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에 젖은 전국] 대구, 오페라 선율에 물들다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4일 개막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다음 달 4일까지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초연, 처음, 앞서가는 것 등을 의미하는 ‘프리미에르’를 주제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개막작은 베르디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인 ‘운명의 힘’(4~5일)으로 운명의 수레바퀴에 얽힌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작품으로 대구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소프라노 임세경·이화영, 테너 이정원·하석배, 바리톤 우주호·석상근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 12일에는 오페라 지휘의 거장 다니엘 오렌이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의 성악가들을 데리고 처음 내한, 푸치니의 작품 ‘토스카’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어 18~19일에는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이 선보인다. 지난해 축제에서 초연했던 청라언덕은 장수동 연출로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박태준 등 대구 출신 작곡가들을 재조명했으며 지난해 공연 뒤 음반 제작과 재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음악계의 호평과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오는 25~26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가 서울에 이어 대구 공연을 펼치며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 바이로이트 무대에 섰던 베이스 강병운이 출연한다.
마지막 주요 공연은 바그너의 ‘탄호이저’(11월 1, 3일)로 지난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선보였던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이 현지 성악가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무대로 관객을 다시 만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