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얼굴인식 시스템’ 본격 가동… 사생활 침해 논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차세대인식기술(Next Generation Identification, NGI)’로 알려진 얼굴 인식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겁게 일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약 1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얼굴 인식 시스템은 하루에만 5만 5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얼굴 정보를 무작위로 입력하고 있어 2015년경에는 약 520만 명의 얼굴 정보가 모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될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각 주정부 기관과 하부 공공기관과 연계되어 있는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미 7백만~8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얼굴 정보가 들어 있다고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인권단체 등은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폭로한 ‘전자프론티어재단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관계자는 “문제는 범죄자의 얼굴 정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얼굴 정보도 무작위로 저장된다는 점”이라며 개인의 인권 침해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실제로 이 NGI 시스템은 각종 주 정부의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공공 서류에 있는 얼굴 사진이나 감시카메라 등에서 촬영된 모든 개인 얼굴들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이 얼굴 인식 시스템에는 지난 2013년에만 1,600만 명의 얼굴 이미지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관해 ‘전자프론티어재단’ 관계자는 “이는 당신이 아무런 범죄 혐의가 없어도 입사 시에 제출한 사진 한 장으로 회사가 마치 범죄자처럼 신원 조회를 할 수 있고, 이 사진이 그대로 데이터베이스에 남는 등 중대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미 의회나 FBI는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의 자료 축적이나 접근, 사용 권한 등에 관한 제한을 법률 등으로 명시하지 않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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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