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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중학교 졸업 후 현장에서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가며 용접 기술을 익힌 태엽씨. 주방 선반이나 싱크대 용접 일을 하며 아내 봉기씨와 여섯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기술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그. 그런데 18년 동안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임금 체불은 비일비재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호루라기(KBS2 밤 8시 50분) 청년 실업 100만명 시대. 서울 거여·마천 일대 다단계 업체에 빠진 대학생, 속칭 ‘거마 대학생’들이 있다. 취직이 어렵다 보니 이런 다단계 업체에 등록해 물품을 구입하고, 몇천만원의 빚을 진 대학생 피해자의 수도 수천명에 이른다. 게다가 업체에서는 이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대출을 알선하기도 하는데…. ●공감 특별한 세상(MBC 오후 6시 50분) 꺼진 불도, 아니 버려진 고물도 다시 보자. 우리의 눈에는 쓸데없이 버려진 고물이지만, 이들에게는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 보물이 된다. 공포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허름하고 낡은 가구들을 모두 새것으로 바꾸는 그들이 있다. 고물이라고 얕보지 말라. 고물의 재발견, 고물을 보물로 바꾸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스캔2고(SBS 오후 4시) 새찬의 스승인 전설의 머신 선인 히포포가 갑자기 숨을 거두게 된다. 히포포는 죽기 전에 도장의 보물을 지켜 달라고 하며, 스네이퀸이 우두머리인 해적이 쳐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이에 새찬과 그 친구들은 사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스네이퀸에게 스캔투고로 도전을 한다. 새찬과 친구들은 도장의 보물을 무사히 지킬 수 있을까.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인간은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 인체 역시 시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몸 안에서 갖가지 신체활동을 조절하는 생체시계 때문이다. 심장마비 환자는 왜 오전 8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청소년들은 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힘든지 생체시계의 비밀을 통해 다양한 의문의 해답을 구해 본다.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최근 품절녀가 된 장영란과 조향기. 결혼 이후 그녀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좌충우돌 결혼 성공기를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들. 그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파헤치기 위해 김구라·문희준이 MC로 나선다. 또한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최근 이슈를 몰고 온 미모의 검색녀들의 솔직·담백하고 재치 있는 입담을 함께한다.
  •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54.4%… 野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승리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54.4%… 野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승리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3차전 가운데 먼저 1승을 거뒀다. 박 전 상임이사는 30일 통합 경선의 첫 관문인 ‘TV 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54.43%의 지지율로 44.09%에 그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10.34% 포인트 차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1.48%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 전 상임이사와 박 후보 간 지지율 흐름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 전 상임이사는 TV토론 평가와 여론조사,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 등 3단계로 이뤄진 야권 통합경선의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고지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배심원 평가가 30%, 여론조사 결과가 30%씩 반영되는 경선룰을 감안할 때 3일 실시될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표차로 박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다면 범야권 다단계 서바이벌에서 홀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그렇다고 대세를 굳혔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1~2일 일반 시민 여론조사와 3일 통합 경선에서 박 전 상임이사의 ‘바람’과 박 후보의 ‘조직’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적어도 15%포인트 이상 차이날 줄 알았는데 표 차가 적다.”고 받아들였다. 박 후보 측은 “배심원 평가 비율이 30%기 때문에 실제 3%포인트 차로 따라 붙은 셈이다.”라고 자평했다. 박 전 상임이사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요약될 것 같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범야권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이날 TV 토론에서 “정당정치가 시민들의 삶과 마음을 대변하지 않았다. ‘안철수 현상’이 말해주지 않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TV 토론 자체가 ‘기존 정당정치’의 폐해와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태윤정 ‘메타윈’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는 상대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에 부드럽게 응수하면서 공격의 수위를 낮췄다.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새로운 시정에 대한 기대로 연결시켰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합리적 유권자들과 중도층은 박 후보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박 전 상임이사에 대한 공격에만 집중한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은 여론조사와 통합 경선까지 안심할 수 없다. 배심원단 평가 결과가 말해주듯 유권자들은 박 후보의 경쟁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제1 야당인 민주당 없이 무소속 시민후보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뜻이다. 현장 경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형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코스피 시장까지 손 뻗은 3세대 조폭

    코스피 시장까지 손 뻗은 3세대 조폭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다단계 사업체를 운영하던 조모(48)씨는 지난 2009년 서울의 한 부동산 투자회사로부터 최고경영자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회사는 당시 국내에서 생소한 자기관리리츠(상근 임직원이 직접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회사 유형)로, 자본금 70억원만 모으면 코스피 상장이 가능해 단번에 떼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에게 제시한 직함은 공동 대표였지만 사실상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종의 투자자였던 것. 조씨는 사채를 이용해 손쉽게 200여억원을 확보했고, 14억원의 이자는 조직원들에게 손을 벌렸다. 결국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상장에 성공했고, 시가총액 44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유흥업소를 기반으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1세대들이 2세대 들어서는 아파트와 상가 분양시장 등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더니 급기야 3세대에 이르러서는 금융계의 메이저리그 격인 코스피에까지 진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22일 단기사채를 끌어들여 기업을 코스피에 상장시킨 다음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익산 역전파 조직원이자 D사 임원인 조씨를 구속기소하고, D사 창업자 이모(52)씨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D사는 2008년 4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국내 1호 자기관리리츠 영업인가를 획득한 부동산 투자회사로, 창업자 이씨는 1년 6개월 동안 최저자본금을 구하지 못해 영업인가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고민 끝에 폭력조직원으로 다단계 사업을 하던 조씨를 투자 조건의 경영자로 영입, 조씨가 빌려 온 단기사채를 회사 장부에 기록한 뒤 다시 돈을 되갚는 방법으로 회계를 조작했다. 결국 개미투자자들의 공모로 모은 150억원을 유상증자시켜 2010년 9월 자기관리리츠회사로는 국내 두 번째로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남의 돈을 빌려 손쉽게 거액을 손에 쥔 이들은 회사돈을 빼내 판교에 있는 시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하고,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사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사채를 빌려 준 조직폭력배들이 D사가 코스피 상장으로 큰돈을 번 사실을 알고는 빌려 준 1억원은 5억원으로, 3억원은 20억원으로, 10억원은 30억원으로 갚으라고 요구하며 조씨를 폭행·협박했고, 조씨는 개인 채무를 회사어음으로 돌려막아 회사에 큰 손실을 안겼다. 결국 D사의 약속어음 과다 발행을 이유로 외부 감사가 감사를 거부했고, 올 6월 한국거래소는 D사를 상장 폐지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무정한 재력가 아빠보단 감옥 있는 엄마에 양육권”

    혼외 자식을 모른 척했지만 부유한 아버지,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지만 키워온 어머니, 자녀를 키울 자격은 어느 쪽에 있을까. 법원의 판단은 어머니였다. A(55)씨는 유부남이었지만 지난 2007년 5월부터 B(45)씨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고급 오피스텔에서 동거에 들어갔다. B씨는 2008년 1월 딸을 낳았다. 하지만 A씨는 인정하지 않았다. B씨는 결국 자신의 성으로 출생신고를 한 뒤 20대인 조카딸 2명과 함께 키워왔다. 그러다 다단계 사기 등에 연루돼 2009년 말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들어갔다. A씨는 뒤늦게 자신을 딸의 친권자로 지정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는 A씨가 제기한 친권자의 지정 및 유아인도 청구를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딸에 대한 태도, 조카딸들과의 사이의 형성된 애착관계 등을 고려했다.”면서 “현재 B씨가 수감 중이라 직접 양육하지 못하지만 형 잔여기간인 1년1개월 동안 조카딸들이 키울 수 있다.”고 결정했다. 딸의 성도 다시 되돌렸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현대판 노예”… 다단계 피해 어머니의 절규

    “현대판 노예”… 다단계 피해 어머니의 절규

    무려 8년간이었다. 서울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다단계’에 빠져 가족을 속여온 것도, 업체에서 나올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며 완전히 딴사람이 된 것도. 어머니 한모(56)씨는 최근 그 사실을 알고 억장이 무너졌다. 아들을 망가뜨린 불법 다단계 업체를 수사해 달라며 지난 5월 경찰서를 찾았다. 내성적이고 착실한 모범생이었던 아들 김모(31)씨가 변한 것은 제대한 지 사흘 만인 2003년의 어느 날. 군대 고참을 만난 뒤 “돈을 벌겠다.”며 나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전에서 직장을 구했다며 방값으로 1000만원이 넘는 돈만 받아 갔다. 다시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엔 우수사원으로 뽑혀 영국으로 연수를 떠난다며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없는 돈을 긁어 모아 생활비를 부쳤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복학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등록금이 필요하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학비가 필요하다.’는 아들의 말만 믿고 부모는 8년간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올 초 졸업 뒤 호주에 갔다던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한씨는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결국 계좌와 인터넷 쇼핑 주소지 등을 확인한 끝에 아들이 그동안 서울 송파구 인근에서 머물렀던 사실을 알게 됐다. 마침내 한씨는 지난 5월 서울 오금동의 다단계 업체 반지하 합숙소에서 아들을 찾아냈다. 그곳에는 이미 10여명의 남녀가 혼숙을 하며 ‘감금’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러나 아들은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며 부모를 거부했다. 한씨는 “아들이 업체 말에만 복종하는 ‘현대판 노예’가 됐다.”면서 “어리숙하고 정 많은 사회 초년병들을 세뇌시켜 바보로 만들었다.”며 울먹였다. 경찰도 청년층을 유혹하는 불법 다단계 범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송파경찰서는 거여동·마천동 일대 다단계 업체에서 5000명의 판매원이 활동 중인 것으로 보고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미 지난달 21일 무허가 다단계 판매업체 대표 A씨 등 피의자 25명을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청은 1일부터 9월까지를 불법 다단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했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 업체 수법 중 대표적인 것이 ‘8일 요법’이다. 조사 결과 다단계 업체들은 처음 1~3일간은 피해자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지인을 동원해 비위를 맞추고, 4일째엔 잠을 재우지 않거나 고소득을 미끼로 현혹해 가입 승낙을 얻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자가 가입 결정을 하면 5~8일째 되는 날 제2금융권 등을 통해 물품구입, 방값 명목으로 돈을 대출받게 만들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8일이 지난 뒤부터는 군대 동기나 선후배, 친구를 유인하거나 자사의 물건을 비싼값에 사들이게 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하기도 했다. 또 한 사람을 유인할 때마다 통상 150만원의 수당을 줬다. 송파서 관계자는 “방문판매업법 위반 등은 처벌이 강하지 않아 재발이 우려된다.”면서 “취업 재수생이나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대학생들은 불법 다단계 업체가 사실상 사기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김계관 “6자회담 통해 비핵화로 전진”

    김계관 “6자회담 통해 비핵화로 전진”

    북·미접촉을 위해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부상은 뉴욕 JFK공항 입국장에서 이번 북·미접촉의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로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6자회담 재개 의지는 물론 비핵화와 남한에 대한 도발 중단 등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부상은 ‘6자회담 재개를 낙관하는가.’라는 질문에 “낙관한다.”고 답했고, ‘북·미관계 개선도 낙관하나.’라는 물음에는 “세상 모든 나라들이 서로 화해하고 살아가야 할 때니까 그 방향에서 낙관한다.”고 했다. 그는 미리 말할 내용을 준비하고 나온 듯 취재진에 “한 말씀 해도 되나.”라고 물은 뒤 “나는 이번에 미 국무부의 초청에 의해 쌍무관계와 현안문제들, 또 6자회담 문제 등 관심사들을 논의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사찰 수용과 핵개발 모라토리엄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북·미접촉이) 끝난 다음에 하자.”라고 했다. 민감한 내용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부정을 하지 않은 것은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나를) 만나자고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답했고,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사람들(미국)이 계획하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 쪽에 협상의 형식이나 의제를 맞춰줄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분위기를 요약하면, ‘일이 되는 쪽’으로 협상을 해보고 싶은 표정이 역력했다. 따라서 28일 보즈워스 대표와의 회담에서는 상당히 깊숙한 부분까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다룰 문제는 다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김 부상은 ‘언제까지 체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확답을 피해, 회담 추이에 따라서는 미국에 비교적 오래 머물면서 미국과의 다단계 협상을 갖는 수준까지 기대하는 기색을 보였다. 김 부상을 수행한 북한 대표단에는 리근 외무성 미국국 국장은 물론 북한 측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고 있는 최선희 부국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항 입국 현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신문산업의 위기와 기회/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기고] 신문산업의 위기와 기회/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

    신문의 위기에 대한 언급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신문도 인정하듯이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전근대적인 생산구조와 유통방식으로 인한 급격한 독자 감소에 있다. 신문기사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매력을 느끼는 못하는 독자는 미디어 생태계를 요동치게 하는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신문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더 나아가 신문의 종말이 곧 올 것이라는 신문산업 전반에 걸쳐 공유되는 위기의식을 낳았다. 그런데 뉴스 생산, 유통, 이용의 현실은 신문산업이 생존을 걱정할 만큼 과연 위기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에서 뉴스는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다. 뉴스를 보기 위해 의식적으로 미디어나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콘텐츠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뉴스를 보게 된다. PC,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TV(IPTV), 디지털TV(DTV), 스마트폰, 태블릿PC, 심지어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도 뉴스를 볼 수 있다. 인터넷신문이 크게 늘어났고, 포털의 콘텐츠 중 트래픽이 가장 많은 것이 뉴스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이 나타남에 따라 뉴스의 편재성(遍在性)이 극대화된 것이다. 신문사와 일부 전문가가 신문산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뉴스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며 저널리즘 행위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뉴스 이용자가 신문산업의 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신문사와 일부 전문가가 주장하고 있는 신문산업의 위기는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라기보다는 신문이라는 매체, 정확히는 종이에 인쇄된 신문에 한정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신문기사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서 꾸준하게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콘텐츠다. 또한 일부이긴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신문도 존재한다. 이와 같은 현실은 종이신문의 위기를 바로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새로운 미디어와 플랫폼의 등장과 융합에도 신문산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신문기사의 뉴스 가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환경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생산주체와 유통경로가 다양해져 질적으로 천차만별인 뉴스가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며 축척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질 높은 뉴스를 보고자 하는 이용자의 욕구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뉴스는 궁극적으로 신뢰성,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 등 뉴스가치가 확보된 것이어야 한다. 다른 뉴스매체와 비교하여 뉴스 생산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저널리스트가 더 많이 존재하고, 뉴스가 유통되기까지 다단계 검증 과정을 가지고 있는 신문사가 생산한 뉴스는 이러한 뉴스가치를 확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뉴스가 바로 신문이 생산한 것이라는 점은 이러한 전망을 방증한다. 신문산업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저널리스트를 뛰어넘는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반인이 디지털 환경에서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수준 높은 뉴스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저널리스트는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활용한 뉴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뉴스의 발신력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신문사의 충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뉴스를 통한 여론의 향배를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 변해버린 뉴스, 신문, 저널리스트, 이용자 등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신문사 구성원의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
  • ‘거마 대학생’ 괴롭힌 다단계 사법처리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5일 불법 다단계판매 영업을 한 방문판매업체 4곳의 사무실과 사원 교육장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방문판매업체 운영자 등은 무허가로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대학생 등 영업부문에 지원한 사람들에게 교육과 합숙을 강요했다. 또 취업을 미끼로 20대 청년들에게 대출을 받게 한 뒤 자사 제품을 비싼 값에 강매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겨왔다.  최근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의 숙소에서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다단계 방문판매 업체에서 일하는 대학생들을 일컫는 ‘거마 대학생’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경찰은 압수한 구매계약서와 판매원 명부, 컴퓨터 파일 등의 분석이 끝나는대로 방문판매업체 대표 A씨 등 5명에 대해 방문판매업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련자 20명을 입건할 방침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YES 평창, NO 부동산 투기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기획부동산 투기를 조심하세요.” 강원 강릉·원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기 단속이 강화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에 따른 투기 열풍을 조기에 진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강원지방경찰청과 강원지역 부동산 중개업체 등은 12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의 기대 심리로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부동산 투기세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업자 이모(35)씨는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좋은 땅이 있다는 투자전화를 받고 이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전화는 십중팔구 기획부동산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원지역에서는 특별법이나 교통망 확충 계획 등을 빌미로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려 수십억원의 피해를 내는 사례가 수차례 적발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 위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지검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접경지역 지원특별법을 이용해 가치가 없는 3.3㎡당 800원에 불과한 민통선 내 토지를 10만원 대까지 오른다고 속여 투자자 3100여명으로부터 57억원가량을 가로챈 불법 다단계업체를 적발했다. 지난 2009년에는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를 속여 팔아온 기획부동산 업자를 구속하는 등 기획부동산 업자 9명을 적발하고, 이들과 유착한 공무원 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복선전철 및 고속도로 개통과 리조트 개발을 빌미로 투자자들을 모았다. 김동혁 강원지방경찰청 수사계장은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호재를 악용해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칠 공산이 크다.”면서 “환경침해사범 단속과 병행해 기획부동산업자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다단계 판매원 상위1% 수당 年 4308만원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중 상위 1% 미만에게 지급된 수당이 평균 4000만원을 넘는 반면 하위 40% 미만 판매원의 평균 수당은 2만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발표한 ‘다단계 판매업자의 정보 공개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지난해 90개 다단계업체의 총매출액은 2조 5334억원으로 전년 2조 2586억원보다 11.2%(2748억원) 늘었다.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매출액의 65.6%(1조 9905억원)를 차지했으며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가 8546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상위 1% 미만의 판매원이 받은 후원 수당은 4541억원으로 전체 후원 수당의 56.0%를 차지했다. 나머지 99%의 판매원이 남은 후원 수당 44%를 나눠 가진 셈이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의 연간 평균 수당은 4308만원으로 직장인 평균 연봉(2009년 2530만원·국세청 자료)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1% 이상~6% 미만 판매원은 396만원, 6% 이상~30% 미만 판매원은 46만원, 30% 이상~60% 미만 판매원은 7만 3000원, 60% 이상~100% 판매원은 1만 7000원 등으로 수당 격차가 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다단계업체 판매원 수는 357만 4000명으로 전년(340만명)보다 17만 4000명(5.1%) 늘었으나 후원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104만 9000명(29.4%)으로 전년(113만 3000명)보다 8만 40000명(7.4%) 줄었다.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한국암웨이’의 영양제 ‘더블엑스 종합비타민 무기질 리필’로 지난해 한 해 동안 988억 5000만원어치가 팔렸다. 공정위는 “다단계 판매 시장 규모는 2007년 이후 완만하게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로, 매출액 대비 후원 수당 지급 비율 및 판매원 수도 늘고 있으나 상위 판매원에게 후원 수당이 편중되는 현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후원 수당의 법정 한도는 매출액의 35%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우주 쓰레기/이춘규 논설위원

    주로 인공위성들의 파편인 우주 쓰레기는 지구 위성궤도상을 떠돈다. 연한이 지났거나 사고에 의해 제어불능이 된 인공위성이 떠돌이 파편과 충돌해 생긴다. 로켓 본체나 부품, 다단계 로켓 제거 파편도 많다. 의도적 파괴, 전기회로 합선, 충돌 등에 의한 폭발도 자주 있다. 1961~2000년 사이에 인공위성 혹은 다단계 로켓이 궤도상에서 163회나 폭발했다. 우주비행사가 떨어뜨린 공구 등도 우주 쓰레기다. 자연물질인 미세 운석과는 구별된다. 옛 소련이 1957년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뒤 4000개를 넘어선 인공위성들이 우주 쓰레기 공급원이다. 우주 쓰레기는 대부분 대기권에 재돌입해 타버리지만 현재도 4500t이 넘게 남아 있다. 우주 쓰레기들끼리 충돌해 점점 작아진다. 우주 쓰레기는 지표 300~450㎞ 저궤도에서는 초속 7~8㎞, 3만 6000㎞ 정지(靜止)궤도에서는 초속 3㎞로 이동한다. 초속 10㎞ 이상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우주 쓰레기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운동에너지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다. 위성이 지름 10㎝ 정도 우주 쓰레기와 충돌하면 파괴된다. 몇 ㎝짜리도 치명적이다. 5~10㎜의 우주 쓰레기와 충돌해도 대포에 피격되는 것과 같다. 미국, 러시아 등이 10㎝ 이상 우주 쓰레기 9000여개의 목록을 작성해 감시하고 있다. 1㎜ 이하는 수백만~수천만개다. 우주 개발의 장애다. 레이저로 태우거나 자력으로 흡수해 제거하려고 하지만 아직 묘책은 없다. 실제 1981년 위성 코스모스1275호가 원인도 모르게 파괴됐다.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로 추정된다. 1996년 프랑스 인공위성 세리스가 우주 쓰레기와 충돌했다. 1986년 파괴된 아리안로켓 파편 가운데 하나와 부딪혔다. 감시목록에 포함된 물체끼리의 첫 충돌. 2009년 2월 12일 기능이 정지된 러시아의 군사통신위성 코스모스2251호와 운용 중이던 통신위성 이리듐33호가 충돌, 500여개의 파편이 발생했다. 위성 본체끼리의 첫 충돌이었다. 지난 28일 오후 8시 50분. 선회 중이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미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관제소에서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6명의 우주인이 ISS에 도킹해 있는 소유스 우주선으로 피했다. 충돌하면 ISS의 손상은 물론 우주인의 생명도 위협할 우주 쓰레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주 쓰레기를 조기에 발견하면 ISS의 추진체로 위치를 바꿔 피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었다. 파편이 250m까지 근접했다가 비켜가자 6명은 30분 만에 제 위치로 복귀했다. 우주 쓰레기는 무섭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은행 대형화 불구 경쟁력 퇴보 관치 압력 없애 자생력 키워야”

    야 4당과 금융노조가 3일 자산 500조원 이상 대형은행(메가뱅크)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금융지주사끼리 인수·합병을 할 때 지분을 95% 이상 취득하도록 한 시행령 조항을 법률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산은금융뿐 아니라 KB금융의 우리금융 매입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야 4당 등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메가뱅크, 국민에게 득인가 실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공청회에서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사건과 메가뱅크를 연결 지으며 싸잡아 비판했다. 외형경쟁에 치중하다가 파국에 치달은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 메가뱅크에 대한 관리·감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발제자인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며 은행 대형화가 진전됐지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금융산업 국제 경쟁력이 오히려 퇴보했다.”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의 지난해 금융시장 성숙도 경쟁력은 전년 58위에서 83위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구조가 취약한 채로 몸집만 불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과 서민금융을 외면해 신용정보 및 신용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졌다.”면서 “인위적인 은행 대형화는 은행의 부실과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현재 3대 공급과잉 산업이 금융·부동산·대학교육”이라면서 “모피아에 의해 부동산 거품을 유지하는 데 금융산업이 동원되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너무 강해진 관치 압력을 없앤 뒤 시장에서 은행들끼리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변호사는 “금융지주회사가 중간지주사를 두는 방식으로 다단계 소유 구조를 만들 경우 무분별한 확장·경영 비효율 등 폐해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현행법에서 금지해 뒀다.”면서 “우리금융 매각을 위해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할 경우 모법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은 어떤 곳…인허가·조사·제재… 금융기관 ‘저승사자’

    “반민 반관으로서 항상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금융감독원에 대한 한 금융권 인사의 평가다.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컨트롤 타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이 하나로 통합하며 출범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카드, 할부금융사 등 3000개가 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검사하고 관리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3000여개 금융기관 관리 감독 금융회사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규제, 불공정 거래 조사에다가 제재까지 맡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최근 직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 기업 공시 업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줄을 심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권한이 크고 이해 관계가 맞물린 업무가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비리에 얽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추적을 받던 장모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금감원의 권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구조 조정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하지만 장 국장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금감원을 놓고 금융 사고를 방지할 능력이 없는 ‘금융 깜깜원’이라며 해체할 것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현준 게이트·제이유 사건 ‘얼룩’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 사기로 평가받던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금감원 직원도 있었다. 2007년 다단계업체 제이유의 주수도 회장에게 사채를 빌려 주도록 알선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직원 김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이 알선해 준 대부업체 대표로부터도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공시 업무나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금감원 전·현직 직원은 10명에 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檢·中 공안부 수사공조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검찰이 중국 공안부와의 수사공조를 통해 일당이 100여명이 넘는 중국 내 대규모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적발했다.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삼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인 중국인 김모씨와 주요 조직원 23명을 적발해 구속했으며 나머지 일당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100여명의 하부 조직원을 점조직 형태로 운영,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한국 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신용카드가 도용됐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뒤, 예금 등을 특정계좌로 입금해야 안전하다고 설득했다. 검찰은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사가 종료되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검찰은 “보이스피싱 사건 수사가 중국 내 아이피 추적, 전화번호 및 계좌추적의 곤란으로 중단됐던 점에 착안, 이들 사건 수사 정보를 중국 공안부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월 중국에서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안부장과 만나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공조 강화에 합의한 이후 거둔 첫 성과다. 검찰은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국내 피해액이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검찰은 금융 범죄를 저지르고 외국으로 도피한 경제사범도 국제 공조를 통한 국내 송환을 유도하고 있다. 검찰은 다단계 유사수신행위 등을 통해 2만여명으로부터 1500억원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도주한 15명의 소재를 파악해 추적 중이다. 한편 대검은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에서 초국가적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자간 협정인 ‘아시아·태평양 형사사법 협력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말이 좋아 e보안 전문가…복지? 딱! 공사장 잡부 수준

    말이 좋아 e보안 전문가…복지? 딱! 공사장 잡부 수준

    “말이 좋아 사이버 보안 전문가지, 하는 일이나 처우는 날품팔이 막노동자 수준입니다. 나이는 40줄에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하도급 용역으로만 전전하고 있으니….” 김진우(가명)씨는 요즘 백수다. 일감이 없다. 올 초까지 그는 한 은행 전산망 재구축에 용역으로 투입돼 보안 관련 작업을 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나면서 출근할 곳을 잃었다. 그런 김씨에게 얼마 전 옛 직장 동료가 솔깃한 제안을 해 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국내 도박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 침투해 회원 리스트를 빼내고 서버를 다운시키면 이전 연봉의 4배를 주겠다고 했다. “거절은 했지만 솔직히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에요. 어차피 불법 도박사이트인데 우리한테 당하더라도 신고도 못 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최근 농협과 현대캐피탈 등 금융기관의 보안망이 해커들에게 무방비로 뚫린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의 고질적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이에 따른 열악한 처우가 취약한 보안 인프라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능한 보안 전문가들이 생활고 때문에 음지의 해커로 전락하고, 일부는 직장을 찾아 국내를 떠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IT업계는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영세업체로 이어지는 협력업체의 먹이사슬이 어느 업종보다 길고 복잡하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을 정점으로 1차, 2차, 3차로 하도급 발주가 켜켜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아래 단계로 내려갈수록 IT 인력들의 근무 여건과 처우가 악화된다. 그 결과는 용역 등 비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은행 인사담당자는 “자체적으로 보안 전문 인력을 고용하면 1인당 7000만원 이상 주어야 하지만 외주를 주면 1인당 3000만원이면 충분하니 외부 인력을 쓰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심지어 국가 인터넷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경우도 사이버 보안을 담당하는 인터넷 침해 대응 센터 인력 131명 중 29%(38명)만 정규직이고 71%(93명)는 비정규직이다. 이영상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보안 전문가들에 대한 적절한 대우가 선행돼야만 이들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용조회 잦아도 신용등급 안 깎인다

    신용조회 잦아도 신용등급 안 깎인다

    앞으로 신용조회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 소액·단기 연체는 신용평가 시 불이익이 줄어든다. 고금리의 주범인 대출 중개 수수료율도 상한제가 도입된다. 이와 함께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를 통해 올해 3조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지원되는 등 3대 서민 우대 금융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서민금융 기반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800조원을 넘어서는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기에 앞서 신용도 등에 취약한 서민 가계를 위해 미리 안전망을 깐다는 취지다. 이번 대책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우선 개인신용평가제도 개선 부분이 눈에 띈다. 여러 금융회사에 대출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신용조회를 하게 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앞으로 조회 기록은 무등급자에 대한 등급 부여와 금융 사기 방지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신용평가에는 반영되지 않게 된다. 신용정보 조회 기록으로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받는 이들은 307만명에 이른다. 10만원 미만 연체 정보도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소액 연체자 749만명이 걱정을 덜게 됐다. 90일 미만 연체 정보의 반영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 신용회복위원회 등의 개인워크아웃을 성실하게 이행하거나 공공요금을 잘 내는 경우에는 가산점이 주어진다. 서민의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현행 연 44%인 대부업체의 대출금리 최고 한도는 연 39%로 낮아진다. 대부업체 등이 대출 중개업자 또는 대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중개 수수료율의 최고 한도가 3~5% 수준으로 규제된다. 현재 7~10%의 수수료율이 대부 금리 등에 포함돼 고금리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단계 대출 중개 행위도 금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개업자가 고객들에게 중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이 같은 행위는 집중 단속하고 피해 구제 장치를 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신용 서민층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민 우대 금융 제도도 보강된다. 저신용자의 창업·사업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은 국·공유 재산 사용의 근거를 마련해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올해 2000억원 안팎이 지원될 예정이다. 서민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생계·사업자금을 지원하는 햇살론은 긴급성이 인정되면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이 50%에서 60%로 늘어나고,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운데 자활 의지가 확고한 경우 보증 지원 비율이 85%에서 90%로 확대된다.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생계 자금을 지원하는 새희망홀씨 자금 규모는 올해 1조원 안팎으로 늘어난다. 신용회복 지원 확대도 중요한 부분이다. 20% 이상 고금리 채무를 11% 수준으로 바꿔주는 신용회복기금의 바꿔드림론(전환대출)은 연 소득 2600만원 이하일 때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지원된다. 현재 6개 은행에서 전국 모든 은행으로 지원 창구가 확대된다. 신용회복 지원 시 채무 분할 상환 기간은 기존 8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30~90일 미만 단기 연체자의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제도로, 이달 종료 예정이던 개인프리워크아웃 제도는 2년 추가 시행된다. 이 밖에 3대 서민 우대 금융과 신복위의 지원 정보, 대형 대부업체의 차입 상황까지 포함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가 도입돼 중복·과잉 대출을 미리 차단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민들의 금융기관 이용이 보다 원활해지고 금리 부담이 전반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면서 “저소득·저신용의 서민들도 의지가 확고할 경우 저금리 자금을 지원받아 자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민 등골 빼먹는 대부중개업 횡포

    서민 등골 빼먹는 대부중개업 횡포

    ‘고객님은 1000만원까지 즉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에 사는 채모(34)씨는 지난해 이런 문자 메시지를 받고 대부업체인 하이캐피탈(250만원), 에이원캐시(250만원), 웰컴크레디트(200만원), 스타크래디트(300만원) 등으로부터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그가 실제 손에 쥔 돈은 410만원뿐. 1년 금리 49%를 미리 떼고, 대부 중개업체에 낸 수수료 1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행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은 중개수수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3금융 대출의 60% 중개업체 통해야 대부업체의 하청을 받아 다단계 영업을 하는 ‘대부중개업체’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 제1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들의 고충을 악용해 고율의 불법 중개 수수료를 떼어 챙기고 있다. 대부중개업체뿐 아니라 대부업체에도 관리·감독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 조항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불법수수료 관련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올 1월 426건, 2월 367건, 3월 440건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중개업체를 전부 경찰에 고발하고 있지만 신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 채씨도 뒤늦게 자신이 낸 수수료가 불법인 것을 알고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채씨가 대부업체 네 곳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두 곳의 중개업체가 다단계 방식으로 끼어 있었다. 하위 대부 중개업체인 현대대부중개가 문자 메시지 발송 및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고객을 모집, 고객 정보를 상위 중개업체인 에이치앤씨대부중개에 전달한다. 이어 에이치앤씨대부중개는 각각의 대부 업체에 고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단계 구조… 대부업체 처벌 면해 문제는 제3금융권 대출에서 이런 형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기준 다단계 방식의 대출이 3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박원형 금감원 대부업팀장은 “제3금융권 대출의 60%가 중개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 대부업법 11조 2항에는 중개업체에 대한 처벌규정만 있을 뿐 대부업체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다. 박범호 영등포서 수사관은 “보험·증권·은행 등 다른 금융상품의 경우와 달리 대부 중개업체는 단돈 10만원으로 지자체에 별다른 허가 절차 없이 영업할 수 있는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법적인 허점 때문에 피해를 보는 건 소액 대출을 받는 서민들뿐”이라고 꼬집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숫자로 본 판결문

    우리 법원이 한 해 선고하는 판결은 몇 건일까? 소요되는 판결문 용지는 얼마나 될까? 한 해 선고되는 판결 건수는 대법원도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판결문 작성관리시스템’에 등록된 현황을 통해 파악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한 해 시스템에 등록된 판결문은 총 97만 3053건으로 100만건에 육박했다.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면 전국 법원에서 하루 평균 3846건의 판결을 쏟아낸 셈이다. 소요되는 판결문 용지 양도 엄청나다. 지난해 전국 법원은 총 5000상자(상자당 2500장)의 판결문 용지를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1250만장이 소요된 것이다. 판결문 용지는 위·변조를 막기 위해 특수 처리돼 있지만, 가격은 비싸지 않다. 한 상자 가격은 2만 6400원으로, 용지 1장당 10원을 약간 웃돈다. 흔히 쓰이는 A4 용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경제 규모가 커지다 보니 웬만한 책보다 두꺼운 판결문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대법원은 2008년 8월부터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으로 등록된 판결문의 페이지를 세고 있는데, 가장 분량이 많은 사건은 2008년 8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가 다단계 사기사건 피고인인 이모(52)씨에게 내린 판결이다. 이씨는 상품을 사주면 고율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상품 구입비 15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기소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판결 요지를 설명한 본문은 38쪽에 불과했지만, 범죄 사실과 피해자 등을 기록한 별지가 1636쪽에 달했다. 본문이 가장 길었던 판결문은 2008년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변양호(56) 전 재정경제부 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었다. 이 판결문은 본문 422쪽과 별지 597쪽 등 총 1019쪽에 달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호메로스 서사시 ‘오디세이’ 이름서 따와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명 ‘오디세이 새벽’은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호메로스의 고대 장편 서사시 오디세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기원전 약 700년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오디세이’는 그리스군으로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뒤 그리스로 돌아오기까지 겪은 모험담을 그린 작품이다. 오디세우스는 당초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기를 거부했지만 참전 후 트로이 목마를 고안하는 등 맹활약하며 전쟁을 그리스군의 승리로 이끈다. 리비아 공습에 참가한 연합군도 당초 군사행동에 대한 이견이 많아 치열한 논쟁 끝에 오디세우스처럼 뒤늦게 군사행동에 나섰고, 이 때문에 ‘오디세이 새벽’이라는 작전명을 통해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빌 고트니 미 합동참모본부 중장은 이날 “이번 공격은 가능한 다단계 작전 중 첫 번째 작전”이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작전에 아랍 국가들도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포함)의 ‘십계명’, 불교의 ‘오계’(五戒) 등 각 종교의 계율은 그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살인, 도둑질, 거짓말, 간음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종교 계율뿐 아니라 사회법에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범죄다. 그러나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종교인들의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폭력, 강간 등의 강력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마약, 성매매,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과 같이 도덕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큰 범죄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다. 유형별로 보면 ‘거짓말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사기’가 폭력 관련 범죄와 함께 종교인 범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사기는 전체 종교인 범죄 중 15%가량을 차지한다. 그 방법도 다양하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형태는 다반사다. 최근에는 ‘다단계 선교’와 같이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사기 행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선교회에 회원을 가입시킬 때마다 수당을 준다고 속이고 가입비를 가로채는 것으로, 다단계 판매와 교회의 전도행위를 결합한 셈이다. 각 종교들이 공히 금지하고 있는 ‘간음’ 또는 ‘음행’(淫行)과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어 흥미롭다. 강간은 적은 수지만 소폭씩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매매특별법 위반도 매년 2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성매매의 경우, 실제 적발되지 않은 건수가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수치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자 중에도 종교인이 포함돼 있어 충격적이다. 특히 이들은 종교인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어린 신자들을 꾀어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7월 10대 신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도사는 “기타를 치며 찬양 예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신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절도나 횡령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절도는 2007년 99건에서 2008년 107건, 2009년 145건으로 늘었으며, 횡령은 2007년 91건, 2008년 109건, 2009년 101건이었다. ‘살인’은 2007년 5건, 2008년 12건, 2009년 2건이 발생했다. 종교인의 범죄는 범죄가 가지는 사회적 악영향 외에도, 종교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종교인들은 통념적으로 일반 신자나 비종교인에 비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으며, 대다수는 그 기대에 모범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의 이와 같은 일탈 행위는 각 교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며, 곧 신자들의 이탈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종교인 범죄 원인의 하나로 자질 문제를 든다. 매년 관련 종사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무분별하게 후보자들을 받아들이고 교육·배출한다는 것이다. 천주교는 성직자 수급 구조가 단일화돼 있지만, 개신교만 해도 교단·교파마다 있는 신학교는 물론, 무허가 신학교까지 난립해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다. 불교는 조계종 등 중앙 통제가 가능한 몇 개 종단을 제외하고는 역시 제각각의 소수 종단이 난립해 있고, 무속인은 공식 통계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횡령과 같은 재산 범죄에 대해서는 재산권을 성직자가 가지는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장은 “일부 주지스님이나 교회 담임목사들의 경우 재산 관념이 희박해 교회·사찰 재산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지·목사가 행정 전권을 휘두르는 제도는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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