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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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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예르진­스타니슬로 공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는 정부·시장 주도권 싸움터”/“국가통제 고비용·저효율성 노출/최근 20년새 시장원리 위력/대공황·전쟁 등 위기땐 상황 역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나라 경제의 모든 것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정부는 손을 놓아야 하는가.그래도 국가 경제인 만큼 정부의 지휘와 관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학술적인 톤이 강한 이런 질문이 ‘IMF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도 어느 때보다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한국 및 동남아의 금융위기는 기업과 은행이 수지타산의 경제 및 시장 원칙에 따라 돈을 빌리고 빌려주었다기 보다,정부의 힘을 업거나 정부의 눈치를 짐작해 금융거래를 한 ‘벌’이라는 해석이 강하다.문제의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정부의 관여가 지나쳐 시장 원칙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서방 선진국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단 아시아 경제는 정경유착의 부패,관의 권위주의적 개입과 같은 문제가 심하다고 치자.그러면 이런 문제점이 없는 국가에서 정부는 경제를 완전히 시장에 방임하고 있는가.한국 사람들이 자주 들을 수 밖에 없게 된 IMF 개혁 프로그램에는 시장원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그래서 잘못된 관치경제의 폐해가 없는 선진국에선 시장원리라는 거대한 자동기계에 의해 국가경제 전체가 돌아가고 정부는 팔짱만 끼고 있으려니 싶다.그러나 이는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다니엘 예르진과 조셉 스타니슬로가 공동 저술한 ‘고지’는 ‘근대사회를 개조하고 있는 정부 대시장의 전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이들에 따르면 20세기들어 선진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에서 시장과 정부는 경제운용의 주도권을 놓고 간단없는 쟁탈전을 벌여왔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선진국이라 해서 시장원리의 메커니즘이 지휘권을 완전히 차지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물론 20세기 후반부터 시장화가 주도적 추세이긴 하지만 선진국 경제에서 조차 현재와 같은 시장의 대 정부 우위는 최근 20여년 사이의 현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21세기를 앞두고 시장이 국가경제 전체를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고지에 보다 근접한 것은 사실이나 점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고지’는 러시아 레닌의 말이다.1922년 신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시장 기능을 일부 허용하는 데 대한 반발이 생기자 레닌은 경제의 핵심요소는 국가가 통제한다고 발표하고 이때의 경제 핵심요소를 고지로 표현했다.국가경제를 지휘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국가가 장악한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노동당의 정책,인도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을 거쳐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이 용어가 실제 사용되든 되지 않든,이 고지 경제의 목적은 국가경제의 전략적 부문 즉 주요 산업 및 기업에 대해 정부통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이같은 혼합경제는 흔히 개도국의 전유물로만 여기기 쉬우나 이 책의 저자들은 소유권으로서가 아니라 경제 규제로써 정부가 고지를 통제하고 있는 미국도 ‘규제 자본주의’란 형식으로 혼합경제에 속한다고 말한다. 한때 국가통제의 추세는 거스릴 수 없는 대세로 여겨졌었다.미 대공황 이후의 뉴딜정책 기간과 2차대전 직후가 특히 그러했다.70년대 초반에도 선진국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완전히 질식시키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혼합경제는 확장을 계속했다.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임금 및 물가 통제안을 관철시키고자 애썼다.그러나 90년대 이후 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있다.전세계적인 현상이다.소련과 중국에서 공산주의 경제체제가 실패했을뿐 아니라 서방의 정부들도 통제권과 책임을 벗어던지는 중이다.국가가 떠맡은 일이 너무 방대하고 떠맡을려는 야심 또한 지나쳐,경제의 심판관이 아니라 주장 노릇을 하려는 데서 ‘정부의 실패’가 속출한 것이다. 통제의 비용이 너무 많고 효율성에 대한 환멸이 생겨 정부는 너도나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정부의 방매가 역사상 최대치에 이른다.옛 소련,동유럽,중국 뿐 아니라 서유럽,아시아,라틴 아메리카,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다.미국은 연방,주,지역 정부들이 전통적인 활동들을 시장에 넘기고 있으며 지난 60년동안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영향을 끼치던 규제들을 폐기하고 있다.정부가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정부가 벌이는 일들,경제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항들은 확실하게 줄어드는 중이다.전 세계로 보아 정부는 예전보다 분명히 덜 계획하고,덜 보유하고,규제를 덜한다.대신 시장의 영역과 경계선이 확장일로를 치닫고 있다. 정부가 국가경제를 지휘하기 좋은 고지로부터 물러나는 현상을 저자들은 20세기와 21세기의 구분선이라고 말한다.저자 중 예르진은 이름있는 경제평론가로서 ‘상:석유,돈,그리고 권력’이란 베스트셀러로 퓰리처 상을 받았으며 스타니슬로는 예르진이 소장으로 있는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의 사무국장이다.그러나 저자들은 언뜻 명약관화해 보이는 이같은 정부에 대한 시장의 승리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한 세기전에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30,40년 동안 시장경제 위주의 자유방임주의가 풍미했다가 대공황을 당한 후 정부에 고지를 빼앗겼었다. 21세기에 어느 쪽이 더 우세할 것인가에 대한 통찰력은 부족하지만 457쪽에 걸쳐 20세기 시장과 정부간의 주도권 쟁탈 및 후반부의 시장화 추세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평이다. 원제:The CommandingHeights.시몬&슈스터 출판사.457쪽. 23.40달러.
  • 미,치매할머니 결혼 법적 효력 논란

    ◎92세 할아버지,할머니가족 몰래 식 올려/가족 무효 주장… 법원 정신감정 의뢰 결정 알츠하이머병환자의 결혼은 법적 효력이 있는가.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걸려 세계적인 경각심을 일으킨 알츠하이머병 이최근 이 병에 걸린 84세 할머니의 결혼을 둘러싸고 다시 미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치매환자인 콘스탄스 드리스콜 할머니와 92살의 찰스 반스 할아버지.노령이지만 심신이 건강한 반스씨는 지난해 9월 요양원에 있던 드리스콜 할머니를 가족들 몰래 사우스캘리포니아주의 한적한 시골 교회로 데려가 결혼식을 올렸다.그뒤 반스씨는 드리스콜 할머니를 로스앤젤레스 외곽 자신의 집과 가까운 글렌데일 은퇴자 마을로 이주 시키고 정기적으로 그녀를 만났다. 그런데 얼마후 소방관들이 이 마을에서 몇 블럭 떨어진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드리스콜 할머니를 발견,가족들에게 연락이 닿게 됐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반스씨가 드리스콜 할머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갖고있는 재산 80만달러(약 13억6천만원)를 탐내 결혼한 것이라고주장하면서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드리스콜의 법정 후견인 스티븐 모이어 변호사는 할머니를 다시 패서데나의 한 양로원에 이주시킨뒤 가족들과 함께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캘리포니아 법정은 정신과 의사에게 의뢰,드리스콜이 지난 가을 번스씨와 결혼할 당시 정신적으로 의사결정 능력이 있었는가를 밝히기로 했다. 모이어씨는 지난 가을 결혼이 법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정신감정을 맡은 다니엘 플로트킨 박사가 드리스콜이 의지대로 결혼했다는 결론을 낸다면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반스씨는 자신에게는 나머지 인생을 살아갈 충분한 재력이 있다며 그녀와의 결혼을 돈과 연결짓지 말라고 단호히 주장한다.“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그녀는 요양원을 감옥이라고 생각했으며 나는 그녀를 구출했을 뿐이다.우리는 다른 보통의 미국인처럼 행복한 결혼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 8년전 아내와 사별한 반스씨는 드리스콜 할머니부부와 50년 지기였다.30년전 드리스콜 할머니의 남편이 사망하면서 그녀를 돌봐달라고 한 유언을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요양원의 다른 환자들과 함께 시끄러운 면회소에서 만남을 갖고 있는 두사람은 이 소송이 빨리 해결돼 자신들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결혼생활을 지속하게 해 달라고 하고 있다. 오는 27일 제시되는 정신과 의사의 소견서에 두 사람의 나머지 인생이 달려있다.
  • 유럽 17국 “인간복제 금지” 서명

    ◎인권침해행위 법적제재장치 마련 【스트라스부르 AFO 연합】 미국의 한 과학자가 인간복제 실험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유럽회의는 12일 파리의 프랑스 외무부에서 인간복제를 엄격히 금지하는 유일한 국제협정인 인간복제금지의정서 서명식을 갖는다. 이 의정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협정으로 살아있거나 죽었거나 간에다른 사람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인간의 창조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어떠한 예외도 배제하고 있다. 이 의정서는 대중의 안전이나 건강보호 혹은 모든 사람을 위한 권리와 자유보호 등 어떠한 이유로도 인간복제 금지를 회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유럽국가들에서 저질러지는 어떠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형사적 제재를 가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의정서는 또 어떠한 위반자도 제재조치와 함께 과학적 연구를 계속할 수 없으며 관련 연구소나 진료소는 면허가 취소되도록 규정하고 유럽 밖에서 인간복제와 관련되는 진료소를 개설하는 어떠한 연구소나 유럽 시민에 대해서도법적인 제재를 가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프랑스의 엘리자베트 기구 법무장관과 피에르 모스코비치유럽문제담당 장관,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타르시스 유럽회의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덴마크·핀란드·그리스·아이슬란드·룩셈부르크·노르웨이·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터키 등 17개 유럽 국가들은 이 의정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이미 발표했다. 또한 발트해 3국과 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수개 국가들도 이 의정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정서는 서명국들 가운데 5개국이 비준하면 발효된다.
  • 동북아­미­EU 삼각축 형성/21세기 충고

    ◎경제적 지역통합 가속도… 자유무역주의 위협/한국,북개방 유도로 주체적 통일환경 조성을 세계의 많은 석학들은 한세기전부터 21세기의 새 국제질서에 대해 얘기해 왔다. 다니엘 벨은 21세기는 세 축으로 움직일 것이며 유럽연합(EU),미국권,아시아권이 그것이라고 했다. 폴 케네디같은 사람은 유럽과 일본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았다. 어떤 학자는 미국이 슈퍼강국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도 본다. 하지만 나는 다니엘 벨의 ‘세 축’에 더 관심을 갖는다. 더욱이 아시아권이 21세기 국제질서의 주 축으로 작용할 거라고 본다. 세계은행이 평가하는 미래의 경제대국중국,초강국지위는 잃었지만 한때의 강국위치로 발빠른 선회를 하고 있는 러시아,경제대국 일본의 존재가 이를 반증한다. 세계의 질서를 어떻게 구분하든 새 국제질서는 공통점을 가진다.이른바 경제를 우선시하는 경제주의와 지역통합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경향이다. 이러한 지역주의는 단기적인 자구책일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자유무역주의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 세계는 이 ‘경제적 패권주의’에 맞서야 옳다고 본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에 평등하고 공동이익이 되도록 극내는 물론 극간다변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협력의 주체는 선진공업국이 되어야 한다. 발전도상국가들은 시민의 자유·평등에 대한 요구를 저버리지 않고 국제경제와의 새 통합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2차대전직후 한국은 일본의 전후처리문제의 하나로 인식됐었다. 이런 한국이 이제는 무역규모로만 볼 때 ­경제적진통을 겪고 있지만­세계 10대무역국진입을 앞둔 국가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1세기를 앞둔 현 시점까지도 미국의 정치·경제 우산속에 있다. 한국이 높아진 위상과 변화하는 환경에 역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한 이유라고 본다. 20세기를 마감하는 동안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격동을 경험하는 한 현장이 될 것이다. 해답은 자명하다. 통일을 바라보는 한국은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만큼 주체적으로 통일환경을 조성해가야 한다. 체제경쟁의 승자로서 자신감과 확고한 역사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북한과의 협력을 주도해야될 것으로 본다. 그럼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할 것이다. 옛서독이 동독에 대해 취했던 아량있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본다.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어 ‘항복’을 요구하기 보다는 적당한 체면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은 한반도통일 전문가만이 꼭 생각하는 대목은 아닐 것이다. 남과 북의 교류와 관련해 몇가지 제안할 것이 있다. 우선 북한의 값싼 유휴노동력을 이용해 남과 북이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을 모색해보면 어떠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류에 필수적인 운송로의 확보,즉 공로와 해로 몇군데를 지정해 서로 개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로는 북한이 몇군데를 이미 개방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전조로 보인다. 가급적이면 정치·군사적 매듭을 뒤로하고 민간분야의 문화·체육활동교류등을 이끌어내도록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나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현재 UNDP(유엔개발기구)가 추진중인 두만강개발계획,경수로지원계획이 향후 한반도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부여할 것으로 믿는다. 북한을 어떤 식이든 동북아시아 혹은 아시아경제권에 진입시켜보는 국제적인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다. ‘어떻게 하면 북한을 다자간 대화와 경제협력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민족적 관점에서 한국의 책임이다. 북한으로 하여금 스스로 대외개방과 교류를 촉진하도록 하는 분위기조성도 물론 한국의 몫이라고 본다. 이 전략은 남북간 신뢰회복은 물론 장기적으로 통일비용을 줄이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 케냐 첫 여성대통령 도전 은길루 여사(뉴스의 인물)

    ◎기업가 출신… 야권후보 14명중 군계일학 아프리카 초원의 나라 케냐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채리티 칼루키 은길루.마흔다섯의 기업가 출신 국회의원인 은길루 여사는 오는 29일 국회의원 총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78년이후 집권해온 다니엘 아랍 모이 현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낸 14명의 후보중 한명이지만 케냐 민심을 모은 가장 강력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은길루 여사 말고도 또 다른 여성후보가 있긴 하나 그녀가 지난 5년간 의정활동으로 빛낸 유명세는 따라잡지 못하는 형편.그녀는 집권당인 케냐아프리카민족연합(KANU)에 맞서 육탄공격을 서슴지 않는 여장부로 유명하다.경찰과 치고받기도 했고 자신의 선거구 키투이에서 조직한 시민교육집회를 해산한 지역관료 제프리 타라곤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케냐 일류급 엔지니어와의 사이에 세자녀를 둔 은길루 후보는 “케냐국민의 반대에 직면한 현재의 비민주적이며 억압적인 체제와 미래의 민주적인 체제를 잇는 가교를 건설하기 위해 단임대통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선거공약은 헌법과 법률 개혁,사회정의,정부의 적자 감축 및 금리인하를 통한 경제성장 등. 여성표의 절반을 확보하고 키투이 선거구가 위치한 동부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은길루 후보측은 전망하고 있다.
  •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초등학교 1·2학년용 4권 출간

    ◎아이들 맑은 눈에 비친 세상 어린이책 출판사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가운데 초등학교 1·2학년용 네권이 새로 나왔다. ‘…책읽기가 좋아’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단계별 시리즈. 연령에 따라 6·7세용,3·4학년용까지 3단계로 구분돼 있다.이번에 나온 네권은 2단계의 17~20권째.‘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다니엘 포세트 글·베로니크 그림),‘선생님하고 결혼할거야’(”” 글·프랑수아 뒤몽 그림),‘너,누구 닮았니?’(로리 뮈라이으 글·오딜 에렌 그림),‘너,그거 이리 내놔!’(티에리르냉 글·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등.프랑스 어린이책 출판사 ‘루즈 에 오르’의 생활동화를 불문학자 최윤정씨가 옮겼다. 네권에는 세상을 보는 아이들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어린이를 ‘미성숙’한 사람이 아니라 어른과 다름없는 인격체로 보고 아이들 눈에 비친 문제를 아이들의 말로 들려준다. ‘칠판 앞에…’는 칠판앞에 불려나가길 겁내는 에르반이 이를 극복할 용기를 얻게되는 얘기.담임선생님 대신 수업을 맡으신 비숑 선생님이 자기처럼 부끄러워하자 이를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아이가 소심함을 떨친계기가 어른 훈화가 아닌 ‘다른 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란 점이따끔하게 와닿는다. ‘…결혼할거야’는 공책에 빨간 색연필로 쓰인 ‘참 잘했어요’에서 선생님 뽀뽀를 떠올릴 만큼 선생님을 좋아하는 막심의 마음이 유머스럽게 묘사된 책.선생님을 좋아하는 과정이 아이의 꿈과 건강한 성장을 돕는 자연스런 것임을 잘 보여준다. ‘너,누구…’는 프랑스에 입양된 동양아이의 고민을 그렸다.그런데 고민은 흔히 생각하듯 정체성 혼란이 아니라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충격받을까 하는 점.비틀리지 않은 아이만의 순수한 시각이 드러나 있다.‘너,그거…’는 초코빵을 힘으로 뺏어가는 가난한 반 친구와의 갈등을 극복해가는 슬기로운 클레망의 목소리를 담았다.
  • 천년대의 의문들/스테븐 제이 굴드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2000년 앞둔 세기말의 논란 분석/천년대 개념 기독교계시록­역법적 측면 나눠 설명/단순한 숫자적 해석땐 인류 종말 예언과 관련 없어 다가온 2000년대는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미하바드대학 동물학과 교수 스테펜 제이 골드 박사(55)의 최근 저서 ‘천년대의 의문들’(Questioning the Millenium)은 세기말과 천년대말이 겹치는 2000년을 앞두고 인류에게 제기되고 있는 천년대에 관한 끊임없는 의문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 하바드대학 비교동물박물관의 무척추 고생물관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골드 박사는 ‘건초더미 안의 공룡’‘풀 하우스’‘팬더의 엄지’등 동물생태학 연구를 통한 문명비판서를 무려 17권이나 출판,베스트셀러 저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골드 박사는 자신의 18번째 저서인 이 책에서 집필동기에 대해 8살때인 1950년,라이프지에 실린 세기의 중간점에 관한 기사에서 감명을 받은 이래 줄곧 천년대 전환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회고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과 규명을 위한 추적의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천년대 전환은 기본적으로 자연의 계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 이같은 스펙트럼의 인위적 종말을 설정해보려는 인간의 약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그동안 자신이 추구해온 역사적 탐구와 직관을 천성적인 위트와 유머를 바탕으로 결론 보다는 논란이 되는 문제들의 상황과 그 전개과정을 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의 박학한 인용구와 통찰력 있는 서술은 물론 지적 흡인력으로 가득찬 이 책은 인류의 천년대에 관한 광적인 집착을 가져오게한 커다란 의문들을 무엇을(what),언제(when),왜(why)의 세가지로 설정하고 그에 대한 설명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그리고 그 주제를 설명하는데 있어 예언적 이거나 심리적 방법이 아니라 역법적이고 천문학적,역사적인 방법에 의거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첫번째 질문은 천년대의 정확한 개념은 무엇이며 그 개념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가에 대한 것이다.저자는 먼저 서구문화에 있어서 천년대의 기본적 개념은 인간이 다루기 힘든 세계로부터 질서와 의미를 가까스로 얻어내기 위해 사용한 이분법적 분류와 인간 두뇌의 궁극적 사고용량의 제한이라는 두가지 중요한 정신적인 카테고리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개념의 변화는 계시록적(apocalypse)인 천년대에서 역법적(calendrics) 천년대로의 변화를 지칭한다는 것이다.전자는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것과 같이 세상이 천년간 계속된 후 마지막에 최후의 심판을 받는 전통적 기독교적 천년대의 개념을 말하는 것이고,후자는 달력의 계산에 따른 단지 1000년이라는 수의 양적 개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질문은 새 천년대의 시점을 설정하는 문제로 2000년대의 시작을 2000년 1월1일로 할것이냐 혹은 2001년 1월1일로 할것이냐는 간단한듯 하면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것이다.저자는 먼저 세기의 종점을 99년으로 할것인가,또는 00년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시도했다.그리스도의 탄생을 A.D.1년으로 했기 때문에 100년을 한 세기로 할때 세기의 종말은 00년이고 새세기의 시작은 01년 이라야 한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첫1세기는 99년이 되므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같은 주장을 논리적 입장 혹은 그리니치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최근의 현상은 새세기가 01년이 아니고 00년을 시작으로 한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를 팝(pop)문화적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혼란상을 설명하면서 뉴욕타임스의 예를 들었다.1899년 12월31일자에서 “우리는 내일 금세기의 마지막 해로 들어간다“라고해 1900년을 19세기의 마지막 해로 보는 입장을 취한 반면,1996년 12월8일자에서는 “시계가 1999년 12월31일 자정을 알리면 세계의 수십억 인구들은 새 천년대의 새벽을 기념할 것”이라고해 1999년을 세기와 천년대의 마지막 해로 보는 입장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세번째 질문은 왜 우리의 캘린더는 천년대의 문제를 포함하여 인간의 의도적인 통제에 이끌리는등 복잡화 되었느냐는 것이다.저자는 첫째로 태양력의 복잡한 시간을 들고 있다.즉 태양력으로 1년은 365일 5시간 48분 45.96768…초의 복잡한 길이로 돼있기 때문에 그에 의한 시간계산이 복잡해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태양력과 월력의 불일치 때문으로 설명했다.월력의 1년은354.36709일로 태양력보다 거의 11일이 적은 상황이다.유대교,이슬람교,중국의 도교 등 대부분의 종교들이 월력을 쓰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태양력을 사용하는데도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00년을 눈앞에 둔 우리들 앞에 가장 흥미로운 의문들 즉,요한계시록의 신비,인류 역사및 예언·두려움·열망의 천년대에 대한 의문들을 제기한 뒤 자신의 간결한 문체와 수리상의 집중력으로 쉽게 풀어나가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그리고 천년대의 문제들은 천년대를 인간이 설정해놓은 단순한 숫자적 개념으로 볼때 특별한 의미는 없어진다고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고 있다.‘천년대의 의문들’(원제:Questioning the Millenium),스테펜 제이 골드,하모니 북스(뉴욕),1997,200쪽,17.95달러
  • ‘작은 아씨들’ 작가 루이자 올콧 처녀작 출간

    ◎고아처녀와 귀족 ‘아주 특별한 사랑’/17세때 쓴 로맨스 필사본 150년만에 햇빛/여리면서 자립적인 여주인공의 사랑 만들기 1996년 4월 미국의 언론과 영화계는 한편의 소설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미발표 처녀작 ‘아주 특별한 사랑’(원제 Inheritance)의 필사본(필사본)이 150년만에 하버드 대학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것이다.엄청난 관심속에 출간된 이 소설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 출판계는 다시 한번 ‘올콧 바람’에 휩싸였다.올콧의 문학인생의 출발점이 된 ‘아주 특별한 사랑’(임옥희 옮김)이 도서출판 창작시대사에서 나왔다. ‘아주 특별한 사랑’은 올콧이 열일곱살때 쓴,한 편의 동화같은 순정 로맨스.고아출신의 여주인공 에디스와 기품있는 귀족 퍼시 경의 투명한 사랑을 그린다.공상적이며 서정미 넘치는 사랑이야기인 로맨스는 시대와 나라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지만 그 기본골격은 보편성을 띤다.한 예로 우리의 ‘콩쥐팥쥐’ 이야기는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와 매우 비슷한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로맨스의 남자주인공은 영웅다운 행동으로 미인을 얻게 되고,여주인공은 착한 마음씨와 아름다운 외모가 눈에 띄어 백마탄 왕자를 만나게 된다는 식이다.이 작품 역시 로맨스의 원형을 그대로 따른다.그러나 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스는 전형적인 로맨스의 여주인공이면서도 다른 로맨스물의 여주인공들과는 색다른,독립적인 모습을 보인다.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성장배경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올콧은 18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저먼 타운에서 진보적인 교육자이자 초절주의 사상가인 에이모스 브론슨 올콧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훌륭한 인품과 교육자적인 정열을 지녔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능했다.올콧의 자매들은 ‘작은 아씨들’에서처럼 가난하지만 어머니를 중심으로 굳건하게 세파를 헤쳐나갔다.하지만 올콧은 풍요로운 문학적 환경속에서 성장했다.아버지의 친구들인 랠프 왈도 에머슨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나다니엘 호돈 등 미국 문학의 거장들로부터 기름진 문학적 자양분을 얻은 것.올콧은 월든 연못가에있는 소로의 오두막에 놀러가곤 했다.소로가 연주하는 플루트 혹은 그가 들려주는 숲속 요정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녀적 감수성을 키웠다.월귤나무 열매를 찾아 콩코드의 숲속을 헤집고 다녔는가 하면 에머슨의 서재를 수시로 드나들며 보고싶은 책을 읽었다.그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로맨스였다. 올콧 작품의 여주인공들은 마치 19세기 로맨스의 전형인 ‘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 에어처럼 자립적인 경향이 강하다.그것은 올콧이 19세기 전반부에 있었던 가장 중요한 지적·문학적 운동 가운데 하나인 초절주의의 분위기에 싸여 지낸 영향이 크다.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스 역시 독립적인 인물로 그려진다.에디스는 남성의 기사도를 자극하기에 충분할만큼 여린 감성의 소유자지만 그는 결국 독립독행한다.고딕풍의 세기말적 우수까지 묻어나는 이 소설에는 로맨스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황량한 세상에 ‘유리구두’와 같은 환상을 안겨주는 상큼함이 있다.
  • 새한홈비디오 새달부터 ‘변신’

    ◎상호 DMV로 바꾸고 작품성도 제고/‘로스트 하이웨이’ ‘유리’ 등 화제작 출시 새한홈비디오가 8월부터 이름을 DMV로 바꾸고 비디오도 작품성 높은 영화를 주로 내놓는 등 일대 변신에 나선다. 이에 따라 DMV란 브랜드로 8월에 첫선보이는 비디오는 ‘로스트 하이웨이’(출시일 5일)‘랜덤 팩터’(6일)‘제8요일’(8일)‘유리’(13일) 등 4편.이 가운데 SF액션 ‘랜덤 팩터’를 뺀 나머지 3편은 극장 개봉때 화제를 모은,개성 강한 작품들이다. ‘로스트 하이웨이’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 특유의 에로티시즘과 광기가 물씬 풍기는 영화.인물과 사건이 시공을 초월해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려 펼쳐진다.린치의 팬이 아니더라도 ‘전혀 낯선 세계를 체험한다’는 뜻에서 한번쯤 볼 만하다. 이에 견줘 ‘제8요일’은 가족에게 소외된 중년남자가 장애인과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마농의 샘’‘프랑스 여인’으로 국내팬에게 익숙한 다니엘 오테이유와,실제 다운증후군 장애자인 파스켈 뒤켄이 공동주연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나란히 받았다.감독은 ‘토토의 천국’을 만든 자코 반 도마엘. 한국영화 ‘유리’는 젊은 수도승의 구도과정을 그리면서 살인과 섹스 신을 많이 담아 불교계로 부터 큰 반발을 산 영화.상당히 난해한 스토리가 우리영화의 일상적인 틀에서 훌쩍 벗어나 전개된다.주목받는 배우 박신양의 데뷔작으로 그의 열연이 돋보인다.감독 양운호. DMV는 이밖에도 ▲사회성 짙은 저예산 한국영화 ‘바리케이드’ ▲게리 올드먼 주연의 신감각 액션물 ‘로미오 이즈 블리딩’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오프닝작 ‘비밀과 거짓말’ ▲박철수 감독의 화제작 ‘산부인과’ 등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 짤막하고 코믹한 오페라 「리타」 눈길

    ◎등장인물 3명에 공연시간 50분/내일부터 신촌 쥬얼리하우스서 클래식에 식견이 없는 이들도 쉽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오페라 한편이 공연된다.지난 4월1일 외국공연 전문극장으로 개관한 서울 신촌의 소극장 쥬얼리하우스가 개관기념의 하나로 9일부터 11일까지 공연하는 「리타」가 그것. 「리타」는 짤막하고 코믹한 느낌이 강한 도니체티의 마지막 오페라.8막으로 된 50분짜리로 등장인물은 단 세명이다.리타는 전 남편 가스파로와 헤어진 뒤 가정과 사업 모두에서 승승장구한다.하지만 리타의 새 남편 베페는 드센 마누라탓에 반드시 행복하지만은 않다.그러던 어느날 전 남편 가스파로가 나타나면서 두 남자는 「리타에게서의 해방」을 놓고 결투까지 벌인다…. 공연을 맡은 단체는 스페인의 「영 오페라 오브 발렌시아」.결성된지 30여년 된 이들은 소극장 위주의 젊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내걸며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고 한다.엔디나 로리스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가스파로역에 칼로스 레불리다,리타에 조스 리논,베페로는 자비에르 갈란이출연한다.피아노는 다니엘 마르티네즈.문의 02)362­4173.
  • 불 여성작가 화제의 소설 시리즈로 나온다

    ◎도서출판 열림원,월말 3권 첫 출간 □뒤라스 ·「연인」으로 유명 ·작품 「고통」통해 애증갈등 표현 □유르스나르 ·「알렉스」·「세사람」 화제 소설 두편 ·성,인간성 탐구 □사로트 ·누보로망 기수 ·소설 「황금열매」 진수 선보일듯 프랑스 현대 여성작가들의 화제작만을 골라 맛보여주는 시리즈물이 나온다.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될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선」이 그것.이달말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알렉시」「세 사람」(이상 남수인 옮김),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고통」(유효숙 옮김) 세권으로 테이프를 끊은 뒤 연말까지 일차분 열세권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모두 프랑스 현대문단의 성감대를 민감하게 건드리고 있고 문학성도 갖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프랑스에서도 각종 문학상에서 여성작가 수상이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요즘 우리나라같은 「여성작가 붐」도 일었다.프랑스가 유럽문학의 수원인 점은 누가 뭐래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필력 섬세하기로 소문난 여성작가들의 소설을 찾아 읽는 즐거움은 더욱 클 듯하다. 먼저 나오는 세권은 「…소설선」중에서도 구세대로 어느 정도 문학적 평가가 이뤄진 작가들의 작품.발표시기도 거의 50년 이전이다.지난해 죽은 뒤라스는 자전소설 「연인」이 영화화된 뒤 우리나라에서도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유명해졌다.「고통」은 2차대전때 포로로 뼛가죽만 남게 된 레지스탕스 남편에게서 동지이지만 연인을 느낄수 없었던 솔직한 심경을 그린 소설이다.사회참여와 연애 다방면에 불꽃을 피웠던 뒤라스의 기질을 엿보게 한다. 유르스나르 역시 「어둠속의 작업」「하드리아누스황제의 회상록」 등이 국내 번역돼 풍요로운 인문학적 품격과 여성을 느낄수 없는 선굵은 문체로 적잖은 독자를 모았던 작가.아내에게 자신의 솔직한 「성애론」을 고백하는 편지형식의 「알렉시」는 레즈비언이었다고 알려진 작가의 성취향을 보여주며 「세 사람」은 1차대전 와중에 애인을 쏘아죽이기에 이른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인간성과 사회에 대한 특유의 묵직한 고찰이 펼쳐진다. 93년 내한한 아니 에르노의 최신작 「부끄러움」(이하 원제)「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거식증 소녀를 그린 「난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로 국내 소개된 주느비에브 브리작의 페미나상 수상작 「엄마를 찾아서」 등도 화제가 될 만하다.이밖에 누보로망의 기수인 나탈리 사로트의 「황금열매」를 비롯,앙드레 쉐디드,카롤린 라마르슈,클레르 갈루와,다니엘 살르나브,마리 르도네,마리 카르디날 등 최신 작가들이 대거 소개된다.
  • 불,반이민법 제정 강행/쥐페 총리

    ◎“증명서 발급… 불법이민자 감시·추방” 【파리 AFP 연합】 프랑스 정부는 17일 지식인들과 인권 운동가,좌파 정치인들의 항의 및 시민 불복종운동에도 아랑곳없이 문제의 반이민법 개정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제안자인 장 루이 데브르 내무장관의 이름을 본 따 데브르법안으로 불리는 반이민법은 투숙 이민자들의 도착은 물론 출발도 당국에 신고토록 하는 것으로 하원에서 곧 두번째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랭 쥐페 총리는 적절한 서류를 갖춘 이민자들이나 이들을 투숙시켜주는 사람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대신 불법 비밀이민조직에 대해서는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반이민법을 옹호하고 『이민자들의 프랑스 도착을 감시하기 위한 증명서 발급은 지난 82년 사회당 집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대학강사와 예술인 등 지식인들과 인권운동가,좌파 정치인들은 보수당정부의 반이민법 추진 계획이 인종차별은 물론 경찰 통제력을 마구 확대하는 것이라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시민 불복종운동 청원서에 서명한 수천명의 지도급 인사들 중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부인인 다니엘 미테랑과 여배우 장 모로,카타리느 드뇌브,영화감독 장 루크 고다르와 베트랑 타베르니에,가수 자크 히겔렝 등이 포함돼 있다.
  • 조각가 김창희(이세기의 인물탐구:119)

    ◎자연­인간­생명의 하모니를 빚는다/형태와 윤곽 파괴… 근본적 원형만 담아내/「고향마을」시리즈 도시인에 이상향 제시 「넓은 벌 동쪽끝으로/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얼룩배기 황소가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것은 조각가 김창희가 그리는 「고향마을」시리즈다.그의 조각품을 보고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차마 잊힐리 없는 두고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풀이슬이 발등을 적시는 오솔길,보리가 익어서 황금물결 치는 들판,솔밭에 내리는 가랑비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피리소리.논밭을 맬때 손에 닿는 향긋한 흙의 촉감그대로 그는 두고온 고향산천을 손끝에서 꾸밈없이 빚어낸다. 지난 93년 그가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에 대작 「고향마을」을 기증했을때 뉴욕타임스(4월 30일자)는 이 사진을 크게 취급하고 「한국적 토속정서를 담고있는 독자적 조형성은 정신적인 위안과 새로운 인스피레이션을 함양하게 될것」을 보도한바 있다.그 무렵 뉴욕에 들렀던 세계 10대 화상의 한사람인 파리의 다니엘 르롱은 「인체를 조형미의 탐구로서뿐만 아니라 영혼이 깃든 인간상을 조성하여 메마른 도시인들에게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예술은 여유와 휴식” 르롱부부의 소개로 지난해 파리 노세라출판사가 출간한 그의 작품집 서문에 보면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파니는 「김창희의 미학적 통찰은 인간과 자연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매스와 볼륨,비례와 균제에서의 독창성과 유일성외에도 환경과 인물설정에서 연극적 특성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무대미술가 윌프레드 밍크가 셰익스피어와 몰리에르 로버트 윌슨을 연극과 오페라무대에서 재현하고 있다면 김창희는 과연 「적극적인 표현의 미와 표현의 힘」으로 「인간이 잃어버린 고향과 가족」을 그의 브론즈로 되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희의 일관된 작업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레스타니의 이러한 지적에 거부감을 표할수 없게 된다.우선 그의 작품에는 자연속에 인간이,인간앞에 자연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인간적 정취」가 「굽이치는 리듬」과 「청결한 라인」으로 「유동적인 하모니」를 이루어나간다.그의 매질은 브론즈지만 그가 빚은 둥그런 구릉은 인체의 양감과 질감,「선」에서 출발하여 「조각에는 독창성보다 생명이 필요하다」는 로댕의 말을 실감시킨다.그의 인체는 어느것이나 살아숨쉬는 바이털리즘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산과 나뭇잎은 햇빛에 반짝거리고 잔디는 푸른 윤기를 머금은채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해 파리 기테화랑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보고 파리화단의 제라르 주리게라는 「김창희에게 있어 예술이란 여유와 휴식」이라고 평한다.「그가 노구치나 백남준,이우환처럼 자신이 국제적으로 경력을 쌓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는것은 자신이 태어난 땅과 그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 예술가로서 독특한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길 그는 외향적으로는 정열의 화신같은 예술가지만 실은 명상적인 예술가다.64년 국전 첫입선후 77·78년 문공부장관상 국무총리상을 연달아 수상할 때도 「인체의 무한한 신비」에 매혹되어 손가락으로 찌르면 터질 것같은 풍만한 탄력,한복바지에서의 대님을 맨 이미지로 다소곳한 「기다림」「무심」과 「깊은 사색」을 작품의 내면에 담고 있었다. ○뇌출혈·폭음으로 쓰러져 한때는 창공으로 치닫는 도약과 화려한 누드군이 도시한복판을 질주히는듯한,또는 도시로부터 끝없이 탈출하고 싶은 도시인의 생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낸적도 있다.엘지 쌍둥이빌딩이나 쁘렝땅백화점의 인체들이 그 예이고 이후 작위성에서 탈피한 자연의 근본문제에 파고들면서 「예술가의 개성이나 독창성은 기법의 특이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얻어지는 달관의 경지」임을 터득하게 되었다.형태를 차츰 지우고 윤곽을 뭉개어 가장 근본적인 원형만을 남긴채 인간을 끝내 자연에 귀의시키게 된 작업이 최근의 「고향마을」시리즈다. 어떤 예술가도 곡절없이 정상에 오른 예는 없겠지만 김창희야말로 모험과 모색의 긴 험로를 지나 오늘에 다다른 작가다.그는 대학교수로서 조각가로서 지나치게 완벽과 최고를 지향한 나머지 89년 엄청난 작업량과 노동에 짓눌려 뇌출혈로 쓸어졌고 두번째는 3년전 두주불사의 술실력을 자랑하다 술때문에 쓰러졌다.주변의 가족들은 그의 소생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였으나 「부르델처럼 되지 못하는한 눈감을수 없다」면서 수개월만에 병석을 털고 일어섰다.「삶과 죽음의 고비」를 넘나든 남다른 체험을 살려 「다시 태어나는 아픔과 혼돈」속에서 그는 『미켈란젤로는 가장 인간적인 형상을 만들었으나 로댕은 바로 인간 그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을 마음의 등불로 켜두고 미의 원점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응시하게 되었다. 그는 충남 당진에서 인조치아를 만들던 김인성씨의 3남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그의 아호인 「당진」은 고향인 당진에서 딴 이름이다.치과가 흔치않던 시절에 부친이 밤새 이빨을 갈고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도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일상적으로 접근해 갔다.인천사범시절 만국공원에서 열린 맥아더 장군 동상제막식을 본것이 「조각가가 그처럼 위대한 존재」인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그 「위대한 존재」가 되기 위해 홍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구긴듯한 백색형체 집착 그가 무엇이 되고자하는 목표와 꿈은 거칠것 없이 확실하다.「가장 높이 오르는 새가 가장 먼데를 보듯」 마음속 깊은 「심연의 공간」에 서서 아주 멀리 전체를 보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그리고 「모든 것을 지나치게 설명하면 창조적 상상력이 상실된다」는 자세로 다시한번 설명과 테크닉을 배제한 구긴듯한 백색형체에 집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핵심테마는 「정신의 풍요로움」에 대한 표현이다.그런 메타포로 인해 그는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미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황폐한 도시의 숲속에서 그의 우뚝한 백색의 운집들은 마치 천상의 신기루인듯 눈부신 극광을 발산하고 있다.고향마을시리즈는 「환상적 현실」과 「실제적 환상」을 동시에 함축하면서 「형태의 빛을 내면에 비친다」는 새로운 결론아래서 그는 찬란한 미래를 향해,그리고 뉴욕과 파리의 화단을 향해 싱싱하고 약동적인 질주를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연보 ▲1938년 충남 당진 출생 ▲60년 홍익대 입학 ▲64년 국전 「요정」입선 ▲65년 국전 「탈출」 특선 ▲66년 신상회공모전차석상 ▲67년 홍대 조각과 졸업 ▲77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78년 홍대 대학원 졸업,국전 국무총리상,제1회 개인전(선화랑) ▲78∼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79년 국전 추천작가 ▲80년 한국구상조각회 로마전 ▲81년 뉴욕 한국화랑초대전,서울개인전(선화랑)이후 해마다 개인전 ▲83년 바로셀로나 국제화랑 10인초대전(바르셀로나 국제화랑) ▲84년 ’84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환경조각전 ▲85년 국전 초대작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86년 도쿄한국문화원초대 개인전 ▲88년 ’88서울미술대전 ▲90년 ’90부산 환경조각전 ▲91년 모스크바 국립동양예술박물관 초대개인전 ▲92년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초대개인전 ▲93년 뉴욕 한국문화원 초대개인전,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대작「고향마을」 설치 ▲94년 뉴욕 패터슨미술관 초대 한국조각 ’94전 ▲96년 ’96쾰른아트페어참가,「김창희조각 작품집」(프랑스 노세라출판사)출간,파리기테화랑초대 작품집출간기념전,「LE BENEZIT 세계예술가 인명사전」에 인명수록 ▲97년 ’97도쿄아트페어참가(도쿄 빅사이트,아키에 아리치갤러리) ▲98년 5월 레스타니기획 서울∼뉴욕전(뉴욕 파크애버뉴)예정
  • 「색깔 다툼」 외화3편 나란히 개봉

    ◎안토니아스 라인­여성 4대에 걸친 삶 그린 여성영화/너티 프로세서­180㎏ 뚱보 살빼기 작전… 코미디물/멕시멈 리스크­홍콩 액션감도 할리우드 진출 첫 작품 주말인 11일 개성이 각각 뚜렷한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한다.네덜란드작품 「안토니아스 라인」과 미국영화 「너티 프로페서」「맥시멈 리스크」 등이 그것.「안토니아스…」는 여성영화,「너티…」는 전형적인 코미디물,「맥시멈…」은 액션물이어서 팬들은 취향에 따라 마음껏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안토니아스 라인◁ 유쾌함과 따뜻함이 넘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네덜란드 시골 작은 마을을 무대로 여성 4대의 삶을 그렸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고자 귀향했다 눌러앉은 안토니아와 그의 딸 다니엘,그리고 손녀 테레사,증손녀 사라로 이어지는 그들의 삶은 「여성의 완벽한 자유와 주체성」을 상징한다.이들에게 남자는 생활을 풍요하게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고향사람들에게서 「탕녀」로 불리는 안토니아는 딸이 있지만 남편의 존재는 언급되지 않는다.또 다니엘은 단지 「아이가 갖고 싶어」 거리에서 남자를 유혹해 씨를 받을뿐 마을 여교사를 사랑해 동거한다.테레사도 소꼽친구와의 사이에 딸을 낳은 뒤 한집에서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안토니아와 그의 혈족,그밖에 여러 여성과 일부 남자들이 모여사는 그 집 「안토니아의 성」은 여성관객에게는 유토피아처럼 보일만도 하다. 흔히 페미니즘영화로 분류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을 실현한 것인지는 관객이 신중히 판단해야 할 몫. ▷너티 프로페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비만」을 소재로 한 코미디.180㎏이나 나가는 화학교수가 생애 첫 데이트에서 몸매 때문에 심한 망신을 당하자 자신이 개발하던 화학물질을 복용,45㎏의 날씬한 체격으로 변한다는 내용이 뼈대이다.「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뚱뚱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클럼프 교수가 약을 마실 때마다 경망스러운 버디 러브로 바뀌어 벌이는 해프닝이 웃음을 자아낸다. 놀라운 점은 주연인 에디 머피가 무려 1인7역을 해냈다는 것.클럼프 교수와 버디 러브는 물론 클럼프 가족 가운데 할머니·부모·형 등어른 뚱보 역을 도맡은데다,TV화면상에 등장하는 백인 에어로빅 강사 역까지 처리했다.머피를 180㎏의 거구로 자연스럽게 바꿔친 할리우드 분장술도 대단하다. ▷맥시멈 리스크◁ 무술에 능한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하고,홍콩액션영화의 신세대 감독 가운데 한사람인 임영동이 할리우드에 진출해 처음 만든 작품.외인부대 출신인 프랑스인 알랭(반담)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련인 미카일의 사체를 보고 쌍동이동생이 어려서 소련으로 입양됐음을 알게 된다.동생의 행적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알랭은 그곳에서 러시아마피아의 내분에 휩쓸려 온갖 위기를 겪는다는 줄거리. 스피디한 전개와 반담의 무술솜씨가 돋보이는 일급 액션물이다.「스피시즈」로 국내에 소개된 나타샤 헨스트리지의 매력도 상당하다.
  • EQ 청소년범죄 예방에 활용/싱가포르

    ◎감성지수 높으면 범행가능성 적어 □전문가 권장 EQ훈련법 ·유머 자주 쓰고 ·독서 일상화 ·집안일 거들게 ·신체접촉 많이 「감성지수(EQ­Emotional Quotient)를 높여 청소년범죄를 줄이자」 싱가포르가 청소년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EQ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같은 흐름은 세계적으로 큰 반응을 얻고 있는 EQ가 날로 흉포화되고 있는 청소년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싱가포르 내무부에 따르면 청소년범죄자들중 30%이상이 징역2년이상의 중범죄자들로 청소년범죄가 점점 흉포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동안 IQ(지능지수)에만 매달리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한게 이들 범죄의 주요원인으로 진단한 싱가포르가 감정조절능력에 초점을 맞춘 EQ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지난 90년 미국 예일대 샐로비교수 등이 처음 발표한 EQ이론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능력과 다른 사람이 처한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 등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IQ의 상대개념.지난해 뉴욕타임스 다니엘 골먼기자의 저서 「EQ」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EQ전문가들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빈방에 혼자 남은 4살짜리 아이에게 사탕 1개를 주고 돌아올 때까지 안먹으면 2개를 더 주겠다고 했을때 끝까지 안먹은 아이와 먹은 아이의 대입수학능력시험(SAT)성적을 비교하면 안먹은 아이가 먹은 아이보다 평균 200점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EQ가 높다는 판단기준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공감하거나 ▲참을성이 있고 쉽게 흥분하지 않으며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것 등.EQ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감정조절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Q를 높이려면 어릴때부터 감정을 절제하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예컨대 ▲유머를 자주 나누고 ▲책을 읽어주며 ▲집안 일을 거들게 하거나 심부름을 하게 하고 ▲신체접촉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등을 통해 EQ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싱가포르 심리건강협회 양신발 부회장은 『개인의 성공은 80%가 EQ에 의존하고 나머지 20%가 IQ에 달려 있다』며 『EQ를 높이려면 특히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EQ의 판단기준이 서양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싱가포르에서는 이에 따라 「동양적 EQ」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양부회장은 중국 제2인민병원의 여전비박사와 함께 동양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결과를 공동으로 묶은 「동양인 EQ」를 내놓을 예정이다.
  • 독 슈피겔지 창간 반세기

    ◎영 후원아래 47년1월 발간… 1백만부 발행/“언론자유 상징” 최고 권위지… 제2변신 추진 【본 AP 연합】 독일의 가장 유력한 시사주간지이자 전후 최초의 출판물 가운데 하나였던 슈피겔지가 4일로 50회의 생일을 맞았다. 북부 독일을 점령했던 영국의 후원하에 47년 1월 창간호를 발간했던 슈피겔지는 지금은 1백만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유력지로서 독일 언론자유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좌익성향의 슈피겔지는 62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기동훈련과 관련해 나토가 전쟁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도,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발행인이 체포되는 역경이 있었으나 오히려 프란츠 요제프 슈트라우스 당시 국방장관이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를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사임해야 했다. 78년 1월에는 익명의 옛동독 공산당 당원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채택한 선언서를 입수 게재,공산당내 체제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는 등 반세기를 거치는 동안 슈피겔지는 수많은 특종기사를 낚았다. 물론 찬사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발행인이자 설립자인 루돌프 아우그슈타인은 지난해 「히틀러의 사형집행인들」이라는 책을 쓴 미국인 교수 다니엘 골드하겐을 비판하는 기사를 써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부 비판가들은 최근 슈피겔이 존재하지도 않는 스캔들로 독자를 끌어모으고있다고 혹평하고 있다. 최고지의 명성에 의문의 여지가 없었던 슈피겔도 이제 새로운 형태의 잡지인 포커스의 뜨거운 도전에 직면해있다.화려한 구성의 포커스로 인해 슈피겔지마저 그래픽과 사진활용을 늘려야 했다. 3주마다 한번씩 나오는 슈테른지도 그동안 정치문제에 집중했던 슈피겔지에 비해 광범위한 주제를 다뤄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슈피겔지는 4일 50회 생일을 맞아 「슈피겔지 50년」이라는 특집호를 6일자로 발행했다.
  • 세계 정상 오케스트라 국내연주 줄이어/96년 음악계 결산

    ◎장영주·빈필·주빈메타 협연 “최고음악회”/클래식음악 대중화 참신한 시도 돋보여 96년 음악계는 「풍요」와 「빈곤」의 명암이 교차한 한해였다. 줄줄이 찾아온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와 아티스트들이 펼쳐낸 연주로 우리 음악계는 풍요로웠다.반면,협찬사를 구하지 못한 오페라단이 잇따라 공연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불황에 허덕여야 했다.이런 가운데 「해설음악회」 「입장권가격 파괴」 등 불황을 타개하고 클래식음악을 대중화하려는 공연기획사 및 음악인들의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 외국 대형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2월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린 오스트리아국립방송교향악단 음악회가 첫 주자.4월에는 샤를 뒤투아가 이끄는 파리국립오케스트라,5월엔 미하일 플레트네프의 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볼프강 자발리슈의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아슈케나지의 베를린도이치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가을무대는 세계정상의 오케스트라와 명지휘자,한국이 낳은 연주자가 빚어내는 화음으로 빛을 발했다.9월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라스칼라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장한나가 무대에 섰다.10월에는 빈필이 지휘자 주빈 메타,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동행연주를 했다.이 공연은 이틀동안 8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올 클래식 음악계 최고 히트음악회로 기록됐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다니엘 샤프란,미샤 마이스키,매트 하이모비츠,피터 비스펠베이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막심 벤게로프 등 내로라하는 명 연주자들도 올해 우리무대를 찾아 수준높은 선율을 선보였다.조수미·신영옥의 독창회,김영욱 바이올린독주회,백건우 피아노독주회 등 실력있는 우리 연주자들의 무대도 풍성히 펼쳐졌다.백건우의 메시앙 「아기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명동성당)연주는 단연 돋보인 공연이었다. 한편 「금난새의 청소년음악회」「조성진과 함께 하는 오페라산책」등 해설식 음악회가 매진을 기록하며 제자리를 잡았다.소극장 오페라운동도 그중 하나.예술의 전당 자체제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서울공연후 지방순회공연에서도 성공,소극장 오페라붐을 지방무대에까지 확산시켰다는 평가다.
  • 직장여성 패션매장 “인기”/현대무역센터점 「Career Now」

    ◎“스트레스 벗고 멋을 입으세요”/지성·감성 강조 고품격 매장 구성/20∼30대 미혼·맞벌이 잦은 발길 「직장여성들은 이리로 오시오」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을 전면 리뉴얼(Renewal)하면서 2층에 1천평 규모의 직장여성을 위한 패션 토털 매장인 「Career Now」를 오픈했다.특정계층을 위한 전문점으로서는 남성전용 토털패션매장인 멘스월드에 이어 두번째다. 이 매장은 미혼 직장인은 물론 결혼후에도 직업을 갖는 미시족들이 크게 늘어난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개장한 것.직장여성은 경제력이 있어 백화점측으로서는 매력있는 고객이 아닐 수 없다. 현대백화점은 여성의류의 캐주얼 시장에서 자기일을 가진 커리어 우먼을 세분화해 고품격·개성화 취향의 구매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캐주얼 의류와 가죽제품을 집중 구성해 놓고 있다.때문에 지난달 문을 연 이곳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미혼여성들은 물론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맞벌이 미시족들이 주로 찾고 있다. 무역센터점에는 여느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2층에 여성캐주얼,3층에 여성정장 매장이있었으나 이번 리뉴얼로 2층에 「Career Now」,3층에 여성정장 매장인 「Mrs.Elegance」,3층에 영캐주얼매장인 「Young Exiting」매장을 꾸몄다. 「Career Now」에서는 미시 캐주얼과 캐릭터 캐주얼,명품의류,여성구두,핸드백 등을 한층에 집합시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Career Now」의 컨셉을 「자기일에 충실하며 지적이고 세련된 감성의 전문직 여성을 위한 시티라이프 지향의 고품격 매장」으로 정하고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25∼35세의 미시를 타깃으로 하는 미시캐주얼 18개 브랜드와 패션리더층을 자부하는 23∼27세 여성을 위한 캐릭터 캐주얼 11개 브랜드가 있다. 또 자기중심적이며 세계 패션을 적극 수용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하는 명품 6개 브랜드,그리고 12개의 구두 브랜드 매장도 들어서 있다. 미시캐주얼로서는 보티첼리·쟈니로쥬디체·파세르·크레송·카이스·에트레 등이 있으며 캐릭터 캐주얼에는 윈·데무·운알트로·핑키앤 다이안·마인 등의 매장이 있다. 이와 함께 명품의류로는 아모아미·막스마라·겐죠·제니·카스텔바작·아이스버그 등 6개 매장이 들어서 있고 여성구두로는 금강·에스콰이어·엘칸토·엘레강스·소다·크리스천다니엘 등이 입점해 있다.
  • “세계화시책 강력 추진”/김 대통령

    ◎OECD회원국 대사 등 초청 다과회/정부,OECD가입서 기탁… 정식회원국 활동 개시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한국은 앞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세계화 시책과 개방을 위한 제도개혁 등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OECD회원국 주한대사 등 각계인사 1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OECD가입은 한국민의 영광인 동시에 개방적 시장경제,다원적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해 온 여러 OECD회원국에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책위 회의 첫 참석 이시영 주불대사는 12일 낮 프랑스 외무성을 방문,다니엘 주아노 의전장에게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날부터 29번째 OECD회원국이 되었으며, 이날 열린 경제정책위원회(EPC)회의에 정회원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OECD 회원국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 코트디브아르 총리 내한

    다니엘 카블랑 뒨칸 코트디브와르 총리가 이수성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8일 방한했다. 뒨캉총리는 방한기간중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총리와 양국간 경제교류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에 대해 협의하고,국내 경제단체 및 경제인들과 함께 코트디브와르 투자설명회도 개최한다. 코트디브와르 총리의 방한은 지난 61년 수교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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