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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산책 도중 맞아 숨진 84세…美 아시아 혐오범죄 심각

    산책 도중 맞아 숨진 84세…美 아시아 혐오범죄 심각

    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지난달 28일 84세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 도중 19세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흘 뒤에는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28세의 남성이 갑자기 아흔살이 넘은 남성 등 3명을 갑자기 밀쳐서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 용의자는 폭행 혐의로 기소돼 현재 정신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오맬리 검사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한 살인 및 폭행사건에 특별 대응팀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정서는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두 사건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보이지 않고,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른 동기도 명확하지 않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빈발하자 유명 배우인 중국계 대니얼 우와 한국계 대니얼 대 김은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사건 용의자 제보에 미화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다니엘 우는 “우리 지역 사회에 낮은 수준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쉬운 표적이 된다. 코로나19의 원인으로 아시아를 지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차이나타운서 노인만 골라 ‘퍽치기’…한국계 배우도 성토

    美 차이나타운서 노인만 골라 ‘퍽치기’…한국계 배우도 성토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아계 노인을 겨냥한 일명 ‘퍽치기’ 사건이 급증해 당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을 걷던 91세 아시아계 노인은 마스크를 쓴 젊은 남성의 공격을 받고 넘어져 큰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천천히 걷고 있는 노인의 뒤에서 기습적으로 공격한 뒤 곧바로 현장을 떠났고, 피해 노인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비슷한 장소에서 55세 여성과 60세 남성에게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두 사람 모두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여성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고 남성은 부상을 입었으며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만 피해자들이 금품을 갈취당하는 금전적 피해까지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중국계 미국 배우인 다니엘 우(중국명 우옌주)와 한국계 미국 배우인 대니얼 대 킴(한국명 김대현) 등 아시아계 스타들까지 나서서 용의자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2만 5000달러(한화 약 2800만 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나섰다. 두 배우 모두 최근 들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행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니엘 우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우리가 반복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의 아시아계 미국인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던 용의자는 지난주 체포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28세 남성이며, 경찰은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행 사건이 급증했다. 해당 지역의 주민과 상인들이 지역 대표 및 경찰에게 혐오 범죄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엔터 사업에 공들이는 ICT 기업들

    엔터 사업에 공들이는 ICT 기업들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KT, 엔씨소프트 등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등이 해외에서도 많이 소비되는 것을 보고 ICT 기업들이 엔터 사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KT는 콘텐츠 관련 계열사들의 교통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KT는 이날 신설법인 ‘KT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해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KT그룹 내에는 웹소설·웹툰 등을 제작하는 ‘스토리위즈’,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스카이TV’, 음원 서비스 업체 ‘지니뮤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료방송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KT 등 관련 법인이 여러 개 나뉘어 있는데 앞으로는 스튜디오 지니가 운전대를 잡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다.카카오도 최근 콘텐츠 담당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의 합병 소식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카카오엠이 영상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을 제작하고 이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통해 유통할 전망이다. 특히나 카카오엠에는 이미 산하 계열사에 에이핑크·몬스타엑스 같은 유명 가수나 이병헌·공유·현빈·수지 등 연기자가 소속해 있는 데다가 드라마·영화 제작 계열사에도 스타 PD나 감독들이 포진해 있어 앞으로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유수 엔터 기업들과 잇따라 ‘동맹’을 맺는 전략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지분 49%(4119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빅히트가 운영하는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를 1년여 안에 통합시킬 계획이다. 네이버와 그 자회사는 또 다른 대형 엔터 회사인 SM나 YG, JYP와 투자를 주고받은 일이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CJ와 6000억원대 주식을 주고받음으로써 콘텐츠 제작·유통에 시너지를 추구했다.엔씨는 자사가 강점을 보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팬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를 이날 정식 출시했다. 강다니엘, 아이즈원, 우주소녀 등 유명 가수들은 앞세워 해외 팬들까지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TV, 극장, 공연장 등에서 즐기던 엔터 콘텐츠가 이제는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시장을 발굴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네이버·카카오·KT·엔씨 “우리도 엔터 기업”…콘텐츠 키워 글로벌 시장 노린다

    네이버·카카오·KT·엔씨 “우리도 엔터 기업”…콘텐츠 키워 글로벌 시장 노린다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KT, 엔씨소프트 등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 등이 해외에서도 많이 소비되는 것을 보고 ICT 기업들이 엔터 사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KT는 콘텐츠 관련 계열사들의 교통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KT는 이날 신설법인 ‘KT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해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KT그룹 내에는 웹소설·웹툰 등을 제작하는 ‘스토리위즈’,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스카이TV’, 음원 서비스 업체 ‘지니뮤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료방송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KT 등 관련 법인이 여러 개 나뉘어 있는데 앞으로는 스튜디오 지니가 운전대를 잡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다.카카오도 최근 콘텐츠 담당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의 합병 소식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카카오엠이 영상과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을 제작하고 이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통해 유통할 전망이다. 특히나 카카오엠에는 이미 산하 계열사에 에이핑크·몬스타엑스 같은 유명 가수나 이병헌·공유·현빈·수지 등 연기자가 소속해 있는 데다가 드라마·영화 제작 계열사에도 스타 PD나 감독들이 포진해 있어 앞으로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유수 엔터 기업들과 잇따라 ‘동맹’을 맺는 전략이 눈에 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비엔엑스’에 지분 49%(4119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빅히트가 운영하는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를 1년여 안에 통합시킬 계획이다. 네이버와 그 자회사는 또 다른 대형 엔터 회사인 SM나 YG, JYP와 투자를 주고받은 일이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CJ와 6000억원대 주식을 주고받음으로써 콘텐츠 제작·유통에 시너지를 추구했다.엔씨는 자사가 강점을 보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팬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를 이날 정식 출시했다. 강다니엘, 아이즈원, 우주소녀 등 유명 가수들은 앞세워 해외 팬들까지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TV, 극장, 공연장 등에서 즐기던 엔터 콘텐츠가 이제는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시장을 발굴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남미] 빌딩 벽 뚫고 추락한 자동차…초보운전자의 비극

    [여기는 남미] 빌딩 벽 뚫고 추락한 자동차…초보운전자의 비극

    꽝하는 소리와 함께 멀쩡한 빌딩 벽을 뚫고 자동차가 튀어나와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콜롬비아의 20대 여성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안타깝게도 운전미숙으로 난 사고였다. 메데진에 있는 한 병원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2살 딸의 엄마이기도 한 사망한 여성 다니엘라 에르난데스(28)는 사고가 난 날 오전 남편과 함께 엘로사리오 병원을 찾았다. 남편을 내려준 그는 자동차를 세우기 위해 경사로를 타고 건물 위쪽으로 올라갔다. 이 병원 주차장은 건물 위층 쪽에 몰려 있다. 남미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물 구조다. 남편에게 "주차하고 바로 내려올게"라고 말하고 힘차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올라간 에르난데스. 하지만 이게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 잠시 후 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면서 병원건물 8층에 구멍이 뻥 뚫리더니 자동차 한 대가 용수철처럼 튀어나왔다. 자동차는 곧바로 아래로 추락, 병원 뒤쪽 바닥에 떨어졌다. 사고차량 운전석에 타 있던 여자는 곧바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소방대는 "바로 병원에서 난 사고라 지체 없이 응급실로 옮길 수 있었지만 이미 워낙 상태가 위중해 의사들도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의 원인은 운전미숙으로 추정된다. 사고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여자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바람에 자동차가 갑자기 속력을 내면서 주차장 벽을 뚫고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족들의 증언은 이런 추정을 뒷받침했다. 사망한 여자는 이제 갓 운전면허를 취득한 초보운전자였다. 현지 언론은 "안티오키아 칼다스에서도 운전미숙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 건물 맨 위층 주차장 벽을 뚫고 나와 대롱대롱 매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지금쯤 와야하는데… 외국인 비자발급 지연에 꼬이는 스프링캠프

    지금쯤 와야하는데… 외국인 비자발급 지연에 꼬이는 스프링캠프

    코로나19가 외국인 선수의 비자발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꼬이고 있다. 휴식기를 보내는 프로야구는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각 구단은 일찌감치 훈련지를 물색하고 시설을 보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외국인 선수 입국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로 비자발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17일 라이온 힐리와 라이언 카펜터의 입국 소식을 알렸다. 하루 전에는 SK 제이미 로맥과 아티 르위키, NC 드류 루친스키와 애런 알테어가 입국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감안하면 17일까지 들어와야 31일에 격리가 해제되고 2월 1일에 곧바로 합류할 수 있다. KIA 다니엘 멩덴, 프레스터 터커 등 18일에 들어오는 선수도 2월 1일 격리가 해제돼 훈련에 곧바로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외국인 선수가 비자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현지에서의 비자발급이 늦어지는 데다 기존처럼 한국에 들어왔다가 일본에 가서 비자를 발급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SK 윌머 폰트는 다른 절차는 다 마쳤지만 ‘국외여행허가서’가 없어 아직 입국하지 못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합류를 24일쯤에 맞춰 예정해둔 예외적인 상황이지만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직 외국인 선수의 비자가 안 나왔다. 수도권의 한 구단 관계자는 “캠프에 맞춰서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 비자 문제 때문에 입국일이 결정이 안 됐다.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외국인들이 컨디션 회복에 어려워했던 경험이 있는 구단들은 더 애가 타는 분위기다. 실제로 롯데 아드리안 샘슨, LG 케이시 켈리 등은 부진의 원인이 자가격리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올해 야구 개막일이 4월 3일로 예년에 비해 늦는 만큼 아직은 여유가 있다. 구단들도 차질은 빚긴 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입국이 마냥 늦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다니엘 바렌보임, 5월 국내 첫 피아노 리사이틀

    다니엘 바렌보임, 5월 국내 첫 피아노 리사이틀

    현대 음악의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오는 5월 국내 첫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1984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2011년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내한했던 바렌보임이 국내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여는 건 처음이다. 공연기획사 해프닝피플에 따르면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관객들에게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5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열고, 중국·일본 투어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이틀에선 지난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조용히 넘긴 아쉬움을 더해 자신의 장기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내 배엔 임금‘王’…내 손엔 도쿄‘킹’

    내 배엔 임금‘王’…내 손엔 도쿄‘킹’

    “동계훈련 잘 마쳤습니다. 몸 상태는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고요. 배에 ‘임금 왕’자가 그대로 있는 걸요.”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는 지난 5일 새 시즌을 어느 해보다 자신 있게 맞고 있다고 말했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그는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과 도쿄올림픽 메달 목표를 꼭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우는 지난 11월 전 한국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 참가한 뒤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권순우는 “지난해 11월 말 플로리다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면서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 단식 첫 승을 따내 2회전까지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이형택(45)과 한 살 많은 정현(25)에 이어 메이저대회 1회전을 통과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ATP 투어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새로 호흡을 맞추는 유다니엘(36) 코치는 “권순우가 체격 조건이 특출한 선수가 아니므로 스피드를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서브의 강약 조절 등 두뇌 플레이도 실전에서 많이 쓰도록 준비했다”고 동계훈련 과정을 소개했다. 권순우는 “또 다른 목표는 세계랭킹을 해마다 10계단씩 올리는 것”이라면서 “최고 순위가 69위인데 동계훈련을 잘 마쳤기 때문에 50위 이내 진입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70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스피드와 파워를 올려야 하므로 웨이트트레이닝은 매일 거르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는 올림픽이 있는데 한 번 미쳐서 메달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다니엘 코치도 띠동갑 소띠여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델레이비치오픈에 참가해 올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목표를 향한 중요한 첫발이다. 대진표상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 남지성(28)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델레이비치오픈을 마친 뒤엔 이달 중순 호주로 이동해 ATP 투어 250시리즈 대회인 멜버른오픈을 치른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대비한 ‘전초전’이다. 권순우는 “멜버른으로 가는 선수들은 14~15일 이틀간 한꺼번에 플로리다에서 이동한다”면서 “자가격리 기간 중엔 특정 선수 한 명과 연습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로 연기된 호주오픈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여기에서 3회전까지 갈 수 있다면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로스코 아빠 다니엘 헤니 “반려인, 당신은 더 행복해야 해요”

    로스코 아빠 다니엘 헤니 “반려인, 당신은 더 행복해야 해요”

    로스코와 줄리엣의 아빠로 유명한 반려인 다니엘 헤니가 1일 자신의 sns에 “로스코와 줄리엣의 행복을 위해서 제가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요”라는 글과 함께 반려인 행복케어 브랜드mepet (미펫)의 런칭을 알리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해당 영상에서 다니엘 헤니는 시청자들에게 “제가 행복하면 로스코도 행복해요” 라는 인터뷰 형식으로 시작한다. 영상에서는 다니엘 헤니와 그의 반려견 로스코가 등장하며 반려인의 행복에 대한 다니엘 헤니의 생각이 나레이션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반려인의 행복이 곧 반려견의 행복이기 때문에 자신은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는 다니엘 헤니, 앞으로 반려인 행복케어 브랜드 mepet (미펫)과 함께 어떤 메세지를 펼쳐나갈지 많은 반려인들의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녕, 금성!”…태양궤도선 솔로, 첫 플라이바이 성공

    “안녕, 금성!”…태양궤도선 솔로, 첫 플라이바이 성공

    미국과 유럽 합작 태양궤도선 ‘솔로’(SolO·Solar Orbiter)가 지난 27일 아침(이하 미국동부시간) 첫번째 금성 중력도움 플라이바이(flyby)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솔로가 태양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일련의 행성 플라이바이 중 첫번째다. 1800㎏의 솔로는 이날 오전 7시 39분 태양으로의 비행 경로 중 금성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했으며, 당시 우주선은 금성의 구름 꼭대기에서 약 7500㎞ 떨어진 상공에 있었다. 지난 2월 발사된 솔로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합작 태양궤도선으로, 수성 궤도 안쪽인 태양에서 약 4200만㎞ 거리까지 접근하는 경사 궤도를 돌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탐사할 계획이다. 솔로는 이번 금성 플라이바이를 시작으로 금성 두 차례, 지구 한 차례의 중력도움 비행을 통해 행성들이 도는 태양 적도 부근의 황도면에서 벗어나 최대 24도의 경사 궤도를 갖게 되며, 2022년 처음 근일점을 통과하게 된다. 총 7년으로 계획된 본 탐사를 마친 뒤 3년 간의 연장 임무 때는 경사도를 33도까지 높일 예정이다. ESA 프로젝트 과학자인 다니엘 뮐러는 지난 10일 미국지구물리학회 가을회의의 기자회견에서 “솔로 미션은 물론 금성 탐사 만을 위해 설계된 임무는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금성을 관측할 수 있는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솔로는 태양 탐사를 주임무로 하는 만큼 금성을 지나 비행하면서 관측하는 데는 제한이 따른다. 가장 큰 제약은 우주선을 태양의 고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설계에서 비롯된다. 솔로가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때는 지구 저궤도에 비해 우주 복사 세기가 13배 수준이기 때문에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는 부분은 500℃ 달하는 고온을 견뎌야 한다. 반대로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지 않는 부분은 영하 180℃까지 내려가는 저온 환경에 노출된다. 우주선은 최대 520℃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150㎏의 티타늄 열 방패로 보호된다. 솔로는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즉각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일련의 장비들을 탑재하고 있지만, 이들 기기는 방향에 관계없이 작동한다. 과학장비는 모두 10기로, 가시광선, 전파, 극자외선, X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파장 영역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측정 장비 등이다. 오늘의 플라이바이에서 미션 팀은 자력계를 비롯해 전파 및 플라스마 파동 탐지기, 고에너지 입자 탐지기 센서 등을 사용해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솔로가 실행한 이번 기동은 금성을 스쳐가는 첫번째 플라이바이인 만큼 과학적으로 어떤 성과를 얻을지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다.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물리학자이자 솔로의 수석 연구원인 팀 호버리는 “이만한 거리에서 금성이 태양풍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지구와 달리 금성은 자기장이 없기 때문에 태양풍은 행성과 직접 상호작용한다. ESA에 따르면 미션 팀은 비행 중에 우주선과 통신했지만 솔로가 수집한 데이터를 과학자들이 해석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말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을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뮐러는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얻게 될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태양 극지는 매우 빠른 태양풍의 발원지이자 태양의 흑점 활동과 주기를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솔로의 태양 극지 탐사는 태양의 대기와 태양풍, 자기장 등에 대한 이해를 넓혀 고에너지 입자 폭풍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는 우주기상에 대한 대처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솔로가 보내올 태양 극지 데이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지구 통신망과 전력망 등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활동을 예측하고, 태양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솔로는 2018년 8월 NASA가 발사한 인류 최초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와 협력 체계를 이뤄 태양 표면과 대기, 고에너지 입자 분포, 자기장 등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코에서 썩은 생선 냄새가”…코로나19 새로운 증상 사례 나와

    “코에서 썩은 생선 냄새가”…코로나19 새로운 증상 사례 나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인후통과 발열, 미각과 후각의 마비 등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감염자에게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으로 후각 상실을 최초로 확인한 의료진인 니르말 쿠마르 박사는 스카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이미 회복한 사람들에게서 썩은 생선 냄새 또는 타는 냄새가 코에서 가시지 않는 사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박사는 “내가 직접 만난 의료진 중 한 명은 다른 냄새를 맡을 수 없는 반면 썩은 생선 냄새가 계속해서 느껴진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한 명은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이상한 증상은 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이나 젊은 환자들에게서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후각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마치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강타하면서 제대로 된 후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쿠마르 박사에 따르면 이는 일종의 ‘착후’(parosmia)현상으로 분류된다. 후각 착오라고도 부르는 착후 현상은 후각 이상의 일종으로,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냄새가 난다고 느끼는 질환 또는 착오를 의미한다. 런던에 거주하는 24세 남성 다니엘 사베스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미각과 후각을 잃었고, 이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자 다른 특이한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처음에는 쓰레기가 썩는 강한 냄새가 나더니 지금은 무언가가 타는 듯한 냄새가 코에서 가시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때문에 식욕이 사라지고 특정 음식의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돼 우울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섹스주에 사는 린 코베트라는 여성 역시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이 여성은 완치 판정을 받은 직후부터 위와 같은 증상에 시달렸고,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썩은 생선과 같은 악취를 느끼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코에서 느껴지는 대부분의 냄새가 매우 역겨웠다. 이전에는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냄새였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커피나 맥주를 마실 때에도 참을 수 없는 악취를 느꼈다”고 전했다. 쿠마르 박사는 영국 보건 당국에 위와 같은 증상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한 공식 증상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KIA 다니엘 멩덴 영입 ‘오클랜드의 남자들’ 다시 뭉쳤다

    KIA 다니엘 멩덴 영입 ‘오클랜드의 남자들’ 다시 뭉쳤다

    KIA타이거즈가 드류 가뇽과 결별하고 다니엘 멩덴을 영입하며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KIA는 25일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2만5000달러 옵션 27만5000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인 멩덴은 우완 오버핸드 투수로 신장 185㎝, 체중 102㎏의 체격으로 올해까지 최근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64로 2018년엔 17차례 선발 등판해 115와3분의2이닝을 던지며 7승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6시즌 동안 통산 기록은 30승1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다. 멩덴은 와일드한 투구 폼을 바탕으로 한 시속 14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의 구위가 빼어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KIA 관계자는 “멩덴은 그동안 관심 있게 지켜본 선발투수로 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긴 했지만 내년에는 구속을 회복하며 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멩덴은 멧 윌리엄스 감독, 애런 브룩스와 오클랜드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8~2019년 오클랜드 3루 주루코치로 있었고, 브룩스도 2018~2019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KIA 관계자는 “윌리엄스 감독, 브룩스와 오클랜드에서 함께 뛴 인연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8일 무대부터 초연 배우 다니엘 라부아 합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8일 무대부터 초연 배우 다니엘 라부아 합류

    18일부터 공연이 재개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초연 배우인 다니엘 라부아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주관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에 처음 내한하는 다니엘 라부아가 18일 공연부터 노트르담 대성당 주교인 프롤로역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16일 밝혔다. 다니엘 라부아는 1988년 프랑스 초연 오리지널 공연부터 함께 한 배우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가창력으로 사랑받았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사제의 모습을 깊이있게 표현하며 국내 무대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거대한 세트와 웅장한 무대 위에서 독창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 초연 15주년을 기념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프렌치 오리지널 공연은 프랑스 원어로 작품의 멋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긴급조치에 따라 지난 5일부터 공연을 중단했지만 다니엘 라부아가 합류하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한 좌석으로 공연을 재개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히틀러, 여성 장교들 세뇌시켜 공장처럼 아이 생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히틀러, 여성 장교들 세뇌시켜 공장처럼 아이 생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히틀러의 끔찍한 만행을 조명했다. 12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의 후속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설민석과 은지원, 존박, 이혜성이 독일인 다니엘, 이탈리아인 알베르토와 함께 랜선 다크 투어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뉘른베르크였다. 이날 뉘른베르크를 매우 사랑했던 히틀러의 잘못된 시작과 통치법,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진짜 이유 등이 설민석의 강의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설민석은 “히틀러는 1935년 나치 전당 대회를 열었다. 이 뉘른베르크법을 기준으로 유대인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다. 인종을 계급화한 악법을 만들었고,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다니엘 린데만은 “만약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나는 끌려갔을 거다. 나는 혼혈이다.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털어놨다.1938년 11월 9일은 ‘수정의 밤’이었다. ‘수정의 밤’이란 독일에선 본격적인 유대인 탄압이 시작된 날을 뜻한다. 이후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보내지기 시작했고, 그곳에서의 삶은 처참했다. 인종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끌려간 유대인들에게 독일군은 총알을 아끼기 위해 샤워시킨다며 가스실에 가둬 그들을 죽였다. 이것조차 비효율적이라 생각한 그들은 수용소로 이동하는 트럭을 ‘이동식 가스실’로 사용했다. 끌려온 여성들은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 머리를 모두 밀어야 했고, 금니는 금으로, 피부는 전등갓으로, 지방은 긁어 비누로 만들었다. 피부로는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고. 히틀러는 아리아인 출생률을 늘리기 위해 ‘인간 교배장’을 만들어 공장처럼 아이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선전에 세뇌된 애국심 강한 여성 장교들이 무작위의 남성을 만났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나치 친위대 가정에 입양되거나 히틀러의 선전도구로 사용됐다. 여성 장교들의 인간 교배장 지원율이 줄어들자 독일군은 전쟁을 통해 북유럽 여성을 강제 납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얀 피부, 파란 눈동자, 금발, 큰 키와 골격을 가진 여성들을 선별해 집단 강간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조금이라도 아프면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대중을 현혹하는 데 능통했던 히틀러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설이 있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그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고, 1945년 4월 29일 에바 브라운과 결혼을 한다. 다음날 반려견을 안락사시킨 히틀러는 에바 브라운에게 청산가리를 먹인 후 스스로 권총을 쏴서 목숨을 끊었다. 설민석은 “독재자의 최후였다. 히틀러 유서는 18장가량 됐다. 그 속에는 ‘적에게 사로잡혀 굴욕당하는 게 치욕스럽다. 죽음을 선택하겠다. 날 소각시켜다오’라고 적혀있었다. 홀로코스트로 흥한 히틀러는 홀로코스트로 생애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벨(아름다워). ‘아름답다’는 말은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말 같아. 그녀의 춤추는 몸짓은 날기 위해 날개를 펼치는 새와 같고, 그런 그녀를 바라볼 때면 난 지옥을 걷고 있는 기분이야. 집시의 치맛자락에 꽂힌 나의 시선.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한들 무슨 소용일까.” 1998년 파리에 불어닥친 노래 ‘벨’ 열풍은 대단했다. 방송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의 콧노래 속에서도 ‘벨’은 울려 퍼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수록곡으로, 콰지모도·프롤로·페뷔스 역의 세 남자가 함께 부른 ‘벨’은 44주간 프랑스 가요차트 1위를 차지했다. 뮤지컬 초연보다 먼저 발표된 이 노래를 우연히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벨~!” 프랑스 동화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베트)가 미녀(벨)를 부르는 줄 알았다. 명사 ‘미녀’와 형용사 ‘아름답다’가 같은 발음이니. 하지만 콰지모도 역의 가수 가루의 저음으로 시작해 다니엘 라부아(프롤로 역)의 차가우면서도 간절한 목소리가 더해지고 미성의 파트릭 피오리(페뷔스 역)까지 세 남자가 합창을 하면서, 그들이 애타게 찾는 여인이 ‘에스메랄다’라는 것을 곧 알게 됐다. 어쩌면 그렇게 세 남자가 각자의 처지에서 동시에 한 여자를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지, 가사에서 묻어나오는 절절함은 ‘아낭케’(숙명)에 반한 절규였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1831년 사랑이야기를 모티브로 중세시대의 쇠락을 다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썼고, 비록 실패했지만 ‘에스메랄다’라는 제목으로 직접 오페라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앤서니 퀸·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의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195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히트했으나 뮤지컬만큼은 아니었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멜로디와 뤼크 플라몽동의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노래의 힘은 20년 세월과 함께 배가됐다. 대사 없이 가사로만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 출연진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대신 가수·무용수가 각각의 역할에만 충실하는 등 초연 제작 당시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러 요소들이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를 더하고 있었다. 작곡자 코치안테는 초연을 봤던 부모와 함께 어린 친구들이 공연을 보러 올 때 이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확인한다고 했다. 20주년 기념버전을 딸과 함께 감상한 나는 세대를 아우르는 명작의 힘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찢어졌어. 난 방황하는 남자. 괴로워. 날 사랑하는 두 여자 사이에서 내 사랑을 둘로 나누어야 하나.”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사이에서 갈등하는 페뷔스가 부르는 노래 ‘데쉬레’는 둘로 찢어진 남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안무를 맡은 마르티노 뮐러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 부분이다. 반라의 남성 무용수들이 스폿 조명 아래서 한 명씩 춤을 추는데, 연속 점프와 도는 동작이 어우러져 프로무용수의 진가를 보여 준다. 뮐러는 발레리노였던 경력에 현대무용, 애크러배틱, 거리춤까지 합세해 다른 차원의 춤을 탄생시켰다. 광란의 ‘발 다무르’ 장면, 대형 종에 매달린 콰지모도의 비행, 죽음을 맞은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피날레 장면까지 춤은 노래의 배경인 백댄스가 아니라 가사와 같은 결로 녹아 있는 환상의 언어가 됐다. 지난해 파리 노트르담 성당이 불탔다. 첨탑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몇 세기 동안 역사를 지켜 온 성당의 모습이 한순간 허망하게 일그러졌지만 본연의 모습은 예술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 불임이랬는데…임신 알게 된 지 4시간 만에 출산한 여성 사연

    불임이랬는데…임신 알게 된 지 4시간 만에 출산한 여성 사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지 불과 4시간 만에 꿈에 그리던 아기를 품에 안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스태퍼드셔 북부에 사는 다니엘 애덤스(28)는 얼마 전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끼고 인근 대학병원을 찾았다. 당시 애덤스는 자신이 오랜 변비 또는 맹장이나 신장결석 등으로 인해 복통을 느낀다고 여겼고, 대수롭지 않은 마음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만성 변비나 맹장, 신장결석이 아닌 임신이었고, 이미 출산이 임박한 진통이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놀란 애덤스는 곧장 수술실로 향했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지 고작 4시간 만에 꿈에 그리던 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출산을 함께 하지 못한 애덤스의 남편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애덤스 부부에게 임신과 출산이 더욱 놀라운 소식이었던 까닭은 애덤스가 과거 불임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애덤스는 과거 산부인과 진단을 통해 불임 선고를 받았었고, 입양을 제외한 어떤 방법으로도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절망에 빠져있었다. 이 때문에 기적적으로 임신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전혀 짐작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임신 후 나타나는 다양한 징후들, 예컨대 태아가 몸을 움직일 때 산모가 느끼는 태동 등을 느끼지 못했다. 임신 9개월간 월경이 없었고 평소보다 목마름을 심하게 느꼈으며 특정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일었지만, 이 역시 임신으로 인한 증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애덤스는 “모든 과정이 초현실적이었다. 아이를 절대 가질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더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내 딸은 우리 부부에게 완벽한 기적과도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의료진은 “환자의 복통 원인을 찾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을 때, 이미 9개월 가량 성장한 태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당시 태아의 심장박동이 떨어지고 있었고 우리는 태아가 산모로부터 산소를 공급받는 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곧바로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다만 임신에 성공한 애덤스가 어떤 과정 때문에 과거 불임을 진단 받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올해 ‘황금거위’상 수상자는 코로나19 연구자들

    [사이언스 브런치] 올해 ‘황금거위’상 수상자는 코로나19 연구자들

    AAAS “이번 수상자 선정은 전세계 코로나19 연구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 쓸모없고 황당해 보이지만 나중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같은 역할을 하는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에게 시상하는 ‘황금거위상’(Golden Goose Award) 올해 수상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을 만드는 기반을 마련한 연구자 7명에게 돌아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는 ‘제9회 황금거위상’ 수상자로 코로나19의 과학적 대응방법을 마련하는데 기초를 마련한 3개팀 7명의 과학자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우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을 포함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 백신 개발연구를 진행해 왔던 미국국립보건원(NIH)의 키즈메키아 코벳, 바니 그레이엄, 에미 드 위트, 빈센트 먼스터 박사가 선정됐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지속해온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시퀀싱이 공개된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 후보물질 탐색에 바로 돌입할 수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모델을 개발해 코로나19 백신의 전임상시험을 도왔으며 현재 진행되는 백신들의 3상 임상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텍사스대 구조바이러스 학자인 제이슨 멕레란 교수와 다니엘 레프 연구원도 올해 황금거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라마에서 만들어 낸 특수 항체와 인간 항체와 결합한 새로운 항체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체내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라마, 알파카, 낙타 같은 동물군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사람에게서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덕분에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항체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AAAS측은 밝혔다.밴더빌트대 백신센터 제임스 크로우 교수는 인간 면역체계의 복잡성에 대한 오랜 연구와 뎅기열, 에볼라, 에이즈, 계절성 독감, 노로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로타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까지 질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연구로 이번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크로우 교수팀은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의 혈액샘플을 바탕으로 동물모델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항체 검사 기술과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딥 파리크 과학진흥협회 CEO는 “올해 수상자로 코로나19 해결에 나선 대표적인 3팀 7명을 선정했지만 미국과 전 세계 수천명에 이르는 과학자와 공학자들의 연구들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수상자 선정결과에 대해 평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KISDI, ‘제2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 개최

    KISDI, ‘제2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와 오는 3일 13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로 「제2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보호 국제컨퍼런스(2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thics of the Intelligent Information Society, ICEI)」를 개최한다. ‘사람중심의 AI를 향하여(Toward Human-Centered AI)’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 적용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에 필요한 윤리적 고려 사항과 이용자 정책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인공지능고위전문가단 위원인 마크 코켈버그(Mark Coekelbergh) 오스트리아 국립 비엔나대학교 교수의 기조발제 ‘인공지능 윤리: 글로벌 도전의 관점에서 본 책임성’을 시작으로 3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는 ‘유럽의 알고리즘 공정성’으로 산드라 와처 교수(Sandra Wachter)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인터넷 연구소 교수, 두 번째 주제는 ‘AI 윤리원칙을 넘어: 현실적 과제와 전망’으로 고학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세 번째 주제는 ‘인공지능과 법의 지배’로 다니엘 리 첸(Daniel Li Chen)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각각 발표를 진행한다. 먼저 산드라 와처 교수는 알고리즘과 관련된 유럽의 법제도 동향을 살펴보고, 알고리즘의 편향과 차별, 의도치 않은 자동화된 의사결정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법 규범 차원에서 조망한다. 이어서 고학수 교수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되기 위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개념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이를 통한 일관성 있는 개념 정립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특히 알고리즘 공정성 개념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평가 기준이 제시되고 있는바, 이에 관한 사회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의 중요함을 설명한다. 다니엘 리 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지적 판결의 결과가 일관되지 못한 결과치를 나타내고 있음을 지적하며, 알고리즘 편향이 사법체계와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중심의 AI를 향하여(Toward Human-Centered AI)’를 주제로 열리는 종합토론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논의를 이어간다. 문명재 학장(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 좌장을 맡고, 김병필 KAIST 교수, 이재신 중앙대 교수, 이호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본부장, 오성탁 한국정보화진흥원 본부장,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해, 기조발제자, 주제발표자와 함께 심층 토론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본 컨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kisdiconference.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사전등록자는 이벤터스 웨비나 플랫폼을 통해 참가가 가능하며, 사전등록을 하지 않았더라도 방송통신위원회 유튜브 채널(전체 중계), KTV국민방송 채널(기조발제까지 중계), KTV라이브 채널(발표까지 중계)을 통해 전체 또는 일부를 실시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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