 산책한다. 이어 서해안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꽃지해변에서 해넘이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째 날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천리포수목원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를 지나 솔향기길이 조성된 꾸지해변을 산책한다. 마지막 날은 예산의 예당호를 따라 이어진 시골길에서 추억을 만들고, 추사 김정희의 혼이 담긴 추사고택과 덕숭산 자락 천년 고찰인 수덕사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2. 눈부신 가을, 책 한 권 들고 문학여행 떠나볼까(경북 군위~안동~영양~청송 3박4일)  <1일차 군위> 한밤마을, 인각사, 권정생 선생 생가  <2일차 안동> 안동군자마을,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  <3일차 영양> 주실마을, 감천마을, 두들마을  <4일차 청송> 객주문학관, 주왕산국립공원  경북의 군위, 안동, 영양, 청송에는 문학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 많다. 3박4일의 여행코스는 돌담이 아름다운 군위의 한밤마을에서 시작해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와 ‘몽실언니’ 등 많은 작품을 남긴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생가를 둘러본다.  둘째 날에는 안동군자마을과 퇴계 이황의 학문과 행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도산서원 등에서 옛 향기를 느껴보고, 이어 육사문학관을 찾아 일제강점기의 민족시인인 이육사의 문학세계를 엿본다.  셋째 날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고향인 영양 주실마을을 찾아 그의 작품과 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절필로 항거한 저항시인 오일도의 생가를 지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문열이 태어난 두들마을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껴본다. 마지막 날은 청송의 객주문학관과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주왕산국립공원을 둘러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체험여행  1. 특별한 테마가 가득한 이색 체험여행(충북 음성~괴산~충주 2박3일)  <1일차 음성~괴산> 음성 철박물관, 음성동요마을,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2일차 괴산~충주> 산막이옛길, 괴산한지체험박물관, 충주 하늘재&미륵대원지, 수안보온천  <3일차 충주> 충주조정체험학교, 술박물관 리쿼리움, 충주고구려비전시관  충북 음성에서 괴산을 지나 충주로 이어지는 2박3일 코스는 철, 한지, 동요, 조정, 다슬기 등 다양한 이색 테마로 가득하다. 음성의 철박물관에서는 철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음성동요마을은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놀이형 체험프로그램을 잘 꾸려놨다. 괴산 둔율올갱이마을에서의 다슬기 잡기 체험도 이색적이다.  둘째 날에는 산과 호수가 절경을 이루는 산막이 옛길을 걷는다. 괴산한지체험박물관에서 한지와 관련된 귀한 유물과 전통한지 뜨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도 맛본다. 충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인 하늘재를 만나볼 수 있으며, ‘왕의 온천’ 이라고 불리는 수안보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 수 있다.  셋째 날은 충주조정체험학교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조정 체험 후에는 세계술문화박물관인 리쿼리움에서 세계 술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둘러본다. 이어 국내 유일의 고구려 석비인 고구려비가 위치한 충주고구려비전시관에서 여행을 마무리한다.  2. 맛 골목, 어촌, 동굴 등 종합선물세트(강원 강릉~삼척~태백 3박4일)  <1일차 강릉> 초당두부마을, 오죽헌, 안목해변 커피촌  <2일차 삼척> 삼척해양레일바이크, 장호어촌체험마을, 해신당  <3일차 삼척~태백> 새천년해안도로, 대금굴,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4일차 태백> 검룡소, 365세이프타운  강원 강릉에서 삼척을 거쳐 태백에 이르는 3박4일 코스는 초당두부마을에서 시작한다. 초당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쓰는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에서는 ‘홍길동전’의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매년 가을 강릉커피축제가 열리는 안목해변 커피촌에서는 직접 내린 커피도 맛 볼 수 있다.  삼척에서는 해양레일바이크 체험과 장호어촌체험마을의 투명 카누 바다 래프팅으로 삼척의 절경을 감상한다. 죽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을 깎아 제사를 지내는 해신당의 독특한 풍경도 매력적이다. 셋째 날에는 삼척항이 보이는 새천년해안도로를 따라 경치를 구경하고, 모노레일을 따라 수억 년 전의 자연유산인 대금굴을 탐방하는 이색 체험을 해본다.  여행의 종착지인 태백에서는 태백의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자녀들을 위한 안전체험 테마파크인 365세이프 타운은 자연재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친구와 함께 떠나는 가을추억여행  1. 20대의 감성을 채우는 서남 해안 온 더 로드(전남 여수~강진~해남~목포 3박4일)  <1일차 여수>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해양레일바이크, 진남관, 수산물특화시장, 돌산공원(돌산대교 야경)  <2일차 여수~강진> 오동도, 다산초당, 백련사  <3일차 해남~목포> 땅끝전망대, 대흥사, 두륜산케이블카, 유달산 야경  <4일차 목포> 목포근대역사관, 구 목포 일본영사관, 유달산조각공원  전라도에는 바다를 품은 해안도시 명소들이 많다. 여수에서 강진, 해남을 지나 목포에 이르는 3박4일 코스는 여수엑스포해양공원을 산책하고 해양레일바이크를 즐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위풍당당한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의 객사를 지나 노래로 유명해진 여수 밤바다에서 돌산공원과 돌산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한다.  다음날에는 동백나무로 유명한 오동도에서 아주 특별한 바다를 경험하고,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강진에서는 정약용 선생이 머물렀던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이어지는 옛길을 산책한다. 3일차에는 해남으로 이동해 한반도 육지 끝에 위치한 땅끝전망대를 오른다. 모노레일을 타면 전망대 입구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두륜산의 천년 고찰인 대흥사와 두륜산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두륜산의 전경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마지막 날에는 목포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유달산과 목포구시가지, 근대역사관을 둘러본다. 아름다운 목포의 야경은 별미다.  2. 전지현 루트에서 멜로 영화의 주인공처럼(부산, 경남 거제~통영 2박3일)  <1일차 부산> 영화의전당,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 카페거리, 동백섬 등대전망대와 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길  <2일차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남포동 영화광장, 자갈치시장, 송도해수욕장, 을숙도  <3일차 거제~통영> 바람의 언덕, 장사도해상공원  부산은 영화의 도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하는 10월에는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다.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돌아보는 특별한 여행은 부산에서 시작해 거제를 지나 통영에 이르는 2박3일 코스다.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가 펼쳐지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함께 아름다운 건축물이 볼거리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고운 백사장을 거닐 어 보고, 카페거리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도 즐겨본다. 동백섬 등대전망대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감상하고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달맞이길도 산책한다.  다음날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인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를 둘러본다. 남포동 영화의 광장과 더불어 부산의 명물인 자갈치 시장에서 다양한 해산물도 만나 볼 수 있다. 영화 ‘깡철이’의 주요 촬영지인 송도해변과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인 을숙도 역시 부산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이다.  마지막 날은 거제의 2000년대 초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에 오른다. 이어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인 통영 장사도해상공원의 동백숲에 들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세한대 산학협력단과 목포시요트협회 공동 주관, 2014 다도해 국제요트대회 열린다

    세한대 산학협력단과 목포시요트협회 공동 주관, 2014 다도해 국제요트대회 열린다

    26개 팀, 150여 명의 국내외 선수가 참여하고, 1,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다도해를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펼쳐질 ‘2014 다도해 국제요트대회(2000 Islands International Regatta 2014)’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목포 요트마리나 및 흑산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라남도와 목포시, 신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세한대학교 산학협력단(SRL해양레저특성화사업단)과 목포시요트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목포요트마리나를 기점으로 흑산도-홍도 구간을 항해하는 일정으로, 국내외 요트 동호인들에게 다도해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년 대회의 조직위원장인 세한대학교 해양레저학과 최미순 교수는 “해양관광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홍도’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국내외 요트 동호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대회 개최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개최 둘째 날인 25일 시작된다. 오전 11시부터는 목포시 평화광장 수역에서 인쇼어 경기가, 오후 4시부터는 목포요트마리나 광장에서 식전행사 및 개회식이 개최된다. 이튿날인 26일에는 목포와 흑산도 해상 퍼레이드가 진행돼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27일 행사 마지막 날에는 흑산도와 홍도를 잇는 오프쇼어 경기가 열릴 계획이다. 주최 측은 이번 제 2회 다도해 국제요트대회를 천혜 해양생태 관광자원을 활용한 기존 목포권 중심의 요트대회에서 흑산도, 홍도, 더 나아가 일본의 후쿠오카와 중국의 청도를 잇는 국내 최고의 명품 국제요트대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해양레저스포츠에 대한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역할을 하고, 해양레저스포츠 분위기 전환 외 경제적 편익효과도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회 관계자는 “국제요트대회 개최로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해양레저 대표 브랜드 창출과 국내 해양관광 지역 특화 중심권역으로의 개발, 창조적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다도해 국제요트대회의 주관사인 세한대학교는 2014년부터 ‘해양레저장비학과’를 신설하여 해양레저학과와 함께 미래 해양레저 산업인력 수요에 대비한 전문가를 양성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도군, ‘명량’ 흥행 이어 명량해전 유적지 찾는 관광객 맞이 준비

    진도군, ‘명량’ 흥행 이어 명량해전 유적지 찾는 관광객 맞이 준비

    전남 진도군이 13일 “울돌목과 벽파진 등 영화 ‘명량’의 배경이 된 진도군 일대를 찾는 관광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군은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역사적인 현장에 최근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어 울돌목과 벽파진 등 명량대첩 유적지 정비, 홍보물 제작, 안내 센터 운영 등에 나섰다. 또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오후 2시에는 진도대교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진도군민들이 자발적인 재능 기부로 강강술래와 진도북놀이 등 민요·민속 공연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다. 진도군에는 명량해전 당시 회오리 바다를 활용한 전법으로 큰 승리를 거뒀던 울돌목, 이순신 장군이 진도 민초들과 함께 16일간 전투를 준비했던 벽파진, 적을 속이기 위해 부녀자들에게 군복을 입혀 산허리를 돌게 해 강강술래의 기원이 되었던 관방산성(강강술래터) 등이 보전돼 있다. 해전에 참전해 전사한 군인들과 이름 모를 민초들을 묻어준 정유재란 순절묘역,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 대한 역사가 적혀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비석인 벽파진 이충무공 전첩비 등 명량대첩 유적지도 진도군에 산재해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명량대첩 승전광장과 7층 규모의 진도타워에는 전망대, 진도군 홍보관, 역사관, 특산물 판매장과 휴식공간 등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진도타워 7층 전망대에 오르면 울돌목 바다와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 영암 월출산, 신안 하의도 등 7개 시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진도대교 옆 이순신 장군이 일자진을 세워 승전의 기틀을 마련했던 장소에는 높이 30m인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녹진항에는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판옥선을 철저한 고증을 통하여 복원해 놓아 기념 사진촬영, 노젓기 체험도 가능하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진도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로 영화 ‘명량’을 활용, 다양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간척과 철새/문소영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림지대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에서 좁은 땅덩이를 늘리겠다는 야심적 정책이 간척사업이다. 1910년 일제시대부터 시작됐는데, 개펄을 땅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국민적 각인은 박정희 대통령 때 강화된 것 같다. 다도해인 서해안과 남해안을 이어 만든 간척지 개간 현황을 국토지리에서 배우면서 흐뭇해했던 기억들을 40~60대들은 떠올릴 것이다. 대표적인 간척사업으로 계화도 간척사업(1963~1968)과 시화지구 간척사업(1987~1997), 서산·대호 간척사업(1980~1996), 새만금 간척사업(1991~2004)이 있다. 간척지를 조성한 뒤 농경지나 공장 부지 등으로 사용하면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알려졌다. 서산 등 간척지에서 재배한 쌀이 더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시화지구 간척사업 이후 공해문제가 제기됐고, 새만금의 활용도를 두고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논란을 빚었던 탓에 간척사업의 결과가 꼭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1990년대 중엽 이후 간척사업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의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갈등과 대립이 더 커졌다. 조수가 드나드는 개펄에는 게나 낙지, 꼬막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연안 해양 생물의 66%가 갯벌 생태계와 직접 관련이 있다. 어업도 물고기를 잡는 것만큼이나 개펄 채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육지에서 내려온 오염물질의 정화와 아름다운 해변, 홍수방지, 태풍과 해일의 완충지 등이 개펄의 추가된 역할이다. 즉 개펄은 육지로 전환할 때보다 더 가치와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엔 충청남도 서산 천수만에서 역간척사업도 진행된다. 개펄 보존과 간척사업 사이에는 말 못하는 이해 당사자가 하나 더 있었다. 철새다. 세계 조류학자들은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를 오가는 철새 이동경로를 9개로 나누는데, 한국·중국·일본은 동아시아·대양주 하늘길에 속해 있다. 도요새류와 물떼새류를 비롯해 155종의 새들이 여기를 지나가는데, 땅덩이가 큰 중국조차 개펄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서해안과 발해만의 개펄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때문에 철새들이 멸종 등의 위기에 처했단다. 서해안과 발해만 개펄은 남쪽 철새가 3~5월에 북쪽으로 더 올라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 체력을 보충하는 곳이다. 1992년 이래 7종의 도요물새떼 숫자가 43~79%까지 감소했다. 붉은어깨도요새는 2020년이면 1990년대 숫자의 30%만 남게 될 것이라고 한다. 큰뒷부리도요새나 넓적부리도요새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지구를 독점할 자격이 없는 인간들이 다른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하다니 뻔뻔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섬 관광객 끊기고… 뱃길 축소·어장피해 3중고” 속앓이

    “섬 관광객 끊기고… 뱃길 축소·어장피해 3중고” 속앓이

    “우리의 불편쯤이야 기꺼이 감수해야지만 맘이 쪼께 거시기 하요.” 세월호 침몰 해역과 이웃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관호마을 이장 고경준(50)씨는 7일 “갑작스러운 날벼락에 주민들도 넋을 놓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고 수습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맘때쯤부터는 ‘관매도 절경’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일 터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민박집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여기에 뱃길 축소, 어장 피해, 수산물 판매 부진 등이 겹쳐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날이 거듭될수록 이 같은 주민들의 말 못할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조용한 섬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통째로 뒤흔들어 놨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조도면은 맹골도, 관매도, 병풍도, 동·서거차도, 청등도, 독거도 등 유인도 36개, 무인도 142개로 이뤄졌다. 해안의 기암괴석과 동백, 후박나무 등 아열대식물 군락지로 연중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전체 3100여명의 주민이 마을 단위 공동 어장에서 각종 해조류와 멸치, 전복 등을 생산하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독거도, 맹골도 일대에서 나는 ‘진도곽’은 미역 중 최상품으로 꼽히며, 한 뭇(20가닥)당 80만~12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월호 사고지점인 병풍도 인근 맹골수도, 장죽수도 일대는 사리(고조기) 때 유속이 초당 2.8m에 이를 정도로 거세다. 이런 자연 조건 때문에 이곳에서 자라는 미역, 톳, 다시마, 참모자반과 전복 등의 품질은 전국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침몰한 세월호에서 흘러든 기름띠로 어장이 황폐화했고, 주민들은 일상을 접어두고 ‘개닦이’에 한창이다. 서거차도 이장 허학무(60)씨는 “미역 등 수산물 출하철인데도 도매상들이 조도산 매입을 중단하거나 이미 납품하기로 돼 있는 것도 취소한다”며 “생계가 걱정되지만 지금은 시신 유실 방지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 어민들은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금어기인 요즘도 낭장망 멸치그물을 사고 해역 주변에 깔아놓고 있다. 김모(68·동거차도)씨는 “팽목항으로 이어지는 뱃길이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본섬의 병원을 오가는 것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이후 각종 매스컴에서 ‘진도 세월호 침몰’로 표기하면서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칠해지기도 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이 때문에 지역 수산물의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방송사와 각종 포털에 세월호 사건에서 ‘진도’란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수상구조함 통영함 투입해달라” 이종인 대표 주장…軍 “통영함 투입 어렵다” 난색

    “수상구조함 통영함 투입해달라” 이종인 대표 주장…軍 “통영함 투입 어렵다” 난색

    ‘수상구조함 통영함’ ‘이종인 대표’ ‘송옥숙 남편’ 수상구조함 통영함을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군이 난색을 표했다. 배우 송옥숙 남편 이종인 대표가 20시간 잠수 가능한 다이빙벨과 통영함을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인은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첨단 수상구조함 통영함 투입 주장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18일 다이빙벨과 통영합 통영함 투입에 대해 어렵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통영함에 탑재돼 시운전 중인 음파탐지기, 수중로봇 장비 등 구조관련 장비들이 제 성능을 낼 수 있는지 해군 측에서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영함은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이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첨단 수상구조함으로 고장으로 기동할 수 없거나 좌초된 함정, 침몰 함정의 탐색 및 구조, 인양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건조됐다. 통영함은 시운전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장비 성능을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현재 구조 현장에는 구조함인 평택함, 청해진함, 다도해함이 투입됐다”며 “3척에 설치된 감압 및 회복장치로도 충분히 잠수요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함정 테스트 기간이 통상 2년 가까이 걸린다면서 통영함 투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이종인 대표는 “내가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다이빙벨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발언에 네티즌들은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어떤 수단이든 동원할 수 있으면 해봐야지 않나”,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도움이 되면 좋겠다”,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진짜 도움이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상구조함 통영함 투입해야”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도 제안…軍 난색 표해

    “수상구조함 통영함 투입해야”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도 제안…軍 난색 표해

    ‘수상구조함 통영함’ ‘이종인 대표’ ‘송옥숙 남편’ 수상구조함 통영함을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군이 난색을 표했다. 배우 송옥숙 남편 이종인 대표가 20시간 잠수 가능한 다이빙벨과 통영함을 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인은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첨단 수상구조함 통영함 투입 주장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18일 다이빙벨과 통영합 통영함 투입에 대해 어렵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통영함에 탑재돼 시운전 중인 음파탐지기, 수중로봇 장비 등 구조관련 장비들이 제 성능을 낼 수 있는지 해군 측에서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영함은 2012년 9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이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첨단 수상구조함으로 고장으로 기동할 수 없거나 좌초된 함정, 침몰 함정의 탐색 및 구조, 인양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건조됐다. 통영함은 시운전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장비 성능을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현재 구조 현장에는 구조함인 평택함, 청해진함, 다도해함이 투입됐다”며 “3척에 설치된 감압 및 회복장치로도 충분히 잠수요원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인 대표는 “내가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며 다이빙벨 사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발언에 네티즌들은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검토해보면 좋겠다”,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매뉴얼이 있었으면 진작 결정했을 텐데”, “송옥숙 남편 이종인 다이빙벨, 천안함 이후로 개선된 것이 없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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