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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불법하도급 연결 고리를 찾아라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불법하도급 연결 고리를 찾아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하도급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 속속 드러나 공사비가 28만원에서 4만원으로 최대 85% 줄어드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 공사’ 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공사는 업체 2곳이 진행했다. 일반건출물 해체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계약을 맺었고, 석면과 지장물 해체 공사는 재개발 조합이 다원이앤씨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상으로는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철거공사를 해야했지만 이 두 업체는 다시 백솔기업과 불법 재하도급 계약을 했다. 사고는 백솔기업이 건물철거 작업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포착돼 이익 분배 구조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솔기업과 백솔건설이 맺은 계약서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원이앤씨가 불법 재하도급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재개발조합이 개입했는 지 여부 등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원이앤씨와 한솔기업, 백솔건설 간의 검은 커넥션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과거 ‘철거왕’으로 불린 업자 A씨와 관련된 업체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인 A씨가 2005년 3월과 이듬해 5월 연이어 추진됐던 동구 학동 3구역과 4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동 재개발사업 구역 주변에선 A씨가 자신의 아내가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재개발·재건축 용역과 정비사업 업무 대행업체 B사를 끼고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에 관여했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9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고교 2학년 학생의 발인식이 엄수됐다.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18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길을 같은 학급 친구, 교내 음악동아리 선후배, 가족 등이 배웅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참변에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한 고인의 아버지는 환하게 웃는 영정을 가슴에 안고 “아들아, 내 아들아”를 목놓아 외쳤다. 이날 비슷한 시각 다른 희생자의 발인식까지 끝나면서 참사로 숨진 9명의 개별적인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시민들의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동구청 주차장에서 운영된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 붕괴사고’ 재개발사업에 조폭까지 개입했나…조사 착수

    ‘광주 붕괴사고’ 재개발사업에 조폭까지 개입했나…조사 착수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재개발사업 전반을 들여다보는 경찰이 불법 다단계 하도급 정황을 포착하고 재개발조합까지 수사를 확대한다. 또 이 과정에 조직폭력배 출신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서 시공사와 조합 측이 일반 건축물과 지장물, 석면 등 철거 작업을 각각 분리해 서로 다른 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 재하도급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철거업체 관계자, 감리회사 대표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입건된 현장 관계자와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동구청 공무원 등 20여명을 소환 조사했다. 특히 다단계로 이어진 재하도급 과정에서 공사비가 상당히 줄어든 만큼 유착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재개발 조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조직폭력배 출신인 A씨가 철거업체 선정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돼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조직폭력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A씨는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재개발·재건축 용역 및 정비사업을 대행하는 업체를 설립했는데 조합이 시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등을 할 때 이 업체를 끼고 진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재개발사업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는 확인된 것은 없지만, A씨의 개입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불법 재하도급이 원인으로 확인된 광주 참사

    경찰이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의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이루어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원도급자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철거 공사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 한솔기업은 다시 백솔건설에 불법 재하도급을 주었다는 것이다. 재하도급 업체가 하도급 업체보다 훨씬 낮은 공사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구조적 원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건물 해체는 상층부부터 순차적으로 제거해 구조물의 하부가 받는 부담을 줄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측면을 한꺼번에 부수면서 구조물이 안전성을 잃어 한쪽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 건물은 H빔 같은 철골이나 철근 기둥 구조가 아닌 콘크리트 조립식이었다. 그럼에도 재하청 업체가 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마구잡이식 철거를 한 것은 공기를 절약해 비용을 아끼겠다는 의도일 수밖에 없다. 결국 광주 참사의 결정적 원인은 살인적 비용 절감을 강요하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다. 건설산업기본법은 하도급받은 건설 공사를 다시 하도급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하도급 관행은 부실 공사를 낳고, 부실 공사는 다시 국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도급 업체가 규정을 위반해도 1년 이내 영업정지이나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에 그친다. 더구나 원도급자는 하도급 업체의 법 규정 위반을 묵인하거나 지시했다고 하더라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 규정으로 불법 재하도급 관행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소가 웃을 노릇이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이번 사건 관련자의 잘잘못을 가려 강력히 처벌하는 것은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도 당연하다. 더불어 정부와 정치권은 원도급자에게 불법 재하도급을 막을 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하면 처벌도 강화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을 개정하기 바란다.
  • 불법 재하도급·졸속 철거·관리 소홀… 하나도 지켜진 게 없었다

    불법 재하도급·졸속 철거·관리 소홀… 하나도 지켜진 게 없었다

    현산→한솔기업·다원이앤씨→백솔건설‘고질병’ 불법 다단계 하도급 또 드러나하자투성이 해체계획서로 ‘멋대로 철거’동구청, 관리감독·안전 조치 민원 묵살광주 동구의 학동 4구역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는 불법적 하도급·졸속 공사·현장관리 소홀 등 총체적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로 드러났다. 특히 참사 초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부인했지만,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체면적 500㎡ 이상 건물은 철거 시 감리자를 지정하고 구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으나 모든 과정이 수박 겉 기식으로 진행됐다. 2년 전 서울 잠원동 건축물 붕괴사고 이후 지난 5월부터 새로 시행된 건축물관리법이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조만간 현대산업개발 등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 등 7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의 1차 하도급업체인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 측이 같은 회사인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원이앤씨와 한솔기업, 백솔건설 간의 검은 커넥션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다원이앤씨는 서울의 ‘철거왕’으로 알려진 이모 회장의 다원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회사다. 다원그룹 측이 백솔건설에 건물 철거와 철거 공법 등을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을 종합하면 2년 전 잠원동 철거 참사 이후에도 건설 현장의 관행적 안전불감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솔기업이 광주 동구에 제출해 승인받은 해체계획서는 하자투성이로 드러났다. 층별 철거 계획이 부실했고 국토교통부 고시와 달리 철거 장비 하중 계산이 빠졌다. 구조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방법도 지켜지지 않았다. 철거에 참여한 하청업체는 1~2층을 먼저 허문 뒤 건물 뒤쪽에 쌓아 둔 흙더미 위(3~4층 높이)에서 굴착기가 중간부터 해체 작업을 했다. 외벽 철거 순서도 지키지 않았다. 벽의 강도가 가장 낮은 왼쪽 벽을 허물지 않고 뒤쪽 벽을 부쉈다. 또 붕괴 당일 공사장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2배 많은 10t가량의 물을 뿌려 댔다. 물은 굴착기가 올라가 있던 성토체에 스며들었고, 물을 머금은 흙더미가 앞쪽 벽면만 남은 건물을 뒤쪽에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도 해당 철거 현장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안전 조치를 촉구하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그러나 동구는 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구는 건물 구조 안전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철거 절차 위반을 적발하면 공사 중지 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를 소홀히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감리책임자, 한 번도 현장에 안 나가… 사고 당일 감리일지도 작성 안 했다

    [단독] 감리책임자, 한 번도 현장에 안 나가… 사고 당일 감리일지도 작성 안 했다

    잠적했던 감리책임자 본지와 통화“철거공사 언제 시작되는지 몰랐다”붕괴 원인 밝힐 감리일지 없을 수도 광주 붕괴 사고가 일어난 철거 현장의 감리를 맡았던 감리회사 대표 A씨가 사고 건물의 철거계획서가 통과된 뒤 사고가 날 때까지 보름간 한 번도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건물 붕괴의 원인을 밝힐 핵심 단서로 지목된 ‘감리일지’를 사고 당일 작성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사고 직후 잠적했다고 알려진 A씨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일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철거 공사가 언제 시작되는지 알지 못했다. 사고 당일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청이 철거(해체) 계획을 허가해 준 지난달 25일부터 붕괴 사고가 일어난 9일까지 철거업체로부터 공사 일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수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리일지는 감리업체가 공사 과정에서 감리 업무를 진행하고 지적할 사항 등을 포함해 매일 기록하는 문서로 관할 지자체에 보고·제출해야 한다. 철거 공사가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붕괴 원인을 밝혀 줄 중요 단서이지만 A씨는 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 일정을 몰랐다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 감리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해 감리일지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포함해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 문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A씨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가 감리일지를 포함해 관련 자료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자료로 추정되는 물품을 챙겨 빠져나가는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빼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일과 관계된 자료 등 평소에도 갖고 다니는 물품들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다단계 불법하도급 정황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재하청 정황을 알았다. 저는 현장에 계속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감리로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계획서대로 됐는지 감리할 뿐 내부 안전·품질·공정 등은 현장 소장이 총괄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비 최대 85% 줄였다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비 최대 85% 줄였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에 이뤄진 ‘다단계 하도급’으로 공사비가 28만원에서 4만원으로 최대 85%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쥐꼬리만 한 공사대금을 받은 재재하도급 업체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부실 공사’ 등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13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재건축조합의 1차 하도급업체인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실제 공사를 진행한 백솔건설에 재하도급을 준 혐의를 확인했다. 또 경찰은 재하도급을 받은 백솔건설도 다른 장비업체에 재재하도급을 준 혐의를 잡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의 일반 건축물과 지장물, 폐기물 처리 운반 등을 포함해 건물 철거 비용(3.3㎡당 10만~28만원)이 재재하도급을 거친 끝에 4만원가량(최대 85%)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철거 현장에서 살수가 과다하게 이뤄졌다는 작업장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단시간에 다량으로 뿌려진 물이 건축물 붕괴에 어떻게 작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참사는 건설 현장의 관행적인 불법 하도급과 안전불감증 등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라면서 “철저한 수사로 참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건설업계의 불법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광주사고 감리자, 공사현장 한 번도 안 갔다

    [단독] 광주사고 감리자, 공사현장 한 번도 안 갔다

    언론에 처음 입 연 감리업체 대표 인터뷰사고 당일 핵심 단서 ‘감리일지’ 작성 안해“철거업체, 공사일정 공유 안 해줘 몰랐다”광주 붕괴사고가 일어난 철거현장의 감리를 맡았던 감리회사 대표 A씨가 사고 건물의 철거계획서가 통과된 후 사고가 날 때까지 보름간 한 번도 현장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건물 붕괴의 원인을 밝힐 핵심 단서로 지목된 ‘감리일지’를 사고 당일 작성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사고 직후 잠적했다고 알려진 A씨가 언론에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당일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철거공사가 언제 시작되는지 알지 못했다. 사고 당일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청이 철거(해체)계획을 허가해 준 지난달 25일부터 붕괴사고가 일어난 9일까지 철거업체로부터 공사 일정을 공유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수 없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철거계획서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안전점검까지 해야 하는 감리가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자체 보고할 감리일지 작성 안 한 듯 A씨는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리일지는 감리업체가 공사 과정에서 감리업무를 진행하고 지적할 사항 등을 포함해 매일 기록하는 문서로 관할 지자체에 보고·제출해야 한다. 철거 공사가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하고 붕괴 원인을 밝혀줄 중요 단서이지만 A씨는 이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 일정을 몰랐다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고 당일뿐만 아니라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사고 다음날 감리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해 감리일지를 확보하려 했지만 사고 당일 감리일지를 포함해 공사 전반에 관한 감리일지 문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A씨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에 챙겨나온 물품…“자료 은폐 아니다”이 때문에 A씨가 감리일지를 포함해 관련 자료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자료로 추정되는 물품을 챙겨 빠져나가는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고 이전 CCTV를 보면 내가 들고 다니는 보따리는 항상 똑같다”며 “빼돌린 것이 아니라 다른 일과 관계된 자료 등 평소에도 갖고 다니는 물품들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철거업체가 계획서를 어기고 마구잡이식 철거를 한 것도 사실이라고 A씨는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철거계획서대로 공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철거 건물 뒷편에 3층 높이의 잔재물을 쌓고 기계가 그 위에 올라가 5층과 4층을 차례대로 철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5층과 4층을 우선적으로 걷어내야 하는데 전면 부분만 먼저 철거했다. 사고가 난 도로 반대쪽 부분의 건물을 토막내듯이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주 감리, 현장 의무관리 규정 없어” A씨는 다단계 불법하도급 정황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재하청 정황을 알았다. 저는 현장에 계속 상주하지 않는 비상주 감리로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계획서대로 됐는지 감리할 뿐 내부 안전·품질·공정 등은 현장소장이 총괄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비상주 감리가 몇 회 감리를 나가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감리가 현장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철거하는 사람들이 감리를 무시하고, 제대로 된 상의는커녕 한 번도 부른적이 없다는 것이다. A씨는 “공사를 시작할 때마다 공문을 보내 달라고 수 차례 말했음에도 내게 보낸 적이 없다”면서 “현장에서는 감리자를 무시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광주 붕괴참사 또 다른 불법 철거업체 재하도급 포착

    경찰, 광주 붕괴참사 또 다른 불법 철거업체 재하도급 포착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에 이어 또 다른 철거업체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박정보 수사본부장)는 학동 4구역 철거 공사와 관련해 다원이앤씨가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와 지장물 철거 공사를 수주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다원이앤씨가 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 공사를 수주한 뒤 일부를 철거 업체인 백솔건설로 불법 재하도급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장물 철거 공사 역시 다원이앤씨에서 다른 업체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약 사항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포착돼 이익 분배 구조 등에 대해서도 경찰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한솔기업은 백솔건설로 재하청을 주는 불법 다단계 구조도 확인됐다. 경찰은 한솔기업과 다원이앤씨가 각각 일반 건축물과 석면 철거를 나눠 하청 받은 것으로 보고 이들 2개 회사의 관계 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모든 수사력을 집중,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는 지난 9일 철거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져 정류장에 멈춘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버스 차체가 짓눌리면서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철거업체 관계자,감리회사 대표 등 모두 7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안전불감증 현대산업개발, ‘다단계 하도급’ 뿌리 뽑아라

    광주광역시 주택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철거하던 5층 건물이 무너져 17명이 죽거나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엉성한 천으로 외벽을 가렸을 뿐 안전 장치도 없는 콘크리트 더미가 엄청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왕복 7차선 대로의 시내버스를 덮치는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안전한 나라’가 한국 사회의 지상 목표로 떠오른 것이 2014년이고, 산재사망 없는 나라에 대한 열망도 2016년 ‘구의역 김군 사망’과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사망 사고를 거치며 강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원청의 안전불감증 등에 따른 인재(人災)가 또 발생했다. 목소리만 높였을 뿐 ‘안전한 나라’는 여전히 멀기만 한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고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정한 책임 소재 규명”을 주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 이후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졌음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데 유감을 표시했다. 2019년 잠원동 5층 건물도 리모델링에 앞서 철거하던 중에 무너져 모두 4명이 죽거나 다쳤다. 당시 전문가들은 철거용 굴착기를 5층에 올리는 데 필요한 크레인 임대 비용을 아끼겠다고 콘크리트 잔해로 경사로를 만드는 바람에 하중을 못 이긴 건물이 무너졌다고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번 참사가 일어난 학동 4구역 재개발은 굴지의 건설업체 현대산업개발이 4630억원에 수주했다. 그럼에도 영세업자가 저지른 잠원동 사고보다 더 큰 참사가 빚어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국가수사본부가 철저한 수사를 다짐한 만큼 정확한 원인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작업자들은 “하도급과 재하도급으로 이어진 구조에서 철거 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의 말단에는 결국 안전보다는 비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영세업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이런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가 실형을 사는 중대재해로,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사상자의 피해 회복과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이다. 다만 반면 권순호 대표이사는 “재하도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해 수습의 의지에 의심이 생긴다. 국수본의 재하도급 여부는 물론 법이 요구한 안전 장치와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법을 만들어도 지키지 않는 건설업계 폐습을 바로잡을 실질적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 [금요칼럼] 이성윤 서울고검장 승진인사, 유감이다/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이성윤 서울고검장 승진인사, 유감이다/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기소된 사실이 직무와 관련된 형사피고인이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해당 공공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도 불신이 쌓일 것은 당연하다.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이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직위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는 ‘직위해제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직위해제제도’는 일견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무죄추정원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가공무원에게는 높은 윤리성과 준법성이 요구되고, 행정의 신뢰성 확보라는 공익도 크기 때문에 직무해제제도는 정당하고 필요하다. ‘국가의 정의’를 담당하는 검사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보장돼 더 높은 윤리성이 요구되는 직업군이다. 한 명의 검사라 하더라도 검찰사무를 처리하는 단독관청으로 각자의 이름으로 사무처리를 하고, 개인의 의사표시로도 대외적 효력을 갖게 되는 등 상당히 많은 권한이 부여돼 있다. 그러나 검사들은 오랜 세월 이러한 권력을 겸손하게 행사하지 않았다. 오히려 충분히 견제되지 못한 채로 비리ㆍ청탁 문제, 전관예우, 가혹수사, 직무상 권한남용 등으로 매스컴을 타며 사회의 공분을 사 왔다. 정권의 편에서 인권을 유린한 수사에도 눈감아 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개혁을 시작했을 때, 많은 시민은 환호하며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 검사들에게 높은 수준의 윤리성과 도덕성을 지킬 것과,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인권침해적인 가혹수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법무부는 최근 피고인 신분의 검사를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승진임명하는 초유의 처분을 했다.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은 그 관할 범위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강원도”에 해당해 대한민국의 중요 형사사건을 관장한다는 점에서도 납득이 안 가는 인사다. 현직 검사가 기소된다면, 해당 검사는 응당 수사직무에서 배제돼야 한다. 그것이 검사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요구되는 윤리개념이다. 검사라는 직무와 관련된 직권남용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검사장이라는 고위직이라면 일반 검사보다 더 명예로운 처신을 했어야 하고, 그런 자가 검사장으로 임명돼서도 안 됐다. 이성윤 검사장이 기소된 건은 직무관련성이 있는 ‘수사 중단 외압행사’ 건이다. 스스로 소집을 신청한 수사심의위원회 13명 중 8명이 기소 의견을 낼 정도로 상당한 수준으로 기소가 권고된 사안이기도 하다. 이 검사장은 앞으로 직무관할지역 내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재판에 출석해 공판검사와 중요 쟁점을 다투며 변호권을 행사해야 한다. 현직 검사장과 공판검사의 형사재판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시민들은 검찰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느낄 것이다.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경제적 위기상황에서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다단계 금융사기, 사이비종교단체 등으로 얽힌 예전보다 더 부조리한 민생사건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 지검장은, 자신의 형사재판 기간에는 아무래도 이러한 민생보다는 자신의 변호권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법무부는 부적절한 인사로 시민들의 억울함과 고통에 집중하지 않고, 오히려 그 일을 해야만 하는 기관들에 불필요한 긴장만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이 검사장에 대한 승진인사가 그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왔던 검찰개혁과 얼마나 모순되는지 헤아려 보아야 한다. 이 검사장에게 직위해제 조치 등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임명은 검찰개혁이 아니다. 시민들의 삶이나 검찰개혁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검찰장악이다.
  • “하도급에 하도급, 다단계 관행이 낳은 참사”

    “하도급에 하도급, 다단계 관행이 낳은 참사”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단계 하도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공사에서 하청, 재하청 등의 다단계 하도급이 이뤄지면서 실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30% 이상 줄어든 공사비를 받기 때문에 안전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10일 ‘광주 학동4구역 현장에는 재재하청이 없다’고 밝혀, 경찰의 조사로 다단계 하도급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수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만나 김모 소장은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대규모 공사 현장은 대부분 원청과 하청, 재하청, 재재하청으로 공사가 이뤄진다”면서 “결국 원청업체가 받는 공사비의 70%도 안 되는 비용으로 현장 공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사고와 날림공사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공사 현장에서는 30% 이상 준 공사비에 맞추다 보니 품질이 낮은 제품을 사용하고, 인건비 절약 등으로 안전 문제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행위를 법으로 금지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는 1년 이내의 영업 정지 또는 도급 금액의 30% 과징금 부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한 공공 공사에 대해 2018년 12월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 공공발주자 임금 직접 지급제를 도입해 전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 대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상준 동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신고가 들어오거나 수사기관의 조사가 아니면 외부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다단계 하도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서 “철저한 지도단속도 중요하지만 법을 더 강화해 애초부터 참여 자체가 힘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에서 “사고의 원인으로 제기되는 철거공사의 원청과 하도급 문제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하도급에 하도급… ‘피라미드 하청’의 비극

    하도급에 하도급… ‘피라미드 하청’의 비극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단계 하도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공사에서 하청, 재하청 등의 다단계 하도급이 이뤄지면서 실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30% 이상 줄어든 공사비를 받기 때문에 안전 분야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10일 ‘광주 학동4구역 현장에는 재재하청이 없다’고 밝혀, 경찰의 조사로 다단계 하도급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수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만난 김모 소장은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대규모 공사 현장은 대부분 원청과 하청, 재하청, 재재하청으로 공사가 이뤄진다”면서 “원청업체가 받는 공사비의 70%도 안 되는 비용으로 현장 공사를 하니 안전사고와 날림공사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공사 현장에서는 30% 이상 준 공사비에 맞추다 보니 품질이 낮은 제품을 사용하고, 인건비 절약 등으로 안전 문제에 투자할 여력이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정부는 이 같은 행위를 법으로 금지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는 1년 이내의 영업 정지 또는 도급 금액의 30% 과징금 부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한 공공 공사에 대해 2018년 12월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 공공발주자 임금 직접 지급제를 도입해 전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 대책이 되지 않고 있다. 영세업체들은 서버 운영 등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점이 있고, 재하도 직원을 하도급 업체 직원으로 서류에 올려 쉽게 적발하기도 힘들다. 또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어 사고가 나기 전까지 확인할 수도 없다. 이상준 동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신고가 들어오거나 수사기관의 조사가 아니면 외부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다단계 하도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서 “철저한 지도단속도 중요하지만 법을 더 강화해 애초부터 참여 자체가 힘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에서 “사고의 원인으로 제기되는 철거공사의 원청과 하도급 문제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종배 경기도의원, 도내 건설현장 사망사고 관련 획기적 안전대책 촉구

    김종배 경기도의원, 도내 건설현장 사망사고 관련 획기적 안전대책 촉구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종배 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3)은 10일 경기도의회 제35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의를 통해 경기도 건설현장 사고사망 감소 방안, 경기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시흥시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 등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준비한 산재사고 및 건설현장 사망사고 현황자료를 제시하며 “전국 산재사고와 건설현장 사고가 줄지 않고 있으며, 특히 경기도의 경우 전국대비 사망자수와 비율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건설업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 안전조치가 묵살되는 관행 및 사업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윤보다 생명이 존중되고, 노동자가 대우받는 공정한 사회,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도내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안전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내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른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두 번째로 김 의원은 “우리나라 제조업 가동율이 전년도 코로나19 때문에 60% 이하로 줄었고, 지난해 연말기준으로 일자리 15만개가 사라지고, 취업자 수가 43만명이 감소해 도내 중소기업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지역경제의 절대적인 비중과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경기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한 획기적이고도 적극적인 정책의 발굴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하여 강조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시흥시 인구가 50만 명으로 대조시 진입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올해 특수교육 대상자가 600여명인 군포·의왕시는 특수학교가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912명으로 조사된 시흥시는 특수학교 설립 준비조차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학교는 복지가 아닌 권리인 만큼 특수학교 수용계획 매뉴얼 및 폐교위기 학교나 시흥·광명 3기 신도시 개발시 특수학교 부지를 사전에 준비할 것”을 주문하며 시흥시에서 장애학생들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검토해줄 것을 경기도 교육청에 적극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쪽으로 토사 쏠려 급격히 기울어졌을 가능성… 다단계 하도급 의혹

    한쪽으로 토사 쏠려 급격히 기울어졌을 가능성… 다단계 하도급 의혹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철거공정률 90%가림막 있었지만 잔해 막기에는 역부족강화된 건축물관리법에도 참사 못 막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4구역은 광주의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 지역이다. 2005년 재개발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2007년 7월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그해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2017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광주 633-3번지 일대 12만 6433㎡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가구를 건설하기로 계획됐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로 2018년 2월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 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2018년 7월 관리처분 인가를 거쳐 현재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며 철거 공정률은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및 이주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9일 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은 사실상 마지막 철거 대상 건축물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구는 막바지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었다”며 “철거 과정에 토사 등이 한쪽으로 몰렸고 비계가 중량을 못 이겨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대형 참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어진 철거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건물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사고 직후 현장 브리핑에서 하청업체라고만 알려진 계약 구조와는 다른 내용이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광주 동구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이날 오후 8시 15분쯤 마무리됐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이번 사고의 인재(人災) 여부에 대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도 광주시와 건물 관리자가 건물의 철거 과정에서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 이번 사고를 수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및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10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순찰차와 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안전 조치와 교통관리를 지원했다. 광주소방본부 측은 “철거 중에 건물이 붕괴했다는 것 외에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물 철거 공사의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지난해 시행됐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데서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5월 시행된 ‘건축물관리법’에 따르면 건물 관리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해체할 때 지방자치단체에 안전계획이 포함된 해체 계획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며, 지자체는 해체 작업을 관리하기 위해 감리를 지정해야 한다. 건물의 해체 허가를 받지 않고 해체하다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법에 따르면 이날 붕괴된 건물은 5층 상가 건물로 해체 시 허가 대상에 포함된다. 건축물관리법은 대형 사고에 대해 국토부 장관이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거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성원·김동현 기자 swlee@seoul.co.kr
  • [영상] 피에 젖은 마스크…광주 버스 정차 순간 ‘와르르’ 9명 사망·8명 중상 [이슈픽]

    [영상] 피에 젖은 마스크…광주 버스 정차 순간 ‘와르르’ 9명 사망·8명 중상 [이슈픽]

    17살 학생 등 9명 사망…중상 8명·실종 3명“마른 하늘에 날벼락” 가족들 비통긴장탓 열 올라 응급실에 일부 못 들어가통째로 버스 깔려 찌그러져 인명피해 커붕괴 참사 건물 다단계 하청 의혹 제기철거 중이던 광주의 한 5층 건물이 붕괴해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9일 일부 사망자가 안치된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뛰다시피 한 바쁜 걸음으로 장례식장 위치를 물었다. 이날 사고로 정차를 위해 건물 앞에 잠시 멈춰섰던 버스에 있던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이 부부는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쳤고, 그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있었던 참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이 그 안에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울린 전화벨 소리에 부부는 순간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걸 직감했다. 부부의 가까운 친척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에 있다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이 부부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경황없이 급하게 나온 듯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였다.피에 가득 젖은 마스크 쓴 아내옆에선 뼈 부러지고 머리 크게 다쳐 비슷한 시각 응급실 밖 구석진 곳에선 부상자의 남편 A씨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음만 졸이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극도로 긴장한 탓인지 체온이 37.5도가 넘어 출입을 거절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자신을 대신해 딸을 병원에 들여보냈지만, 아내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A씨의 아내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 119에 신고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돌덩이가 버스를 덮쳤다. 갇혀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의 아내는 버스 앞쪽에 타고 있다가 큰 화를 면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살고 있던 A씨는 화들짝 놀라 현장으로 뛰쳐나갔다. “가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당시의 긴장과 걱정을 표현했다.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본 A씨는 피로 가득 젖어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걱정했지만, 그나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가장 처음 구조된 아내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에 후송되지 않고 있다가 부상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보내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아직도 긴장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서 “이만하길 다행이지만 더 크게 다치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철거중 5층 건물 통째로 무너져내려 한편 이날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막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17명이 건물 잔해에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대부분 버스 탑승객인 피해자들은 버스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처참하게 찌그러졌다. 소방당국은 애초 1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람이 더 있었음을 확인했고, 추가 매몰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17명이 구조됐다. 이 중 9명은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완전히 덮쳤고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없었다. 당시 건물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버스 전면부 차유리 깨 8명 구조뒤쪽에 있던 17살 고교생 등 9명 사망 소방당국은 애초 매몰된 버스에 운전기사를 포함해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처참하게 찌그러진 버스 차체가 중장비 작업으로 드러나면서 매몰자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이다. 이 가운데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10대는 17살 고교생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3명이다. 중장비로 잔해를 치우고 차체가 드러난 오후 7시 9분쯤 구조된 매몰자가 이번 사고 첫 번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견된 매몰자 3명도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후 8시를 넘겨 시내버스 매몰자 구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5명이 숨진 상태로 한꺼번에 발견됐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쯤 마무리됐다.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 8명은 구조 초반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국은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철거 첫날 붕괴…작업자들 굴착기 작업 중이상한 소리에 건물 밖 서둘러 피신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다. 작업자들은 굴착기 작업 중 이상한 소리를 느꼈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이후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이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사고 후 학동에서 화순 방면 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될 정도였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추정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박모(66)씨는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결국 철거 중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 안전조치에 문제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참사 상가 건물, 재개발 위해 철거 중“몇 안 남은 철거대상 건물이었는데” 아파트 19개동, 2300가구 들어설 예정 이날 붕괴한 상가 건물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해 철거 중이었다. 재개발 사업은 12만 6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 동, 2314가구가 들어설 만큼 대규모였다. 2007년 8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2017년 2월에야 사업시행 인가, 이듬해 7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재개발은 도심 공동화와 함께 주택 노후화로 악화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건설 중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1, 2호선이 함께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이었다. 충장로와 금남로 등 원도심 상권, 남광주시장뿐 아니라 대학병원과도 가까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컸다. 조합원은 648명으로 재개발 사업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7월부터 석면 제거 등 철거가 시작돼 공정률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철거는 한솔기업이 진행했으며 이날은 사실상 첫 철거일이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몇 안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이었다”면서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붕괴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붕괴 참사 건물, 다단계 하도급 의혹 제기 대형 참사로 이어진 광주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공사가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현장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이어진 철거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다수가 원청에서 하도급,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건물해체 작업에 투입됐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알려진 계약 구조와는 다른 내용이다. 당시 브리핑에서 자신을 ‘공사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은 철거 직전 작업 내용을 설명하며 소속을 하청업체라고만 밝혔다. 해당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시공사와 3개 철거업체만이 하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재하도급 여부 조사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현장에 기술안전정책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국토안전관리원의 전문가 등을 급파해 수습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도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노인들 상대로 150억원대 암호화폐 투자 사기”…경찰 수사 착수

    “노인들 상대로 150억원대 암호화폐 투자 사기”…경찰 수사 착수

    노인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탑’의 사기 의혹에 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비트탑이 높은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사람들을 속여 1000여명으로부터 15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집한 후, 투자 수익을 주지 않으면서 출금을 막아 고객들의 자산을 착복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비트탑 측이 주로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벌였으며,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고도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직자 내부 정보로 ‘토지 쇼핑’… 3기 신도시 차명거래 수두룩

    공직자 내부 정보로 ‘토지 쇼핑’… 3기 신도시 차명거래 수두룩

    개발 업무 LH직원 100억대 토지 사들여군의원·지자체장도 개발 예정지 땅 매입 전국 581개 필지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3700억 챙긴 기획부동산 140억원 추징신도시 예정지 땅 쪼개 팔아 거액 탈세도2일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의 조사 및 수사로 드러난 부동산 투기 의혹 사례는 천태만상이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비리 사례는 일반 시민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공연하고 치밀했다. 불과 3개월간의 투기 의혹 수사에서 다양한 투기비리 사례가 적발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구속 사례는 크게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비리 행태다. 한 직원은 2017년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토지 5087평을 매입했다. 경찰은 이 직원을 포함해 일당 3명을 지난 4월 구속하고 103억원이 넘는 부동산을 몰수 보전 조치했다. 또 다른 LH 직원은 2015년 3월 LH 전북지부에서 ‘완주 삼봉지구 공공주택 사업’ 업무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개발정보를 이용해 사업지 내 토지 400평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됐다. 시군의원들이 내부정보로 투기 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드러났다. 경북 고령군 의원은 2019년 11월 군의회 회의를 통해 알게 된 주택단지 개발사업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 토지 698평을 사들였다가 구속과 함께 2억 2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이 몰수 보전됐다. 지자체장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 비리를 저지른 사례도 적발됐다. 2016년 7월 군수 재직 시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알게 된 양구역 신설 정보를 이용해 역사 예정지 인근 토지를 매입한 전 경기 양주군수가 지난달 구속됐다. 3억 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 몰수보전이 추진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9월 경기 포천시 도시철도 유치 업무를 담당한 5급 공무원은 사전정보를 이용해 역사 예정지 일대 부동산 800평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몰수 보전된 부동산은 80억원 규모에 이른다.농어촌공사 직원들도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벌였다. 한 공사 직원은 2015~2018년 경북 영천시 자호천 정비사업을 담당하며 알게 된 개발정보로 주변 토지 1700평을 매입했다. 이 같은 혐의로 이 직원은 구속과 함께 4억 1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이 몰수 보전됐다. 기획부동산 사기 범죄도 드러났다. 전국 23개 지역 581개 필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다단계 방식으로 1만 4000명에게 팔아 3700억원을 챙긴 기획부동산 업체 대표 2명이 지난달 구속됐다. 추징 보전된 액수는 140억원에 이른다. 국세청 개발지역 부동산탈세 특별조사단은 기획조사를 통해 적발한 부동산 개발 관련 탈세·차명거래 사례들도 공개했다. 경기 하남 교산, 광명 시흥,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역 거래와 관련한 탈세 사건이다. 제조업 A사는 사주 배우자와 자녀들의 급여를 같은 직급 직원보다 수십억원 더 지급했다. 사주 가족은 이 급여에 은행 대출을 더해 하남 교산 등에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쇼핑하듯 사들였다. 회사가 특수관계인에게 인건비를 과도하게 지급해 수익을 줄여 법인세를 탈세한 것이다. 또 기획부동산업체 사주 B씨는 배우자와 직원 명의로도 여러 개 기획부동산을 운영하면서 광명, 시흥 등 신도시 예정지역 토지를 다수에게 쪼개 팔았으면서도 신고 소득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B씨는 무직자 등에게 수수료 수십억원을 준 것처럼 위장하고 실제로는 이들로부터 돈을 돌려받아 자금을 유출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회피했다. 국세청 특조단은 또 개발지역 부동산 거래의 자금 출처를 추적해 세금을 내지 않은 편법증여 사례도 여럿 확인했다. 금융위원회 부동산 투기 특별 금융대응반도 농업법인인 대한영농영림이 부동산 투기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서울 유대근 기자 ckpark@seoul.co.kr
  • 돈 불려 보겠다던 주부·어르신 1만여명, ‘그린벨트 개발’ 그놈들에 1300억 날려

    개발 가능성이 낮은 땅을 속여 팔아 1300억원 상당의 차익을 거둔 기획부동산 일당이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애인 명의로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은 분양권 브로커들도 기소됐다. 30일 서울북부지검은 “부동산 투기 근절에 총력 대응하라는 대검찰청 지시에 따라 다단계 기획부동산 관계자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매 조직 총괄대표 A(49)씨와 지사장 3명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임야를 속여 판매(사기)하거나 불법 다단계 조직을 통해 임야를 판매한 혐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전국 10개 지사에서 그린벨트 임야가 호재가 있다고 속여 1만여명에게 쪼개 팔아치워 13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투기 목적으로 영농법인을 세워 농지를 불법 취득한 뒤 피해자 100여명에게 10배 가격으로 판매한 B(63)씨 등 3명도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파트를 사기 어려운 장애인의 명의를 빌려 제3자가 경기 평택 등에서 장애인 아파트 특별공급 분양권을 당첨받도록 도운 장애인 단체 지회장 C(64)씨 등 브로커 2명도 주택법 위반과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청약브로커 D(61)씨 등 2명은 청약통장 거래를 광고·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북부지검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주부나 고령층으로 평생 모은 돈을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그린벨트 땅 쪼개 1만명에 속여 팔고 1300억원 가로챈 기획부동산 일당 기소

    그린벨트 땅 쪼개 1만명에 속여 팔고 1300억원 가로챈 기획부동산 일당 기소

    서울북부지검, 17명 기소…이중 7명 구속장애인 명의 ‘특공’ 받은 브로커 등 재판에개발 가능성이 작은 임야를 쪼갠 다음 1만여명에게 속여서 4~5배 부풀린 가격에 판매한 불법 다단계 기획부동산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청약통장과 장애인 명의로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은 분양권 브로커들도 기소됐다. 30일 서울북부지검은 “대검찰청이 부동산 투기근절에 총력으로 대응하라는 지시에 따라 검사가 수사할 수 있는 가능한 사건을 직접 수사했다”면서 “다단계 기획 부동산 관계자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10여개 지사 규모의 다단계 기획부동산을 운영한 대표 A씨와 지사장 3명은 사기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400억원에 사들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임야를 1730억원에 1만여명에게 쪼개 팔아치우는 방법으로 13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홀로 노래방을 운영하며 딸을 양육하던 한 피해자는 이번 사기로 3억원의 빚을 떠안았다고 전했다. 투기 목적으로 영농법인을 세워 농지를 불법 취득한 다음 피해자 100여명에게 10배 가격으로 판매한 3명의 피의자도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관련 지식이 없는 주부나 고령층이었다. 퇴직수당 전액을 투자했다가 전액을 잃거나 퇴직금과 대출금으로 투자했다가 연금으로 갚아야 하는 피해자도 있었다. 검찰은 기획부동산을 실제로 소유한 피의자의 차명재산 25억여원을 찾아내 범죄수익을 추징 보전 청구할 방침이다. 분양권 브로커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청약통장 브로커 2명은 청약통장을 사들인 뒤 양수인들에게 알선한 대가로 31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에게 산 청약통장으로 아파트 분양권을 당첨받은 뒤 이를 전매금지 기간에 판매해 5200만원 수익을 거둔 양수인도 주택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아파트를 사기 어려운 장애인의 명의를 빌려 제3자가 경기 평택과 안양 평촌에서 장애인 아파트 특별공급 분양권을 당첨받도록 도운 브로커 2명도 지난 20일 주택법 위반과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앞으로도 검사가 직접 수사 개시가 가능한 부동산 투기 사범을 적극 수사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비트코인 버리고 알트코인에 빠진 美 밀레니얼세대

    비트코인 버리고 알트코인에 빠진 美 밀레니얼세대

    “부머코인, 평화롭게 잠들기를.”(RIP BOOMERCOIN)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자 미국 밀레니얼 세대(25~40세)들은 이를 부머코인이라고 지칭하며 이런 내용의 트윗을 올리고 있다. 앞선 세대가 이미 높은 수익을 얻은 비트코인에는 희망이 없다는 뜻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속내를 비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물론 거래량 등이 전혀 통제받지 않는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도지코인에 18만 달러(약 2억원)를 투자해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만들어 유명해진 글라우버 콘테소토(33)는 지난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우리는 단지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놀리는 것을 즐긴다. 그들은 항상 너무 심각하다”며 “도지코인은 밀레니얼들의 코인”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왜 아직도 부머코인을 보유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비트코인은 공룡이며 결국 없어질 것”이라는 밀레니얼의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2009년 출시된 비트코인은 여러 기업들에서 화폐로 수용할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의 결제 중단을 발표하고, 중국 당국이 경고를 내놓았으며, 미국도 1만 달러(약 1127만원) 이상 암호화폐 거래 시 국세청(IRS) 신고를 의무화하면서 39일 만에 40%가 급락했다. 밀레니얼들에게 알트코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의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비트코인 출시 초기에 남보다 앞선 투자로 큰돈을 벌던 기회도 지나갔다. 밀레니얼과 친숙한 밈 문화도 알트코인 확산에 한몫을 했다. 일례로 도지코인은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려 만들어졌지만 시바견 이미지가 세계적인 밈이 됐고, 연예인들도 도지코인을 홍보하고 나섰다. ‘도지코인의 아빠’로 불리는 머스크는 물론 래퍼인 스눕독, 구독자 4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제이크 폴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비트코인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수백개의 암호화폐 중에서 비트코인만큼 안정적인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채굴의 39%가 신재생에너지로 이뤄진다는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연구결과를 들이밀며 반박에 나선 바 있다. 현재 1870만개가 유통되는 비트코인은 향후 채굴될 물량이 2100만개로 한정적이지만 도지코인은 사실상 무제한인 것도 위협요소로 지목했다. 실제 도지코인은 지난 2주 만에 48%가 급락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지지자들은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 우려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암호화폐가 아직도 화폐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사실상 “다단계 사기”와 같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투자한 사람이 뒤에 몰려든 투자자의 돈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는 의미다. NBC방송은 “암호화폐 투자도 투기적이지만, 알트코인 투자는 극도로 투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며 “잃어도 되는 자금으로만 투자하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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